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BBITGUMI2024-10-10 11:40:26
부모가 되면 생기는 또 하나의 마음
- <와일드 로봇>(2024)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해 이미 많은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이야기해왔다. 예를 들어, <니모를 찾아서>에서는 아버지 물고기 말린이 위험을 무릅쓰고 바다를 누비며 아들 니모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부모로서의 사랑과 헌신을 그린다. <라이온 킹>에서는 무파사가 어린 심바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심바 역시 아버지의 가르침을 통해 성장하며 부모로서의 책임감을 배운다. 이처럼 부모가 자식을 키우는 이야기는 보편적이며 많은 사람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주제다. 그래서 어쩌면 이 주제는 새롭지 않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드림웍스 스튜디오가 30주년 기념으로 내놓은 영화 <와일드 로봇>은 이 보편적인 이야기의 중심에 로봇을 배치해 색다른 접근을 시도한다. 로봇은 감정이 없고, 단지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를 향한 사랑을 느끼는 마음도, 따뜻함도, 고민도 없는 존재다. 이 로봇이 부모의 역할을 맡게 되면서 감정이 생기고 변해가는 과정이 매우 따뜻하게 그려진다. 이 영화는 로봇이라는 존재를 통해 부모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주고 있다.
[첫 번째 감정] 로봇 로즈의 무감정
로즈(목소리: 루피타 뇽오)는 인간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 로봇으로, 처음 등장할 때는 감정이 전혀 없는 기계적 존재로 묘사된다.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로즈는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행동할 뿐, 자신의 존재에 대해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는다. 그는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며 동물들에게 여러 차례 도움을 주려 하지만, 동물들은 그를 경계하고 거부한다. 이 과정에서 로즈는 끊임없이 거절당하지만, 그에게서는 실망이나 슬픔 같은 감정은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그저 명령을 따라 행동할 뿐인 로즈의 모습은 기계적으로 느껴지며, 감정이 결여된 그의 행동은 차갑게 보이기도 한다.
어느 날, 로즈는 부모를 잃은 아기 새의 알을 발견하고 그것을 돌보게 된다. 하지만 그때도 로즈에게는 아무런 감정이 없다. 단지 알을 보호하고 새끼 새를 키우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할 뿐이다. 그의 행동에는 사랑이나 애정 같은 인간적인 감정이 개입되지 않으며, 로즈는 자신이 왜 아기 새를 돌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하지 않는다. 그저 입력된 지시와 학습된 내용을 바탕으로 행동할 뿐이다. 이 모습은 마치 우리가 부모가 되기 전, 아이에 대한 감정이 없는 상태와도 비슷하다. 아이를 돌보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아이에게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는 상태에서 로즈는 그저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다.
이런 로즈의 무감정은 영화 초반부에서 관객들에게 조금은 어색하고 낯설게 다가온다. 그는 자신이 왜 아기 새를 돌봐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며, 그저 기계적으로 행동한다. 하지만 이 무감정의 상태는 로즈가 점차 변해가는 과정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어준다. 관객들은 무감정의 로즈가 어떻게 변해갈지, 그리고 그가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지를 지켜보게 된다.
[두 번째 감정] 아기 새 브라이트 빌의 따뜻함
아기 새 브라이트 빌(목소리: 키트 코너)은 로즈에게서 깨어난 뒤, 그를 엄마로 인식하게 된다.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아기 새의 입장에서 로즈는 세상의 전부였고, 자연스럽게 그를 따르게 된다. 브라이트 빌은 로즈에게 끊임없이 다가가며 얼굴을 맞대고, 그의 주변을 맴돌며 애정을 표현한다. 이런 아기 새의 행동은 로즈를 당황하게 만들고, 로즈는 왜 브라이트 빌이 자신을 따르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로즈에게는 애정이라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브라이트 빌과 로즈 사이에는 추억이 쌓이기 시작한다. 브라이트 빌은 로즈에게 의지하며 성장하고, 로즈는 그런 브라이트 빌의 모습을 지켜보며 그의 성장 과정을 함께 한다. 이 과정에서 로즈는 비로소 브라이트 빌의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 처음에는 그저 자신에게 따라오는 존재로만 여겼던 브라이트 빌이지만, 이제는 그의 존재가 로즈에게 중요한 의미가 되어간다. 브라이트 빌의 따뜻한 마음은 로즈를 변화시키고,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로즈에게 새로운 감정을 심어준다.
브라이트 빌과 로즈의 관계는 단순히 로봇과 아기 새의 관계를 넘어선다. 그들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가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서로를 통해 성장해 나간다. 브라이트 빌의 따뜻함은 로즈에게 감정을 가르쳐주고, 로즈는 그 감정을 통해 진정한 부모로서의 역할을 배우게 된다. 이는 단순히 로봇과 새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 감정] 부모의 사랑
시간이 지나며 로즈는 브라이트 빌의 엄마로서의 역할을 완전히 받아들이게 된다. 그는 브라이트 빌에게 수영을 가르쳐주고, 나는 법을 알려주면서 점점 더 부모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브라이트 빌이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마다 로즈는 조마조마한 긴장감을 느끼고, 그가 다칠까 걱정하며 지켜본다. 하지만 브라이트 빌이 스스로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로즈는 큰 감동을 받게 된다. 이 순간, 로즈는 자신이 브라이트 빌을 얼마나 사랑하게 되었는지를 깨닫는다.
영화는 로봇인 로즈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기는 과정을 매우 효과적으로 묘사한다. 로즈는 이제 단순히 입력된 명령을 따르는 기계가 아니라, 진정으로 브라이트 빌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부모가 되었다. 로봇에게도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영화는 하나의 시스템이 추가된 것처럼 표현하며, 그 감정이 어떻게 로즈의 행동과 사고를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준다. 로즈에게 생긴 이 새로운 감정은 기억으로 남아 지워지지 않으며, 그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있게 된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결국 이 이야기는 부모의 사랑과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로즈는 로봇으로서 감정이 없는 존재였지만, 브라이트 빌을 돌보며 사랑을 배우고, 부모로서 성장하게 된다. 이는 부모가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감정의 변화와 성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으며, 모든 부모가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이다.
부모가 되어가는 과정
<와일드 로봇>에서 로즈는 단순히 브라이트 빌을 돌보는 데 그치지 않고, 그의 행복과 안전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단지 프로그램된 임무로서 브라이트 빌을 돌보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로즈는 브라이트 빌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할 줄 아는 존재로 변해간다. 브라이트 빌이 위험에 처할 때마다 로즈는 자신의 몸을 던져 그를 보호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그의 안전을 지킨다. 로봇으로서의 본래 목적을 넘어, 로즈는 이제 브라이트 빌의 행복과 안전을 위해 기꺼이 희생할 준비가 된 부모가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로즈는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아낌없이 사용하고, 자신의 신체를 소모하면서까지 브라이트 빌을 보호하려 한다. 이는 부모가 아이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편안함과 안정을 포기하는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부모는 아이를 키우며 자신의 시간을, 에너지를, 그리고 때로는 자신의 꿈과 욕구까지도 희생하게 된다. 로즈가 보여주는 이러한 희생은 부모가 아이를 키우며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는 마음을 상징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결국, 부모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를 위해 자신의 일부를 희생할 줄 아는 존재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즈는 브라이트 빌을 위해 자신의 존재를 희생하며, 이를 통해 진정한 부모로서의 역할을 완성하게 된다. 이 영화는 로즈의 희생을 통해 부모가 되면서 얻게 되는 또 하나의 중요한 마음, 즉 아이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어줄 줄 아는 사랑을 깊이 있게 그려내고 있다. 이는 부모와 아이 사이의 관계가 얼마나 깊고 특별한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
영화 <와일드 로봇>은 부모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작품이다. 영화 속에서 로즈는 브라이트 빌을 돌보며 다른 동물들과 함께 아이를 키워낸다. 이는 아이를 키울 때 부모뿐 아니라 주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옛말처럼, 이 영화에서는 숲속에 사는 모든 동물들이 브라이트 빌의 성장과 독립을 위해 힘을 모은다. 그들은 브라이트 빌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그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며 돕는다. 이러한 공동체적 지원은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며, 영화는 이를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로즈의 변화 과정은 우리가 부모가 되는 과정과 매우 흡사하다. 아이를 향한 마음, 조바심, 그리고 그 모든 행동들은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장면들로 가득하다. 처음에는 감정이 없던 로즈가 브라이트 빌과 함께하면서 점차 감정을 배우고, 사랑을 느끼게 되는 과정은 매우 감동적이며,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감동적이며,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부모라면 아이와 함께 이 영화를 꼭 보기를 추천한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크리스 샌더스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로봇과 동물이라는 이질적인 존재들 간의 관계를 매우 따뜻하게 그려냈다. 루피타 뇽오와 키트 코너, 페드로 파스칼 등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도 훌륭하여 캐릭터들에게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이 영화는 드림웍스 스튜디오의 30주년 기념작으로,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감동적이고 의미 있는 작품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관람하며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성장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이 영화는 많은 가족들에게 추천할 만한 가치가 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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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욕심은 너구리를 인간으로 만든다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도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이다. 총감독은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맡았고, 기획을 미야자키 하야오가 맡았다. 이 감독은 <추억은 방울방울>, <반딧불이의 묘> 등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굵직굵직한 작품을 디렉팅하였다.
원작의 제목은 平成狸合戰ポンポコ(헤이세이 너구리 전투, 폼포코)로 헤이세이 시대(1989년부터 2019년까지의 일본 연호) 폼포코 너구리들의 전투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헤이세이가 일본인의 연호였던 것처럼 폼포코도 너구리들의 연호였던 모양인데 '폼포코'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매우 궁금했다. 찾아보니 사전적으로는 북이나 부른 배를 두드리는 소리라고 한다. 둥둥 같은 소리 말이다. 애니메이션 안에서 흥이 많은 너구리와 음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너구리들을 잘 표현한 단어인 것 같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일본에서도 너구리나 여우는 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는 존재로 비추어진다. 산업 혁명이 일어난 이후 온갖 개발들이 이뤄지면서 너구리들의 터전이 하나둘씩 사라지게 되었다. 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는 너구리들은 변신술을 활용하여 자연(이라기보다는 터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원래 너구리도 두 무리로 나눠서 지내고 있었는데 '뉴타운 프로젝트'로 숲이 파괴되자 '인간 연구 5개년'을 추진하면서 일시적인 평화협정을 맺는다. 서로 싸워서 땅을 차지하는 방식은 근본적인 해결이 아니기 때문이다.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은 전반적으로 개발로 인한 동물들의 터전이 훼손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물론 너구리들의 성격처럼 유쾌하게 그려지기는 하지만 말이다. 원래 이런 류의 극은 ‘이런 갈등이 있었지만 서로 양보하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기 마련이다. 뭐 결론으로 보면 그렇게 끝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비슷한 다른 작품과의 차이점은 결국 인간은 하나도 양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간을 놀라게 하기 위해 너구리들이 벌인 요괴 대작전은 그냥 축제처럼 보였고, 반성은 조금도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너구리들은 그래도 살아야 했기 때문에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변신술을 사용해서 인간의 틈에 들어가서 살 수밖에 없게 되었다. 지금도 우리의 곁에 누군가는 너구리나 여우일지 모르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에서 살고 있는 너구리가 있었고, 인간으로 살던 너구리가 자연에서 살고 있는 너구리의 틈에 가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모습은 정말 짠한 마음이 든다. 왜 인간은 동물들의 터전을 이렇게까지 빼앗아야만 했던 것일까?
무엇이 너구리가 잊어가고 있던 변신술을 다시 공부하게 만든 것일까?
전지적 너구리 시점의 이 애니메이션의 초반에 전쟁을 벌이고 있는 두 너구리 부족을 조롱하는 노래가 나온다.
다카나 숲은 오늘 없어졌다. 스즈가 숲은 내일 없어진다. 남은 너구리는 살 곳이 없다.
남은 너구리는 어디로 가나. 갈 곳이 없으면 나무아미타불
홍군이든 청군이든 어디든 져라. 패배한 너구리는 죽여버려라.
모두를 위해서 죽여야 해. 살아남아 봤자 소용이 없다. 너구리를 줄여라.
남은 너구리는 신중히 행동하여 새끼를 안 낳도록 해야 한다.
새끼를 낳아 봤자 소용없어. 너희가 살 숲이 없다!
조직이, 나라가, 지구가 망해가는데 인간들끼리 전쟁을 하고 있는 모습을 그래도 보여준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너구리의 수는 적절했다. 인간처럼 과밀해서 문제가 생길 정도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욕심이 그들의 터전을 빼앗았기 때문에 주어진 은신처와 먹이에 맞춰서 개체 수를 조절하려 했던 것은 지극히 동물적이고 지극히 자연적인 행동이었다. 인간은 본인들의 수가 많아지면서 혹은 밀집하게 되면서 자연이 망가지고 문제가 발생함을 알고 있음에도 '기술의 발전'을 앞에 두고 근본적인 해결은 뒤로 밀어내고 있는데 말이다.
그리고 굉장한 연출이 나온다. 이 부분은 썸네일로 제공되고 있는 것이 없어서 보여주지 못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실제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포클레인이 한쪽 산을 툭 퍼서 까내고 집을 짓고, 그나마 남겨 놓았던 반대쪽 산도 까서 집을 짓는다. 도쿄가 성장하면서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서 농지와 산림을 개발했다고 한다. 양쪽의 산이 파여서 가운데만 나무가 남은 산은 오히려 흉물스러운 느낌도 든다.
바로 뒤 장면에 "나무를 베고 산을 깎고 계곡을 메워서 논밭을 없애고 옛 농가를 부쉈다."라는 내레이션이 나오는데 포클레인이 나뭇잎을 파먹는 것처럼 그려진다. 마치 나뭇잎을 벌레가 먹는 것처럼 말이다. 어떤 의도로 표현을 한 것인지 감독님에게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아무래도 인간은 벌레와 같은 취급 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다. 아, 벌레를 비하한 말은 아니다.
부처님과 동자들이 도시에 누워서 흙장난을 치듯 손으로 산을 깎아내고 건물을 올리는 모습은 기괴한 느낌도 든다. 인간을 두루 살피시는 부처님이시기에 인간의 입장에 계신가 싶은 마음도 들지만 "인간들은 정말 대단하네요. 여태까지 우리 같은 동물인 줄 알았는데 이번 일로 부처 같은 힘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라는 말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이해가 간다.
정말 그 옛날에는 강산이 바뀌는 데는 10년이 넘게 걸린다고 했다. 그만큼 자연이 변하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고, 한낱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동네의 뒷산이 산에서 평지가 되는 데 채 한 달이 걸리지 않는다. 기술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고 있는 것이다.
너구리의 말처럼 인간도 동물에 불과한데 어째서 과도한 파괴를 일삼는 것인지, 어디서부터 자연에 대한 정복욕이 샘솟는 것인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하긴 하지만 인간의 자연에 대한 정복욕은 전국의 수많은, 전 세계의 수많은 '등산가'들에게서 보이는 것 같다. 개인의 성취욕으로서 산에 오르는 정도는 조금 이해하겠지만 올라가서 깃발을 꽂고, 나무에 산악회의 리본을 매달고 오는 행위는 참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
이 작품은 일본에서 1994년에 개봉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10년 뒤인 2005년에 개봉했다. 1995년쯤 우리나라의 상황이 일본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때 개봉되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그 당시 우리나라도 수많은 개발이 이뤄지고 있었고, 그로 인한 자연훼손에 대한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었다. '경제활성화'라는 단어는 유령같이 아직도 살아 있어서 자연을 파괴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몇십 년째 경제를 활성화하려고 노력했는데 안 되는 거면 그건 올바른 길이 아닐지도 모른다.
지금은 경제활성화와 더불어 '지속 가능한'이라는 말과 '친환경'이라는 말을 참으로 많이 쓴다. 두 단어가 면죄부라도 되는 것처럼 붙이는데 참으로 어이가 없다. 양쪽의 산이 깎여서 가운데만 남은 개발지를 두고 나무의 전체를 훼손하지 않았고, 산의 모양을 그대로 뒀으니 친환경이라 말하고 있고, 동물들의 숲에 인간이 왕래할 수 있도록 길을 내 뒀으니 지속 가능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그들의 친환경과 지속가능에는 인간만 있으니 아직도 갈 길은 멀었다. 한국의 '그린 뉴딜'이 언급하기조차 창피한 이유이다.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은 따로 설명할 것도 없이 대놓고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 훼손을 비판하는 애니메이션이다. 전반적으로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답게 대놓고 혼내는 것이 아니라 은근히 돌려서 혼내주는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이 시작된 지 채 7분이 되지 않아서 인간들의 이기적인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뒤 너구리들의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너구리를 응원하게 만들었다.
우리의 편한 삶의 대부분은 자연의 일부분을 빌려오고 그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얻어온 것이다. 정말로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것을 원한다면 이제 더 이상의 훼손을 동반한 개발은 그만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 인간의 수보다 인간으로 변신한 너구리의 숫자가 더 많아지는 때가 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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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업영화의 탈을 쓰려던 옹색한 시도
평소에 시사회 제안 메일을 받으면, 영화 예고편이나 정보를 일일이 찾아보려고 하지 않는다. 이번에도 그랬다. 특히 한국영화 제안의 경우에는 더 찾아보려고 하지 않는다. 미우나 고우나 한국영화니까. 항상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게 한국영화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래도 나 하나라도 더 봐주는 게 한국영화 산업에 조금이라도 일조하는 일이리라,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내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니다. 심지어 영화산업에 말을 얹을 만큼의 아주 작은 힘도 없다. 일개 글쓴이인 셈이다.
그런데 이번엔 처음으로 조금 억울했다. 최근 들어 다양한 영화를 보는 것에 노력하고 있다. 영화가 좋고 나쁨을 관람 전부터 계산하지 말자는 생각이다. 그게 비평가를 꿈꾸는 사람의 올바른 태도라고 느꼈다. 그러나 이 마음이 이번만큼은 금이 갔다. 좌석에 앉고서 오프닝 타이틀이 떠오르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싸함을 느꼈다. 일종의 생존 본능이었다. 이거 보통 영화가 아닐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
<분리수거>는 결혼을 앞둔 한 여성이 예비신랑의 외도를 마주하고서 무턱대고 제주도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은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으면서, 다양한 사람을 마주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 이야기들로부터 자신의 아픔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도모하는 셈이다. 조연들의 서사도 단편적으로 가미된다. 그들의 서사는 아무래도 영화 전개에 필수다.
의문이 드는 것이 있다. '왜 제주도인가?' 영화가 전하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꼭 제주도여야 했을까 하는 의문이 피어오른다. 한편으로 제주도의 게스트하우스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에 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간단히 말해 '젊음'의 상징이 아닌가. 그런데 웬걸,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이미지가 20대의 것과는 많이 동떨어져 보인다. 배역은 20대라고 하지만 배우가 제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느껴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왜 제주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제주도라는 장소가 주는 메시지는 무언가. 제주도가 아무리 여행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한들 연인에게 배신의 아픔을 겪은 이가 대뜸 제주로 떠날 어떠한 당위가 부족하지 않나. 제주의 아름다움을 필름에 담고 싶은 마음이었다면 이해하겠다. 그런데 영화는 그 아름다움도 제대로 담지 못한다. 촬영 당시 날씨가 우중충했던 건가. 아름답지도 않고 칙칙하기만 했다. 심지어 플롯의 주 배경인 게스트하우스의 주변이 해안가는커녕 논밭만 가득하다.
자고로 스토리텔링이라는 것은 설득력이 8할이다. 설득력을 위해선 스토리의 완결성과 납득 가능성뿐만 아니라 뒷받침하는 여러 배경과 요소들의 유기성도 중요하다. 그런데 <분리수거>는 부차적 요소들의 유기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니 설득력도 당연히 떨어진다. 영화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영화가 얼마나 자질구레한지에 더 주목하게 된다.
캐릭터 설정도 마구잡이다.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에 놀러 온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평범한 대학생 커플, 심지어 다른 하나는 사업가다. 주인공은 광고 연출가다. 제주도 게스트하우스라는 공간이야 당연히 여러 사람들이 모여 다채로움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그런데 왜 대한민국 영화계는 그 원망스러운 인플루언서라는 캐릭터를 놓지 못하는 걸까. 너무나도 어색하게 카메라를 들고 커뮤니티 센터에 입장하는 인플루언서 캐릭터를 보는 것은 관객의 몫이지 않나. 인플루언서 캐릭터가 화면에 등장할 때마다 진행하는 인위적인 라이브 방송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 편집이라도 현실감을 주어야 하는데, 졸작이 따로 없다. 유치한 역할극을 하는 것으로밖에 느껴지지가 않는다.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 걸까. 마음도 분리수거가 되냐는 말들은 이미 저기 먼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리고 사라졌다. 인플루언서 캐릭터는 히키코모리 같은 편집자에게 고백 공격을 받는다. 그 외에도 각종 성희롱 DM들에 시달린다. 그런데 그게 영화 종반부에 등장하는 김동준 배우와 무슨 관련이 있나. 심지어 인플루언서의 마음은 무엇인지, 분리수거는 한 건지 알 수가 없다. 중간에 게스트하우스 직원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에 관한 서사는 아주 미약할뿐더러 그냥 좋아했다가 말아버리는 단순한 감정 변화로 일축된다.
뭐가 뭔지 제대로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서사에 관객이 편입될 수 있어야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것 아닌가. 영화를 즐길 수 있어야 그 속에서 메시지를 찾고 영화를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분리수거>는 그 일말의 여지마저 주려고 노력하는 듯한 감각을 보여주지도 않는 것 같았다.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그냥 그것을 혼자서 주절주절 나열하고 있다. 이야기를 여과의 과정 없이 내뱉으니, 처음 하고 싶었던 이야기나 제목을 분리수거로 정한 이유들도 영화 중반부부터는 저기 먼 곳으로 날아가버린다.
설득력을 잃은 이야기를 왜 만 원이 넘는 돈을 지불하고 봐야 하나. 언제까지 관객에게 호소만 해댈 것인가. 가뜩이나 영화 표값이 너무 높다는 아우성이 거센데, 이런 영화를 내밀고서 "부진한 영화 산업, 한 번만 믿고 도와 달라"는 말을 하기에는 양심이 없는 것 같다고 느껴진다.
정신이 혼미하다. 이런 영화는 너무 오랜만에 본다. 옹색하고, 거추장스럽고 부끄럽다. 관객이 돈도 내고 고통까지 느껴야 한다. 러닝타임도 아주 길다. 거의 2시간에 달하는 길이다. 그 정도로 길게 끌어갈 내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건 누구 탓인가. 어떤 사람의 입김으로 이런 괴작이 탄생한 건가. 그 책임 소재라도 묻고 싶다.
전형적인 상업 영화의 틀을 쓰려 하고 있는 영화다. 그러니 소구력 있는 이야기와 그 요소들을 가미한 거다.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인플루언서, 청춘. 심지어 이 요소들이 제대로 먹혀들고 있지도 않고, 영화 안에서 그것들끼리 맞닿지도 않는다. 그야말로 옹색한 시도다. 일단 러닝타임을 늘이고, 서사를 연장시키다보면 이야기가 완결성이 생길 것이라는 의미 없는 행동으로 종반부의 끝맺음마저도 우습다. 감독이 책임져야 하지 않겠나. 수많은 인원과 배우들의 이력에 이런 영화를 추가하게 만든 것을. 관객이 비싼 값 주고 이런 영화를 보게 만들었다는, 볼 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영화를 선택지에 넣게 만든 것을.
* 이 글은 씨네랩 크리에이터 자격으로 시사회에 다녀온 뒤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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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으며 다시 만날 그 내일까지, 잘 지내자 우리
너와 나
이 영화의 주인공은 경기도의 어느 동네에 사는 세미와 하은이다. 세미의 마음이 두근댄다. 내일 수학여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에 한 번 밖에 없는 날이다. 즐길 준비만 하면 된다. 하지만 세미의 수학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둘도 없는 친구 하은이다. 하은이도 가면 안 되나? 수학여행을 가려면 경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하은이의 집은 그렇게 지갑 형편이 충분하지 않다. 수학여행에 가지 않는 하은. 세미는 불안하다. 세미의 수학여행에 하은이가 없다면 재미가 절반으로 급감하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방법이 없을까?
세미가 꿈에서 깼다. 불안한 마음이 생긴다. 안 그래도 수학여행 안 갈까 불안한데 꿨던 꿈이 생각하기도 싫었기 때문이다. 불안감이 불안감을 낳는다. 사실 오늘 하은이는 자전거에 치여서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만약 심하게 다친 거면 어떡해? 선생님에게 조르고 조른다. "직접 가보면 되잖아!" 가보기로 한다. 하은이게 가는 세미. 심장이 조금씩 두근대기 시작한다. 하지만 세미의 마음을 입 밖으로 꺼내기엔 너무 어렵다. 하은아. 난 널 사랑해. 너와 나, 행복할 수는 없는 걸까?
간단하고 먹먹하게
글쓴이는 이 <너와 나>를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라고 생각한다. 2023년이 두 달이나 남았지만 이 생각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이 영화가 가진 최고의 미덕을 이야기할 때 사랑을 형상화하는 방식을 가장 먼저 써야 한다. 이 영화에서 오고 가는 마음은 빈 공간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훌륭하다. 예를 들어 세미의 성격에 대한 부분이 그렇다. 세미는 불안하다. 왜 불안할까? 영화를 보다 보면 이유가 너무 간단해서 알기 쉽다. 안 그래도 간단한 이유라 몰입하기 쉽다. 하지만 이 몰입하기 쉬운 공감대가 영화의 갈등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서 ‘갈등을 다루는 방식’이 영화의 핵심이 된다. 핵심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간단명료한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간단명료해서 이야기가 와닿는 것이 아니다. 이 영화에서 갈등을 다루는 방식은 사실상 사랑의 속성을 설명하고 있는 듯하다. 글쓴이가 생각하는 사랑의 속성 중 하나는 존재와 부재의 차이를 돌이켜보면서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존재하기 때문에 사랑하고, 사랑했기 때문에 사라지면 아프다. 이 두 차이를 영화가 반복해서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이 차이를 분명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각본은 환상적이다. 어렵지 않게 사랑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것이다.
지켜야 할 선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소재가 있다. 한국의 현대사에 대한 부분인데, 이 소재를 구체적으로 적는다면 아마 스포일러가 될 것이다(그러나 조현철 배우가 2022년 백상예술대상 남우조연상 수상 후 수상소감에 언급한 걸 아는 분들은 걱정하지 마시라. 사소한 스포일러다). 이 영화는 이 소재를 다루면서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적절한 선을 지키고 있다. 우선 이 영화가 이 소재를 다루는 건 합리적이다. 이 영화 자체가 두 사람 사이의 관계성을 탐구하면서 사랑의 빈자리를 주로 담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서로가 있다 간 빈 공간을 묘사하는 데 있어 이 사건을 분기점으로 찍는다는 것에 효과적이다. 이야기 소재가 서사에 의미가 생겼다. 이 일이 단지 재미있게만 쓰이지는 않은 것이다. 또 이 영화가 대화하는 방식이 있다. 이 영화는 하은이가 세미에게, 또 세미가 하은이에게 하는 말에 관한 영화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때 두 사람이 처한 입장을 생각해 본다면 이 영화의 핵심이 우리가 아는 이 사건의 한 부분과 본질적으로 어울린다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이 영화에 수많은 이미지들이 들어간다. 거울이나, 시선이나, 동물 같은 것들이 영화에서 상징이나 암시로 들어간다. 하지만 이 상징 중에 ‘들어갈 법 한데 없는 티조차 나지 않는’ 이미지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현철 감독이 이 문제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겠다는, 섬세한 관찰력이 돋보인다.
다른 관점에서 윤리적인 선을 지킨다는 점 역시 훌륭하다. 우리가 이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여러 이야기들이 있다. 이 부분들이 군더더기가 되어 감정발화의 목적으로 쓰이지 않았다는 점이 탁월하다. 영화에서 억지 신파극이 없었다는 의미다. 만약 이 영화가 우리가 아는 신파극처럼 전개된다고 하면 작품의 진정성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이 영화 후반부에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하면서, 있던 일을 하나하나 돌이키다 문득 완벽히 혼자인 나를 발견하고 엉엉 운다고 생각해보자. 어떤 관점에서는 그게 정말 슬플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글쓴이는 그런 이야기 전개가 폭력적으로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감정이입에서 오는 탄식이 아니라 상처받은 주인공을 보고 불쌍해서 울게 만드는 것이다. 후반부가 이런 식으로 전개된다면 영화는 이 일을 단지 재미있으라고 사용한 셈이 된다. 영화가 후반부에 감정을 이입시키는 방식은 이 반대다. 사랑의 속성이 무엇인지 생각하면 인물들의 마음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느껴진다.
빛과 카메라
영화는 전체적으로 꿈을 꾸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 아래에서 이뤄진다. 온갖 뮤직비디오와 브이로그, 드라마와 영화에서 몽환적인 분위기는 단골손님처럼 자주 사용됐다. 올해 초에 개봉했던 영화 중에서도 이를 찾을 수 있다. <가가린>은 영화가 주인공의 꿈을 다룬다는 점에서 이 연출법이 들어가야 할 이유가 있다. 영화의 핵심과 등장인물의 처지가 어울리기 때문에 작품의 잔상이 관객에게 오래 남는 것이다. 이 <너와 나>도 마찬가지다. 영화는 이야기 내적으로 왜 몽환적인 분위기를 품을 수밖에 없었는지를 후반부에 설명한다. 이 ‘빛을 활용해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든 이유’의 질의응답이 영화 내적에서 너무 간단하기 때문에 작품의 화법이 간단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이야기가 꿈처럼 느껴지는 것이 정서적으로, 이야기 상으로도 분명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카메라가 인물을 담는 방식도 흥미롭다. 영화의 몇 장면을 보면 카메라는 불필요한 모습도 담는 것처럼 보인다. 거울과 관련한 장면이 그렇다. 영화의 두 번째 장면에서 카메라는 거울을 비춘다. 그런데 거울을 비추는 인물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인물을 직접 찍지 않은 것이다. 또 이 영화의 카메라는 단순히 이야기 내에서 인물들끼리 움직이는 모습을 찍는 선에서 끝나지 않는다. 어떤 사람과 대화하는 세미와 하은이의 모습을 보여줄 때 그 누구를 비추지 않고 두 주인공을 비춘다던가, 세미의 시점을 보여주는 장면이 많았다는 점이 그렇다. 이 장면은 왜 인물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가를 설명한다. ‘전지적 카메라 시점’이 되는 셈인데, 이 역시 영화에서 분명한 이유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촬영과 연출의 강점이 돋보인다고 할 수 있었다.
하은이와 세미
이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김시은, 박혜수 배우는 생동감이 넘치는 연기를 보여줬다. 하은이를 맡은 김시은 배우는 <다음 소희>에서의 연기보다 더 좋았다. 김시은 배우 입장에서 <다음 소희>에서의 연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소희가 서서히 잠식된다는 연출은 이 실제 배우가 이런 경험이 없다면 구현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너와 나>의 하은 역은 이 전제조건에서 더 나아가는 연기를 보여준다. 이 인물은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다. 이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선에서 활짝 피고 미끄러지는 연기를 보여준다. <다음 소희>에서 연기도 보이면서 그 작품에서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다 읽고 연기를 했을 텐데, 이 입장에서 보면 김시은 배우가 ‘어떤 마음이셨나요?’ 물어보고 싶어 진다.
다른 주인공인 박혜수 배우 역시 탁월하다. 세미의 연기는 감정적으로 깊었다. 세미의 캐릭터는 하은이에 비해 단순하다. 세미는 사랑에 진심이다. 사랑에 진심이면 당연히 서투르다. 서투르기 때문에 사랑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너무 드러났다. 이 인물 묘사를 다른 관객 분들은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박혜수 배우는 이 이기심일지도 모를 마음을 내내 분출한다. 하지만 밉지 않다. 이 ‘밉지 않다’라는 거리감은 영화의 감정이입과도 이어진다. 영화가 점층법처럼 사랑의 잔상을 서서히 밟아가기 때문에, 느슨해진다면 인물의 감정을 관객에게 전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감정이입이 되야 보여주는데 용이하기 때문이다. 박혜수 배우는 이 영화에서 인물이 사랑에 빠진 순간이 가진 양면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있는 듯했다. 그리고 이를 거리감을 유지하며 보여준다. 이때 더 어떤 마음을 보여주면 관객이 ‘세미가 하은이를 사랑하고 있구나’ 느낀다는 걸 알고 연기하는 것이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나 여타 드라마들에서 볼 수 없었던 배우의 섬세한 모습이었다. 아마 박혜수 배우가 이 작품을 계기로 더 좋은 평가를 받을 것 같다.
내 사랑아
사실 영화를 보면서 아쉽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긴 했다. 바로 이 영화의 카메오와 관련된 장면이다. 영화가 고등학생들의 일상을 보여주고, 또 유머를 넣으려고 했다는 것이 이야기에서 잘 느껴지는 편이다. 그래서 조현철 감독이 이 인물을 이렇게 묘사한 것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 순간마저 이 인물이 이랬어야만 했을까?라는 데에는 의문이 있다. 관객의 입장에서 흐름이 약간 끊기는 듯했다. 인물이 중언부언하는 것이 이야기의 흐름을 흐리는 것이다. 그리고 영화에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장면이 두 개 있다. 후반부에 이 영화의 사건이 직접적으로 들어간 장면이 그랬고, 노래방에서의 장면이 그렇다. 두 장면 역시 글쓴이가 너무나도 좋아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 대한 비판을 이 장면들로 근거한다면 납득이 될 것 같다. 이렇게 이 영화는 약점 같은 부분이 없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이 영화는 글쓴이가 생각하는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다. 사랑이 왔다간 자리를 돌아본다는 점에서, 그 사랑의 의미를 우리에게 묻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누구나 이 영화와 같은 일을 겪는다. 너무나도 당연한 문장이다. 하지만 이 당연한 문장 아래에 우리가 무시할 수도 있는 여러 가지의 아름다움이 있다. 너와 나의 관계, 사랑의 의미,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것들, 예술이 사회에게 던지는 위로, 우리 반드시 내일 다시 만날 테니 잘 지내자는 약속까지. 그 모든 의미를 영화는 가로지르며 따스한 온기를 건넨다. 아마 글쓴이는 살아가다 이 영화와 관련한 무언가를 만나면 또 생각에 빠질 것이다(<헤어질 결심>처럼). 하지만 두렵지 않다. 이 영화와 꿨던 아름다운 꿈을 지지하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도 그날을 잊지 못했고, 여러분 역시 마찬가지일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언젠가 우리 꼭 다시 만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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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l New 피터팬의 시작! 영화 <웬디> 피터팬 110주년 기념 개봉
영원히 자라지 않는 아이들의 세상 네버랜드, 기억하시나요?
'피터팬' 탄생 110주년을 맞아 새로운 주인공, 새로운 시각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영화 <웬디>가 6월 30일 개봉을 확정지으며 메인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했습니다.
<웬디>는 첫 장편 데뷔작 <비스트>로 제 65회 칸영화제 황금 카메라상과 제 28회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고, 제 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며 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벤 자이틀린 감독이 무려 9년만에 선보인 신작입니다. <웬디>는 전 세계 독자들이 사랑하는 명작으로 끊임없이 명성을 떨치고 있는 '피터팬'을 '웬디'의 시선으로 새롭게 각색한 작품으로, 호기심 많고 모험심 강한 소녀 '웬디'가 자라지 않는 소년 '피터'를 만나 신비로운 섬에 표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모험과 성장담을 다루고 있습니다.
<웬디> 메인 포스터,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공개된 메인 포스터에는 익숙하게 떠올리던 '피터팬'과는 전혀 다른 낯선 세계가 펼쳐지며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기차 위를 거침없이 누비는 아이들의 모습이 원작 속 하늘을 날아다니는 아이들의 모습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기찻길 아래로 흐르는 강물과 주위로 늘어선 나무들은 동화 속 판타지 세계보다 현실에 가까워, 이 모든 것이 원작 '피터팬'의 이미지를 새로운 방식으로 지워내고 있는데요. 벤 자이틀린 감독과 <노매드랜드>제작진이 새롭게 재창조한 '피터팬' 세계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모습입니다.
<웬디> 메인 예고편
이 같은 <웬디> 속 '피터팬'의 새로운 세계관은 함께 공개된 메인 예고편을 통해 보다 자세히 확인할 수 있는데요. 호기심 넘치고, 모험심 강한 '웬디'가 검은 피부에 레게 머리를 한 작은 소년 '피터'의 부름에 따라 쌍둥이 형제 '더글라스', '제임스'와 함께 기차 위로 몸을 싣게 되면서 예고편은 시작됩니다. 이들은 화산이 살아 숨 쉬는 신비로운 섬에 도착하게 되고, 그곳에는 자신의 의지로 영원히 늙지 않는 아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과 함께 매일 자유를 만끽하던 '웬디'는 '더글라스'가 사라진 후, 늙어가는 '제임스'를 다시 되돌리기 위해 진정한 모험을 시작하고, "우리 인생은 그 무엇보다 더 멋진 이야기가 될 거야"라는 대사를 통해 영화 속에서 펼쳐질 이야기에 상상력을 더하며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벤 자이틀린 감독은 원작 '피터팬'을 "네버랜드를 경험했지만, 그것을 떠나보내야만 했던 '웬디'의 이야기"로 각색하며, "성장하며 세상의 한계를 받아들이게 된" 현실을 돌아보고, 이를 통해 "삶이 우리에게서 빼앗아가려는 것 앞에서 웃을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웬디>는 해외 개봉 당시 '어른들을 위한 감동적이고 파워풀한 버전의 피터팬(Newsday)', '<비스트>에 이어 벤 자이틀린 감독의 천재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New York Post)' 등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내며 국내에서 역시 2021년 가장 주목해야 할 웰메이드 무비로 평가받기도 했습니다.
가끔은 현실이 판타지보다 더욱 가슴 설레고 또 위로로 다가올 때가 있는데요. 아마도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과 닮아있는 무대 속에서 애정어린 시선으로 세상을 조명하는 방식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찬란하게 빛날 올 여름, 어른들을 위해 가슴 뭉클한 동화를 들려줄 영화 <웬디>와 함께 지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보시는 건 어떨까요?
씨네랩 에디터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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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스릴러 영화 추천 '버드 박스: 바르셀로나' 버드박스 시즌2
버드 박스: 바르셀로나
Netflix, 23.07.14 오픈
스릴러/SF, 청소년 관람불가
스페인, 110분
감독: 알렉스 패스터, 데이빗 패스터
출연: 마리오 카사스, 조지나 캠벨 등
2018년을 뜨겁게 달궜던 버드 박스가 시즌 2로 돌아왔습니다!
바로 '버드 박스: 바르셀로나'인데요
버드 박스 시즌 1을 안 보신 분들도 이해는 가능하지만
웬만하면 보고 오시는 게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아무래도 아포칼립스 장르 영화다 보니까
세계관 설명에 대한 건 시즌 1에 자세히 나오거든요
시즌 2는 뭐랄까... 부산행 시즌 2 반도 느낌인 거라서
몇 년 후 그 세계는 어떻게 되었는가? 를 보여 줘요
미스터리한 힘으로 전 세계 인구가 급감한 후,
전에 없던 사악한 위협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온다.
흥행작 <버드 박스>의 이야기를 확장해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
영화 <버드 박스: 바르셀로나> 줄거리
앞서 부산행 시즌 2의 반도 같은 느낌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아무래도 아포칼립스 영화의 시즌 2는 다 비슷한 느낌인 걸까요
이번 '버드 박스: 바르셀로나'도 미스터리한 힘보다는
그걸 이용하는 악한 세력과 대적하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반도에 631부대가 있었다면
버드 박스: 바르셀로나에는 신부님이 계시거든요 ㅋㅋ
신부님 군단은 미스터리한 존재를 이미 본 사람들로 구성돼서
다른 사람들의 눈을 억지로 뜨게 한 후 죽게 만들어요
왜 시즌 1에서 숙소에 난입한 빌런 있었잖아요?
그 존재인 듯 싶습니다
근데 이들이 미스터리한 존재를 봤음에도 어떻게 살아 있는지는
끝까지 이해가 되지 않더라고요
슬픔이 번지면 DNA가 변형되기도 한다던데
음... 아무래도 이 디스토피아의 설정인 걸까요?
신박했던 건 주인공 역시 그 세력이라는 겁니다
아 세력까진 아니고 개인... 이긴 한데요
주인공인 세바스티안 역시 신부에게 당한 사람 중 하나예요
신부로 인해 딸이 무참히 죽게 되었고
계속해서 딸이 환각으로 보이게 되는데요
그 딸이 옆에서 세바스티안을 종용하죠
저들을 "구원"해야 우리가 행복하게 함께할 수 있다고요
어떻게 보면 세바스티안은 딸과 살고 싶어서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캐릭터예요
그러면서도 참회의 기도를 올리거든요
딸과 살고 싶어 거짓말을 한 것도 용서가 될까요? 하면서요
딸 또래의 소피아를 만나서 얘기를 나누며
소피아를 구하기 위해 점점 환각을 무시하기 시작합니다
딸이 옆에서 피를 잔뜩 흘리면서 저 애는 아빠 딸이 아니야!! 하는데도
딸에게 그만하라고 소리지르고 소피아를 선택하죠
그러면서도 차를 타고 다같이 도망치던 중
길 위에 딸이 환각으로 나타나니까
아이를 피해서 핸들을 꺾더라고요
환각이라는 걸 자각해도 딸을 칠 순 없었나 봐요
좋았던 점은 세바스티안도 결국 죽게 된단 거예요
주인공이긴 하지만 어쨌든 나쁜 짓을 했으면
그에 마땅한 벌을 받아야 하는 게 권선징악 룰이잖아요 ㅋㅋ
최대 빌런과 싸우다 죽게 되는데
이게 슬프기도 하면서 여운이 남는 엔딩이더라고요
세바스티안이 이렇게 목숨을 날려 구한 덕에
소피아와 클레어는 무사히 군사 지역에 도착했고요
그 곳에서 소피아는 엄마를 만나게 되는데
요건 좀 띠용 했습니다. . .
엄마가 당연히 죽었을 줄 알았는데
거기서 소피아! 내 딸!! 하면서 달려오거든요,,,,,,
그리고 시즌 3을 암시하는 엔딩 장면까지~
이번엔 또 어떤 나라에서 후의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돼요
버드 박스는 항상 세계관을 마무리짓지 않고
계속해서 요런 상황은 이어간다~ 라고 끝내기 때문에
더 여운이 있는 영화인 것 같아요
그래도 감동적인 여운은 시즌 1이 더했다죠
애초에 미스터리한 존재를 보지 못해서
이 세계관에서도 나름 평화롭게? 살아가는 존재들...
그들은 바로 시각장애인들......!!
이라는 엔딩은 너무나도 F의 가슴을 울렸거든요
암튼! 딱 시즌 1 만큼 재미있었던 버드 박스: 바르셀로나였습니다
다만 시즌 1보다 잔인한 장면이 대거 등장하기 때문에
무서운 거 못 보시는 분들은 시청에 유의해 주세요
*스토리: 4/5점
*연출: 2/5점
*영상미: 1/5점
*OST: 1/5점
*연기: 3/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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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넷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오늘은 이번 주 개봉, 공개 예정인 작품들을 소개해드릴 예정인데요.
긴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꿉꿉하고 더운 여름을 날려줄 블록버스터 <인디아나존스: 운명의 다이얼>
독특한 연출방식과 이쁜 색감의 화면구성으로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웨스앤더슨 감독의 <애스터로이드 시티>까지!! 이번주 개봉작 같이 함께 보실까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Indiana Jones and the Dial of Destiny
ⓒ 네이버영화
개요: 액션 | 미국 | 154분
감독: 제임스 맨 골드
출연: 해리슨포드, 피비 윌러-브리지, 매즈미켈슨, 안토니오 반데라스 등
개봉: 2023.06.28.
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시놉시스
모험의 또 다른 이름, 마침내 그가 돌아왔다 1969년 뉴욕 전설적인 모험가이자
고고학자 ‘인디아나 존스’ 앞에 대녀 ‘헬레나’와 오랜 숙적 ‘위르겐 폴러’의 세력이 등장한다.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 운명의 다이얼.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다이얼을 차지하려는 쫓고
쫓기는 위협 속에 ‘인디아나 존스’는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새로운 모험에 뛰어드는데…
“난 평생 이걸 찾아 헤맸어” 끝나지 않은 모험, 전설은 영원하다
CINE PICK!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은 26일 오후 12시 기준
전체 예매율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인디아나존스>는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전작인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이후 15년만에 극장으로 다시 찾아왔습니다. 올해 81세가 된 포드는
영화 시작부터 온몸으로 뛰며 존재감을 드러내며 자동차, 오토바이, 기차 액션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고합니다. 오는 28일 극장에서 일반 상영과 함께 IMAX, 돌비 시네마, ScreenX, 4DX등 특별 포맷으로 개봉 예정으로 특별관에서 더 생생한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여름날 우리
My Love
ⓒ 네이버영화
개요: 로맨스 | 중국 | 115분
감독: 한텐
출연: 허강환, 장약남 등
재개봉: 2023.06.28
배급: 찬란, (주)바이포엠스튜디오
시놉시스
처음이었다, 사랑이 싹트는 기분 너에게 풍덩 빠져버렸던 17살의 여름.
너를 두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21살의 여름. 그리고 몇 번의 여름이 지나고
다시 만난 너, 이젠 놓치지 않을 거야. “널 만난 건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어”
CINE PICK!
영화 ‘여름날 우리’ 콜라보 음원 3차 라인업이 20일 공개됐습니다.
가수 펀치, 치즈, 토일, 로이킴, 멜로망스의 김민석이 참여하면서 지나간 명곡을 재해석하면서 리메이크 곡들로 구성되어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 ‘여름날 우리’는 요우 용치에게 빠진 저우 샤오치가 그녀에게 닿기까지
수많은 여름을 그린 로맨스 영화로, 허광한과 장약남이 출연해 여름날 온도처럼 뜨거운 청춘의 첫사랑을 그려냈습니다. 지난 2021년 8월 국내에서 개봉한 뒤에도
영화 팬들의 성원이 이어져 비교적 빠른시기 올해 다시 한번 스크린에서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고 합니다.
애스터로이드 시티
Asteroid City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미국 | 105분
감독: 웨스 앤더슨
출연: 제이슨 슈왈츠먼, 스칼릿 조핸슨, 톰 행크스, 틸다 스윈튼 등
개봉: 2023.06.28.
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시놉시스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시 ‘애스터로이드 시티’ 이제 세상이 달라졌어요.
1955년 가상의 사막 도시이자 운석이 떨어진 도시 ‘애스터로이드 시티’
매년 운석이 떨어진 것을 기념하는 ‘소행성의 날’ 행사에 모인 사람들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그 곳에 옴짝달싹도 못한 채 갇히게 되고 계속해서
생각지도 못한 예측불허 상황들이 펼쳐지는데… 어쩌면 삶에는 의미가 있을지도 몰라요.
CINE PICK!
'애스터로이드 시티'는 할리우드 대표 비주얼리스트 웨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으로,
1955년 네 명의 아이들과 함께 이동하던 중 차량이 고장 나 '애스터로이드 시티'에 머무르게 된
사위가 아이들을 데리러 오는 장인을 기다리며 운석이 떨어진 날을 기리는 소행성의 날 행사에 참석하게 되는데 축제가 한창이던 '애스터로이드 시티'에 갑작스럽게 벌어진 사건으로 인해 도시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격리되고 조사받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스칼릿 조핸슨, 톰 행크스, 틸다스윈튼 등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들이 모두 모였으며 예고편에선 웨스 앤더슨 영화 특유의 따듯한 색감과 구도, 특히 1955년을 배경으로하는 의상과 소품들이 보이면서 다시한번 영화 팬들을 열광시킬것으로 예상합니다.
샤이닝
The Shining
ⓒ 네이버영화
개요: 공포, 스릴러 | 영국 | 144분
감독: 타키타 요지로
출연: 모토키 마사히로, 히로스에 료코
재개봉: 2023.06.28.
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시놉시스
겨울 동안 호텔을 관리하며 느긋하게 소설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잭’은 가족들을 데리고 눈 내리는 고요한 오버룩 호텔로 향한다. 보이지 않는 영혼을 볼 수 있는 ‘샤이닝’ 능력을 가진 아들 ‘대니’는 이 호텔에 드리워진 음산한 기운을 직감적으로 느낀다. 폭설로 호텔이 고립되자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점점 미쳐가는 ‘잭’, 그리고 그를 지켜보는 아내 ‘웬디’와 아들 ‘대니’.
가까워져 오는 극한의 공포.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남긴 스릴러 영화의 바이블.
CINE PICK!
세계적인 거장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고인이 되신지 17년째가 됐음에도, 큐브릭 작품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고 있습니다. 그가 20편이 안 되는 자신의 영화 하나하나에 불어넣은 독창성과 탁월함의 흔적들이 여전히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있으며 영화사에서 꾸준히 회자되며 수많은 감독들의 롤모델이기도 합니다. 큐브릭은 영화를 촬영할때 꼼꼼함과 집요함이 특징인데, 한 장면을 찍을때마다 많은 테이크를 가서 촬영이 지체되고 오랜시간 걸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영화 장면 중 잭 니콜슨이 화장실 문을 부시는 유명한 한 장면은 총 3일에 걸쳐서 촬영되어 60개의 문 소품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파이어하트
Fireheart
ⓒ 네이버영화
개요: 애니메이션, 모험, 코미디, 가족 | 프랑스 | 92분
감독: 로랑 제이통, 테오도르타이
출연: -
개봉: 2023.06.28.
배급: ㈜누리픽쳐스, (주)블루라벨픽쳐스, TCO(주)더콘텐츠온시놉시스
1932년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가를 노리는 연쇄 방화 사건 발생! 800명의 소방관이 실종되는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혼란에 빠진 뉴욕의 ‘지미 시장’은 은퇴한 소방관 ‘숀’을 다시 불러 긴급 소방팀을 꾸린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 ‘숀’처럼 멋진 소방관이 되고 싶은 꿈을 가진 ‘조지아’는 초보 소방관 ‘조’로 감쪽같이 변장해 긴급 소방팀에 몰래 합류하는데 성공하는데… 방화범을 잡기 위한 소방 대작전 개시! 의욕은 충만! 실전 경험 전무! 과연 조지아와 초보 소방팀은 최악의 위기에 처한 뉴욕시를 구할 수 있을것인가..!
CINE PICK!
프랑스 박스오피스 10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의 제작자 로랑 제이통이 연출을 맡은 영화 <파이어하트>는 <인크레더블 2>, <뮬란>, <장화신은 고양이> 등 인기 애니메이션들을 탄생시킨 애니메이터 출신 시어도어 타이까지 공동 감독으로 참여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세상의 편견에 맞서 꿈을 이루고자 하는 조지아의 열정 어린 도전을 그린 영화 <파이어하트>는 오는 28일 개봉 예정입니다.
이렇게 극장 개봉 영화, 총 다섯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Amy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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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포함 영화리뷰? 구타로 숨진 해병대 군인의 억울한 죽음ㅣ결말포함 영화리뷰ㅣ어퓨굿멘ㅣ방구석1열
? [결말포함/영화리뷰] "어퓨굿맨"(A Few Good Men, 1992)
"살아있을 때 봐야하는 영화들" : 명품영화 고품격 영화리뷰 시리즈각본: 아론 소킨
감독: 롭 라이너
출연: 톰 크루즈, 잭 니콜슨, 데미 무어, 케빈 베이컨#결말포함 #영화리뷰 #결말포함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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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위대한 계약 : 파주, 책, 도시> 메인 예고편
책을 만들면 구속되던 시절
책의 유토피아를 꿈꾸는 이들이 있었다
이들의 꿈에 새로운 도시를 희망한 건축가들이 동참했다
위험한 계약이라 불리던 ‘위대한 계약’
그리고 세계 어디에도 없던 도시의 탄생!
책과 영상과 예술의 문화 허브에서
새로운 미래를 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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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익스트랙션 2> 공식 예고편
목숨을 건 구출이 시작된다. 크리스 헴스워스가 타일러 레이크로 돌아오는 《익스트랙션 2》, 곧 공개 예정. 오직 넷플릭스에서. 헴스워스와 샘 하그레이브 감독이 다시 한번 뭉친 작품. 조 루소와 앤서니 루소의 AGBO가 제작을, 조 루소가 각본을 맡았다. 골시프테 파라하니가 전편과 같은 역할로 출연하며, 다니엘 베른하르트와 티나틴 달라키슈빌리도 함께 열연을 펼친다. 《익스트랙션 2》는 앤디 파크스의 그래픽 노블 《Ciudad》에 바탕을 둔 첫 번째 영화의 속편으로, 앤디 파크스, 조 루소, 앤서니 루소의 원안에 페르난도 레온 곤살레스가 일러스트레이션을 맡았다. 《익스트랙션 2》에는 앤서니 루소, 조 루소, 마이크 라로카, 크리스 헴스워스, 패트릭 뉴얼, 샘 하그레이브가 프로듀서로, 앤절라 루소오츠토트, 제이크 오스트, 벤저민 그레이슨, 스티븐 스카벨리, 크리스토퍼 마커스, 스티븐 맥필리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