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10-10 10:56:18
10월 2주 차, 최신 씨네 뉴스
'메소드 연기'의 대가 다니엘 데이 루이스 스크린 복귀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팬텀 스레드> 이후 은퇴 선언을 했던 배우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스크린으로 돌아옵니다.
2025년 개봉을 앞둔 복귀작은 그의 아들인 로넌 데이 루이스의 감독 데뷔작인 <Anemone>입니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로넌 데이 루이스가 공동 집필한 이 작품은 아버지, 아들, 형제 간의 복잡한 관계와 가족 간의 유대에 관한 탐구를 그리고 있다고 합니다.
숀 빈, 사만다 모턴, 사무엘 버텀리, 사피아 오클리-그린이 출연 예정이며, <러브 라이즈 블리딩>의 벤 포드스맨이 촬영 감독을 맡았습니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나의 왼발> (1989), <데어 윌 비 블러드> (2007), <링컨> (2012)에서의 연기로 세 차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메소드 연기'의 대가로 불리는 그는 첫 오스카를 수상한 <나의 왼발>에서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아일랜드 작가 크리스티 브라운을 연기할 당시, 촬영 중간에도 휠체어로 움직이며 숟가락으로 음식을 먹여 달라고 요구한 일화가 전해집니다.
또한 <아버지의 이름으로> (1994)의 잘못된 IRA 폭탄 테러범으로 몰린 게리 콘론을 연기할 때는, 며칠 동안 추운 감방에서 최소한의 식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네이버 VOD 서비스 '시리즈온' 운영 종료 예정

네이버의 영화·방송 VOD 서비스 '시리즈온'이 오는 12월 18일에 운영을 종료할 예정입니다.
네이버는 최근 공지를 통해 "디지털 플랫폼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콘텐츠 판매를 종료하게 됐다"며, "구매한 콘텐츠는 보관함 기능을 통해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리즈온 이용권은 12월 12일 자정부터 사용이 불가하며, 개별 콘텐츠 구매는 12월 18일부터 종료됩니다.
<전, 란> 강동원, 영화 프로듀서로서의 활발한 활동 예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로 프로듀서로서 첫 활동을 시작한 배우 강동원이 최근 인터뷰에서 영화 프로듀서로서의 근황을 전했습니다.
“연기를 더 하고 싶어요. 그래서 프로듀싱도 하고 있는 거죠. 저는 제 일이 너무 좋아요. 제 아이디어를 프로젝트로 만들고 싶어서 제작을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하며 내년 촬영 예정인 판타지 사극 TV 시리즈는 2년 전에 본인이 시놉시스를 썼으며, 현재는 작가가 대본을 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봉준호 감독에게 영화화 연출 요청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주역 배우 마쓰시게 유타카가 봉준호 감독과의 특별한 에피소드를 공개했습니다.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를 영화화하기로 결심한 초기, 주연 배우 마쓰시게 유타카는 봉준호 감독의 <도쿄!>(2009)에 출연한 인연으로 그에게 연출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비록 시간이 맞지 않아 어렵게 되었지만, 완성되기를 기다리고 있겠다는 봉 감독의 말에 영화를 연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전했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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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백두산 줄거리 결말 살펴보기
재난 영화 좋아하시나요?!
그 중에서 믿고 보는 배우 이병헌과 하정우 주연으로 유명했던 영화 백두산!
우연히 백두산 짤들을 보다가 내가 이 영화를 봤었지?! 하면서 기억 속 어딘가에서 끄집어낸
백두산... 왜 우리는 영화 백두산을 봤는데 기억을 못하는걸까요?! 라는 생각으로
작성한 백두산 줄거리 결말 리뷰 시작해 볼게요!
기본정보
장르 : 재난, 드라마, 액션, 어드벤처, SF, 밀리터리
감독 / 각본 : 이해준
출연진 :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전혜진, 배수지
개봉일 : 2019년 12월 19일
평점 : 7.47
스트리밍 : 티빙, 웨이브, 왓챠
기획의도
대한민국 관측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백두산 폭발 발생.
갑작스러운 재난에 한반도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되고,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추가 폭발이 예측된다.
여담
영화 백두산은 남과 북에 백두산이 폭발했다는 신선한 소재로 시작했으나
캐릭터들의 어색함과 비현실적인 개연성 혼잡한 구성으로 인해 흥행에 성공했음에도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이래서 우리의 기억 속에 사라졌던 거 아닐까 싶다)
화려한 배우 라인업 속에 영화 속에서는 백두산이 폭발하지만
우리들 기억 속에는 잠식해 있는 영화... 근데 수지는 어디에?!.. 잘 안 보였어요!
후기 및 결말
결말부터 살펴보자면
리준평과 함께 화산 폭발을 막기 위해 투입되었지만
기폭장치가 없어 결국 집적 폭탄을 터트려야 하는 사실을 알아챈 리준편은
직접 본인이 들어가 희생하며 폭탄을 터트려 백두산의 폭발을 막으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믿고 보는 배우 이병헌과 하정우의 라인업 속에 큰 기대를 모았지만
영화 백두산은 서로의 티키타카 찰진 애드리브 속에 아쉬운 스토리와 전개로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우리들의 기억 속 어딘가에 숨어 들어갔다.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캐릭터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마동석이라고 생각이 된다.
다부진 근육량을 겸비했음에도 화끈한 액션신 보다는 똑똑한 두뇌로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뇌색남의 마동석 캐릭터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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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로큰 | 사건도 캐릭터도 부서져 파편만 남다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출소 후 '석창모'(정만식)의 조직을 떠난 '배민태'(하정우). 그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며 평범한 삶을 이어간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소식에 민태가 계획한 삶은 부서진다. 창모의 조직에 함께 속했던 하나뿐인 동생 '배석태'(박종환)가 돌연 시체로 발견되고, 동생의 아내 '차문영'(유다인)은 행방불명된 것. 이에 민태는 문영을 찾아 나선다. 부부관계가 좋지 않았던 만큼, 문영이 동생을 죽였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그러던 중 민태는 자신과 같은 흔적을 좇는 소설가 '강호령'(김남길)을 만난다. 그는 호령의 베스트셀러 '야행'의 모티브가 동생과 문영의 관계라는 사실을 깨닫고, 문영과 호령 둘을 범인으로 의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물론 사건의 진상을 숨기고 싶은 창모까지 민태 앞길에 끼어들면서 그의 복수극은 뜻대로 흐르지 않는다.
사건이 전부인 영화
영화의 시나리오는 크게 두 범주, 인물 중심과 사건 중심으로 나눌 수 있다. 둘의 균형이 맞는 게 바람직하겠지만, 어느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그중 후자에 초점을 맞추는 영화는 치명적인 단점을 떠안는다. 관객이 보기에 캐릭터가 플롯의 도구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것. 이 경우에는 사건이 그 자체로서 얼마나 흥미로운 지에 따라 영화의 완성도와 몰입도가 달라진다.
대표적인 사례가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셉션>이다. <인셉션>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비롯해 여러 스타 배우가 출연했지만, 그들이 맡은 캐릭터가 뇌리에 각인될 정도로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그들은 그저 기억을 심는 작전에 필요한 역할과 기능을 의인화한 존재였다. 그렇지만 <인셉션>은 관객을 매료하는 데 성공했다. '꿈에 침투해서 기억을 훔치거나 심는다'라는 극 중 사건 자체의 독특함이 매력적이었으니까.
김진황 감독의 신작 <브로큰>은 큰 범주에서 봤을 때 인셉션과 같은 유형의 영화다. 캐릭터 자체는 한국의 조폭 스릴러에서 익히 봐 온 인물이라서 특별하거나 흥미로울 구석이 거의 없다. 그 대신 <브로큰>은 민태의 복수극의 발단이 되는 살인 사건 차제를 결정구로 선택한 듯 보인다. 문제는 살인 사건이 신선하지도 않고, 사용법도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 그 결과 <브로큰>은 사건, 캐릭터, 플롯 모두 부서진 채 파편으로 흩어진다.
소재 자체에 동력이 없다
<브로큰>이 결정구로 꺼내든 소재는 살인 사건, 그중에서도 '소설 내용대로 진행되는 살인 사건'이다. 그 중심에는 호령과 그가 집필한 베스트셀러 소설 '황야'가 있다. 호령의 소설에는 마약 중독자 남편과 살아가는 여성이 등장한다. 극심한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그녀는 남편을 죽이면 자유와 행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살인 계획을 실행에 옮긴 후 아무도 몰래 한국을 떠난다.
그런데 극 중 현실에서 '황야'의 내용과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다. 조폭 조직원이자 마약 중독자인 석태가 돌연 사망한 채로 발견된 가운데, 그의 아내 문영이 행방불명된 것. 문영의 주변인을 탐문하던 중 호령이 그녀의 지인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경찰은 소설 내용을 근거로 호령과 문영이 함께 석태를 살해했다고 의심한다. 동생의 복수를 위해 문영을 찾던 민태도 호령의 소설에 대해 알게 된 이후로 그의 뒤를 캐기 시작한다.
이러한 <브로큰>의 메인 플롯은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을 내재하고 있다. 우선 사건 자체의 흥미가 부족하다. 이미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미디어에서 숱하게 활용된 소재이다 보니 매력이 없다. 당장 판타지 영화인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서도 '타이코 도도너스'라는 마법사가 남긴 '타이타니아의 예언'이라는 시의 내용과 똑같은 사건이 연달아 발생한다는 식의 전개가 등장한 바 있다.
또한 후반부에 등장하는 반전에도 악영향을 준다. <브로큰>은 호령과 문영의 관계가 살인 사건의 동기인 것처럼 꾸민 뒤,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순간 창모가 개입한 살인 사건의 실상을 비로소 밝히면서 반전의 묘미를 살리려 한다. 그런데 정작 전반부의 스토리가 재미없으니 긴장감은 쌓이지도 않고, 반전도 인상적이지 않다. 미끼가 그럴싸하지 않으니, 숨겨진 진실이 따로 있다고 손쉽게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패한 맥거핀
사용 방법도 문제다. 소재를 다루는 방식이 어설프다. 호령의 소설이 문제가 되는 과정이 거의 생략되어 있기 때문이다. 민태나 경찰이 호령을 의심하게 되는 단계는 다음과 같다. 호령과 문영은 문화 센터 강좌에서 만난 후 연락을 주고받았다. 호령이 소설 집필 전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그녀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소설 속 등장인물이 문영과 그녀의 주변인물과 유사한 상황에 처해있다. 따라서 호령이 의심스럽다.
하지만 그들의 추론 단계에는 논리적 비약이 많다. 소설 내용과 등장인물이 석태와 민영의 관계와 유사하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호령을 의심할 합리적 단서가 없기 때문이다. 호령은 민영을 1년 간 만나지 않았다. 그가 살인 및 실종 사건에 연루된 적도 없다. 즉, 호령이 소설의 내용 때문에 유력한 용의자로 부각된다는 아이디어는 있으나 아이디어를 풀어내는 과정은 찾기 어렵다.
그렇다고 그의 존재가 극 전개에 필수적인 것도 아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확고하다. 민태다. 제목만 봐도 그렇다. '브로큰'은 출소 후 조직을 떠나려던 민태가 동생의 죽음 때문에 원래 계획을 부쉈다는 의미다. 그런데 그의 복수극에서 호령의 역할은 의미가 없다. 그는 동생 죽음의 주범도, 조력자도, 반동인물도 아니다. 사건의 진상을 잠시 가리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그의 비중이 큰 전반부가 불친절하고 허세 가득한 이유다.
호령을 맥거핀으로 봐도 문제다. 맥거핀은 극의 발단을 그럴듯하게 보여준 후 관객이 눈치채지 못하게 사라져야 효과가 극대화된다. 그에 반해 호령은 맥거핀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복수극의 발단에는 영향을 못 끼치는 반면, 분량은 민태에 버금간다. 그러다 보니 퇴장한 후에도 그의 공백은 역으로 강조된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에게 붙은 물음표가 안 떨어지기 때문이다. 즉, 호령이라는 캐릭터는 실패한 맥거핀이다.무의미한 맥거핀의 나비효과
효과가 없는 맥거핀은 다방면에 악영향을 끼친다. <브로큰>에서는 특히 캐릭터의 문제가 부각된다. 애초에 공감을 이끌어낼 수 없는 캐릭터로 도배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동생의 복수만을 추구하는 민태의 행적은 이해하기 어렵다. 그는 창모에게 석태를 소개하고, 동생 대신 감옥을 갈 정도로 동생을 아낀다. 하지만 그 이유가 주어지지 않다 보니 막연한 형제애를 앞세운 복수극은 일견 올드하다.
비정상적인 석태의 캐릭터성 때문에 민태의 복수극은 설득력이 더욱 부족하다. 그는 형에게 기대어 살다가 조폭이 됐고, 그 후에는 마약 중독자로 지내다가 살인도 저지르고, 아내에게 가정폭력까지 행사했다. 그 어떤 연민도, 동정도 느끼기 어려운 캐릭터인 셈이다. 그 외의 등장인물도 생동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문영이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경우는 없고, 경찰은 매번 뒷북을 칠 정도로 무능하고, 조폭들도 한국영화 클리셰에 충실하다.
만약 살인 사건의 미스터리나 반전이 강조될 수 있었다면 각 캐릭터의 문제는 덜 주목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호령의 존재감이 희미해지는 순간부터 캐릭터 구축 이슈는 역으로 강조된다. 공감하거나 이입할 여지 자체가 없는 캐릭터만 남아 버리니 그들의 결점이 부각되는 것. 그 결과 모두가 문영을 찾기 위해 열심히 달리지만, 왜 달리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된다. 사건, 플롯, 캐릭터가 모두 제각기 따로 노는 셈이다.
액션이라는 일말의 잠재력
그나마 액션 시퀀스 두 개는 눈길을 끈다. 영화 전체의 완성도를 끌어올리지는 못하지만, 나름의 재치와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 첫 번째는 중반부 골목길 액션 시퀀스에서 좁은 건물 틈 사이로 민태의 액션을 보여주는 컷이다. 앵글이 고정되어 있고, 이에 더해 시야 자체에 한계를 두었기 때문에 활동적인 이미지가 역으로 극대화되는 지점이다. 이는 일반적인 액션 연출의 흐름이나 리듬에서 벗어나면서 순간적으로 눈길을 잡아챈다.
이러한 촬영 방식은 클라이맥스에서 한 번 더 등장한다. 동생을 죽인 진짜 범인을 알게 된 민태는 창모를 찾아가고, 수산시장과 횟집에서 일 대 다의 구도로 창모의 부하들과 한바탕 싸움을 벌인다. 이때 민태가 싸우는 모습을 횟집 안에서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다. 앞선 장면과 유사한 효과를, 더 증폭시켜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앵글은 고정된 가운데, 창문 아래쪽과 중앙부는 여러 도구 때문에 가려져 있다. 시야에 한계를 설정해서 인물들의 움직임을 완전히 보여주지 않도록 건물 사이 틈과 같은 장치를 만들어낸 셈이다. 그 덕분에 민태의 액션은 역동성이 유달리 부각되고, 복수에 목마른 그의 심경도 더 거칠게 표출될 수 있다.
이러한 장점만 놓고 보면 <브로큰>에서도 나름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엿볼 수는 있다. 하지만 순식간에 지나가는 액션 연출만으로는 이미 파편화된 사건, 플롯, 캐릭터를 한 데 묶을 수 없다. 그 결과 <브로큰>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조차 알기 힘든 미완성 복수극으로 막을 내린다. 원래 제목이 <야행>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건 중심의 이야기를 무리하게 인물 중심으로 재포장하다가 벌어진 참사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Dreadful 끔찍한
한 순간의 재치 외에는 다 따로 노는 파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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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에게 착한 사람이 될 수 없어서
미국에서 거주하는 한국인 가정에서 태어나 영문과 교수가 된 지윤은 펨부르크 대학 영문과의 학과장이 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지윤은 인종차별을 뚫고, 우아한 학과장 라이프를 누린 성공한 여성 같아 보이겠지만 펨부르크가 배출한 동양인 최초 여성 학과장은 영문학의 위기를 극복해내야 하는 과제에 맞닥뜨린다. 학생들은 날이 갈수록 트렌디해지는데, 펨부르크의 영문학 교수들은 영문학과를 살려보겠다고 방방 뛰어다니는 지윤에게 빅엿을 날려버린다. 게다가 영문학에 대한 인기가 하락하니, 학교의 윗대가리들은 지윤에게 끊임없이 압박을 넣어대는데, 아무래도 우아한 여성 학과장은 물건너 간 것 같다.
1. 꼰대에서 벗어났다고 광고해봤자 여전히 꼰대인
학교라는 집단은 교수와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학생들은 일정 기간 잠시 머물고 가는 비둘기 같은 존재들이지만 대다수의 교수들은 그 학교에서 최소 정년까지 근무한다. 최소 정년까지라는 말은 교수는 종신 교수로 재직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매년 최신의 유행을 흡수하고, 종신 교수들은 하루가 다르게 늙어간다. 사람이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자기 자신이 살아온 삶을 바탕으로 형성된 편견이 많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교수들처럼 하나의 전공만을 주구장창 파는 직종의 사람들, 특히 나이를 먹어가며 자신의 전공에 있어서 전문가가가 되신 분들은 더 현명하고, 똑똑한 사람들일 수는 있지만 시대의 변화에 유연한 사람들이라고는 평가할 수 없다. 그들의 삶을 바탕으로 형성된 편견이 젊은 사람들을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 시대의 변화에는 유색인종에 대한 고려, 여성에 대한 인식에 대한 변화가 있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표면적으로는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여전히 교수 집단 내부에서는 유색 인종, 여성에 대한 차별은 존재한다. 그저 표면적인 허례허식으로 학생들에게 학교가 한 단계 진보하고 있다고 마케팅하고 싶었던 것 뿐이다. 그 마케팅의 정점에 서 있는 이가 바로 지윤이었다. 표면적인 학교 개혁의 주인공.
그렇게 지윤은 학교의 최초 여성 학과장이라는 허울좋은 상징을 등에 업었지만 고참 교수들은 그녀에게 협조해 주지 않는다. 그녀의 상사는 인기없는 수업은 폐강시키라고 하지만 그녀는 동료들의 수업을 폐강시킬 수 없어 전도유망하고,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여자 교수와 합동 수업을 제안한다. 하지만 백인 노교수와 흑인 젊은 여강사의 조합은 시너지보다는 역효과를 발생시킨다. 몇 명 있지도 않은 수업을 진행하던 나이든 교수가 은근히 무시했던 교수의 인기를 목격했을 때의 그 허탈한 표정은 지식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지난 시간들이 정작 현재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없음을 알게 되었을 때의 절망을 표현한 듯했다. 또한, 한 교수의 지식적 발전이 그의 의식적 발전으로 이어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던 포인트도 그 백인 남자 교수, 엘리엇이 교양있게 흑인 여자 교수, 야즈를 무시하는 장면에서 드러난다. 흑인 여자가 영문학 교수가 되기까지 백인 남자 교수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점이 이 남자 교수가 인격적으로 나쁜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밉상으로 보이게 만들었고, 지윤의 좋은 사람이자 좋은 학과장이 되겠다는 부푼 꿈을 무너뜨리는 주요한 사건이 된다.
결국, 지윤은 학교는 꼰대 집단이라는 학생들의 편견을 깨부시기 위한 홍보 수단으로 개혁된 학교의 상징으로서 여성 학과장이 될 수 있었지만 개혁된 학교를 표방하기엔 그녀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다. 겉만 번지르르하게 개혁한답시고 모여봤자 꼰대는 자신들의 삶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그저 꼰대로밖에 남을 수 없음을 지윤의 존재가 증명하고 있었다.
2. 놀랍지 않은, 어쩌면 당연했을 영문학의 위기
영문학은 백인들이 시작한 학문이다. 그것은 역사적인 사실이기에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과거의 학문인 것만은 확실하다. 아무리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젠더적 연구 등까지 저변을 확대해 오기는 했지만 과거의 죽은 자들의 역작을 연구한다는 사실만으로 이 학문은 현재성을 띌 수 없다고 보여진다. 그래서 그런지 이 학문의 발전은 다른 학문들에 비해 유달리 느리게 보이기는 한다. 우선, 완성된 문장보다는 단편적인 짤, 즉각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이미지적 메타포에 익숙해져 있는 젊은 세대가 보기에 초서나 셰익스피어, 바이런 등의 영문학 시인, 소설가들은 구시대적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이런 죽은 사람들의 역작을 평생토록 연구한 교수들과의 근본적으로 소통의 방식이 다르다. 그래서 노교수들의 한 우물을 판 전문성이 젊은 세대에게는 휴지조각으로 평가받는다. 그 휴지조각은 결국 강의평가로 표현된다. 교수들은 자신들의 학문에 대한 진심, 학문에 대한 전문성이 전문성 따위는 1도 없는 Undergraduate들에게 평가받아야 하는지 화가 나고, 학생들은 현재성이 없는 학문에 대해 비판적인 평가를 거침없이 쏟아낸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의 소통 오류를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다.
결국, 어느 쪽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현 세대와 소통을 거부하는 학문은 환영받을 수 없음을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은 부분이었다. 필자도 학생으로써 강의평가를 해보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입장을 잘 이해한다. 학생들에게 대학교의 강의는 순수하게 학문을 배워보고자 하는 열망보다는 어떤 수업을 들어야 더 재미있고,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지 등이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노교수님들의 순수한 학문에 대한 열정과 상충될 수 밖에 없다. 필자도 영문학 비스무리한 전공이었기 때문에 꽤 SF소설 수업부터 셰익스피어까지 다양한 수업에 발담가보았지만 현재 가장 핫한 문학적 이슈와 관련해 대해서는 수업받아본 기억은 없다. 아무리 영문학이 꾸준히 발전해왔다고는 하지만 현재의 트렌드에 익숙한 세대와 트렌드보다는 클래식을 중요시하는 교수들 간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영문학, 아니, 인문학 강단의 미래는 밝을지에 대해서는 단언할 수가 없다.
3. 애매하게 착한 사람은 왕관의 무게를 견딜 수 없다
지윤은 학과장으로서는 실패했다. 애매하게 착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세상은 착한 사람을 좋아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상대편의 욕을 먹더라도 정확한 위치를 고수하는 사람이 착한 사람으로 평가받을 때가 있다. 지윤에게는 학과장으로 당선된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자신의 노선을 확실히 정했어야 했다. 야즈를 위했다면, 엘리엇에게는 조금은 매정했어야 했고, 빌을 위해서도 더 매정한 모습으로 일관했어야 했다. 그래야 그녀의 왕관이 유지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왕관을 유지하는 것보다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고싶었기 때문에, 군중 심리에 휩싸인 학생들의 외면과 교수진들 모두의 외면을 받게 되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일 수는 없다. 그래서 나쁜 사람보다 애매하게 착한 사람이 욕은 더 먹는 것이다. 그러니, 지윤도 억울할 수밖에. 지윤은 오히려 학과장직에서 내려온 현재가 가장 그녀답다. 그러니 달리 생각한다면,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지만 자리 때문에 선천적인 성격까지 바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안될 사람이기에 달리 생각한다면, 지윤의 우당탕탕 학과장 도전기는 오히려 그녀의 내재된 선함이 학과장이라는 자리의 압박감 때문에 변화할 만큼 얄팍한 선함은 아니라는 것이 증명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그저 그녀는 학과장이라는 자리를 감당하기에는 너무 착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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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사소한 것들 (2024)
* 본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 이처럼 사소한 것들 (2024)
감독: 팀 밀란츠
출연: 킬리언 머피, 에밀리 왓슨 등
장르: 드라마
상영시간: 98분
국가: 아일랜드
개봉일: 2024.12.11
빌 펄롱(킬리언 머피)은 석탄 사업을 운영하며 다섯 딸과 아내를 착실하게 부양하고, 직원들과 이웃에게 친절을 베풀 줄 아는 따뜻한 아버지이자, 남편, 이른바 좋은 어른이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올 때면, 가족들을 마주하기 전에 석탄을 나르느라 새카매진 손을 깨끗하게 씻는 세심함을 가졌고, 직원들의 식사를 풍족하게 챙겨주거나 길가에서 만난 이웃집 어린 학생에게 잔돈을 나눠줄 정도로 사려가 깊어 주변으로부터 잔걱정을 사기도 한다.
화목한 가정 속에서, 보통의 중산층 가정처럼 적당히 살림살이나 걱정하며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맞을 줄 알았던 빌. 하지만 현실의 비참함을 나타내는 듯한 장면들을 몇 차례 우연히 마주치게 되면서, 그는 급격히 말수가 줄어들고 어딘가 불편해하는 듯한 모습을 계속 비친다.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강제로 수녀원에 들어가던 소녀, 추위에 떨며 음식을 찾아다니는 얇은 옷차림의 어린 남자 아이, 술 주정뱅이 부친으로부터 학대를 받는 딸 아이의 친구. 자꾸만 안타까운 순간들이 눈에 밟히고, 이는 새벽 같이 깨어난 그의 눈앞에 선연한 잔상으로 나타난다.
말 없이 사색에 잠긴 그가 회상하는 장면들은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어린 시절이다. 빌의 어머니는 부유한 윌슨 부인의 집의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미혼모였고, 윌슨 부인은 빌을 가족처럼 보살폈다. 어디까지나 주인댁에 얹혀사는 입장이었기에 어린 빌의 표정과 행동거지가 편안해 보이진 않았지만, 윌슨 부인도, 어머니와 함께 집안의 일을 돕던 하인 네드 아저씨도 어린 그에게 따뜻함을 베풀었다. 그의 어머니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한 것으로 나왔으나 아내인 아일린이 그에게 어려움을 모르고 살지 않았느냐고 언급한 것을 보면, 윌슨 부인은 빌이 성인이 될 때까지 그를 돌봐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빌이 이따금씩 어머니가 살아 계셨던 시점의 먼 과거를 떠올리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빌은 그때 그 수녀원에서 석탄 배달을 하던 중 눈물로 고통을 호소하는 소녀, 세라를 만난다. 임신한 몸으로 석탄 창고에 갇혀 있던 세라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고, 눈물이 맺힌 눈동자에는 고통 어린 진실이 숨어있는 듯했다. 세라를 데리고 수녀들을 찾아가 수녀원 구석구석을 둘러보게 된 빌은 오랜 시간 마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수녀원에 감춰진 이면을 비로소 마주하게 된다. 영화의 엔딩에서 막달레나 세탁소로 밝혀진 이곳은 미혼모, 성매매 여성, 성폭행 피해자 등 성적 윤리에 어긋난 여성들을 데려와 강제 노동을 시키는 곳이었다. 감옥과도 같은 공간에 갇힌 채 바닥을 닦고, 세탁을 하며 끝없이 이어지는 듯한 노동에 동원되고 있는 수많은 소녀들. 아이들의 표정에서는 어떠한 기쁨도, 행복도 찾아볼 수 없었다.
수녀원의 원장은 빌로 인해 이곳의 어두운 비밀이 밖으로 새어나갈까 걱정했다. 원장은 빌을 따뜻한 집무실로 안내해 극진히 대접하는 것은 물론, 세라에게 친절을 베풀 것이라는 행동들을 의도적으로 전시한다. 그리고는 크리스마스 편지와 함께 현금을 두둑이 챙겨주며 그에게 침묵을 암묵적으로 강요한다. 원장의 심기를 거스를 수 없었던 빌은 못 이기는 척 선물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빌은 가난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풍족한 생활과도 거리가 먼 중산층의 가장이며, 그에게는 먹여 살려야 할 식구가 여섯이나 있다. 수녀원과 척을 졌다가는 학교를 다니는 딸들에게 피해가 갈 지도 모르는 일이었고, 마을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그의 사업 운영 역시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다. 그의 아내와 가까운 지인들도 때로는 모르는 척 넘어가야 하는 일이 있다며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빌을 타이른다. 하지만, 빌은 여전히 그 소녀를 구하고 싶다는 미련을 놓지 못한다.
빌은 자신의 손을 붙잡고 애원하던 소녀에게서 어머니를 떠올린다. (공교롭게도 어머니의 이름 또한 세라다.) 그의 어머니 또한 미혼모였고, 윌슨 부인 같은 선량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가족에게 버림 받은 채 이런 곳에서 강제 노동의 피해를 당할 수도 있는 운명을 타고난 사람이었다. 추위에 온몸을 부르르 떨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한 채 자신을 향해 구출을 빌었던 세라가 그의 어머니였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빌은 더욱 소녀를 외면할 수 없었다. 타인이 내밀어 준 사소한 손길 덕분에 안락한 삶을 살 수 있던 그이기에, 자신이 세라에게 베풀 수 있는 행위가 가진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결국 빌은 소녀에게 구원의 손길을 건네기로 결심한다. 모두가 그녀의 고통을 외면했지만, 그만큼은 윌슨 부인과 네드 아저씨가 자신에게 그러했듯, 사소한 선의를 전해보기로 한다. 훗날 갈등을 불러올지도 모를 행동으로 인해 본인 앞에 힘든 나날들이 이어진다 할지라도, 그 작은 손길이 이 아이의 인생 전체를 바꿔줄 수 있을 정도로 큰 힘을 갖고 있다는 걸 몸소 겪어 보았기에 현실 속 어른들의 사정은 뒷일로 미루기로 한다. 고통 속에 파묻힌 한 아이에게 빛이 들 수 있게 해줄 수 있다면, 그 용기는 분명 가치있는 것일 테니까.
*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 참석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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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디 포스터, 칸 영화제 개막식 명예 황금종려상 수상
해외 전문 매체 variety(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조디 포스터가 오는 7월 6일 칸 국제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여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개막식의 특별 게스트로 초청되어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을 것이다.
명예 황금종려상은 쟌느 모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제인 폰다, 장 폴 벨몬도, 마노엘 드 올리베이라, 장 피에르 레우, 아그네스 바르다, 알랭 들롱에게 주어졌으며, 칸 영화제 측은 오스카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배우이자 감독, 프로듀서인 조디 포스터를 “예술적 경력과 더불어 겸손하면서도 강한 의지를 지닌 여성, 그녀는 독특한 개성을 보여줬다”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번 영화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Da 5 블러드>를 연출한 스파이크 리가 심사위원장을 맡게 될 것이며, 레오스 카락스가 연출하고 애덤 드라이버와 마리옹 코티야르가 출연한 <아네트>가 개막식 첫날밤에 처음으로 개봉될 예정이다.
조디 포스터는 “칸 국제영화제는 내가 빚진 축제이다. 칸은 내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라고전한바 있다. 마틴 스콜세지의 <택시 드라이버>에 출연한 조디 포스터는 1976년 13세의 나이로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바 있으며, 당시 <택시 드라이버>는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그동안 출연하고 연출한 작품 중 무려 7편이 칸 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로 상영된 바 있으며, “칸이 나를 생각해준 것에 대해 기쁘며, 새로운 세대의 영화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지식을 공유하고, 모험을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다”라고 밝혔다.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조디 포스터는 끊임없이 자신을 재발견합니다. 그녀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질문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끊임없이 배우려고 합니다. 또한 새로운 도덕성을 형성하기 위해 자신의 믿음에서 물러나 공정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그녀는 배우이자 감독으로서 소중한 아이디어를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며, 이는 혼란스러운 현재 시기를 소중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우리는 따뜻함과 감탄으로 그녀를 기릴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말한 대로, 올해 칸 영화제는 오는 7월 6일부터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칸에서 열릴 예정이다.
씨네랩 에디터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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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달다, 달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기는 초콜릿은 카카오 농도나 첨가되는 재료의 종류에 따라 달콤한 맛부터 씁쓸한 맛, 짭조름한 맛 등 다양한 맛을 지니고 있다. 영화 '웡카'는 한 입만 먹어도 살이 찔 것 같은 치명적인 단맛을 내뿜는다.
'웡카'는 소설가 로알드 달이 집필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 작품이자 서브 주인공 윌리 웡카(티모시 샬라메)의 과거사를 다룬다. 2005년 개봉한 팀 버튼 감독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아닌 1971년작 동명 영화의 세계관을 토대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술사이자 초콜릿 메이커인 윌리 웡카는 자신만의 초콜릿 가게를 열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도시에 입성한다. 자신만의 특별한 레시피로 세상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초콜릿을 만들 자신은 있었으나, 도시 생활이 순탄치 않았다. 스크러빗 부인(올리비아 콜먼)에게 속아 낡은 여인숙에 묵다가 일꾼으로 전락했고, 마법 초콜릿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았으나 초콜릿 카르텔 3인방의 견제 속에 고난의 연속. 심지어 웡카의 초콜릿을 훔쳐가는 움파룸파(휴 그랜트)까지 등장해 과연 초콜릿 No.1이 되려는 그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지 궁금하게 만든다.
사실 '웡카'의 서사는 전형적인 권성징악형+성장 구조로 되어 있어 특별히 신선하거나 새로운 것은 없다. 대신 '웡카' 메가폰을 잡은 폴 킹 감독이 전작인 '패딩턴' 시리즈에서 선보였던 따뜻한 가족영화스러운 연출을 이번 작품에서도 선보이고 있어 저 연령층까지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주인공 웡카를 비롯해 주변 인물들, 심지어 영화 속 악당들까지 사랑스럽다. 스크러빗과 블리처(톰 데이비스) 콤비, 악랄한데 2% 부족한 듯한 초콜릿 카르텔 3인방은 저마다 매력을 뽐낸다. 특히 움파룸파를 연기한 휴 그랜트는 '웡카'의 최강 신스틸러다. 주황색 피부에 초록색 머리를 한 45㎝ 요정으로 분장한 그의 모습은 웃음을 유발하기 충분하다.
물론 '웡카'에서 티모시 샬라메를 빼놓고 이야기할 순 없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반짝반짝 빛났기 때문이다. 그는 진 와일더(1971년), 조니 뎁(2005년)에 이어 웡카를 맡으면서 뮤지컬 영화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가창력, 춤, 연기 3요소를 소화해 글로벌 스타다운 면모를 드러낸다. 순수하면서도 선량한, 불굴의 의지로 가득 찬 주인공으로 극 전체를 끌고 나간다.
명곡 'Pure Imagination(완벽한 상상)'을 필두로 경쾌하고 달달한 노래들과 화려한 군무, 통통 튀는 CG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두둥실 초코' 맛을 선사해 기분 좋게 만든다. 너무나도 달달한 '웡카'의 초콜릿 맛에 취해 기분 좋게 귀가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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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스트 라이브즈 - 셀린 송 감독과 유태오 배우가 그리는 새로운 화양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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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의 어느 날, '해성'의 인생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린 첫 사랑, '나영'. 12년 후, '나영'은 뉴욕에서 작가의 꿈을 안고 살아가다 SNS를 통해 우연히 어린시절 첫 사랑 '해성'이 자신을 찾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 한 번의 12년 후, 인연의 끈을 붙잡기 위해 용기 내어 뉴욕을 찾은 '해성'. 수많은 "만약"의 순간들이 스쳐가며, 끊어질 듯 이어져온 감정들이 다시 교차하게 되는데… 우리는 서로에게 기억일까? 인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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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건이 해군? 당신이 모를 수 있는 5가지 사실들ㅣ탑건:매버릭ㅣ탑건2ㅣ탑건 매버릭ㅣ톰 크루즈ㅣ
'탑건2'는 2019년 7월 12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톰 크루즈가 직접 전투기를 몰기 위해서
촬영까지 중단하고 2020년으로 개봉을 연기했다고 합니다영화 역사상 최초로
배우가 직접 전투기를 몰게 되는데...
진짜 이 정도면 이 형은 기네스북은 물론이고
인간문화재에도 등재되어야 할 수준지금의 톰 크루즈를 있게 한 그 영화가
34년 만에 속편 "탑건:매버릭"으로 돌아옵니다
톰 크루즈가 34년 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에 가능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제작진 및 출연진
감독: 조셉 코신스키
제작: 제리 브룩하이머, 데이빗 앨리슨, 톰 크루즈, 데이나 골드버그, 돈 그레인저
각본: 크리스토퍼 맥쿼리, 피터 크레이그, 저스틴 마크스, 에릭 워렌 싱어
출연: 톰 크루즈, 마일스 텔러 외
장르: 군사, 액션, 드라마
제작사: 제리 브룩하이머 필름, 스카이댄스 미디어, TC 프로덕션, 텐센트 픽처스
배급사: 파라마운트 픽처스
개봉일: 2020년 6월
촬영 기간: 2018년 5월 30일 ~ 2019년 4월 15일
음악: 해롤드 팔터마이어, 한스 짐머#탑건2 #탑건매버릭 #탑건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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