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02-21 16:16:02
2024 베를린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 한눈에 보기
큐레이션
독일의 국제 영화제이자 세계 3대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 국제 영화제가 지난 15일 베를린 국제영화제가 개최되었습니다
경쟁부문에서 선정되면 황금곰상, 은곰상의 영예를 안게 되는데요! 5년째 초청된 홍상수감독님의 작품도 올라가있다는 사실~! 에디터 AMY가 모아온 경쟁장 모음 쉽고 빠르게 확인해보아요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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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추천작] 아빠의 아픔을 인정하는 일
열다섯 살 지나(레오니 수쇼)는 아빠 지미(알반 레누아)와 친하다. 깊은 숲 속 나무 기둥에 줄을 매달고 올라가 함께 자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지나가 또래 남자애들한테 놀림을 당할 때 지미가 그 위에 물을 왕창 쏟아 쫓아내기도 한다. 지미는 예측할 수 없는 인물이다. 숲에서 관리인 몰래 장작을 훔치기도 하고 시끄럽다는 이유로 갑자기 TV를 집 밖으로 던져버리기도 한다. 자신이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밥을 먹다 갑자기 사정없이 화를 내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지나는 지미와 마트에 갔다가 지미의 걷잡을 수 없는 행동을 목격하게 된다. 지미가 정신질환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지미는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이후 지나는 지미를 탈출시키려고 애쓴다.
지나는 왜 무리해서까지 지미를 구하려고 할까. <아버지와 숲>(2020)을 보는 내내 물음표가 떠올랐다. 지나는 지미의 이상한 행동을 보고도 그의 아픔을 인정하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마치 다시 같이 집으로 돌아가면 모든 것이 괜찮아질 거라는 단순한 믿음이 있는 것 같았다. 그만큼 아버지가 친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걸 증명하긴 하지만 지나의 행동을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아빠를 탈출시키기 위해 병원에 무단 침입하거나 자꾸 무리한 행동을 하는 일. 엉뚱하고 감정에 치우치는 지나의 그런 모습은 지미와 어떤 면에서 닮았다. 크라츠보른 감독은 이런 지나가 좀 더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을 영화에 담는다. 그러니까 소중한 사람의 아픔을 인정하는 것. 가까운 게 좋지만 때로는 거리를 둘 대도 있다는 것. 그걸 감당해야 한다는 것.
지미 때문에 또 한 번에 위험에 처했던 지나는 또래 남자애와 친해지면서 새로운 관계를 쌓기 시작한다. 기존에 안전했던 관계에서 벗어나 지나는 더 새롭고 단단해질 수 있을까. 냉혹하지만 성장의 중요성을 직시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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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음 아는 당신의 정체는
난 MBTI를 좀 신뢰한다. 솔직히 신기하다. 난 INFJ인데, 나 통찰력이 뛰어난 거 맞는 것 같다. 또 심리학에 관심 있는 것도 맞다. 그래서 어제 은행에서 내 순번을 기다리다가 심리학 책을 읽었다. 또 목적과 의미가 있는 데에 열정적이라는 것도 완전 나에 대한 설명이다. 근데 사실 내가 만나는, 그러니까 좋아하는 누군가가 어떤 유형인지는 관심 없다. 내가 무슨 예언가도 아니고 내 주변 사람들 어떤 쪽인지 맞추는 게 그게 조금만 어렵나? 일단 다른 유형의 MBTI를 일일이 다 외우는 게 아니니까 사전 지식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 이유는 '복잡해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인스타그램 둘러보기를 쳐다보다 보면 N과 S 유형이 다른 것부터 시작해서 F와 J도 다르고 뭐 가지각색으로 특색이 있다고 한다. 여러분도 이거 다 외우고 다니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내가 지금 컴활 2급이라도 따서 졸업 조건을 맞추는 것도 급한데 이 말이지. 어쩌면 이기적인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사실 나 편하라고 나의 유형만 외우고 다닌다. 내가 나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나 자신이 내가 추구하는 나만의 개성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딱 그거 아니면 MBTI는 나와 멀리 떨어져 있을 수도 있다. 그거 외에는 이것에 대해 별로 신경을 안 쓰기 때문이다. 타인은 보통 좋은 사람이거나 적당히 좋거나 그저 그렇거나 안 좋은 인간이거나 뭐 그렇다.
분명 나만 이러지는 않겠지. 이런 걸 보면 MBTI과 과연 뭐를 위해서 만들어졌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가벼운 질답일 수도 있다. 당연히 자아성찰이지. 내가 나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내가 이런 성향인걸 이해하면 미래에 배우자를 찾거나 직업을 가질 때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나 스스로를 이해하기 쉬우라고 만들어진 MBTI도 사실 반론을 만들라면 충분히 있다. 마치 '혈액형 성격 테스트'와 유사할 것 같은데, 모두에게 있는 대략적인 특성을 예쁜 말로 포장했다고 하면 할 말이 없을지도 모른다. 통찰력이 있거나 목적과 의미가 있는 일에 진심인 사람들은 나 말고도 한 트럭이 있을 테니까. 어딘가에 분류되고 싶은 사람들의 특성을 이용했다고 하면 뭐라 다른 말을 할 수 있을까? 나 역시 그런 욕구를 가진 사람이니 나는 어쩌면 나를 속임으로써 나 자신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일 수도 있다. 에이. MBTI를 욕하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우리 모두 사람이라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또 이해받고 싶어 하는 사람일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이 유행의 이면에는 우리가 부정할 수 없는 웃긴 마음이 이면에 깔려 있어서가 아닐까 싶기도. 다들 자기가 이렇다는 걸 아니까 세상이 말하는 다른 수작(?)에 넘어가고 싶지 않은 거지. 내가 가는 길이 옳다고 생각하고 싶으니까. 이 심리테스트가 유행처럼 번졌던 2022년 2월의 대한민국에서 1940년대 미국을 소재로 한 영화가 만들어졌다. 주인공은 1970년대의 MBTI 매운맛인 '독심술'이다. 그럴듯한 말로 타인의 마음을 알고 있다고 속여 돈과 명예를 가지려 한 남자 스탠튼의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1. 어떤 것에 대한 작품인가요?
한 남자가 있다. 이 남자의 이름은 스탠튼이다. 이 남자는 무언가를 불태우고 집 밖을 나섰다. 무작정 가출한 스탠튼. 그렇게 독립하면 뭐가 필요해? 당연히 돈이지. 뭐라도 하자 싶어서 서커스단에 들어가게 된다. 거기서 지나라는 여자를 만나게 된다. 지나의 남편은 독심술 전문가다. 신비롭게 암호화되어있는 책이 궁금했던 스탠튼. 지나를 이용해 마음을 눈치채는 독심술을 터득하게 되고, 뉴욕으로 상경해 좋아하던 몰리와 함께 사람들의 부와 명성을 얻으려고 노력한다. 영화는 이 스탠튼이라는 남자의 일대기를 다뤘다. 독심술을 어떻게 활용해 사람들의 환심을 사는지를 묘사한다. 이 과정 속에서 벌어지는 서커스단 내부의 치정이나 후반부 릴리스와의 대립이 영화의 주 소재다.
2. 어떤 영화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거짓말에 관한 영화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영화를 관통하는 거짓말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타인을 향한 거짓말이다. 주인공 스탠튼은 거짓말을 하지는 않는다. 철저히 사실에 근거해서 말한다. 예를 들어 난 방금 젤리를 먹어서 손에 달콤한 냄새가 난다. 만약 스탠튼이 내 옆에 있었으면 '이 사람은 군것질을 좋아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면 나는 '어 어떻게 알았지' 싶을 것이다. 그리고 내 아빠를 만난다면 내가 사준 신발을 보고 '아들이 뒤늦은 바람이 들었었군요'라고 답할지도 모른다. 스니커즈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모를 수도 있지만 나름 무난한 제품을 신고 다니기 때문이다. 스탠튼은 이렇게 거짓말을 하지는 않는다. 철저히 사실에 근거한 말을 한다. 그 근거를 통해 사람에 대해 유추하는 것이 적중률이 높은 것이다. 근데 그게 거짓말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를 이야기를 해서 사람들의 신뢰를 사 돈을 벌고 또 죽은 사람을 이용하며 마치 신기가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철저히 거짓말은 하지 않지만 달콤한 말로 타인을 속이는 자에 대한 이야기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다른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텐데, 이는 영화 안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인물들이 어떤 인물을 속이는지를 염두해서 보면 영화에 대한 감상이 넓어질 것 같다. 그게 이 영화를 통해서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인 것 같기도 하니까. 또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염두해야 할 한 키워드기도 한 것 같다.
3. 이 영화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 미장센이다. 뭐랄까, 영화의 톤이 전체적으로 어둡다. 어두운 색감이 영화를 이끄는데 이걸 보는 재미도 충분하다. 솔직히 초중반부 영화 빌드업이 고루하다고 느낄 구석이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이 화면 예쁜 즐거움이 극을 이끌어가는 부분도 있을 정도다. 원래 크리쳐 묘사 맛집이었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주장기가 빛을 본 셈이다. 특히 영화의 하이라이트 신에서 루니 마라가 눈밭에서 나타난 장면이 기억난다. 그런 청록색의 밤은 몇 시에서 찾을 수 있을까? 뭔가 태어나서 자주 본 적 없는듯한 뒷배경이었다. 뿐만 아니라 릴리스의 사무실과 어울리는 헤어-메이크업-코디, 검-빨을 활용했던 루니 마라까지 인물 코디 디자인도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꽤나 섬세한 사람일 것 같다.
두 번째. 엔딩이다. 이 글은 스포일러가 없는 글을 표방한지라 구체적으로 뭐라 적을 수는 없다. 또 영화를 보다 보면 예상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솔직히 어느 정도는 뻔하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뭘 생각했든 설마? 싶었을 것 같기에 엔딩은 참 곱씹어도 보기 괴로웠다. 치밀하게 설계된 영화의 내러티브가 일품인 작품이었다.
세 번째. 주인공 브래들리 쿠퍼다. 이렇게 한 사람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는 전에도 몇 번 있었다. <아이리시맨>이나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하우스 오브 구찌>까지 당장 생각나는 예시는 이 작품들이 있다. 그럼에도 앞 예시의 영화와 차별성을 갖는 이유는 주인공 때문인 것 같다. 보다 더 비극적이고, 괴로우며 세게 비꼬아야만 하는 작품을 이끌고 갔던 건 브래들리 쿠퍼의 비주얼과 퍼포먼스 때문인 것 같다.
4. 난이도가 있는 영화인가요?
네. 난 난이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용이 어렵다는 것이 아니다. 살짝 잔잔한 구석이 있기도 하고, 얼핏 보기에 비주얼이 쉽지 않은 부분이 있으니 보는 분들은 커피와 박카스를 좀 마시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 외에는 영화가 어렵지는 않다.
5. 배우들의 연기는 어떠한가요?
3번의 세 번째 문항에서 주인공 브래들리 쿠퍼에 대해 썼지만 다른 배우들도 연기가 좋다. 주인공 루니 마라가 연기한 몰리는 입체적인 사람이다. 오로지 사랑 하나만 보고 온 사람의 심경변화가 잘 드러나는 연기를 해야 한다. 좋은 배우답게 몰리 역을 잘 소화해낸다. 또 다른 좋은 퍼포먼스는 조연의 윌렘 데포다. 이 사람이 <플로리다 프로젝트>와 <라이트하우스>,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에도 출연했다는 사실이 놀라운 현실주의적 연기법이었다. 뭐 둘의 연기가 아니더라도 다른 배우들도 좋았다. 케이트 블란쳇이나 토니 콜렛은 사실 좀 보던 느낌이긴 했지만.
6.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알아야 할 사실이 있나요?
없다. 굳이 원작을 보고 가지 않아도 될 듯?
7.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이 글을 쓰는 지금 2월 27일, 언제 여러분이 이 영화를 볼지는 모르겠다. <더 배트맨> 개봉이 3일 정도 남아서 극장 상영관이 부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배트맨>을 보기 전에 극장에 가고 싶은 분들이라면 강추한다. 또 감독의 전작 <판의 미로>처럼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취향인 분들에게도 추천한다. 어쩌면 동화와 다를 바 없는 이야기를 잔혹하게 전개하는 맛이 일품이다. 또 아마 디즈니 플러스에도 올라올 것 같기 때문에 차후에 올라오는 영화를 OTT 유저들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아. 루니 마라 예쁘게 나온다. 그녀의 팬들은 필견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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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프는 왜 푸드트럭을 하게 됐는가. 영화 <아메리칸 셰프>
- 아메리칸 셰프 (Chef, 2014)
장르 : 코미디, 미국 │ 감독 : 존 파브로
출연 : 존 파브로(칼 캐스퍼), 엠제이 안소니(퍼시), 소피아 베르가라(이네즈) 외
등급 : 15세 관람가 │ 러닝타임 : 114분"주방 뒤 셰프의 삶에 대하여"
요리를 소재로 한 영화와 방송을 좋아한다. 시각에 가장 많이 의존하는 영상에서 요리만큼 다채로운 소재가 있을까. 재료를 썰고, 볶고, 데코레이팅 해서 완벽한 결과물을 플레이팅 하는 것까지 그 과정 하나하나가 볼거리이며 예술인 요리.
<아메리칸 셰프>는 그런 요리를 소재로 한 영화이면서도, 주방 뒤에서 펼쳐지는 셰프의 현실적인 삶을 조명하는 이야기다. 손님의 상에 요리가 도착하기까지 주방 뒤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셰프의 얼마나 많은 손길과 고민이 담겼을까. 더 나아가 그 요리에 담긴 셰프 본인의 철학은 얼만큼이며, 레스토랑 운영자의 자본주의적 개입은 또 얼만큼일까. 궁금했다면, 이 영화를 보면 된다.
"리뷰에 민감한 것은 요리도 마찬가지"
‘칼 캐스퍼’는 LA의 유명 레스토랑의 헤드 셰프다. 하지만 그의 뒤에는 레스토랑 경영자가 있다. 얼마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요리를 만들어낼 것인가 보다 얼마나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고 돈을 벌 것인가를 계산하는 경영자. 우리가 맛보는 요리들은 대개, 그 두 가치의 타협점일 것이다.하루는 요리 비평 블로거로 유명한 ‘램지 미첼’이 ‘칼’의 레스토랑에 찾아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자부심이 대단한 칼은 그를 만족시키고자 만전을 기하지만, 블로거의 리뷰는 참담하다. ‘칼의 요리는 더 이상 참신함이 없으며 심지어 디저트는 먹기도 힘든 수준’이라는 등 혹평 일색인 것.
열이 제대로 받은 ‘칼’은 블로거에게 다시 찾아올 것을 요구하고 신메뉴 개발에 힘쓰지만, 이를 돈으로 밖에 보지 않은 레스토랑 경영자는 이런 칼을 제재하고 나선다. 결국 재방문한 블로거 ‘램지’에게 다시 똑같은 메뉴를 선보이게 되는 칼. ‘램지’는 그럴 줄 알았다며 비아냥거리고 이 일로 완전히 꼭지가 돌아버린 ‘칼’은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난동을 부리고 만다. 그리고 찾아온 후폭풍은 실업 그리고 재기 불능.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반응이 중요한 ‘글’을 쓰며 살아가는 입장이다 보니 칼의 마음을 이해해지 않을 수 없었다. 창작자에게 인플루언서의 리뷰는 정말로 중요한 것이다. 특히나 13만 팔로워를 거느린 유명 블로거가 내 작품에 혹평을 한다면 예민함을 넘어서 분통이 터질 수밖에. 하지만 칼이 정말로 억울했던 건, 고용주의 요구를 따르느라 자신의 요리를 제대로 선보일 수조차 없다는 점이었다.
"모든 걸 잃어도 재능은 일으킬 수 있다"
블로거의 영향력은 막강했고, 더 이상 칼을 셰프로 써주는 곳은 없었다. 하지만 망연자실하던 것도 잠시, 칼은 낡은 트럭을 개조해 푸드트럭을 하기로 결심한다. 메뉴는 언젠가 어린 아들과 함께 맛있게 먹었던 쿠바식 샌드위치. 땡전 한 푼 남아있지 않는 그였으나, 재능은 사라지지 않는 법. 그를 돕겠다는 직원 한 명과 아들의 도움을 받아 미국 전역을 돌며 샌드위치를 팔기로 한다. 믿을 것은 오로지 칼의 요리 실력뿐.
고기와 햄 치즈를 잔뜩 넣은 빵을 버터를 바른 플란차에 구워내는 일명 ‘쿠바노 샌드위치’는 칼의 요리 솜씨, 그리고 어린 아들의 SNS 마케팅 실력으로 금세 유명세를 얻는다.
아이러니한 일이기도 했다. 풍부한 자본 아래에 고용되어 있을 때는 하지 못하던 ‘정말 만들고 싶은 것’을, 오히려 낡아 빠진 길거리 트럭에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더구나 헤드 셰프로 일 할 때는 일에 치여 아빠 노릇도 제대로 못하던 칼이었지만, 어린 아들은 아빠와 함께할 수 있어 낡은 트럭에서 지내는 것조차 너무도 행복해한다.
"창작의 순수한 기쁨"
셰프로서 정점에 있던 한 남자가, 바닥으로 추락했다가 다시 오로지 실력 하나로 자리를 되찾는, 그리고 아들과의 우정을 쌓아나가는 훈훈한 영화로 마무리되나 싶었을 무렵. 칼을 역경으로 몰아넣었던 그 악평 블로거 ‘램지’가 트럭으로 찾아온다. 또 무슨 혹평을 늘어놓으려나 싶어 내쫓으려 했으나, 그가 하는 말은 의외의 것이다. 나는 원래 당신의 팬이었으며, 당신이 그 레스토랑에서 하기 싫은 요리를 만들 때보다 지금 이 트럭에서 만드는 샌드위치가 훨씬 더 맛있다고. 내 블로거를 팔아서 번 돈으로 땅을 샀는데, 거기서 당신이 원하는 메뉴라면 무엇이든 좋으니 맘껏 만들며 운영할 생각이 있겠느냐고.
창작자의 삶은 의외로 단순한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것을 만드는 것. 그 이상의 재료는 사실 필요치 않은 것이다. 자본이 붙으면 자본이 원하는 것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글 쓰는 자는 출판사가 원하는 것을 쓰게 되고, 셰프는 고용주가 원하는 것을 요리하게 된다. 물론 자본이나 대중의 기호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을 터다. 사랑을 받아야만 작품에 의미가 깃드는 것이니까. 영화 <아메리칸 셰프>는 그 사이에서 창작의 기쁨을 훼손하지 않고 지켜나가는 과정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누구를 위한 창작을 할 것인가. 이 주제가 너무 심오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사실 영화는 가볍고 재밌다. 이 영화가 끝나고 나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쿠바식 샌드위치가 미친 듯이 먹고 싶다는 거다. 이처럼 창작의 기쁨은 그리 무거운 게 아닐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면, 그것이 곧 창작의 기쁨이다.
우두미
인스타그램 @wood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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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생일인 배우 영화 모음.zip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저번에는 생일에 보기 좋은 영화를 추천했다면,
오늘은 8월 10일! 오늘 생일인 배우의 영화를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씨네랩이 추천하는 오늘 생일인 배우 영화 모음집!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٩( ᐛ )و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 네이버 영화
synopsis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는
교도소에서 만나 서로에게 끌리고 끈끈한 의리를 다져간다.
출소 후, 함께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의기투합하던 중,
두 사람의 숨겨왔던 야망이 조금씩 드러나고, 서로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들의 관계는 흔들리기 시작하는데…cine pick!
'불한당원'이라는 이름의 팬덤까지 만들어진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전혜진 배우는 이 영화를 통해 유수의 영화제에 후보로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제 3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강력한 포스를 자랑하는 경찰청 '천인숙' 역을 맡아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수많은 팬을 만들어냈다.
썬키스 패밀리
ⓒ 네이버 영화
synopsis
결혼 20년 차 부부 준호와 유미의 옆집에 준호의 친구인 미희가 이사온다.
이로 인해 유미의 불같은 오해가 시작되고, 막내딸 진해는 사라진 가족의 평화를 되찾기 위한 작전을 시작한다.
cine pick!
사랑스러운 코믹 연기와 찰떡인 배우 '황우슬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독특한 매력이 있는 B급 코미디 영화이다.
하트어택
ⓒ 네이버 영화
synopsis
사랑하는 사람의 멈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기 위해 100번의 시간을 돌리는 여자의 이야기
cine pick!
이성경 배우의 매력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영상의 색감과 영상미가 무척 뛰어나며, 신선한 매력이 있는 영화이다.
연출은 <몸 값>, <콜> 등으로 유명한 이충현 감독이 맡았다.
한나 몬타나: 더 무비
ⓒ IMDB
synopsis
마일리 스튜어트라는 이름의 10대 소녀가 록 스타 '한나 몬타나'라는 신분을 숨기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디즈니 채널에서 방영되는 시트콤 <한나 몬타나>의 영화 버전
cine pick!
'루카스 틸 배우와 하이틴의 조합은 최고다'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수많은 명곡으로 보는 재미뿐만 아니라 듣는 재미도 주며,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이다.
괴물
ⓒ 네이버 영화
synopsis
한강 둔치에 오징어 배달을 나갔다가 괴물을 보게 된 강두. 흩어지는 사람들 속에서 괴물은 딸 현서를 낚아채 사라지고,
강두와 가족들은 한강 어딘가에 있을 현서를 찾아 나선다.
cine pick!
배우 고아성의 데뷔작이었던 <괴물>. 관객 수가 천 만을 넘어설 정도로 흥행을 했으며,
지금도 계속 회자되는 작품 중 하나이다. 이 영화로 고아성 배우는 제27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여우상,
제9회 디렉터스 컷 어워즈에서 올해의 여자배우상, 제 1회 대한민국 영화연기대상에서 영스타상을 받았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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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풋풋한 청춘들이 연주하는 낭만 그 잡채!
2004년 극장에서 만난 여고생들의 음악에 흠뻑 빠졌다. 우연히 접한 밴드 악기의 재미를 알게 된 이들이 누구의 가르침 없이 스스로 혼자 배우는 재미에 빠진다는 설정, 그리고 조금씩 성장하며 어엿한 빅 밴드의 위용을 갖추는 과정은 그 자체로 재미졌다. 엽기발랄한 소녀들의 코믹함은 덤. 개봉 20주년을 맞이해 재개봉을 한 <스윙걸즈>는 시간이 멈춘 듯 그 매력이 변함없었다. 풋풋한 청춘들이 연주하는 낭만도 마찬가지였다.
여름방학에 보충 수업이라고? 공부와는 담쌓고 사는 13명의 여고생은 학교를 탈출할 생각밖에 없다. 하늘이 도운 걸까! 합주부가 두고 간 도시락을 전해줘야 하는 상황에 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 땡땡이를 감행한다. 더운 날씨에도 기분 좋게 도시락 전달한 이들. 하지만 그 도시락을 먹은 합주부 전원은 식중독에 걸린다. 소녀들은 수업을 빠지기 위해 합주부를 대신해 악기를 잡고 재즈의 세계에 입문한다. 허나 예상 보다 빨리 합주부원들이 돌아오고, 이들은 다시 보충수업을 받아야 하는 상황. 근데 마음이 달라졌다. 잠시나마 경험했던 재즈에 재미를 붙인 것. 이들은 일명 ‘스윙걸즈’를 만들고 중고 악기를 구매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악착같이 돈을 번다. 그리고 수 없이 연습을 한 후, 대망의 첫 공연을 시작한다.
<워터보이즈>에서 남고생들에게 수중발레를 시켰던 야구치 시노부는 <스윙걸즈>에서는 여고생들에게 재즈 연주를 시킨다. 소재와 성을 바꿔 우연한 기회에 접한 것에 재미를 느껴, 끝까지 가는 청춘들의 모습을 그린 감독은 성장의 과정과 멋진 결과물을 스크린에 수놓는다.
후반부 멋진 연주 공연도 좋지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 색소폰, 트럼펫, 트럼본 등을 잡고 온 힘을 다해 부르며, 노력하는 과정에 있다. 실제 영화 캐스팅은 전국 대상으로 오디션을 통해 진행되었고, 그중 13명이 선출되었다. 재미있는 건 극 중 소녀들처럼 합격한 소녀들 또한 연주 초보였던 사실. 크랭크인 세 달 전부터 함께 합숙하면서 악기 연습에 매진했는데, 이 과정이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후문이다.
그만큼 영화는 소녀들의 도전에 초점이 맞춰진다. 가장 아름다웠던 장면은 어렵게 아르바이트해 산 중고 악기를 들고 공원, 하천 등 인적 드문 곳에서 홀로 연습하는 장면이다. 누가 하라고 해서 연습하는 게 아닌 진정 자신이 좋아서, 잘하고 싶어서 시간을 내어 악기와 사투를 벌이는 모습은 그 자체로 멋지다. 대중음악도 아닌 소수의 마니아가 좋아하는 재즈이며, 대학 입학에 가산점이 붙는 것도 아닌데, 이 소녀들은 복잡한 계산 없이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한다. 그냥 자신이 맡은 악기를 마스터하고, 함께 멋진 협주를 하고 싶은 생각에 오롯이 앞으로 직진한다. 이런 소녀들의 모습은 그 자체가 낭만 그 잡채다!
어른이 될수록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는 것에 익숙해지고, 누군가 시켜서 하는 일이 더 많아지는데, 이런 과정이 반복될수록 우리 안에 없어지는 건 삶의 재미와 낭만이다. 그 시절 일본 성장 영화의 원형처럼 불리던 이 영화에는 우리의 삶에 빈 곳을 메워주듯 유독 청춘이란 시간에서 번지는 낭만을 그린다. 최고가 아니어도 괜찮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그냥 좋아하는 걸 함께하는 그 순간. <스윙걸즈>는 지금은 영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그 낭만의 시간을 소환한다.
여기에 영화의 감성을 완성해 주는 이가 있으니 바로 우에노 주리다. <노다메 칸타빌레>의 ‘노다메’로 잘 알려진 우에노 주리는 극중 테너 색소폰을 잘 불고 싶은 생각밖에 없는 토모코 그 자체다. 연주는 물론, 좋아하는 것을 행하는 이들에게서 빚어지는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으로 넘쳐난다. 이 밖에도 트펌펫을 연주하는 칸지야 시호리, 트럼본의 모토카리아 유이카, 드럼의 토요시마 유카리 등 소녀들의 매력도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스윙걸즈>는 제28회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각본상, 음악상, 녹음상, 편집상 수상 등 대중은 물론, 평단에도 큰 사랑을 받았다. 2004년 국내 개봉 당시 내한한 우에노 주리는 “꼭 음악이 아니더라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느 것에 몰두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녀의 말은 유효하다. 모두 스윙에 몸을 맡기고 소녀들의 낭만 연주에 취해보자.
덧붙이는 말: <스윙걸즈> OST는 재즈 입문서나 다름없다. ‘Sing Sing Sing’은 물론, ‘Mexican Flavor’, ‘In The Mood’, ‘Comin’ Through The Rye’, ‘Moonlight Serenade’ 등 한 번쯤은 들었던 재즈 명곡들이 가득하다. 소녀들과 함께 재즈의 바다에 풍덩 빠져보자. 스윙에 몸을 맡긴 채~~
사진제공: (주)팝엔터테인먼트
평점: 3.5 / 5.0
관람평: 좋아서 하는 소녀들의 밴드 생활, 낭만 따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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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딘가에서 살아 숨쉬고 있을 마법세계
-비전문가의 개인적인 감상 및 해석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스포일러 포함 / 기억에 의지해 쓴 리뷰라 영화와 다른 부분 존재할 수 있음.종종 추억에 젖어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없는 영화가 있다. 내게는 해리포터가 그런 영화였다. 8살에 처음으로 접한 원작 소설은 신선한 충격을 가져왔다. 책을 많이 읽었다면 많이 읽었다고 할 수 있는 나이였으나 '마법사의 돌'이 알려주는 세상은 전혀 달랐다.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앞으로도 겪을 일 없는 세상을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했더라. 꽤 이른 나이에 책을 접한 터라 마법 세계와의 접점을 기다렸던 것 같다.
그럴 리 없다고 되뇌이면서도 호그와트 추천서가 날아오면 답장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한다든가, 창문을 열어놓고 밤이 되면 하늘에서 부엉이를 찾아본다든가. 호그와트 과목 중 무엇을 제일 배우고 싶은지 고민하고 가고 싶은 기숙사를 고르기도 했다. 머릿속에서 구축된 세계는 영화를 보고나 더욱 자세해졌다. 그 세계는 아직 기억 어딘가에 남아있다. 나는 여전히 해리포터를 떠올리고, 삼총사의 이야기를 곱씹는다.
아무리 뒷이야기가 망하고 설정 구멍이 여러 개가 드러나도, 내게 있어서 해리포터는 여전히 아름답고 흥미로운 최고의 판타지 영화다. 무엇이든 '처음'이 가지는 힘은 무시할 수 없다.
해리포터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는 '마법사의 돌'이다. 1편은 머글의 삶을 살던 해리가 마법사의 세계에 발을 들이고, 호그와트 신입생일 때 겪은 일을 담고 있다.해리는 더즐리 가족과 함께 사는 내내 학대를 받았다. 이 부분은 아무리 생각해도 짜증난다. 지들이 뭐라도 되는 줄 알고 보호받아야 할 청소년에게 그딴 짓을 한 건지 이해도 안 가고 이해 하고 싶지도 않다. 현실에 안주하고 싶고 변화가 싫은 그 마음은 알겠지만 그게 면죄부가 되지는 않는다. 생각할 수록 빡치네...
아무튼 태어날 때부터 호그와트 입학 예정자였던 해리는 여러 번 호그와트 입학서를 받는다. 부엉이가 하늘을 가득 메우고, 벽난로에서 편지 뭉치가 우수수 쏟아져나오다 급기야 해그리드가 직접 입학서를 건네러 오기까지 한다. 벽난로에서 쏟아지는 편지를 잡기 위해 폴짝폴짝 뛰는 해리는 정말 행복해보였다. 이렇게 귀엽고 밝은 애를 계단 밑 벽장에 두고 지들끼리 하하호호 살았다고 생각하니까 또 열 받는다. 천벌받아라제발.
모래바닥에 케이크를 그리고 바람을 불던 애가 해그리드가 직접 건넨 케이크를 받은 순간. 너는 마법사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해리의 기분은 어땠을까.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감, 해방감, 설렘, 그리고 두려움.
해리, 너는 마법사란다.
해그리드의 속삭임을 들은 해리의 기분을 가늠하다보면 울컥 알 수 없는 감정이 올라오곤 한다.
해리의 시점에서 모든 걸 바라보는 만큼 영화를 보는 사람은 해리의 감정과 생각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론을 보는 시선, 위즐리 가족을 보는 시선, 헤르미온느를, 스네이프를, 퀴렐을, 해그리드를, 말포이를. 솔직히 말포이는 소설 첫 등장이 꽤 귀여운데ㅋㅋㅋㅋ 그게 영화에 들어가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망토를 질질 끌며 나가는 말포이가 보고 싶었는데. 아무튼 해리는 스네이프를 마주할 때마다 이마의 통증을 느끼고, 그로 인해 스네이프가 마법사의 돌을 훔치러 왔다고 확신한다. 정작 볼드모트를 뒷통수에 심고... 있는 사람은 그때마다 스네이프와 대화를 나누거나 주변에 있던 퀴렐이었는데. 이래서 첫인상이 무섭다. 근데 뭐 해리의 시선에서 보면 오해를 안 하기도 힘든 것 같고...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다 할 수도 없을 뿐더러, 무엇부터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좋아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아 하나하나 말하자면 너무 길어질 것 같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역시 퀴디치! 마법사의 돌을 4D로 보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 리멤브럴을 빼앗고 네빌을 괴롭히던 말포이에게서 리멤브럴을 돌려받는 장면도 너무 좋다. 그대로 맥고나걸 교수의 눈에 들어 최연소 수색꾼이 되는 것까지. 그리핀도르 퀴디치 주장의 이름이 올리버 우드라서, 맥고나걸이 퀴렐에게 "우드를 데려가도 될까요?" 라는 질문을 했을 때 해리가 자신에게 벌을 줄 회초리 이름이었다고 생각한 게ㅋㅋㅋㅋ 너무 귀엽다. 우드면 그럴 수 있지ㅋㅋㅋㅋ
그리핀도르 삼총사의 천방지축 마법사의 돌 지키기 모험도 정말 사랑한다. 나가려는 삼총사를 막는 네빌까지. 네빌 역시 그리핀도르라 이거지 ㅠ 소망의 거울 앞에 내가 서면 어떤 장면이 보일지도 궁금하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선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조금 두렵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스네이프 교수의 수수께끼 장면이 빠져서 좀 슬펐다. 나는... 여러 번 읽어도 못 푼 문제였는데 잠시 고민하다가 답을 알려주는 헤르미온느가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었다. 참 후반부하면 빠질 수 없는 게 인간 체스인데! 이 때 론이 정말 멋있었다. 자신이 즐기던 취미로 나쁜 사람을 막을 수 있다니. 그런데 얘네 다 너무 어린데 어릴 때부터 고생한 거 아닌가 싶다. ㅠㅠ무서워도 론은 해리가 할 일과 자신이 할 일을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거기서 나온 대사가,
Not me, Not hermione, You.
이 대사를 정말 좋아했다. 솔직히 분량이 꽤 많은 두 권의 내용을 한 편의 영화 안에 담다보니 전개가 급박하다는 감상이 없진 않았는데, 그럼 어떤가. 그래도 좋은데ㅜㅜ. 그리고 퀴렐 교수의 뒷통수에 달린 볼드모트의 얼굴이... 어린 마음에 너무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보다가 소리 지른 것 같음. 아니 안 답답하나? 근데 걔 밥은 어떻게 먹지. 퀴렐이랑 한 몸이라 퀴렐이 먹으면 자기한테도 영양분이 들어오나?? 지금 생각하면 너무 웃기다... 퀴렐이 수업하는 중에 볼드모트가 하품이라도 했어봐라 웃음 참기하는 거임. 둘이 소통하는 거 생각만 해도 너무 웃김... 맛있는 거 먹고 싶으면 터번 안에서 말하는 거 아녀 볼드모트가 호박주스 마시고 싶다 이러면 퀴렐이 호박주스 마시는 거 아니냐고 하ㅠㅠ
예전에는 나와 나이가 비슷한 아이들의 모험을 정말 흥미롭게 읽었는데, 커서 생각해보면 어른들이 너무한 것 같다. 11살이, 해리 이야기의 마지막인 17살이 절대 많은 나이가 아닌데. 해리가 태어날 때부터 짊어진 짐의 무게가 너무나도 무거웠던 건 아닐지. 20대 초반 역시 결코 많은 나이가, 세상을 업고 살아갈 나이가 아닌데ㅜㅜ 고등학생이 주인공인 작품을 봐도 그런 생각을 자꾸 한다. 스파이더맨처럼. 어린애한테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거 아니냐고~ 얘네도 사람이라고! 그럼에도 이겨내는 너희를 정말 사랑하지만 걱정이 되는 건 내가 어쩔 수 없는 과몰입러라서 그런 걸까. 그래도 나는 너희를 걱정하는 시간까지 사랑하기 때문에 모든 순간을 소중히 안고 가려고 한다.
이렇게 말을 많이 했는데 아직 말 못한 장면이 수두룩하다는 게 너무 충격적이다. 역시 해리포터... 내 마음의 고향. 갈수록 보는 시선이 달라져서 매 년 봐도 매 번 재밌게 볼 거 같다. 어떻게 해리포터를 싫어할 수 있을까. 적어도 나는 그럴 수 없을 터다.
에디터 : 고삼_한국코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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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트릭스1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댄 크라치올로, 캐롤 휴스, 리차드 미리쉬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외
제작사: 실버 픽처스,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아츠 엔터테인먼트, 그라우쵸 II 필름 파트너쉽
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엔터테인먼트
개봉일: 미국 1999년 3월 31일, 대한민국 1999년 5월 15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6300만 달러 ~ 6500만 달러
상영 시간: 136분
북미 박스오피스: $171,479,930 (1999년 9월 23일), 월드 박스오피스 $463,517,383 (2003년 3월 10일)
상영 등급: 12세 관람가
- 매트릭스2 리로디드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38분
북미 박스오피스: $281,576,461 (2003년 10월 30일)
월드 박스오피스: $742,128,461 (2011년 11월 25일)
- 매트릭스3 레볼루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29분
북미 박스오피스: $139,313,948 (2004년 2월 26일)
월드 박스오피스: $427,343,298 (2004년 3월 28일)
- 매트릭스4 리저렉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 라나 워쇼스키
각본: 라나 워쇼스키, 알렉산드르 하몬, 데이비드 미첼[1]
제작: 라나 워쇼스키
음악: 조니 클라이맥, 톰 티크베어
촬영: 존 톨
출연: 키아누 리브스, 캐리앤 모스 외
제작사/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개봉일: 미국 2021년 12월 22일, 한국 12월 22일
화면비: 2.39:1
상영 시간: 1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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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나의 문어 선생님을 전문(어)가를 모시고 리뷰 해봤습니다
영화 드라마 모두 마사지하듯 시원하게 이야기로 풀어드립니다!
씨네마사지 ?
나의 문어 선생님을 K-문어 선생님과 리뷰 했습니다!
씨네마사지
? 황보랑 영화 보고 싶은 사람 모여라~?? ♀
거리두기 해제 기념 씨네마사지에서 첫 번째 이벤트를 열게 되었습니다 ?
다가오는 5월 18일에 개봉하는 범죄도시2를 황보와 함께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신청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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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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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그리스도 디 오리진> 메인 예고편
예수의 탄생과 부활을 만나다! 폭력과 탄압으로 세상을 지배하던 로마 시대 예수는 12제자와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고통받던 사람들을 사랑으로 치유한다. 위기를 느낀 로마는 예수를 십자가에 처형한다. 3일 후, 예수는 자신의 예언과 같이 부활하는데… 위대한 인류 구원의 역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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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매트릭스 : 리저렉션> 2차 예고편
모든 것이 시작된 곳, SF 액션 블록버스터의 레전드가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