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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하늘 충무로 대세 배우, 강하늘 #톺아보기
안녕하세요!
영화/OTT 큐레이션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1월 26일 수요일 드디어 오늘! 개봉하는 <해적:도깨비 깃발>의 주인공인
충무로의 대세 배우인 강하늘 배우를 톺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
<해적:도깨비 깃발>
'미담 자판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항상 남을 배려하고 편안하게해주는 인간적인 매력과 더불어 그의 연기에도
매번 진심과 정성어린 영혼이 깃들어져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매번 진심을 연기하는 배우 배우 강하늘 #톺아보기 시작하겠습니다!
1. 프로필(Profile)
이름 : 강하늘 (본명: 김하늘)
출생 :1990년 2월 21일
국적 : 대한민국
직업 : 배우
2. 배우 강하늘의 성장과정
강하늘은 데뷔 전 2005년 KBS1 아침마당 토요일 코너에서 아버지와 함께 출연하여
3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력이 있는데요.
당시 진행자였던 이금희 아나운서도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을 정도였다라고 하네요!
그 후 공식적인 데뷔작은 2007년 KBS 2TV 드라마 <최강 울엄마>의 최훈 역할입니다.
당시 호감형 외모와 풋풋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습니다! :)
또한 강하늘은 뮤지컬계서도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었고 ,
지금도 무대 공연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고 전해집니다.
<최강 울엄마>
3. '강하늘'의 주요 필모작 (영화 부문)
- 2015년 작 <쎄시봉>, 윤형주 역
출연진 : 정우, 한효주, 강하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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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악계의 포크 열풍을 일으킨 전설적인 쎄시봉의 실화를 그린 작품.
강하늘은 극 중 윤형주 가수의 역할을 맡았다!"
- 2015년 작 <순수의 시대>, 진 역
출연진 : 장혁, 신하균, 강하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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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이성계, 왕자 이방원의 이야기를 다룬
왕좌와 권력을 향한 야망의 조선을 그린 작품으로
강하늘은 정도전의 사위이자 태조의 사위 '진'역할을 맡았다”
- 2015년 작 <스물>, 경재 역
출연진 : 강하늘, 김우빈, 이준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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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동갑내기의 자체발광 코디미물로
극 중 강하늘은 공부만 잘하는 놈 '경재'역할을 맡았다"
- 2016년 작 <동주>, 윤동주 역
출연진 : 강하늘, 박정민, 최희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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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 '윤동주' 시인과 그의 사촌인 몽규를 그린 작품.
극 중 강하늘은 시인, 청년 '동주'역을 맡았다"
- 2017년 작 <청년경찰>, 희열 역
출연진 : 강하늘, 박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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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충만 두 경찰대생이 우연이 외출을 나왔다가
납치사건을 목격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강하늘은 이론백단 경찰대생 '희열'역을 맡았다"
- 2017년 작 <기억의 밤>, 진석 역
출연진 : 김무열, 강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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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괴한들에게 납치된 형이 19일째 되는 날 돌아오면서
모든 기억을 잃고, 충격적인 사실을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
강하늘은 변해버린 형, 유석을 의심하고 매일 밤 사라지는 형을 쫓게 되면서
충격적인 사실을 마주하게 되는 동생 '진석'역을 맡았다"
- 2021년 작 <비와 당신의 이야기>, 영호 역
출연진 : 강하늘, 천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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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주고받은 편지가 무채색 삶을 살던 영호와 소희의
일상을 설렘과 기다림으로 물들이는 영화.
극 중 강하늘은 뚜렷한 꿈도 목표도 없이 지루한 삼수 생활을 이어가는 '영호' 역을 맡았다"
- 2021년 작 <해피 뉴 이어>, 재용 역
출연진 : 한지민, 강하늘, 이동욱, 윤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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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엠로스에서 새로운 인연을 기다리는
각양각색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극 중 강하늘은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호텔 투숙객 '재용'역을 맡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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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강하늘 배우 #톺아보기 시간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개봉한 <해적:도깨비 깃발>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씨네랩은
설 연휴가 지난 다음 주 수요일에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
즐겁고 건겅한 설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안녕~~
P.S 혹시 #톺아보기 배우로 추천하고 싶거나 관심있으신 배우들이 있으면
주저말고 편안하게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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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톺아보기] 마동석 배우 출연작 파헤쳐 보기!!
안녕하세요!
영화/OTT 큐레이션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2017년, 패러디가 넘쳐 흘렀을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
바로 <범죄도시>의 주연 배우 마동석!
오늘의 톺아보기 주인공은 바로 배우 마동석입니다.
그럼, 마동석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톺아보러 가볼까요?!
ⓒ 네이버 영화
강인한 이미지로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한 마동석 배우는 이러한 이미지 때문인지 깡패, 형사, 격투기 선수 등의 역할을 주로 맡았는데요. 이러한 강인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는 꽤 있지만, 마동석 배우만의 특별한 점은 코미디, 개그에도 강하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강인한 이미지임에도 불구하고, '마블리'라는 별명을 지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배우 '마동석' 프로필
ⓒ 네이버 영화
이름 | 마동석
출생 | 1971년 3월 1일
소속사 | 빅펀치엔터테인먼트
데뷔 | 2004년 영화 '바람의 전설'
별명 | 마요미, 마블리
배우 '마동석' 데뷔 과정
ⓒ 네이버 영화
마동석 배우는 18살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갔습니다.
미국에서 퍼스널 트레이너로 일하다가 2002년 영화 <천군>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이를 계기로 한국에 돌아와 배우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배우 '마동석' 대표작
이웃사람 - 안혁모
ⓒ 네이버 영화
마동석 배우는 전과 경력이 있는 30대 후반의 사채업자이며
험악한 말투로 이웃들이 꺼리는 인물 '안혁모'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seezn
부산행 - 상화
ⓒ 네이버 영화
마동석 배우는 극 중 최강의 전투 능력을 가진 인물이며,
사랑하는 아내 '성경'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화'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웨이브, 쿠팡플레이, seezn
범죄도시 - 마석도
ⓒ 네이버 영화
주먹 한방으로 도시의 평화를 유지해 온 일명 괴물형사 '마석도'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신과함께- 인과 연 - 성주신
ⓒ 네이버 영화
마동석 배우는 허춘삼 집의 가택신이며 전직 저승 차사인 '성주신' 역을 맡았다.
파워풀한 이미지 속에 푸근하며 여린 마음이 가졌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seezn
시동 - 거석이형
ⓒ 네이버 영화
마동석 배우는 탁월한 손맛으로 장풍반점을 책임지고 있는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웨이브
나쁜 녀석들: 더 무비 - 박웅철
ⓒ 네이버 영화
마동석 배우는 28년형을 복역 중인 전설의 주먹으로 불리며, 일단 힘으로 밀어 붙이고 보는 인물이다.
더불어 나쁜 녀석들의 행동대장인 '박웅철'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백두산 - 강봉래
ⓒ 네이버 영화
마동석 배우는 백두산 폭발을 연구해 온 프린스턴 대학교 지질학 교수이며,
백두산 폭발을 막기 위한 비밀 작전을 계획하는 인물 '강봉래'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이터널스 - 길가메시
ⓒ 네이버 영화
마동석 배우는 이터널스 멤버 중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인류의 보호자 같은 존재인 '길가메시'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디즈니+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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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키스, 마지막 키스
! 이 글은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미나토와 요리. 2023년 개봉 직후부터 수많은 ‘괴친자’들을 양성한 영화 <괴물>의 각본가 ‘사카모토 유지’의 신작 영화가 개봉했다. 제목은 <첫 번째 키스>. 이전의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를 재밌게 본 관객이라면, 그가 다시 로맨스 영화로 돌아온다고 했을 때, 큰 설렘을 받았을 것이다. 현실적이면서도 낭만적인 그의 이야기에는 항상 사람을 가슴 뛰게 하는 ‘무언가’가 들어있다. 그리고 이제부터 그 ‘무언가’를 찾아가보고자 한다.
감독) 츠카하라 아유코
주연) 마츠 다카코, 마츠무라 호쿠토
주인공 ‘칸나’는 어느 날 열차 사고로 남편인 ‘카케루’를 잃는다.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그녀는 복잡한 마음을 갖고 다시 업무에 들어간다. 운전을 하던 그녀는 어떤 터널을 지나게 되고, 그 끝에서 15년 전의 청년 ‘카케루’를 처음 만난 시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당황한 그녀는 그 자리에서 도망치지만, 어쩌면 과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다시 한 번 그 터널로 향한다. 그러곤 온갖 경우의 수를 생각해 남편의 죽음을 막으려 한다.
시간을 건너
시간 여행을 뜻하는 라임 루프(time loof)는 여러 콘텐츠에서 사용되어왔기 때문에 이제는 매우 익숙한 소재다. 특히 <너의 이름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같이 일본 콘텐츠에서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에 친숙함을 주는 동시에 뻔하다는 느낌 또한 줄 수 있다. 따라서 이 소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작품에 대한 평가가 갈릴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첫 번째 키스>는 뻔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과거를 바꾸고자하는 주인공의 서사를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그런데 <첫 번째 키스>의 특이점은 과거를 바꾸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에 있다.
첫 번째 키스
과거를 바꾸려는 칸나의 노력은 러닝타임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크게 다뤄진다. 그녀의 실패는 반복과 변형을 만들어낸다. 같은 장면에서 다른 선택지를 고르며 정답을 찾아간다. 그럼에도 그녀의 목표 달성은 쉽지 않다. 결국 카케루가 칸나의 비밀을 알게 되는 경우에 다다른다.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알게 되는 카케루. 그는 옆에 있는 15년 뒤의 칸나가 본인의 아내가 될 것이며, 이혼까지 하게 된다는 것까지 알게 된다. 내적 갈등을 안게 된 카케루는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칸나는 그를 말리지만 그는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 그러곤 칸나와의 하루간의 데이트 끝에서 첫 번째 키스를 한다. 이 영화에서 죽음, 시간 여행과 같은 영화적 소재는 소재에 불과할 뿐이다. 중요한 것은 하나로 귀결되는 메시지, ‘사랑’이다.
옥수수와 양말, 그리고 만두
이 영화의 특징이면서도 사카모토 유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작은 아이템을 잘 활용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랑과 같은 정신적 가치는 사람 주변에 묻어난다고 믿는듯하다. 함께 구워먹은 옥수수에는 껍질 채 구워야 더 맛있다는 칸나의 조언이 들어있다. 바꿔 신은 양말에는 같이 살아온 그들의 시간이 들어있다. 미리 주문한 만두에는 배우자의 취향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랑의 증거가 들어있다. 결국 일상의 작은 것들에서 우리는 보다 소중한 것들을 발견해낼 수 있다.
마지막 키스
무언가의 부재는 마음을 공허하게 만든다. 사라진 것의 크기만큼 내 몸속에서도 빈 공간이 만들어지는 듯하다. 그리고 다시 그 공간을 채우는 과정은 쉽지 않다. 특히 시간이 관여한 경우가 그러하다. 우리는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불안함 사이에서 쉽게 중심을 잡지 못한다. 그만큼 시간은 생각 이상으로 빠르게 흘러가는지도 모른다.
카케루가 죽은 그날, 칸나는 몹시 흔들렸을 것이다. 후회와 원망과 그리움이 뒤섞여 그녀를 잠식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우연한 기회로 과거의 카케루를 만난다. 그리고 과거를 바꾸려하지만 실패한다. 그 순간 그녀는 큰 절망감에 휩싸였을 것이다.
그때 그녀를 잡아준 것은 카케루였다. 미래를 알고도 바꾸지 않겠다는 그의 다짐. 그리고 15년 뒤 그가 칸나에게 남긴 편지. 그것이 칸나를 쓰러지지 않게 잡아준다. 칸나는 카케루의 죽음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녀는 깨달았을 것이다. 카케루와의 키스는 그의 첫 번째 키스이자 자신의 마지막 키스였다는 것을, 과거로의 짧은 여행은 첫 인사가 아닌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함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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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욕과 모순으로 가득 찬 100분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참석한 영화 <유포자들> 시사회 관람 후기입니다.
능력과 미모를 모두 갖춘 '선애(김소은)'와 결혼을 앞두고 있던 고등학교 교사 ‘도유빈’(박성훈). 그는 약혼자가 유럽 출장을 떠난 사이 절친 ‘공상범(송진우)'과 함께 클럽으로 향하고, 클럽에서 만난 여성들과 잊지 못할 하루를 보낸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집에서 눈을 뜬 유빈은 좀처럼 전날 밤 기억을 떠올리지 못하고, 핸드폰마저 사라지자 불안해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의문의 전화가 걸려 오고, 수화기 너머 범인은 3천3백만 원을 구해오지 않으면 그날 밤 찍힌 유빈의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기 시작한다. 이에 유빈은 범인의 요구를 맞춰주면서도 그를 찾아내려는 계획을 짜기 시작하고, 자신의 과거와 직장을 오가며 숨겨져 있던 진실에 다가서기 시작한다.
디지털 성범죄는 지난 몇 년간 한국 사회에서 가장 공론화가 많이 된 유형의 범죄라고 할 수 있다. 뉴스에서 접한 굵직한 사건만 해도 2018년 ‘버닝썬 게이트’, 2020년 ‘N번방 사건’에 이어 ‘제2 N번방 사건’까지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다. 디지털 성범죄의 급격한 증가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작성한 ‘2021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접수된 피해 사례만 총 18만 8,083건에 육박한다.
디지털 성범죄의 위험성은 그 속도와 친숙함으로부터 기인한다. 현대인들과 떼어 놓을 수 없는 스마트폰과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지는 만큼, 누구든 당할 수 있으며 피해 규모도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대중이 불안해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럽다. <유포자들>은 바로 이 불안감을 전면에 내세워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영화다. 디지털 공간에서 암약하는 유포자들이 누구이고, 그들의 범죄 행각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인지를 낱낱이 파헤치려 한다.
<유포자들>의 목적은 분명하다. 디지털 범죄의 피해를 관객이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게 목표다. 주인공 도유빈의 설정만 봐도 의도가 명확히 드러난다. 고등학교 교사인 그는 두 학생을 체벌하면서 등장한다. 서울대를 노릴 정도로 성적이 뛰어난 학생과 곧 처남이 될 학생의 핸드폰에서 불법 촬영 사진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빈은 학생들을 몇 대 때린 후에 교실로 그냥 되돌려 보낸다. 그저 비슷한 짓을 반복하지 말라고 지적할 뿐이다. 해당 촬영물이 어디까지 유포됐는지, 공범은 더 없는지, 왜 그런 범죄를 고등학생들이 저질렀는지를 더 묻지도 않고 징계 절차도 밟지도 않는다.
영화는 이처럼 불법 동영상 이슈에 대해 꽤 무감각한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핸드폰을 해킹당한 도유빈은 불법 동영상 유포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된다. 그는 금전을 갈취당하며, 경력과 결혼이 깨질 위기에 처한다. 심지어 그가 (비록 의도는 아니었다고 하지만) 전 여자 친구와 성 동영상 촬영을 했다가 해당 영상이 유출된 적이 있다는 과거사가 드러난다. 그 난리를 겪고도 약혼자와 섹스 영상을 찍었다는 것도.
결국 <유포자들>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마인드로 사태를 묵과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디지털 성범죄를 방조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다. 디지털 성범죄가 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 문제라고, 방관자들도 언제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문제의식은 교도소에 수감된 본인이 자신에게 미소 짓는 허상을 보는 유빈의 마지막 장면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다만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메시지가 과연 유효할지는 의문이 남는다. 이는 <유포자들>이 KBS 드라마 스페셜 2022-TV 시네마 작품이라는 점이 새삼 실감 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좋게 말해 공익적 목적이 분명하고, 나쁘게 말해 이미 알고 있는 당연한 이야기를 구태여 길게 말하는 것 같은 인상이 남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의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는지는 의문이다. 우선 다루고자 하는 사회적 이슈가 너무 광범위해서 영화 자체가 피상적으로 느껴진다. <유포자들>은 다음 범죄들을 전부 등장시킨다. 리벤지 포르노 문제, 클럽과 약물 문제, 불법 촬영과 유포 문제, 해킹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N번방 문제를 연상케 하는 음성 채팅방 내에서의 괴롭힘 등 다양한 사례들이 모두 제시된다. 하지만 해당 범죄 중 근본적인 원인과 처벌, 재발 방지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이고 깊이 깊게 이야기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어찌 보면 그저 관객들의 호기심을 돋우고 눈길을 끌기 위해 자극적으로 소비되는 듯 보이기까지 한다.
그 결과 영화는 무리수를 남발한다. 한 명의 주인공이 10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안에 모든 범죄 사례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해야 하니 각 에피소드 사이 연결고리는 헐거울 수밖에 없다. 도유빈을 나락으로 이끄는 여성, '다은(임나영)'의 등장이 대표적이다. 인터넷 방송 BJ인 그녀는 범인의 사주를 받고 유빈에게 접근한다. 약물로 유빈을 인사불성 상태로 만든 뒤에 엽기적인 성 착취 동영상을 찍은 후 돈을 받고 영상을 범인에게 넘긴다. 거칠게 말하자면 전형적인 '꽃뱀'이다. 여기서 모순이 발생한다. 물론 현실에서 꽃뱀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미디어가 특정한 여성상에 대한 고정관념을 재생산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특히 디지털 성범죄의 주요 원인인 왜곡된 성 관념을 비판하는 영화라면 자가당착에 빠진 셈이다.
자연히 캐릭터들의 완성도도 하락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도유빈의 위기 상황을 설명하기에도 급급하기에 다른 인물들을 차분히 등장시켜서 활용할 여유는 없다. 결국 작중 유빈 외에 생동감이 느껴지는 인물은 전무하다. 그의 절친한 친구로 등장하는 상범은 영화의 전개를 한 번 꼬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약혼녀인 선애도 유빈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강조하기 위한 장면에만 등장한다. 굳이 그녀가 직접 등장하는 대신 그가 결혼을 앞둔 상황이라는 점을 알려주기만 해도 충분해 보인다. 유빈에게 의문을 품은 형사들도 이미 그의 과거사와 잘잘못이 모두 드러난 후에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그래서 영화의 흐름이 끊기는 느낌만 들 뿐, 특별히 긴장감을 불어넣는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 외에도 스릴러 영화로서의 장르적 완성도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복선이 너무 명확하게 드러나서 서스펜스나 서프라이즈가 없다시피 하며, 반전을 유추하는 게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유빈의 핸드폰에 전달된 작위적인 기프티콘의 존재가 대표적이다. 유빈에게 사건이 터질 때마다 그를 관찰하는 진범을 짧은 쇼트에 담아내는 연출도 마찬가지다.
결국 모든 문제는 장면마다 극의 분위기가 널뛰는 것으로 귀결된다. 영화는 진지한 스릴러와 유머러스한 코미디를 자주 오간다. 그런데 스토리의 얼개부터 등장인물의 완성도까지 정돈된 대목을 찾기 어려운 관계로 마치 서로 다른 두 영화가 하나로 붙여진 듯 느껴진다.
사실 <유포자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어렵지 않았다. 모든 초점이 주인공 1인에게 맞춰져 있으니, 주인공과 관객 사이에 강한 유대감을 형성한다면 원했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환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포자들>은 끝내 미션에 실패했다. 그러다 보니 차라리 KBS 드라마 스페셜이라는 형식을 더 과감하게 활용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제목에 맞게 다양한 유포자와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 옴니버스 영화를 보여줬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 것이다. 그러면 영화에서 다루고자 했던 범죄들의 심각성과 문제점, 필요한 관심까지도 더 구체적이고 정밀하게 다룰 수 있었을 테니.
D(Dreadful, 끔찍한)
정의를 꿈꾸는 과욕이 일으킨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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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미 오브 더 데드> 질서의 파괴가 아닌 충돌을 담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군용 운송 차량이 불의의 사고로 전복되자, 그 안에 갇혀 있던 모체 좀비 '제우스'는 자유를 얻음과 동시에 라스베이거스로 향한다. 제우스로부터 전염된 좀비들에게 도시가 속수무책으로 점령당하는 사이 '스콧(데이브 바티스타)'과 그의 딸 '케이트(엘라 퍼넬)', 친구인 '마리아(아나 데 라 레게라)'와 '반데로(오마리 하드윅)'는 격렬한 사투 끝에 도시가 봉쇄되기 직전 탈출에 성공하고 트라우마와 불안함 속에서 힘겹게 각자의 일상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사업가 '타나카(사나다 히로유키)'는 스콧에게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자신의 금고에 들어있는 거액의 현금을 꺼내 달라고 부탁하고, 비로소 삶의 목표를 찾은 그는 팀을 꾸려 다시금 좀비가 우글거리는 도시에 들어선다.
지금은 <저스티스 리그>, <맨 오브 스틸> 등의 히어로 영화감독으로 유명한 잭 스나이더 감독. 사실 그는 히어로 영화를 맡기 전부터 혁명적인 좀비 영화 <새벽의 저주>(2004)로 이미 명성을 얻었다. 이는 <새벽의 저주>가 협소한 공간에서 느리게 움직이는 수많은 좀비들이 조성하는 공포심 대신, 속도와 근력을 갖춘 좀비들이 사회와 질서를 무너뜨리는 찰나의 순간과 혼란 속에 응축된 공포와 두려움을 묘사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스나이더 감독은 여기에 멈추지 않았다. 20여 년만에 메가폰을 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로 돌아온 그는 다시 한번 좀비 영화에 '사회 질서의 붕괴와 혼란' 대신 '서로 다른 사회 질서의 충돌과 긴장'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
당장 <아미 오브 더 데드>는 시작부터 결이 다르다. <킹스맨>의 교회 액션 시퀀스를 연상시키는 잔인하나 흥겨운 오프닝은 군용 수송 차량에서 탈출한 모체 좀비, 제우스가 라스베이거스를 장악하는 아비규환을 간결하게 묘사한다. 5분가량 되는 이 시퀀스는 카지노에서 유흥을 즐기던 사람들이 좀비로 변하고, 도시는 공습으로 불타며, 라스베이거스가 컨테이너 벽으로 봉쇄되는 와중에 스콧을 비롯한 주인공 일행 중 일부만 간신히 도시 밖으로 빠져나오는 이야기를 함축한다. 좀비 영화 한 편을 만들기에도 충분한 내용을 <아미 오브 더 데드>는 가볍게 짚고 넘어간다. 이는 과거의 관습과 규칙에 갇히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자 기존의 좀비 영화들과는 차별화된 이야기를 보여주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스콧 일행이 라스베이거스가 첫 발을 내딛는 장면에서 영화의 의도는 더욱 분명해진다. 스콧 일행은 좀비들로 가득한 라스베이거스가 얼마나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난장판 일지 걱정한다. 하지만 이미 도시를 드나든 경험이 있는 '릴리(노라 아르네제더)'는 그들에게 좀비도 규칙이 있으며 그 규칙을 따르면 안전하다는 사실을 일러준다. 그 직후 영화는 규칙을 자세히 보여준다. 지능을 가진 이 좀비들은 인간을 봤다고 바로 달려들지 않는다. 그들은 도시에 발을 내디딘 사람들을 즉시 죽이는 대신 그들과 일종의 약속을 맺는다. 인간들이 좀비들의 왕, 제우스에게 바칠 희생양을 내놓으면 좀비들은 인간들이 자신들을 먼저 공격하지 않는 한 무엇을 하든 관여하지 않는다. 이렇게 좀비들의 세계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아미 오브 더 데드>는 질서가 붕괴되는 과정, 무너진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분투보다는 좀비의 사회와 인간의 사회가 어떻게 만나고 충돌하게 되는지에 주목한다.
이는 플롯이 상당히 유사한 연상호 감독의 <반도>와의 결정적인 차이점이 보이는 지점으로, 두 영화의 시간적 배경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어두운 밤 동안 대부분의 사건이 진행되는 <반도>에서 좀비들이 점령한 한반도는 그저 생존만이 목표인 아비규환이다. 하지만 작중 대부분 밝은 낮 동안 진행되는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사건들은 좀비들의 사회에도 나름의 규칙과 질서가 작동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그렇기에 흔히 알려진 것과 달리 이 영화는 <새벽의 저주>의 속편이 아니다. 보여주려는 사회상이 다르고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지도 않는다. 또한 무질서함과 혼란 대신 안정적인 좀비들의 사회나 질서를 중점적으로 묘사하다 보니 자연히 영화의 중후반부까지 기대에 비해 액션도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애초에 그들이 충돌할 일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 영화는 좀비와 인간이라는 이질적인 존재 간의 사회가 이루는 대립항을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하면서 좀비물 특유의 사회비판적 메시지, 더 나아가 인간 본성에 대한 사유를 담아낸다. 우선 스나이더 감독은 곳곳에 종교적, 신화적 상징물을 배치하면서 좀비와 인간 사회의 관계를 고대와 현대 사회의 관계에 대한 유비로 변환한다. 대표적인 예시가 제우스의 존재다. 그리스 신화 속 최고신의 이름을 쓰는 그는 신들의 궁전인 올림푸스의 이름을 딴 호텔을 차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의 등장 장면이 의미심장한데, 그는 자유의 여신상 위에서 태양을 등진 채 희생양을 바치는 스콧 일행을 내려다보면서 등장한다. 이러한 구도는 마치 산 위에서 신이 지상의 인간을 내려다보는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좀비에게 신화적인 치장을 덧입히는 연출 덕분에 좀비와 인간의 관계, 그리고 좀비가 점령한 라스베이거스라는 도시의 함의를 끄집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작중 좀비와 인간의 관계는 신과 인간을 지속 가능한 선의의 관계로 여긴 고대인들의 믿음을 연상시킨다. <고대 이집트의 신전 Temples of Ancient Egypt>의 저자 브라이언 E. 샤퍼(Brian E. Shafer)에 따르면 고대 종교적, 신화적 질서란 신이 인간에게 대가를 전혀 바라지 않고 삶과 세상을 베풀었다는 점에서 시작된다. 이후 인간은 신이 베푼 세상에 대한 감사함과 그 세상을 앞으로도 유지해줄 것에 대한 기대를 공물(희생양)에 담고, 인간의 선물을 받은 신은 다시 인간들에게 호의를 베푼다. 이러한 연쇄작용의 결과 신과 인간은 명령과 복종 혹은 단순한 가치의 교환이 아닌 호의의 증식 관계 안에 머문다.*
영화에서도 좀비들은 언제든 인간을 먼저 공격할 수 있었지만, 인간들에게 자신들의 규칙을 따를지 말지 선택할 기회를 준다. 또한 희생양을 받은 후에는 인간이 자신들을 공격하기 전까지는 가능한 한 약속을 지키며, 바쳐진 제물도 (그들의 입장에서는) 죽이는 대신 새로운 생명을 부여한다. 동일한 가치를 거래,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호의로써 약속을 맺고, 신뢰를 지킨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라스베이거스에서 형성되는 좀비와 인간의 관계와 그 중심에 위치한 희생제물의 존재는 고대적, 신화적 질서 및 공물과 유사한 측면이 있으며, 라스베이거스는 종교적, 신화적 공간이자 고대적 질서가 자리 잡은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반면에 작중 라스베이거스 외부의 공간은 철저히 현대 자본주의적 질서가 자리 잡은 곳으로 묘사된다. 자본주의 사회란 어떤 의미에서 모든 존재와 가치가 돈으로 치환될 수 있는 사회라고 볼 수 있는데, 영화는 좀비 영화에 하이스트 무비를 더하면서 이 지점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치가 바로 '돈'이다. 난민 캠프에서 케이트와 친구 '기타(후마 쿠레시)'는 돈만 있다면 캠프 관리자에게 위협과 성희롱을 당하는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돈이 그 어떤 사회적 시스템보다도 우위에 서 있는 존재임을 말하는 것이다. 기타는 심지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좀비들이 가득한 라스베이거스에 잠입해 카지노에서 현금을 빼돌리려고 한다.
스콧이 팀원들을 모으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그는 모든 설득을 돈으로 행한다. 팀원들도 각기 어떤 삶을 살고 있든 간에 거액의 현금을 가져오면 된다는 말만 듣고 미션에 뛰어든다. 또 임무 중에도 각각의 수익을 배분하는 것에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역할의 중요도에 따라 좀비의 공격으로부터 구해줄지 말지를 정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불가능한 미션을 맡기는 흑막 타나카의 목표도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돈인 것으로 드러난다. 상대방을 향한 호의나 신뢰 대신 철저한 계산과 교환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아미 오브 더 데드>는 이러한 좀비 대 인간의 구도를 고대 대 현대, 호의적 대 계산적, 신뢰 대 교환의 관계로 점진적으로 치환시킨다. 은연중에 전자를 '이타적이고 배려적인 삶의 태도'로, 후자를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삶의 방식'으로 정의하면서 전자에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괜히 가장 황금만능주의적 이미지가 가장 강한 도시인 라스베이거스를 좀비에게 넘겨준 것이 아니다. 스콧의 팀원들이 언제 위험에 처하는지를 봐도 영화의 스탠스를 알 수 있다. 팀원 간의 기대를 저버리고 잘못된 정보를 줄 때 혹은 돈을 노리고 여왕을 공격해서 제우스의 아이를 죽였을 때 스콧의 팀은 좀비들의 공격을 유발하고 엄청난 재앙을 마주한다. 반대로 서로의 기대와 신뢰를 버리지 않고 좀비의 질서에 순종해 제우스와 여왕을 공격하지 않고, 팀워크를 발휘하자 그들은 금고의 문을 여는 데 성공한다.
특히 케이트는 이러한 주제의식을 가장 명확히 표현하는 캐릭터다. 합리적이고 계산적인 관점에서 보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자신보다 타인의 목숨을 먼저 챙기는 그녀의 독단은 어리석은 행위다. 그러나 호의가 호의를 낳는 새로운 라스베이거스에서 그녀의 행동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실제로 케이트가 기타를 구하려고 한 행동들은 스콧과 헬기 조종사 마리안, 유튜버 마이키와 릴리의 선의를 낳고, 그들의 선의가 모인 결과 그녀는 목숨을 구한다. 스콧이 '딸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아버지'라는 클리셰를 충실히 따르는데도 그의 행적에서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것 또한 (딸이 자살한 감독의 개인사도 영향이 있겠지만)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신화적이고 종교적인 내러티브와 구도를 통해 좀비에게 신의 이미지를 덧씌우는 연출이 좀비보다 우월한 인간의 관계를 역전시킨 결과, 인간의 존재와 가치가 무시되는 각박한 현대 사회에 대한 비판이라는 좀비 영화 다운 주제의식이 모습을 드러낸다.
다만 말하고자 하는 내용, 메시지, 주제의식과 감정선과는 별개로 <아미 오브 더 데드>에서 상징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은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일 수밖에 없다. 상징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한 화면 안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집어넣는 특유의 스타일은 필연적으로 충분한 상황 설명의 부재로 이어져 불친절한 영화로 인식될 여지를 남기기 때문이다. 특히 좀비 영화가 캐릭터에 따라 좀비로 변하는 속도가 달라지는 등 유달리 장르 고유의 문법이 두드러지는 장르이다 보니 설명의 부족은 설득력의 저하, 개연성과 핍진성의 문제를 피하기 어렵다. 주제의식을 온몸으로 품고 있는 케이트의 행동이 아무 맥락 없이 답답해 보인다는 사실은 이 작품의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아미 오브 더 데드>는 분명 완성도에 문제가 있다. 화려한 액션이나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를 기대하는 관객의 입장에서 볼 때 그 화법과 스타일이 호불호가 갈린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본인의 커리어 시작점으로 되돌아간 스나이더 감독의 초심과 변화가 동시에 느껴지는, 즉 본인이 제시했던 좀비물의 관습에 머무른 단순한 속편이 아니라는 측면에서는 주목해볼 가치가 있다. 좀비라는 소재로부터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상상력과 세계관을 마음껏 펼쳐 보인다는 점에서 <아미 오브 더 데드>가 장르물의 영역을 한 발짝 더 넓힌 것 역시 분명하기 때문이다.
E(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지루한 팝콘무비 혹은 상징과 유비가 가득한 좀비 영화의 새 지평
*Byron E. Shafer et al, Temples of Ancient Egypt. (New York: Cornell University Press, 1997),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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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 데일리] 울란바토르에도 개는 짖는다.
포스터
감독: 퓨레브-오기어 카비주
출연진: 테르겔볼드 에르겐(제役), 노민-에르덴 아리운뱜바(마랄라役)
시놉시스: 동네에서 이름난 무당인 17세 몽골 소년 '제', 부모님이 시키는대로, 이웃이 바라는대로 군말 없이 살아오던 그가 매력적인 소녀 '마랄라'를 만남으로써 스스로의 모습을 찾아나가기 시작한다. 무당 소년의 사랑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만 가는 울란바토르의 청년들의 사정과 사유, 고민을 발견하고 이해하게 된다.
살다 보면 아주 낯선 세계를 탐험하고 싶을 때가 있다. 지구 반대편의 아마존이라든가, 저 멀리 몽골 초원의 이야기라든가. 그곳의 삶은 무언가 아주 각별하고 이질적일 것이라고 상상하면서. 그러나 막상 그 세계를 들여다보면 그 곳의 특별함 외에도 아주 평범하고 보편적인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는데, 바로 그 순간, 사유자는 그 세계와 얼마쯤 연결된다. 일종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니까. 우리는 그러한 경험을 통해 환상에만 머무르던 '그곳'을 현실로 끌어온다. 우리의 세계는 그만큼 확장된다. 아주 보물 같은 순간들이다. 그리고 이러한 순간을 가져다 주는 다양한 매개 중 하나는 단연코 영화일 것이다.
거창하게 말했지만, 쉽게 말해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세계를 알고 싶어서 이 영화를 택했다는 소리다. 필자는 한국어 교사 일을 하면서 다양한 외국인 학생들을 만난다. 특히 최근에는 몽골 학생들을 많이 만났다. 문제는 내가 몽골을 잘 모른다는 점이었다. 한국어 교사로서는 아주 부끄럽고 민망한 사실이지만, 내가 몽골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징기스칸과 게르(몽골식 천막 집), 말, 초원 따위의 단편적인 유목민의 이미지 뿐이었다. 그나마 내가 만나 본 몽골 학생들로 말미암아 몽골 사람들이 아주 유쾌하고 예의 바르며 한국과 비슷한 정서를 공유한다는 것을 알기는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바람의 도시>를 보게 된 것은 대단한 행운이었다.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17세 무당 소년에 대한 이야기는 몽골의 과거와 현재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기에 안성맞춤이었으니 말이다.
오늘은 몽골, 울란바토르를 사는 '제'의 이야기를 좀 소개해 볼까 한다. 몽골 인구의 절반이 살고, 아파트와 게르가 공존하는 새로운 세계와, 그 속의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소년의 이야기를.
1. 사랑은 말 잘 듣던 무당도 변하게 한다
무당 일을 하는 것을 제외하면 지극히 평범한 17세 소년인 '제'. 마을의 영적 안내자이자 상담자 역할을 도맡아 하는 그는 소위 '말 잘 듣는 모범생'이다. 숫기 없고 소심해서 말수도 적은 그는 가족과 이웃의 애정과 기대에 부응하려고만 했지, 자신의 의견이나 욕망을 적극적으로 내비친 적이 없다. 무당이라는 직업도 있겠다, 어른들이 예뻐하기도 하겠다, 이대로 잘 졸업하기만 하면 될 것만 같다.
그러나 운명은 얄궂고, 아이는 자라는 법. 어느날 홀연히 등장한 소녀, '마랄라'로 말미암아 소년의 세계에는 파문이 일기 시작한다.
병약하지만 당돌한 소녀 마랄라는 삽시간에 제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순박한 소년은 곧잘 잔망스러운 소녀에게 빠지는 법이니까 그것은 이상한 일도 아니다.) 심장병으로 오래 고생한 마랄라는 제를 반항적인 일탈의 세계로 이끈다. 마랄라와 어울리며 제는 새로운 영역에 발을 들인다. 백화점을 구경하고 사랑하는 여자애와 밤을 보내는가 하면, 미성년자면서 클럽에 나가 춤을 추거나 그렇게나 착실히 따르던 부모님의 말에 말대꾸도 한다. 그는 '변했다'. 선악과를 맛 본 아담이 그러했듯이.
2. 특별한 소년의 평범한 성장통
소년은 자란다. 그리고 모든 자라는 것들은 성장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조상신에게 쏠리던 관심을 다른 곳에 쏟느라 학교 생활은 엉망이 되고 '그분'은 강림하지 않는다. 이제야 진정한 '나'를 찾은거 같기도 했는데 도리어 내가 누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 방황의 시기가 닥친 것이다.
상술한 마랄라와 제의 일탈은 언뜻 비행과 타락으로 여겨질 수 있겠지만, 글쎄, 그렇게 따진다면 온 세상의 사춘기 청소년들을 모두 타락했다고 말해야 할테니 그렇게 속단하지는 말자. 아담이 선악과를 먹고서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것처럼 이 소년 역시 다른 세계를 알게 된 것일 뿐이다. 게르와 전통, 순종과 계승의 세계에서, 아파트와 현대, 반항과 혁신의 세계로.
비록 너무 늦은 사춘기를 맞이하면서 방황과 고뇌로 고생하기는 하지만, 제와 마랄라는 각자의 방식으로 그것을 이겨낸다. 으레 사춘기라는 관문을 거친 사람들이 그러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듯이.
겨울은 지나가고, 울란바토르의 어린 무당은 이제 남이 바라는 대로가 아니라 진심어린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법을 안다. 그는 여전히 젊고 어리지만 지난 겨울의 그 자신보다는 한층 어른이다.
3. 울란바토르에도 개는 짖는다
영화는 제라는 이름의 무당 소년을 통해 울란바토르의 다양한 얼굴들을 보여준다. 울란바토르는 게르와 아파트, 신앙과 불신, 자연과 자본, 전통과 현대가 공존한다. 세계적인 유행(?)처럼 소년과 청년들은 공동체가 아니라 개인의 삶과 자유를 갈망하지만 현실은 마냥 녹록치 않고, 그들은 목줄에 메인 개처럼 순종을 강요받는다. 그러나 봄이 기어코 오는 것처럼 변화의 바람 역시 기어코 불어 닥친다. 어른들이 제 아무리 '짖지 말라'고 해도, 개들은 어쨌든 짖는다(* 몽골에서는 '닥쳐'라는 말을 '그만 짖어'라고 표현한다고 한다. 재미있지 않은가?). 개는 으레 짖는 법이고, 신세대는 으레 꼰대들에게 반항하니 말이다. 꼰대와 요즘 것들이 갈등을 빚는 우리들에게도 결코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제는 17세 소년이면서 무당이기도 함으로써 이러한 양면적인 세계의 중재자가 되는데, 그가 그러한 인물이기 때문에 앞서 말한 울란바토르의 여러 모습들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갈등과 고민을 극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영화 <바람의 도시>는 이런 점에서 아주 탁월하다. 그러한 중재자(두 세계를 잇는 매개자) 역시도 신성과 본성 사이에서 고뇌한다는 역설 또한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다.
몽골 영화는 정말이지 처음이었는데, 첫 몽골 영화 관람이 아주 성공적이어서 무척 만족스럽다. 이 영화 한 편만 보고서 몽골을 안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입문 내지는 개론은 맛 본 셈이니까 나름대로는 새로운 세계로 지평을 넓힌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색다르면서도 우리와 참 닮은 나라, 몽골. 여러분도 한번 울란바토르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우리의 반항적인 시기를 추억하면서.
[상영 일정]
[부산국제영화제 10.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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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END CHOICE MOVIE] 2021년 7월 2주차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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