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3-05 12:35:55
빛나는 시간을 담아서 학교 배경 영화 -9-
새 학기 추천 영화
❣️ [Cinelab Curation] ❣️
이번 주에는 새 학기를 맞아 학교 배경 영화들을 큐레이션 해보려고 해요!
새 학기는 언제나 설렘과 긴장으로 가득하죠.
어쩌면 익숙해진 환경에서 벗어나 낯선 환경에 놓이는 일이 쉽지 않은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새로움에서 여러분만의 길을 찾기를, 즐겁고 빛나는 시간을 많이 쌓기를 바랍니다.
그럼, 씨네랩 큐레이션과 함게 첫 주 무사히 잘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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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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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3주 차 개봉작 추천, 공개 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독특한 사운드 테러 액션 영화 <데시벨>의 개봉부터
22년 만에 리메이크가 되는 <동감>의 개봉까지!
그럼 11월 셋째 주에는 어떤 영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더 자세히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극장 개봉 영화
데시벨
ⓒ 네이버 영화
개요: 액션 | 한국 | 110분
감독: 황인호
출연: 김래원, 이종석, 정상훈 등
개봉: 2022.11.16
배급: 마인드마크줄거리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으로 도심을 점거하려는 폭탄 설계자와 그의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이 벌이는 사운드 테러 액션 영화.
관전 포인트
소음 반응 폭탄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영화 <데시벨>은 대규모 로케이션과
현실감 넘치는 생생한 사운드 효과로 눈과 귀를 사로잡아 관객들에게 대체할 수 없는 시네마틱
스펙터클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감
ⓒ 네이버 영화
개요: 멜로 | 한국 | 114분
감독: 서은영
출연: 여진구, 조이현 등
개봉: 2022.11.16
배급: CJ CGV줄거리
1999년의 ‘용’과 2022년의 ‘무늬’가 우연히 오래된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
관전 포인트
배우 유지태와 김하늘이 주연을 맡았던 로맨스 <동감>을 22년 만에 리메이크하여 완전히
새로워진 감성을 선보인다. 청춘의 풋풋한 매력과 아련한 감성을 선사하여 설렘과 공감을
자극할 예정이다.
폴: 600미터
ⓒ 네이버 영화
개요: 스릴러| 영국, 미국 | 107분
감독: 스콧 민배우: 그레이스 펄튼, 버지니아 가드너 등
개봉: 2022.11.16
배급: (주)스튜디오 디에이치엘줄거리
내려갈 길이 끊겨버린 600m TV 타워 위에서 두 명의 친구가 살아남기 위해 펼치는 사상 최초의
고공 서바이벌.
관전 포인트
작가 스티븐 킹이 극찬 리뷰를 남겨 화제를 모은 작품 <폴: 600미터>는 <47미터>,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등 제작진이 모여 작품의 완성도를
배가 시켜 높은 긴장감을 선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산 리덕스
ⓒ 네이버 영화
개요: 액션 | 한국 | 151분
감독: 김한민배우: 박해일, 변요한, 안성기 등
개봉: 2022.11.16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줄거리
1592년 임진왜란 초기, 조선의 운명을 건 해전을 앞둔 이순신 장군의 고뇌와 전투에 임했던
이들의 못다 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
관전 포인트
기존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서 21분 15초 추가된 감독 확장판 버전인 <한산 리덕스>.
영화에는 다양한 인물들의 서사와 거북선의 활약 등 숨겨진 명장면을 추가하여 한층 깊어진
이야기와 더욱 풍성해진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심야카페: 미씽 허니
ⓒ 네이버 영화
개요: 멜로 | 한국 | 103분
감독: 정윤수배우: 채서진, 이이경, 신주환 등
개봉: 2022.11.17
배급: (주)영화특별시SMC줄거리
결혼식 당일 사라진 연인을 찾아 나선 윤이 밤 12시부터 해 뜰 때까지 문을 여는 시공간이 초월된
‘심야카페’에 초대되며 펼쳐지는 로맨틱 판타지.
관전 포인트
2020년 시즌 1을 시작으로 시즌 3까지 국내와 글로벌 히트를 이어오고 있는 웹드라마 <심야
카페>의 극장판 <심야카페: 미씽 허니>는 시공 초월 세계를 스크린으로 담아낸 영화이다. <아내가
결혼했다>를 연출한 정윤수 감독이 12년 만에 복귀하는 작품이다.
파이어버드
ⓒ 네이버 영화
개요: 멜로 | 에스토니아, 영국 | 107분
감독: 피터 리베인
배우: 톰 프라이어, 올렉 자고로드니 등
개봉: 2022.11.17
배급: 그린나래미디어(주)
줄거리
모든 게 금지된 냉전 시대, 젊은 군인 ‘세르게이’와 전투기 조종사 ‘로만’의 위험한 사랑을 그린 퀴어
로맨스 영화.
관전 포인트
영화는 러시아 배우 세르게이 페티소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이다. 주인공을 맡은 배우 톰
프라이어는 주연뿐만 아니라 각본, 제작에도 참여를 하며 화제를 모았다.
OTT 공개 영화
크리스마스 스피릿
ⓒ Apple TV+
개요: 뮤지컬 | 미국 |
감독: 숀 앤더스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윌 페럴 등
공개: 2022.11.18
스트리밍: Apple TV+줄거리
크리스마스 이브에 유령들을 만나 마법 같은 경험을 하게 되는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영화
관전 포인트
찰스 디킨스의 고전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을 재해석한 작품 중 최초로 유령의 관점에서 전개되는
<크리스마스 스피릿>은 <라라랜드>, <위대한 쇼맨> <알라딘> OST에 참여한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 콤비가 OST를 작곡했으며, 에미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클로에 아놀드가 안무를 맡아
기대를 높이고 있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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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라지는 관점 덕에 즐거운, <굿모닝 에브리원>
* 본 리뷰는 영화의 반전과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굿모닝 에브리원 Morning Glory, 2010미국 | 코미디 외 | 2011.03.17 개봉 | 15세이상관람가 | 107분
감독: 로저 미첼
달라지는 관점 덕에 즐거운, <굿모닝 에브리원>
출처: 영화 <굿모닝 에브리원> 스틸컷
<굿모닝 에브리원>는 '사악', '어둠'과 같은 부정적인 언어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작품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언제든 볼 수 있고, 영화 끝까지 그 마음을 유지하는 데 아무런 품이 들지 않는 마법 같은 영화랄까. 말 그대로 참 보기 쉽다. 특히 정신적, 감성적으로 목화솜의 촉감처럼, 안정감과 기분 좋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수다쟁이 베키 풀러(레이첼 맥아담스)의 쉼 없는 말과 행동에 잠깐 집중력과 흥미를 잃을 수도 있고, 자칫하면 '그들만의 세상'이란 관점을 관객에게 심어 그들에게서 완전히 도태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맹점이 너무 드러나있는 점이 살짝 아쉬움을 남기지만, 무료한 시간을 그냥 보내기 싫은 나와 같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봐도 좋을 영화다. 우선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조화로워 메인 주인공 베키의 변화하는 감정선이 잘 보인다. 스토리의 모든 요소에 깃든 유머가 꽤 매력적이고, 아침 방송국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들이 충분히 시각적인 즐거움을 채운다. 마이크(해리슨 포드)의 무표정과 한쪽 눈썹을 씰룩거리는 불만 가득한 표정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또 사실상 베키의 수다가 아니었다면, <굿모닝 에브리원>은 시작하자마자 풀썩 주저앉았을 것이다.출처: 영화 <굿모닝 에브리원> 스틸컷
<굿모닝 에브리원>이 흥미로운 점은 관객에게 다양한 시각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주인공의 외면과 내면을 동시에 성장시키는 것을 초점으로 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같은 형식을 갖고 있는 것 같지만, 그건 표면적 측면일 뿐이다. 베키의 바쁜 삶을 시작으로 그녀가 악명 높은 방송국에서 어떻게 살아남는지를, 동시에 사랑을 어떻게 쟁취하고 지켜가는지는 앤드리아(앤 해서웨이)와 똑같다. 하지만 <굿모닝 에브리원>가 온전히 베키만을 내세우고 있는가? 그녀는 앤드리아와 달리 홀로 해낼 수 없는 한계를 가진 주인공이다. 방송 PD란 직업은 본래 다른 이들과의 협업이 없이는 불가능하니까. 시청률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 사라질 위기에 놓은 아침방송 프로그램 '데이 브레이크'를 되살린 건 베키 혼자가 아니다.
따라서 <굿모닝 에브리원>이 내세운 첫 번째 관점은 '나'가 아닌 '우리'다.
베키는 방송국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열정을 다 쏟으며, 자신의 존재가치와 위치를 증명하는 데 성공한다. 고집불통인 마이크까지 변화시키는 사건은 베키의 새로운 성장을 위한 서사적 장치였기에 실패는 더더욱 예견되지 않았다. 망해가는 '데이 브레이크'를 살린 건 포기하지 않는 베키의 열의와 그녀의 역량을 진작에 알아차린 마이크와 그녀의 진심을 깨달은 데이 브레이크의 소속 스텝들의 합심이었다.출처: 영화 <굿모닝 에브리원> 스틸컷
그녀가 일 중독자가 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꿈을 가진 건 좋아.
여덟 살 때는 귀여웠지.
열여덟 때는 당차 보였어.
스물여덟 먹고도 그 모양이니 창피해 죽겠다.
상처 받기 전에 현실에 눈뜨란 말이야.베키의 엄마는 베키가 지방방송 PD에서 해고당하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그동안 하고 싶었던 속마음을 딸에게 털어놓는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욕망과 욕심을 자식이 대신 성취해야만 하는, 그런 전형적인 부모의 입장으로 말이다. 어렸을 때부터 방송일을 꿈꿨던 소녀가 꿈을 이룬 후, 더 이상 꿈이 주는 희열감과 행복감에서 빠져 살 수 없었던 건 정말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거란 얘기다. 따라서 베키는 자신에게 필요한 건 휴식이 아닌 일자리임을 엄마의 현실에서 또다시 깨닫게 된다.
다 좋다. 바쁘게 사는 것도, 쉼 없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며 더 좋은 대우를 받으며 사는 것도 전부다. 하지만 베키는 점점 지쳐갔다. 자신의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는데, 어렵게 들어온 회사에서는 프로그램 폐지를 하겠다고 통보까지 하니 말이다. 결정적으로 제대로 된 사랑 한 번 해보지 못하는 자신의 현실이 너무나 답답하다. 그리고 때마침, 마이크가 등장한다. 그는 베키에게 자신과 같은 길을 걷지 말라 조언한다. 일에 미쳐 가족에게 소홀했던 자신이 지금 얼마나 외로움과 사투를 하고 있는지 보여주면서 말이다. 또한 평생 가장 명예로운 자리에 앉아 뉴스를 진행하며, 영향력 있는 앵커로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회자될 거라 믿었던, 자신이 얼마나 한심하고 단편적인 인간이었는지를 털어놓는다. 세상에서 가장 사악한 사람 중 세 번째란 타이틀을 가진 것도 올라가는 것만 인생의 값진 보물이라 생각한 마이크 본인 탓임을 시인한 것이다.
이후, 베키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당연히 고민이다. 베키는 그를 보며 자신의 삶 전부를 차지하고 있는 '일'에 대해 진지하게 고심을 해야만 한다. 그게 보통 이야기들의 흐름이니까. 가령, '정말 나에게 일이 전부일까?',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일에 미쳐있는 걸까?'란 생각에 묻혀, 일과 개인생활의 중심을 잡지 못하는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이다. 매번 순기능을 하지 못하는 '자기 검열' 말이다.여기서 <굿모닝 에브리원>의 또 다른 관점이 등장한다.
출처: 영화 <굿모닝 에브리원> 스틸컷
사랑스러운 베키를 바라보는 다른 이들의 개인적 시선은 그저 시선으로만 기능했다는 점.
희한하게도 베키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것보다 직접 행동하는 방식을 취한다. 마이크의 조언과 애인의 배려를 유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일과 삶의 균형점을 찾는 게 아니라 '조정'한다. 균형을 찾는 것은 베키 개인의 몫이니까. 그녀가 일에 더 미친다고 해서 베키의 삶이 불행할 거란 예측은 아주 불필요한 선입견이란 얘기다. 일과 사랑을 모두 충분히 만족하게 실행하고 있다는 것을 타인에게 확인시킬 이유가 베키에겐 전혀 없다. 베키는 정말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있었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도, 매번 사랑에 조급해하는 마음도 그녀의 삶을 유지하는 투명하고 깨끗한 사이클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베키는 주체적으로 자신의 이상적인 삶의 균형을 섬세하게 조정하면서 완벽한 '나'로 변화한다.베키 스스로는 변화했다고 느끼지만, 타인은 그렇게 느끼지 못한다는 것, 그것이 키포인트다. 따라서 표면적으로 볼 때, 카메라 앞에서 앞치마를 결코 두르지 않겠다는 고집쟁이 마이크를 카메라 앞에 세운 장본인은 '마이크나 애인에게 영향을 받아 180도로 바뀐 베키'가 아니라 '처음부터 한결같았던 베키'인 셈이다. <굿모닝 에브리원>은 베키의 성장담을 그린 것이 아니다. 베키의 진면목을 타인의 시선을 통해 보여주면서, 결정적인 순간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친절하게 확인시켜주고 있을 뿐이다. 나아가 보이지 않던 계획이 본 작품의 힘이란 자신감까지 덧붙인다.
마냥 재미있기만 한 영화가 아니다. 분명 당신의 마음을 간지럽게 하는 메시지가 있다. 끝내 '데이 브레이크'를 떠나지 않는 의리의 베키가 <굿모닝 에브리원>의 뻔한 결말로 치부되지 않는 이유, 영화를 본 이들은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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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전 2> 기대 이하의 스릴과 예상외의 헛헛함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용산역 혈투 이후 모습을 감춘 '서영락'(오승훈). 경찰이 성과를 자축하는 사이, '원호'(조진웅)는 계속해서 서영락을 쫓는다. 그가 이선생이라고 믿지는 않는다. 대신 이선생의 수법까지 자세히 알고 있는 그를 붙잡아 진짜 이선생으로 가는 길을 알아내려 한다.
그러나 원호는 서영락을 체포하지 못한다. 그의 위치를 파악해 검거하기 직전, 중국에서 온 진짜 이선생의 대리인 ‘큰 칼/섭소천’(한효주)이 사태 수습을 위해 서영락을 태국으로 납치했기 때문. 또 여전히 이선생의 마약을 탐내는 ‘브라이언’(차승원)의 계략도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자 원호는 태국으로 향한다. 이선생에 대한 단서를 찾고 마약을 둘러싼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독전 2>, 미드퀄이라는 실험
<독전>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속편 <독전 2>. 감독도 바뀌고 일부 배우도 달라졌지만, <독전 2>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미드퀄이라는 형식이다. 미드퀄은 전편 이후 시점을 다루되 결말은 동일한 속편을 말한다. <300>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300>은 테르포밀레 전투를 중심으로, 플리타이아이 전투를 에필로그로 등장시켰다. <300: 제국의 부활>은 두 전투 사이에 벌어진 살라미스 해전을 다뤘다. <독전 2> 역시 전편 용산역 시퀀스와 노르웨이 결말 장면 사이의 시점을 다룬다.
<독전 2>가 한국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미드퀄 형식을 택한 이유는 짐작가능하다. <독전>은 개봉 당시 후반부 전개가 어설프고, 결말이 동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선생의 정체를 둘러싼 미스터리가 너무 급하게 끝나고, 결말로 이어지는 내용이 빈약했기 때문. <독전 2>는 이처럼 관객들이 전편 결말에 품은 의문을 해결하려는 작품이다. 즉, 마지막에 누가 왜 총을 쐈는지 묻는 질문에 설득력 있는 답을 줘야 했다.
고로 미드퀄은 일종의 절충안이다. 3/4 지점까지는 전편의 연장선상이다. 진짜 이선생을 찾는 악전고투를 또 한 번 보여준다. 그 이후로는 인물의 전사(前事)를 중심으로 드라마를 덧붙이며 정해진 결말로 나아간다. 속편 느낌을 주면서도, 나름의 재해석을 통해 중간 과정의 완결성을 높이려 했다. 안타깝게도 <독전 2>의 실험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독전 2>에 무엇을 기대하든 간에 기대를 채우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캐릭터로 전편을 재해석하다
사실 <독전>에서 돋보인 지점은 이야기가 아니었다. 임팩트였다. 특히 '진하림'(김주혁)과 그의 파트너 '보령'(진서연)이 마약을 하는 연기가 화제였다. <독전>은 마약이라는 소재의 자극성을 강조하고, 이를 발판 삼아 스릴러 형사물로서의 장르적 쾌감도 덩달아 살려냈다. 개연성을 조금 희생하더라도 우직하게 강점을 극대화한 영화가 <독전>이었다.
그런데 <독전 2>에는 전편의 핵심이었던 두 캐릭터가 나오지 않는다. 이에 <독전 2>는 아예 새로운 길을 걷는다. 새롭게 투입된 섭소천을 단순한 대체재 이상으로 써먹는다. 둘에 비해 임팩트는 약하더라도 스토리텔링에 힘을 줄 수 있는 새 구심점으로 활용했다.
실제로 섭소천은 미치광이 악역이 아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 이선생이 거둔 불쌍한 소녀였고, 그녀는 평생 동안 이선생을 아버지로 따랐다. 더 나아가 그에게서 가족으로 인정받기 위해 온몸을 던졌다. 그녀가 이선생의 대리인을 자처하며 신종 마약을 개발하고 마약 판매처를 늘린 이유다.
이러한 캐릭터의 변화는 곧 <독전 2>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전편이 마약을 둘러싼 이전투구였다면, 이번에는 마약이 아닌 마약을 이용하려는 인물들의 동기에 주목하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이처럼 <독전 2>는 새로운 캐릭터와 미드퀄이라는 형식의 특징을 최대한 활용해 속편이지만 전편의 재해석까지 야심 차게 시도한다.
마약과 인생의 허무함
<독전 2>의 실험은 일정 부분 성공했다. 우선 캐릭터들의 성격이 더 확실하게 부각된다. 특히 마약에 대한 집착보다는 개인적인 목적이 전반적으로 강하게 드러난다. 서양락은 변화가 가장 크다. 전편에서는 이선생 이름을 판 이들을 응징하는 최종 빌런이었다. 반면에 이번에는 친부모의 죽음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이선생을 만나 사과를 듣고, 복수하려는 인물로 그려진다.
원호의 캐릭터성도 선명해진다. 전편에 그는 조카처럼 아끼던 정보원 수정을 잃은 분노와 마약상을 검거하겠다는 경찰로서의 책임감이 더해진 캐릭터였다. 동료를 또 잃는 <독전 2>에서는 경찰로서의 정체성이 희미해지고 개인적인 원한에 사로잡힌 인물에 더 가까워진다. 브라이언은 여전히 이선생의 마약과 이권을 쫓지만, 그 와중에도 서양락이 안겨준 모멸감을 되돌려주겠다는 복수심으로 충만하다.
그 덕분에 전편에서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지만, 후반부 급전개 때문에 부각되지 못한 감정선이 제대로 살아났다. 열린 결말이었던 마무리도 확실한 메시지로 수렴한다. 노르웨이 설원을 배경으로 한 결말은 헛헛함이라는 종착지를 보여준다. 각자 인생을 걸고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마침내 이뤘다고 생각한 순간 불쑥 찾아오는 공허함이 담겨 있다. 복수 혹은 인생이라는 마약이 선사한 쾌감 후에 찾아오는 쓸쓸함을 보여주는 셈이다.
그래서 <독전>이라는 제목의 의미도 새로워진다. 1편이 누가 이선생이라고 믿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독전 2>는 자기 인생의 신념과 목표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에 대한 묻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독전> 시리즈의 영어 제목이 괜히 'believer(믿는 사람)'가 아닌 것. 일반적이지 않은 하얀 배경의 엔딩 크레디트를 배경으로 들려오는 OST 'Hallelujah' 역시 실험적인 속편의 성격과 지향점을 한 번 더 강조한다.
<독전 2>의 실험이 독이 된 이유
그러나 과감한 도전인 만큼 뒤따르는 부작용도 크다. 사실 <독전>의 흥행은 드라마의 완성도보다는 배우들의 연기력, 소재의 자극성과 장르적 쾌감이 이뤄낸 결과였다. 그러니 전편의 쾌감을 기대한 관객 입장에서는 <독전 2>의 후반부는 의아하거나 맥 빠진다는 인상으로 남기 충분하다. 반대로 1편에서 더 완성된 서사를 기대한 관객은 전편에서 이미 본 이야기를 반복한다는 인상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독립적인 완성도도 아쉽다. 의도한 측면이 있더라도, 섭소천을 다소 형식적으로 묘사한 결과 빠진 돌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섭소천은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중국 출신 악역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과장된 몸짓과 늘어지는 말투로 시비를 걸고, 슬로 모션이 그녀를 꾸며준다. 전형적이다. 그러다 보니 섭소천이 다른 캐릭터를 완전히 압도하는 느낌도 없고, 태국에서의 총격전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도 어려움이 생긴다.
영화 구성도 최선은 아닌 듯하다. 시간대가 엉키면서 복잡하게 느껴지는 대목이 있기 때문. 섭소천의 사연, 브라이언과 이선생의 인연을 보여주기 위해 과거 시간대가 현재 시간대 중간중간 삽입된다. 그런데 이 부분이 최후반부 드라마와는 직결돼도, 중반부까지 극의 중심을 차지하는 이선생 추격전과는 크게 연관되지 않는다. 오히려 템포를 끊고 루즈하게 만들 뿐이다. 카 체이싱을 비롯해 규모감이 상당한 총격전이 등장하는데도.
차라리 태국에서의 클라이맥스를 기점으로 삼고, 기점까지 이르는 각 인물의 행보를 각기 따로 쫓은 후 과거 이야기를 보여주면 어땠을까 싶다. 어차피 여러 챕터로 나눠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만큼, 클라이맥스 즈음에 각 캐릭터의 사연을 조각모음하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더 뚜렷하게 보였을 테니. 덩달아 각 인물의 동기나 행보를 추측하는 미스터리도 더 강해지고, 전체적인 긴장감도 더 높아졌을지 모른다.
넷플릭스라 다행일지도
이처럼 시리즈물로서 <독전 2>는 호불호의 여지가 크다. 전편을 기대하는 관객 입장에서는 결이 다른 영화로 느껴질 수 있다. 안 나오는 캐릭터도 있고, 캐릭터성의 변화도 크다. 또 열린 결말로 남겨둔 마무리에 명확한 의미를 부여하다 보니 자유로운 해석을 통제한다는 인상도 남을 수 있다. 즉, <독전 2>는 극장에서 개봉했다면 부정적인 반응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상업 영화다.
그러나 플랫폼이 넷플릭스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OTT 작품에 대한 관객의 심리적 저항, 만족도의 기준점이 극장 개봉 영화와 다른 것은 이미 경험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니까. 그렇기에 넷플릭스라면, 시리즈물 중에서도 꽤 도전적이었던 <독전 2>의 실험이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물론 서영락을 연기한 배우가 류준열에서 오승훈으로 바뀐 것만큼이나 이질적인 속편이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겠지만.
Acceptable 무난함
어떤 이유로도 헛헛하거나 허탈할 미드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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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다음 챕터로,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라우더 댄 밤즈>, <델마> 등으로 국내 영화팬들에게 유명한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신작인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가 벌써 내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요!
2021년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에 후보로
올라가며 작품성을 인정 받기도 했는데요. 개봉 전부터 SNS에서 화제인 작품이기도 합니다.
미국 유명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96%를 기록하며 해외 유수 언론 매체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는 영화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를 더 자세히 톺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누가 출연하나요?
율리엘 | 레나테 레인스베
FILMOGRAPHY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2021)
어떤 영향력 (2020)
빌마르크 어사일럼 (2015)
AWARDS
Cannes Film Festival, 2021
Critics Association of Central Florida Awards, 2022
악셀 | 앤더스 다니엘슨 리
FILMOGRAPHY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2021)
베르히만 아일랜드(2021)
오슬로, 8월 31일 (2011)
AWARDS
International Cinephile Society Awards, 2022
International Online Cinema Awards (INOCA), 2022
Kosmorama, Trondheim Internasjonale Filmfestival, 2012
에이빈드 | 할버트 노르드룸
FILMOGRAPHY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2021)
포노펑 (2013)
AWARDS
Best Supporting Actor (Årets mannlige birolle), 2014
Kosmorama, Trondheim Internasjonale Filmfestival, 2014
어떤 내용인가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의대에 진학한 율리에.
하지만 '마치 목수가 된 것 같다'는 이유로 진학을 포기하게 된다.
그 후, 그녀는 서점 알바를 하며 적성과 맞는 사진을 배우게 된다.
그런 율리에는 우연히 파티에서 유명 만화가 악셀을 만나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둘은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에 맞닥뜨리게 되고,
결국 이별을 고하게 된다.
율리에는 인생의 다음 챕터로 달려나가는데...
TMI
첫 번째,
주인공 율리에 역을 맡은 레나테 레인스베와 악셀 역을 맡은 안데스 다니엘슨 리 배우 모두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오슬로, 8월 31일>에 출연했다.
두 번째,
<리프라이즈>, <오슬로, 8월 31일>에 이어 노르웨이 오슬로를 배경으로 제작된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는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오슬로 3부작 중 마지막을 장식했다.
세 번째,
원제목인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의 의미는 ‘율리에가 자신에 대한 감정을 의도적으로
과장해서 표현한 것 같은 말이다’고 감독은 밝혔다.
지금까지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를 간단하게 살펴보았는데요.
어떠셨나요?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가 궁금하시다면 8월 25일 극장으로 당장 고고!!
그럼 우리 모두 안전하게 극장에서 만납시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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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두 멍청한 놈들이 만든 영화'라고?
7★/10★
괴상하고, 황당하고, 어이없게 웃기고, 그럼에도 감동적인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본격적으로 논하기 전에 언급할 내용이 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는 영화만큼이나 흥미로운 뒷이야기가 넘쳐난다.
•-제작사가 ‘A24’다. 〈문라이트〉, 〈킬링 디어〉, 〈더 랍스터〉, 〈미나리〉, 〈애프터 양〉을 제작한 바로 그 제작사 말이다. A24가 역량 있는 제작사인 건 분명하지만 기존 포트폴리오의 연장에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논하면 곤란하다. 이전 영화와는 결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2022년 3월에 미국의 단 10개 극장에서만 개봉했다. 그런데 극장 당 5만 달러의 수익을 냈다. 역대 극장 당 수입 기준 전체 3위에 해당하는 무시무시한 기록이다. 관객의 성원에 힘입어 3,000개 극장으로 상영을 확대했고, 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냈다.
•-〈어벤져스〉 시리즈를 연출한 루소 형제가 제작했다. 멀티버스 소재를 활용한다는 점은 공통적이지만 결이 완전히 다르다. '정통 블록버스터' 멀티버스와 'B급 코미디' 멀티버스를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화양연화〉, 〈라따뚜이〉 등을 오마주한 장면은 덤이다.
•-양자경이 할리우드 진출 20년 만에 단독 주연을 맡았다. 원래 성룡을 주인공으로 낙점한 후 양자경을 그 부인 역에 캐스팅하려 했으나 각본 과정에서 서사를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여성 주인공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한다.
•-씨네필이 주로 활동하는 영화 평론 사이트 레터박스에서 ‘올타임 베스트 250’ 1위에 올랐다. 이전에는 〈대부〉, 〈기생충〉이 차지했던 왕좌다.
이제 영화 이야기. 그러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매력을 글로 설명하기는 영 어렵다. 줄거리가 있고, 설정이 있고, 웃음과 감동 포인트도 있지만 이 영화의 진짜 매력은 직접 봤을 때만 확인 가능하다. 블록버스터의 소재인 양자역학과 멀티버스를 B급 감성 가득한 코미디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거창한 설정 속에서 조금씩 웃음 타율을 높여나가다가 장대한 드라마로 결론 짓는 식이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중국계 여성 에블린은 여러 모로 퍽퍽한 삶을 살아간다. 깐깐한 아버지와 유약하기만 한 남편, 레즈비언 반항아 딸만으로도 괴로운데 세무당국의 강도 높은 조사로 그나마 운영해오던 세탁소마저 문을 닫을 판이다. 심지어 자기가 먹여 살린다고 여겼던 남편이 이혼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스트레스가 절정에 다다른 순간 멀티버스가 열린다. 무한한 다중 우주에는 절대 악 조부 투파키가 있고, 에블린이 그에 대항할 유일한 인물이란다. 그녀가 최후의 희망인 이유가 가관이다. 그녀는 멀티버스의 수많은 에블린 중 가장 불행한 에블린, 즉 최악의 에블린이라는 이유로 저항의 아이콘이 된다. 더는 물러설 곳 없는 엉망진창 현실이 에블린에게 준 ‘깡’이 그녀의 무기인 셈이다. 그러나 아직 최악은 아니다. 조부 투파키가 사실은 에블린의 딸 조이라는 사실이 남았기 때문. 에블린이 딸 조이에게 권위적으로 굴며 윽박질렀기에 조이가 흑화해 조부 투파키로 변했단다. 이제 에블린은 선택해야만 한다. 우주의 운명을 위해 딸을 무찌를 것인가, 형편없는 엄마였지만 뒤늦게나마 제대로 된 ‘엄마 노릇’을 하며 다른 미래를 만들 것인가.
에블린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B급 코미디 요소도 폭발한다. 딜도와 애널 플러그, 장난감 눈깔, 베이글, 쇼킹한데 고급스러운 비주얼 등등이 적극 활용된다. 여기에 심각하고 진지한 의미는 ‘없다.’ 영화를 연출한 다니엘스의 말마따나 “농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에블린의 싸움은 진지하고, 그녀가 가족과 우주 중 그 무엇도 포기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우당탕탕 대모험 끝에 에블린이 도달한 그곳에서는 마침내 감동이 피어난다. 억척스런 사업가이자 가장이었던 에블린은 웃음을 되찾고 주변 사람과 이를 함께 나눈다. 무한히 넓은 멀티버스의 모든 것(에브리씽)과 모든 장소(에브리웨어)가 모두 함께(올 앳 원스) 어우러진다.
만약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코드가 자신과 맞을지가 고민이라면, 2016 선댄스영화제 감독상을 차지한 다니엘스의 전작 〈스위스 아미 맨〉으로 취향 테스트를 해봐도 좋다.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방귀만 뀌는 언데드로 나오는 이 황당한 영화는 B급 웃음과 감동이라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공식을 그대로 갖고 있다. 두 영화 모두 호불호가 갈릴 영화임은 분명하지만, 누군가의 가슴에 꽂힐 영화임도 분명하다. 모든 진지함은 잠시 내려놓고 다니엘스의 상상력을 따라가보시기를.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두 멍청한 놈들이 만든 영화"일 뿐이라는 다니엘스(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의 말은 다소 과한 겸손이다.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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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목일 기념 식집사들을 위한 플랜트 힐링무비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오늘은 4월 5일 식목일인데요, 마침 그간의 건조함을 싹 달래주는 듯한 단비가 유난히 반가운 하루입니다.
한창 목말랐던 식물들도 무럭무럭 자라나고 최근 연달아 일어났던 산불 피해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네요.
오늘은 씨네랩 역시 식목일을 맞아 다양한 식물을 소재로 한 힐링영화 모음을 준비해 봤어요.
아끼는 식물과의 동거를 즐기고 있는 식집사에게도, 이제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예비 식집사에게도, 또 봄이니만큼 푸릇푸릇한 영상미를 즐기고 싶으신 분에게도 추천해 드리고 싶은 영화들입니다.
배고픈 마음과 속을 채워 나가는 농촌살이 이야기 <리틀 포레스트>부터
유명 동화작가의 삶과 아름다운 정원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타샤 튜더>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는 8편의 플랜트 힐링무비를 지금 바로 만나보실까요?
리틀 포레스트(2018)
Little Forest
ⓒ 네이버 영화
감독: 임순례
출연: 김태리, 류준열, 문소리, 진기주 등
장르: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103분
배고픈 마음과 속을 채워 나가는 농촌살이
시험, 연애, 취업…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상을 잠시 멈추고 고향으로 돌아온 혜원은 오랜 친구인 재하와 은숙을 만난다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삶을 살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재하’, 평범한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꾸는 ‘은숙’과 함께 직접 키운 농작물로 한끼 한끼를 만들어 먹으며 겨울에서 봄, 그리고 여름, 가을을 보내고 다시 겨울을 맞이하게 된 혜원. 그렇게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고향으로 돌아온 진짜 이유를 깨닫게 된 혜원은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딛는데…고단한 도시의 삶에 지쳐 고향으로 내려온 혜원이 소꿉친구인 재하와 은숙을 만나고 사계절의 자연 속에서 직접 만든 음식을 통해 과거의 기억과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힐링 드라마.
ⓒ 네이버 영화
온기가 있는 생명은 다 의지가 되는 법이야.ⓒ 네이버 영화
싹이 나오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그 모든 건 타이밍이다.
ⓒ 네이버 영화
친구들은 모른다.
나도 이곳의 토양과 공기를
먹고 자란 작물이라는 걸.타샤 튜더(2018)
Tasha Tudor: A Still Water Story
ⓒ 네이버 영화
감독: 마츠타니 미츠에
출연: 타샤 튜더 등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104분
천상의 정원을 일궈낸 동화작가
전 세계에서 사랑 받는 베스트셀러 동화 작가이자 「비밀의 화원」과 「소공녀」, 백악관의 크리스마스 카드 삽화를 그리고 30만 평 대지를 천상의 화원으로 일구며, 꿈꾸는 대로 살았던 자연주의자 '타샤 튜더' 라이프스타일의 아이콘, 타샤가 직접 들려주는 그녀만의 행복 스토리!
ⓒ 네이버 영화
정원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아요.
이 정원을 만드는 데 삼십년이 걸렸어요.ⓒ 네이버 영화
꽃이 행복한지 아닌지는 바라보면 알 수 있어요.
좋아하지 않는 곳에 살고 있다면 다른 곳을 떠나세요.
할 수 있을 때 행복을 찾으세요.
인생 후르츠(2018)
Life Is Fruity
ⓒ 네이버 영화
감독: 후시하라 켄시
출연: 츠바타 슈이치, 츠바타 히데코, 키키 키린 등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91분
주렁주렁 인생미학
90세 건축가 할아버지 ‘츠바타 슈이치’와 87세 못 하는 게 없는 슈퍼 할머니 ‘츠바타 히데코’, 둘이 합쳐 177살, 혼자 산 날보다 함께 산 날이 더 긴 부부는 50년 살아온 집에서 과일 50종과 채소 70종을 키우며 살아간다. 어느 날 슈이치는 설계 의뢰를 받고 늘 꿈꾸던 자연과 공존하는 이상적인 건축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되는데…
ⓒ 네이버 영화
바람이 불면 낙엽이 떨어진다.
낙엽이 떨어지면 땅이 비옥해진다.
땅이 비옥해지면 열매가 열린다.
차근차근, 천천히.
인생은 살수록 아름다워진다.ⓒ 네이버 영화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바람 소리, 새소리, 풀벌레 소리...
자연의 소리는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증거다.
식물카페, 온정(2021)
Plant Cafe, Warmth
ⓒ 네이버 영화
감독: 최창환
출연: 강길우, 김우겸, 박수연 등
장르: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75분
당신을 위한 식물 처방전
종군 사진기자로 일했던 주인공 ‘현재’는 파키스탄 전쟁 당시의 트라우마로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게 된다. 퇴사 후 다시 찾은 할아버지의 수목원에서 어린 시절 느꼈던 식물과의 특별한 교감을 떠올린다. 식물로부터 살아갈 용기를 얻은 ‘현재’는 도심 속 <식물카페, 온정>을 운영하게 된다. 본인의 반려식물과 함께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카페를 찾은 손님들에게 ‘현재’는 병든 식물은 물론 병든 마음에 필요한 그만의 식물 처방전을 건넨다.
ⓒ 네이버 영화
사람도 때마다 분갈이가 필요하다.
뿌리가 자라다 못해 흙 위로 올라오는 것처럼
마음이 제자리에 머물지 못하고 자꾸 밖으로 삐져나올 때
마음이 가는 그곳으로
사람도 분갈이를 해야 한다.ⓒ 네이버 영화
자라는 게 티가 나지 않는 식물은
그 시간 동안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식물도감(2018)
Evergreen Love
ⓒ 네이버 영화
감독: 미키 코이치로
출연: 이와타 타카노리, 타카하타 미츠키 등
장르: 멜로/로맨스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75분
제철 요리와 함께하는 무공해 힐링 로맨스
어제는 머위밥, 오늘은 달래 파스타… 이츠키는 자연에서 얻은 제철 식재료로 그녀를 위한 맛있는 요리를 하고, 사야카는 점점 그와의 시간을 통해 무의미한 일상에 활기를 찾고 작은 행복을 발견해나간다. 항상 ‘혼자’였던 삶이 ‘함께’가 되면서 둘은 서로에게 조금씩 가까워지는데…
ⓒ 네이버 영화
아가씨 괜찮다면 날 주워가지 않을래요?
물지 않아요.
예절교육 받은 착한 아이랍니다.ⓒ 네이버 영화
잡초라는 이름은 없어.
모든 풀에는 이름이 있어.
모리의 정원(2020)
Mori, The Artist's Habitat
ⓒ 네이버 영화
감독: 오키타 슈이치
출연: 야마자키 츠토무, 키키 키린 등
장르: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99분
은둔화가 쿠마가이 모리카즈의 말년을 다룬 실화 바탕 영화
30년 동안 정원을 벗어난 적 없는, 작은 것들의 화가 모리카즈 아내 히데코와 조용하게 소소한 일상을 누리며 아름다운 것들만 보고 싶지만 그의 정원에 자꾸만 예기치 못한 손님들이 찾아오기 시작하는데.. 햇살, 바람, 새소리.. 자연의 아름다움이 담긴 모리의 정원으로 초대합니다. 일본의 원로배우 키키 키린의 유작이 된 작품.
ⓒ 네이버 영화
못 그려서 좋아요.
잘 그린 그림은 끝이 뻔하거든요.
못 그린 그림도 작품입니다.ⓒ 네이버 영화
이 정원은 남편의 전부예요.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2014)
Attila Marcel
ⓒ 네이버 영화
감독: 실뱅 쇼메
출연: 귀욤 고익스, 앤 르 니, 베르나데트 라퐁 등
장르: 코미디,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106분
삶을 되찾기 위한 기억여행
어릴 적에 부모를 여읜 폴은 말을 잃은 채 두 이모와 함께 산다. 이모들은 폴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만들려고 했지만 33살의 폴은 댄스교습소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는 것이 전부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이웃 마담 프루스트의 집을 방문한 폴은 그녀가 준 차와 마들렌을 먹고 과거의 상처와 추억을 떠올리게 되는데…
ⓒ 네이버 영화
나쁜 기억은 행복의 홍수 아래 가라앉게 해.
네게 바라는 건 그게 다야.
수도꼭지를 트는 일은 네 몫이란다.ⓒ 네이버 영화
Vis ta vie.
네 인생을 살아.
낮과 달(2022)
The Cave
ⓒ 네이버 영화
감독: 이영아
출연: 유다인, 조은지, 정영섭 등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11분
제주도에서 만난 남편의 첫사랑
남편과 사별 후 평소 남편이 살고 싶어 했던 제주도로 이사 온 민희는 성격 좋은 동네 이웃 목하와 그의 음악하는 아들 태경을 만나 친분을 다지게 된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출발,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고 생각한 순간, 목하가 남편의 첫사랑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본의 아니게 상실의 아픔을 분노 게이지로 다스리게 되는 민희, 평온했던 일상 속 잊고 지냈던 오만년 전 ‘구 남친’의 기억을 강제 소환당한 목하. 두 여자의 예측 불가, 밀고 밀리는 관계가 시작된다!
ⓒ 네이버 영화
낮에도 달이 뜨는 거 알아요?
보이지 않아도 사라진 게 아니라는 거죠.ⓒ 네이버 영화
나는 과거나 미래 그런 거 그립지 않아요.
지금이 딱 좋아요.오늘 추천드릴 영화는 여기까지 인데요, 어떠셨나요?
그럼 즐거운 식목일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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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흥신소] 가정방문 스릴러 '더 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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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장르만 로맨스> 메인 예고편
매일매일 버라이어티한 그 작가의 사생활 개봉박두!
쿨내진동 이혼부부 일촉즉발 비밀커플 주객전도 스승제자 알쏭달쏭 이웃사촌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의 사생활이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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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강력한 운명의 적과 마주하게된 제임스 본드의 마지막 미션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