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4-21 17:02:53
4월 셋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라이언 쿠글러의 뱀파이어 시대극 <씨너스: 죄인들> 북미 1위 안착 성공

<블랙 팬서> 시리즈를 연출한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신작 <씨너스: 죄인들>이
2주 동안 1위를 차지했던 <마인크래프트 무비>를 밀어내고,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북미에서 4,560만 달러를 벌어들여, 당초 예상치였던 3,500만 달러를 훌쩍 넘기며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로튼토마토에서는 98%의 평점을, 메타크리틱에서는 2025년 개봉작 중 일곱 번째로 높은 점수인 84점을 기록하며
평단과 관객의 지지를 고루 받고 있습니다.
<씨너스: 죄인들>은 1930년대 고향 남부로 돌아와 ‘주크 조인트’(음악 바)를 연 쌍둥이 형제 스모크(Smoke)와 스택(Stack)을 주인공으로,
어느 날 그들의 마을에 뱀파이어가 들이닥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며, 마이클 B. 조던이 두 형제를 모두 연기했습니다.

한편, 국내 박스오피스도 개봉 후, 3주 동안 1위를 차지했던 <승부> 대신할 새로운 왕좌의 주인이 나타났습니다.
마약 수사를 전면으로 내세운 신작 <야당>이 그 주인공입니다. 누적 관객 수 78만 명을 돌파하며 단숨에 1위에 오르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2위는 한 계단 내려갔지만,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앞두며 여전한 화력을 보여주고 있는 <승부>가 차지했고,
3위는 다시 순위권에 안착하는 데 성공한 애니메이션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에게 돌아갔습니다.


Relative contents
-
- 언제나 디즈니가 일깨워주는 ‘나’라는 기적
? About Movie
⠀
바이론 하워드 감독 / 스테파니 비트리즈, 윌머 발더라마 목소리 출연
미국, 콜롬비아 / 109분 / 애니메이션 / ALL
2021.11.24 개봉 (D+18)
⠀
? 20 Words Review
언제나 디즈니가 일깨워주는 ‘나’라는 기적
⠀
? Point
린-마누엘 미란다 음악감독의 오리지널 뮤지컬 넘버, 화려하고 알찬 색감, 따뜻한 가족애
⠀
? Comment
디즈니의 올해 네 번째 애니메이션 <엔칸토 : 마법의 세계>를 드디어 만나고 왔다. 그간 흥행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푼젤>과 <주토피아>를 연출한 ‘바이론 하워드’와 뮤지컬 넘버의 거장 ‘린 마누엘 미란다’가 의기투합했다. 멕시코 문화를 속속들이 잘 풀어낸 <코코>에 이어 <엔칸토>에서는 콜롬비아 문화를 다채롭게 잘담아냈다. 그만큼 포스터에서부터 알 수 있는 것처럼 색감이 정말 화려하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본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에 단연 으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보는 눈이 매우 즐거웠다. 이번 <엔칸토>를 보면서 확실히 느낀 것이지만, 디즈니 영화의 주제는 항상 ‘자신’으로 부터 시작해서 귀결된다. 나 자신의 수많은 단면 중 하나하나의 감정들 혹은 가치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올해 개봉했던 영화들로 예시를 들어보자면, <소울>은 행복,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도전, <루카>는 사랑, 그리고 <엔칸토>에서는 진실을 그린다. 어쩌면 모두 당연한 것들일지라도 당연한 만큼 스스로 깨닫기 힘든 법이다. 세상의 모든 가치들에 비례해 내가 느끼는 감정들과 생각들은 일일이 나열할 수 없다. 그만큼 디즈니도 계속될 것이다.
⠀
? Score (3.5)
★ ★ ★ ☆
⠀
? 명대사
“기적은 너희가 받은 능력이 아니라 너희 자체야.”
-
- 11월 1주 차 개봉작 추천, 공개 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북미에서 57일간 박스오피스 10위권을 꾸준히 자치한 <가재가 노래하는 곳>의 국내 개봉부터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에놀라 홈즈의 2번째 시리즈인 <에놀라 홈즈 2>의 공개까지!
그럼 11월 첫째 주에는 어떤 영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더 자세히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극장 개봉 영화
가재가 노래하는 곳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미국 | 125분
감독: 올리비아 뉴먼
출연: 데이지 에드가 존스, 테일러 존 스미스 등
개봉: 2022.11.02
배급: 소니픽처스코리아줄거리
남자친구의 죽음으로 인해 유력한 살인 용의자가 된 카야가 자신이 자라온 공간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감성 드라마
관전 포인트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성장과 치유를 담은 웰메이드 영화로
1억 불에 가까운 오프닝 수익을 달성했으며, 로튼토마토 관객 지수 96%를 달성하였다.
고속도로 가족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129분
감독: 이상문
출연: 라미란, 정일우, 김슬기 등
개봉: 2022.11.02
배급: CJ CGV줄거리
고속도로 휴게소를 따라 캠핑 같은 노숙생활을 하는 한 가족과 우연히 그들의 손을 잡게 된
부부의 만남과 새로운 가족이 탄생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
관전 포인트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소재와 함께 흥미로운 전개와 강한 흡인력으로 관객을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상영 직후 많은 호평을 받으며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 중 하나로 떠올랐다.
알카라스의 여름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이탈리아, 스페인 | 120분
감독: 카를라 시몬배우: 조르디 푸홀 돌체트, 안나 오틴 등
개봉: 2022.11.03
배급: 영화사 진진줄거리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 위치한 작은 마을 알카라스에서 3대에 걸쳐 복숭아 농사를 짓는
솔레 가족의 찬란한 여름을 그린 영화
관전 포인트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이견 없이 황금곰상 수상이 확정될 정도로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 받은 <알카라스의 여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식 초청되었으며,
3번의 상영 모두 매진을 기록하기까지 하였다.
탑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98분
감독: 홍상수배우: 권해효, 이혜영, 송선미 등
개봉: 2022.11.03
배급: (주)영화제작전원사, 콘텐츠판다줄거리
중년의 영화감독이 오랜만에 만난 그의 딸과 함께
인테리어 디자인하는 여자의 건물을 찾는다.
딸이 인테리어 디자인을 배우고 싶어 해서 그녀에게 도움을 얻기 위해서다.
디자이너는 직접 고친 그 4층 건물의 소유주이고,
자기가 어떻게 고쳤는지 보여주고 싶어 한 층씩 두 사람을 데리고 올라간다.
각층의 방을 다 열고 들어가 보는 세 사람.
그렇게 시작한 영화는 그리고 나서, 이제 다시 밑에서부터 한 층씩 올라온다.
관전 포인트
홍상수 감독의 28번째 작품으로 한 건물을 주 무대로 촬영된 흑백 영화이다. 홍상수 감독의
작품 중 가장 긴 롱테이크 씬을 볼 수 있으며, 그 안에 배우들의 열연과 홍상수 감독의 섬세한
연출을 볼 수 있다.
분노의 추격자
ⓒ 네이버 영화
개요: 액션 | 미국 | 96분
감독: 브라이언 굿맨배우: 제라드 버틀러, 제이미 알렉산더 등
개봉: 2022.11.03
배급: 와이드 릴리즈(주)줄거리
평소와 다를 바 없던 귀갓길, ‘윌’이 주유를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아내 ‘리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사소한 실마리조차 남기지 않고 증발한 ‘리사’
‘윌’이 그녀를 찾기 위해 분투할수록
드러나는 증거들은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관전 포인트
영화 <오페라의 유령> <300> <드래곤 길들이기> 등에서 주연을 맡았던 제라드 버틀러가
영화 <분노의 추격자>에서 주연을 맡았다. 킬링타임용으로 좋은 영화이다.
OTT 공개 영화
에놀라 홈즈 2
ⓒ 넷플릭스
개요: 모험 | 영국 | 129분
감독: 해리 브래드비어
출연: 밀리 바비 브라운, 헨리 카빌, 헬란 본햄 카터 등
공개: 2022.11.04
스트리밍: 넷플릭스줄거리
날카로운 추리력과 당찬 의지로 가득한 셜록 홈즈의 막내 여동생 에놀라가 탐정 사무소를 열고
맡게 된 첫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 가득한 모험을 그린 넷플릭스 영화
관전 포인트
1편 공개 당시 공개 후 28일간 7,600만 가구에서 시청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에놀라 홈즈의 2편이 공개된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다.
씨네랩 에디터 Hizy
-
- 무한 긍정은 무한 연습에서 나온다
- 인생은 즉흥 연주가 많은 재즈일까, 철저히 악보와 지휘에 맞춰 연주하는 클래식일까? 쉽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요즘 유행하는 MBTI에 따르면 J의 인생은 클래식이고 P의 삶은 재즈일지도 모른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죽기 전까지 나의 목표와 계획과 의도를 100% 달성할 수는 없다는 것. 야구 만화 속 주인공과 같은 실력을 현실에서 뽐내던 오타니 쇼헤이도 FA 대박 계약을 코앞에 두고 팔 부상이 재발했다. 그의 계획은 틀어지고 말았다. 일이 잘 풀릴 때에는 우주의 기운이 나를 도와주는 것 같다. 얼른 산 정상에 올라 표지석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생각에 들뜨지만 등산로에서 한 발짝만 잘못 내딛어도 낭떠러지로 추락할 수 있다. 인생은 그런 것이다. 그러니 무한 긍정의 마음가짐을 갖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영화 <블루 자이언트>의 주인공 '다이'는 강렬하고 뜨거운 재즈의 매력에 흠뻑 빠진다. 그는 "세계 최고의 재즈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다.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의 일환으로 고등학교 졸업 후 곧장 고향을 떠나 도쿄에 온 '다이'.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다이가 '세계 최고의 재즈 플레이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고향에서나 도쿄에서나 변함없이 매일매일 맹렬하게 색소폰을 연주하기 때문이다. 다이가 넘어서야 할 유일한 상대는 '어제의 나'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다이를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다. 다이가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연주하는 장면이 영화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중간중간 삽입된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 영상은 다이가 세계 최고의 재즈 플레이어가 되었음을 알게 해 준다.비교적 예상하기 쉬운 이야기와 달리 영화 <블루 자이언트>의 비주얼, 음악, 음향은 예상을 크게 벗어난다. 예상보다 훨씬 더 뛰어나고 압도적이다. 애니메이션만의 장점을 극대화해 실사 촬영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웠을 듯한 역동적인 카메라 워크와 화면 전환, 기발한 앵글과 미장센을 구현한다. 폭발하는 재즈 사운드의 박력을 실감하게 해주는 총천연색의 화면, 동명 원작 그래픽 노블의 매력을 십분 살린 화면의 질감, 실제 재즈 연주자의 동작을 생생하게 본뜬 영화 속 캐릭터들의 연주 자세가 압권이다. 적재적소에 들어간 스틸 이미지는 편집의 리듬감을 살린다. 지나치기 쉬운 장면이지만 고기 석쇠 밑에서 다이의 얼굴을 찍는 과감한 앙각 숏도 기억에 남는다. 유리컵에 맺힌 물방울들 위에 포개지는 '유키노리'의 식은땀도 인상적이었다.다이가 테너 색소폰 연주를 시작하기 직전에는 오직 다이의 들숨소리만 들려서 이후 이어지는 연주에 더 온전히 몰입할 수 있다. 재즈 문외한이 들어도 바로 탁월함을 느낄 수 있는 연주는 실제로 재즈 연주자들의 라이브를 녹음했다고 한다. 특히 유명 재즈 피아니스트인 우에하라 히로미가 음악과 피아노 연주를 담당했고, 색소폰은 전 세계 연주자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거친 후 바바 토모아키가 만장일치로 채택되었고, 드럼은 우에하라가 이시와카 슌을 지명하여 그가 맡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 속 라이브 연주 장면들은 두고두고 회자될 것 같다. (단, 필자는 메가박스 코엑스 돌비관의 Dolby Vision과 Dolby Atmos로 관람했기 때문에 다른 일반 상영관보다 훨씬 더 감흥이 컸을 수도 있다.)재즈 밴드의 연주는 "따로 또 같이"를 추구한다. 함께 연주할 때의 조화도 중요하지만 솔로 파트에서는 테너 색소폰, 피아노, 드럼 등 개별 연주자가 저마다 자신의 개성을 최대한으로 표출해야 한다. 솔로 파트의 문제는 다른 밴드 멤버들이 도와줄 수 없고 결국 스스로 혼자 해결해야만 한다. 인생의 많은 문제를 해결해 줄 유일한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대목이다."재즈 밴드는 록 밴드와 달리 평생 함께하지 않는다."는 유키노리의 대사가 암시한 것처럼 주인공들이 가장 큰 공동 목표로 삼았던 'SoBlue'에서의 공연이 밴드 'JASS'의 마지막 공연이 된다. 이제 본격적으로 돈을 쓸어 담으면서 공연할 수 있을 텐데 해체하다니! 최고의 순간에 미련 없이 해산할 수 있었던 것은 다이, 유키노리, 타마다가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했고 연주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 때문일 것이다.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 진정으로 최선을 다한 사람은 후회가 없는 법이다. (끝)* 10월 11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블루 자이언트> 언론/배급 시사회에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참석한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블루자이언트 #BlueGiant #절찬상영중 #영화리뷰 #영화추천
-
- 액션과 드라마의 황금비율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인도 마약왕의 아들을 구하다가 죽을 뻔했던 '타일러 레이크(크리스 햄스워스). 그는 동료인 '닉'(골쉬프테 파라하니)과 '야즈'(아담 베사)' 덕분에 간신히 살아난 뒤 고요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누린다.
그러던 어느 날, 미지의 인물인 '앨콧(이드리스 엘바)'이 그에게 구출 작전을 의뢰한다. 조지아 마피아 두목인 '다비트'(토르니케 브지아바)의 아내이자 타일러의 처제인 '케테반'(티나틴 달라키슈빌리)이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 아이들과 함께 감옥에 갇힌 채로 남편에게 학대당하고 있으니 제발 꺼내 달라고.
이에 타일러는 망설임 없이 처제 구출 작전에 뛰어든다. 전 아내인 '미아'(올가 쿠릴렌코)'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에게 지은 죄를 대신 씻어낼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계승과 변주
죄책감. 타일러 레이크라는 캐릭터의 전부다. 그는 병으로 세상을 떠난 아들 곁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인도 마약왕이 아들을 구출해 달라고 의뢰하자, 자기 아들을 겹쳐 보고는 불가능에 가까운 의뢰를 수락했을 정도.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반긴다. 닉의 말마따나 아들을 지키지 못한 고통 속에서 사느니 죽는 게 났기 때문.
타일러의 캐릭터성은 그가 죽음을 맞이한 듯 보였던 <익스트랙션>의 결말이 특히 인상적인 이유였다. 인질을 구하는 데 성공한 혈투 때문이 아니다. 죽음으로써 아들에게 속죄하고, 몸과 마음을 잠식한 죄의식에서 스스로를 빼내는(Extraction) 구출극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속편 제작 결정이 의아했다. 아버지로서의 서사가 훌륭히 끝난 가운데 속편이 사족은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익스트랙션 2>는 영리하다. 화려한 액션 안에 이야기를 녹여낸다. 전편의 서사를 계승하되, 다른 방향으로 완결한다. 아버지 타일러의 서사는 깔끔히 마무리된다. 그는 사투 끝에 깊고 무거운 죄책감을 직간접적으로 떨쳐낸다. 그와 동시에 타일러는 아버지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두 번째 기회를 잡는다. 시리즈도 홀가분해진 타일러와 함께 새로운 임무에 나설 판을 까는 데 성공한다.
지평선과 빌딩이 만나는 액션
우선 <익스트랙션 2>는 액션 영화의 본분에 충실하다. 스턴트맨 출신 샘 하그레이브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만큼 러닝타임 내내 눈을 사로잡는 액션이 가득하다. 액션 시퀀스는 크게 3개다. 조지아 감옥 탈출이 첫 번째 시퀀스다. 조지아 마피아 두목이자 다비트의 형인 '주라브'(토르니케 고그리치아니)의 추격을 피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펼치는 탈출극이 두 번째다. 마지막으로 타일러와 주라브는 비행장과 성당에서 정면으로 격돌한다.
첫 번째 시퀀스는 현란하다. 12분가량 이어진 전편의 원테이크 액션 시퀀스와 비슷하다. 감옥에서 벗어나는 순간부터 기차를 타고 추격을 따돌리는 장면까지 20분에 가까운 원테이크 액션이 연이어 등장한다. 카메라는 자동차와 기차 내외부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속도감 있는 추격전을 담아낸다. FPS 게임을 보는 듯한 1인칭 시점도 역동성을 더해준다.
두 번째 시퀀스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호텔 건물에서 추격을 다시 한번 따돌리려는 타일러 일행과 주라브 간의 승부가 펼쳐지는 가운데, 앞선 시퀀스와는 다른 접근법을 선보인다. 감옥 탈출 시퀀스는 수평적이었다. 감옥 복도를, 운동장을, 도로와 숲 속을, 철로를 수평으로 가로지른다. 자연히 액션 동선도 앞뒤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호텔 시퀀스에서는 수직적인 움직임이 돋보인다. 주라브는 빌딩 밖으로 탈출하려는 시도를 봉쇄하고, 위아래에서 포위망을 좁힌다. 그러자 타일러 일행은 건물 옥상으로 올라간다. 나가지의 헬기를 탈취해 탈출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헬스장 같은 호텔 내부 시설 혹은 즉석으로 만든 부비트랩을 활용한 다양한 액션이 등장해 눈을 사로잡는다. 방향성이 다르다 보니 액션 시퀀스는 길지만 지루하지 않다.
액션과 드라마의 황금 비율
그런데 세 번째 시퀀스까지 오면 한 가지 의아한 부분이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액션 스케일이 줄어들고 화려함도 덜해지기 때문이다. 마지막 시퀀스의 경우, 타일러가 유탄 발사기를 활용하는 초반부를 제외하면 육탄전으로 가득하다. 앞선 시퀀스에서 등장한 헬기도 없고, 인원도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 자연히 감옥 탈출 시퀀스 수준의 임팩트는 없다. 다리 위에서의 교전이 클라이맥스를 장식한 전편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액션만 놓고 보면 이 선택은 부적절하다. 전체적인 쾌감을 저하시킨다. 그러나 드라마까지 고려하면 오히려 신의 한 수다. 액션의 강도를 낮추는 대신 타일러의 과거와 아픔이 자세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 결과 타일러가 자기 자신을 구하는 또 다른 구출극이 모습을 드러낸다. 전편에서 이어진 죄책감의 서사를 끝낼 기회도 생긴다. 적절한 완급조절 덕분에 자칫 단순할 수 있는 이야기에 매력이 더해진 셈이다.
실제로 감옥 시퀀스 전후로 타일러의 감정선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죽을 고비를 넘긴 후 새 삶을 누리는 그의 심정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처제를 구출하라는 미션을 받은 후도 다르지 않다. 그는 살아볼 이유를 찾는 것뿐이라고 닉에게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그나마 아들의 그림이 유일한 단서다. 그림을 바라보는 타일러의 눈빛에서는 새로운 임무가 단순한 구출 작전이라는 아니라는 점을 느낄 수 있다.
구원과 두 번째 삶
반면에 호텔 탈출 시퀀스 앞뒤로는 타일러의 심경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액션에 힘을 뺀 만큼 드라마는 깊어졌다. 그와 ‘산드로(안드로 자파리쥐)’의 대화가 대표적이다. 아들과 비슷한 나이인 산드로에게 타일러는 여러 이야기를 건넨다. 아들이 죽은 이유, 자기가 지은 죄, 아들이 있다면 해주고 싶은 말... 마치 고해성사를 보는 듯하다. 그는 아버지로서 자격 미달이라는 처조카의 힐난도 순순히 인정한다.
아내와의 재회도 마찬가지다. 여동생과 조카를 은신처로 데려가기 위해 타일러의 집을 방문한 미아. 타일러는 그녀 얼굴을 똑바로 보지 못한다. 아들이 투병 생활하는 동안 파병을 핑계 삼아 가족을 떠났던 과거를 자책할 뿐이다.
타일러의 서사는 가장 초라한 액션 시퀀스에서 절정에 다다른다. 처조카를 구하는 사투와 죄책감과 싸우는 혈투가 동시에 펼쳐지다 보니 감흥이 제일 진하다. 배경이 하필 성당이라 더 의미심장하다. 성당은 인간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인간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는 신의 건물이다. 타일러는 그 안에서 자기 죄를 씻어내고, 두 번째 삶을 찾는다.
이는 갠지스 강에 빠져 죽음으로써 속죄하려 했던 1편 결말과 묘하게 대조된다. 미아의 마지막 말처럼 죄책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진 타일러의 모습으로 보여주며 영화는 끝맺는다. 미아는 전 남편에게 한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들은 파병 간 타일러를 비난하지 않았다고. 오히려 사람들을 구하러 간 영웅이라 불렀다고. 그러니 더 이상 자책하고 괴로워할 필요 없다고.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맺음과 새 출발
그러다 보니 <익스트랙션 2>는 <007 스카이폴>을 보는 듯한 느낌도 준다. <스카이폴>도 액션을 초중반부에 몰아넣었다. 반면에 후반부에는 상대적으로 스케일이 작은 액션을 배치해 드라마에 집중했다. '제임스 본드'(다니엘 크레이그)와 'M'(주디 덴치)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했고, 빌런 '실바'(하비에르 바르뎀)의 존재감을 부각했다. 그 덕분에 <스카이폴>은 이후 <스펙터>와 <노 타임 투 다이>로 이어지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었다.
<익스트랙션 2>도 마찬가지다. 타일러의 발목을 붙잡던 가족사를 완결하면서 전편의 서사를 능숙하게 마무리지었다. 다음 시리즈의 초석도 단단히 다졌다. 그의 새 삶을 응원하면서 이드리스 엘바와 함께할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예고한다. 산드로나 주라브처럼 완성도가 아쉬운 몇몇 캐릭터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일까? 시나리오를 작성한 조 루소의 이름이 엔딩 크레디트에서 유달리 눈에 띈다.
Acceptable 무난함
액션과 드라마의 탁월한 완급 조절로 시리즈의 토대를 닦다
-
- 사랑하는 사람의 세계를 이해하게 된다는 것
이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둘째가 태어나고 일년쯤 지났을까? 다정한 누나였던 첫째 아이가 말했다. “엄마, 동생이 없었으면 좋겠어.” 순간 나는 얼어버렸다. 내 뱃속에서 태어난 아이가 다른 아이의 존재를 부정한다는 것은 둘째의 임신이후 각오한 일이었지만, 생각보다 타격이 컸다. 게다가 둘째의 탄생이 후 첫째가 꼬물꼬물 움직이는 동생을 꽤나 예뻐하고 잘 돌본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어느날 툭 내던진 한마디에 나는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처럼 멍해지고 말았다.
내가 어떻게 행동 해야 하는 걸까?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걸까?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울 것 같은 마음이 되었다. 이 작은 아이는 일년이 넘는 동안 어떤 감정으로 동생을 대해 왔던 걸까? 나는 우선 말없이 꼬옥 안아주었다.
영화 클레오의 세계를 보며, 내가 자주 눈물이 났던 것은, 클레오의 모습에서 나의 첫째아이를 보았기 때문일 것 이다.
클레오는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는 여섯살 여자아이다. 엄마가 아장아장 걸을 때쯤 세상을 떠나 아빠와 살고 있는 클레오는 서아프리카 카보베르데에서 온 보모 글로리아의 보살핌과 돌봄을 받고 있다. 엄마의 부재를 모두 채워주고 있는 사람. 클레오가 유치원에서 나와, 다른 학부모들 사이에서 글로리아를 보고 활짝 웃으며 글로리아를 반긴다. 둘은 다른 엄마와 딸처럼 함께 병원을 가고, 밥을 먹고, 웃고, 떠들고, 목욕을 한다. 클레오에겐 아마도 글로리아가 엄마같은 존재일 것이다. 온 세상의 전부.
어느 날, 글로리아에게 카보베르데에 계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전화가 오고, 안전하고 따듯해 보였던 둘만의 세계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슬픔의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아, 아이를 챙기는 글로리아의 모습에서 글로리아의 세상의 많은 부분에도 클레오가 차지 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글로리아는 클레오가 모르는 글로리아의 세상 카보베르데로 돌아가야 하고, 클레오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글로리아가 떠나는 날 , 인사 대신 숨어서 지켜 보며 우는 클레오를 보며, 내가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서로를 위해 슬픔의 감정을 눌러 담은 클레오와 글로리아.
글로리아가 고향으로 돌아간 이후 클레오는 마음이 텅 비어 보인다. 그리고 마침내 글로리아가 클레오의 아빠에게 부탁한 대로 카보베르데로 가게 된다. 하지만 그 곳은 클레오가 몰랐던 글로리아의 세계가 있다. 임신중인 딸 페르난다와 프랑스에서 클레오를 돌보는 동안 할머니 손에 자란 아들 세자르가 있다.
클레오가 도착한 순간 위태롭게 클레오를 지켜 보는 글로리아의 아들 세자르, 클레오는 상관없이 글로리아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싶어하지만, 페르난다가 출산을 하여 갓난아이가 태어나 글로리아가 손주를 돌보는 일에 마음을 쓰자, 클레오는 또 다른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아기가 죽었으면 좋겠어요.”
클레오의 세계는 조금씩 무너지고, 클레오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아마도) 성장하고 있을 것이다. 집밖으로 내 달려 절벽의 바다로 뛰어든 순간 , 클레오는 어쩌면 다른 세계로 알을 깨고 나온 것인지도 모른다.
클레오가 ‘아기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장면을 보며, 나는 이상하게도 안도감을 느꼈다. 영화의 처음 창문 밖으로 숨어 울던 클레오에게, 질투와 분노 부정적인 감정들 까지 표현하게 되어서, 더 꽉 안아 줄 수 있구나.
이제 둘은 깊이 사랑하는 마음과 별개로 새롭게 쌓고 있는 서로의 세계를 인정하고 한발 물러서 지켜봐주어야 하는 때 임을 알아간다. 공항에서 클레오를 떠나 보내며 우는 글로리아를 보며, 이 영화는 클레오의 성장기이며, 글로리아의 성장기이며, 이는 돌봄을 하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원히 품에 안고 있을 수 없는 사람이지만, 영원처럼 사랑했고 또 멀리 스스로 설 수 있게 떠나보내야 하는 그런 관계는 보모와 아이뿐만 아니라 엄마와 아이도 마찬가지니까. 두 아이를 육아하며, 이리 저리 흔들거리는 나에게 돌봄을 하는 사람이란, 그렇게 한 사람의 세계를 이루어 만들도록 돕고 지켜보며 또 응원해야 한다고 말해주는 것만 같다.
-
- 7월 셋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7월 3주차의 극장가를 달군 영화들과 박스오피스 다함께 알아볼까요?
.
.
.
[1]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7월 셋째 주, 1위를 차지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그 뒤를 잇는 굳건한 <엘리멘탈>은 역주행을 넘어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대표작은이 되면서 꾸준한 관객들이 호평 속 기분 좋은 흥행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주말 관객수 120만명을 넘기면서 5일째 누적관객수 170만,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인류를 지배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진 인공지능 '엔티티'가 누군가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는 에단 헌트의 활약을 그린 영화로, 완성도 높은 액션으로 호평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시리즈에서는 시속 100km로 달리는 기차 위에서 악당과 맨몸 액션을 선보이고 이후 등장하는 절벽 추락씬등 짜릿한 톰크루즈의 도전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엘리멘탈>은 428만 관객 돌파와 함께 역대 픽사 영화 중 국내 매출 1위까지 달성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주말을 지나 누적 관객수 428만 명을 돌파해 멈출 줄 모르는 흥행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엘리멘탈>의 흥행이 어디까지 계속될지 이목이 집중되고있습니다.
재개봉 첫날 6위로 출발했던 '여름날 우리'는 재개봉 3주차에 오히려 순위가 두 계단 상승하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습니다. 두 청춘스타 허광한과 장약남이 인생에서 단 한 번뿐인 첫사랑의 모든 순간을 완벽한 케미로 그려내며 많은 관객의 심금을 울리고 있으며 여성 관객의 절대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누적 관객수 20만 명을 돌파하며 경이로운 역주행 신화를 작성해 나가고 있는 <여름날 우리>의 흥행 추이에 이목이 집중이 됩니다.
<범죄도시>의 흥행으로 전체 매출액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6월 한국영화 매출액에서 92.8%를 기록했다고하며 팬데믹 이전 한국영화 97.3% 수준을 회복했다고 합니다.
눈 뗄 수 없는 CG 액션, 릴 웨인, 에이셉 라키 등 레전드 힙합 뮤지션들이 다수 참여한 강렬한 ost들로 채운 힙한 영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가 5위를 차지하며 누적관객수 87만을 기록하며 점점 순위권에서 밀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7월 셋째주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이 북미 박스오피스1위를 차지했습니다. 아동 성노예와 구출 이야기를 다룬 <Sound of Freedom> 2위, <인시디어스: 빨간문>이 3위 <인디아나존스: 운명의 다이얼>이 4위를 기록했습니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레코닝 PART ONE>은 북미 공개 첫 주말 매출액 5600만 달러를 넘기며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습니다. 이 수치는 해당 시리즈 중 3번째로 높은 기록으로 영화 제작비에 가까운 수익을 첫주에 내면서 성공적으로 시리즈를 기록하였습니다.
-
-
-
- 영화 <아임 유어 맨> 메인 예고편
페르가몬 박물관의 고고학자 ‘알마’는 연구비 마련을 위해
완벽한 배우자를 대체할 휴머노이드 로봇을 테스트하는 실험에 참여하게 된다.
그렇게 오직 ‘알마’만을 위해 뛰어난 알고리즘으로 프로그래밍된
맞춤형 로맨스 파트너 ‘톰’과
3주간의 특별한 동거를 시작하게 되는데…
-
- 영화 <척살대> 예고편
영웅들이 깨어난다!
마도문의 제자 ‘아청’은 사부의 명으로 당문의 장문에게 서신을 전달하려 길을 떠난다.
허나 당문을 비롯한 강호의 각 무림 장문들이 원인 모를 독에 중독되어 사경을 헤매게 되고
그 원인이 불양수의 음모임을 알게 된 ‘아청’은 창술의 ‘복풍’, 상인 ‘강약신’등 동료들과 함께
강호의 평화를 위한 마지막 전투를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