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3-25 11:56:48
3월 4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코코 2> 제작 진행 중, 2029년 개봉 목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픽사의 애니메이션 <코코>가 새로운 속편으로 돌아옵니다.
디즈니 CEO 밥 아이거는 <코코 2>가 현재 픽사에서 제작 중이며, 2029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편과 동일하게 리 언크리치와 애드리안 몰리나가 감독직을 맡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픽사는 <코코 2> 외에도 <엘리엇>, <호퍼스>, <토이 스토리 5>, <인크레더블 3>, <카 4> 제작 및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제이슨 본> 프랜차이즈, 넷플릭스로 넘어가나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제이슨 본> 프랜차이즈의 판권을 잃으며, 현재 다른 스튜디오들 사이에 경쟁이 붙은 가운데,
과연 새로운 주인이 누가 될 것인가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스카이댄스, 애플, 넷플릭스가 로버트 러들럼 재단과 접촉하여 판권 인수를 논의 중이며,
시리즈의 부활이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맷 데이먼이 다시 주연을 맡을지, 혹은 완전히 리부트될지의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데이빗 레이치 감독 신작, 니콜라스 홀트 출연 확정

<아토믹 블론드>, <스턴트맨>을 연출한 데이빗 레이치 감독의 신작에 니콜라스 홀트가 출연을 확정 지었습니다.
제목 미정의 이 작품은 은행 강도단이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범죄를 중계하며,
경찰과 쫓고 쫓기는 두뇌 싸움을 벌이는 이야기를 다루는 스릴러 영화입니다.
또한 애초 레이치 감독이 내년 촬영 예정이었던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의 신작보다
먼저 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시드니 스위니, 레딧 원작 영화 주연 맡는다

드라마 <유포리아>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시드니 스위니의 차기작 소식입니다.
고등학교 영어 교사 조 코트(Joe Cote)가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단편 소설을 워너 브라더스가 영화화한 프로젝트며,
<플라워 킬링 문>, <포레스트 검프> 등을 집필한 에릭 로스가 각색을 맡은 작품입니다.
원작은 한 젊은 여성이 10년 전 실종된 18세 소녀인 척하며 그 가족을 속이고,
결국 그들에게 범죄를 저지르려 한다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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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승완이 '밀수' 해온 바다 위의 한판승부
밀수를 시작하지
영화의 배경은 1970년대 가상의 해안가 도시 군천이다. 주인공인 춘자와 진숙은 해녀 동료들과 함께 평화로운 삶을 보내고 있다. 두 사람은 친구들과 해녀 일을 하면서 바다생물을 채취하는 것으로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두 해녀의 삶에 위기가 들이닥친다. 군천 앞바다에 공장이 생긴다는 소식이었다. 공장이 들어서자 생계에 위협이 생기는 해녀들. 바다생물이 폐수로 인해 더러워졌기 때문에 제품으로 판매하는 것이 쉽지 않다. 위기에 직면한 군천.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오랫동안 진숙과 알고 지냈던 아저씨 한 명이 있다. 이 아저씨가 진숙 부녀에게 밀수업을 제안한 것이다. 솔깃한 춘자. 하지만 진숙 부녀는 썩 내키지 않는다. 그건 단지 부녀의 희망사항이었을 뿐이다. 군천이라는 마을 자체가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밀수업 제안을 수락한다.
돈을 갈퀴에 긁어모으고 있다. 지역사회에 돈이 돌고 있다. 이제 진숙 부녀에게 생계는 더 이상 큰 문제가 아니다. 살아가면서 문제가 아예 없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불안한 엄 선장. 언제 어디서 경찰이 들이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늘 그만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는 딸 진숙에게도 마찬가지. 아버지를 항상 잘 따랐기 때문에 가족의 의중이 정말 중요했다. 동상이몽이라고, 친구 춘자는 다른 꿈을 꾸고 있다. 밀수업으로 돈을 버는 게 그렇게 썩 나쁘지 않았던 것이다. 내심 밀수업을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그녀. 정말 마지막이라는 말에 속상하지만 최선을 다하기로 한다. 마지막 밀수를 위해 출항을 나섰다. 그런데 사고가 벌어졌다. 늘 느릿느릿 출동하던 세관이 갑자기 등장했고, 해녀들이 모두 잡혔다. 과연 해녀들을 세관 찌른 인물은 누구일까? 군천 해녀들의 한판승부가 벌어진다!
최동훈이 아니라 류승완
2년 만에 돌아온 류승완 감독의 신작 <밀수>는 감독의 향을 맘껏 결부시킨 액션/스릴러물이다. 류승완은 이미 한국영화에서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해 왔다.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부터 시작해 ‘한국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끌 것 같은’ 작품을 꾸준히 만들어왔다. 이 <밀수>는 기존에 류승완 월드를 그대로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류승완이 그대로 유지해 온 ‘류승완 월드’는 고급스럽지 않은 척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의미이다. 영화는 이 기본적인 류승완 월드의 틀을 그대로 가져온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박력 넘치는 캐릭터 세팅과 이야기 구성을 통해 재미있는 이야기의 힘을 강하게 신뢰한다. 가상의 도시 군천은 물론이고 당시 시대상에 의한 ‘밀수’라는 소재가 ‘왜 이 이야기가 재미있을 수밖에 없는가?’를 보여준다. 류승완이 판을 합리적인 판을 깔아놓고 그 연계를 튼튼히 해 감독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렸다.
하지만 ‘단지 류승완 영화’라는 점은 영화의 장점이면서 단점으로도 작동한다. 우선 영화에서 장점으로 뽑을만한 것은 이야기다. 영화의 이야기 구성에 누수가 없다. 인물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대해 내적인 논리가 큰 흐름에서 잘 맞아떨어진다. 인물의 사용이 기능적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반대로 인물의 서사를 영화 내적으로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에 대해 류승완 감독이 춘자/진숙 쪽에 분량을 많이 주는 수를 뒀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이 굉장히 내밀하다고 볼 수 있는 지점까지 대사로 넣었다는 점은 ‘과연 류승완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하는 구조다. 이 구조는 다른 등장인물에게도 수혜로 작용한다. 권상사/고마담/장돌이/이 계장이 두 사람과 대응한다는 점에서 캐릭터의 개성이 생긴다. 두 사람의 내적 동기도 이해하니 이야기 몰입에 효과적인 것이다.
심심한 컴백
또한 이 영화의 이야기는 그동안 류승완이 견지해 온 이야기의 박력을 품고 있다. 감독의 전작인 <베테랑>의 이야기는 왠지 과잉의 에너지로 가득 찬 것처럼 보인다. 특히 장윤주, 오달수 배우가 맡은 역할이 그렇다. 작중에서 조태오가 맡았던 역할만 봐도 역시 마찬가지다. 당시 담당 배우나 황정민 배우의 연기는 연극적이다. 이 연기 톤은 영화 내적으로 시너지가 있다. 영화 후반부까지 액션/스릴러물의 장르적인 동력으로 작동하며 관객에게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이는 연기 톤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짝패>나 <피도 눈물도 없이>는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액션신으로 가득 찼던 작품이다. 전자 <짝패>는 이야기를 교차해서 꼬는 것이 아니라 액션으로 가득 채운 영화다. <피도 눈물도 없이>는 여성 인물의 처절한 액션을 너절한 대사와 함께 표현한다.
이 <밀수>는 류승완의 장점을 그대로 구현한 듯 보인다. 영화 중후반부에 분기점 찍고 이야기의 톤에 박력이 들어간다. 이 장면에서 보여주는 액션신은 과연 충무로 키드가 어디 안 갔다는 걸 다시 상기시켜 준다. 또 후반에 특정 장소에서 벌어지는 액션은 관객에 따라서 신선하다고 느낄 여지가 충분하다. 영화의 단점은 ‘오히려 류승완스럽다’라는 점에 있다. 사실 이 작품의 단점은 전작 <모가디슈>와 <군함도> <베를린>와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적당히 재미있고 적당히 올드하다. 이야기 모든 것이 다 적당하다는 점은 무난한 선에서만 끝나지 않았던 류승완의 드라마 제작 능력을 알기에 아쉽게 느껴진다.
모든 것에 단점이 있다지만
특히 류승완의 이야기에서 인공성이 느껴진다는 점이 이 작품에서 유달리 도드라졌다. 이야기에서 영화의 강점이 되는 인물이 있다. 바로 고민시 배우가 맡은 고마담이다. 이 인물은 감독의 역량이 그대로 투영된 캐릭터로 보인다(<베테랑>에서 장윤주 배우가 맡았던 역할의 연장선상인 부분이 어느 정도 있다). 이 감독의 캐릭터 투사는 인물의작위성을 두드러지게 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인물이 한 가지 장점에 의존해서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 또 이를 대사로 직접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은 이야기의 인공성이 느껴지는 지점이다. 춘자-진숙이 케미를 보여주며 빌런들을 해치우는 것이 영화가 선택한 장르적인 특성 중 하나다. 이 특성과 이 인물의 설정이 맞지 않아 중반부가 넘어가면 좀 지루하다고도 느낄 여지가 있다. 패턴이 전형적인 것이다. 또 박정민 배우가 맡은 장도리 역에 대해서는 역시 장르적인 특성을 위해 디테일을 희생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후반부 이 인물에 대한 부분은 스릴러물로, 또 한 클리셰를 비틀기 위해 인공적으로 전개된 부분이다. 이 장도리 캐릭터와 관련된 부분은 중후반부에 등장하는 진주인공의 엄청난 퍼포먼스가 이 인물의 작위성을 어느 정도 가려준 감이 있다. 그러나 이야기의 사건관계가 하이라이트를 위해 전시되기만 한 건 아닌지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야기의 후반부를 영화의 장점으로 뽑을 관객분들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글쓴이는 그 중간에 변곡점 찍는 신의 액션에 비해, 이야기의 밀도를 쌓아 올리는 방식에 비해 단점으로 느껴진다. 물론 이곳이어야 하는 근거는 있다. 이 과정이 매끄러웠나? 에 대한 것은 의문이다. 또 비슷한 맥락에서 이곳에서 벌어지는 액션이 매끄러웠나? 역시 의문이다. 류승완이 액션을 그동안 잘 만들어왔고 심지어 그전 장면에서 장소성을 잘 살렸다는 점에서 필모그래피 초반의 류승완의 기시감이 잘 안 느껴지는 지점이다. 전체적으로는 물론 이 시퀀스의 액션이 좋긴 했지만 딱 두 요소에서 영화의 단점으로 느껴지는 장면이 있다. 더군다나 이 영화의 엔딩신은 너무 갑작스럽게 결론을 냈다. 이런 요소들이 오히려 이 이야기가 ‘류승완스럽다’라고 느껴지게 만드는 부분이다. <모가디슈>에서 느껴졌던 아저씨스러움과 <베테랑>의 과잉, <군함도>의 조급함이 ‘이거 류승완이 만들었던 전작을 그대로 담습 하는 것 같네’라는 아쉬움을 낳은 것이다.
재미있나요라고 물으면 네
영화 재미있다. 무난하게 뽑힌 액션/스릴러물이다. 영화의 장단점을 따질 필요 없이 작품 자체가 ‘순수한 오락영화 그 자체’라고 봐도 무방하다. 우리가 아는 한국 상업영화에서 ‘잘 만들었다’ 싶으면 들어가는 것들 다 있다. 오해, 액션, 생기발랄한 캐릭터, 빌런의 명연기, 톡톡 튀는 감초들에 무난한 이야기까지 이 작품이 관객을 많이 불러일으킬 수 있을 거라는 점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상의 무언가는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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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쾌한 건 옛말, 이제는 귀여워
'마요미' 마동석이 다시 돌아왔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마동석의 통쾌한 액션과 경찰 수사원들의 케미, 사악하지만 매력 있는 빌런의 존재 등으로 <범죄도시>, <범죄도시2>까지 이른바 '쌍 천만'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영화 시리즈다. 이번 영화도 천만 영화를 달성하기 위해 '각'잡고 만든 영화라고 단번에 느껴진다.
#사진 밑으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범죄도시3> 스틸컷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걸 꼽는다고 한다면, 빌런의 매력도 일부일 것이다. <범죄도시>(2017) 장첸(윤계상), <범죄도시2>(2022) 강해상(손석구)이 등장한다. 돈이라면 사람의 목숨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판단하는 극악무도한 절대악을 표현하기에 관객은 마동석이 그들을 정의구현하는 스토리에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하지만, <범죄도시3>는 빌런의 매력이 전작들보다 현저히 떨어진다. 마약 밀매 비리 경찰 주성철(이준혁)의 이중적인 생활이 약하게 작용한다. 충분히 매력적인 설정을 부여하고 있으나 절대악이라고 단언하기에 어딘가 아쉬운 빌런이다. 주성철의 마약을 회수하기 위해 찾아오는 또 다른 빌런 일본의 야쿠자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도 상당의 빌런 역할을 맡고 있지만 위협적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절대악 2명의 파트 분배가 빌런의 매력을 떨어트리는 작용을 해버린다.
<범죄도시3>는 메인 빌런의 매력이 떨어지고, 서브 빌런의 매력이 올라간다. <범죄도시>, <범죄도시2>에서 서브 빌런이자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장이수(박지환)의 부재로 이번 영화에서는 서브 빌런의 매력도 분할한다. 마약 밀매 운반을 맡고 있는 김양호(전석호)와 중고차 딜러 초롱이(고규필)이다. 둘의 엄청난 매력은 <범죄도시3>의 유머를 확실하게 책임진다. 거기에 마석도(마동석)만 할 수 있는 유머까지 더하니 빌런 등장을 제외한 장면들은 라이트하고, 유머러스하게 흘러간다. 모텔 침대 회전 장면이나 자동차 3천 원 거래 장면은 서브 빌런과 마석도의 유머러스를 극치에 달해 보여주는 장면이다.
액션은 전작들보다 섬세해졌다. 어렸을 때 권투를 배웠다는 설정이 더해져 마석도가 펼치는 권투 주먹 액션이 액션의 타격감을 강하게 만든다. 액션의 클리셰를 역이용하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도 흥미롭다. 마석도가 악당을 물리치고, 이후에 경찰이나 동료들이 찾아오는 장면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연출이 솔직하다. 그리고 액션 이전에 <범죄도시> 시리즈에 등장했던 대사들이 나온다. <범죄도시2>보다 다양한 장면에서 많이 드러내 재미를 더한다. <범죄도시3>는 피가 솟구치거나 신체 상해 장면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지난 시리즈에서 무섭거나 잔인하다고 말한 반응들이 있었기에 이번 영화는 그러한 요소를 상당히 뺀 티가 난다. 그리고 유머에 더 취중을 두었다. 역시 마찬가지로 개그나 유머가 재밌다는 반응이 많았기 때문이다. <범죄도시3>는 관객의 피드백을 수렴한 장점만을 가지고 만든 영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다간 빌런과의 액션보다 코미디에만 신경 쓰는 결과가 벌어지지 않게끔 조심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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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독립‧예술영화의 최대 축제, JIFF 개막식 이모저모
2024년 5월 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이 4,000여 명의 관객이 참여한 가운데 공승연, 이희준 배우의 사회로 열렸다. 이번 영화제에는 국제경쟁 부분에 747편, 단편과 장편을 합한 한국영화 부문에 1,513편이 출품되어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전해진다. “독립과 대안이라는 가치로 다양한 영화를 선보여왔다”는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의 말에 더한층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팬데믹 강타의 후유증이 아직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고, OTT의 등장으로 기존 영화 산업을 관통하던 모든 공식은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여러모로 영화계는 격변의 시기를 통과하는 중이다. 그 와중에도 독립‧예술영화의 기반을 오랫동안 다져온 전주국제영화제에 이토록 많은 작품이 출품되었다는 건 영화인들이 안팎의 위기에도 영화로 말하기를 멈추지 않았다는 의미일 터.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지난해의 슬로건을 올해도 유지한 이번 영화제가 어떤 영화를 펼쳐낼지가 유독 기대되는 이유다.
개막식에는 민성욱,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의 축사와 우범기 조직위원장 겸 전주 시장의 개막 선언, 개막 축하 공연, 경쟁 부문 심사위원들의 심사 기준 언급 등의 순서로 채워졌다.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을 맡은 유지태 배우는 누군가 정성들여 만든 영화를 심사위원의 주관으로 평가하는 일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면서도 "이번 영화제가 지금도 골방에서 글을 쓰는 감독과 작가, 예비 배우들을 위한 영화제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역대 최대 출품작 중 어떤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누릴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한편 개막작으로는 최근 베이징국제영화제에서 예술공헌상을 수상한 미야케 쇼 감독의 〈새벽의 모든〉이 선정되었다. 각각 월경전후증후군인 PMS와 공황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두 남녀가 서로를 도우며 연대와 희망을 벼려내는 영화다. 생리 때만 되면 평소의 차분하고 사려 깊은 성격과는 달리 공격성이 마구 분출되는 후지사와는 이 문제로 난처한 일이 반복되자 새로 들어간 회사를 2달 만에 그만 둘 수밖에 없을 정도로 증세가 심하다. 마찬가지로 어느 날 갑자기 공황장애가 찾아온 야마조에 역시 이 때문에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런 둘이 어린이용 과학 키트를 만드는 자그만 회사에서 함께 일한다. 서로의 어려움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상대가 불편하고 짜증나기만 했지만 우연한 계기로 상대 역시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안 이후에는 조금씩 ‘참견’하는 ‘오지랖’으로 서로를 보듬어나간다. 야마조에의 말마따나 둘 사이에는 이해할 수 없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하지만 서로를 도와줄 수는 있다. 〈새벽의 모든〉은 이 사소한 사실을 차근히 펼쳐내 보인다.
두 사람이 벼려내는 연대의 장소가 회사라는 점은 눈여겨볼만하다. ‘회사’는 자본주의의 핵심인 장소다. 회사에서의 끝없는 경쟁과 자기 갱신은 인간의 정신을 소진시키다 이내 탈진시킨다. 모든 정신 질환의 원인이 자본주의일 수는 없지만, 동시대 정신질환의 많은 특징이 여기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런데 후지사와와 야마조에는 회사에서 만나 회사에서 연대한다. 아무도 없는 주말 저녁의 캄캄한 회사에서 서로를 위로하는 순간을 쌓는 식이다. 그들이 하는 노동도 마찬가지다. 밤하늘의 별자리와 관계된 제품을 기획하고 디자인하며, 두 사람은 기존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밤’의 의미를 되새긴다. 밤은 어둡고 깜깜하지만 해가 떠 있을 때는 미처 볼 수 없는 별을 볼 수 있게 해주고, 인간은 별에 대한 호기심으로 지구 밖 세계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영화는 두 사람의 제품 개발 과정에 별에 얽힌 신화적 이야기를 덧대 밤에만 가능한 서사를 탐색하기도 한다.
여기서 밤은 정신 질환자가 침잠하는 세계의 은유다. 지구 밖에도 무한한 우주가 있지만 인간의 내면에도 그만큼 큰 우주가 있다. 때문에 두 사람이 노동하면 노동할수록, 즉 인간을 착취하는 자본주의적 활동에 충실할수록 자본주의가 옥죈 내면의 세계가 깊어지는 역설이 발생한다. 야마조에의 말마따나 두 사람에게는 여전히 미래 전망이 없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두 사람만 알 수 있는 세계를 탐닉함으로써 결코 자본주의가 잠식할 수 없는 자기 내면의 무한한 공간을 마주한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두 사람 회사 사람들이 평화로운 한때를 보내는 장면을 배경으로 올라가는 것 역시 우리가 자본주의의 일터인 회사를 다른 방식으로 재의미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한다. 아기자기하게 관계 맺으며 조금은 여유롭게 일하는, 나의 모든 것을 갈아 넣을 필요가 없는 동시에 일과 삶을 괴리시킬 필요가 없는 그런 일터의 가능성 말이다. 그곳에서는 일할수록 불행해지는 현대인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을 것만 같다. 〈새벽의 모든〉은 정신 질환에 관한 차근하면서도 급진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다.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을 통해 제25회 국제전주영화제에 기자로 초청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개막작 〈새멱의 모든〉 상영 시간은 아래와 같습니다. 다른 영화 상영 시간은 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5월 1일 19:30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001)
-5월 2일 13:30 CGV전주고사 3관(120)
-5월 5일 10:30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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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 데일리] 내가 쓸모 있나요?
HOLY
Belgium/Netherlands/Luxembourg/France /2023/102min
핀 트로흐 Fien TROCH /월드 시네마
2023년. OTT 시장을 뒤흔든 작품이 있다. 바로 디즈니플러의 <무빙>이다. '무빙앓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로 무빙의 인기는 대단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누구나 한번쯤 해본 상상의 능력이 우리의 이웃처럼 보이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접근성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 유명한 명대사가 있다. 바로 초능력자의 삶에서 하루 아침에 평범한 공무원이 된 남편에게 아내가 한 말.
"넌 나의 쓸모야"
영화 <HOLY>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십대소녀의 이야기다. 우리 곁에서 어디서든 볼수 있는 십대 소녀 홀리. 어느날 불길한 마음이 가득하여 학교에 가지 않는데, 이는 그날 하교에서 일어난 큰 화재로부터 그녀를 구해준다. 이러한 예지력이 있지만 학교에서는 마녀라고 취급당하고,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남자친구와 언니만이 유일한 대화상대이다. 그런 홀리를 안타깝게 바라보던 선생님은 홀리를 자원봉사활동을 할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거기서 홀리는 다른 사람을 만지기만 해도 그들의 아픔을 회복시켜주고, 슬픔을 경감키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언제나 배경이나 엑스트라 같은 삶을 살던 홀리. 놀라운 능력을 통해 마을 사람들은 홀리를 찾게 되고 그 혼돈의 시간속에서 홀리는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영화의 서사는 어느덧 찾아온 가을처럼 스며들게 만든다. 이미 <썸원 엘스 해피니스><2005>를 통해 유수의 국제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감독의 핀 트로흐는 섬세한 십대의 감성과 함께 누군가에게 주어진 능력이 축복이되기도 하고 저주가 되기한 상황을 잘 그려나가고 있다. 특별히 신인 배우를 캐스팅하여 주인공으로 열연한 배우 카탈리나 게라츠의 연기는 현실과 영화의 세계를 혼돈시킬만큼 몰입하게 만든다.
감독은 우리에게 "믿음"이라는 단어를 던지고 싶었다고 영화전 인터뷰영상에서 언급한다. 누군가를 향한 진심 어린 위로는 상대를 믿고 자신의 몸을 맡겼을 때만 가능한것을 이 영화에서는 계속해서 그리고 있다. 그리고 아무리 커다란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타자가 아닌 사물화 시키는 모습은 결국 인격을 말살 시켜버린다는 경고 또한 우리에게 하고 있다.
가을이 오는 이 계절에 <홀리>는 타인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잃은 우리에게 질문한다.
내가 당신에게 필요할까요? 그렇다면 천천히 나의 손을 잡아보시겠어요?"
어쩌면 영화 <홀리> 는 당신에게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는 쓸모있어요.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답니다.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을 통해 기자로 초청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일부터 10월 13일까지 진행됩니다. 영화 상영 시간표와 상영작 정보는 아래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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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WFF 데일리] 개인에겐 마땅한 이유가 있고, 우리에겐 남을 판단할 권리가 없다
개인에겐 마땅한 이유가 있고, 우리에겐 남을 판단할 권리가 없다
개막작 <더 제인스> 리뷰감독] 티아 레슨, 에마 필더스
시놉시스] 경찰은 비밀 조직의 여성 일곱 명을 체포했다. 그들은 암호명과 눈가리개, 아지트를 활용하며, 안전하고 저렴한 불법 임신중단을 찾는 여성들을 위해 비밀리에 시술과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들의 이름은 ‘제인’이다. ‘로 대 웨이드’ 판결이 효력을 발휘하기 전, 그들은 ‘제인 로’의 이름으로 약 11,000건의 임신중단을 도왔다.
한국에서도 2021년 이후 낙태죄가 없어지면서 임신중절수술은 합법화가 되었다. 어찌보면 생명을 죽이는 일이기에 이를 합법화해도 되는가에 대한 문제와 여성의 인권이라는 측면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다가 2019년 낙태법이 위헌 결정이 나면서 유예기간을 두다가 2021년부터 임신중절수술을 합법화의 길로 들어섰다. 이러한 법리적 판단의 첫 걸음이었다고 볼 수 있는 ‘로 대 웨이드’ 판결과 그 과정에서 수많은 임신중절수술을 도왔던 제인의 이야기가 이번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상영이 된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던 작품이었다.
여성을 무시하는 법은 똑같이 무시하라
법이라는 것은 사실 강제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감옥에 가거나 벌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법 앞에서 이 법이 나를 무시했으니 나도 그 법을 무시하겠다는 이 용기있는 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역시 사회의 진보는 어찌보면 그 시대 속에서는 조금 괴팍하고 급진적인 인물들의 파격적인 행보를 통해서 문제가 제기되고 공론화가 되면서 발전해나간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당시 미국에서는 임신중절수술은 불법이었으며 결혼한 여성이 아닌 이상 피임약과 피임기구를 처방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아이를 낳아서 기를 수 없는 상황이거나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의 경우에는 마피아나 갱단을 찾아가 위험천만한 불법시술을 해야했고, 그 과정에서 죽어가는 여성들의 굉장히 많았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임신중절수술의 필요성과 이 문제가 굉장히 정치적임을 깨달은 여성들은 ‘제인’이라는 이름 아래 임신중절수술을 원하는 여성들과 이러한 수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연결해주고, 그들을 보호하면서 시카고에서 유명해지게 된다.
악법도 법이다라는 그 유명한 경구를 따르는 것이 아닌, 여성의 권리를 위해 악법은 폐지되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그 악볍이 폐지되기 전까지 불법이라도 최선을 다해 여성들의 권리를 지키고자 노력한 이들의 인터뷰 영상을 보면서 지금 당연하게 생각되어지는 여성 인권이 있기 까지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싸움을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평범하다1970년대 미국에서의 여성은 그 권리가 거의 없었다.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은 타자를 치는 일에 불과 했고, 아주 극소수의 여성만이 전문직으로 나갈 수 있었다. 많은 이들의 진보적인 자세를 취했지만 그 진보 속에 여성의 권리를 외치는 당은 없었다. 여성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믿음이 팽배한 사회 속에서 ‘제인’은 이를 이용해서 경찰의 감시망을 요리조리 피해갔다. 이 얼마나 통쾌한 작전인가.
기존 ‘제인’은 임신중절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를 찾거나 그 기술이 있는 남성들에게 그 수술을 부탁했다. 그래서 프론트와 수술실을 따로 두면서 프론트에서는 ‘제인’ 멤버들이 여성들에게 수술 과정을 설명하면서도 걱정하는 여성들을 진정시키는 일을 담당했다면 수술실에서는 남성이 그 수술을 집도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들이 가장 믿었던 수술 집도의 ‘마이클’이 의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에 빠진 그들은 마이클에게 배신감을 느끼면서도 ‘마이클이 의사가 아닌데 이런 수술을 할 수 있다면 우리도 할 수 있는거 아니야?’라는 어찌보면 무모한 생각과 함께 마이클에게 수술 방법을 교육받고 직접 그 수술에 나선다.
그렇게 재편된 제인은 프론트와 수술실을 굳이 나눌 필요가 없었고, 한 장소에서 대기와 수술을 동시에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행각은 곧 시카고 경찰에 의해 발각되고, 들이닥친 경찰들은 코 앞에 있는 제인들이 수술했다는 사실을 모른채 있지도 않은 의사를 찾아다녔다. 여자는 수술을 집도할 수 없다는 편견 속에 갇힌 것이다. 시대가 자신들을 무지몽매하다고 본다면 애써 이를 바꾸려고 하지 말고, 이를 이용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강구하면서 사회의 통념을 깨부시면 된다는 그들의 아이디어에 무릎을 탁 쳤던 순간이었다.여성의 권리를 위해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던 임신중절수술을 결과적으로 합법화로 이끌었던 ‘제인’의 활동들. 그들이 ‘제인’으로서 활동을 하며 임신중절수술을 하려는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느낌은 자신을 정당화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한 편으로는 생명을 죽이는 일이기에, 그리고 그 당시에는 불법이었기에 스스로를 정당화하고 그 이유를 만들어내야 했던 그들. 하지만 ‘제인’ 멤버들은 ‘개인에게 있어서 이유는 충분하고 그 이유의 경중은 없다. 또한 우리가 뭐라고 그들을 판단하는가?’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우리에게는 남의 선택에 대해 판단할 권리가 없다. 여성의 인권을 넘어 우리 역시 우리만의 잣대로 남을 함부로 판단하지는 않았는지 그 섣부른 판단에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었다.
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상영시간표
2022-08-26 13:00
메가박스 상업월드컵경기장 MX
1022022-08-27 13:30
메가박스 상업월드컵경기장 M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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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4주 차 개봉작, 공개 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오늘은 이번 주 개봉, 또는 공개 예정인 작품들을 소개해 드리는 시간을 가질 거예요!
스티븐 스필버그의 자전적 영화로 주목받는 <파벨만스>부터
전종서의 할리우드 데뷔작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까지!
영화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개봉작들을 지금 바로 만나보실까요?
파벨만스
The Fabelmans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미국 | 151분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미셸 윌리엄스, 폴 다노, 세스 로건, 가브리엘 라벨 등
개봉: 2023.03.22.
배급: CJ ENM
시놉시스
난생처음 극장에서 스크린을 마주한 순간부터 영화와 사랑에 빠진 소년 ‘새미’(가브리엘 라벨). 아빠 ‘버트’(폴 다노)의 8mm 카메라를 들고 일상의 모든 순간을 담기 위해 열중하던 새미는 우연히 필름에 포착된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되고 충격에 휩싸인다. 진실을 비추는 필름의 힘을 실감한 새미에게 크고 작은 삶의 변화가 일어나고 엄마 ‘미치’(미셸 윌리엄스)의 응원으로 영화를 향한 열정은 더욱 뜨거워져만 가는데… 영원히 간직하고픈 기억, 영화의 모든 순간과 사랑에 빠진다!
CINE PICK!
<파벨만스>는 수많은 명작들을 배출한 할리우드의 명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감독 본인이 "이 영화는 내가 가진 기억 그 자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스티븐 스필버그가 성장 과정 속에 겪었던 에피소드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고 하는데요, 단순히 그의 영화제작 일대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의 이혼,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 등 한 개인이 그의 삶을 통해 투영해 낼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녹여내 수많은 영화인들과 평론가의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듄>, <컨택트> 등으로 유명한 드니 빌뇌브 감독은 이 영화를 '기적'이라고 평가하며 시네마의 힘을 다룬 영화들 중 가장 위대한 영화라고 극찬했다고 합니다.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감독상을 포함해 총 7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화제가 되기도 했었지요. 일평생 영화를 사랑했던 감독의 삶을 그린 영화다 보니, 영화와 관련한 레퍼런스가 많이 등장하고 시네마 자체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는 선물 같은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Mona Lisa and the Blood Moon
ⓒ 네이버 영화
개요: 판타지, 미스터리, 스릴러 | 미국 | 107분
감독: 애나 릴리 아미푸르
출연: 전종서, 케이트 허드슨, 크레이그 로빈슨 등
개봉: 2023.03.22.
배급: 판씨네마(주)
시놉시스
붉은 달이 뜨던 밤, 폐쇄병동에서 스스로 탈출한 '모나'(전종서)는 화려한 조명에 이끌려 도착한 낯선 도시에서 자신의 특별함을 알아챈 기묘한 사람들을 만난다. 모나의 능력으로 일확천금을 꿈꾸는 댄서 '보니'(케이트 허드슨), 모나한테 첫눈에 반한 로맨티시스트 DJ '퍼즈'(에드 스크레인), 모나에게 락 스피릿을 가르친 11살의 소울메이트 '찰리'(에반 휘튼), 그리고 모나를 뒤쫓는 언럭키한 경찰 '해롤드'(크레이그 로빈슨)까지. 완벽한 밤… 완전한 자유? 완성된 운명!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는 '모나'의 모험이 펼쳐진다.
CINE PICK!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은 독보적인 분위기와 눈빛으로 <버닝>의 '해미', <콜>의 '영숙' 등 매번 전례 없는 개성을 지닌 캐릭터를 탄생시켜 온 배우 전종서의 할리우드 데뷔작으로, 폐쇄병동을 도망친 의문의 존재 '모나'가 낯선 도시에서 만난 이들과 완벽한 자유를 찾아 떠나는 미스터리 펑키 스릴러라고 합니다.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와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 <더 배드 배치>로 단 두 작품만에 전 세계에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으며 <유전>, <미드소마> 등 다수의 작품들을 함께한 아리 애스터 사단의 촬영감독 파웰 포고젤스키가 합세해 화려하고 독창적인 영상미를 선보였다고 하는데요, 일찌감치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경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것을 시작으로 BFI런던국제영화제, 취리히영화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멜버른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감각적인 영상과 더불어 EDM과 블루스, 하우스, 락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사운드트랙이 깔려 영화의 펑키하고 매혹적인 분위기를 한층 배가시켰다고 전해지며, 전종서 배우의 넘치는 에너지와 도발적인 연기가 시선을 사로잡는 독보적인 매력의 영화일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웅남이
Woong Nam
ⓒ 네이버 영화
개요: 코미디, 액션 | 대한민국 | 97분
감독: 박성광
출연: 박성웅, 이이경, 염혜란, 최민수, 오달수 등
개봉: 2023.03.22.
배급: CJ CGV
시놉시스
태초에 마늘과 쑥을 100일 동안 먹고, 곰에서 사람이 된 최초의 인물이 있었으니 그 이름 웅녀… 아니 웅남이??!! 인간을 초월한 능력을 가졌지만 얼마 남지 않은 곰의 수명을 우연히 알게 된 충격에 경찰을 그만두고 빈둥빈둥 곰생인생을 살게 된다. 하지만 자신과 머리부터 발끝까지 똑같이 생긴 테러 조직의 2인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엄마의 소원인 경찰 복귀를 위해 형사, 구독자 10명의 유튜버, 동네 순경과 공조하여 국제 범죄 조직을 소탕하는 공조 수사대에 합류하게 되는데…
CINE PICK!
<웅남이>는 개그맨 박성광이 감독한 네 번째 연출작이자 첫 장편 상업 영화로, 인간을 초월하는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맞서는 '웅남이'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한국인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단군 신화를 모티프로 해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된 쌍둥이 곰'이라는 참신한 설정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인데요, <신세계>, <내안의 그놈>, <젠틀맨> 등으로 느와르부터 액션, 코미디까지 폭넓은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박성웅이 전직 경찰이자 동네 백수인 '웅남이', 그리고 그와 180도 상반되는 모습의 국제 범죄 조직 2인자 '웅북이'를 동시에 연기해 화제가 되었는데요, 어떤 모습도 찰떡같이 잘 해내는 배우이기에 이번 영화에서도 그런 그의 매력이 여과 없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코믹 대세 배우 이이경과 베테랑 배우 염혜란, 최민수의 출연으로 더욱 다양한 재미를 첨가해 침체된 한국 영화계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작품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틸
Till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미국 | 131분
감독: 치노늬 추크우
출연: 다니엘 데드와일러, 제일린 홀, 헤일리 베넷 등
개봉: 2023.03.22.
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시놉시스
1955년 시카고. 엄마 메이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14살 흑인 소년 에밋 틸은 미국 남부에 사촌을 만나러 갔다가 싸늘한 시신이 되어 돌아온다. 메이미는 에밋의 참혹한 모습을 세상에 공개해 억울한 죽음을 알리기로 결심하는데… 피부색으로 정의를 가리던 시대, 그녀의 용기 있는 외침이 시작된다.
CINE PICK!
영화 <틸>은 1950년대 미국에서 일어난 '에밋 틸 피살 사건' 이후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세상에 알려 남부 전역에 민권운동의 확산을 불러일으킨 엄마 '메이미'의 감동 실화를 담고 있습니다. 제76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 주연상 후보를 포함하여 전 세계 영화제 81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21개 부문에서 수상해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아들의 충격적인 죽음을 목도하게 된 엄마 메이미의 참담한 심경부터 아들을 잃은 비극에 침잠하지 않고, 스스로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강인한 엄마이자 여성의 모습을 단단하게 그려내 가슴 아픈 공감과 묵직한 감동을 안겨주는 영화입니다.
실제로 메이미의 행동은 지역 사회의 분노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북부와 남부의 흑인들이 연대하는 계기가 되어 수많은 투쟁 끝에 1964년 인종과 피부색, 종교, 성별, 출신 국가에 의한 차별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미국 연방 민권법이 제정되는 데 일조하였고, 나아가 2022년 3월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에밋 틸 안티 린칭 법안(The Emmett Till Antilynching Act)으로 이름을 붙인 반린치 법안에 서명하는 데 이르렀습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3년 2월 16일 백악관에서 <틸> 상영회를 개최하며 “역사를 기억한다는 것은 좋은 것과 나쁜 것, 진실, 국가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조명하는 것. 그래서 이 영화가 중요하다. 우리는 침묵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웃집에 신이 산다
The Brand New Testament
ⓒ 네이버 영화
개요: 코미디 | 벨기에, 프랑스, 룩셈부르크 | 115분
감독: 자코 반 도마엘
출연: 브누와 뽀엘 부르드, 욜랜드 모로, 까뜨린느 드뇌브 등
개봉: 2015.12.24.
공개: 2023.03.24.(왓챠)
배급: (주)엣나인필름
시놉시스
유럽 브뤼셀의 수상한 아파트, 그곳에는 못된 심보의 괴짜 신이 살고 있다. 어엿한 가정까지 꾸리고 있지만 인간을 골탕 먹이기 좋아하고, 아내와 자식들에겐 소리 지르기 일쑤, ‘진상’ 그 자체가 바로 ‘신’이다! 심술궂은 아빠 ‘신’의 행동에 반발한 사춘기 딸 ‘에아’는 아빠의 컴퓨터를 해킹해 지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죽는 날짜를 문자로 전송하고, 세상은 일대 혼란에 빠진다. 세상을 구원할 방법은 오로지 신약성서를 다시 쓰는 것뿐! 에아는 새로운 신약성서에 담을 6명의 사도를 찾아 나서는데 …
CINE PICK!
영화 <이웃집에 신이 산다>는 인간을 괴롭히기 좋아하며 아내와 자식들에겐 진상 짓을 서슴지 않는 고집불통 괴짜 신과 그로부터 세상을 구하려는 사춘기 딸 에아가 새로운 신약성서를 쓰기 위해 6명의 사도를 찾는다는 독특하고 위트 넘치는 설정의 이야기로, <토토의 천국>, <제8요일>, <미스터 노바디> 등을 연출하며 재치 있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유럽을 대표하는 거장 감독으로 인정받는 자코 반 도마엘이 연출한 작품입니다. 다크한 블랙코미디 장르의 특성과 초현실주의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독창적 표현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영화인데요, 지난 2월 28일 넷플릭스에서 서비스가 종료된 뒤 왓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이며 혹시 눈여겨보고 있었지만 관람 시기를 놓친 분들이 계시다면 이번 기회에 감상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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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극장 개봉 영화, OTT 신작 등 총 다섯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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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3주 최신 개봉영화(기적, 보이스, 어시스턴트, 영화의거리, 극장판 포켓몬스터)
[WEEKEND CHOICE MOVIE] 2021년 9월 3주차 #개봉영화
#최신영화#영화추천 #영화예고편
#기적 #보이스 #어시스턴트 #영화의거리 #극장판포켓몬스터
영화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blog.naver.com/rainbbox
@Weekend Choice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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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빙 <미드나이트> 메인 예고편
"소리를 들을 수 없는 목격자, 연쇄살인마의 타겟이 되다!"
청각장애를 가진 '경미'는 귀가하던 길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소정'을 목격하고,
그녀를 도와주려다 연쇄살인마 '도식'의 새로운 타겟이 된다.
살고 싶다는 의지로 미친듯이 도망치는 '경미' 하지만 살인마의 발소리조차 들을 수 없고,
'도식'은 또 다른 얼굴로 나타나 경미를 위협하는데...
한밤중,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연쇄살인마와 그의 타겟이 된 '경미'의 멈출 수 없는 추격전!
극강의 음소거 추격 스릴러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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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휴가> 메인 예고편
해고 5년차, 천막농성 1882일째
재복은 노조가 정리해고무효소송에서
최종 패소하자 열흘 간 집으로 휴가를 떠나온다.
오랜만에 가족들도 챙기고 아르바이트로 돈도 벌며
잊고 있던 워킹&쿠킹 홀리데이로 일상의 즐거움을 발견한다.
휴가의 끝이 보일 즈음 재복의 두 딸은,
아빠가 농성장으로 돌아가지 않길 바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