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정2023-11-05 17:09:58
이 세계는 앞으로도 찬란히 빛나고
영화 <마이 샤이니 월드> 리뷰
BTS 팬 무비 성공 이후 아이돌 팬 무비들이 쏟아졌다. 팬데믹 직격탄을 맞은 극장가의 생존 전략 중 하나인 동시에, 코로나19 기간 동안 공연을 즐길 수 없는 아이돌 팬들이 즐길 거리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면서도, 상영 시간표 하나 확보하기 힘든 영화들을 사랑하는 입장에서 꼭 반갑지만은 않았다. 한 번도 본 적 없던 팬 무비 중 <마이 샤이니 월드>를 보러 간 건, 우리 집에 샤이니 팬이 하나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팬 아닌 내게도 샤이니 2시간 보는 일은 즐겁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스스로를 샤이니의 팬으로 정의해 본 적이 단 한 순간도 없지만, 샤이니 노래를 거의 다 알고 있으며 꽤 좋아하고 자주 듣는다. 나 정도로 자주 듣지 않는 사람도 많겠지만, 그래도 우리 동년배는 기본적으로 샤이니를 다 알지. 아이돌로 대표되는 케이팝 시장의 판도가 한참 바뀌어 요즘 남자 아이돌은 음반 백만 장이 팔려도 대중성을 고민해야 하지만, 10-15년 전은 그렇지 않았다. 그냥 텔레비전 보고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기가 요즘보다 쉬웠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2세대 남자 아이돌 대다수가 연예면 대신 사회면에 실리면서 매우 불편해진 지금, (체감하기로는 그룹당 평균 1.8명 정도 살아남은 느낌이다.) 영화 <성덕> 관객과의 대화 자리마다 ‘구 오빠 성토대회’가 열리는 판국에, 샤이니처럼 빛나는 자리를 꾸준히 지켜온 그룹은 많지 않다. 덕분에 샤이니의 역사는 샤이니와 팬들만 즐길 수 있는 그들만의 세상이 아니라, 나처럼 샤이니에 호감을 가진 일반 대중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야기가 되었다. <마이 샤이니 월드>의 의의는 바로 그 지점에 있다.
무대 장인인 동시에 예능도 되는 걸 대중 모두가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영화에서 무엇을 보여주더라도 뭐 샤이니라면 믿고 볼 수 있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관에 들어갔는데… 2시간 후 다시 나온 나는 어쩐지 ‘독기 풀 충전’ 상태가 되어 뭐라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굳게 하고 있었다.

#Let’s go back to the time now
샤이니는 2008년 데뷔했다. 나는 당시 고등학생이었고, 당시는 지금처럼 아이돌 시장이 포화되기 전이었으므로, 누가 데뷔하면 주변인 대다수가 대충 아는 분위기였다. 근데 뭐 노래 제목이 ‘누난 너무 예뻐’라고? 막내가 아직 초졸이라고? 그렇게 시작부터 센세이셔널했던 샤이니는, ‘컨템퍼러리 밴드’라는 현란한 이름을 달고 나왔다. 수능 대비 영단어장에서 contemporary를 “현대의, 동시대의”라고 달달 외우기는 했지만, 당시의 내게 샤이니와 그 단어의 연관성은 이해하지 못했다. 알게 뭐야 내가 신나는데. 당시 <사.계.한>, <real>, <in my room>까지 앨범 수록곡을 전부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지금. 샤이니는 정말로 “컨템퍼러리” 밴드였음을 깨닫는다. 16년째 활동하고 있는데 “컨템퍼러리”함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그룹으로서 위기를 맞은 순간이 없지는 않았음에도, 그 모든 순간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샤이니의 팀 색깔을 지켜냈다. 여기에는 데뷔 16년차가 되도록 단 한 번의 무대도 설렁설렁 하지 않는 그들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특히나 종현을 멀리 보낸 후, 추모의 마음을 담는 동시에 샤이니가 여기서 끝나는 것은 아님을 명확히 한 정규 6집. 샤이니는 커다란 빛 모양 하나 주변을 네 개의 빛이 둘러싼 로고를 쓰고, 종현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사로 담아 노래하고, 그렇게 종현의 자리를 명확히 지켜냈다. 누군가의 앨범이 ‘꽉 차 있다’는 표현은 관용적으로 많이 쓰이지만, 정규 6집은 꽉 차 있다 못해 넘쳐 흐른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의 명반이었다.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절로 느껴지는, 그 앨범으로 샤이니는 자신들이 영원히 건재할 다섯 명임을 명확히 했다.
슬픈 일이었지만, 여전히 종현의 말과 글과 음악이 그립지만, 언급을 피해야 하는 일도 아니게 되었다. 샤이니가 그 동안 열심히 다져 둔 자리가 이미 탄탄하기에, 이 영화 또한 종현을 슬프게 언급하거나 과하게 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만으로 대중과 소통할 수 있었다. 이후 각자의 군백기를 거치고 나와 <Don’t call me>로 또 센세이션을, 올해 나왔던 앨범 <HARD>는 데뷔 16년차가 기존 색깔과 다른 음악으로 이렇게까지 새로울 수 있다는 놀라움을 주었다.

이 영화는 그 모든 시간을 공연 영상 위주로 세심히 담는다. 영상 속 샤이니는 땀 범벅이 되어 미친 듯이 춤을 추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노래를 한다. 노래를 왜 저렇게 잘하지? 아니 원래 잘하는 거 몰랐던 건 아닌데… 그래도 신기하네… 저 춤을 저렇게 추면서 어떻게 잘하지? 그리고 왜 다 아는 노래지? 물론 샤이니 노래는 명곡도 많고 대중에게 알려진 것만 해도 숱하게 많고… 그러다 보니 통사적으로 모든 곡을 담을 수는 없다. 2시간 동안 모르는 노래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는데, ‘이 노래는 없네…’는 많았다. 실제로 콘서트 할 때도 무슨 곡을 담을지가 아니라 무슨 곡을 뺄지 고민한다고 하니까.
공연 영상 사이사이 샤이니 멤버들이 하는 이야기들은, 오직 샤이니만이 할 수 있는 ‘라떼 토크’다. 역시나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라떼 토크’다. 이들이 매 순간 얼마나 열심히 임했는지가 물씬 느껴지는, 듣다 보면 나도 열심히 살고 싶어지는, 그리고 이들이 왜 ‘왕년의’ 이름이 되지 않는지, 왜 앞으로도 쭉 건재할 것 같은지도 느껴지는. 연차가 아무리 차도 눈빛의 독기가 빠지지 않는 그룹들이 있다. 샤이니가 그렇다. 샤이니는 앞으로도 늘 “컨템퍼러리 밴드”일 것이다.

#뜨거워지자 터질 것처럼 더 사랑할 수밖에 없게
‘누난 너무 예뻐’로 데뷔했을 당시의 샤이니를 볼 때는, 이토록 오래 샤이니를 보게 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오래 본다는 건, 그렇게 서서히 스민다는 건 정말 엄청난 일인데, 그 오랜 시간 동안 아무도 ‘동태 눈깔’ 되지 않고 건재한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이런 샤이니의 지난 역사를 2시간 동안 볼 수 있어 좋았고, 앞으로도 오래오래 보고 싶다. 팬이 아닌, 샤이니에 호감을 가진 대중에게도 이렇게 느껴지는데 팬에게는 이 영화가 얼마나 뜻깊을지 궁금하다. 영화 속에 자리를 내어 팬의 페르소나를 앉혀 두고, 함께한 시간의 가치를 자연스럽고 은은하게 담아내기도 한 만큼. ‘마이 샤이니’의 세상인 동시에 마이 ‘샤이니 월드(샤이니 팬클럽 이름)’이기도 한 영화로 만들어낸 만큼.

대중 입장에서는 그냥 샤이니가 앞으로도 자기 심지를 유지했으면 좋겠다. 사실 그럴 것 같아 걱정되지 않는다. (걱정이라는 말은 우습지만, 우리는 이미 그 시절 명곡을 많이 잃었어요.) 단지 온유가 건강을 회복하여 다음 활동은 꼭 같이 할 수 있길. 오래오래 샤이니를 보고 싶다. 한일전 중립을 지켜야 되네 어쩌네 하는 자의식 과잉 아이돌이나, 영상통화 팬사인회에 비싼 돈 주고 온 팬에게 말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고개만 주억거리는 아이돌조차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에서, (몰랐죠? 저도 이 글 쓰느라 조사하다가 알았습니다. 대중성에서 멀어진 아이돌의 장점일까요.) “샤이니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하는 16년차 아이돌은 얼마나 소중한가.
대중에게 샤이니는 감을 잃은 적이 단 한 순간도 없고, 자기 색깔을 잃은 적도 없는 그룹이다. 여전히 무대에서는 데뷔 때 못지 않게 열정적이지만, 연차에 따른 여유까지 갖추어 더욱 빛나는 그룹이다. 그렇게 비춰질 수 있도록 얼마나 노력했는지, 여전히 노력하고 있는지, 이 영화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여전히 “새로운 히트 멈추지 못했다지” 소리를 들을 자신이 있고, “왕관은 주인을 되찾아내”고 있으며, 물려줄 생각이 없는 샤이니를 보니, “샤이니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느끼게 된다.

보고 나오는데 괜히 힘이 났다. 나도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계속 열심히 하고 싶어졌다. 저렇게 독기 풀 충전하는 마음을 놓지 않고 계속해서. 훌륭한 선배 직장인들에게서 엿본, 연차에서 나온 여유와 여전히 빛나는 열정의 조합을 샤이니에게서도 본다. 샤이니의 세계는 앞으로도 찬란히 빛날 것이다. 때로는 야근 노동요로, 때로는 여행 BGM으로, 때로는 밥 친구 예능으로… 언젠가 디너 쇼 소식이 들려올 때까지 오래오래 빛나는 샤이니를 볼 수 있기를.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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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사없이 전달하는 영화 8선
대사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영화들은 시각적 이미지, 음악, 그리고 분위기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며, 화면 속 구도와 시각적 아름다움을 더욱 깊이 탐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사가 없기에 배우들의 미세한 표정과 몸짓에 더 집중하게 되며, 그들의 내면까지 깊이 들여다볼 수 있죠.
대사가 없는 영화 8선 같이 보시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퍼펙트데이즈
트라이브
덩케르크
피아노
올 이즈 로스트
제리
위대한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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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네의 딜레마
"지네는 너무나 행복했어요.
두꺼비가 장난으로 이렇게 말하기 전까지는요.
‘지네야, 지네야, 어느 발 다음에 어느 발을 내딛는 거니?’
지네는 자기도 너무 궁금해서 궁리하다가
도랑에 빠지고 말았대요.
어떻게 걸어야 할지 몰라 발이 그만 꼬여버렸대요."
캐서린 크래스터(Catherine Craster)의 동시에서 유래된 ‘지네의 딜레마(The Centipede’s Dilemma)’는, 본능적인 행동을 억지로 의식하려 할 때 오히려 그 행위가 마비된다는 역설을 설명하는 데 사용되는 심리학적 개념이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퀴어(Queer, 2024)’는 이 개념을 한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에까지 끌고 들어간다. 영화 속 인물 ‘리’는 곧 지네다.
‘퀴어’는 한 인간이 삶과 나이, 정체성, 그리고 사랑 앞에서 어떻게 마비되고 무너져 가는지를 보여주는 심리적 자화상이다. 겉으로 보기엔, 중년의 남성 리가 젊은 남자 유진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갈망과 집착 사이에서 스스로를 소진해 가는 이야기로 읽힐 수 있다. 하지만 그 서사 아래에는 훨씬 더 은유적이고 복잡한 감정의 회로가 숨어 있다.
리에게 있어 ‘퀴어’라는 정체성은 더 이상 탐색의 대상이 아니다. 그는 이미 그것을 자각하고 받아들인 인물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에 찾아온다. 리는 이제 중년의 퀴어로서 어떻게 늙어가야 하는지, 나이 든 자신이 여전히 사랑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의심한다. 오늘날 ‘퀴어’라는 단어는 성소수자를 아우르는 단어로 기능하지만, 그 단어는 본래 ‘기묘한’, ‘괴상한’이라는 부정적 뉘앙스를 내포하고 있었다. 리는 그 어두운 잔영 속에 여전히 머물러 있다. 그는 자신의 정체를 인정하지만,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에는 너무 낡았고, 너무 망가졌다고 느낀다.
그런 리의 내면은 지네의 딜레마와 정확히 닮았다. 한때 자연스럽게 흘러갔던 감정이, 이제는 “이렇게 사랑해도 될까?”, “지금의 나는 여전히 사랑받을 수 있을까?” 같은 자기의식과 분석 속에서 점점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버린다. 리는 자신을 들여다보고, 해석하고, 조각내고, 재구성하지만, 결국 그 모든 과정이 ‘사랑하지 못하게 되는 상태’로 연결된다. 감정은 흐르지 않고, 막히고, 엉킨다. 그 빈틈을 그는 ‘야헤(Yagé)’라는 약초로 메우려 한다. 영화 속 야헤는 텔레파시 능력을 강화해 감정을 타인에게 직접 전이할 수 있게 해준다는 환상의 약초다. 리는 단지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마약에 취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야헤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전달하고자 한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사랑의 강도, 몸으로는 표현되지 않는 존재의 고통을, 오직 그 약만이 완전하게 전이해줄 수 있다고 믿는다. 그것은 곧 자기 존재의 당위성을 확보하려는 처절한 몸부림이다.
그런 리 앞에 나타나는 유진은 단순한 사랑의 대상이 아니다. 그는 마치 리의 젊은 시절이 구현된 하나의 형상, 혹은 환영처럼 다가온다. 유진은 자유롭고 충동적이며, 자신에 대해 설명하지 않는다. 젊은 리가 가졌던 충동성, 찬란함, 자연스러움의 잔영이자, 이제는 사라진 리의 가능성 그 자체다. 그래서 리는 유진에게 단순한 애정을 넘어 시간에 대한 욕망을 투사한다. 유진을 통해 리는 다시 젊어지고 싶어 하고, 사랑받고 싶어 하고, 살아 있다고 느끼고 싶다. 그러나 사랑은 그런 방식으로 복원되지 않는다. 유진은 리의 감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리는 점점 더 집착과 고립의 수렁으로 빠져든다. 잃어버린 자아를 타인에게 덧씌우고, 그를 통해 구원받으려는 이 고통스러운 시도는, 결국 리 자신을 파괴하는 감정의 회로로 귀결된다.
이 파괴의 회로는 영화 후반부, 시각적 상징을 통해 극적으로 드러난다. 자기 꼬리를 물고 도는 ‘우로보로스(uroboros)’는 끝없는 감정의 순환을,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은 선택되지 못한 가능성과 소멸을, 미니어처 인형의 집 안에 누운 노년의 리는 리가 끝없이 반복 재현해 온 자기 세계의 종말을 암시한다. 영화는 이러한 상징을 통해 말한다. 리의 세계는 무한히 복제된 자아 속에 갇혀 있으며, 그 안에서 그는 더 이상 바깥으로 나갈 수 없는 인물이다. 이러한 폐쇄성과 내면화는 영화의 물리적 제작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실제 멕시코가 아닌, 이탈리아의 세트장에서 촬영된 이 영화는 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객관적 현실이 아니라, 그의 감정이 투사된 심리적 무대임을 암시한다. 리는 외부 세계로 나아가지 못한 채, 자신이 만들어낸 내면의 공간 안에 갇혀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그는 사랑을 해석하려다 사랑 자체를 잃어버린 사람이 된다.
결국 ‘퀴어’는 한 인간이 자기 자신을 너무 깊이 들여다본 나머지, 감정이라는 생의 본능을 상실해 가는 이야기다. 리의 고독은 낯설지 않다. 그는 나이 들고, 망가져 간다고 믿으며, 스스로를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고 단정한다. 그래서 그는 사랑이라는 굴레에 매달려 자신을 정당화하고 싶지만, 끝내 그 굴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마모되어 간다. 그리고 우리는 그를 보며, 조용히 되묻는다. 당신은, 당신 자신을 너무 많이 들여다보느라 지금 ‘살아가는 일’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가? 리의 파국은 우리 모두의 자화상일 수 있다. 우리는 때때로, 스스로를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된 ‘지네’가 되기도 한다.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는 말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힘과 사랑받고 싶어하는 힘은, 어떤 면에서는 매우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것입니다.” 때로 그 감정은 설명되지 않고, 이해되지 않으며, 형태를 갖추지도 않는다. 그러나 감정은 느끼는 것이지 증명하는 것이 아니며, 사랑은 이유 없이도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의심하지 말고, 분석하지 말고, 지네가 되지 말자. 그저 그 마음이 흐르는 대로 한 번쯤은 그냥 느껴보자.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시사회에 참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hebdenbridgepicture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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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화 못지않게 울림 전하는 추적극
실화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지만, 이에 못지않게 울림과 희망을 차곡차곡 쌓아간다. 이것이 '시민덕희'가 극장을 찾아온 관객들을 사로잡는 방식이다.
영화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에게 사기 친 조직원 '손대리' 재민(공명)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추적극이다. 실제 지난 2016년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의 총책을 잡는 데 큰 공을 세운 화성 거주 시민 김성자 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각색했다.
보이스피싱에게 당한 피해자가 총책을 잡기 위해 중국으로 직접 건너간다는 로그라은 영화 '보이스'와 비슷하다. '보이스'에 비해 허를 찌르는 두뇌플레이나 계획, 화려한 액션은 존재하지 않고, 감탄을 자아내는 반전도 없다.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가 간간이 나오긴 하나, 코미디물도 아니다.
다소 무거운 분위기에 예상 가능한 스토리이긴 하나, 모두가 기대하는 사이다가 후반부에 적절하게 터져 나와 속이 뻥 뚫린다. 또한 보이스피싱 피해로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그리면서 희망과 울림을 선물한다.
보이스피싱 조직원 재민과 피해자인 덕희가 공조하는 과정이 꽤나 몰입도를 높인다. 특히 재민이 각성하고 덕희와 본격 공조를 펼치는 부분부터 이야기에 탄력이 붙는다. 물론 그까지 도달하는 동안 살짝 지루한 감이 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강점은 믿고 보는 배우들의 합이 좋다는 것이다. 먼저 메인롤을 맡은 라미란은 직장을 다니며 두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소시민이자 동시에 사기당한 돈을 찾기 위해 보이스피싱 총책을 잡으려고 발 벗고 나서는 덕희의 모습을 강점인 생활 연기로 살리며 존재감을 자랑했다.
라미란을 중심으로 염혜란, 장윤주, 안은진 등 생활 연기에 일가견 있는 배우들이 한 팀을 이뤄 케미를 발산하니 볼 맛이 났다. 특히 염혜란은 덕희를 돕는 조력자이자 직장 동료인 봉림 역을 맡으면서 다시 한번 착붙 연기력을 펼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외 사기 쳤지만 짠내 나고 구해주고 싶은 공명의 짠함과 확신의 빌런으로 섬뜩함을 드러낸 이무생의 활약도 인상 깊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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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5주 최신 개봉영화
2022년 6월 5주 개봉영화!
헤어질 결심 Decision To Leave , 2021
박찬욱 감독의 세 번째 칸 영화제 본상 수상
영화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인데요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수사 과정의 팽팽한 긴장 가운데 서로에게 특별한 호기심과 의외의 동질감을 느끼는 두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
서스펜스와 멜로를 넘나드는 신선한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헤어질 결심"은 각본 단계부터 탕웨이와 박해일로 결정을 하고 제작했는데요
오로지 탕웨이이기에 가능한 캐릭터와 연기로 관객의 마음을 뒤흔들것입니다.
'올드보이', '박쥐', 그리고 박찬욱 감독의 수사멜로극!
첫번째 추천영화 "헤어질 결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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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능력 The Unbearable Weight of Massive Talent , 2022
올여름 극장가 완벽 접수할 초대형 코믹 액션
영화 "참을 수 없는 무게의 미친능력"은 '데드풀' 제작진과 할리우드 원조 레전드 스타 니콜라스 케이지의 기상천외한 만남으로 일찍이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입니다.
"미친 능력"은 잘나가던 슈퍼스타 시절과 달리 재정난에 시달리는 '닉 케이지'가 그의 억만장자 슈퍼팬 '하비'의 생일 파티에 참석한 후
예기치 못한 일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초대형 코믹 액션인데요
니콜라스 케이지와 페드로 파스칼이 2022년 최고의 브로맨스 케미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재치 넘치는 스토리와 멈출 줄 모르는 빅 스케일 액션까지 모두 갖춘 버라이어티한 매력!
두번째 추천영화 "미친능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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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랜드 PRISONERS OF THE GHOSTLAND , 2018
올여름 극장가 완벽 접수할 초대형 코믹 액션
영화 "고스트랜드"는 사무라이 마을 총독의 지시로 손녀 버니스를 찾아 떠난 히어로가 시간이 멈춘 채 버려진 지옥의 도시 고스트랜드에 도착하고,
도시의 기이한 진실을 마주하며 생존을 위해 최후의 결투를 펼치는 액션 스릴러입니다.
히어로 역의 니콜라스 케이지와 총독 역의 빌 모슬리는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조성하며 스릴 감을 선사하는데요
니콜라스 케이지의 파격 변신으로 또 하나의 안티 히어로가 탄생할 예정입니다.
동양과 서양의 한정된 세계를 넘어 환상 속에 존재하는 미지의 도시를 독보적인 분위기로 표현한 영화!
세번째 추천영화 "고스트랜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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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온 컴온 C'mon C'mon , 2021
'조커' 호아킨 피닉스의 변신
영화 "컴온 컴온"은 조카와의 서툰 동행을 통해 떠나보내고 받아들이며 서로의 색으로 하나의 세상을 칠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힐링 로드무비입니다
영화 '조커'로 아카데미를 비롯한 각종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쓴 호아킨 피닉스가 조카를 돌보게 된 삼촌 역을 맡아
2009년생 아역배우 우디 노먼과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는데요
삼촌과 조카의 관계가 가장 큰 줄기를 이루지만,
그 안에 모자와 모녀 관계, 남매 관계, 부부 관계까지 아우르면서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삼촌과 조카 관계를 통해 인생을 배우는 한 언른의 이야기!
네번째 추천영화 "컴온컨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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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톰 크루즈 벌써 11번째 내한! 레전드 작품 모아보기
톰크루즈 <미션 임파서블> 밖에 모르신다구요??
톰크루즈 배우는 블록버스터부터 작품성 있는 작가주의 감독 영화에도 출연하는 올라운더 배우인데요. 7월 12일 개봉하는 <미션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아주셨습니다! 벌써 11번째 방문이라고 합니다! 한국에 대한 애정도 엄청난것 같아요 수많은 명작들을 남긴 톰크루즈의 영화들 같이 살펴봐요!
<탑건>
CINEPICK
미 해군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멋진 항공기술과 끝내주는 OST
탐크루즈의 전성기 외모와 그 외배우들의 훌륭한 비주얼로
1980년대를 상징하는 할리우드 영화중 하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CINEPICK
레스터 역에 캐스팅된 톰 크루즈를 원작 작가는 맘에 들어 하지
않았고 캐스팅 논란까지 일었지만 개봉하자마자 미모뿐만 아니라
연기로도 ‘레스타’역을 깔끔히 소화해 개봉 후 이러한 논란은
쏙 들어가고 급기야 작가가 사과까지 했다고...
<바닐라 스카이>
CINEPICK
스토리가 좋고 톰과 최전성기의 페넬로페 크루스와
카메론 디아즈의 케미를 엿볼 수 있는 미스터리 로맨스
"당신을 만났던 순간부터 매순간 1분 1초가 삶이 바뀌어질 수 있는
기회였다는걸 깨달았다"는 작 중 마음을 울리는 명대사.
<레인 맨>
CINEPICK
로드 무비 장르로 선과 악으로 구분지어지지 않는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인간을 그려낸 탐크루즈. 특히 60년대의 베트남 전쟁
참패 후 혼란스러웠던 시기 영화에도 엄청난 격변이 있었는데 미국
사회의 현실을 여실히 담고 있는 영화들이 많이 나오면서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도 평가받는다
<매그놀리아>
CINEPICK
PTA 감독의 영화로 엄청난 배우들을 한 데 모아놓은 작품.
연기, 작품성 모두 인정받아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 제 2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후보작에 여럿 이름을 올린 걸작. 많은 사람들은
이 영화를 톰크루즈 인생 최고의 연기로 꼽기도 하는데 후반부
아버지에게 죽지 말라며 오열하는 장면은 소름끼치는 명장면이다.
<미션 임파서블>
CINEPICK
톰 크루즈의, 톰 크루즈를 위한, 톰 크루즈에 의한 영화. 톰 크루즈를
대표하는 단 하나의 작품을 고르라면 바로 <미션 임파서블>시리즈!
할리우드 액션 첩보물의 간판 시리즈 중 하나며 20년이 넘게
제작되고 있다. 언론, 대중들의 평가가 대체적으로 좋으며 시즌을
거듭할수록 작품의 퀄리티, 평가가더 좋아지는 레전드 작품.
오는 12일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 데드레코닝>!
벌써 톰 크루즈의 7번째 미션입니다. 이미 수많은 미션을 성공 시키고도 어떤
말도안되는 미션이 기다리고있을지 기대가되는데요
오랜만에 태블릿은 잠시 접어두시고 방에서 나와 시원한 극장에서
팝콘도 먹고 짜릿한 액션 즐겨보는게 어떤가요?
AMY였습니다 :) 매주 수,금 큐레이션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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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음과 불신의 문을 열어라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종교와 신앙심에는 언제나 호기심이 많습니다. 어쩌면 신앙이 없기 때문에 그 궁금증이 더 커지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세계를 향한 상상은 종종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커지곤 하니까요. <헤레틱>은 저처럼 종교와 신앙에 물음표가 있는 사람들에게 꽤 흥미롭게 다가갈 스릴러 영화입니다. 게다가 그런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인물이 <러브 액츄얼리>의 휴 그랜트라면, 이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한 번쯤은 볼만한 이유가 되지요.
※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은 <헤레틱>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헤레틱>은 2025년 4월 2일 국내 개봉작입니다.
헤레틱
Heretic
Summary
외딴 집을 찾은 신앙심 깊은 두 소녀에게 집주인은 믿음을 뒤흔드는 이야기를 꺼낸다. 무언가 의심스럽다고 느끼는 순간, 두 소녀는 꼼짝없이 집안에 갇히게 된다. 친절했던 남자는 돌변하고, 그녀들은 살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는데… (출처: 씨네21)
Cast
감독: 스콧 벡 브라이언 우즈
출연: 휴 그랜트, 소피 대처, 클로이 이스트
믿음을 조롱하는 궤변의 이단자
모르몬교도 '반스'와 '팩스턴'은 방문 포교를 위해 '미스터 리드'의 집을 찾습니다. '미스터 리드'는 모르몬교에 호의적인 듯이 대화에 참여하다가, 자연스럽게 두 명의 여성을 집에 가두어 버리죠. 그러고는 이 세상에 참된 종교는 없다는 주장을 피력하며, 방문 포교를 할 정도로 신앙심이 투철한 두 소녀에게 '믿음'과 '불신'의 길 중 하나를 골라야만 이 집을 나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미스터 리드'는 얼핏 참된 종교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있는 종교 비평가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힘으로 제압할 수 있는 여성들만을 대상으로, 자신의 손아귀 안에 있는 폐쇄적인 공간 안에서, '통제가 신앙심을 만든다'는 주장의 외연을 만들어 가는 소위 '또라이'일 뿐입니다. 종교적 신념이 강한 사람들의 믿음을 뒤흔드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자이자, 이상적인 신념을 향한 인도자인 척하는 비겁한 감금 행위자이기도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소녀에게 '믿음'과 '불신'의 선택지를 꺼내 보이기까지 '미스터 리드'가 펼쳐 보인 궤변의 시퀀스는 이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유일신 종교들이 수천 년간 껴안고 있던 논리적 빈틈들을 짚어가는 장면은, 묘한 설득력을 안기기까지 했죠.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모르몬교를 각각 다른 버전의 보드게임 '모노폴리'에 비유한 대사는 놀랄 만큼 참신했습니다.
실제로 재 보진 않았지만, 체감상 십 분 가까이 이어졌던 이 시퀀스는 말 그대로 휴 그랜트의 무대였습니다. 휴 그랜트 하면 언제나 <러브 액츄얼리> 속 영국 총리의 낭만적인 얼굴이 먼저 떠올랐기에, 그가 이런 장르와 잘 어울릴지 의문도 있었는데요. 그는 이 장르의 옷을 완벽하게 갖춰 입었습니다. 비겁하고 뒤틀린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해내는 휴 그랜트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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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문'이라는 영화적 장치
<헤레틱>의 핵심 설정은 '미스터 리드'의 집에 설치된 '믿음'과 '불신'의 문입니다. 어느 쪽 문을 선택해야 집 밖으로 나갈 수 있는지는 주인공 두 소녀와 관객 모두 알 수 없고, 그러한 불확실성이 영화의 긴장감을 만들죠. 하지만 그 두 개의 문은 모두 하나의 지하실로 연결되어 있었고, 어느 쪽을 택하든 두 소녀는 밖으로 나갈 수 없었습니다.
두 개의 문을 활용한 서스펜스가 너무 빨리 끝나버린 점과 두 개의 문을 그 이상의 영화적 장치로서 활용하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쉽습니다. 중반 이후의 전개에서는 문이 하나였어도 이야기의 흐름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을 겁니다. 이 장치를 더 유의미하게 사용하였더라면, 이야기 전개의 긴장감과 매력이 더 살아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이 작품이 감각적이고 신선한 스릴러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단순히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종교와 신앙을 정면으로 다루면서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지요. '미스터 리드'가 주장하는 내용의 뼈대는 모르몬교의 '참된 교회' 교리에서 모티브를 따온 듯한 인상도 받았는데요. 기독교 사회에서 이단이라 불리는 모르몬교의 신자들과, 모든 종교를 부정하며 스스로 이단자가 된 사람의 대립. 이러한 구조는 믿음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려는 시도로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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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리드'의 모습에서 종교와 신앙에 부정적인 감정과 깊은 의구심만을 가졌던 제 모습이 엿보여 괜히 께름칙해지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무종교인이지만, 이제는 종교와 신앙을 있는 그대로 존중합니다. 아무리 신의 부재를 증명하고 종교를 부정해도, 그것을 뛰어넘는 신앙의 힘과 가치가 있음을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신에게 기도한다고 해서 기적 같은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나와 내 주변, 그리고 세상의 안위를 빌게 되는 그 행위에 기대는 것뿐이라고 이야기하는 소녀 '팩스턴'의 대사처럼 말이지요.
One-Li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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