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아2023-12-12 12:21:23
'나의 올드 오크' - 배타와 연대
대립과 화해 그 너머 희망
시리아 난민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제69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켄 로치 감독이 90세 때 촬영한 작품이다. 그의 마지막 작품이라지만, 다른 작품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영화는 나 다니엘 블레이크처럼 사회 문제를 직접적으로 터치한다. 난민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과 비록 선진국이지만 대도시에서는 그들을 원치 않는다는 것.
최근 모 영화배우가 우리나라 사람들도 그들처럼 난민이 될 수도 있으니 그들을 돕는 건 당연한 일이라 말했지만, 현실 가운데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 말을 수용할지는 아직 물음표이다.
1951년 난민협약과 1967년 난민의정서는 근대 난민보호의 초석으로, 이에 포함된 난민관련 법률적 원칙들은 난민의 처우를 규정하는 수 많은 다른 국제법과 지역법, 국내법과 관행의 뿌리가 되고 있다. 1951년 난민협약에 포함된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난민이 "생명이나 자유가 위협받을 수 있는 지역으로" 추방 혹은 송환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를 '강제소환 금지원칙'이라 부른다. 난민협약은 국가가 난민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기본적인 권리에 대해서도 명시하며, 누가 난민이고, 난민이 아닌지에 대한 정의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비호국에서 난민의 권리를 명시하였다. 신분증명서를 받을 권리, 이동의 자유, 재산 이전의 자유 등이 명시되었다. - 출처 : 1951년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 유엔난민기구의 국제법적 기초
영화는 희망이 없는 영국의 폐광촌으로 들어 온 시리아 난민들과 자신의 우울을 자기보다 약한 존재에게 투영시켜 괴롭힐 만큼 삶에 의욕이 없는 자들을 비춘다.
네 편과 내 편을 나누며 어느 한 쪽의 편을 들 것을 종용하는 주민과 난민의 입장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
폐광촌이 되기 전에는 의욕을 갖고 서로 연대하며 음식을 나누던 이들이 이제는 낯선 땅에서 슬픔을 맞이한 이들과 다시 연대하며 일어설 힘을 얻는다.
이들에게 있어 무엇인가를 이루고자하는 애씀은 늘 중도에 그만두는 허무함으로 끝나지만, 다시 한 번 희망의 끈을 잡으며 시작이란 단어를 꺼내든다.
영화는 난민에 대한 편견에서 시작하지만, 점차 그들을 연민과 사랑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늘어가며 우리와 별반 다를 바없는 존재로 대우한다.
그리고 영화 말미에는 슬픔 가운데 있는 이를 위로하며 따듯한 환대를 보낸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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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포영화 명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기대작 모아보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호러무비 명가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가 개막을했습니다!!
27회를 맞이한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는 21년부터 내건 슬로건'이상해도 괜찮아'를 유지하면서 비주류의 재능을 응원하는 장르영화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피터 잭슨, 크리스토퍼 놀란, 대런 아로노프스키, 기예르모 델 토로, 장준환, 나홍진의 작품이 BIFAN을 통해 발견되고 소개되었습니다. 블루무비특별전을 비롯한 도발적인 특별전으로 검열에 대해 문제 제기했고, 쇼브라더스 무협영화와 볼리우드특별전으로 팬커뮤니티를 형성하였습니다. 권력의 교체에 따라 부침을 겪기도했지만 BIFAN의 쉼 없는 에너지는 26년 동안 새로운 감성과 풍부한 상상력, 개성 있는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국내외 게스트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아 왔습니다. ‘이상해도 괜찮아’를 모토로 비주류의 감성에 환호하고 변방에 밀려난 재능을 발견하고 용기를 주는 영화제입니다
비주류는 곧 주류가 되기도 합니다. 다양한 시각의 작품들을 같이 만나보아요개요: 모험_개막작 | 미국
개봉: 2023.07.05
감독: 아리 에스터
출연: 호아킨 피닉스, 패티 루폰, 네이단 레인
프로그램 노트 [부천국제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네 가지의 독특한 챕터로 구성된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아리 에스터의 세 번째 장편영화로 충격적인 비주얼과 영리한 코미디가 균형 있게 갖춰진, 자기 발견에 대한 독창적인 이야기다. 영화는 모자관계에 대한 물음과 한 사람이 독립을 위한 몸부림치는 과정을 보여주고, 보를 연기한 호아킨 피닉스는 연이은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맞서 싸우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연기를 한다. 앞으로 수년간 논란의 여지가 있을 법한 충격적인 결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개요: 공포 | 영국
개봉: 미정
감독: 조 린치
출연: 헤더 그레이엄, 쥬다 루이스
프로그램 노트 [부천국제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H.P. 러브크래프트의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한 조 린치의 〈악의 육체〉는 각본가 데니스 파올리, 책임 프로듀서 브라이언 유즈나, 프로듀서이자 조연 배우인 바바라 크램톤을 포함한 많은 러브크래프트의 총아들을 모이게 했다. 하지만 이 매혹적이고 복잡한 영화는 모두 감독인 린치에 의해 모아지고 구성된다.
단단한 연출과 예측 불가능한 도착적인 톤의 사용이 잘 어우러져 있으며 엘리자베스 역의 헤더 그레이엄과 그의 어린 환자 역에 주다 루이스 등의 강렬한 캐스팅은 에로틱한 스릴러와 바디호러의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사이코트로닉의 걸작을 만들었다.
개요: 공포 | 호주
개봉: -
감독: 조시아 앨런, 인디아나 벨
출연: 조던 카원, 엘레나 카라페티스, 브렌던 록
프로그램 노트 [부천국제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네버 파인드 미〉는 조시아 앨런과 인디아나 벨의 인상적인 장편영화 감독 데뷔작으로, 한정된 공간에서 두 주인공 사이의 불안과 불확실성이 관객을 몰입하게 한다. 여주인공 조던 코완과 노인 역의 브랜든 록이 훌륭히 연기해낸 서로를 의심하는 편집증은 점차 고조된다. 이는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결말로 치달으며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개요: 공포 | 일본
개봉: -
감독: 오에 타카마사
출연: 오치아이 모토키, 아노, 요코다 마유, 오니시 아야카
프로그램 노트 [부천국제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드라이브 마이 카> (2021)의 공동 시나리오 작가인 오에 타카마사의 <고래의 뼈>는 디지털 세계의 잔상에 불과한 존재를 추앙하고 목숨까지 내던질 정도로 빠져드는 대중심리를 탁월한 스토리텔링으로 펼쳐 보인다. “작은 생물들이 심해에 가라앉은 고래의 뼈에 붙어 영양을 흡수하며 밤거리의 등불처럼 빛을 점멸하다가, 다 먹어 치운 뒤에는 생물들도 빛도 사라진다.”는 서두의 말처럼, 추앙받는 자는 추앙하는 자들을 통해서만 빛나는 잔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개요: 공포_폐막작 | 일본
개봉: -
감독: 시미즈 다카시
출연: 호시 토모코
프로그램 노트 [부천국제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비밀스러운 마케팅으로 관객의 궁금증을 일으켜온 J-호러의 대명사 시미즈 타카시의 신작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사운드 호러와 아이돌을 소재로 엮어낸 시미즈 타카시의 <모두의 노래>는 스멀거리는 긴장감을 끝까지 놓지 못하게 만드는 시미즈 감독 특유의 연출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후크송”이 귀에 맴돌듯 나도 모르게 저주의 가락을 흥얼거리게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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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려움이 나를 살게 한다
코로나 이전 한동안 스쿠버다이빙에 미쳐 있었던 적이 있었다. 다소 과격한 표현이지만 정말 진심으로 미쳐 있었다. 태국에서 시작한 다이빙은 필리핀, 스리랑카, 몰디브를 거쳐 멕시코와 에콰도르의 머나먼 섬 갈라파고스까지 이어졌다. 우주를 향해 멀리 쏘아 올려 떠나지 않아도, 발을 디뎌 빠져 들면 심해라는 미지의 세계가 있다는 것이 좋았다. 먼 바다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새로운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수영은 하지 못하는데, 바닷속 깊이 들어가는 다이빙은 좋아 하다니 이상한 일이었다. 그렇다 수영을 하는 것과 다이빙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파도 위에서 물에 빠지지 않게 허우적거리는 것은 죽을 지도 모른다는 고통에 가까웠으나, 파도를 넘어 짙은 푸름 속에 깊숙하게 들어가 내 숨소리만 들리는 고요함을 느끼며 천천히 해류에 몸을 맡기는 것은 편안하였다. 두려울 때, 두려움 속으로 뛰어들면 다른 세상을 만날 수도 있다는 것. 그 점이 나를 바다에 계속해서 뛰어 들게 만든 건지도 모른다.
두려움과 두려움을 이기는 감정을 동시에 느낄때면 <라이프 오브 파이>를 떠올렸다. 인도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는 파이의 가족은 캐나다로 이민을 결정하고, 동물들과 함께 배를 타고 캐나다로 긴 여정을 떠나지만, 얼마 가지 못해 폭풍우를 만나게 되고 배는 침몰하여 파이만이 유일한 생존자가 된다. 홀로 살아남게 된 그의 구명보트에 다친 얼룩말, 굶주린 하이에나, 오랑우탄과 표류하게 되는데, 모두를 놀라게 만든 것은 바로 보트 아래에 몸을 숨기고 있던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 배고픔에 허덕이던 동물들은 서로를 공격하고 결국 리처드 파커와 파이만 남게 된다. 호랑이와 단둘이 배에 남게 되는 기가 막힌 상황이 되고 만다. 두려움으로 가득 찰 수 밖에 없는 그 순간에도 파이는 살아갈 방법을 생각한다.
“호랑이에 대한 두려움 덕분에 내 정신은 또렸해졌다. 호랑이를 굶주리지 않도록 돌보는게 나의 목표가 되었다. 리처드 파커가 없었다면 나는 진작에 죽었을 것이다.”
온갖 어려움을 겪고, 호랑이와 함께 망망대해를 건너 마침내 육지에 다다른 파이에게 사람들은 믿지 못할 이야기 대신 믿을 만한 이야기를 원하고, 파이는 다른 버전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는 묻는다 어떤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드냐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스펙터클한 사건에 이어진 호랑이와의 동행 내내 긴장하고 흥미진진했다가, 아름다운 영상에 눈호강을 하며 감탄했다가, 마음을 쿡 찌르는 두번째 이야기에 ‘그래서 진실은 무엇일까’ 당황한 채 영화가 끝나버려 멍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두려움이 나를 살리게 했다는 파이의 말이 자주 떠올랐다.
나이가 들고 지킬 것이 많아지니, 그만큼 두려운 일도 자주 생겼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러다 무슨 일이 나는 것은 아닐까? 이대로 괜찮은 걸까? 위태로운 상황이 닥칠 때 마다 망망대해에 호랑이 한 마리와 작은 구명보트에 타고 있는 파이가 된 것 같았다.
맞설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 속으로 풍덩 빠져 이겨내게 되는 마법같은 일이 생기고 견딜 수 없는 것도 견디게 되었다. 결국 가장 큰 두려움은 정확하게 모르는 것이나 짐작에서 오게 되는 것이니까. 오히려 정면으로 맞서게 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이 바다도, 호랑이도 지금은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결국은 나를 살리게 하는 ‘조력자’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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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실을 향한 발걸음
글은 영화, 소설 [파과]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파과]를 읽었는데 [파쇄]를 안 읽었다? 읽고 오십시오(?)
사진 출처:다음 영화
보통 소설을 원작으로 한 제2 창작물이 만들어질 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정말 충직하게 원작을 따른 사실주의 그림처럼 되거나, 내가 분노하다 못해 매번 거론하는 [나는 전설이다]처럼 완전히 다른 작품과 색깔로 피카소식 해석을 하거나. 그리고 그 어디에의 중간에 걸쳐져서 감독이 모자이크처럼 여기서 저기서 조금씩 떼어 붙이거나. 그러나 세 가지 방법 중 어떤 특별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영화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원작을 어떻게 그리느냐. 혹은 원작에서 관객들이 원하는 것을 얼마나 살리느냐. 에 제2 창작물의 승패가 달려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 [파과]가 선택한 방법은 마지막 방법이었다. 작품의 전반부는 원작의 서사를 잘 압축하고 적절하게 베어 넣어 배치했으며,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고 있던 소설의 분위기도 눈앞에서 안개처럼 펼쳐진다. 물론 거기에도 변주라고 할 법한 부분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거슬릴 정도의 큰 프레임의 이동은 없으며, 그 변화로 인해 주요 메시지가 숨거나 해석되지 않게 가면을 쓴 채 답답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것이 그나마 사람에 가까웠던 이름인 [손톱]이었던 시절이건, 이젠 짐승만도 못한 인간에 가까워 보일 이름인 [조각]으로 살고 있는 지금이건. 그녀는 여전히 한쪽 마음에는 깊은 상실을, 그리고 발걸음에는 우울한 쇠퇴함을 잔뜩 묻힌 채 목표물을 향한 관심도, 시선도 거두지 않았으니까.
사진 출처:다음 영화
변주라고 부를 법한 감독의 모자이크는 후반부 1/3 지점부터에 포진되어 있는데. 여기서 아마도 이 영화의 승패 까지는 아니더라도 선호도 정도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원작의 시점은 철저하게 그녀의 시점에서 풀이되고 있다. 그녀의 독백(방백이려나)을 따라가다 보면 으스러지는 것은 그녀의 타깃뿐만이 아니라 책을 읽고 있는 나의 마음마저도 함께 조각조각 찢어져 나부끼게 된다. 그러나 영화가 원작과 노선을 달리 하는 그 순간에는 “늙고 쓸모없는”과 ”상실“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전설의 위대함”, 그리고 “관계”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춘다.
덕분에 책에서는 그다지 강조되지도, 그렇다고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액션 장면들이 으스대며 들어설 자리가 생기고, 지나가기 바빴던 인물들도 한 번씩 고개를 돌려 관객들과 눈을 맞출 시간이 생긴다. 또한 자신을 생의 마지막 1분이 남은 시점에서야 알아보고 투정을 부리는 듯한 투우(김성철)의 모습을 보면서. 이 두 사람 간의 애증에 대해 좀 더 느낄 수 있도록 여운을 얹는다.
사진 출처:다음 영화
하지만 마치 구전설화처럼 전해지던 그녀의 위용이 실제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순간은. 독백을 고집했던, 혹은 그녀의 시각으로만 해석되던 전반부의 장면들을 부정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후반부에 갑자기 강조된 투우의 시점 덕에 그녀에게만 향하던 집중력이 조금 흩어진다고 느꼈다. 그리고 [파쇄]에서 따온 듯한 킬러양성 법칙 101의 마지막 단계(?)는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는 이해가 되지만 그 과정이 매끄럽지 않아 삼켜 내는 것이 조금은 껄끄러웠다.
그러나 이 모든 단점(?)은 손톱이자 조각이며, 누구에겐 더 이상 만들지 않아야 할 소중한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대모님이 되어버린 그녀. 이혜영에 의해 완벽하게 정리된다. 눅눅하기 그지없는 영화 속에서 날이 바짝 선 칼 같은 예리함으로. 바스러질 것만 같은 육신으로도 냉담하게 일을 해내는 원작 속의 조각을 정말 눈앞에 가져다 놓다 못해 애초에 이 업계(?)에서 한평생을 산 것만 같은 모습인 그녀 덕에 말이다.
그녀는 영화에서 톡톡 튀어나온 부분을 친절히 잘라내고 얇게 저미고 천천히 갈아 내게 내밀었고. 나는 가루약을 받아 든 어린 투우가 되어 고개 한 번 끄덕인 채 쓴 약을 꼴깍꼴깍 삼켜낼 수 있었다. 그녀가 이제 곧 사탕을 줄 거야.라는 기대와 함께.
마치면서
사진 출처:다음 영화
엔딩 크레딧이 이렇게 반가우면서도 아쉬울 일인가 싶었다. 이 생각과 함께 찾아온 안도와 동시에 배어 나온 깊은 한숨은, 마치 영화 내내 긴장하고 있던 나의 모든 신경에게 진정하라고 말하는 토닥임처럼 다가왔다.
영화의 본체가 되는 소설 [파과]와 함께 스핀오프 같은 소설 [파쇄]까지 일 하는 척하면서 단번에 읽어 내려갔던 이후로. 이 작품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은 기쁘면서도, [원작 잘 살리기] 위원회(같은 게 있다면) 상무(자리 정도는 차지했을 나 같은 인간)인 나에게는 마치 조각 그녀가 지니고 다니는 비녀의 날 끝처럼 나를 쿡쿡 쑤셔댔다. 고통이라 불러야 할지. 희열이라 느껴야 할지. 조각(이혜영) 그녀가 류(김무열)에게 품었던 마음처럼 위험하기 짝이 없는 아슬아슬함이 온몸에 퍼지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영화를 기대하기도. 그러면서도 외면하기도 했다.
그러나 영화가 가져다준 만족감은 소설 말미에 조각이 느꼈을 해방감이라 부를 수 있을 법한 감정과 제법 닮아 있었기에, 새로운 시작 앞에 당도하고 나서야 내보인 킬러 조각의 뒷모습에 대고 슬며시 웃을 수 있었다.
킬러의 뒷모습이 이렇게 반가워서 될 일인가 싶지만. 바뀐 그녀의 마음 때문에 기쁜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매번 상실을 안겨야 할 상대의 모습만을 바라보던 그녀는. 등을 돌려 자신이 상실해 온 것을 향해 달려가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일 테니까. 스스로에게는 어쩌면 가장 약한 고리이기도 했을 부분을 대담하게 드러낸 그녀가 더 강해졌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무용이 너무 귀여워(?)
[이 글의 TMI]
1. 인간적으로 빵 어떻게 끊는지 아시는 분?
2. 인바디 체중계 산 뒤로 매일이 충격의 연속임.
3. 오예 연휴 시작
#파과 #민규동 #이혜영 #김성철 #연우진 #김무열 #한국영화 #액션장르 #소설원작영화 #구병모 #영화추천 #최신영화 #영화리뷰어 #영화해석 #결말해석 #영화감상평 #개봉영화 #영화보고글쓰기 #Munalogi #브런치작가 #네이버영화인플루언서 #내일은파란안경 #메가박스 #영화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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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진실은 사실과 맥락의 만남이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서유럽을 탈환하려는 영국군은 시칠리아 상륙을 앞두고 마치 그리스가 작전 목표인 것처럼 히틀러를 기만할 작전을 궁리한다. 이미 독일군의 방어선이 시칠리아 배치된 가운데, 그들을 꾀어내려는 영국군의 수많은 작전들은 모두 실패로 귀결된다. 그러던 중 해군 정보장교 ‘이웬 몬태규(콜린 퍼스)’와 ‘찰스 첨리(매튜 맥퍼딘)’는 부관인 '이언 플레밍(자니 플린)'의 아이디어에 착안해 이른바 ‘민스미트 작전’을 계획한다. 익사한 해군 장교로 위장한 시체에 가짜 작전 계획을 흘려서 독일군이 자연스럽게 영국군의 기만책에 속도로 만들자는 것. '고드프리(제이슨 아이삭스)' 제독의 부정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처칠(사이먼 러셀 빌)'은 민스미트 작전의 시행을 지시한다. 이에 몬태규와 첨리는 '진(켈리 맥도널드)'과 '헤스터(페넬로페 윌턴)'의 도움을 받아 런던의 한 창고에서 발견된 노숙자의 시체를 영국의 해군 장교 ‘윌리엄 마틴’ 소령으로 위장해낸다. 그뿐만 아니라, 실제로 살아있었던 듯한 인생을 만들기 위해 개인적인 사진과 공연 티켓도 준비하며 빈틈없는 첩보 작전을 준비한다.
'민스미트 작전'은 영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이 지중해 일대의 제해권을 장악하고 서유럽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인 시칠리아를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낸 작전이다. 흔히 민스 파이로도 알려진 영국의 전통 음식인 '민스미트(Mincemeat)'라는 이름에서 이 작전은 그 목적이 드러난다. 고기(meat)라는 이름과 달리 말린 과일과 스파이스, 으깬 사과, 시트러스, 견과, 그리고 (때때로) 약간의 브랜디로 속을 채운 음식처럼, 연합군의 공격을 예측해 시칠리아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던 독일군을 유인하기는 미끼를 던지는 작전인 것이다.
통상적인 첩보영화와는 다른 <민스미트 작전>
그래서인지 <미스 슬로운>으로 이름 알린 존 매든 감독과 <1917>, <이미테이션 게임>의 제작진이 만난 <민스미트 작전>은 전쟁에는 보이는 전쟁과 그렇지 않은 전쟁이 있다는 독백을 통해 첫 장면부터 서로 속고 속이는 첩보작전의 내막, 그 회색 지대의 전쟁을 펼쳐 보일 것임을 선언하고 있다. 즉, 앞으로 두 시간 동안 '민스미트'를 만드는 과정에 주목하겠다고 이야기한다. 이때 민스미트는 바로 주인공들이 만들어내는 윌리엄 소령의 스토리다. 문제는 스토리라는 민스미트가 누군가에게는 예상과 달리 달고 맛난 반면에, 또 다른 이들에게는 실망만 안겨줄 수 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이 민스미트는 단지 독일군만 속일 뿐만 아니라, 작중 주인공들도 낚고, 심지어는 관객들까지도 낚아채기 때문이다.
실제로 <민스미트 작전>에서는 흔히 첩보영화가 흔히 가지고 있는 공식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하지만 거대한 전투씬이 등장하지도 않는다. 스파이 간의 치열한 정보전이나 속고 속이는 간계나 음모는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작전을 세우고, 상대가 속아 넘어오도록 기다림을 가지고 미끼를 흔드는 과정보다는 윌리엄 소령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드는 과정에 더 주목한다. 그가 실제로 존재하는 군인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그의 가짜 신분을 만들고, 닮은 사람을 골라 가짜 신분증을 만들고, 그의 성향과 성격도 가정하고, 있을법한 연인과 주고받은 편지를 만드는 세세한 과정이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민스미트 작전>에는 소설이나 영화 속 캐릭터를 만드는 고충으로 가득하며, 이는 통상적인 첩보영화에 가득한 팽팽한 긴장감과는 다른 결의 긴장감이 러닝타임 내내 감도는 이유다.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 사실과 맥락
흥미로운 것은 몬태규와 첨리가 독일군을 속일 진실을 만드는 방식이 미국의 저널리스트 월터 리프먼이 지적한 그대로라는 사실이다. 리프먼은 그의 저서 <여론>에서 "진실의 기능은 감춰진 사실들을 밝혀내 그 사실들 사이의 올바른 관계를 정립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실은 개별적인 사실을 파악하는 것과 그것들의 조합을 찾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즉, 사실이 눈에 보이는 텍스트(text)라면 그 텍스트들이 모인(con) 연관성, 곧 맥락((context)을 파악해야만 진실을 발견할 수 있다. '민스미트 작전' 역시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사건이나 사안은 윌리엄 소령을 통해 있는 그대로 보여주되, 그 사건들이 위치한 맥락을 그럴싸하게 만드는 데 집중한다. 물에 빠져 익사한 시체와 작전 계획, 연애편지가 텍스트라면, 그것들의 조합은 특정한 맥락 안에서만 의미가 생긴다. 이 작전의 본질은 각각의 사실이 갖는 취약성과 위험성을 간파해 역이용하는 데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영화는 사실과 맥락의 관계성을 그저 독일군을 상대할 작전의 영역에만 국한시키지 않는 대신, 독일군을 낚을 미끼를 만드는 주인공들의 삶으로 확장시킨다. 그렇기에 영화의 진면목은 그저 독일군을 속일 진실을 만들어 내는 과정뿐만 아니라, 주인공들이 자신의 삶에서 마주한 사실을 어떠한 맥락 안에서 풀어낼 것인지 고뇌하는 대목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때 인물들의 고충은 두 가지 형태로 묘사된다. 우선 하나는 첩보영화에 걸맞은 몬태규와 첨리의 갈등이다. 직속상관인 고드프리 제독으로부터 몬태규의 동생이 소련의 첩자로 의심된다는 사실을 듣고 몬태규를 감시하게 된 첨리. 이제 그의 눈에 보이는 모든 사실과 사건은 몬태규도 첩자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의해 지배된다. 반대로 동생이 그저 한량이라고 생각하는 몬태규는 첨리가 증거로 내세운 동생의 각종 활동 사항이 그저 유흥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첨리에게 날을 세운다.
다른 하나는 로맨스다. 윌리엄 소령을 창조해야 하는 몬태규는 직원인 진의 사진과 실제 사연을 빌리고, 그녀가 직접 쓴 연애편지를 이용해 윌리엄의 가짜 연인을 만든다. 이 로맨스에 개연성을 더하기 위해 몬태규는 그의 약혼반지를 구매한 후 약혼녀의 모델인 진의 손가락에 끼워보기도 하고, 그녀와 함께 클럽에 드나들면서 생생한 연애 감정을 만든다. 문제는 몬태규와 진의 업무라는 단편적 사실이 서로 다른 맥락 안에서 세 개의 이야기와 삼각관계를 자아낸다는 점이다. 진을 짝사랑하는 첨리는 상관과 부하 직원의 관계 이상으로 보이는 둘을 보면서 질투에 사로잡힌다. 첨리에게 몬태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충격에 빠진 진은 그간 봐온 몬태규의 모습과 그로부터 로맨틱한 감정도 가짜라고 단정 짓는다. 자신이 그저 일을 한다고 생각했던 몬태규는 뒤늦게 자신이 사랑에 빠졌음을 깨닫는다. 이처럼 영화는 독일군이 볼 사실과 맥락의 관계를 왜곡시켜야 할 이들이 정작 눈앞에 놓인 퍼즐 조각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서로 다른 맥락 안에서 사실이 자아내는 긴장감과 감동
<민스미트 작전>은 사실과 맥락의 관계 앞에서 눈물 흘려야 했던 이들의 개인적 고뇌와 실패를 다시금 군사 작전을 둘러싼 이야기로 확장시킨다. 윌리엄 소령의 시체를 스페인 해안가에 보냄으로써 입안한 작전을 모두 실행에 옮긴 몬태규와 첨리. 이제 본인들도 독일군이 보여주는 파편적인 사실만을 통해 나치의 계획을 간파해야 하는 만큼, 그들은 제한된 사실만 볼 수 있는 독일군이 의도한 대로 잘못된 맥락을 추론하기만을 기도한다. 이때 그들이 독일군의 반응과 시칠리아 상륙 작전의 결과를 기다리는 과정은 극도의 긴장감으로 가득하다. 그들의 개인적 경험을 맛 본 이상 그들이 완전히 잘못된 판단에 빠질 수도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이는 나치의 스파이를 모두 파악하여 감시하고 있다고 자신하던 차에 난데없이 등장한 새로운 스파이의 존재가 몬태규와 첨리의 갈등과 삼각 로맨스, 그리고 그들의 작전 계획에 종지부를 찍는 이유다.
한편, 역사가 스포일러인 영화의 끝은 사실과 맥락의 관계를 비틀어 뭉클한 감동을 안기기도 한다. 성공적인 기만 작전 덕분에 시칠리아 섬에 상륙하는 데 성공한 연합군. 경미한 희생이 있었을 뿐이라는 처칠의 전보는 이를 두고 기뻐하는 이들의 심정을 대변한다. 그러나 전보의 글자 사이사이에는 검은 연기로 가득한 가운데 사망자와 부상자를 수송하는 시칠리아 해변의 풍경이 숨어있다. 몬태규와 첨리도 긴 시간 매달린 작전이 성공했는데도 소소하게 자축한다. 이렇게 영화는 동일한 사실도 다른 맥락 사이에 놓인다면 기쁨과 슬픔, 또 허망함이라는 상이한 감정을 자아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가짜 윌리엄 소령의 무덤을 비추는 엔딩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는 국가적 시점에서는 영웅이지만, 가족에게는 그저 실종된 남매이자 아들이다. 사회 공동체 입장에서는 희생정신의 상징이지만, 개인의 입장에서는 그저 전쟁의 희생자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묘비를 비추는 장면에는 같은 사건을 두고도 정반대로 갈릴 수 있는 수많은 이야기가 함축되어 있다.
그래서일까? <민스미트 작전>은 적들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싸운다는 절박함 만큼이나 마치 한 편의 예술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듯 보이기도 한다. 그 중심에는 해군 정보국장 부관이자 <007> 시리즈의 작가인 ‘이안 플레밍’이 있다. 영화는 ‘민스미트 작전’의 초안이 된 ‘송어 메모’를 작성한 바 있는 그가 마치 007 시리즈의 일부 구절을 집필하는 듯 독백하는 장면으로 수미상관 구조를 이룬다. 그 덕분에 이 작품은 어떠한 맥락 안에 사실의 조각들을 배치할 것인지에 대한 예술가의 고뇌와 번민을 전쟁영화의 틀을 빌려 이야기하는 듯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또한 주변 사람들이 전부 작가라고 외치는 첨리의 대사나, 'M'과 MI6의 존재를 비롯해 해군 장교 출신인 제임스 본드의 유래를 암시하는 대목들도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준다.
문제는 이처럼 사실과 사실을 엮는 맥락, 그리고 사실을 통해 진실을 유추하는 이야기가 일관된 주제를 전달하는 것과는 별개로, <민스미트 작전>이라는 제목을 보고 관객들이 기대할 장르적 재미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영화는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집필해 독자들이 납득하는 반응을 이끌어내려는 듯한 주인공들의 행보에 주목한다. 그러다 보니 예술가의 고뇌를 다루는 영화의 감동은 첩보 영화 특유의 긴장감과는 무관하다. 실제로 첩보 장르 치고는 쫄깃한 장면이 그리 많지 않고, 클라이맥스로 향하는 과정에서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부분도 많다. 즉, <민스미트 작전>은 예고편과 포스터, 공개 전 정보라는 사실을 통해 관객들이 만들어낸 첩보 영화 내지는 전쟁영화라는 콘텍스트와는 다른 진실을 선보이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독일군을 속이려는 영국군,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연적을 속이는 주인공, 그리고 전쟁영화와 첩보영화의 탈을 썼지만 실제로는 로맨스와 예술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영화의 민스미트는 상반된 반응을 낳을 수밖에 없다. 간파한 이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즐거움과 탄탄하고 깊은 메시지로 가득한 파이를, 기대와 다른 내용에 속았다고 느끼는 이들에게는 실망 가득한 파이를 선물하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이라면, 꽤나 시원시원한 전개와 템포가 상당히 빠른 편집 덕분에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전자의 재미만으로도 러닝타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다.
A(Acceptable, 무난함)
사실, 맥락, 진실의 관계로 속을 가득 채운 민스 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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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빠랑 동갑인데 왠지 형이라고 불러야 할 듯
난 예전 것들이 좋다. 나이를 먹고 있다는 반증일지도 모르지만 그냥 좋은 건 좋은 것이라고 인정하기로 한다. 열려있지 않으면 뒤처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늘 하곤 한다. 근데 뭐 매 순간 힘 빡주고 사는 사람이 어딨어? 블랙핑크와 에스파의 음악을 듣다가도 소녀시대의 <힘 내>에 손이 가니 역시 좋은 게 최고다. 나에게 갑자기 '카페에서 초코 라테를 포기하라'라고 하면 그냥 흘려들을 것이다. 올리브영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바디 미스트를 고르는 것도 게임을 같은 일만 하는 것도 다 예전에 좋은 나의 습성(?)에 근거한다. 근데 나만 그래? 다들 그렇지 않아?
20대 중반을 통과하고 있는 나에게 톰 크루즈는 적당히 멋있는 사람이 아니다. 신기할 정도로 멋있는 사람이다. 일단 잘생겼다. 그리고 섹시하다. <매그놀리아>에서 상의 탈의한 그 모습은 남자인 내가 봐도 너무 멋있었다. 또 팬서비스에 철저했던 몇몇 행보나 스턴트 없이 소화하는 맨몸액션까지 상남자 중의 상남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60대에 들어섰다는 것은 전부터 알았지만 그걸 인지하고 나니 나도 나이가 들고 있다는 아찔함이 느껴졌다. 톰 크루즈는 나이 듦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만난 적도 없고 만날 일도 없어 모를 테지만 왠지 그는 나이가 단지 숫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시간이 몇 년 지나도 극장에서 보면 재미있을, 잘 만든 액션 영화가 극장에 걸려있다. 정식 개봉일은 6월 22일이다. 나는 영화 3사에서 열린 프리미어 상영회를 통해 먼저 접하게 되었다. 이제 <헤어질 결심>을 앞두고 기다리고 있거나, 이미 본 다음 친구와 놀고 연인끼리 극장 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강력 추천드린다. 비행기 타고 2022년의 미국으로 날아가자.
소년이 어른이 되어
‘그냥 좀 하는 애’에서 이젠 전문가가 되어버린 메버릭. (공군이 아니라) 해군으로서 많은 업적들을 세운 듯하다. 그중 최고는 역시 미그기 3대를 격추시켰다는 점이다. 비행기를 타는 게 즐거웠던 피트 미첼 대령. 36년이 지난 현재, 그는 이 덕질에 잡아먹히고 말았다. 현역 파일럿으로 비행을 지속하기 위해 대령 이상의 계급을 진급하지도 않고 전역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 둥 그에게 있어 비행기는 과연 삶의 재미 전부다. 대한민국에 사는 수많은 군필자들과 장병들은 ‘..?’ 싶은 행보일 것이다.
근데 세상은 그를 그렇게 편하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세상이 변해 이제 무인기가 미 해군의 주류가 된 듯싶다. 비행기 다크스타의 시험 비행이 예정됐던 날, 미첼은 소속되어 있는 부서의 프로젝트 예산이 삭감될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 원래 이 프로젝트 팀의 마하 목표는 10이었다. 그런데 미첼이 속해있는 부서의 다크스타는 ‘마하 9’까지 날 수 있었다. 메버릭은 청개구리 같은 존재다. 소속 팀을 없애버리려고 했던 케인 소장이 보는 앞에서 극초음속인 마하 10 비행에 성공하는 미첼. 그런데 미첼은 욕심을 내 마하 10을 초과하는 속도로 비행했고, 다크스타는 파괴되고 만다. 다행히 미첼이 심하게 다치지는 않았다. 분노한 케인 소장. 메버릭(미첼)을 해고하고 싶었지만 그가 존경하는 ‘아이스맨’에 의해 제지되고 만다. 해고되지 않은 건 다행이었다. 그 대신, 미첼은 다른 곳으로 전출가게 된다. 목적지는 ‘탑건 스쿨’이었다.
문 바로 앞에서
교관으로 전출된 메버릭. 단순히 학도들을 가르치는 게 업무의 끝이 아니었다. 메버릭이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이유는 분명했다. 공군이 진행시켜야 할, 극비 군사 프로젝트의 일부로서 참가해야 했다. 숨겨져 있는 우라늄 원자로를 파괴하는 것이 이 팀의 목표였다. 여기서 뒤로 물러설 곳은 없다. 이제 정말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비행. 그나마 아이스맨 덕에 이 일을 맡을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파일럿으로서의 삶을 은퇴하기 직전 바로 앞까지 왔다. 메버릭은 파일럿으로서의 화양연화를 불태우고 앞으로 비행기 조종사로서의 인생을 지속하기 위해 모든 걸 걸고 작전에 참여한다. 그 과정에서 긴 세월 동안 마주하지 못했던 것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 영화의 시놉시스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1편을 봐야 해요
이 영화에 앞서 준비물이 있다. 바로 지금 왓챠로 달려가서 <탑건> 1편을 봐야 한다는 점이다. 뭐 대충 눈치로(?) 줄거리를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몇 군데 있을 수는 있다. 이왕이면 영화를 봐서 인물들의 감정선을 이해하는 게 좋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미국 해군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만들었던 영화인 만큼 지금 보기는 고루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다. 그래서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텍스트로 요약을 해 보았다. 피트 ‘메버릭’ 미첼은 실력 있는 파일럿이다. 탑건 1은 이 미첼의 성장 서사를 다루고 있다. 아버지 역시 파일럿이었지만 비행기 사고로 잃었다(이 부분은 극 전반적으로 제시되지 않는다). 또 영화 안에서 메버릭은 친구 구슬릴 잃게 된다. 메버릭의 실수가 아닌 사고였지만 그는 이 일로 구스의 가족들에게 마음의 빚이 생겼다. 이 <탑 건 : 메버릭>에서 마일즈 텔러가 연기했던 배역이 이 구스의 아들이다. 또 메버릭에겐 강력한 라이벌 '아이스맨'이 있다. 아이스맨은 개와 고양이처럼 메버릭과 투닥투닥 다툰다. 그러나 아이스맨에게 어떤 사고가 생기고, 이를 메버릭이 구해주며 둘은 친구가 된다. 이 아이스맨은 메버릭과 달리 승승장구하며 제독으로 승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영화(1편)의 초반부에 메버릭은 만나는 여자가 많은 인물로 묘사된다. 이때 해군 장교의 딸을 꼬시려 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때 나왔던 ‘페니’라는 인물이 탑건 근처의 음식점 주인으로 묘사된다.
이렇게 인물 간의 관계 묘사가 1편을 승계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이 외의 부분에서도 전작의 오마주가 나온다. 일단 내가 1편을 보고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톰 크루즈(메버릭)가 노래를 부르는 신이었다. 이때 파릇파릇한 모습으로 불렀던 노래가 본 작에서 다시 재현된다. 다른 부분은 영화의 중반부까지의 연출이다. 1편은 1986년 영화다. 36년이 된 전작. 지금 보면 영화가 올드하다. 작품을 보다 보면 체감상 거의 모든 신에 BGM이 깔리는 듯하다. 본 작은 이를 승계하며 중반부까지는 음악이 도드라지는 연출법을 사용한다. 또한 이야기 구성을 간단히 하고 액션에 당위성과 임팩트를 준 방식은 영화의 형식적 측면에서도 유사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기갈나게 뽑았다
이 영화의 강점은 액션 연출이다. 사실 당연한 말이다. 이 영화는 액션 영화이기 때문이다. 근데 이 영화는 그 당연한 것도 기가 막히게 뽑았다. 일단 초반부, 메버릭이 군 인사를 능욕하기 위해 마하 10으로 시험 비행을 하는 신이 있다. 마하 10으로 타면 물리적으로 파일럿들에게 힘들다고 한다. 이때 톰 크루즈의 검증된 퍼포먼스와 촬영 구도, 클로즈업 방식, 또 비행기가 날아가는 궤적까지 섬세한 연출에 압도된다. 이 인상적인 도입부 이후 중반부까지는 '살짝 루즈하다'라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중반부를 넘어가고 영화의 엔딩까지 이 작품은 그야말로 폭주하듯이 달린다. 일단 꼼꼼한 동선 체크가 눈에 뜨인다. 설마 비행기를 운전하다 만들어지는 돌발변수에 따라 영화를 만들었을까? 아닐 것이다. 각본을 쓴 사람이 닥터 스트레인지가 아닌 한 우연히 얻어걸린 것에 따라 액션 연출을 짤 수는 없다. 아마 '이 비행기는 이때 이런 행동 때문에 저렇게 움직여야 해!' 식으로 구체적으로 짜 맞추었을 것이다. 실제로 비행기 운행을 파일럿들이 맡았다고 하는 것도 동선이 정교해야 했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암튼 이때 비행기 액션 연출을 위해 왔다 갔다 하는 비행기들의 움직임이 탁월했다. 촬영과 기획력에서 강점을 가진 부분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또 이 액션에도 인물들의 성격이 드러나 있어서 설득력이 있다. 초중반부쯤에 메버릭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장면이 있다. 이때 영화는 '1대 다수'가 아니라 '1대 1대 1'식으로 액션을 보여준다. 이건 그 액션이 인물의 성격을 제시하고, 또 반대로 성격에 의한 액션 연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영리한 선택지를 골랐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서서히 쌓아 올린 액션이 엔딩까지 예상을 빗나가며 하이텐션으로 달린다. 이 덕에 영화는 다른 영화들과는 다른 강점을 가지게 됐다. 이야기가 평범하고 예상을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는 것도 극의 장점을 잘 활용한 부분이라고도 볼 수 있을 정도다. 액션에 힘을 주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드러머가 파일럿이 되어 돌아오다
영화를 자주 보지 않았던 분들도 <위플래쉬>를 본 적 있었을 것 같다. 어디서 본 듯한 J.K 시몬스도 기억에 남지만 난 주인공 역할이 더 인상 깊었다. 뭔가 억울하게 생긴 주인공. J.K 시몬스의 빌런 연기에 뭔가 기가 죽지 않는 퍼포먼스는 많은 이들에 머릿속에 남기 충분하다. 처음엔 배리 키오건과 헷갈렸지만 이제는 구분할 수 있다. 마일즈 텔러는 나름 많은 영화에 나왔다. 그 대신 잘 된 영화는 얼마 없는 듯하다. 그나마 인상 깊던 작품이 폭망 했던 <판타스틱 포>가 아닐까? 암튼 이 마일즈 텔러는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듯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1편의 ‘구스’ 역과 어울리는 비주얼, 내면에 화를 품고 있는 듯한 눈빛, 입체적인 인물상까지 이 배우를 캐스팅한 것은 톰 크루즈만큼이나 탁월했다. 오로지 이 역할이 다른 배우에게 어울렸을까? 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이 배우만 할 수 있는 연기를 효과적으로 잘 해냈다. 또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로서 당당한 모습이었던 제니퍼 코넬리도 기억에 남는다. 단순한 이야기에서 가질 수 있는 강점을 알뜰살뜰하게 가져온 덕에 캐릭터에 생기가 있다.
새삼스레 위대하다고 생각했어
이제 60대인 아저씨가 섹시한 몸에 알통이 있고 액션 연기를 무리 없이 하는 경우가 몇 개나 있을까? 할리우드의 슈퍼스타는 '이거 실화인가' 싶을 스타성으로 할리우드에 한 자리 차지하고 있다. 20대인 나보다 더 건강해 보여서 신기했다. 또 옷 핏이 너무 멋있다. 초반부에 마원에 청바지 입고 오토바이 타는 신이 있는데 어째 2022년에 더 멋있다. 그리고 또 이 배우가 연기를 보통 잘하나? <매그놀리아>에서 봤던 오열 연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 나에게 있어 톰 크루즈는 '연기 정말 잘하는 배우'다. 이 역시도 영화에서 잘 나타난다. 구스의 아들을 보며 하는 표정연기. 비행기 타고난 다음 마스크를 끼고 나서의 표정연기 등등 이 대배우는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영화의 주요 메시지처럼 단순히 나이가 들었고 오래됐다고 해서 빛이 바래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아름다운 건 계속 아름다웠다. 톰 크루즈는 이를 잘 보여줬다.
파워풀한 바통 터치
극장가는 이제 레이스의 1/5쯤 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5월 22일 <범죄도시 2>, 6월 8일 <브로커>, 6월 15일 <마녀 2>와 <버즈 : 라이트이어>, 6월 22일 <탑건 2 : 메버릭>, 6월 29일 <헤어질 결심>, 7월 8일 <토르 4 : 러브 앤 썬더>, 7월 중순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그레이 맨>, 최동훈 감독의 신작 <외계+인>, 8월의 <비상선언>까지 극장 기대작들이 쏟아지고 있다. 또 <애프터 양>이나 <실종>, <컴온 컴온>, <매스>, <소설가의 영화> 등 상영관이 많이 잡히지는 않았지만 역시나 좋은 영화들이 관객을 영화관으로 부르고 있다. 이와 시너지가 나듯 엔데믹 효과에 힘입어 <범죄도시 2>는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탑건 : 메버릭>은 <범죄도시 2>만큼이나 좋은 바통터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천만 관객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을 동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톰 크루즈의 내한이 성공적이었고 영화도 잘 만들었으니 한번 더 극장에 인원이 붐빌 것 같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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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한다는 이유로 다 용서해야만 하는가
어릴 적 봤던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좋아하는 사람의 집 앞에서 하루종일 기다리는 것을 낭만적으로 연출하는 경우가 종종 보고는 했다. 그러나 이것은 전혀 낭만적인 상황도 아니며 설렌다고 느껴서도 안된다. 사랑은 상호 의사소통이며 서로를 이해하는 행위인데 상대의 의사를 무시하고 무조건적으로 나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은 사랑이 아닌 집착이다. 또한 상대방이 동의하지 않았으며 거절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연락하는 것은 전혀 낭만적이지 않다. 명백한 스토킹이며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공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매체에서 이런 구애 행위를 심각하게 다루지 않았는지 그리고 이것을 보며 과거의 나는 왜 그것을 낭만적이라고 생각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매체의 힘은 상당히 강하다고 생각한다. 일방적인 구애행위를 통해 끝끝내 상대방이 나의 사랑을 받아줬다고 생각했을 때 그것이 과연 건강한 사랑, 건강한 의사소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만약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공포심을 느꼈다면 그것은 더 이상 사랑의 범주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영화 미저리에서는 폴에 대한 애니의 표현을 옳지 않은 방식, 왜곡된 사랑으로 표현했는데 나는 이처럼 미디어에서 스토킹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 때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며 스토킹에 대해 알아보다가 현재 한국에서는 스토킹이 법적 용어가 아니기 때문에 스토킹 자체만으로는 범죄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연인과 같은 친밀한 사이에서 일어나는 폭력, 살인과 같은 범죄가 스토킹의 연장선이라는 사실이었다. 그간 나는 이런 친밀한 사이, 혹은 일방적인 구애행위가 범죄로 이어지는 뉴스들을 접하면서 피해자의 입장이 아닌 가해자의 이야기, 가해자의 목소리에 더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되었다. 이런 범죄의 피해자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굉장히 어렵고 쉽게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영화 미저리를 보면서 스토킹이 얼마나 심각한 범죄행위인가를 알 수 있게 되었고 성범죄 교육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것처럼 스토킹에 대한 교육, 건강한 사랑은 무엇인가에 대한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하루빨리 스토킹과 관련된 법을 제정하여 피해자를 보호하고 이것이 2차 범죄로 이어져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는 일이 없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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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자경이 보여주는 멀티버스 액션! 이렇게 기발한 방법이 있었다니!!
?Rabbitgumi 입니다!
양자경 주연의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개봉했어요.
멀티버스를 다루는 무척 흥미로운 영화입니다.
주인공 에블린이 다른 우주와 연결하면서 보게 되는 다양한 다른 버전의 자신을 보는 장면들이 계속 이어지는데요.
마치 인생의 갈래길에서 다른 선택을 한 자신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죠.
다양한 가능성을 마주하게 만듭니다.
액션도 좋고, 영화의 유머도 꽤 타율이 높아요.
무엇보다 예측가능하지 않으면서 묘하게 설득되는 이야기 전개가 무척 훌륭합니다.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배우 양자경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겠죠.
무척 따뜻한 가족 영화로 볼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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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3주 최신 개봉영화(인질, 올드, 언더그라운드, 팜스프링스, 남색대문)
[WEEKEND CHOICE MOVIE] 2021년 8월 3주차 #개봉영화
#최신영화#영화추천 #영화예고편
#인질 #올드 #OLD #언더그라운드 #팜스프링스 #남색대문
영화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blog.naver.com/rainbbox
@Weekend Choice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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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척살소설가> 메인 예고편
6년 전 실종된 딸을 찾고 있는 관닝.
어느 날 그의 앞에 묘령의 여인 투링이 나타나
소설의 작가인 루쿵원을 죽이면 딸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는 거래를 제안한다.
이에 관닝은 그녀의 위험한 제안을 수락하고 루쿵원을 죽이기 위해 접근한다.
한편 루쿵원은 자신의 팬이라 밝힌 관닝을 그의 소설에 등장시키고
관닝은 곧 소설이 현실을 바꿀 수 있음을 깨닫게 되는데...
현실을 바꿔 딸을 구할 것인가? 소설을 바꿔 딸을 구할 것인가?
소설과 현실이 이어진 평행이론의 세계관!
펜 끝에서 창조되는 새로운 세계의 문이 지금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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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암스테르담> 메인 예고편
보고도 믿기 힘든 초호화 캐스팅? [아메리칸 허슬],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데이비드 O. 러셀 감독 사랑, 음모 그리고 살인 사건에 연루된 세 친구의 이야기! ?????⚕??⚕ 영화 [암스테르담] 메인 예고편 대공개! 10월, 극장에서 직접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