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04-15 11:36:44
4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포'바오가 <파묘> 밀어냄

오랜기간 사랑받아온 애니메이션 <쿵푸팬더>가 8년만의 신작 <쿵푸팬더4>로 돌아왔습니다.
<파묘>는 장기흥행을 멈추고 2위로 내려왔는데요. 이번주 박스오피스 함께해요



[국내박스오피스]

<쿵푸팬더4>는 지난 주말 40만여 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영화는 3편 이후 8년 만에 나온 신작으로, 용의 전사로 거듭나 포가 스승 마스터 시푸의 명에 따라 새로운 후계자를 찾아 나서면서 겪는 모험을 그렸습니다. <파묘>는 12만여 명을 동원하며 2위, 일본 멜로 영화 <남은 인생 10년>은 5만여 명을 모아 3위에 올랐습니다.
[북미박스오피스]

미국 독립영화사 A24가 제작과 배급을 맡은 <시빌 워>가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모종의 이유로 내전이 벌어진 미국 사회의 전시 상황을 종군기자의 시점에서 담으며 커스틴 던스트를 비롯하여 와그너 모라, 스티븐 맥킨리 헨더슨, 케일리 스패니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엑스 마키나>로 알려진 알렉스 가랜드가 연출을 맡았으며 제작비 5,000만 달러가 들어간 A24의 역대 최고 제작비라고 합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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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모두 마사지하듯 시원하게 이야기로 풀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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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0
꿀보이스 정재헌 성우님과 함께하는 주토피아 리뷰 두번째 시간!
출연
황보 라이언 정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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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라운 스토리 전개 / 인간들은 계획이 다 있구나 / 짝 시저 프록시무스 등장 / 새로운 리더 노아
영화직관하는남자 홍큐의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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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영화/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오늘은 6월 둘째 주 주말 동안의 박스오피스 분석 결과를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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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6월 둘째 주 주말 관객 수는 1,831,346을 기록하며 지난 주말(1,527,405)과 비교했을 때 19%가량 증가했습니다. 700만을 돌파한 <범죄도시3>가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였고 <트랜스포머 : 비스트의서막>이 주말동안 28만명을 동원하면서 2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극장판 포켓몬스터DP : 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가 3위, 누적관객수 400만을 넘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Volume 3>가 4위를 기록하였습니다.
1. <범죄도시 3> (-)
개봉 동시 극장가 활기를 불러 일으키며 1위는 물론 압도적인 예매율과 관객 수로 고속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범죄도시 3>. 개봉 5일 만에 누적 관객 수 450만 명을 넘어섰으며 압도적인 예매율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현재의 흥행 속도라면 현충일 연휴를 기점으로 600만 관객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 예상하며 또 한 번 1000만 영화의 탄생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2.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
<트랜스포머 : 비스트의 서막>은 주말동안 관객수 28만명을 동원하면서 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3. 극장판 포켓몬스터DP : 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 (-)
<극장판 포켓몬스터DP : 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는 주말동안 관객수 6만여명을 동원하면서 3위에 올랐습니다. 앞서 개봉했던 <슬램덩크 더 퍼스트>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등 어린시절의 추억과 동심을 유발하는 애니메이션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극장판 포켓몬스터 DP : 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도 실관람객들의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4. <가디언즈오브갤럭시3> (-)
총 관객수 400만명을넘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Volume 3>가 시리즈 최고흥행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올해 개봉한 외화 중 가장 빠른 속도로 100만 200만, 3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데 이어 또 한 번
새로운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Volume 3"의 여전한 인기와 그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5. <인어공주> (-)
<인어공주> 또한 하락세를 보이며 5위를 차지했고 <분노의질주 : 라이드 오어 다이>,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는 각 6,7위를 기록했습니다.
(2)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6월 둘째 주 북미 박스오피스 개봉한 첫 주말 <트랜스포머 : 비스트의 시작>이 1위 쾌거를 이루었고,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또한 장기 흥행을 유지하며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서서 <인어공주>가 3위, <가디언즈오브 갤럭시: volume 3>, <부기맨>이 연이어 4,5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인어공주>는 한국의 반응과는 다르게 총 수익 2천만 달러를 넘어서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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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6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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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보는 친구들과 밴드 결성하게 된 썰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벨 앤 세바스찬의 리더 스튜어트 머독의 감독 데뷔작이자 베를린 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에 초청된 작품!
바로 <갓 헬프 더 걸>입니다.
음악 영화인만큼 OST가 정말 좋지만, 영상미까지 뛰어나
눈도 귀도 모두 즐거울 수 있는 영화입니다.
누가 출연하나요?
이브 | 에밀리 브라우닝
FILMOGRAPHY
갓 헬프 더 걸 (2014)
슬리핑 뷰티 (2011)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2004)
AWARDS
Ashland Independent Film Festival, 2007
Australian Film Crritics Association Awards, 2012
Australian Film Institute, 2005
제임스 | 올리 알렉산더
FILMOGRAPHY
잇츠 어 신 (2020)
퍼니 버니 (2015)
갓 헬프 더 걸 (2014)
AWARDS
British LGBT Awards, 2020
Brooklyn Film Festival, 2015
Brookly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15
캐시 | 한나 머레이
FILMOGRAPHY
찰리 세즈 (2018)
디트로이트 (2017)
갓 헬프 더 걸 (2014)
AWARDS
CinEuphoria Awards, 2020
Evolutio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15
Ourense Independent Film Festival, 2015
어떤 내용인가요?
이브는 거식증을 앓고 있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에서 몰래 빠져나와 공연을 보러 온 이브는 공연장에서 기타리스트 제임스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제임스는 이브와 함께 제임스가 기타를 가르쳐주고 있는 캐시를 만나러 간다.
그렇게 셋은 친한 친구가 된다.
이브, 캐시, 제임스는 밴드를 하기로 결정하고, 밴드부원을 모집하려고 한다.
과연 셋은 밴드부원을 모집해서 밴드를 결성하고,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
Reviews
"따뜻한 색감"
마치 추억 속 한 장의 사진을 꺼내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 나는 따뜻하고 빈티지한 색감으로
아련하며 감성을 자극하는 장면의 연속이었습니다.
영화의 색감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영상을 확인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I_mWZNoa2vg
"세 배우의 케미"
이 영화 역시 세 배우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였는데요.
노래가 나올 때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삼인방의 모습이 무척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정말 온전히 그들의 세상 속에서 즐기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에밀리 브라우닝"
세 배우(에밀리 브라우닝, 올리 알렉산더, 한나 머레이)가 주연을 맡고 있지만, 에밀리 브라우닝이 맡은 이브의 이야기가
영화의 흐름을 주로 진행합니다. 그러다 보니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 이브라고 생각하는데, 이브라는 캐릭터가 가진 전체적인 스토리가 외형에서도 나타났으며, 비언어적 표현에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갓 헬프 더 걸>를 간단하게 살펴보았는데요.
어떠셨나요?
<갓 헬프 더 걸>은 음악 영화를 좋아하는 분께 꼭 추천드리고 싶고, 빈티지한 색감, 패션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께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뒷 내용이 궁금하다면 넷플릭스에서 <시니어 이어>를 시청해보세요!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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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릿한 얼굴 위로 하얀 빛
SYNOPSIS.
그녀는 하오하오와 헤어졌지만 그는 늘 그녀를 찾아냈다. 주술이나 최면에 걸린 것처럼 벗어날 수 없었다. 그녀는 늘 돌아왔고 스스로 다짐했다. "은행에 있는 50만 대만달러를 전부 써 버리면 그를 영영 떠날 거야"
그녀는 클럽에서 잭을 만났다. 잭은 항상 그녀를 데리고 다녔고 그녀를 가장 친한 친구처럼 대해 줬다.
이 일은 10년 전인 2001년의 일이었다. 세계는 21세기를 맞이했고, 새로운 밀레니엄을 축하했다.
POINT.
✔️ <비정성시>, <카페 뤼미에르>, <쓰리 타임즈>, <자객 섭은낭>... 대만 뉴웨이브의 대표자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작품
✔️ 세기말 청춘의 정서를 흠뻑 느껴볼 수 있는 작품. 허우샤오시엔 감독은 이 작품에 대해 "요즘 젊은이들"의 빠른 속도 속 젊음을 담았다고 평한 바 있습니다.
✔️ 대배우 서기의 저력을 볼 수 있는 작품. 시나리오 없이 시놉시스로 시작해서 촬영한 영화라고 (아니 뭐라고?) 해요.
✔️ 금마장 영화제 촬영상, 영화음악상, 음향효과상 + 겐트 영화제 감독상. 칸영화제 경쟁부문에도 초청받았어요.
✔️ (재)개봉은 2024년 12월 31일. 밀레니엄처럼 찾아올 새해의 새벽에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빛이 어슴푸레한 터널 안으로 배우 서기가 분한 '비키'가 터널을 가로질러 걸어간다. 뚝뚝 비트가 떨어지는 음악 위로, 긴 머리가 흩날리고, 현란한 무늬의 옷에 감싸인 팔을 휘적거리기도 하고... 그 위로 영화 시놉시스가 내레이션으로 등장한다. 헤어져도 계속해서 찾아오는 연인과 매인 듯 자꾸 돌아가게 되는 연인. 3인칭으로 담백하게 풀어낸 내레이션 이후 터널 끝에서 계단을 내려간 비키는,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나면, 방금 들은 내레이션이 영화에 그대로 펼쳐진다. 영화 전반은 비키의 내레이션이 나온 후 그 내용을 화면으로 풀어내는 식이다. 내레이션은 2001년으로부터 '10년 후', 즉 2001년작인 이 영화를 기준으로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비키는 '나'라는 1인칭 대신 '그녀'라는 3인칭을 사용해 내용을 풀어낸다. 우연히 만나 불 같은 사랑에 빠져 모든 걸 버리고 서로에게 엉겼던 진득한 풋사랑은, 회상의 말보다 영상 속에서 더 지리멸렬하다.
어리고 철없고 할 줄 아는 것도 없는 연인의 관계는 대부분 어두운 조명 속에서 흘러간다. 밤의 간접 조명, 거의 블랙라이트 조명에 가까워 흰 옷이 푸르게 비치는 클럽의 조도, 희미한 빛, 깜빡이는 불빛 아래서나 그들은 서로를 원하고 있다. 그들에게 투명하고 올곧은 직사광선은 내리쬐는 법이 없다. 아침이 되어도 빛은 간유리나 비닐이 덕지덕지 발린 창을 투과하여 들어오며, 그나마도 끊임없이 소리를 빚어내는 유리 문발에 걸려 갈가리 조각난다.
유리알 부딪는 소리는 이내 관계의 파열음으로 발전한다. 목욕 수건과 샤워 타올 차림으로 경찰을 맞이하는 이 커플의 결말은 결국 (이 시대 창작물에 흔했던 방식 중 하나로) 비키를 몰아넣으며 일단락되지만, 내레이션에서 "주술" 같다고 표현했던 것처럼 이 사랑은 쉽게 끝나지 않는다. 사람이 파멸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은 까닭은 아마도... 파멸의 원인이 남긴 자욱이 너무 깊어, 설령 내게 해롭다는 사실을 안다 해도 떼어내기 쉽지 않은 탓일 것이다.
두 사람의 사랑은 무감하게 삐그덕거리며 공허하게 지속된다. 하오하오가 몇 번이나 "우리는 다른 세계에서 왔"다고 강조하듯 상반된 빛이다. 검푸른 클럽 디제잉의 빛을 집안에까지 가져오는 하오하오와 달리, 붉은 계열 물건이 많은 비키의 방은 언제나 난색 조명으로 밝혀져 있다. 간유리와 유리 발로 깎이고 깨져 들어오는 빛일지언정 같은 빛 안에 있던 날들은 이미 바랬다.
사랑이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들려와도 발을 내딛어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에는 사랑을 징검다리처럼 밟아야만 발을 내딛는 이들이 있다. 땅 위에 단단히 두 발을 딛고 서는 대신, 사랑에서 다음 사랑으로, 때로는 불안한 발을 서서히 옮기느라 두 개의 돌 위에, 발을 괴고 있는 것이다.
휘적휘적 걷던 비키는, 유리알 같은 파열음을 남기며 끈질기게 이어져온 하오하오와의 인연이 잠시 소강 상태에 들어섰을 때 잭을 만난다. 잭은 의아하리만큼 충성스러운 자세로 비키를 보호한다. 억지로 약을 빼앗아야 했던 하오하오와 달리, 그는 부엌에 서서 비키에게 먹일 무언가를 요리한다. 끊임없이 괜찮다는 말을 해준다.
그러나 잭의 요리는 비키의 입맛에 맞지 않아 매운 소스를 몇 번이나 다시 뿌려야 하고, 반대로 잭의 담배는 비키에게 너무 강하다. 도무지 맞지 않는다. 내레이션이 먼저 펼쳐진 후에 영상이 펼쳐져 비교적 알기 쉬웠던 전반부와 달리, 잭의 시간은 영상이 먼저 펼쳐진 후 내레이션으로 정리된다. 하오하오에 비해 잭은 알기 어려운 인물이다.
엉망진창으로 자기를 좀먹는 관계라는 걸 알았다 해도, 요즘 같으면 인터넷에 올리자마자 헤어지라는 댓글이 빗발칠 (아니면 <무엇이든 물어보살> 나와서 서장훈에게 한 소리 씨게 듣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박제될) 하오하오여도, 그와의 관계는 최소한 비키에게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잭이 아무리 "친구처럼" 대해 주었다 해도 그는 비키에게 미지의 세계다. 그가 해결하려고 애쓰는 일이 무엇인지도 명확히 알 수 없다.
결국 잭과의 관계 속에서도 비키의 얼굴은 내내 흐릿하다. 잭의 집 부엌에는 큼직한 창이 나 있지만, 비키에 앉아있는 거실은 여전히 난색 조명으로만 겨우 밝혀져 있다. 잭의 자동차를 타고 그에게 얼굴을 온통 기대고 있을 때조차, 비키의 얼굴은 터널 속에서 스치는 조명으로 짧고 흐릿하게만 보인다. 터널을 빠져나왔을 때조차 햇빛이 유리에 푸르게 반사되어 얼굴은 흐릿하다. 손에 쥔 머그컵에도 흐린 얼굴 무늬가 찍혀 있다.
영화 내내 비키의 얼굴은 흐릿했다. 흐릿한 간접 조명에 그림자 져서, 클럽의 검푸른 조명에 실루엣만 남아서... 심지어 일본 혼혈 형제와 함께 향했던 유바리 시에서 신나게 눈밭을 뛰어 다니던, 모처럼 생기 있어 보이던 그 날조차 눈밭에 푹 찍은 얼굴은 흐릿한 흔적만을 남겼다. 사랑 비슷한 것에서 사랑 비슷한 것으로, 제 발로 땅 딛고 가기보다 불안하고 빠른 발걸음으로 겅중겅중 넘어온 비키의 사랑이 그랬듯.
그러나 영화의 마지막에서 눈 쌓인 유바리 영화의 거리를 걸을 때, 낯선 외국어를 입내 내어 따라할 때 비로소 비키의 얼굴은 환하게 빛난다. 그 순간에 이르러서야 내레이션은 잭과 하오하오의 순간들을 무감하게 서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에 대한 감상을 밝힌다. 그리움이 묻어 있던 잭의 외투를. 해가 뜨면 사라져 버리는 눈사람처럼 느껴졌던 하오하오, 그의 불안을 끌어안고 사랑을 나눈 추억을. 비로소 비키는 사랑의 온전한 서술자가 된다.
그 자리에 영화가 있다. 정갈하게 낡아 가는 오래된 포스터들이,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이 우리의 흐릿한 얼굴을 비춘다. 흰 눈처럼 빛을 반사해 우리 마음을 들여다 보게 하고, 1인칭의 언어로 나의 사랑을 서술하게 한다. 아무 것도 없이 흰 눈만 내리는 것 같은 그 거리에, 영화가 있다. 우리의 마음이, 있다.
*온라인 무비 매거진 씨네랩을 통해 시사회에 참석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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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세 번째 의미
8★/10★
플로리다 프로젝트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첫째는 1960년대 플로리다 올랜도에 테마파크를 건설한 디즈니의 프로젝트 이름이다. 디즈니랜드가 개장하자 주변에 많은 관광객이 몰려 숙박업이 성업을 이루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자 이들 모텔은 집 잃은 빈민의 숙박하는 곳이 되었다. 둘째는 빈민을 구제하는 정부 보조금 사업을 가리키는 명칭이다. 그리고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자본과 국가가 담아내지 못한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세 번째 의미를 펼쳐낸다.
어린아이 무디는 엄마 핼리와 함께 매직캐슬 모텔에 산다. 마찬가지로 모텔에 사는 친구 스쿠티와 어울리며 장난과 말썽의 경계를 분주히 오간다. 아직 계급에 따라 다르게 형성되는 감정을 학습‧체화하지 못해 천진난만한 무디의 표정과 연보랏빛으로 예쁘게 칠해진 매직캐슬의 외양은 무디가 살아가는 공간이 아름다울 것만 같다는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마치 자본의 폭력과 국가의 무관심이 상처 내지 못한 데가 남아 있음을 환기시키듯이.
그러나 환상은 오래가지 않는다. 천진한 무디에게도 자신의 계급을 분명히 인지해야 하는 순간, 즉 삶이 친구들과의 재미난 놀이로만 채워지는 게 아님을 깨달아야만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핼리는 누구보다도 일하고 싶다. 하지만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 정부 보조금 수령 자격도 점차 위태로워진다. 믿고 의지하던 친구와 큰 싸움에 휘말린 후에는 그나마 의지할 곳도 사라져버린다.
물론 아직 바비가 남아 있기는 하다. 바비는 매직캐슬의 관리인이다. 매직캐슬은 여러 문제가 쉼 없이 발생하는 곳인 동시에 가난한 사람이 서로에 기대어 팍팍한 삶을 꾸려나가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 중심에 바비가 있다. 늘 방세를 독촉하며 거주자들을 윽박지르는 바비는 사실 제법 따뜻한 구석을 갖춘 남자다. 모텔 아이들에게 접근하는 소아성애자를 쫓아내고, 알게 모르게 투숙객들을 배려하며, 아이들의 짓궂은 장난도 눈감고 넘어가준다.
무디와 핼리의 위기는 가난한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완전히 끊긴 순간에 본격화된다. 부자들이 모이는 공간에서 싸구려 향수를 팔며 간신히 생계를 이어가던 핼리는 그것만으로는 돈이 충분하지 않자 매직캐슬에서 성매매를 하기 시작한다. 핼리가 손님을 받을 때면 무디는 욕조에 거품을 풀어놓고 목욕을 한다. 작고 초라한 모텔방은 핼리에게 거주지이자 경제활동의 공간인 동시에 양육의 공간이다.
하지만 성매매는 매직캐슬이 허용할 수 있는 ‘일탈’의 범위를 넘어선다. 성매매가 발각되어 아동보호국에 무디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 핼리. 그가 그토록 간절하게 찾아 헤맬 때는 보이지 않던 국가는 가장 절박한 순간에 등장해 무디를 빼앗는 데 자신의 힘을 선보인다. 권력기관은 자신의 권한을 휘두르는 데에는 민첩하지만 그 권한을 위임한 존재를 돕는 데는 지독히 게으르고 무능하다.
무디는 어린아이지만 이제 자신의 삶이 과거와 같지 않을 것임을 안다. 그래서 눈물을 글썽이며 친구의 손을 잡고 ‘진짜’ 매직캐슬이 있는 곳, 디즈니랜드로 뛰어간다. 아직 더 놀고 싶다는 듯이, 매직캐슬에서의 행복을 연장하겠다는 듯이, 혹은 더 이상 행복한 일 따위는 남아 있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는 듯이.
영화는 여기서 끝난다. 그러나 무디와 핼리 그리고 이들이 대표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삶은 계속 이어진다. 무디는 아마 위탁 가정을 전전할 것이다. ‘선의’로 무디를 돌보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은 왜 무디가 이렇게 화가 나 있고 슬퍼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무디는 점점 엄마 핼리가 걸었던 길을 따라갈 것이고 사람들은 그런 그녀가 일하지 않고 복지 예산을 축낸다며 손가락질할 것이다. 핼리가 낳은 무디가 다시 핼리로 성장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그러니까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디즈니랜드가 제공하는 행복이 다른 누군가의 행복을 희생한 대가임을, 국가는 행복을 빼앗긴 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데 별 관심이 없음을, 나름의 방식으로 삶을 꾸리는 방치된 자들은 결국 ‘불행’해질 수밖에 없음을 폭로한다. 친구와 꼭 잡은 채 해맑게 디즈니랜드로 뛰어 들어가는 무디의 뒷모습이 지독히 슬펐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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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을 향한 희망을 전하는 영화
❣️[Cinelab Curation]❣️
힘든 어제의 끝에는 언제나 희망찬 내일이 있기 마련이죠!😆
어떤 이유로든 지쳐 있을 여러분들께 영화를 통해 힘내자는 말을 전해봅니다.
행복은 빈도라고 하던가요?
여러분들의 하루에 기분 좋은 일들이 더 자주 찾아오길,
행복한 오늘이 그리고 내일이 되길 바랍니다!🧡_______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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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가탄신일 연휴에 관람하기 좋은 세대별 취향 저격 영화 세 편!
가정의 달 5월이 벌써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벌써 마지막 연휴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석가탄신일을 시작으로 주말까지 대작들의 개봉하면서 극장가가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석가탄신일을 맞이하여 이번 연휴에 보기 좋은 세대별 취향저격 영화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1. 패밀리에게 감동을! <도라에몽: 스탠바이미 2>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먼저 도라에몽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3D CG로 더욱 업그레이되어 돌아온 <도라에몽: 스탠바이미 2>는 할머니의 소원을 위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도라에몽과 진구의 시공초월 타임슬립 어드벤처를 그린 작품입니다. 이번 작품은 인기 에피소드 3가지를 각색한 것으로 더욱 탄탄하고 풍성한 스토리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돌아가신 할머니를 만나러 가는 [할머니의 추억], 진구가 태어난 날로 돌아가 부모님의 사랑을 확인하는 [내가 태어난 날], 어린 시절 향수를 그리워하는 [45년 후]까지 레전드로 손꼽히는 에피소드가 모두 담겨 부모님과 할머니를 떠올리고,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는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할 예정입니다.
2. 2030에게 짜릿한 액션을!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전 세계 최초 개봉하는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가장 가까웠던 제이콥이 사이퍼와 연합해 전 세계를 위기로 빠트리자 도미닉과 패밀리들이 컴백해 상상 그 이상의 작전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입니다. 전 세계에서 50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린 <분노의 질주>는 벌써 9번째 시리즈이자 20주년을 맞아 역대급 액션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어 2030 청년 관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특히 압도적인 장르적 쾌감과 짜릿한 액션 스릴을 전할 것으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데요. 빈 디젤을 필두로 저신틴 린 감독과 오리지널 패밀리들이 화려하게 컴백하고, 여기에 미셸 로드리게즈, 조다나 브류스터 등 막강한 여성 캐릭터들의 조합과 한국계 배우 성강의 합류까지 더해져 압도적인 팀워크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3. 3040에게 추억의 로코를! <브리짓 존스의 일기>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의 바이블로 불리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입니다. 개봉 20주년을 맞아 디지털 리마스터링된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서른두살 브리짓이 서로 정반대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마크와 다니엘 사이에서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르네 젤위거, 콜린 퍼스, 휴 그랜트의 전성기 시절을 만나볼 수 있어 이 시절을 추억하는 3040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로맨스 코미디의 명가로 불리는 영국 제작사 '워킹 타이틀'과 <어바웃 타임> <러브 액츄얼리> 각본가 리차드 커티스의 합작으로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는데요. 특히 주인공 '브리짓' 역의 르네 젤위거는 영국 여성들의 워너비 캐릭터 1위에 선정될 만큼 미워할 수 없는 러블리한 매력으로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으며, 모두가 꿈꾸는 이상형 콜린 퍼스와 휴 그랜트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을 하는 그녀는 보는 것만으로도 달달한 대리 설렘을 전해줄 예정입니다.
가정의 달 5월, 극장가는 전 연령의 가족 관객 모두가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석가탄신일 연휴에 무엇을 할 지 고민되신다면, 오늘 소개해 드린 세 편의 영화들을 관람 리스트에 추가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씨네랩 에디터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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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플러스 한국 출시 확정!! 주토피아2도 제작 확정!? ?❤️? 열일하는 디즈니와 닉와일드 성우 정재헌 그리고 주토피아 이야기 | 씨네마사지?
영화 드라마 모두 마사지하듯 시원하게 이야기로 풀어드립니다!
씨네마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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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0
꿀보이스 정재헌 성우님과 함께하는 주토피아 리뷰 두번째 시간!
출연
황보 라이언 정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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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라운 스토리 전개 / 인간들은 계획이 다 있구나 / 짝 시저 프록시무스 등장 / 새로운 리더 노아
영화직관하는남자 홍큐의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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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플레이 <소년시대> 1차 예고편
임시완에다가 바가지 머리에 충청남도에 80년대를 끼얹으면...? [소년시대] 1차 예고편 공개? ⠀ 온양 찌질이 우리 병태의 꿈은… 안 맞고 사는 것이었어유~ ⠀ 2023 쿠팡플레이 최고 기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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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더 메뉴> 메인 예고편
[더 메뉴]에 빠질 시간 45초 드리겠습니다? CGV 단독개봉 확정! [더 메뉴] 메인예고편 전격공개?? 보면 볼수록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메뉴들의 정체! 12월 7일, CGV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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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영화/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오늘은 6월 둘째 주 주말 동안의 박스오피스 분석 결과를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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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6월 둘째 주 주말 관객 수는 1,831,346을 기록하며 지난 주말(1,527,405)과 비교했을 때 19%가량 증가했습니다. 700만을 돌파한 <범죄도시3>가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였고 <트랜스포머 : 비스트의서막>이 주말동안 28만명을 동원하면서 2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극장판 포켓몬스터DP : 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가 3위, 누적관객수 400만을 넘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Volume 3>가 4위를 기록하였습니다.
1. <범죄도시 3> (-)
개봉 동시 극장가 활기를 불러 일으키며 1위는 물론 압도적인 예매율과 관객 수로 고속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범죄도시 3>. 개봉 5일 만에 누적 관객 수 450만 명을 넘어섰으며 압도적인 예매율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현재의 흥행 속도라면 현충일 연휴를 기점으로 600만 관객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 예상하며 또 한 번 1000만 영화의 탄생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2.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
<트랜스포머 : 비스트의 서막>은 주말동안 관객수 28만명을 동원하면서 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3. 극장판 포켓몬스터DP : 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 (-)
<극장판 포켓몬스터DP : 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는 주말동안 관객수 6만여명을 동원하면서 3위에 올랐습니다. 앞서 개봉했던 <슬램덩크 더 퍼스트>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등 어린시절의 추억과 동심을 유발하는 애니메이션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극장판 포켓몬스터 DP : 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도 실관람객들의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4. <가디언즈오브갤럭시3> (-)
총 관객수 400만명을넘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Volume 3>가 시리즈 최고흥행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올해 개봉한 외화 중 가장 빠른 속도로 100만 200만, 3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데 이어 또 한 번
새로운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Volume 3"의 여전한 인기와 그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5. <인어공주> (-)
<인어공주> 또한 하락세를 보이며 5위를 차지했고 <분노의질주 : 라이드 오어 다이>,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는 각 6,7위를 기록했습니다.
(2)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6월 둘째 주 북미 박스오피스 개봉한 첫 주말 <트랜스포머 : 비스트의 시작>이 1위 쾌거를 이루었고,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또한 장기 흥행을 유지하며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서서 <인어공주>가 3위, <가디언즈오브 갤럭시: volume 3>, <부기맨>이 연이어 4,5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인어공주>는 한국의 반응과는 다르게 총 수익 2천만 달러를 넘어서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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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6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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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보는 친구들과 밴드 결성하게 된 썰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벨 앤 세바스찬의 리더 스튜어트 머독의 감독 데뷔작이자 베를린 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에 초청된 작품!
바로 <갓 헬프 더 걸>입니다.
음악 영화인만큼 OST가 정말 좋지만, 영상미까지 뛰어나
눈도 귀도 모두 즐거울 수 있는 영화입니다.
누가 출연하나요?
이브 | 에밀리 브라우닝
FILMOGRAPHY
갓 헬프 더 걸 (2014)
슬리핑 뷰티 (2011)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2004)
AWARDS
Ashland Independent Film Festival, 2007
Australian Film Crritics Association Awards, 2012
Australian Film Institute, 2005
제임스 | 올리 알렉산더
FILMOGRAPHY
잇츠 어 신 (2020)
퍼니 버니 (2015)
갓 헬프 더 걸 (2014)
AWARDS
British LGBT Awards, 2020
Brooklyn Film Festival, 2015
Brookly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15
캐시 | 한나 머레이
FILMOGRAPHY
찰리 세즈 (2018)
디트로이트 (2017)
갓 헬프 더 걸 (2014)
AWARDS
CinEuphoria Awards, 2020
Evolutio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15
Ourense Independent Film Festival, 2015
어떤 내용인가요?
이브는 거식증을 앓고 있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에서 몰래 빠져나와 공연을 보러 온 이브는 공연장에서 기타리스트 제임스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제임스는 이브와 함께 제임스가 기타를 가르쳐주고 있는 캐시를 만나러 간다.
그렇게 셋은 친한 친구가 된다.
이브, 캐시, 제임스는 밴드를 하기로 결정하고, 밴드부원을 모집하려고 한다.
과연 셋은 밴드부원을 모집해서 밴드를 결성하고,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
Reviews
"따뜻한 색감"
마치 추억 속 한 장의 사진을 꺼내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 나는 따뜻하고 빈티지한 색감으로
아련하며 감성을 자극하는 장면의 연속이었습니다.
영화의 색감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영상을 확인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I_mWZNoa2vg
"세 배우의 케미"
이 영화 역시 세 배우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였는데요.
노래가 나올 때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삼인방의 모습이 무척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정말 온전히 그들의 세상 속에서 즐기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에밀리 브라우닝"
세 배우(에밀리 브라우닝, 올리 알렉산더, 한나 머레이)가 주연을 맡고 있지만, 에밀리 브라우닝이 맡은 이브의 이야기가
영화의 흐름을 주로 진행합니다. 그러다 보니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 이브라고 생각하는데, 이브라는 캐릭터가 가진 전체적인 스토리가 외형에서도 나타났으며, 비언어적 표현에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갓 헬프 더 걸>를 간단하게 살펴보았는데요.
어떠셨나요?
<갓 헬프 더 걸>은 음악 영화를 좋아하는 분께 꼭 추천드리고 싶고, 빈티지한 색감, 패션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께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뒷 내용이 궁금하다면 넷플릭스에서 <시니어 이어>를 시청해보세요!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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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릿한 얼굴 위로 하얀 빛
SYNOPSIS.
그녀는 하오하오와 헤어졌지만 그는 늘 그녀를 찾아냈다. 주술이나 최면에 걸린 것처럼 벗어날 수 없었다. 그녀는 늘 돌아왔고 스스로 다짐했다. "은행에 있는 50만 대만달러를 전부 써 버리면 그를 영영 떠날 거야"
그녀는 클럽에서 잭을 만났다. 잭은 항상 그녀를 데리고 다녔고 그녀를 가장 친한 친구처럼 대해 줬다.
이 일은 10년 전인 2001년의 일이었다. 세계는 21세기를 맞이했고, 새로운 밀레니엄을 축하했다.
POINT.
✔️ <비정성시>, <카페 뤼미에르>, <쓰리 타임즈>, <자객 섭은낭>... 대만 뉴웨이브의 대표자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작품
✔️ 세기말 청춘의 정서를 흠뻑 느껴볼 수 있는 작품. 허우샤오시엔 감독은 이 작품에 대해 "요즘 젊은이들"의 빠른 속도 속 젊음을 담았다고 평한 바 있습니다.
✔️ 대배우 서기의 저력을 볼 수 있는 작품. 시나리오 없이 시놉시스로 시작해서 촬영한 영화라고 (아니 뭐라고?) 해요.
✔️ 금마장 영화제 촬영상, 영화음악상, 음향효과상 + 겐트 영화제 감독상. 칸영화제 경쟁부문에도 초청받았어요.
✔️ (재)개봉은 2024년 12월 31일. 밀레니엄처럼 찾아올 새해의 새벽에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빛이 어슴푸레한 터널 안으로 배우 서기가 분한 '비키'가 터널을 가로질러 걸어간다. 뚝뚝 비트가 떨어지는 음악 위로, 긴 머리가 흩날리고, 현란한 무늬의 옷에 감싸인 팔을 휘적거리기도 하고... 그 위로 영화 시놉시스가 내레이션으로 등장한다. 헤어져도 계속해서 찾아오는 연인과 매인 듯 자꾸 돌아가게 되는 연인. 3인칭으로 담백하게 풀어낸 내레이션 이후 터널 끝에서 계단을 내려간 비키는,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나면, 방금 들은 내레이션이 영화에 그대로 펼쳐진다. 영화 전반은 비키의 내레이션이 나온 후 그 내용을 화면으로 풀어내는 식이다. 내레이션은 2001년으로부터 '10년 후', 즉 2001년작인 이 영화를 기준으로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비키는 '나'라는 1인칭 대신 '그녀'라는 3인칭을 사용해 내용을 풀어낸다. 우연히 만나 불 같은 사랑에 빠져 모든 걸 버리고 서로에게 엉겼던 진득한 풋사랑은, 회상의 말보다 영상 속에서 더 지리멸렬하다.
어리고 철없고 할 줄 아는 것도 없는 연인의 관계는 대부분 어두운 조명 속에서 흘러간다. 밤의 간접 조명, 거의 블랙라이트 조명에 가까워 흰 옷이 푸르게 비치는 클럽의 조도, 희미한 빛, 깜빡이는 불빛 아래서나 그들은 서로를 원하고 있다. 그들에게 투명하고 올곧은 직사광선은 내리쬐는 법이 없다. 아침이 되어도 빛은 간유리나 비닐이 덕지덕지 발린 창을 투과하여 들어오며, 그나마도 끊임없이 소리를 빚어내는 유리 문발에 걸려 갈가리 조각난다.
유리알 부딪는 소리는 이내 관계의 파열음으로 발전한다. 목욕 수건과 샤워 타올 차림으로 경찰을 맞이하는 이 커플의 결말은 결국 (이 시대 창작물에 흔했던 방식 중 하나로) 비키를 몰아넣으며 일단락되지만, 내레이션에서 "주술" 같다고 표현했던 것처럼 이 사랑은 쉽게 끝나지 않는다. 사람이 파멸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은 까닭은 아마도... 파멸의 원인이 남긴 자욱이 너무 깊어, 설령 내게 해롭다는 사실을 안다 해도 떼어내기 쉽지 않은 탓일 것이다.
두 사람의 사랑은 무감하게 삐그덕거리며 공허하게 지속된다. 하오하오가 몇 번이나 "우리는 다른 세계에서 왔"다고 강조하듯 상반된 빛이다. 검푸른 클럽 디제잉의 빛을 집안에까지 가져오는 하오하오와 달리, 붉은 계열 물건이 많은 비키의 방은 언제나 난색 조명으로 밝혀져 있다. 간유리와 유리 발로 깎이고 깨져 들어오는 빛일지언정 같은 빛 안에 있던 날들은 이미 바랬다.
사랑이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들려와도 발을 내딛어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에는 사랑을 징검다리처럼 밟아야만 발을 내딛는 이들이 있다. 땅 위에 단단히 두 발을 딛고 서는 대신, 사랑에서 다음 사랑으로, 때로는 불안한 발을 서서히 옮기느라 두 개의 돌 위에, 발을 괴고 있는 것이다.
휘적휘적 걷던 비키는, 유리알 같은 파열음을 남기며 끈질기게 이어져온 하오하오와의 인연이 잠시 소강 상태에 들어섰을 때 잭을 만난다. 잭은 의아하리만큼 충성스러운 자세로 비키를 보호한다. 억지로 약을 빼앗아야 했던 하오하오와 달리, 그는 부엌에 서서 비키에게 먹일 무언가를 요리한다. 끊임없이 괜찮다는 말을 해준다.
그러나 잭의 요리는 비키의 입맛에 맞지 않아 매운 소스를 몇 번이나 다시 뿌려야 하고, 반대로 잭의 담배는 비키에게 너무 강하다. 도무지 맞지 않는다. 내레이션이 먼저 펼쳐진 후에 영상이 펼쳐져 비교적 알기 쉬웠던 전반부와 달리, 잭의 시간은 영상이 먼저 펼쳐진 후 내레이션으로 정리된다. 하오하오에 비해 잭은 알기 어려운 인물이다.
엉망진창으로 자기를 좀먹는 관계라는 걸 알았다 해도, 요즘 같으면 인터넷에 올리자마자 헤어지라는 댓글이 빗발칠 (아니면 <무엇이든 물어보살> 나와서 서장훈에게 한 소리 씨게 듣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박제될) 하오하오여도, 그와의 관계는 최소한 비키에게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잭이 아무리 "친구처럼" 대해 주었다 해도 그는 비키에게 미지의 세계다. 그가 해결하려고 애쓰는 일이 무엇인지도 명확히 알 수 없다.
결국 잭과의 관계 속에서도 비키의 얼굴은 내내 흐릿하다. 잭의 집 부엌에는 큼직한 창이 나 있지만, 비키에 앉아있는 거실은 여전히 난색 조명으로만 겨우 밝혀져 있다. 잭의 자동차를 타고 그에게 얼굴을 온통 기대고 있을 때조차, 비키의 얼굴은 터널 속에서 스치는 조명으로 짧고 흐릿하게만 보인다. 터널을 빠져나왔을 때조차 햇빛이 유리에 푸르게 반사되어 얼굴은 흐릿하다. 손에 쥔 머그컵에도 흐린 얼굴 무늬가 찍혀 있다.
영화 내내 비키의 얼굴은 흐릿했다. 흐릿한 간접 조명에 그림자 져서, 클럽의 검푸른 조명에 실루엣만 남아서... 심지어 일본 혼혈 형제와 함께 향했던 유바리 시에서 신나게 눈밭을 뛰어 다니던, 모처럼 생기 있어 보이던 그 날조차 눈밭에 푹 찍은 얼굴은 흐릿한 흔적만을 남겼다. 사랑 비슷한 것에서 사랑 비슷한 것으로, 제 발로 땅 딛고 가기보다 불안하고 빠른 발걸음으로 겅중겅중 넘어온 비키의 사랑이 그랬듯.
그러나 영화의 마지막에서 눈 쌓인 유바리 영화의 거리를 걸을 때, 낯선 외국어를 입내 내어 따라할 때 비로소 비키의 얼굴은 환하게 빛난다. 그 순간에 이르러서야 내레이션은 잭과 하오하오의 순간들을 무감하게 서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에 대한 감상을 밝힌다. 그리움이 묻어 있던 잭의 외투를. 해가 뜨면 사라져 버리는 눈사람처럼 느껴졌던 하오하오, 그의 불안을 끌어안고 사랑을 나눈 추억을. 비로소 비키는 사랑의 온전한 서술자가 된다.
그 자리에 영화가 있다. 정갈하게 낡아 가는 오래된 포스터들이,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이 우리의 흐릿한 얼굴을 비춘다. 흰 눈처럼 빛을 반사해 우리 마음을 들여다 보게 하고, 1인칭의 언어로 나의 사랑을 서술하게 한다. 아무 것도 없이 흰 눈만 내리는 것 같은 그 거리에, 영화가 있다. 우리의 마음이, 있다.
*온라인 무비 매거진 씨네랩을 통해 시사회에 참석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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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세 번째 의미
8★/10★
플로리다 프로젝트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첫째는 1960년대 플로리다 올랜도에 테마파크를 건설한 디즈니의 프로젝트 이름이다. 디즈니랜드가 개장하자 주변에 많은 관광객이 몰려 숙박업이 성업을 이루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자 이들 모텔은 집 잃은 빈민의 숙박하는 곳이 되었다. 둘째는 빈민을 구제하는 정부 보조금 사업을 가리키는 명칭이다. 그리고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자본과 국가가 담아내지 못한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세 번째 의미를 펼쳐낸다.
어린아이 무디는 엄마 핼리와 함께 매직캐슬 모텔에 산다. 마찬가지로 모텔에 사는 친구 스쿠티와 어울리며 장난과 말썽의 경계를 분주히 오간다. 아직 계급에 따라 다르게 형성되는 감정을 학습‧체화하지 못해 천진난만한 무디의 표정과 연보랏빛으로 예쁘게 칠해진 매직캐슬의 외양은 무디가 살아가는 공간이 아름다울 것만 같다는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마치 자본의 폭력과 국가의 무관심이 상처 내지 못한 데가 남아 있음을 환기시키듯이.
그러나 환상은 오래가지 않는다. 천진한 무디에게도 자신의 계급을 분명히 인지해야 하는 순간, 즉 삶이 친구들과의 재미난 놀이로만 채워지는 게 아님을 깨달아야만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핼리는 누구보다도 일하고 싶다. 하지만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 정부 보조금 수령 자격도 점차 위태로워진다. 믿고 의지하던 친구와 큰 싸움에 휘말린 후에는 그나마 의지할 곳도 사라져버린다.
물론 아직 바비가 남아 있기는 하다. 바비는 매직캐슬의 관리인이다. 매직캐슬은 여러 문제가 쉼 없이 발생하는 곳인 동시에 가난한 사람이 서로에 기대어 팍팍한 삶을 꾸려나가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 중심에 바비가 있다. 늘 방세를 독촉하며 거주자들을 윽박지르는 바비는 사실 제법 따뜻한 구석을 갖춘 남자다. 모텔 아이들에게 접근하는 소아성애자를 쫓아내고, 알게 모르게 투숙객들을 배려하며, 아이들의 짓궂은 장난도 눈감고 넘어가준다.
무디와 핼리의 위기는 가난한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완전히 끊긴 순간에 본격화된다. 부자들이 모이는 공간에서 싸구려 향수를 팔며 간신히 생계를 이어가던 핼리는 그것만으로는 돈이 충분하지 않자 매직캐슬에서 성매매를 하기 시작한다. 핼리가 손님을 받을 때면 무디는 욕조에 거품을 풀어놓고 목욕을 한다. 작고 초라한 모텔방은 핼리에게 거주지이자 경제활동의 공간인 동시에 양육의 공간이다.
하지만 성매매는 매직캐슬이 허용할 수 있는 ‘일탈’의 범위를 넘어선다. 성매매가 발각되어 아동보호국에 무디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 핼리. 그가 그토록 간절하게 찾아 헤맬 때는 보이지 않던 국가는 가장 절박한 순간에 등장해 무디를 빼앗는 데 자신의 힘을 선보인다. 권력기관은 자신의 권한을 휘두르는 데에는 민첩하지만 그 권한을 위임한 존재를 돕는 데는 지독히 게으르고 무능하다.
무디는 어린아이지만 이제 자신의 삶이 과거와 같지 않을 것임을 안다. 그래서 눈물을 글썽이며 친구의 손을 잡고 ‘진짜’ 매직캐슬이 있는 곳, 디즈니랜드로 뛰어간다. 아직 더 놀고 싶다는 듯이, 매직캐슬에서의 행복을 연장하겠다는 듯이, 혹은 더 이상 행복한 일 따위는 남아 있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는 듯이.
영화는 여기서 끝난다. 그러나 무디와 핼리 그리고 이들이 대표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삶은 계속 이어진다. 무디는 아마 위탁 가정을 전전할 것이다. ‘선의’로 무디를 돌보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은 왜 무디가 이렇게 화가 나 있고 슬퍼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무디는 점점 엄마 핼리가 걸었던 길을 따라갈 것이고 사람들은 그런 그녀가 일하지 않고 복지 예산을 축낸다며 손가락질할 것이다. 핼리가 낳은 무디가 다시 핼리로 성장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그러니까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디즈니랜드가 제공하는 행복이 다른 누군가의 행복을 희생한 대가임을, 국가는 행복을 빼앗긴 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데 별 관심이 없음을, 나름의 방식으로 삶을 꾸리는 방치된 자들은 결국 ‘불행’해질 수밖에 없음을 폭로한다. 친구와 꼭 잡은 채 해맑게 디즈니랜드로 뛰어 들어가는 무디의 뒷모습이 지독히 슬펐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