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4-28 15:32:32
5월 첫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대거 개봉하는 대형 영화와 함께 맞는 문화의 날!

금주에는 오랜만에 대형 영화들이 대거 개봉합니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오컬트 액션 영화로 돌아온 마동석 배우의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부터 마블의 새 시대를 열어줄 <썬더볼츠*>, 일본 청춘 영화의 계보를 이어갈 <해피엔드>, 구병모 작가의 동명의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파과>까지!
특히 4월 마지막 주 수요일인 오늘은 ‘문화가 있는 날’이니,
극장 나들이 어떠신가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Holy Night: Demon Hunters

개요: 액션 | 대한민국 | 92분
감독: 임대희
주연: 마동석, 서현, 이다윗, 경수진, 정지소
개봉: 2025.04.30.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줄거리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
썬더볼츠*
Thunderbolts*

개요: 액션 | 미국
감독: 제이크 슈레이어
주연: 플로렌스 퓨, 세바스찬 스탠, 와이어트 러셀, 올가 쿠릴렌코, 제랄딘 비스와나탄, 크리스 바우어, 웬델 피어스, 데이빗 하버, 해나 존-케이먼
개봉: 2025.04.30.
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줄거리
초능력 없음, 히어로 없음, 포기도 없음! 마블 역사를 새로 쓸 별난 놈들의 예측불가 팀업이 폭발한다!
어벤져스가 사라진 세상, CIA 국장 '발렌티나'는 새로운 팀을 꾸릴 계획을 세운다. 그녀가 설계한 위험한 함정에 빠진 '옐레나', '윈터 솔져', '레드 가디언', '존 워커', '고스트', '태스크 마스터' 별난 놈들만 모인 이들은 어쩔 수 없이 한 팀이 되고, 자신들의 어두운 과거와 맞서야 하는 위험한 임무에 투입된다. 서로를 전혀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스스로의 생존과 세상의 구원을 위해 이들은 진정한 팀으로 거듭나야만 하는데...
해피엔드
Happyend

개요: 드라마 | 일본 | 113분
감독: 네오 소라
주연: 쿠리하라 하야토, 히다카 유키토, 하야시 유타, 시나 펭, 아라지, 이노리 키라라, 나카지마 아유무
개봉: 2025.04.30.
배급: 영화사 진진

줄거리
점멸등이 일렁이는 근미래의 도쿄. 음악에 빠진 고등학생 ‘유타’와 ‘코우’는 친구들과 함께 자유로운 나날을 보낸다. 동아리방을 찾아 늦은 밤 학교에 잠입한 그들은 교장 ‘나가이’의 고급 차량에 발칙한 장난을 치고, 분노한 학교는 AI 감시 체제를 도입한다. 그날 이후 그들을 둘러싼 모든 것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는데…
파과
THE OLD WOMAN WITH THE KNIFE

개요: 액션 | 대한민국 | 122분
감독: 민규동
주연: 이혜영, 김성철, 연우진, 김무열, 신시아
개봉: 2025.04.30.
배급: (주)NEW

줄거리
지킬 게 생긴 킬러 VS 잃을 게 없는 킬러 40여 년간 감정 없이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방역해온 60대 킬러 ‘조각’(이혜영). ‘대모님’이라 불리며 살아있는 전설로 추앙받지만 오랜 시간 몸담은 회사 ‘신성방역’에서도 점차 한물간 취급을 받는다. 한편, 평생 ‘조각’을 쫓은 젊고 혈기 왕성한 킬러 ‘투우’(김성철)는 ‘신성방역’의 새로운 일원이 되고 ‘조각’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스승 ‘류’(김무열)와 지켜야 할 건 만들지 말자고 약속했던 ‘조각’은 예기치 않게 상처를 입은 그날 밤, 자신을 치료해 준 수의사 ‘강선생’(연우진)과 그의 딸에게 남다른 감정을 느낀다. ‘투우’는 그런 낯선 ‘조각’의 모습에 분노가 폭발하는데…
삶의 끝자락에서, 가장 강렬한 대결이 시작된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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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급 영화 모음.zip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오늘은 깊은 메시지가 안에 담긴 B급 영화,
총 여섯 편을 추천드릴까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씨네랩이 추천하는 B급 영화 모음집!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٩( ᐛ )و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 네이버 영화
synopsis
평범하다 못해 어중간한 삶을 살고 있는 주부 스즈메는 무서울 정도로 단순한 일상
속에서 어느 날, ‘스파이 모집’ 광고를 발견한다. 무심코 전화를 해버린 그녀는 뻔한
일상에서 벗어나게 된다.
cine pick!
평범한 주인공 스즈메가 우연히 스파이로 활동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는 '뻔한 일상에도 아직 알지못하는 다른 세계가 있고 그것을 알게 됨으로써
조금은 행복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구를 지켜라
ⓒ 네이버 영화
synopsis
외계인으로 인해 지구가 위험에 처할 거라고 믿는 병구는 재앙을 막기 위해 이번 개기월식까지
안드로메다 왕자를 만나야만 한다.
cine pick!
사회의 대한 풍자를 영화에 녹인 <지구를 지켜라>는 당시에는 흥행하지 못한 채,
평론가들에게만 호평을 받았었는데 수작이라는 입소문을 타며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작품이다.
족구왕
ⓒ 네이버 영화
synopsis
식품영양학과 복학생 만섭은 캠퍼스 퀸 안나의 남자친구 강민을 족구 한 판으로 무릎 꿇게
만든다. 만섭은 순식간에 교내 히어로가 되고, 취업준비장같이 지루하던 캠퍼스는 족구
열풍에 휩싸인다.
cine pick!
B급 감성에 코미디, 청춘 로맨스 장르의 <족구왕>은 그 안에 대학생들의 현실을
풍자하는 깊은 메시지를 담으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불량 공주 모모코
ⓒ 네이버 영화
synopsis
삶에서 드레스가 제일 중요한 모모코는 짝퉁 명품을 팔아오던 유일한 물주인 아빠가 실직하게
되자, 직접 돈을 벌기 위해 집안의 유일한 재산인 짝퉁 베르사치의 판매책으로 나서게 된다.
cine pick!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연출한 감독의 작품 <불량 공주 모모코>는 재기발랄함이 가득
담긴 영화이다. 의상 보는 재미와 예쁜 영상미로 눈이 재밌는 영화이다.
주식회사 스페셜액터스
ⓒ 네이버 영화
synopsis
고민해결사무소 ‘스페셜액터스’에 들어가게 된 배우 지망생 카즈토가 사이비 종교 단체의
비밀을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맞춤 위장 코미디.
cine pick!
일본 B급 영화로 유명한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의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는 B급 감성 안에서 가족애를 보여주며 감동과 위로를 준다.
지옥의 화원
ⓒ 네이버 영화
synopsis
압도적 격투 능력만 있다면 최강의 여직원으로 칭송 받는 세계,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나오코가
싸움에 휘말리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피스 코믹 액션
cine pick!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첫 공개 후 독특한 설정과 재미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작품이다. 오피스물인만큼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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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기심이 만들어낸 파장
인간은 늘 새로운 세상을 탐험해 왔다.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하고 탐험하면서 주변에서 잘 보지 못했던 것을 발견하고 또 다른 사람에게 전파한다. 인간의 무한한 호기심은 지구의 모든 지역을 구석구석 탐험하게 만들었다. 이제 지구상에 더 이상 미개척 지역이 남아있지 않으니 깊은 바다 속이나 지구 밖 같은 물리적으로 한계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곳을 탐험하려 한다. 지금까지 인류가 이렇게 발전한 기술과 환경 속에 살 수 있었던 것도 이런 탐험심 때문이다. 아주 작은 호기심에서 발현된 탐험심은 어떤 열악한 조건에서도 계속 발휘되어 왔다.
애플티비+에 업데이트된 시리즈 <지하창고 사일로의 비밀>은 인간의 호기심이 공동체에 주는 파장을 보여준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 시리즈가 전하는 메시지나 이야기 전개는 무척 흥미진진하다. 이 시리즈는 휴 하위 작가의 책인 <울>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를 택하고 있는 이 시리즈의 지구는 황폐화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알려져 있다고 쓴 것은 이 시리즈 안에서는 지구 외부의 모습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의 호기심이 공동체에 주는 파장
그러니까 지금 현재 지구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없다. 등장하는 사일로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과거에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지하 벙커인 사일로에서 생활하고 있다. 꽤 깊숙한 지하까지 만들어져 있는 사일로에는 각 층마다 꽤 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 저층일수록 조금 더 낮은 계급이 살아가는 듯한 분위기여서 마치 설국열차를 세로로 세워 땅에다 심어 놓은듯한 느낌도 준다. 각 층의 사람들은 정해져 있는 일을 하고 설국열차만큼의 심각한 계급 차별은 없지만 그래도 저층에는 노동을 많이 하는 노동자 층이 살고 있다.
사일로에는 규칙이 있다. 밖으로 나갈 수 없고,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말을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큰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인지되어 사일로의 외부로 추방당한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을 살고 지상과 가장 가까운 층에서 외부 카메라로 보이는 지상의 모습을 간간히 보면서 호기심을 달랠 뿐이다. 하지만 그중에는 사일로의 비밀과 외부의 환경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이 시리즈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호기심을 가지게 되고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행동하게 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시리즈를 이끌어가는 건 상부층의 보안관들이다. 사일로 전체의 치안과 보안을 담당하는 보안관은 총 2명이다. 초반에는 이 두 사람이 극을 이끌어가는데 특히 흑인 보안관인 홀스턴(데이비드 오예로워)이 초반 중심인물이 된다. 홀스턴과 아내 앨리슨(라시다 존스)과 아이를 낳기 위해 앨리슨 몸에 넣은 피임기구를 제거하고 임신을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
비밀이 쌓여있는 지하창고 사일로와 외부 환경
몇 개월이 지난 후 앨리슨은 우연히 한 프로그래머를 만나게 되고 그 이후 사일로라는 시스템에 대한 의심을 하기 시작한다. 결국에 앨리슨은 사일로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고 사일로 운영국에 의해 추방을 당하게 된다. 앨리슨이 밖으로 나가는 과정은 최상층 외부 카메라를 볼 수 있는 화면으로 사일로 구성원이 모두 볼 수 있으며, 외부로 나간 인물이 쓰러질 때까지 상황은 그대로 중계된다.
이 시리즈가 흥미로운 건 이렇게 앨리슨으로부터 시작된 호기심이 사라지지 않는다는데 있다. 앨리슨의 호기심은 남편 홀스턴에게 옮겨가 그 역시 앨리슨이 어떤 것을 보고 들었는지를 수사하게 되고 최하층의 줄리엣(레베카 퍼거슨)을 만나게 만든다. 줄리엣도 처음엔 사일로에 대해서 궁금해하지 않았지만 호기심은 줄리엣도 가만히 두지 않는다.
두 번째로 호기심을 가지고 있던 홀스턴은 아내가 나갔던 것처럼 사일로를 나가기로 결정하고 결국 아내와 동일한 과정을 거쳐 사일로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홀스턴은 자신의 보안관 후임으로 최하층의 줄리엣을 지목한다. 그렇게 시리즈의 중심축은 줄리엣으로 완전히 넘어간다. 줄리엣의 전 남자친구도 사일로의 비밀과 근원에 대한 질문을 던지던 인물이었고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그래서 줄리엣은 홀스턴의 후임역할을 하기로 결정한다.
최하층이 최상층으로 올라와 사일로의 비밀을 파헤치는 줄리엣의 뒤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보는 관객들도 사일로가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게 된다. 줄리엣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에 꽤 많은 중심인물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줄리엣이 최상층으로 올라오면서부터는 그를 감시하고 통제하려고 하는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홀랜드(팀 로빈스)나 심스(커먼) 같은 인물들은 사일로 전반을 통제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하려고 한다. 이들은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사일로의 역사에 대한 질문을 하지 못하게 하고, 사람들을 감시하면서까지 극도로 안정적으로 통제하려고 하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줄리엣의 등장으로 그 모든 것이 흔들리게 된다.
지극히 안정적인 사회 시스템을 흔들어놓는 줄리엣의 질문
이 시리즈는 계급갈등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지는 않다. 가장 중요한 건, '사일로는 왜 만들어졌는가'와 '밖은 어떤 모습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이다. 궁극적으로 중심인물인 줄리엣이 찾아가는 진실이 바로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다.
사실 호기심을 가진 사람이 어떤 시스템의 비밀을 파헤친다고 했을 때, 안정적으로 운영되던 그 시스템이 흔들릴 수 있다. 마치 내부 고발자처럼 줄리엣은 모든 진실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시스템을 관리하는 홀랜드와 심스의 입장에서는 그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회 시스템을 크게 혼란스럽게 하는 범죄와 같이 느껴진다.
그러니까 줄리엣은 진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진보주의자 성향이라고 한다면, 홀랜드와 심스는 안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보수주의자 성향으로 볼 수 있다. 이 영화 속 진실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시리즈 내내 시종일관 안정과 진실은 서로 밀고 밀리는 대결을 벌이게 된다. 시리즈는 줄리엣의 뒤를 주로 따라가기 때문에 관객들은 진실을 더 궁금해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시리즈를 다 보고 난 뒤에는 생각이 바뀔 여지가 충분히 있다.
그 진실이 과연 사일로 속에 구성된 사회 시스템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여전히 지상이 살지 못할 공간이라면 그것을 밝힌다고 했을 때 시스템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반대로 지상이 살 수 있는 공간이라면 사일로에 구축된 시스템 속 사람들은 외부로 나갈 수 있을 것인가.
많은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시리즈
<지하창고 사일로의 비밀>은 이렇게 끝없이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그야말로 인간이 가진 호기심에서 파생된 일들이 과연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이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해소되지 않는 미스터리가 깔려있다. 사일로를 만들어 놓은 조상은 사일로의 역사가 구조, 설계나 외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기록을 전혀 남기지 않았다. 그렇게 텅 비어있는 과거 때문에 그 빈 공간을 채우고 싶은 인간의 원초적인 욕구를 잘 발현시킨다. 이야기 속 줄리엣이 그 중심에 있으며 관객이 그 바로 뒤에 서있다.
총 10편으로 구성된 시즌1을 모두 보고 나면 더 큰 궁금증을 가지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레베카 퍼거슨을 비롯해 팀 로빈스, 커먼 같은 배우들의 열연이 이 이야기에 더 호기심을 가지게 만든다. 이 시리즈는 시즌2 제작이 이미 확정되었다. 주연인 레베카 퍼거슨이 직접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는 <지하창고 사일로의 비밀>이 시즌 2에서 어떤 비밀을 더 풀어놓게 될지 궁금해진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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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 영화는 삶에 대한 태도를 바꾸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나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어느 날 문득, 아무런 이유 없이 이런 마음이 불쑥 찾아 올 때가 있다.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깊어 질 때. 나는 영화를 본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대체로 한가지가 아닌 복잡한 자기의 고민을 가지고 있다. 그 고민은 때로 세상을 멸망시키거나 구해야 하는 상상하기 힘든 것일 수도 있고, 점심메뉴로 다투고 난 뒤, 남자친구와 헤어질까 생각하게 되는 일상적인 것도 있다. 누군가에겐 ‘이게 무슨 고민이라고.’ 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일상을 회복하기 힘들 만큼 어려울 수도 있는 일.
일, 사랑, 가족, 친구…
인생에서 걱정과 고민은 순차적으로 일어나지 않고, 불행은 혼자 오지 않는다는 말처럼 여러 괴로움이 어깨동무를 하고 덮쳐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를 때 영화 속 지구 반대편의 누군가로 부터, 혹은 별을 지나 우주 저 어딘가의 누군가로부터 뜻밖의 위로를 받곤 한다. 나 역시 그랬다. 별것 없는 상황 평범한 대사 하나가 마음을 울려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 새로운 도전할 용기를 내기도 했다. 영화가 가진 힘은 그런 것이었다.
2011년, 나 이 일을 계속해도 되는 걸까? 10년 동안 방송 일을 하며 체력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많이 소모되었던 때였다. 회사에서 긴 휴가를 낼 수 없다면 퇴사를 하고 자발적으로 휴가를 가자 ! 하고 생각 했던 때.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를 보았다.
주인공 두얼은 디자인 회사를 그만두고, 오랜 바람이었던 누구나 꿈꿀 법한 따스한 카페를 오픈했다. 전직장 동료들의 응원을 받으며 오픈식도 거창하게 하는데, 열정이 넘치지만 손님들의 발길은 뜸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함께 카페를 운영하던 여동생 창얼은 개업 선물로 친구들에게 받은 잡동사니들의 물물교환을 제안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매의 카페는 타이페이의 명소로 자리잡게 된다. 사실 두얼은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이 카페의 분위기가 어쩐지 마음에 들지는 않는데, 35개의 비누에 담긴 35개의 도시 이야기를 들려주는 한 남자와 마음을 주고 받게 되며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 물건을 바꾸는 것에 대해 지금 까지와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나아가 공간을 주고 받는 카우치서핑에 대해 알게 되고, 먼 곳에서 온 손님을 카페에 카우치서핑으로 받으며,마침내 자신도 36번째 이야기를 찾기 위한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한다.
두얼은 미술이 좋아 디자이너가 되었지만, 이모가 상하이로 떠난 다는 소식에 기회를 잡아, ‘진짜 꿈’이라는 자신만의 카페를 시작한다. 영화 시작에 이런 말이 나온다. “우아한 카페를 하고 싶었던 꿈과 다르게 우아한 카페는 아니네요. 최근에 바뀐 두얼의 가치관을 들어볼까요?” 하고.
두얼이 꿈을 이뤘다고 생각했는데. 원했던 카페로 만들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이 일은 두얼의 가치관을 바꾸어 놓았다는 것. “나에게 중요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모든 것은 심리가치다.” 라고 말하는 이 오프닝이 영화에서 내가 좋았던 모든 깨달음을 함축하고 있었다. 삶을 살아나는 것에 정말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정하는 가치와 기준이 아닐까?
인생의 고민이 하나가 아니듯, 꿈도 하나가 아니다. 내가 알던 세상에서 꾸던 꿈이 하나였다면, 꿈을 이룬 세상에서는 새로운 상황과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로 인해 또 새로운 생각과 꿈이 생겨난다. 경험이 다양해질 수록 나의 세계는 확장되고 그렇게 나는 더 커간다는 것. 지금 생각하면 당연한 것을 10년전에는 알지 못했다. 회사 안에서, 지금 하는 일이 최고 인줄 아는 작은 아이였다.
영화 속에서, 차분히 하고 싶은 일을 하나씩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실행해 가는 두얼이 좋았다. 친해지고 싶었다. 세계일주를 떠난 그 어딘가에서 배낭을 메고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타이페이를 다녀오고, 실제 영화 배경이 된 카페도 다녀오고, 당시에는 구할 수 없었던 OST도 구입해왔다. 그리고 2년 뒤, 마침내 세계일주를 떠나 두얼처럼 카우치서핑도 했다. 카우치서핑이라는 것이 마치 돈을 아끼기 위해 남의 집에 자는 것 처럼 보이지만 , 사실 그 집에 사람을 만나러 가는 것이라고 봐야 하기 때문에 엄청나게 마음을 많이 써야 하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누군가의 삶 속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그리고 마음을 나누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그리하여 한 사람의 세계를 만나는 것이라는 것을.
이 영화를 보지 않아도 세계일주는 떠났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 덕분에 불편하고 어려워도 여행에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되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그런 시간이 쌓여, 두얼처럼 나의 가치관도 많이 변하게 되었다. 십년이 지난 요즘도 넷플릭스에서 자주 이 영화를 본다. 두얼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그리고 지금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꿈과 현실 사이를 오르내리며 앞으로 뚜벅 뚜벅 나아가고 있을 그녀를 생각한다. 덕분에 나도 이렇게 달라졌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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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음악영화 좋아하시나요?! 예전에 음악영화 뭘 좋아해요?! 라고 물어보면 비긴 어게인, 라라랜드, 위대한 쇼맨?! 이 정도가 다였다면?! 여기에 하나 더 넣을 수 있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나타났어요! 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가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살펴볼게요!
기본 정보
장르 : 전기, 드라마
감독 : 브라이언 싱어
각본 : 앤서니 매가튼
출연진 : 라미 말렉, 루시 보인턴
개봉일 : 2018년 10월 31일
평점 : 9.45
스트리밍 : tvN , 디즈니 플러스
기획 의도
공항에서 수화물 노동자로 일하며 음악의 꿈을 키우던 이민자 출신의 아웃사이더 '파록 버사라' 보컬을 구하던 로컬 밴드에 들어가게 되면서 '프레디 머큐리'라는 이름으로 밴드 '퀸'을 이끌게 된다. 시대를 앞서가는 독창적인 음악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중들을 사로잡으며 성장하던 '퀸'은 라디오와 방송에서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음악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려 6분 동안 이어지는 실험적인 곡 '보헤미안 랩소디'로 대성공을 거두며 월드 스타 반열에 오른다
그러나 독보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던 '프레디 머큐리'는 솔로 데뷔라는 유혹에 흔들리게 되고 결국 오랜 시간 함께 해왔던 멤버들과 결별을 선언하게 되는데...
세상에서 소외된 아웃사이더에서 전설의 록밴드 '퀸'이 되기까지, 우리가 몰랐던 그들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OST
Part 1. Somebody to Love
Part 2. Doing All Right
Part 3. Keep Yourself Alive
Part 4. Killer Queen
Part 5. Fat Bottomed Girls
Part 6. Bohemian Rhapsody
Part 7.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Part 8. We Will Rock You
Part 9. Another One Bites the Dust
Part 10. I Want To break Free
Part 11. Under Pressure
Part 12. Who Wants to Live Forever
여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경우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관객 평점이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한다.
음악영화의 특성상 사운드가 풍부한 영화관에서 듣게 된다면 퀸의 음악을 좀 더 직관적으로 훌륭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영화의 번역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데드풀 번역가 '황석희'가 번역하여 작품을 높은 퀄리티로 감상할 수 있었다.
후기 및 결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결말을 살펴보자면...
솔로를 원했던 머큐리는 결국 Queen의 멤버들이 없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사과를 구하며 대망의 라이브 에이드 공연에 들어간다. 하지만, 이미 몸이 망가질 대로 망가져 연습을 할 때도 삑사리가 나며 아슬아슬 준비를 하면서 공연에 오르게 되면서 본연의 Queen으로 돌아오며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된다.
전설적인 밴드 퀸을 영화 스크린으로 소한시켜 내가 관객이 된 것 같이 눈과 귀가 즐겁게 해줬던 영화였다.
영화를 봤다면, 당신의 플레이 리스트에 한 곡은 꼭 들어가는 노래! 아! 이 노래 알아! 하면서 따라 부르고
혼자서 흥얼거리게 되는 마법 같은 영화~
한줄평 : 에오! 에에에에오!!! 에에에에에에에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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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체성 정치는 끝났는가
7★/10★
정체성 정치는 끝났는가? 진보와 보수 모두가 정체성 정치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시급히 답변되어야 할 질문이다. 우리가 사회적 소수자를 논할 때 자주 언급하는 난민, 게이 정체성을 다루는 애니메이션 영화 〈나의 집은 어디인가〉는 이 질문에 답하는 데 비판적 참조점이 되어준다.
주인공은 덴마크 코펜하겐에 사는 실존 인물 아민(가명)이다.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보낸 아민은 조국이 혼란에 빠지자 가족과 함께 러시아 모스크바로 망명한 후, 이내 다시 유럽으로 밀항을 시도한다. 하지만 이들의 밀항은 목적지를 눈앞에 두고 실패하고 만다.
해양경찰에 발각되기 직전, 아민을 비롯한 밀항자들은 바다 한가운데에서 커다란 크루즈 유람선을 마주한다. 작고 허름한 배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던 난민 무리는 그들을 동물원 동물 보듯 시큰둥하게 바라보다 사진을 찍고 이내 돌아서는 유람선 승객이 구원자라도 되는 양 반갑게 손을 흔들며 환호한다. 하지만 아민은 그러지 않는다. 그가 ‘부끄러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난민이라는 이유만으로 누군가에게 구원을 애원해야만 하는 처지가 그의 내면에 부끄러움을 새긴 것이다.
부끄러움은 아민이 느껴야 할 감정이 아니다. 이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일상을 불가능하게 만든 자들에게 죄책감의 형태로 발현되었어야 할 감정이다. 그러나 난민이라는 취약한 지위 앞에서 부끄러움은 길을 잃는다. 정의를 촉구하는 수단이어야 할 감정이 난민이 감당해야 할 수동적‧부정적 감정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밀항 실패 후 모스크바로 송환된 아민이 꿈꿀 수 있는 유일한 미래는 또다시 망명뿐이다. 어렵게 마련한 큰돈으로 고용한 브로커는 아민에게 가짜 여권을 쥐여주며 모든 가족이 죽은 후 간신히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했다고 말해야만 난민 지위가 인정될 거라고 수차례 강조한다. 아민은 공항에서 몇 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는 내내 울었다. 멀쩡히 살아 있는 가족이 죽었다고 말해야 하는 상황이 지독한 슬픔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아민은 유럽에 정착한 후에도 일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가까운 지인에게도 거짓 각본을 반복하며 괴로워했다. 자기 존재의 오롯한 표현이어야 할 감정은 그가 난민이라는 이유로 또 한 번 수동적‧부정적 감정의 축적으로 귀결된다. “그런 감정이 사람을 얼마나 무너뜨리는지” 알고 있느냐는 아민의 물음은 권력화된 감정 회로의 말단에 방치된 소수자를 위한 정의가 무엇인지에 관한 성찰‧사유를 촉발한다.
영화는 ‘난민 아민’이 아닌 ‘게이 아민’의 모습도 비춘다. 누나들의 옷을 입고 분홍색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 게 자연스러웠던 아민은 액션 스타 장 클로드 반담의 근육질 몸매를 보며 자신이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임을 알았다. 이 자각은 그에게 고통과 즐거움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고통은 아민의 성적 지향이 그가 가진 유일한 사회적 관계인 가족에게 일체감을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데서 생긴다. ‘일반적’, ‘정상적’ 삶을 살 것이라는 가족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존재라는 죄책감이 그 원인이다. 반면 즐거움은 목숨을 건 밀입국 과정과 환대 받지 못했던 망명지에서도 그가 호감 가는 동성을 만나 웃음 짓고 설렌 적이 있다는 데서 나온다. 즐거움은 아민의 감정에서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할 뿐이지만, 이 짧고 드문 감정이 아민을 아민이게 한다. 아민이 동성 애인과 덴마크 어딘가의 안락한 집에 정착하는 장면으로 행복하게 마무리되는 영화의 결말이 도드라지는 건 이 때문이다. 누군가를 그답게 만드는 순간이 안정적으로 존중받을 때 그곳은 ‘집’이 된다는 메시지를 그의 게이 정체성을 조명함으로써 강조하는 것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기에, 아민이 현실에서 안온한 삶을 되찾았음은 관객에게 안도감을 준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영화가 아민의 서사를 풀어내는 방식을 비판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아민의 난민 서사는 제국주의 패권 다툼이 초래한 혼란이 비서구인의 삶을 얼마나 철저히 파괴할 수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제국 내부의 각성을 촉구한다. 더불어 울타리 바깥의 존재를 향한 연대‧환대의 시급성을 환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민의 게이 서사는 정반대의 효과를 야기한다. 여자 형제 옷 입기, 규범적‧과시적 남성성에 대한 불편함, 커밍아웃과 가족의 포용, 일대일 게이 파트너십 형성 등등…. 아민의 게이 서사는 서구의 주류 게이 서사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
그런데 의문이 든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나 ‘동성애’, ‘게이’라는 말이 있는지도 몰랐다는 아민이 어떻게 서구 주류 게이 서사와 일치하는 자기 서사를 가질 수 있었을까? 영화가 아민의 회고에 기반하여 전개된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유럽에 정착한 아민이 참고할 수 있는 혹은 참고해야만 하는 서구의 주류 섹슈얼리티 체계에 맞춰 자기 서사를 재구축하는 과정을 거쳤으리라는 추측이 가능한 것이다. ‘장 클로드 반담’으로 대표되는 서구의 문화 기호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있었다는 현실적 조건이 아민에게 영향을 끼쳤다는 가정도 가능하다.
그러나 또 다른 질문이 잇따른다. 아민이 유럽에서 어렵게 다시 만난 형, 누나는 아민의 정체성에 어떻게 그리 ‘쿨’하게 반응할 수 있었을까? 그들이 ‘선진국’에 사는 동안 아프가니스탄의 보수적 관습에서 자유로워진 걸까? 혹은 망명이라는 너무도 커다란 사건을 오래도록 겪으며 동성애 정도는 ‘사소한’ 문제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게 된 걸까? 이 질문에도 아민의 형, 누나가 나름의 과정을 거쳐 동성애 문제를 다르게 이해하는 방식을 학습했을 거라 가정하여 대답할 수 있다. 가족의 포용 서사 역시 아민에 의해 재현된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영화가 위 질문 중 어떤 가능성도 면밀히 탐구하지 않은 채 이들을 가정의 영역에만 남겨둔다는 점이다. 소수자에게 부당한 감정이 누적되는 과정을 훌륭히 담아낸 〈나의 집은 어디인가〉가 미끄러지기 시작하는 건 바로 여기다.
누군가가 자기 서사를 구축할 권리는 물론 존중되어야 한다. 하지만 시대의 자장에서 자유로운 개인은 없기에, 해석자는 서술자의 기억이 늘 역사‧사회‧문화적 권력관계에 기대고 있는 ‘텍스트’라는 점을 고려해야만 한다. 영화가 아민의 회고에 별다른 질문을 던지지 않은 결과는 조금은 암담하다. 아민의 난민 정체성이 벼려낸 비판적 사유는 서구의 주류 게이 서사와 성급히 결합하여 저항‧전복의 서사가 아닌 포용‧관용의 서사로 전환될 위험을 품는다. ‘불행한 난민이 선진적 서구에서 행복을 되찾았다’는 서사가 도드라져 아민이 왜 난민이 되었는지에 관한 성찰, 즉 제국주의 권력관계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흐릿해지는 것이다.
퀴어가 영위하는 다양한 형태의 비규범적‧비서구적 삶이 서구 주류 퀴어 서사의 글로벌 순환에 의해 어떻게 동질화‧균질화되는지를 비판적으로 검토하지 않을 때, 섹슈얼리티에 기반한 또 다른 식민화는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영화가 널따란 정원을 가진 안락한 집에 정착하는 게이 커플의 행복한 엔딩으로 마무리되고 그들이 곧 동성결혼을 했다는 자막이 뒤따르는 동안, 난민을 양산하는 국제질서를 어떻게 재구성할지에 관한 탈식민주의 정치 의제가 어느새 증발해버리는 건 이 때문이다. 〈나의 집은 어디인가〉가 재현하듯 서구와 아프가니스탄의 차이가 두 지역의 게이 서사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 리 없다. 그러나 영화는 이 문제에 대한 (의도하지 않은) 무관심으로 두 지역의 차이를 ‘격차’로 전환해버린다.
영화가 퀴어라는 기표를 별 고민 없이 활용해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뭉뚱그리는 사례는 이미 셀 수 없이 많다. 그러나 퀴어 서사의 차용이 곧 퀴어를 위한 정치였던 시대는 오래 전에 지났다. 우리는 더 나은 퀴어 서사를 요구하고 감상할 자격이 있다. 정체성 정치에 관한 보다 적확한 영화는 소수자 정체성과 감정의 관계를 깊이 있게 담아낸 이 영화가 어디서 미끄러졌는지를 잘 되새김으로써 가능해질 것이다. 정체성 정치가 ‘보편적‧총체적’ 관점을 ‘결여’한 채 소수자 문제에 ‘치우치고’ ‘매몰’되어 있다는 비난에 반박하는 영화, 정체성이 구체적 맥락에 따라 매 순간 새로이 구성되는 유동적 경계를 지님을 보여주는 영화, 서로 다른 정체성 범주(계급, 인종, 성적 지향, 장애, 국적 등)가 교차하며 고유한 궤적과 깊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조명하는 영화, 정체성이야말로 동시대 권력 지형에 비판적으로 개입하는 데 가장 적확한 정치적 개입임을 보여주는 영화, 그리하여 정체성 정치의 가능성을 훼손하지 않는 영화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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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감성 미리 채우는 법 (feat. 넷플릭스)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추적추적 내림과 동시에 날씨도 쌀쌀해져 공허한 마음이 드는 요즘.
유독 덥고 지쳤던 여름이 끝나가는 것 같아 시원섭섭한데요.
가을이 코앞으로 다가온 요즘! 공허한 마음을 채워줄 감성 영화가 생각나신다구요?
넷플릭스에 있는 감성 충전 가을 영화 보며 미리 가을 준비 해요!
" 뜨거운 심장을 손에 쥘때 그 영혼은 자유가 된다"
- 트리스탄 러드러우 (브래드 피트)
원작으로는 짐 해리슨의 동명소설으로, 가을의 전설은 20세기 초반 미국 몬태나의 농장을 배경으로 한 가족에게 벌어지는 비극과 화해를 담은 드라마입니다. 앤서니 홉킨스, 브래드 피트, 에이단 퀸 등 배우 라인업을 봐도 대작 영화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영상미와 OST가 좋아서, OST만 들어도 가을 느낌 난다고하니 꼭 관람하세요!
" 당신의 말 한마디면 나는 영원히 침묵하겠소."
- 미스터 다아시 (매튜 맥퍼딘)
키이라 나이틀리가 리즈를 찍은 작품이라고 해도 무방한 <오만과 편견>은 제인 오스틴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주옥같은 명대사와 완벽한 캐스팅으로 영화를 꽉 채운 작품입니다. 고전적인 로맨스를 찾고 계시다면, <오만과 편견>을 추천드립니다.
" 비현실적이지만 좋았어요 "
- 윌리엄 대커 (휴 그랜트)
한 번도 안본사람은 있어도 대부분이 한 번보면 주기적으로 N차 관람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영화 <노팅힐>!
이 영화야말로 감성 한 국자 영화가 아닐까요?
내성적인 일반인 윌리엄 대커(휴 그랜트)와 아름다운 외모의 인기 여배우 안나 스콧(줄리아 로버츠)의 가슴 몽글몽글한 로맨스를 보다보면, 어느새 허전한 마음은 충전 되있을 것 같습니다.
" 분명 당신을 처음 봤는데,, 왜 난 항상 당신을 만나는 꿈을 꾼 걸까요? "
- 루시 휘트모어 (드류 베리모어)
상큼 발랄한 로코 영화를 찾는다면, 바로 <첫 키스만 50번째>를 추천드립니다.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아담 샌들러와 드류 베리모어가
'새로운 기억을 저장 할 수 없는 기억 상실증'이라는 소재로 상큼 발랄 로코를 만들었습니다.
" 내가 왜 당신을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까? "
- 에버렛 루이스 (에단 호크)
캐나다의 화가 모드 루이스의 일생을 그린 실화 바탕의 영화 <내 사랑>은 잔잔하고 고요한 감동이 있는 영화입니다. <아가씨>의 원작 <핑거 스미스>의 감독인 에이슬링 월쉬가 메가폰을 잡아 풍경화 같은 영화 연출과, 에단호크X샐리 호킨스의 연기력으로 영화를 꽉 채웠습니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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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appeared - Withou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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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링 허 백](2025)에 대한 헐거운 리뷰
Chapter 1 상황정리, 엄마와 딸
Chapter 2 물, 원(circle), 눈(eye) 그리고 칼, 아쉬운 지점
00:00 톡투미 감독 신작
00:45 상황정리
01:47 엄마의 힘
04:32 상징들
06:48 아쉬운 지점
08:10 별점 및 한 줄 평
08:29 다음 리뷰 예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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