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6-15 19:51:54
6월 2주 차, 최신 씨네 뉴스 2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7월에 제작 시작
📮 6월 2주차 2번째 씨네뉴스가 도착했습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7월에 제작 시작!
한 인터뷰에서 에밀리 블런트가 드디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에
관한 소식을 조심스럽게 밝혔는데요!
올해 7월부터 제작에 돌입한다고 합니다!
2026년 5월에 개봉 예정이니
20년만의 귀환인데요…
개인적으로도 너무너무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
🗞️
❶ 에밀리 블런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에 관해 이야기했다
❷ 호아킨 피닉스 주연, 아리 애스터의 ‘Eddington’ 예고편 공개
❸ 유현목 감독 탄생 100주년 기념 기획전, 영상자료원에서 개최
❹ 레나테 레인스베, A24 신작 공포 영화 ’The Backrooms‘ 합류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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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후보작 정리 및 예측!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어제 2022년도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의 후보작이 발표되었죠.
후보작을 살펴보니, 올해는 OTT의 강세가 돋보이는데요.
또한, <모가디슈>가 여러 부문에서 후보작으로 뽑히면서,
결과적으로 몇 부문에서 상을 받게 될지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작년에 코로나로 인해 개봉한 영화가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힘든 시기에 개봉한 영화인만큼 모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영화 부문 수상 후보작을 톺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작품상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기적>
2. <모가디슈>
3. <미싱타는 여자들>
4. <연애 빠진 로맨스>
5. <킹메이커>
▶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최다 관객상, 감독상, 최우수 작품상, 미술상, 남우조연상, 인기스타상을 수상한 <모가디슈> 이외에도 2021 부일영화상, 2021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감독상 등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던 <모가디슈>가 이번에 작품상을 받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감독상
출처: 백상예술대상
1. 류승완 - <모가디슈>
2. 박동훈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3. 변성현 - <킹메이커>
4. 이장훈 - <기적>
5. 정가영 - <연애 빠진 로맨스>
▶ <모가디슈>는 류승완 감독이 당시 사건 관련 인물들을 찾아가 인터뷰도 하고, 참고 자료를 수없이 찾으면서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한 작품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류승완 감독의 담백하고 절제된 연출이 <모가디슈>의 매력을 더했습니다. 그래서 감독상도 <모가디슈>의 류승완 감독이 수상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신인 감독상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김창주 - <발신제한>
2. 남궁선 - <십개월의 미래>
3. 조은지 - <장르만 로맨스>
4. 필감성 - <인질>
5. 홍성은 - <혼자 사는 사람들>
▶ 제17회 오사카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 제28회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에서 수상하고, 다양한 시상식에서 후보로 노미네이트 됐었던 <혼자 사는 사람들>의 홍성은 감독. 신인 감독상은 홍성은 감독이 수상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최우수 연기상(남)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김윤석 - <모가디슈>
2. 설경구 - <킹메이커>
3. 이선균 - <킹메이커>
4. 정우 - <뜨거운 피>
5. 최민식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 주조연 모두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줘 호평을 받은 <킹메이커>. 그래서인지 최우수 연기상에 주연 배우 두 분이 나란히 후보로 올라갔는데요. 둘 중 어떤 배우가 받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최우수 연기상(여)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고두심 - <빛나는 순간>
2. 박소담 - <특송>
3. 이혜영 - <당신얼굴 앞에서>
4. 임윤아 - <기적>
5. 전종서 - <연애 빠진 로맨스>
▶ 최우수 연기상은 <빛나는 순간>의 고두심 배우 혹은 <특송>의 박소담 배우가 수상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두 배우 모두 각자의 연기력과 매력으로 영화를 더욱더 돋보이게 만들었기 때문에 이렇게 예상해봤습니다.
조연상(남)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구교환 - <모가디슈>
2. 박용우 - <유체이탈자>
3. 성유빈 - <장르만 로맨스>
4. 조우진 - <킹메이커>
5. 허준호 - <모가디슈>
▶ 조연상 역시 <모가디슈>에서 가져갈 것 같은데요. 작년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도 허준호 배우와 구교환 배우가 나란히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라갔었죠.
카체이싱 씬 속 구교환 배우의 표정 연기, 마지막까지 펼친 열연 등의 이유로 구교환 배우가 수상하게 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조연상(여)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김소진 - <모가디슈>
2. 김재화 - <모가디슈>
3. 심달기 - <최선의 삶>
4. 오나라 - <장르만 로맨스>
5. 이수경 - <기적>
▶ <장르만 로맨스>의 모든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그려졌기 때문에, 올해 조연상은 <장르만 로맨스>의 오나라 배우가 수상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신인 연기상(남)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김동휘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2. 김재범 - <인질>
3. 무진성 - <장르만 로맨스>
4. 이홍내 - <뜨거운 피>
5. 정재광 - <낫아웃>
▶ 무려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인질>에 캐스팅된 배우 김재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다는 점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개봉 후 김재범 배우는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되었죠.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김재범 배우가 이번 신인 연기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해봅니다.
신인 연기상(여)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공승연 - <혼자 사는 사람들>
2. 방민아 - <최선의 삶>
3. 서현 - <모럴센스>
4. 이유미 - <어른들은 몰라요>
5. 최성은 - <십개월의 미래>
▶ 공승연 배우의 재발견이라는 평이 많았던 <혼자 사는 사람들>. 공승연 배우가 이번 신인 연기상을 수상하게 될 것 같습니다.
각본상(시나리오상)
출처: 백상예술대상
1. 남궁선 - <십개월의 미래>
2. 류승완, 이기철 - <모가디슈>
3. 변성현, 김민수 - <킹메이커>
4. 이용재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5. 정가영 - <연애 빠진 로맨스>
▶ 재치 있고 과감한 대사로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은 <연애 빠진 로맨스>가 올해 각본상을 받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예술상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강종익, 서병철 - <해적: 도깨비 깃발> / VFX
2. 조형래 - <킹메이커> / 촬영
3. 최성겸 - <특송> / 무술
4. 최영환 - <모가디슈> /촬영
5. 한아름 - <킹메이커> / 촬영
▶ 긴장감 넘치는 카체이싱 장면, 북한 대사관이 피신하는 장면 등을 현실감 넘치게 담아낸 최영환 촬영 감독이 예술상을 받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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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오브 더 월드
뉴스 오브 더 월드
남북 전쟁이 끝나고 5년이 지난 1870년, 키드 대위는 텍사스주 일대를 돌아다니며 마을 주민들에게 돈을 받고 신문을 읽어주는 일을 한다. 키드 대위는 남군 출신이어서 전쟁에 진 남부를 통제하고 있는 북군의 검문에 공손하게 대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북군의 총에 맞아 죽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북군은 점령군으로 남부에 진출했고, 전쟁에 참여했다 패한 남부의 여러 주를 '미합중국'의 연방으로 통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중이다. 당연히 남부의 인민들은 북부가 주도하는 연방제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었다.
키드 대위가 남부의 마을을 돌아다니며 신문을 읽어주며 돈을 벌 수 있었던 건, 당시 인민 대부분이 글을 읽을 줄 몰랐기 때문이기도 하고, 신문을 매번 사 볼 수 없을 정도로 가난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인민은 급격하게 변하는 사회의 변화를 뉴스를 통해 알고 싶은데, 정보를 들을 수 있는 방법은 신문을 읽는 것이고, 그것이 불가능한 사람들을 위해 키드 대위는 '신문 읽어주는 남자'가 되어 남부를 떠돌고 있었다.
키드 대위가 길을 가다 우연히 부서진 마차를 발견하고, 그 안에 있던 소녀를 보게 된다. 이 소녀는 영어를 하지 못했고, 마차에서 찾은 문서에서 소녀가 가야하는 목적지를 알게 된다. 키드 대위는 북군 기지를 찾아가 소녀가 사고를 당해 지금 혼자이며, 가족이 먼 곳에 있으니 찾아달라고 말하지만, 북군은 담당자가 없고, 최소 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다.
키드 대위는 소녀를 가족에게 데려다주기로 마음 먹는다. 소녀는 독일어를 하지만 마치 야생에서 들개처럼 자란 것처럼 보인다. 영화에서는 소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소녀가 백인 사회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행동, 이동하는 아메리카 원주민 무리를 보며 자기도 데려가 달라고 울부짖는 걸 보면서, 이 소녀가 어릴 때부터 아메리카 원주민들과 함께 살았음을 추측할 수 있다.
키드 대위는 소녀를 가족에게 데려다 주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녀를 딸처럼 생각하게 된다. 키드 대위의 가족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그의 아내가 젊은 나이에 콜레라로 죽었다는 장면이 짧게 나온다. 고향을 찾았을 때, 친구에게 전해들은 아내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키드 대위는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한 것 때문에 저주가 내렸고, 그로 인해 아내가 죽었다고 말한다.
이것은 키드 대위의 개인적 독백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미국의 역사에서 백인들이 저지른 온갖 만행을 압축한 상징적인 독백이기도 하다. 미국의 역사는 처음부터 학살의 역사였으며, 백인에 의한 다른 인종의 학살, 전쟁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잔혹했음을 의미한다.
키드 대위는 소녀를 딸처럼 여기며 보살피고, 소녀를 가족들이 있는 곳까지 데려가는 과정에서 소녀를 해치려는 백인들과 맞서 싸우고, 죽을 고비를 넘기며 어렵게 목적지에 도달한다. 소녀를 가족에게 안전하게 데려다 준 것에 만족하고 돌아서지만, 키드 대위는 다시 소녀를 찾아간다. 그곳에서 발에 밧줄이 묶인 소녀를 발견하고, 다시 소녀를 데리고 나온다. 소녀를 받아들인 부부는 친부모가 아니었고, 단지 노동력이 필요해서 소녀를 받아들인 것이었고, 들개처럼 행동하는 소녀를 길들일 수 없음을 고백한다.
키드 대위는 소녀를 데리고 나와 함께 남부를 떠돌며 신문을 읽어주는 일을 계속한다. 키드 대위는 소녀의 아버지 노릇을 하고, 소녀는 들개처럼 떠돌던 삶에서 문명사회로 들어오게 된다. 두 사람은 가족을 이루게 되고, 이것은 백인이 저지른 범죄의 반성과 야생에서 고난의 삶을 살았던 아메리카 원주민과 유색인종의 화해를 보여주는 장면이지만, 이렇게 따뜻한 영화를 그저 따뜻한 마음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이 이 영화의 한계이기도 하다.
다른 영화 '늑대와 춤을'에서 백인 군인이 아메리카 원주민의 삶으로 들어가 백인 문명-학살과 침략의 역사-을 거부하고, 스스로 아메리카 원주민으로 살아가는 이야기가 흥행에도 성공한 예가 있었다. 특수한 경우이긴 하지만, 백인들의 범죄를 반성하고, 아메리카 원주민의 역사와 문화,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이야기는 꾸준한 지지를 얻고 있다.
그럼에도 백인 주류 사회는 아메리카 대륙을 침략한 이후, 백인이 저지른 온갖 만행에 관해서 은폐하려는 시도를 지금도 하고 있다. 이런 백인 주류 사회의 역사 은폐를 정면으로 비판한 학자가 '하워드 진'이다. 그는 '미국민중사'를 통해 미국의 역사라고 말하는 백인의 역사가 얼마나 왜곡되고, 미화되었으며, 진실이 은폐되었는가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헐리우드가 아주 드물게 백인이 저지른 역사에서의 범죄를 자백할 때가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범죄행위가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용서를 비는 행동과 실천은 당연히 꾸준해야 하고, 사죄와 반성의 증거를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지금도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차별 정책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백인이 아닌 다른 인종에 대한 차별과 멸시가 심각한 사회 문제인 미국에서, 이런 영화가 한편 나왔다고 호평을 얻을 거란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물론, 이런 영화가 나오지 않는 것보다는 좋지만, 가해자가 어설프게 화해를 말하는 건, 오히려 피해자를 더욱 고통스럽게 만드는 행위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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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4주 최신 개봉영화
2022년 12월 4주 개봉영화!
영웅 Hero , 2022
대한민국의 영웅, 안중근의 마지막 1년
영화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입니다.
'해운대','국제시장'등 국내 최초 쌍천만 흥행을 기록한 윤제균 감독의 8년 만의 신작입니다.
동명의 창작 뮤지컬을 영화화한 "영웅"은 공연 그 이상의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며
올 연말, 관객들에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윤제균 감독은 기존 한국영화에서 시도된 바 없는,
촬영 현장에서 직접 배우들이 노래를 부르는 라이브 녹음 방식을 채택했으며
이를 통해 스튜디오 녹음이 불가피한 분량을 제외하고 무려 영화의 70%가 현장에서 녹음된 라이브 가창 버전으로 담길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영웅, 마지막 순간까지 조국 독립을 외치며 죽음 앞에서도 고개 숙이지 않았던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
추천영화 "영웅" 입니다.
코르사주 Corsage , 2022
황후 엘리자베트의 새로운 초상을 그린 걸작
영화 "코르사주"는 숨이 막힐 듯한 황실의 통제를 벗어던지고
마침내 황실의 문턱을 뛰어넘은 오스트리아 황후 엘리자베트의 살아 움직이는 초상을 그린 영화입니다.
2022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
2023년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오스트리아 공식 출품작으로 선정된 작품이죠
뮤지컬 배우 옥주현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 '엘리자벳의 한국 공연 10주년을 맞아
전국을 돌며 순회 공연을 시작했고 넷플릭스에서는 황후 엘리자베트의 젊은 시절을 조망한 드라마 시리즈 '황후 엘리자베트'를 공개했습니다
황후 엘리자베트를 다룬 작품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코르사주"는 포장된 이미지에 갇혀 있던 황후 엘리자베트의 새로운 초상을 완성할 것입니다.
황후 엘리자베트의 새로운 초상을 그린 걸작!
이번주 추천영화 "코르사주" 입니다.
THIS WEEK MOVIE
뮤지컬 영웅이 영화로 재탄생합니다
14년간의 오리지널 캐스트 정성화가 그 주인공 인데요
2009년 뮤지컬 '영웅'의 초연부터 14년 동안 '안중근' 역으로 무대를 이끌어왔습니다
또한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등
세대를 뛰어넘는 실력파 배우진들이 가슴을 울리는 뜨거운 시너지를 함께 합니다
윤제균 감독은 안중근 의사에 대한 철저한 자료 조사를 거쳐
그한국과 라트비아를 넘나드는 로케이션 촬영 및 대규모 세트 제작까지
규모감 있는 볼거리로 113년의 시간을 거스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완벽하게 스크린에 재현했습니다
독립을 염원하는 마음 하나로 조국을 지킨 안중근 의사와 독립투사들의
뜨거운 순간을 그린 스토리와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입니다
14년간의 오리지널 캐스트 정성화
영웅 안중근의 뜨거운 마지막 1년!
이번 주 THIS WEEK MOVIE "영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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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코코> 리뷰
멕시코의 전통과 디즈니 클리셰의 결합
멕시코의 어느 마을. 구두를 닦고 있었던 미구엘이라는 소년이 마라아치란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원래 미구엘은 에르네스토 델라크루즈란 전설의 음악가를 동경해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지만, 대대로 신발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던 가족들에 의해 음악을 금지당했단 내용이었다. 마라아치는 에르네스토였다면 바로 기타를 들고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했을 것이라며 용기를 준다. 미구엘은 마침 죽은 자들의 날에 열리는 음악 경연 대회에 참여하기로 마음을 먹지만 가족들에 의해 다시 퇴짜를 맞는다. 자신의 기타도 이 와중에 망가진다. 결국 미구엘은 에르네스토의 무덤으로 가 기타를 훔치기로 한다. 미구엘은 에르네스토가 자신의 잃어버린 조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에르네스토의 기타와 자신의 기타가 똑같은 모양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타를 잡았을 때 미구엘은 사후 세계로 떨어지게 된다. 이승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가족들의 축복을 받아야 했는데, 그것을 위해 미구엘은 에르네스토의 친구라고 주장하는 헥토르라는 청년을 만나 에르네스토를 찾아간다.
'죽은 자들의 날'은 멕시코뿐만 아니라 라틴아메리카에 실제로 있는 명절이다. 이 날에 사람들은 세상을 떠났던 가족들의 사진과 유품을 자신들의 집의 제단에다가 놓고 그들을 추모한다고 한다. 그러면 죽은 가족들이 그 제단을 방문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날은 아즈텍 사람들의 제사였던 '영혼의 축제'에서 유래한다. 아즈텍 사람들은 사람의 삶이 꿈에 지나지 않고 죽음을 통해 진정한 삶을 획득한다고 생각했다. 그에 따라 아즈텍 사람들도 해마다 죽은 사람들을 분류하고 제사를 지냈는데, 이 때 죽은 사람들이 이승을 방문해 제물에 따라 풍요나 저주를 내린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인지 <코코>는 사후 세계를 주요 배경으로 설정하고 있음에도 이승처럼 화사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오히려 영화의 사후 세계는 이승보다 더 활기차 보인다. 조그만 마을로 묘사된 이승에 비하면, 사후 세계에는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공중에 철로를 깐 전차들이 돌아다니고, 이승과 사후 세계의 경계를 오가는 사람들과 그들을 검문하는 경찰들로 가득하다.
죽은 자들의 날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은 분위기뿐만이 아니다. <코코>는 죽은 자들의 날이 세상을 떠난 가족을 기억하는 날이라는 점에 착안해서 이야기 전체를 잃어버린 가족을 찾아 나서는 여행으로 꾸며낸다. 이승에 생전의 사진이 없으면 사후 세계에 있어도 영원히 사라진다는 새로운 설정도 추가되었다. 헥토르가 미구엘과 협력했던 이유도 미구엘이 축복을 통해 이승에 복귀할 수 있었기에 자신의 사진을 이승에 돌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낯선 것을 통해 익숙한 것을 드러내는 디즈니의 영리한 변주가 돋보이는 모습이다. 영화 초반까지는 미구엘이 사후 세계 속의 많은 사람들 앞에서 기타를 들고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미구엘이 한계를 딛고 꿈을 이뤄나가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보여주다가, 영화 중반에 그 전략의 실체를 드러낸다. 드디어 미구엘이 에르네스토와 만나서 그의 축복을 받으려 했지만, 미구엘에게 다른 가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헥토르는 분노에 차서 에르네스토에 대한 진실을 폭로해버린 것이다.
미구엘은 그 폭로를 통해 에르네스토가 헥토르의 곡을 뺏고 헥토르를 독살한 점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헥토르는 자신의 증조할머니인 코코의 아버지, 즉 에르네스토가 아니라 헥토르가 자신의 잃어버린 조상이란 것, 그리고 미구엘이 좋아했던 에르네스토의 Remember Me라는 음악이 헥토르가 딸 코코에게 들려주고 싶어했던 음악이란 것을 고백한다. 헥토르는 시간이 지나고 더 이상 가족을 내버려둘 수는 없겠다 싶어서 에르네스토한테 가족에게 돌아가겠다고 선언해버린다. 그러나 에르네스토는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가치관을 지니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당시의 에르네스토는 헥토르의 곡이 없으면 공연을 못 하는 처지였다. 그래서 에르네스토가 헥토르를 독살하고 그의 곡을 뺏어서 인기 스타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미구엘의 가족들이 음악을 싫어하고 헥토르를 기억에서 지워버리려고 했던 것이다. 헥토르가 꿈을 이루겠다고 가족을 버린 것도 괘씸하겠지만, 그가 죽어서 가족들에게 돌아왔단 점이 후손들에게도 큰 트라우마가 됐을 것이리라.
가족에 대한 기억, 여성들에 대한 기억, 이름 없는 사람들에 대한 기억
그들의 한을 안 모양인지 영화는 그 속에서 소중한 것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했던 여성들에 대해서도 조명한다. 남편이 떠나고 난 뒤 구두 장사를 해서 미구엘의 집안을 구두 명가로 만든 마마 이멜다, 그것을 계승한 코코, 미구엘의 할머니, 그리고 그것을 계승했던 가문 속 수많은 이름 없는 여성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그 중 마마 이멜다는 영화 속에서 해결사 노릇을 하기도 했다. 한편 영화에는 프리다 칼로라고 하는 멕시코의 유명 화가도 나온다. 그녀는 생전에 여러 장애를 딛고 유명한 화가가 될 수 있었지만, 남편이었던 디에고 리베라의 여성 편력 때문에 힘들어했던 적이 있었다. 이 배경 지식이 프리다가 미구엘을 도와주게 된 이유를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에르네스토에게도 남편의 모습이 보인 이상, 이제는 에르네스토에게 영원한 인생이 좌우될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에르네스토가 자신의 자손이라 찾아오는 정체불명의 꼬마(미구엘)한테 어마어마한 호의를 베풀어줬던 장면은 그가 디에고 리베라처럼 여성 편력이 있었다는 점을 암시해주는 증거이다.
<코코> 속 여성들에게 보내는 찬사의 정점은 마침내 이승으로 돌아온 미구엘이 코코한테 Remember Me를 불러주는 순간에 나타난다. 마침내 헥토르가 가족을 버리고 음악을 하러 갔던 자신을 용서해달라고 했던 바람이 가족들에게 전달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 노래를 들은 코코는 노래를 부르면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되찾고, 헥토르의 사진을 서랍에서 꺼내 미구엘에게 준다. 그 이후 헥토르는 다시 기억되어 사라지는 일이 없어지게 되었다. 당연히 가족들이 가지고 있었던 트라우마도 해결되어 더 이상 미구엘에게 음악을 그만 두란 소리를 하지 않게 된다. 한편 미구엘이 사후 세계까지 다녀오면서 겪었던 그 기묘한 여정은 헥토르뿐만 아니라 헥토르로 대표되는 수많은 이름 없는 뮤지션들, 그리고 가장이 실종된 가장을 이끌어나갔던 수많은 여성들을 다시 기억에 각인시킨다. 그리고 에르네스토를 통해 꿈을 추구해나가는 과정에서 누군가의 기억에 상처를 입히진 않았는지, 더 나아가서 누군가를 기억에서 지워버리려고 하지는 않았는지를 자문하게 만든다.
여전히 남아 있는 문제: 과연 미구엘은 행복해졌는가?
하지만 <코코>가 이름 없는 사람들에 대한 기억의 회복에 대한 영화가 아니라 미구엘의 행복에 대한 영화라면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다. 영화에서 또 하나 기억에 남았던 장면. 미구엘과 헥토르가 에르네스토를 만나기 전, 그를 만나기 위해 음악 경연 대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 때 그는 죽은 사람의 분장을 하고 관중들 앞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 그 때 미구엘의 얼굴에는 성취감이 넘쳤다. 문제는 이미 에르네스토가 꿈의 파괴적인 결과를 미구엘에게 보여준 이상, 그 성취감은 가족을 회복하기 위해 반드시 박탈이 되어야 한다. 꿈과 가족. 그 양쪽을 다 만족시키기 위해 영화는 미구엘과 헥토르의 음악을 가족과 그들을 기억하는 수단으로 바꾸는 전략을 선택한다. 그 예로 분장을 했을 때 미구엘이 불렀던 곡은 자신이 사랑에 미쳐 있다던가(Un Poco Loco), 세계가 나의 가족이라던가(The World Es Mi Familia) 하는 식으로 자신을 드러낸 곡이었다면, 이후 가족들 가운데에서 부르는 곡은 가족들에게 자신을 기억해달라던가(Remember Me), 가족들 안의 사랑은 영원할 거라는(Proud Corazon) 내용이었다.
아까도 이야기했듯 죽은 자들의 날은 아즈텍 사람들이 이승을 꿈으로, 사후 세계를 진짜 삶으로 생각했던 사고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면 이런 의문을 가져볼 수 있다. 이승에서 '가족'을 위해 노래를 부르는 미구엘이 진짜 모습인가, 아니면 비록 죽은 사람처럼 행세를 해야 했지만 처음 의도했던 대로 '나'를 위해 노래를 부르는 사후 세계에서의 모습이 미구엘의 진짜 모습인가. 영화가 지니고 있는 따뜻함은 애써 이 고민은 쓸모가 없다고 재빠르게 결론을 짓는 듯하지만, 사후 세계의 활기찬 모습, 미구엘이 처음 기타를 치면서 보여준 행복한 표정, 한때 자신을 구하러 온 마마 이멜다한테 "나는 음악을 해야 행복한데, 그걸 뺏으려고 하잖아요!"라고 일갈했었던 것을 보면 아직 미구엘 안에 있는 갈등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의도가 좋더라도 미구엘에게 가족들이 초반처럼 음악을 뺏은 거나 마찬가지의 상황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미 어른들의 비정한 세계는 에르네스토를 통해 폭로됐고, 그리고 그 모습이 미구엘을 이미 여정으로 이끈 동력으로 작용했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일어날 것이라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 본 콘텐츠는 브런치 지네마 작가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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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벽 안에서 길을 잃어도
DIRECTOR. 안소니 첸
CAST. 주동우, 류호연, 굴초소 외
SYNOPSIS. 연길에서 가이드 일을 하고 있는 나나(주동우)는 휴대폰을 잃어 홀로 고립된 여행객 하오펑(류호연)을 샤오(굴초소)와의 저녁 식사 자리에 초대한다. 다음 날 상하이로 향하는 비행기를 놓친 하오펑은 나나, 샤오와 함께 어울리기 시작하고 그들이 함께한 7일 동안 단단하게 얼어붙었던 세 사람의 세계에 조금씩 균열이 일어난다.
POINT.
✔️ 믿고 보는 주동우!
✔️ 겨울 도시, 얼어붙은 정서가 제목 그대로 깨지는 모양이 아름답게 표출되는 영화입니다.
✔️ 위로라는 단어 없이 전해지는 위로. 삶에 지친 어른아이, 긴 밤이 이어지는 고요한 곳에서 홀로 침잠하고 싶을 만큼 지친 사람들에게 아주 조용하고 나직하게 다가갈 영화입니다.
✔️ 배경이 연길이다 보니 한국인인 우리에게 익숙한 아이템이 많이 나와요. 진라면 순한맛부터 시작해서. 근데... 제가 아는 이야기가... 왜 여기서 나와?
길눈이 어두운 나는 용산CGV에서 나와 역으로 내려갈 때마다 발걸음에 약간 자신이 없다. 실제로 생각한 길이 아닌 다른 길로 내려올 때가 많다. 유일하게 길을 정확히 택하는 때는, 늦은 시간에 나와 몰 안의 모든 매장이 다 닫혀 있을 때다. 그럴 때면 나는 조금도 헷갈리지 않고 거침없이 지하철 타는 데까지 내려간다. 모든 게 단절되어 길만 남은 세상에서는 헷갈릴 소지가 적다.
가끔은 단절 속에서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다. 핸드폰이 없고 시계가 멈추고 낯선 길에서 낯선 기후를 마주할 때. 온통 얼어 붙을 겨울의 도시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곳의 밤은 길기에 마음의 바닥면을 들여다볼 시간도 길다. 겨울 밤에 끌어안고 싶은 영화, <브레이킹 아이스>도 그렇다.
영화는 얼음에 톱질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겨울왕국>의 오프닝과도 겹치는 장면이지만, 거기서 느껴지던 흥겨움은 여기 없다. 이들의 등 뒤로는 끈이 매달려 있다. 밟고 선 자리를 깨뜨린다는 건 그런 의미다. 자르고 밀고 찍고 싣는 동안 나 자신을 빠뜨리고 말 수도 있는, 위험한 일.
그래서 사람들은 쉬이 자기 밟고 선 자리를 깨뜨리지 못한다. 설령 그걸 깨야만 그 안에 얼어붙은 상처를 들여다 볼 수 있다고 해도. 그저 조용히 살아갈 뿐이다. 씩씩해 보였던 가이드는 아픈 발을 문지르고, 남들이 다 춤추고 즐거워하는 자리에서 얼음만 씹는 남자는 조용히 죽음을 생각하면서.
가이드와 손님이 된 두 사람이 간 곳, '조선족 전통 마을'에서 상모를 돌리고 떡메를 치고 장구와 북을 치며 일을 하고 있는 건 모두 노인들이다. 마치 일의 무게와 의미를 생각지 않는 사람들처럼 묵묵히 일하는 노인들과 달리, 가이드 옆에 조용히 앉는 이상의 행동을 하지 못하는 하오펑은 마치 동력기가 고장난 동체처럼 힘이 없다. 그는 여럿이 한 식탁을 채우는 한국 식당의 식탁에도 도무지 어울리지 않고, 가까스로 버티고 있던 듯한 업의 현장을 벗어나기 무섭게 가이드 나나 또한 "다시 태어나도 못 살" 시계를 찬 "고급 인력" 하오펑과 같은 표정이다. 어쩌면 거친 현대사의 굴곡을 헤쳐온, 그래서 묵묵히 일하는 삶을 당연히 받아들이는 기성 세대가 이해하기 어려운 표정일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 한들 고장난 동력기로 날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마침내 휴대폰을 잃어버리고 비행기를 놓친다는 우연한 단절로 그들의 고장난 동력이 현실에 선명하게 가시화될 때, 그렇게 트랙을 벗어날 때, 마침내 여행은 시작된다.
나나의 친구 샤오까지 셋이서 방학 같은 날들을 이어간다. 얼음을 씹는 대신 설산을 달리고, 넘어서는 안되는 국경선 코앞을 더듬거려 보고, "그냥 가면 돼!" 하면서 페달을 밟아보고, 깨질 듯 말 듯 미끄러운 얼음판 위를 걸어본다. 추운 도시의 태양은 수직으로 작열하는 법 없이 비스듬한 높이로 떠서 은근한 빛을 더해준다. 그러나 아무리 방학을 즐기는 아이라도 개학의 존재감을 이기지는 못한다.
그 시간 동안 이들의 관계는 무어라 언어로 규정하기 전에 빠른 속도로 얽혀 버린다. 나나는 "넌 친구야 관광객이야?" 묻지만, 그런 경계는 언제 정해지는 걸까. 중국과 북한의 국경선 인근을 더듬더듬 돌아다니는 세 사람처럼, 우리 또한 한 나라의 국경처럼 더듬거리며 그 선을 찾을 수 있을 뿐이다. 다만 나라의 국경선과 달리 인간과 인간 사이의 국경선은 보이지 않아 더 어렵다. 나와 타인의 경계선도, 나와 나를 가르는 선조차도.
어차피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면 겨울의 밤을 아무리 돌아다녀도 '헤맨다'는 감각은 들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세 사람은 미친 듯이 돌아다닌다. 세 사람이 부지런히 다니는 연길의 도시는 우리 관념 속 연길보다 더 현실적이고 그래서 어쩐지 더 스산하다. 어떤 도시들은 긴긴 겨울 밤이 되면 부지런히 빛을 두른다. 마치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견디기 어렵다는 듯이. 네온사인은 '사랑해'라고 불이 방방 들어와 있지만, 밤이 새도록 도시에 앉아 있어도 세 사람의 마음에 불빛이 들어올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동물원의 동물들도, 공원의 조각상들도 받는 불빛을 이들은 받지 못한다.
자신을 가다듬지 못하고 어른이 된다는 것, 발 밑의 얼음을 깨뜨리지 못하고 그 안에 갇힌 상처를 그대로 둔 채 여기까지 살아왔다는 것은 어쩌면 변죽을 울리는 요령만 좋아진다는 뜻이 아닐까. 기타 치며 여유작작 노래 부르는 법도 잊고, "그냥 하면 되지!" 하는 마음도 잊고, 눈물 대신 택하는 방법들만 늘어 간다는 것. 상처를 직면할 여유는 없고, 세상의 벽은 계속 높게만 느껴지고, 이제는 눈물에도 마중물이 필요해져 버려 생의 발걸음을 떼는 것 자체가 어려워진 것. 내가 밟고 선 얼음을 차마 깨지 못했는데, 얼음판 째로 둥둥 떠내려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 나이는 먹었는데 당황스러울 만큼 모르겠는 것들만 가득한 어른들은 그렇게 멈춰 버린 시계처럼 부유한다. 이 영화는 연길의 추운 겨울 밤을 배경으로 그 차가운 청춘들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그러나 빙벽 안에서 길을 잃어도 볕 들 날이 있다. 나 자신과도 화해가 잘 안되고 타인과의 경계선은 더욱 어려운 어른아이들에게로. 이들이 헤매는 빙벽의 미로는 차가복 막막하기만 하지만, 그 안에도 빛이 있다. 얼음은 빛을 투과하니까.
작은 것에도 착잡함이 올라오지만, 또 서로의 작은 것에도 위안을 입는다. 작은 빛으로도. 그러다 보면 어느새 얼음에 금이 가고, 상처를 직면할 힘이 생길 것이다. 원하는 곳에 닿지 못했다 해도, 꽁꽁 얼어붙어 있던 빙벽은 서로의 작은 빛으로 조금씩 녹아내린다. 그 물이 길러낸 나무들은 충분히 아름답다.
다만 아쉬운 점은 그 지점에서 등장한, 우리가 아는 어떤 이야기의 등장이다. 연길이라는 도시의 특수성을 생각해서 백번 이해해 보려고 해도, 영화 바깥의 현실과 뒤엉키지 않을 도리가 없다. 만드는 과정에서 국경선을 조금 더 세밀히 더듬었더라면, 그래서 나와 타인의 경계를 좀더 알아갔더라면 좋았으리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영화가 주는 겨울 도시의 고요한 아름다움에서 위로를 받는 사람들이 있을 테고, 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이 지점은 영화 바깥에서 더 이야기되어야 할 것이다.
어린 날의 꿈은 너무 쉽게 떠나버리고, 우리는 여전히 빙벽 안에 있는 것만 같다. 샤오의 이모처럼, '조선족 전통 마을'의 노인들처럼 묵묵히 생을 대하지 못하는 우리는, 그럼에도 생에 다시 힘을 낸다. 어둠 속에 있다 해도 나란히 앉아 온기를 주고 받을 수 있다면. 그렇게 빙벽 안에서 길을 잃은 채로도, 작은 빛을 머금고 자라난다.
*온라인 무비 매거진 씨네랩을 통해 시사회에 참석하여 감상 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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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절대 내 뒷모습을 볼 수 없었다
하... 글을 몇 번이고 지웠다. 일 하기 싫다. 공부하고는 싶다. 근데 들인 노력에 비해 올라가지 않는 실력에 또 나 자신에게 좌절했다. 이 세상에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생각에 앞이 깜깜했다. 나지막하게 입에서 욕을 하려다가 참았다. 오늘은 하루 종일 잠만 잤다. 방구석에 앉아서 게임을 하지 않았다. 주체적으로 주말을 보냈고 나름 성공적이었다. 새벽 두 시에 자서 오후 4시에 일과를 시작했으니 게임만 하던 예전의 나보다는 더 발전한 셈이다. 어제는 강박인지 재미인지 나 스스로도 구분 안 될 게임을 접으려고 했다. 그럴 시간에 공부를 해서 나의 어떤 점수를 올리는 것이 도움된다는 걸 진작에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패했다. 오늘도 이랬다. 열심히 살고는 싶지만 내 생각 외의 무언가가 작동하고 있는 것 같다. 어차피 인생이 다 정해져 있는 무언가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면 이런 노력들 다 할 필요 없는 것 아닌가. 이 루틴의 끝이 어디쯤에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었다.
알 수 없었다. 이 수많은 뻘짓거리의 끝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돈 얼마 벌어도 결국 어떻게 쓸지 고민하게 되고 그에 따른 후회가 온다. 아빠 노트북을 사 주면 후회하지 않게 될까. 맥북을 새로운 걸로 갈면 후회하지 않게 될까. 아주 사소한 인생의 질문들이 머리 위를 뱅뱅 맴돈다. 그럴 수 있지라는 대답과 그래서는 안됐었다는 답이 나온다. 금세 나는 지금 나에게 없는 것들에 대해 묻기 시작한다. 누군가의 얼굴도 떠오르고 어떤 물건들도 생각난다. 그게 나에게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렇게 수도 없이 되묻다 보면 한 정답에 수렴한다. 원인과 결과에 대해 머릿속에서 수천번 따진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는 것이다. 어차피 나는 보이는 것만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만 결론을 내린다. 누가 나에게 말을 건네주어 위로라도 해주길 원하지만 사실 아무 의미 없다. 애초부터 이 지긋지긋한 루틴에는 답이 없었다. 인생은 이렇게나 뭐 같은 순간의 연속이었다. 생각 외의 너머를 알 수 있을까. 갑자기 이 세상에서 친절한 건 무엇일까, 하는 의문점이 든다. 진짜 내 편인건 과연 무엇일까.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다. 인생은 이렇게 외로운 게 맞다 하더라도 인간에게는 뒤를 돌아볼 구석이 필요하다. 내가 아는 세상은 너무나도 잔인하기 때문이다.
<하나 그리고 둘>은 영화에 관한 영화다. 주인공은 8살 소년 양양이다. 양양의 카메라는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가족들의 얼굴을 찍는다. 가족 구성원들이 처한 상황은 가지각색이다. 일단 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하기 이전에 배경으로 설명되는 가족 행사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아빠 NJ의 처남 아디의 결혼식이 영화 초반에 제시된다. 평범한 가족 행사 같아 보이지만 사실 이 결혼에는 비밀이 있다. 결혼의 계기가 혼전임신인 것도 모자라 아디는 불륜 중이었기 때문에, 이 불륜의 대상이 된 여자가 갑자기 튀어나와 결혼식에 개입한 것이다. 이 일로 마음이 불편해진 할머니는 가족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영화는 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느릿느릿 보여준다. 첫 번째 아빠 NJ의 이야기를 들여다보자. 아빠 NJ에게 결혼식 도중 옛사랑이 찾아온다. 당연히 싱숭생숭해지는 아빠 NJ. 또 이것과는 무관하게 계속해서 벌어지는 인생의 좌절에 엄마 밍밍은 절로 떠나버린다. 딸 팅팅과 할머니 사이에도 사건이 있다. 팅팅이 버리지 않은 쓰레기를 버리러 가다 할머니가 심장발작으로 쓰러진 것이다. 할머니의 건강 악화가 자기 탓일 거라 믿으면서도 한편으론 친구 패티의 전 남자 친구와 눈 맞기 5분 전에 놓인다. 아들 양양은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사진을 찍는 게 아니면 사실 학교에서 썩 적응을 잘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영화는 이런 식으로 각자의 인물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엄청나게 느린 화법으로 전달한다. 아마 러닝타임 세 시간 중 거의 2시간 30분이 느린 템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위의 단락도 내용을 잠깐 요약해서 저 정도인 거지 영화 1 회독이 그렇게 쉬운 편은 아니다. 난 이 작품 초반 1시간에서 하차를 두 번이나 했다. 템포만 문제인 게 아니다. 느릿느릿한 화법에 등장인물이 많다는 것도 이것을 유발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인물의 관계 때문에 영화 안에서 갑자기 혼란스러워지는 지점이 있는데, 패티는 말랐는데 뚱보라고 불린다던가, 갑자기 느닷없이 패티가 팅팅에게 화를 내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난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화를 내는 장면을 몇 번이나 더 봤다. 잔잔한 템포에 갑자기 화를 내니까 이건 뭐지 싶었던 것이다. 영화 자체가 하나의 키워드를 통해 줄거리를 이끄는 형식이 아닌 주인공들이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조명한다. 말이 영화지 다큐보다 더 심심한 영상이었다. 근데 이건 후반부 끝까지 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작품의 종반부에서 모든 게 다 정리된다. 패티가 느닷없이 한 명을 죽이는데, 이는 리리와 리리의 어머니 둘 다 함께 부적절한 관계이던 영어 선생님이었다. 아무 뜬금없이 이 사실이 드러나진 않겠지? 난 살인사건과 후에 할머니가(환상이었지만) 살아 계신 듯한 연출을 보고 이 영화를 이해할 수 있었다. 딱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우리가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을 하나만 비틀어서 은유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딱 아는 것만 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건 애초부터 알 수 없다. 우리는 그걸 알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 같다. 그걸 다 알고 살았으면 우리는 인간이 아니다. 영화도 이런 우리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팅팅이 패티에게 받은 편지에는 어떤 내용이 있을까? 근데 그게 좋은 내용이었든 나쁜 내용이었던 팅팅이 결과를 바꿀 수 있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다른 문제. 그래서 할머니가 진짜 쓰러진 이유는 뭘까? 진짜 팅팅이 버지 않은 쓰레기 때문일까? 셰리는 재결합을 원했는데 왜 연락 없이 떠났을까? 영화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철저하게 감춘다. 할머니가 쓰러진 이유는 팅팅에게 굉장히 중요하다. 셰리가 갑자기 튀어나온 이유? NJ에게 역시 중요할 것이다. 양양은 수영을 하는 같은 반 여학생에게 마음이 있어 따라 해 보지만 물에만 풍덩 빠지고 아무 소득도 얻지 못한다. 가족 구성원들은 목적에 따라 살아가지만 이 사람들에게 이 목표는 정말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들에게 목적만큼 중요했던 건 살아있다는 증거였다. 영화는 '내가 뭘 하러 온 거지?'나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어'와 같은 대사로 '살아있는 증거는 무엇인가?'에 대해 조명한다. 할머니 앞에서 하는 이야기들, 엄마의 실신으로 울부짖으며 했던 대사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했던 잡생각들. <하나 그리고 둘>은 삶의 목적이 아니라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것에 다룬다. 마치 인생의 의미에 욕망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해주는 것처럼.
어쩌면 이건 당연한 것이다. 우리가 살아있는 이유가 삶의 목적이나 실패, 성공 그런 것 때문은 아니지 않은가. 난 내 원래 취지에서 굉장히 어긋난 인생을 살고 있고, 하루에도 몇 번은 후회한다. 근데 더 웃기고 슬픈 건 이런 일들이 내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난 내가 이렇게 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아쉬운 대로 원인을 찾기 시작한다. 아. 그래서 그게 그렇게 됐지. 그때 걔가 그렇게 말했을 때 이랬었으면 어땠을까. 사실 이 생각에 답은 없다. 어차피 인생은 잔인하고 목적이 분명하다고 해서 행복을 갖다 주지는 않기 때문이란 걸 우리 스스로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살아있다고 느끼는 건 나른함에서 왔다. 공익근무요원을 하며 버티는 지루한 하루하루. 사랑하는 사람들의 슬픔 속에 꼭 표현하고 싶은 내 마음. 토익 책을 사려다가 엄마 아빠와 맛있는 걸 먹을 때의 쾌감. 뭐 그런 것에서 나는 생의 의미를 느꼈던 것 같다. 항상 이것들은 내가 알고 있는 것 너머의 무언가를 알려줬다.
그래서 나는 영화를 본다. 영화는 보이는 것 너머에 대한 예술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영화는 카메라로 사람들을 관찰한다. 가끔 내레이션도 나오고 CG도 나온다. 이런 요소들 때문에 우리는 주인공의 마음을 알 거라고 믿는다. 감정이입이란 이걸 근거해서 나타난다. 내가 저랬으니까. 저 사람도 그러겠지. <이터널 선샤인>이 좋은 작품인 이유도 여기에서 온다. 우리가 아는 사랑의 의미를 공유하는 공통분모를 정확하게 건드리기 때문이다. 근데 사실 우리가 이 <이터널 선샤인>에 공감하는 이유가 찰리 카우프먼의 해설을 들었기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기억 속에 있는 사랑을 바탕으로 리액션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참 웃긴 것이다. 나는 저 사람이 아닌데 주인공의 감정에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등장인물들의 내면이 보이는 것이 아닌데도 우리는 영화를 보고 공감한다. 보이는 것 너머에 대한 이야기는 영화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삶도 비슷하다. 나는 내가 뭔가를 알고 있다는 착각 때문에 누군가를 진심으로 존경하며 존중하고 또 사랑을 주려고 한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건 그 사람의 앞과 뒤지 내면은 알 수 없다. 또 근데 웃긴 건 인간의 이런 속성을 우리가 모르고 있을까? 위험부담? 이미 알고 있다. 애초부터 삶이 분명하게 제시는 게 하나도 없는데도 우린 무언가를 본다고 믿고 있다. 예상하지 못한 결과로 항상 쓴 대가를 치르면서, 다 알면서도 난 인생에게 계속 속는 셈이다. 삶은 이 지점에서 영화와 비슷하다. 뜬금없는 반전이 튀어나올 수도 있고 예상을 뒤엎지 않은 채로 끝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목적이 애초부터 정해져 있지 않았는데 영화의 결말을 예상하다 뒤통수를 맞는 것처럼 삶은 보이지 않는 것에 의해 지배받는 것투성이다.
그래서 삶이 아름답다. 또 내가 앞에서 서술한 영화를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삶이란 예상치도 못한 것에 지배받는 것이 아닌 모르는 것투성이 속에서 내가 알 수 있는 걸 넓혀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영화를 보고 각자 느끼는 감상이 다르기 때문에 영화가 아름다운 예술이기도 하다. 이게 내가 살면서, 또 몇 년간의 (자칭) 시네필로서 느낀 결론이다. 우리는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 이외의 요소로 인해 삶이 결정된다는 걸 잘 안다. 이 요소가 전부는 아니더라도 절반쯤은 될 것이다. 근데 우리는 행복해진다. 왜?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사실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영화는 이 사실을 천천히 따라가는 예술이다. 현실과는 다르게 정해진 틀에서 보는 예술이다. 이 영화에 대한 해석이 각자 다른 것처럼 우리는 다른 것들을 믿어 행복해진다. 어차피 불행할 것이라는 걸 다 알면서도.
그러니까 너무 애쓰지 말자. 지금을 받아들이며 사는 것이 우리에겐 정말 좋을 것 같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우리 스스로밖에 모르는 사람이다. 그것도 우리의 극히 일부분에 대해서만 안다. 근데도 어찌어찌 살아진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 자아의 특성은 반대로 생각하면 모르는 것 투성이에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이렇게나 많다니!로 귀결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영화를 보는 이유. 우리는 모든 것들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고 이 예술은 이것을 너무나 훌륭하게 구현해낸다. 특히 <하나 그리고 둘>이란 작품은 삶을 통제하는 것이 아닌 흘러가는 대로를 보여주며 삶의 본질을 그려냈다. 우리는 우리의 뒷모습을 애초부터 볼 수 없다. 근데 뒷모습을 볼 수 없어 행복해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반쪽짜리 진실에 목 메달 필요 없다. 아니, 우리는 반쪽짜리 진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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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2주 최신 개봉영화(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라라와 크리스마스 요정, 피부를 판 남자, 하우스 오브 스네일스, 엔드리스)
[WEEKEND CHOICE MOVIE] 2021년 12월 2주차 #개봉영화
#최신영화#영화추천 #영화예고편
#스파이더맨노웨이홈 #라라와크리스마스요정 #피부를판남자 #하우스오브스네일스 #엔드리스
영화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blog.naver.com/rainb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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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 1차 예고편
모든 것은 악마가 시켰다!
1981년, 미국 역사상 최초로 잔혹한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악마가 살해하도록 시켰다고 주장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다! 그리고 사건의 배후에는 악마에게 빙의된 소년이 있었는데…
초자연 현상 연구가 워렌 부부의 사건 파일 중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실화!
진실 혹은 거짓? 살인사건의 범인, 인간인가 악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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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파이터>
낯선 곳에서 새 출발하게 된 진아는
우연히 복싱에 매료되고, 어쩌다 복서가 된다.
두 탕 알바에 고된 몸으로 오른 링 위에서 그녀가 마주한 건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던 자기 자신이었다.
삶의 발버둥이 아닌 스텝을 가르쳐준 복싱.
진아는 살아가기 위한 진짜 파이팅을 준비하는데…
두 주먹 두 발로 세상에 맞서 파이팅 투게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