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2-14 12:43:03
당신이 놓쳤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7선
금요일엔 넷플릭스 앤 Chill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어디까지 보셨나요?
여러분이 놓쳤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7편을 준비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는 넷플릭스와 함께 해보아요!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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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독립‧예술영화의 최대 축제, JIFF 개막식 이모저모
2024년 5월 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이 4,000여 명의 관객이 참여한 가운데 공승연, 이희준 배우의 사회로 열렸다. 이번 영화제에는 국제경쟁 부분에 747편, 단편과 장편을 합한 한국영화 부문에 1,513편이 출품되어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전해진다. “독립과 대안이라는 가치로 다양한 영화를 선보여왔다”는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의 말에 더한층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팬데믹 강타의 후유증이 아직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고, OTT의 등장으로 기존 영화 산업을 관통하던 모든 공식은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여러모로 영화계는 격변의 시기를 통과하는 중이다. 그 와중에도 독립‧예술영화의 기반을 오랫동안 다져온 전주국제영화제에 이토록 많은 작품이 출품되었다는 건 영화인들이 안팎의 위기에도 영화로 말하기를 멈추지 않았다는 의미일 터.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지난해의 슬로건을 올해도 유지한 이번 영화제가 어떤 영화를 펼쳐낼지가 유독 기대되는 이유다.
개막식에는 민성욱,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의 축사와 우범기 조직위원장 겸 전주 시장의 개막 선언, 개막 축하 공연, 경쟁 부문 심사위원들의 심사 기준 언급 등의 순서로 채워졌다.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을 맡은 유지태 배우는 누군가 정성들여 만든 영화를 심사위원의 주관으로 평가하는 일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면서도 "이번 영화제가 지금도 골방에서 글을 쓰는 감독과 작가, 예비 배우들을 위한 영화제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역대 최대 출품작 중 어떤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누릴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한편 개막작으로는 최근 베이징국제영화제에서 예술공헌상을 수상한 미야케 쇼 감독의 〈새벽의 모든〉이 선정되었다. 각각 월경전후증후군인 PMS와 공황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두 남녀가 서로를 도우며 연대와 희망을 벼려내는 영화다. 생리 때만 되면 평소의 차분하고 사려 깊은 성격과는 달리 공격성이 마구 분출되는 후지사와는 이 문제로 난처한 일이 반복되자 새로 들어간 회사를 2달 만에 그만 둘 수밖에 없을 정도로 증세가 심하다. 마찬가지로 어느 날 갑자기 공황장애가 찾아온 야마조에 역시 이 때문에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런 둘이 어린이용 과학 키트를 만드는 자그만 회사에서 함께 일한다. 서로의 어려움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상대가 불편하고 짜증나기만 했지만 우연한 계기로 상대 역시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안 이후에는 조금씩 ‘참견’하는 ‘오지랖’으로 서로를 보듬어나간다. 야마조에의 말마따나 둘 사이에는 이해할 수 없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하지만 서로를 도와줄 수는 있다. 〈새벽의 모든〉은 이 사소한 사실을 차근히 펼쳐내 보인다.
두 사람이 벼려내는 연대의 장소가 회사라는 점은 눈여겨볼만하다. ‘회사’는 자본주의의 핵심인 장소다. 회사에서의 끝없는 경쟁과 자기 갱신은 인간의 정신을 소진시키다 이내 탈진시킨다. 모든 정신 질환의 원인이 자본주의일 수는 없지만, 동시대 정신질환의 많은 특징이 여기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런데 후지사와와 야마조에는 회사에서 만나 회사에서 연대한다. 아무도 없는 주말 저녁의 캄캄한 회사에서 서로를 위로하는 순간을 쌓는 식이다. 그들이 하는 노동도 마찬가지다. 밤하늘의 별자리와 관계된 제품을 기획하고 디자인하며, 두 사람은 기존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밤’의 의미를 되새긴다. 밤은 어둡고 깜깜하지만 해가 떠 있을 때는 미처 볼 수 없는 별을 볼 수 있게 해주고, 인간은 별에 대한 호기심으로 지구 밖 세계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영화는 두 사람의 제품 개발 과정에 별에 얽힌 신화적 이야기를 덧대 밤에만 가능한 서사를 탐색하기도 한다.
여기서 밤은 정신 질환자가 침잠하는 세계의 은유다. 지구 밖에도 무한한 우주가 있지만 인간의 내면에도 그만큼 큰 우주가 있다. 때문에 두 사람이 노동하면 노동할수록, 즉 인간을 착취하는 자본주의적 활동에 충실할수록 자본주의가 옥죈 내면의 세계가 깊어지는 역설이 발생한다. 야마조에의 말마따나 두 사람에게는 여전히 미래 전망이 없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두 사람만 알 수 있는 세계를 탐닉함으로써 결코 자본주의가 잠식할 수 없는 자기 내면의 무한한 공간을 마주한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두 사람 회사 사람들이 평화로운 한때를 보내는 장면을 배경으로 올라가는 것 역시 우리가 자본주의의 일터인 회사를 다른 방식으로 재의미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한다. 아기자기하게 관계 맺으며 조금은 여유롭게 일하는, 나의 모든 것을 갈아 넣을 필요가 없는 동시에 일과 삶을 괴리시킬 필요가 없는 그런 일터의 가능성 말이다. 그곳에서는 일할수록 불행해지는 현대인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을 것만 같다. 〈새벽의 모든〉은 정신 질환에 관한 차근하면서도 급진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다.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을 통해 제25회 국제전주영화제에 기자로 초청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개막작 〈새멱의 모든〉 상영 시간은 아래와 같습니다. 다른 영화 상영 시간은 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5월 1일 19:30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001)
-5월 2일 13:30 CGV전주고사 3관(120)
-5월 5일 10:30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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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즈/Close, 2023>
루카스 돈트 감독의 신작인 <클로즈>를 시사회로 먼저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관람하고 왔습니다. 루카스 돈트의 전작인 <걸>도 인상적으로 봤는데, <클로즈>도 좋은 영화였습니다.
전작인 <걸>에서도 느껴졌지만, 루카스 돈트는 주인공의 심리와 감정을 굉장히 섬세하게 담아내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이렇게 섬세한 터치는 극의 상황에 쉽게 몰입하고 주인공의 감정에 강력하게 이입할 수 있게 만듭니다. <클로즈>에서도 마찬가지로 끈끈했던 우정 사이에 생긴 거대한 벽을 마주한 주인공 레오의 감정선을 찬찬히 짚어내는데 성공하면서 상실의 고통을 딛고 한층 성장하는 성장 영화로서의 면모도 훌륭합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저지른 잘못을 자신이 스스로 고백하는 장면에 도달하는 순간, 착실히 쌓아 올린 감정이 마음을 흔듭니다.
촬영이 훌륭한 영화입니다. 시골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이 시골이 굉장히 유려하면서도 아련하고 쓸쓸하게 다가옵니다. 마치 어떠한 사랑이나 우정이 타인에 의해 정의되지 않은 세계를 담아내는 것 같은데, 그 세계에 타인의 시선이 침범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아픔을 딛고 성장하는 과정을 잘 그려냅니다. 그리고 클로즈업을 굉장히 영리하게 사용하는데, 감정의 변화를 잘 담아내는 카메라가 인상적입니다.
두 소년 배우가 보여주는 연기가 실로 대단합니다. 에덴 담브린과 구스타브 드 와엘이 보여주는 연기의 합이 단단합니다. <로제타>의 에밀리 드켄도 오랜만에 얼굴을 비추는데, 좋은 연기를 선보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레오 홀로 감정을 표출하는 장면이 많은데,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이용한다면 조금 더 흥미로워질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 지점에 도달하지 못한 것 같달까요. 그리고 담백한 연출이 인상적이긴 하나 이야기 자체가 독특하지 않고 다소 예상이 가능한 전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아쉽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영화인만큼 좋은 영화고, 전작인 <걸>만큼 주인공의 감정에 쉽게 이입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어린 날의 상실과 성장을 꼿꼿하게 응시해 내는 영화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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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돈과 비극으로 넘쳐나는 세상을 품은 낯선 뮤지컬
이 영화를 어떻게 봐야 할까? 한 마디로 카오스다. 장르도, 이야기, 형식도 하나로 규정짓기 힘들다. 마치 각 요소를 특성만을 가져와 한데 섞은 혼돈의 모양새다. 성을 바꾸는 마약왕의 설정이나, 스페인어 기반의 뮤지컬 형식, 멕시코의 척박한 현실 속 핍박 받는 여성들의 이야기 등 보기만 해도 잘 붙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이는 단점보다는 장점으로 발휘되었다. 작년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여우주연상 수상,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후보작(13개 부문 노미네이트)만 봐도 그렇다. 영화가 담은 혼돈의 세상이 마치 우리의 인생처럼 느껴져서일까? 평가야 어떻든 <에밀리아 페레즈>는 흥미로운 작품인 것만은 확실하다.
멕시코에 사는 리타(조 샐다나)는 정의로운 법조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변호사가 되었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돈과 권력의 논리에 살인자를 변호하는 처지.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찾는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송신자는 마약왕 마니타스(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그는 리타를 향해 자신이 여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고 도움을 요청한다. 여자가 된 이후의 삶을 만들어주면 거액의 돈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리타는 고민 없이 이를 수락하고, 마니타스를 에밀리아라는 여성으로 만든다. 마니타스의 아내 제시(셀레나 고메즈)와 아이들을 챙긴다. 몇 년 후, 리타 앞에 에밀리아가 나타난다. 그리고 또 하나의 부탁을 한다. 과거 자기 가족과 함께 살게 해달라고.
<에밀리아 페레즈>는 마약왕에서 성녀가 되는 구 마니타스 현 에밀리아의 삶을 중심으로 이어간다. 진정 자신의 모습을 찾고 싶었던 트랜스젠더의 삶은 그 자체로 우여곡절이 많다. 새로운 인생을 갖기 위해서 그만큼 과거의 인생을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써야 했던 사회적 가면을 벗어던지고, 진정한 얼굴로 살아가는 걸 선택한다. 물론, 그로 인해 생기는 일들은 기쁨보단 슬픔이 가득 차 있다.
영화는 이런 에밀리아의 선택을 통해 한 사람이 정반대로 변한다고 해도 그가 과연 이전과 완전히 다른 삶을 살 수 있겠느냐는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작금의 시대에서 사회적 가면을 벗고 자신의 본모습을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처럼도 들린다.
극중 에밀리아는 성만 바꾼 게 아니다. 범죄 집단 내 지위, 가장의 지위를 내려 놓는다. 수술로 인해 180도 바뀐 삶을 즐기는 듯 하지만, 이내 과거의 삶으로 돌아가려 한다. 아이들이 보고 싶어 멕시코로 가고 마니타스의 친척으로 위장해 가족과 함께 산다. 그로 인해 복잡한 문제들이 생긴다. 몸은 에밀리아지만, 마음은 마니타스였기 때문이다. 그만큼 감독은 이 캐릭터를 통해 아무리 자신의 본모습으로 살려고 해도 한 번 쓴 사회적 가면은 벗기 힘들다는 걸 보여준다. 이는 인간 본성과 사회적 역할의 첨예한 대립으로 읽히며, 인간에게 정해진 운명을 쉬이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도 확장 해석할 수 있다.
리타와 제시도 마찬가지다. 에밀리아를 도와준 후 거액을 받고 유럽에서 새로운 삶을 살았지만, 결국 멕시코로 돌아오고, 제시 또한 새로운 연인과 사랑을 불태우고 떠나려 하지만, 에밀리아와의 연을 끊어내지 못한다. 영화 초반 “정말로 수술한다 해도 ‘여자’의 몸을 가진 내면의 ‘남자’가 될 수 있다”는 성전환수술 담당 의사의 대사는 이 비극을 예견한 듯하다.
이는 힘든 여성의 삶으로 전이된다. 남성 권위주의적인 세상에서 여성들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목소리도 낼 수 없다. 결국 사회가 지정한 성 역할에 갇혀 살아간다. 마치 새장 속 새처럼. 리타와 제시, 그리고 범죄 조직에 가족을 빼앗긴 멕시코 여성들만 봐도 알 수 있다. 에밀리아도 잔혹한 세상에서 살아남고자 자신의 자아를 새장에 넣어 놓았으니 앞서 소개한 여성들과 마찬가지의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서사의 맥락과 상관없이 툭툭 튀어나오는 뮤지컬 장면은 가슴속에 응어리진 이들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극 초반. 살인자를 변호해야 하는 리타의 삶을 한탄하는 'El Alegato', 리타와 에밀리아가 만연한 부정부패 사회에 일침을 가하는 'El Mal', 진정한 사랑을 찾아 자유로운 삶을 살고픈 제시의 마음을 담은 'Mi Camino' 그 자체로 멋진 곡이면서도 한풀이 같은 성격이 짙다. 참고로 'El Mal'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을 받았다.
<에밀리아 페레즈>는 다양한 장르와 요소를 통해 자유를 갈망한 한 인간의 선택이 저지른 실수가 업보로 돌아와 결국 자신의 발목을 잡는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든다. 순간순간 우리나라 드라마보다 더 센 막장극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결국 극 중 뼈저린 반성과 구원의 메시지는 마음을 동하게 만든다. 큰 범주 안에서 인간의 삶을 그린 자크 오디아르의 연출력, 진부한 표현일지 몰라도 온 힘을 다해 이 영화에 자신의 모든 재능을 쏟아부은 조 샐다나의 연기는 찬사가 아깝지 않다.
영화를 얼룩지게 만든 건 영화 안이 아닌 밖에서 벌어진 이슈다. 에밀리아 역을 맡은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의 과거 SNS에 남긴 문제적 발언, 유럽의 시선으로 너무나 가볍게 담은 멕시코의 암울한 현실(강제 납치와 실종 사건)과 문화적 표현, 멕시코가 아닌 대부분 프랑스에서 대부분 촬영했다는 점 등은 영화가 가진 메시지와 상충하면서 감상을 저해한다. 이는 13개 부문에 올랐음에도 단 2개에 그친 오스카 수상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인다.
극 중 이야기처럼 <에밀리아 페레즈> 또한 업보가 작품의 족쇄가 되어 돌아온 셈.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은 말할 것도 없고) 현실 속에서 비로소 영화가 완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현실의 부정 이슈까지 끌어안은 이 혼돈의 영화는 과연 우리에게 어떻게 기억될까?
사진 제공: 그린나래미디어
평점: 3.5/ 5.0
한줄평: 혼돈과 비극으로 넘쳐나는 세상을 품은 낯선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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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게 빛나는 첫 이별 이야기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 (駅までの道をおしえて, Show Me the Way to the Station, 2019)
“맑게 빛나는 첫 이별 이야기”
개봉일 : 2022.02.17. (한국 기준)
감독 : 하시모토 나오키
출연 : 오이다 요시, 아리무라 카스미, 닛츠 치세
쿠키영상 : 없음
개인적인 평점 : 3.5/5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 줄거리
새로운 세상을 알려준 루가 봄과 함께 떠났다 사야카는 처음 겪는 이별이 낯설기만 하다 오래전 아들을 잃은 할아버지 후세와 함께 헤어진 이들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나려 하는데… 그곳에서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사랑하는 가족, 새로운 시선을 알려준 반려동물, 소중한 친구. 내 세상을 가득 채워주는 존재들과 평생 함께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별은 언제나 찾아온다. 어떤 타이밍이든, 어떤 형태로든.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는 처음 사귄 친구이자 반려동물, 강아지 루와 어린 소녀 사야카가 겪은 첫 이별에 대한 이야기다. 동명의 단편 소설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너의 이름은>, <언어의 정원>, <날씨의 아이>의 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딸 ‘닛츠 치세’가 주연을 맡으며 화제가 됐다. 2010년생으로 우리나라 기준 올해 13살이 된 닛츠 치세는 (여전히 어리지만..) 일찌감치 CF더빙과 여러 드라마로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며 ‘연기 천재’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는 닛츠 치세의 첫 주연작이자 거의 단독 주연에 가까운 작품이다. 함께 우정을 나누는 할아버지 후세와 함께 극을 이끌어가는 장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닛츠 치세가 맡은 주인공 사야카가 홀로 극을 이끌어간다. 닛츠 치세는 따사롭고 맑은 화면 안에서 자연스럽게 뛰놀며 사야카에게 생명을 불어넣는다. 아이들만이 뿜어낼 수 있는 생기, 순수함이 느껴지는 장면들을 보며, 아주 잠시 봄날을 느꼈던 것 같다.
새로운 친구, 처음 한 이별
아이들은 아주 순수하기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믿고, 그를 토대로 사람을 판단한다. 사야카의 커다란 흉터는 아주 당연하게도 따돌림의 이유가 되었고, 사야카가 아무리 똑 부러지게 이야기해도 동급생들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언제든 친구를 사귈 준비가 되어있지만 통 기회가 오지 않는 아쉬운 날들의 반복 속에 운명처럼 사야카와 닮은 강아지 루가 등장한다. 손님들이 원하지 않는다 해도 충분히 사랑스러운 강아지 루. 사야카는 나름 비장한 각오를 다지며 루를 입양하기로 결정한다.
남들이 만들어낸 단단한 껍질 안에서 웅크리고 있던 사야카와 루. 둘은 함께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한다. 사야카는 자신과 다른 높이의 시야를 가진 강아지 루의 목줄을 잡고 누군가와 함께해보고 싶었던 작은 모험들을 즐기며 새로운 하루하루를 경험한다. 항상 혼자 건넜던 건널목을 루와 함께 건너고, 빨간 전철을 기다리고. 혼자 걸었던 동네를 루와 함께 걸으며 지금껏 보지 못했던 넓은 공터를 발견한다. 함께하는 모든 일들의 처음을 만들어준 루, 처음으로 함께 비밀을 만든 루. 사야카에게 루는 세상의 반쪽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소중하고 빛나는 사이일지라도 어쩌다 찾아오는 이별은 막을 수가 없다. 루가 떠난 날, 사야카는 처음으로 이별을 경험한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느껴졌던 얼마간의 시간을 보낸 후, 루의 흔적들을 하나둘 되새기기 시작한다. 사야카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가진 후세 할아버지를 만나 공감하고, 서로의 마음을 보듬으며 이별을 조금씩 받아들이게 된다.
따듯한 영화, 마냥 슬프지만은 않은 첫 이별
첫 이별의 순간은 아주 어릴 때 찾아올 수도 있고, 어른이 된 후에야 찾아올 수도 있다. 나는 작은 사야카를 보며 내가 처음 겪었던 이별의 순간을 떠올리기도 했다. 죽음이 무엇인지 이별이 무엇인지 학교에서도, 어른들도 나서서 알려주지 않았기에 직접 상실을 겪고서야 그것에 대해 알아갔던 기억이 있다.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는 몇 번을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을, 살아가다 보면 몇 번이고 마주해야 할 상실과 이별, 그리고 회복. 빛나는 인연의 소중함을 아주 천천히 부드럽게 풀어나간다.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던 아이가 “함께한다”는 말의 새로운 의미를 알아가고, 마침내 둘만의 비밀을 기억하며 웃는 날이 오기까지의 과정이 어찌나 따듯하고 포근하던지.. 추억을 되새기며 마냥 슬픔을 반복하는 게 아닌, 그 안에서 빛나는 감정들을 뽑아내 상처를 가볍게 덮어주는 느낌이었달까.
소중한 인연, 아름다운 이별
받아들이기 힘들 만큼 아픈 이별을 맞이했다는 건 그만큼 소중한 인연이 있었다는 뜻이 아닐까? ‘아름다운 이별’이란 그 인연과 함께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눈물보단 웃음과 함께 그를 기억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아름답고 건강한 이별이 떠난 이에게 보낼 수 있는 마지막 사랑이 아닐까.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의 주인공 사야카는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이별’을 제대로 보여준 인물이다.
이별 앞에서 되짚어보는 추억들이 봄 햇살처럼 부드럽게 사야카의 마음을 도닥인다. 마지막 인사를 담은 역에서 사야카는 처음 겪은 이별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인연의 끈을 손에 쥔다. 사야카의 이별과 회복 과정을 보면서 어쩌면 여느 어른들보다 이 아이가 더 밝고 튼튼한 마음을 갖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를 본 후, 뜬금없이 영화 <데몰리션>이 떠오르기도 했다. 둘 다 ‘상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영화지만 톤이 극과 극이다. 따듯함과 차가움. 어린이의 시선과 지쳐버린 어른의 시선 같았다. 또 다른 시선으로 본 상실에 대한 영화를 찾는다면 <데몰리션>을 함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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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MFF 데일리] 구분과 분노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인간에 대한 노래
구분과 분노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인간에 대한 노래
오버 더 레인보우 섹션 영화 '웨스트 사이트 스토리 2021' 리뷰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Steven Spielberg
출연] Ansel Elgort, Rachel Zegler
시놉시스] 1957년 맨해튼의 어퍼 웨스트사이드. 산후안 힐 지역의 허물어져 가는 공동주택과 언제 들이칠지 모르는 철거 장비의 위협을 배경으로 두 라이벌 갱단, 터프한 리프의 제트들과 베르나도의 푸에르토리코계 사크들이 우위를 놓고 겨룬다. 승자독식의 패권 다툼을 두고 열린 학교 댄스 행사에서 제트의 싸움꾼 토니와 베르나르도의 여동생 마리아 사이에 로맨스가 싹트자 살벌한 영역 전쟁의 기미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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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화관에 앉아 영화를 기다리다며 본 광고에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2021’이 등장했다. 사람들의 굉장한 에너지와 힘찬 넘버, 그리고 다양한 색감들을 보면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이번에 뮤지컬 영화에서 자신의 끼를 펼쳤구나 하며 기대를 했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나질 않아서 보지 못한 작품이었는데, 이렇게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던 영화였다.
화려한 색감 속 가치를 부여하다개인적으로 뮤지컬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화려함’ 때문이다. 이러한 화려함을 영화로 그대로 옮겨와 무대의 한계상 보여줄 수 없었던 한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공간을 이동하고 의상들에 변화를 주면서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영화의 색감을 굉장히 다채롭게 풀어내고 있었다. 그 다채로움 속에서도 일정한 규칙이 엿보였는데, 기존 맨해튼에서 살던 백인 그룹에서는 무채색과 주로 파란색 계열의 옷을 입는다면, 푸에르토리코계 사람들은 정렬적인 빨간색과 노란색을 위주로 그들을 표현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외형적인 생김새도 물론 차이가 바로 드러났지만 그들이 지향하는 가치를 색감을 통해 은연중에 내비치고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자유로움 속에 내재된 차가움을 표현하는 파란색은 결국 미국이 자유를 표방하고 있으나 그 속에는 냉정함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색 그 자체로 열정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빨간색은 푸에르토리코인들이 에너지를 발산하며 새로운 이 맨해튼에서의 핍박을 이겨내는 수단으로서 작용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여주인공 마리아가 토니와 함께 도망치려는 그날 밤 마리아는 파란색 옷을 입고 토니 앞에 등장하는데, 결국 이 미국이라는 곳에서 살기 위해서는 외부인이 스스로의 색을 버리고 미국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미국의 실정을 넌지시 비춰주고 있었다.
맨해튼에 드리운 구분
푸에르토리코는 미국의 자치령이다. 명목상 국가원수는 미국 대통령이지만 직접 뽑은 지사가 실질적으로 통치하고 있는 섬이다.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은 그들이 살던 곳을 벗어나 미국으로 이민을 오고 있었고, 맨해튼에 정착하면서 백인과의 갈등이 생긴다. 계속해서 밀려들어 오며 영역을 넓혀나가는 푸에르토리코인들을 보면서 점차 밀려나는 백인들은 반감을 품고, 푸에르토리코인들은 자신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어떻게 해서든 쫓아내려는 백인들에게 적대감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한데 어우러지는 공존은 이뤄지지 못하고, 푸에르토리코인은 푸에르토리코인끼리! 라는 신념으로 이어진다. 이 신념 때문에 토니와 마리아는 쉽게 사랑을 할 수 없게 되고, 서로를 사랑하는 것 자체가 제트파와 샤크파의 전쟁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는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구분을 하고 있을까? 나와 너, 우리와 그들과 같이 끊임없이 우리라는 집단을 만들고 그 속에서 우리와 다른 이들을 좋게는 신기한 눈으로, 나쁘게는 경멸의 눈으로 쳐다본다. 하지만 이러한 구분이 결국 우리들 스스로 화를 입히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분노는 분노만 낳을 뿐
자신의 눈앞에서 총을 맞고 쓰러진 토니를 본 마리아의 내면에는 분노만이 남게 된다. 치노가 쏜 총을 빼앗아들며 치노를 향해서 그리고 제트파와 샤크파를 향해 모두 총을 겨눈다. 결국 서로를 구분하고 영역을 차지하려는 것이 모두에게 화를 입힌 것이다. 결국 피를 보고 나서야 두 갱단은 반성과 화해의 모습을 보인다. 토니를 함께 들고 카페로 옮기면서 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 제트파와 샤크파에 상관없이 말이다.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런 속담이 있긴 하지만 과연 이러한 복수의 방식으로 살아간다면 끝이 날 수 있는 것일까. 분명 누군가가 먼저 시작을 한 싸움이었지만, 이렇게 계속해서 복수를 주고받다 보면 이 악순환 속에서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는 중요해지지 않고, 되갚음만이 목적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이 더욱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는 분노를 재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분노를 어떻게 긍정적으로 풀어내고, 다시금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게끔 방지책을 세우는 것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을 비극적인 결말로 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제천국제영화제에서의 시작 영화로 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2021’. 티저 영상으로 접했을 때는 그저 신나는 뮤지컬 영화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 속에는 구분과 분노에 대한 문제를 계속해서 제기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과연 우리는 얼마나 구분과 분노로부터 자유로운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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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상영시간표
2022-08-13 13:00
메가박스 제천 2관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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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을 스윙할 수 있다면
청춘물이라는 환상
중학생 때 재활용 작가의 웹툰 <연민의 굴레>를 무척 좋아했다. 허술한 반항아 ‘차련’과 그녀의 소꿉친구이자 완벽한 모범생 ‘안민’이 주인공인 성장만화로, 차련은 불량 학생 소굴로 알려진 ‘미스터리 클럽’에 들어가서 거창한 꿈 대신 소소한 일상을 돌보며 살아가도 되는 점을 배우고, 학생회 소속의 안민은 몰래 차련과 친동생(안미나)가 가입된 미스터리 클럽을 보호하면서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난다. 두 주인공뿐만 아니라 미스터리 클럽과 학생회의 다른 인물들도 저마다의 성장을 이루는데, 그 과정이 정말 감동적이다.
당시 <연민의 굴레>는 고입을 앞둔 내게 동아리의 환상을 심어주었다. 고등학교에 가면 저렇게 다양한 동아리가 있고, 동아리 활동을 통해 친구를 사귀고 여러 경험을 쌓으면서 자아를 탐구하고 실현할 수 있겠다는 그런 환상. 딱 <연민의 굴레> 같은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했다. 부푼 꿈을 안고 고등학생이 된 나는 동아리 활동은커녕 무한 자습 지옥에 빠진 나날만 보내며 10대를 마무리했다.
이제는 안다. 청춘물은 어른의 환상이다. 현실의 10대는 마냥 아름답고 눈부시지 않다. 아름다운 청춘을 누리기엔 10대의 정신은 연약하고 제약도 많다. 이제 나는 청춘물을 보면 설렘에 빠지는 대신 회한에 젖는 사람이 되었다. 분명 나도 지나온 시기인데 어쩜 저렇게 다를까. 어쩜 저렇게 눈부실까….
<스윙걸즈>의 눈부신 여름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참석한 시사회에서 본 영화 <스윙걸즈>도 내겐 환상 같은 청춘물이다. 따분한 보충수업으로 여름방학을 보내게 된 아이들은 지루한 수학 수업에서 벗어나기 위해 밴드부를 위한 도시락 배달을 자처한다. 그러나 무더위와 험난한 여정을 견디지 못한 도시락은 상해버리고, 배달했던 아이들은 단체로 식중독에 걸린 아이들을 대신해 갑작스럽게 악기를 손에 쥐게 된다. 보충수업을 피하는 수단에 불과했던 밴드부 활동은 어느새 일상의 커다란 원동력이 된다.
청춘물은 나라별로 그 매력이 다 다른데, 내겐 유독 일본의 청춘물이 가장 찬란하고 아름답다. 정서적으로 우리나라와 제일 유사하면서도 동아리 활동이 특화되었다는 특이점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물론 실제 일본의 10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겠지만, 공부와 스펙 쌓기에 짓눌린 채 10대를 보낸 나 같은 한국인에게 <스윙걸즈>의 세계는 현실과 유사해 보이지만, 결코 닿을 수 없는 유토피아와 같다.
<스윙걸즈>의 10대들은 조금도 무겁지 않다. 그들이 피하고 싶은 건 지루한 보충수업뿐이다. 그러면서도 음악을 대하는 태도는 진지하기 그지없다. 소리내는 것부터 쉽지 않아 폐활량을 늘려야 한다며 운동을 시작한 그들은 고된 훈련에 보충수업이나 들을 걸 그랬다며 후회한다. 그러나 후회도 잠시, 점점 악기에서 소리다운 소리가 나기 시작하고, 음악에 눈을 뜬 그들은 보충수업을 듣는 것보다 훨씬 바쁜 여름방학을 보낸다. 갑작스럽게 시작된 새로운 경험, 예상치 못하게 발견한 즐거움, 친구들과 함께 꽃피우는 열정. 그들의 여름을 수놓은 모든 것이 너무 반짝반짝 빛나서 보는 내내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보상이 없는 열정이어도
<스윙걸즈>의 눈부신 여름은 식중독에 걸린 밴드부 멤버들이 예상보다 빨리 퇴원하면서 처음으로 위기를 맞는다. 밴드부를 대신해 시합 응원에 나서기 위해 열심히 연습했던 건데 ‘진짜’ 밴드부가 돌아왔으니 모두 무용지물이 되었다. 단기간에 많이 성장하긴 했지만 여전히 엉성한 그들의 연주보다는 능숙한 밴드부의 연주가 훨씬 시합에 도움이 될 것이다.
잠깐의 백일몽 같았던 시간이 지나고 아이들은 허무한 마음을 안고 일상으로 돌아온다. 처음부터 악기 연주는 관심도 없었다며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미련은 사라지지 않는다. 결국 그들은 ‘시합’이라는 뚜렷한 목적이 없어도 다시 연주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악착같이 돈을 모아 악기를 사고 연습할 공간을 찾아 떠돌아다니며 처음 연습했을 때보다 더 절박한 심정으로 아무런 보상이 없는 연습을 계속한다.
10대 시절 황폐한 내 마음속은 보상 심리로만 가득했다. 지금 아무리 삶이 남루해도 조금만 견디면 더 나은 인생이 펼쳐질 거라고 확신하며 모든 행복을 미래로 미뤘다. 성인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보장된 행복’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얼마나 절망했는지 모른다. 내가 10대 시절을 회한으로만 기억하는 이유는 단 한 순간도 현재를 즐긴 적이 없기 때문이다. 참고 견뎌야 했던 그 시기에 내가 얼마나 빛났는지 너무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스윙걸즈>의 아이들은 모를 것이다. 연습한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지. 그 시절의 자신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 그들이 어떤 인생을 살든 상관없다. 아무런 보상이 주어지지 않아도 그들은 이미 가장 빛나는 선물을 얻었다. 추억이라는 선물.
영화의 제목에 들어있는 단어 ‘스윙’은 재즈 연주의 규칙적으로 되풀이되는 리듬감을 말한다. ‘흔들거리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에서 유래된 ‘스윙’이라는 말이 이 영화와 참 어울린다. 아이들은 계속 흔들거린다. 처음엔 소리조차도 내지 못하고 간신히 실력을 키웠더니 연주할 기회를 박탈당한다. 악기 가격은 터무니없이 비싸고 연습할 공간도 변변치 않다. 하지만 그 모든 흔들거림이 곧 리듬이다.
회한에 젖은 꼰대처럼 글을 쓰긴 했지만, 이 영화를 보고 오히려 내가 전혀 늦지 않았다는 걸 느꼈다. 순간을 즐기지 못한 10대 시절이 아쉬우면 지금부터라도 즐기면 된다. 영화를 보고 나니 ‘달라도 돼, 틀려도 돼, 엇박자로 OK~?’라는 포스터 문구가 뭉클하다. 좋아하는 마음은 늦을 수 없다. 아무런 보상이 없어도, 어떠한 종착지에도 다다르지 못해도 빛날 수 있는 유일한 마음이기 때문이다. 인생을 스윙할 수 있다면 나의 매 순간도 청춘물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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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트릭스1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댄 크라치올로, 캐롤 휴스, 리차드 미리쉬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외
제작사: 실버 픽처스,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아츠 엔터테인먼트, 그라우쵸 II 필름 파트너쉽
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엔터테인먼트
개봉일: 미국 1999년 3월 31일, 대한민국 1999년 5월 15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6300만 달러 ~ 6500만 달러
상영 시간: 136분
북미 박스오피스: $171,479,930 (1999년 9월 23일), 월드 박스오피스 $463,517,383 (2003년 3월 10일)
상영 등급: 12세 관람가
- 매트릭스2 리로디드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38분
북미 박스오피스: $281,576,461 (2003년 10월 30일)
월드 박스오피스: $742,128,461 (2011년 11월 25일)
- 매트릭스3 레볼루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29분
북미 박스오피스: $139,313,948 (2004년 2월 26일)
월드 박스오피스: $427,343,298 (2004년 3월 28일)
- 매트릭스4 리저렉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 라나 워쇼스키
각본: 라나 워쇼스키, 알렉산드르 하몬, 데이비드 미첼[1]
제작: 라나 워쇼스키
음악: 조니 클라이맥, 톰 티크베어
촬영: 존 톨
출연: 키아누 리브스, 캐리앤 모스 외
제작사/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개봉일: 미국 2021년 12월 22일, 한국 12월 22일
화면비: 2.39:1
상영 시간: 1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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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기는 티키타카! 류승룡이 다시 돌아왔다! 장르만 로맨스!
류승룡 배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 장르만 로맨스가 개봉했습니다.
배우인 조은지 감독의 상업장편 영화 데뷔작이죠.
주요 등장인물들의 티키타카가 매력적이고, 특히 류승룡 배우의 코믹연기가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물론 진중한 연기도 같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흥미롭고 따뜻하게 볼 수 있어요.
가족이나 친구들과 보기에 좋은 영화입니다.
사람들간의 관계에 대한 영화이니 주변 관계들을 생각하며 보시면 더 흥미롭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리뷰는 전체 영상을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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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하얼빈> 1차 예고편
"늙은 늑대를 반드시 죽여 없애자고” 🏆토론토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초청 독립군의 여정이 펼쳐질 [하얼빈] 안중근 나레이션 예고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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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종이의 집 : 공동경제구역 파트2> 공식 예고편
변수까지 완벽히 계산된 천재 강도단의 마지막 계획! 파트2로 다시 돌아온다, 더 강렬하게. 진짜 협상은 이제부터.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2》 12월 9일, 오직 넷플릭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