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정2023-07-05 23:23:46
[BIFAN 데일리] 애정의 물성, 물성의 애정
영화 <일시정지>

감독] 서원태
출연] 정윤철, 임필성, 임대형 등
프로그램 노트] 뉴욕에 5만 5천 점이 넘는 방대한 보유작을 자랑하는 ‘킴스 비디오’의 김용만 대표가 있다면, 광주에는 비디오 5만여 점과 책 5만여 권을 평생 수집해온 ‘호모 시네마쿠스’ 조대영 광주 동구 인문학당 디렉터가 있다. 그는 방위병으로 복무하던 1991년, ‘굿펠라스’라는 영화동아리를 결성한 이래 30년 넘도록 광주 지역 영화 운동에 몸담아왔다. 조대영의 방대한 VHS 비디오 수집품 중 약 2만5천 점을 2022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원초적 비디오 본색〉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했다. 이른바 ‘시네필’ 문화가 싹텄던 1990년대, 남한에서 VHS 비디오는 서구 시네마테크의 셀룰로이드 필름을 대체하는 물리적 지지체였다. 〈원초적 비디오 본색〉 전시를 계기로 제작된 〈일시정지〉는 함께 모여 필름 대신 비디오를 보았던 또 다른 ‘굿펠라스’들이 들려주는 ‘비디오 본색’에 대한 이야기다. (신은실)
이 영화는 비디오를 처음 틀었을 때의 컬러 화면으로 시작한다. 순간 얼마나 오랜만에 보는 장면인지 얼떨떨한 동시에, 저 이미지 자체가 진작에 지난 세기의 것이 되었음을 깨닫는다.
비디오라... 유치원 시절을 떠올린다. 유치원이 마치면 차량 한 대가 아이들을 동네 별로 나누어 1호차, 2호차, 3호차 순서대로 태워 날랐고, 3호차를 탔던 나는 1호차와 2호차로 먼저 떠나는 아이들이 다음 장면을 궁금해할 때 느긋하게 앉아 비디오를 볼 수 있었다.
주로 디즈니 영화나 <호호아줌마> 같은 걸 봤고, 매일 유치원의 일상을 마치는 순간은 어떤 비디오를 틀지 고르는 시간이었다. 이따금 흥미 없던 로봇 만화 같은 것을 무감하게 보았던 기억도 난다. 일시정지를 눌렀을 때 화면에 은색으로 실금처럼 그어져 올라가던 노이즈도. 되감기, 빨리감기, 같은 글자와 그때의 소리들도.
생각해 보니 제목인 ‘일시정지’는 아직 존재하지만 영문 제목에 들어간 ‘rewind’, 되감기라는 단어도 이미 사라진 것 같다. “10초 앞으로” 혹은 “30초 뒤로”가 있을 뿐이다. 시간의 흐름은 그렇게 모든 것을 멀리 보낸다. 신기술은 옛 것이 되고, “첨단 사업 전람회장”을 담은 뉴스는 꼭 박물관에서 미디어 아트로 틀어줄 것만 같다. 비디오도 이미 그런 존재가 되어 있다.

이 영화는 비디오 세대를 기억하는, 통사적인 관점에서 비디오 시대를 말해줄 수 있는 여러 명의 감독 인터뷰를 꼼꼼하게 담았다. <말아톤>, <대립군> 등을 연출한 정윤철 감독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옛날 이야기처럼 재미있었다. (옛날 이야기 맞지만.) 대충 요약하면 이렇다. OTT 경쟁 시대인 지금은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스크린을 갖고 사는 게 당연하지만, 당시만 해도 사적인 상영 공간이란 부재하는 개념이었다. 80년대에 비디오 플레이어가 있는 집이 하나둘 늘어나고, 90년대에는 급부상한 비디오 플레이어와 함께 비디오 렌탈점이 성행한다.
비디오와 영화는 서로 영향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성장한다. 비디오가 영화 필름의 질감을 담으려 노력했던 시절이 있는데, 필름과 필름 사이 자신의 무언가를 밀어 넣던 사람들의 노이즈 자글자글한 예술 세계가 있었는데… 이제 어디서 필름 생산을 멈췄다더라 하는 소리가 들려오다 못해 캠코더조차 ‘레트로 감성’으로 인기몰이를 하는 세상이 되었다. 이런 세계에서 과거를 그리워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인터뷰어들이 비디오에, 비디오 가게에 품은 그리움 또한 흥미로웠다. 유튜브만 뒤져도 전문가의 영화 추천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지금과 달리, 당시엔 비디오 가게가 장르적 추천 기능을 했고, 좋은 영화를 많이 추천해 주었다는 아르바이트생의 존재는 마치 ‘무림고수’처럼 느껴져 재미있었다. 영화 모임 기록도 있고. 서로의 영화 리스트를 직접 볼 수 있고, 얼굴을 맞대며 알 수 있었으니 사실 요즘의 모임들보다 더 솔직하고 흥미로웠을 것이다.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을 키워내기 딱 알맞은 자리였을 것이다. 좋은 영화를 서로 추천하고, 복제하고, 나눠 보고… 그러면서 새로운 가능성이 태동했을 것이다. 1980년 광주 관련 영상물이나, 아직 일본 문화가 개봉되기 전의 <러브레터>도 그렇게 번졌다.

과거 이야기는 재미있지만, 이 영화가 과거를 위무하는 데만 그쳤다면 아쉬웠을 것이다. 과거를 위무하는 마음은 이후 세대에게 필연적으로 위화감을 남기기 때문이다. 인터뷰어들의 말에서도 나로서는 조금 위화감을 느꼈다. 90년대 ‘에로 영화’와 맞물렸던 비디오 문화의 성행을 말하면서, 에로 영화 사장 이유로 페미니즘과 성 인지 감수성만을 언급했지만, 매체의 변화와 궤를 같이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성 인지 감수성과 페미니즘이 이유였다면 포르노 시장, 끔찍한 디지털 성범죄가 없었을 테니까. 우리 사회 성 인지 감수성이 뭐 얼마나 높다고 이럴 때만 “아쉬움”의 사유 자리에 놓이는 건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더불어 인터뷰어들 말대로 에로 영화 소비층의 존재가 기술의 발달에 기여한 점도 분명 있겠지만… 양으로만 기능할 수 있나? 음으로도 기능했다. 언급된 마틴 스콜세이지 같은 헐리우드 감독에 비해 과거 우리 나라 영화 감독을 디깅하는 문화가 잘 정착되지 않은 이유는, 과거 한국 영화의 이미지 브랜딩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성 인지 감수성”을 비롯해 다양한 감수성이 낮은 영화들과 맞닥뜨리거나, 그걸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아쉬움 타령 듣는 건 별로 재미있지 않아서.
그런 위화감도 잠시, 영화는 과거의 낭만과 풍요를 말하면서도 과거의 낭만만을 그리지 않고 나아간다. 유해환경 정화를 위해서라는 미명 하에, 대통령의 “헌법적 능력”까지 써서 “불량 비디오”를 금지했던 시절도 있었다. 물론 청소년 보호구역에 성인 비디오 가게가 횡행하는 일은 지양해야 옳지만, 이외의 사적인 비디오에 관해서라면, 과연 관에 의해 이렇게 쓸어버리는 형태가 옳은가 하는 질문은 남는다. 미풍양속은 문자 그대로 아름다운 것이나, 관이 쓸어버리는 형태도 아름다운지.
그것도 다 옛 일이다. 이제는 물성으로 소유하는 것이 약해진 시대. 책도 영화도 모두 손에 잡히는 물성을 잃고 구독 경제의 사이클로 들어가 버렸다. 언제든 스크린에 띄워 볼 수 있지만, 구독을 해지하는 순간 스크린에 띄울 수 없는 것이 되고 만다. 나도 처음에는 이런 구독 경제에 저항감이 있었으나, 지금은 어느새 익숙해져 버렸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책과 영화를 소유하지 않고도 언제든 볼 수 있으니, 구독을 유지하는 것만으로 이득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실제로는 ‘찜’, ‘보고 싶어요’만 바삐 눌러 놓으면서도.

그래서 이 영화의 메시지가 충격이었다. OTT에서 내려가면 그 영화를 더 볼 수 없고, OTT의 큐레이션은 대체로 작품성과 다양성보다는 어디까지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얼마의 이득을 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갈수록 자극적이 되어 가는 데 반해 인간에 대한 고민은 옅어져간다고 느꼈던 어떤 작품들을 떠올렸다.) 기술 발전만 보면 모든 것을 클라우드에 올려 마음껏 누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정작 현실은 오히려 물리 매체로 영화를 보던 시절에 비해 영화의 다양성이나 폭이 더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의외로 그 사이 사라지는 영화들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은 내게 충격이었다. 그렇지. 기술의 발전이 꼭 우리의 발전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지.
우리는 자본주의 세계 한복판에 살고 있으니, 자본의 논리를 완전히 제하고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다. 영화 또한 자본 없이 만들 수 없다. 그러나 자본의 논리가 파도처럼 거세게 밀려오는 세상에도, 지켜야 할 무언가는 있지 않을까. 비록 마이너해도, 많은 사람의 사랑과 선택을 받지 않아도, 자극적인 맛 하나 없이 슴슴하다 못해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더라도… 그런 작품들의 자리를 작은 섬처럼 빼꼼 내어줄 필요 있지 않을까. 그 자리에서 안온하게 쉬어 갈 사람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낼 사람들이 또 있을 테니까. 인터뷰 중 나온 말처럼, 맥락 속에서 아카이브는 살아있을 것이다.

물성 없는 시대, 여전히 애정은 물성에 어린다. 비디오가 없는 시대는 굿즈 포화의 시대이기도 하다. 나는 영화 굿즈를 꼬박꼬박 모으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떤 굿즈들은 집에 차곡차곡 쌓인다. 그 영화와 눈 맞춘 시간을, 영화가 내게 와 닿고 나를 바꿔준 지점을 기억하고 싶어서. 영화는 스크린 위를 흘러가고, 장면은 짧게 눈 맞춘 후 멀어지지만, 굿즈는 내 손에 남아 있으니까. 이 찐득한 애정을 물성으로 만져보곤 한다…고 얼마 전에 일기처럼 쓴 적이 있다. 언젠가 먼 훗날, 이들이 비디오를 추억하듯 나도 굿즈를 만지작거리며 애정의 물성을 이야기하게 될까.
2023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6/29-7/9) 상영시간표
7월 2일 20:00-21:02 CGV소풍 8관 (상영코드 443)
7월 5일 17:00-18:02 부천시청 판타스틱큐브 (상영코드 722)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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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감한 생략과 예술적 기교로 엿보는 사랑의 공식
〈스프링 블라썸〉의 원제는 ‘Seize Printemps’다. 직역하면 ‘16살의 봄’, ‘16살 청춘’ 정도의 의미다. 영화의 제목은 영화의 내용이기도 하다. 〈스프링 블라썸〉은 16살의 수잔이 35살의 라파엘을 만나 사랑을 나누는 과정을 담았다. 그런데 이 영화, 범상치 않다. 감독이자 주연을 맡은 수잔 랭동의 데뷔작이라는데,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거치는 여러 단계를 굉장히 감각적으로 연출했다. 핵심은 과감한 생략과 예술적 기교다.
16살의 수잔은 친구들과의 대화가 지루하다. 맘껏 재잘거리는 친구들 사이에 있음에도 그녀를 둘러싼 세상은 지독히 고요하고 무료하다. 일상의 따분함은 우연한 마주침으로 극복된다. 자신을 설레게 하는 남자 라파엘을 만난 수잔은 애타는 마음으로 탐색전을 벌인다. 라파엘도 수잔에게 호감을 보인다. 서로를 향한 마음은 점점 달아오른다. 학생인 수잔은 라파엘을 만날 핑계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라파엘은 그런 수잔을 사랑하고 아껴준다. 이렇게 둘은 연인이 된다. 그러나 둘의 사랑은 권태를 맞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삐걱대며, 강한 애착으로 엮였던 두 사람은 다시 남남으로 돌아간다.
이처럼 〈스프링 블라썸〉은 다소 뻔한 줄거리의 영화다. 비슷한 줄거리를 가진 영화가 수도 없이 많다. 어지간한 방법으로는 관객에게 새로움을 줄 수 없다는 소리다. 이에 수잔 랭동이 선택한 첫 번째 방법은 과감한 생략이다. 영화는 수잔과 라파엘이 거치는 사랑의 각 단계를 유기적으로 나열하지 않는다. 두 사람이 만남-설렘-사랑-권태-이별의 과정을 거쳤음을 알려줄 뿐 둘이 어떻게 감정에 깊이를 더해가는지, 왜 갑자기 권태를 겪고 이별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사랑 궤적의 구체적 양상을 좇는 대신 궤적 자체에 집중한 느낌이랄까. 그들이 어떻게 경험과 감정을 쌓아가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들이 거치는 사랑의 매 단계를 지켜본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수학 문제 풀이가 아닌 수학 공식, 영어 문장 독해가 아닌 영문법에 집중했을 때 더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는 법이다. 수학과 영어처럼 사랑에도 공식과 문법이 있다면, 이것이야말로〈스프링 블라썸〉이 포착하고자 한 것 것이다. 우리는 이 건조하고 딱딱한 무언가를 알아야만 이를 ‘응용’해 현실을 해석할 수 있다.
수잔 랭동이 줄거리의 평이함을 극복하기 위해 채택한 두 번째 방법은 예술적 기교다. 영화에는 사랑을 속삭이던 두 사람이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이 세 번 나온다. 흥미로운 건 두 사람이 춤추는 장면 역시 앞뒤로 자연스레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두 사람의 교감이 깊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쯤, 갑자기 음악이 바뀌고 약속이나 한 듯 춤을 추기 시작한다. 이제 막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하고 설렘을 느끼던 둘이 카페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춤을 추는 장면에서 알 수 있듯, 두 사람의 춤은 서로가 깊게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상상 속 교감에 가깝다. 세 번의 댄스신 모두 굉장히 매혹적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잘 합을 맞춘 몸짓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깊게 의지하고 믿고 있음이 자연스레 묻어난다. 이 영화에서 춤은 두 사람이 느끼는 기분 좋은 설렘과 사랑의 깊이를 고스란히 전해주는 역할을 한다. 어지간한 대사보다 훨씬 강렬한 방식으로 말이다.
요컨대, 수잔 랭동은 과감한 생략과 예술적 기예로 다소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는 사랑의 단계를 관객에게 새로이 전달하는 데 성공한다. 영화를 본 후, 왜 그녀가 영화가 수많은 영화제에서 후보에 올랐는지를 알 수 있었다. 과감한 스타일로 진부함을 혁신한 수잔 랭동의 다음 작품이 벌써 기다려진다.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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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의 로맨틱 '모던타임즈'
* 이 글은 씨네랩의 크리에이터로 참석한 시사회를 보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연히 마주친 낯선 사람과의 로맨스는 많은 사람이 꿈꾸는 것 중 하나일 것이다. 온 세상이 새로운 사랑에 대해 노래하며,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장악하는 영화 중 적지 않은 수의 장르가 로맨스, 멜로, 로맨틱 코미디인 것만 보더라도 그러한 로맨스에 대한 우리의 환상은 여실히 드러난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는 우리가 가진 어떤 현실을 재치있고 로맨틱한 방식으로 재구성해낸다는 점에서 많은 인기를 누린다.
그러나 코미디에도 여러 종류가 있듯이, 로코물이라고 해서 반드시 달콤하지는 않을 수 있다. 그것이 기반한 현실이 어떻고, 감독이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자 하느냐에 따라서 그것은 밀크 초콜릿이 될 수도 있고, 카카오 99% 초콜릿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대체로 전자를 향유해 왔지만, 때때로 어떤 영화는, 그것이 포함한 씁쓸함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기억에 남곤 한다.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사랑은 낙엽을 타고>는 후자에 속하는 영화다.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헬싱키에 사는 안사와 홀라파는 어느 가라오케 바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첫눈에 서로에게 이끌렸다. 몇 차례의 우연 끝에 두 사람은 데이트를 했지만, 모종의 이유로 서로에게 연락할 방법을 몰라서 몇 번이고 엇갈린다. 몇 번의 갈등과 우연한 재회가 반복되고, 두 사람은 마침내 연인이 된다. 우연과 필연을 통해 이런저런 헤프닝이 벌어지고 마치내 맺어지는 연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그리 낯선 것이 아니다.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이러한 로맨틱 코미디의 클리셰를 표현하는 방식에 있다. 영화 속 인물들을 살펴보면, 인물들이 처한 상황은 마냥 낭만적이지 않다. 두 사람은 헬싱키의 가난한 노동자다. 안사는 유통기한이 지나 버리는 빵을 다른 사람에게 주었다는 이유로 실직한다. 당장 빵 하나 살 돈조차 아껴야 하는 현실 속에서 그는 데이트는 커녕 할 수 있는 일은 닥치는대로 해야만 한다. 라디오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야기가 시종 울려 퍼진다. 낭만 한 조각 찾아보기 힘들다.
홀라파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알코올 중독자다. 세상이 그를 슬프게 하고, 그는 슬픔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신다. 그런데 술을 마시면 다시 슬퍼지고, 그것을 다시 지우려면 술을 마시는 수밖에 없어서 그는 술꾼이 되었노라 말한다. 직장에서는 개인의 안전보다 그들의 흠결을 찾기에 급급하다. 결국 홀라파는 다쳤으면서도 도리어 해고되고 만다.
상황이 이래서일까? 이 세계의 사람들은 시종 무표정하다. 재미있는 농담을 말하더라도 어투는 건조하기 짝이 없고 인물들은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격렬하게 분노하지 않는다. 사랑을 고할 때도 마찬가지다. 다분히 '연극적'이다. 이런 작위적인 연출은 마치 그들이 헬싱키라는 거대한 사회의 태엽인형처럼 움직이는 것 같다는 인상마저 주는데, 이점에서 찰리 채플린의 '모던타임즈'를 연상케 한다. 부조리함을 내세우는 직장은 기꺼이 그만두겠노라 외치는 안사와 괴롭고 답답하기만 한 현실 속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술에 손을 대는 홀라파를 보면,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에서처럼 인물들이 자신이 부품으로 속해야만 하는 그 자본주의 세계에 대해 저항하는 것처럼도 느껴진다.
이토록 고달픈 현실이지만 두 사람은 그럼에도 사랑하고, 돕고,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아간다. 그들의 고달픔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을테지만 홀라파는 술을 끊었고, 안사는 그의 외로움을 덜어줄 가족(개)과 연인을 얻었다. 지극히 평범한 어느 소시민들의 로맨틱 코미디는 이렇게 마무리 지어진다. '모던 타임즈' 속 채플린의 말처럼, 그들은 그 무미건조함 속에서도 그들을 살게 하는 것을 찾을 것이며, '어떻게든 버틸 것'이다. 이 무뚝뚝해 보이는 영화가 사랑스러운 이유는 여기에 있다.
많이 고달픈 요즘이다. 물가는 치솟고 날씨는 이상하다. 멀지 않은 나라에서는 여전히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이런저런 정치적 이슈들은 매일 같이 불거진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은 헬싱키에 사는 두 사람의 사정과 아주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판도라의 상자 밑바닥에 희망이 있듯, 우리의 삶에도 희망은 있기 마련이며, 우리는 그 희망으로 말미암아 앞으로 나아간다.
날도 추운데, 이런 영화 한 편 감상해 보는 건 어떨까? 이 무뚝뚝한 핀란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빛나는 희망을 건져 올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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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작들의 지난 흥행 성적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작들의 지난 흥행 성적
'그레이트 뷰티'부터 '기생충'까지
3월 3일 국내 개봉을 앞둔 아이삭 정(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2020)가 최근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고 미국 내 여러 비평가협회 시상식 등에서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SAG 등을 비롯해 소위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시상식도 여럿 포함되어 있는데, <미나리> 개봉을 앞두고 작년 <기생충>의 경우를 떠올리며 몇 년간의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작들의 흥행 성적을 간단히 짚어보기로 했다. 전적으로 <미나리> 역시 골든글로브에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를 수 있겠다는 전망 때문이다. 물론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아카데미 수상과 흥행의 상관관계는 적어도 국내에서는 별로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순서는 지난 연도 순, 통계는 KOBIS 및 BoxofficeMojo, IMDB 기준이다.
<그레이트 뷰티>(La grande bellezza, 2013)
국내 개봉: 2014년 06월 12일
국내 관객 수: 4만 3,060명
전 세계 극장 수익: 2,466만 달러
파울로 소렌티노 감독의 <그레이트 뷰티>는 순 제작비 약 920만 유로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작품. 국내에서는 약 4만 3천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글로벌 극장 수익은 2,466만 달러.
<이다>(Ida, 2013)
국내 개봉: 2015년 02월 18일
국내 관객 수: 1만 5,493명
전 세계 극장 수익: 1,115만 달러
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의 영화 <이다>는 국내 관객 약 1만 5천 명을 동원했으며 글로벌 극장 수익 1,115만 달러 정도를 기록했다. 최근 국내 재개봉 하기도 했다.
<사울의 아들>(Son of Saul, 2015)
국내 개봉: 2016년 02월 25일
국내 관객 수: 2만 3,148명
전 세계 극장 수익: 665만 달러
라즐로 네메스 감독의 영화 <사울의 아들>은 약 150만 유로 정도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2만 3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글로벌 극장 수익은 665만 달러 정도를 벌어들였다.
<세일즈맨>(Forushande, 2016)
국내 개봉: 2017년 05월 11일
국내 관객 수: 1만 1,203명
전 세계 극장 수익: 695만 달러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영화 <세일즈맨>은 국내에서 1만 1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글로벌 극장 수익은 약 695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판타스틱 우먼>(Una mujer fantastica, 2017)
국내 개봉: 2018년 04월 19일
국내 관객 수: 7,432명
전 세계 극장 수익: 379만 달러
<판타스틱 우먼>은 순 제작비 확인은 어려웠으나 국내에서 약 7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글로벌 극장 수익은 약 379만 달러로 확인된다.
<로마>(Roma, 2018)
국내 개봉: 2018년 12월 12일
순 제작비: 1,500만 달러
국내 관객 수: 4만 2,569명
전 세계 극장 수익: 114만 달러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로마>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으나 국내외 일부 극장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약 4만 2천 명의 극장 관객 수를 기록했으며 글로벌 극장 수익 역시 사실상 집계하는 의미가 없지만, 통계상 114만 달러로 확인된다.
<기생충>(Parasite, 2019)
국내 개봉: 2019년 05월 30일
국내 관객 수: 1,031만 3,086명
전 세계 극장 수익: 2억 5,882만 달러
<기생충>의 흥행 성적은 봉준호 감독 작품이라는 특성상 아카데미 시상식과 결부지어 생각하는 건 국내에서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 다만 해외에서는 북미를 비롯해 순 제작비 대비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북미에서는 외국어영화 중 흥행 역대 4위에 올랐다. 이는 <와호장룡>, <인생은 아름다워>, <영웅>에 뒤이은 성적이다.
이번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3월 1일에,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4월 25일에 열린다. 작년 <기생충>이 각광받았다는 건 <미나리>에게 있어 굳이 따지자면 긍정적 요인일 수도 부정적 요인일 수도 있다. 일단 향후 시상식 관련 소식들과 결과를 좀 더 지켜보기로 하며, 영화 <미나리>는 곧 시사회를 통해 관람할 예정이어서 며칠 안으로 리뷰를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추가:
영화 <미나리> 리뷰 '내밀하고 진솔한 경험이 우리 삶의 놀라운 찬가가 되다'(2021.02.25.)
https://brunch.co.kr/@cosmos-j/1217
* 본 콘텐츠는 브런치 김동진 작가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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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의 시선이 아닌 내 시선으로 살아가기를, <스왈로우>
넓고 쾌적한 집, 다정한 남편, 경제적으로 남부럽지 않은 이 배경은 겉으로 보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스왈로우를 보며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그 사람이 행복해보이는지 자유로워보이는지는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이 말은 헌터의 인생에도 적용해볼 수 있다.
먹어서는 안 될 것들을 먹는 헌터를 보며 시각적으로 보기에 불쾌했고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너무 괴롭기까지 했다. 이식증과 헌터가 갖고 있는 서사가 연결성이 있는지는 사실 그렇게 중요해보이지 않았다. 너무나도 완벽해보이는 헌터의 결혼생활이 그렇게 행복해보이지도 않았고 헌터의 외양마저 헌터 자신의 것이 아닌 것 같았다.
헌터의 이야기는 상담실에서 자신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시작된다. 이전까지는 주어진 배경이나 선택에 순응했다면 상담 이후 헌터는 누군가가 자기에게 강요하는 선택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거부하며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남편을 위한 선택이나 태어날 예정인 아이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기 시작한 행동들이 마음에 들었다. 임신중절약을 삼키는 행위를 제목과 연관지어 말한 동아리원의 감상도 인상깊었다. 나는 이 감상문을 보고 무언가를 하기로 마음먹은(스왈로우)것도 제목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
내가 마음먹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나는 늘 걱정과 불안을 안고 살아왔기에 그때마다 새로운 다짐을 하기 바빴다.
수없이 삼키고 삼켰지만 별다른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을 때 더욱 좌절했다.
그렇지만 생각해보면 영화 속 헌터가 수많은 것들을 삼키며 마침내 그것을 실제 현실에서 드러내기까지 오랜 시간을 버티고 이해할 수 없다는 시선을 견뎠던 것처럼 나도 수십번 수백번 그런 다짐을 삼키며 그것을 실제로 드러내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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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가로 산다는 것은 생각보다 재미없을지도
예술가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제프 맥페트리지는 그래픽 디자인 계에서 아주 유명한 작가이지만
일반인들은 그의 이름은 모를 수도 있다.
배우들도 그런 사람들이 있지 않나. 그 배우의 이름 석 자보다 작품 속 역할로 대표되는 사람.
그가 그런 사람이다. 그의 이름 석 자보다 그의 작품으로 더 유명한 사람.
솔직히 나도 그의 작품들은 살면서 여러번 마주친 적이 있었으나 그가 어떤 작가인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시사회에 초대되어 정말 유익했다.
뭐랄까 예술가들이 살아야 하는 삶의 가장 정석적인 모습을 훔쳐본 것 같았다.
예술의 영감은 우연이 아니다.
그의 작품은 꽤나 일상적이고 그의 작품은 그의 일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형태는 단순하지만 색감은 다양하다.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는 형태로, 전달하고 싶은 감정은 색깔로 표현하는 것 같다.
그의 지인들의 말처럼, 그는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사람인 듯 하다.
예술을 정의하는 수많은 미사여구들 중에서 모호함으로 승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는 명확한 의도가 보이는 그림을 선보인다. 그래서 대중은 그를 좋아하는 것 같다.
예술가들에게 영감이란 없어선 안 될 것이지만 언제나 찾아와 주지도 않는 것이라
예술가들에게 다작이란 맘처럼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제프 맥페트리지는 다작으로 유명한 작가인데,
그의 다작 비결을 이야기할 때 정말 깊은 공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상을 잘 유지하라는 것, 루틴을 만들라는 것
예술가의 삶을 살고 있지 않은 나에게도 이 지점은 아주 큰 관심사이기도 하다.
자신을 잘 지켜낼 것, 그래야 영감이든 이벤트든 뭐든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 같다.
기회가 왔는데 내가 받을 준비가 안되어 있다면 그건 소멸되는 기회이기에
언제나 나만의 취향, 나만의 루틴, 나만의 생각을 매일매일 잘 가꾸어야 쳇바퀴 같은 삶 속에서 새로운 무언가가 찾아왔을 때
그것이 기회이든 불운이든 잘 대응할 수 있는 것 같다.
뭐든 움직이면서, 무계획 속에서도 끊임없이 고민할 것
그의 삶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있었는데 그는 그 과정을 방황이라고 했지만
내 눈에는 그는 굉장히 상황 변화에 유연한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일단 들어온 기회를 해보고 안되면 다른 길로 가 보는 그 모습이 굉장히 유연해보였다.
해볼까 말까 하다가 기회를 놓치는 것 아닐까 항상 고민하는 나에게
그냥 해보고 안되면 관두고 이런 모습이 상황변화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사실 포기가 빠르다라고도 할 수 있는데, 나는 하나의 것에 미련하리만큼 붙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은 순간들도 있어서
오히려 저렇게 빠르게 새로운 기회를 찾아보는 능력이 나에게는 필요하다고 느끼는 지금 이런 다큐를 보게 되어 정말 반가웠다.
우선 미술 작가인만큼 그의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마침 미술전시를 보러 가고 싶었던 나에게 1차적 만족을 주었고
그의 삶을 훔쳐보며 나도 저렇게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았다.
조금 더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어졌다. 그것이 일이든 취미이든 나의 삶의 동력이 될 수 있다면 그 어떤 형태든 상관없다.
우선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취향을 조금 더 섬세하게 가꾸어나가고, 하루 루틴을 꼭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침에 꼭 하는 루틴, 점심에 꼭 하는 루틴, 저녁에 꼭 하는 루틴 이런식으로라도 말이다.
지금처럼 흐르면 흐르는대로, 멈추면 멈춰서 고통스러워하는 대로 끌려다니는 듯한 이대로의 삶보다는 한 템포 더 멀리 갈 수는 있겠지.
사회적 성공이 되어주면 더 땡큐이지만 지금은 그것을 고민할 단계가 아니기에 우선 나의 하루부터 organize 해보겠다.
저 멀리 미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다니, 참 컨텐츠는 여러모로 다양한 생각을 하도록 생각을 확장시켜 준다는 점에서
영원히 사랑하게 될 것 같다.
그의 작품들은 일상에 많이 숨어있으니 많이들 찾아보시길 바란다. 제프 맥페트리지, 생각보다 멋있는 사람이더라. 전시를 가고 싶었던 욕구는 일부 충족할 수 있어 좋았다.
해당 리뷰는 씨네랩을 통해 시사회에 초대되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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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처럼 건조해도 사랑이야
헬싱키의 빈티지 로맨스라는 문구와 Fallen Leaves라는 제목에서 꽤나 궁금증이 생기던 영화였다. 칸 수상도 하고, 로튼 토마토의 평가도 매우 좋은 편!
로튼 토마토 신선도지수 99%
제76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제96회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핀란드 출품작
2023 국제영화비평가연맹 그랑프리빈티지함 물씬한 포스터도 너무 매력적이고요
그 누구보다 무미건조한 일상을 보내는 두 남녀의 일상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술과 담배 없이 못 사는 홀라파, 그렇지만 고독을 즐길 줄 아는 상남자 중에 상남자. 금요일 밤에도 평소와 다르지 않게 고독한 밤을 보내려고 하지만 직장동료의 꾐으로 오랜만에 가라오케를 간다. 술만 홀짝 거리며 무심히 공연을 보다가 우연히 안사를 보게 되는데, 안사 또한 홀라파에게 강렬한 끌림을 느낀다. 그렇지만 그날 둘은 보는 사람이 짜릿할 정도의 시선만 나눌 뿐, 말 한마디 나누지 않는다.
운명은 이 둘을 이어주다가도, 운명의 장난처럼 갈라놓기도 한다. 중간중간 나오는 핀란드식 특유의 유머는 생각도 못했는데, 나도 모르게 피식피식 하고 있었다. 이 영화 특징은 대사보다 노래가사가 더 많은 느낌이었는데, 중간에 두 사람의 타이밍이 안 맞을 때 나오던 노래가 그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것만 같았다. (위 사진 속의 밴드의 노래) 노래가 매우 슬픔.
분명 시점은 현재인데, 10년, 20년 전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든다. 이 영화에는 특유의 버석함이 매력이다. 모든 사람들이 감정이 절제되어 있는 편이고, 당연히 이 둘도 별 말을 안 한다. 근데 이렇게 로맨틱하고, 이렇게 잘 통한다고? 싶고.
이때 안사가 윙크를 하는데 너무 사랑스럽다. 그렇게 무미건조하게 일만 하던 사람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참고로 저 강아지는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반려견이라고 한다. 여기서 감독 특유의 개그 코드가 묻어 나온다. 드라이한 일상 속에서 달콤한 사랑에 취한 남녀의 이야기, 12/20(수)부터 개봉한다고 하니 친구와 연인과 함께 보는 것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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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시크릿 인베이젼> 공식 예고편
지구에 침투한 이들과의 마지막 전쟁 생각보다 끝은 멀지 않았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시크릿 인베이젼] 6월, 오직 디즈니+에서 단독 스트리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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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더 트래커> 예고편
한계를 넘어선 액션이 시작된다!
이탈리아에서 갱단의 납치로 아내와 딸을 잃은 하칸슨. 10년 후 이탈리아 형사로부터 사건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는 연락을 받은 그는 곧장 이탈리아로 떠난다. 하지만 그에게 연락했던 형사는 이미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같은 시기에 그 도시의 형사로 새로 발령받은 안토니오는 이 사건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하칸슨과 함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갱단으로 침투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