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7-10 11:38:07
여름 너무 더워 에어컨 틀어주고 싶은 영화
제한된 공간
너무 더운 여름..
무한도전 속 ’여름 너무 더워!!‘를 외치던 장면이 머릿속에 맴도는 요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제한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에어컨을 절로 틀어주고 싶은 영화들을 가져와 봤습니다.
여러분 모두 더위와 냉방병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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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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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을 자른다는 것의 의미
팔을 자른다는 것의 의미
<127시간>은 주인공 '아론 랠스턴'이 블루존 캐니언을 홀로 등반하다가 실족하고, 설상가상으로 바윗돌에 팔이 끼이는 사고를 당한 상태에서 탈출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설명이 스포일러가 아닌 것은,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 점이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이 영화의 한국 포스터 하단에는 ‘불가능을 기적으로 바꾼 감동실화’라고 적혀있기도 하다. 갇혀 있었던 시간을 정직하게 암시하는 ‘127시간’이라는 제목부터가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탈출이 아니라고 말하는 듯하다.
좋은 영화라면 수도 없이 많겠지만, 그럼에도 특별히 생생한 영화들은 따로 있다. <그래비티>나 <인터스텔라>, <마션>처럼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든가 <타이타닉>, <죠스>처럼 재난을 다루는 영화들이 보통 그러하다. <127시간>역시 개인에게 닥친 재난으로써 보는 이로부터 한껏 집중을 이끌어낸다. 너무도 생생한 탓에 아론 랠스턴에게 닥친 시련을 멀찌감치 떨어져서 관조할 수 없게 만든다. 그의 팔과 나의 팔이 일치를 이루고, 함께 갇힌 듯한 기분을 전해준다.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실감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긴 시간 함께 갇혀 있다가 비로소 그가 자신의 팔을 자르고 탈출할 때는 '그가 탈출했다'는 감정이 아니라 '우리가 탈출했다'는 기분마저 든다.
다만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 이 이야기는 흔쾌히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도 있다. 그는 과연 포스터 홍보 문구의 말대로 '불가능을 기적으로 바꾸었는가?'에 대한 점이 특히 그렇다.
내 생각에 아론 랠스턴은 불가능을 기적으로 바꾼 것이 아닌 것 같다. 큰 돌에 팔이 낀 상태에서 팔을 자르고 탈출한다는 것은 나로서는 끝까지 불가능한 일이다. 팔을 자르고 탈출한다는 이 기괴한 결정이 가능한 것이었다면 그것을 불가능이라 말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애초 가능한 것을 선택한 것일 테니까. 그가 처음부터 팔을 자르고 뚜벅뚜벅 탈출하지 않았던 것은, 그때까지만 해도 그것이 힘든 선택지가 아니라 아예 고려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팔을 자르고서라도 살고 싶을 것이고, 누군가는 팔을 자른다는 행위를 불가능으로 치부하고 겸허히 죽음을 받아들였을 것인데, 내 생각에 나라면 팔을 직접 자르느니 죽음을 택했을 것이다. 한 쪽 팔 없이 살 것이냐 말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마취없이’ ‘직접’ 팔을 자르느냐 마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팔은 레고의 그것이 아니니까. 너무 끔찍한 일이다. 그러니까 그는 불가능을 기적으로 바꾼 것이 아니라, 선택지가 아닌 것을 선택해버린 사람으로 보는 것이 오히려 정당한 것 같다.
내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홍보문구의 '불가능'이라는 단어를 트집 잡는 데에 있지 않다. 그러니까 이 영화가 자신의 팔을 자르고 탈출한 사람을 예찬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평을 종합해보면 이 이야기는 일종의 '인간승리' 서사로써 이해되는 듯하다. 사람들은 아론 랠스턴을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과감하게 결단해서 살아남은 대단한 인물 정도로 요약한다. 그러나 이 이야기가 줄 수 있는 교훈이라는 것은 굉장히 제한적이다. 우리가 이 작품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직접 팔을 잘라서라도 살아 남아라? 호랑이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팔 하나 정도 잃고 살아남을 수 있다? 매사에 긍정적이다 보면 직접 팔을 자를 용기도 생긴다? 내가 볼 때 그가 직접 팔을 자르고 탈출한 사례는 누구에게나 권할만한 모범은 아니다. 이 영화가 진짜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두 가지가 아닐까 싶다. 첫째, 말하지 않으면 위기에 봉착한다. 둘째, 주어진 운명을 극복하는 일이 늘 달콤하지는 않다.
아론 랠스턴은 말하지 않아서 실패하는 자다. 죽음을 목전에 둔 아론이 사랑했던 여자와의 달콤했던 시간을 떠올리는 장면을 생각해보자. 여자친구는 “알려줘. 널 해제할 암호.”라고 말하는데 아론은 “그걸 알면 넌 나한테서 못 벗어나”라고 농담처럼 대꾸한다. 그때문은 아니겠지만 그들의 사랑은 얼마 지나지 않아 끝나고 만다. 따지고 보면 아론이 블루존 캐니언에 갇혀 모든 희망을 잃어버린 이유도, 행선지를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어머니에게 알릴 수도 있었고, 단골 가게 직원에게 알릴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가 항상 자신만만했기 때문이다. 그는 아무에게도 자신의 약점을 알리지 않는 오만함. 혼자서도 충분하다는 객기 때문에 실패한 사람이었다. 그는 탈출에 성공한 뒤에는 모험(여행)에도, 사랑에도 성공하는데 성공한 이후의 그는 이제 행선지를 꼬박꼬박 밝히는 사람이다.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하지 않고, 겸손해졌다. 진정한 사랑이든, 일이든, 뜻하지 않은 위기에 봉착하지 않기 위해서는 숨기지 않고 자꾸만 알려주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영화가 말하는 듯하다.
주인공의 재난을 우리가 부여받은 운명으로, 팔을 자르는 행위를 주어진 운명으로부터 탈출하는 행위로 보면 어떨까? 그렇게 보면 주어진 운명을 극복하는 일이 늘 달콤하지는 않다는 깨우침도 주는 것 같다. 살다보면 큰 돌에 팔이 낀 것 같은 난관에 봉착할 때가 있다. 이때 우리는 그 운명을 겸허히 받아들일수도, 팔을 자르고 탈출할 수도 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는 없는 존재이므로, 기상이변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듯이 주어진 운명도 받아들여야만 한다. 하지만 때로는 선택지가 아닌것, 불가능이나 다를바 없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그러면 우리는 그 운명을 이겨내고 새로운 국면으로 삶을 개척해나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얻어낸 새로운 삶, 주어진 운명을 극복하는 것이 늘 달콤한 것은 아니다. 마치 영구적으로 한쪽 팔 없이 살아가는 것과 마찬가지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경우에는 운명을 극복하는 그 치열하게 끔찍한 선택이 결국 나를 나로서 살수 있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127시간>은 주인공의 결정 그 자체보다, 그에게 그러한 불운이 닥친 이유에 더 집중하는 영화다. 그리고 팔을 자른다는 그의 선택이 해피엔딩으로 귀결되었으나 영구적인 후유증을 동반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의 삶은 오만함으로 쉽게 망가질 수 있으며, 자연재해처럼 닥쳐오는 운명을 이겨내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논조의, 비관적인 영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 시각에서 <127시간>을 감상하다 보면 어쩌면 용기보다 두려움을 갖게 된다. 늦기 전에 조금 더 현명하게 살아가야 할 필요를 절실히 느낄 수 있기에 그렇다.
* 본 콘텐츠는 브런치 서댐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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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컬트는 외피일 뿐, 피할 수 없는 잔혹극!
올해는 유독 인상깊은 호러 영화가 관객을 찾고 있다. 상반기만 하더라도 <오멘: 저주의 시작> <악마와의 토크쇼>가 있었고, 하반기에는 <이매큘레이트>를 시작으로, 다수의 호러 영화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그 중 한 편이 바로 아르헨티나에서 건너 온 <악이 도사리고 있을 때>다. 개봉 전 부터 화제를 모으며 평단과 장르팬 들이 무한 지지를 보낸 영화는 오컬트를 외피로 사용하면서 섬뜩하고도 피할 수 없는 잔혹극을 펼친다. 소리도 낼 수 없을 정도의 강한 수위는 가히 최상급. 하지만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수위보다 더 무서운 건 절망적인 아르헨티나의 현실이다.
외딴 마을 한 농장에서 참혹한 시신이 발견된다. 인간도 맹수의 짓도 아닌 것 같은 시신의 모습을 본 페드로(에세키엘 로드리게스)와 하이메(데미안 살로몬) 형제. 이후 사건의 실마리를 찾다가 마을 외딴 곳에 숨어 지내는 한 가족을 발견한다. 그곳에는 악령에 빙의된 후 온 몸이 부패해가고 있는 한 남자가 누워 있다. 그의 엄마는 당국에 신고를 했지만, 방치했다는 이야기를 두 형제에게 말한다. 그 시각, 자신의 농장 지역에서 일어날 불길한 일을 빨리 해결하기 위해 농장주 루이스(루이스 지엠브로우스키)는 형제들과 함께 악령에 잠식된 남자를 트럭에 실어 멀리 치워버리기로 한다. 하지만 악령의 봉인이 풀려버리고, 두 형제는 황급히 이 마을을 떠나려고 한다.
최근 핫한 호러 영화 전문 제작 배급사 셔더(Shudder)가 만든 <악이 도사리고 있을 때>는 장르로 구분하자면 오컬트라고 할 수 있다. 악마 빙의 자체가 주는 섬뜩함, 그리고 인간이 가진 죄의식을 건들면서 나약해지게 만들고 무력감을 갖게 하는 악마의 모습은 <엑소시스트> 이후 제작되는 오컬트 영화와 그 궤를 같이 한다. 하지만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가보면 영화는 보란듯이 경로이탈을 한다.
악마와 신부의 대결로 치닫는 다수의 오컬트 영화와 달리, 악마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는 나약한 인간의 존재를 계속해서 확인시킨다. 어쩌면 <엑소시스트> 보다는 결로 따졌을 때는 <유전> <곡성>과 더 가까워 보인다.
연출을 맡은 데미안 루냐 감독의 영화를 보거나 이미 알고 있는 분들을 제외하고, 이 작품을 마주한 이들이라면 생경하고도 거친 공포를 만끽할 수 있다. 영화제를 제외하고 아르헨티나에서 건너온 호러를 극장에서 볼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영화는 기존 할리우드 호러 작품과는 다른 느낌을 전하는데, 자세히 설명할 수 없지만 포스터에서 보이는 붉은 바탕에 도끼를 든 한 여성의 모호하면서도 위태로운 모습은 이를 잘 나타낸다.
영화의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가 언제나 곁에 도사리고 있는 악마를 불러내지 않기 위한 규칙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전등 사용을 금지할 것, 동물을 가까이 하지 말 것, 그것의 이름을 부르지 말 것, 절대 총으로 쏘지 말 것,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 것 등이 있다. 이 중 한 가지라도 어길 시 인간은 악마의 먹이가 된다. 감독은 이런 금기 사항을 정해놓고, 하지 말라면 꼭 하고야 마는 인간 본성에 기대어 그들의 말로를 보여준다. 인물들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고 있음에도 이기심과 죄의식 때문에 일을 그르친다. 페드로 또한 가족에게 지은 죄를 안고 사는 인물인데, 악마는 계속해서 그의 약점을 집요하게 노리고, 괴롭히고, 시험에 들게 한다.
감독은 빛을 활용해 보이지 않는 공포도 선사한다. 첫 번째 규칙인 전등을 사용하지 말라는 것을 따르기 위해 주인공들은 어둠속에서 최대한 빛을 사용하지 않는다. 종반부 페드로의 둘째 아들을 찾기 위해 하이메가 차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에서 헤드라이트 on/off를 반복한다. 이 때 악마의 모습이 보였다 안보였다 하는 착시 효과가 나오는데, 서서히 밀려오는 공포감과 높은 수위의 장면은 극강의 공포감을 전한다. 영화는 금기 규칙을 어길 때 보란듯이 파격적으로 선보이는 선정적 장면들로 공포 강도를 세게 가져가며 이들이 관통하는 지옥도를 보여준다.
<악이 도사리고 있을 때>는 테크닉적으로 관객에게 공포감을 확실히 전달하는 영화다. 스포일러라서 밝힐 수 없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가 가진 공포의 힘은 무한하게 커지는데, 그 동력은 현실 공포, 정확히 말하자면 지금의 아르헨티나 사회를 겨냥한 현실이다.
어느 해외 영화제에서 제작 계기에 대한 질문을 받은 감독은 아르헨티나에서 농장 살충제가 광범위한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는 뉴스 기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농민의 건강을 무시한 채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의 무관심과 잘못된 행태, 이런 마음이 만연된 상황에서 사람들의 마음에 자유롭게 퍼질 수 있는 잠복한 악에 대해 풀어보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감독의 연출 계기를 들어보니 전주국제영화제 문석 프로그래머가 남긴 “장면에 대한 ‘묘사’보다 ‘설정’이 훨씬 더 공포스럽다”, 뉴욕타임즈가 전한 “공동체, 가족, 정부와 국민 사이의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을 가장 어둡고 시의적절하게 그려낸 우화”라는 한줄평이 더욱 와닿는다.
신고를 해도 마을의 이미지가 안 좋다는 이유만으로 무마한 경찰, 자신의 농장에 해가 된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지역에 옮겨다 놓는 농장주의 이기심, 자신이 버린 가족을 뒤늦게 지키고자 했지만, 도리어 가족을 위험에 빠뜨린 가장의 모습은 사회 전체의 균열이 심각해지는 아르헨티나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듯 하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페드로가 지켜야 하는 가족은 자폐증을 가진 첫째 아들과, 나이 어린 둘째 아들, 노모로 사회적 약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인물 조합 자체가 감독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극 중 “악은 아이들을 사랑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악을 사랑한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이 말처럼 아이들은 악마의 표적이 된다. 아이들은 무해하고 순수한 존재이면서도 무지한 존재로, 영화는 농장 살충제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기업의 손과 발이 되어 노동력만 제공하는 이들을 아이들로 표현한 듯하다. 표면적으로 악마의 먹잇감이 되는 아이들의 모습이 불안하고 섬뜩한데, 여기에 숨겨진 의도를 알게 되면 그 강도는 더 세집니다. 이런 점에서 후반부 끊임없이 몰아치는 공포와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소름은 사라지지 않는다. 마치 내가 과연 무엇을 본 것인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
<악이 도사리고 있을 때>는 올 하반기를 멋지게 장식할 호러 영화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호러 영화는 그 시대의 가장 두렵고 불안한 것을 반영해야 한다는 생각이 담겨있어야 한다고 본다. 아르헨티나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으로 얼룩져가고 있는 세상과 그에 따른 공포를 이 영화로 만나보시라. 악의 어둠에 점점 먹혀들어가는 극강 호러를~~
덧붙이는 말: 수위가 정말 세다. 기존 할리우드 호러 영화에서 자주 접하지 못했던 극강의 수위가 펼쳐진다. 인륜을 저버리는 행동들이 나오는데, 이를 뒤에서 조장하는 악마의 모습이 섬뜩하다. 마치 악마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운명 앞에 무릎꿇고야 마는 인간의 나약함이 더 좌절감을 안긴다. 멈추지 않는 사회 혼란 속에서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 수 없는 아르헨티나 인들의 현실을 상기시킨다.사진 제공: (주)팝엔터테인먼트
평점: 3.5 / 5.0
한줄평: 악마가 활개치는 현실 사회가 더 큰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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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7일 개봉하는 [디어 에반 핸슨]
11월 17일 개봉예정인 뮤지컬 영화 [디어 에반 핸슨] 알고가면 좀 더 재밌는 이야기
안녕하세요~ 크리에이터 파노라마 팀의 한별입니다~
여러분들은 뮤지컬 영화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저는 디즈니 영화, 라라랜드, 위대한 쇼맨, 하이스쿨 뮤지컬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났는데요~
흥미진진하고, 알찬 이야기와 함께 가슴 벅차오르는 주인공들의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콩닥콩닥 하는 것 같아요 @_@!!
뮤지컬을 정말 좋아하는 저는 뮤지컬 영화를 정말 사랑하는데요!! 이런 제가 가장 기다리는 날이 있으니!!
바로 뮤지컬 영화 디어 에반 핸슨입니다!!
#줄거리 :
자신감 제로, 존재감 제로, 어딜 가든 눈에 띄지 않는 소년 ‘에반 핸슨’은 매일 스스로에게 편지를 쓰며 어제와 다른 특별한 하루를 꿈꾼다. 어느 날, 자신에게 쓴 편지를 ‘코너’에게 빼앗긴 에반 핸슨. 며칠 뒤 갑작스러운 코너의 죽음으로 인해 자신의 편지를 코너의 유서로 오해하고 찾아온 그의 가족은 따뜻한 관심을 표하고 누군가가 자신을 알아봐 주길 바라온 에반 핸슨은 그들의 따뜻함에 얼떨결에 코너와의 우정과 추억에 대한 기억을 만들어내게 되며 모두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는데…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은 순간 에반이 당신을 찾아갑니다.예고편 영상보기: https://youtu.be/2aifwCkEnyM
이 뮤지컬은 영화가 나오기 전부터 유명했던 뮤지컬입니다. 2017년 브로드웨이 최고의 화제작으로 최고의 뮤지컬상 포함 6개 부문을 수상한 작품이에요 !! (와우우우!)
# 배우
밴 플랫 (에반 핸슨 역)
주인공 에반 핸슨 역을 맡은 밴 플랫은 뮤지컬 영화인 [피치퍼펙트] 도 나왔었죠!
줄리안 무어 (하이디 핸슨 역)은 헝거게임과 킹스맨에서 조연으로 나왔던 배우입니다
에이미 아담스 (신시아 머피 역) 케이틀린 디버 (조이 머피 역), 콜튼 라이언 (코너 머피 역) ,아만들라 스탠버그 (엘라나 백 역), 닉 다니 (자레드 칼와니 역)
그리고 라라랜드와 위대한 쇼맨 제작진들의 참여까지 해서 더 기대되는 것 같네요!!
# OST
메인 오프닝: https://youtu.be/JVOq73i6r7A
저는 예전에 본 프로그램 <더블캐스팅>에서 나현우님이 부르신 "waving through a window"를 통해 이 뮤지컬을 알게 되었는데요. 섬세하고 예쁜 가사들을 보면서 저는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 항상 내 자신을 뒤돌아 보지만 지금의 나를 벗어날 수 있을까?
톡톡톡 창을 두드리며 창가에 서서 손을 흔들기만 해 ]
- waving through a window 중
이 뮤지컬은 모든 노래들이 다 너무 마음을 울리는데요. 가장 제가 좋아하는 넘버는 역시 "waving through a window"와 "you will be found" 인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은 디어 에반 핸슨을 여러분들께 소개드려 보았는데요! 여러분들이 기대하는 개봉예정 영화는 무엇인가요? 여러분들의 의견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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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보다 느린 사람을 위한 사랑법
6★/10★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분실물: 어제’. 얼굴이 벌겋게 탄 한 남자가 경찰서에 들어온다. 부산스레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고는 신고 양식에 분실물을 적는다. 그가 잃어버린 건 ‘어제’다. 말 그대로다. 그는 어제의 기억을 통째로 잃어버렸다. 얼굴이 왜 발갛게 탔는지, 오늘이 왜 일요일이 아닌 월요일인지 알 길이 없다. 어제를 잃어버렸다는 남자도, 그를 바라보는 경찰도 아리송한 표정이다. 더 심각한 건 ‘어제’의 중요성이다. 우체국에서 일하는 하지메는 잘생긴 얼굴로 늘 여자가 먼저 다가오지만 얼마 못 가 결별을 통보받는다.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 그런 그에게 운명처럼 한 여자가 다가온다. 길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는 가수 지망생 사쿠라코다. 아름다운 외모에 감미로운 목소리, 무엇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운명적인 이끌림. 하지메가 잃어버린 일요일은 그가 사쿠라코와 데이트하며 둘의 관계를 진지하게 발전시키기로 한 날이었다. 어쩌면 그의 생애 가장 중요한 날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제가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이런 둘을 지켜보는 또 다른 여자, 레이카가 있다.
이쯤에서 이 영화가 스릴러, 범죄물이 아니라는 점을 일러둬야겠다. 〈1초 앞, 1초 뒤〉는 로맨스, 멜로, 코미디, 판타지 영화다. 사랑하는 사람을 쟁취하기 위한 범죄, 끈적이다 못해 질척거리는 치정은 이 영화에 없다. 시작부터 끝까지 일본 멜로, 코미디 특유의 엉뚱한 웃음으로 가득하다(혹 낯설더라도 초반 30분만 넘기면 금세 적응된다!). 무엇보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할 기막힌 상상력을 갖춘 영화이기도 하다.
상상력의 키워드는 바로 시간이다. 하지메는 늘 남들보다 조금 빨랐다. 이런 식이다. 친구들이 시험지에 이름을 쓰는 동안 6번 문제를 풀고 있고, 재밌는 연극을 봐도 남들보다 몇 초 빨리 웃는다. 우체국에서 집배원으로 일하다 과속을 하도 많이 해서 면허가 정지돼 내근직으로 바뀌기도 했다. 앞서 언급했듯, 안타깝게도 그의 빠른 속도는 연애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쳤다. 늘 남들보다 빨라서 그런지, 밝고 쾌활해 보이는 하지메는 어딘가 측은해 보이기도 한다. 자신과는 달리 늘 여유 있고 꿈 많은 사쿠라코에게 그가 온 마음을 빼앗겼다는 데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레이카는 정반대다. 그녀는 늘 남들보다 조금 느렸다. 친구들이 시험지를 열심히 푸는 동안 겨우 이름을 쓰고, 재밌는 연극을 봐도 남들보다 몇 초 늦게 웃는다. 급박한 상황에서도 빠르게 말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사진 찍기를 좋아하지만 느릿한 동작 때문에 움직이는 대상은 찍지 못한다. 하지메와는 다른 의미로, 그녀의 느린 속도 역시 연애에서 걸림돌이었다. 누군가를 오랫동안 좋아해왔지만 마음을 전하지 못했고, 연락이 끊긴 그 남자를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는 레이카가 사랑해온 남자가 다른 여자에게 빠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 레이카는 하지메를 사랑했고, 사랑한다. 하지만 하지메는 어릴 때 만났던 레이카를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
여러 여자와 짧게만 사랑하는 데 지친 남자와 오랫동안 사랑한 남자에게 말도 못 붙이는 여자. 이들을 어찌해야 할까? 답은 시간에 있다. 하지메와 레이카는 남들과, 무엇보다 서로와 다른 시간을 가졌기 때문에 한 번도 같은 시간을 살아간 적이 없다. 하지메는 늘 빠르게 앞으로 나갔고, 레이카는 종종 길을 잃으며 하지메를 좇았다.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하지메의 시간이 멈추고, 레이카의 시간만 흐르는 것. 그리고 바로 이런 일이 일어난다. 남들보다 느린 사람들이 손해 보며 살아온 시간이 조금씩 모여 하루(24시간)가 되면 세상이 멈춘다. 그러나 모두의 시간이 멈추는 건 아니다. 레이카, 즉 남들보다 느리게 산 사람의 시간은 계속 흐른다. 선물처럼 주어진 이 시간에 레이카는 많은 것을 바로잡는다. 사기꾼 사쿠라코를 하지메에게서 떼어놓고, 어린 시절의 실현되지 못한 약속을 현실화한다. 레이카는 자신에게만 주어진 시간을 오롯이 하지메를 위해 쓴다. 하지메를 아끼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서. 기분 좋은 몽글몽글함이 솟아난다.
하지메와 레이카가 만날 수 있도록 도착한 선물 같은 시간! 배려심이 가득 담긴 상상력이다. 우리는 모두 똑같이 흐르는 같은 시간을 살아가지만 그 시간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시간은 하나하나가 전부 다르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시차’가 생긴다. 하지메와 레이카가 그러했듯 앞에 있는 사람과 뒤에 있는 사람이 나뉘고, 둘은 만나지 못한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 시차는 사랑에만 있지 않다. 영화의 상상력은 우리 사회 이곳저곳에 무한히 적용할 수 있다. 느린 사람을 뒤에 남겨 두지 않고, 그들이 마음과 역량을 온전히 쓸 수 있도록 주어지는 시간의 멈춤은 드라마, 멜로, 코미디뿐 아니라 SF, 스릴러, 액션, 공포에도 쓰일 수 있다. 사랑뿐 아니라 우정, 연대, 저항, 평화의 이야기에도 활용 가능하다. 이 모든 장르와 이야기에서도, 느린 자를 위한 시간의 멈춤이라는 상상력은 엉뚱하고 따뜻한 〈1초 앞, 1초 뒤〉에서만큼이나 어울릴 것이다. 느린 사람을 위한 사랑법을 모두의 모든 것에까지 확장한다면? 〈1초 앞, 1초 뒤〉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상상력을 품고 있다.
*영화 매체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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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옆엔 누군가가 필요해
개봉 전 시사회에서 먼저 관람 후 작성된 리뷰입니다.
누구나 홀로서기를 꿈꾼다.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시절을 지나면서 가장 원하는 건 자유일 것이다. 부모나 선생님으로부터 잔소리를 듣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은 수많은 구속된 상황 속에서 바라볼 수 있는 유일한 목표다. 자유에 대해 바라보다 보면 주변의 도움이나 지원이 별거 아닌 듯 느껴질 때가 있다. 아무 도움이 없어도 스스로 해나갈 수 있다는 느낌은 어떤 사람의 도움도 거절하게 만든다. 절실하게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의 도움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특히나 아주 가깝다고 할 수 있는 가족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면 더욱 그 도움은 받기 어려울 것이다. 한참을 보이지 않거나 옆에 없었던 사람이 나타나 도움을 주려한다면 당연히 그 사람의 진의를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가능하면 자신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노력할 것이다. 나이가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는 그런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데 절대 익숙해지지 않는다.
병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는 아이 조지
영화 <스크래퍼>의 주인공 조지(롤라 캠벨)는 얼마 전 병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면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조지는 아주 어릴 때 엄마 곁을 떠난 아빠의 존재를 본 적이 없다. 그러니까 주변에 바로 도와줄만한 어른이 없다는 의미다. 정부의 지원으로 성인 보호자를 지정받아야 하지만 조지는 가상의 인물을 내세우면서 손쉽게 정부의 관리에서 벗어난다. 그렇게 십 대 초반의 아직 어린 조지는 혼자 모든 걸 관리하며 생활을 이어나간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조지는 친구와 함께 자전거를 훔쳐 용돈과 생활비를 해결하고 있다. 영화는 그 모습을 심각하게 보여주기보단 경쾌하면서도 조금은 건조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것 자체는 범죄지만 그 일은 조지가 어쩔 수 없이 생활을 하기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조지의 독립적인 생활이 이어지던 어느 날 집으로 아빠 제이슨(해리스 디킨슨)이 찾아오면서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다.
영화가 집중하는 건 조지와 제이슨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에 대한 것이지만, 제이슨의 등장으로 혼란을 겪는 조지의 감정도 중요하게 다뤄진다. 조지는 아직 엄마를 잊을 수 없는 나이다. 그는 뭔가 잘 풀리지 않을 때면 보고 싶은 엄마를 보기 위해 집 밖을 나와 작은 골목에 들어가 휴대폰에 저장된 엄마의 동영상을 본다. 마지막으로 저장된 엄마의 모습에는 조지의 모습과 엄마의 모습이 함께 담겨있다. 그 동영상을 보는 순간은 조지에게 엄마와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다. 그렇게 영상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는 다시 집안으로 들어가 아무렇지 않게 해야 할 일을 한다.
갑작스러운 아빠의 등장
갑작스러운 아빠의 등장은 조지에게 굉장한 혼란을 준다. 아빠 제이슨도 마찬가지다. 조지가 커가는 걸 보지 못했고, 시간을 보낸 적이 없는 딸의 앞에 나타나 어떤 것을 해야 할지 잘 알지 못한다. 제이슨은 조지에게 따뜻한 모습을 할 수도, 잔소리하는 모습을 할 수도 없다. 아빠지만 사실은 아빠 노릇을 할 수 없는 입장인 것이다. 그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지난 과거에 대한 사과다. 영화 속 제이슨은 한참이 지난 후에야 그것을 깨닫는다.
제이슨이 선택한 건, 잔소리하는 아빠도 아니고 따뜻한 아빠도 아니다. 좀 더 다가가기 위해 친구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조지가 자전거를 훔치러 갈 때 슬쩍 따라가 같이 그 도둑질에 동참한다. 그리고 경찰로부터 도망가고 기차역에서 한참을 어린아이처럼 조지와 놀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두 사람의 거리감은 조금씩 줄어든다.
엄마와 아내를 잃은 두 사람은 서로 교류가 없는 사람들이었다. 이 두 사람이 만나서 가까워지는 과정이 <스크래퍼>가 보여주고자 하는 이야기다. 무척 우울한 이야기일 것 같지만 영화는 이 두 사람의 모습을 우울하게 그리지 않는다. 어떤 때는 경쾌하게 또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아주 슬픈 일을 경험하고 나서도 누군가에게 의지할 존재가 있다는 것을, 어쨌든 서로 의지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영화의 맨 처음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그 문구는 혼자서도 자랄 수 있다는 식의 문구로 수정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아이가 자라는데 누군가는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조지에게 아빠 제이슨이 나타났고 제이슨은 주변 이웃들과 교류도 시작한다. 완전히 혼자 있던 조지는 조금씩 마을 속으로 연결되기 시작한다. 그 시작은 제이슨의 등장이었고, 그 끝은 제이슨이 조지의 집에 살기로 결정한 순간이었다.
우울하지 않고 따뜻한 이 영화의 정서
조지와 제이슨이 좋은 부녀 관계가 되었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이들은 서로가 어떤 결핍이 있고,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각자에게 서로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첫 만남에서 서로의 마음을 긁으며 속을 썩였지만 두 사람은 이내 상대방을 품어 안는다.
영화에는 조지가 방에 온갖 잡동사니를 모아 탑을 쌓는 장면이 나온다. 하늘에 있는 엄마에게 닿으려는 듯 쌓아 올린 작은 탑은 조지가 우울할 때마다 누워서 쉬는 방이다. 그 방은 일종의 치유의 공간이다. 제이슨이 그 방을 처음 본 순간, 아마도 그때가 제이슨이 조지의 아빠가 되기로 결심한 시점일 것이다. 그 공간은 추억의 공간이면서 위로의 공간이다. 조지가 만든 그 추모의 탑은 마치 조지의 마음속에 있는 잡다한 추억들의 집합소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조지의 마음이 바로 그때 제이슨의 마음에 닿았다.
영화 <스크래퍼>는 무척 따뜻한 영화다. 태어나 처음 만난 아빠와 딸이 조금씩 서로를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이 무척 잔잔하게 담겨있다. 영화를 연출한 샬롯 리건 감독은 이번 영화가 첫 장편 데뷔작이다. 이 따뜻한 이야기로 39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영화는 결국 아이가 자라나는데 누군가가 꼭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무척 따뜻한 방식으로 조지의 삶을 비추는 영화는 슬픔을 억누르고 있는 조지가 다시 누군가의 도움으로 따뜻한 가족이 함께하는 삶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무척 경쾌하게 보여주고 있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다운로드하였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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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마를 잡기 위해 기꺼이 악마가 되다.
복수를 할수록 허무해지는 순간들은 당연한 악과 그렇지 않은 선 앞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왜?’라는 물음에 선뜻 대답할 수 없는 영화의 흐름이 ‘완전한 복수’에 대한 무의미함으로 다가온다. 수현의 계속되는 복수는 통쾌하지만은 않다. 광기의 충돌과는 별개로 그 공포 앞에서 끊임없이 두려움에 휩싸여야 하는 피해자의 고통을 마주 보아야만 하는 고통이 화면을 넘어 관객에게까지 다가오는 불편함을 영화의 상영시간 내내 느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사람을 죽이는 연쇄살인마 장경철, 그로부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수현의 모습으로 이야기는 시작되고 절대적인 악 앞에 결코 생길 수 없는 개연성은 영화 안에서도 밖에서도 납득되지 않은 채 혼란을 가중한다. 특히 악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지나친 잔혹성이 납득할 수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 든다. 당연하게도 장경철은 무가치한 악의 존재지만 수현은 선을 대표하기엔 의뭉스러운 행동들이 일반적이라고 하기엔 당혹스럽다. 마주한 순간부터 악이 선을 빨아들인 걸까.
그 두 사람의 대립이 극명하게 드러나며 복수를 하면 할수록 시원해지지 않는 마음과 내면의 악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고통스럽게만 느껴진다. 폭력의 빈자리에 누군가의 고통만이 자리 잡아 있다면 무한 굴레는 결코 끊을 수 없는 족쇄가 될 것이다. 수현의 마지막 선택이 마지막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될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결말은 통쾌하면서도 동시에 사적 복수의 영역이 되풀이되며 거세게 휘몰아치는 장면이 연상된다. 잔인한 영화를 잘 보는 편이지만 끝까지 보기가 굉장히 꺼려졌던 영화였다. 가상의 존재로 인해 이렇게 불쾌하고 두려운 감정을 들게 하는 영화에게 좋은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었다. 악에 대한 이해보다는 배우들의 연기에 더 집중해서 보았던 영화 '악마를 보았다'였다. 영화의 비하인드 중에 최민식 배우가 살인마의 '살'자도 다신 안 하고 싶다고 했던 인터뷰가 있었는데, 엘리베이터에서 친하게 지냈던 이웃이 친근감을 표시하며 반말로 말을 건네자 '이 새끼 왜 반말을 하지'라는 생각이 들어 본인에게 섬뜩함을 느꼈다는 일화다. 이렇게 장경철과 수현의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시원한 쾌감보다는 잔혹한 피폐함에 스며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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