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Choice Movie2022-11-15 16:49:29
11월 3주 최신 개봉영화
11월 3주 최신 개봉영화
2022년 11월 3주 개봉영화!
데시벨 Decibel , 2021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한다
영화 "데시벨"은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으로 도심을 점거하려는
폭탄 설계자와 그의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이 벌이는 사운드 테러 액션 영화입니다.
2022년 가장 독특한 소재와 장르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데요
"데시벨" 속 '소음 반응 폭탄'은 주변의 소음이 일정 데시벨을 넘어가면 폭발까지 남은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거나,
주변의 소음이 특정 데시벨을 넘으면 폭탄이 터지도록 설계되어있습니다.
여기에 소음을 통제할 수 없는 도심 한복판이라는 설정으로 재미가 배가됩니다.
김래원, 이종석, 정상훈, 박병은, 이상희, 조달환, 차은우 그리고 이민기까지!
극장을 압도할 다채로운 매력의 대체 불가 라인업!
이번주 추천영화 "데시벨" 입니다.
동감 Ditto , 2022
2022년 새로운 동감
영화 "동감"은 1999년의 '용'과 2022년의 '무늬'가 우연히 오래된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입니다.
2000년 한국 로맨스 영화의 흥행을 주도한 동명 작품에 완전히 새로워진 감성을 더해
2022년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인데요 시대적 배경과 인물들의 개성을 새롭게 탈바꿈하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시대의 이야기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여진구, 조이현, 김혜윤, 나인우, 배인혁 등 20대를 대표하는 청춘 배우들의 찰떡 캐스팅으로 몰입도를 선사하고
1999년과 2022년의 시대적 포인트를 완벽하게 구현하면서 다양한 볼거리와 감성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입니다.
한국 청춘 로맨스의 흥행을 주도한 '동감'의 2022년 버전!
이번주 추천영화 "동감" 입니다
폴: 600미터 The Fall , 2022
'47미터' 제작진의 초특급 프로젝트
영화 "폴: 600미터"는 내려갈 길이 끊겨버린 600미터 TV 타워 위에서 두 명의 친구가 살아남기 위해 펼치는 사상 최초의 고공 서바이벌 입니다.
지난 8월 12일 미국에서 개봉하며 화제를 모은데 이어 캐나다, 멕시코, 영국, 브라질, 홍콩, 호주, 대만, 싱가포르 등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강타하며
멕시코와 러시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입니다.
'47미터',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레지던트 이블 2'까지
할리우드 베테랑 제작진들이 참여하고 '스티븐 킹'의 극찬까지 더해지며 관람 욕구를 높이고 있습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사상 최초 고공 서바이벌!
이번주 추천영화 "폴: 600미터" 입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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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울리는 올드팝 삽입 영화들
명장면 속 올드팝이 삽입된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3월 13일 개봉하는 <로봇드림> 과 함께 즐겨보아요
뉴욕 맨해튼에서 홀로 외롭게 살던 ‘도그’는 TV를 보다 홀린 듯 반려 로봇을 주문하고 그와 둘도 없는 단짝이 되어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해수욕장에 놀러 간 ‘도그’와 ‘로봇’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휩쓸려 이별을 맞이하게 되는데··· “기다려, 내가 꼭 다시 데리러 올게!”
[어바웃 타임] - Morten Harket - Can’t Take My Eyes Off You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radio head - creep
[로봇드림] earth, wind & fire - September
[아이 엠 샘] -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bonnie tyler - holding out for a hero
[킹스맨: 골든 서클] - John Denver - Take Me Home, Country Roa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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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을 지탱한 사랑의 진면목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촉망받는 작곡가 겸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인 '레너드 번스타인'(브래들리 쿠퍼). 우연히 뉴욕 필하모닉 지휘를 맡게 되면서 스타덤에 오르기 시작한 그는 어느 날 파티에서 '펠리시아'(캐리 멀리건)를 만난다. 마에스트로가 되고 싶은 남자와 배우를 꿈꾸는 여자는 첫 만남에 눈이 맞는다. 사랑이 꽃피면서 둘은 승승장구한다. 한 명은 미국을 상징하는 지휘자이자 작곡가로서, 다른 한 명은 미국의 TV 드라마를 대표하는 배우로서.
하지만 모든 좋은 일 뒤에는 나쁜 일이 따르는 법. 그들의 결혼 생활은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다. 양성애자였던 레너드는 매일 같이 남자 파트너를 찾아다니고, 펠리시아는 물론 큰 딸 '제이미'(마야 호크)도 그의 애정행각을 좀처럼 견디지 못한다. 그와 동시에 레너드는 음악적으로도 원하던 만큼의 성취를 이루지 못했다는 좌절감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전기 영화가 아닌 초상화를 꿈꾸다
브래들리 쿠퍼가 주연, 연출, 각본, 제작을 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마에스트로 번스타인>는 미국의 작곡가, 지휘자, 피아니스트인 레너드 번스타인의 생애를 다룬다. 이 작품은 일견 모범적인 전기 영화다. 한 인물의 생애를 잘라서 다시 이어 붙이는 아론 소킨 스타일은 찾아볼 수 없다. 그저 연대기 순으로 레너드 번스타인의 커리어 시작부터 그의 말년까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하지만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속 번스타인의 삶은 실제 번스타인의 일생과 차이가 크다. 매카시즘의 피해자로서 활동에 타격을 입은 아픔도 없고,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뮤지컬인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에 관한 에피소드도 없다. 그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의 관계, 지휘자 세계의 더 내밀한 이야기도 등장하지 않는다. 심지어 그를 스타덤에 올린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도 간략하게만 언급하고 넘어간다.
그렇기에 <샤인> 같은 음악 영화를 생각했다면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은 기대에 못 미치는, 그저 평범한 전기 영화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에게는 예상외의 매력이 있다. 인물을 있는 그대로 찍는 사진 대신, 인물의 숨겨진 내면을 최대한 끄집어 내 자기만의 화법으로 그려낸 초상화를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그 중심에는 번스타인의 아내, 펠리시아가 위치한다.
캔버스 번스타인, 연필 펠리시아
그림을 그리려면 캔버스가 있어야 하고, 그 캔버스를 스케치로 채우려면 연필이 있어야 하기 마련.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은 번스타인이라는 캔버스에 펠리시아라는 연필로 이야기를 그려낸다. 실제로 영화는 그들의 낭만적인 사랑과 굴곡진 결혼 생활로만 러닝타임을 가득 채운다. 번스타인의 생애 중 펠리시아와 함께 한 순간에만 숨결을 불어넣은 셈이다.
이 지점은 얼마 전 개봉한 <나폴레옹>을 연상시킨다. 물론 번스타인의 삶이 나폴레옹만큼 극적이지는 않지만, 화법 자체는 유사하기 때문이다. <나폴레옹> 속 조제핀이 나폴레옹의 행운을 상징했듯이, 레너드에게 펠리시아는 일생의 기회를 뜻하는 듯 보인다. 그녀를 만난 후 레너드는 커리어가 풀리고, 그녀와의 관계가 꼬이는 순간부터 다방면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다만 조제핀과 펠리시아의 역할은 미묘하게 다르다. 조제핀은 수동적이다. 나폴레옹이라는 인물의 빛을 그저 반사하는 데서 그친다. 반면에 펠리시아는 주도적이다. 그녀는 밖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그러나 진정한 번스타인에 더 가까운 자아를 끄집어낸다. 더 나아가서는 그녀 자체가 레너드의 또 다른 자아를 대신하는 듯 보이기까지 한다. 이는 브래들리 쿠퍼가 로맨스로써 번스타인의 내적 갈등을 시각화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번스타인의 양면성을 스케치하다
이때 펠리시아라는 연필이 캔버스에서 끄집어낸 번스타인의 본질은 양면성이다. 브래들리 쿠퍼는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번스타인의 다재다능함에 주목한다. 그는 다재다능함을 양면성으로 규정한다. 실제로 극 중 번스타인은 인터뷰마다 비슷한 말을 한다. 그는 세상과 사적으로 소통하는 작곡가와 공적으로 소통하는 지휘자의 자아를 함께 갖추기 어렵다고 자조한다. 외향성과 내향성이 동시에 존재하면 곧 정신분열을 야기할 테니까.
그런데 레너드에게는 또 하나의 양면성이 있다. 바로 그의 성적 지향이다. 영화는 시작과 동시에 번스타인이 양성애자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임시로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아야 한다는 전화를 받을 때 그의 옆에는 동성 애인이 누워있다. 그러니 겉으로 보기에 그는 자유분방하고, 어떤 면에서는 문란하기까지 하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 여인만 사랑한다. 그 여인이 죽을 때까지 그녀에게만 의지한다.
쿠퍼는 이 공통점을 놓치지 않는다. 레너드의 연애사와 정신분열을 하나로 잇는 스케치를 그려 나간다. 그는 항상 펠리시아와 싸운다. 매번 약속하지만, 파티 때마다 새로운 동성 애인을 찾아 나서기를 반복한다. 이는 작곡가와 지휘자의 갈등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는 마음 한편에 항상 작곡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휘자로서 화려하게 주목받고 명성을 쌓는 일을 그만두지 못한다.
그가 대표작 '미사'를 완성한 순간은 이 갈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가 갓 완성한 악보를 자랑하는 순간, 펠리시아는 누구보다도 기뻐한다. 심지어 레너드 본인보다도 좋아한다. 갑자기 수영장에 몸을 던질 정도로. 얼핏 보면 과한 리액션이다. 그러나 펠리시아와 지휘자 레너드의 자아를 함께 생각하면 자연스럽다. 동성애자 지휘자 번스타인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던 작곡가와 아내가 오랜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리는 순간이니까.
로맨스로 채색해 초상화를 완성하다
스케치가 끝났다면, 이제는 색을 칠할 차례다.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은 흥미롭게도 직관과 반대되는 형태로 색을 칠한다. 펠리시아와의 첫 만남부터 행복한 신혼 생활까지의 전반부는 흑백으로 남겨둔다. 반면에 아내와의 갈등이 본격화되고, 결혼 생활이 파국을 맞는 중후반부는 컬러로 전환된다. 아름다운 기억은 흐릿한 흑백 사진에 남겨두고, 그들의 갈등을 오히려 더 첨예하고 아프게 묘사한다.
그 덕분에 번스타인이 내적 갈등을 봉합하는 과정도 오히려 더 생생히 전해진다. 그가 1973년 영국 엘리 성당에서 말러 교향곡 2번 연주를 지휘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이는 이혼 직전의 부부가 서로의 필요성을 겸허히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순간이다. 동시에 수많은 가능성에 마모되던 한 예술가가 마침내 방향성을 잡았음을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하다. 번스타인의 지휘가 어느 때보다 열정적이고 광적인 이유다.
결말은 남편과 아내, 작곡가와 지휘자가 어떻게 화해했는지를 함축적으로 암시한다. 번스타인은 펠리시아의 말을 인용한다. "내면의 여름이 노래를 멈췄다면 모든 노래가 멈춘 거야. 모든 노래가 멈췄다면 작곡은 끝이지." 그는 한 마디를 덧붙인다. 아내가 죽은 후 소리가 약해졌고, 어쩌다 한 번이기는 하지만 여름은 여전히 노래한다고. 로맨스가 번스타인이라는 마에스트로를 완성시켰음을 간단하지만 명확하게 짚어준다.
그렇기에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은 평범한 로맨스, 전기 영화 이상의 작품이다. 많은 이야기를 생략해도 레너드 번스타인이라는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머릿속으로 충분히 그려낼 수 있으니까. 오히려 그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을 때 영화가 만들어 낸 캐릭터로서 번스타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정도다. 이처럼 매력적인 초상화를 보고 있으면 왜 이 작품이 제80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황금사자상 후보였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아름다운 기술적 성취
이에 더해 기술적 성취와 완성도는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다. 인간 버스타인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한다. 일례로 다양한 극형식을 차용해 그의 화려한 음악적 재능은 알려준다. 뮤지컬과 연극 형식을 빌려 사랑을 꽃피우는 순간을 연출하 대목처럼.
그간 알려지지 않은 브래들리 쿠퍼의 연출 능력이 돋보이는 순간도 많다. 컬러에서 흑백으로, 흑백에서 컬러로 전환되는 순간, 번스타인의 자취방에서 카네기 홀로 공간이 연결되는 장면의 유려함은 감탄을 자아낸다. 서사의 전개는 물론 시대 상황까지 반영해 흑백과 컬러를 전환하고 화면비를 조정할 때는 순간 클래식한 <라라랜드>를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분장술도 놀랍기는 마찬가지다. 브래들리 쿠퍼라는 배우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청년부터 노년까지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냈다. 캐리 멀리건의 변화 역시 인상적이다. 아직 <드라이버>나 <위대한 개츠비> 속 캐리 멀리건을 떠올리는 이들에게는 특히나 놀랍다. 물론 연기력으로 두 말하면 입이 아픈 배우의 열연 덕분에 분장 효과가 더 빛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음악을 빼놓을 수 없다. 뮤지컬과 재즈, 클래식을 오가면서 각 장면과 상황의 감정과 변화를 암시한다. 엘리 성당 시퀀스에서 느낄 수 있듯이 고전적인 영상미와 번스타인이 지휘한 음악의 조화가 클래식한 흥취를 한껏 북돋는다.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 사이에서도 질서를 찾아내는 솜씨도 인상적이다. 괜히 연출 데뷔작이 음악 영화가 아니구나 싶다. 종합하면, 넷플릭스가 오래간만에 사고를 친 듯 보인다.
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생략, 압축, 추상으로 그려 낸 마에스트로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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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의 주제, 3부작 시리즈 영화 모음 zip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하나의 주제로 각기 다른 이야기를 그린
3부작 시리즈를 제작한 감독의 영화를 추천해보려고 하는데요!
오늘 한번 정주행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럼, 지금부터 씨네랩이 추천하는 3부작 영화 모음집!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٩( ᐛ )و
낭만 3부작
ⓒ 다음 영화
자끄 드미 감독의 '낭만 3부작'
자끄 드미의 낭만 3부작은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현재 대부분 사람들에게 통용되는 명칭이다.
1부는 1961년 작품 <롤라>, 2부는 1964년 작품 <쉘보르의 우산>, 3부는 1967년 작품 <로슈포르의 연인들>로 이어져있다. 세 작품 모두 뮤지컬 영화로 자끄 드미의 특별한 색감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거리 3부작'
ⓒ 네이버 영화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은 말죽거리 잔혹사를 시작으로 약 10년에 걸친 프로젝트였다.
'길거리 위' 남자들의 주먹을 다루며,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처럼 제목 속에 '거리'가 겹쳐 '거리 3부작'이라는 이름을 정하게 되었다.
1부는 2004년 작품 <말죽거리 잔혹사>, 2부는 2006년 작품 <비열한 거리>, 3부는 2014년 작품 <강남 1970>로 이어져있다.
세 작품 모두 싸움을 통해 이야기가 진행되며 <강남 1970>을 제외하고는 모두 호평을 받았다.
'복수 3부작'
ⓒ 네이버 영화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원래 기획되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친절한 금자씨> 이후 평론가 사이에서
'복수 3부작'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세 작품 모두 복수를 다루고 있어 '복 수 3부작'이라고 칭하기 시작했다.
1부는 2003년 작품 <복수는 나의 것>, 2부는 2003년 작품 <올드보이>, 3부는 2005년 작품 <친절한 금자씨>로 이어져있다.
앞서 말했듯이 세 작품 모두 '복수'를 주제로 다루고 있지만, 시사하는 바는 완전히 다른 영화이다.
오슬로 3부작
ⓒ 네이버 영화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오슬로 3부작'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오슬로 3부작'은 노르웨이 오슬로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일컫는 말입니다.
1부는 2006년 작품 <리프라이즈>, 2부는 2011년 작품 <오슬로, 8월 31>, 3부는 2022년 작품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로 이어져있다.
2000년대 부터 2010년, 2020년대까지 가장 오랜 시간 작업한 시리즈가 될 것 같다.
영화마다 오슬로의 아름다운 전경을 확인할 수도 있으며, 특히 아직 개봉안 한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는 현재 관객들에게 화제를 모으며
기대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청춘 3부작'
ⓒ 네이버 영화
이준익 감독의 '청춘 3부작'
이전 3부작과 달리 이번 3부작은 감독이 직접 '청춘'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3부작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2016년 작품 <동주>를 시작으로, 2부는 2017년 작품 <박열>, 3부는 2018년 작품 <변산>으로 이어져있다.
<동주>가 청춘 3부작의 동기가 되었다고 밝혔으며, 이후 제작된 청춘 시리즈 모두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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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 뉴 이어 / A YEAR-END MEDLEY, 2021
작년 설에 개봉한 <새해전야>의 당초 개봉일은 2020년 12월 30일이었습니다.
제목처럼 "새해"를 맞이하려했지만, "코로나19"로 개봉이 연기되며 이대로 이뤄지진 못했습니다.
그래서, 였을까요? - 영화는 17만명에 그치며 쓸쓸히 극장을 퇴장했는데, 이번 <해피 뉴 이어>는 제목대로 개봉을 했습니다.
다만, 그 때와 달리 더 심해진 "코로나19"로 극장과 함께 자사의 스트리밍 서비스 "TVING"에도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서복>과 <미드나이트> 다음으로 세 번째 결정입니다)
'과연, 어떤 작품이었는지?' - <해피 뉴 이어>의 감상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어느덧, 새해를 앞둔 연말 15년째 남사친에게 고백을 망설이는 호텔리어 ‘소진'의 속도 모른 채 ‘승효’는 여자친구와의 결혼을 발표합니다.
근데, 결혼하는 장소가 자신이 일하는 호텔이고 축가를 불러달라고 하니 표정은 점점 굳어만 간다.
그리고, 호텔 대표 ‘용진’과 하우스키퍼 ‘이영’, 가수 '이강'과 매니저 ‘상훈’, 장수공시생 ‘재용’, 도어맨 ‘상규’와 그의 첫사랑 ‘캐서린’, 그리고 맞선남 ‘진호’까지 이 곳 "엠로스 호텔"로 모여드는데...올 한해, 극장은 행복할 수 있을까?
1. 공식에 충실한 영화, 재미도 충실할까?
앞서 말한 <새해전야>처럼 영화 <해피 뉴 이어>도 크게 다른 점이 존재하는 작품은 아닙니다.
이 기원을 올라서면, <러브 액츄얼리2003>부터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2009>, 그리고 <발렌타인 데이2010>까지 한데 모이기 어려운 배우들을 집합시켜 배우들의 얼굴보는 재미는 보장합니다.
여기에 "옴니버스"구성으로 다들 이야기씩 꽤나 하니 특정 시즌을 노린 작품이라고 욕해도 궁금하실겁니다.
<해피 뉴 이어>도 공식에 크게 엇나가는 작품은 아니라 이를 기대하면서, 보았습니다.해피?, 언해피!
먼저, 영화 <해피 뉴 이어>의 분량을 살펴보면 138분으로 평균 120분 내외로 끝나는 영화들을 생각하면 굉장히 많죠?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많은 것은 아닙니다.
앞서 언급한 <러브 액츄얼리,2003>가 130분,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2009>이 129분, 그리고 <발렌타인 데이,2010>이 125분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앞서 언급한 14명의 캐릭터, 이야기로는 총 6개의 이야기가 존재하니 이를 제대로 소개는 커녕 시작도 할지 걱정이 들었는데요.
그리고, 영화는 그런 우려를 그대로 보여주고 맙니다.2. 이게, 없다구요?
아시다시피, "옴니버스"는 <굿모닝 프레지던트2009>가 기록한 255만명이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수요가 적은 장르입니다.
이런 이유로는 이전 <새해전야>에서 밝혔듯이 '많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것만 본다면, "멀티캐스팅"과 유사하나 "옴니버스"는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개별적으로 전개어 이야기의 연결도 되지 않아 캐릭터별로 이야기를 봐야 하는 관객들의 피로는 다른 영화에 비해 배가 된다. 그렇기에 이야기의 러닝타임은 길어지고, 캐릭터들의 설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단면적으로 소개되어 매력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에서 보듯이 "옴니버스"는 하나의 이야기만을 전개하는 여타 영화들과 다르게, 각 이야기들을 전개하니 관객들이 느끼는 피로감은 더 많은데요.
그래서, "옴니버스"에는 이를 방지한 하나의 장치가 존재합니다.아니, 그렇게 깊은 뜻이?
다시, <새해전야>의 리뷰를 빌려오면, '그렇기에 "옴니버스"에게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캐릭터들의 동선을 겹치는 우발적인 장면들 넣는다. 스크린 너머 관객들은 알지만, 극 중 캐릭터들을 모르는 정보의 비대칭으로 만들어지는 재미는 "옴니버스"를 즐기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가 그러한 방법입니다.
이번 <해피 뉴 이어>에서도 이를 살펴볼 수 있지만, 여타 작품들에 비해서 많이 약한 것이 아쉽습니다.
극의 전개를 뒤바꿀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알아도 그만일 정도로 설명으로 그치니 이런 장르적인 재미를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실망스런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3. 기본도 없이 잔재주에 치중한다.
그렇기에 지적되는 이야기의 전개에 따른 개연성도 심하게 흔들립니다.
먼저, 극 중 설정상 오랜 짝사랑을 해온 '소진'과 ‘승효'의 관계를 풀어나가기엔 사전 설명이 너무 없어 이에 납득가질 않았습니다.
하물며,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와 <건축학개론> 혹은 <너의 결혼식>같은 작품들도 과거 에피소드만으로 절반을 넘게 할애하는 것을 생각하면 아쉬운 준비 동작인거죠.
다음으로 ‘용진’과 ‘이영’의 관계인데, 이 역시 중간을 빼먹은듯한 설명으로 '이들이 왜, 빠졌는지?'가 아니라 "왜, 싸웠는지?"로 빠져 난감할만큼 이야기가 군데군데 빠진 느낌입니다.
이외에도 ‘상규’와 그의 첫사랑 ‘캐서린’도 '소진'과 ‘승효'에서 지적된 문제가 반복하고, 고딩 커플은 비중도 없으니 이래저래 아쉬운 점들이 많습니다.음악 좀 꺼주세요.
극중 '이강'의 매니저 ‘상훈’이 상대 소속사 사정에게 말하는 장면을 보고있자니 <엽기적인 그녀>가 떠오르는건 저뿐만은 아닐겁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번 <해피 뉴 이어>의 감독이 이를 연출한 "곽재용"감독이거든요.
물론, "신승훈"의 "I Believe"가 나오지는 않지만 다른 노래를 재생하며 이에 대한 "오마주"가 짙게 묻어 나옵니다.
영화 <해피 뉴 이어>는 노래가 많이 나오는 작품인데, 극 중 시간상 배경이 연말이라 길가에 흘러나오는 캐롤마냥 계속 재생됩니다.
문제는 이게 귀에 들어오지가 않는다는 것인데, 이런 이유로는 이미 앞에서 말했듯이 이야기 전개가 엉망이라 음악으로 분위기를 녹여도 녹여지지 않다는 것이죠.
배우들 얼굴에 해피했다가 한 살 더 먹을 것만 같은 긴 분량과 아무런 내용이 없는 저의 새해 결심을 본거 같아 화만 납니다.※ 쿠키, 이런 비스무리가 있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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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카 구아다니노의 반짝이는 여름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계절이 바뀌면 생각나는 영화들이 있다. 찬바람이 불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샤이닝>, <캐롤> 같은 영화들이 떠오른다. 취향이 변덕스러운 탓에 장르가 완전히 다른 작품들이지만 하얗게 내리는 눈과 찬 공기를 가르며 걷는 주인공들의 모습에 감화되고, 화면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에 휩싸인다. 그런가 하면 날이 더워지면서 떠오르는 작품들도 있다. <어톤먼트>, <위대한 개츠비>, <아가씨>, <해변의 폴린>… 여러 작품들이 보고 싶어지지만 내게 여름이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좋아하는 그의 작품은 <서스페리아>이지만, 그가 담아낸 여름이 스크린에서 너무나 아름답게 빛난다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많은 관객들과 마찬가지로 그를 처음 알게 해 준 작품은 2017년 개봉작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다. 물 속에서 막 건져 올린 듯, 매끈한 빛이 나는 첫사랑의 기억과 겨울을 맞음으로써 상실되는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인생 영화’처럼 각인되었다.
미묘한 감정들을 아주 세심하게, 어느 순간엔 재치있게 묘사한 만큼 여운도 길게 남는다. 길게 누워 그리스 신전의 프리즈를 장식한, 디오니소스이 조각상 같은 티모시 샬라메의 외형, 그리고 꾹꾹 눌러 쓴 세심한 편지 같은 그의 연기가 영화에 힘을 실어 준다. 영화가 끝난 후 기억에 남는 것은 집 앞 작은 수영장 끄트머리에 기댄 엘리오가 올리버를 바라보지 않으려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악보를 애써 내려다보는 장면, 자전거를 타고 뒤돌아 가려다 아쉬운 듯 한번 더 던지는 눈길 같은 이미지이다.
엘리오가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 찰랑이는 물 밖으로 건져 낸 미술품, 어색하기 이를 데 없는 식사, 열리고 닫힌 문들이 내리쬐는 햇빛과 더운 공기를 화면 밖으로 전달한다. 그리고 그 분위기가 곧 첫사랑의 설렘과 혼란과 같은 감정으로 변모한다. 루카 구아다니노가 가진, 화면을 채우는 요소와 색채를 감정과 감상으로 변환시키는 솜씨는 그가 다른 예술이 아니라 영화감독이기에 발산할 수 있는 멋진 능력이다.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이 첫사랑의 가슴 뛰는 감정과 성장통에 집중한다면 진실된 자아와 욕망의 발견을 다룬 이야기는 <아이 엠 러브>이다. 영화는 겨울에서 시작한다. 윤이 나는 바닥이 깔린 저택, 엠마(틸다 스윈튼)가 저녁 만찬을 위해 손님 자리를 배치한다. 눈이 펑펑 내리는 가운데 우뚝 선 저택에서 사람들은 스포츠와 상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집은 유산을 상속받을 가족들, 접시를 들고 카펫 위를 걷는 가사도우미들, 고가구, 벽에 걸린 그림들로 채워졌지만 가장 빠르게 와닿는 감정은 만족과 평안이 아니라 공허함 또는 질식할 것 같은 답답함이다. 예컨대 틸다 스윈튼이 밀라노 대성당의 공중부벽 사이를 지나는 장면에서 감독은 과도할 정도로 화려한 성당의 장식 안에 그를 가둔다. 한겨울의 저택은 아니지만 그는 여전히 아치와 높은 첨탑마다 서 있는 조각상에 갇혀 있다. 엠마는 사랑에 빠지고 나서야 텅 빈 삶에서 걸어나온다.
그의 사랑은 어떤 건축물에도 둘러싸여 있지 않다. 내리쬐는 햇살 아래, 작은 그늘조차 없는 잔디며 풀 위에서 피부를 마음껏 드러내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욕망과 해방의 감정이 몰려든다. 단순히 감각적인 장면의 연속이 아니라 영화 전후의 배경의 대비를 통해 자기 자신을 다시 발견하고, 종국엔 영화의 제목처럼 사랑 그 자체가 되는 이야기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여름에 시작한 사랑이 겨울에 이르러 끝나고, 벽난로 앞에 무릎을 끌어 안고 앉은 소년의 모습으로 결말을 맺는 반면, <아이 엠 러브>는 겨울에서 시작해 다음 겨울이 오기 전에 문을 박차고 뛰쳐 나가는 엠마의 모습으로 끝이 난다. 루카 구아다니노가 영화에 담은 여름이 매력적인 이유는 영화가 곧 계절 그 자체가 불러일으킨 감정처럼 기억되기 때문이다. 더운 공기를 헤치며 걸어야만 비로소 닿을 수 있는 사랑이 강령한 인상을 남긴다. 영화 속 인물들에게도, 관객에게도 기억 속에서 오랫동안 반짝일 그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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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 위도우> - '히어로, 딸, 언니, 친구였던 나타샤의 삶'
블랙 위도우 (Black Widow)
개봉일 : 2021.07.07 (한국 기준)
감독 : 케이트 쇼트랜드
출연 : 스칼렛 요한슨, 플로렌스 퓨, 레이첼 와이즈, 데이빗 하버, 레이 윈스턴, 윌리엄 허트
‘히어로, 딸, 언니, 친구였던 나타샤의 삶’
어벤져스가 처음 개봉한지 근 10년. 어벤져스의 원년 멤버로 긴 시간을 함께하고 엔드 게임을 마지막으로 어벤져스를 떠나는 블랙 위도우, 나타샤를 위한 마지막 배웅 같은 영화 <블랙 위도우>가 드디어 개봉했다. 개봉한지 근 3주가 지나가고 있는.. 아주 늦은 시점이지만 나타샤를 보내는 마음으로 늦은 글을 써본다.
코로나로 인해 개봉이 1년 넘게 늦춰지는 바람에 그동안 얼마나 애간장을 태웠는지 모르겠다. 어찌 됐든 무사히 <블랙 위도우>가 개봉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큰 감동이었다.
<블랙 위도우>는 시빌 워와 같은 타임라인을 공유하며 어벤져스 내부의 갈등이 일어나고 로저스(캡틴 아메리카)가 잠적한 후, 남겨진 나타샤의 이야기다. 그동안에 깊이 언급되지 않았던 나타샤의 어린 시절과 ‘레드룸’에 대한 비밀이 드디어 실체를 드러내는데, 지나치게 어둡거나 무겁게 다뤄지진 않는다.
이전 영화들에서는 나타샤가 레드룸에서의 기억과 그 안에서 잃어버린 것(어린 시절이나 가족, 여성으로서의 삶 등..)을 떠올리며 씁쓸해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는데, 어벤져스라는 새로운 동료이자 가족들을 만나며 그 부분들을 조금씩 채워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항상 ‘난 가족이 없다.’고 말하던 그녀가 어벤져스를 ‘가족’으로 받아들였을 때, 갑자기 일어난 어벤져스의 내부 분열은 나타샤를 다시 한번 고민에 빠트린다.
<블랙 위도우>는 레드룸에 얽힌 음모와 그것을 전부 깨부수기 위한 여정이자 나타샤가 완벽하게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던 어린 시절의 아픔과 죄책감을 덜어내는 과정, 지금껏 아팠던 만큼의 성장을 한 번에 이뤄내는 순간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잠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가족 영화이기도 하다.
나타샤는 아이언맨처럼 강철 슈트를 입은 것도, 캡틴 아메리카처럼 신체 능력을 향상시키는 실험을 받은 것도, 토르처럼 신도 아니다. <블랙 위도우>는 인간의 몸으로 몇 가지 무기를 들고 싸우면서도 전혀 ‘나약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던 그녀가 숨기고 있던 상처와 감정들을 밖으로 내놓으면서 더욱 단단해지는 과정을 보여줌과 동시에, 슈퍼 히어로 블랙 위도우이기 전에 인간 나타샤로서의 그녀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영화를 보고 나서 어쩌면 나타샤가 어벤져스 내에서 신체적으론 가장 약할지도 모르지만 그녀의 마음과 정신은 다른 히어로들보다 훨씬 강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의 타임라인 이후에 인피니티 워, 엔드 게임에서 보여준 결단력과 용기 있는 모습을 생각해 보면 더 그런 확신이 든다.)
나타샤가 인피니티 워에서 짧은 금발머리를 하고 다시 등장했을 때, “그 사이에 뭔가 변화가 있었구나” 하고 짐작하긴 했으나, 그때는 그저 그녀의 외적 변신에 더욱 크게 환호했던 기억이 있다. 항상 아프고 씁쓸해 보였던 그녀가 새로운 머리, 새로운 옷을 입고 조금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갈라섰던 동료들에게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 킬러로서 살아온 세월을 속죄하며 세상을 위해 싸우던 그녀가 더욱 강한 사명감을 갖게 된 이유가 이 영화 <블랙 위도우>에 담겨있다. 모든 게 가짜라고 생각했던 나타샤의 삶에 ‘진짜로 행복했던’ 시절이 있었음을, 그녀가 마지막으로 몸을 내던져 지키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나는 이제야 조금 더 알게 되었다.
블랙 위도우 시놉시스
어벤져스의 히어로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 (스칼렛 요한슨)는 자신의 과거와 연결된 레드룸의 거대한 음모와 실체를 깨닫게 된다. 상대의 능력을 복제하는 빌런 ‘태스크마스터’와 새로운 위도우들의 위협에 맞서 목숨을 건 반격을 시작하는 ‘나타샤’는 스파이로 활약했던 자신의 과거 뿐 아니라, 어벤져스가 되기 전 함께했던 동료들을 마주해야만 하는데… 폭발하는 리얼 액션 카타르시스! MCU의 새로운 시대를 시작할 첫 액션 블록버스터를 만끽하라!
* 아래 내용부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나타샤는 오하이오 어린 시절을 보냈다. 정확히는 3년간 러시아 스파이인 가짜 엄마 아빠와 피를 나누지 않은 동생 엘레나와 함께 ‘위장 가족’으로 살았다. 나타샤는 자신에게 진짜 가족이 없다고 생각했다. 어른들에게 보호받는 어린아이가 아닌 ‘킬러’라는 물건이 되어 살아남기 위해 죽을힘을 다한 레드룸에서의 어린 날들과, 킬러가 되어 살아온 시간들을 지나, 모든 과오를 청산하기 위해 어벤져스가 되어 세상을 위해 싸우던 나타샤는 ‘이제 진짜 가족이 생겼나’싶었지만 어벤져스가 와해되고 다시 혼자가 된다.
“이제 떠날 거예요.”라고 말하며 수트를 놓고 추적을 피해 달아난 나타샤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아픈 어린 시절의 흔적을 마주한다. 그건 바로 아직도 건재하게 남아있는 ‘레드룸’과 여전히 소녀들을 세뇌시켜 위도우로 키우고 있는 드레이코프. 끝났을 거라 생각했던 드레이코프의 악행은 계속되고 있었고 지켜주는 어른이 없었던 소녀들의 고통도 계속되고 있었다.
“그들을 해방시켜줘.”
나타샤가 레드룸을 벗어난 후 남겨졌던 동생 엘레나는 다른 위도우의 도움으로 해독제를 맞고 탈출에 성공해 나타샤에게로 향한다. 나타샤는 레드룸이 아직 파괴되지 않았음을 알고 엘레나와 함께 해독제를 들고 가짜 엄마 아빠였던 멜리나와 알렉세이를 찾아간다.
“내게도 진짜 가족이었어.”
나타샤, 엘레나, 멜리나와 알렉세이가 한 식탁에 모이고, 그들은 서로를 ‘가족’이라 칭하지 말자고 하면서도 3년의 시간 동안 쌓아왔던 습관과 작은 추억들을 나눈다. 레드룸의 계획으로 이뤄진 ‘위장 가족’이었다는 비밀을 모두가 알게 되었기에 ‘가족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어느 순간 서로를 ‘가족’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3년이란 시간 동안 쌓아온 정과 사랑은 끝내 외면할 수 없는 것이었다. 나타샤는 멜리나가 건넨 “절대 너 자신을 잃지마.” 라는 한마디로 자신을 붙잡고 살아왔고, 멜리나는 나타샤, 엘레나와 함께 찍은 사진첩을 간직하고 있었고, 알렉세이는 엘레나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기억하고 있었다. 나타샤에 등에 들어있던 멍과 이들의 행동을 보며 슈트를 입은 히어로나 킬러, 대단한 작전을 행한 스파이이기 이전에 이들도 감정이 있는 사람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널 두고 갈 순 없었어.”
“그 안에 너 있는 거 알아. 널 두곤 안 갈게.”
나타샤는 다시 한번 드레이코프와 레드룸에 맞서며 지금껏 자신을 심하게도 아프게 했던 시절들을 털어낸다. 그리고 그만큼 강해진다.
힘없는 여자아이들을 세뇌시키며 차고 넘치는 자원이자 재활용품이라고 칭하는 드레이코프. 그의 앞에 선 나타샤는 스스로 자신의 후각 신경을 손상시키며 드레이코프가 남겨둔 마지막 세뇌의 흔적을 제거한다. 그녀는 자신의 신경을 끊으면 드레이코프를 공격할 수 있음을 알면서도 위험을 감수하고 끝까지 기다려 그의 계획을 캐내는데 성공한다. 나타샤는 먼저 레드룸을 탈출하며 구하지 못했던 위도우들을 구하기 위해, 이번엔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함께 탈출하기 위해 무너지는 레드룸에서 늦게까지 머물며 해독제와 정보를 챙긴다. 이번엔 ‘구하지 못했다’는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는 듯이.
레드룸이 내려앉을 때, 대부분의 위도우들은 해독제를 맞고 탈출에 성공한다. 위도우 네트워크 정보를 들고 탈출하던 나타샤는 감옥에 갇혀있던 안토니오를 꺼내고 지상에서 다시 한번 격돌한다. 안토니오는 드레이코프의 딸이자 그가 세뇌를 통해 만들어낸 ‘새로운 1급 무기’다. 안토니오는 상대방의 움직임을 읽어 마치 거울과 싸우는 것처럼 느껴지는 적이자 나타샤의 오랜 죄책감의 중심이다. 나타샤는 자신의 거울처럼 움직이는 안토니오에게 해독제를 투여하는데 성공하고 그녀가 정신이 들었을 때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한다. 나타샤의 진심 어린 사과는 자신이 탈출한 후에도 갇혀있었던 여러 위도우들과 지금도 고통받고 있을 전 세계에 퍼져있는 세뇌당한 위도우들, 그리고 괴로웠다며 무조건 부정하려 했던 위도우 시절의 나, 자신의 과오에 희생된 이들에게 건네는 말일 것이다. 자신과 같은 운명을 겪고 있는, 거울 속 나와 같은 소녀들, 그리고 과오를 저지르던 그때의 나. 나타샤는 안토니오의 해독을 마지막으로 오래 묵은 고통에서 벗어난다.
“이젠 모든 걸 스스로 결정해.”
“절대 너 자신을 잃지 마.”
레드룸의 파괴와 나타샤의 어린 시절을 함께했던 가족들과의 만남은 나타샤가 자신도 행복한 순간을 보낼 수 있는, 소중한 존재가 있는 사람임을 알게 해준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나타샤를 지배했던 세뇌의 흔적들은 사라졌고, 마음의 짐으로 남아있던 위도우들도 해독제를 통해 자유를 되찾았다. 가짜라고 생각했던 가족은 ‘가장 행복한 시간을 함께했던’ 사람들이었고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엘레나는 여전히 지켜주고 싶은 소중한 동생이었다.
“난 가족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둘이나 있더라고.”
모든 게 가짜고 없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마음을 조금 더 뻗어보니 그들의 손이 있었고, 손을 내밀자 그들은 나타샤의 손을 잡아줬다. 위도우들도 알렉세이도. 그리고 어벤져스도.
“난 선물상자가 빈 통인걸 알면서도 다 열어보고 싶었어.
그 기분을 맛보고 싶어서.”
가짜인 걸 알면서도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어린아이’의 기분을 궁금해하며 빈 상자를 열었던 어린아이는 무사히 자신을 잃지 않고 어른이 되어 세상과 다시 만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킨다. <인피니티 워>에서 만난 나타샤가 입고 있던 엘레나의 조끼와 어린 그녀의 모습과 같은 짧은 금발머리는 그녀가 가장 큰 결핍이라 느꼈던 어린 시절과 가족을 새롭게 정의했음을 의미한 것이 아니었을까.
<엔드게임>에서 나타샤가 내렸던 결정은 과거에 대한 죄책감과 후회, 그에 대한 사죄와 사명감만으로 이루어진 게 아닌, 지켜내고 싶은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합쳐져 만들어진 결과물일 것이다.
나를 위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존재가 된 나타샤가 내린 가장 큰 결정은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살리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이제 더는 그녀를 볼 수 없다는 슬픔과 함께 그녀의 마음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나타샤는 해독제를 맞은 위도우들에게 마지막까지 미안하다고 말하고, 항상 자신이 행한 과오에 대해 생각했다. 하지만 레드룸에서 자랄 수밖에 없었던 나타샤에겐 선택권이 없었다는걸, 그녀 또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빼앗긴 한 명의 위도우였다는 걸, 그녀의 희생은 거짓이 아니었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나타샤가 멜리나에게 ‘선택권이 없었던 것’이라고 위로했던 것처럼, 나도 그렇게 그녀를 위로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아쉬운 만큼 더 그녀를 사랑하게 된 느낌이다. 그렇기에 그 뜻을 이해하며 이제 나타샤를 보내주고 새로운 세대를, 엘레나의 등장을 반겨줄 때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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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에이리> 예고편
회사원 콘노는 이와테 현으로 전근하여, 그곳에서 동료 히아사와 알게 된다.
함께 술을 마시러 가거나 낚시에 가는 등, 마치 늦은 청춘 시절 같은 날들을 보내 던 중, 콘노는 히아사에게 마음을 열어 간다.
그러나 어느 날, 이아사는 콘노에게 아무 말도 없이 갑자기 퇴직하고는 얼마 뒤 불쑥 다시 모습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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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트위스터스> 2차 예고편
올 여름, 역대급 토네이도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