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08-31 11:06:25
8월 5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송강후 배우가 첫 '감독'역을 맡으며 소감을 밝혔는데요. 악조건 속에서도 기필코 걸작을 만들고 싶은 감독의 이야기 <거미집> 소식과 <오펜하이머>인기에 힘입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전작들의 역주행 소식들 지금 같이 만나보시죠!
북미는 ‘바벤하이머’ 한국은 ‘콘펜하이머’
<오펜하이머>와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2주 넘게 1,2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펜하이머는 3시간의 상영시간과, 두 작품 모두 묵직한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펜하이머> 인기에 <인터스텔라> 역주행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 인터스텔라, 인셉션, 덩케르크, 다크나이트 순으로 상위 10위권 안에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인터스텔라는 지구에 붕괴된 미래가 다가와 시공간의 틈에 들어가 인류를 구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스토리로 우주, 블랙홀, 4차원 세계를 아름답게 구현한 영화입니다.
<거미집> 송강호 첫 ’감독’ 역
영화 <거미집>은 악조건 속에서도 기필코 걸작을 만들고 싶은 감독의 이야기로 감독 역을 맡은 송강호는
“영화 내용이 인간의 욕망을 다룬다. 인간의 충돌과 갈등, 그 안에서 탄성이 나오는 지점이 똘똘 뭉쳐진
작품이다. 감독 역할을 처음 맡았는데 너무 좋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밀수> 500만명 돌파
영화 <밀수>가 36일 만에 500만 명의 관객 수를 돌파했습니다. 올해 국내 공개된 영화 중 500만 명 이상의 관객 수를 기록한 영화는 <범죄도시3> <엘리멘탈> <스즈메의 문단속> <밀수> 총 4편으로 한국 영화는
단 두편입니다.
원주 사회단체 영화 <치악산> 개봉 반대운동 확산
강원 원주시 사회단체들은 토막살인을 배경으로 한 영화 <치악산>의 상영을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고 합니다.
원주시 관광협의회는 “원주시와 치악산의 관광 이미지를 크게 위협하는 영화 ‘치악산’의 개봉을 연기하고
제목 변경과 대사에서 치악산 명칭을 삭제하라”라고 밝혔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박은빈, 이제훈 사회
우 이제훈과 박은빈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시사회를 맡는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10월 4일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 극장에서 열리는 제 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을 진행합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13일 부산 일대에서 열립니다.
최근 국내외 영화/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정리해 보는 'LATEST CINE NEWS’였습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댓글과 좋아요 콕콕!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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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해진 운명과 자유의지의 싸움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우리는 청소년기에 들어서면서 꽤 많은 혼란 속에 빠지게 된다. 주변의 여러 상황들, 성인이 되기 위해 해야 할 많은 것에 대해 다른 어른들에게 듣게 된다. 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방향성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그것이 진짜 맞는지, 선택을 했다면 그게 잘하고 있는 것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그 선택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그 결과가 어떤 식으로 펼쳐지든 그것에 대해서는 자기 자신만이 온전히 알 수 있고 마지막 결과에 대해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주변 어른들은 삶에서 해야 할 것들이 정해져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래서 청소년기엔 자신의 경험으로 확고한 삶의 길이 있는 부모들과 의견충돌이 있을 수밖에 없다. 부모의 입장에선 자신의 자녀가 좀 더 안전하고 쉬운 길로 가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아이에게 딱 맞는 길이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서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과 얻고 싶은 결과는 다르다. 아이는 최대한 자신이 하고 싶은 길을 자신의 의도대로 만들어가려고 한다. 어른들의 입장에서 그 길은 때론 올바르지 않아 보이고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종종 사춘기 시절 부모와 자녀 간에 의견충돌이 있기도 하다.
새로운 스파이더맨 마일스 모랄레스의 성장기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2018년에 개봉했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후속 편이다. 이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주인공은 우리가 알고 있던 피터 파커(목소리: 제이크 존슨)가 아니라 마일스 모랄레스(목소리: 샤메익 무어)다. 다중우주에 존재하는 다양한 스파이더맨이 등장하는 이 시리즈에서 마일스의 위치는 독특하다. 그가 살던 세계의 피터 파커는 죽었고, 대신 거미에 물린 마일스가 스파이더맨 역할을 하게 되지만 그에게는 영웅을 해야 할 책임이 원래 피터에 비해 적다. 다른 세계의 스파이더맨과 다르게 마일스의 부모는 살아있고 대신 삼촌이 죽음을 당한다. 하지만 그것이 절대적으로 그가 영웅 역할을 해야 할 거라는 당위를 주진 않는다.
1편에서의 마일스는 우연히 스파이더맨인 피터 파커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그가 해결하지 못했던 악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우주의 스파이더맨인 피터 B. 파커(목소리: 제이크 존슨)와 스파이더 우먼 그웬(목소리: 헤일리 스테인필드)과 힘을 합한다. 그 과정에서 그가 왜 스파이더맨이 되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되는 과정이 1편의 이야기였다면 2편은 주요 인물들이 좀 더 궁극적인 갈등 속으로 빠져든다.
이번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의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인물은 여전히 마일스이지만 그웬이 상당히 큰 비중으로 등장한다. 이번 영화에 처음 등장하는 인물이 그웬인 것은 그가 이번 이야기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린다. 그웬은 그의 세계에서 스파이더 우먼으로 영웅 역할을 하고 있다. 경찰 서장인 자신의 아빠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그의 절친이었던 피터 파커는 잘못된 실험으로 죽었다. 그 과정에서 피터의 살인범으로 몰린 스파이더 우먼은 자신의 아빠에게 쫓기게 된다.
고립감을 느끼는 청소년 영웅, 스파이더 우먼과 스파이더맨
그웬은 아빠에게 자신이 스파이더 우먼이라는 진실을 말할 용기가 없다. 그가 가진 두려움은 모든 청소년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이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부모가 알았을 때, 부모가 보일 반응. 그러니까 정확하게는 진짜 모습에 실망하는 부모의 얼굴이 두려움의 대상이다. 영화의 첫 시퀀스에서 결국 아빠에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그웬은 경찰인 아빠가 당황스러워하고 실망하는 표정을 보고 절망한다. 이건 마일스에게도 똑같이 벌어지는 일이다. 마일스도 자신이 스파이더맨이라는 사실을 부모에게 말하지 못한다. 몇 번이나 솔직하게 이야기하려고 부모의 앞에 서지만 이내 포기해버리고 만다.
마일스와 그웬이 겪는 절망감은 이내 고독감으로 옮겨간다. 자신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인물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 때문에 고립된 느낌을 받고 그나마 자신의 사정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다른 우주의 존재를 그리워한다. 이건 마일스와 그웬만 겪는 문제는 아니다. 영화 속에서처럼 무수히 많은 다중 우주에 스파이더맨이나 스파이더우먼이 존재한다면 그 모두가 겪게 되는 감정이다.
영화에는 모든 스파이더 유니버스를 총괄 관리하는 흡혈귀 스파이더맨인 미겔(목소리: 오스카 아이작)이 등장한다. 그는 모든 스파이더맨이 겪는 좌절과 고통이 벌어지지 않았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몸소 겪었던 당사자다. 그러니까 그는 일어나야 할 일이 벌어지지 않으면 어떤 불행이 오는지를 경험한 인물로, 이후 그런 일이 벌아지지 않도록 전체 다중우주를 관리하고 있는 인물이다. 일종의 운명론자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영화가 훌륭한 건, 꽤 생각할만한 문제를 관객에게 던진다는 것이다. 미겔을 비롯한 모든 스파이더맨들은 이미 정해져 있는 일이 당연히 일어나야 세상이 파괴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모든 스파이더맨이 그런 운명론을 따르고 있을 때, 마일스는 그 운명론에 반기를 든다. "너의 삶은 이래야 된다" 라든가 "이게 너의 한계야"라는 식의 말이 마일스에게 전달되었을 때, 마일스는 그 수많은 운명론자들 앞에서 아니라고 외친다. 자신의 삶은 내가 만들어간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으려 한다. 운명론자들과 대결을 벌이는 마일스는 자유의지론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운명론과 자유의지론 사이를 훌륭하게 파고드는 서사
마일스의 선택은 다른 모든 스파이더맨들이 선택하지 않았던 길이다. 스파이더맨들 중 정해져 있는 운명을 바꿨을 때 세상이 파괴되거나 혼란이 생기는 것을 목격한 인물들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그들이 바꾼 일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래서 마일스의 의견에 관객들이 따라가게 된다. 그건 불행을 보지 않으려는 감정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관객은 어느 한 편을 선택하기 어렵다. 그래서 영화의 후반부에 관객은 어떤 것이 진짜 옳은 일인지 한참을 고민하며 볼 수밖에 없다.
이렇게 영화가 이야기하고 있는 운명론과 자유의지론은 부모와 자식 간의 의견대립에도 적용될 수 있다. 영화 속 마일스와 그웬의 부모들은 정해진 길이 있고 옳은 길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마일스와 그웬의 입장에선 자신이 선택한 길도 옳은 길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확고하게 자신들이 생각하는 길을 보고 있는 부모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자녀들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자유와 선택을 부모에게 주장하기는 힘든 일이다. 마치 미겔과 마일스의 의견대립처럼 부모와 자녀의 의견대립이 겹쳐 보이기도 한다.
영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각 인물들의 선택을 어떤 식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한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고 마일스의 선택이 불러올 파장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도 다음 편에서 확인해야 한다. 아직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이야기에서 던지는 질문은 꽤나 묵직하다. 지금까지 등장했던 다중 우주나 시간여행의 서사에선 가능하면 알고 있는 미래나 과거를 바꾸지 않아야 현재가 혼란스럽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주인공 마일스는 다른 선택을 했고 다르게 보면 안정적인 시스템에 맞서 변화를 시도하려는 인물처럼 보인다.
이 영화의 작화나 화면 전환 그리고 인물들이 등장할 때마다 다르게 나오는 배경음악도 무척 훌륭하다. 마치 만화책을 움직이는 화면으로 보는 듯한 작화는 다양한 상황에서 변주되며 몰입감을 더해준다. 경쾌하고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 흐름도 이 영화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영화의 서사와 던지고 있는 문제의식이 무척 훌륭하기 때문에 극장 관람을 추천한다. 나는 운명론자일까, 아니면 자유의지론자일까. 이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어떤 것이 더 옳은 것인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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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7 노 타임 투 다이' 주말 박스오피스 1위
[국내 박스오피스 소식]
6년만에 돌아온 '007 노 타임 투 다이', 주말 박스오피스 1위.
다니엘 크레이그 라미 말렉 주연 6년 만에 전 세계 국내 최초 개봉한 '007 노 타임 투 다이 '가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56만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했습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관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감독 캐리 후쿠나가)는 지난 주말(1~3일) 38만 3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지난 29일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 이후에 개봉 첫 날 10만명 관객 수를 기록했으며, 누적 관객 수는 56만여 명입니다.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강력한 적의 등장으로 죽음과 맞닿은 작전을 수행하게 된 제임스 본드의 마지막 미션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입니다. 제임스 본드 역의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시리즈 마지막 작품이며, 차기 제임스 본드 역은 누가 될 지도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습니다.
시리즈 사상 최고 제작비인 2억 5000만 달러(한화 약 2962억)가 투입되었을 뿐만 아니라, 시리즈 최초로 IMAX 카메라까지 도입하여 더욱 시원하고 광활한 액션 블록버스터의 진수를 선보입니다. 또한 영국, 이탈리아, 노르웨이, 자메이 카 등 4개국 글로벌 로케이션 진행했으며,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봉하였습니다.
2위는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왔던 변요한 김무열 주연의 범죄액션 영화 '보이스'가 차지했습니다. '보이스'(감독 김선 김곡)는 같은 기간 9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누적 관객 수 112만명을 돌파했습니다.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피해로 모든 것을 잃은 전직 형사 한서준이 중국 보이스피싱 본거지에 잡임해 추적하는 이야기를 다룬 범죄액션 영화입니다.
3위는 박정민 임윤아 주연의 힐링영화 '기적'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기적'은 지난 주말 4만 5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누적 관객 수는 53만 2천여명입니다.
4위와 5위는 각각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과 지난 9월 29일 개봉한 영화, 호소다 마모루의 신작 애니메이션 ’용과 주근깨 공주‘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각각 누적 관객 수 170만 여명과 2만 2천여명을 기록했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소식]
마블의 히어로물 ‘샹치 텐 링즈의 전설’이 지금까지 북미에서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의 10월 1일 개봉으로 1위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10월 1일 북미 개봉한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는 개봉 첫 날 북미에서만 $37,290,000 (한화 약 442억)을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했습니다. 지난 주말(1일~3일)까지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박스오피스 1위는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가 차지했으며, 누적매출은 $90,100,000(한화 약 1,069억)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기준 북미 박스오피스 2위는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와 같은 날 개봉한 애니메이션 <아담스 패밀리 2>로 누적매출은 $18,007,000(한화 약 213억)을 기록했습니다. <아담스 패밀리 2>는 그렉 티어난, 콘래드 버논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고, 샤를리즈 테론, 클로이 모레츠, 오스카 아이삭 등 할리우드 명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맡고 있어 영화 팬들의 큰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뒤를 이어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으며 전 주 대비 매출액은 약 54% 감소했으며, 누적매출은 $206,108,802(한화 약 2,446억)입니다.
4위와 5위는 각각 워너브라더스의 범죄드라마, TV시리즈 ‘소프라노스’의 프리퀄인 <더 매니 세인츠 오브 뉴어크>, 유니버설 픽처스의 뮤지컬 영화인 <디어 에반 핸슨>이 차지했습니다.
이번 주에도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의 계속되는 북미 박스오피스 1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독주가 계속될 수 있을까요?
[씨네픽 박스오피스 예측분석]
하이, 스트레인저가 운영하는 씨네픽은 사용자들의 콘텐츠 예측치, 선호도, 외부 마케팅 지수 등으로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는데요. 또한 사용자들이 예측한 박스오피스 순위, 박스오피스 스코어 분석하여 빅데이터를 구축하여 콘텐츠 분석자료로 영화, 콘텐츠 산업에 활용하고자 합니다.
실제로 씨네픽 앱에 참여한 사용자들의 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자료에 따르면 ‘007 노 타임 투 다이‘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는 31세~40세 남자 사용자 예측이 거의 근접할 정도로 유의미한 데이터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실 관람 추이를 보면 여성 관객보다는 남성 관객이 그리고 남성 관객 중에서는 30대가 40%로 가장 많이 차지하는 만큼 씨네픽의 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 데이터가 유의미함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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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매체 선정, 집콕족을 위한 집에서 보기 좋은 영화 10편
해외매체 더 랩(The Wrap) 선정, 집콕족을 위한 집에서 보기 좋은 영화 10편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실천하면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정말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바깥 외출이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만 보내고 있는데요. 당연히 극장을 방문한지도 오래되었고, 다른 여타 문화생활도 즐긴지도 정말 오래됐습니다. 그 공허함을 주로 넷플릭스로 달래다 보니 넷플릭스에서도 볼 것들이 점점 없어지고 있고요. 그런 사람들을 위해 이번에 미국 영화 전문 매체 더 랩에서 10편의 영화를 선정해봤다고 하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에서 '고립'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그런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는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들은 이번 리스트에 뽑은 것 같습니다. 그럼 해외매체 더 랩에서 선정한 집콕족을 위한 집에서 보기 좋은 영화들에는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료 및 이미지 출처: 더 랩, IMDB
나 홀로 집에(Home Alone, 1990)
감독: 크리스 콜롬버스
출연: 맥컬리 컬킨, 조 페시, 다니엘 스턴
한국 개봉일: 1991년 7월 6일
선정 이유: 이 존 휴즈(나 홀로 집에의 제작자)의 고전은 크리스마스 휴가를 가는 도중 가족들이 그를 잊어버리는 바람에 집에 홀로 남겨진 '케빈'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맥컬리 컬킨은 케빈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 <나 홀로 집에>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두 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전 세계적으로 4억 7천7백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나 홀로 집에> 중에서
캐스트 어웨이(Cast Away, 2000)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톰 행크스, 닉 서시, 헬렌 헌트 < 나홀로 집에> 중에서
한국 개봉일: 2001년 2월 3일
선정 이유: 톰 행크스는 격렬한 폭풍으로 인한 비행기 추락 사고로 태평양의 한 외딴섬에 고립된 페덱스사의 간부 '척 놀랜드'를 연기한다. 그는 윌슨이라는 이름의 배구공만 있는 섬에서 4년을 혼자 보낸다. <캐스트 어웨이>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두 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며, 전 세계적으로 4억 2천9백만 딜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캐스트 어웨이>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 2007)
감독: 프란시스 로렌스
출연: 윌 스미스, 앨리스 브라가, 찰리 타핸
한국 개봉일: 2007년 12월 12일
선정 이유: 1954년 리처드 매드슨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윌 스미스의 스릴러는 바이러스가 인류의 대부분을 죽이고 나머지를 괴물로 몇 년 후를 배경으로 한다. 뉴욕의 유일한 생종자인 '로버트 네빌'은 용감하게 치료법을 찾아 나선다. <나는 전설이다>는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5억 8천5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나는 전설이다> 중에서
인투 더 와일드(Into the Wild, 2007)
감독: 숀 펜
출연: 에밀 허쉬 ,크리스틴 스튜어트, 빈스 본, 윌리엄 허트
한국 개봉일: 국내 미개봉
선정 이유: 숀 펜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 영화는 갓 대학은 졸업해 히치하이킹을 하고 알래스카 황야에서 살기 위해 그의 모든 재산을 포기하는 '크리스토퍼 맥캔들리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인 투 더 와일드>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두 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5천6백70만 달러의 박스오피스 수익을 올렸다.
<인 투더 와일드> 중에서
디스터비아(Disturbia, 2007)
감독: D.J. 카루소
출연: 샤이아 라보프, 사라 로머, 데이빗 모스
한국 개봉일: 2007년 8월 30일
선정 이유: 알프레드 히치콕의 <이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교사를 폭행한 죄로 90일간의 가택 연금 처분을 받은 고등학생 '케일 브레히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케일은 지루함을 떨치기 위해 망원경으로 이웃들을 관찰하고 엿보기 시작하는데, 그러던 중 그들 중 한 명이 연쇄살인범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디스터비아>는 전 세계적으로 1억 1천8백만 달러의 박스오피스 수익을 올렸다.
<디스터비아> 중에서
더 문(Moon, 2009)
감독: 던칸 존스
출연: 샘 록웰, 케빈 스페이시, 도미니크 맥엘리곳, 카야 스코델라리오
한국 개봉일: 2009년 11월 26일
선정 이유: 만약 여러분이 혼잣말을 하기 시작한다면, 샘 록웰의 <더 문>을 찾아보자. 우주에 혼자 표류하게 된 비행사에 관한 수많은 영화 중 하나인데, 이 영화는 우주에서 3년간 홀로 근무를 하던 '샘 벨'이 여정이 끝나갈 때쯤 개인적인 위기를 맞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더 문>은 980만 달러의 박스오피스 수익을 올렸다.
<더 문> 중에서
127 시간(127 Hours, 2010)
감독: 대니 보일
출연: 제임스 프랭코, 케이트 마라
한국 개봉일: 2011년 2월 17일
선정 이유: 제임스 프랭코가 출연한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 미국 유타주 블루 존 캐니언을 홀로 등반에 나선 '아론'은 떨어진 암벽에 팔이 짓눌려 고립된다. 그는 로프와 칼, 그리고 물 한 병으로 살아남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며 127시간을 버텨낸다. <127 시간>은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한 6개의 오스카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며, 전 세계적으로 6억 7천만 달러의 흥행을 기록했다.
<127시간> 중에서
그래비티(Gravity, 2013)
감독: 알폰소 쿠아론
출연: 산드라 블록, 조지 클루니
한국 개봉일: 2013년 10월 17일
선정 이유: 이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작품은 허블 우주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해 탐사하던 '라이언 스톤' 박사가 폭파된 인공위성의 잔해와 부딪혀 우주 한가운데에 홀로 남겨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그린 작품이다. <그래비티>는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해 7개의 오스카를 수상했고, 전 세계적으로 7억 2천3백만 달러의 박스오피스 수익을 올렸다.
<그래비티> 중에서
와일드(Wild, 2014)
감독: 장 마크 발레
출연: 리즈 위더스푼, 로라 던
한국 개봉일: 2015년 1월 22일
선정 이유: 셰릴 스트레이드의 회고록 "Wild: From Lost to Found on the Pacific Crest Trail"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에서 리즈 위더스푼은 개인적인 비극으로부터 회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100마일의 단독 하이킹을 완수하기로 결심하는 주인공 '셰릴'을 연기한다. <와일드>는 여우주연상을 포함한 두 개의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으며, 5천2백50만 달러의 박스오피스 수익을 기록했다.
<와일드> 중에서
마션(The Martian, 2015)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맷 데이먼, 제시카 차스테인, 세바스찬 스탠, 케이트 마라, 제프 다니엘스
한국 개봉일: 2015년 10월 8일
선정 이유: 화성에서 홀로 고립된 후 나머지 승무원들은 전부 그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주비행사 '마크 와트니'는 지구가 아닌 곳에서 1년 동안 홀로 생존하기 위해 식물학자로서의 그의 지혜와 지식을 총동원한다. <마션>은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한 7개의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으며, 전 세계적으로 6억 3천2백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마션> 중에서
* 본 콘텐츠는 리쓰남 작가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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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라는 가면
줄거리
의문의 병을 앓고 있는 엄마 대신 수하물을 부치는 어린 소년 엘리아스.
아들의 도움으로 가발과 선글라스로 자신을 무장하곤 주사를 맞은 뒤 비행기에 타는 나디아.
평화로운 비행기 안은 갑자기 칼과 총을 들이미는 테러범들로 인해 아수라장이 되고,
비행기가 반대로 돌자, 나디아는 초조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는데...
감상 포인트
1. 처음 보는 장르인 듯, 그동안 봐 왔던 장르인 듯 신선한 영화.
2. 잔인함 지수 매우 높음 주의!
3. 강렬한 악역 등장!
감상평
영화에 대한 정보 없이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해서 예고편만 보고 튼 영화. 처음에는 좀비를 기대했는데 초반부를 좀 보다 보면 뱀파이어라는 걸 금방 알 수 있다. 완전히 좀비가 아니라고 하기엔 비슷한 특성을 가진 독특한 흡혈귀를 만든 것 같다. 알고 보니 이미 넷플릭스에선 유명한 영화라고 한다.
"여인은 생존 싸움을 시작한다. 그간 힘겹게 숨겨온 어둠의 힘을 뿜으며."
이게 네이버에 등록된 영화 소개인데, 마지막 구절이 굉장히 의미심장하다. 생존하기 위해 어둠의 힘을 빌린다는 듯한 느낌이지 않은가? 그러나 실제로는 자신의 아들을 지키기 위해서 고군분투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런 재난 영화의 치트키인 가족, 모성애나 부성애를 등장시키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영화에서는 어김없이 어린 빌런이 등장한다. 내 생각엔 처음부터 엘리아스가 가만히 있으라는 엄마 말만 잘 들었더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 같다. 어쩜 처음부터 끝까지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서 하고 일을 다 그르치는지... 뒷목 잡고 쓰러질 뻔.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된 글입니다.*
영화는 오히려 실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비행기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극한의 상황이 펼쳐진다면 인간은 어디까지 이기적이고 잔인해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뱀파이어라는 형태로 화답을 하는 것처럼.
"네 안에 사악한 힘이 있어. 넌 그걸 통제할 수 없어."
뱀파이어의 모습은 인간 내면의 악한 본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이 악함을 극대화해 절정에 치닫게 만든다. 그러므로 영화에서 뱀파이어라는 존재는 '악함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겠다. 좀비가 원초적 본능만 남은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는 조금 다른 맥락을 가지고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로는 아무래도 승무원으로 위장했던 테러범, '에이볼트'를 꼽을 수 있겠다. 그는 나디아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자 겁에 질리거나 도망가기는커녕, 혈액을 채취하는 미친 사이코패스다. 그 피를 취하기 전부터도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는 데에 능숙한 천부적 또라이. 에이볼트는 나디아의 피를 스스로 주사한 후에 본격적으로 미쳐 날뛰기 시작한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성 VS 내면에 가두어놓은 악한 본질
영화를 한 줄로 정리하자면 그렇다. 나디아와 에이볼트가 대립하는 것은 사실 나디아 내면의 악함과 싸우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과도 같다. 나디아는 계속해서 인간으로서, 엄마로서 자신의 모습을 잃지 않으려 발악한다.
둘의 가장 큰 차이는 피를 마시는 장면에서 나온다. 나디아가 수하물 칸에서 어떻게든 인간의 피만은 마시지 않겠다고 개의 피를 마시는 것에 반해, 에이볼트는 자신이 살기 위해 한때 동료였던 자의 목덜미를 물어뜯는 장면에 있다. 이 장면도 본질적으로 인간과 동물에 대한 부분을 떠올리게 하지만... 어쨌든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그게 아닐 테니 지금은 잠시 넘어가겠다.
나디아는 피를 마시고 이성을 잠시 잃어도 아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곧장 마음속의 동아줄을 붙잡는다. 그러나 에이볼트는 본능적인 움직임을 마다하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인간의 피를 마신다. 나디아의 얼굴이 변해가는 과정이 매우 더뎠던 것에 비해, 에이볼트는 곧바로 이빨이 돋고 귀가 뾰족해졌던 것을 생각하면 쉽다.
나디아에게 아들이라는 존재는 굉장한 아이러니다.
아들 때문에 악한 본성을 억누르지만, 아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어둠의 힘이 필요하다. 그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며 나디아는 자신이 엄마라는 사실만은 잊지 않으려 애쓴다.
비행기에서 에이볼트를 물리친 후, 엘리아스는 엄마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피를 나디아의 입속에 떨어트린다. 하지만 깨어난 나디아는 다가오는 아들을 뿌리치며 거세게 저항하고, 이내 도망쳐 버린다. 악한 본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더 이상 말도 할 수 없으면서, 자신의 이런 모습을 아들에게 보이는 것이 창피하단 듯.
그러나 마지막에 비행기에서 내렸을 땐,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뛰어오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앞에서 아들을 뿌리치는 장면보다 아들을 먹잇감으로 인식하고 달려드는 모습이 더욱 슬펐다.
이 영화에서 또 한 명의 중요한 인물은 바로 파리드다.
파리드는 미국의 컨벤션에 참가하기 위해 비행기에 탄 물리학자다. 하지만 알고 보니 열리지도 않는 컨벤션에 초대받은 것으로, 테러범들이 나중에 중동인인 파리드를 테러리스트로 몰아가기 위해 수를 쓴 것이었다. 그를 데려가 성명서를 읽게 한 것까지, 모든 것이 계획의 일부였던 것. 그 때문에 파리드는 마지막까지 아이를 구하고 한 쪽 팔을 잃었는데도 테러범으로 오해를 받는다.
영화 중반에서는 비행기를 돌리자는 그의 말에 백인 남성이 반대하는 것도 그렇고, 끝까지 그를 체포하려 드는 경찰들도 그렇고, 편견에 사로잡힌 인간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들이 뱀파이어와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영화는 성악설을 주장하지 않는다.
파리드는 뱀파이어에게 물리고도 끝까지 멀쩡한 유일한 인간이다. 손을 물렸지만 곧바로 잘라냈기에 인간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 이는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스스로 뱀파이어에게 물려 영생의 길을 택했던 환자와 대조된다. 마음속에서 계속 피어나는 악의 뿌리를 잘라내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그 누구도 탓할 수 없다. 이렇게 사는 것은 내가 이렇게 살기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진정 내 마음속 악의 뿌리를 잘라내려고 노력하고 있을까?
어쩌면 우리의 악한 본성은 인간이라는 가면으로 가려지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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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AN 데일리] 편견과 오만을 뛰어넘어 경청
Summary
학교에 데려다주던 엄마의 잔소리를 적당히 웃어넘기는 듯하던 고등학생 딸은 그날 세상을 영원히 등지는 비극적인 선택을 하고 만다. 학교폭력, 랜덤채팅 어플리케이션 등 통상적인 청소년 문제를 중심으로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은 주변인 증언을 확보하면서 처음에는 전혀 짐작하지 못했던 오묘하게 뒤틀린 모녀 관계를 발견하게 되는데…. (출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Cast
감독: 김수인
출연: 장서희, 강안나, 최소윤
우리나라에서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의 기준이 언제부터 SKY 입학, 대기업 입사, 전문직 합격이 되었을까요? 영화는 현실의 거울이라는데, 얼마나 많은 자식이 부모로부터 고통을 받으면 뒤틀린 모녀 관계를 소재로 하는 한국 영화가 계속해서 등장하는 걸까요? 과연 나이를 지긋이 먹은 먼 훗날에는 "예전에 할미가 젊었을 때, 우리나라에 그렇게 '극성 엄마'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았어요. '극성 엄마'가 뭐냐고? 그런 게 있었어요." 하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올까요?
머릿속에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씁쓸한 말풍선들은 뒤로 제쳐두고, 생각의 도화선에 불을 붙인 이 작품에 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만난 세 번째 작품 <독친>입니다.
⊙ ⊙ ⊙
어느 날, 등교하지 않고 사라진 고등학생 '유리'가 몇몇 사람들과 함께 죽은 채 발견됩니다. 경찰은 동반 자살을 염두에 두고 가족, 선생님, 친구들로부터 증언을 수집하며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 나가죠. 극은 두 가지 갈래의 미스터리와 함께 흘러갑니다. '유리'는 왜 자살했을까? 그리고 엄마 '혜영'과 딸 '유리'는 도대체 어떤 모녀 관계였을까?
'유리'를 죽음으로 내몬 것이 엄마였다는 건, 사사건건 '유리'의 삶에 간섭하고 집착하는 엄마 '혜영'의 모습에서 쉽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혜영'에게는 자녀에게 독이 되는 부모, 독친의 모습이 계속해서 엿보이죠. 가수를 준비하는 친구 '예나'와 딸에게 관심을 쏟는 담임 선생님 '기범'은 엄마 '혜영'에게 "근본 없는 거"에 지나지 않습니다. 딸의 사회적 등급을 떨어뜨릴 방해꾼 나부랭이들이죠. 결혼정보회사 매니저인 '혜영'은 딸이 더 나은 등급의 사람으로 거듭나도록 극성 엄마가 되기를 자처합니다.
핸드폰 통화 내용까지 몰래 도청할 정도로 유난을 떨었던 '혜영'이지만, 모순되게도 딸의 진짜 목소리를 들어주는 엄마는 아니었습니다. 들려오는 목소리에도 귀를 막고, 듣고 싶은 것만 들었죠. 과할 만큼 철저하게 관리했으나, 실제로는 자기 자식에 관해 제대로 아는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타살 정황이 없는 상황에서도 아이는 절대 자살할 성격이 아니라고 굳게 믿고, 딸에게 걸림돌처럼 보였던 '예나'와 '기범'을 냅다 살인 혐의로 고소해 버리죠. 생선 알레르기가 있는 줄도 모르고, 머리에 좋다며 꽁치를 넣은 찌개를 억지로 먹여오기도 했습니다.
'혜영'의 무서운 점은 자신에게 그래도 된다는 특권이 있다고 단단히 믿는다는 겁니다. 특권의 이름은 다름 아닌 '엄마'. 엄마니까 도청할 수도 있고, 엄마니까 자식을 위해 이런다는 거죠. 안타깝게도 '엄마'라는 이름을 특권으로 착각하는 극성 부모는 현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식을 영어 유치원에 보내려고 '4세 고시' 따위를 치르는 것도, 엄마니까 그러는 거랍니다. 이런 뉴스들을 읽으면 가슴 안쪽이 답답해져 옵니다. 부모라는 이름을 특권 삼아 내세우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엄마니까'라는 방패가 아이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히는 날카로운 칼날이 될 수 있다는 걸 정말 모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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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가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자신을 꽉 조여오는 엄마의 울타리를 도저히 견디지 못해서'와 같은 이유로 단순하게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독친>은 무척 섬세한 영화입니다. 지나치게 내밀해서 당사자가 아니면 쉽게 알 수 없는 모녀 관계의 실상에 한 걸음씩 다가가면서, 관객이 '유리'가 죽음을 선택한 진짜 이유를 깊이 있게 이해하게끔 유도하죠.
'유리'는 더 나은 세상에서 엄마에게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고자 떠난다고 고백합니다. 나중에 드러나지만, 엄마 '혜영'은 어린 시절 가정폭력의 피해자였습니다. 폭력으로 길러졌기에 지나친 보살핌과 집착을 사랑이라고 착각했을지도 모르죠. 엄마도 딸도 서로를 사랑하는 건 분명한데, 왜 이런 비극적인 결말에 도달할 수밖에 없었던 걸까요? <독친>은 뿌리 뽑지 못한 가정폭력과 인간을 등급으로 나눠 함부로 평가하는 우리 사회가 만들어 낸 비극의 한 단면을 잘 들여다보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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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자식들의 아픔은 '유리'뿐만 아니라 친구 '예나'와 선생님 '기범'에게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부모 없이 자란 '예나'는 독친인 줄 알면서도 부모가 있는 '유리'를 부러워합니다. '기범'은 형과 끊임없이 비교당하며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비참함을 겪고 있었죠. 주변인으로만 사용하고 끝낼 수 있었던 인물에게도 각각의 서사를 부여해 다양한 형태의 가족 문제를 그려낸 것은 이 영화만의 훌륭한 지점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독친>은 사건의 진상을 밝혀가는 흔한 미스터리 소재를 가지고도 흔치 않은 인상을 남기는데요. 여기에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엄마의 폭압에 괴로워하는 자식이 어떻게 말라비틀어져 가는지를 단계적으로 표현한 플롯과 배우의 연기력이죠. 자식을 죽음에 몰아넣었으면서도 자기 탓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극성 엄마의 비뚤어진 모성을 연기한 장서희 배우도 대단했지만, 딸 '유리' 역을 맡은 강안나 배우의 연기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눈앞에 아른거릴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착하고 성실한 모범생 반장이나, 이면에는 심연으로 끝없이 가라앉는 우울감으로 가득한 '유리'. 밝게 웃어 보이다가도 깊게 패인 마음의 상처로 인해 저도 모르게 이성의 끈이 끊어지는 순간을 겪는 입체적인 캐릭터입니다. "사랑받는 사람은 반드시 행복할 거라는 편견"에 갇힌 아이의 모습과 엄마의 지나친 간섭에 내몰려 "내가 주는 사랑이 받는 사람에게도 사랑일 거라는 오만" 아래 살아가는 아이의 모습을 동시에 표현해야 하는 몹시 어려운 역할이었죠. 그러나 강안나 배우는 이를 해냅니다. 그의 연기를 보며 몇 번이나 감탄했는지! 엄청난 배우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본 것 같아 무척이나 설렜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강안나 배우의 필모그래피가 아주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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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도 부모가 처음이라서, 자칫하면 독친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독친이 되지 않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혜영'이 끝끝내 하지 못한 것, '잘 들어주기'를 실천하면 됩니다.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아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는 겁니다. 우리 사회에도 편견과 오만을 넘어 경청하는 선친이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정말 언젠가는, 영화가 반영하는 이 사회의 모습이 조금은 다를 수 있도록 말입니다.
Schedule in BIFAN2023.07.01(토) CGV소풍 4관 19:302023.07.04(화) CGV소풍 4관 19:302023.07.06(목) CGV소풍 10관 11:00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기간 : 06월 29일 - 07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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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끼를 물어버린 최우식
이 글은 영화 [경관의 피]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떤 책에 따르면.
무언가를 결심해 새로 태어나는 주기는 꽤 자주 온다.
그것이 매주 월요일이 될 수도 있고, 새로운 달이 될 수도 있으며, 가끔은 벌써 시작한 지 2주 차에 접어든 새해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그 어떤 계기만 있으면, 가까운 시일 내라도 다른 사람이 될 각오를 다지는 날은 온다는 것이다.
다짐의 내용은 사람마다 달라서 확답할 수는 없지만, 뭉뚱그려 말하자면 예전의 모습은 모두 버리고 새로운 사람이 되겠다는 각오 정도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불과 며칠 전이지만 이미 잊고 싶은 과거가 되어버린 작년처럼. 마음속 인생의 암흑기를 품고 있다 이제는 새로운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인물이 영화 [경관의 피]에도 존재한다.
새해에는 외화에 밀리지 않고 박스오피스를 차지하겠다는 한국 영화의 목표까지도 이번 기회에 이룰 수 있을지 기대되는 시점이다.
전형적으로 소비되는 캐릭터들 ;그리고 대사를 먹어버리는 건 왜.
사진출처:다음 영화
딱 뷔페 빕스 같은 영화다.
다른 프랜차이즈 뷔페보다 조금 비싸지만 연어 외엔 머릿속에 남는 것이 없는. 주메뉴로 키워보려 용쓰는 스테이크마저도 가격에서도, 맛에서도 쉽게 대체품을 찾을 수 있는 애매한 위치에 있는 뷔페.
영화의 인물들은 그만큼 전형적이다. 또한 이미 정해진 영화 속 역할을 배우들이 빛나는 연기력을 십분 사용해 관객들의 머릿속에 쑤셔 넣을 뿐이다.
어느 정도 보장된 연기를 보인다는 점에서는 그만큼 편안하고 감사한 영화이지만 등장인물 중 그 누구도 정해진 틀 안에서 벗어나고 있지 않기에, 영화는 인물들의 연기 외의 어떤 특이한 점도 기대할 수가 없다. 단 하나도.
분명 좋아하는 배우들이 단체로 나오는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마음이 채워지지 않아 티켓값이 아깝다는 생각이 순간순간 마음을 스친다.
그리고 내가 영화를 봤던 영화관의 문제였는지. 아니면 몰입을 자꾸 방해하는 티켓값의 원혼 때문이었는지. 저음의 배우들 목소리가 파묻히는. 혹은 대사가 웅얼거리는 것처럼 뭉개지는 지점이 꽤 많이 존재했다. 조진웅의 이름을 서류에 적는 장면이 없었다면 영화의 끝까지 그의 이름을 제대로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답답함 덕에,
영화에 대한 만족도는 점점 더 떨어져갔다. 안타깝게도.
입은 옷, 맞는 옷, 어울리는 옷;옷으로 보는 최우식의 성장기
사진출처:다음 영화
최우식 배우는 [기생충]이라는 전작의 무게를 이겨내는 것을 과정이라 생각하고 싶다고 했다. 전작이 흥행 정도를 벗어나 세계적인 작품이 되었으니. 아마도 최우식은 강남 스타일을 히트시킨 싸이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했겠지.
아무리 정해진 역할이고 그 나물에 그 밥으로 나오는 영화라 해도. 조진웅이라는 배우의 벽은 너무도 높았다. 최우식 배우는 전작의 무게와 함께 투톱 영화에서 자신의 대척점에 서 있는 역할인 조진웅도 넘어야 했다. 그리고 결과는 처참한 쪽에 가까웠다.
아주 잠깐 스치는 과거의 파편들로는 아무리 모아봐도 최민재의 캐릭터를 완성하기엔 역부족이고, 영화에서 유일한 입체적인 인물인 주제에 정체성의 혼란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기보다는 흡수되어버린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것도 주위에 떠밀리고 영향을 받아서.
캐릭터의 설명이 그다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인지, 최민재의 정체성은 옷으로 대변하는 것만 같다.
초반의 최민재는 누가 봐도 경찰, 혹은 (자신이 선이라고 부르는) 선에 가까운 옷을 입고 있다. 그러나 박강윤(조진웅)을 만나면서부터 어색해 보이는 수트를 입게 된다. 자신에게 맞는 옷이 아니라는 말을 내뱉는 동안에는 그가 입은 양복은 딱 그만큼 어색해 보인다.
하지만 점점 최우식은 그 어색하다고 생각했던 옷에 익숙해져 다른 경찰들과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중간에 아주 잠시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편의 옷을 입게 되지만. 다시 돌아온다.
이것이 그의 확실한 정체성 시프트(Shift)와 함께 보였다면 좋았겠지만. 갈 곳 잃은 최우식은 얕은 고뇌의 연못에 빠져 익사해버리고 말았다. 멋있는 옷을 입은 채로.
선과 악은 과연 무엇인가. ;과연 박강윤은 행복할까?
사진출처:다음 영화
박강윤은 영화 내내 미끼에 불과한 삶을 산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그 삶에 진절머리가 난 덕분에, 그는 요트를 타고 낚시를 하는 여생을 꿈꾼다. 자신이 판을 짜고 자신이 낚을 수 있는 만큼만 낚아도 되는 삶.
현재 박강윤의 삶은 미끼인 주제에 카드 돌려 막기까지 하고 있는 꼴이다.
언제나 발등의 불만 겨우겨우 꺼뜨리며 제자리에서 동서남북으로 방방 뛰고 있다.
20년을 갚아나가야 겨우 자신의 것이 되는 요트의 값만큼이나. 그의 인생은 이 지긋지긋한 고리를 한 번에 끊거나 20년에 걸쳐 조금씩이라도 청산을 하지 않으면 계속 제자리인 셈일 것이다.
박강윤은 마지막에 마치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준 사람이 생긴 것처럼 조금은 행복해하는 미소를 짓지만. 개인적으로는 행복한 결말을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들의 삶은 결국 비극으로 흐를 뻔한 그들의 인생에서 아주 잠깐 있는 빛나는 날들이다. 마치 박강윤의 집에 있던 그 많던 시계들과 넥타이들이 자신의 힘든 순간을 잠시 잊게 해주었던 것처럼. 결국 빛을 잃고 미끼로서의 매력이 다하면 낚싯줄을 잘라버리면 끝인 것처럼 말이다.
부디 그때가 최대한 늦게 오기를.
그리고 그때가 온다고 해도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오래 빛났던 반짝이들이었기를 바랄 뿐이다.
마치면서 ;올해 첫 영화
출연진만 보면 완벽한 영화다.
어떤 영화일지 이미 눈에 보이는데도 관객들은 믿고 보는, 혹은 어느 정도의 연기력은 보장될 것을 생각하며 영화관으로 향하기 좋다.
그리고 영화는 말마따나 기본만 하는 영화에서 발전하지 못한다. 섬세한 묘사를 지닌 책 내용을 영화로 옮기는 데 있어 많은 제한이 있었을 것이기도 하고.
뜬금없는 마지막 액션신도 눈에 거슬린다. 조금 더 다듬었다면 차라리 암수 살인이나 극비 수사에 가까운 영화가 되었을 법도 한데. 아쉽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이 글의 TMI]
1. 새해 들어서 커피를 줄여보기로 했다.
2. 아아가 아닌 뜨아로 바꿨다.
3. 이렇게 졸린 세상을 살고 있었다니ㅠ
4. 대신 진짜 꿀잠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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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에버 퍼스트 러브 - 가치관이 맞지 않는 사람과 함께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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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배급사 [콘텐츠패밀리]와의 저작관 협의를 통해 제작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작품 [포에버 퍼스트 러브]는 12월 9일 개봉하는 드라마, 로맨스 영화인데요!
여러분들은 가치관이 맞지 않는 사람과 맞춰가며 관계를 이어나간 적이 있나요?
오늘 이 두 남녀는 보다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로맨스를 보여주며
서로 충돌하고 화해하기를 반복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무엇보다 어른들을 위한 솔직한 로맨스라는 점이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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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스펙터클 예고편
이렇게 멋있는건 절대 못참Z~ 좋아할 수 밖에? 단합력 찢.어.버.린 #팀덤블도어 스펙터클한 순간들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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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소울메이트> 메인 예고편
서로 달라 가까워지고 서로 달라 멀어지다 기억할게 모든 순간 '소울메이트' 메인 예고편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