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드레2025-05-04 20:57:14
[JEONJU IFF 데일리] 성실하면 바보가 되는 세상에서 사랑을 지켜낸 여자들.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 꽃놀이 간다> 리뷰
‘J스페셜:올해의 프로그래머‘는 각 분야의 영화인을 프로그래머로 선정하여 자신만의 영화적 시각과 취향에 맞는 영화를 관객에게 선보이는 섹션이다. 올해로 5회 차가 된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배우이자 가수, 그리고 이제는 감독으로서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이정현이다. 그녀는 자신의 출연작 3편과 선정작 3편, 총 6편의 영화를 통해 스크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내가 이번에 감상한 영화는 이정현 감독의 <꽃놀이 간다>와 안국진 감독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이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영화 정보
안국진
AHN Goocjin
Korea
2014
90min
DCP
Color/B&W
Fiction
청소년 관람불가
시놉시스
"미안해요, 그러니까 내가 죽이는 거 이해해 주세요. 전 그저 행복해지고 싶을 뿐이에요. 제가 이래 봬도 스펙이 좋거든요. 잠도 줄여가며 투잡 쓰리잡 열심히 일했어요. 근데 아무리 꾸준히 일해도 빚은 더 쌓이더라고요. 그러다 빚을 한 방에 청산할 기회가 찾아왔는데! 왜 행복을 방해하는 사람들이 자꾸 생기는 걸까요? 이제 제 손재주를 다르게 써보려고요. 더 이상 당하고만 있지 않을 거예요!"
5포 세대에 고함! 열심히 살아도 행복해질 수 없는 세상, 그녀의 통쾌한 복수가 시작된다.
* 해당 상영작은 J 스페셜클래스가 포함된 상영회차(상영코드 131)에서만 코리안시네마 단편 <꽃놀이 간다>와 묶음 상영 됩니다.
상영정보
메가박스 전주객사 1관 2025.05.01 13:00
메가박스 전주객사 2관 2025.05.03 21:00
영화리뷰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10년 만에 전주에서 다시 상영되었다. 안국진 감독과 이정현 배우는 영화 상영 후 스페셜 클래스 시간을 통해 그때 당시를 회상했다. 이 작품은 이정현 배우에게 날개를 달아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이정현 배우는 <꽃잎>으로 데뷔하여 큰 주목을 받았지만 그 뒤 시나리오가 들어오지 않아 가수로 활동했다고 한다. 박찬욱 감독의 권유로 <파란만장>에 출연하는 등 영화배우로서의 활동에 시동을 거는 그때, 운명처럼 찾아온 영화가 바로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라고. 이 영화는 2015년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이후 제36회 청룡영화상, 제3회 들꽃영화상에서 이정현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또한 제52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영화 부문 시나리오상을 수상하며, 상업성과 예술성을 두루 인정받았다.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이 영화는 이정현 배우를 위해 쓴 극본은 아니라고 했다. 극본에 쓰인 ‘수남’이라는 인물을 누가 수정 없이 연기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와중 그것을 수정 없이 해낸 배우가 바로 이정현이었다고 한다. 이정현의 소속사에서 캐스팅 제안을 거부했지만 박찬욱 감독의 추천으로 이정현 배우가 출연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어디에도 없던 여성캐릭터. 사랑과 삶을 지키기 위한 광기와 묘한 사랑스러움이 매력적인 ‘수남‘이라는 캐릭터는 무척이나 독보적이다. 이 등장인물은 감독의 어머님이 모티브라고 한다. 남자로서 여자의 일생을 제대로 그려내기 어려웠기 때문에 어머니의 삶과 사랑을 이 영화에 녹여내었다고 말했다. 그런 말을 듣고 나니 이 무한하고도 끊임없는 헌신적인 사랑의 형태가 이해가 됐다.
수남은 수많은 선택의 시간을 지나왔다. 첫 번째로는 여공으로 살 것인지, 엘리트로 살 것인지를 선택하게 된다. ’엘리트’의 삶을 선택한 수남은 여자는 무엇보다 ’몸매=가슴‘이중 요하다는 선생님의 말을 한편에 새기지만 곧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컴퓨터의 세상이 도래했고, 자신보다 더 큰 ‘가슴’은 곳곳에 있었으며 성실만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깨닫는 중이었다. 그러던 중, 하룻밤의 실수로 어떤 남자를 만나게 되었고 그와 평생을 꿈꾸게 된다. 그녀의 마음만큼은 ’실수‘가 아니었다.
규정은 늘 ‘집’을 먼저 사자고 말하며 우리 아이에게는 나처럼 살지 않게 기르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러던 어느 날, 청각장애로 인해 보청기를 끼고 있던 규정이 청력을 정말 소실하게 되며 수남의 권유로 집을 사려고 했던 2천만으로 인공와우 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이 났으나 갑자기 인공와우에 문제가 생기며 손이 기계에 절단되는 사고를 겪게 된다. 그 후, 규정은 폐인이 되어버렸고 그런 규정에게 죄책감을 느꼈던 수남은 규정이 그토록 원했던 ‘집‘을 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잠을 줄여가며 청소, 요리, 신문 배달, 명함 날리기 등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10년 간 계속하지만 집 값은 천정부지로 올랐고 결국에는 은행에서 1억 4천만 대출까지 동원해서야 집을 마련하는 데에 성공한다. 하지만 비극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수남은 성실하지 않은 구석이 없다. 사랑도, 일도. 이 모든 게 사랑에서 비롯된 일이지만 이 여자가 성실하다는 건 명백한 일이다. 이러한 헌신적인 사랑의 형태는 좀처럼 찾아보기도 힘들고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혐오스러운 마츠코가 생각나기도 하는 수남의 일생은 비극의 연속이다. 의도치 않게 ‘살인‘을 저지르며 그녀의 삶은 점점 빠져나갈 구멍이 사라진다. 희망이 생기는 순간, 저지되는 희망은 더 큰 절망으로 그녀를 찾아온다. 성실하게 자신의 삶을 일군 수남에게 세상은 언제나 가혹했다. 어떤 상황이 찾아와도 그녀가 저지른 그 ‘죄’보다 앞서는 건, 그녀가 얼마나 성실히 살아왔는가에 대한 이야기였다. 수남은 끝내 울지도, 제대로 분노하지도 못한다. 세상은 그녀의 삶을 죄로 낙인찍고 그 죄를 옹호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분명히 알고 있다. 그 죄가 어떤 절박함 속에서 비롯된 것이었는지를.
꽃놀이 간다
영화 정보
이정현 LEE Jung-hyun
Korea | 2025 | 28min | DCP | Color | Fiction | 12세 이상 관람가 | World Premiere
시놉시스
지병을 가지고 있는 수미는 죽음을 앞둔 엄마의 병원비가 계속 밀리는 상황에서 병원의 ‘중간 정산' 때문에 입원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자, 자신이 조금만 더 기도하면 엄마가 살아날 거라는 믿음을 확신하며 병원에서 난동을 피우고 강제 퇴원을 시켜 집으로 데려온다. 모든 게 뜻대로 풀리지 않지만 다음 주 시작되는 꽃놀이 관광에 엄마를 보낼 수 있다는 희망은 버리지 않는다.
상영정보
2025.05.01 13:00 메가박스 전주객사 1관
2025.05.04 10:00 CGV 전주고사 4관
2025.05.06 20:30 메가박스 전주객사 6관
수미는 엄마의 간병을 도맡아 하고 있다. 죽음을 앞두고 있는 엄마의 병원비가 밀려있는 상황에서 병원에서 난동을 피우고 강제 퇴원을 시켜 집으로 데려온다. 꽃놀이 관광에도 함께 갈 수 있을 정도로 좋아질 거라는 믿음과는 다르게 엄마의 상태는 점점 나빠진다. 엄마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집을 내놓았지만 불경기라 팔리지 않고, 그 집 때문에 기초수급수령 자격이 되지 않았다. 그녀의 믿음을 무너뜨리는 절망적인 상황에도 여전히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으려 애쓴다. 과연 꽃놀이 관광을 갈 수 있을까?
이정현은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는 비극적인 삶을 성실하게 살아내는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꽃놀이 간다>에서는 연출자로서, 그리고 배우로서 또 다른 세계를 펼쳐 보인다. 의도치 않게 두 영화는 참 많이 닮아있다. 복지의 사각지대에서도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한국 사회의 자화상이다. 무한 경쟁과 생존의 논리 속에서 ‘성실한 사람’이 어떻게 밀려나고 지워지는지를 정교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그녀를 단순하게 피해자로 표현하지 않고 버텨내기 위해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모든 것을 감당해 낸 한 여성의 치열한 삶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이정현 감독의 첫 연출작 <꽃놀이 간다>는 창신동 모자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라고 한다. 한국 사회의 가장 어두운 이면을 고요하고도 섬뜩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수미의 내면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현실의 벽에 부딪혀도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느낄 수 있다. 우리 사회의 불안정한 시스템과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사회적 약자들의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어 흥미로웠다. 이정현 감독이 두 번째로 연출한 단편 영화가 곧 공개된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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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평범한 보통 청춘의 끝자락
낙엽이 흩날리는 가을을 지나 피부에 와닿는 쌀쌀한 바람이 계절이 변한 초입임을 알려주는 지금, 짠하지만 않은 아주 평범한 보통의 청춘들이 만나 서로가 잊었거나 잃어버렸던 마음을 되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2022년 한국 독립 영화 창밖은 겨울 리뷰입니다. 과거의 상처를 안고 고향으로 내려온 석우와 같은 회사 여직원 영애가 우연한 기회로 동행하면서 쌓아가는 일종의 로맨틱 드라마로, 소소한 일상의 행복에서 얻는 웃음과 상처, 미련이라는 단어로 얼룩진 청춘의 흔적을 바라보게 되는 기분 좋은 설렘이 유지되는 한 편입니다. 화려함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수수함이 묻어나는 모습에 편안한 힐링을 느끼시리라 생각되네요. :)
※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 창밖은 겨울 정보
뭐 사실은 버리고 싶은데 잃어버린 척 하려는 게 아닐까요?
자신의 꿈에 대한 미련과 상처를 얻고 고향 진해로 내려와 버스기사로 일하는 석우는 어느 날, 점심시간에 터미널 의자에서 우연히 고장난 MP3를 줍습니다. 유실물 보관소에 이를 맡기려 하면서 누군가 잃어버린 분실물이라고 믿고 싶은 자신과 달리 내다 버린 것이라고 주장하는 담당 직원 영애와 만납니다. 그리고 보관소가 직원 휴게실로 바뀐다는 소식에 그 MP3를 몰래 받아 함께 수리할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두 사람은 조금씩 자신의 이야기들을 털어놓기 시작하는데...
예고편│ Trailer
영제: When Winter Comes│감독·각본: 이상진
출연진: 곽민규, 한선화, 이정비, 목규리 외 多
장르: 드라마, 멜로/로맨스│상영 시간: 104분
국가: 한국│등급: 12세 관람가
제작: 끼리끼리필름│배급: 영화사 진진
개봉일: 2022년 11월 24일
# 창밖은 겨울 후기
청춘들을 통해 보는 따스한 일상
서울에서 20대를 보내며 영화 일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하던 시기의 자신을 투영한 이야기에서 출발했다는 이상진 감독의 말처럼 로케이션 장소부터 고향 진해를 배경으로 청춘의 끝자락에 꿈과 현실에 대한 고민, 미련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외적으로 멜로/로맨스 장르의 외피를 두르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주 미약하게 이어지고 실제로는 두 주연이 서로의 사연을 꺼내어 천천히 돌이켜보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MP3라는 분실물은 지금은 포기했지만 한때 꿈꾸었던 청사진을 보여주는 듯 분실물과 쓰레기 사이의 논쟁을 통해 그들이 꿈을 잃은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며 그저 놓고 온 것임을 깨닫게 합니다. 그래서 묘하게 이어지는 두 주인공의 인연과 함께하는 일상은 과거의 상처, 미련을 보다듬어 추운 계절을 지나 따뜻한 햇살이 드리우는 봄처럼 그들이 성장하며 나아갈 발판이 되어 왠지 모를 포근함과 따스함으로 잔잔한 웃음을 전합니다. 이러한 일상의 편안함 속에서 행복과 성장을 통해 자아를 되찾는 모양새가 아마도 많은 분들이 ‘패터슨’을 떠올리는 이유인 듯합니다.
곽민규 X 한선화, 따뜻한 케미
과거의 기억이 준 상처에서 도망치듯 귀향한 버스기사 공석우 역의 곽민규는 여느 청춘과 별반 차이 없이 평범하지만 무언가 활기가 느껴지지 않는 쳇바퀴를 도는 듯한 햄스터 같은 느낌을 전합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벽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진 꿈의 조각을 스스로 분리수거하며 다시금 인생이란 퍼즐의 조각을 맞춰보려 힘겹게 살아가는 안타까움마저 녹여내죠. 물론, 소심하고 생각도 많아 답답함에 분통 터지는 인물이지만 왠지 정감이 가는 지나쳐버린 누군가의 청춘, 자극적이지 않은 따스한 그의 연기에 마치 공 기사처럼 돌고, 돌아, 또 도는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MBC 주말 드라마 ‘장미빛 연인들’로 떼내며 ‘술꾼도시여자들’로 연기자 전향 이후 최대 전성기를 맞이한 한선화는 부산 출신답게 자연스러운 사투리와 맛깔나는 연기를 선보입니다. 브라운관에 비해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던 그가 2020년 ‘영화의 거리’를 시작으로 최근 ‘교토에서 온 편지’까지 배우로서 드라마와 180도 다른 색깔을 보여줍니다. 털털하고 숨김없는 직설적인 영애를 맡아 눈치 없는 석우를 말없이 지켜보며 따뜻한 케미를 발산해 주죠. 소소한 웃음, 흐뭇함마저 전해지는 두 배우의 청정한 연기는 극의 분위기를 살리기에 더없이 좋아서 다른 작품에서 또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돌고 돌아 다시 오기까지
잃어버린 것이라 착각하고 믿고 싶은 존재, 이미 알고 있고 잊고 있던 선택을 떠올리게 하고 지나간 계절에 대한 미련처럼 남아있던 자신의 마음을 다시 재정비해 현재를 마주하는 과정이 담겨있습니다. 진해를 선택한 것은 감독의 고향이라는 점도 있지만, 모두가 서울로 떠나버린 한적함이 묻어나는 배경에서 우리가 잊고 지낸 여러 가지의 모습을 전달하려 했던 게 아닌가 싶어집니다. 지나가고 있는 계절은 잡지 못한 다는 것을 알면서도 괜히 미련이 남는 것처럼 아쉬움과 상처가 있던 과거의 기억을 잡고 싶었던 평범한 청춘들의 모습은 잠시나마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합니다. 물 흐르듯 흐르는 평범한 삶 속에 놓고 놓쳤던 선택의 순간, 꽤 재미있는 이야기로 기억될 듯하네요. :)
한 줄 평 : 미련과 후회를 돌고 돌아 현재를 마주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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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마지막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설 연휴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씨네픽 박스오피스 콘텐츠는 여러분을 위해 연휴에도 쉬지 않고 계속 달립니다. :)
오늘은 1월의 마지막 주 주말 박스오피스를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씨네픽과 함께 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한 주동안 진행했던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
'박스오피스 예측(결과) 콘텐츠'도 같이 알아보도록 할게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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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위. <해적: 도깨비 깃발>(▲9)
▶<해적: 도깨비 깃발>이 설 연휴 박스오피스 승자로 새롭게 1위를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 (1월 28일~30일) 관객 수 32만 6541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현재 49만 4166명입니다.
지난 1월 26일 개봉 이후,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관객들의 관심과 반응에 힘입어 온 가족이 모이는 가족영화 오락물로 주말까지 극장가를 점령한 것 같은데요.
설 연휴인 개봉 2주차에도 계속해서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영화로 육해를 총망라한 스펙터클한 볼거리 속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유쾌한 케미가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2위. <킹메이커>(▲21)
▶이번 주 주말 박스오피스 2위는 <킹메이커>입니다.
주말동안 (28일~30일) 주말 관객 수 17만 3670명을 동원했고, 총 누적 관객 수는 26만 3704명입니다.
<해적: 도깨비 깃발>과 함께 설 연휴 극장가를 한국영화가 박스오피스 1,2위로 차지하고 있는데요.
<킹메이커> 사람들의 관심 속에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들을 많이 만나뵙고 있습니다.
개봉일은 물론 설 연휴가 시작되는 지난 29일에도 <킹메이커>의 주역인 설경구, 김성오, 전배수, 서은수 배우등이 서울 주요의 극장을 방문해 관객들과 즐거운 만남을 가졌습니다.
또한 설 연휴인 2월 1일, 2월 2일에도 무대인사를 진행하여 관객들을 찾아뵐 예정입니다.
3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
▶주말 박스오피스 3위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입니다.
같은 기간(28~30일)동안 주말 관객 수 7만 5630명을 동원했으며, 충 누적 관객 수는 730만 6964명입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이로써 총 누적 관객 수 730만명 돌파라는 엄청난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아직은 박스오피스 3위에 머무르고 있는만큼 당분간은 꾸준히 관객 동원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85회 예측 이벤트는 마지막 주(설 연휴) 주말 박스오피스 예측 이벤트입니다.
설 연휴 박스오피스 승자로 떠오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해적: 도깨비 깃발>의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실제 관람객의 성별/나이별 관람추이를 보겠습니다.
남성 48%, 여성 52%로 여성 관객들이 조금 더 많은 사랑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연령대 별로는 30대 비율이 36%, 다음으로는 20대가 3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럼 제85회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에
한 주동안 참여한 씨네픽 유저들의 결과는 어땠을까요?
▶위의 표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씨네픽 제 85회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이벤트의 참가자 중의
대부분은 압도적으로 박스오피스 1위 - <해적: 도깨비 깃발>을 예측해주셨습니다.
또한 박스오피스 2위 - <킹메이커>, 3위 -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예측해주셨고,
실제 박스오피스 결과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85회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이벤트의 참가자 중
압도적으로 많은 수의 참가자분들이 <해적: 도깨비 깃발>의 박스오피스 1위 (69%),
그리고 62%가 <킹메이커>의 박스오피스 2위를 예측, 40%의 씨네픽 참가자분들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박스오피스 3위를 예측했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씨네픽은 다음 주에 더 재밌고 유익한 제 86회 씨네픽 이벤트로 인사드리겠습니다! :)
4위. <씽2게더>(▼2)
▶주말 박스오피스 4위는 <씽2게더>입니다.
<씽2게더>는 주말 관객 수 4만 1452명을 기록, 총 누적 관객 수는 74만 2201명을 기록했습니다.
<씽2게더>는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오랜 기간동안 지속하고 있는데요.
완성도 높은 애니메이션으로 이번 설 연휴에도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의 방문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판단됩니다.
5위. <극장판 안녕 자두야: 제주도의 비밀>(NEW)
▶ 주말 박스오피스 5위는 <극장판 안녕 자두야: 제주도의 비밀>이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 3만 2701여명의 관객 수, 총 누적 관객 수는 3만 9238명을 기록했습니다.
<안녕 자두야>극장판이 나온 것은 2015년 이후 6년 만의 일이라고 하는데요.
당시 전국에서 관객 수 28만명을 모으며 좋은 반응을 얻은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극장판 안녕 자두야: 제주도의 비밀>은 "난생처음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자두가 최대 라이벌인 전복이와 함께 저주를 품은 돌하르방을 깨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으며 제주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자두특공대의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입니다.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계속해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말동안(28~30일) 북미기준 $11,000,000 (한화 약 133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누적 매출액은 $735,886,280 (한화 약 8,915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북미박스오피스는 지난 주와 박스오피스 순위가 모두 동일합니다.
2위 <스크림>, 3위 <씽2게더>, 4위 <리디밍 러브>, 5위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의 순입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5> (2022년 1월 28일 ~ 2022년 1월 30일)
1.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1100만 달러 (누적 7억 3588만 달러)
2. <스크림> 735만 달러 (누적 6213만 달러)
3. <씽2게더> 480만 달러 (누적 1억 3450만 달러)
4. <리디밍 러브> 185만 달러 (누적 650만 달러)
5.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175만 달러 (누적 3404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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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마지막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설 연휴도 가족들과 행복하고 건강하게 보내시고,
다음 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계속해서 !24일부터 2월 6일까지 진행되는 씨네픽 설특집 스페셜 이벤트인
"올해 한국영화 기대작 3편 PICK" 이벤트도 진행 중이니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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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추운 곳에서 따뜻함과 열정을 만나다
파주 출판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어서 시사회에 있다고 했을 때 의무감으로 신청한 영화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 다른 작품들은 재밌어 보인다는 단순한 이유로 시사회를 신청했었는데 이 작품은 현 직업이 북에디터다보니 북에디터인데 그래도 봐줘야 되는 거 아니겠어?하는 마음으로 시사회를 다녀왔다.
영화 <위대한 계약> 시놉시스
책을 만들면 구속되던 시절, 책의 유토피아를 꿈꾸는 이들이 있엇다. 이들의 꿈에 새로운 도시를 희망한 건축가들이 동참했다. 위험한 계약이라 불리던 위대한 계약. 그 계약을 바탕으로 세계 어디에도 없던 도시가 파주에 탄생한다. 그리고 책에서 시작된 도시는 영상과 예술 문화의 허브로 발전했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또다른 새로운 미래를 꿈꿔나간다.
*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위대한 계약>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선(善)이 지속되다
영화 <위대한 계약>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선'의 파급력이다. 건물들은 절대 4층 이상의 높이로 짓지 않는다, 자신 마음대로 건축가를 지정해 건물을 짓지 않는다 등 굉장히 공동체 정신이 강한 위대한 계약을 맺으면서 파주 출판 도시 1단계가 진행된다. 그리고 1단계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2단계에서 짚고 넘어가고, 그와 동시에 1단계의 그 선한 정신을 이어받는 모습을 보면서 자본의 논리에 굴복했을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고 자신들이 설정한 그 선한 영향력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는 것에 경외심 마저 들었다.
공금을 사용할 수 있었음에도 투명하게 하기 위해 개인의 사비로 처리를 한다든지, 1단계 2단계 도시 계획에서 영감을 받아 3단계를 진행할 때 아직 건물을 살 수 있는 여력이 안되는 예술인들에게 반값으로 임대를 해준다든지. 그 선한 영향력이 해를 거듭할수록 더 커지고 넓어지고 있었다.
어찌보면 남한에서의 최북단 가장 추운 파주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파주 밖은 너무 춥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가장 추운 곳에서 가장 선한 영향력으로 도시에 따뜻함을 불어넣어주고 있는 공동체가 아닐까 싶었다.
이렇게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드러내다니
사실 북에디터로서 열정이 식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영화 <위대한 계약>을 보면서 정말 신기했던 모습은 어쩜 저렇게 열정이 넘칠까?였다. 저는 파주출판도시가 정부에서 만들어낸 것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출판인들이 모여서 정부와 싸우고, 군대를 설득해서 마련한 부지에 건축가들이 힘을 합세해서 만들어낸 도시였다. 그들의 열정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굉장히 존경스러운 마음이 가득했다.
파주 출판 도시를 자랑하고 의의를 설명하는 다큐멘터리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이 도시를 건립하면서 출판인들과 건축가들의 실수를 스스로 설명한다. 이런 부분이 아쉬웠고, 저런 부분은 잘못됐고. 이렇게 스스로의 과오를 말하면서 이 도시를 조금 더 발전적으로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아직까지도 모색하고 있었다. 아마 그들은 이 도시를 자신들이 세웠고, 출판과 예술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에 자신의 과오를 직접 말하면서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한 그들의 모습이 멋있었고,출판의 미래를 그리는 그들의 모습에 열정이 조금이나마 생겼던 작품이었다.
미래의 파주출판도시는 어떻게 변화할까?
책으로 시작한 파주출판도시는 이제 영화인을 비롯해서 예술인, 그리고 그들을 교육하는 학교까지 들어와 있다. 예술 전반으로 확장된 도시를 보면서 그리고 지난 날의 실수를 인정하고 이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면서 이 도시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 매우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사실 사양산업이라고 일컫어지는 출판업의 미래도 파주에서는 조금 다르게 읽혀지고 있었다. 북한과 가장 가까운 도시 파주는 북한으로 통하는 가장 빠른 길목에 위치해 있다.
“통일이 되면 가장 먼저 교류되는 것은 활자와 영상매체다.”
이 말씀을 하신 도서출판 동녘의 이건복 대표. 굉장히 공감이 가는 말이었다. 물론 통일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꼭 통일이 아니더라도 북한과 남한의 문화교류가 자유롭게 이뤄지는 날이 온다면 아마 가장 빛을 발할 매체가 활자와 영상일 것이다. 이러한 부분까지 염두해두고 있다는 것을 보면서 굉장히 멀리까지 내다보는 확장된 시각에 사고가 넓혀지는 느낌이었다.
영화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는 개인적으로 직업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어서 더 인상깊게 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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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웅을 기다리며
영웅을 기다리며
6일에 개봉한 <드래곤 길들이기>가 3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중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15년 전 개봉한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의 인기에 힘입어서일까? 비행 장면을 실사로 멋지게 구현해냈기 때문일까? 주인공 ‘히컵’이 잘생겨서? 반려 드래곤 ‘투슬리스’가 귀여워서?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필자는 이번 작품의 흥행을 서사를 중심으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주인공 히컵은 바이킹의 섬 버크에 살고 있다. 바이킹들은 일곱 세대에 걸쳐 드래곤과 긴 전쟁을 벌여왔다. 바이킹의 사회에서는 드래곤을 쓰러뜨릴 수 있는 공격성과 용맹함이 최고의 덕목으로 평가된다. 히컵은 족장 스토이크의 외동아들이지만 바이킹의 자질을 타고나지 못했다. 스토이크는 히컵이 자신과는 달리 ‘바이킹답지 않다’는 사실에 실망한다. 히컵은 ‘아버지의 인정’을 욕망하고 그로 인한 결핍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히컵은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드래곤을 사냥하고, 계속된 도전 끝에 자신이 만든 무기로 미지의 드래곤 ‘나이트 퓨리’를 맞힌다. 그러나 이는 히컵이 본격적으로 보통 세계를 벗어나는 계기가 된다. 히컵은 드래곤을 자신과 다른 존재로 여기지 않는다. 드래곤에게서 두려움이라는 공통 정서를 발견하고, 드래곤을 자신과 동일시한다. ‘나’ ̄‘세계’의 이항 대립 구조에서 벗어난 히컵은 ‘자기와 같은 존재’를 죽일 수 없다. 그에게 모든 ‘세계’는 결국 ‘나’와 같기 때문이다. 히컵은 자신의 비범함을 깨닫고 ‘아버지의 인정’을 스스로 포기하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스토이크는 히컵에게 보편 규범 안으로 들어올 기회를 다시 내민다. 히컵이 그토록 원하던 드래곤 트레이닝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히컵은 더 깊은 갈등의 단계로 들어선다.
히컵은 친구가 된 ‘나이트 퓨리’에게 ‘투슬리스’라는 이름을 붙이고, 둘만의 유대를 쌓아간다. 히컵은 투슬리스와 함께할 때 진정한 ‘나’를 발견한다. 히컵이 드래곤 트레이닝에서 두각을 드러낼수록 주민들과 훈련생들은 그에게 동조한다. 그러나 그들은 동시에 히컵에게 위협이 되기도 한다. 히컵과 그들이 꿈꾸는 이상 세계는 같지 않기 때문이다. 히컵과 투슬리스의 연대가 강해지고 버크 섬 내에서 히컵의 입지가 커질수록 두 세계의 간극은 더욱 벌어진다. 그리고 마침내 히컵은 결정적인 시련에 직면한다.
‘투슬리스’의 정체가 발각되자 스토이크는 히컵을 감옥에 가두고 ‘투슬리스’를 드래곤 둥지를 찾는 일에 이용한다. 하지만 영웅에게는 언제나 조력자가 있는 법. 히컵은 짝사랑하던 아스트리드를 든든한 동료로 얻고, 다른 훈련생들도 히컵을 도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나선다. 아버지가 지키려던 이상 세계는 더 큰 폭력의 논리 앞에서 무너지고, 히컵은 힘의 논리를 뒤집어 연대로 맞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버지를 구해낸다. 히컵은 이렇게 ‘아버지의 인정’이라는 결핍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극복한다.
바이킹 부족은 최후의 적인 레드 데스를 물리친다. 히컵은 죽음의 위기를 겪고, 다리 하나를 잃지만 살아 돌아온다. 히컵은 버크 섬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다. 바이킹들은 이제 드래곤을 더 이상 적으로만 보지 않고, 공존할 수 있는 하나의 공동체로 받아들인다. 히컵은 내면적으로 완전한 성장을 이룬다. 다리를 잃은 그는 더 이상 예전의 히컵으로 돌아갈 수 없지만, ‘아버지의 인정’, ‘아스트리드의 사랑’, ‘마을 사람들의 지지’를 얻으며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난다.
<드래곤 길들이기>는 전형적 영웅 서사이며, 주인공 히컵은 ‘평범 속의 결핍’, ‘용기와 모험심’, ‘남다른 운명’, ‘조력자와 동료’, ‘내면적 성장’, ‘희생과 책임’, ‘초월성’을 두루 갖춘 전형적 영웅이다. 우리가 이토록 전형적인 이야기에 열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우리는 언제나 영웅을 필요로 한다. 세계의 폭력과 갈등 속에서, 자신만의 비범함으로 낡은 질서를 깨뜨리고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영웅을, 우리는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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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엉키고 뿜어져 나오는 계급간의 간극과 위선
세계 3대 영화제, 그중에서도 위상이 제일 높기로 유명한 황금종려상 수상작은 영화를 사랑하는 씨네필이라면 누구라도 관심가질수 밖에 없는 작품일것이다.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는 것만으로도 평생 영화를 찍어도 될까 말까한데, 이곳에서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것은 평생에 한번 수상하는 것도 엄청난 명예이기 때문에.
그런데 이번에 이야기할 본 영화, <슬픔의 삼각형>의 감독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전작 <더 스퀘어>로 제70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즉, 이번 수상이 두번째 황금종려상 수상인것.
황금종려상을 두번 수상한 감독은 이전에도 몇명 있었지만, 알프 셰베리,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빌 아우구스트, 에밀 쿠스트리차, 이마무라 쇼헤이, 다르덴 형제, 미카엘 하네케, 켄 로치 감독밖에 없을 정도로 정말 드문 수상 이력이다.그렇기에 이 영화가 황금종려상에 적합한 영화이냐 아니냐로 수상 당시에도 그렇고 영화가 개봉한 지금도 그렇고 많은 갑론을박이 이루어지는 논란의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논란을 뒤로 하고, 이 영화에 대해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전작 <더 스퀘어>는 개인적으로 지지를 표하는 작품이다.
더 스퀘어라는 전시를 앞둔 현대 미술관의 수석 큐레이터를 주인공으로 꼬이고 꼬이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통해 현대 사회의 여러 위선들을 보여주는 작품인데, 혹성탈출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가 유인원 연기를 파티장에서 선보이는 등 현대 미술의 시청각적 미학적 요소들과 독특한 음악들이 잘 어울러지는 흥미로운 블랙 코미디였다.
즉 필자가 확실하게 느낀건 참으로 신랄하고 웃픈 영화였다는것, 그리고 이러한 느낌은 이번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것.
호화 크루즈에 오르게 된 모델 커플, 사업가 부부, 선장과 선원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
그러나 사고로 배가 전복되고 일부만 겨우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누군가'가 존재감을 드러내게 된다.
크루즈라는 상류층, 브루주아의 상징과도 같은 공간이자 밀폐된 공간에서 계층은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으며 전복은 불가능하다.
밀폐된 공간이지만 동시에 현대 사회와 연결된, 단절된 공간은 아이러니하게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소가 무인도로 바뀐다면 어떨까?
이곳에서는 외부에서의 지위와 재산은 따위가 되버리며, 계층의 역전이 일어나게 된다.
흔히 평등을 외치는 사람들이 과연 진짜 평등할까, 평등을 외치지만 정작 자신의 위치를 내려놓지는 못하는 사람도 있다.
남녀의 차이가 없다고 하지만, 직업 특성상 소득의 차이나 근본적인 신체의 차이가 있음을 망각하는 이도 있다.
이러한 젠더, 재산 등의 계층은 우리 현대 사회를 매번 뜨겁게 분쟁시키는 주제이다.
그리고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이러한 계층을 마구잡이로 휘저어 놓으며 관객을 웃기고도, 슬프게도 한다.
황금종려상 2회 수상, 그것도 무려 연속 수상이라는 화제의 감독인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자신의 외적인 요소 뿐만 아니라 영화 자체도 화제를 일으킬 수 밖에 없는. 현대 아트 영화를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라도 관심가질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마성의 감독이다.
이런 뜨거운 작품을 지금 극장에서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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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어렴풋이 느낄 수 있는 '애프터썬'
이건 내 마음에만 녹화해 둘게
아빠와 20여 년 전 갔던 튀르키예 여행. 둘만의 기억이 담긴 오래된 캠코더를 꺼내자 그해 여름이 물결처럼 출렁이기 시작한다.
영화의 두세 컷을 제외하고는 전부 회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른이 된 소피로 이루어진 두세 컷 또한 과거의 아버지와 카펫, 캠코더 등으로 여전히 연결되어 있다. 결론적으로 영화의 거의 모든 장면이 소피의 관점에서 쓰인 것이고, 소피는 자신의 아빠가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 완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어렴풋이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때로는 소피와 남매로 오인받을 정도로 젊은 싱글대디 역을 맡은 폴 메스칼은 국내에 노멀 피플로 알만한 사람들에겐 이미 인정받은 연기력의 캐스팅 또한 한몫했다는 의견이다. 몰입을 깨지 않는 연기력은 물론 아직 아버지라기엔 소년의 눈빛으로 소피와 부녀관계를 그리는 동시에 아버지로서 겪는 성장통을 성장한 소피가 동등한 시선의 높이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영화의 시작이 되는 캠코더 또한 소피와 캘럼의 관계를 드러내는 장치로 작용한다. 첫 번째로는 ‘시선’이다. 기본적으로 영화는 ‘관객->화면 속 배우’의 1차원적인 시선의 관계만 갖는다고 할 때 캠코더를 통해 ‘소피->캘럼’, ‘캘럼->소피’의 시선을 한번 더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그리고 과거의 영상을 일정시간이 지난 후 본다는 점에서 ‘기록’의 역할로까지 확장된다. 따라서 촬영 중일 때는 ‘현재의 소피(캘럼)->현재의 캘럼(소피)’였던 시선이 후에 캠코더에 담긴 영상을 볼 때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현재의 소피(캘럼)->과거의 캘럼(소피)’까지 더 많은 시선이 만들어지며 소피와 캘럼의 관계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드는 셈이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영화에서 주로 같은 공간에 있는 소피와 캘럼을 각각의 숏으로 보여주지만 호텔 방 화장실 안에서 혼자 붕대를 풀던 캘럼과 소피의 대화를 각각의 분리된 숏으로 보여주다가 어느 순간 분할된 한 프레임으로 한쪽에는 방에 앉아있는 소피, 그리고 벽을 가운데 두고 한쪽에는 화장실에서 피를 흘리는 캘럼을 담아낸다. 이 영화가 하고자 했던 말을 한 장면으로 말한다면 이 장면이 아닐까 싶다. 각각의 공간(프레임)과 기억이 달랐고 한 공간(프레임)에서의 기억조차 달랐지만 새로운 시선(캠코더)을 부여하며 소피가 과거의 캘럼의 기억을 느끼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다.
*본 리뷰는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 초청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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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log #2] 주체적 삶을 택한 소녀의 성장 영화 걸후드를 관람하고 왔어요!
셀린 시아마 감독의 영화 걸후드를 시사회로 관람하고 왔습니다.
워터릴리스, 톰보이 이후 세 번째 장편 영화로 2014년에 제작된 영화인데요.
한국에서 이제 개봉을 합니다.
시사회 참석 후 간단히 이야기해 보았습니다.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리고,
자세한 리뷰가 궁금하신 분들은 브런치에 오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https://brunch.co.kr/@movie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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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테인티드> 메인 예고편
조직에게 버림받고 15년의 수감생활 끝에 출소해 두문불출하던 ‘랜스’는
과거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고자 또 한 번 위험천만한 제안을 수락한다.
반대파 조직원들을 순식간에 해치운 ‘랜스’의 범행 현장을 목격한 생존자가
경찰의 보호를 받게 되자 위협을 느낀 조직은 증거를 없애기 위해 '랜스'를 제거하려하고,
그의 유일한 친구인 ‘안나’에게 마저 손길을 뻗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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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9월 5일: 위험한 특종> 메인 예고편
테러 인질극 생중계, 그리고 9억 명의 시청자 방송을 멈출 것인가, 계속할 것인가! 온에어 스릴러📻 [9월 5일: 위험한 특종] 메인 예고편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