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11-19 18:40:11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영화 속 음식
당신의 위시 리스트는 무엇인가요?

영화에 나온 음식을 보고 입맛 다신 적 다들 있으신가요?
에디터는 어릴 적 <월리스와 그로밋>에 등장한 달나라 치즈와 크래커를 보며
내내 군침을 삼키며 영화를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도대체 저런 음식은 어디서 먹을 수 있을지,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던 어린이는
영화를 보며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보면 여전히 출처를 알고 싶어하는 어른으로 자랐답니다!
이번 콘텐츠를 제작하며 동료들의 위시 리스트도 마구마구 물어보았는데요.
<리틀 포레스트2>에 등장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의 슈게트,
그리고 모든 관객이 먹고 싶어했을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베이컨과 에그 스크램블까지.
음식은 물론이고 영화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답니다!
여러분의 위시 리스트는 무엇이었나요?
오늘도 씨네픽 댓글창은 활짝 열려있으니, 함께 이야기해 보아요!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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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적지 없이 귀신처럼 떠돌다 끝나는
아무튼 퇴마사
이 영화의 주인공은 퇴마사 천박사다. 큰 차를 끌고 천박사와 강도령이 이동하고 있다. 차의 뒷부분에 짐들이 바리바리 쌓여있다. 강도령, 그러니까 인배는 이게 맞나? 싶다. 몇 번 따라다녀 보니 이 퇴마가 나름 고객들에게 효과가 있는 것 같아 다행이면 다행인 셈이다. 이번 고객에 대해 이야기하는 인배와 천박사. 기본적인 정보를 공유하고 목적지에 도착한다. 이번 고객은 중학생이다. 점점 부모에게 투덜대는 딸. 얼핏 보면 이 집안에 되는 일 자체가 없는 것 같다. 목적지에 도착한 강도령과 천박사. 두 사람이 차에서 주섬주섬 짐을 꺼낸다. 근데 이거 차 견인 안 되겠지? 어차피 조금 하고 나올 건데 고객 부부의 딸은 대놓고 ‘주작이지?’ 의심한다. 원래 처맞기 전에는 누구나 계획이 있다고 한다. 아마 용한 퇴마사를 만나지 않으니까 이런 소리를 아무렇게나 막 하는 것 같다.
퇴마가 진행된다. 안 믿었던 부부의 딸. 딸의 눈빛이 점점 변하기 시작한다.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더 이상한 기운이 왠지 모르게 집안 전체에 흐르는 것 같다. 확실히 진짜인 것 같다. 부정적인 기운이 이 집에서 사라지는 것 같다.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다. 강도령과 천박사가 무엇인가를 꾹꾹 누르고 있다는 건 부부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유리도 깨지고 붉은색 액체도 흘리고 별의 별것이 보이는데 리스펙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사실 이 퇴마의 뒷면에는 숨겨진 진실이 있다. 천박사와 강도령은 귀신을 보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쪽에 가까웠던 것이다. 가짜 퇴마사인지, 진짜 의사인지 구분이 안 되는 천박사. 천박사에게 특별한 고객이 찾아왔다. 진짜 귀신을 다루는 고객이 온 것이다. 과연 천박사는 고객 유경을 둘러싼 저주를 없앨 수 있을까?
만화 같은 이야기
이 영화는 만화 같은 이야기를 줄거리로 삼고 있다. 실제로 김용태, 후렛샤가 연기한 <빙의>를 원작으로 했다는 점을 잘 활용했다. 글쓴이가 생각하는 재미있는 만화란 매력적인 세계관을 뜻한다. 대표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만화 시리즈인 마블 코믹스는 매력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만약 이 만화에서 다루는 에피소드가 타노스와의 일전이라고 가정한다. 그럼 우선 타노스가 어떤 욕망이 있어 빌런으로서의 목표를 이루고 싶어 하는지를 보여준다. 욕망만 있으면 안 된다. 그만큼의 무력이 있어야 한다. 아이언맨과 캡틴아메리카의 아성을 위협하는 존재가 탄생한다. 무작정 싸우기만 하면 또 안된다. 인피니티 스톤들을 모으기도 하고, 외계 행성에 있는 슈퍼히어로도 새롭게 등장시킨다. 슈퍼히어로들이 연대를 통해 빌런 타노스를 무찌른다. 전우주적인 존재를 이기는 힘이 캐릭터들의 매력과 연대라는 감정이 된 것이다.
본작 <천박사 퇴마 연구소 : 설경의 비밀>은 만화가 가진 매력적인 세계관을 그대로 승계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관을 이끌어야 할 천박사(강동원)는 개성이 빛나는 캐릭터다. 구체적으로 이 영화 안에서의 천박사는 허상인 퇴마능력을 뛰어난 추리능력으로 둔갑시킬 만큼 능글맞다. 이 능력 묘사는 소모적으로 쓰이지 않는다. 이 능력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초반부 유경과 천박사가 대면하는 신이 있다. 이 장면은 영화의 사실상 진정한 시작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관객은 유경이에게 감정이입을 시작해야 한다. 만약 이야기 안에서 천박사의 수가 너무 대놓고 드러나면(사기행각이 들킨다면) 영화를 끌고 가는 동력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쉽기 때문이다. 영화는 이 장면에 현실성을 부여해서 초반부의 설득력을 만들었다. 이 초반부 이후 전개는 장르가 급변한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코미디/액션에서 호러/오컬트로 급변한다는 점에서 중요한데, 스타트를 잘 끊어 후반부까지의 토대를 세운 것이다.
눈요기 칭찬해
영화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 하나는 액션이다. 영화에서 액션을 보여주는 캐릭터는 두 명이다. 주인공 강동원, 허준호 배우가 맡은 역할이다. 우선 허준호 배우의 액션연기는 훌륭했다. 허준호 배우가 맡은 범천은. 영화의 기본 설정 상 인물 서사에 곡선을 만들면 모순되는 지점이 있다. 영화가 이를 의식해서인지 초반부와 후반부의 활동 범위 차이를 일부러 대조한 감이 있다. 실제로 영화의 편집이 범천이 실내에 있을 때에는 다각도로 인물을 보여주지만 밖에 있을 땐 테이크가 짧다고 보긴 어렵다. 전반부, 후반부 모두 허준호 배우의 경험치가 빛난 셈인데, 글쓴이는 후반부의 연기가 더 좋다고 생각했다. 중후반부에 늘어지는 이야기 흐름을 확 휘어잡는 좋은 연기였다.
아마 이 영화에서 가장 크게 호불호가 갈릴 부분은 cg 시각화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물론 이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에도 당연히 좋은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극 중 중반부에 핵심 조연(특별출연)으로 누군가가 등장한다. 이 장면은 영화에서 중요하다. 영화가 이 장면에서 관객에게 준 힌트가 이후 이야기 전개의 핵심이 되기 때문이다. 이 역할을 수행하는 두 배우가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것 이전에, 이 이야기를 설득시키기 위해 시각자료를 첨부한 성의가 좋았다. 어떤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시각적인 자료를 적절하게 활용한 예시라고 볼 수 있겠다.
산만한 연출
이 영화의 플롯 구조가 간단함에도 불구하고 다 보고 나면 산만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있다. 첫째로 긴박감을 조성하는 연출이다. 중반부부터 악당의 정체가 밝혀진다. 이 악당이 스스로의 안위를 위해 온갖 악행을 다 저지를 것 같은 건 당연한 이야기이다. 대표적으로 <다크 나이트>의 조커, <더 배트맨>의 리들러가 그랬듯이 말이다. 앞 두 영화가 악랄한 빌런이 잡힐 듯 말 듯 긴장감을 유지했던 것과는 별개로 <천박사 퇴마 연구소 : 설경의 비밀>은 단조롭게 감정을 전달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클로즈업이다. 영화에서 그럴듯한 위기가 벌어질 때 인물들은 인상 찌푸리기만 한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영화에 빼곡히 있어 다양한 리액션이 나와야 할 판에, 같은 리액션만 반복하니 단조로워진다.
또한 이야기에 한 번에 몰입하지 못하게 등장인물 중 몇 명은 영화를 방해하고 있다. 인배 캐릭터는 이야기의 흐름을 자체적으로 방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인물의 억지 유머가 전체적으로 고르게 있지만 특히 이야기 중반부 즈음 빌런에 대한 정보가 가장 많이 나오는 신에서 강하다. 이 장면에서 영화가 가진 과제는 빌런(허준호)이 이런 인물이라고 관객에게 소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는 인배의 캐릭터성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수를 둔다. 인배가 이 장면에서 정확히 이런 행동을 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글쓴이는 아니라고 본다.
애매모호해
이 영화는 애매모호하다. 코미디라고 보기에도 그렇게 웃음 타율이 높은 것도 아니고, 호러/오컬트라고 보기엔 주요 장면에서 cg티가 나고, 오컬트물로 볼 수 있을 만큼 퇴마라는 것에 중점을 두지도 않았다. 이 영화가 이렇게 모호한 육각형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등장인물 천박사의 퇴마의식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 천박사가 딱히 퇴마사라고 볼 수 있는 지점이 없다. 그렇다고 무슨 심리치료사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것도 아니다. 영화가 천박사를 퇴마사도 아니고 심리치료사도 아닌 무언가로 설정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천박사가 사용하는 도구가 이와 관련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도구를 가지고 퇴마의식을 했다던가 유령과 관련된 어떤 것이 나왔던가 하면 이 영화의 장점에 대해 쉽게 수긍했을 것이다. 정작 주인공 천박사가 칼 휘두르는 모습만 기억에 남으니 액션물도 아니고 오컬트물도 아닌 모호한 무언가로 기억되기 쉬울 듯하다. 이러다 보니 영화의 연결고리들이 매끈하지 못하다는 단점도 두드러진다. 확실한 장점이 없으니 불확실한 단점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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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멈춰서지 마, 그곳은 네 자리가 아냐 영화 <델마와 루이스>
*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3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 <델마와 루이스>. 언젠가 봐야지 하고 남겨두었던 영화를 클릭하게 된 건, 에메랄드 색 썬더버드가 날아다니는 푸릇푸릇한 포스터 때문이었다. 그게 결말일지도 모르고 본 걸 보니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봤다. 모르고 봐서 좋았다. 한 번 알고 나면 이제 다시 처음은 없으니까.
통쾌했다. 아내가 아니라 가정부 같은 삶을 살고 있었던 델마와 지지부진한 관계에 지쳐버린 루이스가 여행을 갈 때만 해도 그래, 일단 떠나고 보자던 친구들과의 여행이 떠올라서 반가웠다. 그래, 푹 쉬고 잘 놀다 와라. 여행이 늘 계획했던 대로 풀리지 않는 게 묘미라지만 델마와 루이스의 여행은 예상치 못하게 흘러갔다. 여행은 거의 처음 가는 것처럼 온갖 짐을 잔뜩 싸는 델마가 웃겼는데 지나고 보니 이것저것 챙긴 게 다 도움이 되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폴라로이드로 사진을 찍고 썬더버드에 몸을 실었을 때 델마와 루이스도, 여행에서 만난 세 명의 남자들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영화 <시카고>에서 나왔던 대사처럼, "네가 나였어도 똑같이 했을 거라니까?"
처음 만난 남자는 술집에서 만난 할런. 델마와 대화도 나누고, 술도 한 잔 사고, 즐겁게 춤을 춘 것까지는 좋다. 어지럽다는 델마를 데리고 주차장 어느 차 위에서 처음엔 키스만, 키스만 할게 하다가 와 미치겠네, 이대로 끝까지 가자라고 하시는 걸 보니 선을 한참 넘으셨다. 본능이 해맑은 사람이다. 델마가 싫어하지 않았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그녀는 겁에 잔뜩 질렸고 할런은 자기는 한 대만 맞아도 발끈하면서 델마는 여러 번을 후려쳤다. 쏠 줄도 모르는 총을 챙긴 선견지명을 칭찬해야 할 기세. 루이스가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델마가 어떤 표정을 지었을지 상상이 되진 않는다. 그러고도 억울해서인지, 자존심이 강해서였는지 말을 참지 못한 대가로 심장에 총알이 박힌 할런이 그리 안쓰럽진 않았다. 싫다는 건 진짜 싫다는 거니 하지 말라고 진지하게 얘기하는데 좆이나 빨라니 그게 할 소리인가.
총이 좋으면서도 위험한 건 스스로를 지킬 수 있으면서도 쉽게 죽일 수 있다는 점이다. 총이 없었다면 그 상황에서 델마는 성폭행을 당했을 것이고, 총이 있어서 순간의 분노에 할런의 심장엔 총알이 박혔다. 할런의 죽음으로 델마와 루이스는 영화 초반부터 여행이 아니라 도망을 다니게 됐다. 세상 사람들이 진실을 안다고 해도 정당방위가 성립할 순 없을 것이다. 할런과 춤을 추던 델마를 보고 사람들은 그녀가 조심하지 않아서, 여지를 줘서라고 손가락질할 것이다. 더 씁쓸했던 건 같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갔기 때문이다. 델마가 할런과 시간을 보낼수록 저러다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지 하고 불안했던 게, 단순하게 경찰에 가서 이야기하면 믿을 거라는 그 말에 어이가 없었던 게. 사실 델마의 생각대로 세상이 돌아가는 게 맞는데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이유로 델마를 잠시나마 비난하고 싶었다. 그녀의 탓이 아닌데 탓을 하고 싶었던 게 얼마나 무서웠는지.
할런과 이별하고 나서 언제 그랬냐는 듯 델마는 다시 제이디를 만나 또 다른 실수를 한다. 이 부분은 델마의 잘못이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멕시코로 도망갈 계획을 세운 후 루이스는 오랜 연인 지미에게 애써 받은 6700달러를 호텔 침대 옆에 덩그러니 놔두고서 제이디를 방 안에 들인 건 큰 실수였다. 델마는 제이디에게만 관심이 쏠려 돈 봉투는 잊어버리고 말았다.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오르가즘을 느낀 건 너무나 루이스 말마따나 오케이, 축하할 일이지만 둘이 꽁냥꽁냥하면서 이미 제이디가 강도인 걸 알고도 아무 조치를 하지 않은 건 아주 돈을 가져가라고 손에 쥐어준 셈. 덕분에 루이스만 충격에 빠졌다. 지지부진한 관계였지만 많이도 사랑했던 지미가 2개 주를 달려와서 결혼반지를 가지고 왔는데, 그걸 거절하고 보내는 마음도 힘들었을 터. 헤어지기 싫어서 결혼한다는 게 결혼하는 좋은 이유는 아니지만 왜 하필 지금이었을까 머리가 복잡했을 것이다. 델마는 데릴에게 돌아갈 수 있겠지만, 루이스는 이제 돌아갈 곳이 없다. 비록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졌지만.
델마요? 내가 아는 강도 중에 최고였어요
그런데 루이스만 갈 곳이 없는 게 아니라, 델마도 이제 돌이킬 수가 없게 된다. 뜻밖에도 제이디를 만난 후 델마도 숨겨왔던 소중한 재능을 찾게 되는데, 이름하여 예의 바른 강도다. 제이디에게 한번 보고 배웠는데 스승을 뛰어넘는다. 어떻게든 해보겠다더니 타고난 것 같이 마트도 털고 총으로 협박도 잘한다. 속도위반으로 잡히자 경찰을 트렁크에 넣고 선글라스, 벨트, 총과 총알을 챙겨 길을 나선다. 경찰에서 쫓는 델마와 루이스는 너무나 위험한 범죄자지만, 막상 길을 따라 멕시코로 가는 이들은 자유롭고 평온하다. 이미 그녀들을 응원하고 있는 입장에선 한편으론 그들을 쫓는 경찰들이 장애물처럼 느껴진다.
그러다 만난 게 마지막 남자, 트럭 운전수다. 이상하게 자주 마주치는데 늘 희롱을 일삼는 그를 보고, 무시도 해보다가 결국은 전면전이다. 한번 즐겨보려는 단순한 마음으로 차에서 내린 그에게 가족들이 그런 소리를 듣는다면 어떻겠냐고 역지사지의 마음을 전파하려던 시도가 먹힐 리 만무하다. 결국 트럭에 담긴 석유탱크가 활활 타오르고 나서야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된다. 그러게 혀 좀 어떻게 하지 그러셨어요. 낼름낼름하는 건 정말 꼴 보기 싫었다. 그러라고 있는 혀가 아닌데. 허무한 표정으로 불타는 탱크를 보고 있는 표정을 보자니 좀 안됐다 싶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미 불은 나버렸는걸! 거 참 불이 활활 잘도 타더라.
델마와 루이스를 이해하려고 시도한 유일한 사람은 슬로컴 형사겠지만 그의 손길은 그녀들에게 닿지 못했다. 그는 그녀들을 이해하려는 의지가 있다. 루이스에게는 말도 꺼내고 싶지 않은 괴로운 기억이 있는 걸 알고 있고, 제이디 녀석 때문에 델마가 강도가 된 것을 안타까워한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그녀들을 여성 2인조 무장강도로만 치부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더더욱 그의 손을 잡을 순 없다. 돕고 싶다고 하는 목소리 치고는 슬로컴 형사도 다소 소극적인 편은 아니었나 싶다. 델마와 루이스가 전화를 걸기만 기다렸다가 회유하는 걸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도망과 여행의 차이는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지, 돌아갈 곳이 있는지에 달려있다. 델마와 루이스가 멈추지 않고 썬더버드를 몰고, 집으로 돌아올 수 없는 이유 역시 그들은 여행을 떠난 게 아니라 도망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여행은 이미 첫날 할런이 죽음으로써 끝났다. 처음으로 여행을 하고 있다고 느낄 만큼 자유를 느끼면서도 한편으로 술과 총알이 없이는 버틸 수 없는 또 다른 불안을 안고 있다. 서로 이 모든 게 자기 탓이라는 죄책감이 불쑥 튀어 오르기도 하면서, 상대방의 잘못이 아니라고 다독여준다. 긴 원피스 대신 짧은 데님 셔츠를 입고, 화장품과 악세서리를 덜어낸 얼굴은 멋있지만, 한편으론 경찰차가 보일 때마다 샛길로 빠지고 술과 총을 손에 놓지 못한 모습까지 완전한 자유라고 할 수 없다.
굳이 따지면 불가피한 선택의 연속이었다. 도망은 더 이상 도망치지 않아도 될 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것이 뻔해서 계속 달렸고 달리다 보니 예전엔 견디고 버티려고 했던 나날이 견딜 수 없어져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델마와 루이스를 쫓아오는 것은 단순히 할런의 죽음과 몇 차례 강도에 책임을 묻고자 하는 경찰만은 아니다. 배우자나 연인이라는 이유로 혹은 자기 자신을 위해 그녀들을 점점 희미하게 만들고 홀대하는 관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모든 걸 이들의 탓이라고 일컬을 세상의 잣대가 함께 한다. 도망치다 보니 도망치고 싶은 것들이 늘어났고, 도망가야 할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된 셈이다.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썬더버드는 전처럼 도로를 달리지 않고 드디어 새처럼 날아오르려 한다. 새들이 처음 날갯짓을 할 때도 그러지 않았을까. 두 발로 움직이다가 어느 순간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때 날게 된 건 아닐까. 그 끝이 죽음일지, 붙잡히는 것일지, 계속 도망치는 것일지, 어느 곳에 원하던 대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서 좋다. 우선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적어도 낭떠러지 바로 앞은 델마와 루이스, 썬더버드가 있을 자리가 아니다. 뒤에 수많은 사람들의 의기양양한 표정이 무색하게, 어안이 벙벙하도록 날개를 펴고 길 없는 길을 날아갔으면 하는 것이다. 이 둘은 모르겠지만 누구보다 그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모든 것이 무너져있고
발 디딜 곳 하나 보이질 않아
까맣게 드리운 공기가 널 덮어
눈을 뜰 수조차 없게 한 대도
거기서 멈춰있지 마 그곳은 네 자리가 아냐
그대로 일어나 멀리 날아가기를
얼마나 오래 지날지 시간은 알 수 없지만
견딜 수 있어 날개를 펴고 날아
결국 멀리 떠나버렸고
서로 숨어 모두 보이질 않아
차갑게 내뱉는 한숨이 널 덮어
숨을 쉴 수조차 없게 한 대도
거기서 멈춰있지 마 그곳은 네 자리가 아냐
그대로 일어나 멀리 날아가기를
얼마나 오래 지날지 시간은 알 수 없지만
견딜 수 있어 날개를 펴고 날아
- 이승열 <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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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미안해’, '고마워'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연인들
넷플릭스 영화 〈맬컴과 마리〉는 영화와 비평, 남성 창작자와 여성 뮤즈, 흑인 영화가 의미를 획득하는 방식 등을 이성애 커플의 드라마와 결합한 수작이다. 그리하여 때로는 영화보다 영화 이면의 이야기가 더 재밌다고 말해 준다.
흑인 이성애 커플인 맬컴과 마리는 성공적인 파티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맬컴의 영화감독 데뷔는 성공적이었다. 그런데 마리의 표정이 어딘가 뾰로통하다. 맬컴의 영화는 약물 중독으로 괴로워하던 어린 여성의 이야기다. 마리는 영화가 자신의 이야기임을 안다. 그런데 맬컴은 연설에서 자신에 대한 감사를 빼먹었다. 영화는 온전히 맬컴만의 것이 되었다. 마리는 상실감을 느낀다.
마리의 소외감은 쉬이 달래지지 않는다. 마리는 맬컴의 사랑이 자신의 삶을 영화화하려는 이기적 예술 욕망에 불과한 건 아닌지 의심한다. 왜 자신이 배우를 꿈꿨던 걸 알면서도 영화에 캐스팅하지 않았냐고 따진다. 여성 감독이라면 영화 속 주인공의 상처를 다르게 접근했을 거라고 비난한다.
영화 〈맬컴과 마리〉 스틸컷 ⓒ넷플릭스
맬컴이 반격한다. 최초 영감자는 마리가 맞지만 영화가 전부 마리의 이야기인 것은 아니다. 마리의 항의가 마리의 이야기를 각색한 자신의 노력을 삭제해 버린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왜 자의식 과잉으로 자신을 공격하냐고 마리를 몰아붙인다. 맬컴은 마리가 온전하고 독립적인 존재로 거듭나지 못하고 항상 불안에 시달리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남성 감독이라 여성의 고통을 폭력적으로 재현했다는 비평가의 의견에 공감하는 마리에게는 자신이 흑인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성급히 단정 짓지 말라고 반박한다. 나아가 왜 흑인이 만든 영화는 그 자체로 즐기지 않고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지를 질문한다. 정치적이기만 한 흑인 감독에 대한 찬사 혹은 비난이 흑인이 만든 영화를 더 숨 막히게 한다고 불평한다.
둘의 복잡한 역사와 감정에 관한 싸움은 새벽이 되도록 끝나지 않는다. 웃고 키스하며 함께 음식을 먹다가도 다시 싸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끝내 ‘미안해’, ‘고마워’라고 말해 버린다. 그렇게 앞으로도 서로를 사랑할 수밖에 없음을 확인한다.
둘 사이에는 영원히 해소되지 않을, 영원히 이해되지 않을 무언가가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둘은 서로에게서 떨어질 수 없다. 영화감독과 그 애인의 사랑싸움이 강렬한 영화적 순간을 선사하는 건 이 때문이다. 끝내 가 닿지 못함에도 서로를 사랑하는 걸 멈출 수 없는 맬컴과 마리에게서 근원적 소통 불가능성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슬픈 의지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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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셋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매거진 '씨네랩'입니다.
개봉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비> !마고로비, 라이언 고슬링 가수 두아리파까지 핫한 라인업들로 기대는 점점 올라가고 있는데요 그럼 이번주 개봉작 같이 시작해볼까요~?
바비
Barbie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미국 | 114분
감독: 그레타 거윅
출연: 마고로비, 라이언고슬링, 두아 리파등
개봉: 2023.07.19.
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시놉시스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
CINE PICK!
그레타거윅 감독은 첫 작품 <레이디 버드>에서 제 75회 골든 글로브 작품상을 수상했고 <작은 아씨들>로 제 92회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세계에서 주목받는 여성감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연기력과 스타성을 모두에게 인정받아 현채 할리우드에서 활발이 활동중인 마고로비는 <바비>의 제작자이자 주인공을 맡아 놀라운 활약을 펼칠 예정입니다.
인시디어스: 빨간문
nsidious: The Red Door
ⓒ 네이버영화
개요: 공포 | 미국 | 107분
감독: 패트릭 윌슨
출연: 타이시민스, 로즈 번, 패트릭 윌슨 등
개봉: 2023.07.12.
배급: 소니픽처스코리아
시놉시스
<인시디어스: 두번째 집> 이후 램버트 가족이 다시 겪게 되는 끔찍한 악몽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조쉬'는 수상한 존재가 주변을 맴돌고 있음을 느끼고, 집을 떠나 대학에 입학한 ‘달튼'은 봉인된 기억 속 빨간 문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된다. 램버트 가족에게 연달아 기괴한 사건들이 일어나고과거의 비밀이 끔찍한 악몽으로 되살아나는데…
CINE PICK!
인시디어스’가 5년 만에 다섯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바로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램버트 가족과 함께 서늘한 악몽으로 초대합니다. 영화 ‘인시디어스: 빨간 문’(감독 패트릭 윌슨)은 ‘인시디어스: 두 번째 집’ 이후 램버트 가족이 다시 겪게 되는 끔찍한 악몽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데요 <인시디어스> 시리즈를 처음부터 함께한 배우 패트릭 윌슨은ㅇ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았습니다 그는 "관객들에게 트라우마를 잊으려고 최면을 받은 가족들에게 10년 뒤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라고 의도를 밝혔습니다.
더 썬
The Son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영국 | 122분
감독: 플로리안 젤러
출연: 휴 잭맨, 로라 던, 바네사 커비 등
개봉: 2023.07.19.
배급: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시놉시스
“그 무엇보다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었어…” 성공한 변호사로 뉴욕에서 행복한 새 가정을 이룬 피터는 어느 날, 전처에게 아들 니콜라스가 학교를 나가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는다.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었던 피터는 아들을 집으로 데려오지만 애를 쓸수록 두 사람의 사이는 어긋나기만 하는데…
CINE PICK!
젤레르 감독이 직접 쓴 연극을 바탕으로 연출한 이 영화는 제목과는 달리 아들이 아닌 아버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우울증을 앓는 아들을 예전 모습으로 돌리려 애쓰는 피터를 보여주면서 과연 좋은 부모는 어떤 것인지, 자식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부모는 자기 행복은 기꺼이 포기해야만 하는 전지, 이 간극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 것이냐고 영화는 관객들에게 질문합니다.
보통의 카스미
I Am What I Am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일본 | 104분
감독: 다마다 신야
출연: 미우라 토코, 마에다 아츠코, 이토 마리카
개봉: 2023.07.19.
배급: (주)비싸이드 픽쳐스
시놉시스
카스미 said “난 연애도 안 하고 싶고 애초에 그런 감정도 없고 혼자서 살 수 있고 그게 쓸쓸하다고 생각한 적 없어 불행하게 느낀 적도 없어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이게 나인 걸 어떡해?” 나는 나일 뿐! LOVE MYSELF! 혼자인 게 가장 행복한 보통의 ‘카스미’가 온다!
CINE PICK!
30대에 접어든 카스미는 점점 또래에서 멀어져 가는 것만 같습니다. 카스미는 평생 연애 감정도 성욕도 느껴본 적 없고 그에게 호감을 보이는 이성도 여럿 있지만, 혼자가 편하고 지금 이대로의 삶에 만족해 합니다. 기성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통상적인 기준을 벗어난 카스미를 보며 MZ 세대들이 공감할 만한 영화입니다.
그녀가 좋아하는 것은
She Likes That
ⓒ 네이버영화
개요: 멜로 | 일본 | 122분
감독: 구사노 쇼고
출연: 카미오 후주, 야마다 안나 등
개봉: 2023.07.19.
배급: 홀리가든
시놉시스
“…를 좋아해, 너만 아는 비밀이야” 그날, ‘그 코너’에서 우리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각자 좋아하는 것을 숨기고 살아가는 고등학생 ‘안도’와 ‘미우라’. 같은 반 친구 정도로만 거리를 유지하고 있던 두 사람은 어느 날 우연히 서점의 한 코너에서 부딪히게 되고, 뜻밖에 ‘미우라’의 비밀을 공유하게 되며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사적인 시간들을 함께 보내는 나날들이 많아진 두 사람. 어느새 ‘미우라’는 ‘안도’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그에게 조심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데….
CINE PICK!
웹소설로 인기를 끈 뒤 드라마에 이어 극영화로 제작된 작품입니다.「그녀가 좋아하는 것은 호모이지 내가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국내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장르는 멜로 로맨스이지만 평범한 로맨스가 아닌 세상의 편견에 부딪히며 우정과 사랑을 아우르는 둘의 관계를 그릴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렇게 극장 개봉 영화, 총 다섯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Amy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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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 인 더 다크 2 / Don't Breathe 2, 2021
지난 2016년에 개봉한 영화 <맨 인 더 다크>는 북미 2주 연속 1위와 벌어들인 총수익 $157,100,845는 제작비 990만 달러의 약 17배에 달하는 영화입니다.
국내에서도 1,003,406명으로 스타 배우와 감독 없이 100만을 넘겼으니 속편을 만드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그렇게, 일찍이 속편을 결정했으나 문제는 곧바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연출과 각본을 맡았던 "페더 알바레즈"는 바로, <밀레니엄 시리즈>의 <거미줄에 걸린 소녀2018>와 <카오스 워킹2021>에 참여했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결국, 이번 2편에서는 감독이 아닌 제작과 각본으로 물러나 시리즈를 이어나갔지만 지난 북미에서의 결과는 신통치가 않았습니다.물론, "코로나19"라는 특수적인 상황을 치울 수 없지만 들려오는 혹평은 저를 비롯한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요.
과연, 어떤 문제로 이런 말들이 오갔는지? - 영화 <맨 인 더 다크 2>의 감상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영화는 전작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끔찍한 사고로부터 도망쳐온 "노인"은 "노먼"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그의 옆에는 "피닉스"라는 딸이 있습니다.
그렇게,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가던 어느 날 "노먼"은 "피닉스"를 노리는 자들이 자신의 집에 침범했음을 감지하며, 잊고 있던 그 기억을 되살리는데...캐릭터는 여전한데, 상황은 달라졌네.
1. 언제, 액션 영화가 되었지?
앞서 말했듯이 제목에 쓰여있는 숫자로 보듯이 전작과의 비교는 필수불가결한 수순입니다.
무엇보다 2편은 어렵다고 하지만, 가장 쉬운 숫자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장점을 그대로 보완하되 단점은 고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평가와 흥행은 보장되니까요.
문제는 '이를 알고 있다'라는 전제하에 깔아두어야 하는데, 영화 <맨 인 더 다크 2>는 아쉽게도 이 점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액션이 이렇게나 많았나?
전작 <맨 인 더 다크>는 퇴역 군인의 집을 털기 위해서 찾아온 10대 청소년들이 되려 죽을 위기와 노인의 추악한 비밀까지 보게 되는 것이 주 내용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영화는 역관광당하는 이들에게 속 시원하거나 되려, 도둑들을 응원하는 '누가 악당이지?'라는 이성적인 물음까지 건네왔습니다.
물론, <맨 인 더 다크>를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이성보다는 생존이라는 본능을 앞세운 스릴감이었지만요.
근데, 이번 속편에서는 이런 악의 대결이 아닌 <테이큰>의 "리암 니슨"과 <존 윅>을 보여줍니다.2. 언제부터 착한 역할이었다고?
앞서 말했듯이 영화 <맨 인 더 다크>의 큰 매력은 '누가 악인이지?'라는 질문에 섣불리 답하지 못하는 캐릭터 간의 구도입니다.
그런 점에서 "노먼"의 나쁨은 굳이, 이번 영화가 아니더라도 전작에서 보고 왔다면 전부 다 아실 겁니다.
그렇다면, 그를 위협하는 캐릭터들의 악함을 설명하는 것이 맞겠죠.
이를 위해 이번 속편에서는 "노먼"의 옆에 "피닉스"라는 딸을 등장시키는데, 이게 시리즈의 정체성을 헤친 결정적 패인으로 보입니다.애들은 좀...
그의 옆에 딸을 배치함으로 영화는 자연스레, "악 VS 악"의 구도가 아닌 "선 VS 악"의 구도를 띄게 만듭니다.
물론, 전작에서도 이런 모습이 전혀 없던 건 아니었습니다.
눈이 안 보이는 퇴역군인의 집을 턴다는 아이디어부터 "선 VS 악"의 구도를 띄운 채 시작했으니까요.
그러나 <맨 인 더 다크 2>는 이 구도를 전작과 다르게, 떨쳐내지 못하는데 이런 이유에는 이들의 동기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전작에서는 이유를 설명하고 행동에 옮겼다면, 이번 속편에서는 이를 밝히지 않고 "피닉스"의 시점에서 집에 침범한 이들에게서 벗어나려는 장면을 보여주니 "악 VS 악"의 구도로 더 나가질 못합니다.3. 늘 10대하고만 싸울 수는 없잖아요.
그렇게, 영화의 달라진 전체적인 분위기는 영화의 장르마저 뒤바꿉니다.
영화 <맨 인 더 다크>의 원제는 'Don't Breathe'를 직역하면, '숨도 쉬지 말라'라는 긴장감이 전체적으로 깔린 작품입니다.
어찌 보면, "점프 스케어"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공포스러운 장면이 자연스러우나 이번 속편에 들어선 영화는 공포가 아닌 액션 영화로 변모했습니다.
극 중 책상을 방패 삼아 가스 폭발을 막아내거나 물에 누워있어 물결로 상대방들의 위치를 추리해 총으로 제압하는 모습은 <테이큰>의 "리암 니슨"이 아닌가 싶습니다.감독은 정체성을 캐릭터라고 생각하나 봐요.
제가 생각한 <맨 인 더 다크>의 정체성이 "스릴감"이라고 했지만, 정작 연출자가 생각하는 정체성은 "노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극 중 본드로 코와 이 구멍을 다 붙여 적을 제압하는 모습은 그의 전투력이 여전하다는 것을 말해주거든요.
근데, 문제는 그가 상대하는 캐릭터들의 극 중 설정이 그와 마찬가지로 퇴역 군인들로 대등하게 그려내어 전작에서 보여준 "역관광"같은 모습을 기대하긴 어려웠습니다.
아무리 여전한 주인공이라고 할지라도 그가 상대하는 적들까지 여전히, 철딱서니 없는 10대 청소년들은 아니니까요.4. 말과 주먹이 많아진 어르신
그리고 이번 속편에 들어오면서, 가장 아쉬운 건 판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전작에서는 그의 집에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면, 이번 속편에서는 "피닉스"를 납치한 놈들의 아지트까지 확대되니까요.
전작에서 스릴감을 펼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장치였던 집은 그가 살아온 공간으로 설명이 가능해 외부에서 들어온 캐릭터들과 관객들이 더 무서움을 느끼게 해주었죠.
그런 부분에서 판이 커진 이번 속편은 이런 긴장감마저 스스로 무너뜨리니 아쉬울 따름입니다.이렇게, 말씀이 많으셨나?
여기, 또 달라진 것을 확인하자면 달라진 "노먼"의 캐릭터입니다.
'이렇게, 말이 많았나?'싶을 정도로 많은 대사량을 쏟아내는데, 극 중 자신의 딸 "피닉스"에게 자신의 추악한 과거를 밝히고 용서를 구하는 장면까지 이번 영화에서 '그들의 관계가 어떤지?'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는데요.
문제는 이 과정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위기가 있는데 이를 극복하는 단계가 상당히 급할 뿐이더라 예상치 못한 정도를 지키는 악당의 모습(aka. 애견인)까지 전개에 대한 아쉬움이 생겨나옵니다.
물론, 예상한 엔딩이기에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저를 비롯해 영화 <맨 인 더 다크 2>를 보러 온 관객들이 이 장면을 기대해서 CGV까지 보러 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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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4주차, 영화 위클리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지난 한 주 동안 국내·해외 영화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정리해 보는 '위클리 뉴스'가 찾아왔습니다.
그럼, 지난주에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국내
CGV, 장국영 추모 19주기 기념 특별전 개최
출처 | 네이버영화
CGV에서 23일부터 장국영 추모 19주기 기념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전국 20여 개의 CGV에서 <해피투게더> 리마스터링, <아비정전>,
<동사서독 리덕스> 등 3편을 상영한다. 특별히 CGV 용산아이파크몰,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서면에서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제로 디그리>와 <동성서취>도 볼 수 있다.
한 기사에 따르면 CGV 여광진 편성팀장은 “장국영 사망 19주기를 맞아 그가 스크린에서 영원히
기억되길 바라는 의미에서 이번 특별전을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정호연, 알폰소 쿠아론 감독 신작 <디스클레이머> 캐스팅
출처 | louisvuitton 인스타그램
배우 정호연이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신작 <디스클레이머>에 캐스팅되었다.
이 작품에서 배우 정호연은 케이트 블란쳇, 케빈 클라인과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디스클레이머>는 동명의 소설을 각색한 것으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첫 Apple TV + 시리즈물입니다.
<뜨거운 피>, 개봉 전 예매율 1위 달성
출처 | 네이버영화
23일 개봉 예정인 <뜨거운 피>가 예매율 1위에 등극했다.
영화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월 21일 기준 예매율 36.1%에 도달했다.
<뜨거운 피>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자,
소설가 천명관 작가의 영화 입봉작이다.
<문폴>, 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출처 | 네이버영화
<문폴>은 <2012>, <투모로우>의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174개의 스크린에서 누적관객 수는 13만 명을 넘으면서,
4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문폴>은 추락하는 달을 막기 위한 모험을 그린 영화이다.
해외
북미·유럽에 '쥬만지' 놀이공원 조성
출처 | Sony Pictures and Merlin Entertainments
지난 17일, 소니 픽처스와 멀린 엔터테인먼트가 북미와 유럽에
영화 <쥬만지>를 주제로 한 놀이공원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테마 호텔, 상품 판매점까지 갖춘 테마파크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듄>, 오디오 협회에서 최고상 수상
출처 | 네이버영화
지난 19일, <듄>은 제58회 CAS 어워즈에서
시네마 오디오 소사이어티로부터 사운드 믹싱상을 수상했다.
<더 배트맨>, 3억 달러를 돌파하다
출처 | 네이버영화
<더 배트맨>이 3주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3월에 경쟁작이 별로 없기는 했지만, 매주 인상적인 흥행 성적을 보였다.
<더 배트맨>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 이어 두 번째 대유행 영화가 되었다.
<더 배트맨>은 76개 해외 시장에서 4,910만 달러를 추가해
전 세계적으로 5억 9,8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알렉산드라 쉽, 그레타 거윅의 <바비> 합류
출처 | 버라이어티
<틱, 팀... 북!>에 출연한 알렉산드라 쉽이 마고 로비와 라이언 고슬링 주연의
<바비>에 합류하게 되었다.
아직 자세한 줄거리는 공개되지 않았고,
오지 주연 배우와 배급사만이 알려져 있다.
이번 주에는 또 어떤 영화 소식이 찾아올지 기대가 되는데요.
그럼 다음 주에 또 새로운 소식으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 씨네랩 에디터 cammi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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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 영화 후기 / 매즈 미켈슨 주연 / 덴마크 영화 / 영화제목이 갱단 이름이었다니.. ^^;;;
영화직관하는 남자 영작남의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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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썰> 메인 예고편
“내 얘기 들어볼래?”
일주일에 무려 200만원, 핵이득 꿀알바 VVIP 돌봄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공시생 ‘정석’(강찬희)이 인적 드문 산골에 위치한 저택을 찾는다.
역대급 말빨을 장착한 선임 알바생 ‘이빨’(김강현)은 만나자마자 쉴 새 없이 썰을 늘어놓고,
그 와중에 일명 전설의 10초녀 ‘세나’(김소라)가 눈앞에 등장한다.
믿기 힘든 썰의 스케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가는데…
단단히 도른자들의 B급 전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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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노웨어 스페셜> 메인 예고편
서른네 번째 생일을 맞은 창문 청소부 ‘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그에게는 마지막으로 할 일이 있다.
바로 네 살짜리 아들 ‘마이클’에게 새로운 부모를 찾아주는 것.
세상에 혼자 남을 아이를 위해 ‘존’은 특별한 부모를 찾는 여정을 시작한다.
“아직 어리지만, 말도 잘 듣고 예절도 잘 지켜요.
내 아이를 키워줄, 새 부모를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