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10-17 14:58:46
10월 넷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시리즈의 피날레! <베놈: 라스트 댄스> 개봉

2024년 최대 기대작이었던 <조커: 폴리 아 되>의 부진으로 또 다른 대형 영화인 <베놈: 라스트 댄스>의 성적은 어떻게 될 것인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베놈: 라스트 댄스>는 북미 개봉 첫 주에 7천만 달러의 수익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는 전작인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의 9천만 달러와 시리즈의 첫 영화인 <베놈>의 8,020만 달러보다는 낮은 수치이지만, 기대 이하였던 <조커: 폴리 아 되>의 성적을 감안하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7천만 달러의 개봉 성적이 유지된다면, <베놈: 라스트 댄스>는 2024년 두 번째로 높은 오프닝 성적을 기록한 코믹북 영화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작들의 각본을 쓴 켈리 마르셀이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아 감독을 맡은 <베놈: 라스트 댄스>는 오는 10월 23일 국내 개봉 예정입니다.
베놈: 라스트 댄스
Venom: The Last Dance

개요: 액션 | 미국 | 109분
감독: 켈리 마르셀
주연: 톰 하디, 치웨텔 에지오포, 주노 템플, 리스 이판
개봉: 2024.10.23.
배급: 소니 픽쳐스

줄거리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환상의 케미스트리의 에디 브록(톰 하디)과 그의 심비오트 베놈은 그들을 노리는 정체불명 존재의 추격을 피해 같이 도망을 다니게 된다. 한편 베놈의 창조자 ‘널’은 고향 행성에서부터 그들을 찾아내기 위해 지구를 침략하고 에디와 베놈은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최악의 위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마지막 운명을 건 대서사의 클라이맥스 우리는 끝까지 함께한다!
마이펫의 컴백홈 어드벤처
Gracie and Pedro: Pets to the Rescue

개요: 애니메이션 | 캐나다 | 87분
감독: 케빈 도노반, 고트프리드 루트
주연: 빌 나이, 수잔 서랜든, 브룩 쉴즈, 알리시아 실버스톤
개봉: 2024.10.23.
배급: 그린나래미디어(주)

줄거리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품격 있는 강아지 ‘그레이시’와 장난기 많은 스트릿 출신 고양이 ‘페드로’가 공항 수화물 사고로 가족과 떨어지게 된다. 상상 이상의 위험이 기다리고 있는 와일드한 바깥세상에 던져진 그레이시와 페드로, 과연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못 말리는 사고뭉치 콤비,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우리가 뭉쳐야만 한다! 멍X냥 크로스!
룸 넥스트 도어
The Room Next Door

개요: 드라마 | 미국 | 107분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주연: 틸다 스윈튼, 줄리안 무어
개봉: 2024.10.23.
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줄거리
유명 작가인 ‘잉그리드’(줄리안 무어)는 오래전 잡지사에서 함께 일했던 절친한 친구 ‘마사’(틸다 스윈튼)가 암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찾아간다. 연락이 닿지 않았던 시간 동안의 안부를 묻고 서로가 처한 현재의 문제에 대해 진실한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 ‘마사’는 ‘잉그리드’에게 중요한 순간 자신의 곁에 있어달라고 부탁하는데…
어프렌티스
The Apprentice

개요: 드라마 | 캐나다 | 122분
감독: 알리 아바시
주연: 세바스찬 스탠, 제레미 스트롱, 마리아 바카로바
개봉: 2024.10.23.
배급: ㈜누리픽쳐스

줄거리
세입자들에게 밀린 집세를 받으러 다니는 뉴욕 부동산 업자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는 어느 날 정·재계 고위 인사들을 변호하며 정치 브로커로 활동하는 변호사 ‘로이 콘’을 만나게 된다. 성공을 향한 강한 야망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는 불법 수사와 협박, 사기, 선동으로 인간의 탈을 쓴 악마라고 불리는 ‘로이 콘’을 스승으로 삼고 더욱 악랄한 괴물로 거듭나는데!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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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주 최신 개봉영화
2022년 8월 1주 개봉영화!
비상선언 EMERGENCY DECLARATION , 2022
K-콘텐츠의 새로운 진화를 보여줄 항공테러 영화
영화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항공 재난 영화입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재난 앞에 선 사람들 각각의 감정과 드라마를 담고 있는데요
비행공포증을 앓고 있는 재혁은 어린 딸을 지켜야만 하고
베테랑 형사팀장 인호는 상공의 아내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과 형사로서 비행기 내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의무감 속에서 고군분투합니다.
영화 "비상선언"은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까지 이름만 들어도 든든한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해
개성과 매력, 연기력으로 스크린을 풍성히 채웁니다
하재림 감독의 새로운 K-콘텐츠를 보여줄 항공테러 영화!
첫번재 추천영화 "비상선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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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히만 아일랜드 BERGMAN ISLAND , 2021
'다가오는 것들' 미아 한센-러브 감독 신작
'다가오는 것들'로 2016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감독상을 수상,
해외는 물론 국내 평단과 관객들마저 사로잡은 미아 한센-러브 감독이 신작으로 돌아왔습니다
영화 "베르히만 아일랜드"는 새로운 영화의 시나리오를 집필하기 위해,
전설적인 영화감독 잉그마르 베르히만이 탄생한 포뢰섬으로 떠난 감독 커플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현실과 픽션의 관계에 대한 지적인 탐구이자, 그에 대한 훌륭한 결과물로 호평받고 있습니다.
2021 칸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언론의 극찬을 받았고
특히 뉴욕 타임즈와 인디와이어는 '파워 오브 도그', '드라이브 마이 카', '스펜서'등과 함께
2021 최고의 작품 중 한 편으로 선정했습니다.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포뢰섬을 미아 한센-러브 감독만의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영화
두번째 추천영화 "베르히만 아일랜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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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우주소전쟁 리틀스타워즈 2021
Doraemon the Movie: Nobita’s Little Star Wars 2021 , 2021
국내 미공개 레전드 원작 36년 만의 리메이크
도라에몽과 친구들의 역대급 우주 모험을 담고 있는 이번 작품은
도라에몽 시리즈 중 국내 미공개작인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우주전쟁'(1985)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우주소전쟁 2021"은 작은 별 '피리카'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손바닥만 한 우주인 '파피'와 함께 떠나는 도라에몽과 친구들의 스페이스 어드벤처로
종족을 뛰어넘은 따뜻한 우정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로 재미와 감동을 전할 예정입니다.
국내 미공개 레전드 극장판의 리메이크로 돌아온 극장판 도라에몽!
세번째 추천영화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우주소전쟁 리틀스타워즈 2021"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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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주 차, 최신 씨네 뉴스
박찬욱 감독님이 HBO 드라마 <동조자>
작업을 마치고 영화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해당 작품은 감독님이 오랜 기간 동안 애착을 가지고 준비해온
작품이라고 합니다.
손예진 X 이병헌 조합이라니! ?
꼭 성사되었음 좋겠네요.
박찬욱 차기작 손예진 X 이병헌 주연 ‘검토’
배우 이병헌과 손예진이 박찬욱 감독의 작품에서 만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병헌 배우는 박찬욱 감독과 <공동경비구역 JSA>, <쓰리 몬스터>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으며
손예진 배우는 출연이 확정되면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됩니다.
전주국제영화제 개 폐막작 232편 공개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올해 개 폐막작 등 모두 232편의 상영작을 공개했습니다.
개막작은 미야케 쇼 감독의 신작 <새벽의 모든>, 폐막작은 카직 라드완스키 감독의 로맨스 영화 <맷과 마라>입니다. 미야케 쇼 감독의 신작 <새벽의 모든>은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한국 관객과 첫 만남을 가진다고 합니다.
<보통의 가족> 해외 영화제 2관왕 쾌거
허진호 감독의 신작 <보통의 가족>이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주간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 몽스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행복>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과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배우들이 서로 다른 신념의 두 형제 부부를 연기하며 우연히 끔찍한 비밀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파묘> 1100만 관객 돌파
영화 <파묘>의 누적 관객수가 1100만 명을 달성했습니다. 손익분기점은 330만 명으로 약 3배에 달하는 관객수를 기록하며 <괴물> <아바타: 물의 길> <범죄도시3>를 넘어서며 역대 흥행 순위 22위에 올랐습니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에서도 누적 관객수 223만 명을 기록하며 역대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한소희 류준열 영화 <현혹> 동반 출연 무산
한재림 감독의 영화 <현혹> 동반 출연에 관심을 모았던 배우 류준열과 한소희가 출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한소희와 류준열의 열애설과 결별을 인정한 뒤 쇼박스 측은 캐스팅이 확정된 사안이 아니었던 만큼 논의가 중단됐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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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와 애정의 관계에 관하여
영상 언어에서 등장 인물들의 입을 통해 사용되는 언어의 힘은 생각보다 강력하다. 봉준호 감독이 1인치의 자막을 넘어 다양한 영화에 접근해달라고 영어권 관객에게 부탁했을 만큼 귀에 들리는 언어가 관객에게 미치는 영향을 막강하다. 때문에 영미권 관객과 시청자들은 자막을 선호하는 한국 관객과는 달리 더빙을 선호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헐리웃 영화와 영국 영화가 상대적으로 흥행하기 쉬운 이유는 유명한 배우들이 등장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똑같이 자막을 보더라도 상대적으로 귀에 익은 영어권 영화가 선호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번역가 황석희는 최근 관객들은 영어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편이기 때문에 잘못 번역하기라도 하면 항의가 들어오기도 쉽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렇듯 영화에 등장하는 언어는 관객의 모국어, 그리고 구사 가능한 언어와 불가분한 관계를 맺게 되는데 홀연히 등장한 <페르시아어 수업>은 국가조차 생소한 페르시아어를 다룬다. 물론 실제 페르시아어는 영화의 끝에 가서야 등장하고, 주로 사용되는 언어는 독일어와 약간의 프랑스어 그리고 질(혹은 레자 준/나우엘 페레즈 비스카야트 분)이 만들어낸 가짜 페르시아어다.
유대인을 말살하던 시절 살아남기 위해 자신이 페르시아인이라고 거짓말을 한 질은 페르시아어를 공부하고자 하는 코흐 대위(라르스 아이딩어 분) 덕분에 총살당하지 않고 살아남는다. 이 때까지 관객은 질이 거짓말을 한 것인지 실제 페르시아어 구사가 가능한 인물인지 알기 어렵다. 가장 큰 이유는 절대 다수의 관객이 페르시아어를 모르기 때문이다. 영화가 선택한(놀랍게도 실화에 기반한 이야기지만) 언어인 페르시아어는 지구상 관객의 절대 다수를 상대로 너무나 손쉽게 심리 게임을 시작한다. 영화 초반이 질이 실제 페르시아인인가 아닌가로 관객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면 이후부터는 질이 만들어내는 가짜 페르시아어가 서스펜스를 담당한다. 스스로 페르시아인이라고 지칭하지만 영화 내에도 페르시아어 구사자가 거의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코흐 대위는 질의 페르시아어가 진실인지 아닌지 구분할 길이 없다. 때문에 질로부터 페르시아어를 배우면서도 의심하고, 질이 페르시아인이 아닌 걸 아는 병사들은 이를 증명하려 하지만 이들도 페르시아어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증명할 길이 없다. 영화의 중반부에서 서스펜스가 최고조에 달하는 장면은 질이 실수로 같은 단어를 다른 두 의미에 갖다붙였을 때다. 이미 사용한 '라지'라는 단어를 '나무'에 재사용한 질은 코흐 대위로부터 의심을 사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기지로 살아남는다.
희한한 것은 질이 만들어낸 가짜 페르시아어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질과 가짜 페르시아어로 대화하는 코흐 대위에게서 질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질의 거짓말을 거의 잡아냈을 때 코흐 대위의 분노는 사기당한 자의 배신감보다는 애정을 거절당한 배신감에 가깝게 보일 정도다. 병사들에게 자신의 식량조차 잘 나눠주지 않을 만큼 차갑고 무뚝뚝한 코흐 대위는 유독 질에게만큼은 애정을 보인다. 겉으로는 페르시아어를 배워야 한다고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질에 대한 편애는 같은 병사들조차 이상하게 볼 정도다. 질이 전출되지 않도록 해서 계속 곁에 남겨두거나 귀한 고기 통조림을 나눠주기도 하고, 다른 곳으로 알아서 도망치려는 질을 쫓아가 붙잡아 오기도 한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질과 코흐 대위의 가짜 페르시아어 대화는 마치 사랑의 밀어처럼 들린다. 코흐 대위는 독일어로는 결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법이 없지만 가짜 페르시아어로는 가족사를 털어놓는다. 질은 결코 의도적으로 코흐 대위를 조종하려 하지 않지만 그도 모르는 사이에 질에게 코흐 대위는 사랑의 인질이 된 셈이다.
재미있는 점은 가짜 페르시아어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질이 창조한 언어이기 때문에 그 어떤 관객도 뉘앙스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한할 만큼 가짜 페르시아어에서는 질에 대한 코흐 대위의 애정이 드러난다. 가짜 페르시아어는 오로지 의미만이 전달되는데도 전세계 모든 관객이 동등하게 즐길 수 있는 사랑의 밀어가 된다. 더 재미있는 점은 극중에서 가짜 페르시아어가 가짜라는 걸 모르는 건 코흐 대위뿐인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질과 함께 잡힌 유대인들도 질이 페르시아인이 아니라는 것을 대다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병사들조차 질이 페르시아인이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든 증명하고 싶어한다. 심지어 진짜 페르시아인은 이 과정에서 조용히 사라지기까지 한다. 흔히들 사랑에 빠지면 눈이 멀고 귀가 들리지 않게 된다고 하는데 코흐 대위는 그야말로 눈과 귀가 멀어 가짜 페르시아어로만 진실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상태다. 영화의 메인 언어인 독일어의 권력을 가졌어야 할 코흐 대위는 가짜 페르시아어라는 언어 하나로 권력의 위치를 잃지만 그걸 모르는 건 본인뿐이다.
질이 가짜 페르시아어를 만들어 내는 과정은 언어의 자연발생 과정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인다. 최초에는 적당히 단어들을 만들어 내던 질은 한계를 느끼고 단어의 소스를 찾아 헤매다가 유대인의 명단을 기록하게 된다. 그리고 사람의 이름으로부터 수많은 단어를 생성하기 시작한다. 이름은 영화에서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맥거핀으로 작용하는데 질은 극중에서 본명이 아닌 페르시아식 가명 레자 준으로 훨씬 많이 불린다. 코흐 대위가 이 서사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질의 본명을 알지 못하고 가명으로만 부르는 데서 기인한다. 사물의 이름이 다양한 서사에서 갖는 함의를 생각해볼 때 누군가의 본명을 안다는 것은 강력한 힘을 가지는데 코흐 대위는 질로부터 가명과 가짜 언어밖에 선사받지 못하고 스러진다. 반면 질은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하기 시작한다. 단어를 만들어내기 위해 수많은 이들의 이름을 외우고 명단이 부족해지자 마주치는 유대인마다 이름을 물어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이름들로부터 단어를 생성해내 코흐 대위에게 전달한다. 텅 빈것만 같은 가짜 언어는 유대인인 질에게 나치 대위인 코흐를 상대하는 무시무시한 무기로 변환된다.
이름과 애정의 관계에 대해 영화가 암시하며 스치듯 지나가는 장면이 있다. 자신을 도와준, 말 못하는 유대인과 옷을 바꿔입은 질은 코흐 대위에게 붙잡혀 온다. 코흐 대위는 왜 이름도 없는 사람이 되려고 했냐고 묻는데 질은 이 우문에 현답으로 대답한다. 이름을 알려고 하지 않으니 이름이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 질의 현답은 사실은 영화 전체를 꿰뚫는 날카로운 답변이다. 질이 살아남은 이유는 코흐 대위에게는 애정이 없는 가명을 알려주는 대신 그 자신은 진짜 이름들을 기억했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나갈 무렵 나치 장교들은 역사를 지우기 위해 명단부터 태워버리지만 그 명단이 누군가의 머릿속에 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질이 언어를 만들어내기 위해 기억한 이름들은 생존의 수단이자 그 자체로 역사의 증거로 기능하며 관객에게 짜릿함을 선사한다.
코흐 대위는 영화 내내 질(레자)를 향한 애정공세를 퍼부었지만 그를 결코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 코흐 대위의 애정은 집착에 가까웠으며 시혜적이었기에 패배할 수밖에 없는 서사다. 반면 질은 자신이 먹기에도 모자란 음식을 나누고 그 보답으로 생존을 돌려받는다. 그리고 지옥과도 같은 애증의 서사가 마무리될 때 진정으로 살아남은 건 진실한 애정을 갖고 이름을 기억했던 질이었다. <페르시아어 수업>은 관객과는 존재하지 않는 언어를 가지고 서스펜스를 주고받고, 등장인물들과는 애증관계를 가지고 서스펜스를 만들어 내며 이름과 언어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본 리뷰는 씨네랩 시사회 초청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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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MFF 데일리] 찬란하고도 아름다운 노래로 조국에 안녕을 고하다
찬란하고도 아름다운 노래로 조국에 안녕을 고하다
한국영화사는 음악영화사다 섹션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리뷰
감독] 로버트 와이즈
출연] 줄리 앤드류스, 크리스토퍼 플러머
시놉시스] 음악을 사랑하는 말괄량이 견습 수녀 마리아는 원장 수녀의 권유로 해군 명문 집안 폰 트랩가의 가정교사가 된다. 마리아는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폰 트랩가의 일곱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며 점차 교감하게 되고, 엄격한 폰 트랩 대령 역시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마리아는 자신이 폰 트랩 대령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자신만의 비밀을 간직한 채 아이들의 곁을 떠나 다시 수녀원에 들어가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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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e- a deer, a female deer, Ray- a drop of golden sun, Me- a name I call myself, Far- a long, long way to run …. 음악 시간에 모두가 한 번쯤 블러봤을 노래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리아가 대령의 자식들에게 노래를 가르쳐주며 부른 곡이다. 음악 영화의 명작으로 평가받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도레미 송 외에는 큰 줄거리가 제대로 생각나지 않아서 이번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그 이야기를 다시 만나보았다.
서툴다는 것을 인정하다
자신의 아내가 죽은 뒤 폰 트랩 대령은 자식들은 군인들을 통솔하듯이 아이들을 양육한다. 마리아가 처음 가정교사로 폰 트랩 가에 방문을 한 날 건네는 인사만 봐도 굉장히 훈련이 잘된 군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을 본 마리아는 이러한 교육 방식은 동의할 수 없다며 폰 트랩 대령이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러 빈으로 가 있었던 기간 동안 자신만의 방식으로 7명의 아이들에게 다가간다.
어린아이들답게 자유롭게 뛰놀면서 에너지를 발산하고, 다양한 노래를 가르쳐 주면서 감성을 깨우치도록 만든다. 처음에는 막무가내에, 자기 말을 듣지 않는 가정교사라고 생각하며 마리아를 탐탁지 않게 여겼던 폰 트랩 대령은 연인인 남작 부인에게 아이들이 아름다운 노래를 선물로 안겨주고, 꼭 통제라는 강압적인 방식이 아니더라도 부드러움으로 아이들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마리아에게서 배워나간다. 아버지로서 아이들을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외부 출장이 잦은 본인에게 최선은 아이들을 그저 통제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던 폰 트랩 대령은 자신의 서툰 점을 빠르게 인정하고 아이들에게 자신 역시 노래를 부르며 새롭게 다가가고, 마리아에게 무례했던 자신의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는 이처럼 처음이기에 서툴 수밖에 없는 요소들을 극에 다양하게 풀어놓고 있었다. 첫째 딸 리즐과 랄프의 첫사랑 이야기, 마리아가 폰 트랩 대령에게 느끼는 사랑이라는 감정 등 누구나 살아가면서 겪은 ‘처음’과 처음이기에 겪는 혼란 속에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은 이 모든 과정을 굉장히 따뜻하게 품어주고 있었고, 문제 상황에 똑바로 직면하고 맞서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길 응원하고 있었다.
오스트리아를 향한 마지막 인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이 전쟁 중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라는 사실은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다. 견습 수녀 마리아가 해군 대령의 가정교사로 들어가며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쳐주고, 결국 폰 트랩 대령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라고만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시대적 배경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었던 터라 그 시기가 나치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합병하던 시기를 다루고 있다는 비극적인 현실을 다루고 있어서 놀랐고, 이와 대비되는 아름다운 넘버들에서 찬란하면서도 애잔한 느낌이 동시에 들었다. 폰 트랩 대령은 마리아와 신혼여행을 다녀오자마자 나치 독일의 해군 장교로 재부임을 하게 되는데, 폰 트랩 대령은 이에 반발하고 야반도주를 결심한다. 하지만 이들을 지켜보고 있던 나치 독일의 군사들은 폰 트랩 저택에 매복해 있었고, 야반도주를 들키자 마리아와 폰 트랩 대령은 가족합창대회에 나가려고 길을 나서는 중이라는 변명을 한다. 그렇게 그들은 합창 무대에 올라 그동안 갈고 닦았던 아름다운 선율을 오스트리아 국민과 나치 독일 군인 앞에서 선보인다. 이때 폰 트랩 일가의 마음은 어땠을까? 자칫 잘못하면 죽음의 위기에 내몰린 상황 속에서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고 있으니 참담하면서도 굉장한 긴장감에 휩싸여 있었을 것이다.
합창 점수 발표 집계를 위해 폰 트랩 일가는 마지막 인사라는 컨셉으로 모두에게 굿바이 송을 부른다. 집에서 있었던 파티 현장에서 불렀던 굿바이 송은 정말 즐거웠고, 이제 자러 간다는 귀엽고도 사랑스러운 곡이었다. 하지만 이 곡이 나의 땅이었고, 나의 조국이었던 오스트리아를 향한 마지막 인사로 변하면서 폰 트랩 일가의 생사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곡이 되어버렸다는 점이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같은 곡을 다른 상황에 넣어 그 감정의 간극을 크게 준 것이 시대의 아픔이라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던 장치가 아니었나 싶다.그저 재밌고 귀여운 뮤지컬 영화라고 생각했던 ‘사운드 오브 뮤직’. 제천에서 다시 만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은 시대의 아픔과 그 속에서도 삶을 어떻게 영위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찬란한 노래로 울림을 선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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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상영시간표
2022-08-12 19:30
메가박스 제천 1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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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지지대가 되어 주는 친구
- 절친한 친구는 어떤 존재일까?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나이가 많아질수록 가족보다 친구가 건강과 행복에 더 큰 영향을 준다고 한다. 힘이 되는 친구가 있다면 즐겁게 장수할 확률이 커지는 셈이다. 기쁜 순간을 공유하고, 가족에게도 보여 주기 어려운 속내를 터놓을 수 있고, 삶의 무게를 함께 짊어지는 친구가 있다면 매일 아침 집을 나서는 발걸음이 조금은 더 가벼울 것이다.영화 <아워 프렌드>는 제목처럼 소중한 친구에 대한 이야기다. 미국의 유명 잡지 '에스콰이어'에 실려 수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사랑스러운 두 딸과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니콜(다코타 존슨)과 맷(케이시 애플렉) 부부. 어느 날, 니콜이 말기암 선고를 받고 난 후 니콜과 맷의 심신은 점점 붕괴된다. 니콜과 맷의 오랜 친구인 데인(제이슨 세걸)은 모든 것을 제쳐두고 두 사람을 돕는다. 데인은 아예 니콜과 맷의 집 안에 있는 구석진 작은 방에서 장기간 기거하면서 니콜, 맷, 두 딸을 살뜰히 챙긴다. 그러다 보니 데인의 여자친구는 이런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데인을 떠난다.데인은 왜 이렇게 자신의 삶을 저버리면서까지 친구의 삶을 위해 희생할까? 폭풍이 몰아치는 벼랑 끝에 서서 삶을 포기해야겠다고 데인이 생각했던 순간에 니콜과 맷이 데인의 손을 꼭 잡아주었기 때문이다. 데인은 자신을 구렁텅이에서 꺼내 준 니콜과 맷이 힘겨울 때 곁을 지켜줌으로써 진정으로 감사를 표하고 싶었을 것이다. 동시에 스스로 삶의 의미를 더욱 명확히 새길 수 있었을 것이다. 휘청일지라도 쓰러지지는 않도록 서로 삶의 지지대가 되어 주는 친구들의 모습은 서서히 보는 이의 마음을 데운다.세 주연 배우들은 모두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다. 케이시 애플렉과 제이슨 세걸은 실화의 실제 인물들이 직접 영화에 출연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생기 넘치는 뮤지컬 배우였다가 건강이 악화되어 마음까지 위태로워지는 말기암 환자의 내면과 외면을 생생하게 표현한 다코타 존슨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다. (끝)* 11월 16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아워 프렌드> 시사회에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참석한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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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장에서 사랑에 빠진 감독&배우 커플모음(국내/해외)
일,사랑 두마리 토끼를 잡은 국내해외 영화계커플을 모아봤습니다!!
일중에 사랑이 싹트는건,, 보통일이 아닌데요 몇 커플들은 왠지 더 멋져보이는건 기분탓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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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이충현]
둘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콜>에서 만나 연인까지 발전했는데요
전종서배우는 <버닝>에서 얼굴과 이름을 알렸고 이충현감독은 2016년 공개한 단편영화 <몸값>으로 제 33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제15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한 감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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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환♥︎이옥섭]
알 사람들은 아는 인디 영화계의 아이돌! 구교환배우와 이옥섭감독은 같은 학교 동문으로 만나 교제를 하면서 수많은 단편영화를 같이 만들어왔는데요 이미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유명한 커플이었답니다. 구교환배우는 넷플릭스 <DP>에서 찰진 입담으로 얼굴을 알리고 이옥섭감독은 <메기>영화를 연출하면서 제7회 들꽃영화상에서 극영화 감독상, 제14회 오사카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감독으로서 발돋움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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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환♥︎문소리]
장준환감독과 문소리배우도 한국 대표 영화인 부부로 성균관대학교 동문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지구를 지켜라 회식자리에서 문소리가 합석하게 되면서 안면을 트게 되었고, 장준환이 연출을 맞게 된 뮤직비디오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문소리와 재회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장준환감독이 몇번이고 마음을 밝혔지만 문소리배우는 여러번 거절을 했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구애에 둘은 연인으로 발전해 비밀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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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용♥︎탕웨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영화<#색계>는 중국에서 변절자를 미화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출연한 탕웨이 배우가 3년간 영화계에서 활동 정지 처분을 당하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 김태용 감독의 <#만추>를 만나게 되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게 되는데요. 영화 <만추>는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토론토영화제,베를린영화제 등 잇달아 초청되면서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시 다지게 되었고 김태용감독과 결혼도 골인하게 됩니다. 부부가 된 김태용감독과 탕웨이배우는 영화 <#원더랜드>를 참여하게 되면서 촬영이 무사히 마무리되고 개봉만 앞두고 있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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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홍상수]
김민희배우 홍상수감독은 영화<그때는맞고지금은틀리다 >에서 만나 열애인정까지 했는데요. 하지만 홍상수배우는 배우자와 자녀를 둔 유부남입니다. 이후에도 김민희와 홍상수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 <클레어의 카메라> <도망친 여자> <강변호텔> <물안에서>등 꾸준히 같이 영화를 내는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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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에이미스♥︎제임스카메론]
<타이타닉> <터미네이터> <아바타>를 연출한 세계적인 거장 제임스 카메론은 4번의 이혼 후 <타이타닉>에서 만났던 수지 에이미스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됩니다. <타이타닉>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재개봉되고 있는 명작이며, 제임스카메론 감독은 아바타 시리즈 5까지 제작을 마쳐 개봉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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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블런트♥︎존크래신스키
존 크래신스키감독은 애밀리블런트배우가 출연한 <악마는프라다를입는다>를 75번이나 관람하면서 그녀의 팬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어느 한 식사자리에서 만나 사랑에 빠져 1년만에 결혼에 골인했다고 합니다. 이후 부부는 <콰이어트플레이스>에 같이 연출,출연하면서 흥행에 성공 후 <콰이어트플레이스2>까지 만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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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캡쇼♥︎스티븐스필버그]
케이트캡쇼 배우와 스티븐스필버그 감독은 영화 <인디아나존스와죽음의신전>에서 만나 결혼에 성공하게 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명감독으로 <라이언일병구하기> <쥬라기공원> <인디아나존스> 시리즈를 만들어낸 감독으로 할리우드 내에서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개념을 만든 최초의 인물로 평가됩니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는 15년만에 다시 극장을 찾았는데요. 스필버그 감독은 <#인디아나존스운명의다이얼>에 제작에 참여했으며 지금 영화관에서 절찬 상영중이니 극장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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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영화 후기 / 안젤리나 졸리 오랜만 / 개쩌는 보안관 아내 임신부의 활약 / 산불은 양념?!
영화직관하는 남자 영직남의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후기입니다.
쿠키 영상은 없네요~#안젤리나졸리, #범죄액션, #스릴러, #재난영화, #산불, #공수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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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킬링 로맨스> 메인 예고편
YESSSS! 스껄하고 힙한 그 영화! 예고편의 새로운 바람을 불고 올 그 이름도 '죽여주는' [킬링 로맨스] 메인 예고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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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하트스토퍼> 공식 예고편
이런 게 바로 사랑일까? 두렵고도 기쁜 복잡한 감정. 소년, 소년을 만나다. 《하트스토퍼》, 삶과 사랑에 관한 다채로운 감정을 8개의 에피소드에 담았다. 앨리스 오스먼의 인기 그래픽노블 원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