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징2023-04-24 23:31:10
소년들의 우정 이야기 영화 '클로즈' 언론배급시사회 후기
스포일러 포함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클로즈
(2023.05.03 개봉)
감독: 루카스 돈트
출연: 에덴 담브린, 구스타브 드 와엘
안녕하세요! 씨네랩 크리에이터 에깸입니다 ♥
소년들의 풋풋한 우정을 그려 더욱 관심 받고 있는 영화
'클로즈'의 언론배급시사회에 다녀왔어요
영화관 내 오열하신 분도 계셨구 ㅠㅠ
감정선을 정말 톡톡 잘 건드리는 영화였던 거 같은데요
어땠는지 평을 한번 남겨 볼게용
클로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서로가 세상의 전부였던 레오와 레미는
친구들에게 관계를 의심받기 시작한다.
이후 낯선 시선이 두려워진 레오는 거리를 두고,
홀로 남겨진 레미는 걷잡을 수 없는 감정에 빠진다.
점차 균열이 깊어져 가던 어느 날,
레오는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클로즈> 줄거리
스포일러 포함 후기 글이니까 엔딩 말씀드리자면
레미가 괴한에게 습격당해 죽습니다
그제야 레오는 레미와 거리를 두던 자신을 반성하고 그를 그리워하는 장면으로 영화가 끝이 나는데요
뜬금포 괴한 습격이... 사실 좀 당황스러웠어요
사실 괴한인지 뭔지 정확히 나오진 않지만 집 문이 박살나 있고 레미가 죽었다고 말하거든요
차라리 저는 레미가 자살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레미의 자살로 인해 동성애자에 대한 시선, 왕따를 견디지 못한 아이
두 개의 교훈적 엔딩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실제 아이들의 대사 중에 '호모', '생리하냐', 등 편견 섞인 대사가 많았기 때문에
이런 엔딩이 더 맞았다고 보고요
레오를 원탑 주인공(감정선)으로 두려다가 오히려 분위기가 축축 쳐지기만 하고
레오의 감정선을 따라가기가 벅차단 느낌까지 들더라고요...
레미의 엄마를 또 다른 주연으로 둔 건 좋았어요
레오-레미-레미엄마 세 캐릭터의 구도로 가니까 레미가 죽고 나서도 이어갈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다만, 레미 엄마의 태도가 급변하는 게 저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이었달까요
아들이 죽기 전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말해 달라고 하지만
말하지 않는 레오도 다정하게 대해 주거든요
우물쭈물하다 말하니까 바로 차에서 내리라고 합니다
여기까진 오케이죠 당연한 감정이에요
근데 5초도 안 돼서 찾으러 가요
이 부분이 약간... 정신사나웠던 듯해요
레오의 감정선을 토대로 영화가 흘러가다 보니 다른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돌보지 못한 느낌?
그래도 끝내 레오가 오열하던 병원 씬에서는 많은 분들이 따라 울더라고요
예술 영화로선 정말 잘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드라마 공부하는 제가 보기에 딱이었달까요?
인물의 감정선을 어떻게 꾸려가면 좋을지 굉장히 공부가 되었던 영화였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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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Jerome YOO
Cast
JIN Sein, KIM Jae-hyun, NAM Da-nu, KANG Sangbum, Jedd SHARP, Candyce WEIR, Morgan DERERA
시놉시스
1991년 여름, 슬픔에 잠긴 어느 한국인 가족이 야생 들개의 침입으로 고초를 겪고 있는 캐나다의 대초원으로 이민을 간다.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면서 이들은 가족 사이의 깨져버린 유대감과도 직면해야 한다.
들어가며,
이민 2세대인 제롬유 감독의 영화는 캐나다를 배경으로 한 한 이민가정의 생활을 독특한 스토리텔링과 화면구성 방식으로 보여주는 영화다. God, Cowboy, Blond라는 부제를 붙은 세 파트에선 아버지(광선), 아들(하준), 딸(하나)이 돌아가며 주인공이 된다. 같은 집, 같은 시간에 살고 있지만 진실의 층위가 다르기 때문에 그들이 감각하는 이민생활의 최우선 문제 역시 다르게 인식된다. 한국에 정주하고 있는 관객의 입장에선 ‘이민’이라는 한 단어로 퉁쳐지는 문제가 그를 받아들이는 각 세대마다 이토록 섬세하고 다양한 양상을 가질 수 있음을 알 수 있게 된 영화이기도 했다.
잡종에 대해서,
표면적으로 잡종의 의미는 이것저것이 섞여 순종이 아닌 어떤 종류를 말한다. 모국을 떠나 타국인이 되어야 하는 이민세대의 고충을 뜻하는 뜻이기도 하겠으나 <잡종>은 그것이 지칭하는 대상을 ‘집을 잃어버린 떠돌이 개’로 확장시키며 인물들이 가진 결핍의 구심점을 만든다.
집을 잃어버린 채 마을과 숲을 오가며 사는 이들 들개는 어느 경계에서 이쪽도 저쪽도 아닌자로 해석된다. 이것은 한복을 입고 매니큐어를 칠한 한나, 영어를 쓰고 금발의 친구들과 놀지만 엄마의 노래를 듣는 하준, 땅주인을 위해 들개들을 잡을 때 한국식 위령제를 지내는 광선의 이미지와 겹쳐지며 제목의 필연성을 생각케 한다.
#1. GOD : 광선은 자식들에게 자꾸 강해지라고 한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바다를 건너왔다. 먹고 살기 위해 들개를 잡아 죽이는 사냥꾼이 되었다. 그들 가족에게 살 곳을 제공해준 마을의 목사 스캇은 가족 대대로 내려오는 유산을 지키기 위해 마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들개들을 죽이고자한다. 광선은 썩 내키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스킬로 들개를 다루어 단번에 스캇의 팀에 들어가게 되지만 밤이 되면 자신이 개들의 울음소리에 괴로워한다.
사냥을 망설이는 큰아들에게 ‘빨리 죽여주는 게 걔한테 도움되는거야!’라고 소리치지만 사실 그는 사냥을 시작할 때마다 나무에 오색실을 묶어두고 산의 신에게 제를 올리는 사람이다. 먹고 살기 위해 짐승을 물어뜯는 들개와 자신이 다를 것 없다는 죄책감이 그를 괴롭게 하는 것이다.
#2. COWBOY : 하준은 길을 잃어버린 것 같다.
반면 하준은 죽은 들개의 사체 위에 들꽃을 올려주는 마음을 가진 소년이다. 그러니 광선이 하준에게 거칠게 대하는 이유는 아마 그 모습에서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자식들에게 보이는 것은 그의 고통이 아니다. 그저 소리치거나 고성방가를 하는 무서운 아버지일 뿐.
하준은 노아를 비롯한 캐나다인 친구들인과 어울릴 땐 ‘그들’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여동생 하나와 같이 있을 땐 여전히 ‘집’에 있는 것 같지만 여전히 혼란스럽다.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노아가 친구 이상으로 느껴지는 때도 있다. 하지만 그것도 하준이 원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발버둥을 치고 아버지와 싸워도 돌아오게 되는 원점은 '어머니가 죽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극과 극을 향해 달리던 아버지와 아들은 상실의 공감대로 연결된다. 그들은 이제 하나에게 엄마의 죽음을 알려야 한다.
#3. BLONDE : 그리고 가족을 하나로 모으는 ‘하나’.
하나는 비행기 100개를 먹으면 소원을 빌 수 있다는 엄마의 말을 믿고 착실하게 비행기를 찾아다니는 소녀다. 목사의 부인인 로라는 딸이 없는 아쉬움을 하나에게 투영하며 엄마처럼 잘해주려한다. 옆자리, 생일파티, 기도문화, 선물, 매니큐어까지 하나는 아버지가 오빠가 자리를 비운 빈 집에 혼자 남아 엄마를 그리워 한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을 알아줄 여유가 있는 가족은 없다. 로라처럼 노랗게 머리를 탈색하려던 하나는 불현듯 숲으로 뛰쳐들어간다.
철없는 아이의 가출이라 생각했던 광선은 엄마가 올 때까지 돌아가지 않겠다고 버티는 하나를 보며 말문을 잃는다. 차마 입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그리움을 두려움없이 꺼내버리는 천진난만함에 결국 무너지고 만다.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서로의 끈을 잡고 있던 가족은 다시 조금 가까워지게 된다.
부르기만 해도 눈물이 나는 ‘엄마’라는 단어
하나가 숲 속에서 엄마를 부르고 광선이 (돌아올 리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함께 아내를 부르는 장면은 꼭 초혼의식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성인인 아버지와 아들이 각자의 이슈로 미루어두었으나 사실 가장 선행되어야 했던 ‘애도’는 막내딸 하나의 챕터에 와서야 이루어지게 된다. 여담이지만 이민가족들은 전통문화에 대한 보수성과 현지 문화에 대한 개방성이 묘하게 섞이게 되는데 높은 확률로 보수성의 일면은 ‘아버지’라는 호칭으로 발현되는 것 같다. 아버지는 아버지인데 엄마는 엄마가 되는 사례도 꽤 많은 것 같다. 현실의 사례에서 채택한 부분일 수도 있지만 나에겐 이 호칭의 차이가 이 가족이 가진 거리감과 상실감의 깊이를 유추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섬세한 포인트였다.
마찬가지로 아버지가 한국식 요리를 해주려고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한나가 김치찌개를 먹고 싶어한다는 사실은 단순히 어머니의 음식에 대한 그리움만이 아니라 어머니가 이들 가족의 구심점으로서 가족 정체성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었음을 예상할 수 있게 한다. 어머니가 사라진 뒤 심화 된 갈등은 이들 각자의 정신적 위기로 확장되어 서로가 모르는 시간에 존재론적 위기를 겪게 만들었다고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 잡종이란 뿌리를 잃어버린 것이라는 해석으로 재정의 된다. 이 지점에서 영화는 비단 한 이민가족의 개인사적 위기를 그리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불안한 시대를 ‘영혼의 집’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로 확장된다.
긴 방황 끝에 같은 그리움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한 세 명의 가족이 들개의 울음소리로 뒤늦을 애도를 함께 하는 장면으로 이 영화를 기억하게 될 것 같다. 영혼의 집을 찾기 위해 헤매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샤론 최와 함께하는 <영특한 대화>
<잡종>은 사실 각각 부제를 붙인 세 편의 다른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인물 각자가 마주하고 있는 진실이 다르기 때문이다. <영특한 클래스>의 모더레이터로 참석한 샤론최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불균질’한 서사인 셈이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영화가 담고자 한 이민세대의 진짜 고충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방식이라는 그녀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녀의 모더레이팅으로 영화가 사용한 각기 다른 화면비와 색감, 음악의 테마가 이 불균질과 충돌을 다루기 위해서였음을 알 수 있었다. <영특핸 대화>에서는 디아스포라와 영화에 대한 깊이있는 이야기 외에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통역한 통역사로 명성을 얻었지만 제롬유 감독과 시네마 스쿨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신인영화감독으로서의 커리어를 준비중인 샤론최의 커리어패스와 작업 근황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Schedule in JIFF
2025.05.02.(금) 17:30 CGV전주고사 1관
2025.05.03.(토) 17:00 CGV전주고사 1관
2025.05.07.(수) 17:00 CGV전주고사 2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 4.30 ~ 5.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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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국내 박스오피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1위 유지, 북미 박스오피스 <프레디의 피자가게>가 2주만에 2억달러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국내 박스오피스]
개봉 2주 차에도 박스오피스 정상을 기록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12일째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삼례 나라 슈퍼 사건을 영화화한 배우 설경구 주연 <소년들>은 16만여 명을 모으면서 첫 주말
2위를 기록했습니다. <30>일은 다시 3위로 올라서며 1일 개봉한 공포영화 <톡 투미>는 4위에
올라섰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3~5일 1940만 달러를 벌어들여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했습니다. 제작비가
2000만 달러에 불과한 이 작품은 북미 누적 매출액만 1억1360만 달러를 기록 중입니다. 북미 외 나라
수익은 1억350만 달러로 전 세계 총 수익이 2억2000만 달러에 육박했고,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가 2위, <플라워 킬링 문>이 3위에 올라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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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제서> 리뷰 - 익숙한 SF언어 세계를 비튼 낯설고 강렬한 감각
11일 개봉작 <포제서>를 관람했습니다
<포제서>를 연출한 감독님의 아버지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이 살짝 잔혹하고 기이한 기운의 영화로 한 획을 그었습니다
<포제서>를 연출한 브랜든 크로넨버그 감독님도 비슷한 영향이 보이는데
살짝 <인셉션>, <매트릭스>,<13층>등의 색깔, <원티드>의 액션을 참조해서 변용한 솜씨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아버지 등 가족이 영화감독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고전을 리메이크한 <매혹당한 사람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등을 연출한 소피아 코플라 감독
(미국 영화 여성감독을 대표하는 인물)의 아버지는 느와르 영화의 교과서 <대부>를 연출한 프란시스 포드 코플라 감독입니다
류승완 감독-류승범 배우처럼 감독/배우가 형제인 경우도 있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연출한 코엔 형제는 형제가 연출을 겸합니다
가족 모두가 창작의 세계, 예술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의 작품들의 특성을 다 알지는 못합니다
각자 창작을 하는 인물들은 서로의 창작 세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 리뷰하는 <포제서>를 연출한 브랜든 크로넨버그 감독도 아버지의 영향을 상당히 받은 것 같습니다
<플라이>(1986), <비디오드롬>(1983)
아버지의 영화 대표작 을 잠깐 소개합니다
<플라이>는 특정한 개체, 생명체를 기계 등 과학 기술을 이용해 자유자재로 이동시킬 수 있는 기술을 소개하며 전개합니다
그래서 주인공 과학자가 다양한 물체의 위치를 특정 기계를 이용해 성공적으로 마법처럼 바꾸는데요.
과학자 자신의 위치도 자유롭게 이동을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험 도중에 파리가 끼여서, 주인공 과학자는 파리와 함께 한 몸, 일심동체가 됩니다
피부도 이상해지고, 복잡한 신체적 질환 때문에 고생합니다.
<비디오드롬>은 포르노 콘텐츠를 유통하는 유료방송사업자의 이야기입니다.
이 사업자는 고객들에게 성적 환상을 주는 게 목표였는데요. 극단적인 욕구를 주려고 하다가
선을 넘기 시작합니다. 주인공 방송사업자는 한 교수를 만나 독특한 비디오드롬을 체험하게 되는데요
현실세계와 환각세계의 경계가 모호하게 겹쳐집니다
<포제서>를 연출한 브랜든 크로넨버그 감독의 아버지가 연출한 뛰어난 대표작들은 이런 특징을 지녔는데요
아들 브랜든 크로넨버그의 연출작도 비슷합니다
영화 <포제서>에 등장하는 제목,
포제서 조직은 타인의 몸을 훔쳐 암살의 도구로 사용합니다
포제서 조직은 타겟의 가족이나 지인을 납치한 후, 납치한 대상의 인체에
요원의 의식을 심고 암살작전을 시행합니다.
의식으로 타인의 육체에 들어간 요원들은 사전에 혼돈을 방지하기 위해
납치한 대상의 기억, 상황, 환겨 등에 대해 충북히 학습하고 숙지하는데요
이렇게 타인의 신체에 들어가서 특정한 타겟을 죽이는 것이 내용입니다
타인의 세계, 가상등을 활용하는 비슷한 영화들 <매트릭스>, <인셉션>,<13층>
그리고 소재적으로 가장 유사한 <셀프/리스>까지 비교해보면 여타의 영화와 다를게 없어보입니다
그러나 <포제서>는 포제서의 여성 요원이 남성 고객의 인체에 들어간 후 꼬입니다.
1. 우선 주인공 여성 요원(타샤 보스)의 죄책감, 트라우마가 나날이 깊어지고 있었습니다.
타인을 죽이는 임무를 수행하는 킬러가 반복되는 살인, 죄로 인해 죄책감도 깊어졌습니다.
영화에서는 남편/자녀와의 관계등을 통해 상처가 충분히 회복된 후 킬러 임무를 수행했어야한다고 암시하는데
윤리적으로 떳떳하지 못한 일, 살인 등을 업으로 삼다보니 죄책감이 깊어졌습니다
2. 살인을 청부한 고객 콜린 데이트 (크리스토퍼 애봇)의 고민, 죄책감도 깊었습니다
고객 콜린 데이트는 사적인 욕망, 분노 때문에 자신이 일하는 굵직한 IT 기업의 총수를 죽이려고 했습니다
[이 기업이 트렌드를 주도하는 IT기업처럼 묘사되는데 적어도 테슬라, 아마존 등 나스닥을 주름잡는 성장주/기술주 특성의 기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그러나 이 의사결정에 관한 죄책감도 복잡했고, 부부관계도 살짝 불안했고 이런저런 고민이 깊었습니다
3. 죄책감, 트라우마가 있어도 직업의식을 다하고자했던 여성 요원(타샤 보스)의 직업의식
살인 청부를 요청한 콜린 데이트의 망설임 등 감정이 충돌합니다
1.에서 설명한 타샤 보스는 마음이 심란한데도 불구하고 임무를 수행하려다 보니 부작용이 생깁니다
(포제서 시스템은 나름대로 요원의 정신 상태를 감정하기도 합니다.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불안한 요원들은 제외시키는데요
타샤 보스 요원은 무리해서 감지 시스템을 속이고 프로의식을 다해 임무를 완수하고자합니다)
2의 고객 콜린 데이트는 죄책감과 불안, 꼬여버리는 일들 때문에 오히려 자신이 돈을 지불하고 살인을 해달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행동을 수행하는 1 타샤 보스에게 앙심을 품고 불안해합니다.
이렇게 1[돈을 받고 요청한 고객의 신체의 들어가서 살인을 행하는 인물]과 2[돈을 지불하고 시스템의 의식에 의지하는 고객]의
자아가 충돌하다보니 난장판이 됩니다
두 자아의 충돌을 다루는 장면들은 난해하고 다소 경미한 두통을 유발합니다.
문명 시스템에 의해 타인에 침투하는 진영,
돈을 지불하고 타인의 영혼을 이용하여 자신의 영혼을 더럽히지 않고 죄를 행하는 진영 모두 불안한 의식, 날이 바짝 서있습니다
전반적인 소재들은 <매트릭스>, <인셉션>, <13층>의 설정들을 흥미롭게 변용하지만
인물들의 가치관, 문명에 대한 비판등은 바짝 날이 서있습니다.
바짝 날이 서있는 영화의 감각은 문명에 대한 비판의식이 통렬합니다
<포제서>리뷰를 마무리합니다.
- 아버지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님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뛰어난 작품이 많습니다.
2000년대 작 중에서는 <폭력의 역사>, <이스턴 프라미시스>를 추천합니다.
이전 작품중에서는 <플라이>, <비디오드롬> <엑시스턴즈>를 특히 추천합니다.
80년대 <플라이>나 <비디오드롬>은 호러장르 스러운 색깔이 강한 <터미네이터> 1편 느낌이 나면서도
문명에 대한 비판이 강렬합니다.
- 아버지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님 영화들 그리고 리뷰한 <포제서>모두 잔혹한 수위는 조금 있는 편이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포제서> ★★★☆ 7.5
악한 욕망, 다양한 자아, 문명의 냉기가 서로 충돌하는 혼돈의 경게위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타는 SF장르물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 본 콘텐츠는 블로거 리얼리스트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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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면 팔수록 현혹되는 씻김굿!
(이 글을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온 몸이 아팠다. 마치 134분동안 신비롭고도 무서운 기운이 한데 몰아치는 가운데, 신명나는 굿판을 체험한 느낌이었다. 그만큼 <파묘>는 여러모로 에너지가 상당한 작품이다. 한국형 오컬트의 길을 더 확장한 장재현 감독은 물론, 그 안에서 자신의 역할에 맞게 충실한 연기를 보여주는 일명 ‘묘벤져스’ 배우들은 그 에너지를 한 데 모아 도깨비불처럼 관객을 끝까지 현혹시킨다. 후반부 새로운 이야기가 다소 생경스러움을 줄지언정 이 굿판을 하염없이 바라볼 수밖에 없는 자신의 무력함을 확인할 정도. 뭐가 나온다 한들, 끝까지 파고 들어가는 감독의 뚝심은 두 손 두 발 다 들게 한다.
실력 있는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미국행 비행길에 오른다. 기이한 병이 장손에게 대물림되는 집안의 의뢰를 받았기 때문. 대번 조상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낸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합류한다. 거액의 의뢰엔 의심과 위험이 따르는 법. 묫자리를 본 상덕은 악지에 자리한 기이한 묘를 보고 이 제안을 거절한다. 하지만 화림의 설득으로 파묘를 시작한다. 그러나 예상대로 묘 하나 잘못 건들면 생기는 기이한 이들이 벌어지고, 결국 이들은 험한 것들과의 전면전을 치른다.
<파묘>는 감독의 전작인 <검은 사제들> <사바하>의 장점을 고르게 가져간다. 서울 명동에서 펼쳐지는 엑소시즘, 기독교과 불교, 사이비 종교의 만남 등 이질적인 것을 붙였을 때 느껴지는 신비로움과 그로테스크함이 영화의 분위기를 지배한다. 특히 풍수와 의례, 무속신앙과 국가를 넘은 초자연적 현상이 함께 맞물리며, 악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과 작품 전반에 깔린 기묘한 매력을 배가시킨다. 여기에 <검은 사제들> 보다 이야기 층을 두텁게 하고 영역을 확장하는 방식, <사바하>보단 더 쉽고 직관적으로 가져가려는 감독의 의도가 담기며 그 장점이 오롯이 관객에게 전달된다.
장재현 감독은 <사바하>부터 크게 전후반(전반부는 불교 후반부는 사이비 종교)을 나누어 이야기의 전복을 꾀했는데, <파묘>에서도 그 방식을 이어간다. 영화는 첩장(관이 두 개)된 묘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전반부는 파묘 이후 악의 기운을 가진 혼령의 비밀과 이를 없애려는 묘벤져스의 노력이 담겨 있다. 의뢰자 집안의 진실이 숨겨진 채로 행해지는 화림의 대살굿과 파묘, 이장 과정은 이후 괴이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긴장감을 계속 부여하며 이야기를 주시하게 만든다. 감독은 이 분위기를 계속 가져가기 위해 최대한 숨겨진 진실의 빗장을 서서히 풀어가고 혼령의 모습을 절제하면서 서스펜스와 미스터리를 유지하는 방법을 취한다. 빛과 어둠의 대비와 교차 편집을 통한 극적 긴장감도 유지해 나가는 것도 잊지 않는다.
두 번째 파묘 이후 이야기는 오컬트에서 어드벤처 크리처물로 장르의 변화를, 개인에서 민족으로 대상의 변화를 꾀한다. 기존 관보다 더 깊숙하게 박혀 있는 관의 봉인이 풀려 ‘험한 것’이 나오며 비로서 이 묘가 왜 생겼는지를, 산 주위에 왜 여우들(여우 음양사)이 있었는지, 그 관이 가로가 아닌 세로로 묻혔는지(쇠말뚝)에 대한 비밀이 밝혀진다. 그리고 묘벤져스는 쇠말뚝과 같은 관 속의 험한 것의 실체를 마주하면서 또 한 번 대결을 치른다.
이야기와 장르가 전복되는 후반부는 다소 당황스럽다. 일단 악의 실체가 보이는 순간, 전반부에 고조되었던 쫀쫀한 긴장감은 풀려 버린다. 장르 선택에 따른 이 결과치에 악령을 퇴치하기 위한 목적이 애국주의로 모이면서 생기는 낯간지러움이 더해진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이 생경한 이야기는 그 목적을 이해하면 달리 보인다. ‘과거의 것을 들춰서 잘못된 것을 꺼내 없앤다’는 게 실제 ‘파묘’를 하는 목적이자 필요성이다. 위험 부담을 안고도 감독이 뚝심 있게 후반부 이야기를 밀고 나간 건, 개인에서 민족, 더 나아가 우리의 땅으로 대상을 확장하며 그동안 감춰져 곪아 터진 상처와 고통, 아픔의 근원을 꺼내 없애는 의미를 담고자 했기 때문이다.
숨겨진 진실(혹은 이름)을 찾으며 개인과 사회의 빛과 어둠을 동시에 마주하게 하고, 결국 이 과정을 통해 얻는 작은 희망을 그린 전작들을 미뤄봤을 때 이번 이야기는 일본 제국주의라는 우리 민족의 어둡고 공포스러운 존재를 심연에서 끌어올려, 상처를 치유하고 두려움을 몰아내는 씻김굿처럼 보인다. 이에 걸맞게 영화는 음양오행이란 가장 오래되고 자연스러운 섭리로 ‘험한 것’에 대항한다. 장르 전환에 따른 낯설음을 바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지만, 영화가 품은 의미는 물론, 이야기 확장성을 위해 일정한 방향으로 ‘파묘’하는 감독의 뚝심은 영화를 끝까지 보게 한다.
관객이 끝내 설득당하는 건 배우들의 호연도 영향을 미친다.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 각 역할에 맞게 그 선을 지키며 공조하는 연기가 돋보인다. 극중 각 영역 전문가라는 특성에 맡게 이어달리기처럼 그 순서가 되면 곧바로 바통을 전하듯 이들의 협업은 마지막까지 극적긴장감을 올린다. 특히 초반 대살굿으로 가장 확실한 인장을 찍는 김고은은 물론, 땅파먹고 산 경험을 토대로 일본의 ‘험한 것’ 을 향해 일격을 가하는 최민식, 이들과 함께 자신의 역량을 100% 표출하는 유해진, 이도현의 연기 등 이들의 앙상블은 영화에 힘을 더한다.
<파묘>에서 다룬 이야기가 어떻든간에 장재현 감독은 가장 한국적인 오컬트 장르를 길을 열어가고 있다. 후반부 봉길의 병실에서 먹을 것을 놓고, 그에게 깃든 ‘험한 것’을 불러내기 위해 구라액션을 펼치는 화림과 동료 무당인 광심(김선영), 자혜(김지안) 장면은 우리만의 엑소시즘을 멋스럽게 변형한 장면이다. 이뿐인가? 다수의 장면에서 이런 감독의 한국적인 오컬트 요소와 장면을 만날 수 있다. 한 인터뷰에서 감독은 이런 말을 전했다. “진보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전을 하고 나아가야 했다. 이 영화가 그 결과물이다.” 감독님이여~ 그 마음 변하지 말고 한 길 우직하게 열심히 파묘하기를 비나이다! 비나이다!
덧붙이는 말: 영화를 본 이후에는 꼭 소금 사시 뿌리시길. 국내산 천일염으로. 그것도 씨알 굵은놈으로다가!
사진 출처: 쇼박스
평점: 4.0 /5.0
한줄평: 파면 팔수록 현혹되는 씻김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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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처음 태동한 개념이 몰고온 혼란, 그리고 담담하게 시대를 견딘 사람에 대하여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에서 가장 기대를 많이 했던 영화 <시계공장의 아나키스트>. 시계공장과 아나키스트의 관계가 어떠할지, 그리고 무정부주의가의 모습을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뱅크시 전시회를 보면서 무정부주의라는 사상과 예술의 조합에 굉장히 인상을 받은 터라 영화와 함께 결합한 무정부주의의 이야기는 어떨지 기대가 됐다. 영화 <시계공장의 아나키스트>는 19세기,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서 시계를 만드는 스위스 한 마을은 변화를 겪는다. 이 마을에서 조용히 일어난 무정부주의 운동 지지 현장에서 한 러시아인 여행자와 시계 공장 노동자가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 이 이후로는 영화 <시계공장의 아나키스트>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인상적인 인물의 구도와 배치
영화 <시계공장의 아나키스트>에서 궁금했던 것은 인물이 왜 자꾸 가장자리에 위치하는 것일까? 였다. 커다란 나무나 지붕을 가운데에 배치하고 인물들이 화면 끝에 걸쳐 있는 통에 무의식적으로 내가 몸을 움직이며 조금 더 시선을 옮기면 저 인물들을 더 잘 볼 수 있지 않을까 했었다.
그 이유는 영화 GV에서 풀렸다. 감독의 말에 따르면 당시 무정부주의자들은 주변부에 위치하고 있었고, 이러한 주변부적인 특성을 무정부주의를 따르는 인물들을 시각적으로 화면의 가장자리에 놓이게끔 만들면서 중심적인 세력이 아니었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이렇게 비가시적인 개념들도 영화적 장치를 통해서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감독의 연출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영화 음악 없이 자연의 소리로 채워넣다
영화 <시계공장의 아나키스트>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ASMR을 틀어놓은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째각째각 돌아가는 시계 소리와 걸음 소리, 그리고 새소리 등 일상생활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들을 조금 더 부각시켜 놓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소리가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여서 영화음악의 부재에 대해 전혀 생각을 하지 못했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영화 음악이 단 한 차례도 쓰이지 않고, 일상의 백색소음만 활용했다는 것에 굉장히 신선했던 작품이었다.
영화 음악이라는 것이 영화 속에서 굉장히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했었고, 영화 음악이 없다면 영화에 대한 집중도와 몰입감이 덜할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그 편견을 완벽하게 깨준 작품이었다. 무정부주의자들의 합창을 제외하고는 그저 일상의 소리만으로도 영화 자체의 집중도를 올리고, 청각적 요소가 전혀 비어보이지 않았다는 것에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작품이었다.
19세기 시간의 힘에 대해
이 작품은 자본주의가 태동하고, 시간이라는 개념이 시작되면서 이를 통해 권력의 힘을 잡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언뜻언뜻 보여주고 있었다. 지금처럼 표준시가 있는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당시 스위스에서는 공장시간, 지역시간, 전보시간, 시청시간 등 총 4개의 시간이 존재했고, 어떤 시간을 쓰느냐에 따라서 각 기관의 권력을 상징하고, 절대 다른 시간에 맞추려 하지 않는 모습을 통해서 시간이라는 개념을 장악하는 것이 당시 권력의 상징이었음을 잘 드러내고 있었다.
이와 더불어 국가라는 개념도 태동하던 시기였는데, 지금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영토와 국가, 그리고 시간이 처음 이러한 개념이 등장했을 때는 굉장히 혼란스러웠고, 이에 대한 표준을 정하는데 있어서 다양한 세력의 반발과 과도기적인 시간이 존재했음을 담담한 시각으로 표현하고 있어서 지금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개념이 과거에는 혼란 그 자체였고, 그리고 현재 혼란한 개념에 대해서 미래에는 너무나도 당연한 개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함께 들었던 순간이었다.
영화 <시계공장의 아나키스트>는 무정부주의와 함께 시간과 국가의 개념이 태동하던 유럽 사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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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증에만 열심히 힘썼구나
고증 하나만큼은 확실히 인정해줘야 한다. 실화를 영화로 가지고 오는 데 성공했지만, 재난 영화 장르 특유의 재미는 갸웃거리게 만든다. 아무래도 비행기에 같이 탑승하지 못한 것 같다.
영화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돼 월북의 기로에 선 부기장 태인(하정우)과 납치범 용대(여진구), 그리고 기내에서 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남북 갈등이 심했던 1969년~1971년을 배경으로 1969년 12월 11일에 발생한 대한항공 YS-11기 납북 사건과 1971년 1월 23일에 벌어진 대한항공 F27기 납북 미수 사건을 모티브 삼았다.
실화 바탕 영화는 기본적으로 드라마틱한 서사를 바탕으로 몰입도를 높이는 장점이 있다. '하이재킹'도 그렇다. 태인과 용대를 축으로 한 팽팽한 심리전으로 전개해 나갔다. 긴박한 하이재킹 상황과 360도 공중회전(임멜만턴), 전투기 추격 장면 등 고공액션을 생동감 있게 구현했다. 또 1970년대 분위기를 완벽하게 고증하여 펼쳐내는 점도 장점이다.
다른 영화에 비해 러닝타임이 상대적으로 짧아서인지 전개 속도는 마하로 달리는 것 같지만, 그렇게 속도감이 느껴지진 않는다. 실화의 단점인 '스포일러 결말'이 정해져 있어서인지 단조롭고, 즐길거리도 생각보다 많진 않다.
특히 이 영화를 보러 온 관객들을 극한으로 몰아가야 하는 빌런인 용대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50여 명 넘는 기내 승객들을 위협하거나 조종석을 점거해 목숨줄을 쥐고 좌지우지하는 인물 치고는 아우라가 매우 약하다. '비상선언'에서 기내 승객들을 쥐락펴락했던 테러범 류진석(임시완)에 비해 관객들을 설득시키기엔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신파나 사실 전달이 부각된 건 아니나, 표현하는 방식이 옛날 영화처럼 올드하다. 스릴을 포기한 만큼의 재해석의 성의가 부족하고, 과거룰 거울삼아 현재에 재조명하는 깊이감, 진정성이 전달하는 가슴속 울림 모두 부족하다. 뻔한 스토리텔링에 극의 밸런스를 잘 맞추지 못해서 작위적으로 다가온다.
그래서인지 각 등장인물을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도 딱히 와닿진 않는다. 극 중 영웅 역할인 하정우는 진한 멋짐을 표현하지만 어딘가 보던 캐릭터가 어우러지니 식상함이 느껴진다. '하이재킹'을 통해 악역으로 깜짝 변신한 여진구 또한 결과물이 아쉽다. 중반까지 노련하게 이끌어갔지만, 사족이 늘어나면서 힘이 빠진다. 또 어딘가 모르게 어색함도 엿보였다. 다른 배우들은 맡은 바 충실히 소화하지만 캐릭터의 한계를 벗어나진 못했다.
한때 관객들 사이에선 '하정우가 개고생하는 영화는 흥행한다'는 말이 있다. 아쉽게도 '하이재킹'에서는 그 말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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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ONJU IFF 데일리] 엄마를 부르는 숲, 가족이 되는 순간
Director
Jerome YOO
Cast
JIN Sein, KIM Jae-hyun, NAM Da-nu, KANG Sangbum, Jedd SHARP, Candyce WEIR, Morgan DERERA
시놉시스
1991년 여름, 슬픔에 잠긴 어느 한국인 가족이 야생 들개의 침입으로 고초를 겪고 있는 캐나다의 대초원으로 이민을 간다.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면서 이들은 가족 사이의 깨져버린 유대감과도 직면해야 한다.
들어가며,
이민 2세대인 제롬유 감독의 영화는 캐나다를 배경으로 한 한 이민가정의 생활을 독특한 스토리텔링과 화면구성 방식으로 보여주는 영화다. God, Cowboy, Blond라는 부제를 붙은 세 파트에선 아버지(광선), 아들(하준), 딸(하나)이 돌아가며 주인공이 된다. 같은 집, 같은 시간에 살고 있지만 진실의 층위가 다르기 때문에 그들이 감각하는 이민생활의 최우선 문제 역시 다르게 인식된다. 한국에 정주하고 있는 관객의 입장에선 ‘이민’이라는 한 단어로 퉁쳐지는 문제가 그를 받아들이는 각 세대마다 이토록 섬세하고 다양한 양상을 가질 수 있음을 알 수 있게 된 영화이기도 했다.
잡종에 대해서,
표면적으로 잡종의 의미는 이것저것이 섞여 순종이 아닌 어떤 종류를 말한다. 모국을 떠나 타국인이 되어야 하는 이민세대의 고충을 뜻하는 뜻이기도 하겠으나 <잡종>은 그것이 지칭하는 대상을 ‘집을 잃어버린 떠돌이 개’로 확장시키며 인물들이 가진 결핍의 구심점을 만든다.
집을 잃어버린 채 마을과 숲을 오가며 사는 이들 들개는 어느 경계에서 이쪽도 저쪽도 아닌자로 해석된다. 이것은 한복을 입고 매니큐어를 칠한 한나, 영어를 쓰고 금발의 친구들과 놀지만 엄마의 노래를 듣는 하준, 땅주인을 위해 들개들을 잡을 때 한국식 위령제를 지내는 광선의 이미지와 겹쳐지며 제목의 필연성을 생각케 한다.
#1. GOD : 광선은 자식들에게 자꾸 강해지라고 한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바다를 건너왔다. 먹고 살기 위해 들개를 잡아 죽이는 사냥꾼이 되었다. 그들 가족에게 살 곳을 제공해준 마을의 목사 스캇은 가족 대대로 내려오는 유산을 지키기 위해 마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들개들을 죽이고자한다. 광선은 썩 내키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스킬로 들개를 다루어 단번에 스캇의 팀에 들어가게 되지만 밤이 되면 자신이 개들의 울음소리에 괴로워한다.
사냥을 망설이는 큰아들에게 ‘빨리 죽여주는 게 걔한테 도움되는거야!’라고 소리치지만 사실 그는 사냥을 시작할 때마다 나무에 오색실을 묶어두고 산의 신에게 제를 올리는 사람이다. 먹고 살기 위해 짐승을 물어뜯는 들개와 자신이 다를 것 없다는 죄책감이 그를 괴롭게 하는 것이다.
#2. COWBOY : 하준은 길을 잃어버린 것 같다.
반면 하준은 죽은 들개의 사체 위에 들꽃을 올려주는 마음을 가진 소년이다. 그러니 광선이 하준에게 거칠게 대하는 이유는 아마 그 모습에서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자식들에게 보이는 것은 그의 고통이 아니다. 그저 소리치거나 고성방가를 하는 무서운 아버지일 뿐.
하준은 노아를 비롯한 캐나다인 친구들인과 어울릴 땐 ‘그들’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여동생 하나와 같이 있을 땐 여전히 ‘집’에 있는 것 같지만 여전히 혼란스럽다.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노아가 친구 이상으로 느껴지는 때도 있다. 하지만 그것도 하준이 원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발버둥을 치고 아버지와 싸워도 돌아오게 되는 원점은 '어머니가 죽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극과 극을 향해 달리던 아버지와 아들은 상실의 공감대로 연결된다. 그들은 이제 하나에게 엄마의 죽음을 알려야 한다.
#3. BLONDE : 그리고 가족을 하나로 모으는 ‘하나’.
하나는 비행기 100개를 먹으면 소원을 빌 수 있다는 엄마의 말을 믿고 착실하게 비행기를 찾아다니는 소녀다. 목사의 부인인 로라는 딸이 없는 아쉬움을 하나에게 투영하며 엄마처럼 잘해주려한다. 옆자리, 생일파티, 기도문화, 선물, 매니큐어까지 하나는 아버지가 오빠가 자리를 비운 빈 집에 혼자 남아 엄마를 그리워 한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을 알아줄 여유가 있는 가족은 없다. 로라처럼 노랗게 머리를 탈색하려던 하나는 불현듯 숲으로 뛰쳐들어간다.
철없는 아이의 가출이라 생각했던 광선은 엄마가 올 때까지 돌아가지 않겠다고 버티는 하나를 보며 말문을 잃는다. 차마 입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그리움을 두려움없이 꺼내버리는 천진난만함에 결국 무너지고 만다.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서로의 끈을 잡고 있던 가족은 다시 조금 가까워지게 된다.
부르기만 해도 눈물이 나는 ‘엄마’라는 단어
하나가 숲 속에서 엄마를 부르고 광선이 (돌아올 리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함께 아내를 부르는 장면은 꼭 초혼의식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성인인 아버지와 아들이 각자의 이슈로 미루어두었으나 사실 가장 선행되어야 했던 ‘애도’는 막내딸 하나의 챕터에 와서야 이루어지게 된다. 여담이지만 이민가족들은 전통문화에 대한 보수성과 현지 문화에 대한 개방성이 묘하게 섞이게 되는데 높은 확률로 보수성의 일면은 ‘아버지’라는 호칭으로 발현되는 것 같다. 아버지는 아버지인데 엄마는 엄마가 되는 사례도 꽤 많은 것 같다. 현실의 사례에서 채택한 부분일 수도 있지만 나에겐 이 호칭의 차이가 이 가족이 가진 거리감과 상실감의 깊이를 유추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섬세한 포인트였다.
마찬가지로 아버지가 한국식 요리를 해주려고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한나가 김치찌개를 먹고 싶어한다는 사실은 단순히 어머니의 음식에 대한 그리움만이 아니라 어머니가 이들 가족의 구심점으로서 가족 정체성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었음을 예상할 수 있게 한다. 어머니가 사라진 뒤 심화 된 갈등은 이들 각자의 정신적 위기로 확장되어 서로가 모르는 시간에 존재론적 위기를 겪게 만들었다고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 잡종이란 뿌리를 잃어버린 것이라는 해석으로 재정의 된다. 이 지점에서 영화는 비단 한 이민가족의 개인사적 위기를 그리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불안한 시대를 ‘영혼의 집’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로 확장된다.
긴 방황 끝에 같은 그리움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한 세 명의 가족이 들개의 울음소리로 뒤늦을 애도를 함께 하는 장면으로 이 영화를 기억하게 될 것 같다. 영혼의 집을 찾기 위해 헤매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샤론 최와 함께하는 <영특한 대화>
<잡종>은 사실 각각 부제를 붙인 세 편의 다른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인물 각자가 마주하고 있는 진실이 다르기 때문이다. <영특한 클래스>의 모더레이터로 참석한 샤론최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불균질’한 서사인 셈이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영화가 담고자 한 이민세대의 진짜 고충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방식이라는 그녀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녀의 모더레이팅으로 영화가 사용한 각기 다른 화면비와 색감, 음악의 테마가 이 불균질과 충돌을 다루기 위해서였음을 알 수 있었다. <영특핸 대화>에서는 디아스포라와 영화에 대한 깊이있는 이야기 외에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통역한 통역사로 명성을 얻었지만 제롬유 감독과 시네마 스쿨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신인영화감독으로서의 커리어를 준비중인 샤론최의 커리어패스와 작업 근황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Schedule in JIFF
2025.05.02.(금) 17:30 CGV전주고사 1관
2025.05.03.(토) 17:00 CGV전주고사 1관
2025.05.07.(수) 17:00 CGV전주고사 2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 4.30 ~ 5.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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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국내 박스오피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1위 유지, 북미 박스오피스 <프레디의 피자가게>가 2주만에 2억달러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국내 박스오피스]
개봉 2주 차에도 박스오피스 정상을 기록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12일째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삼례 나라 슈퍼 사건을 영화화한 배우 설경구 주연 <소년들>은 16만여 명을 모으면서 첫 주말
2위를 기록했습니다. <30>일은 다시 3위로 올라서며 1일 개봉한 공포영화 <톡 투미>는 4위에
올라섰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3~5일 1940만 달러를 벌어들여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했습니다. 제작비가
2000만 달러에 불과한 이 작품은 북미 누적 매출액만 1억1360만 달러를 기록 중입니다. 북미 외 나라
수익은 1억350만 달러로 전 세계 총 수익이 2억2000만 달러에 육박했고,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가 2위, <플라워 킬링 문>이 3위에 올라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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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제서> 리뷰 - 익숙한 SF언어 세계를 비튼 낯설고 강렬한 감각
11일 개봉작 <포제서>를 관람했습니다
<포제서>를 연출한 감독님의 아버지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이 살짝 잔혹하고 기이한 기운의 영화로 한 획을 그었습니다
<포제서>를 연출한 브랜든 크로넨버그 감독님도 비슷한 영향이 보이는데
살짝 <인셉션>, <매트릭스>,<13층>등의 색깔, <원티드>의 액션을 참조해서 변용한 솜씨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아버지 등 가족이 영화감독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고전을 리메이크한 <매혹당한 사람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등을 연출한 소피아 코플라 감독
(미국 영화 여성감독을 대표하는 인물)의 아버지는 느와르 영화의 교과서 <대부>를 연출한 프란시스 포드 코플라 감독입니다
류승완 감독-류승범 배우처럼 감독/배우가 형제인 경우도 있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연출한 코엔 형제는 형제가 연출을 겸합니다
가족 모두가 창작의 세계, 예술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의 작품들의 특성을 다 알지는 못합니다
각자 창작을 하는 인물들은 서로의 창작 세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 리뷰하는 <포제서>를 연출한 브랜든 크로넨버그 감독도 아버지의 영향을 상당히 받은 것 같습니다
<플라이>(1986), <비디오드롬>(1983)
아버지의 영화 대표작 을 잠깐 소개합니다
<플라이>는 특정한 개체, 생명체를 기계 등 과학 기술을 이용해 자유자재로 이동시킬 수 있는 기술을 소개하며 전개합니다
그래서 주인공 과학자가 다양한 물체의 위치를 특정 기계를 이용해 성공적으로 마법처럼 바꾸는데요.
과학자 자신의 위치도 자유롭게 이동을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험 도중에 파리가 끼여서, 주인공 과학자는 파리와 함께 한 몸, 일심동체가 됩니다
피부도 이상해지고, 복잡한 신체적 질환 때문에 고생합니다.
<비디오드롬>은 포르노 콘텐츠를 유통하는 유료방송사업자의 이야기입니다.
이 사업자는 고객들에게 성적 환상을 주는 게 목표였는데요. 극단적인 욕구를 주려고 하다가
선을 넘기 시작합니다. 주인공 방송사업자는 한 교수를 만나 독특한 비디오드롬을 체험하게 되는데요
현실세계와 환각세계의 경계가 모호하게 겹쳐집니다
<포제서>를 연출한 브랜든 크로넨버그 감독의 아버지가 연출한 뛰어난 대표작들은 이런 특징을 지녔는데요
아들 브랜든 크로넨버그의 연출작도 비슷합니다
영화 <포제서>에 등장하는 제목,
포제서 조직은 타인의 몸을 훔쳐 암살의 도구로 사용합니다
포제서 조직은 타겟의 가족이나 지인을 납치한 후, 납치한 대상의 인체에
요원의 의식을 심고 암살작전을 시행합니다.
의식으로 타인의 육체에 들어간 요원들은 사전에 혼돈을 방지하기 위해
납치한 대상의 기억, 상황, 환겨 등에 대해 충북히 학습하고 숙지하는데요
이렇게 타인의 신체에 들어가서 특정한 타겟을 죽이는 것이 내용입니다
타인의 세계, 가상등을 활용하는 비슷한 영화들 <매트릭스>, <인셉션>,<13층>
그리고 소재적으로 가장 유사한 <셀프/리스>까지 비교해보면 여타의 영화와 다를게 없어보입니다
그러나 <포제서>는 포제서의 여성 요원이 남성 고객의 인체에 들어간 후 꼬입니다.
1. 우선 주인공 여성 요원(타샤 보스)의 죄책감, 트라우마가 나날이 깊어지고 있었습니다.
타인을 죽이는 임무를 수행하는 킬러가 반복되는 살인, 죄로 인해 죄책감도 깊어졌습니다.
영화에서는 남편/자녀와의 관계등을 통해 상처가 충분히 회복된 후 킬러 임무를 수행했어야한다고 암시하는데
윤리적으로 떳떳하지 못한 일, 살인 등을 업으로 삼다보니 죄책감이 깊어졌습니다
2. 살인을 청부한 고객 콜린 데이트 (크리스토퍼 애봇)의 고민, 죄책감도 깊었습니다
고객 콜린 데이트는 사적인 욕망, 분노 때문에 자신이 일하는 굵직한 IT 기업의 총수를 죽이려고 했습니다
[이 기업이 트렌드를 주도하는 IT기업처럼 묘사되는데 적어도 테슬라, 아마존 등 나스닥을 주름잡는 성장주/기술주 특성의 기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그러나 이 의사결정에 관한 죄책감도 복잡했고, 부부관계도 살짝 불안했고 이런저런 고민이 깊었습니다
3. 죄책감, 트라우마가 있어도 직업의식을 다하고자했던 여성 요원(타샤 보스)의 직업의식
살인 청부를 요청한 콜린 데이트의 망설임 등 감정이 충돌합니다
1.에서 설명한 타샤 보스는 마음이 심란한데도 불구하고 임무를 수행하려다 보니 부작용이 생깁니다
(포제서 시스템은 나름대로 요원의 정신 상태를 감정하기도 합니다.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불안한 요원들은 제외시키는데요
타샤 보스 요원은 무리해서 감지 시스템을 속이고 프로의식을 다해 임무를 완수하고자합니다)
2의 고객 콜린 데이트는 죄책감과 불안, 꼬여버리는 일들 때문에 오히려 자신이 돈을 지불하고 살인을 해달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행동을 수행하는 1 타샤 보스에게 앙심을 품고 불안해합니다.
이렇게 1[돈을 받고 요청한 고객의 신체의 들어가서 살인을 행하는 인물]과 2[돈을 지불하고 시스템의 의식에 의지하는 고객]의
자아가 충돌하다보니 난장판이 됩니다
두 자아의 충돌을 다루는 장면들은 난해하고 다소 경미한 두통을 유발합니다.
문명 시스템에 의해 타인에 침투하는 진영,
돈을 지불하고 타인의 영혼을 이용하여 자신의 영혼을 더럽히지 않고 죄를 행하는 진영 모두 불안한 의식, 날이 바짝 서있습니다
전반적인 소재들은 <매트릭스>, <인셉션>, <13층>의 설정들을 흥미롭게 변용하지만
인물들의 가치관, 문명에 대한 비판등은 바짝 날이 서있습니다.
바짝 날이 서있는 영화의 감각은 문명에 대한 비판의식이 통렬합니다
<포제서>리뷰를 마무리합니다.
- 아버지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님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뛰어난 작품이 많습니다.
2000년대 작 중에서는 <폭력의 역사>, <이스턴 프라미시스>를 추천합니다.
이전 작품중에서는 <플라이>, <비디오드롬> <엑시스턴즈>를 특히 추천합니다.
80년대 <플라이>나 <비디오드롬>은 호러장르 스러운 색깔이 강한 <터미네이터> 1편 느낌이 나면서도
문명에 대한 비판이 강렬합니다.
- 아버지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님 영화들 그리고 리뷰한 <포제서>모두 잔혹한 수위는 조금 있는 편이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포제서> ★★★☆ 7.5
악한 욕망, 다양한 자아, 문명의 냉기가 서로 충돌하는 혼돈의 경게위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타는 SF장르물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 본 콘텐츠는 블로거 리얼리스트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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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면 팔수록 현혹되는 씻김굿!
(이 글을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온 몸이 아팠다. 마치 134분동안 신비롭고도 무서운 기운이 한데 몰아치는 가운데, 신명나는 굿판을 체험한 느낌이었다. 그만큼 <파묘>는 여러모로 에너지가 상당한 작품이다. 한국형 오컬트의 길을 더 확장한 장재현 감독은 물론, 그 안에서 자신의 역할에 맞게 충실한 연기를 보여주는 일명 ‘묘벤져스’ 배우들은 그 에너지를 한 데 모아 도깨비불처럼 관객을 끝까지 현혹시킨다. 후반부 새로운 이야기가 다소 생경스러움을 줄지언정 이 굿판을 하염없이 바라볼 수밖에 없는 자신의 무력함을 확인할 정도. 뭐가 나온다 한들, 끝까지 파고 들어가는 감독의 뚝심은 두 손 두 발 다 들게 한다.
실력 있는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미국행 비행길에 오른다. 기이한 병이 장손에게 대물림되는 집안의 의뢰를 받았기 때문. 대번 조상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낸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합류한다. 거액의 의뢰엔 의심과 위험이 따르는 법. 묫자리를 본 상덕은 악지에 자리한 기이한 묘를 보고 이 제안을 거절한다. 하지만 화림의 설득으로 파묘를 시작한다. 그러나 예상대로 묘 하나 잘못 건들면 생기는 기이한 이들이 벌어지고, 결국 이들은 험한 것들과의 전면전을 치른다.
<파묘>는 감독의 전작인 <검은 사제들> <사바하>의 장점을 고르게 가져간다. 서울 명동에서 펼쳐지는 엑소시즘, 기독교과 불교, 사이비 종교의 만남 등 이질적인 것을 붙였을 때 느껴지는 신비로움과 그로테스크함이 영화의 분위기를 지배한다. 특히 풍수와 의례, 무속신앙과 국가를 넘은 초자연적 현상이 함께 맞물리며, 악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과 작품 전반에 깔린 기묘한 매력을 배가시킨다. 여기에 <검은 사제들> 보다 이야기 층을 두텁게 하고 영역을 확장하는 방식, <사바하>보단 더 쉽고 직관적으로 가져가려는 감독의 의도가 담기며 그 장점이 오롯이 관객에게 전달된다.
장재현 감독은 <사바하>부터 크게 전후반(전반부는 불교 후반부는 사이비 종교)을 나누어 이야기의 전복을 꾀했는데, <파묘>에서도 그 방식을 이어간다. 영화는 첩장(관이 두 개)된 묘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전반부는 파묘 이후 악의 기운을 가진 혼령의 비밀과 이를 없애려는 묘벤져스의 노력이 담겨 있다. 의뢰자 집안의 진실이 숨겨진 채로 행해지는 화림의 대살굿과 파묘, 이장 과정은 이후 괴이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긴장감을 계속 부여하며 이야기를 주시하게 만든다. 감독은 이 분위기를 계속 가져가기 위해 최대한 숨겨진 진실의 빗장을 서서히 풀어가고 혼령의 모습을 절제하면서 서스펜스와 미스터리를 유지하는 방법을 취한다. 빛과 어둠의 대비와 교차 편집을 통한 극적 긴장감도 유지해 나가는 것도 잊지 않는다.
두 번째 파묘 이후 이야기는 오컬트에서 어드벤처 크리처물로 장르의 변화를, 개인에서 민족으로 대상의 변화를 꾀한다. 기존 관보다 더 깊숙하게 박혀 있는 관의 봉인이 풀려 ‘험한 것’이 나오며 비로서 이 묘가 왜 생겼는지를, 산 주위에 왜 여우들(여우 음양사)이 있었는지, 그 관이 가로가 아닌 세로로 묻혔는지(쇠말뚝)에 대한 비밀이 밝혀진다. 그리고 묘벤져스는 쇠말뚝과 같은 관 속의 험한 것의 실체를 마주하면서 또 한 번 대결을 치른다.
이야기와 장르가 전복되는 후반부는 다소 당황스럽다. 일단 악의 실체가 보이는 순간, 전반부에 고조되었던 쫀쫀한 긴장감은 풀려 버린다. 장르 선택에 따른 이 결과치에 악령을 퇴치하기 위한 목적이 애국주의로 모이면서 생기는 낯간지러움이 더해진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이 생경한 이야기는 그 목적을 이해하면 달리 보인다. ‘과거의 것을 들춰서 잘못된 것을 꺼내 없앤다’는 게 실제 ‘파묘’를 하는 목적이자 필요성이다. 위험 부담을 안고도 감독이 뚝심 있게 후반부 이야기를 밀고 나간 건, 개인에서 민족, 더 나아가 우리의 땅으로 대상을 확장하며 그동안 감춰져 곪아 터진 상처와 고통, 아픔의 근원을 꺼내 없애는 의미를 담고자 했기 때문이다.
숨겨진 진실(혹은 이름)을 찾으며 개인과 사회의 빛과 어둠을 동시에 마주하게 하고, 결국 이 과정을 통해 얻는 작은 희망을 그린 전작들을 미뤄봤을 때 이번 이야기는 일본 제국주의라는 우리 민족의 어둡고 공포스러운 존재를 심연에서 끌어올려, 상처를 치유하고 두려움을 몰아내는 씻김굿처럼 보인다. 이에 걸맞게 영화는 음양오행이란 가장 오래되고 자연스러운 섭리로 ‘험한 것’에 대항한다. 장르 전환에 따른 낯설음을 바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지만, 영화가 품은 의미는 물론, 이야기 확장성을 위해 일정한 방향으로 ‘파묘’하는 감독의 뚝심은 영화를 끝까지 보게 한다.
관객이 끝내 설득당하는 건 배우들의 호연도 영향을 미친다.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 각 역할에 맞게 그 선을 지키며 공조하는 연기가 돋보인다. 극중 각 영역 전문가라는 특성에 맡게 이어달리기처럼 그 순서가 되면 곧바로 바통을 전하듯 이들의 협업은 마지막까지 극적긴장감을 올린다. 특히 초반 대살굿으로 가장 확실한 인장을 찍는 김고은은 물론, 땅파먹고 산 경험을 토대로 일본의 ‘험한 것’ 을 향해 일격을 가하는 최민식, 이들과 함께 자신의 역량을 100% 표출하는 유해진, 이도현의 연기 등 이들의 앙상블은 영화에 힘을 더한다.
<파묘>에서 다룬 이야기가 어떻든간에 장재현 감독은 가장 한국적인 오컬트 장르를 길을 열어가고 있다. 후반부 봉길의 병실에서 먹을 것을 놓고, 그에게 깃든 ‘험한 것’을 불러내기 위해 구라액션을 펼치는 화림과 동료 무당인 광심(김선영), 자혜(김지안) 장면은 우리만의 엑소시즘을 멋스럽게 변형한 장면이다. 이뿐인가? 다수의 장면에서 이런 감독의 한국적인 오컬트 요소와 장면을 만날 수 있다. 한 인터뷰에서 감독은 이런 말을 전했다. “진보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전을 하고 나아가야 했다. 이 영화가 그 결과물이다.” 감독님이여~ 그 마음 변하지 말고 한 길 우직하게 열심히 파묘하기를 비나이다! 비나이다!
덧붙이는 말: 영화를 본 이후에는 꼭 소금 사시 뿌리시길. 국내산 천일염으로. 그것도 씨알 굵은놈으로다가!
사진 출처: 쇼박스
평점: 4.0 /5.0
한줄평: 파면 팔수록 현혹되는 씻김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