KinoDAY2021-11-03 09:41:13
<아미 오브 더 데드: 도둑들> 톱니바퀴에 깃든 낭만
넷플릭스 <아미 오브 더 데드: 도둑들> 리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뛰어난 금고털이 실력을 지니고도 평범한 은행원으로 살아가던 '루트비히 디터(마치아스 슈바이크회퍼)'. 그런 그의 앞에 어느 날 그의 실력을 증명해보라는 의문의 메시지가 온다. 메시지 속 주소를 찾아간 디터는 우연히 금고털이 대회에 참여하고, 유감없이 자신의 실력을 선보인다. 이에 몰래 디터를 관찰하던 '그웬(내털리 이매뉴얼)'은 그에게 접근해 전설로만 전해지던 네 개의 금고를 터는 범죄에 합류해달라고 요청하고, 기계적인 삶에 지칠 대로 지친 디터는 새로운 모험을 약속한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디터는 그웬을 비롯한 팀원 '브래드(스튜어트 마틴), '코리나(루비 O. 페)', '롤프(거스 칸)'와 함께 좀비 아포칼립스가 시작되는 틈을 타 전설이 될 은행털이에 나선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첫 넷플릭스 작품인 <아미 오브 더 데드>는 공개 후 호불호가 강하게 갈렸던 작품이었다. 좀비 영화나 블록버스터에게서 기대하는 서스펜스나 액션의 비중은 적었던 반면, 딸의 죽음을 계기로 감독 본인의 삶을 반추하는 듯한 고백록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미 오브 더 데드>는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스스로의 목숨을 포기해서라도 딸을 살리고자 하는 부성애에 주목했다.
또한 그 논의를 확장시켜 사회적 차원에서는 현재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사회비판적 시각도 보여줬다. 부정적인 의미에서 자본주의의 상징이라 할 법한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를 '제우스'라는 신의 이름을 빌린 좀비에게 넘기거나 기껏 훔쳐낸 달러가 휴지조각이 되어버린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다 보니 잭 스나이더 감독의 아이디어에 동의한다면 <아미 오브 더 데드>는 나름대로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는 작품이었고, 그렇지 않다면 상업 영화로서의 매력을 갖추지 못한 채 실패한 낯선 작품에 불과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인상은 <아미 오브 더 데드>의 프리퀄이자 잭 스나이더가 각본과 제작을 맡은 신작 <아미 오브 더 데드: 도둑들>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전작에서 열쇠공이자 금고털이범으로 등장했던 루트비히 디터의 이야기를 다룬 <아미 오브 더 데드: 도둑들>은 금고, 신화, 그리고 낭만이라는 세 개의 키워드를 통해 <아미 오브 더 데드>의 콘셉트를 충실히 따라간다. 우선 영화의 중심 소재이자 루트비히 일생의 목표인 금고는 루트비히의 삶을 비유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돈을 지키고 관리하는 것이 금고의 역할이듯이 은행원인 디터 역시 철저히 금고로서의 삶을 산다는 것이다. 특히 규칙적인 톱니바퀴의 움직임으로 이루어진 금고처럼 그의 삶도 철저히 기계적으로 흘러간다는 점에서 이 비유는 의미심장하다.
디터는 금고의 잠금장치를 여는 일을 가장 좋아하며, 그의 꿈은 전설로만 전해지는 네 개의 금고를 자신의 손으로 여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관심사를 담은 유튜브의 조회수는 0이고, 유튜브 밖의 세상에서 그는 매일 아침 똑같은 커피와 빵을 먹고,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삶을 살아간다. 마치 <모던 타임스>에서 컨베이어 벨트 속을 돌아다니던 찰리 채플린이 그러했듯이, 디터는 자본주의 사회라는 하나의 부품이 되어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은행원으로서 돈을 관리하는 일을 맡았는데도 자신의 업무나 삶에서 아무러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디터의 모습을 보면 작중 금고가 돈의 무가치성, 무의미함을 보여주며 현대 사회에 대해 통렬히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줬던 전작의 의미를 온전히 이어가는 키워드임을 알 수 있다. 이는 창구에 앉아 있는 그가 창구 앞에서 빨리 돈을 달라며 극도로 흥분한 할머니 고객과 뉴스 속보에서 피와 살을 탐하는 좀비의 모습을 겹쳐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시에 금고는 그 존재 자체로 이 작품이 전작처럼 신화적인 구성과 내용의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라는 암시이기도 하다. 그 힌트는 금고의 이름에 있다. 작중 등장하는 네 개의 금고는 각각 북유럽 신화를 모티브로 한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 속 네 막의 제목인 라인골트(Das Rheingold), 발퀴레(Die Walküre), 지크프리트(Siegfried), 괴터데머룽(Götterdämmerung)의 이름을 지니고 있다. 영화는 이 금고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며, 특히 각 금고를 해체하기 전후로 오페라 내용이나 모티브와 유사한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예를 들어 라인골트에서는 니벨룽겐의 반지를 처음으로 발견하고 훔친 알베리히를 디터가 자신과 일치시킨다거나, 발퀴리에서는 지그문트와 지클린데를 연상시키는 디터와 그웬의 로맨스가 본격화되는 식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영화의 형식에서도 신화적인 모티브를 확인할 수 있다. 전설적인 네 개의 금고를 만든 장인 한스 바그너의 이야기를 '옛날 옛적에 뮌헨이라 불리는 아주 먼 곳에(once upon a time, in a farsaway land called Munich)'로 시작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 문구는 현대의 신화라 불리는 <스타워즈>의 상징과도 같은 오프닝 타이틀 '오래전 멀고 먼 은하계에(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 )'를 연상시킨다.
이에 더해 우연처럼 찾아온 기회를 잡아서 항상 꿈꿔오던 모험에 나서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는, 곧 은행원이 아닌 금고털이로 거듭나는 디터의 서사는 신화적 이야기의 전형에 충실하다. 이는 전작에서 좀비 영화의 서스펜스나 볼거리 대신 아버지와 딸의 가족사에 더 집중했던 것처럼 돈을 두고 음모와 배신이 난무하는 하이스트 장르의 쾌감 대신 다른 것에 주목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바로 기계처럼 살아가던 한 개인이 삶의 의미를 찾고, 진짜 살아있는 인생을 누리는 낭만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그웬의 등장을 기점으로 영화의 분위기가 전환되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럽다. 우연으로 시작해서 운명적인 로맨스로 발전하는 디터와 그웬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주제 역시 낭만으로 가득한 꿈과 모험이기 때문이다. 결코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둘은 과거에 집착하기보다는 더 가슴 뛰고 흥분되는 미래를 기대하며, 그런 그들에게 금고 속에 들어있는 거액의 돈은 단지 전설로 여겨지던 금고를 실제로 여는데 성공했다는 증표에 불과하다. 이처럼 돈보다 인생의 목적을 쫓는 연인의 이야기는 돈을 매개로 그웬과 관계를 맺어왔던 브래드의 삶과 대비를 이루면서 더욱 가치 있게 빛난다.
또한 낭만이라는 키워드는 디터의 금고털이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이제 그에게 금고털이는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오랫동안 고대했던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동시에 기계처럼 살아왔던 자신의 삶을 일깨우는 쾌감을 맛보는 순간이기도 하다. 디터 본인이 금고 잠금장치나 다름없던 인생에서 깨어나듯이, 금고의 문이 활짝 열리면서 자본주의의 방패막이었던 금고는 디터가 떠나는 낭만적인 모험의 일부이자 목적으로 의미가 달라진다. 영화는 이러한 변화를 바그너의 오페라 음악을 통해 함축적으로 담아낸다. 디터는 항상 낭만주의 음악의 대가인 바그너의 오페라 음악을 들으면서 작업하는데, 이 대목이 마치 그웬이 자신의 삶에 새로운 모험과 낭만을 불어넣었듯이 디터도 굳게 닫힌 금고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이렇게 현실보다 이상과 꿈을 좇는 낭만으로 가득한 디터의 이야기를 그가 전편에서 처음 등장한 장면과 연결시킨다. 즉, 그의 이야기는 네 개의 금고 중 유일하게 만나지 못했던 마지막 금고인 괴터데머룽을 만나고 그의 모든 꿈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끝이 난다. 이때 금고의 이름이 '신들의 황혼'이라는 의미라는 점을 생각하면 오로지 인생의 마지막 목표를 이루기 위해 좀비들이 가득한 도시로 향하는 그의 모습은 더욱 인상적이다. 세상이 멸망할 것을 알고도 그 황혼의 아름다움을 장식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북유럽 신화 속 신들이나 영웅들처럼 그의 모험에도 낭만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그저 평범한 은행원이었던 루트비히의 디터의 삶은 신화의 정서가 함축적으로 응축된 이야기로 끝난다.
문제는 전작의 콘셉트만큼이나 똑같이 이어받은 단점으로 인해 잭 스나이더가 보여주고자 한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인생의 모습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전작에서 좀비 영화의 매력을 살리는 대신 그 틀만 빌려왔듯이 이번에도 하이스트 영화라는 장르의 틀만 빌릴 결과 장르 영화, 상업 영화로서의 매력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일례로 다른 하이스트 영화들의 존재를 직접 언급하며 쿨한 척하는 대사는 그들이 언급한 작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정형화된 캐릭터들의 존재 때문에 그다지 효력이 없다.
또한 범죄 계획을 설명함과 동시에 해당 계획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편집의 경우, 이미 숱하게 사용되는 방식일 뿐만 아니라 가이 리치 감독의 작품처럼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지도 못한다. 인터폴과 그웬 일행 사이의 악연 때문에 이를 악물고 쫓고 쫓긴다는 설정에도 불구하고 추격전에서도 그다지 긴장감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워낙 분량이나 비중이 그웬과 루트비히한테 쏠려 있다 보니 이들의 대립, 긴장, 갈등이 설 자리가 없다.
이에 더해 시리즈라는 관점에서도 성공적인 프리퀄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남는다. 속편까지 제작 진행 중인 <아미 오브 더 데드> 세계관은 엄연히 좀비 영화 시리즈물이다. 문제는 그 특징이 이번 작품에서는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록 좀비의 존재가 뉴스를 통해 등장하고 영화 전개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치기는 하나, 디터의 악몽과 같은 몇몇 장면을 제외하면 좀비는 그저 배경 설정, 상황 설정을 위해 도구적으로 활용되는 데 그치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전편과 연동되는 대목들이 등장하고 디터의 관점에서 보면 새롭게 느껴질 장면이나 대사들을 확인할 수 있지만, 이미 본편의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리는 상황에서 이들이 프리퀄의 장점이 되거나 필요성을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분명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 결과 <아미 오브 더 데드: 도둑들>은 본편의 장단점을 쏙 빼닮았다는 점에서 이 시리즈에 계속 애정을 갖고 남아있을지, 아니면 큰 기대와 미련 없이 시리즈에서 하차할지를 가르는 리트머스 시험지나 다름없어 보인다.
P(Poor, 형편없음)
스케일이 작아진 것만 빼면 본편의 장단점, 메시지와 주제의식까지도 쏙 빼닮은 프리퀄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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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둘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영화 <변호인>, <강철비> 시리즈로 자신만의 색깔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감독 양우석이 신작으로 돌아옵니다. 무게감 있는 작품들을 연출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남녀노소 즐기기 좋은 연말 맞이 코미디 영화로 기분 좋은 변신을 꾀했습니다. 과연 앞선 작품들을 연달아 성공시킨 것처럼 이번 작품도 성공시킬 수 있을까요?
해외에서 남다른 호평을 받아 국내 팬들을 설레게 만들었던 영화들도 줄지어 개봉합니다. 데미 무어의 최고작이란 평을 듣고 있는 <서브스턴스>, 주연인 킬리언 머피가 제작까지 맡아 화제가 되었던 <이처럼 사소한 것들>, 독보적인 디스코그래피의 주인공 FKA 트위그스가 출연하는 <더 크로우>까지!
12월에도 영화와 함께해요!
대가족
About Family
개요: 드라마 | 대한민국 | 107분
감독: 양우석
주연: 김윤석, 이승기, 김성령, 강한나, 박수영
개봉: 2024.12.11.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줄거리
줄이 끊이지 않는 맛집 사장 무옥 승려 선언한 외아들 문석 때문에 대가 끊기다?
마지막 함씨 가문! 세울 것인가, 무너질 것인가!
자수성가 맛집의 근본, SNS 없던 시절부터 줄 서 먹던 노포 맛집 평만옥의 사장 무옥(김윤석)은 대를 이을 줄 알았던 외아들 문석이 승려가 되어 출가한 이후 근심이 깊어 간다. 자신의 대에서 끊겨버릴 예정인 가문을 걱정하던 가운데 어느 날, 평만옥에 문석이 자신의 아빠라며 방문한 어린 손님들!
끊길 줄 알았던 가문의 대를 잇게 생긴 무옥은 난생 처음 맛보는 행복을 느끼고 문석은 승려가 되기 이전의 과거를 되짚다 그만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는데…
서브스턴스
THE SUBSTANCE
개요: 스릴러 | 영국 | 141분
감독: 코랄리 파르쟈
주연: 데미 무어, 마가렛 퀄리, 데니스 퀘이드
개봉: 2024.12.11.
배급: (주)NEW
줄거리
더 나은 당신을 꿈꿔본 적 있는가?
한때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고 명예의 거리까지 입성한 대스타였지만, 지금은 TV 에어로빅 쇼 진행자로 전락한 엘리자베스(데미 무어). 50살이 되던 날, 프로듀서 하비(데니스 퀘이드)에게서 “어리고 섹시하지 않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한다. 돌아가던 길에 차 사고로 병원에 실려간 엘리자베스는 매력적인 남성 간호사로부터 ‘서브스턴스’라는 약물을 권유 받는다. 한 번의 주사로 “젊고 아름답고 완벽한” 수(마가렛 퀄리)가 탄생하는데...
단 한 가지 규칙,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지킬 것.
각각 7일간의 완벽한 밸런스를 유지한다면 무엇이 잘못되겠는가? ‘기억하라, 당신은 하나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Small Things Like These
개요: 드라마 | 미국 | 98분
감독: 팀 밀란츠
주연: 킬리언 머피, 에밀리 왓슨
개봉: 2024.12.11.
배급: 그린나래미디어(주)
줄거리
1985년 아일랜드의 소도시, 빌 펄롱은 석탄을 팔며 아내, 다섯 딸과 함께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지역 수녀원에 석탄을 배달하러 간 빌 펄롱은 숨겨져 있던 어떤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더 크로우
The Crow
개요: 액션 | 프랑스 | 111분
감독: 루퍼트 샌더스
주연: 빌 스카스가드, FKA 트위그스
개봉: 2024.12.11.
배급: 판씨네마㈜
줄거리
가장 완벽했던 사랑의 끝, 가장 처절한 복수의 시작!
죽음마저 두려워할 피의 부활이 펼쳐진다!
인생에서 가장 어둡고 외로웠던 순간, 자신과 비슷한 영혼을 가진 '셸리'를 만나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 '에릭'. 완벽한 행복을 만끽하던 그때, 두 사람은 의문의 괴한들에게 무참히 살해 당하고 '셸리'는 과거의 끔찍한 실수로 지옥에 끌려가게 된다.
지옥에서 '셸리'를 되찾기 위해 '에릭'은 까마귀의 저주를 받아 불사의 몸이 되고 죽여도 죽지 않는 복수의 화신으로 부활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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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에 비추는 한 줄기 빛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감독: 신동민 | 출연: 김혜정, 신정웅, 노윤정 외 | 제공/배급: ㈜모쿠슈라 | 러닝타임: 73분 | 개봉: 2021년 10월 28일]
보통의 영화는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사건을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묘사하거나 흉내낸다. 그런데 이 영화는 ‘흉내’라는 표현을 들먹이기 어색할 정도로 서민의 삶을 그대로 화면에 옮겨놨다. 샛노란 싸구려 장판과 청소를 자주 하지 않은 바닥을 밟느라 새카매진 발. 그리고 김혜정의 목소리는 ‘방송용’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 관리에 힘쓰는 여느 중견배우의 목소리가 아니라 결이 매우 거친 날 것 그대로다. 노래방에서 술에 취한 채 음정박자를 무시하고 삶의 한이 찌든때처럼 섞인 목소리로 노래하는 노윤정 배우의 목소리는 또 어떠한가. 그래서 서민의 삶을 고스란히 재현한 영화를 지켜보고 있자면 극중 인물과 나 사이에 카메라의 존재는 온데간데없이 느껴지고 타인의 사생활을 엿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상업영화에서는 흔히 재벌이나 정치인 등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겪는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다뤄진다. 혹은 예쁘고 잘생긴 젊은이들의 달콤한 로맨스가 나온다. 이런 이야기는 실상 대부분의 관객들과는 무관한 딴세상 이야기들일 뿐이다. 하지만 진정 보편적인 사람들의 구질구질한 생활은 영화로 다뤄질 자격이 없는가 하는 물음에 답한 영화들도 드물지만 몇 있었다. 특히 작년에는 조민재 감독의 <작은빛>이 그러했고 올해는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가 그러하다.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다소간의 환상과 섞어 풀어내는 이 영화는 너무도 현실적이어서 단숨에 몰입하게 만든다. 관객이 아니라 실제로 그 공간에서 인물들의 사건을 지켜보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마력이 대단한데, 앞서 구질구질한 서민의 삶이 영화로 다뤄질만한가 하는 물음에 선명한 대답이 된다. 저마다의 인생에는 드라마틱한 서사가 있다. 특히 가진 것 없이 태어난 사람들의 삶에는 환희보다는 뻘밭 같은 고단함만이 가득할 뿐이다. 이들의 삶에 빛을 비추는 역할을 하는 것은 특히 독립영화만이 가능하다고 느낀다. 이 영화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는 3 개의 서로 다른 단편영화를 하나의 장편영화로 묶었다. 세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는 어머니다. 신동민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낸 세 영화에는 모두 ‘혜정’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3 부 에는 심지어 아들 ‘동민’은 등장하지 않고 오로지 엄마 ‘혜정’의 이야기에만 집중한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내내 어머니를 향한 사려 깊은 시선이 돋보인다. 신동민 감독은 지금껏 어머니에 대해 글을 쓰고, 영화로 표현했는데, 어느 순간 자신이 그려왔던 어머니랑 내 어머니가 전혀 다른 사람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어머니는 노래 부르고 술을 마시면서 재밌게 사는 건데 내가 괜히 엄마가 힘들다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어 진짜 어머니와 같이 영화를 해야겠다고 결정했다고 한다. 그래서 대사를 완벽히 준비한 시나리오가 있었지만 ‘엄마 같으면 무슨 얘기하고 싶’은지 늘 의견을 물어가며 촬영을 진행했다. 덕분에 실제 삶을 풀어내는 ‘혜정’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관객에게도 전해지며 저마다의 가족을 떠올리게 한다.
이 자전적인 영화에는 신동민 감독의 가족이라는 주제에 대한 내밀한 고민이 담겼다. 어머니와 아들의 삐걱대는 관계, 바람난 아버지에 대한 기억들을 이야기에 녹였다. 굉장히 개인적이며 선뜻 타인에게 공개하기는 쉽지 않은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신동민 감독은 솔직하고 담담하게 가족에 대한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전한다. 이는 가족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아니라 내가 잘 하고 있는지를 돌아봤다는 감독의 작은 용기가 투영된 결과물이다. 비로소 관객들은 가족이 갈등을 겪지만 갈등을 겪고 더 끈끈해지는 전형적인 가족영화의 서사가 아니라 개인적이면서도 사실적인, 그래서 더 보편적인 가족영화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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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6회 칸 영화제 한국 초청 영화 '7편'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5월 16일 (화) ~ 5월 27일 (토)까지 진행되는 칸 영화제! 시작과 동시에 전 세계 영화인들과 셀럽들이 모여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올해 칸영화제는 총 '7편'의 한국 영화가 초청되었습니다!
어떤 작품일지 지금 바로 만나 보시죠!
비경쟁 부문 초청
(1) 장편영화
화란
Hopeless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개요: 느와르
감독: 김창훈
출연: 홍사빈, 송중기, 김형서
개봉: 2023 예정
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소개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
issue
제76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초청작! 송중기의 첫 칸 진출작이자 김형서(비비), 홍사빈이 함께 참여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신세계', '무뢰한', '아수라', '헌트' 등을 통해 강렬한 재미를 담보하는 완성도 높은 작품들을 선보여온 사나이픽처스의 신작인 점에서
'느와르'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에게 더욱 기대를 높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화 <화란>은 희망 없는 세상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탄탄한 드라마와 밀도 높은 연출로 그려낸 깊고 강렬한 누아르 드라마로 올해 개봉 예정입니다.
잠
Sleep
ⓒ롯데엔터테인먼트
개요: 미스터리
감독: 유재선
출연: 정유미, 이선균
개봉: 2023 예정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소개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issue
제76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초청작 영화 <잠>.
유재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신인 감독에게 수여하는 황금 카메라상 후보에 올랐으며
특히 배우 이선균은 <기생충>이후 4년 만에 또 한번 공식 초청된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영화 <잠>은 올해 가을 개봉 예정입니다.
거미집
COBWEB
ⓒ㈜바른손이앤에이개요: 드라마
감독: 김지운
출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개봉: 2023 예정
배급: ㈜바른손이앤에이
ⓒ㈜바른손이앤에이
소개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영화
issue !
제76회 칸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작 <거미집>.
영화 <밀정> <악마를 보았다>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 놈>, <달콤한 인생>, <장화, 홍련>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의 신작입니다.
특히 '밀정'과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 놈'에서 함께 호호흡을 맞춘 배우 송강호,
<장화홍련> 이후 다시 만난 배우 임수정이 합류해 더욱 기대감을 모으고 있습니다.
영화 <거미집>은 폐막 직전인 25일 밤 월드 프리미어가 편성 돼 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할 전망입니다.
탈출: PROJECT SILENCE
(PROJECT SILENCE)
ⓒCJ ENM
개요: 스릴러
감독: 김태곤
출연: 이선균, 주지훈, 김희원, 문성근, 예수정, 김태우, 박희본, 박주현, 김수안
개봉: 2023 예정
배급: CJ ENM
ⓒCJ ENM
소개
한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짙은 안개 속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고립된 사람들이
예기치 못한 연쇄 재난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
issue
제76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은 액션, 스릴러, 공포 등 장르적 색채가 뚜렷한 작품을
상영하는 칸 국제영화제 공식 프로그램으로 장르물로서의 기대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기생충> 이선균과 <신과함께> 시리즈 주지훈, 천만 배우들이 의기투합한 것을 비롯해
김희원, 문성근, 예수정, 김태우, 박희본, 박주현, 김수안까지
세대 불문, 다양한 개성과 매력을 겸비한 배우들이 합류해
완벽한 연기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개봉일은 2023년 예정입니다.
우리의 하루
PROJECT SILENCE
ⓒMichele Tantussi / Reuters
(포스터 추후 공개 예정)
개요: -
감독: 홍상수
출연: 김민희, 기주봉, 송선미
개봉: 2023 예정
배급: -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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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
홍상수 감독의 신작으로 제76회 칸영화제 감독주간 폐막작으로 선정!
올해 하반기 개봉 예정으로 줄거리는 추후 공개될 예정입니다.
라 시네프 부문
(1) 단편영화
이씨 가문의 형제들
Issi gamunui hyeongjedeul
ⓒ센트럴파크
개요: 드라마
감독: 서정미
소개
할아버지의 유일한 유산인 시골집이 장손에게 넘어갔다.
이 소식을 듣게 된 엄마는 이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
issue
영화학교 학생들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라 시네프 부문에 초청된 영화 <이씨 가문의 형제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서정미 감독의 졸업작품이며
서 감독은 '소영의 영화'로 제40회 청룡영화상 단편영화상 후보에 오른 바 있습니다.
홀
hole
ⓒkafa
개요: 스릴러
감독: 황혜인
소개
신입 사회복지사가 점검 차 방문한 남매의 집에서 커다란 맨홀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스릴러.
issue !
영화 <홀>은 한국영화아카데미 황혜인 감독의 작품으로 라 시네프 부문 초청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라 시네프 섹션의 아티스틱 디렉터 디미트라 카르야(Dimitra Karya)는 <홀>에 대해
“매우 잘 연출되고 절제된, 설득력 있는 스릴러 ”라며 극찬을 표해 더욱 기대가 되는
단편 영화입니다.
이렇게 총 7편의 한국영화 초청작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추후 더욱 유익하고 재미난 영화 소식으로 찾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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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다 리뷰 - 온통 피칠갑을 했지만 따뜻한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과잉' 일 것이다. 화려한 이미지들의 연속과 정신없는 편집 그리고 시종일관 영화 내내 흘러넘치는 음악들. 이것들은 혹자에겐 분명 불호의 영역일 것이다. 당장 포털사이트와 왓챠의 리뷰만 찾아보더라도 너무 과하다, 지독하다, 영상만 화려하다, 라는 평이 주를 이루고 그의 영화들은 관객들의 평가에서 4점(5점 만점의)을 넘기는 경우가 거의 없다. CF 감독 출신이라는 편견도 그런 시선에 어느 정도 작용하는 듯하다. 일부에서는 빈약한 서사를 외견의 화려함으로 덮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평도 들리는데 나는 그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 전 세계에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만들 수 있는 감독은 그가 유일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이 영화를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째서 좋은 영화일까. 아니 질문이 틀렸다. 코토코(마츠 다카코)의 말처럼 중요한 것은 '어째서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 이니까.
그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일까. 그의 영화에서 가족은 주로 부조리하고 끔찍했다.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에서 마츠코(나카타니 미키)는 동생의 아픔으로 가족들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고 덕분에 생긴 버릇(곤란한 상황에서는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과 애정결핍으로 일생 내내 고통을 받고 마츠코가 이루려는 남자와의 관계는 모두 무너진다. 「고백」에서 역시 수없이 망가지는 인물들의 가족을 보여줬고, 「갈증」에 이르러서는 노골적으로 가부장의 환상을 깨부순다. 그런 면에서 「갈증」과 「온다」의 가부장들은 닮아있다. 부부와 딸로 이루어진 세 가족이라는 것이 그럴 것이고 두 가족 모두 딸과 관련된 사건이 벌어진다. 그들은 아름답고 완벽한 가족(아파트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을 꿈꿨지만 그들은 그것을 가질 '자격'이 없었고 그들의 잘못으로 가족은 처참하게 무너져버린다. 「갈증」의 아버지는 자신의 딸이 '악마'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온다」의 아버지는 자신이 좋은 아버지가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갈증」은 분명 거기에서 멈춰 섰지만 「온다」는 다르다. 「온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은 영화가 중반을 넘어 잘못된 가부장이 죽어버리고 나서이다.
완벽해 보였던 부부
'좋은 아버지', 히데키(오카다 준이치)에게 가족은 그저 겉치레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영화에서 그가 가족을 사랑했다는 묘사가 두어 번 반복해서 나오지만 그것은 본인이 원하는 이미지 속에서였을 뿐이다. 블로그에 올라가는 육아일기 속에서 그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아빠이지만 현실에서는 병원에 입원해 처치를 받고 있는 딸을 걱정하는 아내 앞에서 웃는 얼굴로 키보드를 두들기는 소시오패스가 있을 뿐이다. 아이를 사랑하는 이유로 노자키에게 '나를 필요로 해서 사랑스럽다'라고 답하는 것을 보면 그의 모순을 잘 알 수 있다. 딸과 아내가 고통받고 있을 때 그가 괴로워하는 이유는 가족에 대한 마음 때문이 아니라 그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아름다운 가족의 이상이 무너지는 모습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엇인가가 그들의 가족을 덮치고 어머니가 주신 부적이 찢어진다. 사태의 회복을 위해 친구의 소개로 노자키(오카다 준이치)를 따라 마코토(고마츠 나나)를 찾아가지만 마코토는 그의 역린을 건드리고(부인과 아이한테 잘해야 귀신이 오지 않는다) 그는 화를 내며 집으로 돌아온다. 그는 자신의 나쁜 면은 모두 부정한다. 노자키와 할머니 영매를 찾아갈 때, '그것'에게 전화가 걸려오고 절대 대답하지 말라는 영매의 당부를 무시하고 그는 자신의 목소리(아내에게 "고작 애 하나 낳아놓고 잘난척하는 거야?", "그런 몹쓸 여자를 어머니로 뒀으면서"라고 하는)를 듣고 자신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화를 낸다. 하지만 본인이 기억하지 못할 뿐 아내의 회상에서 그 일은 진실로 밝혀진다. 그는 '좋은 아버지'의 모습만 올라가는 자신의 블로그처럼 편집된 기억만을 가진 채 살아가는 '빈 껍데기' 그 자체이다. 결국 코토코의 목소리를 빙자한 '그것'에게 속아 죽게 된다. 영화에서 그는 끝까지 무지한 채로 남는다. 영화에서 그것에 의해 부적이 두 번 찢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첫 번째 부적은 '그것'이 아니라 부인인 카나(쿠로키 하루)가 찢은 것이다. 계속되는 남편의 냉대와 가식에 지친 그녀는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집안의 물건을 내던지게 되고 딸아이에게 폭언을 내뱉는다. 집안이 엉망이 되고 정신을 차린 카나는 남편이 오기 전 부적을 가위로 자른 후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귀신)가 집안을 이렇게 만든 것처럼 꾸민다. 후에 나오는 '귀신은 인간이 만든다'는 모티브를 생각하면 의미심장한 장면이다.
히데키가 가식으로 무장한 무능한 가부장이라면 아내인 카나는 '좋은 어머니'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그는 좋은 어머니 밑에서 자라지 못했고, 절대 어머니처럼은 되고 싶지 않다는 일념 하에 살아간다. 아이를 키우고 집안을 돌보는 데는 무관심하고 오직 겉치레만을 중요시하는 남편이 죽고 나자 오히려 카나는 후련하게 생각한다. '마치 시간이 거꾸로 흐른 듯이 결혼 따위는 없었던 것처럼' 그녀는 느끼지만 그녀에게는 그 일을 없었던 일로 만들 수 없는 흔적인 딸아이가 존재한다. 그녀는 절대 어머니처럼 되고 싶지 않았지만 혼자 하는 육아는 힘에 부치게 되고 결국 자유를 갈망해 남편의 친구와 바람을 피기 시작한다. 마코토에게 아이를 맡기고 화장을 하는 그녀의 모습은 자신의 어머니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그녀가 돌아왔을 때 '그것'이 집에 들이닥치고 마코토가 대신 희생해 그녀는 딸과 함께 도망치지만 그녀가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던 어머니의 모습을 거울처럼 마주하고 죽게 된다.
'그것'은 무엇인가
'나쁜 일은 다 귀신 탓이지. 옛날이야기 속에서 아이가 사라져서 귀신이 데려갔다고 하는 이야기는 다 거짓말이야. 가족이 아이를 죽이고 귀신 탓을 하는 거지.'
자꾸 집안에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한 히데키는 민속학 교수인 친구 츠다에게 조언을 청하고 츠다는 귀신같은 것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적어도 이 영화에서는 귀신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다만 모든 일의 근원이 인간이었을 뿐이다. 히데키에게 그리고 이어 그의 딸에게 달라붙은 귀신이 어떻게 그들에게 붙게 되었는지는 정확하게 나오지 않지만(어린 생명들이 죽음에 끌리듯-벌레나 작은 동물들을 죽이는 것- 죽음 역시 어린 생명들에게 끌린다는 말이 나오긴 한다) 결국 히데키의 딸에게 귀신이 붙은 이유는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외로워서'였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히데키가 귀신이 벌인 짓이라고 생각했던 첫 번째 습격은 아내의 거짓말이었다. 귀신에게 희생당하는 등장인물들은 왜 자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며 두려워하지만 모두 죽기 전에는 그것이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받아들인다. 여기서 귀신이 거울 두려워한다는 설정이 등장한다. 히데키가 죽기 전에 들리는 그의 가식을 까발리는 말들과 카나가 죽기 전 보는 어머니의 환영은 그들 스스로를 보여준다. 지독히도 싫은 나 때문에 나를 마주하지 못하고 그들은 결국 자기혐오에 뒤덮여 그것에게 죽고 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지독하게 잔인한 영화가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자기혐오와 자기 연민의 말로인가. 그것으로 인한 가족의 해체인가. 다행히도 그것이 보여주는 거울에서 자신을 마주하고 살아남은 자들이 있다.
유사가족의 완성
이 작품의 두 주인공처럼 보이던 히데키가 죽고, 결국 카나까지 죽은 후 바통을 이어받는 것은 엉뚱하게도 노자키이다. 그저 마코토와 코토코, 영매 자매에게 주인공들을 이어주는 역할처럼 보이던 노자키가 이야기의 중심에 선다. 노자키는 히데키와의 대화에서 히데키의 모순을 포착한 사람이다. 히데키가 딸이 '나를 필요로 해서 사랑스럽다'라고 얘기하자 '그런 말을 한 사람을 예전에 봤었는데 얼마 뒤에 부모가 아이를 죽였다'라고 답한다. 그는 예전 애인이 임신을 하자 중절 수술을 권한 과거가 있다. 애인은 아이를 낳고 싶어 했지만 그는 부모가 될 자신이 없었고 애인과 헤어진 후 연인도 친구도 만들지 않은 채 살아간다. 하지만 호스티스를 하며 영매 일을 하는 마코토에게 마음을 주고 있고 히데키와 카나의 일에 분명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면서도 적극적으로 관여한다. 그런 그를 코토코는 '만들고 싶지 않은 이유는 잃고 싶지 않아서'라면서 그의 모순을 지적한다. 그는 자신의 모순을 마코토에게 투사한다. 영매가 되기 위해 스스로에게 낸 상처 때문에 아이를 갖지 못하는 마코토가 상처 받을까 봐 히데키의 딸에게 마음을 주는 것을 염려하지만 마코토는 내가 아이를 갖지 못하는 것과 그 아이(히데키의 딸)를 좋아하는 것은 아무 상관도 없다고 말한다.
마코토는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 중에서 가장 생명력이 넘치는 인물이다. 그녀가 스스로의 몸에 수놓은 수많은 상처는 할머니 영매의 말(통증이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할 것)처럼 삶을 향한 욕구를 상징한다. 마코토는 언니인 코토코와 달리 영매의 자질을 타고나지 않았지만 언니가 귀신과의 싸움에서 얻은 흉터를 보고 언니처럼 영매가 되기 위해 스스로 상처를 몸에 새긴다. 끝끝내 카나조차 포기했던 아이를 마코토는 거리낌 없이 맡았고 결말 직전에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같이 그것의 세계로 끌려들어 가기까지 한다. 다른 등장인물들은 그것에 의해서 몸이 찢어지고 상처를 입으며 피를 흘리고 죽었지만 그녀는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릴지언정 죽지 않는다. 그녀는 상처에 익숙한 사람이고 그것은 자신을 마주하는데 익숙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결말에서 노자키는 다른 인물들처럼 그것을 마주하지만 할머니 영매의 말을 기억해내고 칼로 자신의 몸을 찔러 삶으로 돌아온다. 코토코는 그것과 너무 오래 함께해 잠식당한 아이를 죽이려 한다. 코토코를 막는 것은 노자키와 마코 토이다. 그들이 아이를 지키는 방법은 '확실하게 끌어안는 것' 뿐. 피칠갑과 수많은 죽음 끝에 한 가족이 완성되었다. 그들은 상처는 받을지언정 죽지 않을 것이다. 그들을 이어주는 것은 알량한 핏줄 따위가 아니라 잔뜩 뒤집어쓴 남의 피이니까. 그리고 잠에서 깨어난 아이와 함께 그들은 오므라이스를 먹으러 갈 것이다.
케첩은좀 덜 뿌렸으면 좋겠다. 영화가 너무 빨개요.한줄평 : ★★★★, 온통 피칠갑을 했지만 따뜻하고, 그 따뜻함의 원천은 분명 생명력일 것
※ ps. 그의 '과잉'이 가장 완벽한 리듬으로 어우러졌던 영화는 「고백」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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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었다..여운 진하게 남는 여름 로맨스 영화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여름하면 어떤것들이 생각나시나요?
오늘은 여름을 대표하는 영화들을 가지고왔는데요
초록잎들이 풍성해지고 마음마저 들뜨게되는 여름,
개성넘치는 로맨스영화 5편을 소개합니다.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정보
개요: 드라마 | 캐나다
개봉: 2012.09.27
감독: 사라 폴리
출연: 미셸 윌리엄스, 세스로건, 루크 커비
배급: 티캐스트
시놉시스
결혼 5년차인 프리랜서 작가 마고는 다정하고 유머러스한 남편 루와 함께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리고 있다. 어느 날, 일로 떠난 여행길에서 그녀는 우연히 대니얼을 알게 되고, 처음 만난 순간부터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강한 끌림을 느낀다. 설상가상으로 대니얼이 바로 앞집에 산다는 것을 알게 된 마고. 자신도 모르게 점점 커져만 가는 대니얼에 대한 마음과 남편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그녀의 삶은 점점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CINEPICK
"인생에는 빈틈이 있기 마련이야. 그걸 미친놈처럼 일일이 다 메꿔가면서 살순 없어."의 대사처럼
새로운 사랑의 떨림은 영원히 지속 될 수 있을까?에 대한 답변을 건네주는 영화입니다.
편안하고 지루한 혹은 짜증나기도 하는 오래된 사랑과 놀이기구를 타는듯 신나면서도 떨리는 사랑에 대한 고찰을 담은 영화입니다.
펀치 드렁크 러브
Punch-Drunk Love
콜럼비아트라이스타
정보
개요: 코미디,드라마,멜로/로맨스 | 미국
개봉: 2009.12.10.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출연: 아담 샌들러, 에밀리 왓슨
배급: 콜럼비아트라이스타
시놉시스
7명이나 되는 누나들한테 들들 볶이며 자란 배리. 비행 마일리지를 경품으로 준다는 푸딩을 사모으는 것이 유일한 낙인 그는 어느 날 아침 거리에 내동댕이 쳐진 낡은 풍금을 발견하곤 사무실에 가져다 놓는다. 그리고 바로 그날, 뜻하지 않게 신비로운 여인 레나를 만나게 된다. 언제나 꿈꿨던 황홀한 사랑... 당신은 모를 겁니다 오래 전부터 당신을 사랑해 왔다고, 당신과 키스하고 싶다고 말하는 레나와 순식간에 사랑에 빠지는 배리. 하지만 일생에 단 한번 올까 말까한 가슴벅찬 사랑을 방해하는 것이 있다. 다름아닌 외로움에 지쳐 폰 섹스를 걸었다가 알게 된 악덕업체 일당, 일명 “매트리스 맨”. 배리와 레나가 꿈결 같은 하와이 여행에서 돌아오던 날, 아주 특별한(?) 손님들이 그들을 기다리는데...
콜럼비아트라이스타
CINEPICK
영화계 거장 폴 토마스 앤더슨이 잠시 휴식하려고 만든 전설의 영화입니다.
푸딩 마일리지에 집착하는 너드남 배리가 레나를 만나면서 사랑에빠져 어설프지만 무엇도 두려울것 없는 모습으로 변해가는데, 그 모습이 귀엽게만 느껴집니다.
제목의 '펀치드렁크'는 '주먹에 취한' 권투선수가 맞고 비틀비틀거리고 혼란한 느낌을 말하는데, 영화에서 주인공이 겪는 사랑을 위와 같은 의미로 몽롱한 일렁이는 빛의 장면들로 표현한 점이 인상깊습니다.
배리의 블루색, 레나의 레드색이 어우러져 화면에 일렁이는 장면을 보고있으면 관객이 둘의 사랑에 취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비포 선라이즈
Before Sunrise
(주)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정보
개요: 멜로/로맨스 | 미국
개봉: 1996.03.30.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턴
출연: 에단 호크, 줄리 델피
배급: (주)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파리로 돌아가는 셀린과 비엔나로 향하는 제시.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난 그들은 짧은 시간에 서로에게 빠져든다. “나와 함께 비엔나에 내려요” 그림 같은 도시와 꿈같은 대화 속에서 발견한 서로를 향한 강한 이끌림은 풋풋한 사랑으로 물들어 간다. 밤새도록 계속된 그들의 사랑 이야기 끝에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고 그들은 헤어져야만 하는데… 단 하루, 사랑에 빠지기 충분한 시간 낭만적인 로맨스가 다시 피어오른다.
CINEPICK
'비포'시리즈의 첫 작품 <비포 선라이즈>는 셀린과 제시가 처음 만난 이야기입니다.
하루동안 오스트리아 빈을 여행하며 사랑에 빠지는 이 작품은 오스트리아의 멋진 야경과 젊은 청춘들의 하룻밤에 서서히 스며드는 사랑이 어우러져 풋풋하고도 활기찬 에너지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데요,
담백한 대화로 유유자적 빈을 거닐지만 해가 뜨기 전 둘의 마음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름이야기
A Summer's Tale
(주)안다미로
정보
개요: 코미디, 멜로/로맨스 | 프랑스
개봉: 1998.06.13
감독: 에릭 로메르
출연: 멜빌 푸포, 아만다 랑글렛
배급: (주)안다미로
시놉시스
가스파르는 여름날 혼자 해변에 간다. 여자 친구 레나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던 그는 식당에서 일하던 마고와 사귄다. 가스파르는 애정공세를 펼치는 마고의 친구 솔렌느에게서도 매력을 느낀다. 레나마저 도착하자 가스파르는 세 여자 사이에서 고민한다.
CINEPICK
더운 여름 날, 세 명의 여자와 썸타는 가스파르.
누구와 사귈지 갈팡질팡하며 고르지 못하는 가스파르가 우유부단해 보이기도 합니다.
꿈도, 여자친구도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청춘의 단면일까요?
뜨거운 여름날에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세명의 여자와 해변에서의 나날들을 함께 즐겨보아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Call Me by Your Name
(주) 디스테이션
정보
개요: 드라마, 멜로/로맨스 | 이탈리아, 프랑스, 브라질, 미국
개봉: 2018.03.22.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출연: 티모시 샬라메, 아미 해머, 마이클 스털버그
배급: ㈜디스테이션
시놉시스
1983년 이탈리아, 열 일곱 소년 엘리오는 아름다운 햇살이 내리쬐는 가족 별장에서 여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어느 오후, 스물 넷 청년 올리버가 아버지의 보조 연구원으로 찾아오면서 모든 날들이 특별해지는데... 엘리오의 처음이자 올리버의 전부가 된 그 해, 여름보다 뜨거웠던 사랑이 펼쳐진다
CINEPICK
작열하는 태양아래 이탈리아에서 두 남자가 사랑에 빠진 눈빛은 태양보다 강합니다.
매년 여름마다 회자되는 이 작품은 영상뿐만아니라 ost도 유명한데, 10대인 엘리오의 설레고 아픈 첫사랑의 마음을 잘 표현한 곡입니다.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80년대임에도 불구하고 자유로운 두 남자의 사랑과, 한여름의 이탈리아, 엘리오 가족들의 사랑을 모두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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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없는 곳>이 내 취향이 아닌 이유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글을 쓰는 직업의 주인공 창석(연우진 분)은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이야기를 들어주는 이가 된다. 또는 누군가의 요청에 의해 이야기를 한다. 서로 이야기하는 듯하지만 창석은 외롭다. 공간이 있고, 사람이 있고, 대화가 오고 가지만 창석과 진짜 이야기를 나눌 이는 없는 ‘아무도 없는 곳’인 셈이다. 매일 사람들을 만나며 하루에도 수십 마디씩 주고받지만 정작 마음 속에 있는 이야기는 나누지 못하는 현대인의 삶을 사는 요즘의 나에게 큰 위로가 될 법한 주제임에도 나에게 큰 감흥이 되지는 못했다. 클로즈업 숏에서 나를 이끌었던 연우진 배우의 눈빛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 전체를 따라지 못했던 이유들을 정리해본다.
담화가 영화의 주제이자 주된 흐름이다 보니 같은 장소, 같은 인물에서 오는 지루함은 분명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예를 들면, 홍상수 감독의 영화처럼 한 컷이 긴 롱 테이크의 대사들 같은 경우는 대사 자체에 묘한 재미들이 있다. 반면 <아무도 없는 곳>에서 주된 대화는 '재미있는 대화' 혹은 '재미없는 대화'였다. 나에게는 대사 자체로 몰입하기는 어려웠고 감독이 의도한 대화조차 매 순간 재미있는 대화는 아니었을 것이다. 소소하지만 소중한 이야기를 '재미없는 이야기'로 치부해버리고 넘어가는 순간을 알리고 싶었던 것 같지만 정말 그렇게 넘겨버리게만 된 것이다. 대사 자체로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지만 쪼개진 컷들 덕분에 흐름은 호흡은 느리지 않았다. 영화를 이어볼 수 있는 효과는 있었을지라도 나에게는 아쉬운 부분이었다. 앞서 예를 들었던 홍상수 감독의 작품들에 비해 쪼개진 컷들이 영화를 이어가는 데에는 도움이 되고 이 이야기에 극 중 인물들이 깊게 들어가 있지 않다는 것은 보여줄 수 있었을지라도 관객마저 이 영화를 그렇게 '재미없는 이야기'로 넘겨버리게 만든 요소가 된 듯했다.
앞서 진행된 창석과 인물들의 대화에서 창석의 깊은 내면의 이야기와 사연이 있었음은 영화 후반에 밝혀진다. 또한 그로 인해 창석이 외롭고 괴로워하고 있는 사실 또한 후반부에 밝혀진다. 극 중 인물과 둘씩 배치된 공간과 달리, 인물들과의 대화가 지나고 창석 혼자 배치된 공간에서 느껴지는 공허함과 외로움은 영화의 흐름에 따라 공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굳이 어떤 이야기가 있지 않아도 공감할 수 있는 외로움이었을 것이다. 여기서 말한 이야기는 인물을 구성하는 전사로 창석의 떨어져 있는 아내와 죽은 딸의 설정이다. 오히려 창석의 전사가 나오지 않았더라면 인물이 놓인 배경을 상상하는 폭이 생기지 않았을까. 딸이 죽었고 그걸 관객에게 '수연이 죽었잖아'라고 말하는 부분은 영화로서 세련되게 느껴지진 않았다.
마지막 하나는 아이유(이지은)의 캐스팅이다. 영화의 흐름에 가장 큰 도움을 준 부분이 배우들의 연기일 정도로 연우진을 포함한 연기력 좋은 배우들이 자신의 진짜 이야기인 것처럼 관객에게 전달한다. 하지만 영화도 결국 영화의 밖, 현실에서 상황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페르소나>에서 연기력을 증명했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도 흐름에 문제 없는 연기를 보여줬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두 알만한, 그래도 배우보다는 이미지 확실한 가수를 굳이 여기에서 미영의 역할로 캐스팅한 데에는 무슨 의도였는지 의문이 든다. 이들의 이야기를 그들이 지어내었다 한들 더욱 진짜처럼 듣기엔 몰입이 흩어지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다.
재미없는 이야기에는 눈을 감는 미영,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면 술을 사겠다는 주은. 소중한 이야기라 한들 재미없으면 귀를 닫고 눈을 닫는 시대이다. 영화도 같다. 일단 재미있어야 귀를 열고 눈을 열고 시간을 내서 보는 것이 영화이다. <아무도 없는 곳>은 감독의 소중한 이야기일지라도 나는 감독의 속 이야기를 듣기 전에 그냥 지나쳐버리게 될 것 같다.
*사진출처: 다음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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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명주의 [에이리언 : 로물루스] 리액션 충격적인 반응 리뷰
#AlienRomulus #Reaction #에이리언로물루스 #리액션 #오프스프링 #offspring #에일리언 #에일리언로물루스
[에이리언 로물루스]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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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erieson.naver.com/v2/movie/6...
로물루스 vod 런칭
에이리언 로물루스 처음본 반응은 어떨까?
Aliens Romulus Reaction FIRST TIME WATCHING -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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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름끼치는 불안을 저주로 승화시킨 영화 스마일!
?Rabbitgumi 입니다!
헐리우드 공포영화 스마일이 개봉했어요.
예고편을 보신 분들이라면 소름끼치는 미소를 짓는 인물을 기억하실텐데요.
영화는 무척 이성적으로 보이는 정신과 전문의가 주인공으로 등장해요.
그런 그가 환자의 자살을 목격한 이후 이상한 일을 겪게 되죠.
무엇보다 이성적인 그녀가 점점 불안에 잠식되어가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공포영화 답게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들도 많구요.
무척 흥미로운 영화인데요.
이 영화가 어땠을지 좀더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
그리고 제가 매주 일요일마다 영화에세이를 전달 드리는 Rabbitgumi 영화 이야기 뉴스레터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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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이스케이프 룸 2: 노 웨이 아웃> 2차 예고편
글로벌 흥행 시리즈의 완벽한 컴백!
살아남은 자들을 노린 업그레이드된 게임이 시작된다!출구 없는 탈출 게임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조이’와 ‘벤’.
게임을 설계한 의문의 조직 ‘미노스’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뉴욕에 도착한 두 사람은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휘말려 지하철에 갇히고 만다.
순간 다른 칸과 분리된 열차 안에는 초고압 전류가 흐르기 시작하고,
그곳에 있는 6명 모두 게임의 생존자라는 것이 밝혀진다.
목숨을 건 탈출 게임이 다시 시작됐음을 직감한 그들은
뉴욕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벌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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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TV+ <럭> 공식 예고편
Apple Original Films와 Skydance Animation이 선보이는 세상에서 가장 운 없는 소녀, 샘 그린필드의 이야기. 어느 날 낯선 운의 왕국을 발견한 샘은 그곳에 사는 마법의 생명체들과 힘을 합쳐 자신의 운을 완전히 바꾸려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