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10-19 10:01:34
나 자신을 찾아가는 주인공 모음 _망원동 팝업 공지
[클로저 팝업 공지] @closer_kr
본인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영화 주인공들을 소개합니다. 오늘, 20일(금)부터 ~22일(일)까지 망원동에서 영화 팝업을 진행하는데요. <나를 찾아가는 시간> 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모습을 진정으로
찾아가는 영화 주인공들의 모습들이 담긴 명대사, 굿즈, 각종 이벤트까지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오셔서 가을, 겨울 향취 듬뿍 담긴 영화 같이 느껴보아요자세한 일정은 맨 끝장을 참고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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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셋 째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매주 월요일 오후 1시, 씨네픽과 함께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와 관객 스코어를 알아보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10월 15일, 16일, 17일의 주말 박스오피스 관객 스코어를 알아보도록 할게요!
그럼 10월 셋 째주 주말 박스오피스 관객 스코어 분석 시작하겠습니다!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위.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
▶10월 13일 개봉 첫 날부터 20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2021년 최고 흥행 외화영화인 '블랙 위도우' 오프닝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주말 동안에는 77만 명의 관객이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를 관람했으며, 개봉 5일만에 100만 명의 누적 관객 수를 돌파했는데요.
코로나19 속 국내 극장가에 새로운 활기를 가져왔다는 긍정적인 소식과 앞으로 10월 20일 개봉 예정인 할리우드 대작 <듄>과의 박스오피스 경쟁이 예상됩니다.
2위. <007 노 타임 투 다이>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지난 주 박스오피스 1위에서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가 개봉함과 동시에 2위로 떨어졌는데요. 15일~17일 주말 관객 수 또한 전주대비 69.3%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누적 관객 수는 115만 명을 돌파했지만 앞으로 할리우드 대작 <듄>,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등이 개봉함에 따라 박스오피스 순위의 하락이 예상됩니다.
3위. <보이스>
▶박스오피스 3위는 <보이스>가 차지했습니다. 누적 관객 수는 135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개봉 5주 차에도 여전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과연 누적 관객 수 150만 명을 돌파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박스오피스를 예측하고 상금도 받아가는 씨네픽의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를 맞혀라!' 이벤트에 참여한 씨네픽 참가자들이 예측한 스코어를 확인해볼까요?
[네이버 실제 관람추이 통계 참고]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의 실제 관람객의 성별, 나이별 관람추이를 보면 여성 57%, 남자 43%으로 여성 관객들이 더 많은 비율로 관람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성 관객 중에서도 20대 비율이 47%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와 비교하여, 씨네픽 주말 박스오피스 예측 이벤트에 참가한 사용자들의 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 자료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 씨네픽 주말 박스오피스 예측
※씨네픽 사용자 박스오피스 예측 분석※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의 주말 박스오피스(10월 15일~17일) 실제 스코어는 777,775명입니다.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씨네픽 사용자들이 예상한 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치에 따르면,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는 21세~25세 여성의 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은 440,323명, 26세~30세 여성은 309,003명으로 예측했습니다.
▶▶한편 씨네픽 스코어 예측 통계에 따르면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 이벤트 참가한 20대 여성 사용자는 총 여성 참가자수의 40%를 차지, 총 참가자 수의 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씨네픽은 이벤트 참가자 중 박스오피스 스코어에 가장 근접한 예측을 한 유저분에게 우승 상금 포인트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주 참가자 중에 우승 상금 포인트를 받으실 분은?
▼▼자세한 이벤트 내용은 아래를 클릭해주세요▼▼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0월 셋 째주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Halloween Kills>가 차지했는데요.
북미 기준으로 10월 15일 개봉한 이 영화는 주말동안 $50,350,000(한화 약 596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습니다.
<Halloween Kills>는 유니버설 픽쳐스의 공포 장르물로 할로윈 밤의 살아있는 공포 '마이클 마이어스'로 인해 오래도록 고통 받아온 '로리 스트로드'의 이야기로 '데이빗 고든 그린' 감독, 제이미 리 커티스의 주연의 영화입니다.
국내 개봉일은 10월 27일이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
그럼 이번 주도 힘차고 건강하게 시작하시고,
저는 다음 주 월요일 1시에 더 쉽고, 유익한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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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지 티켓가격 때문? 한국 블록버스터 영화 참패 이유
한국관객들이 극장을 안찾는다구요? 그럴리가.. 영화가 좋다면 'N차 관람'까지 하는 관객들인데요!
하지만 영화를 선택함에 있어서 기준이 까다로워진건 사실인것 같습니다.
달라진 상황에 영화도 관객과 발맞춰야하지 않을까요1. 비슷한 플롯/ 클리셰
CINEPICK
눈물을 자극하는 진부한 클리셰는 텐트 폴 영화에서 빠지는 경우가 없다.눈물 자극 감성은 한국 영화에서 수도 없이 반복적으로 써왔다. 이전에는 통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2. 텐트 폴 배우 반복 출연
CINEPICK
‘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이 현재 유효할까?OTT 시장이 넓어지면서 유명하지 않아도 연기 잘하고 색다른 매력을 주는 NEW FACE 배우들이 활약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나지만같은
배우만 등장하는 텐트 폴 영화의 주인공들의 ‘예상되는’ 연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기대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게 아닐까?
3. 비싼 티켓은 신중하게
CINEPICK
하루에 두 편 이상의 영화를 즐기는 관객은 희귀해지고, 심심할 때 영화관을 찾는 건 옛말이 되어버렸다. 티켓이 비싸진 만큼 관객들도 비싼 돈 주고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사라졌다. 소비자들은 애초에 ‘기대되지 않는’ 영화는 찾지 않는다.시간 때우는 건 이제 집에서 충분히 가능하다
4. 영상의 이해도가 높아진 관객
CINEPICK
영화, OTT 뿐만 아니라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개인이 영상 컨텐츠를 만드는 시대가 도래했다. 수많은 스태프와 거액의 자본이 투자되지 않더라도 누구나 영상을 기획하고 만들 수 있으며 유튜브에는 단편 영화와 비슷한 영상들도 많이 제작되고 있는 추세다.사람들은 영상의 이해도가 높아지고 나날이 갈 수록 똑똑해지고 있다.
단지 ‘코로나’, ‘티켓 가격’, ‘OTT’ 때문에 관객들이 극장을 찾지 않는 것일까?발걸음을 멈추는 외부적 요인은 있지만 극장이 주는 매력은 독보적이며, 한국 영화관 불황 속 성공한 영화들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관객들에게 ‘영화관을 찾아달라’ 호소하기 전에 관객들이 원하는 영화를 만들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오늘은 한국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실패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았는데요
이외에도 영화를 보면서 또는 지금 한국 영화시장의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한국 영화를 열렬히 응원하며, 오늘의 큐레이션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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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을 기억하고 삶을 사랑하고 시간을 간직하라
“여자의 일생을 단 하루를 통해서 보여준다.”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영화 <디 아워스>(2002)는 마이클 커닝햄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소설이든 영화든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한 작가에게서 출발한다. 바로 18세기의 현대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1882~1941)다.
<디 아워스>는 버지니아 울프가 1925년에 발표한 소설 <댈러웨이 부인>의 세계관을 확장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댈러웨이 부인>이 클라리사 댈러웨이가 파티를 준비하는 하루를 그렸다면 <디 아워스>는 다른 시대의 세 여성이 보내는 각기 다른 하루를 보여준다. 다른 공간, 다른 시대를 살고 있지만 세 여성의 삶은 만나고 겹쳐지며 하나의 이야기로 흘러간다. 각자의 하루를 다루고 있지만 사실 한 세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각 여성의 시간은 한 세대로 확장되어 보편성의 범위를 넓힌다.
소설 <댈러웨이 부인>을 읽지 않았다면 먼저 소설을 읽은 뒤 영화 <디 아워스>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영화는 소설을 읽은 이들을 전제로 만들어져서 소설 속 요소들이 영화에 어떻게 녹아있나를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소설이 클라리사 댈러웨이의 '삶'에 조금 더 집중되어 있다면 영화는 버지니아 울프 혹은 리처드의 '죽음'에 더 많은 무게가 실려있기 때문에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한다. 다만 '자살'이라는 키워드에 민감하거나 현재 심정적으로 좋지 않은 분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디 아워스
1923년 영국 리치먼드에서 버지니아 울프(니콜 키드먼)는 소설 <댈러웨이 부인>을 집필하고 있다. 그는 런던의 거친 생활을 그리워 하지만, 정신병 때문에 한적한 시골에서 요양을 해야 하는 처지다. 언니와 조카들을 맞이할 준비는 고용인에게 맡겨 둔 채 버지니아는 글을 쓰느라 여념이 없다. 195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로라 브라운(줄리안 무어)은 <댈러웨이 부인>을 읽고 있다. 로라와 어린 아들은 남편 댄의 생일을 맞아 함께 케이크를 만든다. 케이크 만들기를 실패한 로라는 못생긴 케이크를 쓰레기통에 버린다. 이웃에 사는 친구인 키티가 자궁에 문제가 생겨 입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로라는 가슴이 답답해진다. 2001년 뉴욕에 사는 편집자인 클라리사 본(메릴 스트립)은 친구 리처드를 위해 소설 속 댈러웨이 부인처럼 아침부터 축하 파티 준비를 한다. 작가인 리처드는 에이즈로 인해 몸이 매우 쇠약해졌고, 삶을 지속하고자 하는 의지를 잃었다. 그렇지만 클라리사는 그가 살아주었으면 한다.
본문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닮은 듯 다른, 각자의 감옥
로라 브라운은 둘째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다. 아빠가 아들의 아침식사도 챙겨주는 모습이 화목한 가정처럼 보인다. 하지만 로라의 미소는 깨질 듯 불안하고, 댄이 보지 않을 때면 무기력하고 우울한 모습을 보인다. 어린 아들은 그런 로라의 눈치를 조심스럽게 살핀다.
누구나 케이크를 굽는 일이 어렵지 않다고 말하지만 로라에게는 쉽지 않다. 댄을 사랑하고 결혼 생활을 함께 하는 것이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로라는 아마 댄을 사랑하지 않았을 것이다. 케이크를 만들고 사랑스러운 아내를 연기하며 살고 있을 뿐이다. 누군가에게는 쉽고 당연한 일이 어떤 이에게는 죽을 만큼 어려운 일이 되기도 한다. 로라는 가정에서 아내와 엄마의 역할이 그러했다.
이웃에 사는 친구인 사교적인 성격의 키티는 아이를 원하지만 자궁에 문제가 있어 입원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키티를 향한 로라의 감정은 아마 사랑일 것이다. 로라는 남자를 사랑하지 않지만, 그들이 힘든 전쟁을 치르고 돌아왔기 때문에 아내, 여성, 가정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한다. 남자들의 희생에 대한 보답이 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로라의 행복은 어디에도 없다. 로라가 꿈꿔왔던 생활은 댄이 꿈꾸던 생활과 달랐을 것이다. 로라의 삶은 댄의 꿈을 위해 사라져야만 했다.
버지니아는 언제나 글에 몰두해 있어 주방 일에 소홀했다. 고용인들은 그런 버지니아에게 불만이 많다. 버지니아 역시 고용인들이 불편하고 무섭다. 남편인 레너드는 한가하게 산책이나 하는 버지니아가 부럽다고 하지만, 버지니아는 답답한 시골 생활에 숨이 막혀 죽기 직전이다. 분주한 런던의 거친 생활이 그립다. 버지니아는 그가 느끼는 삶과 죽음의 강렬한 대비를 소설에 담아낸다.
"당신을 만족시키는 게 내 유일한 생존 목적 같아"
클라리사는 리처드의 파티를 열어주려 하지만 시상식과 축하 파티는 리처드에게 아무 의미도 없다. 아침이 오는 것, 햇빛을 쬐는 일, 약을 먹는 일, 자부심과 용기를 연기하는 일은 리처드를 비참하게 만들 뿐이다. 자신의 병과 살아남은 몸을 강조하면 할수록 리처드는 죽음에 강하게 이끌린다.병에 걸린 리처드를 수년간 간호한 사람은 클라리사 본이었다. 그는 리처드가 부르는 '댈러웨이 부인'이라는 호칭에 갇혀 버렸다. 댈러웨이 부인이 되어버린 클라리사는 리처드를 떠날 수 없었다. 리처드가 싫어해도 파티를 열어야 했고, 그가 살도록 만들어야 했다. 클라리사는 리처드와 있을 때에만 비로소 살아있는 기분을 느꼈다.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 속 첫 문장처럼 세 가정의 하루는 꽃과 함께 시작된다. 꽃은 집에 활기를 불어넣지만, 화병에 꽂힌 아름다운 모습은 오래가지 못한다. 좁은 화병에서 며칠, 운이 좋다면 그보다 조금 더 살다 시들어 버린다. 그 유한한 활기와 생명력은 인간의 그것과 흡사하다. 클라리사는 인간의 꺼져가는 생명력을 꽃이 대신 채워주기라도 할 것처럼 리처드의 방을 꽃으로 채운다.
버지니아는 레너드를 위해 살았고, 로라는 가정을 위해 살았고, 리처드는 클라리사를 위해 살았다. '서로를 위해 산다'는 말은 서로를 에워싸는 감옥이 되기도 한다.
죽음의 그림자 속에서 빛나는 삶
영화의 가장 첫 장면은 1941년 영국에서 시작된다. 버지니아 울프의 병세는 점점 더 악화되었고, 결국 최선의 선택을 한다. 레너드는 좋은 남편이었고, 이들은 많은 역경을 넘어온 끈끈한 부부이자 동료였다. 버지니아는 자신 때문에 레너드의 삶이 힘들어지는 것을 더 이상 원치 않았다. 그는 레너드에게 편지를 남긴 채 강가로 향한다. 편지에 죽음을 선택하는 이유 같은 것은 적혀 있지 않았다. 얼마나 사랑했고, 행복했었는지만 남아 있을 뿐이다. 버지니아의 죽음과 편지는 영화의 처음과 끝에서 영화의 메시지를 강조한다.로라가 자살을 결심하고 이웃에게 리처드를 맡겼을 때 아이는 알았다. 어쩌면 그 이전부터 짐작하고 있던 진실은 엄마가 자신을 떠나리라는 것이다. 로라는 결국 삶을 선택했다. 하지만 가족을 떠났다. 삶을 선택한 로라와 죽음을 택한 아들 리처드는 더욱 강렬한 대조를 이룬다.
영화의 리처드는 소설 <댈러웨이 부인> 속 셉티머스와 가장 흡사한 인물이다. 전쟁의 후유증과 의사들에게 고통받던 그는 아내 레치아 앞에서 창문으로 몸을 던진다. 리처드가 클라리사 앞에서 창문으로 몸을 던졌듯이 말이다. 자신이 느끼는 모든 감상을 쓰려는 작가로서 리처드의 모습은 버지니아와 비슷하다.
반면 클라리사는 삶을 사랑한다. 세 명의 여성 중 소설 속 클라리사 댈러웨이와 가장 비슷한 인물이다. 리처드의 죽음은 벅차다. 그렇지만 곁에 있어 주는 샐리와 딸이 있어 버틸 수 있다. 죽음으로 인해 과거의 행복했던 순간들은 선명해진다.
로라와 클라리사는 어떻게든 삶을 선택하기로 마음먹은 인물들이다. 로라는 엄마이기를 포기했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감내해야 할 선택으로 받아들인다. 누구도 용서해 주지 않겠지만 로라는 삶을 선택했다. 리처드의 죽음은 로라에게 죄책감과 책임감이다. 클라리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삶을 선명하게 느끼게 한다.
버지니아의 죽음으로 시작해 인물들의 삶을 관통하고 다시 그 모든 이야기의 시작인 작가의 죽음으로 끝나는 영화의 구성은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라고. 죽음 속에서 빛나는 삶의 소중함을 느끼라고 말한다.
결국 1800년 대 여성의 이야기는 2000년대 여성에게도 전해져 함께 흘러간다. 이는 <댈러웨이 부인>이 가진 메시지가 가진 보편성을 증명한다. 버지니아 울프는 시대가 지나도 빛이 바래지지 않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기나긴 소설의 생명력은 짧디 짧은 작가의 삶과도 대비된다. 버지니아는 죽었지만 <댈러웨이 부인>은 살아남았다.
영화 속 레너드가 '왜 누가 죽어야 하느냐'라고 묻자 버지니아는 '죽은 이들로 인해 살아남은 이들이 삶의 소중함을 깨닫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죽음을 맞이하는 건 시인이자 선지자'라고 대답한다. 위대한 시인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그의 빛나는 메시지는 앞으로 100년은 더 남아 많은 이들의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것이다. 클라리사이자 리처드이자 셉티머스이자 로라인 버지니아 울프는 삶을 사랑했다. 삶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 뒤 영원히 그 시간을 간직했다.
* 본 콘텐츠는 브런치 코두 작가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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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사없이 전달하는 영화 8선
대사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영화들은 시각적 이미지, 음악, 그리고 분위기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며, 화면 속 구도와 시각적 아름다움을 더욱 깊이 탐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사가 없기에 배우들의 미세한 표정과 몸짓에 더 집중하게 되며, 그들의 내면까지 깊이 들여다볼 수 있죠.
대사가 없는 영화 8선 같이 보시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퍼펙트데이즈
트라이브
덩케르크
피아노
올 이즈 로스트
제리
위대한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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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내 모를 괴물 CIA, 플롯의 손쉬운 알리바이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CIA가 자신들의 비밀 활동을 비판, 추적해온 유럽의 저명한 기자들을 암살한다는 소문이 돈다. 그리스의 유력 정치인 코스타스는 기자 살해 사건의 배후를 밝힐 필요가 있다며 대중을 선동하고, 대중 사이에서는 반미 정서가 스멀스멀 피어올라 정치적으로 응집된다. CIA에게 덧씌워진 혐의는 그럴듯하고, 이에 반발하는 유럽 대중의 분노는 정당해 보인다. 그리고 이 소동의 핵심에는 한때는 CIA의 협력자였으나 이제는 원한에 사로잡힌 적이 된 빅터 라덱이 있다.
전직 CIA 요원 스티브 베일이 다시 현장에 복귀해달란 요청을 받는다. 라덱은 베일이 현직일 때 가장 가까이 지낸 요원이다. 두 사람의 관계는 비즈니스를 넘어선, 우정에 가까운 것이었다. CIA가 라덱에게 코스타스를 살해하라는 명령을 내리기 전까지는.
라덱은 CIA가 부여한 여러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그가 위험천만한 현장을 떠나 가족과 안전한 곳으로 이주하는 날은 자꾸 미뤄지기만 했다. 정치인 코스타스 암살 명령이 떨어진 건 이때였다. 라덱은 이 일이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며 거절한다. 그러자 CIA는 라덱에게 경고하기 위해 그의 가족을 무참히 살해한다. 이 사건으로 ‘흑화’한 라덱은 CIA 내부의 배신자와 결탁해 거대한 공작을 벌이고, 거액의 돈을 요구한다. CIA가 자신에게 요구한 임무인 코스타스 살해 명령을 뒤늦게 수행하려고도 한다. CIA가 코스타스를 죽인 것처럼 꾸며 복수하기 위해서다.
은퇴 후 벽돌공으로 일하던 베일은 신입 요원 케이트 배넌과 짝을 이뤄 유럽으로 가고, 이 문제를 해결한다. 초반의 액션 몰입감은 꽤 괜찮은 편인데, 정작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힘이 달리는 듯해 아쉽다.
라덱을 저지하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두 사람은 모두 CIA를 떠난다. CIA가 보편적인 선악 기준이 작동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에, 즉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조직이라는 것에 환멸을 느끼기 때문이다. 무지막지한 근육과 싸움 실력을 가진 베일의 직업이 하필 벽돌공(bricklayer)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벽돌공이 구체적인 삶에서 무언가를 차근히 쌓아감으로써 성취를 얻는다면, CIA는 추상적 조직 논리로 조직원을 추동한다. 베일과 배넌이 CIA와 합을 맞춰 라덱을 막는 데 나섰다고 해서 이들이 CIA의 논리에 동의하는 건 아니다. 그들의 지향은 오히려 ‘타락’한 라덱의 분노, 울분에 가깝다.
첩보, 액션 영화에서 정보기관은 늘 이렇게 재현된다. 무지막지하고, 조직 논리가 최우선이며, 사람이 죽어 나가고 혼란이 초래되는 데 무심하다. 이를 벽돌공의 소박하고 투박한 이미지와 대조하는 건 진부하다. 그러나 바로 그 이유로 주제를 적나라하게 각인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는 다른 방식의 대립 구도를 보고 싶다. 속내 모를 괴물이라는 CIA의 은유는 일정 부분 적확하겠지만, 첩보 액션 영화에서는 너무 오래 플롯의 손쉬운 알리바이로 활용되어왔다. 장르 문법을 탁월하게 반복할 것이 아니라면, 차라리 새로운 서사의 모험이 유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뜬금없지만, 베일 역의 아론 에크하트의 얼굴을 보며 내내 그의 대표작 〈다크 나이트〉가 생각났다. 〈다크 나이트〉에서 그는 배트맨의 재력과 초인적 힘이 아닌 법과 상식으로 세상을 구하려다 조커에게 휘말려 흑화했다. 그런 그가 이번 영화에서는 법이 아닌 주먹으로 흑화한 옛 동료를 눈물을 머금고 때려잡는다. 흑화와 정의 구현의 역할이 뒤바뀐 셈이다. 그에게 선한 얼굴과 선득한 얼굴이 공존하기 때문일 터다.
*영화 매체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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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 The Suicide Squad, 2021
2016년에 개봉한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실패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영화의 평가에 대한 것이고, 상업적으로는 이상하게도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 영화가 거둬들인 총 수익 $746,846,894는 "DCEU"로는 4번째로 가는 수익이며, 특히 연말 할로윈은 모두 "할리 퀸"으로 가득 채우게 만들었죠. (여기에 "아카데미 분장상"을 수상하며 "슈퍼히어로"장르로는 '첫 아카데미 수상'도 챙겼습니다)
곧바로 속편을 만드는 것이 맞지만, 해당 영화의 각본 작업이 6주만에 끝냈을 만큼 "워너의 개입"에 이미지가 개판이라 그렇게 시간만 흘러가게 되었습니다.갑작스러운 "제임스 건"의 선임에 많은 팬들은 놀랬습니다.
그가 경쟁사 "MCU"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성공적으로 론칭한 인물이자 차후 "조스 웨던"을 이어받아 <어벤져스 3·4편>의 감독으로 거론될 만큼 능력은 크게 인정받았지만, 이런 그는 "디즈니"로부터 막 해고를 당했거든요.
그 이유에는 과거 그가 불미스러운 트윗(아동 관련) 때문이기에 "워너"의 선택은 마치, "독이 든 성배"로 보였거든요. (이후 "디즈니"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의 감독으로 재선임했지만...)
그렇기에 많은 팬들은 욕을 하면서도, 그가 맡을 "DCEU"의 영화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그리고 선택받은 영화가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로 앞에서 언급한 영화들이 "협업 무비"인 걸 생각하면, 그야말로 안성맞춤인데요.
'과연, 기대에 충족시켰는지?' -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감상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영화는 알다시피, 악당들만 재소 되어있는 감옥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곳의 국장 "아만다 윌러"는 수감자 가운데 "로버트 뒤보아", 일명 "블러드 스포트"를 필두로 또 다른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조직합니다.
그렇게, 이들은 자신의 형량을 거래하고 임무를 받게 되지만 적들의 거센 반항에 하나둘씩 쓰러지는데...기대만큼 보여줄까?
1. 딱하지만 어떡하겠니...
먼저,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관객들에게 책정한 132분의 분량은 아무리 보아도 만만치 않습니다.
대개, 영화들이 120분 만에 '기승전결'을 완성시키는 것을 생각하면 힘을 빼고 본다는 건 사실 마음에도 없는 소리이죠.
그럼에도, 이 영화를 보려는 관객들에게 많은 분량은 마음 한 편으로 안정감을 주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해당 영화의 제목 "스쿼드(squad)"가 "팀"이라는 의미로 통하니 이에 소속된 개인들의 소개만으로도 꽉 찰 테니 오히려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영화에서는 "정리"를 잘해야만 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관객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습니다.말도 못 하게 보내주마!
무엇보다 자유로움을 표방한 영화이니 "정리"와 같은 통제는 어불성설로 받아들여지겠지만, 그의 전작 <가디언즈 오브 갤력시>시리즈도 이런 과정으로 아직도 기억되는 협업 영화인만큼 이는 이번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게도 필요한데요.
이에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단어에 걸맞은 화끈한 처리 방식을 보여줍니다.
바로, 죽이는 것이죠. - 새로운 캐릭터들의 퇴장은 분량으로 그렇다 쳐도 "할리"를 포함해 "캡틴 부메랑"과 "릭 플래그"와 같이 전작에서 이어진 캐릭터들은 딱히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데요.
이런 편리함을 생각하면, 살려서 이번 이야기에 쓰면 되겠지만 영화는 "전관예우"는 모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에게도 공평하게 대하는 것을 보면, 안쓰러우면서도 긴장을 놓칠 수가 없더군요.2. 시리즈가 아님라고 부정하지만...
이에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할리 퀸"이 잘 나간다고 해서 분량을 더 주는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동등하게 배분해 각자의 매력을 이끌어내니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선택만 된다면 관객들에게 이름을 남기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겁니다.
그렇게, 선택된 캐릭터들로 보여주는 이야기는 자신의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오브"를 두고서 서로의 동상이몽을 보여주다가 "동료"를 넘어서 "가족"이 되어갔던 것처럼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형량 감소'의 차이만을 보여줄 뿐 신나는 사운드트랙까지 모든 것이 똑같아 이를 지우기는 어렵습니다.똑같이만 만들었어도 좋았을지도?
그렇다면,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관객들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라는 기성품의 맛을 기대해봐도 좋겠지만 이는 또 완벽하게 빗나갑니다.
이런 이유에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부족한 설명으로 쌓아올린 반전의 불균형으로 보입니다.
전작과 차이를 두려 하지만, 결국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16년에 나왔던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이야기를 연결시킵니다.
극 중 "할리"와 "캡틴 부메랑", 그리고 "릭 플래그"가 서로를 알듯이 전작을 애써 부정하지는 않습니다.3. 이 익숙한 내음은?
결국, "시리즈"라는 말은 해당 작품을 보는데 이전 작품들을 봐야 하는 수고로움이 생기는 것인데요.
이런 점에서 극 중 "릭 플래그"가 추후 "피스메이커"와의 대립에서 '비밀을 숨기느냐에 공개하느냐?'의 차이를 보여주는데요.
딱히 설명하지 않아도 되지만, 여기서 "플래그"의 대사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이젠 지긋지긋하다"라는 말을 합니다.
이는 전작에서 "플래그"가 자신의 여자친구(인챈트리스)때문에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들어갔던 일이 오늘날의 대사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다는 것이죠.결국, 그 영화를 보고 오라는 거군요...
그렇게, "플래그"는 전작으로 설명을 미뤘다고 해도 "피스메이커"는 이번 영화에서 딱히 설명이 없습니다.
분명히 선택되었다고 한들 그의 신념은 설명한 적이 없으니 "반전"은 도리어, 독으로 적용돼 후반부 전개를 무너진듯한 인상을 부여합니다.
이외에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똑같으려면,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이 빠져서는 안되는데요.
본 영화는 "블러드 스포트"와 "랫캐처2"를 이에 내세우나 이들을 서로, '아버지와 딸의 관계'로 바라보기에 부족했고, 무엇보다 이들이 마지막에 "스타로"와의 대결에 있어 동기도 존재하지 않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기대하기에는 어려울 겁니다.4. 자극적인 맛에 취했던 영화와 관객들...
이런 이유에는 얇디얇은 캐릭터의 두께도 있겠지만, "청소년 관람불가"라고 쓰여있는 해당 영화의 관람등급으로 보입니다.
극 중 "스타로"의 기생이라든지 "킹샤크"의 액션을 비롯한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액션은 피가 부족하게 느껴질 만큼 화끈하게 보입니다.
근데, 화끈하게 보이던 영화의 초반부 액션이 후반부로 갈수록 무덤덤해져 자극이 덜하는 것도 문제이나 정작 이는 "액션"에만 제한적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지면...
분명히, 132분이라는 시간이 결코 부족하지 않지만 캐릭터들의 소개만으로 부족하다고는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리"를 잘해야만 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관객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다고 이어서 말을 했죠.
그런 점에서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빼먹은 건 없습니다.
다만, 이렇게 실망스럽게 받아들인 건 당초 기대치가 높은 것도 있겠지만 "수위의 완급조절"입니다.
초반부터 화끈하게 몰아붙이는 액션은 이야기보다 부각되니 관객들에게 이는 전혀 들리지 않을 겁니다. 그렇게 관객들의 관심을 이끌지 못한 이야기를 후반부에 풀어야 하는데, 이에 아는 바도 없고 액션의 자극도 덜하니 당연히 주목을 이끌지 못한 건 당연하겠죠.※ 이렇게, 말했지만 이번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전작보다는 확실히 낫습니다.
※ 쿠키 영상은 영화가 끝나고 바로 나타나는 것과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서 나오는 것으로 총 2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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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히든페이스> 1차 예고편
실종된 약혼녀 ‘수연’의 행방을 쫓던 ‘성진’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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