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Hyun2023-11-13 22:48:15
무너져가는 MCU 혼자서 끌고 가네
드라마 '로키' 시리즈 리뷰
※ '로키' 시즌 1, 2 내용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포일러도 있습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끝나고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가 퇴장하더라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난공불락의 성처럼 무너지지 않고 오래갈 줄 알았다. 5년이 지난 현재, 멀티버스(다중우주)라는 새로운 뿌리를 두고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던 MCU는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멀티버스 개념을 대중에게 설득시키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사실 MCU가 밀어붙이고 있는 멀티버스를 이해하려면 디즈니+로 스트리밍 중인 '로키' 시리즈를 봐야만 한다. '엔드게임'으로부터 파생된 시리즈이긴 하나, MCU의 멀티버스를 가장 오랫동안 설명하면서 메인 스토리로 삼는 건 '로키' 뿐이다.
총 2개의 시즌으로 나온 '로키'의 줄거리를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다. 엔드게임 여파 탓으로 기존 타임라인을 무너뜨리게 된 로키(톰 히들스턴)는 '변종' 취급받으며 TVA(시간관리국)에 붙잡혀 가게 되고, 자신이 알던 세계는 멀티버스의 하나뿐이라는 사실에 놀라며 '변종 로키'인 실비(소피아 디 마티노)를 포함해 다양한 형태의 로키를 마주한다.
풀버전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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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올해 최고의 복합장르 가족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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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은 씨네 랩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10월 12일 개봉하는 작품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시사회를 다녀온 뒤 제작한 영상입니다.
미국에 이민 와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은 세무당국의 조사에 시달리던 어느 날
남편의 이혼 요구와 삐딱하게 구는 딸로 인해 대혼란에 빠진다.
그 순간 에블린은 멀티버스 안에서 수천, 수만의 자신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모든 능력을 빌려와 위기의 세상과 가족을 구해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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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물] 끝장리뷰 | 세 개의 챕터(3막 구조) 분석 | 물과 불 상징 | 천국과 지옥, 신발 의미 | 남성과 여성 | 두 어머니 | 결말해석
[괴물](2023)에 대한 헐거운 리뷰
Chapter 1 3개의 Chapter, 지옥과 신발
Chapter 2 미나토와 요리, 물과 불, 여성과 남성, 결말해석
00:00 고레에다 히로카즈
01:58 3막 구조
04:56 천국과 지옥, 신발
06:16 미나토와 호리
07:10 남성과 여성
10:17 물과 불
11:32 결말해석
13:03 별점 및 한 줄 평
13:21 다음 리뷰 예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괴물고레에다히로카즈 #괴물리뷰 #괴물해석 #괴물후기 #괴물영화 #괴물 #영화괴물 #고레에다히로카즈 #안도사쿠라 #KoreedaHirokazu #나가야마에이타 #NagayamaEita #AndoSak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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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서울괴담> 메인 예고편
서울, 지옥이 되다! 현실 밀착 공포의 시작? 괴이한 이야기로의 초대✉ [서울괴담] 메인 예고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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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모범가족> 티저 예고편
"내가 가족을 지킬게" 그 돈을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죽은 자의 돈때문에 처절하게 얽힌 《모범가족》 8월 12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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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생충보다 더 한국적인 영화
낯선 미국 땅 중 한국인이라고는 절대 살 것 같지 않은 허허벌판 아칸소로 떠나온 한국 가족. 가족들에게 지루한 병아리감별사 일에서 벗어나 미국 땅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아빠 '제이콥'(스티븐 연)은 자신만의 농장을 가꾸기 시작하고 엄마 '모니카'(한예리)도 병아리 감별사로 일을 다시 시작한다. 아직 어린 아이들의 보육을 위해 ‘모니카’의 엄마 ‘순자’(윤여정)가 함께 살기로 하지만 큰딸 '앤'(노엘 케이트 조)과 막내아들 '데이빗'(앨런 김)은 미국에서 볼 법한 할머니 상과는 영 딴판인 할머니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영화에는 다양한 갈등이 존재한다. 갈등이라는 키워드로 이 영화에 대한 해석을 해보고자 한다.
1. 가정을 지키는 것이 우선인 여자 vs 성공에 눈 먼 한탕주의 남자
가부장적인 남자는 가정의 구성원들에게 자신의 위신을 세워주는 요소들을 정해놓고 산다. 예를 들면, 좋은 집, 좋은 차로 대표되는 돈, 즉, 가정에서 남자가 해야할 일이란 그저 돈을 잘 벌어다주는 것, 그래서 가족들이 풍족하게 살게 해 주면 그만이라는 생각들로 지배적인 것이다. 그 과정에 있어서 가족의 희생이 필수적이라면, 그리고 그 희생에도 불구하고, 풍족한 가정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남자들의 위신은 설 데가 없게 된다.
제이콥은 한국의 가부장적인 남자들의 표본이다.
"아이들이 내가 성공하는 건 보여줘야 할 것 아니야"
"나만 믿어, 조금만 있으면 우리 다 잘 살 수 있어"
등의 대사를 보면, "가족을 위한"이라는 방패를 가지고, 본인의 이상을 추구하는 데에만 여념이 없는 남자이다. 물론, 제이콥이 성공한다면 가족들은 행복하고 여유있게 살 수 있겠지만 그것은 그의 이상에 대한 결과이지, 그의 이상의 목적이 아닌데, 성공하지도 못했으면서 가부장적인 가장들은 가족을 자신의 무모한 도전의 이유, 목적인 것처럼 포장한다. 마치, 진짜 가족을 위해서 한다는 것처럼. 하지만 그것은 가족은 그들의 이상의 부가적인 이유이지, 그들은 가족을 담보 잡아 도박을 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 빛좋은 개살구 같은 그들의 포장이 얼마나 비겁한지 왜 그들만 모르는 것인가.
그에 반해, 부인은 아무래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생활비에 쪼들리는 삶이기 때문에 남자의 무모한 도전에 대해서 마냥 박수를 치고 앉아있을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상의도 없이, 트레일러 집에 살게 한 이 남자에 대해서 간헐적으로 분노가 치밀어 오르면서도 이 남자의 도전이 성공만 한다면 정말 가족은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테니, 이 남자를 믿어보아야 하는 건지 아니면 아칸소를 떠나자는 자신의 계획을 밀어붙어야 하는건지 우왕좌왕하는 이 여자를 보자니,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가족을 위해서'라는 슬로건으로 밀어붙이는 이 남자의 결과와 목적이 뒤바뀐 주객전도식 설득에 매번 지고야 마는 이 여자도 결국 가부장적인 사회 속에서 자라온 여자이기 때문에 그녀도 남편 없이는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사실 잘 모르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다만, 직감적으로 이 남자의 농사에 대한 자신감 넘치는 태도가 그저 불안할 뿐이고, 돈이 벌리기 보다는 돈이 나가는 현재 상황에 대한 불안이 이 여자를 반 미치게 만들고 있는 것이었다.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유부단함, 이것이 그녀의 문제였다. 하지만 그것을 그녀와 그의 개인적인 문제라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그들이 살아왔던 시대가 그들에게 요구했던 사회성이 아마 그런 모습이었을 것이고, 시대의 관념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그들은 그렇게 갈등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2. 미국 문화와 한국 문화의 충돌
부부 간의 갈등과는 별개로, 미국 태생 자식 세대와 오리지널 한국 할머니의 문화적, 세대적 충돌도 이 영화의 중요한 관계로 설정되어 있다. 특히, 아들의 입장에서는 미국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맛있는 쿠키를 구울 줄도 모르고, 싫어하는 음식만 잔뜩 해서 먹이는 할머니는 엄마 아빠가 싸우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고, 영어도 못하면서 이상한 영어로 사람 당황시키기나 하는 존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식사 예절에서 개인의 그릇이 중요한 미국에서 그릇을 공유하고, 컵도 공유하는 할머니의 행동에서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었던 자식 세대의 감정에 깊이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너는 내 가족이니까 네가 쓰고 있는 물건도 내가 그냥 허락 구하지 않고 쓸 권리가 있다'는 식의 접근이 영화의 배경 기준에서 자식 세대보다 더 어린 세대인 내가 우리 할머니의 그런 태도에 기분이 나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에 깊이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현재 우리나라도 영화의 배경 시대에 비하면, 참 많이 서구적으로 바뀌었구나, 많이 개인주의적인 사회가 되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그 때나 지금이나 세대 간의 충돌의 이유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영화 상에서 개인주의 문화를 정없는 문화로 간주해버리고, 정이라는 애매한 말로 무례함을 덮어버리는 집단주의가 미국의 개인주의 문화와 충돌했을 때, 어느 쪽이 이기는가 하면, 집단주의가 이기고야 만다. 집단주의 문화 에서 가족이라는 집단의 존재가 아주 중요하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해 하는 희생이 당연시된다. 희생의 힘이란 아주 강력해서 각자의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미국 아이들은 처음 집단주의에 노출되면, 처음엔 그 집단주의의 일종의 무례함이 오지랖으로 보일 수 밖에 없지만 집단주의에서 필수 요소인 희생에 노출되면, 무례함에 대한 불쾌함이 사그라들고, 고마움으로 바뀌게 된다. 그 고마움이 결국 집단주의에서 형성되는 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에서도 앨런은 할머니에 대한 불쾌함을 느꼈던 과거는 잊고, 할머니에게 의지하게 된다.
3. 미나리의 의미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살아야 했지만 아메리칸 드림 하나 바라보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라는 땅에서의 현실도 한국과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런 가난을 타파하고자 하는 가장의 마지막 승부처로 잡은 넓은 대지에서 말라가는 작물과는 달리, 미나리는 특별히 손대지 않아도 알아서 너무 잘 자라버린다. 아등바등하면서 되도 않는 농사를 하는 제이콥과는 대비되는 할머니의 미나리는 결국 이 가족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는 작물로서, 미국 땅에서 기죽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은 한국인 이민 가족들의 집념을 상징하는 듯 했다.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고서도 여전히 미국에서 자리잡고 살고 계신 이민 가족, 교포 분들이 어디에서 자라도 극강의 생명력을 보이는 미나리와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총평
이 영화는 제 2의 기생충이다 뭐다, 말들이 참 많던데, 기생충과는 참 분위기도 다르고, 더 한국적인 영화다. 기생충은 인간 사회의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가난한 사람들과 부자들의 입장 차이를 명확하게 보여준 영화이기 때문에 세계적인 사람들이 인간의 보편적인 본성에 대해 논하고 있는 이 영화에 대해 공감을 할 수 밖에 없었지만 미나리의 경우, 한국 사회의 특징적인 점들을 잘 집어내어 한국인에게는 당연한 내용이고, 해외 영화 팬들에게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스테레오타입적인 특징을 잘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영화라고 생각한다. 기생충의 경우, 한국 태생 감독이 한국 영화의 세계화를 목표로 만든 영화 같았다면, 미나리의 경우, 한국 교포인 감독이 '한국인에 대한 이해'라는 과목을 세계인들에게 강의하고 있는 듯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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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2주 차, 최신 씨네 뉴스
할리우드 파업, 업계 최대 규모의 동반 파업으로진화
미국 작가조합은 임금인상과 근무 조건 개선을 요구, 미국 배우조합은 스트리밍 대기업을 향해 더 공정한 수익 분배와 더 나은 근무 조건을 요구, 인공지능과 컴퓨터로 만든 얼굴과 음성으로 배우를 대체하지 않도록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이 여파로 인해 많은 영화,드라마들이 제작이 대부분 중단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코로나 이후 바람 잘 날 없는 영화계 여러분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요?
고레에다 히로카즈 <괴물> 관객수 40만 명 기록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을 찾는다고 합니다.
영화 <괴물>이 예술영화로는 드물게 누적 관객 수 40만 명을 돌파하면서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내한한다고 하는데요. 고레에다 일본 영화 중 국내 최고 흥행작은 2013년에 나온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였는데 이를
제치고 <괴물>이 최고 흥행작으로 올라섰습니다.
<비프> 고른글로브 3관왕
한국계 제작진과 배우가 뭉쳐 만든 넷플릭스 시리즈 <비프>가 올해 골든글로브 3관왕에 올랐습니다.
TV 미니시리즈 및 영화 부문 작품상에 호명된것은 물론 스티븐 연, 앨리 웡이 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스티븐 연은 에미상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오르면서 이번 골든글로브
수상으로 향후 에미상 수상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외계+인 2부 박스오피스 1위
<외계 +인 2부>가 예매 관객수 10만명을 넘기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섰습니다. 전작 1부에서는
154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했는데요. 1부에서 다소 복잡했던 서사의 타래가 2부에서
정리되면서 매듭을 잘 맺었다는 만족으러운 호평이 대체로 많은것과 1부가 OOT를 통해 재평가를 받으며
유입된 관객층을 기대하며 흥행을 기대해봐도 좋을것 같습니다.
티모시 샬라메 <웡카> 북미 박스오피스 1위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총 세 차례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웡카>.
티모시 샬라메는 <웡카>를 통해 자체 최고 흥행작을 경신하며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배우로 떠올랐습니다. 전 세계 달콤한 흥행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웡카>는 오는 31일 전국 극장으로
찾아온다고 합니다.
봉준호 신작 미키 17 개봉 연기
<외계 +인 2부>가 예매 관객수 10만명을 넘기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섰습니다. 전작 1부에서는 154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했는데요. 1부에서 다소 복잡했던 서사의 타래가 2부에서 정리되면서 매듭을 잘 맺었다는 만족으러운 호평이 대체로 많은것과 1부가 OOT를 통해 재평가를 받으며 유입된 관객층을 기대하며 흥행을 기대해봐도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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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내주는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법 [1]
어느덧 크리스마스가 다음 주로 훌쩍 다가왔습니다!
크리스마스 계획은 다들 세우셨나요?
아직 계획을 세우기 전이라면, 끝내주는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법 추천해 드리려 합니다.
바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재미있는 영화를 보며 하루를 채우는 것입니다.어찌 보면 가장 뻔하고 쉬운 방법이지만, 그것만큼 신나는 일도 없지 않을까요?
그래서! 여러분이 끝내주는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게 크리스마스에 꼭 봐야 할애니메이션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٩( ᐛ )و
여러분의 크리스마스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다음에는 크리스마스 특별 큐레이션 2편으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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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차'를 떠올리게 하지만 결코 그에 뒤지지 않는
8★/10★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리에와 그의 아들 유토. 리에는 둘째가 병으로 죽었고, 그 이후 남편과 이혼했으며, 최근에는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 상실의 슬픔을 통과하는 중이다. 별일 없다는 듯 의연한 표정으로 가게를 정리하지만 느닷없이 쏟아지는 눈물에 이내 일그러지고야 마는 그녀의 얼굴과 함께 시작하는 영화는, 그녀가 마주한 압도적 슬픔의 크기를 관객에게 단번에 확인시켜준다.
그런 그녀에게 수줍은(혹은 음침한) 얼굴의 한 남자가 다가온다. 이름은 다이스케라 하고, 취미로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다이스케는 자주 리에의 문구점에 찾아와 그녀와 안면을 트고, 리에의 요구에 못 이기는 척 자신의 그림을 보여주기도 한다.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따뜻함이 묻어나는 그림이다. 곧 리에와 다이스케는 결혼한다. 다이스케는 과거가 알려지지 않은 외지인이기에 종종 마을 사람들의 근거 없는 험담에 시달린다. 하지만 리에는 사람들의 말에 신경 쓰지 않는다. 유토를 자기 자식처럼 돌봐주고, 리에와 함께 예쁜 딸을 낳아 키우는 중이며, 무엇보다도 자신을 사랑해주고 가정에 충실한 다이스케가 주는 일상의 안정감과 안전감이 리에에게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 벌목 일을 하던 다이스케가 작업 중 사고로 사망한 것. 그러나 어렵게 찾아온 행복이 또다시 자신을 배신한 것과 사랑하는 사람이 허망하게 떠나버린 것을 슬퍼할 새도 없이, 리에에게 또 다른 혼란이 찾아온다. 다이스케의 제삿날에 찾아온 그의 친형이 영정을 보고는 그가 다이스케가 아니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리에는 몇 년간 가족을 이루고 산, 사랑해서 아이까지 낳은 남자의 이름을 하루아침에 빼앗긴다. 이제 다이스케는 미지의 존재를 지칭하는 ‘X’가 된다.
리에는 전에 이혼 소송을 도왔던 변호사 키도를 찾는다. 능력 있는 변호사인 키도는 이 사건에 알 수 없는 이유로 강한 끌림을 느껴 X의 발자취를 좇는다. 키도의 아내가 사건에만 열중하느라 그가 가족에 소홀해지고 어딘가 변한 것 같다며 불만을 표할 정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키도가 만난 사려 깊거나, 소름 끼치거나, 리에처럼 수수께끼를 마주한 사람들을 거쳐 마침내 X의 정체와 함께 왜 키도가 이 사건에 그토록 열심이었는지가 드러난다.
X는 살인자의 아들이다. 키도는 재일 3세다. 즉, 둘은 모두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으나 필연적으로 혐오와 차별을 감당해야만 하는 삶을 살았다. X는 자신에게 살인자의 피가 흐른다는 생각에 오랫동안 괴로워햇고, 키도는 심지어 장인어른조차 ‘자네는 다른 재일과는 달라’라고 말할 정도로 차별이 만연한 사회에서 스스로를 증명해야만 했다. 두 사람 서사의 교차가 설득력 있게 제시되면서, X가 다이스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건 자신의 의지로는 걷어낼 수 없는 삶의 무게에서 벗어나 새 삶을 살기 위한 오롯한 선택이었음이 드러난다.
X의 선택, X에 대한 키도의 매혹, 그리고 재일조선인 키도가 X의 길을 따라간다는 결말부의 암시. 〈한 남자〉는 차별·낙인의 트라우마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내면을 미스터리 스릴러의 장르 문법과 결합한다. 그럼으로써 장르 문법을 그저 훌륭히 활용한 것을 넘어 여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언제 폭력적인 상황에 노출될지 모르는 차별·낙인의 대상자들이 일상적으로 느끼는 긴장감을 미스터리 장르 특유의 불편한 긴장감으로 변주해 펼쳐내는 것이다.
손가락질받는 소수자의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형성되는 연민과 공감의 정서는 〈한 남자〉가 갖는 드라마로서의 완성도를 높여주기도 한다. 미스터리와 드라마가 결합되었다고 하면 작위적 신파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 남자〉는 소수자의 삶을 서사의 핵심 동력으로 삼음으로써 그런 함정을 비켜 간다. 리에와 유토는 X의 과거를 알고도 그를 남편/아버지로 인정하고, 키도는 X의 용기에서 자신에게 다른 미래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즉, X에서 리에로, X에서 키도로 이어지고 확장되는 낙인찍힌 자의 서사는 미스터리의 긴장감과 드라마의 따뜻함이라는 이질적 대상을 매끄럽게 연결한다. 주제와 형식, 장르의 측면에서 한국 영화 〈화차〉를 떠올리게 하지만 결코 그에 뒤지지 않는, 놀랍도록 매혹적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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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2주 최신개봉영화
12월 2주차에는 어떤 영화가 개봉을 하는지 한번 볼까요?
12월 2주 개봉영화 5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Spider-Man: No Way Home , 2021
기다려온 마블시리즈!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정체가 탄로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의 도움을 받던 중 뜻하지 않게 멀티버스가 열리게 되고,
이를 통해 닥터 옥토퍼스 등 각기 다른 차원의 숙적들이 나타나며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되는 이야기인데요
이번 '스파이더맨 : 노웨이 홈'은 MCU 페이즈 4의 핵심인 멀티버스 세계관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것은 물론,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3부작에 등장한 '닥터 옥토퍼스'와 '그린 고블린',
그리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빌런 '일렉트로' 등 역대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빌런들이 총출동한다고 알려져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오랜시간 마블 시리즈를 기다려온 관객들이 폭발적인 반응!
첫번째 추천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라라와 크리스마스 요정 Jul Pa Kutoppen , Christmas at Cattle Hill , 2020
온 가족이 함께 보는 크리스마스 영화
영화 '라라와 크리스마스 요정'은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 당찬 소녀 '라라'가
요정과 함께 아빠를 위한 깜짝 선물을 준비하면서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배우는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 입니다.
"라라와 크리스마스 요정"은 전 세계를 강타한 애니메이션 흥행작 '마이펫의 이중생활'과
노래하는 요정들의 뮤직 어드벤처 '트롤' 제작진이 참여해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노르웨이의 전통적인 농장을 배경으로 이국적인 북유럽의 크리스마스 감성과 색다른 재미를 만날 수 있습니다.
소중한 이들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의 진짜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은
두번째 추천영화 "라라와 크리스마스 요정"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피부를 판 남자 The Man Who Sold His Skin , 2020
자유, 돈, 명예를 드립니다! 당신의 피부를 팔겠습니까?
영화 ‘피부를 판 남자’는 악마 같은 예술가에게 자신의 피부를 팔아
자유, 돈, 명예를 얻지만 ‘살아있는 예술품’으로 평생 전시되는 샘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은 아트 스릴러 영화입니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2관왕을 석권한 ‘피부를 판 남자’는
세계적인 예술가 빔 델보예가 한 남자의 등 피부에 타투를 작업해 미술관에서 살아있는 예술품으로 전시하고
사후에는 그의 피부를 액자에 보관하는 조건으로 계약한 실화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는데요
특히 전 세계의 사랑을 독차지한 전설적인 모델이자 배우 모니카 벨루치의 귀환과 함께
첫 장편 데뷔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오리종티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한 배우 야흐야 마하이니의 출연으로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람보다 상품의 이동이 자유로운 시대의 모순을 꼬집은 작품
세번째 추천영화 "피부를 판 남자"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하우스 오브 스네일스 La casa del caracol , The House of Snails , 2021
산드라 가르시아의 완성도 높은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
영화 '하우스 오브 스네일스'는 소설 작가 안토니오 프리에토가 다음 소설의 영감을 얻기 위해
방문한 말라가 산맥의 작은 마을 킨타나르에서 마을 사람들의 충격적인 전설의 비밀을 알게 되고
전설보다 더 잔혹한 현실을 깨닫게 되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입니다.
환승’과 ‘엘 레푸히오’를 제작한 스페인의 주목받는 여성감독 마카레나 아스토르가가 감독을 맡고
트윈 머더스 : 살인코드’, ‘낫 디 엔드’에 출연했던 하비에르 레이,
‘더 리벤지’, ‘브라 이야기’, ‘텐 아이템 오어 레스’, ‘카르멘’ 등으로 알려진 스페인의 유명 여배우 파즈 베가가 주인공을 맡아 영화를 완성시킵니다.
현실과 상상 사이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네번째 추천영화 "하우스 오브 스네일스"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엔드리스 Endless , 2020
산드라 가르시아의 완성도 높은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
영화 "엔드리스"는 교통사고로 연인의 곁을 떠나게 된 청년들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진정한 이별에 대해 깨닫는 순간을 그린 하이틴 로맨스 판타지 영화입니다.
교통사고로 ‘크리스’는 죽게 되는데 영혼은 떠나지 못하고 세상에 남게됩니다.
세상을 떠나지 못하는 영혼들을 도와주는 ‘조던’은 ‘라일리’를 그리워하며 곁에 맴도는 ‘크리스’에게
“절대적인 법칙. 죽은 자와 산 자는 대화할 수 없다”라고 경고하지만
‘크리스’와 ‘라일리’는 서로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죠.
삶과 죽음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
다섯번째 추천영화 "엔드리스"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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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 게임>만큼 노골적으로, <지옥>처럼 추접하게
윤여정 배우가 작년인가 청룡영화상에 나와서 한 말이 있다. "몇 주 전 가디언지와 인터뷰를 했는데 '왜 한국의 콘텐츠들이 국제적으로 인기 있는지 아느냐'라고 물었다. 우리는 항상 좋은 영화와 드라마들이 있었다. 세계가 단지 지금 우리에게 주목할 뿐이다."라고 모두발언에서 말했다. 굉장히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오징어 게임>이 굳이 잘 나가지 않아도 나는 한국에서 좋은 콘텐츠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벌새>나 <꿈의 제인> 같은 영화들, 되게 한국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벌새>는 작품 자체만 보면 한국인이기 때문에 경험했던 기억으로 전 세계의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봐도 충분히 짠하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영화인 셈이다.
이렇게 <벌새>와 같이 우리는 충분히 좋은 영화와 드라마를 찍어내고 있다. 작년 국내 여론으로는 <오징어 게임>만큼이나 인기가 많았던 <DP>가 있고, 김다미-최우식 배우의 좋은 케미를 볼 수 있는 <그 해 우리는>도 있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나의 아저씨>나 <비밀의 숲>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으니 한국의 시청자들은 사실 눈이 높은 게 맞다. 이렇게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해 OTT가 발달하고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이 세태에 K-아포칼립스 드라마물이 하나 등장했다. <부산행>의 좀비, <오징어 게임>의 시스템에 대한 은유, <지옥>의 디스토피아 묘사까지 한국형 스릴러물의 좋은 본보기가 나온 셈이다. 5일 걸쳐있는 설 연휴기간, 넷플릭스로 달려가 보자.
1) 어떤 것에 대한 드라마인가요?
1화 도입부에 한 학생이 학교폭력을 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울며불며 사정하지만 가해자들에게 그딴 건 없다. 몇 번 몸싸움을 벌이다 피해자 학생이 옥상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한 3층 정도 되는 높이에 부딪힐 때 간판에 맞고 떨어졌기 때문에 최소 중상이다. 피해 학생은 병원으로 실려간다. 아버지와 대면한 피해자. 아버지는 피해 학생에게 '다 괜찮아질 거야'라고 위로하지만 아들은 상처가 깊은 듯하다. 아버지는 아들의 상처에 아무렇지도 않게 반응한다. 마치 과학자가 테스트용 실험쥐를 가진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극이 시작된다.
드라마는 빠르게 한국사회를 훑는다. 학교폭력. 유튜브에 의해 뽑히는 자극적인 썸네일. 왕따. 미투 운동. 전염병이 창궐하고 나서의 한국사회. 현재 한국의 징병제도.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우리 사회. 많은 순간을 지나쳐왔음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부조리까지. 뭐 우리의 기억 속에 있는 대한민국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기존의 한국 드라마들이 세태를 공격했던 부분까지 포함되어 있다. <오징어 게임>에서 시스템에 대한 비유를 극으로 제시한 부분이나 쉽게 타인을 혐오하는 <지옥>에서의 새 진리교의 모습 역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 좀비라는 장르적인 소재도 위화감 없이 잘 녹아들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 어떤 드라마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1화의 첫 줄에서 썼듯 학교폭력이라는 소재가 영화의 중심축을 이끈다. 이 좀비 바이러스를 만든 사람이 학교폭력 피해자의 아버지였다는 점이 어떤 연출 의도를 담았는지는 굳이 말 안 해도 알 것이라 생각한다. 또 극을 보다 보면 왕따 피해자-가해자-그 외의 학생들이 물리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역시 극을 보다 보면 감독이 필연적으로 약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에 대해 어떤 조소를 건네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차가운 냉소를 보면 이들에게 우리가 너무나도 무관심했다는 것 역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현재 코로나19가 창궐한 세태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헬스장을 갈 때 시간제한이라는 게 생겼다. 원래 나는 모든 일과를 끝마치고 외로운 몸을 침대에 누워 1시간은 쉬었다가 운동하러 간다. 그런데, 9시까지 가는 통금 제한이 생겨 행동에 강제가 생겼다. 그러면 어떤 모습을 볼 수 있느냐. 헬스장에 사람이 많이 보인다. 10시~11시에 갈 때보다 작은 시간에 회원들이 집중적으로 모이는 것이다. 이것도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쉬운 조건 아닌가? 어떤 정파에 휩쓸려서 생각해보자는 것이 아니다. 이 한국사회에서 어떤 정책을 결정할 때, 우리는 그것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를 모두 안다고 여길 수 있을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단 매일 운동하러 가는 일개 사회복무요원인 나도 '왜 내가 적어도 8시까진 운동하러 가야 하지'에 대한 이유를 알지는 못한다. 이건 어떤 정당이 대선에서 이기든 크게 차이가 없었다. 그냥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모든 정보를 통제하며 부조리에 대해서도 실질적으로 뭘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선거라는 도구도 단순히 몇몇 정치인을 끌어내릴 수는 있었지만 이들이 우리를 이용해서 나쁜 짓을 벌이는 것을 견제할 수 있었나 싶기도 하다. 이 드라마는 이 모습을 '재난에 극복하는 한국사회의 단면'을 극화해서 제시한다. 이게 코로나19 확산 이후에 여러 방역수칙과 전염병 대응방안이 유사하게 떨어지며 극의 몰입을 더한다.
3. 이 드라마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일단 첫 번째, 조연진의 연기 퍼포먼스가 어마 무시하다. 특히 이유미 배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이유미 배우는 현재 1994년 7월생이라고 한다. 13학번이니까 지금 29살이다. 근데 이 사람이 10대 배역을 맡았다. 솔직히 이거 티 좀 난다. 살짝 비주얼 상으로는 안 어울리는 느낌이 있다. 혼자만 선생님 포스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연기를 너무 잘해서 이게 상쇄된다. 극의 초중반부는 이유미 배우의 카리스마로 이끌어갔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또 다음은 윤귀남 역을 맡은 유인수 배우다. 이 역은 연기 조건이 다른 역들에 비해 많다. 좀비가 튀어나와야 하고. 액션도 해야 하고. 일진 역할도 해야 하고.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것이 있다. 그런데 이 수많은 전제조건을 살기 어린 액션으로 소화한다. 또, 이 인물을 관통하는 내적인 콤플렉스가 있는데 이를 소화하는 데 있어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또 박미진-장하리 두 역을 맡은 배우들도 퍼포먼스가 좋았다. 특히 장하리 역을 맡은 배우는 내면의 고독함과 똑 부러져야만 하는 현실을 감내하는 그 기분과 감정이 잘 느껴졌다.
다음은 액션과 촬영이다. 사실 윤찬영 배우가 대사 하는 데 있어 좀 잔잔한 감이 있다. 굳이 고등학생이 아니더라도 감정적으로 고양될 수밖에 없는데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너무 점잖다. 근데 액션 연기는 진짜 미쳤다. 중반부 액션신 롱테이크는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이 기대해도 좋다. 깔끔하게 잘 뽑혔다. 또 이수혁 역을 맡은 배우의 맨몸액션도 잘 뽑혔다. 피지컬이 되게 좋은 것으로 보이는데 팔다리가 길쭉해서 보는 맛이 있었다. 이 액션 하나만으로도 극의 퀄리티가 업그레이드됐다고 생각한다.
4. 난이도가 있는 드라마인가요?
일단 12부작이다. 도합 709분이 걸린다. 좀 길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좀비가 나오기 때문에 잔인한 편이다. 이 외에는 극을 보는데 크게 어렵다고 느낄 부분은 없을 듯하다.
5. 배우들의 연기는 어떠한가요?
사실 주연진 이유미/윤귀남 배우를 제외하면 학생들의 연기가 어색하다. 특히 윤찬영-박지후 두 배우는 뭔가 감정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듯한 느낌이 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느낀 부분인 것 같다. 둘이 처하고 있는 상황에 비해 너무 나긋나긋한 느낌? 근데 크게 막 보기 힘들 정도는 아니다.
박지후 배우 좋아하는데 욕 안 먹었으면 좋겠다.6. 이 드라마를 보기 전에 알아야 할 사실이 있나요?
일단 이 드라마에 질병관리청이 등장한다는 사실은 알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감독이 현 한국사회에 대해 분명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어떤 인물이 소외되었는가? 와 그 소외된 인물이 어떤 선택지를 고르며 어느 위치에 있는가? 도 중요하다. 또 학교 구성원 중 누가 제일 먼저 좀비가 되었는지도 확인한다면 극의 메시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7.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당연히 설 연휴 코시국에 나가기엔 심심한 분들이 아닐까? 킬링타임 용으로 딱 좋다!
난 이거 국제적으로 꽤 히트칠 것 같다! <오징어 게임>만큼이나 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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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올해 최고의 복합장르 가족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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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은 씨네 랩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10월 12일 개봉하는 작품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시사회를 다녀온 뒤 제작한 영상입니다.
미국에 이민 와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은 세무당국의 조사에 시달리던 어느 날
남편의 이혼 요구와 삐딱하게 구는 딸로 인해 대혼란에 빠진다.
그 순간 에블린은 멀티버스 안에서 수천, 수만의 자신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모든 능력을 빌려와 위기의 세상과 가족을 구해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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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물] 끝장리뷰 | 세 개의 챕터(3막 구조) 분석 | 물과 불 상징 | 천국과 지옥, 신발 의미 | 남성과 여성 | 두 어머니 | 결말해석
[괴물](2023)에 대한 헐거운 리뷰
Chapter 1 3개의 Chapter, 지옥과 신발
Chapter 2 미나토와 요리, 물과 불, 여성과 남성, 결말해석
00:00 고레에다 히로카즈
01:58 3막 구조
04:56 천국과 지옥, 신발
06:16 미나토와 호리
07:10 남성과 여성
10:17 물과 불
11:32 결말해석
13:03 별점 및 한 줄 평
13:21 다음 리뷰 예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괴물고레에다히로카즈 #괴물리뷰 #괴물해석 #괴물후기 #괴물영화 #괴물 #영화괴물 #고레에다히로카즈 #안도사쿠라 #KoreedaHirokazu #나가야마에이타 #NagayamaEita #AndoSak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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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서울괴담> 메인 예고편
서울, 지옥이 되다! 현실 밀착 공포의 시작? 괴이한 이야기로의 초대✉ [서울괴담] 메인 예고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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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모범가족> 티저 예고편
"내가 가족을 지킬게" 그 돈을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죽은 자의 돈때문에 처절하게 얽힌 《모범가족》 8월 12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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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생충보다 더 한국적인 영화
낯선 미국 땅 중 한국인이라고는 절대 살 것 같지 않은 허허벌판 아칸소로 떠나온 한국 가족. 가족들에게 지루한 병아리감별사 일에서 벗어나 미국 땅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아빠 '제이콥'(스티븐 연)은 자신만의 농장을 가꾸기 시작하고 엄마 '모니카'(한예리)도 병아리 감별사로 일을 다시 시작한다. 아직 어린 아이들의 보육을 위해 ‘모니카’의 엄마 ‘순자’(윤여정)가 함께 살기로 하지만 큰딸 '앤'(노엘 케이트 조)과 막내아들 '데이빗'(앨런 김)은 미국에서 볼 법한 할머니 상과는 영 딴판인 할머니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영화에는 다양한 갈등이 존재한다. 갈등이라는 키워드로 이 영화에 대한 해석을 해보고자 한다.
1. 가정을 지키는 것이 우선인 여자 vs 성공에 눈 먼 한탕주의 남자
가부장적인 남자는 가정의 구성원들에게 자신의 위신을 세워주는 요소들을 정해놓고 산다. 예를 들면, 좋은 집, 좋은 차로 대표되는 돈, 즉, 가정에서 남자가 해야할 일이란 그저 돈을 잘 벌어다주는 것, 그래서 가족들이 풍족하게 살게 해 주면 그만이라는 생각들로 지배적인 것이다. 그 과정에 있어서 가족의 희생이 필수적이라면, 그리고 그 희생에도 불구하고, 풍족한 가정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남자들의 위신은 설 데가 없게 된다.
제이콥은 한국의 가부장적인 남자들의 표본이다.
"아이들이 내가 성공하는 건 보여줘야 할 것 아니야"
"나만 믿어, 조금만 있으면 우리 다 잘 살 수 있어"
등의 대사를 보면, "가족을 위한"이라는 방패를 가지고, 본인의 이상을 추구하는 데에만 여념이 없는 남자이다. 물론, 제이콥이 성공한다면 가족들은 행복하고 여유있게 살 수 있겠지만 그것은 그의 이상에 대한 결과이지, 그의 이상의 목적이 아닌데, 성공하지도 못했으면서 가부장적인 가장들은 가족을 자신의 무모한 도전의 이유, 목적인 것처럼 포장한다. 마치, 진짜 가족을 위해서 한다는 것처럼. 하지만 그것은 가족은 그들의 이상의 부가적인 이유이지, 그들은 가족을 담보 잡아 도박을 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 빛좋은 개살구 같은 그들의 포장이 얼마나 비겁한지 왜 그들만 모르는 것인가.
그에 반해, 부인은 아무래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생활비에 쪼들리는 삶이기 때문에 남자의 무모한 도전에 대해서 마냥 박수를 치고 앉아있을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상의도 없이, 트레일러 집에 살게 한 이 남자에 대해서 간헐적으로 분노가 치밀어 오르면서도 이 남자의 도전이 성공만 한다면 정말 가족은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테니, 이 남자를 믿어보아야 하는 건지 아니면 아칸소를 떠나자는 자신의 계획을 밀어붙어야 하는건지 우왕좌왕하는 이 여자를 보자니,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가족을 위해서'라는 슬로건으로 밀어붙이는 이 남자의 결과와 목적이 뒤바뀐 주객전도식 설득에 매번 지고야 마는 이 여자도 결국 가부장적인 사회 속에서 자라온 여자이기 때문에 그녀도 남편 없이는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사실 잘 모르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다만, 직감적으로 이 남자의 농사에 대한 자신감 넘치는 태도가 그저 불안할 뿐이고, 돈이 벌리기 보다는 돈이 나가는 현재 상황에 대한 불안이 이 여자를 반 미치게 만들고 있는 것이었다.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유부단함, 이것이 그녀의 문제였다. 하지만 그것을 그녀와 그의 개인적인 문제라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그들이 살아왔던 시대가 그들에게 요구했던 사회성이 아마 그런 모습이었을 것이고, 시대의 관념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그들은 그렇게 갈등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2. 미국 문화와 한국 문화의 충돌
부부 간의 갈등과는 별개로, 미국 태생 자식 세대와 오리지널 한국 할머니의 문화적, 세대적 충돌도 이 영화의 중요한 관계로 설정되어 있다. 특히, 아들의 입장에서는 미국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맛있는 쿠키를 구울 줄도 모르고, 싫어하는 음식만 잔뜩 해서 먹이는 할머니는 엄마 아빠가 싸우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고, 영어도 못하면서 이상한 영어로 사람 당황시키기나 하는 존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식사 예절에서 개인의 그릇이 중요한 미국에서 그릇을 공유하고, 컵도 공유하는 할머니의 행동에서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었던 자식 세대의 감정에 깊이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너는 내 가족이니까 네가 쓰고 있는 물건도 내가 그냥 허락 구하지 않고 쓸 권리가 있다'는 식의 접근이 영화의 배경 기준에서 자식 세대보다 더 어린 세대인 내가 우리 할머니의 그런 태도에 기분이 나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에 깊이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현재 우리나라도 영화의 배경 시대에 비하면, 참 많이 서구적으로 바뀌었구나, 많이 개인주의적인 사회가 되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그 때나 지금이나 세대 간의 충돌의 이유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영화 상에서 개인주의 문화를 정없는 문화로 간주해버리고, 정이라는 애매한 말로 무례함을 덮어버리는 집단주의가 미국의 개인주의 문화와 충돌했을 때, 어느 쪽이 이기는가 하면, 집단주의가 이기고야 만다. 집단주의 문화 에서 가족이라는 집단의 존재가 아주 중요하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해 하는 희생이 당연시된다. 희생의 힘이란 아주 강력해서 각자의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미국 아이들은 처음 집단주의에 노출되면, 처음엔 그 집단주의의 일종의 무례함이 오지랖으로 보일 수 밖에 없지만 집단주의에서 필수 요소인 희생에 노출되면, 무례함에 대한 불쾌함이 사그라들고, 고마움으로 바뀌게 된다. 그 고마움이 결국 집단주의에서 형성되는 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에서도 앨런은 할머니에 대한 불쾌함을 느꼈던 과거는 잊고, 할머니에게 의지하게 된다.
3. 미나리의 의미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살아야 했지만 아메리칸 드림 하나 바라보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라는 땅에서의 현실도 한국과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런 가난을 타파하고자 하는 가장의 마지막 승부처로 잡은 넓은 대지에서 말라가는 작물과는 달리, 미나리는 특별히 손대지 않아도 알아서 너무 잘 자라버린다. 아등바등하면서 되도 않는 농사를 하는 제이콥과는 대비되는 할머니의 미나리는 결국 이 가족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는 작물로서, 미국 땅에서 기죽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은 한국인 이민 가족들의 집념을 상징하는 듯 했다.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고서도 여전히 미국에서 자리잡고 살고 계신 이민 가족, 교포 분들이 어디에서 자라도 극강의 생명력을 보이는 미나리와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총평
이 영화는 제 2의 기생충이다 뭐다, 말들이 참 많던데, 기생충과는 참 분위기도 다르고, 더 한국적인 영화다. 기생충은 인간 사회의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가난한 사람들과 부자들의 입장 차이를 명확하게 보여준 영화이기 때문에 세계적인 사람들이 인간의 보편적인 본성에 대해 논하고 있는 이 영화에 대해 공감을 할 수 밖에 없었지만 미나리의 경우, 한국 사회의 특징적인 점들을 잘 집어내어 한국인에게는 당연한 내용이고, 해외 영화 팬들에게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스테레오타입적인 특징을 잘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영화라고 생각한다. 기생충의 경우, 한국 태생 감독이 한국 영화의 세계화를 목표로 만든 영화 같았다면, 미나리의 경우, 한국 교포인 감독이 '한국인에 대한 이해'라는 과목을 세계인들에게 강의하고 있는 듯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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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2주 차, 최신 씨네 뉴스
할리우드 파업, 업계 최대 규모의 동반 파업으로진화
미국 작가조합은 임금인상과 근무 조건 개선을 요구, 미국 배우조합은 스트리밍 대기업을 향해 더 공정한 수익 분배와 더 나은 근무 조건을 요구, 인공지능과 컴퓨터로 만든 얼굴과 음성으로 배우를 대체하지 않도록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이 여파로 인해 많은 영화,드라마들이 제작이 대부분 중단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코로나 이후 바람 잘 날 없는 영화계 여러분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요?
고레에다 히로카즈 <괴물> 관객수 40만 명 기록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을 찾는다고 합니다.
영화 <괴물>이 예술영화로는 드물게 누적 관객 수 40만 명을 돌파하면서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내한한다고 하는데요. 고레에다 일본 영화 중 국내 최고 흥행작은 2013년에 나온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였는데 이를
제치고 <괴물>이 최고 흥행작으로 올라섰습니다.
<비프> 고른글로브 3관왕
한국계 제작진과 배우가 뭉쳐 만든 넷플릭스 시리즈 <비프>가 올해 골든글로브 3관왕에 올랐습니다.
TV 미니시리즈 및 영화 부문 작품상에 호명된것은 물론 스티븐 연, 앨리 웡이 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스티븐 연은 에미상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오르면서 이번 골든글로브
수상으로 향후 에미상 수상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외계+인 2부 박스오피스 1위
<외계 +인 2부>가 예매 관객수 10만명을 넘기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섰습니다. 전작 1부에서는
154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했는데요. 1부에서 다소 복잡했던 서사의 타래가 2부에서
정리되면서 매듭을 잘 맺었다는 만족으러운 호평이 대체로 많은것과 1부가 OOT를 통해 재평가를 받으며
유입된 관객층을 기대하며 흥행을 기대해봐도 좋을것 같습니다.
티모시 샬라메 <웡카> 북미 박스오피스 1위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총 세 차례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웡카>.
티모시 샬라메는 <웡카>를 통해 자체 최고 흥행작을 경신하며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배우로 떠올랐습니다. 전 세계 달콤한 흥행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웡카>는 오는 31일 전국 극장으로
찾아온다고 합니다.
봉준호 신작 미키 17 개봉 연기
<외계 +인 2부>가 예매 관객수 10만명을 넘기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섰습니다. 전작 1부에서는 154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했는데요. 1부에서 다소 복잡했던 서사의 타래가 2부에서 정리되면서 매듭을 잘 맺었다는 만족으러운 호평이 대체로 많은것과 1부가 OOT를 통해 재평가를 받으며 유입된 관객층을 기대하며 흥행을 기대해봐도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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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내주는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법 [1]
어느덧 크리스마스가 다음 주로 훌쩍 다가왔습니다!
크리스마스 계획은 다들 세우셨나요?
아직 계획을 세우기 전이라면, 끝내주는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법 추천해 드리려 합니다.
바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재미있는 영화를 보며 하루를 채우는 것입니다.어찌 보면 가장 뻔하고 쉬운 방법이지만, 그것만큼 신나는 일도 없지 않을까요?
그래서! 여러분이 끝내주는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게 크리스마스에 꼭 봐야 할애니메이션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٩( ᐛ )و
여러분의 크리스마스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다음에는 크리스마스 특별 큐레이션 2편으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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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차'를 떠올리게 하지만 결코 그에 뒤지지 않는
8★/10★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리에와 그의 아들 유토. 리에는 둘째가 병으로 죽었고, 그 이후 남편과 이혼했으며, 최근에는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 상실의 슬픔을 통과하는 중이다. 별일 없다는 듯 의연한 표정으로 가게를 정리하지만 느닷없이 쏟아지는 눈물에 이내 일그러지고야 마는 그녀의 얼굴과 함께 시작하는 영화는, 그녀가 마주한 압도적 슬픔의 크기를 관객에게 단번에 확인시켜준다.
그런 그녀에게 수줍은(혹은 음침한) 얼굴의 한 남자가 다가온다. 이름은 다이스케라 하고, 취미로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다이스케는 자주 리에의 문구점에 찾아와 그녀와 안면을 트고, 리에의 요구에 못 이기는 척 자신의 그림을 보여주기도 한다.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따뜻함이 묻어나는 그림이다. 곧 리에와 다이스케는 결혼한다. 다이스케는 과거가 알려지지 않은 외지인이기에 종종 마을 사람들의 근거 없는 험담에 시달린다. 하지만 리에는 사람들의 말에 신경 쓰지 않는다. 유토를 자기 자식처럼 돌봐주고, 리에와 함께 예쁜 딸을 낳아 키우는 중이며, 무엇보다도 자신을 사랑해주고 가정에 충실한 다이스케가 주는 일상의 안정감과 안전감이 리에에게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 벌목 일을 하던 다이스케가 작업 중 사고로 사망한 것. 그러나 어렵게 찾아온 행복이 또다시 자신을 배신한 것과 사랑하는 사람이 허망하게 떠나버린 것을 슬퍼할 새도 없이, 리에에게 또 다른 혼란이 찾아온다. 다이스케의 제삿날에 찾아온 그의 친형이 영정을 보고는 그가 다이스케가 아니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리에는 몇 년간 가족을 이루고 산, 사랑해서 아이까지 낳은 남자의 이름을 하루아침에 빼앗긴다. 이제 다이스케는 미지의 존재를 지칭하는 ‘X’가 된다.
리에는 전에 이혼 소송을 도왔던 변호사 키도를 찾는다. 능력 있는 변호사인 키도는 이 사건에 알 수 없는 이유로 강한 끌림을 느껴 X의 발자취를 좇는다. 키도의 아내가 사건에만 열중하느라 그가 가족에 소홀해지고 어딘가 변한 것 같다며 불만을 표할 정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키도가 만난 사려 깊거나, 소름 끼치거나, 리에처럼 수수께끼를 마주한 사람들을 거쳐 마침내 X의 정체와 함께 왜 키도가 이 사건에 그토록 열심이었는지가 드러난다.
X는 살인자의 아들이다. 키도는 재일 3세다. 즉, 둘은 모두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으나 필연적으로 혐오와 차별을 감당해야만 하는 삶을 살았다. X는 자신에게 살인자의 피가 흐른다는 생각에 오랫동안 괴로워햇고, 키도는 심지어 장인어른조차 ‘자네는 다른 재일과는 달라’라고 말할 정도로 차별이 만연한 사회에서 스스로를 증명해야만 했다. 두 사람 서사의 교차가 설득력 있게 제시되면서, X가 다이스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건 자신의 의지로는 걷어낼 수 없는 삶의 무게에서 벗어나 새 삶을 살기 위한 오롯한 선택이었음이 드러난다.
X의 선택, X에 대한 키도의 매혹, 그리고 재일조선인 키도가 X의 길을 따라간다는 결말부의 암시. 〈한 남자〉는 차별·낙인의 트라우마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내면을 미스터리 스릴러의 장르 문법과 결합한다. 그럼으로써 장르 문법을 그저 훌륭히 활용한 것을 넘어 여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언제 폭력적인 상황에 노출될지 모르는 차별·낙인의 대상자들이 일상적으로 느끼는 긴장감을 미스터리 장르 특유의 불편한 긴장감으로 변주해 펼쳐내는 것이다.
손가락질받는 소수자의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형성되는 연민과 공감의 정서는 〈한 남자〉가 갖는 드라마로서의 완성도를 높여주기도 한다. 미스터리와 드라마가 결합되었다고 하면 작위적 신파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 남자〉는 소수자의 삶을 서사의 핵심 동력으로 삼음으로써 그런 함정을 비켜 간다. 리에와 유토는 X의 과거를 알고도 그를 남편/아버지로 인정하고, 키도는 X의 용기에서 자신에게 다른 미래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즉, X에서 리에로, X에서 키도로 이어지고 확장되는 낙인찍힌 자의 서사는 미스터리의 긴장감과 드라마의 따뜻함이라는 이질적 대상을 매끄럽게 연결한다. 주제와 형식, 장르의 측면에서 한국 영화 〈화차〉를 떠올리게 하지만 결코 그에 뒤지지 않는, 놀랍도록 매혹적인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