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브2021-09-01 10:26:04
[왓챠] 주술회전 [呪術廻戦] [일본 애니메이션]
성장하는 소년은 언제나 멋있다.
애니메이션 / 일본 애니 / 만화 / 판타지 / 몰입도 높음 / 왓챠 애니 / 성장물 / 다크판타지 / 판타지 / 주술사
왜 이 작품을 선택했을까?
왓챠를 결제한 가장 큰 이유는 넷플릭스에 애니메이션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보니 왓챠에서 보는 작품은 주로 일본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이 많다. 보통 짧은 줄거리와 아이콘을 보고 작품을 선택하는데, 주술회전의 아이콘이 크게 매력적이진 않았다. 그런데 막상 애니메이션을 보니 작품의 색감이나 그림체가 가슴 설렐 정도로 좋았다.(당연히 스토리도 훌륭) 애니 애호가들 사이에 그림체가 들쭉날쭉하다는 평이 있는데, 만화책으로 안 보고 애니로 봐서인지 그런 부분은 모르겠고, 개인적으론 그림보다는 스토리나 작품 캐릭터의 완성도를 보는 편이라 그런 평에 대해 크게 영향을 받진 않는다.
작품의 짧은 줄거리
주술회전은 일반인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경이로운 신체능력을 타고난 소년 이타도리 유지가 주술사가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판타지 애니이자 성장 드라마인 이 만화는 당연히 주인공이 여러 역경을 이겨내고 친구를 사귀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지루할 틈 없이 그러나 지나치게 자극적이진 않게)
등장인물 중 가장 매력 있는 캐릭터는?
주술회전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매력적이지만 개인적으론 밝고 맑고 탄력성 강한 주인공 이타도리 유지를 좋아한다.
연기자 중 가장 좋았던 배우는?
유튜브로 대신함.
출처[멋진기영TV]_https://www.youtube.com/watch?v=BBBGqQdoo20&t=193s
총정리 한 줄
오프닝과 엔딩의 색감이 계속 기억에 남는 애니메이션. 이런 작품 때문에 왓챠 구독을 멈출 수 없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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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의 '정의'는 안녕한걸까?
수많은 범죄가 발생하고, 이를 추적하는 경찰이 있다. 범죄자가 잡히면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사회적 상식이다. 살인을 저지르면 살인에 맞는 형량을, 성폭행을 저지르면 성범죄에 맞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 일반 시민들은 이를 재판하는 판사와 사법부를 믿고 신뢰하려 하지만, 종종 판결이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형량이 약하다고 느낄 때마다 사람들은 분노하며, 사회적으로 그 부당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온라인을 통해 퍼져나간다.
피해자들은 평생 불안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그 공포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지만, 죄를 지은 범죄자들은 자신의 형량을 채우고 나면 죗값을 다 치렀다고 착각한다. 이런 괴리가 사람들의 분노를 자극한다. 범죄자가 더 이상 사회적 제재를 받지 않음에도, 피해자는 여전히 그 공포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부조리하게 느껴진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조두순의 출소 사건이 있다. 그의 출소 직후 집 앞에 몰려든 유튜버들과 취재진은 지금의 사회가 느끼는 불안과 분노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런 장면은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해왔다. 시리즈 <비질란테>, <노웨이아웃 더 룰렛>, 영화 <무도실무관>, 그리고 최근 개봉한 <베테랑2>에도 비슷한 장면이 묘사된다. 이러한 출소한 범죄자들에게 분노를 표출하고, 그들에 대한 응징을 선포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이 사회적 현상은 이제 단순한 개인의 감정이 아니라, 범죄와 처벌에 대한 깊은 불신을 드러내는 문제로 자리잡았다.
[첫번째 감정] 서도철의 정의감
서도철(황정민)은 사실 단순히 올바르기만 한 경찰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는 강력계 형사로서 수많은 범죄자들과 맞서왔고, 그 과정에서 다소 거친 언행과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범죄자들에게 “잡히면 죽는다”는 협박이나 욕설을 서슴없이 내뱉으며, 남들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자신의 가족에게도 "만만하게 보이면 안 된다"는 식의 말을 자주 한다. 이러한 발언들은 서도철의 내면에 깔린 세계관을 보여주지만, 그가 항상 법을 준수하며 정의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관객들은 이러한 그의 말과 행동을 보며 그가 과연 진정한 정의의 구현자인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서도철의 정의는 단순한 폭력의 정당화가 아니다. 영화 속에서 그는 범죄자를 체포하고 제압하는 과정에서 적당한 선을 유지하려 한다. 물론 분노에 휩싸여 때로는 과격한 행동을 취하지만, 그의 팀원들이 그를 제지하며 그가 극단적인 폭력으로 치닫는 것을 막아준다. 이는 서도철이 제도 내에서 허용된 범위 내에서 정의를 실현하려는 인물임을 보여준다. 그의 강한 언행과 행동 뒤에는 법과 질서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지키려는 노력이 숨어있다. 서도철은 자신의 감정에 휘말릴 때가 많지만, 그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범죄자들을 합법적인 방식으로 처벌하는 것이다.
서도철의 정의는 때로는 삐딱하고 비뚤어져 보일 수 있다. 그는 완벽하지 않으며, 때로는 자신의 감정에 휘둘려 폭력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그의 모습은 오히려 현실적이고 인간적이다. 서도철은 이상적인 정의의 상징이라기보다는, 우리 일상 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불완전한 정의를 구현하는 인물이다. 그의 거친 정의는 때로는 불안정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가 법의 테두리 안에서 범죄자들과 맞서 싸우려는 모습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서도철은 결국 제도 내에서 정의를 실현하려는 인물이기 때문에, 그의 투박한 방식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그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두번째 감정] 해치의 정의
해치(정해인)는 서도철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한다. 그는 경찰이지만, 그가 경찰로서의 공권력을 사용하는 목적은 범죄자를 체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복수를 실현하기 위함이다. 해치는 사법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범죄자들을 찾아내고, 그들을 직접 처단한다. 그가 추구하는 정의는 법의 테두리 안에 있지 않다. 그는 범죄자들을 법에 맡기지 않고, 자신의 방식으로 그들에게 죗값을 치르게 한다. 이런 모습은 서도철의 방식과 대조적이며, 해치의 정의는 더욱 극단적이다. 그러나 해치는 단순히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범죄자들을 처단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사회적 약자를 대신해 복수를 실천하며, 그 자신 또한 정의의 편에 서 있다고 믿는다.
해치가 처단하는 범죄자들은 모두 사회에서 적은 처벌을 받고 풀려난 자들이다. 해치는 그들이 다시 사회로 나와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기 전에 그들을 없애기로 결심한다. 관객들은 해치가 처단하는 장면을 보며 그 잔혹성에도 불구하고, 범죄자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처벌을 해치가 대신해주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해치의 처단은 우리가 실제로 법적 제재가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는 범죄자들에게 통쾌한 대리 복수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해치의 행동은 때로는 불법적이고 잔인하게 보일 수 있지만, 그의 정의는 많은 관객들이 느끼는 감정과 일맥상통한다.
그렇다면 해치의 정의는 과연 정당한가? 그의 방식은 법을 벗어나 있기 때문에 사법적으로는 정당화될 수 없다. 그러나 해치의 정의는 단순한 복수를 넘어선다. 그는 개인적인 원한을 넘어, 범죄자들에게 직접적인 처벌을 가함으로써 자신이 피해자를 대신해 그들에게 정의를 실현한다고 믿는다. 관객들은 그의 처단에 통쾌함을 느낄 수 있지만, 그것이 올바른 정의의 방식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해치의 정의는 법적 시스템의 허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허점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는지를 질문하게 만든다. 그의 잔인한 복수는 우리가 바라는 정의와 어긋나지 않지만, 그 방법론은 쉽게 동의할 수 없는 것이다.
[세번째 감정] 관객들이 느끼는 정의
<베테랑2>는 관객들에게 두 가지 상반된 정의의 방식을 제시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어떤 정의가 더 옳은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서도철은 법과 질서를 지키면서 범죄자들을 처단하려는 인물이고, 해치는 법을 무시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하는 인물이다. 관객들은 처음에는 해치의 복수가 더 통쾌하고 직관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특히나 약한 처벌을 받고 사회로 돌아온 범죄자들이 다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은 현실에서, 해치의 처단은 일종의 대리 만족을 제공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관객들은 서도철의 방식이 더 현실적이고 바람직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해치의 복수는 사법 제도의 허점을 파고들어 범죄자들을 처단하는 방식이지만, 그가 처단하는 범죄자들도 결국 법적으로는 처벌을 받았다. 해치는 그 처벌이 약하다고 판단해 스스로 판사이자 집행자가 되기로 결심하지만, 이는 사법 체계의 붕괴를 의미할 수도 있다. 해치가 지속적으로 범죄자를 처단할수록, 그가 범죄자들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는 법을 무시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하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의 정의 역시 범죄가 되어버린다. 따라서 관객들은 해치의 처단이 통쾌할지라도, 그것이 정당한 정의인지에 대해서는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영화는 결국 서도철의 정의가 옳다는 결론을 내린다. 서도철은 때로는 법의 경계를 넘나들지만, 그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범죄자들을 처단하려고 노력한다. 해치가 기괴한 방식으로 범죄자들을 처단하면서 사법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동안, 서도철은 그 시스템을 지키며 범죄자들과 맞서 싸운다. 영화는 관객들이 해치의 처단에 일시적으로 마음이 기울게 하면서도, 결국에는 서도철의 정의에 더 큰 힘을 실어준다. 이는 영화가 궁극적으로 사법 시스템 내에서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는 범죄자들에 대한 형량 문제와 출소 이후의 사회적 반응에 대한 깊은 화두를 던진다. 이는 1편에서 권력자와의 대결을 주제로 삼았던 것과는 다르게, 이번 2편은 더욱 현실적인 사회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범죄자들의 처벌과 형량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영화는 다양한 정의의 형태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영화의 연출은 이전 작품보다 더 현실적인 문제에 집중하여, 서도철과 해치의 대립을 통해 사법 시스템 내에서의 정의와 사적 복수 사이의 경계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훌륭하다. 황정민은 서도철이라는 인물을 거칠지만 인간적으로 그려내며, 그가 가지고 있는 불완전한 정의에 대한 고민을 깊이 있게 표현해낸다. 반면 정해인은 해치라는 인물을 통해 복수와 정의의 경계에 서 있는 인물을 차갑고 날카롭게 연기한다. 그의 연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그가 실현하려는 정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든다. 두 배우의 연기력은 이 영화의 긴장감을 높이고, 관객들이 이들의 정의에 감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베테랑2>는 단순히 범죄자들을 처단하는 액션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범죄자들에 대한 처벌이 과연 정당한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관객들로 하여금 현재의 사법 시스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든다. <범죄도시> 시리즈가 빌런을 점점 더 강력하게 그려내는 것과는 다르게, <베테랑> 시리즈는 보다 현실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며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달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a976nBHtE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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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름을 끌어안는 바다 위 무지갯빛 베스파는 사랑을 싣고
※영화 〈루카〉의 일부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한 작은 바닷가 마을 포르토로소에는 전설처럼 내려오는 오랜 이야기가 있다. 조업을 위해 바다로 나선 어부들의 목격담에 의하면 인근 해안가에 무시무시한 바다 괴물이 출몰한다는 것. 마을 사람들은 반신반의하면서도 종종 사진에 찍히는 미지의 존재를 가십거리 삼고, 괴물에 관한 강한 믿음을 가진 일부는 직접 사냥꾼이 되어 마을의 평화를 지키고자 한다. 그리고 바다 밑 작은 마을에서 부모님과 함께 농장 일을 돕는 ‘루카’(제이콥 트렘블레이)는 인간들이 말하는 바로 그 ‘바다 괴물’ 중 한 명이다. 이들은 물고기와 자신들을 잡아가는 바다 위 ‘육지 괴물’을 두려워하며 철저히 그들에게 존재를 숨긴 채 살아간다. 여느 때처럼 물고기를 기르던 양치기 루카는 바닥에 떨어진 바깥세상의 물건을 발견하고, 자신과 같은 ‘바다 괴물’이지만 육지에서 홀로 살아가는 ‘알베르토’(잭 딜런 블레이저)를 만난다. 호기심 많은 루카는 절대 육지에 올라가지 말라는 어머니의 신신당부에도 물 밖으로 나가 인간으로 변신하고, 알베르토와 함께 넓은 세계를 경험하며 자신만의 꿈을 키운다.
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투사하는 스크린 밖 어른
어린이가 서사의 중심인 작품에서는 종종 주인공을 어리석은 어른이 망가뜨린 세계를 구원하고 행복을 되찾을 유일한 존재로 그린다. 세상의 갈등과 모순을 발견하고 악당을 물리쳐 모두를 구하고 변화를 만들어내는 영웅 서사는 보호와 돌봄의 대상이었던 어린이의 성장담과 결합한다. 둘의 결합은 외면받던 소수가 거대한 상대방과의 대결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통쾌한 역전극이 되어 주인공을 응원하는 독자의 감정적 동요와 쾌감을 자아낸다. 또한 창작자는 더 나아가 기성세대가 초래한 사회의 병폐를 폭로하고 변화를 원하는 주제의식을 서사에 주입한다. 어린이의 이야기로 사회적 메시지를 스크린에 가장 잘 구현하는 감독 중에는 ‘미야자키 하야오’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반전과 환경오염, 사회적 불평등과 자본의 모순에 목소리를 내 온 그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으로 어린이를 중심에 내세운 거대한 상상력의 세계를 창조해 부조리한 세상을 향한 사회적 메시지와 함께 이를 바꿀 미래세대의 낙관적 희망을 담아낸다. 굳이 어른처럼 보이려 하지 않는 아이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갑작스레 주어진 사건들을 헤쳐나가며 미래의 구원자가 된다. 그들은 절멸을 초래하는 거대한 살상과 전쟁의 위기에서 지구를 구해내고, 사악한 마법사가 건 저주를 풀어내기 위해 길을 나서며, 실수로 접어든 신들의 세계에서 부모님을 찾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닌다. 그렇다고 마냥 큰 싸움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기만 하지 않는다. 지브리는 병원에 계신 어머니를 찾아 나서는 남매와 요괴의 우정이나, 육지로 가출한 바다 소녀가 경험하는 세계를 그리기도 한다. 아이들의 눈에 일상은 언제나 커다란 모험과 같다. 이를 가능케 하는 순수한 상상력을 애니메이션 영화는 스크린에 구현해주며 수많은 어린이와 어른 관객에게 또 다른 인식의 공간을 제공한다.
출처 | 다음 영화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깊은 영향을 받은 〈루카〉의 감독 엔리코 카사로사는 어린 시절 이탈리아에서 살았던 자전적인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작은 해변 마을을 배경으로 인간에게 정체를 숨기며 살아가던 한 소년이 가두었던 장막을 걷고 세상 밖으로 나가는 과정을 은유한다. 바다 괴물 루카의 우정과 성장을 담은 소소한 일상의 풍경 안에는 혐오와 배제가 일상인 반목의 시대에 거친 바다를 헤치고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 담겨있다. 살면서 바다를 떠난 적 없던 루카는 누구보다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색칠할 캔버스와 같다.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루카의 상상 장면은 알베르토와 줄리아를 만나면서 다양하고 정교해진다. 시간이 지나며 달라지는 루카의 세계는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고 확장한다. 알베르토가 알려준 별과 달의 모습은 줄리아를 거치며 우리가 아는 모습으로 달라진다. 그렇다고 알베르토의 이야기가 무의미한가 하면 그것은 아니다. 루카는 어떤 설명이든 그 자체를 사랑하고 보듬는다. 이것이 영화가 강조하는 시대의 미덕이자 상대를 대하는 관점이다. 알베르토가 알록달록 꾸민 베스파 그림에 루카는 줄리아가 알려 준 천체망원경을 추가한다. 둘의 관계를 질투한 알베르토는 툴툴대지만 루카는 개의치 않고 최고의 그림이라고 칭찬한다. 그에게 중요한 건 오토바이의 엔진 구조나 천체물리학 같은 정확한 사실과 지식이 아닌 알베르토와 줄리아와 함께하는 즐거운 순간이다. 야생의 베스파가 들판에서 뛰노는 상상도, 저 하늘의 빛나는 물고기를 만나는 꿈도 모두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행복한 시절에서 파생되었고, 이들 없이는 무모한 상상도 없기 때문이다. 세 사람은 함께 대회를 준비하며 서로를 응원하고 때로는 상대를 깎아내리거나 불같이 화내기도 한다. 둘의 정체를 알게 된 줄리아는 짐짓 당황하지만 마지막에는 당당히 그들의 편에 선다. 알베르토는 자신에게 큰 상처를 준 루카를 외면하지만 결정적 순간에 용기를 내어 루카를 도와준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공존하고 이해하는 게 가장 어려워 보이는 어른들에게 ‘언더독’ 3인방의 천진난만한 모습은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너덜너덜하고 테이프 범벅인 베스파 그림처럼 찢기고 상처 받아도 모두를 담은 본질은 그대로라는 진리는 누구에게나 유효하다.
혐오를 딛고 공존을 이뤄내는 포르토로소
차별의 공포와 싸우며 닫힌 문을 열어가는 모두를 응원하는 영화는 사랑과 꿈, 우정과 용기를 어린이의 시선으로 세상의 편견에 맞서 자신만의 길을 떠난다. 바다 괴물이라는 특수한 소재로 소수자는 어디에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보여주는 루카와 알베르토의 이야기는 자칫 납작해질 수 있을 권선징악의 이야기에 부피감을 부여한다. ‘평범한 일반인’과는 달리 자신의 정체를 숨겨야 하며, 실제와는 달리 상대방에게 불안과 위협의 존재로 낙인찍힌 이들은 현대 사회에 인정받지 못하고 배제당하는 모든 소수자를 대입할 여지를 남긴다. 바다 괴물을 묘사하는 마을의 여러 상징물과 이미지는 타인을 혐오와 차별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이들의 기저에 담긴 공포와 분노가 이유 없는 무지에서 비롯되었음을 보여준다. 다수의 권력은 소수자의 왜곡된 이미지를 확대 재생산하며 공공연히 전시한다. 차이를 유희와 가십의 대상으로 보는 배타성은 소수자에게 폭력과 생존의 위협을 받는다. 마을 사람들의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바다 마을 주민들은 그들을 ‘육지 괴물’로 부르며 피한다.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과 차별을 거듭하는 설정은 인종과 국적, 성별과 장애, 경제적 조건을 망라한 혐오의 기저를 떠올리게 한다.
영화 속 소수자의 존재는 곳곳에서 드러난다. 줄리아는 궁핍한 형편에 아버지의 가게 일을 도우며 ‘아웃사이더’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방인인 알베르토와 루카와 함께 ‘언더독’ 소리를 듣고 이상하다는 눈총을 받는다. 관객은 줄리아의 아버지 마시모의 첫 등장과 함께 거대한 덩치와 벽면에 걸린 커다란 작살, 그리고 능숙한 칼솜씨에 어떠한 고정관념을 떠올린다. 그가 오른쪽 팔이 없다는 설정은 여러 해적 모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거친 선원들의 세계에 몸담다 일말의 사건에 휘말린 끝에 불의의 사고로 상실한 결과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마시모는 루카에게 오해와는 달리 그의 팔이 태어날 때부터 없었다고 말한다. 바다 괴물 사냥꾼이며 남성적 외모를 지닌 마시모에게 흔히 부여하는 설정을 비틀어 선천적 장애를 지닌 인물을 등장시키면서 영화는 다양성의 외연을 넓혀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춘다. 그리고 서로 다른 이들은 하나의 유사가족으로 뭉치며 세상의 편견에 대항해 변화를 가져온다.
영화의 유일한 악당인 에콜레는 자신이 가진 물리적, 경제적 권력으로 타인을 지배하며 자신의 사상을 강요한다. 다르다는 이유로 작살을 들이밀고 싸움을 걸어오는 그는 현실에서 차별과 혐오를 일삼는 이들이 가하는 물리적, 정신적 폭력을 구체화한다. 애니메이션에 담기기에는 위험해 보이는 장면임에도 영화는 가해자의 폭력이 끼치는 심각성을 강조하듯 가시적인 위협을 숨기지 않는다. 그렇다고 소수자가 느끼는 폭력과 혐오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지 않는 영화의 태도는 창작자의 배려와 이해를 느끼게 한다. 이런 상황에도 그의 존재는 마을 사람들조차 눈엣가시이며 성가실 뿐이다. 에콜레와 동조하던 일부 무리도 실은 그의 폭력에 품은 불만을 견디다 못해 그를 응징하기에 이른다. 영화가 가해자를 대하는 태도는 그들이 엄청난 권력을 지닌 것처럼 보였지만 실은 별것 아닌 소수에 불과하다는 진실을 알려준다. 혐오의 스피커를 키워 과대평가된 에콜레는 줄리아가 그를 향해 외치는 ‘당연하고 옳은 말’에 줄곧 지겹다는 주장만 반복한다. 하지만 당연한 진리는 현실이 되어 무논리의 허상을 폭로한다. 영화는 지겹도록 똑같지만 모두의 삶을 지지하는 유일한 진리를 반복하는 꾸준함이 갖는 힘을 유일한 빌런의 패배로 보여준다.
루카의 사랑이 혐오를 이기는 순간
영화의 중심 주제는 단연 LGBTQ를 고려한 퀴어 서사다. 감독은 부인했다고 하지만 〈루카〉의 서사를 퀴어 영화로 구분하지 않을 수는 없다. 디즈니 픽사는 그간 수많은 게이 캐릭터를 등장시켰지만 명시적으로 확인해준 바는 없다. 최근에서야 단편 애니메이션 〈Out〉으로 동성애자 캐릭터를 전면으로 내세웠지만 장편 애니메이션에서는 아직 없었으며, 〈루카〉 역시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커뮤니티와 평론가들은 다양한 은유와 상징으로 만들어진 성 소수자 캐릭터인 루카와 알베르토를 인정하고 있다. 영화의 중심 플롯은 루카와 알베르토의 사랑과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알베르토와 루카는 청소년기에 겪는 사랑과 우정, 선망과 질투 같은 다양한 감정이 복합적으로 뒤섞인 관계다. 그중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감정적 교감을 하는 두 소년의 사랑을 이해하지 않고는 일견 평이한 성장 이야기에 담긴 서사의 담론을 이해하기 어렵다.
바다 괴물이라는 설정은 정체를 드러낼 수 없다는 점에서 성적 지향과 연결되기 충분하다. 알베르토는 루카보다 먼저 세상에 나와 살아가지만 아버지와의 이별과 세상과의 단절로 높은 담의 성벽 위에서 홀로 지낸다. 성 소수자의 현실과 감정적 혼란을 상징하는 노골적인 설정이다. 또한 아버지와의 이별 역시 그의 성적 지향을 인정하지 못한 부모와의 갈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외롭던 알베르토 앞에 등장한 루카는 그의 유일한 친구이자 연인이 된다. 영화는 서로를 친구 이상으로 느낄 수 있을 장면들을 여럿 보여준다. 줄리아와 가까워지는 루카를 보고 질투의 감정을 느낀다. 결국 둘 간의 다툼으로 홧김에 알베르토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머뭇거리던 루카가 끝내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 가슴 아픈 장면은 잘못된 아웃팅으로 상처 받는 이들의 심정을 대변한다. 영화 속 주변 인물로 지나쳤던 두 할머니 캐릭터마저 바다 괴물이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는 장면 역시 사회 속에서 숨기고 지냈던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는 상징이며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다. 알베르토의 시선에서 영화는 거대한 성을 벗어나 세상으로 나가 자신과 닮은 존재와의 교감으로 세상의 인정을 받는다는 퀴어 서사의 기본을 따른다. 루카를 넓은 세상으로 인도하는 안내자이자 자신 역시 루카의 인도로 바깥 세계의 인정을 받는다는 점은 연대와 사랑의 감정이 서로에게 준 긍정적 영향의 결과다. 이렇게 지중해의 푸른 바다와 따스한 햇볕이 가득한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은 모두의 다름을 받아들이는 여러 영화의 레퍼런스를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니까 영화는 프랑수아 오종의 〈썸머 85〉 속 노르망디 해안이나, 루카 구아다니노의 〈콜 미 바이 더 네임〉의 짧은 한때처럼 푸르르게 성장하는 ‘여름 바다 퀴어’의 명맥을 이어가며 따뜻한 작화로 모두에게 다가가고 있다.
우정과 사랑, 자유와 용기가 모두의 인정을 받는 포르토로소의 여름은 차이를 이해하는 이들은 반드시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는다. 풍부한 스토리나 캐릭터의 서사보다 이 영화를 이해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그 안에 숨은 관계성과 상징이다. 오늘날 애니메이션은 누군가에게는 머릿속 꿈을 스크린에 구현해 상상력을 현실로 구현하고, 다른 이에게는 잊었던 동심을 찾고 시대정신을 보여주는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다양성의 공존이라는 당면 과제를 티 없이 맑은 이야기로 구현한 아름다운 영화는 단연컨대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에 개봉하기에 더없이 적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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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왕실 탈출 전 3일간의 이야기
작년에 시사회를 갈 때부터 영화 <스펜서>의 예고편과 티저 영상이 항상 광고로 나오기도 했었고,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연기 역시 기대되는 게 컸어서 언제 개봉하나 기다리고 있었던 영화 <스펜서>. 사실 예고편을 볼 때부터 다이애나 왕세자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데 스펜서는 무슨 의미일까? 왜 영화 제목이 스펜서 일까? 궁금했었는데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본래 성이 스펜서였다. 이렇게 무지할수가! 상영관에 들어가서 영화를 보기 전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생애를 검색해서 쭉 훑어봤다. 영화 <스펜서>를 보기 전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이야기를 어느 정도 알고 보는 것을 추천한다.
영화 <스펜서> 시놉시스영화 <스펜서>는 왕비가 되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찾기로 결심한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녀의 전 생애를 다룬다기 보다는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3일 간 펼쳐지는 왕실 행사와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감정변화를 큰 이야기 줄기로 보여주고 있다. 3일간 자신의 본가 근처에 있는 왕실 별장에서 머물면서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겪은 부담과 압박 그리고 해방에 대한 열망을 담아내고 있다.
*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스펜서>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보는 내내 우울하다
영화 <스펜서>를 보고 영화관을 나서면서 딱 들었던 생각은 ‘금요일인데 우울하다’ 였다. 분명 엄청난 기대감을 가지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영화의 내용이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압박감과 부담감을 다룬 내용이다보니 보는 내내 우울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기대를 충족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영화 자체의 분위기가 너무 강력해서 헤어나오지 못한 것 같다. 이렇게 캐릭터의 우울함 감정이 그대로 전해졌던 경험이 별로 없어서 솔직히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그리고 나에게 있어서 크리스마스는 굉장히 따뜻하고 행복한 기념일인데, 영화 <스펜서> 속에서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보내는 크리스마스는 압박감 그 자체인 크리스마스여서 굉장히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렇게 우울함과 안타까움을 극도로 느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연기력 때문이 아닐까 싶다. 2022년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 전 세계 27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머리스타일부터 제스처, 그리고 억양까지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모습과 거의 비슷하게 등장한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겪은 거식과 폭식증, 연약한 내면의 모습과 이곳을 탈출하겠다는 강인한 의지와 같은 상반된 요소들을 굉장히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화려함 속에 가려진 압박감을 표현하다
인스타를 보다보면 영국 왕실의 규칙이나 관행들을 엿볼 수 있다. 남자 아이들은 어떤 옷을 입어야하고, 왕비나 여성들은 어떤 옷, 그리고 대공이나 왕들을 어떤 옷을 입어야하는지 그 드레스코드들이 항상 정해져 있다는 것이 신기했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 개인의 취향이나 개성이 반영되어 변주가 가능한 것인줄 알았는데 영화 <스펜서>를 보니 아니었다. 만찬 때 입어야 할 옷, 교회를 갈 때 입어야 할 옷, 저녁 식사 때 입어야 할 옷 등 하루에도 매번 옷을 갈아입어야 했고, 그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상부에 보고가 올라가는 타협의 여지라고는 하나도 없는 그런 체제였다.
모두의 선망을 받고 부러움을 받는 자리라고 하더라도 개인의 의사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을 영화 <스펜서>에서는 옷과 음식들로 잘 표현하고 있었다. 건강을 위해서는 절대 인스턴트 음식을 먹으면 안되고, 코스 요리에 맞춰서 음식을 먹어야 하며 정해진 식사 시간이 존재하는 이 융통성 없는 식사라니. 저런 곳에서 미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것에 신기하기도 안타깝기도 했다.
혼란함과 불안함을 표현하다
영화 <스펜서>를 보면서 생각났던 작품은 영화 <블랙스완>이었다. 영화 <블랙스완>은 백조 연기는 잘하지만 관능적인 흑조 연기에는 약간의 부족함이 있는 주인공이 정신분열 증세를 겪으면서결국에는 흑조 연기를 완벽하게 해내지만 자신의 목숨까지도 잃게 되는 스릴러 작품이다. 물론 영화 <스펜서>가 스릴러 물은 아니지만 약간의 환각 증세를 보이는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모습을 보면서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이애나는 영국의 왕 찰스에게 살해당한 왕비 앤의 모습과 자신이 비슷하다고 느끼면서 앤의 환영을 계속해서 본다. 그리고 자신을 잘 챙겨주던 메기의 환상 역시 보게 된다. 환영 속 메기와 앤은 다이애나 자신을 찾아가라며 용기와 응원을 북돋아주고 결국 다이애나는 자신을 옭아매고 있었던 진주목걸이와 드레스로부터 벗어나서 자신의 아들들을 데리고 별장을 떠난다. 자유롭게 떠난 그들은 가장 먼저 치킨을 먹으러 가면서 그 자유를 만끽하고, 다이애나는 스스로를 스펜서라고 다시 부르며 왕실의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영화는 마무리된다. 분명 영화 자체는 자유를 향해 떠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마지막 다이애나의 씁쓸한 미소를 보면서 그녀의 마지막 생을 생각하게 되니 극 전반에 퍼져 있던 우울감과 압박감을 날려버리진 못했던 것 같다.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왕실 탈출 전 3일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스펜서>. 그녀가 어떤 압박감을 견디다가 왕실을 떠나 본인의 이름을 다시 찾게 됐는지 다이애나의 감정 변화를 너무나도 잘 표현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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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너네 오빠도 그럴 수 있어.
이 글은
영화 [성덕]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글을 인용 및 퍼가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표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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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를 이해하고 싶었다.
다른 사람의 “오빠”가 포승줄에 묶여 기자들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미안한 척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그래도 우리 오빠는 아니니까 괜찮아.라는 말을 서슴없이 뱉는 또 다른 “오빠”의 덕후인 너를.
아무리 생각해도 뭐가 괜찮은 건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자기 오빠만 아니라면 저런 일이 일어나도 된다고 생각하는 너의 태도도 싫었지만, 무엇보다 네가 웃고 있다는 점이 나를 불쾌하게 했다. 미소 안에 숨겨진 알 수 없는 우월감과 안도감을 결국 숨기지 못해 내게 들켰다는 사실을 네가 알까.
우리 사이를 10년이나 지속하며 지내온 나조차도 덕후가 되어 이상한 필터가 눈과 마음에 씌워버린 채 내 앞에 앉아 있는 낯선 너를 이해할 수 없는데. 어째서 만들어진 신(God)에 가까운 검은 머리 짐승에게 이토록 마음뿐 아니라 이성까지 빼앗겨 버린 건지. 알 수 없었다.
너와 있을 때 생겨나는 묘한 불편함은 손톱 옆 거스러미처럼 계속 나를 긁어 댔다. 너는 늘 우리 오빠 이야기만 했고. 우리 오빠의 작품을 보기를 강요했으며. 우리 오빠가 팬들 중 유일하게 너를 팔로우했다며 제주도에서도 보인다는 롯데 타워만큼이나 올라간 어깨를 으쓱댔으니까. 만난 것은 우리 두 사람인데 어째서 약속 장소에는 나는 허락하지 않은 누군가가 앉아 있는 것 같기만 한지. 그리고 왜 약속을 잡은 나와는 이야기하지 않고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주제에 내 약속 상대를 뺏아간 그 누군가와만 이야기하는 것 같은지. 네가 즐거워서 얼굴이 더 밝아질수록 나의 불쾌함은 그 밝음의 그림자처럼 깊어져만 갔다.
네가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나도 너를 이해할 수 없었다. 너는 늘 입버릇처럼 자존감의 성립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고. 나는 그 틈을 비집고 심리학에서 의존할 대상이 필요하거나, 누군가에게 받지 못한 인정과 사랑을 충족시킬 대상을 내세울 때 연예인에게 집착하는 성향이 생긴다는 사실을 대입했다. 그만큼 너의 애정은 자신을 향한 푸념만큼이나 광기에 가까웠고. 나는 너의 그런 찬란함만 가득한 광기가 이해가 가면서도 온전히 안을 수는 없었다.
그 와중에도 너는 다른 사람들의 눈길을 완전히 무시하지는 못했다.”저런 거”쫓아다니는 애들은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던가. 혹은 직업에서 그다지 입지를 다지지 못한다는 말을 들을까 봐. 너는 참 열심히도 살았다. 덕질하느라 적금도 겨우 넣는다는 너의 푸념은 입가에서 마를 날이 없었던 건 너는 쏙 빼고 말하겠지만.
영화 속엔 네 친구들이 참 많더라. 그런 사건이 터졌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오빠가 그럴 리가 없다며 옹호하기도 했고. 쿨한 척 죗값을 치르고 다시 돌아오라는 말을 내뱉기도 했으며. “너네 오빠”의 가면 벗은 모습을 밝힌 기자 한 사람이. 세상에서 잠시 없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느낄 때까지 무지성으로 헐뜯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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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팬으로 대변되는 집단의 대다수가 가진 좋아한다는 감정이 참으로 우습다는 생각도 한다. 그 죽고 못 사는 오빠가 어느 정도 그런 사람인 줄 짐작으로 알았으면서도 기꺼이 눈을 가렸음을 말할 때는 머뭇거리는 영화 속 인물들을 보면서 더더욱. 결국 그들의 선택적 눈가림이 진짜 피해자들에겐 2차 가해이기도 함을 모르지는 않았을 테니까. 그러니 아무리 열심히 일하며 그 사람을 좋아하는 행위 자체가 사회적으로는 어떤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해도 온전히 떳떳함을 느끼지 못하고 슬그머니 어깨를 움츠리는 것처럼.
물론 나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이 너희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문제는 있을 것이다. 억울하기도 하겠지. 입에도 담기 싫은 그 일이 생긴 후, 팬들은 그런 사람을 좋아했다는 이유만으로 동급 취급을 당하거나. 걔 언젠가는 그럴 줄 알았다는 말을 당사자가 아닌 팬들에게 넘겼을 테니까. 그뿐일까. 이 영화를 보면서 너를 떠올리고 있는 나조차도 내가 너를 이해해 “주겠다”는 시건방진 마음을 가지고 다리나 꼰 채로 의자에 앉아 맘껏 너를 비웃으며 영화를 관람하고 있으니까. 너를 포함한 그 집단은 이런 시선과 아니꼬움까지 업은 채 본질보다 더 왜곡되고 있을지도 모르지.
영화가 다루는 대상, 혹은 질문에서 빠져 있는 게 피해자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쩌면 너도 피해자 중 한 부류이기도 할 거라는 생각도 들긴 한다. 그것도 돈, 시간, 마음까지 다 바친 대상에게.
세연이 박사모를 찾아가는 모습을 비추었을 때의 얼굴을 네가 보았어야 했다.세연에겐 거울 요법이었을 테고. 그 어떤 기준도 없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열변을 토하는 박사모 회원 중 한 사람을 보면서 세연이 느꼈을 어이없음은 내게도 조금의 통쾌함으로 다가왔다. 누군가의 기세에 밀린다는 생각을 아마 너네 오빠가 최고인 줄 알던 너도 저 자리에 있었다면 처음 만나보는 감정이 아니었을까 한다. 뭐 요새 하는 말을 빌리자면 자강두천(자존심 강한 두 천재) 정도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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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와 동시에. 영화의 마지막 지점은 묘하게 내가 너와 별반 다른 인간이 아니라는 생각의 시작점이기도 했다. 나 조차도 은근히 선을 긋고 있음을 알게 되는 그 시작점. 불쾌하지만 사실적이고 어딘가 축축하지만 화려한 독버섯이 가득 피어 있는 길티 플레저를 닮은 이 영화처럼.
나도 충동적으로 용돈의 일부를 털어 [리틀 드러머 걸] 블루레이 세트를 사고(언제 오냐ㅠ), 일주일에 한 편 이상의 영화를 보고 리뷰를 쓰는 것에 강박적이며. 남들은 모르는 나만의 영화를 찾기 위한 여정을 외롭게 걷는 것을 즐기는 데다 “대다수”의 사람이 좋아하는 영화는 입맛에 맞지 않는다며 고급인 척 하지만. 그래도 “너 정도”는 아니니까.라는 말로 포장했을지도 모른다. 네가 “그 오빠”에 빠져 있을 때 나는 너보다는 “수준 높은”것을 하고 있다고 너를 매도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훅 밀려왔다.
그런 사람 좋아하지 말고 네 인생에나 신경 쓰라고 말하고 싶어 늘 마음속 파우치에 그 문장을 고이 챙겨 다녔던 나도 그다지 떳떳하지는 않을 거란 생각이 문득 든다. 물론 그 말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니지만. 내가 개입해야 할 문제일지 아닐지 투표를 한다면 개입하지 않는다에 더 많은 표가 들어있을 것임은 투표 전인 지금도 명백해 보이니까. 어차피 정도와 대상의 차이만 있을 뿐. 좋아하는 것을 향한 다양한 감정은 네가 그렇고, 영화 속 인물이 그렇고 나에게도 그랬듯이, 모두의 마음속 하늘에 뜬 채 지지 않는 엉망진창 무지개일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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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덕질이 하루 안에 그칠 리 없다. 그러나 영화의 말미에 그려진 것처럼. 행복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건강하게 덕질을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러나 그 행복하기 위한 덕질의 전제 조건으로 나중에 상처받을까 봐 애초에 마음을 다 주지 말자고 말하는 영화 속 인물의 말에는 반대한다. 사랑이란 것이 우연처럼 찾아와 남남이던 두 사람을 우리로 엮어 뗄 수도, 떼고 싶지도 않게 여겨지던 때를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과연 그 다짐이 제대로 작동해서 헤어질 때 마음 한 구석이 마취도 하지 않은 채 강판에 갈려 나가는 것 같은 것을 느끼지 못한 적은 없지 않은가.
어차피 누군가에게 마음을 빼앗긴 사람의 행동이 정상에 가까울 리 없다. 그러니 너도 나도. 정상인 척 숨기려 하지는 말자. 하지만 일상만은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자. 여전히 나보다 정도가 심한 덕질을 하는 네게는 힘들 수도 있겠지만. 두 발 모두를 허공에 띄워 정처 없이 표류하기보다 적어도 가계부만은 쓰기를. 현실을 외면하고 싶어 선택한 덕질이라 할지라도 현실 앞에 눈 감기보다 한쪽 눈 정도는 뜰 수 있기를. 그렇지 않다면 언젠가는 지긋지긋하게 너를 덕질하는 현실이 너를 놓아버릴지도 모르니 말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지는 말자.
그러니 다음에 만날 때는 너의 23 아이덴티티 중 그 오빠의 덕후인 모습은 숨긴 채 만나자. 덕질은 너만의 것일 뿐. 다른 사람 마음의 옷걸이에 제멋대로 걸어두는 외투가 아니다. 불쾌함을 느낀 상대방이 너의 외투를 툭 떨어뜨린다고 해서 네가 옷걸이를 욕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너와 나는 그 사실을 반드시 인지해야만 한다. 그래야 서로 간의 시간도 감정도 존중하는 길일 테니까.
또한 네가 좋아해 마지않는 그 오빠의 자유의지를 존중해주자. 우리 오빠는 그럴 리가 없다라던가 어떻게 팬들한테 그럴 수 있지.라는 말은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을 철학적으로라도 인정해야 한다. 행여나 네 마음속 감옥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그런 “안 좋은 일”이 탈옥해서 세상에 돌아다닌다 해도. 그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늘 알아야 한다. 애초에 너네 오빠의 자유의지가 그랬을 뿐이다. 너네 오빠는 그럴 수 있는 여지를 충분히 가진 사람이었을 뿐. 너는 그 사람을 소유할 수 없고. 그 사람은 네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 주어야 할 의무가 없는 사람이다. 우리의 덕질은. 이 모든 것을 마음에 새길 때 비로소 더 자유로울 것이다. 물론 어렵겠지만.
삶에 지쳐 오아시스를 찾을 수는 있을지언정. 신기루에 마음을 빼앗기지는 말자.
우리, 남보다 나를 앞세운 삶을 살자.
마치면서
정말 뒤틀려있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
분명 어이없는 마음이 들게 하면서도 마지막의 성찰을 보여 주는 부분에서 세연의 얼굴 표정은 아 자신이 이렇게 비쳤을 수도 있겠구나를 알게 한다. 어머니의 부분도 좋았다. 적어도 어머니는 팬심에 삶의 지혜가 더해져 조금 더 건강한 방법으로 강제 탈덕할 수밖에 없었던 경험을 이제 웃으면서 지나 보낸 것 같은 모습을 보이셨으니까.
정말 영화 보는 내내 친구의 모습이 겹쳤다. 실제로 리뷰 속 사건들과 친구의 태도 때문에 절교를 마음먹은 적도 있었지만 그런 내 마음을 알아챈 친구가 이제는 만날 때 더 이상 내게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아 기간제 연장을 한 것 이긴 하지만. 내가 누굴 이해하려는 스스로의 마음에 어이가 없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에 나오는 인물들처럼 모든 것을 바치는 사람들에 대한 좀 더 나이 들어버린 자가 할 수 있는 꼰대 마인드를 온전히 버릴 수는 없었다.
학생=공부라서 나는 전교에서 놀았고 혹은 사범대를 갔으니 괜찮다고 말하는 부분도 우스웠다. 어차피 학벌이 그 사람을 말해주는 것이 아님은 스스로들도 잘 알고 있을 테니까. 애초에 화이트 칼라에 해당하는 집단들이 도덕적이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만약 그게 말이 되는 일이었다면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는 의대생 따위는 존재하지 않을 테고. 번듯한 직장에 들어올 만큼 노력한 사람이니 사람 하나쯤 화장실에서 죽인다고 매장당하는 게 아깝다는 말에 이토록 분노감을 느낄 리는 없을 테니까.
그래서 리뷰를 쓰는 방식도 매우 고민했다. 애초에 덕질에 대한 과도한 친구로 인해 그다지 좋지 않은 생각을 갖고 있었고. 그래서 그것을 바탕으로 보통 덕질을 바라보는 사람이 훈계하는 글을 써보기로 마음먹었다. 어차피 똑같은 사람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나는 너보다 낫다는 시선을 가진. 내 모습의 일부이기도 하기에 영화의 내용과 녹여서.
흑역사에 대해 가감 없이 털어놓고 성찰하려는 태도를 가진 감독의 배짱도. 영화도 모두 좋았다.
[이 글의 TMI]
1. 은근히 터지는 부분이 있음.
2. 9월에 본 영화 중 최고라 자부할 수 있음.
3. 마지막 남은 사랑니가 대공사(+위험함)를 해야만 뽑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됨.
4. 치과에서 이 덩치에 울 뻔함.
5. 정말 지옥의 카운트다운만 남은 셈.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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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년 전의 메시지는 아직도 유효하다
극장엔 꾸준히 재개봉 영화를 게시하고 그 중 가장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바로 지브리 명작들이 순차적으로 재개봉한다는 것이다. 첫 타자는 바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관이 집약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작품을 처음으로 극장에 보았다.
폐허 속 희망을 찾는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거대한 문명이 ‘불의 7일’이란 대사건으로 멸망한 후 독성 식물로 뒤덮인 '부해'가 지구를 뒤덮은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에는 부해의 위협 속에서 살아가는 바람계곡, 그리고 다른 강대국들이 등장하며, 이들 간의 갈등과 생존을 위한 투쟁이 그려진다. 그리고 인류는 오무라는 거대한 곤충들과 끊임없이 대립하며 위태로운 균형을 이어간다. 이러한 혼돈 속에서 바람계곡의 공주 나우시카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녀는 단순히 공주가 아닌, 자연과 생명을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며, 누구보다 먼저 평화를 위해 행동하는 인물이다.
영화 속에는 크게 세 국가가 등장한다. 바람계곡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려 하지만, 톨메키아는 부해를 파괴하고 새로운 인간 세계를 구축하려는 목표를 가졌다. 그리고 톨메키아가 침략한 페지테는 이에 저항하기 위해 오무를 이용해 톨메키아에 피해를 입히려고 한다. 이들은 서로에게 무기를 겨누며 대립하지만, 사실 이들은 선도 악도 아닌 그저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존재들이다.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서로를 죽음으로 내모는 극한의 상황에 놓여 있다.
바람계곡은 이 두 나라 사이에서 고통받는다. 톨메키아의 비행선에 의해 부해의 포자가 바람계곡으로 퍼지거나, 침략 위협에 직면하기도 한다. 그러나 영화는 결국 이러한 대립의 해결 방법이 공감과 대화라는 것을 보여준다.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진 세 국가 사이에서 나우시카는 역사의 반복과 인간의 탐욕과 생명 경시로 인한 전쟁의 폐해가 아닌 인류의 화합과 자연과의 공존으로 나아가는 방향성을 제시한다.
희생과 평화의 아이콘, 나우시카
영화 속 혼란 속에서 나우시카라는 캐릭터는 더욱 빛을 발한다. 그녀는 생명의 무거움을 이해하고, 자기 희생을 통해 평화를 지키려는 책임감, 주도성, 그리고 용기를 가진 올곧은 인물이다. 그녀는 무력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이해와 공감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며 갈등을 해소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며 깊은 울림을 준다. 이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추구하는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선과 생명의 가치를 응당 자신의 생명을 내놓으면서까지 발현하기에 오히려 보기 드문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시대를 초월하는 메시지와 연출
영화의 백미 중 하나는 바로 웅장한 음악과 함께 등장하는 장면들이었다. 특히 '레퀴엠'이 흘러나올 때는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압도적인 감동을 선사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기시감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후대 영화와 문화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만큼 연출과 스토리가 탄탄하며, 현실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진다.
또한 지금 우리가 겪는 갈등과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전쟁과 그에 따른 피해,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이라는 묵직한 주제로 시의성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인류가 스스로 파괴한 환경 속에서 다시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과 각 세력의 갈등은 오늘날 우리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1984년에 개봉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2025년, 40여 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세련된 액션과 작화, 그리고 방대한 스토리와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단순히 오래된 명작을 재관람하는 것을 넘어, 현 시대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성찰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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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이번주 씨네 뉴스는 국내외 다양한 소식으로 알차게 준비 해 보았는데요!
그럼,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박찬욱 감독 제작 <전,란> 강동원 X 박정민 X 차승원 캐스팅 공개
©netflix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해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영화 <전,란>의 캐스팅이 공개됐습니다.
배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진선규, 김신록, 정성일이 합류하며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전, 란>은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와 노비 천영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입니다.
톰 크루즈, <미션 임파서블7> 11번째 내한 확정
©롯데엔터테인먼트
액션 블록버스터<'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이하 '미션 임파서블7')의 주인공 톰 크루즈가 11번째 내한을 확정하며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톰 크루즈의 내한 일정에는 영화의 또 다른 주역인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 사이먼 페그, 헤일리 앳웰, 바네사 커비, 폼 클레멘티에프도 함께하며 이달 29일 홍보 내한을 확정했습니다.
<미션 임파서블7>은 오는 7월 12일 개봉합니다.
넷플릭스 ‘위쳐 시즌 3’ 파트 1 6월 29일 공개
©netflix
넷플릭스 드라마 위쳐 시즌 3가 두 파트로 나뉘어 오는 6월 29일, 7월 29일 공개됩니다.
‘위쳐’는 안제이 사프콥스키의 판타지 소설 '위쳐'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로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배우 헨리 카빌은 주인공 게롤트 역할에서 하차하며, 시즌 4부터 리암 햄스워스가 해당 역을 맡게 됩니다.
이병헌 X 박서준 <콘크리트 유토피아> 8월 개봉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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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박서준, 박보영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가 오는 8월 개봉을 확정지었습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웹툰 작가 김숭늉의 ‘유쾌한 왕따’의 2부작 ‘유쾌한 이웃’ 이야기를 각색한 작품으로,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한 아파트가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고 남아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재난 영화 입니다.
하정우 X 주지훈 <비공식작전> 8월 개봉
©쇼박스
배우 하정우와 주지훈의 영화 <비공식작전> 오는 8월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 작품은 1987년을 배경으로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간 외교관 '민준'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스릴러물로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 넷플릭스 ‘킹덤’ 의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유전>, <미드소마> 감독 아리 에스터, 첫 내한 확정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유전>, <미드소마>로 '현대 호러 마스터'라는 수식어를 얻은 아리 에스터 감독이 <보 이즈 어프레이드'>개봉을 앞두고 첫 내한을 확정지었습니다.
국내 개봉에 맞춰 오는 6월 26일부터 6월 29일까지 첫 내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며
아리 에스터 감독은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10년 동안 구상한, 나의 개성과 유머가 고스란히 담긴 가장 나다운 작품"이라고 전해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해당 작품은 7월 5일 개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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