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oDAY2025-05-02 20:07:42
썬더볼츠* | 버려진 부품들이 이뤄낸 MCU의 시네마
<썬더볼츠*> 리뷰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레드룸이 파괴된 후 CIA 국장 '발렌티나'(줄리아 루이드라이퍼스) 휘하 비밀 요원이 된 '옐레나'(플로렌스 퓨). 반복되는 임무와 외로움에 지친 그녀는 러시아 슈퍼 솔져이자 양부, '알렉세이/레드 가디언'(데이비드 하버)을 찾아간다. 그에게 고민을 털어놓은 뒤 옐레나는 결심한다. 언니 나타샤처럼 양지에서 활동하기로. 발렌티나도 최근 중단된 프로젝트의 증거를 훔치려는 '고스트'(해나 존케이먼)를 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한다는 조건으 그녀의 선택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지하 저장고에 잠입한 옐레나는 예상 못 한 상황을 마주한다. 본인과 고스트뿐만 아니라 '존 워커'(와이엇 러셀), '태스크마스터'(올가 쿠릴렌코)가 서로를 죽이라는 명령을 받고 모인 것. 더 나아가 그녀는 저장고에 남은 자료를 통해 발렌티나가 어벤져스보다 강력한 영웅 '밥/센트리'(루이스 풀먼)를 만들어 냈음을 깨닫는다. 이에 그녀는 다른 이들과 협력해 저장고를 탈출한 뒤 발렌티나의 음모를 세상에 알리려 한다. 하원 의원이 된 윈터 솔져 '버키'(세바스찬 스탠)의 도움을 받아서.
MCU의 꼬리표
역대 영화 프랜차이즈 중 흥행 수익 1위를 기록하며 영화계의 한 획을 그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 하지만 MCU에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늘 따라붙었다. 마틴 스코세이지의 말을 빌리자면 MCU는 액션과 유머처럼 즉각적으로 휘발되는 쾌감을 먼저 추구하는 '테마파크'이지, 한 인간의 삶과 감정적 경험을 공유하거나 성찰하는 '시네마'가 아니라는 것.
물론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로는 MCU도 비평적으로 인정받은 감독들의 권한을 최대한 보장하며 꼬리표를 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역효과뿐이었다.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클로이 자오의 <이터널스>도,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한 타이카 와이티티의 <토르: 러브 앤 썬더>도, 슈퍼히어로 영화의 거장 샘 레이미의 <닥터 스트레인지와 대혼돈의 멀티버스>도 산만하거나, 유치하거나, 지루하다는 이유로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숱한 실패 끝에 MCU는 마침내 '테마파크' 밖으로 한 발짝 내디딘 듯하다. MCU에서 히어로가 될 수 없었던 낙오자들을 모은 팀업 무비, <썬더볼츠*> 덕분이다. 잘해야 MCU 판 <수어사이드 스쿼드> 혹은 지구 버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일 거로 전망한 <썬더볼츠*>는 현대인의 내면을 관통하는 섬세하고 야심 찬 서사를 선보이며 불완전하게나마 MCU의 '시네마'를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옐레나의 그림자
<썬더볼츠*>는 첫 장면부터 이전 MCU 작품과는 다른 이야기를 보여주겠다는 야심을 드러낸다. 기존 마블 스튜디오 로고가 그림자로 물드는 연출이 대표적이다. 이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처럼 '비인가 프로젝트를 숨기려는 첩보 기관이 빌런들을 소집하고, 그들이 하나의 팀을 이룬 뒤 첩보 기관과 감당 못 할 적에 함께 대항한다'라는 전개를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선언에 가깝다.
이어지는 옐레나의 내레이션은 그 선언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그녀는 쿠알라룸푸르의 한 고층 빌딩 옥상에서 낙하하여 실험실에 잠입한 뒤 증거를 지우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때 그녀는 언니 '나타샤'(스칼렛 요한슨)를 잃은 후의 외로움, 목적 없이 반복되는 삶에 마모되면서 느껴지는 공허함에 대해 내레이션으로 토로한다. 폭탄을 설치한 뒤 실험실에 혼자 남은 기니피그를 챙겨서 나오는 모습도 그녀의 고독함을 방증한다.
액션 시퀀스의 연출 또한 그녀의 내레이션을 시각적으로 치환하여 직관적으로 제시한다. 카메라는 그녀가 얼마나 멋지게 요원들을 해치우면서 실험실에 잠입하는지에 주목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긴 복도에서 그녀가 싸우는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옐레나가 아니라 옐레나의 그림자가 움직이는 모습에 집중한다. 그녀가 임무를 수행하고, 사람을 죽이고, 싸우면 싸울수록 점점 그림자가 되어가는 그녀의 상황을 각인시킨다.
이처럼 옐레나의 시점에서 진행된 오프닝 시퀀스는 <썬더볼츠*>의 의도를 명확히 규정한다. 빌런이나 안티히어로가 모이는 이벤트 그 자체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옐레나처럼 외롭고 공허한 이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기 위한 수단이다. 이는 인지도가 가장 높은 버키 대신 옐레나를 화자로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발렌티나에게서 받은 임무 외에는 목적이 없고, 가족도 없는 그녀야말로 영화의 메시지에 가장 적합한 캐릭터니까.
버려진 부품들의 공허함
공허함과 외로움에 빠진 주인공은 옐레나뿐만이 아니다. 다른 썬더볼츠 멤버들도 그녀의 같은 상황에 부닥쳐 있다. 캡틴 아메리카 방패를 빼앗긴 이후 아내와 아이와 별거 중인 존 워커, 정보 당국의 체포를 피해 도망 다니기 바쁜 고스트, 러시아가 만든 슈퍼 솔져이지만 리무진 택시 기사로 일하며 보드카에 절어 지내는 레드 가디언까지. 그나마 미 하원 의원이 된 버키가 예외지만, 그의 정신적 고통도 이미 전작에서 다뤄진 바 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공허함에 빠진 이유다. 바로 썬더볼츠 멤버들이 낙오자로 낙인찍히고, 버려진 부품이 되어 버렸다는 것. 그들은 주인공들의 서사에 필요할 때 사용되고 버려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MCU라는 세계관에서는 주인공이 되지 못했던 이들. 국가에 의해서, 기관에 의해서, 기업에 의해서. 필요할 때는 부품으로 활용됐지만 가치가 다하자 폐기 처분된 이들이라는 것.
밥도 마찬가지다. 구체적으로는 썬더볼츠가 마주할 수 있는 최악의 미래에 가깝다. 어려서부터 가정 폭력에 시달린 그는 목적 없이 살면서 삶의 의지도, 목적도, 희망도 잃었다. 우울증과 이중인격을 비롯한 여러 정신 질환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런 그에게 발렌티나의 실험은 돌파구였다. 어벤져스를 모두 합친 것보다 강력한 존재 '센트리'로 거듭나서 삶의 목적과 의미를 되찾을 기회였다.
하지만 그의 희망은 다시 한번 짓밟힌다. 본인이 창조한 영웅이 명령을 따르지 않으려 하자 발렌티나는 그를 폐기해 버린다. 문제는 실험 과정에서 밥의 이중인격이 센트리보다 강력한 존재, '보이드'로 거듭났다는 것. 또 한 번 버려질 상황에 부닥치자 3차원 그림자처럼 생긴 보이드는 폭주하기 시작하고,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절망과 공허함 속으로 집어삼키기 시작한다. 그렇게 맨해튼 전체가 보이드가 만들어낸 그림자에 점령된다.
외계인보다 무서운 그림자
흥미롭게도 <썬더볼츠*>는 현대적 맥락을 덧붙여 주인공들의 공허함을 집단적 경험으로 확장한다. 그들의 역경은 단순히 허구의 세계 속 인물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대인의 현실적인 일상과 다르지 않기 때문. 무한한 성장과 생산이 목표인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개인에게 끊임없는 경쟁을 요구한다. 개인은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자기 계발을 멈추지 않아야 하고, 시스템의 부품으로써 활용되다가 가치가 떨어지면 버려진다.
이처럼 무한한 생산성과 성장을 요구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성과 사회'라는 형태로 구현될 때, 개인은 성과를 내 위해 스스로를 착취하도록 내적인 압박을 느낀다. 그 결과 사람들은 번아웃에 빠지고, 우울증에 걸리고, 공허해지면서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안으로는 곪아 버린다. 이에 더해 사회가 개개인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그들로부터 공동체적 맥락을 제거해 버리기에 한 번 공허해진 현대인은 쉽사리 회복하지 못한다.
이는 정확히 옐레나가 겪은 일이다. 존 워커, 레드 가디언, 고스트, 그리고 밥이 경험하는 일상의 모습과도 일치한다. 그렇기에 보이드가 맨해튼을 집어삼키는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다. <어벤져스>에서 외계인이 뉴욕을 침공했을 때보다 더 섬뜩하다. 맨해튼이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상징임을 고려하면, <썬더볼츠*>는 현대인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공허함이 공동체 차원의 경험일 때 생기는 일을 경고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음이 병들고 파편화된 개인들의 폭주는 이미 관찰할 수 있는 현상이다.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을 비롯해 조현병이나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의 범죄 소식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즉, 센트리/보이드는 만화처럼 묘사됐을 뿐, 이미 실존하는 현상을 보여주는 존재인 셈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썬더볼츠*>는 테마파크에서 벗어나 시네마로 나아간다. 그림자에 삼켜진 맨해튼은 옐레나와 밥처럼 속으로 곪은 현대인들의 공허함이 우리 사회를 점령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만국의 현대인이여, 단결하라!
그렇기에 썬더볼츠가 맨해튼과 시민들을 보이드로부터 구하는 방법도 일반적인 슈퍼 히어로 영화와는 다르다. <썬더볼츠*>의 클라이맥스가 주인공들이 각자의 초능력을 발휘해 빌런을 무찌르는 액션 시퀀스로 구성되지 않은 이유다. 그들은 보이드의 내면으로 들어가서 보이드에게 제압당한 밥이 그를 집어삼킨 공허함으로부터 통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그 과정에서 각자의 공허함과 트라우마를 마주하고, 극복한다.
즉, 썬더볼츠는 타인과 협력하고 연대함으로써 각자의 공허함을 이겨내고, 더 나아가 썬더볼츠라는 새로운 가족과 삶의 의미도 발견한다. MCU에서 부품으로 사용되고 버려진 이들이 하나로 뭉쳤을 때 새로운 목적과 서사가 만들어진다는 것. 이는 현대 사회에서 과소평가되는 공동체와 연대의 힘을 보여주는 전개이기에 파편화되고 부품화된 현대인들에게 의미하는 바가 절 작지 않다.
더 나아가 공동체의 유대감을 강조하는 클라이맥스는 팀의 이름이 썬더볼츠로 명명된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 썬더볼츠는 레드 가디언이 농담 삼아 붙인 이름이다. 옐레나가 데려온 멤버들을 본 뒤 그녀가 어릴 때 속했던 축구팀 이름을 가져다 붙인 것. 하지만 옐레나에게 썬더볼츠는 단순한 농담이 아니다. 알렉세이, 나타샤와 함께 지냈기에 혼자가 아니었고, 삶의 의미도 있었던 어린 시절을 일깨워 주는 이름이기 때문.
처음에는 레드 가디언의 말을 비웃던 다른 멤버들. 하지만 그들도 하나둘 자신들을 썬더볼츠라 지칭하기 시작한다. 옐레나와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기에 썬더볼츠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 발렌티나에 의해 '뉴 어벤져스'라는 새로운 이름이 붙여졌지만, 여전히 썬더볼츠라는 명칭이 그들의 정체성을 더 잘 보여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쩔 수 없는 MCU의 부품
다만 <썬더볼츠*>를 특별하게 만드는 메시지와 스토리텔링은 후반부로 갈수록 빛이 바랜다. MCU의 일원으로서, 어쩔 수 없이 하나의 조각으로서 기능하는 과정에서 완성도에 금이 가기 때문. 일례로 많은 캐릭터 중 일부는 허망하게 소모된다. 극초반에 퇴장하는 태스크마스터가 대표적이다. 전작들에서 닉 퓨리를 대체할 흑막처럼 묘사됐던 발렌티나가 갈수록 개그 캐릭터로 전락하는 묘사도 일관성이 부족하기에 실망스럽다.
액션 연출도 시간이 지날수록 임팩트가 약해진다. 지하 저장고에서 처음 조우한 썬더볼츠 멤버들끼리 각자의 능력과 무기를 활용해 육탄전을 벌이는 장면이나 오토바이를 탄 버키의 액션 시퀀스는 오랜만에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센트리 대 썬더볼츠의 액션씬도 부활한 슈퍼맨과 저스티스 리그 멤버들이 맞부딪히는 <저스티스 리그>의 장면을 오마주 하면서 센트리의 압도적인 능력을 충분히 각인시킨다.
그런데 후반부에서는 액션의 쾌감이 약해진다. 밥의 내면에서 보이드가 만든 트라우마의 미로에서 탈출하고, 밥을 설득하는 식으로 클라이맥스가 구성되면서 액션씬의 비중이 덩달아 낮아진 까닭이다. 그러다 보니 각 캐릭터의 서사, 특히 옐레나와 밥의 감정선을 잘 따라간다면 뜻깊은 방점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원더우먼 1984>의 클라이맥스와 비슷한 결의 실망감을 느낄 수도 있다.
물론 MCU라서 인상적인 장면도 많다. 샘 윌슨이 재건한 어벤져스와 뉴 어벤져스 간의 갈등, 판타스틱 4와의 만남을 예고하는 쿠키 영상은 <어벤져스: 둠스데이>를 향한 기대감을 키운다. 버키와 고스트를 제외한 썬더볼츠가 멤버 전원이 페이즈 4 출신이라는 점은 비로소 MCU의 새출발을 선언하는 듯하다. 단지 <썬더볼츠*>가 보여준 예상외의 스토리텔링에 담긴 함의가 다소 가려지는 것 같아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
Expected Expectations 기대 이상
마블답지 않은 시작과 마블다운 끝이 만나 이뤄낸 MCU의 시네마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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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20년 전 영화를 보러 영화제에 가는 사람이 있다고?
20년 전 영화를 보러 영화제에 가는 사람이 있다고?
네.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있습니다.
2022년 제23회 전주 국제영화제는 개/폐막, 국제/한국/한국 단편 경쟁/시네마 프로젝트 외에도 여러 특별한 섹션을 선보였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제 마음을 설레게 했던 섹션은 <이창동: 보이지 않는 것의 진실>,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였는데요.
<이창동: 보이지 않는 것의 진실> 섹션은 현실적인 잔인함과 영화의 아름다움을 모두 가진 이창동 감독님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획전이었고,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연상호 감독님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인 <돼지의 왕>, 첫 실사영화 데뷔작인 <부산행>을 포함해 감독님의 세계에 영향을 준, 그가 아끼는 영화들을 함께 볼 수 있는 기획전이었습니다.
현재 전주에서 상영 중인 연상호 감독님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 <돼지의 왕>은 2011년, 이창동 감독님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 <초록물고기>는 무려 1997년작이죠. 공개된 지 오래되기도 했고, 마음만 먹으면 OTT를 통한 스트리밍이나 간편한 다운로드가 가능한 이 영화들을 영화제에서 관람하기로 선택한 관객들에게 누군가는 이렇게 질문할 수도 있습니다.
‘이걸 보러 굳이 영화관에 가야 해?’, ‘멀리 영화제까지 가서 그걸 본다고?’
네. 봐야죠! 저는 빡빡한 시간표 속에 ‘굳이’가 아닌 무조건! 두 감독님의 작품을 먼저 배치했고, 많은 관객분들과 함께 오래된 그 영화들을 관람했습니다.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신기루 같은 감독님들을 바로 눈앞에서 뵙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GV/클래스 시간이 있다는 것이 예매를 결정한 첫 번째 이유였고, 두 번째 이유는 해당 영화가 개봉한 지 오래 지난 시점에서 같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를 포함해 전주에는 개봉한 지 오래된 작품들을 ‘굳이’ 찾아온 관객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설렘과 약간의 어수선함이 공존하던 상영관의 분위기, 그 누구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던 조용한 상영시간, 엔딩 크레딧이 끝나고 쏟아지던 박수 소리. 그리고 모두가 눈을 빛내며 함께한 감독님과의 대화시간까지. 매 순간 상영관에 앉아있는 관객들이 뿜어내는 영화를 향한 조건 없는 애정과 열정을 느끼면서 신기하기도, 그들 사이에 함께 앉아있다는 사실이 뿌듯하기도 하더라고요.
GV가 끝난 후, 그 자리에 조금이라도 더 오래 머물고 싶은 마음에 느릿느릿 일어서며 다른 관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봤습니다. “지금 봐도 명작이다.”, “이게 벌써 20년 전 영화라고?”, “와 이거 처음 본 게 20년.. 그때는..” 등등 많은 분들이 영화에 얽힌 자신의 시간들을 풀어놓으며 다양한 감상을 나누고 계셨습니다.
누군가는 이번 영화제를 통해 이 영화와의 첫 기억을 만들었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이 영화를 처음 만나던 순간과 그때의 나를 떠올리며 새로운 감상에 빠졌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후자에 가까운 관객이었는데 뭐랄까... 영화의 메시지가 주는 직접적인 감동의 영역을 넘어 영화와 얽힌 나의 시간들이 만들어내는 이 오묘한 느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참 어렵네요.
2022년 전주 국제영화제 일정의 끝을 앞두고, 저는 세 가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첫번째는 현재라는 나의 시간은 유한하지만, 언제든 ‘이 영화를 보던 그때의 나’를 다시 불러주는 영화의 신비하고 무한한 능력. 두 번째는 역시 덕질은 함께해야 제 맛이라는 것. 세 번째는 난 마음을 숨길 수 없는 덕후라는 것. (최애를 향한 사심도 있었지만..) 2년 만에 찾아온 영태기를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영화제 방문이었는데 영화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파묻혀 며칠을 지내며 영태기 제대로 극복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아주 진중하고 진심이 담긴 영화 리뷰글을 공유해야 할 타이밍이지만 오늘은! 영화제 일정의 끝자락에서 느꼈던, 작은 영린이의 진실된 감정을 공유드리며 조심스레 영업을 해봅니다.
“여러분, 내가 영화를 사랑한다면, 또는 영화를 사랑하고 있는 건지 아닌 건지 헷갈리신다면 영화제에 꼭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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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어 더 화나는 영화 마스터
오늘은 재미있게 봤고,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서 더 실감 났던 영화 마스터 가지고 왔습니다!
무엇보다 주연배우들이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의 조화로 캐스팅부터가 화려하였는데 보는 즐거움과 믿고 보는 조화의 실화 영화 마스터! 리뷰 시작해 볼게요~
기본정보장르 : 범죄, 액션, 스릴러감독 : 조의석각본 : 조의석, 김현덕출연진 :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엄지원, 오달수, 진경개봉일 : 2016년 12월 21일평점 : 8.65스트리밍 : tvN , 웨이브, 왓챠기획의도"썩은 머리 이번엔 삭 다 잘라낸다"화려한 언변, 사람을 현혹하는 재능, 정관계를 넘나드는 인맥으로수만 명 회원들에게 사기를 치며 승승장구해 온 원네트워크"진회장".반년간 그를 추적해 온 지능 범죄수사팀장 '김재명'은 진회장의 최측근'박장군'을 압박한다. 원네트워크 전산실 위치와 진회장의 로비 장비를 넘기라는 것.지능범죄수사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브레인서로 속고 속이는 추격이 시작된다.여담개봉 전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의 티켓 바워를 앞세워 배우 출연진으로 기대감을 한껏 올리며 한껏 인기가 올랐다!영화는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달궜던 폰지사기로 사람들의 돈을 빼앗았던 조희팔을 모티브로 따왔다고 한다. 결국,, 해외 나가서 죽었다고 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이 사실.. 참...후기 및 결말영화 마스터 결말을 살펴보자면 김재명과 박장군은 힘을 써서 진현필을 잡기 위해 필사적이었지만, 진현필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 둘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어 놀라운 해킹 실력을 가진 박장군의 활약으로 진현필의 돈을 다 빼앗고 진현필 또한 체포가 된다. (현실에도.. 이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영화는 정말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기에 대하여 잘 풀고 잘 각색해서 냈다고 생각이 된다.사기에 있어 관대한 대한민국에 있어서 조금이나마 법이 강화되면 참 좋으련만...킬링타임으로 영화 마스터 강력추천하고 싶다.믿고보는 배우 이병헌의 맛깔나는 사기역할의 진현필 그런 사기꾼을 쫓기위해 반드시 검거할려는 강동원 이병헌과 강동원사이에서 고민하는 김우빈의 연기까지 이 조합을 또 어디서 볼 수 있을까요?! 영화 마스터 팝콘과 함께 주말에 한번 몰아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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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도시2 / the roundup, 2022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가 "코로나19" 이후 첫 청소년 관람불가 100만명 영화로 유달리, 흥행하기 어려운 등급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성인들만 볼 수 있으니까!)
그렇기에 아직도, 1000만 영화가 나오지 않는 분야로 그나마 근접했던 성적이 <내부자들>의 915만명이었다. (확장판은 208만명까지 합쳐서...)
그런 점에서 전작 <범죄도시>가 기록한 688만명은 역대 흥행 3위로 "청불만 아니었어도"를 생각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여기에 해당 영화는 배급사 "메가박스 플러스엠"의 최고 흥행작이다!)그렇게, 얼른 후속편 제작을 결정했지만 문제는 해당 영화의 주인공 "마석도" 아니 "마동석"의 스케줄이다.
실제로, 이후 <신과 함께>시리즈와 <백두산> 등의 국내 블록버스터 외에도 "MCU"의 <이터널스>까지 무려 총 13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특히, <범죄도시>는 그가 출연뿐만 아니라 기획과 제작까지 도맡으니 섣부르게 시작할 수도 없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일정이 더 늘었다!)1. 유치해진 유머와 그렇지 못한 묵직한 액션
먼저, 속편으로 돌아온 <범죄도시2>에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청소년 관람불가"에서 "15세 관람가"이다.
이 때문에 어두웠던 전작의 분위기와 다르게, 확연히 밝아졌다. - 앞서 말한 흥행에 대한 우려 또한 해결된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가 생겼다.
전작 "전변호사 "와 "진실의 방"으로 정리되었던 묵직한 유머는 "까불인데요?"를 "어디서 까불고 있냐!"라는 등의 유치한 티키타카로 대체되었다.이외에도 "좀비야", 어디서 깨물고 있어?"와 전작에서의 "장첸"의 대사를 읊는 "장이수"의 모습까지 메타성 유머들은 예상된 나머지, 싱거운 느낌이다.
그럼에도, <범죄도시2>를 보면서 많이 웃었던 것에는 "마동석" 그 자체 "마석도 형사"의 액션에 있다.
<이터널스>에서도 수출된 "K-싸다구"의 원조답게 묵직한 타격음과 함께 붕 날아가는 악당들의 모습은 시원함 그 자체를 안겨준다.2. 액션에는 도가 텄다!
무엇보다 액션 그 자체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웃음으로 마무리 짓는 동작까지 상당히 깔끔하다.
그리고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 바로, "에스컬레이터 장면"이다.
극 중. 기세등등했던 적이 이내 "석도"와 대결을 펼치지만 겁을 먹고 도망을 가려 하지만 "에스컬레이터"로 다시 그에게로 되돌아간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로 풀어내는 이번 2편의 액션은 전작보다 확연히 나아졌다.그러면서, 이번 2편에서 "석도"와 싸우는 악당 "강해상"이 보여주는 액션도 궁금해진다. - 결과부터 말하면,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석도"의 묵직한 타격음과 똑같을 만큼 액션들은 시원시원하다.
이런 이유에는 그가 들고 있는 "마체테(일명, 정글칼)"에 있다. - 흔히, 알고 있는 "검(劍)"은 무게중심이 가운데에 있으며 양쪽에 날이 있어 "벤다"는 표현이 맞지만 "도(刀)"는 한 쪽에만 날이 있으며 무게 중심 또한 칼끝에 있어 "내려찍는다"라는 표현이 맞다.
이 때문에 보다 처절한 느낌을 줄 수 있었으며, 액션으로 "석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것이다.3. 내 (장첸) 아이, 보고 싶니?
하지만, 관객들이 바란 건 "액션"만이 전부는 아닐 거다.
이번 2편에서 "석도"와 싸우는 악당 "강해상"은 '과연, "장첸"만큼 잘 나왔을까?"인데 결과부터 말하면 아니다.
이런 이유에는 이야기. 즉, "빌드업"의 과정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장첸"의 경우. 말투나 비주얼까지 비교선상에 없던 것도 있지만, 초반 채무자를 죽이는 것을 시작으로 이후 "독사 - 장이수"까지 퇴장시키는 등 이야기를 쌓아올렸다.그러면서, 자연스레 위상과 위상의 대결로 이어졌지만 이번 "강해상"에게 그런 이야기는 없다.
그나마, 돈 때문에 자신이 죽인 관광객 아버지의 집단과 싸울 만큼 모든 "PR(자기소개)"을 액션에 할애한다.
특히, "장첸"에게 "위성락 - 양태"와 같은 상하관계가 있는 캐릭터가 있었던 것과 달리 "강해상"를 돕는 조력자들은 상하관계가 아닌 "동업자"의 위치로 위상이 확연하게 떨어진다.· tmi. 1 - 3편의 제작이 결정되었는데, 국제적인 마약 범죄를 일으키는 악당 역에는 '이준혁, 아오키 무네자카'가 결정되었다.
· tmi. 1. 1 - 당초 1편의 각본이 나오기도 전부터 8편까지 계획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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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상한 퀴어 로맨스'로 사랑의 조건을 질문하다
7★/10★
1972년 독일 쾰른. 칸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 저명한 영화감독 피터가 귀찮은 듯 침대에서 일어난다. 무언가 만족스럽지 않은 표정이다. 새로운 영화의 제작이 결정되었는데도 그렇다. 곧 그 이유가 밝혀진다. 피터의 영화로 데뷔한 후 지금은 할리우드 스타가 된 친구 시도니와 대화하며, 피터는 얼마 전 동성 애인과 헤어진 후 상실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한다. 영화의 예술성에 심취하여 세상의 모든 속물을 비웃는 피터는 자신의 사랑 역시 영화와 같아야 한다고 믿는다. 즉, 피터는 지금 ‘비련의 여주인공’ 상태다.
시도니는 그런 피터에게 호주에서 온 배우 아미르를 소개한다. 노동계급 출신으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잘 풀리지 않는 결혼 생활에서 벗어나 유럽으로 건너온 아미르는 단숨에 피터를 사로잡는다. 복잡한 사연과 그로 인한 깊은 슬픔. 무엇보다 아름다운 육체와 매혹적인 얼굴. 아미르는 피터의 외로움을 달래줄 최적의 인물로 보인다.
피터는 곧바로 작업을 건다. 물론, ‘작업’은 제삼자의 용어다. 피터는 언제나 사랑에 진심이기에 그가 자기감정을 ‘작업’과 같은 경박한 언어로 부를 일은 없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영향력 있는 영화감독이 배우 지망생에게 끈적한 눈빛을 보내며 ‘너는 재능이 있어. 내가 꽃피워줄게’라고 말한다면, 이건 사랑이 아닌 거래 제안에 가깝다. 나의 영향력과 너의 매력을 교환하자는 거래 말이다. 하지만 ‘사랑에 진심’인 피터는 이를 인식하지 못한다. 자신과 아미르가 그 모든 걸 초월해 진정한 사랑에 다다를 수 있다고 확신한다.
둘은 곧 연인이 된다. 하지만 피터 마음대로 되는 건 여기까지다. 아미르는 영리하고 영악하다. 자신과 피터의 관계가 사랑의 외피를 두른 거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항상 자기 곁에 있어 달라는 피터의 구걸에 가까운 친밀성 요구에 적당히 거리를 두며 늘 피터를 불안하게 한다. 피터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아미르 때문에 미칠 지경이다. 그러나 매번 불평하면서도 아미르를 떠날 수는 없다. 10대 청년마냥 사랑의 열병에 몸과 마음이 잔뜩 달은 피터가 아미르에게 완벽히 종속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피터 본 칸트〉는 사랑에 관한 성찰과 질문을 던진다. 먼저 두 사람이 마주한 조건을 보자.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나이 든 남자와 매력 자본을 지닌 젊은 여자의 이성애 관계는 젠더에 따라 권력이 불균등하게 배분된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랑’의 형태다. 이러한 교환 관계는 공정하지 않다. 남자는 나이가 들수록 돈과 명예를 얻기가 쉽지만, 여성이 가진 자원(매력 자본)은 그 반대여서다. 교환하는 자원의 불균등한 가치와 지속성으로 인해, 남자는 여자의 매력 자본을 양껏 소진시킨 후 새로운 대상을 물색하러 떠난다. 때문에 사랑의 불안증에 시달리는 건 대개 여성이다.* 더 젊고 예쁜 여성이 나타나 자기 자리를 뺏어버릴까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러나 〈피터 본 칸트〉에서는 반대다. 돈 많고 영향력 있는 피터가 대개 이성애 관계에서 여성의 몫이었던 비련을 떠맡는다. 퀴어적 비틀기로 인해 가능한 일이다. 중년의 배 나온 백인이자 업계에서 큰 성공을 거둔 남자가 상실의 우울감에 젖어 손에 술잔을 들고 슬픈 음악에 맞춰 홀로 느릿느릿 춤을 추는 장면은 압권이다. 피터는 아미르와 자기 사이에 놓인 관계의 조건을 성찰하지 못하고 자기감정을 사랑이라 부른다. 영화는 시종일관 이런 피터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피터가 얼마나 많은 것을 가졌는지를 종종 일깨워줌으로써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한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풍자의 재미가 생겨난다. 상대를 권력관계에 따른 조건의 교환물로만 ‘소유’하고자 하면서도 이를 진정한 사랑이라고 부르는 무능한 존재/관념에 대한 풍자 말이다. 영원히 사랑과 비련의 주인공으로 남고자 하는 피터는 끝내 자신의 사랑 관념을 성찰하는 데 실패한다. 그리하여 권력관계에 기인한 친밀성 교환을 사랑이라 착각하는 어리석고 딱한 사람의 표상으로 박제된다. 폭주 후 엄마 품에 안겨 자장가를 들으며 잠자는 피터의 모습에서 알 수 있듯, 이는 유아기적 퇴행이다. 우리 중 몇이나 여기서 자유로울까?
친밀성을 물질과 별개인 ‘순수한 것’으로 보는 통념은 경계해야 한다. 현실에서 친밀성이 작동하는 방식은 그보다 훨씬 정교하고 복잡하다. 하지만 불평등한 자원의 교환을 ‘사랑’이라 부르는 형태 또한 경계해야 마땅하다. 〈피터 본 칸트〉는 평등한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하기 위해 젠더/섹슈얼리티를 비튼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물론 예외도 있다. 여성의 매력이 압도적으로 강렬한 경우가 그렇다. 그러나 남성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사회구조적으로 사랑에서 유리한 위치에 자리하는 것과 달리, 여성은 개인의 매력으로만 이 구도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여전히 문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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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에 몰아보기 좋은 로맨스 시리즈 영화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정신없이 지내오다 보니 어느덧 2월 중순에 접어들었네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초콜릿을 선물해 기념하는 밸런타인 데이도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 의미로 오늘은! 초콜릿보다 더~ 달콤한 로맨스 영화들을 추천해 드리려고 해요.
주말 동안 몰아보시라고 특별히 시리즈 영화들로 준비해 왔으니까요,
주말 계획 아직 세우지 않으신 분들 모두 집중!
혼자 봐도, 애인과 봐도, 친구들과 깔깔깔 웃으며 봐도 너~무 재미있는 로맨스 시리즈 영화 추천 시작합니다!
'브리짓 존스' 시리즈
1.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
2. 브리짓 존스의 일기: 열정과 애정(2004)
3.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2016)
ⓒ 네이버 영화,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브리짓 존스의 일기> 시리즈는 헬렌 필딩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지극히 평범하고 때때로 엉뚱한 사고도 치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여주인공을 내세워 많은 여성 관객들의 공감과 응원을 받은 작품입니다. 영국 고전 소설인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모티브로 해 극 중 남자주인공 역을 맡은 콜린 퍼스 이름이 <오만과 편견>의 남자 주인공 이름과 같은 '마크 피츠윌리엄 다아시'입니다. 게다가 콜린 퍼스는 실제로 영국 드라마 <오만과 편견>에서 다아시 역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기도 했죠.
ⓒ 네이버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1편의 주된 줄거리는 여느 때처럼 홀로 새해를 맞은 서른두 살 ‘브리짓’이 운명처럼 찾아온 정반대의 매력을 가진 두 남자 '내 여자에게만 다정한 스윗남 마크(콜린 퍼스)'와 '사랑에 직진하는 바람둥이 다니엘(휴그랜트)'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을 하는 내용입니다. 여자 주인공 르네 젤위거의 통통 튀는 매력도 귀엽지만 콜린 퍼스와 휴 그랜트의 코믹하면서도 설레는 연기가 로코 팬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기 충분하답니다. 눈 내리는 런던을 배경으로 하는 엔딩 키스신도 명장면이죠!
ⓒ 네이버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열정과 애정>2편에도 1편의 주역들이 모두 출연해 마크와의 순탄치 않은 연애를 시작한 브리짓, 그리고 그런 브리짓 앞에 나타나 이젠 믿음직한 남자가 되겠다며 그녀의 마음을 또 한번 뒤흔드는 다니엘의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2편이 개봉하고 나서 한참 뒤인 2016년에 공개된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는 늦은 나이에 임신했으나 아이의 아빠가 누구인지 몰라 고군분투하는 브리짓 존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전작들에서 마크 역을 맡았던 콜린 퍼스가 남자 주인공으로 등장해 반가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패트릭 뎀시가 새로운 남자 잭 퀀트로 등장해 신선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4편도 현재 제작 중이라는 소식이 있으니, <브리짓 존스> 시리즈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행복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겠네요!
'비포' 시리즈
1. 비포 선라이즈(1996)
2. 비포 선셋(2004)
3. 비포 미드나잇(2013)
ⓒ 네이버 영화, <비포 선라이즈><비포 선라이즈>는 비포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기차에서 만난 두 젊은 남녀 셀린과 제시가 오스트리아와 비엔나를 무대로 하루 동안 일어나는 사랑을 다룬 영화입니다. 프랑스 파리의 소르본느 대학생인 셀린(줄리 델피)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사는 할머니를 만나고, 가을 학기 개강에 맞춰 파리로 돌아가는 길에 옆자리의 독일인 부부가 시끄럽게 말다툼하는 소리를 피해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그곳에 서서 제시(에단 호크)라는 미국인 청년과 우연히 얘기를 나누게 됩니다. 둘은 서로가 통하는 면이 있음을 알고 좀 더 서로와 대화하며 알고자 기차에서 함께 내려 도시를 배회합니다.
ⓒ 네이버 영화, <비포 선셋>여름 즈음 두 남녀가 기차에서 만나 비엔나 곳곳을 여행하며 낮부터 밤, 일출시간까지 벌어지는 일들을 실시간처럼 다뤄 해외여행에서 '운명의 상대'를 만나고 싶다는 청춘 남녀들의 로망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인생철학부터 사랑, 성적 욕구, 죽음, 교육, 인간관계에 대한 서로 간의 대화가 인상적이며, 영화 시작부터 엔딩까지 두 사람의 대화가 계속 이어지는데, 이러한 구성은 두 후속작에도 이어집니다.
두 번째 작품인 <비포 선셋>은 <비포 선라이즈>로부터 9년 후, 제시와 셀린의 재회를 그린 영화입니다. 셀린과의 만남을 바탕으로 자전적 소설을 써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제시와 파리에 살며 환경운동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셀린의 만남을 보여주며, 제시가 타야 하는 비행기가 떠나기 전인 몇 시간 동안 두 사람이 파리를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네이버 영화, <비포 미드나잇>비포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비포 미드나잇>은 <비포 선셋> 이후 함께 살고 있는 셀린과 제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성공적인 작가로 발돋움한 제시가 작가들의 커뮤니티에 초청받아 그리스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게 되는 내용으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두 사람의 끊이지 않는 대화가 영화의 전반을 이루고 있습니다. 더 이상 풋풋한 커플은 아니게 되어버린 두 사람 사이의 갈등과 그럼에도 여전한 사랑의 존재를 담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세 편의 영화 중 가장인상 깊게본 작품이랍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
1. 트와일라잇(2008)
2. 뉴문(2009)
3. 이클립스(2010)
4. 브레이킹 던 Part 1(2011)
5. 브레이킹 던 Part 2(2012)
ⓒ 네이버 영화, <트와일라잇>트와일라잇 시리즈는 한때 할리우드에 유행했던 영 어덜트 소설 원작 영화들의 붐을 일으킨 작품이자 최고 흥행작입니다. 미국 소설가 스테퍼니 마이어(Stephenie Meyer)가 출판한 동명의 연작소설을 원작으로 했으며, 각 시리즈의 제목은 주인공 벨라와 달을 의미하는 에드워드와 태양을 의미하는 제이콥, 세 사람의 상황을 상징한다고 하네요. 먼저 1편은 트와일라잇(Twilight)으로, 어둠이 시작되는 황혼 무렵을 뜻합니다. 에드워드(달)를 만나기 시작하는 벨라의 상황을 상징하며, 영화 속에서는 두 사람의 첫 만남과 그들이 사랑에 빠지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 네이버 영화, <뉴 문>2편인 <뉴 문>에서는 달빛이 사라지는 때, 즉 초승달을 뜻하며 에드워드(달)와 헤어지고 그리워하는 벨라의 상황을 상징합니다. 뱀파이어인 에드워드가 인간인 벨라가 자신 때문에 위험해지는 것을 우려해 그녀를 떠나고, 에드워드를 그리워하는 벨라가 무모한 행동을 벌이며 두 사람이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이어지는 3편과 4편에서는 벨라가 인간으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뱀파이어가 되며, 에드워드와 가정을 꾸려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 네이버 영화, <이클립스><트와일라잇> 시리즈가 전세계적으로 히트하며 OST가 유행하기도 하고, 주인공 벨라와 에드워드를 연기한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버트 패틴슨은 이 작품을 통해 세계 최고의 스타가 되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이 실제로 연인 관계인 것이 알려지며 더욱 크게 인기를 끌기도 했었죠. 현재는 두 사람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상업영화와 예술영화를 넘나들며 훌륭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들입니다.
'키싱 부스' 시리즈
1. 키싱 부스(2018)
2. 키싱 부스 2(2020)
3. 키싱 부스 3(2021)
ⓒ 네이버 영화, <키싱 부스><키싱부스> 시리즈는 작가 베스 리클스의 동명의 원작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트릴로지입니다. 첫 번째 작품의 시놉시스는 이러합니다. "첫 키스를 해버린 엘, 그것도 학교의 인기 넘버원하고! 하지만 그는 넘봐선 안 될 사람. 그와 사랑에 빠지면 평생의 단짝을 잃게 된다. 새가슴 엘의 선택은?" 주인공 '엘'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단짝으로 함께 성장한 '리'가 있는데요, '엘'은 '리'의 형인 '노아'를 짝사랑하고, 그와 키스까지 하지만 절친과 절친의 형제는 절대 넘보면 안 된다는 두 사람 사이의 규칙 때문에 골머리를 앓게 됩니다.
ⓒ 네이버 영화, <키싱 부스>2편과 3편에서는 각각 대학에 진학해 '노아'와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된 '엘'의 이야기와, 대학 두 군데에 합격한 후 남자친구인 '노아'와 절친 '리' 중 누가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 '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이기에 접근성이 좋고 러닝타임이 짧은 만큼 가볍게 즐기기 좋은 영화들입니다. 통통 튀는 하이틴 로맨스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려요!
'모든 남자들에게' 시리즈
1.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2018)
2. P.S. 여전히 널 사랑해(2020)
3.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2021)
ⓒ 네이버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P.S. 여전히 널 사랑해><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제니 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라나 콘도어, 노아 센티네오 주연의 넷플릭스 하이틴 로맨스 영화입니다. 주인공 '라라 진'이 짝사랑했던 남자들에게 적었지만 부치지는 못했던 다섯 통의 편지가 그 주인들에게 전달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편지의 주인공 중 한 명인 남자 주인공 '피터'가 전 여자친구의 관심을 돌려놓기 위해 질투를 유발하고자 '라라 진'과 계약서를 쓰고 가짜 연애를 시작하며 도리어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싹트는 내용입니다.
ⓒ 네이버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2편과 3편 역시 두 사람의 사랑과 갈등, 성장을 담고 있으며, 주인공 '라라 진'이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설정 덕분에 한국의 문화가 영화 여기저기에 등장해 국내 팬들 입장에서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특히 3편에서는 '라라 진'이 한국 여행을 하는 내용이 나와 한국을 배경으로 촬영된 장면이 많습니다. <키싱 부스>와 함께 넷플릭스 하이틴 로맨스 영화의 양대산맥으로 인기를 끌었던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한번쯤 보시길 추천드려요 :)
마음을 간질이는 로맨스 영화가 필요하셨던 분들께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달달한 영화들과 함께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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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셋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칸 영화제측에서 경쟁부문으로 초청했으나 스코세이지 감독이 다른사람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며 비경쟁 부문 초청을 요구한 작품 <플라워 킬링 문>이 개봉한다고 합니다. 세계 거장 마틴스콜세이지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로버트 드 니로가 만나 엄청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10월 3주차 개봉예정작 같이 알아보실까요?
플라워 킬링 문
Killers of the Flower Moon
ⓒ 네이버영화
개요: 범죄, 드라마 | 미국 | 206분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로버트 드 니로 등
개봉: 202310.19.
배급: 롯데 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플라워 킬링 문’은 진정한 사랑과 말할 수 없는 배신이 교차하는 서부 범죄극으로 ‘어니스트 버크하트’(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몰리 카일리’(릴리 글래드스톤)의 이루어질 수 없는 로맨스를 중심으로 오세이지족에게 벌어진 끔찍한 비극 실화를 그려낸다. 데이비드 그랜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아카데미를 수상한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으며, 에릭 로스가 각본에 함께 참여했다.
CINE PICK!
데이비드 그랜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1920년대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한 실화 바탕 영화로 3시간이 넘는 상영시간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로버트 드 니로와 스콜세지의 만남으로 개봉전부터 제작단계에서부터 큰 관심을 받은 영화입니다.
엑소시스트: 믿는 자
The Exorcist: Believer
ⓒ 네이버영화
개요: 공포, 호러 | 미국 | 111분
감독: 데이빗 고든 그린
출연: 엘렌 버스틴, 레슬리 오덤 주니어, 앤 도드, 라파엘 스바지 등
개봉: 2023.10.18.
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시놉시스
한날한시에 동시에 사라졌던 앤젤라와 캐서린. 기억이 전부 사라진 채 상처투성이 몸으로 돌아온 두 아이는 이상증세를 보이며 날이 갈수록 섬뜩하게 변해간다. 마침내 두 아이의 몸을 동시에 차지한 악마가 존재를 드러내고, 한 명을 살리면 한 명이 죽는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는데… 신이 너한테 장난을 쳤네 극한의 공포와 대면할 자, 누구인가
CINE PICK!
공포영화의 명가 블룸하우스에서 제작한 <엑소시스트: 믿는자>는 엑소시스트 시리즈의 첫 번째 리부트 작품. 오리지널 1973년작에서 이어지는 50주년 속편이자 리부트작품입니다.
블루 자이언트
Blue Giant
ⓒ 네이버영화
개요: 애니메이션 | 일본 | 120분
감독: 타치카와 유즈루
출연: 야마다 유키, 미마야쇼타로, 오카야마 아마네 등
개봉: 2023.10.18.
배급: 판씨네마㈜
시놉시스
“세계 최고가 될 거야, 반드시” 언제나 강가에서 홀로 색소폰을 불던 고등학생 ‘다이’는 세계 최고의 재즈 플레이어에 도전하기 위해 도쿄로 향한다. “실력이 안 되면 같이 안 할 거니까” 우연히 재즈 클럽에서 엄청난 연주 실력을 뽐내는 천재 피아니스트 ‘유키노리’를 만나 밴드 결성을 제안하고, “나도 드럼을 칠 수 있을까?” ‘다이’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평범한 대학생이던 ‘슌지’가 열정 가득한 초보 드러머로 합류하면서 밴드 ‘JASS 재스’가 탄생한다. “전력을 다해 연주하자! 분명 전해질 거야” 목표는 최고의 재즈 클럽 ‘쏘 블루’! 10대의 마지막 챕터를 바친 JASS 재스의 격렬하고 치열한 연주가 지금,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CINE PICK!
이시즈카 신이치 작가가 내놓은 동명 만화 원작 <블루 자이언트>는 국내에서 많이 알려진 작품은 아니지만, 일본 현지에선 누적 판매 1100만부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음악 총괄을 일본 최고 재즈 피아니스트 우에아라 히로미가 음악과 피아노 연주를 담당했다고 합니다.
믿을 수 있는 사람
A Tour Guide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94분
감독: 곽은미
출연: 이설, 오경화, 박세현, 우정원, 이노아 등
재개봉: 2023.10.18.
배급: 찬란
시놉시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박한영입니다. 성의를 다해 가이드할 테니, 저를 믿으시고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눈 뜨고 코 베인다는 서울에서, 안락한 정착을 꿈꾸는 20대 한영.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취득 후, 이제 정말 돈만 벌면 될 줄 알았는데... 중국 여행객을 상대로 한 가이드 업무는 마음 같지 않고, 심지어 유일하게 의지했던 친구 정미마저 서울살이 청산을 선언한다. 열심히 살아도 마음 같지 않은 서울살이, 이대로 끝…? 당신의 여행은 제가 가이드할게요, 그런데... 제 인생은 누가 가이드해 주죠?
CINE PICK!
곽은미 감독은”동시대 우리의 젊은 세대와 이야기를 탐구하고 알아보고 싶었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주인공 ‘한영’의 모습에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청준의 모습을 많이 보고 참고하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극장 개봉 영화, 총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Amy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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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폭군> 캐릭터 예고편
누구보다 먼저 마지막 샘플을 차지해야 한다!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모인 네 사람🔥 청소부 '임상' 설계자 '최국장' 추격자 '폴' 기술자 '채자경' [신세계] [마녀] 박훈정 감독 작품 [폭군] 8월 14일 디즈니+ 단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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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부기> 메인 예고편
언젠가 NBA에서 활약할 날을 꿈꾸는 농구 유망주 ‘알프레드 부기 친’(테일러 타카하시)은 대학 진학과 장학금 문제로 부모님과 대립하기 시작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시아계 2세대로서의 정체성 고민, 라이벌과의 실력 차이, 여자친구와의 갈등까지 겪게 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