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4-03 20:16:30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진다면?
삶 깊숙이 파고든 인공지능과의 삶을 다룬 영화들

‘시리’부터 ‘챗지피티’까지, 이제는 인공지능과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린 요즘이죠.
호아킨 피닉스가 출연한 <그녀>가 개봉했던 2014년만 해도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정말 생경하게 느껴졌지만, 2025년에는 그리 낯설지 않은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진다면?” 같은 질문을 던져주는 영화들을 준비했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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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할 수 있는 기만, 대체할 수 없는 마음.
아우슈비츠에서 살아 돌아온 넬리는 친구 레네와 함께 고향으로 향한다. 그렇게 가고 싶던 고향은 멀고도 험한 길이었고 그곳을 가기 위해서는 검문소를 거쳐야만 했다. 고통으로 점철된 상처를 보여주지 않으면 지나갈 수 없는 시대의 참혹함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 돌아온 고향은 모든 것이 파괴된 모습이었고 고통스러운 사실이 넬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사실에도 유일하게 자신의 추억이 남아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얼굴에 붕대를 감고 피투성이였던 넬리는 얼굴 재건을 위해 성형수술을 해야 했고 이전과는 같은 상태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런 사실을 부정하고 싶은 것일까. 그렇게 달라진 얼굴로 유일하게 살아남은 가족, 남편 조니를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고 ‘피닉스’에서 만난 조니는 넬리를 알아보지 못한다. 그런 슬픈 사실에도 쉽게 슬픔을 드러낼 수 없는 넬리에게 조니는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자신의 와이프 넬리를 연기해달라고 부탁하고 넬리는 그를 수락한다. 넬리에게 소중하게 여겨지던 추억은 조니 에게 있어서 바래진 추억일 뿐이었을까. 웃지 못할 연극이 계속되면서 애써 외면해왔던 현재의 모습에 파고들면서 끝을 보이고 있었다.
끝없이 바닥 치는 내면의 마음이 과거의 따뜻한 사랑을 되찾기엔 왜곡된 진실이 그를 가로막고 있었다. 의술로도 원상태로 돌릴 수 없었던 겉모습과 마음이 남기는 흔적이 곳곳에 자리 잡으면서 고통과 사랑을 동시에 느낀다. 그와 함께하면서 시작된 기만을 비롯한 연극이 비극의 끝을 향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제 자리로 자신을 옮겨 온다. 복수보다 무서운 용서가 마지막을 맴돌며 온몸에 전율이 피어오른다. 당연하게 여겨진 것을 잃어가며 소중한 것을 되찾을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은 당연하게 여겨 어쩌면 외면했던 것들의 다른 말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하는 역사의 왜곡은 개인의 왜곡으로 이어져 예견된 비극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고개를 돌리고, 모습을 감추고, 눈을 감을 텐가. 이제는 대답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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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티버스라는 늪에서 악전고투하다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시간여행을 통해 바네사를 되살리고 일상을 되찾은 '데드풀/웨이드 윌슨'(라이언 레이놀즈).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데드풀은 이제 어벤져스에 가입해 조금 더 중요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 하지만 그는 어벤져스로부터 거절당하고, 그 좌절감을 이기지 못해 '바네사'(모레나 바카린)와도 이별한 후 '피터'(롭 딜레이니)의 도움을 받아 중고차 딜러 일을 하며 지낸다.
그러던 중, 기회가 찾아온다. '울버린'(휴 잭맨)의 죽음과 함께 엑스맨 유니버스가 소멸될 상황이 되자, TVA에서 데드풀을 MCU의 일원으로 캐스팅한 것. 데드풀은 '마블의 예수'가 될 것이라 들뜨지만, 흥분도 잠시. 그는 엑스맨 유니버스를 곧장 파괴하려는 '패러독스'(매튜 맥퍼딘)의 음모를 눈치채고, 자기 우주와 친구들을 구하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모든 면에서 상극이고, 자기 우주를 구하는 데 실패한 또 다른 '울버린'과 함께.
MCU의 예수는 되지 못하다
2024 슈퍼볼에서 처음 공개된 <데드풀과 울버린>의 티저 예고편. 2분 남짓한 영상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공개 24시간 만에 3억 6,5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기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하 <노 웨이 홈>)의 3억 5,550만 조회수를 뛰어넘었다. 특히 한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내가 바로 마블의 예수님이야"라는 데드풀의 대사는 MCU와 멀티버스 사가에 신선한 피가 수혈될 거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기대가 너무 큰 탓일까? <데드풀과 울버린>은 안타깝게도 기대에 미치 못했다. 데드풀과 멀티버스 사가의 만남 자체는 인상적이다. 데드풀만의 특색과 입담을 살려 디즈니의 20세기 폭스 인수 사가를 작품 내에서 풀어냈다. 엑스맨 버전 <노 웨이 홈>에 가깝다. 그 과정에서 <엑스맨>, <판타스틱 포>, <데어데블>, <블레이드> 등 2000년대 초중반을 수놓은 과거 마블 캐릭터들에게 명예로운 엔딩을 안겨 주었다.
다만 MCU 멀티버스 사가의 문제점은 여전하다. 멀티버스 캐릭터에게 내준 공간만큼 데드풀과 울버린의 자리가 줄었다. 그 결과 데드풀도, 울버린도 각자의 서사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다. 냉정히 말해 휴 잭맨이 복귀했다는 것 외에 의의가 없을 정도다. 프로모션 과정 내내 강조한 데드풀과 울버린의 버디 무비라는 개성도 덩달아 옅어진다. 결국 <데드풀과 울버린>이 MCU의 구세주냐는 질문에도 '아니요'라고 답할 수밖에 없다.
20세기 폭스의 <노 웨이 홈>
데드풀의 가장 큰 개성은 자유로움이었다. 그는 작품 내외를 오가며 히어로 영화의 금기를 전부 다 깨버렸다. 그래서인지 그는 엑스맨 유니버스에 속하면서도 따로 노는 미묘한 거리감이 있었다. MCU는 이를 엑스맨 유니버스와 MCU의 가교로 삼았다. 데드풀의 입담과 액션을 활용해 작품 외적인 이유로 퇴장했던 캐릭터에게는 마지막 인사의 기회를 주고, 세계관 자체는 멀티버스 속에 남겨두며 미래를 기약한다.
당장 기본적인 스토리부터가 현실의 은유다. 데드풀이 자기 우주를 파괴하려는 TVA에 맞서는 것은 디즈니의 폭스 인수로 인해 종료된 엑스맨 유니버스의 상황을 보여준다. 자기 우주에서 엑스맨을 구하지 못한 울버린의 모습도 마치 엑스맨 유나버스의 종료를 막지 못한 현실의 울버린을 보는 듯하다. 그들이 과거 마블 영화 캐릭터를 지배하려는 카산드라 노바와 싸우는 것 또한 MCU에 병합돼야 할 엑스맨 유니버스의 현실을 은유한다.
그 덕분에 영화는 다시 못 볼 캐릭터로 가득하다. 촬영은 완료했으나 공개되지 못한 채닝 테이텀의 갬빗과 <로건> 속 로라를 비롯해 파이로, 토드, 아자젤, 저거너트 같은 조연이 재등장한다. 이에 더해 크리스 에반스의 휴먼 토치, 제니퍼 가너의 엘렉트라, 웨슬리 스나입스의 블레이드 등 과거의 영웅도 마지막 인사를 보낸다. 즉, <데드풀과 울버린>은 20세기 폭스 버전의 <노 웨이 홈>이다. 엑스맨 시리즈를 비롯한 예전 마블 영화의 추억을 지키려는 메타적 노력의 산물인 셈이다.
다만 일반 관객 입장에서는 MCU 멀티버스 사가 중 진입장벽이 가장 높다. 일단 엑스맨 유니버스를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고, <판타스틱 포>, <블레이드>, <데어데블> 시리즈를 보지 않았다면 등장인물조차 알 수 없다. 또 <로키> 시즌 1을 보지 않으면 TVA, 보이드, 알리오스와 신성한 시간대 같은 설정을 이해하기 어렵다. 심지어 갬빗의 경우에는 디즈니-폭스 인수 사가와 관련된 뒷이야기까지 꿰고 있어야 한다.
스파이더맨이 되지 못한 울버린
그러나 <데드풀과 울버린>의 완성도는 <노 웨이 홈>의 그것에 미치지 못했다. 핵심적인 전제 하나를 놓친 까닭이다. <노 웨이 홈>의 힘은 과거의 두 스파이더맨에서 비롯했다. 그들이 과거의 실패를 성공으로 바꾸는 모습이 시간을 뛰어넘는 감동의 원천이었다. 토비 맥과이어의 피터가 그린 고블린을 치료하고, 앤드류 가필드의 피터 파커가 추락하는 MJ를 구해내는 모습은 팬들의 상상과 염원을 스크린에 펼쳐 보이는 순간이었다.
<데드풀과 울버린>도 비슷한 방식으로 울버린을 활용하려 한다. 엑스맨을 구하지 못한 멀티버스의 로건을 기존의 엑스맨 유니버스로 불러와서 그가 다시 히어로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문제는 이 울버린이 지난 20여 년간 엑스맨 시리즈에서 활약한 울버린이 아니라는 점이다. 즉, 예전 스파이더맨과는 달리 이번 울버린은 관객과 감정적으로 공감하고 교류할 길이 없다.
불친절한 전개는 문제를 더 키운다. 멀티버스의 울버린이 좌절한 이유나 정황은 실감하기 어렵다. 흔한 플래시백 하나 없이 대사로만 제시되기 때문. 그가 엑스맨으로 나서기를 주저하는 이유도 알기 어렵고, 로라가 멀티버스의 로건에게 그의 본성과 영웅성을 일깨우는 대화도 임팩트가 부족하다. <노 웨이 홈>에서 과거의 스파이더맨이 MCU의 스파이더맨에게 조언을 건네는 장면과 비교하면 차이가 명백하다.
이 괴리감은 오프닝 장면에서부터 암시된다. 데드풀은 영화 시작과 동시에 <로건>에서 묻힌 울버린의 무덤을 파헤친다. 그러고는 울버린의 아다만티움 뼈를 이용해서 자신을 뒤쫓아온 TVA 요원들을 때려잡는다. 물론 분위기나 연출 자체는 데드풀답게 유쾌하고, 데드풀도 관객에게 사과를 건넨다. 하지만 <로건>의 결말을 기억하는 입장에서는 마냥 즐기기 어렵고, 이번 울버린과의 거리감이 더 멀어지는 기제로 작용하기도 한다.
울버린과 함께 무너지는 데드풀
이에 더해 <데드풀> 영화인데도 데드풀의 서사를 살려내지 못했다. <데드풀> 시리즈의 매력은 평범한 주제나 메시지를 데드풀스럽게 풀어낸다는 점에 있다. 1편은 로맨스 영화를, 2편은 가족 영화를 B급 유머로 범벅해 흥미롭게 풀어낸 바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데드풀과 울버린>은 친구와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이야기라고 요약할 수 있다.
시간여행을 할 수 있게 된 2편 이후로 무언가 중요한 존재가 되고 싶었던 데드풀. 그는 MCU의 어벤져스에 합류하려고 했지만, 어벤져스로부터 거절당한 후 크게 좌절했고, 평범한 일상에 적응하지 못한 채 헤맸다. TVA에서는 마침내 MCU의 예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기도 했지만, 종국에는 그 꿈도 포기한다. 친구들과 그들의 일상을 지켜내는 것, 그리고 새롭게 만난 친구인 울버린을 지키는 것의 소중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분량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영화는 울버린과 다른 캐릭터들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그 결과 데드풀의 서사는 직접적인 묘사 대신 상황 설명 대사로 자주 대체된다. 일례로 데드풀의 우주가 위험하다는 상황 설명도 패러독스의 대사로만 언급되니 실감하기 어렵다. 결국 <데드풀과 울버린>의 끝에는 데드풀다운 유머만 남는다. 시작과 끝을 장식한 내레이션 없이는 데드풀만의 서사를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다.
데드풀도, 울버린도 없는 버디 무비
전반적인 만듦새도 덩달아 미흡해진다. 두 주연 개개인의 서사가 부족하니 버디 무비인데도 둘의 호흡은 매끄럽지 않다. 예를 들어 울버린은 갈수록 데드풀에게 끌려다니는 듯하다. 새로운 울버린에게 마음을 주기 어려운 가운데 시리즈 내내 데드풀을 봐온 관성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 시퀀스와 시퀀스의 연결도 부자연스럽다. 꼭 보여줘야 할 멀티버스 이벤트를 먼저 설계한 뒤, 데드풀과 울버린의 행적을 짜 맞춘 듯 보인다.
그래서 클라이맥스가 뒤바뀐 듯 보이기도 한다. 중반부 보이드에서 펼쳐지는 액션 시퀀스는 작중 가장 뛰어난 퀄리티를 자랑한다. 여러 돌연변이와 히어로들이 뒤엉켜서 각자의 능력을 뽐내는 이 장면은 마치 <엑스맨: 최후의 전쟁> 속 알카트라즈 시퀀스를 보는 듯하다. 과거 시리즈와 캐릭터들에 대한 헌사가 가득하기에 뭉클하기까지 하다.
그에 반해 데드풀과 울버린이 데드풀 군단을 마주하는 시퀀스는 임팩트가 부족하다. 물론 <올드보이>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를 연상시키는 액션 자체의 쾌감은 나름 인상적이고, MCU의 멀티버스 설정을 비꼬는 대사는 유쾌하다. 하지만 데드풀과 울버린의 서사가 부족하다 보니 단순한 팬서비스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시퀀스를 들어내더라도 스토리 전개에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만약 악역의 존재감이 확실했다면 상술한 문제는 다소 가려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카산드라 노바'(엠마 코린)는 능력에 비해 존재감이 약하다. 그녀는 '보이드'로 떨어진 모든 캐릭터를 지배하고, 그러기 위해 모든 시간선을 붕괴시키려 한다. 이는 세계 정복을 꿈꾸는 악역의 클리셰를 비튼 것에 불과하다. 그녀의 개인사마저 명확하지 않다 보니 그녀가 울버린의 이야기에 공감하거나 마음을 바꾸는 전개 또한 다소 급작스럽다.
MCU의 고질병이 또 도지다
결국 <데드풀과 울버린>은 MCU의 고질병을 피하지 못했다. 이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나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등이 줄곧 노출한 문제점의 연장선이다. 이번에도 세계관 정리에는 성공했다. 꼬여버린 엑스맨 유니버스에게 깔끔한 엔딩을 선사하고, 이전 마블 영화와 MCU의 관계를 정리했다. 추후 MCU가 선보일 <엑스맨>과 <판타스틱 4>, <블레이드>, <데어데블> 등을 위한 길은 닦은 셈이다.
하지만 그 대가로 독립적인 작품으로서의 매력은 잃어버렸다. 더 나아가서는 데드풀이나 울버린이 MCU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그 가능성도 제시하지 못했다. 즉, 지반을 정리하고 기초 공사까지는 완료했지만, 정작 그 부지 위에 무슨 건물을 올릴지 조감도조차 못 보여줬다. 그러니 MCU의 구세주라고 부르기에는 <데드풀과 울버린>이 남긴 아쉬움이 너무나도 크다.
Acceptable 무난함
데드풀과 울버린도 빠져나오지 못한 멀티버스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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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찰에서 믿음으로, 성장하기
! 이 글은 영화 <와일드 투어>에 대한 약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감독) 미야케 쇼
출연) 이토 호노카, 야수미츠 류타로, 쿠리바야시 오스케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젊은 영화감독을 뽑으라면 ‘미야케 쇼’라는 이름은 세 손가락 안에 들 것이다.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을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새벽의 모든>은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에 발 맞춰 최근에는 그의 이전 작품들인 <와일드 투어>와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가 국내에서 정식 개봉하기도 하였다.
흔들리는 청춘에 대해
그의 작품들은 흔들림에 대해 얘기한다. <새벽의 모든>에서는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에서는 시각 장애인 복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는 보다 직관적으로 방황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담아낸다. 그가 그려내는 캐릭터는 누구보다 인간적이며 동시에 흔들린다. 그럼에도 인물들은 천천히 중심을 잡아간다. 그것이 미야케 쇼의 시선이다. 그리고 우리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이다.
<와일드 투어>에는 대학생 ‘우메’와 중학생 ‘타케’, ‘슌’이 등장한다. 그들은 워크숍의 일종으로 한 팀이 되어 식물 채집에 나선다. 새로운 종을 찾아 비닐 속에 밀봉하고, 센터에 돌아와 DNA를 분석한다. 그렇게 DNA 도감을 완성해간다. 그런 와중 그들의 마음에는 또 다른 감정이 피어난다. 타케와 슌은 우메에게 좋아하는 감정이 생긴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서툴며, 표현의 방법을 모른다. 우메는 반대로 헤어진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회복하고자 한다. 세 사람의 마음은 흔들리며, 그렇게 삼각 관계가 시작된다.
관찰에서 얻을 수 있는 것
미야케 쇼 감독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관조하는 카메라’를 뽑을 수 있다. 익스트림 롱샷은 주로 설정샷으로 사용된다. 앞으로 사건이 발생할 이곳이 어디인지 알려주는 것이다. 마블 영화처럼 다양한 로케이션이 등장하는 영화에서 주로 사용된다. 물론 감독의 연출에 따라 의도되어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에서는 말을 타고 달려오는 인물을 굉장히 멀리서 찍어내 Z축을 활용한 화면의 깊이감과 공간감을 높였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는 캡틴 아메리카와 타노스 군단의 대치 장면을 멀리서 잡아 무너진 힘의 균형을 보여주면서도, 신화 속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런데 미야케 쇼가 사용하는 익스트림 롱샷은 다른 영화들과는 무언가 다르다. 먼저, 그의 이야기는 작은 공동체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공간의 이동 또한 많지 않다. 게다가 씬의 초반이 아닌 중간중간에 삽입하는 형식으로 샷을 사용한다. 이에 대한 해석은 <와일드 투어>에서 조금은 찾을 수 있었다. 우메와 타케, 슌이 식물 채집을 나서는 것은 사실상 세상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과 같다. 새로운 DNA를 발견하고, 채집하고, 보존하는 것은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방식,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과 비슷하다. 그들이 새로운 식물을 구별하기 위해선 관찰이 필요하다. 그리고 관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감독은 우리에게 시간을 주는 것이다. 우리가 관찰한 인물들에 대해, 우리가 마주한 사건들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시간 말이다. 동시에 그는 작은 이야기가 작은 이야기로 머물지 않기를 바라는 것 같다. 도시의 원경을 통해 이 이야기는 어느 곳에서도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는 것이다.
믿음으로 향하는 마음
그렇다면 그의 이야기의 종착지는 어디인가? 세 인물의 채집 활동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다. 하지만 그들의 개인적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마음속에 순수한 희망의 감정이 남는다. 그 이유는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는 감독의 시선에 있다. 감독은 과정 속에서의 성장이 값진 것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리고 그 성장은 대화와 유대를 통해 이루어진다.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의 세 청춘은 방황하지만 서로에게 기대며 살아간다. <새벽의 모든> 속 두 인물은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한다. <와일드 투어> 속 유메, 타케, 슌은 협력을 통해 세상을 알아간다.
미야케 쇼의 영화는 관찰에서 믿음으로 향한다. ‘남’이었던 관계가 ‘우리’가 되는 유대의 과정에서 인물들은 성장한다. 동시에 공감하고 위로하는 연대의 과정에서 관객들 또한 성장한다. 이 감독에게는 소년의 순수한 믿음이 남아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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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장에서 본] 분업화와 전문화
작년 22년에 개봉해 1,269만명을 기록한 <범죄도시 2>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넘겼다.
이에 해당 작품의 총괄 프로듀서 "마동석"은 "7편까지 예정되었다"라는 말과 함께 국내에서 보기 드문 시리즈를 예고했다.
하지만, 시리즈에서 3편은 가장 어려운 숫자이다. - 2편이 전작에서 가져온 장점만 확대한다고 해도 3편부터는 정체성이 진부함으로 바뀔 테니까!
일단, 이번 <범죄도시3>는 개봉 일주일 만에 600만명을 넘기는 데에 성공했다. - 이미, 4편의 촬영은 끝났고 5·6편의 각본 작업에 들어갔다고 한다!1. 잘 짜인 공식대로 움직이는 깔끔함
앞서 말했듯이 시리즈에 있어 가장 어려운 숫자는 '2'가 아니라 '3'으로 신선하게 여겼던 요소들이 속편으로 갈수록 진부하게 느껴짐을 말한다.
물론, 장점 혹은 정체성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있겠지만 이에 대한 인내심은 2편까지가 한계이다.
그래서, 많은 시리즈들이 3편에서 변화를 시도하는데 <범죄도시3>도 "석도"를 제외한 모든 캐릭터들의 교체와 세부적인 설정들에 변화들이 엿보인다.
그중에서 액션에서 이런 모습들이 엿보이는데, 영화에서 "석도"의 출신에 "20살까지 복싱을 했다"라는 설정을 부여한다.이외에도 빌런으로 등장하는 "리키"는 "일본도"를 가져오는 등. 액션 스타일을 고정시킨다.
이는 전작들에서 선보인 처절한 느낌의 "브롤러(Brawler)"스타일 일명, 막싸움과는 다른 깔끔한 액션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캐릭터들에서도 "초롱이"처럼 웃음만을 주는 캐릭터들의 활약까지 <범죄도시3>는 군더더기가 없다.
모두가 제 역할을 해주니 영화는 재밌게 돌아가지만 전작들만큼의 인상을 주진 못하는 이유는 뭘까?흔히, '누가 누가 더 잘하나?'에 대한 질문에 대한 고민은 많은 스포츠 팬들이라면 해봤을 생각거리다.
하지만, 야구를 비롯해 초창기 프로 스포츠의 분위기는 "나오는 선수만 나온다"라는 분업화가 되지 않았고 이런 과정에서 많은 선수들이 짧은 선수 생활을 뒤로한 채 은퇴를 선언했지만, 스타성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야구만 하더라도, 한 명의 투수가 경기를 끝내는 "완투"를 기록한 선수들의 대부분 상위권들은 80·90년대에 한정되었다. - 최근 162승으로 단독 2위가 된 "양현종"은 13번으로 77위에 이름을 올렸다.2. 낭만을 위하여...
실력에서는 편차가 있을지는 몰라도, 공식이 정립되지 않았기에 자유로운 플레이가 가능했기에 그런 게 아닐까?
실례로, 1편에서의 "장이수"는 "장첸"에게 희생당하는 빌런으로 소비되나 퇴장하기 전까지 "마석도"와 함께 보여준 티키타카는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이런 가능성은 2편에서의 코믹스러운 조연으로 포지션 변경까지 소화하며 시리즈를 대표하는 마스코트가 되었다.앞서 말한 군더더기 없이 잘 짜인 공식은 깔끔하나 캐릭터의 한계를 명확하게 만들기도 한다.
물론, 이를 택한 이유에는 시리즈가 더해갈수록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쌓여가는 주인공 캐릭터의 서사에 맞추기에는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설명이 길어지고 지루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초롱이"와 같이 역할이 한정된 분량에만 그칠뿐더러 무엇보다 포스터에 쓰여있는 "주성철"의 능력에 "지능"을 언급하는 데에 긴 서사를 부여하지를 않았다.이런 기조에서 '메인 빌런'의 자리를 2명으로 나뉘었고, "몸이 나쁘면, 머리가 고생한다"라는 우스갯소리처럼 "마석도"의 금고 장면까지 '매력을 뽐낼 수 있을지?'부터 물어봐야 하지 않았을까?
· tmi. 1 - 쿠키 영상은 1개로 마스코트의 등장을 기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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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셋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9월 셋째 주도 잘 보내셨나요?태풍의 영향으로 월요일은 전국적으로 흐리지만, 화요일부터는 맑아진다고 합니다.씨네픽과 함께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한 주 동안 진행했던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9월 셋째 주 개봉주 주말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도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그럼 시작해 볼까요?...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 <공조2: 인터내셔날> (-)▶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개봉한 <공조2: 인터내셔날>이 주말에 90만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으며
흥행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500만 관객도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주말 동안 (9월 16일- 9월 18일) 관객 수 91만 6,377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473만 2,511명을 돌파하였습니다.
2. <육사오(6/45)> (-)▶ 시사회를 시작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유지되고 있는 <육사오(6/45)>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서
현재 200만 관객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억지 신파를 최소화 했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을 받는데 한 몫한 것 같다.
주말 동안 (8월 26일~8월 28일) 관객 수 12만 1,996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183만 7,660명을
돌파하였습니다.
3. <극장판 엄마 까투리: 도시로 간 까투리 가족> (-)▶ 추석 연휴를 겨냥했던 <극장판 엄마 까투리: 도시로 간 까투리 가족>은 추석 연휴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순위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TV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과 커진 스케일이
아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낸 것 같습니다.
주말 동안 (9월 16일- 9월 18일) 관객 수 38만 3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13만 9,964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118회 예측 이벤트는 9월 셋째 주 주말 독립예술영화 순위 예측 이벤트입니다.
씨네픽 참가자분들이 예측해주신 9월 3주 차 박스오피스 순위의 결과는 어땠는지 다 같이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씨네픽 유저 예측 결과
정답자 비율(%)
▶ 한 주 동안 많은 씨네픽 유저분들이 박스오피스 순위를 예측해 주셨는데요.
이번에는 씨네픽 유저분들의 예상과 다른 영화가 1,2,3위를 차지하면서 굉장히 낮은 정답률을 보였습니다.
<어짜다 공주, 닭냥이 왕자를 부탁해!>를 1위로 예상하신 유저 분들이 5%를 차지했고,
<오! 마이 고스트>를 2위로 예상한 유저 역시 5%를 차지했습니다.
<9명의 번역가>를 3위로 예상한 정답자 비율은 8%, 세 가지 중 가장 높은 정답률을 보였습니다.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씨네픽은 다음 주에 더 재밌고 유익한 제119회 씨네픽 이벤트로 인사드리겠습니다! :)
4. <헌트> (▼1)▶ 9월 둘째 주에 3위를 차지했던 <헌트>가 한 단계 떨어진 4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주말 관객 수 역시 둘째 주와 비교했을 때 약 3.5배 하락하였는데요.
개봉한 지 거의 6주차에 접어들었고, 새로운 기대작이 개봉하며 점점 낮은 관객 수를 보이게 된 것 같습니다.
주말 동안 (9월 16일 ~ 9월 18일) 관객 수 2만 4,693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432만 7,677명을 돌파하였습니다.
5. <탑건: 매버릭> (▲1)▶ 9월 둘째 주 TOP5 안에 들어서지 못했던 <탑건:매버릭>이 9월 셋째 주에 5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올해 영화 중 가장 오랫동안 상위권을 차지한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주말 동안 (9월 16일- 9월 18일) 관객 수 1만 4,650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815만 6,319명을 돌파하였습니다.
북미 주말 박스 오피스
▶ <The Woman King>이 개봉과 동시에 1위를 차지하며, TOP 5 순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Top Gun: Maverick>이 순위권 밖으로 떨어졌으며, <Barbarian>도 순위가 떨어졌습니다.
주말 동안(9월 16일- 9월 18일) <The Woman King>의 매출액은 19,000,000 (한화 약 263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총 누적 매출액 역시 동일합니다.<북미 박스오피스 TOP 5> (2022년 9월 16일 ~ 2022년 9월 18일)1. <더 우먼 킹> 1900만 달러 (누적 1900만 달러)2. <바바리안> 630만 달러 (누적 2,091만 달러)3. <Pearl> 312만 달러 (누적 312만 달러)4. <See How They Run> 310만 달러 (누적 310만 달러)5. <불릿 트레인> 250만 달러 (누적 9638만 달러)...씨네픽의 9월 셋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감사합니다!-!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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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면을 알았지만 여전히 모르겠는 ‘가족’
주인공처럼 공부와 연애가 전부이던 10대 시절, 따로 사시는 부모님으로 인해 학교가 끝나면 유치원에 있는 동생을 데리러 가야 했다. 다행히인지 공부에는 별 욕심이 없었지만 친구들이랑 놀 때면 집에 혼자 있는 동생이 마음에 걸려 뭔지 모를 죄책감을 가진 채 핸드폰의 진동모드를 벨소리로 바꾸고 손이 닿는 곳에 둬야 그나마 마음이 좀 놓였다. 가족 간의 역할 분담이 필요한 상황에서, 내가 경제활동을 할 수도 없고 효율적이지도 않은 상황이었기에 반자발적으로 동생을 돌보겠다고 했던 것이다. 나만 힘들지 않을 거란 생각에 굳이 티 내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급하게 연락을 받고 조금 늦게 동생을 데리러 가는 날엔, 텅 빈 놀이방에서 혼자 색종이를 오리고 있던 동생을 볼 때면 마음이 많이 무너졌었다. 10대면 열심히 놀고 공부하고 연애에도 관심을 가지는 때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이상적인 이론에 불과했다. 실상은 매일 가족과, 나의 미래와, 나의 오늘과 균형을 맞추며 고군분투해야 했다. 한 감독님이 이런 말을 한 적 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어서 어쩐지 마음이 좀 놓였다.’ 가끔은 명확하고 현실적인 대안보다도 ‘나도 그랬어.’라는 말이 위로가 된다. 잊고 있었던, 잊으려 노력했던 그때의 내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위로가 되었던 영화 <코다>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영화는 망망대해 한가운데 작은 어선에서 시작한다. 농인 아빠 프랭크 로시(트로이 코처)와 오빠 레오(다니엘 듀런트), 그리고 청인 루비(에밀리아 존스)가 고기잡이로 생계를 유지한다. 아무도 없는, 다른 언어가 필요하지 않은 바다는, 육지로 돌아와 루시를 통해 청인들과 소통하는 프랭크와 레오에게는 육지와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동시에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없어 바다로 가는 가족을 두고 노래 연습을 하러 가는 루비의 내적 갈등을 더욱 극대화시키는 요소이기도 하다.
농인 가족의 사이에서 자라고, 수어를 가장 먼저 배웠을 루비는 새로운 언어이자 가족과 소통이 불가한 ‘노래'를 하게 된다. 영화의 기본 로그라인이 되는 이 문장에서 알 수 있듯, 주인공은 자신이 살아오던 패턴을 어긋나는 행위를 하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주제가 ‘CODA(Children Of Deaf Adult)’인 만큼 영화에서 ‘언어'란 기본적인 소통의 수단이자 중요한 요소이다. ‘가족과 소통해오던 언어를 바꾼다(새로 설정한다)’는 말은 가족과의 갈등을 통한 루비의 성장기임을 보여준다. 노래는 수화와 음성어를 쓰던 루비의 새로운 언어이다.
여기에는 음악 선생님 ‘미스터 V’의 역할이 크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미스터 V의 주된 교육 방식은, 음악적 기교들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소리 내고 호흡하며 자신만의 고유한 발성을 찾는 것이었다. 미스터 V는 ‘새로운’ 언어가 아닌 루비가 익힌, 사용하던 언어를 통해 루비만의 언어를 확장시켜준 셈이다. 따라서 노래는 루비에게 단순히 새로운 언어가 아니라 자신을 만들어온 과거의 언어인 수어와 소리의 혼합형 언어인 셈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노래는 루비와 가족을 분리시키는 수단이기에 루비의 자아를 찾는 양면적인 도구가 된다. 덕분에 가족과 소통하기 위해 수화를 구사하고 가족 외의 사회와 소통하는 음성어, 그리고 자신만의 언어를 찾으며 루비의 성장기를 마친다.
‘구름의 양면을 봤지만 구름의 실체를 모르겠어.’ 루비가 영화 후반부, 시험장에서 부르는 노래 <Both Sides Now>의 가사다. 노래의 내용은 대충 이렇다. 구름을 보며 아이스크림 성, 계곡을 상상했지만 어느새 구름은 태양을 가리고 비를 내려 앞길을 막더라. 다시 생각해보면 모두 구름의 환상일뿐, 여전히 구름을 모르겠다. 동일한 패턴으로 사랑과 인생까지 이어진다. 노래에는 없지만 여기에는 ‘가족'도 넣어볼 수 있겠다. 노래를 듣고 나면 이 영화 한 편을 압축한 것 같았다. 루비 로시의 시선을 통해 가족의 다양한 면을 보여주지만 여전히 가족이란 실체는 모르겠다. 성장 중인 루비에게 가족의 존재는 폭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계속해서 ‘그래도 우린 하나 된 가족'의 뉘앙스만 풍기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갈등들을 아낌없이 보여줬기에, 그저 그 과정에서 루비의 성장을 보여주었기에 단순한 우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깊이를 가지고 공감을 일으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 또한 가족의 일원으로서의 삶과 나의 삶의 저울 위에 서서 끊임없이 균형을 맞췄던 것 같다. 어느 쪽도 답은 없었고 그 균형을 맞추는 자체가 내가 해야 할 일이었고 ‘성장의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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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한 나무의 씨앗] 끝장리뷰 | 총과 씨앗 그리고 새 | 아버지 캐릭터 분석 | 오프닝과 엔딩 | 결말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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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나무의 씨앗](2025)에 대한 헐거운 리뷰
Chapter 1 총과 씨앗 그리고 새
Chapter 2 이만이라는 인간
00:00 칸영화제
01:15 총과 씨앗
04:04 새(Bird)
05:15 이만이라는 인간
08:12 별점 및 한 줄 평
08:30 다음 리뷰 예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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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log #18] 아동학대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
영화 고백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아동학대를 다루도 있는 영화여서 어둡고 슬픈 영화인데요.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사회 제도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면서
주변의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긎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도 알려주는 영화입니다.
박하선 배우의 연기와 하윤경 배우의 연기가 좋아요.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영화여서 많은 분들이 불편하겠지만 꼭 보면 좋을 것 같아요,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참고 하세요.
Rabbitgumi 채널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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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복지식당> 메인 예고편
“나는 반드시 중증 장애인이 되어야 합니다” 2022년 올해의 질문이 될 영화! [복지식당] 메인 예고편 대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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