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10-08 17:11:26
치고, 달려라! '야없날'을 위한 야구 영화 9선
다시 개막하는 그날을 위해!

어느새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맞아, '야없날'을 코앞에 두고 있는 지금!
야구를 보지 못해 쓸쓸할 이들을 위해 야구 영화 9선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벌써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지는 기분이지만,
영화를 보며 새로운 시즌을 함께 기다려보아요!
다시 개막하는 그날까지 잠시 안녕 ⚾️











Relative contents
-
- 영화로 담은 한 노인의 기억과 회한
개봉 전 시사회에서 먼저 관람 후 작성된 리뷰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아주 어린 시절에 가족과의 관계를 시작해 여러 또래 친구들을 만들어가며 다양한 소통을 이어나간다. 혼자 보내는 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성인이 되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서 원래의 가족에서 독립하지만 다시 자신만의 새로운 가족을 만든다. 먹고 살기 위해, 그리고 태어난 아이들을 키워나가기 위해 일을 하거나 집안 일을 돌본다. 그렇게 자신의 가족과의 관계에 얽메어 보내는 시간은 많지만 그 시간은 덧없이 금방 지나가 버린다. 그렇게 가족에 신경쓰다 문득 돌아보면 어느 덧 나이가 들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 자식들은 독립하여 나가고, 남은 배우자와 많은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배우자 마저 세상을 등지게 되면, 결국 혼자가 된다. 그렇게 남겨지는 건 나이든 모습이 되어버린 자신 뿐이다. 우리 주변에도 조금은 외로워 보이는 노년층이 많다. 그들은 집에서 혼자 밥을 먹고, 산책을 가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해나간다. 어쩌면 노인이 된다는 것은 외로움의 무게를 좀 더 잘 참아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젊은 시절 강하게 자신을 옭아매었던 가족들에게 해방되는 자유를 누림과 동시에 찾아오는 외로움을 견딜 수 있어야 매일매일 찾아오는 하루의 한 발을 내딛을 수 있다.
75세 노인 모모코의 이야기
영화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는 이제 75세가 된 모모코(다나카 유코)의 이야기를 담는 영화다. 현재의 모모코와 과거 젊은 시절의 모모코(아오이 유우)가 교차로 보여지며 그가 살아왔던 과거의 이야기와 함께 현재 노인이 된 모모코의 모습이 펼쳐진다. 영화는 아주 담담하고 때론 유머러스하게 모모코의 생활을 보여주는데, 사실 상 영화의 대부분은 모모코가 혼자 보내는 시간들이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해먹고, TV를 보고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 것 같은 사소한 일상들을 보여주면서 그가 떠올리는 기억들이 이어진다.
모모코의 남편(히가시데 마사히로)는 몇 년전에 이미 세상을 떠났고, 아들과 딸은 모두 독립했다. 그나마 아들과는 사이가 좋지 않아 교류가 없다. 그래서 영화 초반 모모코의 모습은 왠지 외로워 보이고 어딘가 아파 보인다. 영화 속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세 명의 남자가 등장하는데, 모모코의 또다른 자아 혹은 정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모코가 과거를 떠올릴 때나 혼잣말을 할 때 어김없이 그들이 등장하여 모모코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나온다. 아마도 모든 사람이 그런 것 처럼 혼자 있을 때 혼잣말을 중얼거리거나 머리 속으로 자신만의 대화를 하는 것을 화면으로 옮긴 것 같다. 조금은 정신 없지만 꽤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모모코가 병원에서 어떤 그림을 봤을 때 혹은 어떤 특정 장소나 상황을 경험할 때, 과거의 일들이 플래쉬 백으로 이어진다. 가끔은 영화 속 현재 시점에 모모코의 과거 모습이 그대로 등장하여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영화 속에서 비춰지는 과거나 과거의 모습은 아마도 그가 가지고 있는 과거에 대한 회한일 것이다. 무수한 과거의 추억과 기억들은 차례차례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무작위적으로 떠올랐다 지나가곤 한다. 그것처럼 모모코도 아주 어린 시절 할머니와의 기억부터 시작해서, 남편과 만났던 시간 그리고 어떤 때는 아이들과 보냈던 시간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 영화는 결국 나이 듦에 대한 영화다. 얼마 전에 개봉한 영화 <웬디>도 나이 듦에 대한 영화였는데, <웬디>는 나이 듦을 어떤 식으로 바라볼지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영화였다. 반면,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는 나이가 든 노인의 일상과 마음을 담는데 보다 집중한다. 혼자가 되었다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잡는 과정이 여러가지 연극적 장치들로 표현되고 있고 노인이 되어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아 먹는 모습 등을 통해 그들이 겪는 일상이 보여진다. 모모코는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찾아서 보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등 남편과 사별한 이후 혼자된 일상에서 작은 자유를 누린다. 그것이 남편이 자신을 남겨둔 이유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영화 속 모모코는 그렇게 나이 듦과 외로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모모코가 가진 기억과 회한을 아름답게 담다
영화에서 가장 감정이 고조되는 장면은 모모코가 혼자 등산을 가는 장면일 것이다. 조용히 도시락을 싸서 물통을 들고 산으로 향한 그는 산에 올라가는 곳곳에서 과거의 흔적을 만난다. 꼬마의 모습을 한 모모코를 만나 대화를 하기도 하고, 20대의 모습을 한 자신을 만나기도 한다. 그리고 여전히 젊은 모습을 한 남편을 만나 손을 잡고 걸으며 대화하기도 한다. 그것들은 모두 등산을 하며 자기 자신과 대화하는 것일텐데 그 모습이 꽤 감동적이다. 마치 나 자신의 추억과 대화하는 것처럼 과거와 만나는 모모코는 머리 속에 떠오르는 그 모든 추억과 기억들을 만나 하나씩 둘러본다.
그는 시골에서 정략결혼을 피하기 위해 집에서 도망쳐 도시로 왔기 때문에 부모와의 추억은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결혼 후 50년 넘게 같이 생활한 남편과 가족에 대한 기억들은 마음 구석 여기저기에 자리하고 있다. 비록 지금 독립하고 관계가 소원해진 아들과 딸 이지만 그의 기억 속에 등장하는 아들과 딸을 보는 젊은 모모코는 늘 웃는 모습이다. 남편을 보는 모모코의 모습도 마찬가지로 웃는 모습이다. 그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름대로 행복했지만 너무 가족만 보다 살았기 때문에 자신이 처음 도시로 와서 원했던 자유로운 신여성이 되지는 못했다. 이제야 비로소 자신에게 작은 자유가 주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여러가지 작은 것들을 하려고 하는 모모코의 모습이 영화 내내 이어진다.
영화의 맨 처음 장면은 우주가 만들어지고 지구에서 생명이 탄생하여 진화하는 순간들이 애니메이션으로 펼쳐진다.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그가 관심을 가지고 관련 책을 보며 공부하고 메모하는 내용들이다. 어쩌면 치매예방을 위해 해나간다고도 볼 수 있는 그 내용들은 이미 모모코의 머리 속에 자리하여 그의 기억이 되었다. 영화는 모모코가 치매인지 아닌지 정확히 알려주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모모코가 큰 문제없이 잘 살아갈 것이라는 것은 분명히 알려준다. 영화의 말미 모모코와 손녀의 대화에 보여지는 모모코의 얼굴은 그가 살고 있는 그 삶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작가 아카타케 치사코의 소설을 영화화한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는 아주 정적인 영화다. 등장인물이 거의 없고, 특별히 어떤 사건이 벌어지지 않고 스토리 전개라고 할만한 것이 나오지 않는다. 그저 모모코의 과거와 현재의 일상을 담을 뿐이다. 한 노인의 정신과 마음을 온전히 담은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 아마도 그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상에서 과거와 만나고 추억을 회한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모모코의 모습은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
- 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은
이 글은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에 초청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 근래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내가 나인지 일이 나인지 모를 일(?)아일체의 상태가 되었다고나 할까. 나 자신으로 불리기보다는 직책이나 일 그 자체로 불리기가 비일비재했던 요즘, 괜스레 센치해져서는 '삶이란 무엇인가', '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따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존재한다는 것. 그저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 그가 존재한다고 할 수 있을까? 사람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 가장 본질적인 자신으로서 존재하게 되는걸까?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의문을 품어 봤을 거라 생각된다.
영화 <어느 멋진 아침>의 주인공, 산드라 역시 그런 사람들 중 하나다.
1. 이도 저도 아닌 삶
산드라의 삶은 미적지근하다. 평온함에서 오는 미지근함이 아니라 언제든지 끓어오르거나 얼어버릴 수 있는 애매한 상태라고나 할까. 그는 퇴행성 질환을 앓고 있는 아버지의 다정하고 충실한 딸이자 사랑스러운 외동딸을 소중히 보살피는 한부모 가정의 엄마이다. 또 한편으로 어머니의 방임 아래 자라난 소녀였고, 더 이상 사랑하는 법을 잊어버린 여자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만 하는 일들'을 묵묵히 수행하는 그를 보고 있노라면 마지 못해 살아가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살아갈 뿐인 이 삶에서 나는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가?'
퇴행성 질환으로 인해 점점 그 자신의 존재에 대해 잊어버리는 아버지를 보며 산드라는 수없이 되물었을 것이다. 그래서 말한다.
"거기 육체(요양원에 있는 아버지)는 껍데기일 뿐이고 책(아버지가 평생을 바쳐 모은 유산)은 영혼이니까'라고. 이는 아버지를 두고 한 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자신을 얼마쯤 염두에 두고 한 말이지 않을까.
2. 눈 먼 사랑
그런 그에게도 삶의 낙이 있다. 전남편의 친구인 클레망은 힘든 나날을 보내는 산드라의 곁을 지켜주며 그를 살뜰하게 위로해 준다. 클레망을 만나면 재미없고 우울한 나날들도 잠시 잊히고, 산드라는 온전히 그 자신이 된 것만 같은 기분에 취한다. 클레망은 자신을 온전히 '산드라'로 봐주는 것만 같다. 산드라는 그가 자신을 사랑함으로써 자신을 '존재하게'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잊었던 것만 같은 사랑이 다시 불타오르자 그의 삶은 활력이 돈다. 그것이 너무 달콤해서일까. 그는 그 사랑을 놓치고 싶지 않다.
문제가 하나 있다면, 이 클레망이라는 남자가 유부남이라는 것. (그렇다. 프랑스 영화가 프랑스 영화했다.) 산드라에게는 클레망이 무엇보다도 절실하지만, 언제나 한쪽 다리는 '자기 가정'에 담그고 있는 클레망에게 산드라는 언제나 2순위다. 아무리 달콤한 말로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들, 그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산드라도 이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관계를 끊지 못한다. 이런 사랑이라도 해야 살 수 있을 것 같을테니까. 그것은 담배나 술과도 성질이 비슷하다. 해로울 게 분명한데도 끊지 못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아마도 산드라는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미적지근하게. 때때로 위태롭게 불타오르면서.
3. 존재한다는 것
다시 산드라의 아버지의 이야기로 잠시 돌아가 보자. 산드라의 아버지인 게오르그 교수는 퇴행성 질환으로 읺평생에 걸쳐 쌓아온 지식을 잊어간다. 얄궂은 뇌의 착각으로 인해 시력이 남아 있는데도 앞을 보지 못하고, 어느 장소에 있으면서도 그 장소에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해 버린다. 자신의 존재를 끊임 없이 지키고자 써내려갔던 게오르그의 수첩은 그의 절실함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리고 그의 딸인 산드라도 어쩌면 아버지와 사정이 비슷할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기억을 잃어가는 아버지보다도 상황이 나쁜 것 같다. 적어도 아버지인 게오르그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 그를 온전히 사랑해 주는 끝사랑이 남았지 않은가. 그는 여자로서의 자신을 잊고, 사랑을 잊었다. 나중에는 클레망을 온전히 독차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외면한다. 잊고, 잊은 척을 하는 사이에 그는 점점 약해진다. 희미해진다. 이리저리 휩쓸리는 미적지근 한 삶 속에서. 어느 쓰고도 멋진 아침을 맞이하면서.
데카르트의 말처럼 '생각하는 이는 곧 존재하는 것'일까? 혹은 김춘수의 시처럼 '타인이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그 자신'이 될 수 있는 것일까? 진정한 나로서 산다는건 대체 어떤 것일까? 나는 철학자도 아니고 공부를 많이 한 사람도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 남으로 말미암아 나 자신의 존재 가치를 부여하지는 않겠다는 생각만은 확실하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느 멋진 아침>을 보며 한번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 "당신은 노마드가 아니세요..;" 열화청춘 리마스터링
루이스(장국영)와 그의 사촌 캐시(하문석), 토마토(엽동), 아퐁(탕진업) 네 사람은 자유로운 사랑과 우정을 나눈다. 어느 날, 캐시의 전 남자친구 신스케가 홍콩으로 돌아오며 위험에 처하는데...
오늘 큰 결심하고 영화관에서 열화청춘을 보고 왔다.
(tmi. 요즘 영화값이 비싸서 정말 큰 결심해야함)
정말 취두부같은 영화.
그런데 썩을대로 썩어서 감칠맛조차 나지 않는 영화 되시겠다.
물론, 장국영의 어린시절을 보기 위해 오직 팬심으로 향한 영화관이지만 이정도로 안좋을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일단 본론부터 말하면, 이 영화는 겉멋만 들은 속 빈 강정이다.
하고싶은 말이 뭔지도 모르겠고, 왜 넣었는지 정말 끝까지 알 수 없었던 장면들과 설정들이 많았다.
문제 1. 이게.. NOMAD...?
NOMAD를 계속 강조하는데 감독이 생각하는 자유로운 영혼이 이거라면, 나는 그냥 유교걸할래요.
감독이 생각하는 청춘
= 폴리아모리
= 금사빠
= 풍기문란
이게 자유의 심볼인가?
이 영화를 보면서 당시 홍콩은 대체 어땠길래.. 하는 생각이 수천번 들었다.
내가 그 당시 홍콩을 몰라서 그래..
라며 내 마음을 어르고 달래보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야!!!!
문제 2. 산으로 가는 전개
청춘을 보여주실거면 청춘만 보여주시지.. 우리 감독님께서는 또 어느정도의 스릴을 즐기고 싶으셨나봐요..
갑자기 등장한 일본인 전남친과 그를 죽이러 온 자객...
영화 후반부터 할복, 할복 하는데...
갑자기 분위기 사무라이...
아니 이게 뭐야 진짜...
더 할 말도 없음.
그냥 진짜 영화가 뜬금없음.
감독님이 일뽕이 좀 있으신지 영화 내내 일본을 이야기하시다가
마지막 엔딩에서는...
"자유를 찾아 아라비아로 간다..."
어쩔티비;;;
-
이 글을 읽으며 '무슨 리뷰가 이래...' 하시겠지만..
정!말! 영화가 그저 말라비트러진 취두부 같아서 할 말이 없어요!
정!말! 영화 자체가 이 글과 같습니다.
제 말이 의심스러우시면 한 번 감상해보시는 것을 조심스럽게 추천드려요.
덕분에 며칠전 본 영화 '인턴쉽'이 명작같이 느껴지네요!
-
- 2월 2주 최신 개봉영화!
2022년 2월 2주 개봉영화!
나일강의 죽음 DEATH ON THE NILE , 2020
추리 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가 가장 사랑한 베스트셀러
영화 "나일 강의 죽음"은 신혼부부를 태운 이집트 나일 강의 초호화 여객선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탐정 ‘에르큘 포와로’가 조사에 착수하지만 연이은 살인 사건으로 탑승객 모두가 충격과 혼란에 휩싸이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전 세계를 매료시킨 추리 소설계의 전설이자 상징인 ‘애거서 크리스티’가 생전 가장 사랑한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실제 경험담을 모티브로 하여 다채로운 인물 간의 사랑, 증오, 질투 등 감정에서 빚어지는 비극적 살인 사건을 사실감 있게 그려내 특별함을 더합니다.
또한
'원더 우먼' 시리즈의 갤 가돗,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로 존재감을 드러낸 에마 매키, '블랙 팬서' 레티티아 라이트, '캡틴 마블' 아네트 베닝 까지
초호화 캐스트가 선사하는 환상적인 연기 앙상블을 기대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전설 ‘애거서 크리스티’가 탄생시킨 위대한 탐정 ‘에르큘 포와로’의 추리 세계!
첫번째 추천영화 "나일강의 죽음" 입니다.
------------------------------------------------------------------------------------------------------------------------------------------
나의 촛불 Candlelight Revolution , 2019
대한민국 최초! 2016년 촛불광장의 비화를 다룬 기록 다큐멘터리 탄생!
2016년 10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총 23차례에 걸쳐 이어진 비폭력 평화혁명인 촛불집회를 대한민국 최초로 기록한 웰메이드 다큐멘터리 "나의 촛불"이 개봉을 합니다.
광장에 모인 촛불 시민들부터 당시 정치권의 주역이었던 진보와 보수의 인터뷰이들이 총출동하며 놀라움을 더하는 가운데,
그 어떤 곳에도 기록되지 않았던 촛불집회에 대한 비화를 전할 것을 예고하며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2016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일어난 정유라 특혜 사건을 시작으로 JTBC의 최순실 태블릿 보도,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까지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이 직접 전하는 이야기를 천천히 곱씹으며
우리가 지나쳐온 발자취를 담아냈습니다.
김의성, 주진우가 고영태, 김성태, 박영석, 손석희, 심상정, 유시민, 윤석열, 추미애
역대급 인터뷰이들의 등장으로 그날을 기억하는 우리 모두의 생생한 증언이 담긴 영화
두번째 추천영화 "나의 촛불" 입니다.
-------------------------------------------------------------------------------------------------------------------------------------------
#355 The 355 , 2022
2022년 첫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355"는 인류를 위협하는 글로벌 범죄조직에 맞서기 위해 전 세계에서 뭉친 최정예 블랙 에이전트 TEAM ‘355’의 비공식 합동작전을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입니다.
제목 ‘355’는 조지 워싱턴 시대에 최초의 여성 스파이를 지칭하던 코드네임에서 영감을 받은 타이틀로
세상을 구하기 위해 나선 최정예 블랙 에이전트 TEAM ‘355’에 내포된 흥미로운 의미를 엿볼 수 있는데요
여기에, 파리, 런던, 모로코, 베를린, 상하이 등 전 세계를 누비는 글로벌한 액션 스케일과 다채로운 볼거리를 자랑하며,
화끈한 오락 액션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인터스텔라', '마션'을 통해 대체불가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제시카 차스테인, '밤쉘', '언노운'의 다이앤 크루거,
'페인 앤 글로리', '오리엔트 특급 살인' 페넬로페 크루즈, '블랙 팬서' 루피타 뇽오, '엑스맨' 판빙빙까지 총 출동해
초특급 배우들의 최고의 앙상블에 대한 극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압도적 스케일과 짜릿한 액션!
세번째 추천영화 "355" 입니다.
------------------------------------------------------------------------------------------------------------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게 있어 月老 , Till We Meet Again , 2021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감독의 컴백!
그리고 한국 공동 제작 영화
영화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게 있어"는 감독이 직접 쓴 베스트셀러 소설 ‘월노’를 영화한 작품으로
대만에서 보기 드문 SF 요소가 담긴 판타지 로맨스 작품입니다.
한국영화 '신과 함께'를 보고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를 만들기로 결심하면서 여기에 오랜 경험의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영화사벌집(대표 김동현)’이 구파도 감독에 대한 신뢰와 기대로 제작에 공동으로 참여하며 힘을 보탰습니다.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게 있어"는 붉은 실로 인연을 맺어주는 ‘월하노인’이 된 샤오룬이 현생에서의 연인이었던 샤오미에게
새로운 사랑을 찾아주는 임무를 맡으며 벌어지는 시공간 초월 판타지 로맨스 영화입니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단숨에 스타 자리에 오른 배우 가진동을 비롯해,
'나의 소녀시대'로코퀸 송운화, 그리고 '반교: 디텐션'으로 각종 영화제 신인상을 휩쓴 대만의 라이징 스타 왕정이 뭉쳐
역대급 판타지 로맨스를 만들어 냈습니다.
대만 넘어 홍콩까지 관객수 1위, 아시아 흥행 폭발!
네번째 추천영화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게 있어" 입니다.
------------------------------------------------------------------------------------------------------------------------
가슴이 떨리는 건 너 때문 胸が鳴るのは君のせい , 2021
250만 대히트 베스트셀러 실사화!
일본의 순정 만화 잡지 ‘베코츠미’에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인기리에 연재된 동명의 만화책으로
누적 판매부수 250만부를 돌파한 "가슴 떨리는건 너 때문"이 개봉을 합니다.
대히트 베스트셀러의 실사화 발표와 함께 일본의 비주얼 보이그룹 미 소년/쟈니스 Jr.의 우키쇼 히다카와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는 배우 시라이시 세이의 캐스팅 소식도 알려져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모은 바 있죠
'가슴이 떨리는 건 너 때문'은 단짝 친구 ‘아리마 하야토’를 좋아하게 된 짝사랑 전문 ‘시노하라 츠카사’가 친구 이상,
연인 미만의 관계 속에서 풋풋한 사랑을 쌓아 나가는 달콤쌉쌀 로맨스를 그린 작품인데요.
특히 이번 작품은 순정 만화 팬들 사이에서 짝사랑 로맨스 명작으로 손꼽히는 오리지널 스토리의 실사화로 화제를 모은 만큼
고등학교 3학년 시점을 중심으로 새롭게 이야기를 구성했다고 합니다.
순정 만화계 짝사랑 로맨스를 대표하는 명작을 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는
다섯번째 추천영화 "가슴이 떨리는 건 너 때문" 입니다.
-
- 영화가 끝나고 난 뒤, 잔상으로 남는 장면이 있다
영화는 장면 속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함축해서 보여줍니다. 하나의 장면을 이루는 수많은 시각 요소들은 그 장면의 여운을 만들죠. 이렇게 장면에 등장인물과 다양한 시각 요소를 배치하는 것을 미장센(Mise-en-Scène)이라고 부릅니다. 대학 시절, 영화 <캐롤>의 미장센을 분석한 적이 있습니다. 시각 요소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면서 영화의 메시지가 더 깊게 와닿았고, 과제였는데도 이상하리만큼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눈 내리는 겨울이 오면 자연스럽게 이 영화가 떠오릅니다. <캐롤>은 시리면서도 포근한 겨울의 향을 온전히 담고 있는 대표적인 겨울 영화입니다. 종일 완연한 겨울이 왔다는 듯이 함박눈이 펑펑 내리기에 영화 <캐롤>을 다시 감상했습니다. 더불어 지난 몇 년간 묵혀두었던 글도 꺼내 봤습니다. 오랜만에 먼지 쌓인 글을 읽으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사실 이 글은 어떤 리뷰보다도 제게 소중합니다. 이 글을 시작으로 영화 리뷰의 세계에 발을 들였거든요. 이왕 꺼내 든 참에 이곳에도 기록해볼까 합니다. (지금의 형식에 맞춰 어쩔 수 없이 조금 뜯어고쳤지만, 과제로 제출했던 글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다소 미흡하더라도 미소를 머금고 너그러이 읽어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캐롤
Carol
2015년에 개봉한 영화 <캐롤>은 19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인생에 단 한 번, 오직 그 사람만 보이는 순간, 모든 것을 내던질 수 있는 사랑'을 만난 두 여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난 뒤, 제게 잔상으로 남은 장면은 이혼 소송 중인 '캐롤'의 남편 '하지'의 협박으로 '캐롤'과 '테레즈'가 급히 뉴욕으로 돌아가는 차 안 장면입니다. 하필 두 사람이 여행지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직후에 벌어진 사건이었죠.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캐롤'의 양육권 분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알기에 '테레즈'는 자기의 사랑을 자책합니다. '캐롤'은 차를 멈춰 세우고, 슬퍼하는 '테레즈'를 꼭 안아줍니다.
이 장면 속의 시각 요소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프레임을 가득 채운 자동차와 두 인물이죠. 마치 그들만의 세상을 형상화하듯, 자동차의 외부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성소수자의 사랑을 소재로 하는 작품은 성 지향성에 혼란을 겪는 인물의 내적 갈등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캐롤>은 그러한 갈등을 전면에 드러내기보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데 집중합니다. 그들의 사랑을 유별나지 않은 것으로 묘사하기 위한 선택이었죠.
그러나 자동차 안에 오직 두 사람만이 존재하도록 배치한 시각 요소는 그들의 사랑이 아무리 유별나지 않은 것일지라도, 사회적으로는 인정받기 어려운 외로운 사랑임을 표현합니다. 영화의 배경인 1950년대는 여성의 사회적 위치가 낮은 시대였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여성끼리 사랑에 빠지는 것은 사회에서 쉽게 용인할 수 없는 일이었죠. 따라서 이러한 장면 구성은 영화의 주제 의식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하기 위한 정교한 프레임 디자인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 ◉ ◉
위 장면에서 가장 먼저 시선이 가는 지배 요소는 마치 창틀처럼 보이는 자동차의 전면 유리입니다. 화면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는 자동차의 유리창 프레임은 화면을 반으로 분할하는 구도를 형성하죠. 인물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오로지 자동차 안으로 한정된 상황에서도 '캐롤'은 자신이 있던 위치에서 '테레즈'가 앉은 조수석의 프레임으로 이동합니다.
이러한 분할 구도와 인물의 이동은 두 인물의 성격 변화를 드러냅니다. 극의 초반, '테레즈'는 '캐롤'을 향한 사랑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합니다. 자신의 감정에 능동적으로 반응하고, 솔직하게 행동하죠. 반면 '캐롤'은 그녀만큼 사랑에 적극적이지는 않습니다. 양육권 분쟁 중인 남편 '하지'와 연인으로 오해받을 만큼 돈독한 친구 사이인 '애비'의 존재 등으로 인해 '테레즈'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없죠. 하지만 이 장면을 기점으로 두 인물의 특성은 뒤바뀝니다. '테레즈'는 '캐롤'이 자신 때문에 곤경에 처했다는 생각에 더는 적극적으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선을 넘어 '테레즈'에게로 넘어간 '캐롤'은 안타까운 이별 이후에도 그녀에게 선뜻 먼저 다가가며 사랑의 시련을 극복하려는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죠.
조명도 눈여겨 볼만한 요소입니다. 자동차 내부에는 특별한 조명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거기에 흐릿한 유리창이 인물과 관객 사이를 갈라 두기까지 하죠. 우리는 두 사람이 껴안고 있는 것만 볼 수 있을 뿐, 그들의 표정은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이는 현실의 한계에 부딪혀 사랑의 감정을 숨겨야만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대변합니다. 어둡고 흐리게 묘사된 그들의 공간은 '테레즈'와 '캐롤'이 앞으로 겪어야 할 고비들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또 원색을 사용하여 다채롭게 표현한 다른 장면들과 달리 이 장면에서만 유독 색상이 거의 빠져있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흑백에 가까운 화면 역시 그들의 사랑이 컬러에서 흑백으로 전환되었음을 보여주며 이별을 암시하죠.
하지만 이 장면에서 드러나는 두 인물의 근접도는 긍정적인 기대를 유발합니다. 서로 껴안고 있는 두 사람 사이에는 공간이 거의 없습니다. 이러한 근접성은 이별이라는 시련 속에서도 두 사람이 결국 용기를 가지고 그것을 극복해낼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 ◉
극이 위기에서 절정으로 넘어가는 단계에 위치한 이 장면은 다양한 미장센을 통해 두 인물의 특성 변화, 관계에 대한 복선, 그리고 사회적 배경과 현실의 한계를 암시합니다. <캐롤>을 연출한 토드 헤인즈 감독은 이 작품을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격정적인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합니다. 그는 사랑의 과정을 겪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감정의 희로애락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이끌되, 시각 요소들의 배치와 표현으로 성소수자가 겪는 외롭고 고독한 상황을 은연중에 드러냈습니다. 주제 의식을 '보여주는' 훌륭한 영화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스무 살 언저리에 썼던 글인 만큼 다소 어설프고 미흡하지만, 꼭 한 번은 브런치에 이 글을 올리고 싶었습니다. 미장센이 뛰어난 영화는 이처럼 섬세한 시각 요소의 배치를 통해 오래도록 기억되는 장면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 장면을 통해 영화 전체를 기억하도록 합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의 머릿속에 잔상처럼 남은 <캐롤>의 장면들, 또는 사랑해 마지않는 다른 영화들의 장면들이 떠오른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Summary
1950년대 뉴욕, 맨해튼 백화점 점원인 테레즈(루니 마라)와 손님으로 찾아온 캐롤(케이트 블란쳇)은 처음 만난 순간부터 거부할 수 없는 강한 끌림을 느낀다. 하나뿐인 딸을 두고 이혼 소송 중인 캐롤과 헌신적인 남자친구가 있지만 확신이 없던 테레즈, 각자의 상황을 잊을 만큼 통제할 수 없이 서로에게 빠져드는 감정의 혼란 속에서 둘은 확신하게 된다. 인생의 마지막에, 그리고 처음으로 찾아온 진짜 사랑임을… (출처: 씨네21)
Cast
감독: 토드 헤인즈
출연: 케이트 블란쳇, 루니 마라
-
- 이렇게까지 해야 살아남는걸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적인 제도와 틀 안에서 목표를 추구하고, 노력과 도전으로 성취를 이루려 한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서는 순간, ‘정정당당’이라는 가치가 불리하게 작용할 때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제도권 밖의 방법을 쓰고 싶지 않아도, 주변에선 불법·탈법까지 종용하는 유혹이 강력하게 다가온다. 영화 <로비>는 바로 그 ‘유혹’에 휘말린 한 인물이, 회사와 동료를 살리고자 어떤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보여주는 이야기다. 무엇이 옳은 길인지 끝까지 알 수 없지만, 관객은 그가 맞닥뜨리는 부조리와 부패의 현실 속에서 스스로 질문하게 된다. '이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과연 어디까지 해야 할까?'
영화는 주인공 창욱(하정우)이라는 사업가의 절망적 상황으로부터 시작한다. 회사의 자금 사정이 나빠지고, 직원들을 해고해야 할 위기가 닥치는데, 그는 정정당당하게 정부 지원을 받거나 공무원을 설득하려 한다. 그런데 잘나가는 업체나 경쟁자들은 ‘로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고, 창욱은 자신이 너무 원칙에만 매달리고 있진 않은가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배경음악이나 화려한 액션 없이도, 오직 사람들의 말과 행동만으로 관객의 마음을 조여 오는 블랙코미디의 형식을 취한다.
[첫번째 감정] 창욱의 절박함
창욱은 나름 괜찮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세상을 움직일 수 없다는 걸 처절하게 깨닫는다. 정부 고위직에게 찾아가 장점을 설명해 봐도, 아무도 듣지 않는다. 영화 초반부 창욱의 모습은 '왜 이렇게까지 외면당해야 할까?'라는 물음을 관객에게 던진다. 그의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누군가가 주목해 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이 무겁게 다가온다.
처음에는 ‘그럴 필요까지 있나’ 하던 창욱도, 회사가 무너질 상황이 되자 결국 로비에 손을 댄다. 다만 이 과정에서 그는 너무도 어색해한다. 사람들을 술자리나 골프장으로 초대해 비위를 맞추는 모습이 전혀 몸에 붙지 않는다. 관객은 창욱이 습관적으로 '이건 아닌데…'라는 표정을 짓는 장면에서, 그의 절박함과 윤리적 갈등을 동시에 본다. 그러나 사업이 살아나야 한다는 책임감이 그를 계속 몰아붙인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창욱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설득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깨닫는다. 아무리 절박해도, 결국 결정하는 건 다른 사람들이라는 시스템 앞에서 무기력해지는 것이다. 자신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고생하며 로비를 벌이지만, 수많은 사람과 금전이 얽힌 현실은 그의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그리하여 영화 내내 창욱의 절박함은 더욱 커지고, 그럴수록 그의 어깨는 무거워진다. 이게 옳은 길이었나?라는 의문과 함께 말이다.
[두번째 감정] 광우의 욕심
광우(박병은)는 창욱의 오랜 친구이자, 창욱이 만든 기술을 슬쩍 가져가 버려 다른 경쟁사를 만든다. 광우가 의도적으로 창욱을 배신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세상살이의 묘수라고 생각했는지는 애매하다. 다만 결과적으로 그는 비즈니스 사회에서 손쉬운 방법으로 성공해 가는 전형을 보여준다. 스스로 기술을 개발하기보다, 로비와 인맥으로 모든 판을 뒤집어 버리는 인물이다.광우의 방식은 지극히 능률적이고 노골적이다. 접대와 선물을 아끼지 않고, 고위직들을 하나씩 끌어들여 자신의 편으로 만든다. 그런 식으로 얻은 이익은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광우에게 양심의 가책은 전혀 없다. 영화의 전개상 광우가 보여주는 사악함은, 오히려 현대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로비와 청탁 문화의 축소판처럼 느껴진다. 문제는 이러한 승리가 과연 얼마나 지속 가능하고 의미가 있는지다. 친구의 것을 빼앗으면서까지 배를 불리는 모습을 보면, 관객은 뒷맛이 꽤나 쓰다.
영화는 광우라는 캐릭터를 통해, 기업들이 정부 결정권자의 눈에 들기 위해 어떤 짓까지 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프레젠테이션이라는 겉치레 뒤에는 늘 접대와 뒷거래가 있고, 그것이 부서지지 않는 기업 생태계의 축이 되는 상황. 광우의 욕심은 극도로 노골적이고, 가끔은 코미디에 가깝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어쩌면 우리가 사는 현실의 그림자이기도 하다. 관객은 이 장면들을 지켜보며, 어딘가에서 지금도 이런 일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겠지라는 씁쓸한 생각을 하게 된다.
[세번째 감정] 최실장과 조장관의 추악함
로비의 대상이 되는 최실장(김의성)과 조장관(강말금)은 처음에는 꽤나 그럴듯한 관료처럼 비친다.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좋은 기술을 고르고, 적합한 기업을 찾아야 한다는 식으로 말하며, 제도권 내에서 올바른 절차를 지키는 척한다. 그러나 로비가 본격화되자, 그들의 민낯이 서서히 드러난다. 이는 감독이 블랙코미디적으로 풀어내면서, 처음부터 대놓고 악역인 것처럼 보이기보다는 누구든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깔아놓는다.최실장은 유명 골프 선수나 연예인에게 집착하며, 은근슬쩍 성적인 욕망을 드러낸다. 처음엔 그저 점잖은 어른으로 비쳤던 그가, 원하는 걸 얻지 못할 때 아이처럼 떼를 쓰고 짜증 내는 모습은 당혹스럽다. 그가 점점 더 바닥을 드러내는 과정을 보면, 이 사람에게 권력이 주어졌을 때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가를 체감하게 된다.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최실장은 로비라는 것을 넘어, 자기만족을 위해 다른 사람을 좌지우지하려 드는 전형적 부패한 관료의 면모를 보여준다.
조장관(강말금) 역시 처음엔 골프나 경제정책에 진지한 관심을 보이는 인물처럼 보이지만, 곧 추악한 이면을 드러낸다.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 연예인이나 인물을 함부로 대하고, 물건처럼 부리려 하는 장면은 혐오감마저 느끼게 한다. 그녀는 정부 정책을 공정하게 다뤄야 할 위치에 있으면서도, 끝내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결정권을 남용한다. 이로써 최실장과 조장관이 단순 관료를 넘어, 권력을 쥐고 이익을 취하는 부조리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다.하정우 감독의 개성이 잘 드러난 블랙코미디
<로비>는 블랙코미디의 형식을 빌려, 현재 사회 곳곳에 만연한 부조리를 날카롭게 드러낸다. 기업 운영이 힘든 이유와 청탁 문화가 왜 근절되지 않는지를 가감 없이 보여주면서,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살아가면 결국 낙오할 수밖에 없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그러면서도 영화의 결말은 완전히 어둡지만은 않아, 마지막에는 일말의 통쾌함을 남긴다. 관객이 희망을 완전히 버리지 않도록 하는 작은 장치가 깔려 있는 셈이다.
이번 작품은 하정우의 세 번째 연출작이기도 하다. <롤러코스터> 때 보여줬던 예측 불가의 병맛 코미디보다는 훨씬 절제돼 있지만, 군데군데 배치된 대사가 유쾌하고 날카롭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최실장 역의 김의성은 그가 잘하는 얄미운 악역을 제대로 소화하면서, 점점 망가지는 과정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다. 조장관을 연기한 강말금 역시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고위직 관료가 가진 알 수 없는 권력욕과 사적 욕심을 한껏 표출한다. 이 밖에도 유명 배우들이 깜짝 출연해 다채로운 재미를 준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화두는 왜 로비를 안 하면 불리해지는가다. 그리고 이 사회가 비정상이라는 걸 알면서도, 인간은 왜 그 안에서 발버둥칠 수밖에 없나라는 씁쓸한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동시에, 여러 어두운 에피소드 속에서 엿보이는 인물들의 반전과 웃음 포인트가 중간중간 통쾌함을 선사한다. 결코 무겁지만은 않은 톤이 <로비>만의 매력이다.
하정우 표 연출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이번 작품도 충분히 흥미롭게 감상할 만하다. 웃음을 주면서도 뼈아픈 현실을 꼬집는 솜씨가 여전하고, 배우들의 열연이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동시에, 기업의 생존 문제와 정치권력의 이면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지금 이 나라에선 더한 일도 일어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 정도로 현실과 맞닿아 있다. 만약 블랙코미디 장르를 즐기고, <롤러코스터>나 <허삼관>에서 하정우의 개성 넘치는 연출을 인상 깊게 본 적이 있다면, <로비> 역시 한 번쯤 극장에서 관람해보길 권한다.
-
- 놀라운 스토리 전개 / 인간들은 계획이 다 있구나 / 짝 시저 프록시무스 등장 / 새로운 리더 노아
영화직관하는남자 홍큐의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은 없네요~
-
- 탑건이 해군? 당신이 모를 수 있는 5가지 사실들ㅣ탑건:매버릭ㅣ탑건2ㅣ탑건 매버릭ㅣ톰 크루즈ㅣ
'탑건2'는 2019년 7월 12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톰 크루즈가 직접 전투기를 몰기 위해서
촬영까지 중단하고 2020년으로 개봉을 연기했다고 합니다영화 역사상 최초로
배우가 직접 전투기를 몰게 되는데...
진짜 이 정도면 이 형은 기네스북은 물론이고
인간문화재에도 등재되어야 할 수준지금의 톰 크루즈를 있게 한 그 영화가
34년 만에 속편 "탑건:매버릭"으로 돌아옵니다
톰 크루즈가 34년 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에 가능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제작진 및 출연진
감독: 조셉 코신스키
제작: 제리 브룩하이머, 데이빗 앨리슨, 톰 크루즈, 데이나 골드버그, 돈 그레인저
각본: 크리스토퍼 맥쿼리, 피터 크레이그, 저스틴 마크스, 에릭 워렌 싱어
출연: 톰 크루즈, 마일스 텔러 외
장르: 군사, 액션, 드라마
제작사: 제리 브룩하이머 필름, 스카이댄스 미디어, TC 프로덕션, 텐센트 픽처스
배급사: 파라마운트 픽처스
개봉일: 2020년 6월
촬영 기간: 2018년 5월 30일 ~ 2019년 4월 15일
음악: 해롤드 팔터마이어, 한스 짐머#탑건2 #탑건매버릭 #탑건예고편
-
- 왓챠 <사랑은 딥하게> 공식 예고편
바다를 사랑하는 해양학자 여자와 거대 마린 리조트 개발에 인생을 건 남자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드라마
-
- 티빙 <유미의 세포들 시즌2> 메인 예고편
"예쁘다" 강력한 돌직구 매력이 온다!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 시즌2] 6월 10일 TVING 단독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