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6-13 11:01:59
프랑스 애니메이션, 어디까지 봤니?
프랑스 애니메이션
여러분은 프랑스 애니메이션 영화, 얼마나 보셨나요?
각 작품마다의 매력이 너무나 달라 더욱 흥미로운 오늘의 큐레이션인데요!
매력적인 작품이 한가득인 가운데,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멜로디 소동>이 바로 오늘(6/11) 개봉하였으니,
극장으로 확인하러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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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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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담함과 무관심의 시대에 도시 청춘들의 삶과 사랑
스리랑카 내전을 피해 생판 처음 보는 여인과 소녀를 데리고 가족으로 위장한 채 프랑스에 온 된 타밀 반군의 전사였던 주인공이 거짓으로 꾸려진 가족들을 지키는 또 하나의 전투를 치르는 과정을 담은 2015년 ‘디판’을 통해 68회 칸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올해로 일흔에 접어든 노장 자크 오디아르가 프랑스 차세대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셀린 시아마, 레아 미지위와 함께 작업한 신작 영화 파리, 13구 리뷰입니다. 배경이 되는 다인종 다문화 주거 지역의 이름 ‘Les Olympiades’라는 원제를 사용하는 만큼 그 안에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젊은이들을 상징하고, 특히 성적인 면에서 정체성을 깨달아가는 그들을 비춥니다. 무엇보다 흑백이라는 특징은 우리가 떠올리는 파리의 일반적인 이미지에 변화를 꾀하면서도 반대로 어느 대표 도시에도 적용될법한 묘한 현실감을 부여해 현시대를 관통하는 시대극의 형태를 완성시켰다 할 수 있죠. 더불어 이런 시각적 효과와 현대 사람들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에 대한 작가들의 고민은 3편의 단편 그래픽 노블을 하나처럼 매끄럽게 연결시켜 충분히 매력적인 플롯을 선사합니다.
※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 영화 파리, 13구 정보
난 연애할 생각 없어
일단 자고 본다는 자유로운 연애 철학의 콜센터 직원 에밀리, 할머니가 물려주신 집에 여자 룸메이트를 구하는 광고를 내지만 이름만 여자인 카미유가 찾아오고 그의 매력에 빠져들어 사랑을 나누고 룸메이트 사이가 됩니다. 그녀는 그와 좀 더 발전된 관계를 원하지만, 그는 그저 파트너라고 선을 그어버리고 이후 같이 일하는 단기 교사를 종종 집으로 데려오기까지 하죠. 결국 그의 새로운 여자친구에게 질투를 느낀 에밀리의 훼방은 그와 다툼으로 이어지고 다른 집으로 이사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지방에서 삼촌과 부동산 일을 하다 30대 늦깎이 법대생이 된 노라, 나이가 많은 그녀를 반겨주는 사람은 없었고 친해지기 위해 금발 가발을 하고 간 개강파티에서는 야동 사이트의 앰버 스위트라는 BJ로 오인받으며 온갖 추파와 소문에 휘둘립니다. 결국 학교 생활이 힘들어질 정도가 된 그녀는 파리에서 일을 알아보던 중 잠시 교사 일을 그만둔 카미유와 함께 부동산에서 일하게 되죠. 그러면서 자신으로 오인되었던 앰버와도 친구처럼 친해지고, 카미유와도 가까워집니다. 그리고 어느 날 중국 부동산 고객이 찾아오며 카미유는 에밀리에게 통역을 부탁하고 이후 그가 지인 교사의 파티에 둘 모두를 초대하게 되면서 상황이 이상해지는데...
예고편│ Trailer
원제 : LES OLYMPIADES, PARIS 13TH DISTRICT│감독 : 자크 오디아르│각본 : 자크 오디아르, 셀린 시아마, 레아 미지위│원작 : 에이드리언 토미네의 그래픽 단편집 Killing and Dying│출연진 : 루시 장, 노에미 메를랑, 마키타 삼바 외 多│장르 : 멜로/로맨스, 드라마│상영 시간 : 105분│개봉일 : 2022년 5월 12일│국가 : 프랑스│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평점 : 관람객 7.48, 네티즌 7.67, 기자·평론가 7.0, 왓챠피디아 3.6, 로튼 토마토 신선도 82% 팝콘 60%, IMDB 7.1, 메타 스코어 76점│수상 내역: 74회 칸 경쟁부문 초청 및 사운트랙상, 57회 시카고 국제(특별언급상), 47회 세비야 유러피안(여우주연상)│시청 가능 서비스 : 현재 극장 상영 중
# 영화 파리, 13구 평점
널 사랑했어 지금도 사랑하고
우리는 젊은 세대들의 데이트 문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아주 많이 접해왔기에 이런 덧없는 사랑놀이를 그리는 것에 형식적이고 진부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룸메이트 여성을 찾는 중 카미유는 여자 이름만 될 수 있다고 생각한 두 사람과 성인 BJ로 잘못 식별되어 삶이 뒤틀리는 노라가 예상치 못한 우연을 빙자한 오해를 통해 관계가 형성되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대부분의 일상에서 오해라는 부분들을 연속되고 사람들은 그저 그들의 하루의 또 다른 무작위적인 방향이라 생각하기에 다시 연결되고 떨어져 나가기를 반복하며 각각의 관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감독은 이러한 부분에서 문제를 삼기보단 그들을 이해하고 노력하는 시선으로 젊은이들의 성적인 활동을 단편적으로 보며 다음 번 방황이 지금보다 더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임을 그들의 독특한 관계와 일상으로 풀어나갑니다.
충분한 학벌에도 텔레마케팅이나 웨이트리스 같은 일들을 하며 알츠하이머에 걸린 할머니에게는 대리인을 보내고 어머니에겐 거짓 전화를 하는 에밀리, 연애의 감정은 금방 사라진다고 믿는 이기적인 교사 카미유, 30대 법대생의 부푼 꿈이 일순간에 무너진 뒤 원인이라 볼 수 있는 앰버와 뜻밖의 관계로 발전하는 노라까지 예사롭지 않은 캐릭터를 사용하며 옴니버스 같은 묘한 교집합으로 클리셰 한 부분을 피해 갑니다. 원작의 제목처럼 죽음과 유사한 상징의 이별, 우울, 정체성의 혼란 같은 톤을 유지하면서도 각자의 직업에서 가져오는 13구 지역의 사회적 이미지까지 다양하게 끌고 와 외적인 확장까지 보여주죠. 더불어 솔직하게 전면으로 드러낸 성생활의 이야기와 인물 간의 대화, 흑백이라는 영상미와 감각적인 편집들, 아티스트 RONE의 세련된 오리지널 스코어까지 사랑이 이뤄지고 사라지는 평범해 보이지만 독특한 멜로의 순간을 담아냅니다.
‘걸후드’와 ‘쁘띠 마망’,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과 같은 흠잡을 데 없는 스토리를 만든 셀린 시아마와 2017년 ‘아바’로 주목받은 레아 미지위, 노장 자크 오디아르가 이루어낸 협업의 결과물입니다. 그들의 개성과 다양성을 유지한 듯한 캐릭터들의 설정과 이를 연기한 루시 장, 노에미 메를랑, 마키타 삼바는 순간순간의 서로 다른 감정과 생각, 행동들을 훌륭한 앙상블을 선보입니다. 한편으로는 투박하고 뻔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캐릭터와 배우, 스토리의 매력이 잘 어우러진 사랑에 대한 어떤 순수한 마법의 연장선상을 그릴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청춘들의 사랑 또한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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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구마 없는 시~원한 사이다 전개 영화 5편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가슴을 뻥 뚫게 만들어주는 액션으로
<범죄도시 3>가 무서운 속도로 벌써 600만을 넘었는데요,
그러하여 오늘 씨네랩은 주인공의 활약이 돋보이는 고구마 없는 사이다 전개 영화 5편을 준비했습니다.
취향저격, 고구마가 뭐죠? 빠른 전개 + 몰입도 높은 사이다 영화 5편,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미스슬로운
Miss Sloane
ⓒ(주)메인타이틀 픽쳐스
개요: 드라마, 스릴러 | 미국
감독: 존 매든
출연: 제시카 차스테인, 마크 스트롱, 구구 바샤-로, 알리슨 필, 마이클 스털버그
개봉: 2017.03.29.
배급: (주)메인타이틀 픽쳐스
시놉시스
승률 100%를 자랑하는 최고의 로비스트 ‘슬로운’(제시카 차스테인). 총기 규제 법안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가운데, 자신의 신념에 따라 모두가 포기한 싸움에 뛰어들게 된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슬로운’은 뛰어난 전략으로 한 번도 굴복한 적 없는 거대 권력에 맞서지만, 동시에 자신과 주변 사람 모두를 위험에 빠트리게 되는데…
ⓒ(주)메인타이틀 픽쳐스
'숨통을 조여도 나한테 징징대진 마'
CINEPICK
승률 100%를 자랑하는 최고의 로비스트로 분한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의 압도적인 연기력이 극을 달하는 작품.
속도감 있는 전개와 예측 불허의 결말, 치밀하게 계산된 전략,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러닝타임 132분 내내 독보적인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캐시트럭
Wrath of Man
ⓒ ㈜스튜디오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개요: 액션 | 영국, 미국
감독: 가이 리치
출연: 제이슨 스타뎀, 스콧 이스트 우드, 조쉬 하트넷
개봉: 2021.06.09.
배급: ㈜스튜디오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시놉시스
캐시트럭을 노리는 무장 강도에 의해 아들을 잃은 H(제이슨 스타뎀). 분노에 휩싸인 그는 아들을 죽인 범인의 단서를 찾기 위해 현금 호송 회사에 위장 취업한다. 첫 임무부터 백발백중 사격 실력을 자랑하며, 단숨에 에이스로 급부상한 H. 캐시트럭을 노리는 자들을 하나 둘 처리하며, 아들을 죽인 범인들과 점점 가까워지는데… 자비는 없다, 분노에 가득 찬 응징만이 남았다. 그의 분노가 폭발한다!
ⓒ ㈜스튜디오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Lungs, Liver, Spleen, Heart.'
CINEPICK
<알라딘>의 가이 리치 감독과 고난이도의 액션을 대역 없이 소화해내는 찐 액션 배우 제이슨 스타뎀의 만남!
강렬한 분노에 걸맞은 묵직하고 리얼한 액션을 선사하며 처절한 응징과 복수극을 담은 작품으로 속도감 있는 연출과 액션, 생생한 사운드에 대한 호평으로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걸캅스
Miss & Mrs. Cops
ⓒ CJ ENM
개요: 코미디, 액션 | 대한민국
감독: 정다원
출연: 라미란, 이성경, 윤상현, 수영, 염혜란, 위하준, 주우재, 강홍석, 김도완
개봉: 2019.05.09.
배급: CJ ENM
시놉시스
민원실 퇴출 0순위 전직 전설의 형사 '미영'과 민원실로 밀려난 현직 꼴통 형사 '지혜' 집에서는 눈만 마주쳐도 으르렁 대는 시누이 올케 사이인 두 사람은 민원실에 신고접수를 하기 위해 왔다가 차도에 뛰어든 한 여성을 목격하고 그녀가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란 사실을 알게 된다. 강력반, 사이버 범죄 수사대, 여성청소년계까지 경찰 내 모든 부서들에서 복잡한 절차와 인력 부족을 이유로 사건이 밀려나자 ‘미영’과 ‘지혜’는 비공식 수사에 나서기로 결심한다. 수사가 진전될수록 형사의 본능이 꿈틀대는 ‘미영’과 정의감에 활활 불타는 ‘지혜’는 드디어 용의자들과 마주할 기회를 잡게 되는데… 걸크러시 콤비의 비공식 합동 수사가 펼쳐진다!
ⓒ CJ ENM
'일망! 타진!'
CINEPICK
나쁜 놈 때려잡는 걸크러시 콤비 라미란 & 이성경을 필두로 시원한 액션과 통쾌한 활약을 담은 영화.
디지털 성범죄자를 추격하는 내용의 코믹 액션 영화로 라미란, 이성경의 질주하는 사이다 면모와 통쾌한 케미가 빛을 발휘한 작품입니다.
범죄도시 3
THE ROUNDUP : NO WAY OUT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개요: 범죄, 액션 | 대한민국
감독: 이상용
출연: 마동석, 이준혁, 아오키 무네타카
개봉: 2023.05.31.
배급: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 서울 광수대로 발탁! 베트남 납치 살해범 검거 후 7년 뒤, ‘마석도’(마동석)는 새로운 팀원들과 함께 살인사건을 조사한다. 사건 조사 중, ‘마석도’는 신종 마약 사건이 연루되었음을 알게 되고 수사를 확대한다. 한편, 마약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은 계속해서 판을 키워가고 약을 유통하던 일본 조직과 '리키'(아오키 무네타카)까지 한국에 들어오며 사건의 규모는 점점 더 커져가는데... 나쁜 놈들 잡는 데 이유 없고 제한 없다. 커진 판도 시원하게 싹 쓸어버린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경찰이 뭐야. 민중의 몽둥이 아니야'
CINEPICK
개봉 일주일만에 벌써 6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현재 압도적인 흥행률을 자랑하고 있는 <범죄도시 3>
타격감, 리듬감, 그리고 보는 재미와 시원함으로 매 순간 사이다처럼 터지는 작품으로 마석도(마동석)에 대적하는 악역을 투톱으로 내세워 더 큰 긴장감을 만들어냈고 악의 스케일이 커진 만큼 이들을 응징할 때 쾌감 또한 극대 달하는 작품으로 현재 절찬 상영 중입니다.
장고:분노의 추적자
Django Unchained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주)
개요: 드라마, 액션 | 미국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제이미 폭스, 크리스토프왈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리 워싱턴, 사무엘 L. 잭슨
개봉: 2013.03.21.
배급: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주)
시놉시스
아내를 구해야 하는 분노의 로맨티스트 ‘장고’ 그를 돕는 정의의 바운티 헌터 ‘닥터 킹’ 그들의 표적이 된 욕망의 마스터 ‘캔디’ 복수의 사슬이 풀리면, 세 남자의 피도 눈물도 없는 대결이 시작된다! 와일드 액션 로맨스, <장고:분노의 추적자>!
'장고, D.J.A.N.G.O. D는 묵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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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제도를 난도질하는 통쾌하고 시원한 복수를 담은 작품으로 쿠엔틴 타란티노만의 스타일리시함으로 미국과 유럽 박스오피스 1위를 이룬 바 있으며 해외 및 국내 관객에게도 큰 사랑을 받은 작품입니다.
총 5편의 영화 어떠셨나요?
시원함 2배, 스트레스 2배 풀리는 유쾌, 상쾌한 사이다 영화로 스트레스 시원하게 날리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GONI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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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혼 더 파이널 / 銀魂 THE FINAL, 2021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 혹은 소설까지 전체적인 맥락에서 조금은 세세하게 구분 짓는 걸 "장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액션"이나 "코미디"와 같은 명칭이 그런데 이를 거부하고 그 자체로 불리는 장르들도 존재합니다.
오늘 소개할 <은혼>이라는 작품도 특정 장르보다는 "은혼"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하는 것이 더 편할 만큼 특정 장르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굳이 분류하면, "SF"이고 "대체 역사물"로 볼 수 있겠지만 '제4의 벽'을 깨는 유머는 실제로 "2008년 서브 프라임 사태로 '선라이즈'가 도산했다"라는 말로 회사의 주가가 떨어지는 건 <은혼>밖에 못하지만요.근데, 이번 <은혼 더 파이널>은 쉽사리 바라볼 작품은 아닙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을 1위에서 끌어내린 작품이 이전에 소개한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뿐만은 아니었으니까요.
특히, 일본 개봉 1주차 특전으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의 그림을 배부하는 기상천외한 모습으로 마지막까지 "은혼"스러운 퇴장을 했습니다. (이유에는 흥행 때문에...)
아무튼, 국내에서는 실사가 아닌 처음으로 애니메이션 극장판으로 어떤 시작과 마무리를 보여줄지 - <은혼 더 파이널>의 감상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서로 각자의 위치에서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지구 멸망을 앞두고서 "긴토키"와 해결사, 그리고 모든 캐릭터들이 한데 모입니다.
부활을 앞둔 "우츠로"를 막기 위해서라도 꼭대기에 올라가려 하지만, 적들의 거센 저항에 도리어 위협을 느끼는데...은혼을 은혼스럽게!
1. 이거, 은혼 맞나요?
앞서 말했듯이 <은혼>은 "은혼"으로 설명하는 것이 더 쉬울 정도로 크게 이해를 바라는 스타일의 작품이 아닙니다.
그도 그럴 것이 "2년 후"라는 단어로 <드래곤볼>과 <원피스>의 그림체를 그대로 가져와 그들의 명칭까지 인용하는데요.
특히, "야무치"의 "낭낭풍풍권"을 대문짝하게 박거나 특유의 재배만 포즈까지 보여주며 "패배자"로 지칭하고 <드래곤볼>의 원작자 "토리야마 아키라"까지 직접 언급하는 등 저작권 인식을 아찔하게 만드는데요.
이에 캐릭터들이 직접 '은혼이 아니라 드래곤볼의 아류작으로 알겠다'라는 대사로 뒤늦게 정체성을 잡으려 하는데 이에 익숙한 팬들은 "평소의 은혼"으로 인식할 겁니다.여전히, 웃기는 놈들이구나!
그래서 <은혼 더 파이널>을 받아들이는데 호불호가 존재하는 게 바로, 이 유머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달려있습니다.
시종일관 심각한 분위기를 내뿜어도 갑작스레, 유머를 보여주니 상황의 언밸런스함을 '그대로 받아들일지, 불필요할 요소로 받아들일지'에 <은혼 더 파이널>을 넘어서 <은혼>이라는 작품을 보는데 당락이 결정될 겁니다.
<데드풀>에서 유명하게 된 "제4의 벽"을 깨는 행위는 "메타 유머"를 끌어오는 장치로 소위 아는 만큼 재밌게 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제4의 벽"이라는 건 해당 이야기의 현실성을 지키는 방벽으로 이를 깬다면 관객들에게는 몰입이 해칠 수 있어 이야기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참 어렵습니다.2. 이야기 예습하고 오세요.
앞에서 말했듯이 "2년 후"라는 단어로 많은 이야기를 함축시켰지만, 설명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느껴지는 건 <은혼 더 파이널>의 104분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만큼 설명이 제대로 이뤄진 모양새가 아닙니다.
이런 이유에는 앞서 말한 "유머"의 사용으로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것도 있지만, 정작 큰 이유는 이들의 관계가 영화가 의도한 만큼 관객들이 따라와 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제목에서 생략된 "극장판"이라는 글자에 관객들은 <은혼 더 파이널>에 편차를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극장판'이라는 한계치?
영화 <은혼 더 파이널>은 기존 TV 에피소드를 "극장판"으로 옮긴 작품으로 해당 극장판만으로 전부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저처럼 <은혼>을 즐겨온 팬들에게는 "긴토키"를 비롯해, "신파치 - 카쿠라"의 해결사, "카츠라", 그리고 "타카스기"까지 이외에 "신선조"와 다른 조연 캐릭터들까지 안면이 익숙하고 관계도 다 알 겁니다.
그렇기에 눈물도 날 것이고, 가슴도 울렁울렁하겠지만 이를 이번 <더 파이널>만으로 이해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그만큼 이번 <더 파이널>은 기존 TV에서 방영된 모든 에피소드까지 포함시켜 말하는 것이니 공부가 필요해도 많이 필요한 영화입니다.3. 언제든 돌아와도 어색하지 않다.
가뜩이나 <은혼>이라는 작품이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작품인데, 이야기에 느끼는 몰입마저 편차가 존재하니 많은 사람들이 즐기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은혼 더 파이널>입니다.
그래도, 이 모든 것들을 알고서 보는 <은혼 더 파이널>은 어떤 작품일까요?
흔히, 마지막이라고 하면 작품들이 진지해지기 마련인데 <은혼>만큼은 "은혼"으로 장르를 소개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보여줍니다.
마지막 일상 에피소드를 비롯하여 쿠키 영상으로 준비된 "긴파치 선생"까지 "은혼"만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보여주고 맙니다.네버 세이 네비?
이렇게, 마지막이라고 못을 박았지만 이를 쉽게 믿지 않는 것에는 <은혼>이라는 작품의 특성 때문입니다.
한없이 진지해지는 몇몇 장기 에피소드를 제외하면, 일상 이야기를 내세우는 작품이라 언제든지 돌아와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마지막이라 믿고 싶지가 않는데, 어떤 모습이 되었든 <은혼>은 또 "은혼"스러운 모습으로 우리들에게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어봅니다.※ "엘리자베스", 너무 분량이 없는데...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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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방법으로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는 영화 <도굴>
새로운 듯 새롭지 않았던 영화 <도굴>. 보는 내내 재밌었는데 재밌지 않았던 그 사이 어딘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게 만들었던 작품이었다. 그리고 도굴에도 굉장히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헛웃음이 나오면서도 문화재에 상처를 내면 안되니까 기술이 필요한 건 맞지 하며 절로 끄덕여 졌던 작품이었다.
영화 <도굴> 시놉시스
“고물인 줄 알았는데 보물이었다?!” 땅 파서 장사하는 도굴꾼들이 온다!
흙 맛만 봐도 보물을 찾아내는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 자칭 한국의 '인디아나 존스'로 불리는 고분벽화 도굴 전문가 존스 박사, 전설의 삽질 달인 삽다리를 만나 환상(?)의 팀플레이를 자랑하며 위험천만하고도 짜릿한 도굴의 판을 키운다.
한편, 그의 재능을 알아본 고미술계 엘리트 큐레이터 윤실장은 강동구에게 매력적이면서도 위험한 거래를 제안한다. 황영사 금동불상, 고구려 고분벽화 그리고 서울 강남 한복판 선릉까지! 팔수록 판이 커지는 도굴의 세계! 급이 다른 삽질이 시작된다!* 해당 정보는 네이버 영화를 참조했습니다.
도굴로 선행이 가능하다니
영화 도굴이 신선하게 다가왔던 이유는 도굴이라는 개념을 조금 비틀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국가의 문화재들을 도굴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그 문화재들을 도굴해서 다 국가로 반환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선한~ 영화이지 않았나 싶었다.
물론 강동구의 입장에서는 도굴을 한 목적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 만든 회장에 대한 복수 였다. 문화재에 대한 욕심이 많았던 회장에게 금동불상이 있다는 것을 흘리고 접근한다. 그렇게 수장고로 들어간 동구는 회장의 눈을 속여 선릉을 도굴하는 것처럼 꾸미고 실제로는 회장의 수장고를 털어 개인이 가지고 있는 문화재들을 국가로 환수한다. 더불어 마지막 장면에서는 일본으로 도굴을 하러가는 데 그 이유를 우리 문화재의 환수를 위해서라는 포부를 밝히며 끝이 난다.
도굴이 문화재를 빼돌린다는 사전적 정의를 비틀어서 불법이지만 결과적으로 국가에 도움이 되는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개념을 비튼 소재는 인상적이었다.
장면의 위치를 적재적소에 넣은 작품
사실 영화 <도굴>의 전체적인 구성을 복수극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그래서 조금 집중해서 보다보면 어디서 한 번쯤은 다 봤던 내용이고 익숙한 장면들이다. 소재만 다를 뿐 특별한 점을 별로 없었다.
그럼에도 영화 <도굴>을 재밌다고 할 수 있는 이유는 이렇게 한 번씩 다 봤던 장면들을 적재적소에 분할해서 위치시켰기 때문이다. 영화는 동구가 회장이 원하는 칼을 손에 넣기 위해 도굴의 판을 키우는 내용을 주테마로 가져간다. 하지만 그 중간 중간 플래시백으로 과거회상 장면들을 넣어주면서 장면 하나하나만 보면 시간대가 다른 장면들이 연이어져 있는 콜라주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 스스로 해당 장면이 어느 시점인지 파악하기 위해서 더욱 집중하도록 만든 작품이었다. 그렇게 관객이 영화의 부분 장면들을 시간 순서대로 재배열을 하면서 영화를 이해하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그 시간의 퍼즐이 딱 완성되는 느낌을 주고 있기 때문에 영화의 흥미를 계속 유지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적당히 코믹함도 잘 살렸던 작품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울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평화로운 주말 시간을 보내면서 보기에 적합한 코믹영화였기 때문이다. 사실 영화를 보고 싶긴 한데 무겁고 생각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품은 한가로운 주말에 갑자기 숙제를 던져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가벼운 느낌의 작품을 보고 싶었다.
영화 <도굴>은 이 요구존건을 잘 맞춰주는 작품이었다. 관랍등급이 12세일만큼 자극적인 장면이 많이 없을뿐더러 복수극이라는 통쾌함과 함께 도굴을 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코믹한 상황들을 연출적으로 충분히 잘 녹여내주었다.
특히, 위기 상황이 닥칠 때마다 화려한 언변과 뻔뻔함으로 그 상황을 모면하는 동구의 모습을 보면서 대본을 굉장히 잘 쓴 작품이라는 점이 느껴졌다. 나중에 위기 상황이 오면 써먹고 싶을 정도로 아주 유려해서 웃음이 나온 작품이었다.
여유로운 주말 가볍기 보기 적합했던 영화 <도굴>. 이제훈의 재기발랄함과 목소리를 한번에 만나보고 싶다면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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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설>
<청설>
로맨스 장르 속에 숨겨진 달달한 주제의식
영화를 보고 싶다고 생각하면 가장 먼저 로맨스 장르가 떠오른다. 혼자 사는 게 익숙해지면서 죽은 감성 되살리는데 로맨스만 한 장르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로맨스 영화를 찾아볼 때 나는 몇몇 필터를 끼워두고 영화를 찾아보는 편인데,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작품이 어디서 탄생했는지를 보는 것이다. 배경만으로 영화를 판단해서 본다는 것이 우습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생각보다 효과가 있는 편이다. 팬심으로 가득 채워서 보는 나라가 바로 대만영화인데 대부분의 작품들이 내게 실망 없이 비교적 좋은 인상을 남겨주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부러 재미있을 것 같은 영화는 몇 편씩 뒤로 미뤄놓고 나중에 봐야지 하고 아껴두는 편인데 그중 하나가 바로 <청설>이다. 영화를 습관적으로 보던 때부터 눈에 띄어서 '봐야지' 하고 다짐했지만 아까운 마음에, 마치 맛있는 음식을 제일 뒤에 먹어야 할 것처럼 미루어두다가 마침내 보게 되었다.
<청설>을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대충 '내가 듣기로는' 정도가 되겠다. '내 말을 들어주세요'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기엔 전자가 오히려 영화의 주제나 분위기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청설>의 시놉시스는 비교적 간단하다. 손으로 말하는 양양(진의함 분)과 그녀에게 반하게 된 티엔커(펑위엔 분)의 연애 스토리다. 양양은 청각장애인 언니 샤오펑(천옌시 분)과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손으로 말한다 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화를 보기 전에 시놉시스를 보는 편일 텐데, 개인적으로 시놉시스가 영화에 비해서 조금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로맨스라고만 정의하기엔 가족애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고, 사랑이라는 주제를 넘어서 이해에 관한 직관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였다. 영화의 비중만 따져보았을 때에도 남녀의 로맨스보다 이해에 관한 메시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걸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분위기, 그 특유의 무드를 유심히 관찰하는 편인데. 영화 초반부 10분 내에 탐색전을 끝마치는 편이다. 전개 속도는 어떤지, 영화의 전체적인 색감은 어떤지, 영화 배경의 비주얼은 어떤지 등등 보다 보면 10분 안으로 마음에 드는 영화인지 아닌지가 금방 판명나버린다. 때문에 아깝게 놓친 몇몇 작품들도 있겠지만, 첫인상에 마음이 가지 않는 것만큼은 돌릴 방도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청설>은 마음에 꼭 들어맞는 영화는 아니었다. 색감이나 비주얼은 마음에 들었지만, 배경 설명조차 없이 전개되는 10분의 시간 동안 영화를 단번에 파악하기가 조금 어려웠기 때문이다. 심지어 초반 10분에는 주인공들의 목소리도 들을 수가 없다. 대부분의 대사가 말이 아닌 수화로 진행되기 때문에 자막을 놓치면 인물들의 감정조차 읽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설>이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개인적인 취향의 무드를 잘 지켰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대만영화의 특징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부모님의 오래된 필름 카메라를 인화해 보는 그런 기분이 든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유난히 짙은 따뜻한 색의 톤과, 그런 톤에서 오는 청량함, 고전적인 배경음악, 오래된 것 같은 장비와 순진한 인물들의 성격까지. 영화 자체가 2009년 개봉작이다 보니 오래전처럼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지만, 최근에 개봉하는 영화들을 보더라도 그 감성을 자극할 줄 아는 것이 분명하다. 이런 무드들에 어울려 떨어지는 스토리가 후반부까지 잔잔하게 이어진다. 뚜렷이 매력적으로 끌어당기는 것과는 다른 삼삼한 맛이 있는 영화임은 분명하다. 영화 중반 중반마다 의도적으로 연출한듯한 여백 또한 마찬가지로 그런 맛을 위한 첨가물 정도가 되어주었던 것 같다.
하나, 대놓고 말하자면 스토리 전개 방식은 진부한 편이다. 로맨스 영화의 뻔한 답습을 그대로 이어서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녀가 우연하게 만나고, 반하고, 오해하고, 화해하고 ... 내용만 꺼내놓고 보자면 심심하기 짝이 없지만 영화의 부소재들을 잘 활용했기 때문에 높은 평점을 주고 싶다. 영화는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인물 한 명의 감정에만 초점을 맞춰 서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꽤나 급작스러운 전개에서도 자연스러운 흐름을 지킬 수 있었던 방법이었다. 인물들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도 스토리의 본질을 잊지 않는다. 청각장애인이라는 소재를 덧대어 대사 몇 마디 없는 이 영화가 주는 감정과 메시지는 무엇일까.ㅍ영화가 조용했던 탓에, 영화를 보며 이런저런 사색에 빠지는 걸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도리어 좋은 기회를 주었던 셈이다.
영화 정보를 보면서 단순한 로맨스물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영화 소개를 잘 못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로맨스 장르로만 판별하기엔 가족애를 이야기하고픈 장면들이 많이 보였다. 언니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희생하는 동생이 결코 아름답게만 그려지지 않는다는 것도 일차원적인 인물의 서사로 잘 보인다. 남녀의 감정 변화보다 자매의 감정 변화가 더욱 초점이 맞춰진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동시에, 남자 주인공 티엔커의 가족 또한 이러한 모습을 더욱 부각한다. 청각장애를 가진 여자 친구를 들이는 일은 분명 큰 고민이었을 것이다. 아들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믿어주는 것에 대해 주저했을지도 모른다. 영화가 해피엔딩으로 가는 길을 보는 과정은 즐겁지만, 현실에 맞대어 비추어 보았을 때 괜히 씁쓸한 감정이 들었던 것만큼은 부정하고 싶지 않다.
청각장애인도 똑같은 일상이 있다는 누군가의 리뷰가 흥미로웠다. 그토록 영화를 많이 봤던 내게도 일종의 프레임이 있었다는 게 동시에 부끄러웠다. 맞는 말이다. 그들과 우리의 차이는 손과 입이었을 뿐이었다. 밥을 먹고, 꿈을 꾸고, 잠을 자고 이런 모든 행동들이 매번 희생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내 꿈을 빼앗지 말라는 강한 어투에서 마침내 양양은 착각에서 벗어나 샤오펑과 진심을 공유한다. 언니의 응원이 되어주고 싶었던 삶이 의무로 바뀌는 순간이 얼마나 큰 부담이었을지, 깨닫은 순간에서야 서로에게 진심이 되어준다. 그리고 양양은 그 순간에 성장의 길로 걸어간다.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깨닫고, 자신의 사람에게로 돌아가도 괜찮다는 각오를 한다. 이 과정을 관객은 같이 걸어간다. '수화를 하는 사람이니까 말도 못 하겠지'라는 프레임을 벗어나 결말에 당도하는 순간 알게 모를 희열을 느끼게 된다. 결국, 오해는 주인공과 마찬가지인 우리도 함께 했었던 셈이다.
'말 안 했어요, 수화로 얘기했어요.' 이 대사 한 줄이 영화의 주제를 관통한다. 들을 수 없어도,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마음은 통한다는 것. '사람과 꿈은 기적 같은 일이다 들리지 않아도 말하지 않아도 통역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 영화는 직접적으로 주제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야기하지 않는데 내 모든 진심이 통하길 바라는 것은 이기적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때문에 소통은 가끔 불통이 되고, 어긋나고 오류를 범한다. 주인공은 그래서 고민하고 생각한다. 상대방을 탓하기보다 자신에게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다시 노력한다. 마침내, 이뤄낸 사랑 앞에서 두 주인공 모두 깨닫는다. 사랑이나 꿈 모두 굳이 들으려고 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다고 말이다. 가족이라면 희생이 아닌 믿음으로 응원할 수 있고, 사랑이라면 노력하려 애쓰지 않아도 마음은 통한다는 것까지 영화 전반적으로 거듭 강조해서 이야기한다. 특히, 결말 부분에서 이 메시지는 역으로 더 강하게 드러난다. 눈치챌 것만 같은 반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말까지 다다르게 하는 힘은 바로 메시지에 있었던 셈이다.
<청설>은 맘 놓고 쉽게 보기에 편한 영화다. 극적인 영화 장치나, 판을 뒤집을만한 갈등이나, 무지막지한 반전이 있는 그런 영화가 아니다. 20대로 보이는 젊은 두 남녀가 조금 특수한 상황에서 사랑을 이루어가는 뻔한 영화일지도 모른다. 이런 로맨스 영화를 두고 나는 '순수하다'라고 표현하는 걸 좋아한다. 유치하다는 표현보다는 조금 더 괜찮은 표현을 하고 싶은 일종의 팬심일지도 모른다. 기대를 하고 보면 실망할지도 모르지만, 밤에 맥주 한 캔 꺼내놓고 가벼운 안주랑 보기에는 딱 적절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덧붙여, 코로나 때문에 영화 시장이 완전히 기울고 말았다. 영화관이 문을 닫으며 제작사들은 제작을 멈추고, 큰 규모의 영화들의 대부분이 개봉을 연기하거나 심지어는 취소하기도 했을 정도니까 영화계 여파가 얼마나 큰 지 짐작하기조차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보는 것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영화라는 하나의 장치를 통해 로맨스를 보며 죽어있던 감정을 깨우고, 액션을 보면서 꿈을 키우며, 다큐멘터리를 보며 사실을 깨닫는 과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았으면 한다.
사진 출처 : <聽說> In Mo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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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4주 최신 개봉영화
2022년 12월 4주 개봉영화!
영웅 Hero , 2022
대한민국의 영웅, 안중근의 마지막 1년
영화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입니다.
'해운대','국제시장'등 국내 최초 쌍천만 흥행을 기록한 윤제균 감독의 8년 만의 신작입니다.
동명의 창작 뮤지컬을 영화화한 "영웅"은 공연 그 이상의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며
올 연말, 관객들에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윤제균 감독은 기존 한국영화에서 시도된 바 없는,
촬영 현장에서 직접 배우들이 노래를 부르는 라이브 녹음 방식을 채택했으며
이를 통해 스튜디오 녹음이 불가피한 분량을 제외하고 무려 영화의 70%가 현장에서 녹음된 라이브 가창 버전으로 담길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영웅, 마지막 순간까지 조국 독립을 외치며 죽음 앞에서도 고개 숙이지 않았던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
추천영화 "영웅" 입니다.
코르사주 Corsage , 2022
황후 엘리자베트의 새로운 초상을 그린 걸작
영화 "코르사주"는 숨이 막힐 듯한 황실의 통제를 벗어던지고
마침내 황실의 문턱을 뛰어넘은 오스트리아 황후 엘리자베트의 살아 움직이는 초상을 그린 영화입니다.
2022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
2023년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오스트리아 공식 출품작으로 선정된 작품이죠
뮤지컬 배우 옥주현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 '엘리자벳의 한국 공연 10주년을 맞아
전국을 돌며 순회 공연을 시작했고 넷플릭스에서는 황후 엘리자베트의 젊은 시절을 조망한 드라마 시리즈 '황후 엘리자베트'를 공개했습니다
황후 엘리자베트를 다룬 작품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코르사주"는 포장된 이미지에 갇혀 있던 황후 엘리자베트의 새로운 초상을 완성할 것입니다.
황후 엘리자베트의 새로운 초상을 그린 걸작!
이번주 추천영화 "코르사주" 입니다.
THIS WEEK MOVIE
뮤지컬 영웅이 영화로 재탄생합니다
14년간의 오리지널 캐스트 정성화가 그 주인공 인데요
2009년 뮤지컬 '영웅'의 초연부터 14년 동안 '안중근' 역으로 무대를 이끌어왔습니다
또한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등
세대를 뛰어넘는 실력파 배우진들이 가슴을 울리는 뜨거운 시너지를 함께 합니다
윤제균 감독은 안중근 의사에 대한 철저한 자료 조사를 거쳐
그한국과 라트비아를 넘나드는 로케이션 촬영 및 대규모 세트 제작까지
규모감 있는 볼거리로 113년의 시간을 거스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완벽하게 스크린에 재현했습니다
독립을 염원하는 마음 하나로 조국을 지킨 안중근 의사와 독립투사들의
뜨거운 순간을 그린 스토리와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입니다
14년간의 오리지널 캐스트 정성화
영웅 안중근의 뜨거운 마지막 1년!
이번 주 THIS WEEK MOVIE "영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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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묘 - 굿판을 깔아준 베테랑 선배들과 칼춤을 추는 젊은 천재 후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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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내에 이도현 배우가 맡은 배역(봉길)의 이름을 '봉림'이라고 잘못 표기해둔 부분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조금더 유의하여 영상 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LA,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난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합류한다. “전부 잘 알 거야… 묘 하나 잘못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에 자리한 기이한 묘. ‘상덕’은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제안을 거절하지만, ‘화림’의 설득으로 결국 파묘가 시작되고… 나와서는 안될 것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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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교사 안은영」리뷰ㅣ넷플릭스가 넷플릭스 했습니다ㅣ스포없음ㅣ드라마 리뷰
?'보건교사 안은영' 넷플릭스 드라마 리뷰(*스포없음)
한줄평: 2화 중간까지는 엄청난 띵작이었지만
그 이후는... 음... 글쎄요ㅎㅎㅎ 샛별이 10화까지가 그립네요
#보건교사안은영 #보건교사 #안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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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오토라는 남자> 30초 예고편
운전연수 아무나 함부로 해주는 거 아니랬는데 ?♀️ 거슬리는 이웃은 차라리 도와주고야 마는 츤데레 끝판왕 할아버지 OTTO가 온다! ? [오토라는 남자] 3월 29일 대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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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정년이> 티저 예고편
"저 국극이란 별천지에서, 나도 스타가 되어볼라요!" 소리 천재 '김태리'의 스타 도전기 [정년이] 디즈니+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