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별2021-10-14 10:39:12
압도적인 CG와 영상미, 하지만 새는 스토리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개봉 직후, 아주 다양한 시무리우의 밈들이 온라인을 지배해서 이렇게까지 인기가 있을 일인가 싶어서 보러 간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마블은 마블이었고, 하지만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던 작품이었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시놉시스
텐 링즈를 차지하는 자, 세상을 지배한다!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텐 링즈의 힘으로 수세기 동안 어둠의 세상을 지배해 온 웬우. 샹치는 아버지 웬우 밑에서 암살자로 훈련을 받았지만 이를 거부하고 평범함 삶을 선택한다. 그러나 샹치는 목숨을 노리는 자들의 습격으로 더 이상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하고, 어머니가 남긴 가족의 비밀과 내면의 신비한 힘을 일깨우게 된다.
벗어나고 싶은 과거이자, 그 누구보다 두려운 아버지 웬우를 마주해야 하는 샹치. 악이 될 것인가? 구원이 될 것인가? 마블의 새로운 시대, 세상에 없던 힘이 탄생한다.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동양 스테레오타입이 맞긴 하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를 기대했던 이유는 주위에서 엄청 재밌다고 꼭 보라고 말하는 지인들이 있어서기도 했으나 개인적으로는 마블이 그리는 아시아의 세계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혀 예상을 빗나가지 않은 새로움이 없는 전개였다. 어째서 동양권은 항상 전토을 고수할까? 서양이들이 느끼는 그런 환상이 있는 것인가 싶었다. 마블 세계관에서 서양에서 활동하는 어벤저스들은 날이 가면 갈수록 새로운 수트에 첨단 무기를 사용하더만 왜 동양의 힘은 ‘전통’, ‘고대’에서 기원하는 것일까?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들의 전형적인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동경인것인가...? 싶었다.
그의 절정이 중국 무술을 표현하는 방식이었다. 대나무숲에서 휘리릭휠리릭 날라다니는 초절정 무림고수를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 다시 마주했다. 중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법한 슬로우모션으로 보여지는 이 아름답고 유려한 중국 무술을 만나볼 수 있다. 물론 파괴력보다 유려한 선을 강조하는 것이 중국 무술의 특징이어서 일반적인 마블 영화를 볼 때보다 전투신이 굉장히 아름답게 느껴지긴 했다. 마침 춤을 보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갑자기 슬로우모션이라니! 솔직히 그렇게 표현을 안해도 다른 전투신들과는 이미 차이를 잘 보여주고 있었는데 그걸 강조하는 모습이 조금은 유치하게 다가왔다.
마블은 역시 영화관용이다
전혀 바뀐 것 없는 서양인들의 동양인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을 그대로 녹여내고 있어서 솔직히 욕을 하고 싶었지만 엄청난 비판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영상미 하나는 끝내줬기 때문이다. 웅장하고 압도적인 영상미에 줄줄 새는 스토리 전개와 캐릭터의 함정 따위 상관없게 다가왔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친구와 한 말이 ‘CG 하나는 끝내준다’였다. 정말 압도당해서 욕을 할 수가 없었다. 단톡방에서도 이 작품은 집에서 봤다면 욕을 오지게 했을 것 같은데 스크린이 너무 커서 그 웅장함에 할 욕을 잊어버렸다고 말할 정도였으니 영상미 하나는 정말 끝내줬다.
마블의 팬인 친구의 말을 들어보면 시즌1에서는 이 캐릭터가 왜 마블의 영웅의 일원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개괄적으로 전개가 되다보니 스토리가 좀 줄줄 새는 편이라고 하던데,,, 과연 그럴지는 다음 편이 나와봐야 알 것 같다.
샹치의 캐릭터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까?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를 보면서 계속 들었던 의문은 도대체 샹치는 뭐하는 것일까? 였다. 온갖 멋있음은 양조위 ‘웬우’가 다 보여주고 있어서 이 카리스마와 위압감, 그 와중에 아내를 향한 로맨티스트적인 모습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에 반해 샹치는 캐릭터가 진중함인지 코믹인지 모를 그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어서 노선을 잘 모르겠다.
게다가 혼자서는 그 스크린을 채우질 못한다. 친구 케이티가 여페 등장을 할 때만 둘의 시너지로 스크린을 채우는 느낌이랄까요? 게다가 그 마왕인지,,, 영혼을 빨아먹는 그 용,, 솔직히 그 용과의 싸움에서 전세를 역전시킨건 케이티의 화살이었다. 샹치,, 능력이 있는게 맞는 것일까? 마왕을 죽인 것도 사실 용이 한거고, 샹치는 그냥 용만 타고 있던데,, 도대체 샹치가 이번 영화에서 한 일은 무엇일까? 양조위 빛내주기였나? 싶을 정도였다. 3억 7천만원 짜리 관상어 웬우를 살려냈으면 좋겠다. 어쩜 그리도 허무하게 죽을 수 있는지. 다음 시즌에서는 샹치가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길 바란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영상미와 CG는 정말 좋았지만 그 외에는 솔직히 볼게 없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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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속 캐릭터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외국 유명 배우들
안녕하세요, 영소남입니다. 혹시 여러분은 게임하시는 걸 좋아하시나요? 저는 가끔가다 시간이 날 때 게임 플레이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게임'과 '영화'가 모두 관련된 글을 준비 해보았습니다. 바로 게임 속 캐릭터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외국 유명 배우들이란 포스팅인데, 게임을 다룬 포스팅은 처음이라 실수하는 부분도 있겠으나 너그러히 양해해주시길 바라며, 그럼 바로 포스팅을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순서와 순위는 상관없는 리스트입니다
• 여러분이 생각하는 배우가 없을 수 있습니다.
• 본 포스팅은 재미로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페이블 3>
'마이클 패스벤더' - 로건 역
가장 첫 번째로는 플레이어가 성장을 통해 게임 내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왕국 알비온의 왕권을 되찾고자 하는게 초반의 주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페이블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페이블 3'입니다. 사실 이 게임 속에는 로건 역으로는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 그리고 월터 역으론 버나드 힐, 사빈 역으로는 벤 킹슬리, 벤 핀 역으로는 사이먼 페그, 엘리엇 역으로는 니콜라스 홀트 등 다양한 유명 배우들이 목소리 출연한걸로 유명한데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한 편의 '판타지' 영화를 직접 개척해나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계관이 깊은 세상의 이야기를 플레이 하고 싶다면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페이블3' 플레이 사진
<언틸 던>
'라미 말렉' - 조쉬 워싱턴 역
슈퍼매시브 게임즈가 개발하여 PS4로 당시 많은 사람들이 플레이한 게임 <언틸 던>. 저 역시 처음 플레이 영상을 시청 후에 익숙한 배우가 한 명이 등장해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요. 바로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에서 이집트 왕으로 등장한 바 있고, 얼마 전 <보헤미안 랩소디>로는 프레디 머큐리 역으로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으면서 각종 상을 휩쓴 배우 라미 말렉 입니다. 게임 내에서는 유일하게 '미스터리'한 인물로, 1년 전 사건을 잊기 위해 친구들을 모두 별장으로 초대한 장본인으로 등장하죠. 실제로 게임 속 그를 생존 시키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공포 게임이지만 나름 재미있게 잘 짜여져 있으니 직접 한번 플레이 해보시길!
"형이 왜 거기서 나와?"
<비욘드: 투 소울즈>
'엘렌 페이지' - 조디 홈즈 역
현실과 게임 정말 똑같지 않나요? <비욘드: 투 소울즈>라는 게임은 퀀틱 드림이란 곳에서 개발한 게임으로 한 소녀가 성장해가면서 경험했던 사건들을 풀어가면서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의 퍼즐을 맞춰가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있는 게임입니다. 무엇보다 <인셉션>, <주노>, <엑스맨> 시리즈 등 다양한 영화들에 출연한 엘렌 페이지가 주인공 조디 홈즈 역의 모션 캡쳐와 성우에 직접 참여를 해서 출시 전부터 큰 화제가 되었던 게임인데요. 아예 그녀를 본떠서 만든 인물이기 때문에 우리가 직접 유명 배우를 조종해보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이 게임 <비욘드: 투 소울즈>에는 배우 엘렌 페이지 뿐만 아니라 얼굴만 보면 "아 이 배우!"하고 바로 생각하실법한 배우 윌렘 대포 역시 네이선 도킨즈라는 인물을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게임 팬들과 영화 팬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아 주었는데요. 실제로 게임은 아직 플레이 해보지는 못했지만 제작사에 말을 따르면 이 게임의 '각본'은 거의 8900 페이지에 가까울 정도로 스토리에 신경을 많이 쓴 작품이라고 하는데, 혹시 플레이 해보신 분이 있다면 플레이 후기 좀 살짝 귀뜨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도 배우들 연기력 보는 것만으로도 한번 플레이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네요.
<콜 오브 듀티: WW2>
'조쉬 더하멜' - 윌리엄 피어슨 역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게임 시리즈 입니다. 전쟁 속에 참혹함을 고스란히 담고 있음과 동시에 생각보다 탄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 저 역시 애정하고 있는 게임 시리즈 중에 하나 인데요. 그런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속에도 다양한 배우들이 등장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그 중에서도 가장 최근엔 <콜 오브 듀티: WW2>에서 <트랜스포머>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배우 '조쉬 더하멜'이 윌리엄 피어슨 역으로 등장하여 큰 관심을 받은 바 있습니다. 특히 군인 이미지로 많은 대중들에게 알려진 배우인 만큼 모션캡쳐에 직접 참여한 그의 모습을 게임 속에서 만나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네요!
<귀무자 3>
'장 르노' - 잭 블랑 역
이제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레옹>이 떠오를 정도로 추억 속의 배우가 된 장 르노 역시 한 게임 속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귀무자 시리즈의 가장 마지막 작품이라고 할 수도 있는 귀무자 3편에서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를 제공함은 물론이고 일부 모션 캡쳐도 담당했다는 소식에 그 당시 상당한 화제를 모았는데요. 하지만 중간에 귀신의 힘으로 자동 통역이 된다는 설정이 존재해 그가 프랑스어로 얘기하는 구간은 전체 스토리의 5%도 되지 않아 일부 팬들에게 살짝의 아쉬움을 전하기도 한 게임입니다. 그래도 한때 최고의 배우였던 장 르노를 PC 게임 속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게 해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하네요.
묘하게 닮은 것 같으면서도 다른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게리 올드만' - 빅토르 레즈노프 역
조쉬 더하멜에 이어서 <콜 오브 듀티>에 등장한 기억에 남는 영화배우를 말하라면 저는 당연히 게리 올드만을 말할 것 같습니다. 그가 출연한 다양한 영화들을 살펴보아도 연기력 하나 만큼은 매번 소름돋게 펼쳐주는 그이기에 게임 속 러시아 장교 빅토르 레즈노프라는 인물 역시 시대에 따라 변화되는 인물의 모습을 강렬하게 묘사하여 콜 오브 듀티 시리즈에서 프라이스라는 인물 못지 않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인물로 손 꼽히고 있는데요. 또한 비록 모션캡쳐를 하진 않았지만 얼굴도 게리 올드만의 얼굴에 맞춰서 디자인이 된 캐릭터인 만큼 아직 안해보신 분들이 플레이를 해본다면 "아, 게리 올드만 이구나"라는 생각을 분명히 하실겁니다.
<폴아웃 3>
'리암 니슨' - 제임스 (아버지) 역
그 어떤 영화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아들과 딸을 지켜내는 배우 '리암 니슨' 역시 폴아웃 이라는 게임 속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게임 속에서도 주인공의 아버지 성우 역할을 맡아 아버지의 눈물나는 사랑을 한층 더 부각 시켜주었는데요. 무엇보다 이 게임은 출시된지 거의 10년 이상이나 된 게임이지만 단순한 게임 속에 숨어있는 감정적인 면들로 인해 상당히 많은 매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죠. 만약 리암 니슨이 성우와 모션캡쳐까지 연기를 했더라면 정말 영화 속에나 볼 수 있었던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게임 속에서도 만날 수 있었을 것 같다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의 목소리만 들어도 즐거운 플레이 시간이 됐던 것 같네요.
<GTA 산 안드레아스>
'사무엘 L. 잭슨' - 프랭크 텐페니 역
네? 잠깐만요. 정말 그가 맞다고요? 네 맞습니다. 우리가 아는 그 배우 '사무엘 L. 잭슨'이 콜 오브 듀티를 이어서 최고의 게임 시리즈로 자리잡고 있는 'GTA 산 안드레스'에서도 역대급 악역으로 부정 부패의 끝이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경찰인 프랭크 텐페니의 목소리로 등장한 바가 있는데요. 게임을 플레이 할 당시에는 몰랐는데 이렇게 함께 두고 보니까 아 정말 그가 맞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워낙 사무엘 잭슨은 여러 애니메이션에서도 더빙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후로도 은퇴 전에 한번 더 게임으로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네요.
<엘더스크롤4>
'패트릭 스튜어트' - 셉팀 7세
2006년 3월에 출시하여 싱글플레이를 기본으로한 롤플레잉 게임인 이 <엘더스크롤4>란 게임에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목소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바로 <엑스맨> 시리즈에서 프로페서X 역을 맡은 배우 패트릭 스튜어트인데요. 그는 이 게임에서 오블리비언에 등장하는 황제인 우리엘 셉팀 7세 역으로 성우를 맡으면서 우리가 들어보자 못했던 그의 목소리로 상상도 못한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완벽한 캐릭터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보자마자 "왜 할머니 역할을 프로페서X가 하는지 모르겠다"며 말 하기도 했다네요. 저는 아마 게임 플레이시 전혀 모를 것 같습니다..!
<배트맨 아캄> 시리즈
'마크 해밀' - 조커 역
마지막은 역시 '조커'의 전담 성우로 불리우는 배우 마크 해밀의 애니메이션 속 조커가 아닌 배트맨 아캄 게임 시리즈 속의 조커로 마무리 해보아야겠죠. 무엇보다 마크 해밀 표 조커는 장난스러우면서도 광기에 찌들어 있는 듯한 목소리와 숨넘어갈 듯한 웃음 소리를 잘 살려내면서 기존 조커들과는 다른 모습 속에서 최고의 극찬을 받고 있는데요. 저는 그의 조커가 극찬받는 이유는 마크 해밀이 '악기'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한다는 조커의 다양한 웃음 소리가 아닐까 하는데, 정말 그건 오로지 마크 해밀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얼마 전엔 <사탄의 인형>의 '처키' 목소리도 원작과는 다른 소름 돋게 연기하면서 큰 호평을 받기도 하였죠.
이거 보니까 한번 플레이 해보고 싶지 않나요?
지금까지 목소리로든지 얼굴까지 모두 합쳐서라든지 게임 속 캐릭터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던 외국 유명 배우들을 만나보았는데 재미있게 보셨나요? 사실 이 외에도 게임 속에서 등장한 배우들은 정말 많은데 다 소개하지 못해서 아쉬울 따름입니다. 혹시라도 이 밖에 생각은 나지만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아 아쉬운 배우들이 있다면 댓글에 추천 및 소개 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본 콘텐츠는 블로거 영소남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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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르가 된 멜리사 맥카시, 마침내 슈퍼히어로 되다
멜리사 맥카시는 〈스파이〉(2015), 〈고스트버스터즈〉(2016), 〈해피타임 스파이〉(2018)에서 비슷한 배역을 연기해 왔다. 터프하고 강인하며 우스꽝스럽지만 결국 우당탕탕 모든 걸 해결하는 여전사. 하지만 이 반복은 질리지 않는다. 그녀가 상징하는 캐릭터 설정 자체가 풍자의 역할을 하며 할리우드의 정형화된 관습과 캐릭터를 비틀기 때문이다. 멜리사 맥카시가 하나의 장르가 될 수 있었던 이유다.
멜리사 맥카시는 〈스파이〉에서는 CIA 현장요원으로 활동했고, 〈고스트버스터즈〉에서는 유령 사냥꾼으로 변신했으며, 〈해피타임 스파이〉에서는 형사로 분해 소수자의 상징인 ‘퍼펫(인형)’과 진한 우정을 나눴다. 그녀의 도전에는 늘 ‘뚱뚱한 백인 여자’가 마주할 만한 어려움이 발생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녀는 유쾌함을 무기로 이를 돌파해 나갔다. 그리고 넷플릭스 영화 〈썬더 포스〉에서 그녀는 마침내 슈퍼히어로가 되었다.
〈썬더 포스〉 스틸컷 ⓒ넷플릭스
여성 영웅, 흑인 영웅, 성소수자 영웅 등을 주인공으로 한 히어로 무비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과연 그런 영화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할까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멜리사 맥카시를 떠올린다. 그녀는 정형화된 장르의 주인공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많은 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주인공을 바꾸는 일이 문화적 헤게모니를 교체하는 일의 전부일 순 없지만 좋은 시작은 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그러나 바로 이런 관점에서, 영화 〈썬더 포스〉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영화는 두 여성 히어로가 시카고를 위협하는 빌런들과 맞서 싸우는 과정을 좇는다. 하지만 아쉽게도 잘 만든 영화는 아니다.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진다. 멜리사 맥카시와 투톱을 맡은 옥타비아 스펜서의 화면 장악력도 다소 아쉽다.
멜리사 맥카시 혼자 고군분투하며 영화의 빈틈을 메꾸지만 어딘가 헐거워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뚱뚱하고 유쾌한 여성 파이터 멜리사 맥카시’라는 장르를 이어가려면 조금 더 완성도 있는 영화가 필요하다. 멜리사 맥카시가 자신이 쌓아온 커리어와 이미지에만 의존하지 않는 ‘좋은 영화’를 다음 영화로 선택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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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로소 만나게 될 수많은 '이균'
최근 방영된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 요리사>에 출연한 '에드워드 리' 셰프가 화제였죠.
"나에게는 한국 이름도 있어요.
우리 부모가 지어준 이름, 나의 한국 이름은 '균'입니다.
그래서 이 요리는 이 균이 만들었어요"
에드워드 리 그리고 이균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미쳐 몰랐던 수많은 '이 균'을 이제는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디아스포라'는 특정 민족이나 문화적 집단이 원래의 고향을 떠나 흩어져 사는 현상을 말합니다.
과거 전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면서도, 자신의 문화를 지켜온 유대인의 삶을 지칭하였으나,
현재는 다양한 이유로 고향을 떠나 살아가는 집단을 지칭하는 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국 관객들에게 친숙한 디아스포라 영화로는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가 있습니다.
그럼 또 다른 '이 균'의 이야기를 들으러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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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해의 침묵은 피해의 고발이 되어,
과거의 과오는 현재의 과실로, 가해의 침묵은 피해의 고발로.
누군가의 목소리로 영화가 시작한다. 평범한 대화인 듯 싶더니 점차 실랑이로 번진다. 앞뒤맥락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혼란한 상황을 대변하는 듯한 카메라 워킹이 이어진다. 우리가 보고 있는 화면은 흐리지만 들을 수 있는 소리들이 명확하게 귀에 꽂힌다.
<케이 넘버>는 첫 장면부터 이 작품이 시사하는 바를 요약적으로 드러낸다.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마주할 이야기들이 어떤 장벽을 넘고자 하는지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있게 정보를 제공하여 돕는다. 대화의 주체는 '해외 입양인'과 '어느 기관의 직원'이다. 해외 입양을 갔던 사람이 자신에 대한 공적인 서류를 요구하는데 이를 들어주지 않으며 각종 변명을 댄다. 일처리가 수월하지 않다. 왜? 여느 국가들보다 공공기관과 빠른 일처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이, 왜 우리 국민이었던 사람들을 적대시할까? 여기서부터 관객의 입장은 시작된다. 해외에 나간다는 것 자체를 성공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입양갔던 사람들에게 불합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흔히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들 한다. 더 좋은 환경에서 시야를 넓히고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었으리라 생각한 그들은 근본적인 부분부터 침해당하고 있었다. 이제서야 그 목소리가 우리에게 닿기 시작했다. 그리고 들려온 소식은 처절한 고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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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rage of Korean
평범한 한국인들은 입양에 대해 알고 있나요? 우리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걸 어떻게 생각해? 영화에 등장하는 해외 입양인이 문득 던지는 질문이다. 그러자 ‘배냇(해외 입양인을 돕는 사회적협동조합)’ 활동가는 ‘평범한 한국인’이란 무엇이냐고 되묻는다. 해외 입양에 관련되지 않은 사람. 나와 같은 사람들. 사실 나는 해외 입양에 대해 조금이나마 인식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다. 평소 여러가지 사건에 대해 파악하는 걸 좋아해서, ‘그것이 알고싶다’ 유튜브 채널을 즐겨본 시기가 있었다. 그때 해외 입양인이 오랜 시간이 지나 본인의 친부모님을 찾고 싶어 관련 서류를 받아보러 한국에 들어와 여러 기관을 돌아다녀보지만 그들은 서류를 공개하지 않고 여러가지 변명을 대며 불친절하게 대응하다가 급기야 문을 열어주지 않고 없는 척 했다. 창문에 움직임이 얼핏 보이는데도 없는 척 하던 그들의 전화 너머 목소리가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해외 입양인들의 ‘일부’가 향수로 인해 생부모를 찾는데 기관에서 협조도 안 해주고 인수인계도 제대로 안 하는구나, 싶은 얄팍한 감상 뿐이었다. 그들은 단순 피해자가 아니라 국가적, 세계적 인신매매 희생자였음을 <케이 넘버>를 통해 비로소 알게된 것이다.
*케이 넘버 : 부랑자 청소
홀로코스트 피해자들은 이름이 아닌 숫자로 각인되어 있다. 그들에게 부여되었던 코드처럼 해외 입양인들에게도 정체 모를 코드가 있다. 코드란, 이름을 불러줄 가치가 없으며 대량의 인물을 편리하게 다루기 위해 사용되고는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국가 체계가 바로 잡히기 전, 혼란했던 시기에 그 어린 아이들에게 ‘케이 넘버’가 붙여졌다. 심지어 중간에 번호를 매기는 기준이 바뀌었다. 비슷한 시기에 발생했던 사건, ‘형제복지원’에 대한 이야기는 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올림픽 시즌과 맞물려 길거리에 보이는 사람들을 납치하여 감금, 폭행 등을 자행했던 부랑자 청소와 같은 개념으로 해외 입양의 발판이 마련되었다. 실제로 형제복지원에 아동방이 있었고, 아이들에게 입양 감사편지를 쓰게 만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방이 비워지고 새로운 아이들이 들어오는 목격담을 보아 입양센터와 연계가 있었음이 자명하다. 실제로 당시 해외 입양을 보내는 카테고리가 3가지 있었고, 그중 하나가 고아였다. 고아를 만들기 위해서 서류를 만들어내고, 머리 수 대로 돈이 떨어졌고, 한 명을 해외로 보내게 되면 당시 돈으로도 3천만원이, 기관의 한 직원의 연봉을 지급해줄 수 있는 자본이 마련되는 악순환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해외 입양'은 한국이 세계에 준 선물이다. 근본부터 잘못된 목적으로 만들어진 시스템, 해외 입양은 우리나라에서 시작되어 그대로 해외에서 차용하기까지 이르렀다. 국가 차원의 이해관계가 어린 아이들을 빌미로 이루어진 것이다. 당시 교류가 활발했던 국가들 중 스웨덴과 덴마크는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능력이 있든 없든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국민이 있다면 그들에게 키울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해줘야 했다. 그래서 한국의 입양아들을 원했다. 입양아들에 대한 수요는 계속되고 심지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아이에 대해 사랑을 줄 수 있는 구조도 구축되어 있지 않고, 미혼모에게는 모든 처벌을 내리는 사회 속에서 잘못된 처벌의 영향이 무고한 아이들에게 도달했다. 자신이 태어난 땅에서 추방되는 박해와 차별을 온몸으로 받게 된 것이다.
*사과하라
올림픽 시즌과 맞물려 한국의 세계적인 위상이 낮아질 수 있다는 공식 문건이 제시된다. 화면에 나오는 해외 입양인 수를 합산하는 도표는 비공식 입양아까지 합쳐지며 숫자가 끝없이 올라간다. 우리가 감히 셀 수 없을 해외 입양인들은 항상 친부모들을 향한 레이더가 세워져 있다고 한다. 코로나 사망자 숫자를 보며 '혹시 생모가 살아 있을까?' '저 사람이 내 엄마아빠는 아닐까?' '혹시 저 노숙자처럼 살아가는 건 아닐까?' 불필요한 상상을 그만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그들의 부모를 알아가야 하는 목표가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해외로 매매되었던 아이들은 자신의 뿌리를 찾아 돌아오고 있다. 한국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가서 돌아오지 않아야 할 존재이니까. 이후의 리액션은 예상에도 없었으니까. 이제 우리나라가 국가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주목해야 한다. 해외 입양인들이 당한 일들을 가늠해보면, 그들이 원하는 대응은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대대적으로 행해졌던 불법 인신매매에 대한 인정, 현재까지 이어지는 서류 왜곡에 대한 개선, 친부모님 혹은 형제자매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 하지만 그들은 모든 것을 인내하고 한 마디를 강하게 내뱉었다.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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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은 분들, 혹은 영화를 보고난 분들은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를 것이다.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지? 열악한 환경에서 본인의 뿌리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지? GV에서 같은 질문이 나왔으며 감독님, ‘배냇’ 대표님, 교수님은 각 입장에서 다양한 답변을 주셨지만 그 맥락은 같았다. ‘관심’이 필요하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갈수록 잔혹한 사건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세상 속에서 어떤 사건은 판도를 뒤흔들기도 하고 또 다른 사건은 아예 묻히기도 한다. 그 차이는 대중이 관심으로 갈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함께 목소리를 내주느냐가 관건이다. 사건에 직접 개입되어 있는 분들은 우리, 대중, 관객들이 보이는 움직임에 힘입어 해결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해당 글은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되었습니다.
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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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추천작] 갑작스러운 불행을 마주하는 가족의 모습
아버지의 숲
감독 베로 크레츠본
출연 레오니 수쇼, 루디빈 사니에, 알반 레누아
제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SICFF) 상영작
※씨네랩 크리에이터로 초청받아 영화제 참석해 관람한 작품입니다.
개인 평점 : ⭐️⭐️⭐️⭐️ (4.0 / 5)
아버지의 숲 리뷰 3줄 요약
1. 따뜻함과 불안함이 공존하는 영화
2. 갑작스러운 불행을 마주하는 가족의 모습
3. 100% 공감하기에는 약간의 문화 차이가 있다는 느낌
<아버지의 숲> 영화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따뜻함과 불안함이 공존하는 영화
영화는 화목한 가족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아버지와 단란하게 숲에서 놀고 있는 세 남매의 모습. 그중에서도 첫째 딸인 지나는 아버지와 더 가까운 사이로 보여진다. 하지만 가족들의 단란한 모습은 숲 관리인의 등장으로 깨어진다.
아버지는 이전에 숲을 관리하던 관리인 중 한 명이었지만 지금은 해고당해서 쫓겨나야만 하는 처지였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장작을 한 아름 훔쳐서 달아나는 모습은 약간은 철이 없고(?)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준다.(물론 남의 장작을 훔치는 건 범죄다)
이후 단란한 가족 식사에서 부당한 해고였음을 어필한다. 그러던 중 버럭 화를 내는 모습이 영화의 불안함을 조금씩 피워낸다.
제목처럼 숲에서 시작하는 영화는 숲이라는 공간을 꽤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준다.
특히 영화의 시작과 끝이 숲에서의 장면으로 되어 있는데, 숲이라는 공간이 자주 나올 거라고 생각했던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숲은 하나의 메시지로서만 나타난다.
<아버지의 숲> 스틸 컷 [출처: 네이버 영화]
그중에서도 아버지가 한 밤중에 아이들을 데리고 숲에 별을 보러 나가는 씬이 있는데, 잠깐 나무를 구하러 가겠다고 한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는다.
아침이 돼서야 토끼 한 마리를 잡아온 아버지를 보면서 아이들을 숲에 내버려 두고 사라졌다는 사실에 분노하는 아이들의 어머니는 피어나는 걱정을 애써 누른다.
영화는 그렇게 조금씩 깨어지는 일상을 보여주는데, 끝끝내 아버지는 정신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들어간다.
<아버지의 숲> 스틸 컷 [출처: 네이버 영화]
갑작스러운 불행을 마주하는 가족의 모습
불안정한 상태로 인해 병원에 들어가게 된 아버지지만 그로 인해 크게 흔들리는 것은 가족들도 마찬가지이다. 갑작스럽게 혼자 아이들을 모두 챙기게 된 어머니는 심리적인 부담과 동시에 남편을 보지 못하게 하는 병원 측의 처사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휩싸인다.
특히 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던 첫째 딸은 아버지를 병원에서 꺼내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 과정을 보고 있으면 철이 없고 자유분방한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은 없지만 혹여나 영화를 볼 사람들을 생각해서 영화 후반부의 줄거리는 생략하지만, 이 영화는 아픈 가족과 함께하는 다른 가족들의 아픔에 대해서 그린다. 불행은 항상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우리는 우리가 의지하던 대상이 아플 때 길을 잃어버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화 마지막 아버지와 똑같이 숲에서 나무를 구하러 사라진 친구는 아버지와 다르게 나무를 구해서 돌아온다. 그렇게 그들은 같이 모닥불을 쬐고 의지하면서 끝이 난다.
그렇게 누군가가 떠나가도 새로운 인연이 찾아오고 갑작스럽게 찾아왔던 불행이 남긴 상처는 나도 모르는 새 아물어가기 마련이다.
<아버지의 숲> 스틸 컷 [출처: 네이버 영화]
<아버지의 숲>은 전체적으로 약간의 어두움이 깔려있는 영화이기에 이 영화가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이유를 알기 어려웠다.
하지만 리뷰를 쓰면서 생각해보니 영화 속의 주인공인 첫째 딸 지나처럼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성장하면서 힘들어할 아이들이 많이 있을 것이고, 영화 속 아버지처럼 꼭 누군가 아픈 것이 아니더라도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리고 있는 아이들에게 현실을 받아들이는 일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과 언젠가 나아지리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는 어린이들을 위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 어린이들의 시선으로 만든 영화 등등 다양한 영화들이 상영되고 그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는 영화제이다.
서울 신도림역 씨네 Q에서 6월 22일까지 진행되는 영화제이니 평소 어린이들에 대한 문제에 관심이 많았거나 집에 자녀가 있는 가정은 한번 시간을 내서 방문해볼 가치가 충분한 문화활동이라 생각된다.
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상영시간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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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같이 밥 먹자
무엇을 생각하면 견딜 수 있나.
가슴에 활활 일어나는 불이 없다면.
기어이 돌아가 껴안을 네가 없다면.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언젠가 제주 공항 활주로 밑에 묻혀 있는 유골에 관한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난다. 처음 마주했던 4.3은 교과서 속 문장 한 줄이었다.
아직 제대로 이름조차 붙여지지 않은 아픔에 우리가 어떤 말을 쓰고 지울 수 있을까.
재일 조선인 2세인 양영희 감독은 '수프와 이데올로기'를 통해 사랑하는 만큼 이해하기 어려웠던 어머니 강정희 씨를 담는다. 늘 한국은 잔인하다 말해왔던, 오빠들을 모두 보낼 정도로 북한을 믿고 지지하시는 어머니의 속내엔 4.3의 아픔이 있다. 발 디디고 살아온 제주와 일본이 정말 집일 수 없었기에 북한을 이상으로 여기고 살아오신 어머니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딸이 데려온 일본인 사위를 위해 속이 꽉 찬 백숙을 끓인다.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 이 가족들은 그럼에도 같이 밥을 먹고, 웃고, 이야기를 나눈다. 서로 다른 세 사람이 같은 장소와 기억, 제주를 향해 가는 이 다큐멘터리의 여정은 계속해서 기억될, 기억되어야만 하는 한순간에 닿는다.
상대를 전부 안다는 건 환상일 뿐이다. 가족은 처음부터 가족일 수 없다. 함께 밥을 먹고,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나누고, 조금 더 다가가기 위해 애를 쓴다. 조금씩 멀고 가까운 이들과 가족으로 함께 하기 위해 끓인 따뜻한 닭백숙 한 그릇에 얼마나 큰마음이 들어 있는지. 양영희 감독은 20대 후반까지 아버지와 밥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과는 전혀 다른 이념을 가진 아버지와 함께 밥을 먹게 된 것은 서른, 가족 다큐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 이후였다. 감독은 함께하는 식사와 카메라가 아버지와 가족이 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일본인 사위 아라이 카오루 씨는 이들과 가족이 되기 위해 마늘을 깐다. 어머니의 곁에서 졸고, 평범한 대화를 나눈다. 카메라는 평범한 일상을 담으며 가족을 이루는 건 거창한 이념의 통일이 아닌 함께하는 사소한 시간의 축적임을 보여준다.
영화가 진행되며 조금씩 4.3의 이야기가 드러난다. 제주 4.3 연구소 관계자들의 방문에 어머니는 흩어져 있던 제주의 기억을 들려준다. 1945년 제주로 피난을 간 강정희 씨에게는 약혼자가 있었다. 그러나 이후 제주 4.3이 발생하고 어린 동생들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오게 된다. 그녀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의 제주는 학교에서 사람을 쏴 죽이는 경찰들, 냇가에 흐르는 핏물의 이미지로 그려진다. 감히 상상하기도 괴로운 이 역사는 이후 찾아온 치매와 함께 그녀의 기억 속에서 조금씩 흐려져 간다. 2018년,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세 사람은 제주를 찾는다. 악화되는 치매로 당시의 기억을 더 떠올리지 못하는 어머니를 보며 감독은 슬픈 일은 담아두고 있으면 힘드니, 잊는 것도 좋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다큐멘터리에 4.3을 기록한 그녀는 이가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결심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제주 4.3을 다룬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작가의 말에서, 한강 작가는 '이것이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기를 빈다'라고 말했다. 국가 폭력에 희생된 수많은 이들의 역사를 우리는 다 알지 못한다. 그 마음들은 영원히 다 알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기억하고, 기록하고 그날에 다가가야 한다. 이 땅을 딛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기억에는 힘과 책임이 있다. 사랑으로 이어진 수많은 마음들이 한 밥상에 앉을 수 있다면, 제주의 봄에도 이름 붙을 날이 분명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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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영화 후기 / 최민식이 다했나? / 감동이 살아있음 / 바흐의 무반주 첼로 연주곡 / 파이송이 뭐지?
영화직관하는남자 영직남의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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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인질> 1차 예고편(스퀘어ver.)
배우 황정민 '인질'이 되다!
평소와 똑같던 어느 새벽,
서울 한복판에서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대한민국 톱배우 '황정민'이 납치되는데...
관객들을 사로잡을 리얼리티 액션스릴러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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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시라노> 메인 예고편
오만과 편견][어톤먼트] 조 라이트 감독 "짝사랑하는데 고백 못 한 사람 손✋" ⠀ 모든 장면이 마치 르네상스 예술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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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속 캐릭터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외국 유명 배우들
안녕하세요, 영소남입니다. 혹시 여러분은 게임하시는 걸 좋아하시나요? 저는 가끔가다 시간이 날 때 게임 플레이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게임'과 '영화'가 모두 관련된 글을 준비 해보았습니다. 바로 게임 속 캐릭터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외국 유명 배우들이란 포스팅인데, 게임을 다룬 포스팅은 처음이라 실수하는 부분도 있겠으나 너그러히 양해해주시길 바라며, 그럼 바로 포스팅을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순서와 순위는 상관없는 리스트입니다
• 여러분이 생각하는 배우가 없을 수 있습니다.
• 본 포스팅은 재미로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페이블 3>
'마이클 패스벤더' - 로건 역
가장 첫 번째로는 플레이어가 성장을 통해 게임 내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왕국 알비온의 왕권을 되찾고자 하는게 초반의 주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페이블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페이블 3'입니다. 사실 이 게임 속에는 로건 역으로는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 그리고 월터 역으론 버나드 힐, 사빈 역으로는 벤 킹슬리, 벤 핀 역으로는 사이먼 페그, 엘리엇 역으로는 니콜라스 홀트 등 다양한 유명 배우들이 목소리 출연한걸로 유명한데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한 편의 '판타지' 영화를 직접 개척해나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계관이 깊은 세상의 이야기를 플레이 하고 싶다면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페이블3' 플레이 사진
<언틸 던>
'라미 말렉' - 조쉬 워싱턴 역
슈퍼매시브 게임즈가 개발하여 PS4로 당시 많은 사람들이 플레이한 게임 <언틸 던>. 저 역시 처음 플레이 영상을 시청 후에 익숙한 배우가 한 명이 등장해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요. 바로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에서 이집트 왕으로 등장한 바 있고, 얼마 전 <보헤미안 랩소디>로는 프레디 머큐리 역으로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으면서 각종 상을 휩쓴 배우 라미 말렉 입니다. 게임 내에서는 유일하게 '미스터리'한 인물로, 1년 전 사건을 잊기 위해 친구들을 모두 별장으로 초대한 장본인으로 등장하죠. 실제로 게임 속 그를 생존 시키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공포 게임이지만 나름 재미있게 잘 짜여져 있으니 직접 한번 플레이 해보시길!
"형이 왜 거기서 나와?"
<비욘드: 투 소울즈>
'엘렌 페이지' - 조디 홈즈 역
현실과 게임 정말 똑같지 않나요? <비욘드: 투 소울즈>라는 게임은 퀀틱 드림이란 곳에서 개발한 게임으로 한 소녀가 성장해가면서 경험했던 사건들을 풀어가면서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의 퍼즐을 맞춰가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있는 게임입니다. 무엇보다 <인셉션>, <주노>, <엑스맨> 시리즈 등 다양한 영화들에 출연한 엘렌 페이지가 주인공 조디 홈즈 역의 모션 캡쳐와 성우에 직접 참여를 해서 출시 전부터 큰 화제가 되었던 게임인데요. 아예 그녀를 본떠서 만든 인물이기 때문에 우리가 직접 유명 배우를 조종해보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이 게임 <비욘드: 투 소울즈>에는 배우 엘렌 페이지 뿐만 아니라 얼굴만 보면 "아 이 배우!"하고 바로 생각하실법한 배우 윌렘 대포 역시 네이선 도킨즈라는 인물을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게임 팬들과 영화 팬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아 주었는데요. 실제로 게임은 아직 플레이 해보지는 못했지만 제작사에 말을 따르면 이 게임의 '각본'은 거의 8900 페이지에 가까울 정도로 스토리에 신경을 많이 쓴 작품이라고 하는데, 혹시 플레이 해보신 분이 있다면 플레이 후기 좀 살짝 귀뜨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도 배우들 연기력 보는 것만으로도 한번 플레이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네요.
<콜 오브 듀티: WW2>
'조쉬 더하멜' - 윌리엄 피어슨 역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게임 시리즈 입니다. 전쟁 속에 참혹함을 고스란히 담고 있음과 동시에 생각보다 탄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 저 역시 애정하고 있는 게임 시리즈 중에 하나 인데요. 그런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속에도 다양한 배우들이 등장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그 중에서도 가장 최근엔 <콜 오브 듀티: WW2>에서 <트랜스포머>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배우 '조쉬 더하멜'이 윌리엄 피어슨 역으로 등장하여 큰 관심을 받은 바 있습니다. 특히 군인 이미지로 많은 대중들에게 알려진 배우인 만큼 모션캡쳐에 직접 참여한 그의 모습을 게임 속에서 만나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네요!
<귀무자 3>
'장 르노' - 잭 블랑 역
이제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레옹>이 떠오를 정도로 추억 속의 배우가 된 장 르노 역시 한 게임 속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귀무자 시리즈의 가장 마지막 작품이라고 할 수도 있는 귀무자 3편에서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를 제공함은 물론이고 일부 모션 캡쳐도 담당했다는 소식에 그 당시 상당한 화제를 모았는데요. 하지만 중간에 귀신의 힘으로 자동 통역이 된다는 설정이 존재해 그가 프랑스어로 얘기하는 구간은 전체 스토리의 5%도 되지 않아 일부 팬들에게 살짝의 아쉬움을 전하기도 한 게임입니다. 그래도 한때 최고의 배우였던 장 르노를 PC 게임 속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게 해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하네요.
묘하게 닮은 것 같으면서도 다른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게리 올드만' - 빅토르 레즈노프 역
조쉬 더하멜에 이어서 <콜 오브 듀티>에 등장한 기억에 남는 영화배우를 말하라면 저는 당연히 게리 올드만을 말할 것 같습니다. 그가 출연한 다양한 영화들을 살펴보아도 연기력 하나 만큼은 매번 소름돋게 펼쳐주는 그이기에 게임 속 러시아 장교 빅토르 레즈노프라는 인물 역시 시대에 따라 변화되는 인물의 모습을 강렬하게 묘사하여 콜 오브 듀티 시리즈에서 프라이스라는 인물 못지 않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인물로 손 꼽히고 있는데요. 또한 비록 모션캡쳐를 하진 않았지만 얼굴도 게리 올드만의 얼굴에 맞춰서 디자인이 된 캐릭터인 만큼 아직 안해보신 분들이 플레이를 해본다면 "아, 게리 올드만 이구나"라는 생각을 분명히 하실겁니다.
<폴아웃 3>
'리암 니슨' - 제임스 (아버지) 역
그 어떤 영화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아들과 딸을 지켜내는 배우 '리암 니슨' 역시 폴아웃 이라는 게임 속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게임 속에서도 주인공의 아버지 성우 역할을 맡아 아버지의 눈물나는 사랑을 한층 더 부각 시켜주었는데요. 무엇보다 이 게임은 출시된지 거의 10년 이상이나 된 게임이지만 단순한 게임 속에 숨어있는 감정적인 면들로 인해 상당히 많은 매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죠. 만약 리암 니슨이 성우와 모션캡쳐까지 연기를 했더라면 정말 영화 속에나 볼 수 있었던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게임 속에서도 만날 수 있었을 것 같다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의 목소리만 들어도 즐거운 플레이 시간이 됐던 것 같네요.
<GTA 산 안드레아스>
'사무엘 L. 잭슨' - 프랭크 텐페니 역
네? 잠깐만요. 정말 그가 맞다고요? 네 맞습니다. 우리가 아는 그 배우 '사무엘 L. 잭슨'이 콜 오브 듀티를 이어서 최고의 게임 시리즈로 자리잡고 있는 'GTA 산 안드레스'에서도 역대급 악역으로 부정 부패의 끝이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경찰인 프랭크 텐페니의 목소리로 등장한 바가 있는데요. 게임을 플레이 할 당시에는 몰랐는데 이렇게 함께 두고 보니까 아 정말 그가 맞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워낙 사무엘 잭슨은 여러 애니메이션에서도 더빙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후로도 은퇴 전에 한번 더 게임으로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네요.
<엘더스크롤4>
'패트릭 스튜어트' - 셉팀 7세
2006년 3월에 출시하여 싱글플레이를 기본으로한 롤플레잉 게임인 이 <엘더스크롤4>란 게임에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목소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바로 <엑스맨> 시리즈에서 프로페서X 역을 맡은 배우 패트릭 스튜어트인데요. 그는 이 게임에서 오블리비언에 등장하는 황제인 우리엘 셉팀 7세 역으로 성우를 맡으면서 우리가 들어보자 못했던 그의 목소리로 상상도 못한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완벽한 캐릭터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보자마자 "왜 할머니 역할을 프로페서X가 하는지 모르겠다"며 말 하기도 했다네요. 저는 아마 게임 플레이시 전혀 모를 것 같습니다..!
<배트맨 아캄> 시리즈
'마크 해밀' - 조커 역
마지막은 역시 '조커'의 전담 성우로 불리우는 배우 마크 해밀의 애니메이션 속 조커가 아닌 배트맨 아캄 게임 시리즈 속의 조커로 마무리 해보아야겠죠. 무엇보다 마크 해밀 표 조커는 장난스러우면서도 광기에 찌들어 있는 듯한 목소리와 숨넘어갈 듯한 웃음 소리를 잘 살려내면서 기존 조커들과는 다른 모습 속에서 최고의 극찬을 받고 있는데요. 저는 그의 조커가 극찬받는 이유는 마크 해밀이 '악기'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한다는 조커의 다양한 웃음 소리가 아닐까 하는데, 정말 그건 오로지 마크 해밀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얼마 전엔 <사탄의 인형>의 '처키' 목소리도 원작과는 다른 소름 돋게 연기하면서 큰 호평을 받기도 하였죠.
이거 보니까 한번 플레이 해보고 싶지 않나요?
지금까지 목소리로든지 얼굴까지 모두 합쳐서라든지 게임 속 캐릭터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던 외국 유명 배우들을 만나보았는데 재미있게 보셨나요? 사실 이 외에도 게임 속에서 등장한 배우들은 정말 많은데 다 소개하지 못해서 아쉬울 따름입니다. 혹시라도 이 밖에 생각은 나지만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아 아쉬운 배우들이 있다면 댓글에 추천 및 소개 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본 콘텐츠는 블로거 영소남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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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르가 된 멜리사 맥카시, 마침내 슈퍼히어로 되다
멜리사 맥카시는 〈스파이〉(2015), 〈고스트버스터즈〉(2016), 〈해피타임 스파이〉(2018)에서 비슷한 배역을 연기해 왔다. 터프하고 강인하며 우스꽝스럽지만 결국 우당탕탕 모든 걸 해결하는 여전사. 하지만 이 반복은 질리지 않는다. 그녀가 상징하는 캐릭터 설정 자체가 풍자의 역할을 하며 할리우드의 정형화된 관습과 캐릭터를 비틀기 때문이다. 멜리사 맥카시가 하나의 장르가 될 수 있었던 이유다.
멜리사 맥카시는 〈스파이〉에서는 CIA 현장요원으로 활동했고, 〈고스트버스터즈〉에서는 유령 사냥꾼으로 변신했으며, 〈해피타임 스파이〉에서는 형사로 분해 소수자의 상징인 ‘퍼펫(인형)’과 진한 우정을 나눴다. 그녀의 도전에는 늘 ‘뚱뚱한 백인 여자’가 마주할 만한 어려움이 발생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녀는 유쾌함을 무기로 이를 돌파해 나갔다. 그리고 넷플릭스 영화 〈썬더 포스〉에서 그녀는 마침내 슈퍼히어로가 되었다.
〈썬더 포스〉 스틸컷 ⓒ넷플릭스
여성 영웅, 흑인 영웅, 성소수자 영웅 등을 주인공으로 한 히어로 무비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과연 그런 영화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할까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멜리사 맥카시를 떠올린다. 그녀는 정형화된 장르의 주인공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많은 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주인공을 바꾸는 일이 문화적 헤게모니를 교체하는 일의 전부일 순 없지만 좋은 시작은 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그러나 바로 이런 관점에서, 영화 〈썬더 포스〉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영화는 두 여성 히어로가 시카고를 위협하는 빌런들과 맞서 싸우는 과정을 좇는다. 하지만 아쉽게도 잘 만든 영화는 아니다.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진다. 멜리사 맥카시와 투톱을 맡은 옥타비아 스펜서의 화면 장악력도 다소 아쉽다.
멜리사 맥카시 혼자 고군분투하며 영화의 빈틈을 메꾸지만 어딘가 헐거워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뚱뚱하고 유쾌한 여성 파이터 멜리사 맥카시’라는 장르를 이어가려면 조금 더 완성도 있는 영화가 필요하다. 멜리사 맥카시가 자신이 쌓아온 커리어와 이미지에만 의존하지 않는 ‘좋은 영화’를 다음 영화로 선택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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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로소 만나게 될 수많은 '이균'
최근 방영된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 요리사>에 출연한 '에드워드 리' 셰프가 화제였죠.
"나에게는 한국 이름도 있어요.
우리 부모가 지어준 이름, 나의 한국 이름은 '균'입니다.
그래서 이 요리는 이 균이 만들었어요"
에드워드 리 그리고 이균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미쳐 몰랐던 수많은 '이 균'을 이제는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디아스포라'는 특정 민족이나 문화적 집단이 원래의 고향을 떠나 흩어져 사는 현상을 말합니다.
과거 전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면서도, 자신의 문화를 지켜온 유대인의 삶을 지칭하였으나,
현재는 다양한 이유로 고향을 떠나 살아가는 집단을 지칭하는 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국 관객들에게 친숙한 디아스포라 영화로는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가 있습니다.
그럼 또 다른 '이 균'의 이야기를 들으러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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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해의 침묵은 피해의 고발이 되어,
과거의 과오는 현재의 과실로, 가해의 침묵은 피해의 고발로.
누군가의 목소리로 영화가 시작한다. 평범한 대화인 듯 싶더니 점차 실랑이로 번진다. 앞뒤맥락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혼란한 상황을 대변하는 듯한 카메라 워킹이 이어진다. 우리가 보고 있는 화면은 흐리지만 들을 수 있는 소리들이 명확하게 귀에 꽂힌다.
<케이 넘버>는 첫 장면부터 이 작품이 시사하는 바를 요약적으로 드러낸다.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마주할 이야기들이 어떤 장벽을 넘고자 하는지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있게 정보를 제공하여 돕는다. 대화의 주체는 '해외 입양인'과 '어느 기관의 직원'이다. 해외 입양을 갔던 사람이 자신에 대한 공적인 서류를 요구하는데 이를 들어주지 않으며 각종 변명을 댄다. 일처리가 수월하지 않다. 왜? 여느 국가들보다 공공기관과 빠른 일처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이, 왜 우리 국민이었던 사람들을 적대시할까? 여기서부터 관객의 입장은 시작된다. 해외에 나간다는 것 자체를 성공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입양갔던 사람들에게 불합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흔히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들 한다. 더 좋은 환경에서 시야를 넓히고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었으리라 생각한 그들은 근본적인 부분부터 침해당하고 있었다. 이제서야 그 목소리가 우리에게 닿기 시작했다. 그리고 들려온 소식은 처절한 고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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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rage of Korean
평범한 한국인들은 입양에 대해 알고 있나요? 우리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걸 어떻게 생각해? 영화에 등장하는 해외 입양인이 문득 던지는 질문이다. 그러자 ‘배냇(해외 입양인을 돕는 사회적협동조합)’ 활동가는 ‘평범한 한국인’이란 무엇이냐고 되묻는다. 해외 입양에 관련되지 않은 사람. 나와 같은 사람들. 사실 나는 해외 입양에 대해 조금이나마 인식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다. 평소 여러가지 사건에 대해 파악하는 걸 좋아해서, ‘그것이 알고싶다’ 유튜브 채널을 즐겨본 시기가 있었다. 그때 해외 입양인이 오랜 시간이 지나 본인의 친부모님을 찾고 싶어 관련 서류를 받아보러 한국에 들어와 여러 기관을 돌아다녀보지만 그들은 서류를 공개하지 않고 여러가지 변명을 대며 불친절하게 대응하다가 급기야 문을 열어주지 않고 없는 척 했다. 창문에 움직임이 얼핏 보이는데도 없는 척 하던 그들의 전화 너머 목소리가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해외 입양인들의 ‘일부’가 향수로 인해 생부모를 찾는데 기관에서 협조도 안 해주고 인수인계도 제대로 안 하는구나, 싶은 얄팍한 감상 뿐이었다. 그들은 단순 피해자가 아니라 국가적, 세계적 인신매매 희생자였음을 <케이 넘버>를 통해 비로소 알게된 것이다.
*케이 넘버 : 부랑자 청소
홀로코스트 피해자들은 이름이 아닌 숫자로 각인되어 있다. 그들에게 부여되었던 코드처럼 해외 입양인들에게도 정체 모를 코드가 있다. 코드란, 이름을 불러줄 가치가 없으며 대량의 인물을 편리하게 다루기 위해 사용되고는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국가 체계가 바로 잡히기 전, 혼란했던 시기에 그 어린 아이들에게 ‘케이 넘버’가 붙여졌다. 심지어 중간에 번호를 매기는 기준이 바뀌었다. 비슷한 시기에 발생했던 사건, ‘형제복지원’에 대한 이야기는 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올림픽 시즌과 맞물려 길거리에 보이는 사람들을 납치하여 감금, 폭행 등을 자행했던 부랑자 청소와 같은 개념으로 해외 입양의 발판이 마련되었다. 실제로 형제복지원에 아동방이 있었고, 아이들에게 입양 감사편지를 쓰게 만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방이 비워지고 새로운 아이들이 들어오는 목격담을 보아 입양센터와 연계가 있었음이 자명하다. 실제로 당시 해외 입양을 보내는 카테고리가 3가지 있었고, 그중 하나가 고아였다. 고아를 만들기 위해서 서류를 만들어내고, 머리 수 대로 돈이 떨어졌고, 한 명을 해외로 보내게 되면 당시 돈으로도 3천만원이, 기관의 한 직원의 연봉을 지급해줄 수 있는 자본이 마련되는 악순환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해외 입양'은 한국이 세계에 준 선물이다. 근본부터 잘못된 목적으로 만들어진 시스템, 해외 입양은 우리나라에서 시작되어 그대로 해외에서 차용하기까지 이르렀다. 국가 차원의 이해관계가 어린 아이들을 빌미로 이루어진 것이다. 당시 교류가 활발했던 국가들 중 스웨덴과 덴마크는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능력이 있든 없든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국민이 있다면 그들에게 키울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해줘야 했다. 그래서 한국의 입양아들을 원했다. 입양아들에 대한 수요는 계속되고 심지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아이에 대해 사랑을 줄 수 있는 구조도 구축되어 있지 않고, 미혼모에게는 모든 처벌을 내리는 사회 속에서 잘못된 처벌의 영향이 무고한 아이들에게 도달했다. 자신이 태어난 땅에서 추방되는 박해와 차별을 온몸으로 받게 된 것이다.
*사과하라
올림픽 시즌과 맞물려 한국의 세계적인 위상이 낮아질 수 있다는 공식 문건이 제시된다. 화면에 나오는 해외 입양인 수를 합산하는 도표는 비공식 입양아까지 합쳐지며 숫자가 끝없이 올라간다. 우리가 감히 셀 수 없을 해외 입양인들은 항상 친부모들을 향한 레이더가 세워져 있다고 한다. 코로나 사망자 숫자를 보며 '혹시 생모가 살아 있을까?' '저 사람이 내 엄마아빠는 아닐까?' '혹시 저 노숙자처럼 살아가는 건 아닐까?' 불필요한 상상을 그만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그들의 부모를 알아가야 하는 목표가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해외로 매매되었던 아이들은 자신의 뿌리를 찾아 돌아오고 있다. 한국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가서 돌아오지 않아야 할 존재이니까. 이후의 리액션은 예상에도 없었으니까. 이제 우리나라가 국가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주목해야 한다. 해외 입양인들이 당한 일들을 가늠해보면, 그들이 원하는 대응은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대대적으로 행해졌던 불법 인신매매에 대한 인정, 현재까지 이어지는 서류 왜곡에 대한 개선, 친부모님 혹은 형제자매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 하지만 그들은 모든 것을 인내하고 한 마디를 강하게 내뱉었다.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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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은 분들, 혹은 영화를 보고난 분들은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를 것이다.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지? 열악한 환경에서 본인의 뿌리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지? GV에서 같은 질문이 나왔으며 감독님, ‘배냇’ 대표님, 교수님은 각 입장에서 다양한 답변을 주셨지만 그 맥락은 같았다. ‘관심’이 필요하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갈수록 잔혹한 사건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세상 속에서 어떤 사건은 판도를 뒤흔들기도 하고 또 다른 사건은 아예 묻히기도 한다. 그 차이는 대중이 관심으로 갈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함께 목소리를 내주느냐가 관건이다. 사건에 직접 개입되어 있는 분들은 우리, 대중, 관객들이 보이는 움직임에 힘입어 해결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해당 글은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되었습니다.
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