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wr2024-05-06 12:54:55
[JIFF 데일리] 매혹하며 사유하게 만드는 영화들
〈사담 후세인 숨기기〉 〈연습〉 〈사회주의 리얼리즘〉

사담 후세인 숨기기
월드시네마

어느 날 누군가 평온한 시골집을 찾는다. 그는 사담 후세인으로 15만 미군의 추격을 받는 중이다. 후세인은 집 주인이자 농부인 알라 나미크에게 자신을 숨겨달라고 요청한다. 나미크는 미군의 보복과 사담 후세인의 권위, 무엇보다 가족의 안위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해져 걱정에 휘말리지만 손님을 접대하는 농부의 전통에 따라 후세인에게 235일간 비밀 거처를 마련해준다. 그는 사담 후세인의 주치의, 경호원, 미용사, 운전수, 요리사 역할을 동시에 했으며 무엇보다 그의 친구가 되어주었다. 결국 미군에 발각된 후에는 8개월간 수감되어 끔찍한 고문과 성 학대로 유명한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에서 고초를 치르기도 했다. 영화는 알라 나미크의 회고를 통해 세계를 들썩이게 한 이 모든 사건을 차근히 톺으며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들려준다. 평범한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거대한 사건을 홀로 마주해야만 할 때 어떤 태도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질문하는 매우 흡인력 있는 다큐멘터리다.
연습
국제경쟁

노르웨이의 급진적 기후 활동가이자 촉망받는 트럼펫 연주자 트리네는 어느 날 명망 있는 음악인에게 오디션 참석을 제안받는다. 문제는 트리네의 집에서 오디션장인 오슬로까지 1,500킬로미터가 넘는다는 점. 비행기를 타면 금방이지만 기후 활동가로서 비행기를 타지 않는 트리네는 히치하이킹으로 오슬로에 가기로 한다. 당연히 온갖 어려움과 불편함, 두려움이 수도 없이 발생하고 연습조차 여의치 않다. 트리네는 과연 오디션장에 제때 도착이나 할 수 있을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좋은 환경에서 연습하고 컨디션을 관리해온 다른 연주자들보다 잘할 수 있을까?
기존 사회의 작동 방식을 비판하는 신념을 갖고 살아가려면 결연하고 혹독한 ‘연습’이 필요하다. 트리네는 오슬로를 향한 여정 곳곳 그리고 그녀의 상상 속에서 자연을 배경으로 트럼펫을 연주하는데, 이 장면에서 그녀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트럼펫을 연주할 수 있는 미래 말이다. 트리네에게 동의하든 그 반대 입장이든 이상과 현실, 타협의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그녀의 결연한 의지에서 무언가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사회주의 리얼리즘
마스터즈

1973년 칠레 최초의 사회주의자 대통령 아옌데가 집권하고 같은 해 미국의 지원을 받은 피노체트의 쿠데타가 일어나기 전의 일을 다룬 영화로, 2019년 라울 루이스 감독의 비공개 촬영본을 발견한 동료 감독이 이를 편집해 복원했다고 한다.
영화 도입부와 말미에는 당시의 혁명적 사회 분위기를 포착한 다큐멘터리 장면이 나오고 중간에는 픽션 장면이 나온다. 어딘가 관료적으로 보이는 당과 당의 신중함이 답답한 노동자 집단의 논쟁, 지식인과 소부르주아지들이 자신들이 과연 혁명의 주체일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논쟁, 노동자들이 점거한 공장에서 발생한 도난 사건을 처리하는 장면, 도둑질로 공장에서 쫓겨난 남자가 우익 폭력단에게 사주받는 장면 등 혁명 직후와 쿠데타 직전의 난맥상을 고루 볼 수 있는 장면들이 많다. 미공개 영상을 이어 붙였다는 점에서 영화적으로도, 혁명이 결코 하루아침에 세상을 완벽하게 바꾸지 못한다는 불편한 진실을 폭로한다는 점에서도 ‘공백’이 많은 영화다. 그러나 이 공백은 관객에게 영화에 생산적으로 개입하기를 요청한다. 누군가는 이 영화를 보며 혁명의 체계 없음에 고개를 저을지 모르겠으나 나는 오히려 반대다. 혁명은 이 모든 지난한 난장을 생산적 힘으로 전환하는 역량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을 통해 제25회 국제전주영화제에 기자로 초청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위 영화의 상영 시간은 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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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이야기 또는 이혼 이야기
백마 탄 왕자가 나오는 그런 사랑 이야기는 감흥이 없는 편이다. 이전 영화 리뷰 글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처럼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는 매우 좋아하는 편이고, 주인공들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바닥을 치는지까지 디테일하게 나오는 이야기에 끌리는 편인데, 그 속에서 내가 마주할 수도 있는 문제를 미리 볼 수도 있고 해결 방법을 배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설명하기 전에 이 영화를 보게된 계기를 먼저 말하자면 올해 중순쯤 아담 드라이버라는 배우를 처음 알게 되었다. 학창 시절부터 좋아했던 모델이자 배우인 이솜의 인생영화 <패터슨>의 주인공이었고, 이솜이 좋아하는 배우라 그래서 눈여겨보다가 같이 빠져든 케이스. <패터슨>에서는 패터슨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주며 잔잔하게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는데, <결혼 이야기>에서는 굉장한 스펙트럼의 연기들을 보여준다. 이 영화를 보고 나는 애덤 드라이버의 완전한 팬이 되어 버렸다.
<결혼 이야기>를 마침 2023년이 가기 전에 보게 된 영화라 너무 좋았어서 2023년 베스트 영화 중 하나로 기록할 겸 얼른 후기를 남겨본다. 영화는 찰리(아담 드라이버)와 니콜(스칼렛 요한슨)이 서로에게 반했던 이유 = 각자의 장점을 내레이션 하고, 그에 적합한 화면들이 나온다. 가령 극 중 배우로 나오는 니콜의 연기력을 칭찬하는 장면에서는 극장에서 집중하여 연기를 하고 있는 니콜의 모습이 나오고, 극단의 인턴도 동등하게 존중해 주는 찰리의 모습들이 나오며 둘 사이 있었던 좋은 추억들을 쫙 보여 준다.
그 장면들만 보면 정말 행복하고, 바람직한 부부의 모습, 가족의 생활이 나와서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순간들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결심하는 순간 그런 행복한 가정을 상상할듯하다. 그렇게 행복한 가정의 모습도 잠시 둘의 내레이션이 끝나면서 보이는 공간은 이혼 상담소, 상담사가 둘에게 작성한 장점을 서로에게 읽어달라고 하지만, 니콜은 그럴 생각이 없다. 둘의 사이엔 보이지 않는 북극의 얼음이 언 것 마냥 냉담하다.
찰리는 사실 니콜이 이혼을 결심했는지 모르는 듯했다. 니콜의 희생이 당연했고, 잘 나가는 예술가가 되고 있는 자신이 제일 잘났다 생각해서 일까 잠깐 LA로 떠난 니콜이 금방 들어올거라 생각한다. 초반에 나오는 애덤 드라이버는 굉장히 유쾌하고, 리더십 있는 능력과 책임감이 모두 있는 훌륭한 감독으로 비쳤지만 갈수록 그의 이기심이 드러난다. 연애 때 이걸 알았으면 좋았겠지만 아이를 일찍 가져버린 니콜은 참고 참다가 그와의 이별을 결심한 것. 니콜은 찰리를 아래 대사처럼 표현했다. '섹스보다 대화가 좋았던 사람이고, 섹스도 대화처럼 느껴지던 사람이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완벽하게 맞는 사람이었는데, 둘은 어떻게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니콜은 그래도 아직 그를 사랑했기에 원만하게 헤어지려고 했지만, 아이의 양육권을 가져오기 위해 이혼 전문 변호사 노라를 선임하게 된다. 노라 또한 이혼 경험이 있어 그녀의 고통을 이해해 주고, 위로해 준다. 그렇게 법정까지 가서 부부가 각자 선임한 변호사는 각자의 치명적인 단점을 들추며 그들의 삶을 변호한다. 둘은 그 상황이 도저히 아니라고 느꼈는지 둘이서 협의하기 위해 대화를 시작하지만, 결국 끝은 서로에게 바닥을 보이는 싸움이었다.
'난 매일 눈뜰 때마다 당신이 죽길 바라! 헨리(아들)가 괜찮다는 보장만 있다면, 당신이 병에 걸려 차에 치여 죽었으면 좋겠다고!'
이전 장면에서는 화를 내지 않을 것만 같던 그가 이렇게 절절한 증오의 말을 내뱉는 장면이 나온다. 아이는 영영 볼 수 없을 수도 있고, LA와 뉴욕을 왔다 갔다 하느라 그토록 기대했던 브로드웨이 공연도 못하게 되고, 극단을 운영할 수 있는 상금마저 이혼 소송을 진행하느라 파산 직정인 상황이니 현실적인 부분에서 공감되긴 했다. 찰리는 바로 사과를 하고, 싸움을 마무리하지만 둘의 사이는 더 이상 합의도 힘들고 회복도 힘든 것처럼 보였다.
감독 노아 바움백을 포함하여 스칼렛 요한슨과 그녀의 변호사 역할 로라 던은 이혼 경험이 있고, 애덤 드라이버는 부모님이 이혼을 했다고 한다. 감독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경험까지 더해져 어느 영화보다 현실적이고, 디테일한 이혼의 과정을 풀어낼 수 있던 게 아닐까 싶다. 조금은 행복한 결혼 이야기일 줄 알았지만 매우 불편하고, 현실적인 이혼 이야기였고, 결혼을 한다면 이런 과정도 있다는 걸 알아야 할 것 같다. 나처럼 결혼 고민이 있거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커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 배우들의 명연기를 보는 걸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르니 꼭 보시길!
*영화 리뷰는 브런치 채널에 더욱 빠르게 등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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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선징악의 끝판왕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스포일러 포함 (feat. 전종서)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23.03.22 개봉)
감독: 애나 릴리 아미푸르
출연: 전종서 등
피 나오는 재난 영화도 못 보는 제가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을... 왜 보았을까요......
네 정답은 CGV 필름마크가 가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ㅋㅋ 그것도 있지만 사실은
유튜브에 예고편 틀어 주는 거 보고 반했어요
전종서 님께 반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려나요
기괴한 연기(??)를 너무 잘하시는 거 같아요 몸값부터,,
암튼 강려쿠한 스포 하나 드리자면
첫 장면부터 피 잔뜩 튀기는... 잔인한 영화입니다......
무엇보다 계속해서 깔리는 BGM으로
어딘가 모르게 섬뜩하고 소름돋는 분위기가 연출돼요
그럴 만한 게 애초에 주인공 모나부터가
정신 병원을 탈출한 조현병 환자예요
망명으로 인해 10살 때부터 정신병원 신세라고 하던데
그렇다면 조현병은 아니지 않았을까...
하나의 아동 학대 행위이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은
모나의 자유를 향한 여행 계획... 그쯤 되는데요
정신병원에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모나,
그녀를 돕는 이는 많지만 진정으로 임하는 사람은 몇 안 돼요
여기서 '권선징악'이라는 감독 의도를 깨달았고
또 '자유의지'에 관한 생각이 하나 들었는데요
사람들은 모나의 눈을 보면 조종당하는 기분이 듭니다
온몸에서 열이 나고 손이 멋대로 움직인다... 고 하죠
그렇다면 모나가 마녀인가? 그건 아닐 거예요
정신병원에 갇혀 발톱마저 혼자 못 깎는 신세였던 그
내가 내 손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가를
시각적으로 보여 주는 장면들이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영화적 기법으로 허용된 판타지지만요
그렇다면 권선징악은 무엇인가?
모나는 악한 행동을 한 이에게만
자유의지가 없어지는 최면의 벌을 내려요
자신을 괴롭혔던 병원 사람들,
자신을 그 지옥에 가두려는 경찰,
사람을 마구 때리는 여자,
왕따시키는 가해자 아이들 등
세상에 벌을 내려야 할 사람이 이렇게 많네요
물론 보니의 주도로 인해
모나도 사람들의 돈을 훔치는 데 일조했지만
이 벌은 주동자였던 보니가 받았죠?
죽기 직전일 정도로 아주 심하게,, 맞았으니까요
근데 또 사람 때린 값은 그의 동료가 갚아 줘요
권선징악을 이루려면 사람 때리는 데 끝이 없네요
암튼 그런 모나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저 돕기만 하는 캐릭터가
딱! 두 명 있죠?
찰리랑 퍼즈요 ㅎㅎ
퍼즈는 모나랑 어떻게 함 해 보려고 하는 줄 알았는데
옷도 주고 먹을 것도 주고 위조 신분증도 주고
모나가 원하는 대로 다 해 주는 부드러운 남자였고
찰리는 모나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현재를 버리기까지 하는 멋진 남자예요
사실 저는 모나가 찰리를 구해 주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방임하는 엄마의 옆에서요
그런데 결국 찰리가 그 손을 놓아 버렸고......
이번에는 욕망 덩어리 모나 혼자 도망쳤네요
어떤 후기에서
자유와 욕망 그 굴레... 라는 한 줄 평을 보았는데
그 말이 딱 맞는 거 같아요
자유=욕망이지만, 욕망 때문에 자유를 잃을 수도 있거든요
그 대표적인 예시로 보니가 있겠네요
암튼 2시간짜리 영화였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보고 왔답니다 ㅎㅎ
으스스한~ 분위기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봐 볼 만한 영화였어요!
*스토리: ★★★★
*연출: ★★★★
*영상미: ★★★★★
*연기: ★★★★★
*O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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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욱한 안갯속을 부유하는 눅진한 에로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구소산 정상에서 추락한 남성의 사망 사건을 담당한 형사 '해준(박해일)'은 사망자의 아내인 '서래(탕웨이)'를 만난 후 그녀에게 특별한 관심을 갖는다. 중국인이라서 말이 서툴기는 하나, "마침내 죽을까 봐" 걱정했다고 말하는 등 서래가 남편의 사망 소식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단순한 유가족이 아닌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된 서래. 그러나 해준은 사건 당일 서래의 알리바이를 파악하고, 잠복수사를 통해 그녀에게 익숙해지기 시작하며, 그녀가 살인자가 아니라고 잠정적으로 판단한 후 그녀에게 더욱 빠져든다. 반면에 해준의 관심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서래는 그를 이용하는지 그와 사랑에 빠진 것인지 좀처럼 속을 알려 주지 않는다. 이렇게 진심과 의심 사이를 오가는 두 남녀의 관계는 조금씩 불이 붙는다. 서래와 그들의 관계에 대한 진실을 마주하기 전까지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보통 직선적이고 직설적이라는 인상을 남기곤 했다. 그의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정인 복수심은 직관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 감정이기 때문이었다. 복수가 주제가 아니어도 다르지 않았다. 가장 최근의 장편 작품인 <아가씨>는 그녀들의 사랑을 가슴에 날아와 꽂히듯 강렬하게 제시한 바 있다. 그렇지만 그에게 칸 영화제 감독상을 선사한 영화 <헤어질 결심>은 다르다. '헤어질 결심'이란 제목만 봐도 그렇다. 제목만 놓고 보면 도통 헤어지겠다는 것이지, 헤어진 것인지, 헤어지는 중인 전지 그 의미를 쉽사리 파악할 수 없다. 영화의 내용도 마찬가지다. 녹색인지 파란색인지 알 수 없는 드레스만큼이나, 바다에 핸드폰을 던지는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사진만큼이나, 영화는 눅진하고 갑갑한 안갯속을 헤매는 듯 보인다. 하지만 그렇기에 박찬욱 감독의 불륜 멜로는 해준과 서래 사이의 에로스를 맞춰나가는 묘미로 가득하다.
<헤어질 결심>은 모호하다. 영화의 장르와 구조부터 그렇다. 얼핏 보기에는 스릴러 혹은 범죄 영화이나, 정작 서래의 신분이 유가족이 아닌 용의자로 바뀌는 순간부터 영화의 분위기는 진한 멜로로 급변한다. 팜므파탈이 등장하는 누아르 영화와 진한 멜로드라마 사이에서 줄을 타며 긴장감을 자아낸다. 실제로 해준과 서래의 대화는 취조이면서 동시에 소개팅처럼도 보인다. 서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대해 정보를 알려주고, 서로에게 한 발짝씩 더 나아간다.
서래를 감시하는 해준의 시선도 그렇다. 그는 그녀가 남편을 살해했을 가능성을 찾기 위해서 그녀를 감시한다고 스스로를 합리화한다. 그러나 정작 그가 지켜보는 것은 범죄 용의점이 아니다. 그는 그녀가 슬퍼하거나 밥 대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끼니를 해결하는 모습을 걱정하고, 홀로 드라마를 보다가 잠드는 상황을 동정하며, 그녀가 간병인으로서 할머니를 극진히 간병하는 모습에 빠져들어간다. 어떻게 보면 관음적인 시선이고, 또 한편으로는 에로스가 사랑의 화살을 겨누는 듯 보이기도 한다. 서래 역시 범죄 용의자를 현장에서 체포하는 해준을 보면서 그가 자신을 보호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조금씩 마음을 연다. 취조실에서 고급 초밥을 함께 나눠먹는 둘의 모습에서는 형사와 용의자 간의 관계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영화의 다른 장치들도 둘의 관계를 확실하게 매듭짓지 않는다. 언어를 활용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중국인인 서래는 기본적인 한국어만 구사하기에 일상어가 아닌 '유일한'과 같은 어휘는 '단일한'이라고 말하며, '붕괴'처럼 자연스럽게 사용되지 않는 단어로 의사표현을 하기도 한다. 그녀는 결정적인 순간에 늘 중국어로 말하고, 그들은 진정으로 소통이 필요할 때 스마트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여성 화자인 서래의 말이 번역기를 거치면 부자연스러운 남성의 목소리로 변환되듯, 그들의 소통도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
마찬가지로 취조실 안에서 카메라는 그들을 서로 다른 공간에 가둔다. 서로 마주 보는 장면이라 해도 꼭 한 명을 창문에 반사시키거나 모니터 안의 모습으로 등장시키면서 둘 사이의 연속성을 깬다. 이러한 어긋남은 서래가 범죄 혐의를 벗기 위해 해준을 이용하는지 아니면 진정으로 그를 사랑하는지, 또 후자라면 그들의 사랑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두고 의심을 거듭하게 만든다.
이러한 모호함은 1막 이후 2막에서도 유지된다. 녹색과 파란색을 오가는 서래의 드레스와 도시를 감싼 안개는 여전히 사랑하는지, 이별한 건지, 단념한 건지 알 수 없는 두 남녀의 관계를 연상시킨다. 정훈희의 노래 '안개'도 분위기를 고조한다. "돌아서면 가로막는 낮은 목소리/바람이여 안개를 걷어가다오"라는 가사는 상대방에게서 벗어나고 싶지만, 또 막상 벗어나자니 그렇게 할 수 없는 모호한 감정을 안개에 빗대고 있다. 덕분에 안개가 자욱한 도시에서 펼쳐지는 형사와 용의자이자 동시에 남자와 여자인 둘의 눅진한 이야기는 좀처럼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어질 결심>이 멜로드라마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특히 해준과 서래의 관계를 헷갈리게 만들면서도 박찬욱 감독다운 방식으로 관객을 그들의 눅진한 멜로 속에 초대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그 중심에는 에로스가 있다. 사실 폭력성 외에 박찬욱 감독을 대표하는 특징이라면 전작인 <아가씨>에서 보듯이 섹슈얼리티를 꼽을 수 있을 텐데, <헤어질 결심>에서는 성애적 요소가 명시적으로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다만 이상하게도 야하게 보이는 대목들은 적잖이 있다. 서래의 DNA를 채취하는 장면부터 그녀가 양치하고 흡연하고 손에 붙 밴드를 입으로 부는 장면들에 이르기까지. 영화는 계속해서 서래의 입에 주목한다. 프로이트적 관점에서 보면 입과 관련된 성은 성애의 첫 단계(구강기)를 의미한다. 이를 고려하면 해준과 서래가 에로스적 관계로 얽혀 들어가고 있음은 분명하다.
에로스적 욕동은 다른 방식으로도 표출된다. 해준과 서래가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서로에게 부족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모습에서도 입은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서래의 집을 감시하는 해준은 그녀가 좀처럼 밥을 먹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매 저녁을 아이스크림으로 대신하는 그녀를 걱정하는 해준. 이에 그는 취조실에서 비싼 초밥을 사주고, 중국식 볶음밥을 요리하는 것으로 자신의 마음을 대신한다. 한편 해준은 잠이 안 와서 잠복근무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 그렇지만 서래를 감시할 때 그는 승용차 안에 누워 있더라도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하게 잠을 잔다. 또 관계가 진전되어가면서 서래는 해준의 수면을 도와주며, 해준이 잠들 때까지 자신과 호흡을 일치시키면서 심신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이때 영화는 아이스크림과 초밥을 먹는 서래의 입, 그리고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두 사람의 입에 포커스를 맞춘다.
이러한 두 사람의 에로스적 관계는 왜 이들이 제각기 붕괴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이유이기도 하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에로스적 욕동이 가족을 이루고 사회와 문명을 이루는 기반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사회적 질서가 지나치게 강해지면 오히려 인간을 억압할 수 있고, 개개인도 에로스를 탐닉하면 본인이 문명과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면에서 에로스적 욕동은 인간에게 내재된 자기 파괴적인 욕망인 타나토스(죽음)적 욕동과 쌍을 이루기도 한다. 해준은 서래가 남편 사체 사진을 보겠다고 말할 때 동질감을 품고, 그래서 그녀에 대한 수사는 유리하게 진행된다. 이는 죽은 자(남편)의 시선으로 망자의 아내와 사랑에 빠질 이를 응시하는 카메라 시점이 독특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는 해준과 서래의 사랑이 그들을 의무로 규정된 사회적 관계로부터 벗어나는 창구이자, 동시에 깊어질수록 그들을 파괴하는 부메랑이라는 점을 암시한다. 해준은 부부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아내와 의무적으로 섹스를 하던 중 서래를 떠올린다. 애정 없는 관계에 갇혀 있는 자신을 구해낼 방법을 찾는 데 성공한다. 또 그녀의 도움을 받아 오랜 기간 추적하던 범인을 잡는 데 성공하면서 경찰이라는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데도 성공한다. 한편 서래에게도 해준과의 사랑이 진전되는 것은 자신의 이니셜을 그녀에게 새겨놓을 정도로 소유욕이 강했던 남편과의 강압적인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그들의 욕구는 커질수록 그들에게 또 다른 압력을 강한다. 프시케를 곤경에 빠뜨리려다가 오히려 자신의 화살에 찔려버린 에로스와 같은 상황에 처한다. 서래를 사랑한 해준은 경찰로서 하면 안 될 실수를 범하고, 성실한 경찰인 자신의 정체성이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범죄자인 그녀의 죄를 밝히면 안 되는 딜레마에 빠진다. 서래도 마찬가지다. 해준이 자신을 포기하려 하자 오히려 더 사랑에 빠져버린 그녀는 자신의 모든 삶을 걸고 그를 쫓을 정도로, 경찰인 그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삶을 포기할 정도로 그에게 빠져든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헤어질 결심>은 내용이나 연출적 특징에 비해 상당히 보수적인 영화이고, 그래서 여운이 짙은 작품이기도 하다. 서래의 범죄는 용서받지 못하며, 범죄와 얽힌 에로스적 관계는 해준과 서래 모두를 마지막까지 위협해 온다. 그러자 그들은 자의와 타의가 혼재된 채로 불륜이라는 범주 안에 머무르기를 택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자신들의 삶과 사회적 관계를 보호하며, 결국 이는 강렬한 신파로 향한다. 많은 사랑 이야기가 그렇듯이 사랑의 타이밍은 언제나 엇갈리기 마련이고, 상대를 소유하려 하기보다는 놓아줄 때 진정으로 사랑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이는 “당신이 나를 사랑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당신을 떠났고 이제 내가 당신을 사랑하려 하니 당신이 나를 떠나네”라는 대사에 온전히 담겨 있다.
심지어 <헤어질 결심>의 신파는 뻔하지만 식상하지 않다. 1부와 2부, 산과 바다로 나뉘는 영화의 구성 덕분이다. 영화는 두 개로 쪼개져서 해준의 서래에 대한 사랑과 서래의 해준에 대한 사랑을 각기 맛보게 하는데, 이러한 구성은 사랑의 엇갈림마저도 하나의 영화적 장치로 활용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앞부분에서는 서래의 살인사건을 미결로 놔두어야 하는 해준의 사랑을, 뒷부분에서는 자신의 살인 사건을 미결로 만들어야 하는 서래의 사랑을 풀어낸다. 두 개의 미결 사건은 하나의 영화가 되어 그들의 관계를, 엇갈리고 빗나간 사랑까지도 서사적 완결한다. 이 과정에서 등장한 대조적인 장소나 소재는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구소산 정상에서는 남편을 떠밀어 살해하지만 호미산에서는 해준을 뒤에서 안아주는 서래. 서래가 살인 사건의 진범이라는 증거를 담은 핸드폰을 건네는 해준과 그 핸드폰 대신 본인을 바다에 던져 증거를 인멸하는 서래. 그래서 <헤어질 결심>의 신파는 오히려 매력적이다.
단지 138분이라는 적지 않은 러닝타임에서 기인한 느슨함이 한 가지 아쉬운 점이다. 영화는 1막과 2막으로 나누어지는데, 사실 분기점에서 영화는 이미 절정에 다다르는 듯 느껴진다. 자신의 본심과 진실을 깨달은 해준이 '사랑한다'는 말만 하지 않았을 뿐 그 어떤 말보다 격렬한 사랑 고백을 한 순간 영화는 거의 끝에 도달한 듯 보인다. 1막에 꽤나 긴 분량이 주어졌기에 더욱 그렇다. 그 결과 산을 테마로 한 1막이 끝나고 바다를 테마로 하는 2막이 다시 시작될 때, 후일담처럼 느껴지는 2막에서 이야기가 다시 한번 절정에 이르기 전까지 영화의 템포는 다소 느슨해지는 인상이 남는다.
그래서 박찬욱 감독이 밝힌 대로, 그리고 전작인 <아가씨>처럼 1막을 '산', 2막을 '바다'라고 자막으로 표시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쉬이 가시지 않는다. 다만 영화 자체가 안개에 싸인 듯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짜인 모호한 멜로드라마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아쉬움조차도 <헤어질 결심>의 질감과 감정선을 더 완벽하게 만드는 듯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E(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내로남불이라는 명제에 담긴 감정을 완벽에 가깝게 영화적으로 풀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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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5주 차, 최신 씨네 뉴스
"황정민이 고문 당하는 영화를 봐야겠다" <서울의 봄> 영화 후기들이 심상치 않은데요. 황정민 배우가
맡은 '전두광'역이 관객들의 분노유발을 일으키면서 재밌는 후기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연기력은
물론이고 작품성까지 우수하여 실 관람객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번 주말은 n차관람 어떠세요?
호아킨 피닉스 <나폴레옹> 북미 2위 아쉬운 출발
호아킨 피닉스 주연 <나폴레옹>이 개봉 첫 주에 매출액 2040만 달러를 기록하며 2위에 올라섰습니다. <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어 1위 탈환을 놓친것으로 보입니다.
이 영화는 프랑스 혁명 이후 황제 자리에 오른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삶과 그의 연인 조제핀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서울의 봄> 엿새째 200만명↑ 극장에 활기
<서울의 봄>이 엿새만에 200만 관객을 넘어섰습니다. 올해 공개된 한국영화중 <범죄도시3>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르게 누적 2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이 추세라면 300만 관객을 가뿐히 넘길 수 있을것이라고 전망됩니다.
최민식·김고은 주연 오컬트 영화 <파묘> 내년 2월 개봉
최민식 김고은 주연의오컬트 영화 <파묘>가 내년 2월 개봉한다고 합니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의
연출을 맡은 오컬트 장인 장재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거액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그리고 무속인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티모시 샬라메 <듄:파트2> 내년 2월 공개
<듄:part 2>rk sous 2월 국내 공개됩니다. 듄의 후속작으로 '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미술·음향·
음악·촬영·편집상 등 6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을 정도로 완성도를 인정 받았으며국내에서도 드니 빌뇌브
감독 작품 흥행 1위작으로 흥행과 평을 모두 잡은 영화로 기록되었습니다.
티빙 웨이브 합병한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티빙의 월 활성이용자 수는 510만명, 웨이브는 423만명으로 합병기업의 이용자 수는 900만명에 이르러 OTT 1위 넷플릭스를 바짝 추격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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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마음속 우주, 그 황홀한 다채로움의 단면
7★/10★
러시아 출신의 인류 최초 우주 비행사 유리 가가린. 그리고 그의 이름을 딴 파리 외곽의 허름한 가가린 아파트. 이곳에 흑인 청년 ‘유리’가 산다. 어릴 때부터 가가린 아파트에서 살아온 유리는 자연스레 우주 비행사를 꿈꾸었고, 아파트는 유리의 꿈과 현실을 동시에 지탱해주는 소중한 공간이었다.
그런 아파트가 안전 점검에서 기준에 미달해 철거가 결정된다. 사실 유리는 이전부터 친구와 함께 아파트를 수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안전 점검 평가 점수를 높여 가가린 아파트가 철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나 유리가 아무리 또래 청년들을 훌쩍 앞지르는 기술과 재능, 열정을 가졌더라도 가난한 흑인 청년이 아파트 철거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유리의 절친한 친구를 비롯하여 주민들은 하나둘씩 가가린 아파트를 떠난다. 유리도 어릴 때 자신을 버린 어머니가 그를 다시 데리러 오겠다고 약속해, 슬픔 속에서도 잠깐이나마 기대를 품는다. 하지만 어머니는 돌아오지 않았고, 유리는 철저히 혼자 남겨졌다. 그러나 유리는 좌절하지 않는다. 텅 빈 아파트에서 자신만의 우주선을 꾸민다. 철거를 결정한 사람들보다 가가린 아파트를 훨씬 더 잘 아는 유리가 만든 아지트는 비밀스럽고도 안락하게 유리의 삶과 꿈을 보듬는다.
유리가 구축한 자신만의 정교하고 아름다운 ‘우주선’은 유리뿐 아니라 다른 소외된 자들이 연결되는 장소로도 기능한다. 마약 판매상, 이주자 2세 여성 등 파리가 품지 못해 떠도는 자들이 유리의 우주선에서 관계 맺으며 국가와 사회 바깥의 삶의 가능성을 잠시나마 실험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관계는 취약한 토대로 인해 늘 불안정하다. 결국 유리는 또다시 혼자가 된다.
끝내 허물어지고야 마는 아파트에서 유리가 그토록 간절히 지키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가가린 아파트에 살면서 우주 비행사라는 꿈을 키운 가난한 흑인 청년 유리는 그 추운 곳에서 홀로 남아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유리가 창조한 세계를 영화로나마 엿본 자들은 어떻게 해야 또 다른 ‘유리의 우주선’이 사라지는 걸 막을 수 있을까…….
동명의 단편을 장편으로 확장한 파니 라에타르와 제레미 트로윌은 굉장히 영리하고 감각적인 연출로 유리의 세계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영화에는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SF영화에서나 볼 법한 웅장한 음악과 장엄한 구도가 자주 등장한다. 허름한 가가린 아파트와 유리가 만든 우주선을 배경으로 말이다. 철거를 앞둔 아파트와 그곳에 사는 가난한 청년, 그리고 우주는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다. 하지만 〈가가린〉에서 확인할 수 있듯, 유리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자신의 꿈에 진지했고 이를 현실로 만들어냈다. ‘무한한 시간과 만물을 포함하고 있는 끝없는 공간의 총체’라는 뜻의 우주는 저 먼 하늘에만 있지 않다. 유리가 그러하듯 우리 모두는 자신만의 우주를 품고 있다. 〈가가린〉은 그 황홀한 다채로움의 단면을 포착하여 보여준다. 유리의 우주선이 보낸 SOS 신호가 많은 사람의 마음에 가 닿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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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운명을 다시 쓸 수 있다는 피지컬 믿음
말그대로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척척해 내는 헌트. 늘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는 그의 이야기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과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에서 어떤 정점을 찍는다. 한층 더 머리는 비우고, 몸은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서사가 완성된 것이다. 디지털과의 싸움을 시작한 헌트는 모든 것을 치밀하게 '생각'하는 인공지능을 이기기 위해 오히려 '생각'하지 않는 선택을 한다. 그것이 이 야이기의 핵심이다. '이미 정해진 운명을 다시 쓸 수 있는가?'란 의문을 '이미 생각한 운명을 다시 쓸 수 있는가'로 수정하과, 그 답으로 피지컬 믿음을 제시하는 것. 지극히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다운 답변이다.
아주 치밀하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운 이야기일지라도, 그것이 보여주는 수많은 '액션'들이 몸으로 느껴지는 서사다.
생가하지 말고 달려.
그것이 헌트가 제시한 디지털 운명을 새로 쓰는 방법이 아닐까?
런던의 거리를 뛰는 그의 모습이 그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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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3주 최신개봉영화(레지던트 이블 라쿤시티, 도쿄 리벤저스, 어나더 라운드드, 아이스틸 빌리브, 미싱타는 여자들)
[WEEKEND CHOICE MOVIE] 2022년 1월 3주차 #개봉영화
#최신영화#영화추천 #영화예고편
#레지던트이블#라쿤시티 #도쿄리벤저스 #어나더라운드 #아이스틸빌리브 #미싱타는여자들
영화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blog.naver.com/rainb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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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노의 질주 - 다시 돌아온 분질 패밀리! 자동차 액션의 끝까지 간다
분노의 질주 9편이 새로 개봉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제대로 된 블럭버스터 영화가 개봉한지 오래되었는데요.
오랜만에 머리를 비우고 볼 수 있는 자동차 액션이 개봉을 합니다.
도미닉이 그대로 돌아오고 주요 등장인물도 돌아옵니다.
여기에 한도 살아서 다시 등장하는데 팬들이라면 좋아하실 것 같고요.
도미닉과 친동생의 이야기가 주요 서사의 축이지만 이 시리즈는 서사 보다는 액션에 방점이 찍어져 있죠.
액션은 우주까지 날아갑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리즈여서 1편~6편의 DVD도 소장하고 있어요!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해주세요!Rabbitgumi 채널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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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기억의 전쟁>
그곳엔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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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켈리 갱> 메인 예고편
폭력과 부패로 가득했던 시대
온갖 범죄로 세상을 더럽히는 무법자 ‘해리’와 부패경찰 ‘알렉스’에 맞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악인들을 단죄한
전설적 영웅이자 세상이 버린 위대한 범죄자
‘네드 켈리’의 이야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