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0932023-07-11 20:48:06
패션쇼의 끝판왕
영화 크루엘라
예전에부터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아껴두고 아껴뒀던 영화를 보고 왔어요!!
많은 사람들이 영화 크루엘라가 그렇게 재미있다고?! 익히 소문으로만 듣다가! 이번 주말에 각 잡고 보고 왔어요~
영화 크루엘라에 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기본 정보
장르 : 범죄, 코미디, 피카레스크
감독 : 크레이그 길레스피
각본 : 다나 폭스
출연진 : 엠마스톤, 엠마톤슨
개봉일 : 2021년 05월 26일
평점 : 9.22
스트리밍 : 디즈니 플러스
기획 의도
처음부터 난 알았어. 내가 특별하단 걸
그게 불편한 인간들도 있겠지만 모두의 비위를 맞출 수는 없잖아?
그러다 보니 결국, 학교를 계속 다닐 수가 없었지.
꿈을 이룰 것 같았던 순간도 잠시,
세상에 남작 부인이 '그런 사람'이었을 줄이야..
그래서 난 내가 누군지 보여주기로 했어
잘 가, 에스텔라
난 이제 크루엘라야!
여담
영화는 6~70년대 팝송들의 훌륭한 선곡과
센스와 펑크 시대의 특유의 패션 센스를 잘 살렸다는 평이 많다.
영화 크루엘라는 엠마 스톤과 엠마 톤슨의 연기가 압도적으로
엠마끼리 다 해먹는 영화라고들 말하곤 한다.
후기 및 결말
영화 크루엘라 결말을 살펴보자면!
패션업계의 정점을 찍은 남작부인의 심기를 거스르게 한
크루엘라를 죽이려고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그를 구출하는데 성공한 보리스.
보리스는 크루엘라의 출생의 비밀과 함께
그녀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준다.
크루엘라는 사실 남작부인의 딸이며,
그를 낳자마자 보리스에게 몰래 죽이라고 사주했지만
보리스는 차마 그녀를 죽이지 못하고,
하녀에게 보내지며 살아남게 됩니다.
추후, 크루엘라의 어머니를 살해한 사실도 인지하고,
자신의 친엄마가 남작부인인 줄 알게 되며 큰 충격에 빠지며,
남작부인도 어머니와 똑같이 죽습니다.
결론... 막장 of 막장...으로 끝.
영화 크루엘라는 약간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처럼
화려한 옷들이 나오면서 패션에 또 다른 이면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은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 내용은 다소 아쉬웠지만?!
영화의 화려한 장면이 많아서
킬링타임으로 딱 좋은 영화이지 않을까 싶다.
한줄평 : 엠마(스톤, 톤슨)끼리 다한 영화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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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늑대인간의 원망스런 하울링이 들려~
늑대인간의 하울링 소리가 들린다. 원망스러운 하울링 소리가. 2025년으로 늑대인간을 소환해 만든 <울프맨>은 고전 호러를 대표하는 캐릭터를 가져와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만든 작품이다. <인비저블맨>의 리 워넬 감독이 연출을 맡아 큰 기대를 걸었던 영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감독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는 법. 뚜껑을 열어보니 원작의 매력도, 시의성에 맞는 각색의 묘미도 살리지 못한다.
사랑하는 아내 샬롯(줄리아 가너), 토끼 같은 딸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린 블레이크(크리스토퍼 애봇)는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유년 시절부터 사이가 소원했던 아버지의 사망 증명서. 그는 아버지의 짐을 정리하고자 가족과 함께 고향 집으로 내려간다. 하지만 운전 중 정체 모를 존재를 피하다가 사고를 당한다.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그는 미지의 존재에게 상처를 입는다. 다행히 유년 시절 살던 집으로 피한 이들은 날이 밝을 때까지 버티기로 한다. 문제는 상처 부위에서 피가 흐르고 원인 모를 환청을 듣는 블레이크의 몸 상태. 점점 야수의 몸이 되어가는 그는 가족을 지키는 존재가 아닌 위협하는 존재가 되어간다.
<울프맨>은 1941년 개봉한 동명 원작에서 출발한다.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등 유니버셜 호러영화 전성기를 이끈 이 작품은 하울링 등 사운드는 물론 늑대인간의 모습을 통해 공포감을 전하는 방식을 취한다. 주인공이 늑대인간으로 변신하는 모습은 당시만 하더라도 최고의 볼거리로 불렸다고 한다.
원작의 인기는 단순히 공포 요소의 극대화에만 있는 건 아니었다. 습격에 의해 늑대인간이 된 주인공은 예전부터 사랑하는 여성과 이뤄질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이 애달픈 멜로 포인트는 단순히 늑대인간을 공포의 근원인 크리처로 볼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이 야수의 마음에 공감한다. 워낙 인기 작품인지라 늑대인간을 소재로 한 다수의 영화가 개봉했고, 2010년에는 베네치오 델토로가 주연을 맡은 <울프맨>도 개봉했다. 높은 스코어를 기록한 영화는 드물었지만, 앞서 소개했던 늑대인간의 매력은 세월이 흘러도 퇴색되지 않았다.
리 워넬 감독의 늑대인간 소환은 이제야 제대로 된 리메이크작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 포인트로여겨졌다. 그가 누군가? <인비저블맨>으로 유명무실해졌던 유니버셜의 다크 유니버스의 실낱같던 명맥을 살린 장본인인 아닌가! 투명인간을 소환해 현실 문제인 가정 폭력 여성을 소재로 대단한 공포 영화를 만든 연출력은 지금 봐도 수려하다. 특히 남성의 폭력에 정면 승부를 단행하는 진일보한 여성 캐릭터의 등장 등 시의성을 고려한 명민한 호러 리메이크작으로 손색이 없다.
근데, <울프맨>은 이런 감독의 장점이 사라졌다. 과거 호러 캐릭터를 소환해 현실 공포를 그리는 데 선수였던 감독의 주무기가 퇴색된 느낌이다. 원작의 무게감에 짓눌려, 포기한 것처럼 영화는 공포감도 살리지 못하고, 안타까운 가족애를 그리지도 못한다.
늑대인간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두 얼굴’이다. 인간이었다가 보름달이 뜨면 괴수로 변하는 그 이중성. 마치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이성과 본성을 가진 인간의 두 얼굴을 캐릭터화했다고 볼 수 있다. 감독은 이 이중성을 아버지라는 존재에게 부여한다.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존재가 오히려 가족의 안전을 무너뜨리는 존재인 아버지의 이중성은 그 자체로 공포다. 이는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을 본 이들이라면 어떤 느낌인지 알 것이다.
이 부분을 살리기 위해 영화는 초반 블레이크의 유년 시절을 보여준다. 아버지를 ‘데디(daddy)’라 부르지 못하고 ‘썰(sir)’이라 말하는 어린 그는 아버지가 유일한 보호자 겸 공포의 대상이다. 소원해진 이유야 많지만(과거 늑대인간의 위협 사건 등), 이런 아버지의 관계로 인해 블레이크는 자신의 딸에게 모든 걸 해주는 가정적인 아빠다. 도리어 엄마가 아빠처럼 보인다. 이런 블레이크가 괴수로 변하면서 자신의 가족에게 가하는 공포는 더 크게 다가온다.
하지만 이 콘셉트를 가져가기에 영화는 여러모로 부족하다. 블레이크가 늑대인간으로 변화하는 순간을 디테일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원작과의 차별화 포인트를 가져가다 보니, 전개 자체가 너무 느리다. 과연 늑대인간이 된 블레이크가 사랑하는 가족을 헤칠 것인가에 대한 것에 집중하다 도리어 긴장감이 와해되고, 영화는 휘몰아치는 공포의 세계로 관객을 인도하지 못한다.
블레이크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이를 대항해 딸을 지켜야 하는 샬롯의 매력은 떨어진다. 가족에 소원했던 그에게 닥친 이 위기를 헤쳐나가고 봉합하기에는 전사도 능력도 부족하다. 그런 가운데, 남편과 기존 숲에 살던 늑대인간을 피하며 살아남는 과정은 집중이 잘 안된다.
저비용 고효율 정책으로 효율적인 공포영화 제작으로 유명한 블룸하우스가 이번 영화에 쏟아부은 제작비는 2,500만 달러다. <인비저블맨>의 제작비가 700만 달러인 것에 비해 약 3배 이상 늘어난 것. 예산의 대부분을 늑대인간 특수분장에 쏟아 부은 느낌인데, 늑대인간이라기 보다 골룸이 생각난다는 것. (감독은 도대체 돈을 어디다 쓴 걸까~)
원작의 맛을 살리고, 시의적 문제를 접합하려는 감독의 의도는 아쉽게도 욕심으로 마무리된다. 그 결과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며, 끝내 아침을 맞는 모녀의 모습이다. <인비저블맨>처럼 늑대인간의 모습이나 주된 이야기의 궤를 달리했으면 어땠을까? 이중성 쩌는 남편의 본색을 알게 된 아내가 딸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었으면 더 좋았을까? 일단 울(부짖)고 싶다.
사진 제공: <울프맨> 메인 예고편 캡처
평점: 2.0 / 5.0
한줄평: 이럴 거면 늑대인간 왜 불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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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스타의 향긋함만이 머무른 자리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의 흐름에 따라 두근거리는 마음을 되새겨줄 한일 로맨스들이 차례로 개봉하고 있는 이번 달, 그중 바로 어제 극장가를 찾아온 영화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입니다. 자신감 제로로 연애도, 일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는 한 남자가 우연히 얻은 신비의 향수로 인해 삶이 바뀐다는 판타지를 다루고 있죠. 오래간만에 만나는 사랑 이야기라는 점에서 기대를 했었고, 시사회 초대를 받아서 하루 전날인 7일에 함께 초대받은 관객들과 감상했습니다. 포스터나 예고편에서 분위기가 좋았는데, 실관람은 어땠는지 나열해 보겠습니다. :)
※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인생에서 한 번쯤은 마법 같은 기회를 잡고 싶어”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 탓에 직장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창수, 그런 그에게도 하루에 한 번 행복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지각을 하더라도 같은 시간의 버스를 타며 스쳐지나는 이름도 알지 못하는 짝사랑하는 그녀를 만나는 일이었죠. 용기도, 자신감도 없던 그는 매일 마주쳐도 말 한번 건네지 못하지만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죠.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앞에 이상한 일당들이 나타나고 그에게 의문의 향수를 하나 줍니다. 그리고 의심하면서도 짝사랑 그녀를 만나러 향수를 뿌리고 똑같이 출근하는 그의 앞에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지는데...
예고편│ Trailer
영제: Love My Scent│감독: 임성용│각본: 윤정희
출연진: 윤시윤, 설인아, 노상현, 문지인, 이규복, 김영웅 외 多
장르: 멜로/로맨스, 코미디, 드라마│상영 시간: 108분
국가: 대한민국│등급: 15세 관람가
제작: (주)도깨비미디어 , (주)콘텐츠존│배급: (주)콘텐츠존, (주)다자인소프트
평점: 관람객 7.33, 네티즌 7.87, 평론가 4.0, 왓챠피디아 1.6
개봉일 2023년 2월 8일
“두 청춘스타의 상큼함”
윤시윤은 유 레이즈 미 업 에 이어 직장에서도, 짝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자신감이라곤 1도 찾아볼 수 없는 창수를 맡아 찌질남의 정석을 보여줍니다. 버섯이 떠오르는 파마머리부터 무릎이 헤진 정장 바지로 무장한 그는 초식남 그 자체의 모습이죠. 이런 순진하고 어설픈 설정은 전체적인 연출 분위기와 연결되어 과거 유사한 연기를 많이 했던 차태현 배우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아름다워를 떠올려보면 그런 순정남 계보를 이어가는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
설인아도 선택적 차도녀 스타일의 조아라를 맡아 드라마에 이어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케미를 완성시킵니다. 향수가 매개체였긴했지만 과감하게 직진하는 당돌함과 뒤늦게 이불킥하는 소심한 솔직함까지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죠. 캐릭터면에서 창수와 아라라는 청춘스타의 이미지가 잘 부합하면서 극의 풋풋함을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특별출연한 김수미, 윤정수, 윤다훈, 절친과 직장 동료로 나온 문지인, 이규복, 김영웅이 지지부진해지는 전개에 웃음 포인트를 남겨주었죠. 배역은 작지만 보이는 장면에서 톡톡히 제 역할을 해주는 배우들 덕분에 두 사람이 더욱 돋보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재밌는 게 없으니까 재미가 없는 거야”
그렇지만 궁극적으로 연출적인 요소들이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쯤에 머무른 듯한 투박하고 올드 한 느낌이 물씬 납니다. 향수라는 매개체를 아예 코믹적인 요소로 카툰 형식을 빌려 과장시키거나 오버스러운 상황을 더욱 도드라지게 했다면 선명하게 남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약간의 스토킹적 인물을 배치해 실험에 무게를 두면서 향긋한 설렘이 있던 로맨스가 나아가지도 머물지도 못하는 지진부진한 상황으로 끝맺게 되죠. 그래서인지 소소한 웃음도 있고, 청량한 청춘스타들의 케미도 좋았지만 그저 그런 로맨스로 기억될 것 같아 개인적으로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아라의 대사처럼 말이죠. ;ㅅ;
한 줄 평 : 기화되는 향기처럼 사로잡지 못한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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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기꾼 계 자강두천의 볼만한 대결
영화의 시작은 심플하다. 전후 상황에 대한 설명 없이 그저 시체를 집 바닥에 숨기고 집을 불태워버린다. 시체의 정체에 대해서도 알 수 없다. 주인공이 죽인 건지, 그저 죽은 사람을 발견하고, 자신이 의심받을까봐 그렇게라도 처리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영화는 아무런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 영화 초반에 주인공, 스탠턴은 특별한 대사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그 누구보다도 추진력이 있었다. 그 추진력의 바탕이 된 그의 과거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성공하는 사람이라면 가질 법한 야망이 있는 남자였다. 그런 야망과 영리함에 반한 여자가 있었는데, 그녀는 그가 잠시 몸을 숨긴 유랑단에 소속된 외로운 여자였다. 두 외로운 남녀가 눈이 맞아 더 넓은 세상으로 뛰쳐나가는데, 이들의 미래는 순탄하기만 할까?
1. 내용이 예상가지만 그래도 끝까지 보게 된다
영화 초반에 감독은 관객들에게 굉장히 불친절하다. 스탠턴이 왜 유랑단에 숨어들어가게 되었는지, 대사가 암시하듯 그의 과거에 아버지와 관련한 안 좋은 추억이 있는 듯한데, 그 추억이 무엇인지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는다. 다만, 그의 과거가 어떠했을지 짐작만 가능할 뿐이다. 하지만 짐작만으로는 그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가 왜 그렇게까지 야망을 표출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는지 그저 대사가 주는 암시로 짐작만 하기에는 납득이 잘 안되었었다.
하지만 명확하게 납득이 가지는 않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다음에 이 남자가 어떻게 살아갈지, 어떤 갈등이 있을지 혹은 어떻게 추락할지 어렴풋이 예상이 가능할 만큼 뻔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지루하지는 않았다. 영화의 크레딧이 가면서 꽤 곰곰이 생각했던 부분이었다. 내용이 드라마틱하지 않았는가? 아니다. 내용도 이정도면 드라마틱하긴 했지만 꽤나 클리셰들이 많았다. 욕망이 가득한 남자가 갈 곳이 결국 어디겠는가? 당연히 타락인 것을. 그리고 그 타락의 과정에서 등장한 묘령의 매력적인 여인, 릴리스 박사의 존재도 주인공의 목적 실현에 도움이 되는 듯하다가도 그의 집중력을 흐릿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본드걸과 비슷한 역할이어서 찾으려면 다른 영화에서도 그런 역할을 찾을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 영화에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이었을까 되짚어보면, 결국 연출의 힘이었던 것 같다.이 영화가 연출이 정말 좋은 영화임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인물 하나하나의 감정이 알 것 같으면서도 그렇다고 단정을 지을 수는 없도록 미스터리함을 유지하는 배우들의 표정에서도 느낄 수 있었고, 그런 배우들의 표정을 잘 담을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클로즈업하는 카메라 워킹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다시 되돌아보니, 오히려 초반에 캐릭터에 대한 인식을 헷갈리게 한 것도 오히려 이 영화가 가진 클리셰를 미스터리로 푸는 데에 도움이 되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영화 포스터에서는 근 10년간 나오지 않았던 반전이라고 홍보했던데, 그 정도로 반전이었는가라고 생각해 본다면,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 결말로 인해 이 영화, 굉장히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인상은 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2. 기예르모 델 토로인 듯 그렇지 않은
오히려 영화 크레딧이 올라갈 때, 더 놀랐던 점이 있다면, 감독이 기예르모 델 토로였다는 점이었을 것이다. 양심선언을 하자면, 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를 본 적은 없다. 하지만 과거에 LA시립뮤지엄에 놀러갔다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한 영화 소품들을 모아놓은 전시회를 갔던 적은 있었다. 그 때, 이 감독의 작품 세계에 대해 얼추 이해했다고 생각한다. 그 때, 느꼈던 이 감독에 대한 인상은
"아니, 기괴하고 고어(gore)한 생물체를 왜 이렇게 많이 등장시킨 거야? 이 감독 진짜 특이하고, 웃긴(좋은 쪽으로) 사람이다."였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딱히 외관적으로 기괴한 생물체는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각기 다른 사람들의 행위들이 죄다 기괴하다. 서커스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영화의 초반부에 "먹고 살기 위해서"라는 슬로건을 마음 속에 품고, 비인류적인 행위(멀쩡한 사람을 데려다가 반불구를 만드는 일)도 서슴치 않고, 다른 이들을 위로한다는 명분 아래 사기치는 것도 당연시되는 그 서커스 사회 자체가 이미 기괴하고, 고어하다. 외관적으로 기이해 보이지 않아도 이미 그 사회 속에 들어가서 주인공이 적응하는 것만 봐도, 이 주인공 또한 범상치 않은 인간임을 보여준다. 주인공을 묘사한다면, 그가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었던 새디즘적 기질과 기괴한 환경이 만들어낸 괴물, 딱 그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감독의 의도를 감히 뇌필셜로 유추해 본다면, 이 영화는 더 이상 외적으로 솟구쳐 표현된 기괴함보다는 인간의 내면에 깊게 자리잡은 울퉁불퉁한 욕망의 위험성에 대해 고찰해 본 그의 시간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스탠턴은
3. 나쁜 놈 위에 나쁜 놈
“사람들을 속이는 게 아냐, 사람들이 스스로를 속이는 거지”
스탠턴은 사람을 속이는 일에 대해 점점 대담해지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돈이고, 돈 많은 사람들에게서 돈 버는 게 왜 나쁘냐는 식이다. 하지만 릴리스 박사는 좀 다르다. 영화를 보는 중간중간 왜 이 여자는 이 위험한 게임에 동참하는 것인지 도저히 목적이 뭔지 찾을 수가 없었다. 명백하게 돈 때문에 이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영화의 끝으로 갈수록 이 여자가 더 큰 빌런이었음을 알게 되었을 때, 마치 막장 드라마를 볼 때의 시원함을 느꼈다. 스탠턴과 같은 나쁜 놈들에게 큰 깨달음을 주는 것은 회개도 아니고, 착한 사람들의 존재가 아니다. 결국, 더 나쁜 캐릭터가 등장해 뚜들겨 패놓아야 비로소 자신의 현실을 인지하게 되는 것이다.
애매모호하게 나쁜 놈 위에 날고 기는 더 나쁜 사람으로 분한 릴리스 박사가 오히려 이 영화의 리얼 주인공일지도 모르겠다. 영화 중반부에 등장해 후반부의 스릴러를 담당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영화 초반부에서는 스탠턴이 소시오패스 같았는데, 영화를 다 보면, 결국 이 세게의 최강 소시오패스는 릴리스 박사임을 깨닫게 된다. 그녀는 돈도 아니고, 스탠턴의 파멸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던 것 뿐이었기 때문이다. 순수하게 본인의 즐거움을 위해서 움직인 것이기 때문에 공부도 즐거워서 하는 이를 이기지 못한다고 하듯, 스탠턴은 그녀를 이길 수가 없었다. 애초에.
4. 총평
결국 스탠턴은 본인이 다른 이에게 행하던 사기를 다른 이에게 똑같이 당하고 만다. 자신이 만든 덫에 다른 이들만 잡아넣은 게 아니라 자기 자신까지 빨려 들어간 셈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계속적으로 되돌아봐야 하는 것 같다.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너무 달리기만 하느라, 놓친 것은 없는지 등등을 점검해보아야 한다. 뭐, 과거에 매여서 후회하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만든 덫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지는 않은지 최소한의 점검 정도는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최소 틀린 길은 아닌지 인지한다면, 당신의 욕망에 눈을 가려진 스탠턴이 되지 않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그런 당신의 삶은 최소한 불행하진 않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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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맨 | 신 대신 인간의 길을 선택한 희망의 영웅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토록 깔끔하고 희망찬 <슈퍼맨>이라니
제임스 건이 만든 슈퍼히어로 영화 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와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이들은 여러 공통점이 있다. 등장인물이 많은데, 대부분은 선의로만 움직이지는 않는 악당이거나 안티히어로가 대부분이었다. 적재적소에 삽입된 음악, 기괴함과 과장됨 사이를 오가는 B급 유머와 연출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중요한 공통점은 따로 있다. 두 작품 모두 단 하나의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의도가 명확하다는 것.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키워드는 가족이었다. 1편에서 '스타로드'는 멤버들을 만나 엄마의 빈 자리를 채웠고, 2편에서는 바로 옆에 있었던 진짜 아빠 '욘두'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3편은 스타로드뿐만 아니라 로켓을 비롯한 모든 멤버들이 가족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도 '평범함'이라는 키워드 하에서 나사 빠진 악당들이 가족이나 친구처럼 잊고 지내던 일상적인 가치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막 내린 DCEU을 대신하는 DC 유니버스의 첫 장편영화, <슈퍼맨>에서도 제임스 건의 역량은 빛난다. 모든 장면이 슈퍼맨 가슴에 새겨진 S라는 문양의 의미, 곧 '희망'이라는 가치를 구체화하기 위해 하나의 소실점으로 모이기 때문이다. 슈퍼맨과 떼놓을 수 없는 메타포를 영리하게 활용한 덕분에 부정 못 할 한계도 눈에 띄지는 않는다. 그 결과 <슈퍼맨>은 DC 유니버스의 첫 비행으로서 더 바랄 수 없을 만큼 희망차다.
추락하는 슈퍼맨
<슈퍼맨>은 과감하다. 선택과 집중이 확실하다. MCU의 <스파이더맨>과 <더 배트맨>이 그랬듯이 영웅의 탄생과 성장, 역경과 각성이라는 기본적인 구조 중 앞의 두 장을 짧게 요약한다. '크립톤 출신 칼-엘이 지구로 보내졌고, 인간 양부모 밑에서 클라크 켄트로 큰 끝에 슈퍼맨이 됐다'라는 이야기는 자막 몇 줄로 대신한다. 그 대신 <슈퍼맨>은 처음으로 적에게 패배한 뒤 남극에 곤두박질친 슈퍼맨을 비추면서 막을 올린다.
단순히 물리적인 추락만 보여주지 않는다. '슈퍼맨'(데이비드 코런스웻)을 정신적으로도 몰아붙인다. 그는 생물학적 부모인 '조-엘'(브래들리 쿠퍼)과 '라라'(안젤라 새러피언)의 메시지 덕분에 영웅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슈퍼맨은 희망을 상징하는 인물이고, 지구에서 선을 행하며 그 희망을 보여주라는 것. 이는 '고독의 요새'에서 태양 빛을 받으며 치료받을 때마다 반복해서 들으며 마음을 다잡는, 그의 초심이자 원동력이었다.
제임스 건은 슈퍼맨의 초심을 짓밟는다. 슈퍼맨을 죽이기 위해 연구에 몰두한 '렉스 루터'(니콜라스 홀트)는 '울트라맨'과 '엔지니어'라는 메타 휴먼을 만들어 슈퍼맨을 궁지에 빠트리고, 그의 뒤를 밟아서 고독의 요새를 찾아낸다. 슈퍼맨의 반려견, '크립토' 등을 제압한 루터는 슈퍼맨 부모님의 메시지를 발견하고, 지구로 오던 중 지워진 메시지의 뒷부분을 발견해 복원하는 데 성공한다.
그 내용은 충격적이다. 조-엘과 라라가 말한 희망은 칼-엘이 이해한 바와는 정반대였다. 그들은 약하고 어리석은 종족인 인간을 짓밟고, 지구를 정복하고, 크립톤인의 유전자를 퍼뜨려서 새로운 크립톤인의 희망이 되라고 아들에게 요구했다. 이 메시지가 공개된 후 슈퍼맨은 남극에 추락할 때보다 더 크게 내려꽂힌다. 믿었던 부모님에게 배신당한 그는 더 이상 희망의 상징이 아니니까. 이제 그는 정복과 공포의 상징이 되어 버렸다.
믿음과 사랑의 비상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구석에 몰린 슈퍼맨. 그를 구덩이에서 끄집어내는 것은 바로 칼-엘이 아닌 클라크 켄트다. 크립톤인과 슈퍼히어로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이 그를 구해내기 때문. 막 클라크와 연애를 시작한 '로이스 레인'(레이첼 브로스나한)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신은 기자로서 반항적이고, 모든 사람과 세상을 의심하는 반면, 클라크는 세상과 인간을 일단 믿는다고.
클라크의 믿음은 다양한 형태의 사랑으로 발현되며 그를 다시 슈퍼맨의 길로 이끈다. 로이스와의 관계만 봐도 알 수 있다. 클라크와의 관계를 끝내려고 결심했던 로이스. 하지만 궁지에 몰린 클라크가 먼저 사랑한다고 고백하며 신뢰를 보내자, 그녀는 마음을 고쳐먹은 뒤 루터의 음모를 파헤치고, 슈퍼맨을 위기로부터 구해낸다. 그녀의 취재가 없었다면 슈퍼맨은 루터가 만든 주머니 우주 감옥으로부터 지구로 귀하지 못했을 테니까.
부모 자식 간의 사랑도 결정적이다. 영웅 겸 기자로 지내며 양부모에게 전화 걸 시간도 없었던 클라크. 하지만 크립토나이트에 중독된 그가 기댈 곳은 결국 엄마 아빠뿐이다. 아빠 '조나단'은 그런 아들을 격려한다. 부모는 자식에게 터전을 마련해 줄 뿐이라고. 또 그 위에서 어떻게 성장할지, 루터가 찾아낸 메시지를 어떻게 해석할지는 너의 몫이라고. 그 덕분에 클라크는 여전히 슈퍼맨을 믿는 이들을 위해 싸울 힘과 의지를 되찾는다.
선의와 우정의 역할도 크다. 클라크는 '그린랜턴'(네이선 필리언), '호크걸'(이사벨라 메르세드), '미스터 트래픽'(에디 가테지)이 자신을 '저스티스 갱'의 일원으로 안 받아주는 와중에도 그들에게 신뢰를 보냈다. 그들은 슈퍼맨이 나설 수 없는 순간에 그의 손과 발이 되어줌으로써 믿음에 보답한다. 함께 투옥된 '메타몰포'(앤서니 캐리건)도 마찬가지다. 그는 소형 인공 태양을 만들어서 슈퍼맨을 일시적으로 회복시켜서 탈옥시키고, 슈퍼맨은 그의 아들을 구해준다. 이 묘사 또한 선의에 기반한 상호 신뢰가 곧 슈퍼맨의 힘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S라 쓰고 희망이라 읽다
사람과 세상을 향한 클라크 켄트의 믿음은 곧 슈퍼맨이 상징하는 희망이라는 가치로 발전한다. 루터가 그를 정치적 곤경 빠트린 덕분이기도 하다. 루터는 보라비아의 '구르코스'(즐라트코 버릭) 대통령과 손잡고 자한푸르를 침략하여 슈퍼맨의 국제 분쟁 개입을 유도한다. 이때 슈퍼맨은 미국 정부와의 어떤 협의도 없었기에 정치적 논란의 한가운데에 서고, 루터가 고독의 요새에서 찾아낸 메시지는 여기에 기름을 붓는다.
이 논란의 핵심은 로이스와의 인터뷰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이토록 강력한 외계인이 정부의 뜻을 따르지 않은 채 독단적으로 행동하도록 방치해도 되는가?' '누가 슈퍼맨에게 그러한 권리와 책임, 권한을 주었는가?'와 같은 질문이 바로 핵심이다. 비록 세계관은 다르지만,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의회 청문회까지 불려 나갔던 헨리 카빌의 슈퍼맨과 비슷한 상황에 부닥쳤다고 볼 수 있다.
루터의 윽박도 그 연장선에 있다. 정부로부터 슈퍼맨 사살 권한을 위임받은 그는 슈퍼맨에게 이렇게 말한다. 인간을 위협하는 외계인은 마땅히 시기, 의심, 경계의 대상이라고. 오히려 그러지 않는 게 무책임한 태도라고. 이때 슈퍼맨의 답이 인상적이다. 그는 자신이 외계인이 아닌 인간이라고 답한다. 자신도 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한 인간이기에 자기가 옳다고 믿는 정의를 따를 자유를 마땅히, 또 당연히 가진다는 것.
그의 답은 미국적인 의미의 자유와 일맥상통한다. 총기 규제를 대하는 태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미국인들에게 자유는 상당히 폭넓은 범주의 권리다. 한 인간의 이성 및 비판적 사고에 대한 확신, 개인이 개인의 운명을 결정할 권리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하는 자유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자유로운 인간이 결국 옳은 길을 찾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자, 자유로운 인간을 향한 기대와 희망, 곧 슈퍼맨의 S가 뜻하는 바라고 할 수 있다.
미래지향적이거나, 구시대적이거나
물론 슈퍼맨이 상징하는 희망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보라비아와 자한푸르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가자 지구의 직유처럼 보인다는 점에서는 국제 정치적 맥락과 떼놓고 보기 어렵다. 미국 패권주의를 반복하는 듯한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신념대로 자한푸르 시민들의 자유를 지키려 했다는 슈퍼맨의 대사에서는 세계 경찰로서 전 세계에 자유 민주주의를 전파해 왔다고 자부하는 미국 근현대사가 겹쳐 보인다.
슈퍼맨의 S가 과연 현시점에 유효한 가치일지도 물음표다. '민주주의의 위기'는 이제 현대 사회와 떼놓을 수 없는 표현이다. SNS와 알고리즘에 중독된 사람들이 정치적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으니까. 극 중 렉스 루터가 슈퍼맨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입히려고 원숭이들을 동원해 SNS 댓글 조작을 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개개인에게 인간의 이성과 비판적 사고를 기대할 수 있는지는 의문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슈퍼맨의 인간 찬가는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될 여지를 남긴다. '인간의 창의력, 가능성, 절제력을 그래도 한 번 더 믿어보자'라는 미래적이고 희망적인 격려 내지는 다짐의 메시지일 수도 있지만, 보는 이에 따라서는 철 지난 구시대의 믿음처럼 느껴질 수도 있으니까. 결국 이 딜레마는 제임스 건의 <슈퍼맨> 시리즈와 DC 유니버스가 더 많은 관객을 근본적으로 설득하기 위해 앞으로 풀어내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신이 아닌 인간을 선택하다
흥미롭게도 제임스 건은 <슈퍼맨>의 한계를 역이용한다. 익숙한 종교적 메타포로 한계를 감싸면서 슈퍼맨의 이미지와 가치를 보편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메시지로 승화한다. 예수가 바로 그 메타포다. 현재로부터 30년 전에 칼-엘이 지구에 도착했고, 3년 전부터 슈퍼맨 활동을 시작했다는 오프닝 자막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내용은 30살에 공생활을 시작해서 3년 만에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가 부활한 예수의 인생과 몹시 유사하다.
이 관점에서는 <슈퍼맨>을 칼-엘/클라크 켄트의 겟세마니 동산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잡혀가기 전날 밤, 예수는 겟세마니 동산에서 성부에게 기도하며 갈등한다. 완전한 신성과 완전한 인성을 동시에 갖춘 그는 죽음으로써 인류의 죄를 대속하라는 의무감과 죽음을 앞둔 인간이라면 느낄 수밖에 없는 두려움 사이에서 고뇌한다. 모두가 알다시피 예수는 긴 고뇌의 끝에 신의 뜻을 따른다.
슈퍼맨도 마찬가지다. 평생을 믿고 따랐던 친부모의 유언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깨달은 순간, 그도 겟세마니 동산에서 갈등한다. 친부모의 뜻대로 인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우월한 능력을 지닌 일종의 '신'으로서 그들을 지배할지, 아니면 지금껏 그래왔듯이 인류의 수호자이자 희망의 상징으로 거듭날 것인지. 슈퍼맨은 신성을 선택한 예수와는 다른 길을 간다. 그는 크립톤인이 아니라 한 명의 인간으로서 루터의 계략에 맞선다.
<슈퍼맨>의 후반부는 다양한 장면을 통해 그의 선택을 드러낸다. 루터와의 전투를 끝난 뒤 고독의 요새에서 태양 빛을 쬐며 치료받는 슈퍼맨. 이제 그는 친부모의 메시지 대신 인간 부모님과 시간을 보냈던 어릴 적 영상을 틀어놓는다. 이에 더해 전투가 끝난 직후 그의 정체를 숨겨주는 최면 안경을 쓰지 않은 상태로 로이스와 키스하는 것 역시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선택한 슈퍼맨을 보여주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액션이 덜 화려해도 임팩트 있는 이유
신이 아니라 인간이 되기를 선택한 슈퍼맨의 이미지는 시각적으로도 구현된다. 그 중심에는 태양이 있다. 슈퍼맨 힘의 근원이 노란 태양인만큼 그간 슈퍼맨 영화에서는 슈퍼맨의 초인적인 능력, 곧 신성을 상징하는 도구로 태양을 활용하곤 했다. 잭 스나이더가 묘사한 슈퍼맨도 그가 자기 소명을 깨닫고 처음으로 비상할 때, 또 한 번 죽었다가 부활했을 때 그는 언제나 태양을 마주 보고 있었다.
이번에는 다르다. 슈퍼맨이 칼-엘이 아니라 클라크 켄트가 되기로 한 이상, 태양 역시 그 결심을 직관적으로 제시하는 도구로 활용된다. 루터가 만들어낸 차원의 틈이 메트로폴리스 도시를 둘로 쪼갤 때, 슈퍼맨은 무너지는 건물 밑에 깔릴 뻔한 여성을 구해낸다. 이때 먼지를 뚫고 나온 슈퍼맨에게 태양 빛이 내려 꽂히는 장면은 언제나 밝게 빛날 인류의 보호자이자 인간의 희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액션 연출도 그 연장선에 있다. 중반부까지는 기대를 어긋난다. 압도적인 위력도 못 보여주고, 크립토나이트 때문에 힘을 못 쓰는 슈퍼맨은 당혹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영화의 의도에는 더 잘 부합한다. 정신적으로 회복한 뒤, 곧 인간의 정체성을 선택한 후에야 각성하는 슈퍼맨의 서사를 시각적으로 이시키니까. 눈에서 레이저를 쏘며 사방에서 밀려든 루터의 비행 군단을 초토화하는 클라이맥스는 그 정점이다.
인간 영웅이 막을 연 '신들과 괴물들'
물론 단점이 없지는 않다. 제임스 건 특유의 b급 유머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나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아닌 <슈퍼맨>이다 보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효과적인 유머일 수도 있지만, 그와 동시에 극의 흐름을 끊는 장애물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이에 더해 DC 유니버스의 첫 영화라는 점을 고하더라도 세계관에 대한 별다른 설명 없이 갑자기 쏟아져 나오는 빌런과 히어로의 향연은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다.
니콜라스 홀트의 연기력과는 별개로 렉스 루터도 아쉽다. 캐릭터 자체는 입체적으로 구축했다. 슈퍼맨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그를 질투한 나머지 그를 죽이려는 찌질한 악당이자, 과학 기술로 슈퍼맨에 대항할 메타 휴먼을 만들어낸 천재 과학자이고, 미국 국방부의 협력사를 이끄는 유능한 CEO다. 하지만 분량이 부족했던 나머지 비인간성의 총집합이자 슈퍼맨의 아치에너미라는 루터의 정체성을 온전히 보여주지는 못한 듯하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는 앞으로 DC 유니버스가 소개하고 풀어낼 이야기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라 볼 수 있다. 인간의 길을 선택한 슈퍼맨이 '신들과 괴물들'인 부제가 붙은 DC 유니버스 챕터 1의 시작을 끊은 게 퍽 의미심장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적당히 가벼운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진중한 희망의 메시지로 무장한 제임스 건 표 <슈퍼맨>보다 더 나은 새출발, 새 비상도 상상하기는 어렵다.
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신이 아닌 인간을 선택한 영웅의 희망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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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은 약사에게, 멀티버스는 '스파이디'에게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스파이더 우먼이라는 사실을 감추고 살면서 가족도, 친구도 잃은 '그웬 스테이시'(헤일리 스타인펠드). 그녀는 다른 평행세계의 스파이더맨이자 유일한 친구인 ‘마일스 모랄레스’(셔메이크 무어)를 그리워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다른 우주에서 넘어온 빌런과 싸우던 그웬. 그녀는 또 다른 스파이더맨 '미겔'(오스카 아이작)과 '제시카(이사 레이)'를 만나고, 그들에게 합류해 우주를 넘나드는 빌런과 싸우기로 결심한다.
마찬가지로 그웬을 그리워하며 하루를 보내던 마일스. 그의 앞에는 자기도 의도치 않게 만들어 낸 빌런 '스팟'(제이슨 슈워츠먼)이 등장한다. 스팟 덕분에 마일스는 그웬과도 재회한다. 그웬 역시 스팟을 감시하러 왔기 때문. 하지만 반가움도 잠시. 그들은 스팟을 쫓아 다른 우주로 이동하고, 수많은 스파이더맨을 만나면서 예상치 못한 우주의 균열을 마주한다.
스파이더맨의 멀티버스는 다르다
또 한 번 멀티버스다. DCEU의 마지막 작품인 <플래시>가 개봉한 지 일주일 만에 멀티버스 히어로가 또 등장했다. 2018년에 개봉했던 애니메이션 영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속편인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이하 <스파이더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플래시>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멀티버스는 이미 관심을 끌기 어려운 소재가 됐다. 평행 우주든, 다중 우주든, 평행 다중 우주든 상관없다. 비슷한 이야기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과거나 현재를 바꾸려다가 다른 우주의 '나'를 만난다. 그 만남을 통해 현실의 '나'는 현재의 중요성을 배우고, 한층 성장한다.
하지만 <스파이더맨>은 기대할 만한 이유가 있었다. '스파이더맨'이니까. 수많은 우주의 스파이더맨이 한 데 만나는 사건인 '스파이더버스(Spider-verse)'는 멀티버스의 상징과도 같으니까. 전편인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와 실사 영화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멀티버스를 능숙하게 다룬 전력도 플러스 요인이었다.
<스파이더맨>은 기대에 완벽히 부응한다. 북미에서 개봉 9일 만에 2억 달러를 돌파하는 흥행을 기록한 이유를 제대로 보여준다. 멀티버스를 소재로 삼은 최근 히어로 영화 중 가장 뻔뻔하고, 감각적이며, 통쾌한 데다가 감동적이다. 마치 멀티버스를 다룰 줄 아는 셰프는 '스파이디' 밖에 없다고 말하는 듯하다.
멀티버스라는 공식을 깨부수다
멀티버스 영화는 대체로 비슷한 공식을 따른다. MCU의 피터 파커도, 닥터 스트레인지도, 완다 막시모프도, 가장 최근에 공개된 플래시도 유사한 경험을 했다. 주인공은 과거나 현재의 특정 사건을 바꾸려는 욕망이 가득하다. 하지만 멀티버스를 경험하면서 한 가지 가르침을 깨닫는다. 인생에는 필연적인 지점이 있으며, 그 사건이 현재의 나와 우주를 만들었다는 것. 운명에 순응하고 현실을 열심히 살아가는 게 최선이라는 것.
얼핏 보면 <스파이더맨>도 다르지 않다. 다른 차원의 스파이더맨인 미겔 오하라의 존재가 대표적이다. 그는 '스파이더맨 소사이어티'라는 팀을 결성해 차원을 넘나드는 빌런을 체포한다. 그들이 우주의 균형을 무너뜨리기 전에. 특히 그는 '공식설정 사건(Canon event)'을 수호하려 애쓴다. 모든 스파이더맨은 삼촌처럼 정신적 지주가 될 수 있는 가족, 그리고 가장 가까운 경찰서장을 잃어야만 한다. 그의 신념은 확고하다. 미겔 본인이 공식설정 사건을 바꾸려다가 가족을 모두 잃는 가슴 아픈 경험을 했으므로.
그래서 그는 마일스를 질책하고, 통제하려 든다. 전편에서 마일스가 차원 이동기를 파괴했고, 그 과정에서 차원을 넘나들며 우주의 균형을 위협하는 빌런 스팟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마일스가 '스파이더 인디아'(카린 소니)의 우주에서 싱 경감을 구한 것도 문제다. 스파이더맨과 가장 친한 경찰서장이 죽어야 하는 공식설정이 깨졌으므로.
공식대로라면 마일스는 이쯤에서 변해야 한다. 자기 행동이 미성숙하다고 반성해야 한다. 가족이나 친구를 살릴 수 없더라도 우주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 가슴이 아프더라도 정해진 운명을 수용해야 한다. 그런데 <스파이더맨>은 공식을 거부하고, 과감하게 반기를 든다. 마일스는 미겔에게 말한다. 정해진 운명 따위는 없고, 무슨 일이든 처음은 있다고.
무슨 일이든 처음 있다
<스파이더맨>은 마일스의 선택에 힘을 싣는 반전도 선사한다. 미겔은 고집불통인 마일스에게 숨기고 있던 진실을 알려준다. 전편에서 방사능 거미에 물려 스파이더맨이 된 마일스. 알고 보니 그 거미는 지구-42라는 다른 우주에서 넘어온 것으로 밝혀진다. 즉, 본래 마일스는 스파이더맨이 될 운명이 아니었다. 그는 존재부터가 우주를 파괴할 수도 있는 원인인 셈이다.
이에 마일스는 미겔과는 반대로 행동한다. 애초에 스파이더맨이 될 운명이 아니었던 자기가 스파이더맨이 됐다면, 공식설정을 따라야 할 이유도 없다면서. 그래서 그는 이틀 뒤면 경찰서장으로 진급해 죽을 운명인 아버지를 구하러 간다.
"내 이야기는 내가 쓸 거야!"라는 마일스의 결심은 <스파이더맨>을 독보적인 영화로 거듭나게 하는 1등 공신이다. 앞서 봤듯이 멀티버스 영화에는 어느 정도 고정된 틀과 스토리가 있다. 그런데 이를 전면에서 부정한 결과 강렬하면서도 색다른 쾌감에 빠져들 수 있다. 모두가 운명 앞에서 겸손해지고 무거워지는 가운데 유일하게 반기를 드는 영화니까.
마일스의 결단은 멀티버스를 통해 더욱 확장된다. 그웬은 공식설정을 따르지 않을 이유를 찾아낸다. 경찰서장인 아버지가 경찰을 그만뒀는데도 공식설정이 어긋나지 않은 것을 확인한 그웬. 그녀는 전편에서 한 팀이었던 스파이더맨들을 모아 마일즈를 돕기로 결심한다. 새롭게 등장한 스파이더펑크, '호비'(대니얼 칼루야)도 인상적이다. 그는 마일스와 그웬을 알게 모르게 도와주며 펑크록에 심취한 아나키스트 스파이더맨다운 활약상을 보여준다.
이에 더해 마일스의 정체를 한 번 더 비틀어서 충격을 선사하는 결말도 인상적이다. <스파이더맨>은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을 연상시키는 클리프 행어로 마무리된다. 그 덕분에 3편인 <스파이더맨: 비욘드 더 유니버스>에 대한 기대치는 한껏 커진다. 결말만 놓고 보면 2023년 영화 중 최고나 다름없다.
또 한 명의 주인공, 스파이더 그웬
숙명을 거부한 마일스의 선택은 그웬의 이야기를 만나 더 풍부해진다. 그들은 고집 센 부모님과 부딪힌다. 스파이더맨이 청소년 히어로의 대표주자라는 걸 고려하면 일종의 세대 갈등처럼 보인다. 마일스의 부모님은 그가 평범하고 안정적으로 살기를 바란다. 경찰서장인 조지 스테이시는 스파이더 우먼이 딸의 절친을 죽였다고 믿는다.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딸의 말은 무시한다. 그웬의 정체를 알게 되자 딸을 체포하려 들 정도다.
하지만 마일스와 그웬은 요즘 애들답다. 자신감과 쿨함으로 무장해 자기 꿈을 실현한다. 기존의 관습이나 고정관념을 벗어나 역동적인 삶을 그려 나간다. 차원 이동을 연구하는 물리학자가 되고 싶은 마일스. 자기 밴드를 만들고 싶어 하는 드러머 그웬. 그들은 스파이더맨답게 꿈을 이룬다. 마일스는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 스파이더 인디아를 돕는다. 그웬도 마일스를 비롯한 다른 차원의 옛 동료들과 재회해 자기만의 밴드를 꾸린다.
두 거미 인간의 패기는 감동도 안겨준다. 그들이 아버지의 고집을 꺾을 때, 결국 자식을 이기지 못하는 부모의 사랑이 가득 느껴진다. 끝까지 자기 정체를 숨기던 마일스. 그런 아들에게 엄마는 언제나 아들 편이라고 말해준다. 더 넓은 세상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격려한다. 조지도 마찬가지다. 오랜만에 집에 온 그웬과 화해한다. 아빠는 경찰을 그만뒀고, 딸의 선택을 전적으로 믿는다고.
이처럼 다른 듯 보이지만 맥락과 함의는 같은 그웬의 이야기 덕분에 마일스의 이야기는 더욱 진해진다. 그들의 유대감이 로맨스 코드로 자연히 이어지는 재미도 있다. 또 투톱 주인공 수준으로 늘어난 그웬의 분량이나 비중도 자연히 납득된다.
주제에 충실한 볼거리와 스타일
전편보다 발전한 볼거리와 스타일도 <스파이더맨>만의 개성을 한 층 끌어올려 준다. 전편의 가장 큰 특징은 새로운 기법이었다. 픽사와 디즈니 스타일의 3D 애니메이션 트렌드를 거부하고, CG와 2D 애니메이션을 합성한 기법을 선보였다. 그라피티 스타일의 그림을 조합하고 프레임도 낮게 잡으면서 스크린으로 만화책을 보는 듯한 착각도 불러일으켰다.
이번에도 과감함은 이어진다. 스타일은 유지하되, 한 가지 변화를 꾀했다. 색채다. 역동적이고 화려한 그림체에 다양한 색감을 더해서 이야기의 분위기를 시각적으로도 환기했다. 그웬과 아버지의 대화 장면이 대표적이다. 부녀 관계가 경색되어 있을 때는 화면이 전반적으로 푸른빛이다. 하지만 부녀가 포옹을 하거나, 둘의 관계가 회복되는 순간 영화는 분홍이나 노란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스크린 전체를 환하게 만든다.
이에 더해 스파이더버스의 스케일을 키웠다. 덕분에 영화 곳곳에 팬서비스가 빼곡하다. 게임 시리즈 속 스파이더맨, 레고 스파이더맨 등 온갖 스파이더맨이 등장한다. 스파이더맨 실사 영화 시리즈도 스파이더버스에 포함됐다. 일례로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 중 몇몇 장면이 영화에 직접 등장한다. MCU와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도 합류한다. 미겔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속 사건을 언급하고, <베놈> 속 조연인 첸 부인도 등장한다.
마지막으로 음악도 계승했다. 'Sunflower'나 'What's up danger' 같은 블랙 뮤직을 이번에도 적극 활용했다. 특히 메트로 부민이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해서 OST 간의 통일성이 높아졌다. 대니얼 펨버턴이 1편에 이어 참여한 스코어도 인상적이다. 드럼이 인상적인 그웬의 테마를 적극 활용해 영화에 신선함을 불어넣었다.
애니메이션이라는 한계
다만 애니메이션이라서 남는 아쉬움도 있다. 길다. 러닝타임이 140분이다. 전편에 비해 23분가량 늘어났다. 그러다 보니 특히 그웬과 마일스의 가족 이야기가 중심인 초중반부가 상대적으로 지루하다. 후반부에 몰아치는 액션과 허를 찌르는 전개로 만회하려 하나, 길다는 인상 자체를 지울 수는 없다. 일반적인 애니메이션 영화 러닝타임도 훌쩍 뛰어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화려한 그림체도 종종 어지럽게 보인다. 특히 액션씬은 호불호가 갈릴 만한 여지가 있다. 프레임이 자주 끊기고 스파이더맨들의 그림체가 제각기 다르다 보니 정리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이에 더해 1편의 임팩트를 넘어서는 OST가 없어서 약간의 아쉬움도 남는다.
마지막으로 수많은 스파이더맨이 소모된다. 잠시 엑스트라로 스쳐 지나가다 보니 스파이더맨 하나하나의 임팩트는 크지 않다. 미겔과 제시카 드루 정도가 예외일 뿐이다. 모든 스파이더맨이 특유의 매력을 발산한 전편에 비하면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결정적인 문제는 아니다. 호불호와 취향의 영역이라서 영화의 완성도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의 독보적인 성취는 모든 아쉬움을 달래고도 남는다. 과감한 스토리텔링, 신선한 스타일, 팬 서비스와 세계관 연계까지. 이보다 완벽한 중간 다리는 찾아보기 어렵다.
1편인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놀라운 기록을 써 내려갔다. 2019년 골든글로브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석권했다. 평가에 비해 흥행이 조금 아쉬웠다. 국내에서는 관객 70만 명을 겨우 넘겼다. 그래도 북미 약 1억 9,000만 달러, 월드와이드 약 3억 8,400만 달러의 흥행을 기록했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의 흥행 성적은 이미 전편을 뛰어넘었다. 벌써 북미 2억 달러, 월드와이드 4억 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니 궁금하다. 과연 국내에서는 어디까지 질주할 수 있을지, 시상식 시즌에는 또 어떤 뉴스를 들려줄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Outstanding 출중함
정점에 다다른 스파이더버스의 황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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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셋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8월 셋째 주도 잘 보내셨나요?이번 주는 흐린 날씨가 이어질 것 같은데요.흐린 날은 역시 집에서 영화를 보면 딱 좋은 날인 것 같습니다.씨네픽과 함께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한 주 동안 진행했던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놉>의 개봉주 주말의 관객 수 예측'도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그럼 시작해 볼까요?...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 <헌트> (NEW)▶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인 <헌트>가 7월 둘째 주와 동일하게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숨 막히는 심리전으로 몰입감을 선사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은 <헌트>.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이들의 케미 덕분에 영화의 매력이 더해졌다.
주말 동안 (8월 19일~8월 21일) 관객 수 71만 4,748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304만 2,160명을 돌파하였습니다.
| 줄거리망명을 신청한 북한 고위 관리를 통해 정보를 입수한 안기부 해외팀 ‘박평호’(이정재)와 국내팀 ‘김정도’(정우성)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 ‘동림’ 색출 작전을 시작한다. 스파이를 통해 일급 기밀사항들이 유출되어 위기를 맞게 되자
날 선 대립과 경쟁 속, 해외팀과 국내팀은 상대를 용의선상에 올려두고 조사에 박차를 가한다.
찾아내지 못하면 스파이로 지목이 될 위기의 상황, 서로를 향해 맹렬한 추적을 펼치던 ‘박평호’와 ‘김정도’는 감춰진 실체에 다가서게 되고,
마침내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게 되는데……2. <한산: 용의 출현> (-)▶ 8월 둘째 주에 이어 2위를 차지한 <한산: 용의 출현>.
'한친자'라는 <한산: 용의 출현> 팬덤이 만들어지기까지 했으며,
계속되는 입소문과 함께 700만을 향해가고 있는 중이다.
주말 동안 (8월 19일~8월 21일) 관객 수 34만 3,513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671만 1,673명을
돌파하였습니다.
3. <놉> (NEW)▶ 흥행작 <겟 아웃>, <어스>의 감독인 조던 필 감독의 신작인 <놉>.
한국에서도 흥행한 작품이기에 신작인 <놉>에 대한 기대도 무척이나 높았다.
다만, 관객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평이 다수 올라오며 이번 주에는 조금 더 낮은 순위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주말 동안 (8월 19일~8월 21일) 관객 수 15만 7,970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25만 3,839명을 돌파하였습니다.
| 줄거리거대하고, 주목받길 원하고, 미쳤다.
나쁜 기적이라는 것도 있을까?▶씨네픽의 이번 주 114회 예측 이벤트는 <놉>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 이벤트입니다.
씨네픽 유저분들이 예측해주신 영화 <놉> 의 8월 19일, 8월 20일, 8월 21일의 관객 수 스코어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놉>의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실제 관람객의 성별/나이별 관람 추이를 보겠습니다.
남성 62%, 여성 38%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대 별로는 20, 30대가 동일한 비율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40대, 50대, 10대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습니다.
▶한 주 동안 씨네픽 이벤트의 참가자분들 중 <놉> 주말 관객 스코어에 가장 근접한 예측치를 보인 건
30대 후반 여성과(167,895명)과 40대 초반 여성(183,713명)이었습니다.
또한 <놉> 주말 관객 수 스코어 예측의 정답자 비율은 (오차범위 +-10,000) 전체 참가자의 6.3%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놉> 주말 스코어 예측 이벤트에 참여한 20/30대 비율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4. <탑건: 매버릭> (-)▶ 6월 말에 개봉한 <탑건: 매버릭>이 8월 말이 다가오는 시점에서도 여전히 박스오피스 순위를 지키고 있다.
주말 동안 (8월 19일~8월 21일) 관객 수 9만 6,695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786만 5,815명을 돌파하였습니다.
5. <비상선언> (▼2)▶ 개봉 주에 2위를 차지한 <비상선언>은 이후 점차 순위가 떨어지며 8월 셋째 주에는 5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개봉 전 기대가 높았던만큼 영화의 신파 요소나 무리한 설정 등이 마이너스 요소로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주말 동안 (8월 19일~8월 21일) 관객 수 5만 72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202만 699명을 돌파하였습니다.
북미 주말 박스 오피스
▶ <Dragon Ball Super: Super Hero>이 개봉과 동시에 1위를 차지하면서 8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많은 변동이 일어났다.
8월 셋째 주에 4, 5위를 차지했던 <Thor: Love and Tunder>, <Nope>이 순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주말 동안(8월 19일~8월 21일) <Dragon ball Super: Super Hero>의 매출액은 20,100,100 (한화 약 268억)의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총 누적 매출액 역시 동일합니다.<북미 박스오피스 TOP 5> (2022년 8월 5일 ~ 2022년 8월 7일)1. <드래곤볼 슈퍼: 슈퍼 히어로> 2,010만 달러 (누적 2,010만 달러)2. <Beast> 1,157만 달러 (누적 1,157만 달러)3. <Bullet Train> 800만 달러 (누적 6,898만 달러)4. <탑건: 매버릭> 585만 달러 (누적 6억 8,337만 달러)5. <DC 리그 오브 슈퍼-펫> 577만 달러 (누적 6,748만 달러)...씨네픽의 8월 셋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감사합니다!-!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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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가 훨씬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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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겨울왕국 2'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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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슈라 원칙
1.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2. 어그로를 끌지 않는다
3. 수익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다
4. 함부로 남을 비방하지 않는다
※ 연락처
adonai0919@gmail.com
Track: Syn Cole - Gizmo [NCS Release]
Music provided by NoCopyrightSounds.
But he knows the way that I take;
when he has tested me,
I will come forth as gold.
Job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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