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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드레2025-09-17 19:08:59

[30th BIFF 데일리] 박찬욱 감독 신작, 부산국제영화제서 첫 공개… 어쩔 수가 없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기자회견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아시아 프리미어로 첫선을 보였다. 기자간담회에는 박찬욱 감독과 주요 배우들이 참석해 영화 제작 과정과 현재 영화 산업의 위기, 그리고 부산이라는 도시의 의미에 대해 솔직한 소회를 밝혔다.

 

 

 

 

부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부산은 바다와 도시, 골목의 정취까지 영화가 필요로 하는 모든 환경을 갖춘 곳”이라며 “영화제를 하거나 시나리오를 쓰기에도 최적의 도시”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배우는 “부산 풍경은 이국적이면서도 따뜻하다. 촬영하면서 마치 지중해 어느 섬을 보는 듯했다”고 전했다.

 

 

 

기자들의 질문은 자연스럽게 한국 영화의 위기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박찬욱 감독은 “종이 만드는 일을 인생 전체로 받아들이는 원작의 인물처럼, 영화도 현실적 도움은 없을지 몰라도 창작자는 삶을 통째로 건다”며 영화 제작의 의미를 강조했다. 배우들 역시 “지금 영화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 정도로 업계가 어렵다”면서도 “그래도 관객이 극장을 찾는 순간, 다시 힘을 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한 배우는 “AI의 발전은 배우와 감독에게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사라져가는 제지업처럼, 영화도 근본적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이번 작품은 감독이 오랫동안 연출하고 싶었던 소설 <액스>를 원작으로 한만큼 미국과 정서가 다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으나 한국에서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집에 대한 집착, 가부장적 사회 구조 같은 요소들이 한국적 맥락과 잘 맞았다”며 “원작의 보편성과 현대 사회의 위기를 동시에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이번 작품에서 박찬욱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을 새삼 실감했다고 전했다. “모니터 앞에서 작은 디테일까지 잡아내는 매의 눈을 보면서 놀랐다”, “한 테이크마다 새로운 요구를 하며 연기를 발전시키게 만들었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또 “극단적인 상황에 부딪히는 평범한 인물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보여줄까 고민했다”는 배우들의 연기 철학도 공유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관객에게 특별한 당부를 전했다. “두 번, 세 번 볼수록 새로운 의미가 발견된다”, “같은 장면에서 한 번은 웃고, 또 한 번은 울 수 있는 영화”라며 극장 관람을 적극 권했다.

작성자 . 민드레

출처 . https://brunch.co.kr/@mindirrle/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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