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tto2025-04-02 14:54:27
목적지가 없으니까 로드무비
<행복의 노란 손수건>
아무 대책 없이 빨간 차를 사들인 주인공은 길을 나선다. 미국의 외곽 도로를 달리는 로드무비를 흉내라도 내는 듯, 주인공은 카우보이 모자를 덮어 썼다. 그러나 영화는 그가 기차역 주차장에서 새 차를 내보이면서 여자들을 꾀어내려 애쓰는 것을 보여 준다.
플롯은 단순하다. 한 소녀가 별 생각 없이 조수석에 타고, 두 사람은 역 앞에서 만난 남자를 목적지까지 태워 주는 친절을 베풀기로 한다. 여행하는 동안 그의 이야기가 밝혀지면서 이야기의 중심은 그에게로 이동한다. 자신의 과오로 사랑을 잃고 갈 곳 없는 그를 돕기로 하면서 세 사람의 목적지는 계속 변한다. <행복의 노란 손수건>은 그렇게 영화의 제목, 진짜 주인공을 환히 드러낸다. 길을 가며 만난 불운, 그 불운을 몰아내는 것을 도와주는 아주 작은 선의를 통과해 그들은 여행한다. 영화는 해피엔딩을 향해 달리고, 한 뼘 자란 젊은 커플의 사랑은 그제야 새로 시작된다.
일본의 젊은이들이 보여 주는 로드무비인 <행복의 노란 손수건>은, 신파에 기대지 않고 싶은 젊은 사랑과, 사랑을 돌보지 않은 대가를 치르고 난 중년을 한 차에 태우고 달린다. 관계에 서툰 남자를 설명하는 데에 강간이 사용되는 장면들처럼, 폭력에 다소 관대하기까지 한 이 20세기 영화는 자동차를 굴려 목적지로 향하면서 자아를 찾아 나설 시간과 여유가 없는 21세기 관객에게 이미 다 지난 세계에 대한 향수를 안겨 준다. 동시에 뜨겁지는 않아도 마침내 이루어지는 로맨스를 선물한다.
*본 리뷰는 하이스트레인저 씨네랩에서 초대받은 시사회 참석 후 작성되었습니다.
Relative contents
-
- 3월 5주차 개봉작, 공개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3월 다섯번째 주도 잘 지내고 계시나요?
벌써 3월의 마지막 주가 다가와 많이 아쉬운데요.
그래도 좋은 작품과 함께 3월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마음은 설렙니다!
그럼 3월 다섯번째 주에는 어떤 영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비우스
출처: 네이버 영화
개요: 액션 | 미국 | 104분
감독: 다니엘 에스피노사
배우: 자레드 레토, 아드리아 아르호나 등
개봉: 2022.03.30
배급: 소니픽처스코리아
줄거리
희귀혈액병을 앓고 있는 생화학자 '모비우스'는 동료인 '마르틴'과 함께 치료제 개발에 몰두한다.
흡혈 박쥐를 연구하던 중 마침내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모비우스’는
새 생명과 강력한 힘을 얻게 되지만, 동시에 흡혈을 하지 않고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그러던 중 ‘모비우스’의 친구 ‘마일로’(맷 스미스)도 ‘모비우스’와 같은 힘을 얻게 되는데…
관전포인트
<모비우스>는 마블 원작 코믹스에서 스파이더맨과 맞선 '마이클 모비우스' 박사를 주인공으로
한 첫 번째 실사 영화이자, 첫 번째 안티 히어로 영화이다.
개봉 당일, 예매율 50.5%를 넘었다는 점에서 관객들이 얼마나 많은 기대를 품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DC 캐릭터를 연기하던 '자레드 레토'가 마블의 캐릭터를 연기하게 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배니싱: 미제사건
출처: 네이버 영화
개요: 범죄 | 프랑스 | 88분
감독: 드니 데르쿠르
배우: 유연서, 올가 쿠릴렌코, 예지원
개봉: 2022.03.30
배급: (주)스튜디오산타클로스,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줄거리
어느 날 신원을 알 수 없는 변사체가 발견되고 사건을 맡은 형사 ‘진호’는 사체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국제 법의학자 ‘알리스’를 찾아 자문을 구한다. 알리스와 진호는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닌
장기밀매 조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직감한다.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국제적인 범죄 조직의 정체와 마주하게 되고 충격적이고 처참한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게 되는데…관전포인트
<배니싱: 미제사건>은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에 초청된 적이 있다.
대한민국 올 로케이션 영화이기도 하다. 또한, 국내외로 유명한 배우 유연석, 올가 쿠릴렌코, 예지원, 최무성, 박소이, 아누팜 트리파티 등이
모두 이 영화에 출연하는 최고의 글로벌 프로젝트이다.
B컷
출처: 네이버 영화
개요: 범죄 | 한국 | 93분
감독: 김진영
배우: 김동완, 전세현, 김병옥 등
개봉: 2022.03.30
배급: TCO(주)더콘텐츠온
줄거리
어느날, 한때 최고의 여배우였던 ‘민영’은 ‘승현’에게 망가진 핸드폰 수리를 맡기고,
그 폰 안에서 찾아낸 ‘민영’의 B컷에는 그의 남편이자 유력한 대통령 후보자인 ‘태산’의 충격적인 진실이 들어있다.
관전포인트
<B컷>의 김진영 감독은 "현실과 밀착되어 있어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사람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영화 속 내용에 더욱 몰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객분들이 김동완 배우의 박진감 넘치는 추격씬으로 더욱더 영화에 몰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문나이트
출처: Rotten Tomatoes
개요: SF | 한국 | 6부작
감독: 모하메드 디아브
배우: 오스카 아이삭, 에단 호크 등
공개: 2022.03.30
스트리밍: 디즈니플러스
줄거리
불면증에 시달리며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혼란에 빠진 '스티븐'은 매일 악몽 같은 삶을 이어간다.
어느 날, 달의 신 '콘슈'의 임무를 수행하는 전직 용병 '마크 스펙터'와 운명적 만남을 갖게 된 그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신의 힘을 이어받은 초월적 히어로 '문나이트'로 거듭나게 된다.
관전포인트
오스카 아이작이 맡은 문나이트는 다중인격자이라는 점, 그리고 다른 마블 작품과 달리 어두움과 처절함이 강조됐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타미 페이의 눈
출처: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미국 | 126분
감독: 마이클 쇼월터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 앤드류 가필드 등
공개: 2022.03.30
스트리밍: 디즈니플러스
줄거리
'타미 페이의 눈'은 70, 80년대에 남편 짐 베이커(앤드류 가필드)와 세계적인 종교 방송망과 테마파크를 세운
TV 전도사 타미 페이 베이커(제시카 채스테인)의 흥망성쇠와 구원을 다룬다.
관전포인트
최근에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분장상과 여우주연상을 모두 수상한 영화이다. <타미 페이의 눈>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이기 때문에 실제 스토리와 비교하면서 보면 재밌을 것 같다.
몸 값
출처: 네이버 영화
개요: 액션 | 한국 | 14분
감독: 이충현
배우: 이주영, 박형수 등
공개: 2022.03.30
스트리밍: 왓챠
줄거리
처녀를 원하는 중년남자가 여고생과 모텔 방에 들어가 화대를 놓고 흥정을 한다. 처녀가 아니란 이유로 가격을 깎자는 남자. 여고생은 어이가 없지만 남자의 요구를 들어준다.
관전포인트
티빙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되는 드라마 <몸 값>의 원작인 이충현 감독의 영화 <몸 값>. 최초 공개 당시 화제를 모았지만, 정식 서비스가 없어 다시 볼 수 없었던 영화였다. 왓챠에 공개된다는 글이 올라오자마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패러렐 마더스
출처: 네이버 영화
개요: 멜로 | 스페인 | 123분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배우: 페넬로페 크루즈, 밀레나 스밋, 로시 드 팔마 등
개봉: 2022.03.31
배급: (주)스튜디오디에이치엘
줄거리
홀로 출산을 준비 중인 사진작가 야니스는 같은 병실에서 어린 산모 아나를 만난다.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딸을 낳은 두 사람은 짧지만 깊은 우정을 나눈다.
야니스는 아나와 자신의 딸이 뒤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진실을 알리지 못한 채 아나와 점점 더 가까워져만 가는데…관전포인트
페드로 알모도바르와 페넬로페 크루즈, 두 사람은 총 8번째 협업을 진행 중이다.
그래서 협업을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는데요.
<패러렐 마더스>는 두 여성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역사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사회적 메시지까지 담겨져 있는 영화이다.
극장판 시그널
출처: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일본 | 121분
감독: 하시모토 하지메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 키타무라 카즈키, 키치세 미치코 등
개봉: 2022.03.31
배급: 트윈플러스파트너스
줄거리
‘사에구사 켄토’가 속한 장기 미제 사건팀은 계획된 범죄임을 의심하고 수사하던 중
2009년에 동일한 사건이 일어났음을 알게 된다.도심을 뒤흔든 연쇄 테러 사건과의 전쟁에 맞선 과거와 현재의 공조 수사가 시작된다!
관전포인트
영화 <극장판 시그널>은 일본 드라마 '시그널'에서 이어지는 스토리이다. <영화> 초반에 드라마 속 스토리를 설명을 해주기는 하지만, 미리 보고 간다면 영화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 BTS 정국이 작곡에 참여한 'Film Out'도 들을 수 있는 기회...!!)
------------------------------------
씨네랩 에디터 Hizy
-
- 5월4주차 신작 개봉 영화
2022년 5월 4주 개봉영화!
안녕하세요 Good morning , 2021
국민 배우 이순재와 신들린 아역배우 김환희의 만남
영화 "안녕하세요"는 세상에 혼자 남겨져 의지할 곳 없는 열아홉 수미가 죽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호스피스 병동 수간호사 서진을 만나
세상의 온기를 배워가는 애틋한 성장통을 휴먼 드라마 입니다.
사는 게 죽는 것보다 힘든 서진에게 죽음을 앞두고도 누구보다 활기차고 열심히 사는 호스피스 병원 사람들과 생활하며 마음이 점차 바뀌는 내용인데요
성년이 된 ‘천재 아역’ 출신 김환희와 ‘국민 배우’ 이순재가 만났습니다
'곡성'에서 '뭣이 중헌디'라고 악을 쓰며 신들린 연기를 선보인 김환희의 성인연기자 모습을 볼수 있는 첫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행복에 대해 말하기 위해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같이 풀었다는 차봉주 감독의 신작!
이번주 추천영화 "안녕하세요" 입니다.
첫번째 추천영화 "안녕하세요" 입니다.
----------------------------------------------------------------------------------------------------------------
피는 물보다 진하다 The Goblin , 2022
K-하드보일드 느와르 액션!
영화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조직의 전설적인 해결사, 일명 도깨비였던 두현과 그런 두현을 동경했던 후배 영민의 지독한 악연을 담은 하드보일드 느와르 액션영화 입니다.
제1회 아산충무공 국제액션 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김희성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드라마 '나쁜 녀석들' 제작진들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조동현, 이완 그리고 임정은, 윤철형, 이천은, 최기섭, 최왕순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출동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더했습니다.
거친 액션과 섬세한 감정으로 철저히 무장한 하드보일드 느와르 액션!
두번째 추천영화 "피는 물보다 진하다" 입니다.
----------------------------------------------------------------------------------------------------------------
오마주 Hommage , 2021
1962~2022 시네마 시간여행
영화 "오마주"는 한국 1세대 여성영화감독의 작품 필름을 복원하게 된 중년 여성감독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네마 여행을 그리는데요
1962년과 2022년을 잇는 아트판타지버스터로 일상과 환상을 오가는 위트 있고 판타스틱한 여정을 담았습니다.
신뢰의 연기자인 이정은 배우가 첫 단독 주연을 맡아 밝고 희망적인 분위기의 색다른 연기로,
과거에도 현재에도 삶과 예술을 사랑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는 열연으로 보여주는데요
도쿄국제영화제, 트라이베카영화제, 호주시드니영화제, 영국글래스고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워싱턴한국영화제 초청과 함께 피렌체한국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습니다.
중년의 여성감독이 '여판사'를 복원하는 액자식 구성과 시간여행이 흥미를 자아내는 ‘오마주’는
한국영화 역사상 두 번째 여성감독인 홍은원에 관한 이야기이며 한국의 모든 여성 영화감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신수원감독은 우리가 모르는 여성감독들이 존재했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
그렇게 모험적으로 살아온 분들의 기운을 ‘오마주’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는데요
여성영화인뿐만 아니라 영화인과 예술인, 그리고 세상의 모든 꿈꾸는 이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격려가 될
세번째 추천영화 "오마주" 입니다.
----------------------------------------------------------------------------------------------------------------
그대가 조국 The Red Herring , 2022
내 주변의 누군가가 조국이 될수있다
영화 "그대가 조국"은 조국이 법무부장관에 지명된 2019년 8월 9일부터 장관직을 사퇴한 10월 14일까지 67일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정의를 잃어버린 검찰이 무참한 사냥을 벌이던 그때, 우리는 무엇을 보았는지를 다루는데요
그대가 조국은 언젠가는 ‘내’가 ‘내 주변의 누군가’가 ‘조국’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달팽이의 별’로 아시아 최초이자 한국 최초로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장편경쟁부문 대상 수상과
‘부재의 기억’으로 한국 최초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다큐멘터리상 노미네이트와 뉴욕국제다큐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이승준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조국사태의 비밀!
네번째 추천영화 "그대가 조국" 입니다.
----------------------------------------------------------------------------------------------------------------
플레이그라운드 UN MONDE , PLAYGROUND , 2021
전 세계 영화제 30개 트로피 휩쓴, 올해의 무비
영화 "플레이그라운드"는 일곱 살 ‘노라’와 오빠 ‘아벨’이 맞닥뜨리게 된 ‘학교’라는 세상을
아이의 눈높이와 심리 상태에 초밀착해 놀랍도록 사실적으로 담은 영화입니다.
2021년 제74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어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을 수상한 이래
현재까지 전 세계 영화제 30개의 트로피를 휩쓸었고, 지난 3월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벨기에 출품작으로 다시 한번 주목받았습니다.
국가와 시대를 막론하고 ‘학교’라는 집단에서 벌어지는 폭력의 문제는 우리 사회의 근원적이고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인데요
플레이그라운드는 오빠가 당하는 괴롭힘을 통해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동생 ‘노라’의 시선과 감정을 통해 폭력의 내밀한 전이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다섯번째 추천영화 "플레이그라운드" 입니다.
-
- 분열된 여자
<서브스턴스(The Substance)>(2024, 코랄리 파르자)
* 작품의 장면과 결말, 호러 이미지 묘사 포함
SNS가 메인 미디어로 자리 잡은 시대에 실물의 TV에서 방영하는 에어로빅 프로그램을 소재로 택한 것부터, <서브스턴스>는 대놓고 인위적이다. 개연성이나 현실성을 따지는 행위는 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인물들은 ‘현실적’이지 않다. 대신 현실의 인간들이 감추고 있는 바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방향으로 말하고 움직인다. 선명한 색을 띠는 단순화되고 과장된 배경, 자주 대칭적인 화면 구도는 극이 전하는 공포에 효과적으로 몰입하도록 길을 닦아놓는다. ‘서브스턴스’에 관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엘리자베스가 아는 바가 다인데, 그것으로 충분하다. ‘원본’을 젊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더 젊고 더 나은 나”를 분열시켜 끄집어낸다는 설정과 함께, 작품은 성공적으로 바디호러 이미지를 구현한다. 손톱에서 척추까지, 피부에서 내장까지- 주어진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주인공의 신체 외에도 두렵거나 싫은 감정을 불러일으킬 만한 요소를 영리하게 포착한다. 화장실에서 통화하거나 레스토랑에서 새우를 먹는 하비의 탐욕스러운 입과 언제 씻었는지 모를 소스 범벅이 된 손을 영화는 때로 슬로모션마저 입혀 들이민다. 잦은 클로즈업은 깔끔한 편집을 만나 부담스럽다는 감상을 피해 간다.
엘리자베스 스파클은 스타다. 그의 이름은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금색 별로 박혀 있다. 날달걀로 ‘서브스턴스’를 실험하는 모습을 간결하게 묘사하며 오프닝을 끊은 후, 영화가 가장 먼저 보여주는 것은 그 별이 새겨지고 잊히는 과정이다. 엘리자베스는 스타‘였’다. 그는 오랫동안 진행을 맡아 온 에어로빅 쇼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스튜디오 복도에는 그가 젊은 시절에 찍은 포스터가 걸려 있는데, 타이트한 운동복을 입고 그것을 바라보는 데미 무어의 팔다리는 여전히 매끈하다.**(맨 하단 덧붙임) 무엇이 그를 스타이거나, 스타가 아니게 하는가. ‘골드 스타’ 시퀀스에서는 꼭 수많은 팬들의 환호가 엘리자베스를 스타로 만드는 것처럼 보였지만, 환호의 방향은 교묘하게 조정되기도 한다. 이름마저 하비인 프로듀서가 엘리자베스를 방송에서 내보내려는 까닭은 단순히 나이다. 엘리자베스가 진행하던 프로그램이 ‘특정한 몸이 아름답다’는 아이디어를 주입받아온 여성들을 타깃으로 한다면, 수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엘리자베스의 이웃과 같이 댄서들을 성적 대상으로 관람하는 남성들을 타깃으로 짜였다. 카메라가 노골적으로 수의 신체 부위를 클로즈업하는 가운데 정작 안무는 구별하기도 힘든 쇼다. 할리우드의 공급과 수요를 통제해 온 이성애-남성 중심적 시선의 법칙에 따르면,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방송이 잘 팔리고, 나이 든 여성은 외모가 어떠하건 성적 대상일 수가 없다. 그럴듯한 재현에 힘쓰기보다는 픽션적 허용을 통해 곧장 본질substance로 돌진하는 <서브스턴스>는, 대놓고 ‘올드한’ 쇼의 ‘부활’을 그림으로써 할리우드(뿐일 리가)의 낡은 미소지니가 아직도 건재함을 꼬집는 듯하다.
엘리자베스의 경우는 그에게 USB를 건넨 남자의 경우와 다르리라 짐작한다. 그가 ‘서브스턴스’ 실험에 참여하는 동기는 젊음을 향한 동경 자체보다는, 계속해서 스타이고자(사랑받고자) 하는 욕망에 가까워 보인다. 하비처럼 결정권을 쥔 남자들이 나이 든 여성을 ‘사랑받지 못한다’고 정의하기에 엘리자베스는 젊어져야만 한다. 엘리자베스가 ‘오로지 당신만 남아도 괜찮은가’라는 물음에 괴로워하며 찾은 것은 “넌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자애girl야”라고 말한 동창 프레드의 연락처다. 본래 건강검진 결과지 귀퉁이였으며 진흙탕에 푹 젖어 변색된 종잇조각을 엘리자베스는 고이 보관했다. 그는 이제껏 ‘나는 사랑받을 가치가 있음’을 타인, 특히 남성으로부터 확인받도록 학습해 왔다. (수가 처음으로 규칙을 어기는 순간이 한 남성과 하룻밤을 보내기 직전이었다는 점도 유사한 맥락에서 읽어볼 수 있을 듯하다.) 그러므로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매력적임을 인정해 줄 남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거울이 거기 있는 이상, 엘리자베스는 문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수가 규칙을 어기며 엘리자베스는 급속도로 노화한다. 엘리자베스의 체액에 기생해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수는, 마치 그것이 자신일 리 없다는 듯 ‘본체’를 기피한다. 영화도, 종종 엘리자베스 스스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시선을 취한다. 그의 신체는 과장된 연출과 만나 싫은 것을 넘어 두려운 것으로 그려진다. 위협적으로 짜증을 내던 수의 하룻밤 상대 앞에서 엘리자베스는 움츠러들었으나, 후엔 자신의 구부정한 실루엣과 쉰 음성을 이웃 남자를 쫓아내는 수단으로 쓰기도 한다. 갈수록 불안정해지는 멘탈은 행동으로 발현되고, 주방을 어지럽히는 공격적인 몸짓이나 부러 이를 악물고 긁으며 내는 목소리, 먹은 음식의 지저분한 잔해들도 ‘괴물스럽게’ 다가온다. 아마도 의도된 위장이다. 이는 “자기 관리”가 잘 된 수의 외면, 몸짓과 대조를 이루며, 익히 배운 대로 ‘괴물’과 ‘천사’를 구분하도록 현혹한다.
그러나 ‘빌런’은 사실 수가 아닌가. 수는 엘리자베스가 내면화한 미소지니/메일게이즈의 의인화 혹은 판타지로 보이기도 한다. 영화의 첫 장인 “엘리자베스”는, 관객이 엘리자베스에게 이입하도록 디자인되었다. 두 번째 장 “수”의 화자는 엘리자베스와 수이고 관객 역시 양쪽 모두에게 이입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낯설지 않은 분열이다. 이성애-남성 중심적 시선에 일상적으로 노출돼 있는 여성의 자아분열: ‘나만으로도 괜찮다’는 목소리와 ‘나는 내가 아니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는 목소리는 충돌한다. 서로의 안타고니스트가 된 그들은 애초에 “하나”이므로 완전히 분리될 수 없고, 엘리자베스는 ‘실험을 끝내겠냐’는 물음에 매번 ‘안 돼’라는 답을 한다. ‘나’가 주인공인 이야기의 ‘빌런’을 ‘또 다른 나’로 설정함으로써, 작품은 그 ‘또 다른 나’가 탄생한 배경을 응시하려 한다.
엘리자베스가 실험을 중단하려다 말고 수를 살려 내면서, 두 자아는 서로를 마주하게 된다. 수는 엘리자베스를 살해하는 과정에서 상대의 머리를 붙잡고 거울을 마주 보며 그대로 여러 차례 박아 맺힌 상을 깬다. 이는 자기 파괴와 다르지 않다. 수는 현재 ‘나’의 외형에 만족할지도 모르지만, 그 특정한 여성성을 지니지 않은 상태의 ‘나’는 용납하지 못한다. 어떤 모습을 하고 있건 엘리자베스/수는 스스로를 (여성)혐오하는 것이다. 수의 승리는 곧 패배다. 홀로 자아를 차지한 그가 곧 재분열을 택하는 전개는 필연적이다. 엘리자베스는 파괴되고, 원본 없이는 환상도 존재할 수 없으므로 새해 전야 쇼를 앞둔 수의 신체 부위는 떨어져 나가기 시작한다. 치아가 빠져 입을 벌리지 못하는 수를 향해 하비는 “예쁜 여자는 웃어야지”라고 말하고, 수는 애써 입꼬리를 올린다. 이야말로 호러다. 하비의 사무실에 불려가 불안해하던 수가, 새해 전야 쇼 진행을 제안받고 활짝 미소 짓는 장면이 호러였던 것처럼 말이다.
패닉한 수는 집으로 달려가 ‘서브스턴스’를 재사용하며 최종 금기를 어긴다. 마지막 장 “몬스트로 엘리자수”, 자아들은 분열되지도 완전히 융합되지도 않은 채로 기이하게 공존한다. 수의 거죽을 열고 나온 ‘엘리자수’는 떨어져 나간 신체 부위들을 재조립한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카메라는 이 몸을 충실하게 전시하며 호러 연출을 하는 동시에, ‘그의 입장에서’ 움직인다. 스튜디오에 도착한 엘리자수는 사람들이 자신을 찬사와 함께 맞이하는 환영을 본다. 엘리자베스의 ‘동기’가 재확인되는 순간이다. 허나 ‘맞지 않는 드레스’를 입고 새해 전야 무대에 오른 그를 맞이하는 건 침묵. 여기서 주로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건 무대와 객석 사이를 흐르는 긴장과 위화감이다. 웃는 낯으로 굳어 눈알만 굴리는 “예쁜 여자” 백댄서들이 이 광경의 기괴함을 극대화한다. 오려 붙인 엘리자베스의 사진이 떨어지고 얼굴이 대중에게 드러나자 오히려 엷은 해방감이 끼어든다. 이즈음 영화는 엘리자베스/수가 들어 온 말들을 보이스오버로 삽입한다. 꼭 그 평가들을 한계까지 흡수한 몸의 거부반응이 모여 ‘엘리자수’로 실체화된 것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모든 게 제자리에 있군”, “저 코 대신 유방이 달려 있는 게 낫겠어” 오디션 시퀀스에서 캐스팅 디렉터가 뱉은 대사가 화면에 겹치는 가운데, 엘리자수는 유방을 낳는다. 결국 그는 한 남성에 의해 살해당한다. 느닷없이 등장해 고전 호러 속 영웅이라도 된 것 마냥 엘리자수의 머리를 가르는 이 남성은, 하비, 이웃집 남자, 주주들, 객석을 채운 관중들을 ‘대표’하는 존재다. 엘리자베스를 고용하고 스타로 ‘만들고’ 그를 해고하며, 다시 엘리자베스와 같은 사람인 수를 고용하고 그의 모습이 달라지자 ‘목을 자른’다. 그것을 수행하는 ‘본질적인’ 주체는 특정한 개인이 아니다. 엘리자수의 피는 남자의 손뿐 아니라 무대와 객석 전체에 묻어 있다.
엘리자수의 몸 한쪽에는 엘리자베스의 얼굴이 붙어 있었는데, 입이 쩍 벌어진 채로 고정돼 있는 모양이었다. 거리 한복판에서, 엘리자베스의 목소리를 삼켰던 엘리자수의 신체는 무너져 내린다. 비로소 몸으로부터 해방된 얼굴(어쩌면 영혼)은 떨어져 나와 금색 별 위에 자리한다. 작품 초반- 낡아 갈라지기 시작한 엘리자베스의 별에 행인이 샌드위치를 떨어뜨려 시뻘건 소스의 흔적이 남는 컷은, 엔딩- 이 얼굴이 터져 별이 피범벅이 되는 컷과 일종의 불쾌하고 비극적인 수미상관을 이룬다.
‘먹히길 기다리는 탐스러운 복숭아’, ‘개미떼에게 점령당하는 사과’: 코랄리 파르자의 전작 <리벤지> 속 주인공 여성 젠은 그러한 위치에 놓였다가 맹금으로 되살아난다. <서브스턴스>에서 인간(대개 엘리자베스)의 몸과 연결되는 ‘음식’의 이미지는 새우, 닭뼈, 내장 따위다. 엘리자베스/수의 ‘교환’ 도중 그들은 수의 내장이 밖으로 흘러나오거나 수의 배꼽에서 닭뼈가 튀어나오는 등의 악몽을 꾸고, 스튜디오가 은퇴 선물로 엘리자베스에게 건넨 요리책엔 내장을 주재료로 하는 레시피가 가득하다. 그런가 하면 수의 남자친구와 엘리자베스가 화장실 문을 사이에 두고 실랑이하는 장면에서는 그들의 벗은 둔부가 각각 스크린 중앙에 놓이기도 했는데, 어디에 무엇이 달렸건 주름이 얼마나 있건, 무방비한 인간의 몸은 하비의 손이 흔들던 새우의 몸처럼 초라하다. 댄스 쇼의 카메라가 수의 신체를 의도적으로 확대하듯 영화의 카메라는 그런 것들을 확대한다. <리벤지>가 젠을 포식자로 부활시켜 장르영화의 미소지니를 장르 화법으로 응징했다면, <서브스턴스>는 장르를 뒤집기보단 오히려 엘리자베스의 몸이 거기 철저히 잠식당하게 만든다. 여성이 내면화한 미소지니가 스스로를 파괴하는 과정을 장르에 충실하게 묘사한다. 지속적으로 관객의 피부와 내장에 강렬하고 익숙한 감각을 주입해 바디호러의 기능을 다하고, 그 감각의 이면에서 ‘바디’에 관한 ‘호러’적이고 공공연한 비밀을 발견하도록 유도한다.
<서브스턴스>가 흥미로운 작품인 까닭은, 예상을 깨고 놀라게 하기 때문이 아니다. 너무 당연하게 거기 있어온 것들을 당연하다는 듯 보여주며, 어째서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여 왔는가를 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한 여성이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비체가 되고 끝내 완전히 사라지는 이야기를 목격한 우리가 도달하는 장소는 ‘그는 그렇게 했고, 대가를 치렀다’는 식의 교훈이 담긴 마침표 보다는, ‘그는 왜 그렇게까지 했나’라는 물음표에 가까워야 한다. 몸 없이는 영혼도 없을 테지만, 영혼 있는 몸은 끊임없이 변하게 마련이다. 고정된 상을 띤 채 하나의 물건이 된, 더 이상 ‘내 것이 아니게 된’ 몸은 대체 무엇인가. 몸을 가르고 비틀고 조립하고 다시 해체하며, <서브스턴스>는 ‘어떠한 몸’에 대한 계획된 물신에 질문을 던진다.
** 덧붙임
데미 무어의 연기가 대단한 까닭 중 하나는 엘리자베스와 동일시될 위험을 감수했기 때문, 아니 기꺼이 스스로 엘리자베스가 ‘되었기’ 때문이다. 젊은 자신을 기준으로 엘리자베스(와 데미 무어)가 꾸준히 관리했기에 그러한 신체가 가능했을 것이다. ‘기준의 몸’은 “25세”의 것이므로 애초에 다다르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전 세계 ‘뷰티 시장’에서는 ‘불가능한 것에 다다르라’고 ‘안티 에이징’을 부추긴다. 이 이미지는 엘리자베스와 같은 ‘스타’는 물론, 스타가 아니며 될 생각도 없는 여성들의 내면에도 침범한다. 그러나, ‘이상적인/미디어 표준의 몸’은 단지 젊은 것 뿐 아니라 촘촘한 규격을 충족시키는 몸이다. 대부분의 이십대 여성의 신체는 수의 것과는 거리가 멀고, 수의 “완벽함”은 깨지기 쉽다. 이 환상이 옥죄는 것은 ‘나이 든’ 여성만이 아닌 모든 여성, 그리고 ‘생물학적 여성’으로 인식되지만 여성이 아닌 이들까지다.
-
- 추억을 되새기고 현재로 나아가는 탑건 그리고 매버릭.
영화표 값이 많이 오른 터라 영화관에 가는 것이 망설여지는 요즘, 티켓값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영화를 보려고 하다 보니 내가 끌렸던 것을 다 보기엔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재미있게 보았거나 나의 예상 별점이 높은 것을 위주로 하게 되는 ‘신중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끊임없이 쏟아지는 호평에 영화관에서 <탑건: 매버릭>을 보기로 했다. 망설여 왔던 것이 무색하게 <탑건: 매버릭>은 극장에서 보지 않으면 후회될 정도의 굉장한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였다. 이야기와 액션을 잘 버무려 추억이 가득한 영화를 만들어 내다니, 정말 놀라웠다. 12세 관람가임에도 유치하지 않고 매번 주인공 버프를 받으며 성공하는 장면이 나옴에도 재미가 있는 영화는 정말 오랜만이었기 때문이다. 그 시절을 경험하지 못했음에도 향수를 일으키며 26년 만에 찾아온 이 영화가 인기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곳곳에 담겨 있었다.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는 시대에서 굳건히 서 있는 사람, 매버릭은 과거의 영광과 현재 영광의 중심에 있지만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매버릭은 언제나 그 모습으로 남아있고 싶었던 것인지 홀로 그 자리에 남아 26년 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영화 안에서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젠 놓아줄 때야.”라는 말이 들려오기 전까지 그는 비행기 안에 자신의 과거를 끊임없이 담고 있었다. 시간은 계속해서 흐르고 주변도 변하지만 늘 그 자리에 있고픈 그에게 찾아온 현재라는 이름은 잔인하기만 했다. 철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여전히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조직 생활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괜스레 응원하게 된다. 진심으로 비행하는 것을 사랑하는 마음이 화면 밖으로도 새어 나와 내 마음을 욱하고 건드리기 때문이다. 주변의 시선과 분위기로 인해 말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던 수많은 꿈이 소리 내 외치는 것 같다. 비행을 사랑하는 마음은 ‘무사 귀환’이라는 말을 통해 더 짙어진다. 잊을 수 없는 동료 ‘구스’라는 이름이 그의 마음에 깊게 새겨져 쉬이 떠나보내지 못한 마음이 ‘루스터’의 이름으로 덧씌워지며 믿음과 변화가 동시에 찾아온다. 그가 다져온 과거와 현재의 변화를 더한 성숙함으로 매버릭을 장식한다. 그가 방치한 자신도, 사랑도, 사람도 이제는 모두 끌어안을 수 있게 되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그의 귀환을 모두가 환영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
- 영화로 담은 한 노인의 기억과 회한
개봉 전 시사회에서 먼저 관람 후 작성된 리뷰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아주 어린 시절에 가족과의 관계를 시작해 여러 또래 친구들을 만들어가며 다양한 소통을 이어나간다. 혼자 보내는 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성인이 되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서 원래의 가족에서 독립하지만 다시 자신만의 새로운 가족을 만든다. 먹고 살기 위해, 그리고 태어난 아이들을 키워나가기 위해 일을 하거나 집안 일을 돌본다. 그렇게 자신의 가족과의 관계에 얽메어 보내는 시간은 많지만 그 시간은 덧없이 금방 지나가 버린다. 그렇게 가족에 신경쓰다 문득 돌아보면 어느 덧 나이가 들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 자식들은 독립하여 나가고, 남은 배우자와 많은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배우자 마저 세상을 등지게 되면, 결국 혼자가 된다. 그렇게 남겨지는 건 나이든 모습이 되어버린 자신 뿐이다. 우리 주변에도 조금은 외로워 보이는 노년층이 많다. 그들은 집에서 혼자 밥을 먹고, 산책을 가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해나간다. 어쩌면 노인이 된다는 것은 외로움의 무게를 좀 더 잘 참아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젊은 시절 강하게 자신을 옭아매었던 가족들에게 해방되는 자유를 누림과 동시에 찾아오는 외로움을 견딜 수 있어야 매일매일 찾아오는 하루의 한 발을 내딛을 수 있다.
75세 노인 모모코의 이야기
영화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는 이제 75세가 된 모모코(다나카 유코)의 이야기를 담는 영화다. 현재의 모모코와 과거 젊은 시절의 모모코(아오이 유우)가 교차로 보여지며 그가 살아왔던 과거의 이야기와 함께 현재 노인이 된 모모코의 모습이 펼쳐진다. 영화는 아주 담담하고 때론 유머러스하게 모모코의 생활을 보여주는데, 사실 상 영화의 대부분은 모모코가 혼자 보내는 시간들이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해먹고, TV를 보고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 것 같은 사소한 일상들을 보여주면서 그가 떠올리는 기억들이 이어진다.
모모코의 남편(히가시데 마사히로)는 몇 년전에 이미 세상을 떠났고, 아들과 딸은 모두 독립했다. 그나마 아들과는 사이가 좋지 않아 교류가 없다. 그래서 영화 초반 모모코의 모습은 왠지 외로워 보이고 어딘가 아파 보인다. 영화 속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세 명의 남자가 등장하는데, 모모코의 또다른 자아 혹은 정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모코가 과거를 떠올릴 때나 혼잣말을 할 때 어김없이 그들이 등장하여 모모코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나온다. 아마도 모든 사람이 그런 것 처럼 혼자 있을 때 혼잣말을 중얼거리거나 머리 속으로 자신만의 대화를 하는 것을 화면으로 옮긴 것 같다. 조금은 정신 없지만 꽤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모모코가 병원에서 어떤 그림을 봤을 때 혹은 어떤 특정 장소나 상황을 경험할 때, 과거의 일들이 플래쉬 백으로 이어진다. 가끔은 영화 속 현재 시점에 모모코의 과거 모습이 그대로 등장하여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영화 속에서 비춰지는 과거나 과거의 모습은 아마도 그가 가지고 있는 과거에 대한 회한일 것이다. 무수한 과거의 추억과 기억들은 차례차례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무작위적으로 떠올랐다 지나가곤 한다. 그것처럼 모모코도 아주 어린 시절 할머니와의 기억부터 시작해서, 남편과 만났던 시간 그리고 어떤 때는 아이들과 보냈던 시간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 영화는 결국 나이 듦에 대한 영화다. 얼마 전에 개봉한 영화 <웬디>도 나이 듦에 대한 영화였는데, <웬디>는 나이 듦을 어떤 식으로 바라볼지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영화였다. 반면,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는 나이가 든 노인의 일상과 마음을 담는데 보다 집중한다. 혼자가 되었다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잡는 과정이 여러가지 연극적 장치들로 표현되고 있고 노인이 되어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아 먹는 모습 등을 통해 그들이 겪는 일상이 보여진다. 모모코는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찾아서 보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등 남편과 사별한 이후 혼자된 일상에서 작은 자유를 누린다. 그것이 남편이 자신을 남겨둔 이유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영화 속 모모코는 그렇게 나이 듦과 외로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모모코가 가진 기억과 회한을 아름답게 담다
영화에서 가장 감정이 고조되는 장면은 모모코가 혼자 등산을 가는 장면일 것이다. 조용히 도시락을 싸서 물통을 들고 산으로 향한 그는 산에 올라가는 곳곳에서 과거의 흔적을 만난다. 꼬마의 모습을 한 모모코를 만나 대화를 하기도 하고, 20대의 모습을 한 자신을 만나기도 한다. 그리고 여전히 젊은 모습을 한 남편을 만나 손을 잡고 걸으며 대화하기도 한다. 그것들은 모두 등산을 하며 자기 자신과 대화하는 것일텐데 그 모습이 꽤 감동적이다. 마치 나 자신의 추억과 대화하는 것처럼 과거와 만나는 모모코는 머리 속에 떠오르는 그 모든 추억과 기억들을 만나 하나씩 둘러본다.
그는 시골에서 정략결혼을 피하기 위해 집에서 도망쳐 도시로 왔기 때문에 부모와의 추억은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결혼 후 50년 넘게 같이 생활한 남편과 가족에 대한 기억들은 마음 구석 여기저기에 자리하고 있다. 비록 지금 독립하고 관계가 소원해진 아들과 딸 이지만 그의 기억 속에 등장하는 아들과 딸을 보는 젊은 모모코는 늘 웃는 모습이다. 남편을 보는 모모코의 모습도 마찬가지로 웃는 모습이다. 그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름대로 행복했지만 너무 가족만 보다 살았기 때문에 자신이 처음 도시로 와서 원했던 자유로운 신여성이 되지는 못했다. 이제야 비로소 자신에게 작은 자유가 주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여러가지 작은 것들을 하려고 하는 모모코의 모습이 영화 내내 이어진다.
영화의 맨 처음 장면은 우주가 만들어지고 지구에서 생명이 탄생하여 진화하는 순간들이 애니메이션으로 펼쳐진다.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그가 관심을 가지고 관련 책을 보며 공부하고 메모하는 내용들이다. 어쩌면 치매예방을 위해 해나간다고도 볼 수 있는 그 내용들은 이미 모모코의 머리 속에 자리하여 그의 기억이 되었다. 영화는 모모코가 치매인지 아닌지 정확히 알려주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모모코가 큰 문제없이 잘 살아갈 것이라는 것은 분명히 알려준다. 영화의 말미 모모코와 손녀의 대화에 보여지는 모모코의 얼굴은 그가 살고 있는 그 삶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작가 아카타케 치사코의 소설을 영화화한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는 아주 정적인 영화다. 등장인물이 거의 없고, 특별히 어떤 사건이 벌어지지 않고 스토리 전개라고 할만한 것이 나오지 않는다. 그저 모모코의 과거와 현재의 일상을 담을 뿐이다. 한 노인의 정신과 마음을 온전히 담은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 아마도 그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상에서 과거와 만나고 추억을 회한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모모코의 모습은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
- <더 파더> 혼란의 한가운데에 내던져지다
런던의 한 집에서 평화로운 오후를 즐기던 '안소니(안소니 홉킨스)'. 그를 찾아온 딸 '앤(올리비아 콜맨)'은 돌연 자신이 파리로 떠날 것이라고 말한다. 앤이 나이 든 아버지를 부양하는 게 힘들어서 자신을 떠나려고 한다면서 불평을 내뱉는 안소니는 본인이 애지중지하는 손목시계를 찾으며 방문을 닫고 앤과의 대화를 거부한다. 그러다 집에서 낯선 소리를 듣고 문 밖으로 나가 본 그는 큰 딸과 사위, 작은 딸과 간병인의 얼굴과 목소리가 기억하던 것과 전혀 다른 이상한 상황에 처했음을 깨닫고, 본인의 현실, 기억, 더 나아가 스스로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매년 2월 전후(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올해는 4월 전후)에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후보로 오른 작품들이 많이 공개된다. 거대한 스펙터클과 막대한 제작비를 자랑하는 블록버스터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경우가 많은 이 영화들은 주로 한 인물의 내면을 깊숙이 관찰하고 따라가며 관객들이 자연히 그에게 공감하게 만든다. 이러한 과정은 대게 두 가지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이루어진다. 하나는 시간 순서에 맞춰서 주인공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그의 과거와 현재를 인과관계로 묶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현재의 주인공을 보여주면서 과거의 사건을 궁금하게 만들고, 인과관계를 역순으로 보여주면서 몰입도를 높이는 것이다.
<더 파더>의 첫 장면은 이러한 관습적인 전개를 자연히 기대케 한다. 안소니와 앤의 대화를 지켜보다 보면 남은 러닝타임 동안 어떤 에피소드가 등장할지 예상할 수 있다. 자신도 모르게 기억을 잃어가는 안소니와 그를 부양하는 앤의 모습은 그들이 겪었고 앞으로도 겪어야 할 갈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것임을 암시하는 듯하다. 또한 앤의 얼굴을 얼어붙게 만드는 여동생과 관련된 과거의 비극, 앤소니가 집착 수준으로 소중히 여기는 손목시계에 담긴 그만의 인생사까지 영화는 특정 대사나 제스처, 소품 등을 강조하며 부녀의 사연을 보여줄 준비를 마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더 파더>는 두 개의 길 중 어떤 것도 걷지 않으면서 모든 예상과 기대를 벗어난다. 영화는 분명 첫 장면 이후 시간 순으로 이어지는 사건들을 제시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그 사건들의 내용은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안소니가 만나는 앤과 사위, 새로운 간병인은 매번 서로 다른 배우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새로운 남자를 만나 파리에서 살 것이라던 앤은 바로 다음 장면에서 언제 그런 소리를 했냐며 안소니를 타박한다. 또 안소니를 요양원에 보내지 않고 어떻게든 책임지기 위해 간병인을 고용하던 앤은 갑자기 아버지를 죽이고 싶을 정도의 극심한 원망을 표출한다. 바로 앞선 장면이 다음 장면을 부정하고 또 바로 다음 장면이 앞선 장면을 부정하며 논리적으로, 인과적으로 좀처럼 연결되지 않는 사건들이 이어진다. 그 결과 도통 안소니의 현재 상태와 그의 과거 사연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없고, 혼란에 빠져버린다.
혼란은 영화 내내 관객의 시선을 붙드는 손목시계와 문이라는 소품을 활용해 시공간을 뒤집어 놓는 연출 덕분에 금세 공포로 변한다. 우선 안소니는 딸을 비롯한 주변 인물의 배우가 변할 때마다 자신의 손목시계를 찾으며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한 것인지를 가늠하려고 애쓴다. 그러나 언제나 손목에 존재하지 않는 시계는 그를 혼란에 빠뜨린다. 대표적인 장면이 안소니와 앤, 사위가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다. 그는 딸 내외가 자신을 요양원에 보내야 할지 의논하는 순간을 마치 닥터 스트레인지가 마법을 걸어 시간의 루프에 빠뜨린 것 마냥 반복해서 접하며 큰 충격을 받는다.
또한 영화는 안소니가 문을 열고 자신의 방과 같은 특정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장면을 거듭 보여준다. 이때 문 너머의 공간은 시간이 꼬이고 반복되는 것만큼이나 안소니에게 혼란과 공포를 준다. 방에 있다가 문을 열었더니 집인 줄 알고 들어간 곳이 병원이라서 갑자기 진료를 받거나, 딸과 사위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나 하는 말이 정반대로 달라지거나, 자신을 위협하는 일이 똑같이 발생하는 등 예상할 수 없는 전개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손목시계와 문을 활용한 연출은 관객과 안소니가 처한 상황, 그들의 혼란스러움과 충격, 그로 인한 공포를 일치시키며 긴장감과 몰입도를 극도로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특히 인상적이다. 칸트가 부정할 수 없는 선험적 감성형식으로 제시한 형식인 시공간은 현상을 경험하고 인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존재해야 하기에, 안소니는 자신의 시공간이 무너지는 가운데 이를 어떻게든 복구하려고 발버둥 친다. 이때 안소니의 시점에서 영화라는 세상을 따라가는 관객에게 그가 경험하는 시공간의 붕괴는 남의 일이 아니기에 그가 느끼는 여러 감정을 공유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이야기가 그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만큼 그를 러닝타임 내내 가득한 혼란을 헤쳐나갈 기준점, 북두칠성으로 삼은 채 그의 이야기에 계속해서 몰입할 수 있다.
이렇게 혼란스러움과 의아함, 더 나아가 두려움을 느끼는 관객에게 영화는 마지막 공간, 보육원 병실에서 지내는 안소니의 모습을 탈출구로 제시한다. 엉망진창이었던 영화의 모든 내용이 단지 자신의 담당 간호사와 방도 알아보지 못하고 딸이 자신에게 보낸 엽서도 못 알아볼 정도로 치매를 앓고 있는 한 노인의 머릿속에서 일어난 일임을 알려준다. 과거의 기억과 현재 상황, 이미 떠나보낸 사람과 지금 같이 지내는 사람이 모조리 뒤섞인 자신만의 기괴한 현실에 갇혀버렸던 그의 내면이 약 90분 간의 혼란과 공포의 원인이자 결과였던 것이다.
이를 깨닫는 순간 혼란과 의아함을 품은 채 밀려들었던 공포의 파도가 빠져나간 관객의 해변가에는 홀로 남은 그의 고독함과 쓸쓸함만이 존재한다. 그런 그를 바라보아야만 하는 안타까움과 연민도 피할 수 없다. 그리고 영화는 이 모든 감정을 "내 잎들을 모두 잃고 있는 거 같아(I feel as if I'm losing all my leaves)"라는 안소니의 대사와 대비되는, 그의 병실 밖에 수북이 자란 파아란 나무들의 잎사귀들 하나하나에 담은 채 끝난다.
이처럼 마치 주인공 옆에 서서 그와 하나 되어 그의 감정을 오롯이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더 파더>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그래비티>를 연상시킨다. 단지 <그래비티>가 촬영과 CG, 배우의 연기가 조합된 체험하는 영화라면, <더 파더>는 촬영과 CG를 관습과 예상, 기대를 전부 벗어난 각본의 힘으로 대신했을 뿐이라는 점만 다르다.
<더 파더>는 약 3주 뒤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 각색, 남우주연, 여우조연, 편집, 미술상 후보에 지명되었다. 이는 간호사를 엄마 삼아 아이처럼 눈물을 터뜨리는 안소니 홉킨스의 연기, 엄청난 공포와 혼란스러움을 한 순간에 연민과 고독함으로 뒤바꾼 플로리안 젤러 감독의 각본과 연출력을 볼 때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결과다.
하지만 설사 시상식의 후보로 선정되지 않았어도 이 작품이 지닌 가치가 퇴색되지는 않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언제든 닥칠 수 있고, 또 언젠가는 닥치게 될 일들을 짧은 순간이나마 내 일처럼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더 파더>는 쉽사리 잊을 수 없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E(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4dx가 아니어도 사실감, 몰입감, 현장감, 감정선을 모두 잡는 이야기의 힘
-
- 아야노 고라는 강렬함 / 무곡
-bgm
The Eden Project - Crazy In Love
-
- 짭틴 아메리카의 등장, 그리고 2대 캡틴아메리카의 탄생기
#산돌구름 #팔콘앤윈터솔져 #2대캡틴아메리카
"마블쟁이는 산돌구름에게 폰트를 지원 받았습니다"2021. 03. 23 영상입니다.
유튜브 채널 구독하기: https://www.youtube.com/channel/UC6jj...
마블쟁이 인스타그램: @marvel_jeng2* 영상에 사용된 모든 음악은 Epidemicsound 의 정식 라이센스 음원입니다.
https://www.epidemicsound.com/*영상 타임라인*
00:00 1화 재밌게 봤나요?
00:36 새로운 캡(짭)틴 아메리카
01:14 US 에이전트, 존 워커
02:43 팔콘에게 주는 의미
03:48 이벤트 참여 하세요!
-
- 영화 <레이징 파이어> 티저 예고편
강력 범죄 수사대에서 함께 믿고 일하던
베테랑 경찰 ‘장충방’과 그의 후배 ‘추강아오’.
어느 날 같은 임무를 맡은 두 사람은
돌이킬 수 없는 사건으로 인해
한순간에 운명이 뒤바뀌게 되고
동료에서 적이 되어버린다.
서로가 서로의 표적이 된 그들은
피할 수 없는 대결을 시작하게 되는데….
둘 중 하나는 죽어야 끝난다!
-
- 영화 <나이트 레이더스> 런칭 예고편
서기 2043년, 새로운 전쟁을 일으켜 대제국을 세우려는 국가 에머슨.
인간병기를 양성하기 위해 모든 아이들을 납치하고,
외딴 숲에서 칩거하던 ‘니스카’도 결국 사랑하는 딸을 빼앗긴다.
10개월 후, 예기치 못한 비밀이 하나둘 드러나고,
희망을 잃은 채 살아가던 ‘니스카’는
딸을 되찾고자 국가의 중심부를 습격하기로 결심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