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1-24 14:29:38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발표
<에밀리아 페레즈> 최다 노미네이트!

오는 3월 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리는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각 부문 후보가 공개되었습니다.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에밀리아 페레즈>가 총 13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며 가장 많이 노미네이트되었고, 애니메이션 <Flow>의 노미네이트로 라트비아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되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열풍을 일으킨 <서브스턴스>의 데미 무어 역시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된 가운데, 골든글러브에 이어 상을 거머쥘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배우로 더 익숙한 제시 아이젠버그가 본인의 가정사를 담은 <리얼 페인>으로 각본 부문에 후보로 오른 것도 눈에 띕니다.
그럼 우리는 3월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봅시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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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챠 영화추천 <야구소녀> 감내해야하는 것
오늘 소개해볼 영화는 왓챠에서 스트리밍 중인 국내 독립영화 <야구소녀>이다.
작년 '이태원 클라쓰'에서 '마현이' 역할을 맡아 인지도가 급상승한 배우 '이주영'을 주연으로 '이준혁', '엄혜란', '곽동연' 등 인지도 있는 배우들로 꾸려진 영화다.
고등학교 야구부를 배경으로 야구하는 소녀의 이야를 아주 현실적으로 풀어낸 영와 <야구소녀>.
지금 바로 리뷰 시작해보겠다.
“ 왓챠 영화추천 <야구소녀>, 줄거리 및 내용
왓챠 영화추천 <야구소녀> 줄거리
천재 야구 소녀 수인은 고교 졸업 후 프로팀에 입단하는 것이 꿈이다. 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모두가 수인에게 꿈을 포기하라 말한다. 그때, 야구부에 새로운 코치 진태가 부임한다.
출처: 왓챠
영화 <야구소녀>는 남자들만의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한 '프로야구'에 입단하려는 꿈을 가진 소녀의 가장 현실적이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실화를 모티프로 했다는 것으로 이미 유명하고, '여자라서'가 당연한 말이 되는 자리에서의 이야기라 더욱 담담하고 희망이 되는 영화.
“ 왓챠 영화추천 <야구소녀>, 캐릭터와 메시지
꿈을 포기하지 않고 무지막지하 노력을 어려워하지 않는 자존심 강한 불굴의 캐릭터 '주수인'과 그런 수인에게서 과거의 자신을 보고 참 스승이 되는 '진태', 누구보다 딸을 사랑하지만 말릴 수밖에 없는 엄마 '해숙'.
지극히 평범해보이는 캐릭터들로 구성된 영화지만 그렇기 때문에 모든 캐릭터를 이해하기 쉽다.
모두가 안 될 거라 말하는 가운데서도 스스로를 깎아내리지 않는 강인한 캐릭터인 주수인과 가능성이 희박함을 알고있으니 부러 모질게 구는 진태와 해숙. 결국 누구도 수인의 의지를 꺾을 수 없음을 확신한 진태는 수인이 트라이아웃으로 테스트를 받게 해주지만, 확실치 않은 미래가 달갑지 않은 엄마 해숙은 어떻게든 수인을 취업시키려 한다.
특히 수인과 해숙의 이야기는 주제만 바꾸면 어디에서도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이런 현실성이 영화 <야구소녀>가 흥행한 이유이지 않을까.
여자는 감내해야하는 것이 더 많다. 사회인 야구를 위해 다음 학기 대비를 먼저 다 제출해야하는 선생님처럼. 전지훈련을 가더라도 성별이 달라 숙소비를 더 내야하는 수인처럼.
특히 야구라는 스포츠는 피지컬 차이는 기본으로 깔고 가니 극복하기를 겁내지 말아야하는데, 수인은 원망하지 않는다. 극복할 길만 찾는다.
“
느려도 이길 수 있어요.
야구소녀 中 주수인
”
단점을 보완할 수 없으니 장점으로 단점을 뛰어넘는 주수인의 용기에 우리는 무너지지 않음을 배운다.
“ 왓챠 영화추천 <야구소녀> 후기, 느려도 이길 수 있어요.
느려도 이길 수 있는 게임이 야구 말고 더 있을까? 구속도 중요하지만 구위가 그보다 더 중요하다.
구속이 부족한 사람은 구위를 재정비하고 잘 던질 수 있는 공을 연습하면 된다. 주수인이 포기하지 않고 방향을 틀었던 것처럼.
영화 <야구소녀>는 고교 야구대회에서 공 3개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간 '안향미'선수를 모티프로 만든 영화라고 한다. 체육 특기생으로 대학진학도, 프로야구팀 입단은 당연하게도 좌절된 그녀는 결국 일본으로 진출했다고 한다.
한국으로 돌아와 여성 프로야구팀 '비밀리에(BIML)'를 만들었다고 한다.
영화 <야구소녀>는 솔직히 보고싶었던 영화는 아니다. 좋아하는 이주영 배우가 주연으로 나오는데도 무언가 거부감이 들었다는 사실을 숨길 수 없었다. 야구 팬이자, 대개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여자와 야구에 대한 편견을 가진 사람이라 영화의 주제가 걱정되었던 것 같다.(페미코인이 어쩌구...)
실망스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투수로 나오는 주수인의 얇고 가녀린 어깨와 팔 때문이었다.
다만 스토리만큼은 독립영화치고 상당히 대중적이고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
마지막에는 올해 야구부 입부희망서를 수인에게 보여주는 장면있다. 그 장면이 참 특별했다.
당신의 진보가 우리의 한걸음을 보장해주었다, 고 말하고싶다.
* 본 콘텐츠는 블로거 꿍녕 작가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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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증에만 열심히 힘썼구나
고증 하나만큼은 확실히 인정해줘야 한다. 실화를 영화로 가지고 오는 데 성공했지만, 재난 영화 장르 특유의 재미는 갸웃거리게 만든다. 아무래도 비행기에 같이 탑승하지 못한 것 같다.
영화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돼 월북의 기로에 선 부기장 태인(하정우)과 납치범 용대(여진구), 그리고 기내에서 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남북 갈등이 심했던 1969년~1971년을 배경으로 1969년 12월 11일에 발생한 대한항공 YS-11기 납북 사건과 1971년 1월 23일에 벌어진 대한항공 F27기 납북 미수 사건을 모티브 삼았다.
실화 바탕 영화는 기본적으로 드라마틱한 서사를 바탕으로 몰입도를 높이는 장점이 있다. '하이재킹'도 그렇다. 태인과 용대를 축으로 한 팽팽한 심리전으로 전개해 나갔다. 긴박한 하이재킹 상황과 360도 공중회전(임멜만턴), 전투기 추격 장면 등 고공액션을 생동감 있게 구현했다. 또 1970년대 분위기를 완벽하게 고증하여 펼쳐내는 점도 장점이다.
다른 영화에 비해 러닝타임이 상대적으로 짧아서인지 전개 속도는 마하로 달리는 것 같지만, 그렇게 속도감이 느껴지진 않는다. 실화의 단점인 '스포일러 결말'이 정해져 있어서인지 단조롭고, 즐길거리도 생각보다 많진 않다.
특히 이 영화를 보러 온 관객들을 극한으로 몰아가야 하는 빌런인 용대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50여 명 넘는 기내 승객들을 위협하거나 조종석을 점거해 목숨줄을 쥐고 좌지우지하는 인물 치고는 아우라가 매우 약하다. '비상선언'에서 기내 승객들을 쥐락펴락했던 테러범 류진석(임시완)에 비해 관객들을 설득시키기엔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신파나 사실 전달이 부각된 건 아니나, 표현하는 방식이 옛날 영화처럼 올드하다. 스릴을 포기한 만큼의 재해석의 성의가 부족하고, 과거룰 거울삼아 현재에 재조명하는 깊이감, 진정성이 전달하는 가슴속 울림 모두 부족하다. 뻔한 스토리텔링에 극의 밸런스를 잘 맞추지 못해서 작위적으로 다가온다.
그래서인지 각 등장인물을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도 딱히 와닿진 않는다. 극 중 영웅 역할인 하정우는 진한 멋짐을 표현하지만 어딘가 보던 캐릭터가 어우러지니 식상함이 느껴진다. '하이재킹'을 통해 악역으로 깜짝 변신한 여진구 또한 결과물이 아쉽다. 중반까지 노련하게 이끌어갔지만, 사족이 늘어나면서 힘이 빠진다. 또 어딘가 모르게 어색함도 엿보였다. 다른 배우들은 맡은 바 충실히 소화하지만 캐릭터의 한계를 벗어나진 못했다.
한때 관객들 사이에선 '하정우가 개고생하는 영화는 흥행한다'는 말이 있다. 아쉽게도 '하이재킹'에서는 그 말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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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OTT 종료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12월의 첫째 주, 모두 잘 보내고 계신가요?
12월 첫째 주마다 씨네랩에서 준비하는 콘텐츠가 있죠!
바로, 12월 OTT 종료예정작 추천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12월이 지나면 더 이상 볼 수 없는, 넷플릭스와 왓챠의 종료 예정작을
추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놓치지 마시고 원하는 콘텐츠를 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٩( ᐛ )و
그것
12.5
넷플릭스 종료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동생이 사라졌다. 27년마다 마을에 나타난다는 '그것'이 돌아온 걸까.
실종된 동생을 찾고 싶은 빌은 친구들을 불러 모으고, 사악한 광대의 모습을 한 '그것'과
내면의 두려움을 마주한다.
cine pick!
스티븐 킹의 소설이자 TV 시리즈였던 '그것'의 리메이크작인 <그것>은
국내외 영화 평점 사이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7억 달러의 수익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12.14
넷플릭스 종료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방사능 거미에 물려 스파이더맨 능력을 얻게 된 평범한 10대 마일스.
혼란스러운 그의 앞에 악당과 싸우던 피터가 나타나고,
그들은 여러 평행세계 속에 수많은 스파이더맨들이 공존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cine pick!
소니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화로 평행 우주의 세계관 속에
다양한 스파이더맨들이 등장한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유수의 영화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은 영화이다.
서치
12.14
넷플릭스 종료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딸 마고에게 걸려온 부재중 전화 3통. 아빠 데이빗은 그 후 연락이 닿지 않는
마고가 실종 됐음을 알게된다. 경찰 조사가 시작되지만 단서는 나오지 않던 중,
데이빗은 마고의 노트북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다.
cine pick!
PC 화면으로 극의 대부분을 진행하며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긴 작품이다.
제한된 모니터 화면 속에서 무한한 확장 가능성과 장르적 재미를 주는 작품이다.
스타 이즈 본
12.19
넷플릭스 종료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가수를 꿈꾸는 여자가 톱스타 뮤지션인 남자를 만나 열정적인 사랑에 빠져든다.
함께하는 시간 동안 여자는 스타의 길로 비상하지만, 남자는 고통과 고뇌 속에 점점 무너져가는데.
cine pick!
1937년에 개봉한 원작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배우 브래들리 쿠퍼의
영화 감독 데뷔작이다. 지금까지 리메이크 된 스타 이즈 본 시리즈 중 54년 작품
다음으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페임
12.14
왓챠 종료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소수의 인재만을 허락하는 뉴욕 예술 학교. 이곳에는 각자의 분야에서 실력과 열정을
고루 갖춘 젊은 인재들이 모여 있다. 최고를 꿈꾸는 그들은 경쟁하고 좌절하면서 함께 무대를 만들어간다.
cine pick!
트렌디한 스토리와 노래, 춤 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여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든다.
영화의 OST는 네오클래식, R&B, 일렉트로닉 댄스 팝까지 다양한 장르로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인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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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란 | 해학으로써 얼기설기 묶은 임진왜란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 본래 양인으로 태어났으나 어머니가 노비였다는 이유로 노비가 된 천영은 마침내 양인이 될 기회를 잡는다. 천부적으로 타고난 무예 재능을 활용해 무술 실력이 좀처럼 향상되지 않는 종려를 훈련시키고, 그 대가로 면천을 요구하겠다는 것. 그렇게 천영과 종려는 매일 같이 몸을 부대끼고, 노비와 양반 사이에서는 우정이 꽃피운다.
하지만 시대는 그들의 우정을 허락지 않았다. 천영은 종려 대신 무과 시험에 합격하지만, 종려의 아버지는 약속대로 천영을 면천하는 대신 도리어 그를 창고에 가둔다. 그러나 한양에 왜군이 들이닥치자 종려의 노비들이 그의 일가족을 죽인 후 집에 불을 지르고, 천영은 그 틈에 탈출한다. '선조'(차승원)를 호종해 의주로 향하다가 뒤늦게 소식을 접한 종려는 천영이 사건을 주도했다고 오해하고, 복수심에 불타 그를 죽이겠다고 결심한다.
임진왜란의 재해석
한국 사극의 지향점은 크게 두 방향이 있다. 사료로부터 신선한 사건이나 인물을 찾아내는 게 하나다. 관심이 크지 않은 고구려 초기를 재구성해낸 <우씨왕후>가 대표적이다. 다른 하나는 기존에 잘 알려진 사건이나 인물을 재해석하는 방법이다. 한때 수많은 버전의 장희빈이 등장했던 것처럼. 근래에는 여말선초를 이성계, 정도전, 이방원의 시점에서 제각기 관조하는 작품이 많았다.
임진왜란 시기를 다룬 <전,란>은 후자다. 사실 임진왜란을 다루는 방식은 정해져 있었다. 선조, 이순신, 류성룡, 광해군처럼 유명한 인물의 시점에서 전쟁을 조명하거나 잘 알려진 전투와 사건을 제각기 영상화하는 경우가 잦았다. <전,란>은 다르다. 임진왜란을 철저히 배경으로만 삼으면서 기존 접근법과는 다소 다른 길을 선택했다. 임진왜란 그 자체보다는 그 시기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전,란>은 전쟁 전후로 변화한 사회상을 민속적이면서도 해학적인 추임새로써 공들여 표현한다. 이를 토대로 격랑을 헤쳐 나가야 했던 두 주인공의 감정선에 집중한다. 그 덕분에 <전,란>은 신선하게 일정 수준 이상의 목적을 성취하는 데 성공했다. 단지 짜임새가 '전쟁'과 '반란'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더 다듬어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을 뿐이다.
전쟁은 곧 기회
<전,란>은 오프닝에서부터 '정여립의 난'을 묘사며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한다. 붕당의 갈등과 선조의 권력욕이 유발한 정쟁 정도로만 치부되던 사건이 조선 사회에 끼친 영향력에 주목한다. 정여립은 '대동(大同)'이라는 기치를 내세우며 왕통이 아니어도 누구나 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란>의 오프닝은 그의 사상이 선조와 조선 사회에 얼마나 큰 충격을 줬는지를 강렬하게 각인시킨다.
그 이후의 전개 역시 대동의 기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임진왜란의 묘사가 대표적이다. <전,란>은 임진왜란을 조선과 일본의 전쟁보다 신분 갈등이라는 관점에서 풀어낸다. 왜군이 한양 코앞까지 도달하자 종려의 가노들이 그의 부모와 처자식을 모두 죽이고 도망가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백성들이 조선의 법궁인 경복궁과 광화문, 육조거리가 불태우는 시퀀스가 전투 장면보다 큰 스케일로 공들여서 연출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전,란>은 사회적 혼란을 개인적 차원의 이야기로 치환해 과연 대동이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묻는다. 천영은 면천되어서 본래 신분을 되찾으려 하고, 종려는 그런 천영에게 신분을 넘어서는 마음을 준다. 왜군의 침입은 이 우정을 어그러뜨리고, 두 친우는 갈라선 채로 자기가 믿는 가치와 신념을 위해 검을 든다.
두 주인공의 서사는 캐릭터가 강렬히 대조된 덕분에 특히 인상적이다. 플래시백 기법을 활용해 같은 사건도 서로 다른 시점에서 조명해 캐릭터성을 구축하는 게 대표적이다. 푸른 철릭을 입은 천영과 붉은 단령을 입은 종려를 대비시키는 장면도 마찬가지다. 천영이 왜군을 벨 때, 종려는 임금을 호종하며 도리어 백성을 벤다. 이 장면은 시각적으로도, 서사적으로도 확실한 대비를 이루며 경복궁 화재만큼이나 뇌리에 각인된다.
보기 드물게 해학이 가득한 사극
물론 두 주인공을 대조하려다 보니 고증은 다소 실망스럽다. 임진왜란 초반 이후에는 관군 편제로 인계된 의병이 종전 때까지 남아 있고, 선조가 경복궁 재건에만 매달리는 묘사가 대표적이다. 특히 후자는 오히려 광해군의 모습과 흡사하다. 더 나아가 제아무리 사노비라 해도 어린아이를 회초리 쳐 죽이는 묘사 등은 조선 사회상을 악의적으로 왜곡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런데 구조를 고려하면 <전,란>의 고증은 왜곡이라기보다는 의도된 과장처럼 보인다. <전,란>이 마치 한 편의 탈춤 같기 때문. 단순히 <전,란>의 시작과 끝은 봉산탈춤이 장식하거나, 중간중간 판소리의 소리가 삽입되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전,란>은 두 악역의 행보를 탈춤 속 반동인물의 행적과 일치시키면서 탈춤에 녹아있는 해학의 정서를 살려내려고 노력한다.
왜군이 숨긴 보물을 찾아 경복궁을 재건하려 한 선조. 그는 항왜 '깃카와 겐신'(정성일)을 등용해 충신과 의병을 죽이면서까지 보물 궤짝을 찾는다. 하지만 간신히 찾아낸 보물함을 연 순간, 그의 주변에는 왜군이 잘라갔던 조선 백성의 코가 쏟아진다. 겐신의 행적도 마찬가지다. 그는 자기를 저주한 무당을 비웃으며 죽이지만, 본인은 정확히 무당의 저주대로 최후를 맞이한다.
즉, <전,란>은 왕이 챙기지 않은 백성의 고통과 침략자의 만행을 그들에게 되돌려 주면서 웃음을 자아내고, 민심까지도 어루만진다. 이는 양반 등이 나사가 하나 빠진 비정상적인 인물로 등장하고, 그들의 어리석음과 무식함을 풍자하는 탈춤의 흐름과 정확히 부합한다. 더 나아가 비록 그 정도는 달라도 <전,란>이 이준익 감독의 <황산벌>이나 <평양성>처럼 해학적으로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에 잡아먹힌 '란'
그러나 <전,란>의 야심을 온전히 평가하기는 어렵다. '전(戰)', '쟁(爭)', '반(反)', '란(亂)'으로 나뉜 구조와 이야기가 미묘하게 불협화음을 낸 나머지 짜임새가 야망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과 '쟁'은 임진왜란이라는 사건을 통해 대동이라는 가치를 실감하게 만들고, 사회의 혼란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내 백성과 노비가 왜 한양과 집에 불을 지르냐는 반문에 담긴 양반과 기득권층의 안일함과 불합리성을 드러내는 단계다.
그렇다면 '반'과 '란'에서는 천영과 그의 동료들이 왕실과 양반, 그리고 종려에게 반기를 들게 되는 과정이 펼쳐져야 했다. '반'은 불만이 터지는 계기를 보여주고, '란'은 방점을 찍어야 했다. 문제는 그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는 것. 영화는 깃카와 겐신을 활용해 변주를 준다. 당연히 민란으로 이어지겠구나 싶은 순간마다 그가 등장해 갈등 구도를 늘린다. 예상과 다른 전개를 통해 긴장감을 고조하려 했던 것처럼 보인다.
이 선택은 도리어 역효과를 낸 듯 보인다. 깃카와 겐신, 천영, 종려 사이에 갈등선이 중첩되다 보니 정작 절정에 달한 천영과 종려의 갈등이 해소되는 후반부 전개의 응집력이 부족해진다. 자연히 스토리텔링이 전체적으로 허술해진다. 천영이 자기 가족을 몰살한 줄 알고 복수심에 가득 찬 종려에게 천영이 말 몇 마디로 해명하자 그대로 오해가 풀려 버리는 허무한 전개가 대표적이다.
그러다 보니 더 직관적인 쾌감을 추구하면 어땠을까 싶다. 깃카와 겐신은 천영과 의병의 활약상을 강조하는 도구로써 '쟁'이 일단락될 때 퇴장시키고, '반'부터는 천영과 종려와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었다면 클라이맥스로 이어지는 전개가 더 깔끔했을 테니까. 그만큼 '전', '쟁', '반'에서 착실히 쌓아 올린 복수심과 원한, 그리고 분노가 '란'에서 확실히 분출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함께 무너진 액션
구조와 이야기의 괴리는 액션의 문제로도 이어진다. 우선 규모가 애매하다.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삼았지만 정작 전쟁의 스케일이 느껴지는 시퀀스는 없다. 거리에서 펼쳐지는 소규모 난전을 제외하면 의병의 활약상도 볼 수 없다. 제목에 '전'이 적혀 있고, 의병들의 존재감이 적지 않은 이상 의병의 활약상을 강렬하게 보여줬다면 액션과 개연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검술 액션도 명암이 분명하다. 칼코등이로 칼몸을 받아내거나 칼등을 손바닥으로 미는 식의 구성은 색다르고 흥미롭다. 다만 천영이 왜군을 도륙할 때처럼 롱테이크로 촬영한 장면에서는 합을 맞추는 듯한 느낌이 들기에 박진감이 다소 부족하다. 이전 작품에서 강동원이 도포를 흩날리며 검을 휘두르는 액션이 익숙해진 만큼, 그 이상의 특별함은 없는 셈이다.
클라이맥스도 다르지 않다. 해변에서 세 주인공이 검술 액션을 펼친다는 콘셉트 자체가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을 연상시킨다. 셋이 각자 다른 이유로 서로를 적대한다는 관계성도 유사하다. 기시감을 없애려는 노력이 눈에는 띄지만, 효과적이지는 못했다. 해무를 활용해 시각적인 요소를 제한하는 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화면상으로 충분히 구현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종합하면 <전,란>은 야심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기존 사극과 다른 방향성으로 임진왜란이라는 사건을 재해석하려는 참신함이 돋보이기 때문. 특히 '한국적'이라는 표현을 의상, 배경, 세트뿐만 아니라 영화 전반의 정서에도 녹여냈기에 더욱 그렇다.
그렇기에 밸런스를 잡지 못한 아쉬움도 크다. 물론 넷플릭스라서 이 정도 규모의 사극도 시도할 수 있었겠지만, 소재의 가능성과 엿보이는 잠재력에 비하면 평범한 OTT용 영화로 마무리된 것 같다는 안타까움이 적지 않다. 결국 천영의 반란처럼 <전,란>도 미완의 성공을 거둔 것처럼 보인다.
Acceptable 무난함
변주를 주려는 강박만 덜어냈다면 더 와닿았을 해학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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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를 딛고 단단해져가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전 세계의 호평을 받았던 데뷔작 ‘프리다의 그해 여름’에 이어 각본과 연출을 도맡은 카를라 시몬의 두 번째 이야기로, 올해 열린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한 영화 알카라스의 여름 리뷰입니다. 복숭아나무가 빼곡한 작은 카탈루냐 마을이 전작의 향수를 자극하지만, 자신들의 터전인 뿌리 깊은 땅을 잃어가는 가족을 통해 현실의 초상을 그려나가며 그들이 가진 정체성에 다가갑니다. 표면적으로 농촌 대가족의 활기찬 앙상블을 보여주는 구성원들로 일상의 즐거움을 전달하는 동시에 그들이 쫓겨나면 어디로 가게 될 것인가라는 사회적 문제에도 초점을 맞춰 풀어갑니다.
※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우리를 내쫓으려 한다고요
스페인 북동쪽 끝자락, 프랑스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카탈루냐 지방의 작은 마을 알카라스에서 3대가 함께 복숭아 농장을 운영해온 솔레 가족. 그들의 밭은 과거 스페인 전쟁 시기에 할아버지가 친구 피뇰 가족의 목숨을 구해주고 보답이지만, 이제 피뇰이 세상을 떠나며 자신의 소유를 주장하는 그의 아들로부터 여름이 끝날 때까지 농장을 비워라는 통보를 받습니다. 자신들의 피와 땀이 서린 곳이지만 과거 막역한 관계로 구두로 주고받은 터라 계약서 따윈 없어 막을 길이 없었죠. 결국 솔레 가족은 농장이 불도저에 갈리기 전 마지막이 될 여름의 복숭아 수확을 마무리하려 노력하는데...
예고편│ Trailer
원제: Alcarràs , 영제: Alcarras
감독·각본: 카를라 시몬│각본: 아르노 빌라로, 카를라 시몬
출연진: 조르디 푸홀 돌체트, 안나 오틴, 세니아 로제트, 알베르트 보쉬, 아이네트 주누 외 多
장르: 드라마│상영 시간: 120분
국가: 이탈리아, 스페인│등급: 12세 관람가
평점: 기자·평론가 6.83, 왓챠피디아 예상 3.8, 로튼토마토 신선도 85%, IMDB 7.2
수입·배급: 영화사 진진
수상내역: 제 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개봉일: 2022년 11월 3일
# 알카라스의 여름 후기
상처를 딛고 단단해져가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소꿉장난을 보여주며 영원히 지속될 것 같았던 평화로운 농촌의 모습은 거대한 기중기가 순식간에 끌어올리는 버려진 자동차처럼 순식간에 상상할 수 없는 사건을 맞이합니다. 할아버지에서 아들, 그리고 손자까지 3대에 걸친 자신들의 터전을 지킬 권리가 없음에 가족들은 혼란스러워지고 사소한 이견 차이에 의한 감정적 폭력에 휩싸입니다. 과거의 맹약은 중요치 않았고 신사적인 합의로 존중해 줄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피뇰가의 새 주인이 던진 파동은 그동안 쌓아온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균열을 만들어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듭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형 유통 업체의 독점으로 나날이 떨어지는 농가 소득과 이로 인해 좌절할 수밖에 없는 농업의 현실을 비추며 자본에 의해 변화되는 것들을 놓치지 않고 담아냅니다.
그럼에도 어린 손주로 등장하는 아이리스와 쌍둥이 형제의 해맑은 행동들이 전달하는 웃음, 할아버지를 걱정하는 둘째 마리오나의 따뜻한 마음, 불만은 많지만 묵묵히 아버지를 따르는 첫째 로제르의 든든함 등이 종종 찾아오는 갈등과 다툼을 무마시켜줍니다. 땅과 농사 말고는 어떤 인생도 생각지 않았던 중년의 가부장적인 첫째 아들 키메트도 멀어져 가는 가족 관계에 동생 나티의 선택을 이해하고, 눈앞으로 찾아온 위기에도 오늘에 충실하려 생각을 다잡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르러 스스로 대형마트 앞에서 복숭아를 바닥에 뿌려 으깨고 던지며 자신의 업이라 여겼던 농장을 버틸 수 없는 현실에, 시대의 변화에 울음을 터트립니다. 가족을 지켜왔던 가장으로서의 삶이 소멸되어가는 모습은 인종, 국가를 떠나 많은 생각을 하게금 만듭니다.
카를라 시몬은 전작 ‘프리다의 그 해 여름’처럼 자신이 어린 시절 삼촌과 할아버지와 함께한 자전적 이야기를 베이스 삼아 지울 수 없는 추억이 담긴 필름 속으로 초대하는 톤과 매너를 유지합니다. 자신과 유사한 시대를 살아온 이라면 누구나 떠올릴만한 무력하게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던 가슴 아픈 씁쓸함과 그럼에도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따뜻했던 행복을 떠올리게 말입니다. 늦지 막이 내려앉은 오후 햇살과 따뜻한 여름 바람을 따라 행복한 한때를 보내는 솔레의 가족들이 보여주는 영원히 계속될 것 같았던 마법 같은 여름의 끝자락이 끝나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가 어디로 갔을까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남겨줍니다. 그런 면에서 ‘알카라스의 여름’은 하려는 이야기의 스케일도 커지고, 캐릭터도 다양해지면서 섬세함이 전편보다는 못하다 느낄 수 있지만, 기억 저편에 있던 정겨운 시골 풍경의 아름다움과 무엇을 하든 즐거운 아이들의 웃음에 왠지 모를 뭉클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봉관이 많진 않지만, 이런 가족 드라마의 스타일을 좋아하신다면 추천드려보고 싶네요. :)
지극히 개인적인 한 줄 평 : 시몬 스타일의 감각적 네오리얼리즘, 시대와 변화를 맞이했던 건실한 가족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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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귀를 키우는 여자 - 감각적이고 새로운 느낌의 공포
이 영화는 필자가 BIFAN에서는 관람을 하지 못했는데, 운좋게 씨네큐에서 진행하는 먼데이캐슬(현재는 시네마캐슬이 후속격으로 이어가고 있다)을 통해 영화를 볼 기회가 생겨 보게된 영화이다. "링"을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기에 이 감독...최신작은 어떨까? 라는 마음에 본 영화인데, "링"과는 다른 신선한 공포를 선사하는 수작이다. 이 영화의 평이 나빠서 사실 똥인지 알고 먹었다고 봐도 무방한데, 의외로 괜찮았다. 작년 7월에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 카페 행사 때 미디어캐슬 이사님을 만나 이 영화가 언제 공개되는 가에 대해 여쭈어봤는데, 추후 개설된 전용관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답하셨다. 여기서의 전용관이란 지금의 시네마캐슬을 뜻하니 언젠가 시네마캐슬 프로그램을 통해 스크린으로 만날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 이 글을 읽고 관심이 간다면 현재 VOD로도 발매되었으니 VOD로라도 보는 걸 추천한다.
나카타 히데오는 현재는 사실상 묻힌 장르인 로망 포르노에 관해 관심가지고 실제작을 하고 있는 감독 중 한명이다. 2016년에는 그의 영화 중 "화이트릴리"라는 로망 포르노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 소개되기도 했다. 살인귀를 키우는 여자도 이러한 로망 포르노 시도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역시 에로틱 스릴러 답게 수위높은 장면들이 상당히 나오는데, 그게 예상보다 길고 수위가 높다. 필자는 시작한지 5분도 안 지나 섹스씬이 나오는 것을 보고 충격먹었는데, 무슨 에로 영화 섹스씬을 보듯이 상당히 길게 나오는 것을 보고 더 충격먹었다. 영화를 봤을 당시에는 나카타 히데오 감독의 영화를 "링" 밖에 안 본데다가 로망 포르노 장르에 대한 지식이 없었기에 더욱 그랬다. 게다가 섹스씬이 끝나면 나오는 자위씬. 슬슬 끝날 거 같은데 하면 또 다른 섹스나 자위가 나온다. 에로틱 스릴러라는 소개 문구를 보았을 때 필자가 기대한 것은 공포 6: 에로 4 정도의 비율이었는데, 실제로는 공포 2: 에로 8 이다. 초중반부 까지는 내가 지금 공포 영화를 보는건가 영화로 취급하지도 않는 에로 영화 따위를 보는 건가 싶었지만, 다중인격을 여러 배우를 통해 보여주는 모습은 감독이 고집하고자 하는 감각적인 미장센을 엿볼 수 있다. 수위가 높은 장면이 많지만 에로 영화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본질인 성적 흥분이 아닌, 감독의 미장센이라 평하는 것이 더 옳을 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공포 영화라기 보다 예술 영화라고 평하는 것이 더 옳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수위가 엄청 높을 뿐이다. 이러한 감각적 요소가 존재하기에 필자는 이 영화를 한번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최근에 "사다코"와 같은 원조 공포에서 마저도 아쉬운 모습을 보이는 나카타 히데오 감독의 후속작이 아직까지도 기대되는 것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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