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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연성이 없다 욕해도 누구나 자신의 도어락을 다시 살펴볼 영화
영화 <도어락>의 시놉시스를 보면서 도대체 여자 혼자 사는 집에 남자가 몰래 들어와 산다는 설정에 소름이 끼치기도 하고, 불쾌하기도 하고,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기고 하면서 왜 저렇게까지 여심히 다른 사람의 집에 들어가서 살려고 하는지 이해가 아되기도 하고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영화 <도어락> 시놉시스
오피스텔에 혼자 살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 경민. 퇴근 후 집에 돌아온 경민은 원룸의 도어락 덮개가 열려있는 것을 발견한다. 불안한 마음에 도어락 비밀번호를 변경해보지만 그날 밤, 잠들기 전 문 밖에서 들리는 소리. '삐-삐-삐-삐- 잘못 누르셨습니다'
공포감에 휩싸인 경민은 경찰에 신고를 하지만 그들은 경민의 잦은 신고를 귀찮아 할 뿐,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리고 얼마 뒤, 경민의 원룸에서 낯선 사람의 침입 흔적과 함께 의문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자신도 안전하지 않음을 직감한 경민은 직접 사건의 실체를 쫓게 된다.열려 있는 도어락 덮개, 지문으로 뒤덮인 키패드, 현관 앞 담배꽁초, 혼자 사는 원룸, 이곳에 누군가 숨어있다.*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도어락>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현실감 있는 공포를 그리다
대부분의 주거공간에서 사용되고 있는 도어락. 보편적인 소재를 가지고 스릴러를 만들어냈다는 것 자체가 영화를 보는 나에게 있어서 어쩌면 저 일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겠구나 하는 공포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심지어 영화를 보고 며칠 후 토익시험을 보러 아침에 나가려고 하는데 문이 열려 있어가지고 누가 들어와서 숨은 건 아닌지,, 집안에서의 동선을 되짚어보기도 했었다. 물론 내가 잠금설정을 까먹고 안해놓은 것이었다.
친구의 자취방에서 누가 현관문을 쿵쿵쿵 두드리는 걸 함께 경험한 적도 있었고, 야밤에 술드시고 집 위치를 잘못 찾아서 내 집 도어락에서 비밀번호를 계속 누르다가 안 열린다고 화를 낸 이웃 주민 분도 계셨고,,, 그 당시에는 뭐야? 왜 저래?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그 때 만약 이 영화를 보고 난 뒤였다면 엄청 무서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속 장면들 중 일부는 한 번씩은 경험해 본 일이다보니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와서 그 공포가 더 심했던 것 같다.
그런데 왜 혼자 범인을 쫓을까?
굉장히 현실적인 공포를 잘 조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캐릭터가 굉장히 고전적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왜 영화 속에 나오는 피해자들은 항상 공권력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혼자 고난을 헤쳐나가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왜 항상 이런 영화에서 경찰들은 무의미하게 능력이 없는 존재로 나오는 것일까?
그러한 캐릭터 설정이 이곳저곳에 아주 많이 봐왔기에 너무나도 익숙한 설정이어서 머리 속에서 자연스럽게 3초 스포가 진행되면서 분위기는 공포공포 스릴러스릴러 이긴 한데 머리는 이미 다 알고 있었다. “저 집 비밀번호 공효진 네 집 비밀번호랑 똑같겠다”, “꼭 이럴 때 친구는 전화를 안 받지”, “지금쯤 핸드폰 벨소리가 울려줘야지” 생각대로 이뤄지는 요술램프도 아니고 생각한 그대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그런 의미에서 원작을 봐야할까?
영화 리뷰를 올리려고 검색을 하다보니 영화 <도어락>은 원작이 있는 작품이었다. 스페인 영화 <슬립타이트>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인데 이 영화는 피해자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가해를 중심으로 사건이 돌아가고 있었다. 한국 영화로 재창작되면서 시점도 변화하고 캐릭터 설정도 많이 바뀐 것 같은데 영화 <도어락>은 전형적으로 한국 영화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 문법을 벗어나지 못해서 개연성 부족이라는 평을 들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연성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실생활에서 한번쯤은 겪을 법한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서 꽤나 공포감을 선사한 것은 사실이었다. 스토리 전개가 엉망이라고 욕을 하는 사람들도 이 영화가 끝나면 집을 한 번 둘러보고 비밀번호도 다시 한 번 체크해보지 않을까 싶다.
영화 <도어락>은 현실의 공포를 잘 풀어냈지만 개연성 부분에서는 아쉬웠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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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와 가족, 대의와 행복의 갈림길에서
6★/10★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본에서 250만 부 이상 판매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사슴의 왕〉은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여러 작품의 작화를 맡은 안도 마사시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영화의 배경은 가상의 중세 제국 츠오르와 츠오르에 점령당한 약소국가 아카파다. 최강의 전사였으나 현재는 광산에서 강제 노역을 하는 ‘반’. 어느 날 광산에 들개 무리가 습격하고 사람들을 물어뜯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역병 ‘미차르’가 재발한다. 한편 반은 경계가 느슨해진 틈에 광산에 갇힌 소녀 유나와 함께 탈출에 성공하고, 전염병의 원인을 찾던 의사 홋사르는 들개에 물리고도 전염병에 걸리지 않은 반의 피에 전염병을 극복할 비밀이 있다는 직감을 갖고 그 뒤를 좇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염병은 츠오르를 몰아내기 위한 아카파의 방책이었다. 아카파인들은 특정한 식습관 때문에 전염병에 걸리지 않았다. 때문에 전염병이 사라지지 않고 횡행하면 츠오르인이 두려움에 아카파를 떠나리라고 여긴다. 전염병이 제국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한 약소국의 저항 수단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전염병을 활용하려는 아카파의 의도가 정당하다 하더라도, 어쨌든 그 과정에서 사람이 죽는다. 때문에 전염병에는 세 가지 이해가 교차한다. 츠오르에서 벗어나려는 아카파, 아카파를 의심하는 츠오르, 전염병의 비밀을 밝히고자 하는 의사 홋사르. 이 갈등의 중심에 반이 있다. 반은 전쟁과 전염병 등으로 가족을 잃고 정신적으로 완전히 탈진한 상태였으나 광산을 탈출한 후 유나와 관계 맺으며 다시금 삶을 살아갈 의지를 회복한다. 얄궂게도 그런 그에게 아카타의 왕 ‘개의 왕’이 되라는 운명이 다가온다.
반은 고민한다. 자신이 한때 츠오르의 침략에 맞서 싸움을 벌이긴 했으나 결과적으로 그는 아무것도 지키지 못했고 무너졌다. 그리고 유나와 함께하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 개의 왕이 되면 평온한 일상을 뒤로 하고 다시금 복수와 분노의 세계로 들어가야 한다. 홋사르의 고민처럼 전염병이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다는 문제도 있다.
모든 것을 빼앗긴 반은 오랫동안 ‘사슴의 왕’을 지향해왔다. 사슴은 무리의 약한 존재가 포식자에게 사냥당할 위험에 처하면 가장 강한 개체가 나와 그 위험을 대신 마주한다. 영웅이어서가 아니다. 그저 가장 튼튼한 다리를 가졌기 때문이다. 무리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맡았을 뿐이다. 그 누구보다 강한 반은 유나와 새로 정착한 마을에서 사슴의 왕이 되고 싶었다. 자신이 개의 왕이 될 운명이라는 것을 마주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영화의 전반부가 촘촘한 세계관과 여러 인물의 얽히고설킨 욕망을 펼쳐내 긴장감을 자아낸다면, 영화의 후반부는 반이 자신의 지향과 운명 사이의 괴리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일까? 감정, 긴장, 스펙터클이 서서히 고조되다 클라이맥스에서 절정에 이르는 일반적 궤적과 달리, 이 영화는 오히려 후반부가 차분하다. 반 내면의 고뇌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기대한 바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으나, 영화의 주요 서사가 반의 고뇌라는 점에서는 충분히 납득이 가는 구성이다. ‘사슴의 왕’과 ‘개의 왕’ 모두 나름의 당위성을 갖추었기에, 공존할 수 없어 보이는 이 두 길을 사슴의 방식으로 조합하는 반의 최종 결정 역시 인상적이다. 〈모노노케 히메〉 풍의 작화와 감성을 아끼는 관객이라면, 관람해볼 만한 영화다.
*영화 매체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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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너와 내가 만나 우리가 되는 순간.
이 무더운 여름조차 싱그러운 분위기로 새겨주어 본격 여름이 그리워지는 영화인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를 소개하려고 한다. 세대와 세대를 잇고 마음과 마음을 잇는 따뜻한 영화는 2년이 넘은 지금도 바래지지 않은 채 색을 유지하고 따뜻함을 간직할 수 있게 만들었다. 다름을 이해하는 과정은 정말 많은 영화에서 다루어졌지만 어떻게 다루냐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다. 일반적인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혀 관계없는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모습을 통해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 환갑을 맞은 정연은 일본에서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있는 딸을 만나러 일본에 간다. 비가 무수같이 떨어지는 날, 딸이 아닌 손녀인 안이 마중 나와 있다. 일면식도 없던 손녀와 택시를 타고 딸의 집으로 향하는 차 안은 정적 그 자체다. 손녀 안은 한마디 말도 없이 방으로 들어가 통화를 하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정연이 집을 돌아본다. 그 모습을 보던 안은 밖으로 나가자고 말하고 정연은 안과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렇게 긴 외출을 하고 돌아와 우연히 손녀의 휴대폰을 보게 된다. 두 사람은 오늘 하루를 잘 보낼 수 있을까.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갈 곳을 잃어버리다가 한 대상을 찾아 언제 끝날지 모를 원망을 자신을 상처 내면서 까지 쏟아붓는다.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빠져드는 원망이라는 마음은 누군가가 되짚어주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그리고 그 감정을 깨닫고, 인정하는 순간 왠지 모를 미안함과 민망함이 몰려오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성장하게 된다. 나의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그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서로를 이해할 수 없고 다가갈 수도 없다. 의외의 지점에서 겹치는 두 사람은 서로의 언어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눈빛, 몸짓, 그 외의 비언어적인 요소를 통해 언어의 장벽을 넘어 아픔을 공유한다.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이루어지지만, 긍정적인 상황에서도 이루어져서 서로의 마음을 잘 두드릴 수 있었다. 타인이 우리가 되는 순간이 좀 늦어도 시간을 두고 기다려주는 모습이 이 영화를 더욱 빛나게 만든다. 짧게만 느껴지는 영화의 여운은 끊어지지 않을 두 사람의 관계를 통해 안이 서울로 왔을 때, 서로 어떤 표정으로 다시 만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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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해피엔딩이 누군가에겐 새드엔딩일 수도 있다
감기
줄거리
전염되면 무조건 죽음에 달하는 최악의 바이러스가 한국에 퍼졌다.
너무 빠른 전염 속도에 결국 도시 폐쇄 조치가 내려지는데...
*해석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의 해피엔딩이 누군가에겐 새드엔딩일 수도 있다
숨은 의미 찾기
보통 이런 재난 영화 속 인물들은 선과 악, 정의와 불의로만 나누기 힘들다.
그들을 구분 짓기 쉽지 않은 이유는 인물들에게 갈림길이 주어지고, 그중 하나를 무조건 택해야만 하는 순간이 오기 때문이다. 마치 바이러스를 찾아내고 사람들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한 연구원이 막상 자기 딸이 감염된 순간에는 그 사실을 숨기고 이기적 행태를 보이는 것과 같이 말이다.
하나 이 영화에서 평이한 인물은 앞서 말한 ‘인해’ 외에는 찾기 어렵다. 그 외의 인물들은 온전히 선이거나, 온전히 악으로 치닫는다. 그리고 극렬하게 대립하는데, 이 과정 탓에 관객은 지루해진다. 완전한 선의 편에 서는 인물이 존재할 경우 99%의 확률로 선이 이기기 때문에 긴장감이 사라진다. 게다가 이에 맞서는 악인은 강할지언정 진부하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스틸컷
선한 인물로 대변되는 ‘지구’는 과하다 싶을 정도의 정의감으로 무장한 구조 대원이다. 그는 조건반사적으로 타인을 돕고 무적이며 동료 조력자까지 있다. 그는 남들이라면 쉬이 할 수 없는 모든 일들을 해낸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도 감염되지 않고, 민간인 금지구역에도 자유롭게 들어가며, 자신을 막는 열댓 명의 사람들에 맞서고도 아이를 업고 기어이 빠져나온다. 이렇게 무적의 주인공을 세워놓고 그토록 진부한 악인이라니. 영화 내용은 앞의 30분만 보더라도 어떻게 이어질지 대강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리뷰하는 것은 순전히 ‘몽싸이’라는 인물 하나 때문이다.
한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 밀항을 시도한 동남아인.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의문의 바이러스로 타고 있던 사람들 모두가 죽었지만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이자, 면역항체를 가진 사람이다. 그가 죽는 장면을 보는 순간부터 알 수 없는 기시감이 들었는데, 길게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어떤 질문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전부 백인이고 몽싸이가 흑인이라면?
영화가 인종차별을 의도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앞뒤 맥락 없이 ‘한국에 바이러스가 퍼졌다’는 설정을 할 수는 없으니 그 경로를 비교적 가까운 동남아로 설정했을 뿐이다. 해외에 다녀온 한국인이나 외국인 여행객이 바이러스의 원인일 수도 있었지만, 바이러스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고 확산되었다는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밀항’하는 ‘동남아인’이라는 인물을 택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의아한 것은 몽싸이라는 인물을 영화 내에서 소비하는 방식이다.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스틸컷
그는 대한민국에 감기 바이러스를 퍼트린 원흉이면서도 동시에 유일하게 항체를 가진 희망이기도 하다. 상반된 두 가지의 역할을 부여받은 그는 한 쪽에게는 쫓기고 한 쪽에게는 보호받는 기이한 상황에 놓인다. 그러다가 결국 쫓는 쪽에 붙잡혀 죽음을 당하고 만다. 원흉으로서도 희망으로서도 제 역할을 종료당한 그는 ‘희망’이라는 타이틀만 미르에게 수혈하고 사라진다.
사실을 짚어보자. 그는 가난한 집에 돈을 보내기 위해 자발적으로 밀항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밀항을 주선한 브로커는 한국인이며, 그들을 운반하려다가 놓친 운반책 역시 한국인이다. 그에게 감기를 옮아 바이러스를 산발적으로 퍼트린 사람도 한국인이고, 이들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음에도 늑장을 부린 이마저 한국인이다.
그렇다고 몽싸이에게 처음 감염되어 죽은 병우를 탓하는 건 아니다. 다만, 몽싸이가 밀항을 '선택'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를 악으로 만들어버리고, 죽어도 안타깝지 않은 자로 만드는 영화의 구조가 아쉬웠다는 것이다. 그의 죽음은 미르에게 가려져 '숭고한 희생'으로도 취급받지 못한다. 그저 한 명의 밀입국자가 죽었다는 사실조차 남지 않은 채, 영화는 끝나 버린다.
우리 엄마 쏘지 마세요!
게다가 문제를 하나 더 추가하자면, 어린아이를 해결책으로 내세웠다는 점이다. 긴박한 대치상태에서 뛰쳐나온 작은 아이가 평화를 요구하는 장면은 감동을 넘어선 한국식 신파에 가깝다. 거기에 '항체 보유자 김미르'라니. 아이는 우리 미래의 새싹입니다, 따위의 구호가 생각난다. 아무리 영화일지라도 고작 9살 밖에 안 된 어린 소녀에게 그토록 무거운 짐을 지워야 했을까?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스틸컷
이쯤에서 인정할 건 인정하자. 동남아 계열 외국인 노동자와 어린아이. 영화의 시작과 끝에 놓인 이들은 전부 사회적 약자다. 영화는 그들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인류에게 닥친 재앙도, 인류에게 남은 미래도. 잘 생각해 보라, 영화 끝의 에필로그까지 지켜보아도 감염자의 시체를 대량으로 불태웠던 일에 대해 누가 책임졌다는 언급조차 없지 않은가.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모두에게 해피엔딩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건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다. 결국 누군가에게는 해피엔딩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새드엔딩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왜 이런 일이 발생했고,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에 주목해야 한다.
그래야 새드엔딩도 언젠가는 해피엔딩이 될 수 있기에.
코로나 이후 보니 하이퍼리얼리즘 공포영화
감상평
개봉 당시엔 그저 그런 흔한 재난 영화인 줄 알았더니 WHO의 팬데믹 선언을 예언한 영화, 감기.
순위권 안으로 돌아갈 땐 안 보다가 문득 볼 것도 없고 해서 다시 봤다. 영화 속 결말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서 괴리감이 컸다. 금방금방 바이러스가 종식되는 영화에 비해 현실은 코로나가 장기화되는 걸로도 모자라 위대 코로나 시대로 접어드는 판국이니.
어쨌거나 코로나 사회를 살아가고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특히 기침할 때 비말이 퍼지는 슬로 모션은 소름이 돋았다.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장면이 나올 때마다 아주 '불-편'했다. 중간중간 마스크도 안 끼고 손수건으로 대충 끼고 다닌 장혁이 대체 어떻게 감기 안 걸렸는지 그게 제일 의문.
보는 내내 그 짤이 생각났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절대 볼 수 없는 캐릭터 중 하나가 ‘정의롭지 않고 불의를 보고도 잘 참는 장혁’이라던… 그 말이 딱 들어맞는 영화. 그야말로 장혁이 아니면 이 역할을 할 사람이 없겠다 싶은… 너무도 뻔한 캐릭터지만, 이런 뻔하디 뻔한 캐릭터에 딱 맞게 설정된 영화이다 보니 억지스러워도 이 이상 최선을 다할 수 없는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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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다섯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기생충>을 제치고 북미 인디 배급사 네온의 역대 흥행 1위 기록을 세웠던 <롱레그스>가 오는 30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북미 개봉 후, ‘로튼토마토 신선도 100%’, ‘올해 가장 무서운 영화’, ‘지난 10년간 가장 무서운 영화’라는 찬사를 받으며 국내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롱레그스>는 히치콕 감독의 대표작 <싸이코>에서 ‘노먼 베이츠’를 연기한 안소니 퍼킨스의 아들인 오스굿 퍼킨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를 모았습니다.
또한 <팔로우>, <왓쳐> 등을 통해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호러퀸이자 비명의 여왕으로 자리매김한 배우 마이카 먼로가 주인공인 FBI 요원 ‘리’를 맡아 <양들의 침묵>의 조디 포스터를 잇는 강렬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폭넓은 필모그래피로 팬들을 기대하게 만드는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 역시 강력한 캐릭터로 분해 그간의 모든 커리어를 뛰어넘을 예정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롱레그스
Longlegs
개요: 공포 | 캐나다, 미국 | 101분
감독: 오즈 퍼킨스
주연: 마이카 먼로, 니콜라스 케이지, 알리시아 위트, 블레어 언더우드
개봉: 2024.10.30.
배급: 그린나래미디어(주)
줄거리
30년간 계속된 일가족 연쇄 살인 사건. 유일한 증거는 피해자의 생일이 14일이라는 것과 ‘롱레그스’라는 서명이 적힌 암호 카드뿐. 영원히 미제로 남을 뻔한 사건에 남다른 능력의 FBI 요원 ‘리’가 투입되고 지금껏 아무도 알아내지 못한 암호를 해석하는데...
모든 프레임에 악마의 단서가 심어져 있는 지난 10년간 가장 무서운 영화!
아마존 활명수
AMAZON BULLSEYE
개요: 코미디 | 대한민국 | 113분
감독: 김창주
주연: 류승룡, 진선규, 이고르 페드로소, 루안 브룸, J.B. 올리베이라
개봉: 2024.10.30.
배급: 바른손이앤에이
줄거리
어서 와, 아마존은 처음이지 전 양궁 국가대표 메달리스트였지만 지금은 구조조정 1순위 ‘진봉'. 회사에서 준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아마존으로 향한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도착한 아마존.
그곳에서 만난 신이 내린 활 솜씨의 아마존 전사 3인방 ‘시카’, ‘이바’, ‘왈부’!
살 길을 찾았다고 생각한 ‘진봉’은 한국계 볼레도르인 통역사 ‘빵식’과 함께 활의 명수 3인방을 데리고 한국으로 향하는데...
이제 ‘진봉’의 부활은 아마존 3인방에 달려있다!
럭키, 아파트
Lucky, Apartment
개요: 드라마 | 대한민국 | 95분
감독: 강유가람
주연: 손수현, 박가영, 이주영, 정애화
개봉: 2024.10.30.
배급: 인디스토리
줄거리
영끌로 마련한 아파트. 선우와 희서가 꿈에 그린 보금자리다.
하지만 선우의 예기치 못한 실직으로 희서 혼자 대출이자를 떠안게 되자, 둘 사이는 조금씩 삐걱대기 시작한다. 한편, 언제부턴가 아파트를 감도는 악취 때문에 두 사람은 극도로 예민해지고, 선우는 악취 원인을 밝히려 애쓰다 아파트 주민들과 충돌을 빚는데…
선우와 희서 두 사람은 서로를 지킬 수 있을까?
최소한의 선의
My Best, Your Least
개요: 드라마 | 대한민국 | 110분
감독: 김현정
주연: 장윤주, 최수인
개봉: 2024.10.30.
배급: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싸이더스
줄거리
고등학교 교사 ‘희연’은 겉보기엔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지만, 난임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스트레스를 줄여보고자 고3 대신 고1 담임을 맡고, 집 인테리어도 새롭게 하지만 크게 변하는 것은 없다. 계속되는 임신 실패에 점점 힘들어질 때, 반 학생 ‘유미’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고, 담임으로서 의무적으로 상황을 정리하려고 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자꾸만 감정적인 선을 넘어오는 ‘유미’로 인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의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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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토록 무해하고도 진실된 자작극!
‘어떻게 결혼을 가짜로 해?’ 다큐를 완성하기 위해 가짜 결혼식을 올리는 영화 <다우렌의 결혼>을 보면 이 말이 나올 법하다. 다큐를 찍기 위해 카자흐스탄으로 넘어간 조연출이 신랑 행세를, 그 마을 처녀가 신부 행세를 한다. 이 말도 안 되는 거짓 결혼에 하객들은 진심으로 이들의 행복을 축하한다. 중요한 건 카메라에 담긴 모든 이들의 모습이 진짜 행복해 보인다는 점이다. 어쩌면 가짜처럼 느껴지는 건 카자흐스탄의 믿을 수 없는 자연 풍광일지도 모른다.
다큐멘터리 조연출 승주(이주승)는 비행길에 오른다.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 결혼식을 찍어오면 입봉 기회를 준다는 말에 이 프로젝트를 덥석 문 것. 하지만 촬영감독 영태(구성환)와 함께 카자흐스탄에 도착한 그는 첫 시작부터 삐거덕거린다. 현지에서 만든 연출 유라(박루슬란)는 촬영을 하기도 전에 교통사고를 당하고, 찍기로 한 고려인 결혼식은 늦게 도착해 기회를 날려버린다. 연출자도 없고, 제작비도 떨어져 가는데, 제작사는 어떻게든 찍어오려고 말할 뿐. 승주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한 이들은 유라의 삼촌 게오르기(조하석)가 있는 마을로 향하고, 그곳에서 가짜 결혼식을 준비한다.
<다우렌의 결혼>은 진짜를 찍고 싶은 한 남자가 가짜 결혼식을 만들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진심의 힘을 깨닫는 내용이다. 승주는 찐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는 게 꿈이다. 하지만 현실은 하청으로 받은 해외 영상에 가짜 이름을 지어내는 현실을 살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입봉의 꿈을 놓지 않는다. 비루한 현실에 봉착했어도, 심지어 이국땅에서 가짜 결혼식을 만들고 직접 신랑 역을 할 정도로 그에게 꿈은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놓친 게 하나 있다. 진심을 담는 방법이다. 극 중 제작사 대표에게 자신이 만들려는 다큐 <갈치의 꿈>을 피칭하는 장면이 나온다. 새끼 갈치가 어른 갈치가 될 때까지의 과정을 담아 멋진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말에 대표는 생김새가 비슷한 새끼 갈치를 어떻게 알아보고 어른이 될 때까지 담을 거냐고 반문한다. 그만큼 현실화가 어렵다는 말인데, 이는 진짜를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에 대한 딜레마를 전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한 답을 하는 것처럼 승주는 가짜 결혼식을 촬영하면서 큰 깨달음을 얻는다. 진심을 담는다면 아무리 거짓으로 포장된 자작극이라고 할지라도 보는 이들에게 그 마음을 전할 수 있다고 말이다. 말 그대로 감독은 승주를 통해 겉이 아닌 알맹이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가짜 신부 역할을 하는 아디나(아디나 바잔)를 통해 비춘다. 카자흐스탄에서 주목받는 양궁선수였지만, 아픈 엄마를 위해 고향으로 돌아와 사는 그녀는 자신의 꿈처럼 살지 못한다. 어쩌면 아예 마음을 접은 상황. 하지만 가짜 신랑인 승주와 연을 맺으면서 잊고 지냈던 꿈을 되살린다. 지금은 자신이 그리던 삶과 다른 가짜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언젠간 진짜인 삶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작은 희망을 품게 된다. 가짜 신랑이지만 승주가 지닌 진심이 가닿아 그녀를 변화시킨 것이다.
그 변화는 아디나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너무나 착하고 순박한 마을 사람들은 이 결혼식이 진짜라고 생각하며 승주와 아디나를 축복한다. 그리고 결혼식에 참여해 행복하게 살라는 말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고, 흥겹게 춤을 춘다. 그 순간 이 결혼식은 진짜가 되고, 승주의 진심은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결국 진심이 이들을 엮은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이야기 자체는 허술하다. 다큐를 완성해야 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승주는 매번 난관에 봉착하지만, 고민에 비해 쉽게 해결된다. 승주와 아디나의 감정 교류도 미흡하고, 난데없이 등장하는 멧돼지 사냥 장면은 실소를 머금게 한다. 하지만 큰 고민 없이 주어진 상황과 환경에 감사하며, 친한 사람들과 술과 음식을 나눠 먹으며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의 마음처럼, 관객 또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이 분위기에 동화된다.
이주승, 구성환 콤비는 영화의 분위기를 전하는 안내자를 자처하는데, 이주승은 극의 중심을 잘 잡아나가고, 구성환은 마을 사람들처럼 잘 먹고 잘 쉬는 모습만으로 이 역할을 톡톡히 한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힐링 되는 카자흐스탄의 자연과 순박한 사람들의 표정은 이내 마음을 정화시키며, 전통 음식과 결혼 풍습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극 중 승주가 가짜 결혼식을 하기 위해 선택한 카자흐스탄 이름은 다우렌이다. 이 의미는 바로 ‘행복한 시간’. 이토록 무해하고도 진실된 자작극을 따라가다 보면 단어 그대로 행복한 시간을 마주할 것이다.
사진 제공: ㈜트리플픽쳐스
평점: 2.5 / 3.0
한줄평: 이토록 무해하고도 진실된 자작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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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4 리저렉션》(2021) 영화리뷰 / 매트릭스4 리저렉션 리뷰
《매트릭스 1~3》 인문학 결말포함 영화리뷰 #3
*후속영상
#1 [네오는 테스형♪] https://youtu.be/gckW2TYRFMc
#2 [현실은 진짜일까?] https://youtu.be/wfvqm5HBRb0
#4 [오라클은 악마다?] https://youtu.be/fLgWf7NWkn8
#5 [스미스는 왜 졌을까] https://youtu.be/Uas0KZDCQec
*추천영상
- 매트릭스1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댄 크라치올로, 캐롤 휴스, 리차드 미리쉬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외
제작사: 실버 픽처스,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아츠 엔터테인먼트, 그라우쵸 II 필름 파트너쉽
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엔터테인먼트
개봉일: 미국 1999년 3월 31일, 대한민국 1999년 5월 15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6300만 달러 ~ 6500만 달러
상영 시간: 136분
북미 박스오피스: $171,479,930 (1999년 9월 23일), 월드 박스오피스 $463,517,383 (2003년 3월 10일)
상영 등급: 12세 관람가
- 매트릭스2 리로디드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38분
북미 박스오피스: $281,576,461 (2003년 10월 30일)
월드 박스오피스: $742,128,461 (2011년 11월 25일)
- 매트릭스3 레볼루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29분
북미 박스오피스: $139,313,948 (2004년 2월 26일)
월드 박스오피스: $427,343,298 (2004년 3월 28일)
- 매트릭스4 리저렉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 라나 워쇼스키
각본: 라나 워쇼스키, 알렉산드르 하몬, 데이비드 미첼[1]
제작: 라나 워쇼스키
음악: 조니 클라이맥, 톰 티크베어
촬영: 존 톨
출연: 키아누 리브스, 캐리앤 모스 외
제작사/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개봉일: 미국 2021년 12월 22일, 한국 12월 22일
화면비: 2.39:1
상영 시간: 1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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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사찰 오피스 드라마 [더 납작 엎드릴게요] 메인 예고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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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서라도 퇴사하고 싶은 직장이 있나요? 불멸의 꼰대 드라큘라에게 던지는 #렌필드 의 피 튀기는 死직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