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LM2021-06-24 23:54:42
미치광이 피에로 / Pierrot le fou
미치광이 피에로 / Pierrot le f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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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
나름 재미있다.
역시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다른 고다르 영화의 주인공들처럼 대책없이 행동하는 사랑에 빠진 막가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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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앤느와 사랑에 빠진 미치광이 피에로.
마리앤느가 자신을 배신하고, 이후 그녀의 존재를 본인이 없애버리니
항상 그녀의 선택에 따라 살았던 페르디낭(피에로)은 그녀의 부재가 자기자신의 부재로 느껴졌을 것이다.
그래서 결말에 줏대와 신념없는 자기자신, 그리고 마리앤느를 죽음에 이르게한 자기자신이 바보같다고 말하며 끝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에 파란페인트로 자신의 얼굴을 칠하는 장면은 그런 바보같은 자기자신을 부정하고, 마리앤느가 없으니 이제부터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몰라서 세상을 등지고 숨어버리는 행동같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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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색감이나 배경이 너무 예뻐서 프랑스에 가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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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마리앤느와 페르디낭(피에로)이 베트남전 뮤지컬을 미군들 앞에서 펼치는데.. 이 장면이 상당히 거슬리고 기분이 나쁘다.
마리앤느가 얼굴을 노랗게 칠하고 되지도 않는 외계어로 칭총총거리는데..
불쾌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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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린을 넘어 폭발하는 상상매직
대중문화에서 'N차 관람'은 흥행을 판가름하는 주요 척도 중 하나다. 요즘 공개되는 새 영화, 뮤지컬, 연극 등 홍보문구에서 너도나도 'N차 관람' 워딩을 사용하지만, 이 중 진짜배기는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이 가운데 찐 N차 관람 욕구를 샘솟게 만드는 신작이 등판했다. 바로 영화 '위키드'다.
영화 '위키드'는 유명 소설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서쪽 마녀를 주인공의 과거 이야기로 자신의 진정한 힘을 발견하지 못한 엘파바(신시아 에리보)와 자신의 진정한 본성을 발견하지 못한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의 우정을 그린다.
'위키드'의 명성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동명 소설을 기반으로 만든 뮤지컬은 미국 브로드웨이 역대 흥행 2위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한국에서는 이미 4차례(내한 1회, 한국 라이선스 3회) 무대에 올렸을 정도로 두터운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고려해 한국어 더빙판은 뮤지컬에 출연했던 배우들(박혜나, 정선아, 고은성, 남경주 등)이 참여할 정도.
영화는 동명 뮤지컬의 이야기 및 주요 넘버를 따라간다. 뮤지컬과 마찬가지로 서쪽 마녀의 죽음을 기뻐하는 오즈 시민들의 축제와 함께 '악한 자, 넌 위키드(No One Mourns the Wicked)'로 오프닝을 장식한다. 이후 오즈 세계의 통치자가 된 착한 마녀 글린다와 사악한 마녀 엘파바의 과거 이야기로 회상한다. 원작 뮤지컬 극본가 위니 홀츠먼이 영화 각본에 참여해 원작의 색을 유지하면서 적절한 각색으로 영화만의 특색을 잘 살렸다.
원작 있는 작품을 영화로 각색할 시, 원작을 어떻게 재현할지가 관건인데 뮤지컬 팬들의 걱정을 단번에 불식시킨다. 900만 송이의 형형색색 튤립을 직접 심어 구현한 먼치킨 랜드와 58톤에 달하는 동심 가득한 에메랄드 시티행 기차, 그리고 놀이공원 광고를 연상케 하는 에메랄드 시티 내부 등 흡사 '해리포터' 시리즈에 비견될 환상적인 비주얼과 영상미를 자랑하기 때문. 그중 피예로 왕자(조나단 베일리)를 중심으로 원형으로 돌아가는 학교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함께 선보인 군무 넘버 '춤추듯 인생을(Dancing Through)'은 '위키드'에서 손에 꼽을 만하다.
특히 주인공 엘파바, 글린다 역을 맡은 신시아 에리보와 아리아나 그란데가 선보이는 연기와 노래, 춤은 압권이다. 신시아 에리보는 짙은 내면 연기와 감탄사를 연발케 하는 가창력을 바탕으로 초록 마녀 엘파바 그 자체가 됐다. '위키드'를 발판으로 글로벌 '파퓰러' 배우로 자리매김할 것 같다. 세계적인 팝스타로 사랑받아온 아리아나 그란데 역시 폭발적인 가창력과 사랑스럽고 유머 넘치는 연기로 글린다 캐릭터를 소화하며 '인간 파퓰러'로 자신을 뽐낸다.
두 사람의 케미가 정점을 찍은 마지막 시퀀스이자 대표 넘버 '중력을 벗어나(Defying Gravity)'는 '위키드'의 화룡정점이다. 적절한 슬로모션과 관객들을 압도하는 가창력이 더해지니 마치 엘파바가 무대의 한계를 뛰어넘어 스크린 밖으로 날아오르는 듯한 전율을 선사한다. 그야말로 "오즈메이징"하다.
두 주연 배우 외에도 조나단 베일리, 에단 슬레이터(보크 역), 양자경(마담 모러블 역), 제프 골드브럼, 피터 딘클리지(염소 딜라몬드 교수 목소리 역) 등이 신스틸러를 완벽하게 수행하며 자기 몫을 해낸다. 또 뮤지컬 '위키드' 초연 당시 엘파바&글린다를 연기한 이디아 멘젤&크리스틴 체노워스까지 카메오로 깜짝 출연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160분 러닝타임이 순삭되는 걸 경험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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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게임 말고 젊은남자 '이정재'
<오징어 게임> 성기훈의 <젊은 남자>시절?
📺 오겜3 보기 전에,에디터가 고른 “청춘 이정재” 대표작 5편
담아두고 같이 정주행해요 📂
에디터 픽🎯
<젊은 남자>, <태양은 없다>, <시월애>, <하녀>, <도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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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싱글 인 서울 결말 줄거리 등장인물 | 이동욱 임수정 이솜 주연
혼자가 좋으시나요?
연애하는 둘이 좋으시나요?!
여기, 혼자라서 지금의 삶이 너무 좋은
남자 이동욱과 혼자보단 둘이 더 좋은
여자 임수정이 책을 출한하면서 펼쳐지는
로맨틱 코미디를 다룬 영화 싱글 인 서울
이제 곧 OTT로 풀리지 않을까 싶어
슬그머니 작성해 보는 영화 싱글 인 서울 리뷰 시작해 볼게요
기본 정보
장르 : 로맨틱 코미디
감독 : 박범수
각본 : 이지민
출연진 : 이동욱, 임수정
개봉일 : 2023년 11월 29일
평점 : 7.64
기획 의도
"나한테 딱 맞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싱글이 답이다"를 외치는 영호(이동욱)
"사실 혼자인 사람은 없잖아요"
혼자가 싫은 현진(임수정)
싱글 라이프를 담은 에세이를 담으며
서로의 생활방식과 가치관도 다른 두 사람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펼쳐지는 로맨틱 코미디
혼자가 좋지만 연애는 하고 싶은
두 남녀의 싱글 인 서울 라이프가 시작된다.
등장인물
박영호 | 이동욱
논술 강사
"혼자여서 좋아! 자기를 사랑하는 게 현명해"
전하는 싱글 예찬의 포스트로
SNS 파워 인플루언서
주현진 | 임수정
출판사 편집장
일상과 연애에 대한 촉은 꽝이지만
혼자보단 둘이 좋은 책을 사랑하는 능력자
여담
영화 싱글 인 서울의 경우
번한 로맨틱 코미디보다는 담백한 연기와 연출과
더불어 서울의 풍경을 너무 잘 담고 있는 영화다.
영화는 큰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대체로 우호적인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비싼 가격 때문에 극장에서 즐기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이 곧 OTT로 나오는 싱글 인 서울을
많이 보면서 다시 한번 회자되지 않을까 싶다.
후기 및 결말
영화 싱글 인 서울 결말
'싱글 인 시티' 시리즈를 기획하기로 하게 되면서
영호(이동욱)과 계약을 체결하게 됩니다.
현진(임수정)은 영호에게 첫사랑에 대해
적어보라고 하게 되면서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돼 살리며 작성하게 됩니다.
'싱글 인 서울'과 '싱글 인 바르셀로나' 시리지를
출간한 홍작가와 서로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비슷하여 검증하던 차에 영호의 첫사랑이었던
주옥(이솜)과 재회하게 된다.
주옥과 영호는 서로 다른 첫사랑을 기억하며
둘은 쿨하게 화해하고 쿨하게 헤어지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영호는 새로 나온 쓴 책을
현진에게 건네주며, 맥주 한 잔을 마시자는
제안으로 영화는 끝이 나게 됩니다.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 싱글 인 서울은
서울의 풍경을 이렇게 예쁘게 담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정말 잘 담아냈다.
다만, 영화 후반부에 급하게 후다닥
넘어가지 않았나 약간의 아쉬움과
쿠키영상 하나쯤 있으면 하는 슬픔이 있어요
가볍게 킬링타임으로 보기 좋았던
영화 싱글 인 서울 곧 OTT로 풀리면
맥주 한잔하면서 보세요~
한줄평 : 혼자보단, 둘이 좋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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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롤>의 인물의 감정과 욕망을 구축하는 영화적 방법
Ⅰ. 서론
<캐롤>은 2015년, 감독 토드 헤인즈에 의해 만들어졌다. 영화 <밀회(Brief Encounter, 1945)>의 장면과 형식을 오마주로 시작하는 <캐롤>은 로맨스 영화의 계보를 이어가 보이면서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려는 감독의 의도와 다짐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1950년대 뉴욕에서 평범한 백화점 점원인 테레즈(루니 마라)와 딸을 두고 남편과 이혼 소송중인 캐롤(케이트블랜챗)이 만나 서로에게 빠져들고 일반적이지 않은 사랑에서 감정적 혼란을 겪기도 하면서 사회적 시선들을 뒤로한 채, 서로의 사랑을 확신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그런 점에서 영화는 테레즈의 성장드라마로 보는 것도 가능하다. 작고 어린 소녀의 의상에서 숙녀로 성장한 듯한 의상들과 화장법. 캐롤을 통해 성숙해지는 테레즈. 프레임의 변화도 있다. 화면의 앵글 또한 테레즈를 양각으로 잡는 장면이 많아진다. 또, 영화 내용 면에서 테레즈는 영화의 초반부에서 비교적 수동적인 인물에서 마지막 장면에서는 주도적으로 선택을 하게 된다. 내면과 외면의 모두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캐롤>은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원작은 <The Price of Salt, 1952>로, 미국의 유명 스릴러 작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레즈비언 소설이다. 작가는 당시 사회적 분위기(주석-미국정신의학협회가 동성애를 사회병질적 인격장애로 분류한 1952년)를 감안하여 필명(클레이 모건)으로 출간하여 100만 부 이상 팔렸다. 주목할 점은 당시의 레즈비언에 대한 인식이다. 캐롤의 감독 토드 헤인즈는 영화 캐롤을 평범하지 않은 사랑의 이야기로, 사회적 마이너 그룹의 사랑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그리고 이와 관련된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영화를 제작했다고 말한 바 있다.[i] <Velvet Goldemine>, <Far from Heaven>과 같은 감독의 전작들과 그의 커밍아웃도 작품을 관찰하는 데에 있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요소이다.
<캐롤>은 영화의 주 인물인 캐롤과 테레즈 뿐만 아니라 캐롤의 남편 하지, 테레즈의 남자친구, 친구 등 주변인물까지의 욕망들을 잘 드러내고 있다. 감독은 영화 속 인물들이 자연스레 표출되는 감정들을 얼마나 잘 조절하느냐의 제한의 중요성과 사랑에 빠진 사람이 상대방과 함께 하게 되기까지 과정들에서의 미세한 표현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적 있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감독이 인물들의 감정과 욕망구축의 표현방법을 살필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캐롤>은 테레즈의 성장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지만 제목이 ‘캐롤’인만큼 캐롤이 주인공 아니냐는 주인공의 대한 논란도 있었다. 이 또한 본고가 진행됨에 따라 연출적 분석을 통해 밝혀가도록 하겠다. 본고는 감독의 인터뷰만을 참고하여 필자가 영화를 분석하는 방향으로 분석을 수행한다. 감독이 어떤 영화적 방법들을 통해 인물들의 감정과 욕망을 나타냈는지 분석한다.
Ⅱ. 본론
1. 색상으로 나타낸 인물들 개인의 욕망
영화를 보면 주로 적색과 녹색이 대비되는 듯하면서 어우러지도록 나온다. 영화의 시기적 배경이 크리스마스라는 점과 인물의 이름이 ‘캐롤’이라는 점에서도 두 색의 관계와 등장인물들의 관련됨을 떠올릴 수 있다. 감독은 인물의 욕망을 더 잘 드러내기 위해 인물에게 색상을 부여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인물들은 본인의 욕망을 색상을 통해 나타내고 있다. 가장 강렬하게 본인의 욕망, 색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캐롤이다. 우선, 캐롤은 첫 등장부터 거의 주로 적색의 의상, 또는 그런 소품들과 함께 화면에 나온다. 이는 캐롤의 욕망과 동시에 캐롤의 강한 캐릭터를 설명해주기도 한다.
<캐롤의 평소의상>
캐롤은 영화 주 부분에서 적색의 의상을 입음으로써 그렇지 아니한 때의 감정을 더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색상의 변화는 캐롤의 네일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내고 있다. <사진1>은 캐롤을 만나고 캐롤과 잠시 헤어지기 전까지의 캐롤의 네일 색상이다. 테레즈를 거리를 두고 서로를 전화와 같은 방식으로 소통할 때까지만 해도 캐롤의 네일 색상은 붉은 계열이다. <사진2>와 <사진3>은 캐롤과 떨어져있는 기간 동안의 캐롤의 네일 색상이다. 붉은 계열의 색상이 아닌 거의 하얀색이다. 캐롤의 네일 색상을 통해 테레즈와 완벽하게 분리되었음을 분명하게 나타내고 있다. <사진4>는 캐롤이 마음의 결정을 내린 뒤, 테레즈를 만나는 장면이다. 캐롤의 네일 색상으로 캐롤은 다시 본인 자신을 찾았음을 나타낸다.
테레즈의 색상은 캐롤만큼 명확하게 색을 나타내고 있진 않지만 주로 연한 색, 혹은 녹색 계열의 색을 띠고 있다. <사진5>를 보면 테레즈의 옷과 커튼이 연하게 푸른색을 띠고 있다. <사진6>은 캐롤과 떨어지게 된 후 본인의 집, 벽을 도색하는 장면이다. 색상이 없던 연한 색 벽에서 연하지만 녹색을 띠고 있는 색으로 도벽을 하며 본인의 색을 찾아가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인물들의 색상은 인물 자신의 감정과 캐릭터를 성명해주기도 하지만 둘의 관계를 설명해주기도 한다. <사진 7>은 테레즈가 캐롤과 여행을 가기로 한 후, 짐을 챙기는 장면이다. 테레즈는 적색 니트를 곱게 접어 넣은 뒤, 하얀 이너웨어를 가방 안쪽에 넣음으로써 여행에서의 캐롤과의 관계를 암시한다. <사진 8>과 같이 서로의 색이 바뀜으로써 서로의 감정적인 교류와 서로가 동화되어 가고 있음을 나타낸다. 캐롤과 테레즈의 첫 정사씬 직전의 <사진 9>장면에선 공간 전체를 적색 조명과 적색의 벽지로 둘로만 가득 찬 공간을 나타낸다
색상에 대한 추가적인 분석은 뒤에서 공간별 분석 시, 좀 더 분석하도록 한다.
2. 공간을 통한 인물들의 감정구축
백화점은 모두의 욕망의 공간이자 사회적 억압이 드러나는 공간이다. 테레즈가 근무하는 곳으로써 테레즈가 놓은 사회적 환경이라고도 볼 수 있다. 행사용 모자, 정부의 지시를 받는 경비원, 인형들에게 둘러싸인듯한 강압적인 분위기는 주인공을 억압하는 상황과 사회를 드러낸다. 또한, 백화점은 캐롤과 테레즈가 처음으로 만나는 장소로 붉은 모자, 붉은 스카프, 붉은 립스틱, 붉은 매니큐어를 바른 고급스럽고 우아한 이미지의 캐롤이 백화점 직원인 테레즈와 극명한 대비를 이룰 수 있게 해준다.
캐롤과 테레즈의 첫 사적인 만남의 장소인 레스토랑은 캐롤의 욕망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캐롤의 붉은 옷이 겉옷으로 가려져 있고 인물들의 주변인 의자와 메뉴판, 전체적인 느낌인 적색을 띠고 있다. 이를 통해 캐롤은 테레즈를 본인의 욕망으로 만나고 있음을 나타낸다. 캐롤의 욕망뿐만 아니라 처음 사랑의 욕망을 발현해보려는 테레즈와 사랑의 욕망을 발현해보려는 캐롤이 대비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캐롤의 집에선 캐롤과의 관계를 지속시키고 싶은 하지의 욕망도 드러난다. 부러진 크레파스를 붙인다던가, 싱크대를 고치다가 본인의 의도대로 되지 않음에 분노하기도하며 욕망을 드러낸다. 캐롤의 집은 캐롤의 딸 린다를 향한 욕망의 공간이기도 하다. 또한 캐롤의 집임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하지와 캐롤의 대화 중 가정부를 화면에 잡음으로써 사회적 시선에 대한 캐롤의 태도를 나타내기도 한다.
함께 여행을 가기로 한 캐롤과 테레즈가 자동차를 타고 터널로 들어가는 장면은, 그들의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이자 중요한 감정선을 영화적으로 잘 나타낸 장면이다. 자연적인 배경 사운드를 없애고 드라마틱한 빛과 어둠의 과장으로 인물들의 감정을 구축하고 그들만의 세상을 강조한다. 또한, 푸른 빛의 라이트를 이용하여 테레즈의 감정도 명확해져 가고 있음을 나타낸다.
호텔은 캐롤과 테레즈 둘의 공간이다. 그러한 호텔의 외부와 내부를 조명의 대비로 차갑고 냉정한 현실과 따듯한 그들만의 세상을 극명하게 대비시킨다. 이러한 공간들은 캐롤의 공간이라고 할 수도 있다. 다른 호텔 씬에서 캐롤과 테레즈를 보여주기 전에 벽에 하지와 캐롤의 딸 린다를 떠올릴 수 있을만한 사진을 걸어두어 캐롤이 집을 벗어나도 하지와 린다(현실)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감독은 이러한 연출들을 통한 감정구축을 한 덕분에 후에 캐롤의 선택에서 관객들이 캐롤의 감정을 증폭시켜 느낄 수 있게 한다. 또, 영화가 테레즈의 성장이야기로도 볼 수 있을만큼 테레즈는 캐롤을 만나면서 성장한다. 영화의 초반부의 테레즈 <사진 10>와 영화의 후반부의 테레즈 <사진 11>의 의상이라던가 화장법에서 차이가 나는데 호텔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들을 보여줌<사진 12>으로 테레즈의 성장이 캐롤의 영향이었음을 나타낸다.
테레즈와 떨어진 후, 캐롤은 하지와 시댁에 가는데 이곳에서도 감독은 캐롤의 감정을 서서히 구축한 후 증폭시킨다. 인물들이 잡히기 전, 정치적 내용의 TV를 계속 보여줌으로 시대적 억압을 보여준다. 캐롤의 시선과 시댁보다 웨이터에게 더 밝게 웃어줌으로써 캐롤이 그 자리를 불편해하고 어울리지 못함을 나타낸다. 캐롤의 주변을 막고 있는 답답한 구도의 앵글과, 캐롤의 목과 잔마다 둘러져 있는 금색 띠를 통해 억압받는 캐롤의 상황을 관객들에게 더 긴장되게 만든다. 이런 감정들이 구축한 후 린다를 만나는 장면으로 캐롤의 감정을 증폭시킨다. 린다를 안고 다시 실내로 들어가려는 캐롤과 시댁을 밝은 조명과 어두운 조명으로 한번 더 대비시킨다.
개인적으로 영화의 장면들 중 캐롤이 친정에 가는 장면은 가장 복합적인 연출이 담겨있고 하나의 씬 안에서 감정의 증폭이 가장 잘 나타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법정에서의 장면은 위치선정에 의해 권력관계를 표현한다. <그림 1>을 보면 위치적 우위는 이미 하지의 우위를 나타내주지만 캐롤이 화살표와 같이 이동을 함으로써 주도권을 잡는다. <사진 13> 참조. 정에 온 캐롤은 붉은색이 하나도 섞여 있지 않고 앵글 또한 특이하다. 기본적으로 쓰이는 방식이 아닌 방법으로 법정에 있는 사람들을 잡아 긴장감을 높였다. <사진 14>참조. 장면에서는 다른 장면들에 비해 긴 대사로 주제를 배우의 입에서 풀어내는데, 진부할 수 있는 방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물들의 스테이징이라던가, 화면적 효과, 배우들의 연기력 등으로 감정을 구축해놓고 실행함으로써 전달력이 있는 장면으로 만들었다.
캐롤과 테레즈가 재회하는 레스토랑 장면에선 레스토랑 바닥의 적색과 하얀벽의 조화로 캐롤(적색)과 테레즈(하얀색)이 동등해짐을 보여준다. 캐롤의 의상에서도 적색이 많이 빠졌고 테레즈의 의상도 진하게 하였다. 꽃으로 비교적 앵글이 안정적인 캐롤과 주변을 비워 공허한 테레즈, 인물의 상태가 드러나도록 구도를 잡았다.
3. 영상표현을 통해 나타낸 감정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장면을 인상적이고 파격적으로 봤을 것이다. 캐롤을 찾아 캐롤의 친구 애비를 찾아갔는데 애비의 차가운 태도와 자신의 대한 캐롤의 입장을 듣고 절망적이고 불안한 하지의 상태를 화면이라는 큰 프레임 속의 작은 프레임을 통하여 나타냈다. 이와 비슷하게 막히는 도로와 빽빽한 뉴욕의 건물들을 통해 캐롤의 복잡한 속내를 표현하였다.
그런 반면, 공허한 인물의 감정을 나타낸 장면들도 있다. 넓고 조용한 거리를 인물은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게 잡아 인물의 텅 비어있는 내면과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보여지고 싶지 않은 인물의 감정을 표현했다.
비슷하게 캐롤과 테레즈가 여행을 떠나고 차안에선 둘만의 애정을 나누지만 밖의 도로는 말라 비틀어진 도로를 잡아 현실과 대조됨을 나타냈다.
영화를 보면 <사진 15>와 같이 인물을 한쪽 귀퉁이에 몰아넣은 듯한 느낌을 받을 만한 장면이 꽤 많이 등장한다. 감독은 이러한 구도를 통해 서로의 옆자리가 비어있음을 통해 외로움을 나타내고 합리화 시키고 있다. 테레즈와 캐롤이 만나기 시작한 후엔, <사진 16>처럼 소품 등으로 빈 공간이 채워져 있음을 나타냈다.
영화에서 감독은 프레임을 통해 인물의 감정을 나누기도 한다. 캐롤과 테레즈가 떨어지고 캐롤이 테레즈를 그리워하던 중, 캐롤은 우연히 택시를 타고 가다 테레즈를 본다.
캐롤이 테레즈를 보는 시선을 흔들리게 촬영하고, 테레즈를 건물의 벽에 의해 의해 사라졌는데 캐롤은 택시 창문의 마지막 필러에까지 들어가면서 테레즈를 보려고 한다. 테레즈가 인파 속으로 서서히 사라지는 것보다 단절됨을 극화시켰다. 이런 식으로, 차의 필러라든가 창문의 창살을 이용해 프레임을 나누고 그 안에 인물을 배치함으로써 인물의 감정을 나타내는 방식으로 비교적 자주 표현하고 있다.
캐롤의 집에서는 벽을 통한 프레임으로 테레즈의 입장에서 다가가기에 쉽지 않음을 표현했다.
캐롤과 애비의 장면에서는 화면에 다른 뭔가가 함께 나온다던지 답답한 앵글로 당당하지 못한 그들을 나타냈다. 대화하고 있는 둘을 불빛으로 비추면서 대화가 끝나는 것으로 범죄자들과 라이트의 관계를 나타냈다.
비슷하게 캐롤이 테레즈에게 여행을 제안하면서 카메라를 선물하는 장면에선 화면에서 인물들이 일부만 나올 정도로 화면을 일부만 할애하여 찍었다. 당당하지 못한 사랑의 시작을 나타냈다.
전화하는 장면에서는 서로 마주보는 듯하게 장면을 연결하여 캐롤과 테레즈의 대비와동시에 그리움을 나타낸다.
4. 상징적인 표현들
종종 주변의 인물, 제 3자들은 비춰 인물이 인식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감독은 소품들을 이용하여 서로에게 서로가 물들어감을 나타냈다.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캐롤이 맥주를 병째로 마심과 동시에 테레즈는 전용 잔에 담아 서로 건배를 한다. 또, 초반에는 담배를 잘 피지 않던 테레즈가 캐롤을 만나고부터 흡연자가 되도록 하였다.
배경이 겨울이다 보니 눈이 오는 것이 당연할 수 있지만, 감독은 눈을 이용하여 같이 여행을 가기로 결정하였을 때, 둘이 여행을 떠났을 때와 같이 인물들의 깊어지는 감정을 나타냈다.
테레즈는 영화에서 포토그래퍼로 나오는데, 인물사진은 찍지 않던 테레즈가 사진의 대상이 사물에서 사람을 찍어 테레즈의 성장이라고도 보여주고 테레즈의 욕망의 대상이 캐롤이라는 것도 보여준다.
영화의 맨 시작부분에서 모형기차가 돌아가고 작은 모형 기차이지만 관객들이 실물 크기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안에 있는 것처럼 엄청 크게 잡았다. 그리고 남색 사람 모형이 튀어나옴과 동시에 기차가 지나간다. 이것을 복선으로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영화의 후반부에서 테레즈가 캐롤을 만나러 가려고 발걸음을 돌릴 때, 기차소리가 난다. 장난감 기차의 작동을 켠 후, 그것을 바라보는 테레즈와 백화점을 오픈시키고 캐롤이 등장하여 실수로 그 장난감기차의 버튼을 건드려 기차를 세운다. 그렇게 캐롤과 테레즈의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감독은 기차에 대해 ‘달리는 기차는 자신의 기대와는 다르게 진행되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다’ 라고 말한 적 있다. [ii] 원작 소설인 <The Price of Salt>에선 캐롤이 인형을 사가지만 영화에선 캐롤이 기차를 사간다. 그런 점에서 감독은 기차의 의미를 드러내고 있고 <캐롤>은 하나의 달리는 기차와 같은 이야기다.
Ⅲ. 결론
감독은 욕망과 감정구축의 표현에 섬세하게 표현하였고, 덕분에 이러한 감정과 욕망구축의 표현들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핵심인 인물들의 감정을 증폭시키고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크게 전달 할 수 있었다. 한템포 쉬고 연기를 한다던가 배우들의 연기도 감정강조에 큰 역할을 한다. 감독은 이런 식으로 은근하게 감정을 구축시키고 증폭시키는 형식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또한, 비교적 교과서적인 방법보다는 새로운 방법들을 많이 사용했다. 그로 인해 중요한 부분들을 더 강조 할 수 있었다.
토드헤인즈 감독의 전작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느낌이 다소 있었지만 <캐롤>은 시청을 거듭하며 볼수록 경이로웠다. <캐롤>은 다양한 부문에서 상을 받은 만큼 다양한 부문에서 섬세한 연출이 느껴지고 한 장면 장면, 단 하나도 의미 없는 연출이 없다고 할 정도로 섬세한 연출과 인물들의 감정이 영화적 표현으로 나타난 영화이다. 다양한 영상표현방법들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있다. 분석을 하면서도 빠져들 수 밖에 없었고 영화적으로 표현하는 영화의 표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Closer
이 매혹적인 영화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캐롤과 테레즈가 마셨던 올리브 넣은 마티니를 따라서 마시고 테레즈가 쓰던 수첩에 글을 적는다면 어떨까.
한창 <캐롤>에 빠졌을때의 내 모습을 보니 갈색 털코트에 노란색으로 탈색한 단발머리였다. 당시엔 너무 달라서 생각도 못했지만 지금 다시 보니 캐롤을 어렴풋하게 무의식적으로 따라했던 것 같다. 이와 같이 좋아하는 영화를 곱씹으며 체험하는 것은 영화팬으로서 너무나 행복한 일이다. 혼자서만은 영화의 세계를 실현시키는 것이 어려웠지만 배급사 하이스트레인저의 클로저가 영화 속의 세계를 좀 더 구체적으로 스크린 밖으로 꺼냈다.
상영회가 끝나고 마티니 한잔과 함께 <캐롤>의 굿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위의 굿즈를 포함한 다양한 상품들은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굿즈를 설명하는 담당자님에게서 영화를 향한 진한 애정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앞으로의 상영회도 기대가 된다. #클로저상영회
*본 상영회 리뷰는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 초청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i]
Sight & Sound.
토드 헤인즈 인터뷰
[ii]
Sight & Sound.
토드 헤인즈 인터뷰
-
-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공부보다는 음악, 예술에 더 관심이 많고, 현실적인 진로에 대한 고민보다는 포커로 돈을 벌어 여자친구랑 어떻게 재미있게 놀지에 대한 고민만 하는 게으른 베짱이, 개츠비. 학교에서 학보사로 활동할만큼 똑똑하고, 얼굴도 예쁜데, 심지어 집안에 돈도 많은 애슐리.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이 두 청춘 남녀가 사랑을 공고히 하려고 방문한 뉴욕에서 파토가 나고 불타는 사랑이 차갑게 식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 비가 한 번 오면 땅이 식어가면서 날씨가 살만해지는 것처럼 비오는 뉴욕을 각기 다른 이유로 헤매고 다녔던 두 남녀는 비가 그친 뒤, 개츠비는 이미 식어버린 그들의 마음을 깨닫고, 세상 쿨하게 이별을 고한다.
1. 개츠비의 레이니 데이 인 뉴욕
개츠비는 포커와 술만 있다면 이 세상에 별로 불만이 없을 듯한 잘생긴 청년이다. 부유한 집안에서 어머니의 서포트를 지겨워하면서도 그 서포트를 포기할 수 없는 나약한 청춘이기도 하다. 그에게는 아리따운 여자친구 애슐리가 있는데, 영화 처음 등장하는 그의 독백을 보고 있자면 그는 그녀가 가진 배경과 그 다음 그녀의 매력, 외모 중에서 어떤 것을 1순위로 사랑하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그는 그녀와 그가 살아온 뉴욕의 정취를 함께 느끼기 위해서 완벽한 플랜을 세우고, 함께 뉴욕으로 놀러간다. 포커로 딴 비싼 호텔 스위트룸을 예약한 채로. 그는 그녀가 본래 뉴욕에 온 목적이었던 한 유명 영화감독의 인터뷰를 빨리 끝내기만을 기다리지만 그녀는 그를 밤까지 바람맞힌다. 결국 그들의 데이트 중에서 성사된 것이라곤 공원에서 말을 탄 것밖에 없었다. 그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동안에 그는 그의 형을 만나러 갔다가 그의 형이 결혼하기도 전에 파혼하고 싶다는 얘기를 듣고, 황급히 빠져나오기도 하고, 재수없고 무례한 친구도 하나 만나고, 전 여자친구의 동생도 만나서 뜬금없이 키스도 했다. 그녀를 기다리는 시간은 그에게는 대환장파티였다. 그렇게 대환장파티 속에서 그는 전여자친구의 동생, 챈과 미술관 데이트도 하고, 엄마 때문에 가기 싫어했던 가족 모임에도 창녀 한 명을 대동하고, 참석한다. 결국 그 날 그는 여자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내 인생에서 나를 옥죄며 부담을 주는 사람들을 피하려고 했던 모든 행동들이 그를 그 부담스러운 상황 속으로 몰아넣는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상황을 겪고 깊은 현타를 받는데, 그 현타는 그를 한층 더 어른스럽게 성장시킨다.
2. 애슐리의 레이니 데이 인 뉴욕
애슐리는 인생에서 부족한 것을 별로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안정된 삶을 산다. 자신의 일에도 열정적이고, 자신이 오랫동안 팬으로 생각해온 감독의 인터뷰를 맡을 정도로 성덕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인터뷰 현장은 그녀의 인생에 대환장파티를 선물한다. 그 인터뷰에서 감독은 자신이 사별한 아내를 언급하며 자신의 아내와 애슐리가 많이 닮았다며 누가 봐도 개수작인데, 애슐리만 모르는 상황이 연출된다. 팬심이 그녀의 눈을 멀게 한 것일까 그녀는 그의 깊은 철학적 개소리와 겉만 번지르르한 낭만적인 멘트에 소위 말해 뻑이 가서 남자 친구와의 약속을 계속 미룬다. 그의 철학적 개소리와 낭만적인 척 하는 니글니글한 멘트는 그녀를 그의 영화 시사회에 참석하는 자리로 유도했고, 그 와중에 예술가의 변덕이었는지 갑자기 시사회를 박차고 나가는 그의 행동은 그녀로 하여금 그를 찾아다니게 만드는 옴므파탈의 매력까지 풍긴다. 순박하고 어리고, 예쁘기까지 한 애슐리는 그를 찾아 한 영화 스튜디오까지 가게 되는데, 그 스튜디오에는 굉장히 유명한 배우 하나가 그녀에게 또다른 신박한 개수작을 부린다. 애슐리의 순박함은 그의 개수작을 자신에게 보이는 순수한 호감이라고 오해를 하게 만들었다. 또한, 유명한 배우라면 응당 따라다닐 파파라치들에게 스캔들거리를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뉴욕에서의 일련의 모든 상황이 그녀의 아름다움, 순수함을 부각하는 동시에 그녀의 대책없음, 생각없음이 그대로 드러나게 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잠시동안 헐리웃 배우와 밀회를 즐기는 미인대회 출신 시골 여자가 되었던 애슐리는 그녀의 의지와는 반대로 그 헐리웃 배우가 바람피는 상황에 적극 협조하는 헐리웃 배우의 세컨드가 되었지만 헐리웃 배우의 퍼스트의 등장으로 그녀는 그의 집에서 속옷 차림으로 반강제적으로 쫓겨난다. 그 날, 비가 오는 뉴욕에서 그의 집에서 훔친 트렌치코트만이 그녀를 살렸다.
3. 애슐리와 개츠비의 비즈니스 러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개츠비와 애슐리는 서로를 의무적으로 사랑하고 있었다. 개츠비는 애슐리의 돈을 마음에 들어하는 어머니의 압력에 못 이겨 애슐리를 사랑하고 있었고, 애슐리는 개츠비의 예술가적인 기질을 사랑했지만 그의 예술가적인 기질을 한심하게 여기기도 했다. 마치 이성적인 여자와 감성적인 남자가 만나 서로의 다른 점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그 호기심이 사랑이라고 믿게 되지만 그들이 헤어지는 이유도 결국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처럼 말이다. 개츠비와 애슐리는 애초에 서로가 그리 잘 맞지 않는 커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무시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영화를 보는 내내 떠나지 않았다. 개츠비는 자신을 옥죄는 엄마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하면 애슐리는 그에 대해서 제대로 대꾸도 하지 않고, 자신이 인터뷰할 감독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영화 속 첫 장면에서 이미 둘은 서로의 이야기만 하면서 서로의 이야기는 듣지 않고 있다. 그들은 단지 혼자가 되기 싫어서 자기 주변에 있는 가장 좋은 조건의 사람을 골라 밍숭맹숭한 사랑을 하면서도 그 사랑이 영원할 거라고 착각하는 수많은 커플들을 보여주고 있다.
4. 우디 앨런의 자가복제적 영화
이 영화를 보면서 우디 앨런의 다른 영화도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이유는 '와, 우디 앨런 진짜 천재잖아!!' '영화를 어떻게 이렇게 잘 만들지'라는 느낌 때문이 아니다. 이 영화는 전작인 미드나잇 인 파리와 비교했을 때, 파리와 뉴욕이라는 설정의 변화 그리고 시간여행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점을 제외하면 뭐가 다른 건지 잘 모르겠어서 다른 영화들도 이 두 영화들과 스토리 포맷이 비슷할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서로 그렇게까지는 사랑하지 않는 커플, 그들이 서로 각기 다른 일정으로 뉴욕, 파리를 여행하는데, 그 과정에서 남자 주인공은 자신이 그렇게까지 여자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여자와 이별을 고한다. 그리고 남자 주인공은 새로운 여자를 만나 해피엔딩을 맞는다는 설정까지 너무 일치한다.
기묘하게 다른 이유로 우디 앨런의 영화를 찾아보고 싶어지게 하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별점 ***
완벽한 캐스팅이 버무려진 기묘한 이야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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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폐미'라는 그 모호함에 대하여
‘퇴폐미’ 라는 그 모호함에 대하여
영화 속 주인공들이나, 연예인들에게 심심치 않게 쓰지만, 현실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 말 ’퇴폐미’, 이 묘한 단어는 때로 음란하다거나, 부도덕적인 것을 떠올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팜므파탈이나, 악녀와는 조금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
퇴폐는 한자로는 무너질 퇴, 폐할 폐를 쓰고, ‘퇴폐미’를 사전에서는 ‘도덕이나 풍속문화 따위를 벗어난 데서 느껴지는 아름 다움’으로 정의 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퇴폐미(decadence) 라는 말은 19세기 말에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미술, 문학, 음악, 철학 등 문화 전반의 경향에서 시작되었다. ‘시대정신을 무시한 미적 쾌락만을 추구하는 미술’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히틀러가 나치 독재가 지배하는 동안 인상파,표현주의,초현실주의,입체파, 야수파 등에 모두 ‘퇴폐예술’이라는 이름을 붙여 칸딘스키, 뭉크, 피카소, 샤갈의 그림이 포함된, 퇴폐미술전을 열고, 많은 작가를 탄압한 사례는 유명하다. 공산주의에서는 자본주의 음악이라며 ‘재즈’를 퇴폐적이라며 배격하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유신체제에서 대중가요를 퇴폐성향이라는 이름을 붙여 금지곡으로 만들기도 했다.
퇴폐라는 말은 기존의 가치관과 질서에 대한 반항의 의미가 더 컸는지도 모르겠다. 기존 체제와 다른 길을 시도 하고, 지금의 질서에 반기를 드는 것은 늘 어려운 일이었고, 황금빛, 꽃길과는 다르게 투쟁의 이미지로 그려지기 쉽다. 투쟁하고, 박해 받는 어두운 현실. 그리하여 공허하고 때때로 슬픈 눈빛을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굽히거나, 타협하지 않는 이미지.
‘그래서 어쩌라고?’
라고 나직히 말할 것 같은, 무심한 눈빛.
생각해보면 영화 속 퇴폐미를 가진 인물들은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뭔가 사연이 있을 법한 눈빛으로 스토리에 몰입하게 만들어주는 매력적인 캐릭터. 나는 왜 이런 캐릭터에게, 배우에게 매력을 느끼고 때때로 꺄 – 하고 비명도 지르며 빠져들게 되는 걸까.
나의 경우, 현실에서는 대체로 일상을 평범하게 꾸려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탈이라고 해봐야 가까운 곳으로 여행 정도인 삶. 내가 이런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나에게 없는(어쩌면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밖으로 거의 발현되지 않은) 저항과 반항에 대한 욕망을 실현 시켜주는 대리만족의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이번 주말엔 모호하여 더 신비하고 매력적인 ‘퇴폐미’ 가 가득한 영화를 보며 잠시 일상을 탈출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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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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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스 #길가메쉬 #마동석
2021. 06. 02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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