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5-13 16:45:44
5-6월 재개봉 영화 모음 zip.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부터 스튜디오 지브리까지!

5월에도 여전한 재개봉 소식 들려드려요.
6월 재개봉 소식도 미리 함께 전달해 드리니 놓치지 마세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걸어도 걸어도>, 개봉 40주년을 맞아 오리지널 리마스터링으로 돌아온 <아마데우스>,
스튜디오 지브리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까지 스크린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스튜디오 지브리’ 기획전이 개최되어,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시작으로
<모노노케 히메>, <천공의 섬 라퓨타> 등의 작품을 순차적으로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
*재개봉 영화 목록 및 일정은 변경, 추가될 수 있습니다.
*극장별로 개봉영화가 상이할 수 있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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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 / Ghostbusters: Afterlife, 2020
영화의 제목만으로 이 영화를 안다는 건 저처럼 나이를 많이 먹었거나 많은 영화들을 봐왔다는 것이겠죠.
하지만, 동명의 노래를 들어보신다면 '어! 이 노래가 이 영화에 나오는 거였어?'라고 깜짝 놀라실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는 84년에 첫 선을 보였고, 89년 2편을 마지막으로 나오지 않았으니까요.
물론, 흥행이 전혀 안되건 아니었습니다. - $296,578,797과 $215,394,738로 각각 제작비를 훨씬 웃도는 성적을 기록했으나 수뇌부의 기준에는 못 미쳤나 봅니다.
그리고 2016년 기존 남성 캐릭터들을 여성으로 바꾸며, '리메이크'를 강행했지만 평가와 흥행이 실패하며 그대로 '유령'이 돼버리고 맙니다.하지만, 이대로 멈추기에는 아쉬움이 컸을 겁니다.
이에 영화는 "제이슨 라이트만"감독을 선임하는데, 특이사항이라면 아버지가 "이반 라이트만"으로 대표작이 <고스트버스터즈>라는 것이죠.
이 소식에 '낙하산'이라는 말도 나오겠지만, <주노>를 시작으로 <인 디 에어>로 "아카데미"의 선택을 받아왔으며, 최근 "샤를리즈 테론"의 <툴리>까지 흥행은 아쉬워도 실력을 인정받은 그이기에 때아닌 기대를 끌어모았는데요.
그렇게, 아들이 만든 시리즈의 3편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는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으며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재밌는 건 평론가의 반응과 관객들의 반응이 상반되는데, 이는 16년 버전과 정반대라는 것입니다.
'과연, 어떤 작품이었는지?' - 영화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의 감상을 한 번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누군가로부터 도망치는 한 남성은 황급히 집으로 들어오지만, 끝내 목숨을 잃고 마는데요. 이에 연락을 받은 딸의 가족은 남겨진 그의 집에 들어와 살게 됩니다.
시골이고, 외진 곳에 있는 만큼 지루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던 가운데 '피비"는 집에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감지합니다.
그리고 하나의 물건을 발견하고, 지하실을 찾게 되며 자신의 할아버지가 "고스트버스터"였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내가 누군지 알겠니?
1. 30년도 더 된 영화들을 찾아봐야 하나요?
앞서 말했듯이 이번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는 '시리즈'에 속하는 영화입니다.
이는 즉슨, 고정 관객층들이 있다는 것으로 이런 시국일수록 이런 영화들의 개봉은 불가피하지만 좋은 선택지로 보이나 문제는 전작 <고스트버스터즈>가 1984년에 나온 영화입니다.
그나마, 빠른 최근 작이 89년에 나온 작품이니 빨라도 32년 전에 나온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2016년에 나온 영화가 있지만 이는 전혀 상관없는 작품이 되었으니 이번 <라이즈>를 보려면 30년도 넘은 영화를 찾아봐야 하니 높디높은 진입장벽에 해당 관람을 포기하는 팬들도 존재할 겁니다.
무엇보다 30년이나 넘은 영화인만큼 요즘 같은 매끈한 시각효과를 기대하긴 어렵겠죠.그럼에도, 찾아봐야 할까?
저는 이에 "굳이, 안 보셔도 문제없습니다"라고 말할 겁니다.
이런 이유에는 이번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가 '시리즈'에 속하지만 전작들과의 텀이 길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을 겁니다.
이를 영화에서도 하나의 과거담으로 적용시켜 역으로 "궁금증"을 자아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원동력으로 활용시킵니다.
여기에 어린 주인공들의 성장을 "귀신"과 접목시킨 <그것2017-19>의 사례대로 밟아가니 어색함은 느껴지지가 않아 하나의 작품으로 봐도 무방합니다.2. 그래도, 시리즈를 찾아본다면 달라질 거예요.
다만, 이야기의 전개에 있어 일부 개연성이 아쉬운 장면들이 있습니다.
극 중 숨겨진 "고스트 트랩"을 발견하는 우연성 짙은 장면이나 보지도 못한 "먹깨비"의 존재와 등급을 유추하는 장면은 그러한데요.
특히, 이번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의 러닝 타임은 124분으로 앞선 107분의 1편과 2편보다 더 많은 분량을 가진 것을 생각하면 아쉬운 "미스플레이"입니다.
이런 이유는 앞서 말한 길어진 시리즈의 텀을 정리하는 것과 새로이 소개할 "피비"와 같은 아이들의 설명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시리즈를 챙겨봤어야 하나?"싶은 후회도 생기겠지만, 이는 예습을 못한 우리의 잘못은 아니잖아요.그래도, 찾아본다면 달라질 거예요.
이렇게, 본다면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는 다소 평범한 범작에 그치겠지만 앞선 "시리즈"들을 챙겨본다면 흥미로운 영화가 될 겁니다.
앞선 84년 89년에 나온 영화의 분위기는 마냥 어둡지만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귀신"을 소재로 삼았음에도 영화는 내내 코믹스러우면서도 밝은 분위기를 유지했는데, 이를 보여주는 캐릭터가 "마시멜로맨"이죠.
여기에 "먹깨비"의 존재도 사람들을 해코지하는 것보다 먹는 것에 초점을 두었으니까요.
근데, 앞서 <그것>시리즈를 언급한 이번 <라이즈>에서는 그 분위기가 정반대로 흘러나갑니다.3. 기술의 발전에 비례하는 무서움?
영화의 시작과 동시에 펼쳐지는 "유령"과의 추격전과 대결부터 영화는 이전과 다른 다크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이런 이유에는 "점프 스케어"와 같은 공포 영화의 방식을 일부 차용한 것도 있지만, 보여주는 비주얼의 발전이 크더군요.
단연, 돋보이는 캐릭터가 "고저"와 '도사견'같은 하수인들입니다.
84년 영화에서는 기술의 한계로 옷과 섬광 효과, 그리고 점토와 같은 질감으로 표현되어 어설픈 감이 없지 않는데요.
이제는 강산도 3번이나 바뀔 만큼 세월이 흘렀으니 그 비주얼들은 말하지 않아도 알 겁니다.발전하는 기술만큼 무서워진다.
앞서 말했듯이 '도사견'의 모습을 한 하수인들은 그 자체만으로 제법 무섭습니다.
특히, 마트에서 보여주는 추격전은 저라도 "꺄아!"를 극장에서 떠나가라 할 정도로 압도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고저"도 84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물론, 여성의 모습과 남성의 목소리는 외양만으로도 충분히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 만큼 완벽했으니까요. (이에, '정치적 올바름'도 나오죠)
그런 점에서 이번 <라이즈>에서는 외양에 있어 합격점이나 그 안에 있는 이야기는 84년 영화에서 조금 더 뻗어나가지 못했습니다.
물론, 자신을 봉인한 "고스트 버스터즈"와의 관계가 존재하나 그를 부활시키려던 시장의 이야기는 정작 풀어내지 못했네요.4. 다음 고스트 버스터즈는 언제쯤?
그럼에도,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는 "세대교체"라는 시점에서 바라보면 만족스러운 영화입니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어느 조직이든 "세대교체"는 정말 어려운 숙제인 것이 '나이'를 빌미로 삼자니 당장의 성적이 눈에 아른거리고, 영화나 드라마 같은 미디어는 "로다주가 아닌 아이언맨이 맞나?'라고 팬들의 반발심만 살 겁니다.
그런 점에서 이들의 다음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을 기대케한다는 것은 이전 16년 작품과는 어떤 차이가 있던 것일까요?무릎을 꿇어 맞춰준다 한들...
이번 <라이즈>와 16년 작품, 모두 전작의 주인공들이 "카메오"로 나오는 것은 맞지만 보여주는 위상은 정반대입니다.
<라이즈>의 경우. 공식적인 후속작인 만큼 악당 "고저"와의 관계부터 보여주는 힘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느껴집니다.
그러나, 16년의 경우. 극의 전개에 아무런 영향도 없는 캐릭터들로 축소되니 두 영화 새로운 주인공들을 위한 의도된 푸시라고 한들 느껴지는 감정은 다를 수밖에 없을 겁니다.
분명히, 아쉬운 점도 있지만 이번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는 "일어나라"라는 부제만큼 쓰러진 팬심을 다시 기립시켜주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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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5주 최신 개봉영화
2022년 12월 5주 개봉영화!
젠틀맨 Gentleman , 2021
주지훈 ,박성웅, 최성은의 통쾌한 캐릭터 열전!
영화 "젠틀맨"은 성공률 100% 흥신소 사장 '지현수'가 실종된 의뢰인을 찾기 위해 검사 행세를 하며
불법, 합법 따지지 않고 나쁜 놈들을 쫓는 범죄 오락 영화입니다.
'승리호','지옥' 변봉선 촬영감독부터 '한산: 용의 출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조화성 미술 감독
그리고 '콜'. '독전', '마스터' 달파란 음악감독까지 최정예 제작진이 스크린에 펼쳐낸 완성형 범죄 오락인데요
주지훈, 박성웅, 최성은의 각기 다른 캐릭터로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욱 높일 것입니다.
올 연말 짜릿하고 통쾌한 쾌감을 선사할 유일한 범죄 오락 영화!
이번주 추천영화 "젠틀맨" 입니다.
크레이지 컴페티션 Competencia Oficial , Official Competition , 2021
지상 최대의 걸작 만들기 프로젝트
영화 "크레이지 컴페티션"은 한 억만장자가 80세 생일 기념으로 자신의 명성을 더 널리 알릴 불세출의 걸작 제작을 기획하고,
이에 천재 감독, 월드 스타, 연기 거장이 모여 영화를 완성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를 가졌지만 명성에 목마른 억만장자의 지상 최대의 걸작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기발하고 위트있는 소재로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세계적인 월클 배우 페넬로페 크루즈와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처음으로 상대역으로 만나 연기를 펼쳐 뜨거운 화제를 모았고
다양한 작품들이 개봉하는 가운데 올해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아트버스터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천재 감독X월드 스타X연기 거장
이번주 추천영화! "크레이지 컴페티션" 입니다
몬스터 신부: 101번째 프로포즈
Koshchey. Pokhititel nevest , How to Save the Immortal , 2022
'몬스터 애니메이션'의 계보를 잇는 "몬스터 신부: 101번째 프로포즈"
영화 "몬스터 신부"는 300년간 불멸의 삶을 이어오고 있는 몬스터 백작이
매번 실패로 돌아간 100번의 프러포즈에 이어 마지막 101번째 프러포즈에 성공하기 위해 펼치는 모험을
코믹하게 그려낸 몬스터 판타지 애니메이션입니다.
'몬스터 호텔', '몬스터 패밀리' 등 '몬스터 애니메이션'의 계보를 잇는 애니메이션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몬스터 백작, 극한의 코믹 웨딩 어드벤처!
이번주 추천영화 "몬스터 신부" 입니다
THIS WEEK MOVIE
“나쁜 놈 잡는데 불법, 합법이 어딨습니까? 잡으면 장땡이지”
"젠틀맨"은 의뢰받은 사건을 해결하던 중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누명을 쓴 흥신소 사장이
검사 행세를 하며 악당을 쫓게 되는 독특한 설정에서 출발한 작품입니다
파헤칠수록 실체를 드러내는 추악한 범죄와 무소불위의 나쁜 놈을 응징하는 과정을 통쾌하게 그려내는데요
지루할 틈 없이 몰아치는 속도감 넘치는 전개를 비롯해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유쾌한 웃음
그리고 '악의 축'인 거대 로펌과의 대립이 빚어내는 폭발적인 긴장감까지
범죄 오락 영화를 즐기는 모든 관객에게 높은 만족감을 선사할 것입니다
기존 범죄 오락 영화와 차별화된 신선한 설정과
감각적이고 스타일리시한 공간!
새로운 범죄 오락 영화를 선사할
이번 주 THIS WEEK MOVIE "젠틀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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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활한 우주에서 지구를
작년 11월부터 지금까지 매일 생각하는 영화가 있다.
과장이면 좋겠지만 아니다. 영화를 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매일 <아니아라>를 생각하면서 살고있다.
나는 스웨덴 영화제에서 영화를 봤는데 티빙 독점 공개로
티빙 이용권만 있으면 아니아라를 볼 수 있다.
나중에 꼭 개봉하면 좋겠다. 영화관에서 꼭 봐야하는 영화니까.
<아니아라>는 스웨덴 영화고 장르는 SF이며 우주 영화다.
화성으로 떠나는 우주선인 아니아라호는 지구에서의 행복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힐링 AI 프로그램인 미마와 식량 시스템까지 갖추었다. 멸망하고 있는 지구를 떠나서 화성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아니아라호에 탔고 3주 후면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아니아라호는 우주 부유물과 충돌해 궤도를 이탈해버리면서 어쩌면 평생 우주에서 떠돌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한다.
스포주의
영화는 줄거리만 봐도 절망적이다. 새로운 삶을 찾아서 탔던 우주선에서 평생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줄거리를 알고 영화를 봤지만 글로 보는 것과 눈으로 보는 것은 달랐다. 훨씬 더 절망적이었다. 3주 후 가 아니라 어쩌면 평생 우주에서 살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직시한 사람들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미쳐가며 무너진다. 삶을 포기하는 사람이 있고 낙관주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과 버티는 사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평생 우주에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은폐하려는 사람과 죽을지도 모르지만 진실을 알리려는
사람이 존재한다.
내가 살고 있는 지구가 생각났다. 지구를 벗어나고 지구의 기억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지구에서의 모습과 닮았다. 이기적이고 나약해지고 사랑하고 불신하는 모습들... 내가 이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이야기고 현실감이 없지만 영화 속 인물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보였다. 물론 영화의 상황이 훨씬 심각하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전 세계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1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으니까. 우리는 코로나가 언제 완전히 끝날지 예상할 수 없다. 확진자가 줄어들어서 안도하면 갑자기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다른 나라의 뉴스를 보면 더 절망적이다. 만약에 끝난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바이러스가 우리의 일상을 침범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만약에 코로나가 존재하지
않았던 2018년에 <아니아라>를 봤다면 지금처럼
몰입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아니아라호에는 힐링 AI 프로그램인 미마가 있어서 미마 로브가 관리하는 미마가 있는 곳에 가면 지구에서의 행복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 사람들은 미마에게 점점 집착하기 시작한다.
미마가 없으면 지구와의 연결고리가 사라지니까. 물론 자신들은 살려고 그랬지만 미마는 사람들의 이기심에 지쳐가고 결국 자살한다. AI가 자살한다는 건 상상하지도 못했고 너무 충격적이었다. 어쩌면 미마는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기를 찾고 지구에서의 순간을 회상하기 위해 발악할 거라는 사실을 말이다.
사실 영화에서 사실을 은폐하고 그래도 화성에 갈 수 있을 거라고 말하는 캡틴이 너무 싫었다. 처음에는 너무 미웠다. 왜 사실을 은폐하며 살아가지? 차라리 먼저 사실을 말했다면..이라고 생각했는데 근데 사실을 말했다면 사람들은 무너졌을 거다. 먼저 무너지거나 나중에 무너지거나의 차이다. 캡틴의 선택을 지지하는 건 아니다. 사실을 은폐하고 잘못이 없는 미마 로브에게 누명을 씌우는 인간이기에 나쁜 사람이다. 근데도 아니아라를 보면 거기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행동을 모두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그럴 수도 있는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미마 로브 이야기를 진작에 했어야 하는데 이제야 적는다.
미마 로브는 힐링 AI 프로그램인 미마의 관리자다. 미마를 누구보다 걱정하고 아끼는 미마 로브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누명을 받고도 지하실에 몇년을 있어도 다시 살아간다. 미마 로브는 사랑하는 연인인 이사겔과 지내면서 하루하루를 버틴다.
계속 살아가려는 미마 로브와 다르게 이사겔은 체념하고 지쳐하다가 결국 삶을 포기한다. 사실 영화를 처음 볼때는 이사겔이 조금 미웠다. 혼자 남은 미마 로브는 어떻게 살아가라고?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광활한 우주에서 평생을 살고 죽어도 우주에 있다고 생각하면 삶을 포기하고 싶은게 당연하다. 우리에게는 당연한 낮이 아니아라호에는 없다. 밖은 깜깜한 우주일뿐. 나라면 그런 삶을 지속할 수 있을까. 이사겔의 선택을 비난할 수 없다. 혼자 남은 미마 로브가 안타까울뿐이다. 이사겔을 보면서 울부짖던 미마 로브의 표정이 생생하다. 미마 로브는 바로 삶을 포기하지 않고 그래도 살아간다.
영화는 AI 프로그램인 미마를 보여주면서 기억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 지구의 소중함을 느끼게하면서 절망만을 얘기하는 것 같지만 난 이 영화를 보면서 희망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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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운디네>: 인어공주에게 다른 남자가 있다면?
도시개발 전문 역사학자이자 박물관 관광 가이드 운디네가 운명적인 사랑이라 믿었던 사람에게 실연당한 후 절망한 그녀 앞에 나타난 산업 잠수사인 크리스토프로 인해 그녀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아름답고 신비로운 사랑 영화 <운디네>가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에 이어 12월에 열린 유러피언 필름 어워드에서도 여자연기자상을 받는 영예를 누리며 올해의 마지막 아트영화로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일수록 이야기의 바탕을 이루는 모티프와 배경지식에 대한 이해가 필수일 때가 많다. 올해 11월에 개봉한 캐나다 이민자의 현실을 그린 영화 <안티고네>는 그리스 신화와 소포클레스의 비극으로 유명한 오이디푸스 왕의 딸 ‘안티고네’ 이야기를 모티프로 해서 만들어졌고, 내년 1월 개봉을 앞둔 북유럽 로맨스 영화 <블라인드>도 안데르센 동화 ‘눈의 여왕’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이런 모티프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으면 영화를 표면적으로만 감상하기 쉽다. 더구나 영화 <운디네>의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은 감독은 문학, 예술, 사회, 역사, 정치의 영역을 넘나들며 영화를 매우 다층적으로 구성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뛰어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영화 <운디네>를 200% 즐기기 위해 영화에 대한 두 가지 맥을 짚어본다.
영화 <운디네>는 운명이라 여겼던 남자로부터 실연당한 여인 ‘운디네’ 앞에 다른 남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사랑과 운명에 관한 드라마로 독일 ‘운디네’ 설화에 기반하고 있다. 운디네는 본디 물의 정령으로 인간과 사랑에 빠져 결혼하면 영혼을 얻어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상대가 배신하면 그를 죽이고 다시 물로 돌아가야 하는 비극적 운명을 지녔다.
운디네 설화는 19세기 독일 낭만주의 시기에 여러 문학과 예술에서 다양하게 변주되는데 대표적인 작품으로 안데르센의 “인어공주”와 푸케의 중편 소설 “운디네”가 있다. 특히 독일 전후 작가로 유명한 잉게보르크 바흐만의 “운디네가 간다”(<삼십 세>에 수록, 문예출판사)는 영화 <운디네>에 매우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감독은 바흐만 작품에서 남성 판타지인 운디네 설화를 남자 주인공이 아닌 운디네가 직접 이야기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바흐만의 소설 속에서 배신은 남자들이 저지른다. 여성의 관점에서 이 저주를 끊는 것이 올바른 내러티브 방식이라 보았다”라며 여성의 관점을 강조했다.
영화 <운디네>에서 운디네는 자신을 배신한 남자를 죽이고 물로 돌아오라는 운명의 부름을 받는다. 하지만 갑자기 그녀 앞에 새로운 사랑이 나타난다. 과연 그녀의 선택은 무엇인가? 이것이 <운디네>의 중요한 감상 포인트 중 하나이다.
운디네 설화와 함께 알아두면 좋을 두 번째 감상 포인트는 1989년까지 동서로 나뉘었던 베를린의 역사이다. 베를린의 도시 개발 역사는 영화 속 박물관 투어 가이드로 일하는 운디네의 입을 통해 여러 번 언급된다. 페촐트 감독은 통일 이후 무분별한 도시 개발을 비판하며 베를린을 “자신의 역사를 계속 지워나가는 도시”로 규정한 바 있다. 분단의 상징이었던 장벽은 빠르게 뜯겨져 나갔고 그 자리에 거대한 기차역과 번쩍이는 쇼핑몰이 “흉물스럽게” 들어섰다. 베를린의 과거는 신화와 동화가 살아 숨 쉬는 세계였지만 지금의 베를린은 과거를 무자비하게 지워버리는 공간으로 쉽게 옛사랑을 버리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가는 현대적 욕망과도 오버랩된다. 따라서 동화의 세계에서 온 운디네가 현대의 베를린에서 버림받는 것은 숙명과도 같다. 그녀는 자신의 숙명을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맞서 싸울 것인가? 이것이 <운디네>의 영화적 긴장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지점이다.
아름답고 슬픈 로맨스이면서 동시에 동화적 상상력으로 현대 사회를 비판하고 있는 영화 <운디네>는 12월 24일에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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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은 미친 짓이다
*본 영화의 내용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달시’(제니퍼 로페즈)와 ‘톰’(조쉬 더하멜)의 결혼식 당일, 우여곡절 끝에 결혼식에 참석할 모두가 섬에 모인다. 모든 게 순조로워 보이던 그때! 갑자기 들이닥친 해적으로 인해 결혼식장의 모두가 인질이 되고… ‘달시’와 ‘톰’은 무사히 혼인서약을 마치기 위해 목숨을 건 버진 로드를 걷게 되는데… 죽이든가, 죽든가! 가장 화X한 웨딩이 온다!사람들은 흔히들 결혼이 사랑의 완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샷건 웨딩> 속 이 커플들도 마찬가지로 생각한 듯하다. 그런데 그 완성으로 가는 과정 중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 결혼식에서 일이 터진다. 그런데 이 일이 단순히 우연히 일어난 해프닝일까?
둘의 결혼식은 초반부터 삐걱댄다. 톰의 완벽해야 하는 결혼식은 불만 가득하고 달시는 자신의 자신이 바라던 결혼식이 아닌 것에 대해 계속해서 불편하다. 둘의 불만과 불안이 계속 쌓여가다 결혼식 날 아침이 밝는다. 갑자기 등장한 달시의 전애인, 션의 존재가 거슬리는 톰과 자신과 맞지 않는 전통에 자신을 끼워 맞추고 있는 달시는 결국 거스러미를 참지 못한다. 둘의 불만이 터져나가고 갈등으로 치닫는 순간 당사자 없는 결혼식에서는 납치 사건이 벌어진다.
결혼은 혼자가 아닌 둘이 하는 것이다. 또 결혼식 이후에는 동화처럼 엔딩이 나지 않고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맞춰가며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펼쳐진다. <샷건 웨딩> 속에서는 생전 겪을 일 없던 하객 납치 사건이 둘에게 현실로 들이닥친다.
그들은 계획을 짜는 순간조차도 삐걱거린다. 톰의 완벽해야 하는 계획에 자꾸 달시가 태클을 건다. 그런데 달시의 일차원적이고 대책 없는 계획이 자꾸만 먹힌다. 톰 혼자 준비했던 완벽한 결혼식은 이제 없지만 둘이서 이 결혼식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둘이 유일하게 같은 게 있다면 납치당한 하객들을 지켜내야겠다는 마음이다. 그 마음 하나에서 시작하여 둘은 점점 서로에게 맞춰 나간다.
내가 재미있게 봤던 건 달시의 드레스였다. 톰의 집에서 대대로 물려 입던 이 드레스는 당연히 톰과 결혼하는 달시에게로 넘어간다. 하지만 달시는 마음에 들지 않다.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이 드레스에 억지로 자신의 몸을 맞추는 달시의 모습은 원하지 않는 결혼식의 형태에 자신을 맞춰나가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하지만 전쟁 같은 상황에서 달시의 드레스는 타의든 자의든 찢겨 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에게 맞는 형태로 웨딩드레스를 개조해낸 달시의 모습은 해방적이기까지 하다. 결혼식 중 신부에게 빠질 수 없는 드레스가 전통과 억압을 상징했다면 이를 찢어내고 자신에게 맞게 만들어낸 최종의 드레스는 달시가 사랑을 위해 참아왔던 것을 터뜨리고 자신을 위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결혼식 납치 사건은 어떻게 보면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 실전 결혼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는 갈등을 좀 더 익사이팅하고 블록버스터스럽게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 각자를 맞춰나가지 않고 혼자 준비했던 결혼식은 당연히 어그러질 수밖에 없다. 결혼은 혼자가 아닌 둘이 하는 것이니까. 반면 많은 면에서 다른 둘이 상황에 의해 서로에게 맞춰 나가면서 척척해내게 된다. 그리고 끝내 결혼식을 해낸다. 톰이 생각한 것처럼 완벽하지도 달시가 생각한 것처럼 둘만의 결혼식은 아니지만 불청객도 존재하지만 그들은 결혼식을 해낸다.
결혼식에서 벌어진 인질극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낸 <샷건 웨딩>을 들춰보면 결혼 생활 그 자체이다. 결혼은 단순히 사랑의 결말부가 아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과 함께인 새로운 장을 여는 것과 같다. 그런 의미에서 <샷건 웨딩>은 합을 맞춰 나가고 예전의 것을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찢어버려야 하는 결혼이라는 삶을 잘 보여주는 영화였다.
*이 글은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참석한 <샷건 웨딩> 시사회에서 관람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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