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09-09 09:54:15
9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비틀쥬스 비틀쥬스> 개봉 첫 주말 1억 달러 넘겼다
영화 <비틀쥬스 비틀쥬스>가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개봉 첫 주에 1억 10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하며 흥행 독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데드풀과 울버린>은 2위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비틀쥬스 비틀쥬스>는 한국 박스오피스에서는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데요.
개봉 후 누적 관객수 8만여 명을 동원하며 6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 박스오피스 1위는 공포와 SF를 결합한
스릴러 영화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차지했고, 푸바오와 사육사가
함께 했던 날들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안녕, 할부지>가 2위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는 한국 관객들의 취향이 북미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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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트롤 프릭 휴그랜트와 함께하는 방탈출 시간
이제는 하나의 장르가 되어버린 A24. 영화사 브랜딩이라는 멋들어진 전략에 당해버린 나 역시 그들이 지금껏 보여주었던 차별화 된 작품성을 믿고 <헤레틱>을 보러 갈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미드소마>, <유전>, <보 이즈 어프레이드>와 같은 아리 에스터 감독의 시리즈는 말할 것도 없으며, <톡 투 미>, <램>, <라이트 하우스>, <킬링 디어>, <더 위치>로 거슬러 올라가는 A24의 공포 영화 계보에서는 항상 거칠지만 신선한 장르적 아이디어를 맛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의 각본과 감독은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로 알려진 스콧 벡(Scott Beck)과 브라이언 우즈(Bryan Woods)가 맡았다. 흥미로웠던 것은, 촬영 감독이 박찬욱 감독과 <친절한 금자씨>, <박쥐>, <아가씨>에서 협업한 정정훈 감독이라는 점이다. 감독의 전작을 인상 깊게 본 관객이라면 관람을 추천한다.
<헤레틱> 북미 포스터
<헤레틱> 또한 그동안의 A24식 공포영화들처럼, 첫 입부터 구미를 당기는 자극적인 설정들로 대중을 유혹한다. 모르몬교 전도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하는 두 10대 소녀, 팩스턴과 반스가 언뜻 평범한 가정집에 들어가고, 집주인이 아내가 만든 블루베리 파이를 가져오겠다며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책상 위에 올려진 블루베리 파이 향 초를 발견하고 만다… 이후 두 소녀에게 일어날 각종 호러적 환상들과 신앙적 갈등이 가져다줄 서스펜스를 기대하며 관객은 달아오른다. 꼼짝없이 갇힌 신실한 두 소녀와 전지전능한 주도권을 가진 집주인 리드 씨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공포영화의 클리셰. 여성 주인공의 몸부림과 지배 관계에서의 탈피 내러티브는 관객의 기대를 보장하는 흥행 요소 중 하나이다. 여성 피해자화의 스펙터클은 젠더화된 공포와 고통을 관음증적 차원에서 장르적으로 자원화하며, 공포영화의 묵은 관습처럼 자리해왔고, 이제는 장르적 특성을 대표하는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발전적인 차원의 신선한 기획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어찌 되었건 클리셰는 클리셰다.
<스크림> 시리즈의 시드니 프레스콧
다행히 <헤레틱>은 단순히 장르적 안정성만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뻔할 수 있는 장르적 특성에 종교에 대한 사색을 가미했다. 그리고 이는 영화의 전반부를 가로지르는 엄청난 양의 대사를 통해 구현된다. <헤레틱>의 전반부를 감상하며 흥미로울 만한 지점은 인물들의 대사와 대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미묘하게 변화하는 상징적 의미와 공기의 흐름을 읽는 재미에 있다. 파격적으로 변신한 휴 그렌트와 소피 대처, 클로이 이스트가 펼치는 공방에 관객들의 눈과 귀는 탁구공처럼 삼각지대를 오간다.
영화가 시작하며 팩스턴과 반스 자매가 나눈 뜬금없는 매그넘 콘돔에 대한 이야기는 종교의 본질에 대한 의구심을 시사한다. 매그넘이 사실 일반 콘돔과 똑같은 크기이자, 마케팅의 산물이라고 말하는 불신. 그리고 지인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실제로 큰 사이즈가 맞다고 이야기하는 믿음. 그러나 둘은 모르몬교의 신실한 신도들이기에 ‘순결의 법’에 따라 자신들의 믿음/비믿음을 검증할 길이 없다. 실제로 볼 수 없고 검증할 수 없는 어떤 것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근거로 믿음/비믿음을 형성하는가. 약간은 불경하지만, 신에 대한 믿음 역시 이러한 질문들과 떨어질 수 없다. 벤치에 적힌 Who says size dosen’t matter? 이라는 카피는 언뜻 씬의 유머 감각을 극대화하는 장치로 보이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신성이 더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며 종교의 의미는 사라진 지 오래라는 현대인들에게 아직도 진리-믿음의 문제가 살아있음을 알리는 표지판 같기도 하다. 사이즈처럼 볼 수 없는 것에, 비가시화된 욕망, 신성, 진리에 인간은 휘둘린다.
리드의 집에 들어서면서, 이 질문은 점차 심화되기 시작한다. 모르몬교가 사실은 다른 종교들의 변형인 것을 알고 있냐는 질문으로 시작한 장황한 연설은 기독교의 예수를 페르시아 신화의 미트라, 이집트 신화의 호루스(a.k.a 새대가리), 힌두교 신화의 크리슈나와 연관 지어 기묘한 공통점을 드러내고, ‘표절’과 ‘변주’로 점철된 종교의 허상성을 지적한다. 그의 연설은 모노폴리와 라디오헤드의 creep에 숨겨진 3단 변신까지 더해져 결국 종교의 비본래성, 비본질성을 폭로하는 회의와 의심으로 귀결된다. 반스가 지적한 대로 조악하고 과장된 논리의 파편에 불과함에도, 휴 그랜트의 열연과 음모론적 흥미를 등에 업고 이야기는 영화의 척추를 관통하는 하나의 질문으로 관객을 이끌어간다. 진정한 하나의 종교는 무엇인가. 그 답을 알려주겠다는 리드 씨의 말에 두 소녀는 믿음과 불신의 문 앞으로 이끌린다. 영화의 전반부는 이렇듯 종교에 대해 인류가 갈망해왔던 현학적 질문들로 점철되어 관객의 기대감을 극도로 고조시킨다.
중후반부의 장르적 서스펜스를 넘어, 살아남은 팩스턴 자매가 얻은 답은 ‘진정한 하나의 종교이자 신은 통제’라는 것이었다.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일리 있는 해답임에도, 어쩐지 초반부에서부터 쌓아 올렸던 기대감은 충족되지 못한 채 헛헛한 마음을 남긴다. 그 헛헛한 마음을 나 몰라라 밟고 지나가는 후반부의 Predictable 한 마무리까지. 궁지에 몰린 팩스턴의 모습에서 처음 지하실을 탈출하려다 떨어뜨렸던 각목의 잔상이 연상되자 앞으로의 일들이 눈에 선히 펼쳐졌다. 클리셰로 흥(?)한 자, 클리셰로 망하리라. 결국, 수많은 공포영화 속 여주인공들처럼 반스의 기적적 도움을 얻은 팩스턴은 기지를 발휘해 저택을 탈출하고, 설경 속 나비와 함께 이교도의 일탈은 막을 내린다.
다시 돌아와, 진정한 하나의 종교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통제’라는 답을 내놓으며 종교를 구조주의적으로 해석한 돌파구는 흥미롭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공포영화라는 장르적 특성과 사회학적 아이디어는 의미론적으로 충돌하며 그 한계를 갖게 된다. 리드가 설파한 통제는 외압과 폭력에 의한 강압적 통제라기보다는, 푸코적 의미에서의 통제에 가깝다. 즉, 리드가 주장한 통제의 본질은(자신이 통제 안에 있다는 것조차 영화의 마지막에 가서야 깨달았던 팩스턴의 경우에서처럼) 자기 통치에 의해 자유롭게 행위하는 타자들의 행위에 대한 행위 양식이라는 점에서 드러난다. 권력과 규제의 진정한 호러적 면모는 타인의 의지를 억압하고 묵살하는 힘이 아닌, 스스로 통제의 규범에 따라 행위하고자 하는 유순한 신체의 생산에서 발견된다. 리드는 결국 선택지를 통제하고 자유로운 선택의 자유를 보장하는 방식과 같이 구조주의적 통제의 방식을 종교의 본질이라고 인식한 것이다.
이러한 종교의 특성은 흡사 푸코가 주장한 판옵티콘과 같은 감시 권력의 체제와 닮아 있다.
감시가 불연속적으로 작동할지라도 감시의 효과가 지속되도록 하며, 개개인이 감시 권력을 내재화한 주체이므로 형식적으로 감시 권력이 작동할 필요가 없다는 판옵티콘의 특징은 리드의 고백으로 신앙을 가슴에 품고 스스로 신실한 신자의 주체를 생산하는 종교인의 모습과 얼핏 겹쳐 보인다. 신(권력)의 눈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고 믿으며 감시 관계의 내면화를 행하는 것이 종교의 본질이라는 냉소적 관점이다.
푸코와 판옵티콘
그러나 과연 리드의 일련의 행동들을 푸코가 주장한 비가시화된 통제성이라고 볼 수 있는가? 팩스턴과 반스라는 클리셰적 여성 캐릭터를 피해자-여성의 정체성으로 설정한 덕분에, 즉 공포영화라는 장르적 특성을 가져갈 수밖에 없는 까닭에, 관객은 두 소녀의 선택을 ‘자유롭다’라고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처음 두 가지 문 중 하나를 선택해 지하실로 들어가는 장면에서 특히 이 모순이 증폭된다. 두 인물이 문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리드는 암묵적으로 강제력을 행한다. 어느 문을 선택하든 해치지 않을 거라는 말로 자유를 주었다고 하기엔, 두 인물에게 부과된 폭력을 행사할까 두려워하며 순종하는 공포영화에서의 피해자-여성의 양상은 리드가 주장한 구조주의적 통제의 의미와 조응하지 못하며 이중 축을 형성하고, 영화의 긴장감을 와해시키는 결정적 맹점이 되어버린다. 이러한 맹점으로 리드의 캐릭터는 진심으로 자신의 가설을 시험하고자 하는 종교적 믿음이나 사명이 있는 ‘이교도’라는 정체성보다, 그저 자신의 조악한 가설에 자기 위로를 구하는 사이코패스에 가까워지면서 신비주의적 아우라가 사라지고, 어쭙잖은 변명으로 자신을 포장하고자 하는 흔한 범죄자로 전락하고 만다. 때문에 구조와 통제로부터의 탈피가 우연이나 자유의지, 반스의 희생을 통한 영성의 존재로 이루어진다는 영화의 종결부는 정작 구조로부터의 탈피와 바깥에서의 사유가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해 거론하지 못한 채로 힘을 잃고 마무리된다. 2시간에 달하는 영화의 흐름이 쏜살같이 지나가는 긴장감이었음에도 약간이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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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룩이 온기와 구원이 되기까지
해당 리뷰는 씨네랩의 초청을 받아 시사회 관람 후 작성되었습니다.
야적장에서 하루종일 석탄과 장작을 나르며 일하고 집에 돌아온 빌 펄롱(킬리언 머피)의 손은 까만 얼룩이 져있다. 빌은 모자와 외투를 벗어두고, 현관 바로 앞에 위치한 화장실에서 손과 얼굴에 묻은 검댕을 꼼꼼히 닦아낸 후에야 아내와 딸들이 있는 거실로 들어간다. 펄롱은 비누와 솔만 들어있는 케이스를 꺼낸 후 세면대에 받아 놓은 물이 까맣게 변하고 자신의 손은 깨끗해질 때까지 비누 거품을 내고 솔로 문지른다. 펄롱이 손을 씻는 과정을 클로즈업으로 반복해서 등장한다. 깨끗하고 정직한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의 아내와 다섯 딸에게 한 점의 더러움도 묻히지 않으려 부단히 애쓰는 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좁은 현관 통로는 따뜻하고 깨끗한 거실로 들어가기 전 더러움을 닦아내는 중간 지대의 역할을 한다. 현관을 지나 거실로 이어지는 좁은 문은 닫혀 있지 않지만 집의 공간을 분리한다. 영화 속 카메라는 문틀 너머에 펄롱을 위치시키며 일정한 거리감을 조성한다. 하나뿐인 가족을 잃은 어린 시절, 새벽에 수녀원의 석탄 창고를 들어갔을 때, 수녀원에서 겁먹은 소녀들을 볼 때 문틀 안의 펄롱이 느끼는 감정은 고독함과 고뇌다. 동명의 원작 소설에서 클레어 키건은 “언제나 쉼 없이 자동으로 다음 단계로, 다음 해야 할 일로 넘어갔다. 멈춰서 생각하고 돌아볼 시간이 있다면, 삶이 어떨까”라는 문장으로 펄롱의 고뇌를 표현한다. 삶에서 무언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감각은 보는 이의 마음을 강력하게 붙잡는다.
1920년대부터 시작하여 1990년대까지 이어진 아일랜드의 막달레나 세탁소는 조금이라도 타락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되는 여성을 감금하고 강제노역을 시키며 삶의 자유를 빼앗았다. 미혼모, 성매매 여성, 고아, 남자들에게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여성까지 대상은 불명확하며 넓었다. 보호받지 못하는 환경의 여성들이 가는 감옥이었다. 아일린은 우리의 딸과 그 아이들은 다르다며 차갑게 선을 긋는다. 마을 사람들이 짐짓 눈치채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것은 수녀원의 영향력이 마을 전체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 펄롱의 딸이 다니는 세인트마거릿 학교는 수녀원과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으며 수녀원은 펄롱의 야적장을 이용하는 주요 고객이고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돈을 주고 있다. 감금된 여성들의 노역으로 쌓아 올려진 풍요를 순순히 받아들이고 있던 것이다. 그러나 외면할 수 없는 장면이 있는 법이다.
선의는 언제나 옳다고 배워왔지만, 현실에서 선의를 베푸는 것은 복잡한 용기다. 누구나 모른 척 지나칠 수 있는 상황에서 선뜻 손을 내미는 일은 무언가를 무릅쓴 사람의 행동이다. 까맣고 차가운 석탄은 스스로를 태워 밝고 따뜻한 온기를 전한다. 선을 행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태울 용기와 작은 불씨가 필요하다. 펄롱에게 그 부싯돌 역할이 된 인물은 수녀원에 의해 석탄 창고에 갇힌 어린 소녀 세라다. 어깨에 무거운 석탄을 둘러업고 석탄 창고 안으로 들어간 펄롱은 어둠 속에서 세라를 발견한다. 공교롭게도 미혼모였던 자신의 어머니와 같은 이름을 가진 소녀는 출산을 5개월 앞둔 채 수녀원에 의해 석탄창고에 갇혀 추위와 어둠에 떨고 있었다. 기댈 곳 없는 아이를 보호하는 일은 수녀원을 적으로 돌리는 행위가 되고 만다.
펄롱은 자주 어릴 적 기억에 휩싸인다. 주로 창과 거울을 통해 이어지는 플래시백은 펄롱의 과거와 현재를 묶어준다. 아버지가 없었던 어린 자신과 자식을 키우며 눈물을 훔치는 어머니의 얼굴은 과거의 일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현재이기도 하다. “우리는 괜찮은 걸까?” 펄롱은 아일린에게 묻는다. 아일린은 경제 사정을 묻는 것인지, 부부의 안위를 묻는 질문인지, 자녀들의 미래를 묻는 질문인지 의아해하며 적금을 넣고 있으니 괜찮다고 답한다. 그러나 ‘우리’에는 그보다 더 넓은 의미의 가족, 나아가 공동체 전체의 안위를 포함하고 있다. 펄롱은 어린 세라에게서 자신의 어머니를 본다. 모두가 자신의 딸이자 어머니다.
펄롱은 세라에게 손을 내미는 것으로 어린 자신 역시 구원한다. 영화는 원작 소설과 달리 어린 세라의 아이를 엄마와 헤어지게 두지 않는다. 펄롱은 미시즈 윌슨이 그랬던 것처럼 세라와 그의 아이를 보호하며 한 가족을 지키게 된다. 펄롱은 세라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간다. 좁은 현관 통로에서 간단하게 손을 씻은 펄롱은 아직 얼룩이 가득한 세라의 손을 잡고 거실로 함께 들어간다. 언제나 고독함과 고뇌와 고단함의 프레임이었던 문틀 너머로 희망과 확신을 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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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에도 속하지 않던 남자, 팀이 되다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가는 걸까. 보통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에 몰입하며 살아간다. 방향이라는 건 때론 본능 같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선택의 결과로 만들어진다. 그렇게 선택한 길은 시간이 지나며 삶의 일부가 되고, 결국엔 우리의 색깔이 된다. 불확실성 속에서 확실성을 만들어내는 삶의 묘함이 있다.
영화 <F1 더 무비>의 주인공 소니(브래드 피트)는 한때 주목받던 신인이었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사고로 삶의 방향이 바뀌고, 그는 세상과도, 팀과도 멀어졌다. 중년이 된 지금, 그에게 남은 것은 오직 레이싱뿐이다. 초반부, 그는 다시 레이스에 나서지만, 어딘지 불안정하고 확신 없는 눈빛이 인상적이다. 그 안엔 과거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이 충돌하는 긴장이 숨어 있다.
[첫 번째 감정] 소니의 자유분방함
소니는 단단히 풀려 있는 사람이다. 레이스 트랙 위에서도, 일상에서도 그는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으려 한다. 우승을 해도 트로피에 연연하지 않고, 사람들의 시선에서 조용히 빠져나간다. 그의 몸짓은 자유롭고, 말투는 장난스럽고, 눈빛은 어딘가 덤덤하다. 그는 늘 스스로를 통제하는 인물처럼 보이지만, 그 자유로움에는 무엇인가가 빠져 있는 듯한 공허함이 스며 있다.
오랜 친구 루벤(하비에르 바르뎀)이 운영하는 F1 팀에 그를 초대했을 때, 소니는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 망설임 속에는 오래된 외로움이 섞여 있다. 거절처럼 보이는 태도 속에, 사실은 다시 소속되고 싶다는 열망이 조용히 숨 쉬고 있는 것이다. 그는 어쩌면 자유롭고 싶었던 게 아니라, 떠나야만 했던 사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친구의 도움요청을 외면하지 못한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그는 다시 F1트랙으로 돌아온다.
그가 다시 트랙에 등장하는 장면은 마치 서부극의 카우보이를 떠올리게 한다. 바람처럼 떠돌던 한 사람이, 다시 고향에 돌아온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는 여전히 거칠고 즉흥적이지만, 그 안엔 팀이라는 울타리를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자라나고 있다. 자유라는 말로 포장된 그 감정의 안쪽에는 소속되고 싶음이라는 너무도 인간적인 감정이 있다. 그리고 영화는 그 미묘한 불균길감을 끝까지 따라간다.
[두 번째 감정] 소니의 거만함
소니는 경험이 많은 사람이다. 수많은 경기와 수많은 실전에서 터득한 감각은 그를 베테랑으로 만들어주었다. 그는 경기의 흐름을 꿰뚫고, 순간의 상황 판단이 빠르며, 승부를 결정짓는 예리한 감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경험은 때때로 고집이 되고, 그 고집은 독선이 된다.
팀에 합류한 뒤, 그는 자신의 방식대로 팀을 이끌려 한다. 정제된 전략보다는 본능에 의지하고, 기계적 데이터보다 감을 믿는다. 기술자들의 조언은 무시되고, 신예 레이서 조슈아(댐스 이드리스)와의 호흡은 점점 틀어져 간다. 조슈아는 정직하고 성실한 선수이고, 팀의 전략에 충실히 따르지만, 소니는 자신의 방식이 더 옳다고 믿는다. 그런 두 사람의 대비는 영화의 갈등 구조를 선명하게 만든다.
소니의 방식은 놀랍게도 일부 효과를 보인다. 팀의 순위가 올라가고, 결과가 따라온다. 그러나 그 승리는 팀워크의 붕괴를 대가로 얻은 것이다. 조슈아와의 긴장은 극에 달하고, 결국 둘은 한 경기에서 충돌로 함께 탈락한다. 소니의 거만함은 팀을 위기로 몰아넣었고, 그 또한 그제서야 아무리 능력 있는 선수라도 혼자서는 결과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경험이 많다는 건, 모든 걸 안다는 뜻이 아니다. 소니는 그걸 조금 늦게 깨닫지만, 그 늦음이 결국은 성장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 영화는 그 고통스러운 자각의 시간을 길게 보여주며, 관객에게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세 번째 감정] 소니의 양보
소니는 변한다. 단숨에 달라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그는 서서히 자신을 낮춘다. 조슈아와의 갈등이 절정에 달했을 때, 그는 다시 한 번 주변을 돌아본다. 승리는 혼자의 능력만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팀이 살아야 승리도 따라온다는 것을 마음 속에서 발견해낸다.
그는 더 이상 앞에 서지 않는다. 후방에서 전략을 지휘하고, 젊은 조슈아가 상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자신의 자리를 조정한다. 그 양보는 단순한 작전이 아니라, 감정의 선택이다. 그는 진심으로 조슈아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그를 믿는다. 이 장면은 단순한 경기의 전술을 넘어, 관계 안에서 신뢰가 어떻게 자라는지를 보여준다.
소니는 이때 비로소 진짜 팀의 일원이 된다. 혼자 빛나기보다, 함께 빛나는 길을 택한 사람. 그리고 그 선택은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팀의 분위기가 살아나고, 사기가 올라가며, 모두가 한 방향을 향해 달려간다. 그는 다시 조슈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고, 결국 두 사람은 최고의 성과를 함께 만들어낸다.
영화는 이 순간을 너무 거창하게 그리지 않는다. 하지만 감정은 깊고 뭉클하다. 승리를 향한 질주 속에서, 누군가를 위해 양보하는 선택. 그것이야말로 진짜 어른이 되는 방법이 아닐까. 그리고 그 어른의 속도는 어떤 청춘보다도 더 빠르게 우리 마음을 두드린다.
이건 단지 레이싱 영화가 아니다
<F1 더 무비>는 실제 F1 레이싱 현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리얼함으로 시작하지만, 그 속에 담긴 서사는 단순하지 않다. 이 영화는 속도의 쾌감보다, 인간이 관계 안에서 성장하는 순간에 집중한다. 카메라가 자동차를 따라가는 방식보다, 감정을 따라가는 방식이 더 인상 깊다.
실제 차를 타고 달리는 듯한 체감, 엔진음과 타이어 소리가 피부에 와 닿는 사운드 디자인, 대니 보일의 빠른 편집만큼이나 생생한 조셉 코신스키 감독의 연출. <탑건: 매버릭>을 떠올리게 할 만큼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이 가득하지만, 그 안엔 감정의 속도 또한 존재한다.
브래드 피트는 60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관객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증명했고, 하비에르 바르뎀은 짧지만 묵직한 존재감으로 영화를 떠받친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혼자 달리는 삶보다, 함께 달리는 삶이 더 뜨겁다는 단순하고 강한 메시지를 전한다.
<F1 더 무비>는 여름 블록버스터 중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아름다운 영상미, 압도적인 사운드, 무엇보다도 사람의 감정을 밀도 있게 따라가는 스토리까지. 그 어떤 요소도 가볍지 않다.레이싱 영화가 이토록 감정적일 수 있다는 걸 처음 느껴본다. 거대한 속도 안에서 울컥하고, 타이어가 도는 순간 가슴이 뛴다. 이건 소니의 이야기이자, 언젠가 우리 모두가 겪는 방향 상실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서 더 깊고, 그래서 더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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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타인의 고통을 오롯이 공감할 수 있는가?
'당신은 타인의 고통을 오롯이 공감할 수 있는가?’ <리얼 페인>은 제목처럼 ‘고통’과 ‘아픔’에 대해 솔직해서 덜컹거리지만, 그럼에도 따뜻함을 유지하는 탐구 여행이다. 폴란드를 배경으로 생각만 해도 끔찍한 홀로코스트란 과거의 아픔, 매일 고통과의 싸움을 벌이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아픔을 병렬로 연결하며, 관객에게 이 문제에 대한 사유의 시간을 건넨다. 영화가 빛나는 건 이 지점이다.
달라도 너무 다르다. 형제는 아니지만 형제처럼 지냈던 사촌 벤지(키에란 컬킨)와의 여행을 결심한 데이비드(제시 아이젠버그)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원래 걱정을 달고 살고 소심한 타입인 자신과 달리, 자유분방하고 솔직한 타입의 벤지와의 여행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이번 여행은 남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목적지는 최근 돌아가신 할머니의 고향 폴란드이기 때문이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할머니의 아픔을 느껴보고자 역사 투어를 신청한 이들은 타인들과 유적지 탐방을 시작한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상반된 성격의 둘은 말싸움을 벌이고, 급기야 벤지는 투어에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을 벌인다. 이미 예상했지만, 눈앞에 벌어진 벤지의 독단적 행동에 데이비드는 미묘한 감정을 느낀다.
<리얼 페인>은 버디 무비 장르를 차용한 블랙 코미디에 가깝다. 서로 반대되는 성향은 두 인물이 여정을 함께 하면서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은 버디 무비의 향수를 느끼게 한다. 극 T와 극 F가 만나서 여행하면 생기는 일들을 보여주는 영상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 진짜 이들은 정말 다르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인공들의 관계에 균열이 생기고, 와해되는 순간이 있지만, 가족이라는 핏줄, 함께 잊지 못할 과거를 공유했던 관계를 기억하며, 어떻게든 이 여정을 이어간다. 그리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건네면서 서로의 아픔을, 특히 벤지의 아픔을 수면위로 끌어올린다.
연출, 각본, 주연. 1인 3역을 맡은 제시 아이젠버그는 실제로 홀로코스트 생존자 3세대다. 극 중 데이비드와 벤지가 홀로코스트 생존자 3세대로 나온 건 우연이 아니다. 조상들의 아픈 과거와 불안증을 앓고 있는 자신의 아픈 현재를 병합한 이 작품은 그 자신이 생각하는 ‘고통’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해 놓은 듯하다.
그중 하나가 바로 투어에서 빚어지는 벤지의 뼈 있는 말들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번 여행은 할머니의 나라이자 고통으로 점철된 자신의 뿌리를 찾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런 점에서 홀로코스트 역사 투어는 기쁨보단 슬픔과 아픔을 오롯이 느끼고자 하는 이들이 모였고, 이들은 유대인, 유대교라는 공통 키워드는 물론, 각자가 안고 있는 아픔을 지닌 인물들이다.
하지만 여느 투어처럼 극 중 투어도 좋은 호텔에서 묵고, 기차 일등석에 오르는 등 홀로코스트를 겪은 이들의 아픔을 느끼는 건 그때뿐이다. 이때 벤지는 버럭 화를 내며 한마디 한다. 자신은 일등석에 탈 수 없다고 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더불어 다른 투어 지역에서도 과거 역사적 사실만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하는 건 과거의 사람들이 가졌던 아픔을 느끼는 과정에 도움이 안 된다고 뼈 있는 말을 내뱉는다. 불손한 행동처럼 보이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맞는 말이다. 타인의 고통, 역사적 트라우마를 받아들이는 과정에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 본 것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벤지 또한 아이러니하다. 바르샤바 게통 봉기 기념탑에서 군인 흉내를 내며 사진을 찍거나 티켓 없이 올라탄 기차에서 벌이는 행동들을 보면 그 또한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벤지의 공허하면서도 아픔과 슬픔으로 가득찬 눈빛을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홀로코스트의 아픔과 비견될 수 없지만, 그 또한 고통의 늪에 계속 빠져있다. 겉으로는 자유분방하고 쾌활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건 사회적 가면일 뿐이다. 그 안에는 삶의 목적성을 잃고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을 해 본 초라한 인간이 자리 잡는다. 데이비드는 벤지와 함께 있는 게 그리 좋지 않지만, 내면적으로 힘들어하는 벤지를 위해 자신의 삶을 정지시킨 채 여행을 떠난 것이다.
여정을 함께 하는 동안 데이비드는 벤지의 아픔을 오롯이 공감하지는 못하지만, 이해하려 노력한다. 그리고 그의 삶을 지지하는 1인으로서 존재하려 노력한다. 자신도 강박증과 불안증에 시달려 약으로 살아오고는 있지만, 타인의 고통을 놔둘 수는 없는 노릇. 어쩌면 영화는 자신들의 과거와 현재의 아픔을 들여다보며 타인의 아픔을 오롯이 공감할 수는 없지만, 이해하려는 노력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그 노력이 큰 변화를 낳지 못해도 말이다.
영화의 주동력은 제시 아이젠버그와 키에란 컬린이다. 제시 아이젠버그는 배우를 뛰어넘어 이제 작가로서의 행보를 더 기대하게 만든다. 무거운 삶의 고민을 스크린에 옮기면서도 유쾌함과 따뜻함을 잃지 않는 유머는 영화를 계속해서 보게 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마치 다양한 감정과 생각이 응축된 인생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키에란 컬킨의 연기는 발군이다. 당최 이해할 수 없는 벤지의 조울증 연기를 깊이 있게 보여준 그는 냉온탕을 넘나들는 감정의 온도차를 잘 표현한다. 마지막 그의 눈빛은 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다. 알다시피 그는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 남우조연상을 받았고, 가장 유력한 오스카 남우조연상 후보다.
<리얼 페인>은 답을 주는 객관식 영화는 아니다. 자신만의 답을 찾는 주관식 영화다. 90분 동안 이어지는 이들의 여정이 끝나면 비로소 관객들의 여정이 시작된다. ‘당신은 타인의 고통을 오롯이 공감할 수 있는가?’ 쇼팽의 피아노 연주곡을 들으며, 자기 삶으로 돌아간 데이비드와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지 못한 벤지의 모습을 기억하며, 그 답을 찾아보길 바란다.사진 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평점: 3.5 / 5.0
한줄평: 지극히 사적이면서도 공적인 아픔에 대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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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근차근 새로운 블랙팬서의 등장을 설득해낸다
엄청나게 힘든 순간에도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가 있다. 특히나 주변 가족들이 하나둘씩 병에 걸리거나 사고로 목숨을 잃는 경우, 남은 가족들의 상실감은 엄청나다. 그렇게 아주 가깝게 마음을 주고받던 사람들이 하나 둘 없어진다면 많은 시간을 애도와 마음 정리해 보내더라도 그 상실감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렵다. 자신을 떠나 더 이상 볼 수 없는 그 사람이 하려던 꿈이나 목표를 대신 이뤄줄 수도 있고 그가 했던 일들을 기억하면서 그 트라우마를 멀리 쳐내려는 시도는 그 상실감을 벗어나려는 최소한의 몸부림이다. 아마도 우리가 받을 수 있는 최대의 상실감이 가족의 죽음일 것이다.
영화 <블랙팬서 : 와칸다 포에버>는 죽은 가족의 상실감으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블랙팬서> 1편에서 블랙팬서였던 티찰라(채드윅 보스만)는 영화 속에서 병으로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나온다. 실제 그 역할을 맡았던 배우 채드윅 보스만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더 이상 이 역할을 맡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영화에서도 동일하게 사망처리되었다. 영화 초반에는 1편의 주인공이었던 티찰라의 장례로 시작된다. 티찰라의 어머니인 라몬다(안젤라 바셋)을 중심으로 티찰라의 동생 슈리(레티티아 라이트)가 주도적으로 참석하는 장례식은 국장으로 치러지게 되고 아주 성대하게 영웅 블랙팬서의 죽음을 기린다.
블랙팬서 티찰라의 장례식으로 시작하는 영화
사실 <블랙팬서 : 와칸다 포에버>는 1편의 동어 반복이 될 수도 있었다. 1편과 마찬가지로 주인공이 진정한 블랙팬서라는 영웅으로 탄생하는 이야기고 그 영웅의 사명감을 깨닫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1편의 실제 주인공인 티찰라가 죽었다는 것으로 출발하는 영화는 누가 다음 블랙팬서가 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과 어떤 방식으로 다시 블랙팬서가 등장할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영화의 극적인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무엇보다 티찰라라는 인물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굉장히 고결하고 훌륭한 리더로 그려졌었기 때문에 그다음 블랙팬서를 맡을 인물이 받는 부담감은 무척 크다. 그 모든 부담감을 가지고 출발한 영화는 그 부담감에 억눌리지 않고 차근차근 자신이 하고자 하는 영웅 블랙팬서의 이야기를 다시 시작해나간다.
영화 속 세계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와칸다라는 국가가 드러난 지 얼마 안 되었고 와칸다가 가지고 있는 금속물질인 비브라늄은 온 세계가 탐내는 물질이 되었다. 영화의 초반에도 드러나지만 국제회의에서 여러 나라들은 비브라늄을 세계와 나누라는 요청을 하지만 실제로 몇몇 나라들은 뒤에서 비브라늄을 얻기 위해 특수 부대를 이용하기도 했다. 그렇게 겉과 속이 다른 세계의 모습이 영화 초반에 그려진다. 또한 강대국들은 자신들의 기술을 이용해 바다 깊숙이 묻혀있는 비브라늄을 찾기 위해 애쓰는 모습도 보인다.
그런 집착은 바닷속 깊은 곳에 있던 숨겨진 국가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만든다. 그 국가는 탈로칸이고 물속에서 살 수 있는 몸을 가진 존재들이 거주한다. 그리고 그들도 비브라늄을 바탕으로 기술을 발전시키고 무기를 만들어왔다. 탈로칸을 이끄는 리더 네이머(테노치 우에르타 메히아)는 세계가 그를 위협한다고 느끼고 세계와 전쟁을 하려고 한다.
혼란스러운 세계 그리고 새로운 위협의 등장
이 복잡한 세계의 문제에 직면한 와칸다의 지도부, 특히 라몬다는 최대한 평화적인 방식으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지만 네이머의 계략과 공격적인 전략에 의해 위험에 빠지게 된다. 그 안에 상실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슈리는 미국의 젊은 기술자 리리(도미니크 손)를 구하러 갔다가 탈로칸의 위협을 맞이한다.
이번 <블랙팬서 : 와칸다 포에버>는 상실감과 두려움을 같이 다루고 있다. 슈리는 가족을 잃었다는 상실감으로 삶의 의지를 많이 잃어버린 상태다. 상실감에 빠져있는 그가 맞이하는 건 세계가 자신들의 공간을 망가뜨릴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네이머다. 영화에서 네이머가 등장하는 초반만 하더라도 그가 가진 감정이 분노인 것 같지만 그가 더 파괴적이고 강력하게 행동하는 건 자신의 세계가 망가질 것에 대한 두려움의 감정이 더 크다.
비밀 국가인 와칸다와 탈로칸이라는 국가도 비슷한 구석이 많다. 인류와는 접촉하지 않는 은둔형 국가들이고 그들만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지만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우연히 세계와 연결되면서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되고 큰 결정을 해야 하는 것도 비슷하다. 그래서 이번 영화를 이끌어간다고 할 수 있는 슈리와 네이머는 자신들이 느끼는 상실감과 두려움을 서로 이해하면서도 다른 방식으로 세계와 접근하려 애쓴다. 그 접근방식의 차이는 결국 와칸다와 탈로칸의 전쟁이라는 엄청난 비극과 가까워지게 만든다.
블랙팬서를 이어받은 누군가가 슈트를 입고 활약하는 모습은 영화의 후반부에만 등장한다. 영화의 제목이 <블랙팬서>이지만 관객이 설득되고 받아들일 때까지 최대한 조심스럽게 그 과정을 차근차근 밟고 올라간다. 사실 2세대 블랙팬서가 누군지도 이미 공개가 되어 있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마블 팬들이 정말 그가 블랙팬서에 어울리는지에 대해 많은 논쟁을 벌였다. 하지만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새로운 블랙팬서의 각성과 활약은 어느 정도 마블 팬들을 설득할 수 있다. 그만큼 새로운 블랙팬서가 왜 영웅이 되어야 하는지를 잘 설득하는 이야기로 구성이 되었다.
차근차근 새로운 블랙팬서의 등장을 설득하는 이야기
이 영화의 가장 큰 약점은 긴 러닝 타임이다. 161분이라는 러닝타임은 다소 길게 느껴진다. 새로운 블랙팬서를 등장시키기 위해 세계의 혼란과 와칸다의 위기, 그리고 새로운 위협의 등장을 한꺼번에 설명하면서 중간중간에 너무 자세한 설명조의 이야기들이 포함되게 되었다. 이런 부분은 영화 중반부를 다소 지루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는 1세대 블랙팬서인 티찰라를 명예롭게 보내고, 2세대 블랙팬서를 꽤 멋지게 등장시켰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등장하는 블랙팬서는 나쁘지 않은 모습으로 활약한다. 여기에 리리 라는 새로운 캐릭터는 향후 마블에서 아이언 하트라는 새로운 영웅으로 활약하게 된다. 그러니까 과거의 영웅을 제대로 떠나보내면서 새로운 영웅을 등장시켜 다음 마블 페이즈의 이야기들을 기대하게 만든다.
이번 <블랙팬서 : 와칸다 포에버>는 마블 페이즈 4의 마지막 이야기다. 사실 이번 페이즈 4에도 마블의 많은 영화와 시리즈가 있었지만 과거처럼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 많은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했지만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손에 꼽을 정도이고 이야기도 뚜렷하게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새로운 블랙팬서의 모습은 관객에게 인상적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마블 시리즈는 내년 2월 페이즈 5의 첫 작품 <앤트맨 : 퀀텀마니아>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향후 새로운 블랙팬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이번 <블랙팬서 : 와칸다 포에버>의 쿠키는 1개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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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마로 시작되는 괴기한 컷들의 나열,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기반하여 작성된 글입니다.
출처 : CJ CGV
30년간 계속된 일가족 연쇄 살인 사건.
유일한 증거는 피해자의 생일이 14일이라는 것과
'롱레그스'라는 서명이 적힌 암호 카드뿐.
영원히 미제로 남을 뻔한 사건에 남다른 능력의 FBI 요원 '리'가 투입되고
지금껏 아무도 알아내지 못한 암호를 해석하는데...
모든 프레임에 악마의 단서가 심어져 있는 지난 10년간 가장 무서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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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 미스터리 중독자답게 <롱레그스>는 개봉 전부터 꽤나 기대하고 있던 영화였다. 그리고 나에게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영화를 많이 감상하고 리뷰하게 되면서 생긴 신념 아닌 신념이 있는데, 바로 ㅡ 기대하면 할수록 그 기대를 반감하게 되는 작품을 만나게 되어버린다는 사실이다. 한 번도 빗나간 적이 없었다.
이런 느낌의 포스터를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롱레그스> 또한, 내가 딱히 선호하지 않는 '악마' 소재를 중점으로 마케팅하고 있었기에, 포스터 자체의 느낌은 너무나도 내 스타일인 세련된 호러처럼 보였음에도 스릴러와 미스터리가 적절히 믹스된 영화가 나온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며 감상해야지, 라고 마음 먹었다. 다시 말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큰 의미 없는 '이렇게 하면 무섭겠지?'라는 가벼운 의도로 디자인된 컷들과 근본적이고 일차원적인 불쾌감을 일으키는 사운드로만 공포감을 이끌어가는 선택은 생각보다 더욱 실망이었다. 그럼에도 여타 작품들에 비해 확실히 인상 깊었던 부분들이 있어, 몇 가지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포인트1. 미장센
출처 : CJ CGV
위 장면들은 모두 영화 초반, 주인공 '리 하커'가 모종의 사건을 해결하고 능력을 인정 받은 직후 '롱레그스' 사건에 투입되면서 나오는 컷들이다. 정제되고 차분한 톤에 꽉 찬 색감, 프레임 안에서 완벽하게 배치된 사물이 매우 아름다웠다. 인물의 무빙과 자세 또한 조화로웠다. 특히나 첫번째 장면에서는 숫자가 적힌 메모의 위치에 맞추어 증거물들을 정리하는데, 주인공이 사건에 몰입하여 시간이 경과되는 몽타주 시퀀스를 완벽하게 연출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면서 너무 마음에 들어서 반사적으로 감탄사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나처럼 위 컷들이 마음에 든다면...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야겠다.
놀랍게도 정말 딱! 저 두 컷만 그렇다.
그래서 대표 스틸컷으로 홍보된 걸까? 나머지 장면들은 거의 모두 애매한 인물샷과 롱샷으로 이루어진다.
출처 : CJ CGV
또 다른 특징으로는 4:3 비율과 16:9 비율이 적절하게 섞여, 극중 각기 다른 시점이 동시에 진행된다는 점이 있다. 이 부분은 관람하면서 딱히 거슬리지도 않았고 오히려 레트로한 호러 장르를 살리기에 매력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4:3 비율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었다.
첫 번째 스틸컷을 자세히 보면 각 모서리들이 둥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카메라의 뷰파인더 모양 같기도 한 이 프레임은 극중 리 하커가 FBI 내에서 잠재적인 능력을 평가 받는 특이한 테스트를 진행할 때 나온 화면과 같은 모양이다. 오프닝 시퀀스에서 해당 그래픽이 주요하게 사용되어 나에게 이미지가 각인 되어 있었고, 심지어 테스트를 받는 리 하커가 빔 프로젝터로 송출되는 화면을 바라보는 장면의 구도가 관객이 영화 스크린을 바라보는 모습과 동일시되었기 때문에 '어? 이거 오프닝이 떠오르네? 중요한 장면인가보다'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아무 의미도 없었고 해당 장면도 스토리 진행을 위한 개연성 부여일 뿐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도 살짝 김이 샜다.
포인트2. '롱레그스'의 의미
제목을 장식하는 키워드일수록 의미 없는 단어는 없기 마련이다. 감독의 마음이란 그렇다. '롱레그스'는 극을 관통하는 빌런이자, 오프닝에서 위압감을 조성하는 의문의 등장인물로 나오며, 대사로도 언급된다. 심지어 '롱레그스'의 얼굴을 오프닝 시퀀스의 점프 스케어로 활용하여 트랜지션 되고 본격적으로 극이 시작된다. 이 정도로 중요한 역할들이 부여된 '롱레그스'라는 키워드에 대체 어떤 의미가 있으며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로 뻗어 나갈까 기대가 됐다. 그러나 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큰 의미는 없다고 한다. 그저 단어가 흥미롭고 어감이 좋아서, 라고 한다. 이 부분에서 다시금 김이 샜다. 아, 이 감독님 그저 괴기스러운 이미지의 향연이 좋을 뿐 어떠한 깊은 사유에서 은은한 기괴함이 연출될 수 있는지 크게 고민하지 않으시고 작품을 만들었다는 걸 확신했다.
'롱레그스' 캐릭터의 시그니처 또한 배우의 개인적인 연구에서 도출되었다고 한다. 아, 여기서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의 연기력은 짚고 넘어가고 싶은데, 작년 상반기에 관람했던 <드림 시나리오>에서도 독특한 연기력과 캐릭터를 소화하는 능력이 돋보였던 배우였기에 <롱레그스>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올까 궁금했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감상했고, 몇 가지 궁금한 점이 있어 검색하던 도중 다시금 깨닫게 된 것이다. '아, 여기서 니콜라스 케이지 나왔었지? 그럼 대체 누구로?' 기존에 정착된 배우의 이미지가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새로운 연기력으로 롱레그스를 소화했음은 아무런 여지 없이 인정한다.
다시 돌아와서, '롱레그스'라는 캐릭터의 기묘함이 유지되는 데에는 그의 제스처, 목소리 톤, 반복적인 말버릇 등이 있는데 이 모든 요소들이 배우의 개인적인 연구와 도전정신에서 구축되었다는 사실 ㅡ 특히 배우의 어머니께서 어린 시절 본인을 깜짝 놀래키기 위해 사용하셨던 특징들에 영감 받았다고 한다 ㅡ 은 감독이 직접 탄생시킨 '롱레그스' 고유의 서사가 없을 거라는 추측에 힘을 더 실어줬기에 배우 개인에게는 감탄하게 되면서 작품 전체에는 실망하게 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포인트3. 성경 구절
출처 : CJ CGV
개인적으로 나는 영화에서 성경 속 설화나 특정 구절을 인용하는 연출 방식을 매우 좋아한다. 인간의 역사 속 깊은 순간부터 함께 해 왔고, 커다란 기둥을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아무래도 인간의 이야기를 창작하고 담아내는 '영화'가 그러한 요소를 활용할 수록 풍부하고 깊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롱레그스> 또한 악마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성경이 안 나올 수가 없었으나, 특히 아래와 같은 구절을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관객들에게 반복적으로 상기시켰다.
And I stood upon the sand of the sea, and saw a beast rise up out of the sea,
having seven heads and ten horns,
and upon his horns ten crowns, and upon his heads the name of blasphemy.
“내가 보니 바다에서 한 짐승이 나오는데 뿔이 열이요 머리가 일곱이라
그 뿔에는 열 면류관이 있고 그 머리들에는 참람된 이름들이 있더라.”
요한계시록 13장 1절
: 바다에서 올라오는 짐승은 적그리스도(국가권력)이고 땅에서 올라온 짐승은 거짓선지자(종교권력)이며, 이적을 행하는 영적능력을 사탄에게 부여 받는다. 타락한 종교권력인 땅에서 올라온 짐승은 바다에서 올라온 짐승을 숭배하게 만든다. 바다에서 올라온 짐승을 신격화하여 숭배하게 만든다. 두 짐승은 동맹 관계에 있다고 추론된다. 또한, 둘은 자기의 이익을 위해 서로 연합전선을 펼친다. ... 이마에 있는 참람된 말은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직접적인 증오심을 나타낸다.
나는 믿고 있는 종교도 없거니와, 성경에 대한 지식도 없어서 알음알음 검색을 통해, 여러 매체를 통해, 혹은 지인을 통해 궁금한 점이 생기면 연관된 내용과 의미를 찾아보고는 한다. 위 내용 또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된 것인데, <롱레그스>에서 중요하게 나오는 상징 이미지와 맞아 떨어지는 부분들이 눈에 띄었다. 우선, 영화에서는 역삼각형의 숫자 6이 3번 쓰여 있는 그림이 살인 사건의 해결을 이끄는 근거로서 제시된다.
서구권에서 일반적으로 불길함을 의미하고, 악마의 숫자로 일컬어지는 '6'은 악마/사탄, 적그리스도(예수 반대파), 거짓선지자를 의미하는 숫자 '666'으로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작품 내내 인용되는 '요한계시록'이 갖는 의미와 연관 짓는다면 말 그대로 '악마' 그 자체의 명을 받아 살인을 행하는 '롱레그스'(거짓선지자), 그리고 롱레그스의 명을 다시금 받아 인형을 전달하고 살인을 행했던 '리의 엄마'(적그리스도). 이 세 인물이 모여 미제로 이어지던 살인 사건이 완전해졌다고 생각한다면, 위 문양을 통해 리 하커가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았던 사건의 실마리를 드디어 풀어 나가게 되었다는 개연성이 완성되기는 한다.
따라서, 각 인물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에게 그들의 실질적 위치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고 생각해도 흥미로울 듯하다.
You're dirty and sweet, oh yeah
넌 더럽고 달콤해
Well you're slim and you're weak
좋아 넌 날씬하고 가녀리지
You've got the teeth of the hydra upon you
넌 히드라의 이를 가졌지
You're dirty sweet and you're my girl
넌 음란한 달콤함 그래서 내 여자야<롱레그스>의 시작은 위 가사를 인용한 장면으로, 끝은 실제 노래가 흘러 나오며 마무리된다. 극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톤이 이 노래로 설정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을 정도이다. 성경 구절로 해석한 맥락에서 생각해보자면, 어쩌면 이 노래의 화자는 청자를 보살피고 끔찍이 여기는 '위'에 위치한 인물로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애초부터 '악마' 그 자체의 입장에서 영화가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그렇기에 '아랫층'의 사람, 땅보다 밑에 있는 바다에서 올라오는 인물, 적그리스도, '리의 엄마'로서 살인 사건이 진행되었다...라는 스토리로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해석해보았다.
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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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일링 포인트 - 크리스마스 저녁때 손님 100팀을 받은 레스토랑에서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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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 이벤트 공지?]
영화등대 채널 구독자 여러분들을 위해 '8월 4일 개봉'하는 원테이크 키친 서스펜스 영화
[보일링 포인트] 개봉전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질주하는 키친 서스펜스 [보일링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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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고싶은 이유와 기대평을 댓글로 작성한다! #보일링포인트
2. 추첨을 통해 [보일링 포인트] 시사회 초대권을 드립니다! (1인 2매)
?시사회 안내
일시: 7/23(토) 2:00pm
장소: CGV영등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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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헬’s 키친!
90분간 쉴 틈 없이 몰아치는 현장 스릴러!
365일 중 가장 바쁜 크리스마스, 런던의 고급 레스토랑.
셰프 ‘앤디’는 사고 없이 음식과 직원, 손님 모두를 살펴야 한다.
쏟아지는 주문으로 정신없는 가운데
반갑지 않은 위생 관리관의 급습과
입맛 까다로운 평론가의 눈치까지 보게 되고,
여기에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직원들은 서로 싸우기까지 한다.
도저히 통제되지 않는 현장에
`앤디`는 점점 끓어오르기 시작하는데…
단 한 번의 테이크로 질주하는 키친 서스펜스를 경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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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죽을 날을 알려준다면 당신은 4% 안에 들겠습니까??
#버킷리스트#죽기전에꼭봐야할영화#인생영화
▼구독은 여러분의 큰 힘입니다https://www.youtube.com/channel/UCNqd...
▼무비워크 먹여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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