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노라마 2025-05-16 14:54:30
백두산 천지와 청춘, 영화 브레이킹 아이스 리뷰
브레이킹 아이스 리뷰
영화 브레이킹 아이스
감독 : 안소니 첸
주연 : 주동우 (나나) 류호연 (하오펑) 굴초소 (샤오)
개봉 : 2025.06.01
수입 : 찬란
배급 : (주) 디스테이션
장르 : 청춘 케미스트리
시놉시스
중국의 끝자락, 북한과 맞닿아있는 지역 연길로 상경해 살고 있는 나나, 샤오. 하오펑은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연길에 방문한다. 우연히 본 연길 단체투어에 참여하게 된다. 투어 중 핸드폰을 잃어버려 연길에 남은 하오펑은 나나와 샤오와 함께하며 여행한다. 그들은 저마다의 아픔과 고민을 안고 하얀 땅을 밟아나간다.
백두산 천지와 청춘
100번을 올라가도 한번도 못볼 수 있다는 그 천지, 천지는 기상과 운과 다양한 요소들이 받쳐주어야 천지를 볼 수 있다고들 한다. 나도 예전에 백두산에 올라갔을 때 결국 천지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내려왔었다. 영화에서는 끊임없이 천지를 보여준다. 아주 크게. 어쩌면 그 천지는 청춘들이 향하고 있는 무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지의 이미테이션들. 사람들이 열광하는 천지의 모습은 올라가기만 하면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그 길을 가는 길은 매우 험난할 뿐더러 올라가도 못보고 내려올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에서는 백두산 천지의 아름다운 모습만 되풀이한다. 청춘이라는 말 속의 아름다움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세 명의 주인공들은 천지를 보러 올라가지만 결국 코앞에서 기상악화로 내려오게 된다. 그들은 다시 천지에 올라가지 않고 헤어진 채 그들의 자리를 찾아간다. (나라면 천지에 다시 올라갔을 것 같다)
생각할만한 부분들
북한과 국경이 맞닿아있는 연길은 중국 유일의 조선족 거주지이다. 그래서 한국어가 들리기도 한다. 백두산과 웅녀의 이야기, 천지, 아리랑, 연변 투어의 풍물놀이, 한복 등 영화에 다양한 문화적 요소가 사용되었다. 조선족의 문화가 한국문화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 어색하면서도 새롭게 느껴졌다.
도둑과 얼음과 눈물
현상금이 엄청 크게 걸린 도둑의 이야기는 토막나 영화 중간에 삽입되어있다. 도둑이 주인공이 아는 사람들이었다면 내가 집중을 안한 탓이겠지만 나는 아예 별개의 이야기로 느껴졌다. 왜 감독은 도둑의 이야기를 추가했을까. 결국 영화의 끝에서 도둑은 잡히게 되는데, 은유의 표현이었을까? 도망치듯이 투어행 버스에 몸을 실었던 하오펑의 처지와도 비슷했을까. 인물들의 대화를 빌려 설명하자면 그 도둑의 현상금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을 정도의 큰 금액이었는데, 하오펑의 도주도 그만한 가치가 있었을까. 클럽에서 혼자 앉아 펑펑 울던 하오펑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정말 영화에서 대놓고 보여줄 정도로) 얼음을 씹던 하오펑은 쌓아올린 것들이 그만큼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지도 모른다.
인물들의 서사가 친절하지만 그렇게 친절하지 않고 무언가 감추고 있는듯한 장면들이 많이 나와 그냥 힘든 삶들을 살고 있구나 정도로 바라보게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한번쯤 보기에는 괜찮은 영화! 이미지도 예쁘고, 무엇보다 주동우가 연기를 너무 잘한다.
안소니 첸 감독은 감독뿐만 아니라 최근 화제작인 <해피엔드> 네오소라 감독의 작품을 제작한 사람이기도 하다. 제작사는 지라프 픽쳐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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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로커는 결국 누구인가? 그리고 가족이란 무엇인가?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 브로커. 이 작품의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호불호를 굉장히 많이 타는 감독이라고 해서 걱정을 하며 영화관을 향했다. 전체적인 감상평은 불호까지는 아니더라도 엄청나게 호의 작품도 아니었던 그저 그런 작품이었다.
영화 <브로커> 시놉시스
세탁소를 운영하지만 늘 빚에 시달리는 상현과 베이비 박스 시설에서 일하는 보육원 출신의 동수. 거센 비가 내리는 어느 날 밤, 그들은 베이비 박스에 놓인 한 아기를 몰래 데려간다. 하지만 이튿날, 생각지 못하게 엄마 소영이 아기 우성을 찾으러 돌아온다. 아기가 사라진 것을 안 소영이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솔직하게 털어놓는 두 사람. 우성이를 잘 키울 적임자를 찾아 주기 위해서 그랬다는 변명이 기가 막히지만 소영은 우성이의 새 부모를 찾는 여정에 상현, 동수와 함께하기로 한다. 한편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형사 수진과 후배 이형사. 이들을 현행범으로 잡고 반 년째 이어온 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조용히 뒤를 쫓는다. 베이비 박스, 그곳에서 의도치 않게 만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
* 해당 내용은 네이버 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브로커>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과연 누가 브로커인가?
영화 <브로커>를 보기 전 예고편만 봤을 때는 브로커 일을 하는 상현과 동수가 소영을 만나면서 브로커 일을 그만두고 그들끼리 새로운 가족을 만드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래서 영화 제목 브로커가 가리키는 대상이 상현과 동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과연 누가 브로커인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다. 그저 돈만 바라고 아이를 팔아넘기는 것이 아니라 정말 이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찾으면서 돈에 집착하는 일반적인 브로커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게 비춰진다. 오히려 이들을 쫓는 형사들이 브로커의 모습을 띤다. 아이를 팔려하는 현장을 덮치기 위해 사람을 매수해서 그 현장을 꾸미고, 아이를 팔기만을 기다리는 수진과 이형사의 모습을 보면서 범죄자를 잡기 위해서는 범죄를 저질러도 된다는 결과주의의 모습에 진짜 브로커는 오히려 형사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실제 아이를 팔려고 한 상현과 동수, 그리고 소영의 잘못이 덜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을 잡기 위해 즉, 악을 잡기 위해 똑같이 악의 모습으로 그들을 잡는다면 그들과 무엇이 다른가?하는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 작품이었다.
보육원에서 멀어져야 하는 삶
영화 <브로커>를 보면서 가장 가슴을 쳤던 대사가 있었다. “형은 이곳으로 돌아오면 안돼. 우리의 희망이잖아.” 보육원 출신인 동수는 보육원을 떠나 다른 곳에서 자리를 잡고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 동수가 브로커 일을 하며 새로운 부모를 찾기 위해 잠시 들른 보육원에서 같이 자란 동생에게 들은 말이다. 보육원 출신의 아이들이 다시는 보육원을 돌아오지 않아야 다른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삶을 살고 있다고 여겨진다는 것을 단적으로 잘 보여주는 대사여서 굉장히 안타깝게 다가왔다. 그들이 힘들 때 그들을 품어줄 수 있는 안식처가 어디에 있는 것인지 생각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가족의 이상을 그대로 표현하다
영화 <브로커>는 가족이라는 구성에 대해서 굉장히 보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상적인 고정관념인 엄마와 아빠, 그리고 유복한 가정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가족의 구성이라는 것이 엄마와 아빠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어서 사실 좀 껄끄러웠다. 요새 다른 작품들에서 기존의 존재를 대체할 필요가 없고 가족 구성원을 새롭게 만들 수 있다는 작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그러한 작품들을 많이 보다보니 이 작품이 원하는 고전적인 가족구성원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모습을 보면서 굳이 그래야 하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경제적으로 유복하고 능력있는 아버지와 따스한 어머니를 찾아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독이 원하는 가족의 이상이 확실히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브로커>는 작품 자체의 지향성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았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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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둘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
배우 송중기가 노개런티로 출연한 <화란>이 73회 칸 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요. <방과 후 전쟁활동>으로 얼굴을 알린 홍사빈 배우와, 가수 비비의 출연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10월2주차 개봉예정작 함께 하실까요~?화란
Hopeless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124분
감독: 김창훈
출연: 홍사빈, 송중기, 김형서 등
개봉: 202310.11.
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
CINE PICK!
노개런티로 출연한 송중기 주연의 작품으로 제 73회 칸 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었습니다. 이어 송중기는 완성된 영화를 보고는 “개런티 안 받고도 하길 잘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화사한그녀
COBWEB
ⓒ 네이버영화
개요: 코미디 | 한국 | 121분
감독: 이승준
출연: 엄정화, 송새벽, 방민아, 박호산 등
개봉: 2023.10.11.
배급: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시놉시스
인생 역전 한방을 꿈꾸는 화사한 작전꾼 ‘지혜’ 매번 허당한 실력으로 허탕만 치던 그녀에게 600억이라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왔다! 실패는 사치다!라는 모토 아래 영혼까지 끌어 모은 마지막 작전을 시작하는데…
CINE PICK!
코미디의 여왕 엄정화배우가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습니다. 영화 <스파이> 연출을 맡은 이승준 감독의 차기작으로 엄정화 배우와 더불어 송새벽, 방민아, 박호산, 손병호 등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는 배우들과 함께 케미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합니다
기억해, 우리가 사랑한 시간
Behind the Blue Eyes
Road to Boston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108분
감독: 당가휘
출연: 허광한, 하람두, 채범희 등
개봉: 2023.10.11.
배급: (주)키다리스튜디오, (주)도키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어느 날, 집 앞에 도착한 카세트 테이프 한 장. 그 속엔 네가 보낸 우리의 이야기가 남겨져 있었다. 느닷없는 고백, 어쩌다 첫키스,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평범한 연애. 고교시절, 나의 세상은 온통 너뿐이었지만 스무살, 우리는 또 다른 세상 밖으로 나가야만 했다. 어느날 내 앞에서 사라져 버린 너. 서로를 놓아버린 우리. 테이프 속에 담긴 추억은 잊으려 할수록 더욱 선명해지고 나는 무작정 너를 찾아나서기 시작한다.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
CINE PICK!
대만에서 <상견니> <여름날 우리>를 흥행시킨 배우 허광환과 <너를 만난 여름>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하람두 배우, 라이징 스타로 자리매김한 채범희 배우들이 만나 청춘 로맨스를 그렸다고 하는데요. 여러 방면으로 이름을 알린 세 배우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 네이버영화
개요: 공포 | 미국 | 109분
감독: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
출연: 양자경, 스테파니 수, 키 호이 콴 등
재개봉: 2023.10.11.
배급: 워터홀컴퍼니㈜
시놉시스
미국에 이민 와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은 세무당국의 조사에 시달리던 어느 날 남편의 이혼 요구와 삐딱하게 구는 딸로 인해 대혼란에 빠진다. 그 순간 에블린은 멀티버스 안에서 수천, 수만의 자신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모든 능력을 빌려와 위기의 세상과 가족을 구해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CINE PICK!
제 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려 7개 부문에서 수상한 작품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개봉 1주년을 맞아 재개봉 소식을 알렸습니다. 가족 간의 갈등과 사랑, 화합을 멀티벌스 설정으로 녹여내며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연출해 큰 호평과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작품입니다
이렇게 극장 개봉 영화, 총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Amy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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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속 어두운 유머를 지켜내기"
답을 원하는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다,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유머스러운 불편함을 줄 수 있구나.
🍿영화의 제목
분명 이 영화에서 진중한 사람은 단 한 명이었다, 래리. 그러나 제목을 왜 'the serious man'이 아니라 'a serious man'이라고 지었을까. 어쩌면 이 영화는 본인에게 닥치는 불행은 반드시 원인을 동반해야 한다는, 답을 찾아야 한다는 압박을 가진 현대인들에게 주는 메시지 아니었을까. 그러한 메시지치고는 상당히 찝찝했지만 그랬기에 더욱 예뻐보였다, 적어도 나에게는.
비록 나도 인생 새내기지만 '시간이 약이다' 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아무리 나에게 고통이 와도,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며 이 또한 미래에서 돌이켜보면 나도 모르게 이를 '노력'이라는 이름으로 미화시켜버린다. 한동안 아프다가 언젠가 가장 깔끔하게 사라질 존재에 불과하다.
🍿래리의 꿈과 현실
항상 답을 원하고, 이를 쫓고, 압박 당하고 힘들어하는 래리의 현실. 그에 반해 그의 꿈은 무의식들의 총 집합체가 야생적으로 뛰어다니는 판타지였다. 그의 꿈과 현실의 엇갈림은 더욱 그에게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해결'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던져줬다는 생각이다. 본인이 지금 이 시련을 반드시 해결해야만 그가 꿨던 꿈에서의 행복을 되찾을 수 있었기에.
그러나 우리 삶에서의 변화는 늘 불가피하다. "어떻게"라는 되뇌임 대신 "이렇게"라는 말을 새겼으면 하는 그였다.
개인적으로 결말이 참 아름다웠던 영화다. 물론, 여기서의 '아름다움'은 단순히 행복한 결말이 아니다. 본 영화에서 래리가 강조했던 어절 '인식의 차이', 관객들의 인식에 따라서 결말은 다르게 해석되기에 소중하게 다가왔다.
🍿삶은 물리일까, 철학일까
본인의 뜻과 달리 클라이브 학생에게 F같은 C-를 줘버린 래리
본인의 좌절과 달리 결국 종신 재직권 지원자에 통과하게 된 래리
본인의 희망과 달리 의사로부터 알 수 없는 전화를 받은 래리
그리고 마치 그들의 미래를 까맣게 칠해버릴 것 같았던 토네이도를,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바라봤던 대니.
이 모든 결말은 어쩌면 지금, 항상 우리에게 볼 수 있는 불편함의 바람이다. <시리어스 맨>에서는 물리를 강조했지만 사실상 나에게는 철학처럼 다가왔다. 래리가 강의 시간에 빼곡하게 채웠던 칠판은 본인의 삶을 대하는 복잡하고 모호한 태도를 나타내기도 한다. 첫 1시간 30분은 마냥 마을 사람들이 진지한 래리를 양육하는 코미디처럼 보였다. 그러나 후반부 15분은 우울하지만 행복하고, 다소 시끄러운 방식으로 고독함을 선사했다.
본인에게 닥친 불행을 늘 자신 혹은 타인의 탓 더 나아가 어디에서든 이유를 찾아 책임을 피하거나 안으려는 사람들. 이 영화는 당신들에게 'Why so serious'라는 질문을 던진다. 어차피 지나갈 고통이다, 계속 그 고통을 손에 쥐고 있어봤자 커지기만 하지 결코 작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영화 제목의 관사 'a'처럼, 본 내용은 단순히 한 남자를 그린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그리고 있다. 우리의 삶은 늘 변화를 타고 쉽게 날릴수도, 굳게 박힐수도 우리의 생각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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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ONJU IFF 데일리] 더위 끝에서 마주한 해방감, 그 순간이 남긴 자유.
영화 정보
Noémie MERLANT
France
2024
104min
DCP
Color
Fiction
청소년 관람불가
Korean Premiere
시놉시스
마르세유의 한 아파트, 세 여성이 폭염으로 발이 묶여있다. 공포스러운 사건에 휘말리게 된 그들은 자유를 갈망한다.
영화리뷰
노에미 메를랑 감독이 연출한 <발코니의 여자들>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섹션 부문에서 상영된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파리 13구> 등 뛰어난 연기로 전세계 관객을 홀렸던 노에미가 연출과 연기를 도맡아 자신만의 감각적인 세계를 펼쳐 보인다.
이 기괴하면서도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이 영화의 정체는 대체 뭘까? 어떤 말로 이 이야기를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 단한가지 분명한 것은 문제를 인식하는 데서 이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명백히 잘못된 일 임에도 불편한 기색을 비치면 예민하다고 취급됐던 것들이 사실은 당연하지 않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사랑해서, 누군가는 싫은 내색을 보이기 싫어서, 누군가는 거절 한 후의 분노가 두려워서. 그와 같은 이유로 그러한 불편함을 숨기고 웃어넘겨야만 했다. 하지만 일종의 신호탄처럼 우연한 사고로 인해 그 억눌림이 터지고 만다.
어쩌면 날씨가 너무 더워서 벌어진 일일지도 모른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갔을 일도, 사람이 못견딜 정도의 폭염이 찾아와 조그마한 변화를 일으킨 걸지도 몰랐다. 끈질긴 더위처럼 달라붙고 징징거리는 사람을 눈 앞에서 보이지 않게 만든 그 일이 균열의 시작일줄이야. 한편으로는 일종의 각성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거절을 거절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행동을 밀어붙인 행동에 적극적으로 반기를 드는 것이다. 그 잘못된 행위를 말로 납득시키는 ‘노력’을 기울이기보다는 현재에서 벗어나기 위한 ‘최선의 결과‘를 따지는 것 뿐이다. 영화는 특이하게도 영혼이 떠나는 방식을 보편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한많은 귀신이 한을 풀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피해를 입힌 이에 대한 사실을 인정한 후에 떠나는 모습에서 볼 수 있었다.
‘발코니의 여자들’ 모두의 상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바다에 무언가를 던지는 행위는 변화의 신호탄처럼 다가온다. ‘분명히 무언가가 바뀌었구나’ 하는 감각. 영화는 피해자가 더 이상 침묵하지 않기로 결심하는 그 순간을 정교하게 포착한다. 그렇게 한 사람의 살인은 모두의 살인이 된다. 이어지지 않은 연대가 또 다른 갈림길에서 연대로 이어지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깊었다. 여러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별개의 사건 같지만 사실 깊은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넘어갔던 일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눌러왔던 감정들이 표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이 원하는 것과 바라는 것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변화의 시작을 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신체마저 수치스럽게 여겨왔다. 그저 가려야 할 어떤 것, 보지 말아야 할 어떤 것으로 치부되어 수많은 수식어로 그 단어를 가리기 바빴다. 하지만 가슴이나 성기는 사실 신체의 일부에 불과하다. 가슴은 가슴이고, 성기는 성기다. 그것을 의도하듯 카메라는 있는 그대로의 몸을 담아내고 부끄러운 존재가 아님을 다시한번 일깨운다. 처음엔 낯설기만 했던 의도적인 연출은 점차 등장인물들이 변화하고 깨달음을 얻으며 조금씩 상의를 벗어던지기 시작한다. 온갖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행위, 쾌감, 욕망과 같은 것들을 표출하며 ‘자유‘를 만끽한다. 그 순간을 체감하게끔 의도적으로 화면을 구성한다.
처음엔 영화의 이미지에 반했고, 그 후에는 영화의 이야기에 반했다. 드라마 같으면서도 코미디 같고, 또 호러 같기도 한 여러장르를 이 영화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배우로서 표현할 수 있는 감정들이 연출을 통해서도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이 가장 인상깊었다. 끈질기게도 달라붙어 짜증나게 만들고 찝찝해 불쾌감을 주었던 더위를 몰아내고 진정한 자유를 만끽하는 순간 느껴지는 감정을 잊을 수 없다. 이 복잡미묘한 감정은 영화를 봐야만 느낄 수 있다.
상영스케줄
2025.05.01 10:30
메가박스 전주객사 4관
2025.05.02
17:30
메가박스 전주객사 2관
2025.05.05
14:00
CGV 전주고사 2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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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3주 최신 개봉영화!
9월 3주차에는 어떤 영화가 개봉을 하는지 한번 볼까요?
9월 3주 개봉영화 5편!
기적
1988년 세상에서 제일 작은 기차역
영화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1988년 역명부터 대합실, 승강장까지 마을 주민들의 손으로 직접 만든
대한민국 최초 민자역 ‘양원역’을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새롭게 창조한 이야기입니다.
박정민,이성민,임윤아,이수경 신선한 조합이 "기적"에서 재미와 공감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1988년 그 시절 그 감성을 담아낸 따스한 볼거리
첫번째 추천영화 "기적"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보이스 On the Line , 2021
대한민국 최초 보이스피싱 리얼범죄액션!
영화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를 만나며 벌어지는 리얼범죄액션 영화 입니다.
누구나 알고 있으나 그 실체에 대해서는 누구도 알지 못했던 보이스피싱을 소재로 한
국내 첫 리얼범죄액션 영화입니다.
"보이스"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보이스피싱 세계의 최심부로 들어가
그 실체를 낱낱이 파헤치는 흥미로운 영화인데요
변요한, 김무열, 김희원, 박명훈, 이주영의 범죄액션 장르에서 만나 신선한 조합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거대하고 치밀한 보이스피싱의 실체!
두번째 추천영화 "보이스"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어시스턴트 The Assistant , 2019
선댄스 영화제, 베를린 국제 영화제 극찬! 세계 유수 영화제 5개 부문 수상!
영화 "어시스턴트"는 최근 대학을 졸업하고 영화 제작자의 꿈을 좇아 영화사에 취직하게 된 ‘제인’의 일상을 그리는 영화입니다.
‘제인’은 동트기 전에 일어나 사무실에 첫 번째로 출근하고 가장 마지막에 퇴근합니다.
그녀는 명문대에서 학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서류 정리, 복사, 전화받기 같은 단순하면서도 반복적인 일에 일상을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잡다한 업무에 조금씩 지쳐가던 ‘제인’은 회사의 부조리함을 마주하게 되고
이처럼 직장 내 부당함으로 고통받는 주인공을 담담하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으로 표현하는데요
날카롭고도 섬세한 표현으로 제46회 도빌 영화제 감독상 및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23개 부문 노미네이트,
5개 부문 수상을 기록하며 주목받았습니다.
100명이 넘는 여성들과의 인터뷰! 경험과 사실에 입각한 리얼리즘 드라마!
세번째 추천영화 "어시스턴트"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영화의거리
6년 만의 반가운 스크린 복귀, 배우 이완, 가수에서 배우로 도전을 멈추지 않는 한선화
영화" 영화의 거리"는 영화 로케이션 매니저와 감독으로 부산에서 다시 만난
헤어진 연인 선화와 도영의 끝났는데 끝난 것 같지 않은 쎄한 럽케이션 밀당 로맨스를 담은 작품입니다.
연애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헤어진 연인이 일로 만난 사이가 되면서
벌어지는 리얼 이불킥 시추에이션을 담고 있어 솔직하면서도 특별한 로맨스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전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2030 청춘들의 고민까지 녹아져 대한민국 청춘들 모두가 공감할 로맨스 탄생을 예고하는데요
배우의 도전을 계속 이어가는 한선화와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는 이완의
연인케미로 현실 로맨스를 더 극대화 합니다.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일’로 다시 만난 공감 로맨스!
네번째 추천영화 "영화의 거리"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극장판 포켓몬스터: 정글의 아이, 코코
劇場版ポケットモンスター ココ , Pokemon the Movie: Secrets of the Jungle , 2020
퀄리티 높은 작화와 연출, OST가 어우러져 눈과 귀 모두를 즐겁게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포켓몬스터: 정글의 아이, 코코'는 포켓몬의 손에서 자라 자신이 포켓몬이라고 믿는 소년 ‘코코’가
처음 만나게 된 인간 소년 ‘지우’와 파트너 포켓몬 ‘피카츄’의 친구가 되면서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는 특별한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입니다.
이번 작품은 누구에게도 드러나지 않았던 자부 숲(오코야 숲) 속의 정글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8세대 포켓몬 '자루도'에게 길러져 자신을 포켓몬이라고 생각하는 한 소년과 지우의 조우,
그리고 오코야 숲의 '회복 능력'을 탐사하러 온 제드 박사의 도래 등
다양한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극장판 23번째 작품!
다섯번째 추천영화 "극장판 포켓몬스터: 정글의 아이, 코코"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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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WFF 데일리] '아'들의 조우, 사랑, 일탈
* 이 글은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참석한 리뷰입니다.
* 스포일러가 있으니 관람하지 않으신 분은 읽으실 때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포스터]
[감독]
니콜레트 크레비츠
[출연]
소피 로이스, 우도 키어, 밀란 헤름스
[시놉시스]
한동안 연기 활동을 하지 않은 배우 아나, 골칫덩이로 여겨지는 고아 아드리안. 서로를 만나게 된 두 사람은 함께 저녁을 먹고, 거리를 거닐며 담배를 나눠 피우는 사이로 발전한다. <와일드 Wild>(2016)로 사랑의 범위를 확장하는 시도를 했던 니콜레트 크레비츠 감독의 신작이다. (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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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때때로 일탈을 꿈꾼다. 삶이 메마를 때, 더 이상 흐르지 않을 때. 그 옛날 세차게 흐르던 강이던 시절을 그리워하면서. <아에이오우: 사랑의 빠른 철자법>의 주인공 '아나' 역시 그러한 일탈을 꿈꾼다. 남편과 사별한 그에게 삶의 낙이라곤 찾아보기 힘들다. 직장에서는 '나이에 비해서는 매력적이나 그럼에도 한물 간 퇴물'로 취급 받고 사회는 그를 도움이 필요한 노부인으로 바라본다. 그의 젊음은 시들었고 그는 더더욱 위축되어 간다.
아나의 꿈은 한 어린 소매치기, '아드리안'과의 조우에서부터 실제가 되었다. 어수룩하게 가방을 훔쳐 달아나던 아드리안을 처음 보았을 때, 아나는 무언가 형용키 어려운 싱그러움을 느낀다. 그는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 될 수도 있었을 테지만, 운명은 지독하게도 그 두 사람을 이어주었고, 두 사람은 어느 복지국 재활 프로그램에서 재회했다.
'아'로 시작하는 이름을 가진 두 사람은 서로에게 어떠한 동질감을 느낀다. 과잉행동장애로 말을 더듬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그는 아나와 마찬가지로 이 사회의 '아웃사이더'다. 부모 자식뻘의 나이 차가 나면서도 두 사람이 서로에게 강렬하게 이끌리게 된 것은 어쩌면 이러한 이유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드리안은 온몸으로 아나를 원하노라 표현한다. 매일 같이 그를 찾아가고, 남의 물건을 훔쳐서라도 그를 위한 선물을 마련한다. 그리고 아나는 소외된 소년인 아드리안에게 어른으로서가 아니라, 동등한 사람으로서, 같은 눈높이에서 조언한다. 그는 말한다. 잘 안되면 어떠냐고, 네가 잘하는 다른 걸 해보라고. 각자의 방식으로 고여만 있던 서로의 삶을 흐르게 한 것이다. 새로운 세계로의 길을 열어준 것이다.
영화에서는 '아'는 막을 수 없는 소리, 항상 뻗어나가는 소리이다. 아이가 처음 태어났을 때, 모르던 것을 깨달을 때, 감탄할 때, 오르가슴을 느낄 때... ... 그 모든 순간, 가장 먼저 내뱉는 소리가 바로 '아'라는 것이다. 아나와 아드리안, '아'로 이름이 시작하는 두 사람은 어쩌면 서로에게 이러한 '처음' 혹은 '깨달음'을 선사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비록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만한 방식일지언정, 서로에게는 각별하다. 그들은 그토록 꿈꾸던 일탈이라는 과업을 완수했으므로.
사회적 관습에 익숙해진 우리의 시선으로 보기에는, 나이든 여자와 도벽이 있는 소년의 결합은 그다지 도덕적이지 않아 보인다. 그들은 숱하게 위법을 저지르고, 그로 말미암아 형사에게 쫒기기까지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서로를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 나름대로의 해피엔딩을 맞이하면서.
소위 말하는 '유교걸(유교 사상에 찌든 여자)'인 필자로서는 이들의 일탈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그러나 두 사람은 그 모든 부도덕함을 기꺼이 무릅쓰고 마침내 서로에게로 가 닿는다. 어째서일까?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기존의 고루하고 메마른 일상에서부터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서는 아니었을까? 혹은 우리가 꿈꾸는 어떤 판타지를 스크린 너머에서 재현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물론, 이 영화의 해석은 관객이 생각하기에 달려있겠지만.
'아에이오우-사랑의 빠른 철자법', 22.08.26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08/25(목) - 09/01(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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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손] 끝장리뷰 | 발(하체) 상징 | 결말해석 | 수평과 수직 | 멀고 가까움 | 가부장제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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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손](2024)은 씨네랩 측에서 제공한 시사회권으로 감상하였습니다)
[장손] (2024)에 대한 헐거운 리뷰
Chapter 1 수평과 수직, 멀고 가까움
Chapter 2 가부장의 진실, 하체의 문제, 결말해석
00:00 장손 개봉
01:34 수평과 수직
05:25 가부장제 비판
08:07 하체의 문제
09:07 결말해석
11:56 별점 및 한 줄 평
12:12 다음 리뷰 예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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