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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 속 공주가 뉴욕 한복판에 떨어졌다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동화 속 안달라시아에 사는 공주 '지젤'이 모종의 이유로 뉴욕에 떨어지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마법에 걸린 사랑 >입니다.
환상의 세계, 동화 속 세계에 사는 주인공이 삭막한 현실 세계로 가게 되면서 주인공의 엉뚱한 매력에 푹 빠져들 수 있는 영화입니다.
누가 출연하나요?
에이미 아담스 | 지젤
FILMOGRAPHY
마법에 걸린 사랑 (2007)
빅 아이즈 (2014)
디어 에반 핸슨 (2021)
AWARDS
제 34회 새턴 어워즈 - 최우수 여우주연상, 2008
제 28회 산타바바라 국제영화제 - 시네마 뱅가드상, 2013
제 7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 여우주연상, 2015
패트릭 뎀시 | 로버트 필립
FILMOGRAPHY
연애학개론 (1987)
마법에 걸린 사랑 (2007)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 1~11 (2005~2011)
AWARDS
젊은 예술가상, 1998
미국배우조합상 - TV 드라마 시리즈 앙상블상, 2007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 2015
제임스 마스던 | 에드워드 왕자
FILMOGRAPHY
마법에 걸린 사랑 (2007)
수퍼소닉 (2019)
보스 베이비2 (2021)
AWARDS
블록버스터 엔터테인먼트 어워즈, 2001
할리우드 필름어워즈, 2007
팜스프링스 국제 영화제, 2008
어떤 내용인가요?
동화 속 공주인 지젤의 유일한 꿈은 '백마 탄 왕자를 만나 결혼하는 것'이다.
우연히 만난 에드워드 왕자와 지젤은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둘은 결혼하기로 약속한다.
결혼식 전, 지젤은 마녀의 방해로 뉴욕에 떨어지게 되고
따뜻했던 동화 속 세계와 달리 한없이 냉혹한 뉴욕에 지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혼 전문 변호사 로버트의 딸인 '모건'이 지젤을 발견하며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도와주게 되는데...
Reviews
"애니메이션과 현실의 조합"
ⓒ 네이버 영화
영화는 2D 애니메이션과 실제 인물들이 나오는 두 방식을 모두 사용해 제작하였다.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가 한 영화에 등장하는만큼, 두 세계가 얼마나 매끄럽게 연결되는 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했다.
캐스팅 후 애니메이션 작업을 해서 그런지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가 실제 주인공들과 비슷했고,
실제 배우들 또한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처럼 표정, 몸짓 연기를 해 더욱 더 자연스럽게 두 장르가 하나의 영화처럼 느껴질 수 있었다.
"OST"
ⓒ 네이버 영화
디즈니 공주 영화에서 뺄 수 없는 것! 바로 OST인데요!!
<마법에 걸린 사랑>에서도 수많은 OST가 나오는데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좋은 OST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OST는 바로 이거 입니다! 한번 들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yKGzNmtJv50
지금까지 <마법에 걸린 사랑>를 간단하게 살펴보았는데요.
어떠셨나요?
<마법에 걸린 사랑>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뮤지컬 좋아하시는 분,
로맨스 영화를 찾고 계시는 분에게 추천 드리고 싶은데요.
영화는 디즈니 +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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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3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최근 국내외 영화 / 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정리하는
최신 씨네 뉴스 타임이 찾아왔습니다!~!
그럼, 최근에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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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임시완·천우희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넷플릭스 공개
ⓒ 네이버 영화
배우 임시완과 천우희 주연의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가 2월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영화는 평범한 회사원이 자신의 모든 개인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을 분실한 뒤 일상
전체를 위협받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스릴러다.
배우 윤여정, CAA와 계약
ⓒ 후크엔터테인먼트지난 10일, 배우 윤여정이 미국 할리우드의 대형 연예 기획사인 CAA와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CAA는 배우 이정재, 강동원, 정호연과도 계약을 맺은 기획사이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3월 개봉
ⓒ (주)더쿱디스트리뷰션/워터홀컴퍼니(주)
골든글로브 수상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오스카 시즌을 향해가는 지금,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다양한 캠페인과 함께 이벤트 등을 정비하여 메이킹 영상을 포함한 버전으로
3월에 재개봉한다고 밝혔다.
<서치2>, 개봉 확정
ⓒ 소니픽쳐스
신선한 연출 방식으로 호평 받은 <서치>의 새로운 이야기를 담은 영화 <서치2>가 2월 개봉을
확정 짓고 티저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 <서치>에서 편집을 담당했던 니콜라스 D.
존슨과 윌 메릭이 연출을 맡았으며, 아니쉬 차간티 감독이 각본을 맡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외
<델마와 루이스>, 뮤지컬 영화로 제작
ⓒ 네이버 영화
칸 영화제 폐막작으로 공개된 영화 <델마와 루이스>가 뮤지컬 버전으로 제작된다고 합니다.
뮤지컬 버전 영화에서는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에반 레이첼 우드 배우가 주인공을 맡는다고
합니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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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작업
부모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작업
*개봉 전에 배급사 알토미디어㈜ 측에서 제공한 스크리너로 관람 후 작성한 글입니다.
영화는 컬러와 흑백이 교차되며 전개된다. 릴리가 화자가 되어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는 현재는 컬러로, 그녀의 기억과 편지를 통해 영화 속에서 재현된 과거는 흑백으로 표현된다. 이 영화의 흑백 씬들을 보다 보면 그것이 극 연출인지 실제 역사 기록물인지 분명히 구분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는데 이것은 실제로 당시 스웨덴 수용소에 있던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아카이브 영상으로, 감독이 의도적으로 영화 곳곳에 삽입한 것들이다. 역사적 사실의 기록물과 허구적으로 만들어진 영화의 씬들, 그 근원이 되는 릴리의 기억과 편지의 내용들이 영화 안에서 섞인다.
영화 말미에 가서 이 영화를 부모에게 바친다는 문구를 보면서도 충분히 추측 가능하지만 영화의 감독 피테르 가르도스는 미클로시와 릴리 사이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들의 아들이다. 이 영화는 감독 부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감독은 영화화 이전에도 이 내용을 바탕으로 소설 <새벽의 열기>를 집필했었는데 이 소설 또한 영화의 원작 격이라 볼 수 있다. 영화의 처음 부분에서 릴리에게 편지를 건네받는 남자는 감독 자신이며 감독은 자신이 자신 부모가 서로에게 보내던 편지를,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느낀 모든 것을 관객에게 최대한 온전히 전달하려 노력했다. 불가피하게 생길 수밖에 없는 서사 사이사이의 부족한 공백에는 편지 내용과 어머니의 기억을 바탕으로 감독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시한부 판정을 받았을 때 여느 영화 속 인물들은 실의에 빠지거나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남은 생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영화의 미클로시는 그런 전형적 성격의 인물들과는 많이 다르다. 그는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자마자 남은 삶을 즐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자신이 죽지 않을 것이라 믿고 행동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과 처지가 비슷하게 요양원에 있는 117명의 여자에게 117통의 편지를 보내 무턱대고 자신과 사랑하고 결혼할 사람을 찾는 그의 행동은 다소 무모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도전은 끝내 성사되고, 그는 릴리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마음을 키워 가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 직접 요양원으로 찾아간다. 주치의는 그의 건강상태를 걱정하며 그를 만류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2,500km의 먼 여정을 떠난다. 오직 릴리를 만나기 위해서. 그러나 그들의 사랑을 가로막는 건 두 사람의 아픈 신장과 폐뿐만이 아니다. 릴리의 친구 유디트는 릴리에게 집착하며 릴리가 모르게 미클로시가 보낸 편지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그가 선물한 겨울 외투 옷감을 가위로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등의 행동을 한다. 릴리는 확증을 찾지는 못하지만 심증만 갖고 있을 뿐이다. 앞서 언급한 감독의 상상력은 여기에 가미되기도 했다. 유디트에 대한 묘사는 감독 어머니의 당시 친구 유디트가 그 행동을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반 의심 반 확신의 기억을 바탕으로 그것에 살을 덧붙인 것이다.
그러나 사실 이들 사랑에 가장 큰 문제는 두 사람의 종교였다. 두 사람은 유대교인이지만, 릴리는 유대교가 아닌 개신교 신자로 거짓 등록된 상태였고, 이 점은 두 사람이 결혼할 수 없도록 발목을 잡는다. 별다른 방법을 찾지 못한 미클로시는 결국 그녀를 따라 개신교도로 개종해 결혼하기로 결심한다. 종교보다도 사랑을 택한 것이다. 이들의 간절함이 통한 것일까, 이들 소식이 스웨덴 랍비의 귀에까지 들어가고 랍비는 은밀하게 두 사람을 설득해 유대교식 결혼을 치르도록 돕는다. 많은 난관이 닥쳤으나 어떤 것도 궁극적으로 이들의 사랑을 막지 못했고, 두 사람은 무사히 결혼식을 치를 수 있게 된다.
무모해 보였던 미클로시의 선택이 점점 맞아 들어가며 그가 자신의 연인 릴리를 찾아 사랑을 하고 결국 결혼까지 해내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면 그 가슴 뜨거운 순수한 감정이 생생하게 전해져 오는 듯하다. 병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죽어나가고, 수용소와 요양원에 갇혀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임에도 두 사람은 희망을 잃지 않고 서로만을 바라보며 그 난관들을 헤쳐나간다. 영화는 두 사람의 순수하고도 아름다운 사랑을 영화로써 재현해내며 그들의 발자취를 차례로 되짚어본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편지를 보내며 사랑을 키워가는 모습은 지금 시대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것일 테다. 어쩌면 그 시대의 사랑이자 낭만이기에 가능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그리고 동시에 이 영화의 말도 안 되는 모든 것들이 감독 부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사실은 다시금 진한 여운을 남긴다. 이 영화에서 편지라는 두 사람의 마음을 전달하는 매개체는 얼마 전 개봉했던 이와이 슌지 감독의 <라스트 레터>와 마찬가지로 아날로그의 물성(物性)과 감성(感性)을 가득 담아 내 두 사람의 사랑을 더욱 애틋하게 그려낸다. 영화를 보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이들의 편지를, 부모의 기억을 감독이 필자가 되어 관객에게 긴 편지 한 통에 써 내려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 내용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되짚어보고 기억하려는 태도와 함께. 이런 관점에서 이 영화를 다시 바라본다면 이 영화는 두 사람의 러브레터를 담아낸 영화이면서 또한 자식인 감독이 자기 부모에게 보내는 열렬한 러브레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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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에 대처하는 ‘포’의 노멀한 자세! 이너 피스~~
존재 자체가 즐겁고 행복한 캐릭터를 꼽으라면 <쿵푸팬더> 시리즈의 ‘포’가 아닐까. 용의 전사에 어울리지 않는 몸매로 적을 물리치는 그의 모습은 물론, 줄지 않는 식탐과 매사 긍정적인 그의 마인드 또한 그 자체로 즐거움의 연속. 이런 우리의 ‘포’가 8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쿵푸팬더>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 주제는 바로 변화. 동글동글, 물렁물렁 포의 매력은 여전한 듯한데, 과연 어떤 게 새로워졌을까? 그리고 그 새로움은 오랜만에 시리즈를 마주한 관객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다가갔을까?
포(잭 블랙)는 명실상부 용의 전사다. 지혜의 지팡이를 물려받은 후 그는 내외적으로 더 강해졌다. 강해진 만큼 책임도 커졌다. 마스터 시푸(더스틴 호프먼)는 포에게 이제 영적 지도자가 되어 새 후계자를 임명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용의 전사로 더 많은 활약을 할 시기에 이 말을 들은 포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제이드 궁전 유물을 노리는 여우 젠(아콰피나)이 나타나고 포는 난리법석 끝에 그를 붙잡는다. 그리고 어떤 존재로든 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악당 카멜레온(비올라 데이비스)의 위협을 알게 된다. 포는 용의 전사로서 마지막 임무가 될 수 있는 카멜레온을 잡기 위해 젠의 고향 주니퍼시로 향한다.
<쿵푸팬더> 시리즈의 동력 중 하나는 ‘포’의 성장이다. 전사라고 하기엔 너무나 큰 덩치의 소유자인 그가 자신만이 가진 강점을 알게 되면서 서서히 그 위용을 갖추는 과정은 1편부터 3편까지 이어졌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인정할 때 큰 힘이 발휘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과연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과 답을 내놓은 이야기는 철학적인 주제까지 건들면서 포의 성장에 기여했다. 물론, 1편을 기점으로 오락적인 재미는 점점 떨어졌지만, 진정한 용의 전사가 되는 포의 모습은 그 자체로 매력이 넘쳤다.
8년 만에 돌아온 4번째 시리즈에서 포는 다른 성장을 꾀한다. 용의 전사의 자리를 물려주고 영적 지도자로서 새롭게 성장을 도모하는 것. 문제는 포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이다. 고여 있는 물은 썩기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계속해 왔던 일, 잘하는 일을 하고 싶은 건 변화보단 안정을 추구하는 그의 성향 때문. 또한 자신이 일궈낸 이야기의 주인공으로서 계속 남고 싶어 하는 마음에 기인한다. 하지만 변화는 오기 마련이고,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게 인지상정. 영화는 포로 하여금 끝내 변화를 받아들이고, 한 단계 더 높이 성장하는 삶의 이야기를 그린다.이런 주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장치 중 하나는 악당 카멜레온의 특징이다. 어떤 존재로든 변할 수 있는 카멜레온의 능력은 곧 포와 똑같은 모습을 한 채 그와 대결하는데, 이는 변화를 두고 싸우는 내면의 자아 대결처럼 보인다. 마치 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닌 내부에 있고, 그게 나 자신이라는 걸 상기시키는 것처럼 말이다. 명상 시 머리 위로 다양한 자아들이 보이고 말로 싸우는 모습 등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도 영화의 주제를 강조하려는 감독의 의도로 보인다.
<쿵푸팬더4>는 시리즈의 장점을 가져오면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려는 목적과 의도가 명확히 보인다. 하지만 그것이 잘 드러난 것에만 그친다. 변화를 위해 포만큼 중요한 ‘무적의 5인방’은 온 데 간 데 사라진다. 물론 뉴 페이스로 젠의 이야기가 선보이지만, ‘무적의 5인방’의 공백을 메우기에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가장 아쉬운 건 악당 카멜레온의 활용법. <쿵푸팬더>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가장 아쉬웠던 건 악당의 매력이 반감되었다는 것인데, 이번에도 이 부분을 피해 가지 못한다. 변신은 물론, 포와 대결했던 악당의 힘을 가져와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지만, 이를 막강한 공격력으로 보여주지는 못한다. 결과적으로 막상막하의 대결보다는 포의 내외적 성장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스파링 상대로서만 느껴진다.
극 중 변화라는 주제는 곧 포에서 젠으로의 바통터치를 의미한다. 용의 전사 세대교체는 그 위험 부담을 안고서라도 계속해서 시리즈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드림웍스의 의지로 보이는데, 이는 절반의 성공으로 보인다. 포를 비롯한 오리지널 캐릭터의 매력을 100% 대체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어느 정도 상쇄할 정도의 뉴 페이스들은 아쉽게도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씨앗을 심은 상황. 드림웍스가 심은 이 씨앗이 크고 멋진 복숭아 나무가 될 수 있을지는 추이를 기다려봐야 할 듯하다. 그동안은 모두들 이너 피스, 이너 피스, 이너 피스~~사진 제공: 유니버셜 픽쳐스
평점: 2.5 / 5.0
한줄평: 포의 매력은 굿! 하지만 여러모로 ‘이너 피스’가 필요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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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 데일리] 이 여정에서 무엇이 보이나요?
DIRECTOR. 미겔 고메스(Miguel GOMES)
CAST. 크리스타 알파이아테(Crista ALFAIATE), 공살로 와딩턴(Gonçalo WADDINGTON) 외
PROGRAM NOTE.
1917년 양곤. 영국인 공무원 에드워드는 약혼녀 몰리와의 결혼을 앞두고 도망친다. 그래도 그와의 결혼을 결심한 몰리는 에드워드의 뒤를 쫓는다. 영화의 제목 <그랜드 투어>는 20세기 초에 유행했던, 인도에서 시작해 중국 또는 일본에서 끝나는 아시아 투어 여정에서 기인한다. 미겔 고메스는 2019년 그랜드 투어를 시작해 태국, 필리핀, 베트남, 일본 등에서 영상을 찍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중국의 국경이 폐쇄되자, 감독은 스태프와 포르투갈로 귀국한다. 영화의 일부는 로마와 리스본의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다. 중국의 영상은 어떻게 확보했을까? 미겔 고메스는 중국 현지에 촬영팀을 꾸린 뒤, 포르투갈에서 원격으로 촬영을 감독했다. (시차 때문에 매일 밤 자정에 작업을 했다). <그랜드 투어>의 기적은 바로 여기에 있다. 두 연인의 여정을 카메라에 담으며 미겔 고메스는 자유롭고 총체적인 스펙터클을 창조한다. 영화에는 수확, 종교 축제, 오토바이 행렬 등 현대 아시아의 모습을 담은 매혹적인 아카이브 이미지, 그리고 주인공이 안개가 자욱한 강을 건너거나 매혹적인 밤의 숲을 가로지르는 모험 소설 속 상상의 아시아가 공존한다. 미겔 고메스는 <그랜드 투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영화에는 국가, 성별, 시대, 현실과 상상, 세상과 시네마 등 분리된 모든 것을 하나로 묶는 거대한 투어가 있다. 나는 무엇보다 관객을 이 투어에 초대하고 싶다. 이것이 영화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믿는다.” (서승희)
그랜드 투어는 본디 17세기 중반부터 유럽 상류층 자제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 약 2-3년을 들여 신문물을 익히던 여행이다. 가정교사를 대동한 젊은 남성 귀족이 당시 유럽 문화의 최고 중심지였던 프랑스나 이탈리아로 향했다. 그러나 교통수단이 계속해서 발달되고 구시대의 계급 구조 또한 변화되면서, 그 의미가 점차 퇴색된다. 19세기가 되면 대륙횡단철도를 포함한 각종 철도, 수에즈 운하 등이 차차 개통되면서 <80일간의 세계 일주> 같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배경이 된다.
20세기에는 제국주의의 광기가 시작되고, 이제 평범한 유럽인들도 식민지 관리를 위해 아시아로 향한다. 기이했던 이 시절은 문학의 역사에도 독특한 족적을 남긴다. 인도 벵골 지역에서 아편국 직원의 아들로 태어나, 추후 영국 본토 생활을 그만두고 근무지를 버마(미얀마)로 신청한 인도제국 경찰관, 조지 오웰은 <버마 시절>에 그 시절의 축축한 야만을 기록했다. 소설가이자 영화감독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베트남 사이공 공무원 아버지와 교사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인도차이나 반도’ 곳곳을 다니며 살았고, 이는 <연인>으로 대표되는 그의 작품 세계에 계속해서 묻어난다.
2019년, 유럽의 한 영화감독 또한 행선지가 비슷한 여정을 꾸린다. 포르투갈 출신의 미겔 고메스 감독이 영화 <그랜드 투어> 촬영을 시작한 것이다. 영화의 주인공 에드워드는 1910년대 버마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다. 7년째 약혼자 상태인 몰리와의 결혼을 코앞에 두고, 영국에서 찾아오는 예비 신부를 피하고 싶다며 갑작스러운 도주 길에 오른다. 범죄를 저질러도 저렇게 열심히 도망가지는 않을 것 같은데 저 도망은 대체 왜일까… 싶은 이 여정은 국경을 넘어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베트남을 거쳐 일본, 중국에까지 이른다. 이 여정은 에드워드의 도주를 따르는 단단한 의지의 여성, 몰리의 행적을 통해 한 번 더 펼쳐진다. 즉 이 영화 스토리의 골자는 서로 겹쳐지기도 달라지기도 하는 두 개의 여정이다.
영화 속 여정들은 17세기의 ‘그랜드 투어’와도, 19세기의 ‘80일간의 세계 일주’와도 그다지 닮지 않았다. 20세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제국주의의 광기와도 닮지 않았다. 그 닮지 않은 모양새를 아무 설명도 필요 없이 미장센으로 구현한다. 꿈을 비롯한 일부 장면을 제외하고 모두 흑백인데, 그 안에서 각지의 아름다움이 빛난다.
20세기를 재현할 때에는 환상적이다. 흑백이라 더 어렴풋하여 아름다워 보인다. 희뿌연 안개 낀 정글을 가로지르는 기찻길, 거기서 들리는 새 소리, 당시 부유한 사람들이 모여들던 싱가포르의 호텔, 방콕의 파티 현장 등은 모두 동양인 보기에 ‘적절’하다. 20세기 동남아 내 왕족의 부를 고스란히 재현하여 노골적으로 비춰 보이는 오리엔탈리즘을 피하고, 보는 동양인 마음 복잡스럽게 만드는 일 없이, 단순하게 영화를 영화로서 아름답다 느낄 수 있는 선을 적절히 지킨다.
소설을 읽어주는 느낌이 드는 내레이션 또한 국경선을 넘길 때마다 그 나라의 언어와 목소리로 새로이 펼쳐진다. 화면에는 현재 그 도시의 광경이 드러난다. 일본에 도착한 에드워드가 식당에서 마주한 일을 내레이션으로 설명하는 동안, 오사카의 작은 식당에서 국수인지 우동인지를 먹는 손님들의 모습과 음식을 내는 사장님 모습을 보여주는 식이다. 이 안에서 우리는 20세기 이야기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관객석에 있는 나의 동시대성을 밟고 서게 된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에라도 나올 것 같은 검박한 장면들이 겹쳐 흘러간다. 거위 알을 줍고 야자 열매 껍질을 벗기는 농부, 연꽃을 수확하여 팔기 좋게 단으로 묶는 여성, 오토바이와 차량이 줄지어 다니는 도로의 모습… 무엇보다도 감독이 꽤나 감흥을 깊이 받은 듯한, 동남아 각국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전통 인형무가 여러 차례 나온다. 덕분에 관객은 20세기와 21세기를 골고루 오가며 독특한 여행을 한다. 그러는 동안 내내 궁금해진다. 그런데 에드워드는… 저 정도로 싫으면 차라리 결혼을 파하든지 대체 왜 저렇게까지 도망가는 것일까?
에드워드의 여정은 행선지를 못박아둔 여행이 아니라, 탈출이라는 목적만을 못박아둔 여행으로, 목적을 위시하여 행선지는 계속해서 추가된다. 이는 에드워드의 여정뿐 아니라 그 뒤를 따르는 몰리의 여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두 사람은 길 위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관계를 맺는다. 그렇게 두 사람은 이유 모를 이 선형적 여정의 끝으로 점차 달려간다.
그리고 여정의 끝에서, 관객은 감독이 준비한 선물을 맞이한다. 이 선물은 거울처럼 관객을 비추며, 관객에 따라 다른 답을 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기분도 들었고, 여정에서 ‘왜’에 집착하고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로 뾰족한 물음표를 보고 팔짱 끼고 본 영화가, 팔짱 끼고 미간을 찌푸린 내 머리 위로 시원하게 내리치는 죽비 같았다.
모든 영화는 감독이 내놓는 상차림이다. 어떤 영화는 든든하고 친근한 밥상 같고, 또 어떤 영화는 조금 까다로운 미식의 세계 같다. 이 영화는 자기 실력에 자부심을 가진 요리사가 화려하게 꾸며 올린 테이블 같았다. 곱씹을수록 더 매력적인, 하나하나 더 뜯어 알고 싶은 그런 상차림. 영화를 본 직후보다 시간이 갈수록 더 만족스러운 상차림이었다.
10/04 20:00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상영코드 083)
10/09 13:30 CGV센텀시티 1관 (상영코드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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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을 향한 영화
올해 '성평등주간'(9월 1일 ~ 9월 7일)을 맞아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벡델데이 2021>이 '벡델 테스트'(Bechdel Test)를 통과한 10개의 작품 '백델 초이스 10'을 발표했습니다.
2020년 7월 1일부터 2021년 6월 30일까지의 개봉작을 대상으로 선정된 총 10개의 작품들은 기존의 영화의 성평등을 가늠하는 지수인 '백델 테스트'(Bechdel Test)의 3가지 기준에 2020년 백델데이가 추가한 4가지 기준을 더한 '벡델 테스트 7'을 충족하는 작품들인데요. '벡델 테스트'는 미국의 여성 만화가 앨리슨 벡델이 1985년 고안한 영화의 성평등 측정 지수로, 기존의 세 가지 조항에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4개 항목을 추가한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영화 속에 이름을 가진 여성 인물이 최소 두 사람이 나올 것.
- 위의 두 여성 캐릭터들이 서로 대화를 나눌 것.
- 이들의 대화 내용이 남성 캐릭터에 관한 것만이 아닐 것.
- 감독, 제작사, 시나리오 작가, 촬영감독 중 1명 이상이 여성 영화인일 것.
- 여성 단독 주인공 영화이거나 남성 주인공과 여성 주인공의 역할 비중이 동등할 것.
- 여성 캐릭터가 스테레오 타입으로 재현되지 않을 것.
-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적 시선을 담지 않을 것.
위의 기준에 따라 영화계 각 분야를 대표하는 9인의 심사위원이 선정한 작품 10편은 아래와 같습니다.
<69세>(감독 임선애)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감독 이태겸) <남매의 여름밤>(감독 윤단비) <내가 죽던 날> (감독 박지완) <디바>(감독 조슬예) <빛과 철>(감독 배종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감독 이미영)
<콜>(감독 이충현) <혼자 사는 사람들>(감독 홍성은)심사위원들은 "백델데이가 제시한 새로운 기준 7가지 모두를 통과할 수 있는 작품이 극히 드물었다는 점에서, 한국영화계가 여전히 시대가 요구하는 성평등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별 고정관념에 머물지 않으려는 인물과 이야기들이 독립영화뿐 아니라 상업영화 내에서도 꾸준히 시도되고 있다는 사실은 무척 고무적이었다."고 말하며, "영화계 각 분야를 대표하는 심사위원들은 최종 10개의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과연 영화의 성평등적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영화의 내용과 형식, 산업적 측면까지 포함하여 치열하게 논의했다."고 심사평을 밝혔는데요. 한국영화계에 성평등을 위해 앞장선 10개의 작품 '백델초이스 10'을 선정한 <백델데이 2021>은 오는 9월 4일(토) 개최를 앞두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앞으로를 향해 나아가는 영화처럼
여러분의 하루가 앞으로도 영화롭길 바랍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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