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2025-06-24 13:45:08
시작, 유인원 혁명!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28년 후'가 개봉했다.
분노 바이러스 좀비물이 뜬 김에
바이러스 침팬지물을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은
침팬지가 지능을 갖기 시작한 순간을 다룬다.
치매에 걸린 뇌를 회복하는 약을 개발하기 위해
실험체로 쓰인 침팬지들이
지성을 갖게 되지만,
이 약은 사람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일으킨다는 설정.
이 흥미로운 설정은
인간에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동물에게는 지성을 갖추게 한다는 점,
그리고 그 지성이
인간을 넘어선 공동체 의식을 만들어낸다는 점이
흥미롭다.
무고한 사람을 결코 죽이지 않으려는 시저
인간으로부터의 해방을 외치고
자신의 낙원을 만드는 침팬지의
이야기는 인간성이란 무엇일지 고민케 한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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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다친 이가 보내는 혹독한 겨울
영화가 시작되면 바다낚시를 하는 이들의 떠들썩한 웃음과 대화가 맴돈다. 인물들의 옷차림으로 미루어 계절은 여름. 가만히 앉아 바닷바람을 즐기고 농담을 내어놓던 그날의 장면은 짧게 지나가고, 관객이 마주하는 영화의 진짜 계절은 겨울이다. 케네스 로너건 감독의 <맨체스터 바이 더 씨>(2016)는 보스턴에서 건물 관리인으로 일하는 ‘리 챈들러’(케이시 애플렉)가 주인공이다. 쓰레기 정리를 하고 세입자들의 막힌 변기를 뚫어주며 건물 앞에 쌓인 눈을 치우는 그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온다. 형이 병원에 실려 왔는데 위독하다고.
싸락눈이 내리는 바닷가.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배들은 연안에 정박돼 있다. 영화의 공간적, 계절적 배경은 자연스럽게 인물의 내면과 맞닿는다. 발을 뒤덮을 만큼 쌓인 눈을 치우던 '리'는 겨우 근무 일정을 조절해 형이 있는 병원에 당도하지만 그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다. 이제 그에게 남은 건 장례식 때까지 조카 '패트릭'(루카스 헤지스)을 돌봐야 한다는 것과, 형이 죽기 전 자신을 조카의 후견인으로 정해 두었다는 것.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작은 마을의 실제 지명이다. 인구 1만 명도 되지 않는 이곳에서, ‘리’는 몇 해 전 끔찍한 사고를 겪었다. 감당할 수 없는 상흔에 그는 보스턴으로 떠나 살고 있었지만 형의 죽음과 조카를 둘러싼 여러 일들은 그를 다시 ‘맨체스터 바이 더 씨’로 부른다. “그 유명한 리 챈들러?” 사람들은 다시 돌아온 그를 향해 수군거린다. 처음 전화를 받고 이곳으로 돌아오던 순간부터 ‘리’는 지난날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기 시작한다. 지난 기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그의 내면을 영화의 카메라는 가만히 관찰한다.
'리'가 상실의 슬픔에 뒤늦게 휩싸인다고 해서 영화 내내 폭설이 내리거나 혹한이 찾아오지는 않는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무심한 듯 인물의 곁에 머물기를 택한다. 아무렇지 않은 하루를 보내고도 한밤중 냉장고를 열었다가 갑자기 울음이 터지고 마음이 아파오는, 매사 무뚝뚝하지만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순간에 이르러서야 "못 버티겠다"라고 간신히 말하는, 그런 사람들의 곁을 영화의 시선은 떠날 줄을 모른다.
‘리’가 손 봐주러 온 어느 집에서 집주인인 노인이 ‘리’가 챈들러 가의 아들임을 알아보며 자기 아버지 이야기를 꺼낸다. “어느 날 출항하셨는데 평범한 날씨에 대단한 사건도 없이 그냥 돌아오질 않으셨지. 구조 신호도 무전도 없었고 어찌 된 일인지 아무도 몰라.” 생각해 보면 나 이제 죽을 거라고 예고하고 떠나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삶을 통째로 뒤흔들 대사건도 아무런 징조도 신호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곤 한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이야기는 인물의 내면 변화를 날씨의 흐름처럼 관찰한다. 예측은 자주 어긋나고 영화 안에는 가끔 예기치 않은 유머까지 도사리고 있다. 소중한 사람의 상실을 두고도 밥이 넘어가는,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격랑의 순간에도 일어설 방법을 찾는, 그런 게 곧 인생일까.
상영시간 내내 한겨울인 영화에서 첫 장면이 과거의 어떤 여름이었다는 사실은 중요해 보인다. 겨울을 보내는 이들은 생각한다. 다시 여름이 찾아올까? 그 계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 ‘리’가 처음 치우던 눈은 거의 무릎까지 덮을 기세로 쌓여 있지만 영화가 끝날 무렵에는 이미 많은 눈이 녹아 있다. 형의 장례식은 “땅이 녹을 때까지”로 유예되는데, 땅이 녹는다는 건 기온이 오른다는 것이며 그건 겨울의 문턱을 지나 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겨울 다음에 봄이 온다는 사실 자체가 영화의 모든 걸 결정짓지는 않는다. 날씨가 풀려도 내면은 여전히 혹독한 추위 한가운데 있을지도 모르고 겨울 내내 앓던 마음의 상처들이 눈 녹듯 금세 사라지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당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도 우리는 어떻게든 살아갈 방법을 찾게 되리라고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말해주는 것 같다. 매 순간을 그저 버티기만 하는 것 같던 ‘리’는 언 땅이 녹을 무렵 조카 ‘패트릭’을 위해 어떤 결정을 내린다. 사람의 마음에도 날씨처럼 어떤 순리가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입춘이 지나고 또 그러다 보면 결국 여름까지 우리는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국내 메인 포스터
* 본 콘텐츠는 브런치 김동진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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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키 카우리스마키, 사랑은 낙엽을 타고 (2023)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 본 리뷰는 씨네랩 크리에이터로 시사회에 초대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을 빌어 이렇게 말해본다. 행복한 노동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노동의 이유는 제각기 다르다. 행복한 가정의 조건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그런데 행복하고 만족 스런 자본주의 노동은 무엇일까? 일을 적게 하고 많이 버는 것? 유명세를 떨치는 것? 늙어서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것? 적어도, 카우리스마키의 세계관 안에서는, 노동과 감정(행복 혹은 불행)을 연결 짓지 않는다. 몇 년 전 유행했던 소위 ‘일의 기쁨과 슬픔’ 자체가 부재하는 사회인 것이다.
주연, 조연 할 것 없이 일률적인 표정의 부재는, 자본주의 사회 노동의 동적인 단면(들뢰즈의 표현을 빌어)을 보여주는 것 같다. 예컨대 일 때문에 일희일비하는 시기는 사회초년생 시기에 한정된다. 연차가 쌓일 수록, 모니터 앞에 무표정하게 앉아서 덤덤하게 일을 처리하는 시간의 비중이 늘어나고, 사회는 이를 프로답다고 여긴다. 안사의 슈퍼마켓 가드는,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몰래 가져나오는 안사를 발각한다. 잠시 멈추어 보여지는 그의 표정은 우스꽝스러운데, 이것은 마치 자본주의 노동의 총체적인 비디오를 돌리다가 순간, 일시 정지를 누른 것과도 같다.
영화는 인물의 무표정과 무감동을 극대화시키는 한편, 동시대의 감각을 없애서 이러한 노동 조건이 시간이 흘러도 크게 변하지 않고 영구고착되었다는 공포를 느끼게 한다. 유일하게 시대 감각을 일깨우는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 마저 전기세가 비싸기 때문에 단
절된다.
노동자들은 통신이 발달하지 않은 세계에서, SNS 대신에 80년대스러운 무대형 가라오케와, 술 담배가 주는 도파민에 절어 있다. 우연한 만남에서 오는 도파민은 그 중 최고이다. 과장하자면, 이 모든 쾌락들은 노동을 지속하고, 삶을 지속하기 위함일 것이다.
아무리 심한 중독이나 의존증이라도 노동 자체를 이길 수는 없다. 안사는 홀리파의 부주의한 실수로 몇 차례씩 바람을 맞고 마음이 무너지지만, 다음 날은 어김없이 여전한 무표정으로 공장에 출근해야 한다. 홀리파는 술 때문에 산업재해 처리도 못 받고 해고 당하지만, 그 즉시 다른 일자리를 찾아 전전한다. 한 마디로, 인간의 노동에 대한 의존은 가장 끊을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그러한 노동이라 하더라도, 다가오는 사랑을 막을 수는 없다. 역설적으로 노동조차 끊지 못하게 하는 술에 대한 중독을 사랑은, 언젠가 치유해준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킬 힘은 없지만, 안락사 당할 뻔한 개를 구하고, 혼수상태의 연인에게 책을 읽어줘서 마법처럼 그를 일으킨다. 안사와 홀리파가 (그들의 강아지와 함께) 전기세를 나눠내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전쟁소식에도 귀기울이는 상상을 한다.
[Eurofilm 13. 핀란드, 독일]
- 이미지 제공 : 씨네랩
2023년 12월 13일 감상 / 2023년 12월 20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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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제서> 리뷰 - 익숙한 SF언어 세계를 비튼 낯설고 강렬한 감각
11일 개봉작 <포제서>를 관람했습니다
<포제서>를 연출한 감독님의 아버지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이 살짝 잔혹하고 기이한 기운의 영화로 한 획을 그었습니다
<포제서>를 연출한 브랜든 크로넨버그 감독님도 비슷한 영향이 보이는데
살짝 <인셉션>, <매트릭스>,<13층>등의 색깔, <원티드>의 액션을 참조해서 변용한 솜씨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아버지 등 가족이 영화감독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고전을 리메이크한 <매혹당한 사람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등을 연출한 소피아 코플라 감독
(미국 영화 여성감독을 대표하는 인물)의 아버지는 느와르 영화의 교과서 <대부>를 연출한 프란시스 포드 코플라 감독입니다
류승완 감독-류승범 배우처럼 감독/배우가 형제인 경우도 있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연출한 코엔 형제는 형제가 연출을 겸합니다
가족 모두가 창작의 세계, 예술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의 작품들의 특성을 다 알지는 못합니다
각자 창작을 하는 인물들은 서로의 창작 세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 리뷰하는 <포제서>를 연출한 브랜든 크로넨버그 감독도 아버지의 영향을 상당히 받은 것 같습니다
<플라이>(1986), <비디오드롬>(1983)
아버지의 영화 대표작 을 잠깐 소개합니다
<플라이>는 특정한 개체, 생명체를 기계 등 과학 기술을 이용해 자유자재로 이동시킬 수 있는 기술을 소개하며 전개합니다
그래서 주인공 과학자가 다양한 물체의 위치를 특정 기계를 이용해 성공적으로 마법처럼 바꾸는데요.
과학자 자신의 위치도 자유롭게 이동을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험 도중에 파리가 끼여서, 주인공 과학자는 파리와 함께 한 몸, 일심동체가 됩니다
피부도 이상해지고, 복잡한 신체적 질환 때문에 고생합니다.
<비디오드롬>은 포르노 콘텐츠를 유통하는 유료방송사업자의 이야기입니다.
이 사업자는 고객들에게 성적 환상을 주는 게 목표였는데요. 극단적인 욕구를 주려고 하다가
선을 넘기 시작합니다. 주인공 방송사업자는 한 교수를 만나 독특한 비디오드롬을 체험하게 되는데요
현실세계와 환각세계의 경계가 모호하게 겹쳐집니다
<포제서>를 연출한 브랜든 크로넨버그 감독의 아버지가 연출한 뛰어난 대표작들은 이런 특징을 지녔는데요
아들 브랜든 크로넨버그의 연출작도 비슷합니다
영화 <포제서>에 등장하는 제목,
포제서 조직은 타인의 몸을 훔쳐 암살의 도구로 사용합니다
포제서 조직은 타겟의 가족이나 지인을 납치한 후, 납치한 대상의 인체에
요원의 의식을 심고 암살작전을 시행합니다.
의식으로 타인의 육체에 들어간 요원들은 사전에 혼돈을 방지하기 위해
납치한 대상의 기억, 상황, 환겨 등에 대해 충북히 학습하고 숙지하는데요
이렇게 타인의 신체에 들어가서 특정한 타겟을 죽이는 것이 내용입니다
타인의 세계, 가상등을 활용하는 비슷한 영화들 <매트릭스>, <인셉션>,<13층>
그리고 소재적으로 가장 유사한 <셀프/리스>까지 비교해보면 여타의 영화와 다를게 없어보입니다
그러나 <포제서>는 포제서의 여성 요원이 남성 고객의 인체에 들어간 후 꼬입니다.
1. 우선 주인공 여성 요원(타샤 보스)의 죄책감, 트라우마가 나날이 깊어지고 있었습니다.
타인을 죽이는 임무를 수행하는 킬러가 반복되는 살인, 죄로 인해 죄책감도 깊어졌습니다.
영화에서는 남편/자녀와의 관계등을 통해 상처가 충분히 회복된 후 킬러 임무를 수행했어야한다고 암시하는데
윤리적으로 떳떳하지 못한 일, 살인 등을 업으로 삼다보니 죄책감이 깊어졌습니다
2. 살인을 청부한 고객 콜린 데이트 (크리스토퍼 애봇)의 고민, 죄책감도 깊었습니다
고객 콜린 데이트는 사적인 욕망, 분노 때문에 자신이 일하는 굵직한 IT 기업의 총수를 죽이려고 했습니다
[이 기업이 트렌드를 주도하는 IT기업처럼 묘사되는데 적어도 테슬라, 아마존 등 나스닥을 주름잡는 성장주/기술주 특성의 기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그러나 이 의사결정에 관한 죄책감도 복잡했고, 부부관계도 살짝 불안했고 이런저런 고민이 깊었습니다
3. 죄책감, 트라우마가 있어도 직업의식을 다하고자했던 여성 요원(타샤 보스)의 직업의식
살인 청부를 요청한 콜린 데이트의 망설임 등 감정이 충돌합니다
1.에서 설명한 타샤 보스는 마음이 심란한데도 불구하고 임무를 수행하려다 보니 부작용이 생깁니다
(포제서 시스템은 나름대로 요원의 정신 상태를 감정하기도 합니다.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불안한 요원들은 제외시키는데요
타샤 보스 요원은 무리해서 감지 시스템을 속이고 프로의식을 다해 임무를 완수하고자합니다)
2의 고객 콜린 데이트는 죄책감과 불안, 꼬여버리는 일들 때문에 오히려 자신이 돈을 지불하고 살인을 해달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행동을 수행하는 1 타샤 보스에게 앙심을 품고 불안해합니다.
이렇게 1[돈을 받고 요청한 고객의 신체의 들어가서 살인을 행하는 인물]과 2[돈을 지불하고 시스템의 의식에 의지하는 고객]의
자아가 충돌하다보니 난장판이 됩니다
두 자아의 충돌을 다루는 장면들은 난해하고 다소 경미한 두통을 유발합니다.
문명 시스템에 의해 타인에 침투하는 진영,
돈을 지불하고 타인의 영혼을 이용하여 자신의 영혼을 더럽히지 않고 죄를 행하는 진영 모두 불안한 의식, 날이 바짝 서있습니다
전반적인 소재들은 <매트릭스>, <인셉션>, <13층>의 설정들을 흥미롭게 변용하지만
인물들의 가치관, 문명에 대한 비판등은 바짝 날이 서있습니다.
바짝 날이 서있는 영화의 감각은 문명에 대한 비판의식이 통렬합니다
<포제서>리뷰를 마무리합니다.
- 아버지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님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뛰어난 작품이 많습니다.
2000년대 작 중에서는 <폭력의 역사>, <이스턴 프라미시스>를 추천합니다.
이전 작품중에서는 <플라이>, <비디오드롬> <엑시스턴즈>를 특히 추천합니다.
80년대 <플라이>나 <비디오드롬>은 호러장르 스러운 색깔이 강한 <터미네이터> 1편 느낌이 나면서도
문명에 대한 비판이 강렬합니다.
- 아버지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님 영화들 그리고 리뷰한 <포제서>모두 잔혹한 수위는 조금 있는 편이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포제서> ★★★☆ 7.5
악한 욕망, 다양한 자아, 문명의 냉기가 서로 충돌하는 혼돈의 경게위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타는 SF장르물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 본 콘텐츠는 블로거 리얼리스트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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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시끄러운 폭탄은 러닝타임 안에서 터진 듯
단란한 한 때
잘 지내고 있었다. 강도영은 어느 곳에서 강연하고 있다. 왜 강연을 하고 있을까? 탁월한 리더십으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부하 군인들을 살린 공이 있던 남자 강도영. 강도영은 전직 해군 부함장으로서 역할을 다했기에 높은 덕망을 쌓고 있었다. 어디론가 향하는 강도영. 강도영에겐 옛 전우들이 있다. 사실 전우들이 그렇게 잘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전우는 술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또 다른 전우는 가족들이 있지만 옛 기억의 트라우마 속에서 살고 있다. 그렇게 속이 편하지는 않은 강도영.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한다. 남아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일상 속에서 갑자기 사건이 터졌다. 갑자기 떠들썩한 뉴스. 뉴스에서는 한 가정집이 폭탄 테러를 당했다고 전한다. 뭔 일이지? 갑자기 걸려오는 전화. 전화를 건 사람이 누군지는 알 수 없었다. 전화를 건 사람은 차가운 목소리로 하고자 하는 말을 전한다. 저기 강도영 씨. 전우 중에 누구 알지? 그 사람 집에 폭탄 넣어놨어. 다음은 놀이터니까 그런 줄 알아. 뭔 소리야? '전화를 건 누군가'가 뉴스를 확인하라는 말을 했기 때문에 바로 찾아보기로 한다. 옛 전우가 있는 집 쪽에 폭탄테러가 터졌다는 말이 어렵지 않게 들린다. 금세 테러범은 뭔가 한이라도 맺힌 듯 다음 타깃을 지정한다. 그 타깃은 놀이터와 축구장이다. 두 장소에 폭탄이 설치됐다고 한다. 그리고 그 놀이터에 강도영의 부인인 장유정이 폭발물 제거 팀으로 참여하고, 축구장에는 그 어떤 지원도 없다. 선택의 딜레마에 놓인 상황. 강도영은 폭탄 테러 앞에서 사람들과 가족을 구할 수 있을까?
제목이 '데시벨'인 이유
일단 영화 제목은 '데시벨'이다. 이 제목을 설정한 이유는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왜? 당연히 소음의 정도에 따라서 폭탄이 발포되는 설정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건 신선했다. 보통 폭탄테러라는 설정이면 그냥 폭탄만 펑 터지는 것만 있지 여기에다가 부차적으로 뭔가를 붙인 경우는 거의 못 봤다. 그래서 이 소재가 영화에 가져다 줄 신선함은 분명한 이점이다. 아니 소리를 활용해서 폭탄이 터진다면 신선하잖아? 초반부는 이 설정에 힘을 얻고 질주한다. 아직 흑막이 왜 소리를 활용해서 폭발물을 설치할지 이유가 제시될 때도 아니다. 오케이. 강도영이 축구장이랑 놀이터 사이에서 고민하는 설정 자체도 좋았다. 이렇게 서사가 앞으로 전개될 일만 남았는데? 데시벨이라는 키워드 안에 숨어있는 인물들 간의 속사정을 알 수 있겠지?
이 궁금증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인물들 간의 속사정은 있다. 흑막이 왜 폭탄 테러를 벌였는지. 목표를 뒀던 대상들을 왜 그렇게 설정했는지. 강도영은 과거에 어떤 과오를 저질렀는지. 감독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딜레마는 무엇인지. 이 인물이 폭탄을 어떻게 만들 수 있었는지. 폭탄을 제거할 수 있나 와 그렇지 않은가에 대해 서스펜스 묘사까지 나름 잘 담았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게 없다. 왜 소음을 활용한 폭탄을 사용했는가? 에 대한 이야기다. 여기에 대한 설명이 아무것도 없다. 그냥 폭탄이 터지고 수습하고 이 내용의 반복이다. 그래서 이 '데시벨'과 관련한 소음 폭탄이라는 세팅이 사실 시한폭탄과 차이점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렇게 키워드로 작동하는 주요한 소재를 설명하는 것을 공란으로 쳤기 때문에 빈자리에 들어가는 것이 더 불필요하게 느껴진다. 적당히 불필요만 하면 좋았을 텐데 이것들이 어떤 것으로 구성됐는가?를 본다면 더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불필요한 것들
일단 초반부다. 놀이터와 축구장 두 장소에 폭탄이 설치된다. 당황하는 강도영. 강도영은 축구장으로 향한다. 축구장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카메라는 축구장 안에 있는 다른 손님으로 향한다. 축구장 안에는 한 부자가 있다. 축구장 구경에 여념이 없는 부자. 아버지가 어떤 일인지 좌석 밖으로 나오려고 한다. 아버지는 전직 해군 부함장 강도영을 만난다. 어? 유명인이네? 아버지의 직업은 기자다. 대박! 기자라는 직업적인 특성이 영화 안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강도영은 아버지 오대오를 보자마자 말한다. '축구장에 폭탄이 있어요' 당황하는 오대오. 오대오는 갑자기 마음을 먹고 어떤 행동을 한다.
이 장면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생각해보면 뭔가 이상하다. 일단 첫 번째. 강도영과 오대오는 처음 보는 사이다. 처음 보는 사이에 '축구장에서 폭탄테러가 있으니 뭔가를 해보세요'라고 말한다라. 그리고 이 행동을 한다. 그런데 이 행동이 영화 서사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나? 그것도 아니다. 흑막이 폭탄을 터트리는 것과 이 행동은 아무 관계가 없다. 또 이 상황 바로 직전에 흑막이 주인공에게 '남에게 알리면 폭탄이 터진다'라고 말한다. 그럼 이 상황이 굳이 필요가 있는 것일까? 싶다. 영화 초반부에 제시되는 어떤 상황이 정리되고 난 후, 대오와 도영은 같이 차를 탄다. 단순히 정상훈이라는 배우의 이미지를 활용한 코미디로 장면을 사용한 것이다. 이것은 사실 우리가 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SNL>를 위시로 한 여러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봐왔던 것이다. 그래서 코미디가 웃기지도 않거니와 식상하게까지 느껴진다. 아. 이 인물의 부부로 나오는 캐릭터도 왠지 익숙한 느낌이다. 부인이 맡은 캐릭터는 김슬기 배우가 맡았다. 김슬기 배우가 대중적으로 인지도를 알린 계기가 뭘까? 역시 <SNL>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봤던 김슬기 배우의 모습이 그대로 나온다. 이렇게 기존의 이미지와 중복되는 설정을 두 번이나 보기 때문에 이 두 인물에 관한 내용이 불필요하게 느껴진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대오의 직업과도 관련이 있다. 대오는 기자다. 대오가 기자이니 만큼 이 이야기에 주요하게 작동할 수 있다. 이건 당연하다. 서울 한복판에서 테러가 벌어지는데. 그런데 사람이 직업적 특성을 발휘해야 할 때가 있고 아닐 때가 있다. 폭탄테러와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게 생긴 피해자한테 그 와중에도 녹음을 하려고 들지는 않을 것이다. 이것도 코미디를 위해 넣은 것 같았는데, 이 장면이 들어간 것이 이야기 전개에 있어 좀 걸리적거리는 느낌이 든다. 뿐만 아니라 기자로서의 직업적 특성이 이 외에 작동하는 부분이 있나? 없다. 딱 한 번 있다. 극후반부 이 모든 이야기가 정리되고 누군가와 질의를 한다. 이때 한 번 직업적인 특성을 보여준다. 이 장면은 영화의 주제적인 측면과도 연관이 있다.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서 인물을 기능적으로 사용한 것이다. 이와 관련한 것은 흑막과도 이어진다. 흑막이 어떤 것에 불만을 가지고 복수극을 계획한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 보면 굳이? 싶은 부분이 있다. 이는 흑막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다는 말도 되겠지만 결정적으로 대오라는 인물에 대한 성찰 부족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실 극에 주어지는 몇몇 설정만 잘 활용해도 흑막의 복수극은 성공하고도 남았다.
무리수
그리고 흑막의 범죄 방식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다. 첫 번째. 폭탄을 설치하는 위치다. 축구장부터 시작해서 후반부까지 폭탄을 설치하는 위치를 보면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은가? 에 대해 의문이 든다. 뭐 모든 영화에 현실성을 따지는 일이 이상하게 드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영화를 보다 보면 이 부분이 '어떻게 물리적으로 가능했나' 싶다. 장기간에 걸쳐 준비했다는 말이 나오지만 글쎄? 과연 시간을 오래 들인다고 해서 이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했을까? 아무도 없는 어떤 공간에 가서 천장에 쥐도 새도 모르게 카메라를 달고, 지하로 내려가 폭탄을 설치하는 일이 저렇게 쉬울 수 있을까?
또 흑막이 폭탄 테러를 벌일 때 인질로 삼는 대상에 대해 말할 수 있다. 흑막은 폭탄 테러를 다섯 번 정도 했다. 한 번은 영화의 어떤 사건을 겪고 거동이 힘들어진 약자다. 나머지 세 번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다. 아이들이 과연 무슨 잘못을 해서 테러의 희생자가 되는 걸까? 영화에서 지배계층의 아둔한 선택에 대해 비판하는 듯한 톤과 이 피해자 세팅은 뭔가 이질감이 느껴진다.
이 무리수인 설정은 영화의 쿠키 영상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에도 통한다. 쿠키영상은 과거 시점이다. 영화의 가장 첫 번째 시퀀스에서 제시되는 한 에피소드의 끝마무리쯤으로 보이는 영화. 이 쿠키영상은 영화에서 제일 불필요한 사족같이 느껴진다. 사실 내용은 별거 없다. 이 영화의 주요 인물들끼리 '형이라고 불러!'라고 부르는 부분이다. 다만 문제는 영화의 흐름과 좀 안 맞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영화의 핵심 인물을 더 입체적으로 그렸다면 이에 이입이 됐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좀 피상적으로만 이야기를 보여준 감이 있어 이에 대한 내용이 그 전 장면에서 보여준 뭉클한 하이라이트와 안 맞는 것이다.
볼만할지도 몰라
뭐 그렇게 단점만 늘어놓은 영화지만 나쁘지 않은 부분도 있다. 일단 흑막 연기를 맡았던 이종석 배우의 연기가 좋았다. 뭔가 파리한데 그 안에 광기가 서려있는 내면 연기를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 인물의 광기로 설명하는 이야기가 굉장히 많다. 이를 위해서 액션부터 시작해 눈빛 하나하나까지 극의 분위기를 설정하는 좋은 연기였다. 또 이상희 배우의 연기도 굉장히 안정적이었다. 장유정이라는 캐릭터는 강도영보다 더 강단 있고 씩씩한 인물이다. 이를 위해 두려운 것도 없이 당당하게 맞서는 연기를 보여줬다. 후술 하겠지만 인물 간의 전체적인 대사 톤이 잘 안 들린다. 그래서 그런지 이상희 배우의 뚜렷한 발성이 들릴 때마다 기대가 되는 느낌이 있다. 또 차은우 배우도 연기를 잘했다. 솔직히 차은우 배우 캐스팅에 이름 뜰 때만 해도 별로 기대를 안 했다. 그런데 예상외로 주제적인 측면에서 효과적으로 본인을 활용하는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세팅이 차은우, 이종석 두 배우가 맡은 캐릭터가 형제라는 것이었다는 왓챠피디아의 누군가가 생각난다.
또 폭탄을 활용한 사운드 연출도 좋았다. 쾅! 소리에 현실감도 있고 크기 조절도 잘했다. <늑대사냥>이 영화 내내 귀 따가운 사운드 연출을 들려준 것에 비하면 이 부분은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극에서 사소한 서스펜스를 유지할 수 있던 이유는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영화에서 사운드가 단점으로 작용하는 부분도 있다. 바로 대사가 잘 안 들린다는 것이다. 이는 김래원, 이종석, 이상희 같은 베테랑이 아닌 배우들이 아니면 대사 전달이 떨어진다는 치명적인 단점과도 이어진다. 여러모로 아쉬운 퀄리티에 아주 큰 구멍이 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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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3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이번주 씨네 뉴스는 국내외 다양한 소식으로 알차게 준비 해 보았는데요!
그럼,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바비> 라이언고슬링 X 마고로비 7월 방한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바비' 배급사 워너브라더스 코리아는 13일 이 영화를 연출한 그레타 거윅 감독과 배우 마고 로비, 라이언 고슬링, 아메리카 페레라가 7월 2일 한국을 찾아 이틀간 홍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화 <바비>는 원하면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 사는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입구에서 균열을 발견한 뒤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에 나서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범죄도시3> 800만 돌파, 쌍천만 예상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가 개봉 14일만에 800만 관람객을 기록했습니다. <범죄도시2>가 개봉 18일째 800만 관객을 동원한 속도보다 약 4일 빨라졌으며, 이러한 속도로 미루어 시리즈 ‘쌍천만’ 돌파는 이번 주말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병헌 X 박서준 X 박보영 <콘크리트 유토피아> 전세계 152개국 선판매
롯데엔터테인먼트
'지옥' 'D.P.' 등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한 작품들을 선보여 온 제작사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신작이자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의 새로운 변신으로 기대를 모으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전 세계 152개국에서 선판매 되었습니다.이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은 물론, 일본,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지역까지 포함한 것으로 개봉 전부터 쏟아지는 전 세계 극장가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있습니다.
박스오피스 순위 조작 의혹 멀티플렉스·배급사 압수수색
13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수사관을 보내 메가박스, CGV, 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 3사와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키다리스튜디오 등 배급사 3곳 등 총 6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들은 영화 관객 수를 허위로 집계해 박스오피스 순위를 조작하며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게됩니다.경찰은 올 초 고발장이 접수되자 수사를 시작했고 최근 멀티플렉스중 영화 홍보를 위해 배급사가 새벽 시간대 상영관 티켓을 대량으로 구매하며 멀티플렉스 3사와 함께 관객 수를 허위로 부풀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북미 <엘리멘탈> 흥행부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북미 박스오피스는 '엘리멘탈'의 개봉 첫 주 매표 실적이 픽사 역사상 최악의 오프닝 성적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픽사는 최근 부진한 실적을 메우기 위해 직원 75명을 해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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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신과 죄책감을 거쳐… 마침내 ‘탄생’
7★/10★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세이레’는 아이가 태어난 후 21일의 기간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레(일곱 날)’가 세 번 이어진다는 의미다. 이 기간에는 아이가 부정不淨 탈 만한 것은 뭐든 거리 둬야 한다는 미신이 있다고 한다. 아이가 새로운 세상으로 무사히 진입할 수 있도록 말이다.
영화 〈세이레〉는 세이레 기간에 한 가족이 겪는 미스터리한 일을 담은 스릴러 영화다. 줄거리는 이렇다. 미신에 민감한 아내는 아이의 세이레가 지날 때까지 남편 우진에게 각별한 몸조심을 당부한다. 그런데 남편이 어쩔 수 없이 장례식장에 가야 할 일이 생긴다. 결혼 전 몇 년간 사귄 전 애인 세영의 부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우진은 아내에게 누구의 장례식인지를 숨기고 가까스로 장례식 참석을 허락받는다.
그런데 우진이 장례식장을 다녀온 이후 갑자기 아이가 아프기 시작한다. 이에 아내는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며 우진이 부정을 털어낼 수 있는 몇 가지 일을 제안한다. 가게에서, 사람에게서 물건을 훔치면 다른 사람에게 부정이 옮겨간다는 것. 우진은 미신에 집착하는 아내가 못마땅하지만 아이의 건강과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이를 따른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된다. 우진은 얼결에 옆집에 사는 임신한 처형에게서 물건을 훔치는데, 그 이후 처형이 유산을 해버렸기 때문이다. 우진은 이제 더는 아내의 말을 귀찮은 말 정도로 취급할 수 없다. 우진은 결심한다. 죽은 전 애인 세영의 장례식 발인에 참석해 모든 걸 원래대로 되돌려야겠다고 말이다.
사실 세영은 우진의 아이를 임신한 후 유산한 적이 있다. 아이를 원치 않았던 우진은 겉으로는 세영을 위로했지만 속으로는 안도하는 듯한 기색을 보인다. 아이를 잃은 슬픔에 한껏 예민해진 감각으로, 세영은 우진의 위로가 거짓임을 간파하고 깊은 우울에 빠진다. 그러고는 결국 우진과 헤어지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에 이른다.
세영과 결별한 후 가벼운 죄책감 혹은 말할 수 없는 홀가분함 정도의 감정만 갖고 있던 우진은 장례식 참석 후 심각한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하자, 그제야 과거의 사건을 본격적으로 마주한다. 그리고 영화는 우진이 끝내 죄책감을 뒤로 하고 아이가 무사히 세이레를 통과할 수 있도록 고군분투하는 모습과 여기서 발생하는 긴장을 굉장히 밀도 높게 담아낸다. 이 과정에서 미신은 죄책감, 윤리와 더해져 ‘근거 없는 믿음’ 그 이상으로 의미가 격상하고 축복받아 마땅한 생명이 사실은 다른 누군가의 생명에 빚진 상태일 수 있음이 드러난다. 그 모든 것이 끝난 후 평온히 잠자는 아이를 보며 오열하는 우진의 얼굴에는 그 모든 복잡다단함이 담겼다. 〈세이레〉는 배우들의 열연과 익숙한 소재인 미신을 스릴러와 연결하는 탄탄한 각본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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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4주 최신 개봉영화(모가디슈, 정글 크루즈, 방법 재차의, 배틀 크랙, 갈매기 )
[WEEKEND CHOICE MOVIE] 2021년 7월 2주차 #개봉영화
#최신영화#영화추천 #영화예고편
#모가디슈 #정글크루즈 #방법재차의 #배틀크랙 #갈매기영화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blog.naver.com/rainbbox
@Weekend Choice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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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통파 배우 송요셉이 직접 푸는 단대 동문썰 (유지태, 조승우, 김준호)
영화 드라마 모두 마사지하듯 시원하게 이야기로 풀어드립니다!
씨네마사지 ?
영화 럭키부터 범죄도시2의 베트남 형사 트란까지!
감초연기 전문가 배우 송요셉님과 함께했습니다
☑️ License of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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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eople Say - dya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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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Paradise - Ik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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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Sunny - Ik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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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oung love - LiQW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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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Summer - Julian Avi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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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Need Someone - dya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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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Free - Ik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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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Palm Trees (feat. Joey Edwin) - Joakim Kar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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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Back To Summer - Nekz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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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Luvly - Joakim Kar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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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Day After Day - Joakim Kar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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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Blue Sky - Ik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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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Bay - Vlad Gluschen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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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Nu Island - DayF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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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Road Trip - Joakim Kar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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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Relax - Peyru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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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Love Life - LiQW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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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Feel - LiQW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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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plore - LiQW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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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dawn - Vlad Gluschen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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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서핑업> 예고편
카이트 서핑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빌리는 코치의 지원으로 꿈의 대회, 윈드보이저에 참여하게 된다.
그의 여자친구 사라는 제대로된 직장을 구하는 대신 서핑 대회로 떠나는 그가 탐탁치 않고, 결국 둘은 크게 싸우고 만다.
한편 대회로 길을 떠난 빌리는 도중 사연이 많은 스카이를 만나고 둘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흐른다.
마침내 도착한 서핑 대회에서 그는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 선발전에 나선다.
과연 빌리는 이 대회에서 서핑과 사랑, 둘 다 거머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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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그 여자의 집 건너편 창가에 웬 소녀가 있다> 티저 예고편
실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여자 애나(크리스틴 벨). 애나에겐 매일이 똑같다. 와인에 취해 하릴없이 창문 밖의 삶이 흘러가는 모습을 바라볼 뿐. 그런 그녀의 삶에도 드디어 볕 들 날이 찾아오는 걸까? 길 건너편에 핫한 남자(톰 라일리)가 귀여운 딸과 함께 이사를 왔다. 그러나 애나의 희망은 잔혹한 살인 사건을 목격하면서 산산이 부서져 버리고 마는데. 아무런 흔적도 없는 살인 사건. 애나는 과연 무엇을 목격한 걸까? 《그 여자의 집 건너편 창가에 웬 소녀가 있다》, 곧 공개 예정. 오직 넷플릭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