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엘2022-09-23 23:01:48
[DMZ DOCS] 방탄조끼에 진심이었던 리처드 데이비스
<세컨챈스> 리뷰
감독:라민 바라니
출연진:리처드 데이비스와 그의 지인들
시놉시스
방탄조끼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북부에 150차례가 넘도록 총을 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리처드 데이비스가 그 사람이다. 그는 과거에 피자 가게를 운영했다가 범죄자들에게 쑥대밭이 된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세컨 챈스라는 방탄조끼를 만드는 사업을 하게 된다. 겹겹이 쌓은 나일론을 자신의 북부 위에다 덮고 총을 발사하는데 이런 행위가 위험한 걸 아는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더 좋은 방탄조끼를 만드는 동력이 되어 미국의 수많은 경찰들과 군인들에게 쓰이기도 했다. 예전에는 범죄자들의 총격으로 인해 경찰들이 사망하기도 했지만 방탄조끼가 보급되면서부터 총격으로 인한 피해가 줄었다고 한다. 하지만 리처드 데이비스는 자신의 욕망을 더 충족하기 위해 자본을 써서 자신의 저지른 중죄를 경범죄로 낮추고 감옥에 가지 않고 사격 행위를 걔속 하게 되는데...
그가 만든 방탄조끼로 인해 얻게 된 것과 잃게 된 것들!
리처드 데이비스는 방탄조끼를 연구하고 탄생시킨 대가로 많은 자본과 권력을 손에 넣게 된다. 하지만 사격 행위를 끝내지 않고 무고한 사람까지도 다치게 만든다. 그는 자신의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죄를 없애지만 결국 꼬리표도 길면 잡힌다는 속담이 있듯이 새로 만든 방탄조끼가 불량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그의 전성기는 쇠퇴하기 시작한다. 한때는 잘나가는 사업가에 영화도 만들 정도로 영화 제작자이기도 했던 리처드 데이비스에게 방탄조끼는 그의 삶을 바꿔놓은 위대한 발명품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돈과 권력을 손에 쥐게 되면서 자신이 저지른 죄를 없애려고 했고 결국에는 진실이 드러난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미국이 가진 물질만능주의의 문제점과 무전유죄 유전무죄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이 문제점들은 우리나라에도 존재하는 사회의 문제점들이기에 더욱 공감이 가는 건 왜일까?
방탄조끼는 총알만 막지만
결백함은 잘못도 막는다.
2022.09.23 (금) 14:00 메가박스 백석점 3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기간: 09월 22일 - 09월 29일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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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의 속도 영화 시사회 후기 - 무한 경쟁 사회에 지친 사람들에게 힐링을 전해주는 처방전 같은 영화!
70~80kg의 무거운 짐을 업고 산장까지 올라가 배달하는 직업인 봇카를 하고 있는 이가라시와 이시타카는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자신의 일을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오제라는 산길을 걸으며 그들은 자신만의 속도로 봇카를 한다. 땀이 많이 흐르는 여름에도 몸이 차가워지는 겨울에도 열심히 일을 한다. 그중에 봇카를 하는 사람들은 적어지게 되고 헬리콥터로 짐들을 옮기는 일이 많아지자 생계로 봇카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찾지 않는다. 그래도 이가라시와 이시타카는 봇카를 통해 아내와 자식들의 생계를 꾸리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봇카를 하는 중이다. 이 일을 잠깐 하다 그만두기도 하는 청년도 있고 몸이 아파서 쉬는 사람도 있다. 일본에서 봇카라는 직업은 어떤 의미일까? 이 일을 계속해도 괜찮은 걸까?
삶을 살아가면서
진정한 행복의 속도를
느끼게 만들어주는 힐링 영화!
하니엘의 영화 소개
무한 경쟁 사회에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사람들은 꼭 봐야 할 작품이다.
남들보다 느리게 가도 괜찮아!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남들보다 정상에 일찍 도착했다고 해서 성공한 인생일까? 아니면 돈이 많은 부자나 외적으로 잘났다고 해서 남들을 차별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 행복의 속도라는 영화는 경쟁에서 승리하거나 패배해도 우리 모두는 똑같은 사람이자 먼저 가는 사람도 늦게 가는 사람도 인정하고 살아가자는 주된 메세지를 전해준다. 그리고 봇카를 하는 사람들은 남들과 비교하지도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 오직 자신만의 속도를 유지하며 행복을 찾아가는 사람들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필자가 느꼈던 것은 남들과 나를 비교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시대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남들과 비교하는 것을 멈추지 못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고 무한 경쟁 사회가 계속되는 한 사라지지 않을 풍토이다. 우리는 늘 남들보다 잘나기를 원하고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게 인간의 인정 욕구이며 행복감을 느끼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너무 그런 것에 몰두하면 살아가기 힘들어진다. 학업과 일 때문에 힘들어진 우리들에게 유일한 처방전은 무엇일까?
바로
" 빠르지 않고 천천히 가더라도
언제나 너를 응원하고 있어 "라는
따뜻한 위로 한마디가 필요한 게
아닐까?
하니엘의 주관적인 영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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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의 세계 속에서, 자신의 세계를 찾다
엄마라는 존재는 모두에게 큰 의미를 가진다. 엄마의 몸에서 생을 시작해 출산의 과정을 함께 거치고, 세상에 나와서도 엄마라는 존재에 크게 의지한다. 태어난 아이에게 엄마는 하나의 세상이다. 자신이 살던 좁은 뱃속의 세상에서 나와 큰 세상으로 나와서도 모두는 엄마가 만든 세상 속에서 성장해 나간다. 성장하고 자의식이 생기면서 우리는 그 세상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하지만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엄마가 만든 세상은 아빠와 엄마가 함께 만든 세상이다. 그 세상은 아마도 엄마의 부모들, 그리고 그 이전부터 만들어온 것이다. 그렇게 세대를 거쳐 나라는 존재가 탄생해서도 그 세상은 계속 유지된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엄마나 아빠에게 사고가 생겨 아이 곁을 떠난다면 그 세상은 갑작스럽게 무너져버린다.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했다면 그 과정이 조금 느리겠지만 결국에는 과거의 세상은 무너지고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진다. 그것이 우리의 의지로 된 것이든, 주변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든 우리는 그 세상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새로운 세상을 맞이해야 하는 11살 남자아이
애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새로운 세상을 맞이해야 하는 마히토(목소리: 산토키 소마)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는 갑작스러운 화재로 엄마를 잃는다. 그가 받았을 충격은 엄청났을 것이다. 그에게 세상을 만들어준 큰 존재 하나가 사라져 버린 것이니까. 그 일이 있고 몇 년 후 그는 아빠를 따라 다른 집으로 가게 된다. 바로 아빠가 재혼할 상대이면서 엄마의 동생인 나츠코(목소리 : 기무라 요시나)다. 과거에 이미 알고 있던 익숙한 사람이고 가족이었지만 닮은 듯 새로운 엄마의 존재를 인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새로운 집으로 가는 마히토의 얼굴은 감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충분한 예의를 갖춰 상대를 대하지만 속마음을 알 수 없어 새엄마 나츠코의 입장에서는 어려운 숙제 같은 상대다. 나츠코는 배속에 새로운 아이를 임신하고 있다. 조금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마히토를 데리러 역 근처로 온 나츠코의 모습에서 그가 얼마나 노력 중인지를 잘 알 수 있다. 마히토와 나츠코는 서로를 가족으로 인정해야 하고 각자 노력하고 있지만 완전히 마음을 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진다.
과거의 미야자키 하야오 영화와 같이 주인공인 마히토는 알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세상으로 초대한 이상한 왜가리는 미스터리한 탑으로 마히토를 이끈다. 이 영화는 이제 82세가 된 노감독의 마지막이 될지 모를 그만의 세상으로의 초대장이다. 관객은 마히토와 함께 이상한 생명체가 가득한 신비의 세계로 조금씩 들어가게 된다.
마히토는 그 세상으로 간 것으로 추정되는 나츠코를 찾으러 간다. 나츠코는 출산이 가까워오자 부쩍 입덧이 심해진 상황이었다. 그때 마히토는 형식적인 안부만 묻고는 퉁명스럽게 방을 나섰다. 마히토는 새엄마인 나츠코를 아직 인정하지 않고 있었고, 학교에서도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마히토는 자신의 원래 세상이던 죽은 엄마의 세상을 완전히 잊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사라진 새엄마를 찾기 위해 과감히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간다.
새엄마를 찾으러 신비의 세계 속으로
영화는 신비의 세상은 마히토의 엄마인 히미(목소리 : 아이묭)가 존재하고 있다. 또한 실제 세상에서 할머니의 모습인 키리코(목소리 : 시바사키 코우)는 젊은 모습으로 신비의 세계 한쪽에서 물고기를 잡아 나누며 모든 존재들이 균형 있게 살아갈 수 있는 생활을 만들어가고 있다. 히미와 키리코는 이 세상에서 현실 세계를 이어주는 선의를 가진 존재이며, 신비의 세계를 유지하는 일종의 균형추 같은 역할을 한다. 이 세상에 몰래 숨어 들어온 마히토는 그 균형을 완벽하게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깰 것인지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존재가 되어간다.
아직 성장 중인 마히토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모른다. 신비의 세계에 등장하는 다양한 기이한 생명체들처럼 그도 무의식 중에 그 세계에서 행동하지만 그가 죽은 펠리컨을 땅에 묻는 장면에선 그가 가진 선의가 그대로 드러난다. 그 선의는 그 세계에 도움이 될 듯 보이지만, 마히토는 다시 엄마를 잃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무척 크다.
기본적으로 마히토는 엄마를 잃은 아픔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아이다. 그래서 아버지가 새엄마와 재혼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마히토의 마음속에는 죽은 엄마의 세상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가 새로운 집에서 새엄마의 노력을 보면서도 가까워질 수 없는 건, 그렇게 함으로써 무너지는 엄마의 세계가 두렵기 때문이다.
영화 속 마히토는 자신만의 세계를 만드는 선택을 한다. 새엄마인 나츠코와 함께 다시 원래의 세계로 돌아온다. 엄마가 살고 있던 신비한 세계는 천천히 무너지고 있다. 하지만 그 세계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마히토는 새로운 가족을 인정하며 다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갈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보여주는 그만의 세계
애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얼핏 한눈에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처럼 보인다. 하지만 단순하게 보고자 하면 그 의미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충분히 느껴볼 수 있다. 과거 미야자키 하야오가 만들어냈던 이야기들보다 이번 영화의 이야기가 좀 더 열려있다는 느낌이 든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꼭 한 두 가지의 해석만이 아니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관객의 흥미를 끄는 면이 분명히 있다.
영화의 후반부에 큰할아버지(목소리 : 히노 쇼헤이)가 등장한다. 그는 자신이 사는 세계의 균형을 지킬 다음 존재가 마히토가 되었으면 하고 그에게 묻는다. 하지만 마히토가 미처 대답하기 전에 잉꼬대왕(목소리 : 쿠니무라 준)이 그 균형의 블럭을 모두 칼로 갈라놓는다. 어쩌면 큰할아버지는 현재의 미야자키 하야오가 아니었을까. 과거의 자신인 마히토가 그 세계에 대한 답을 하지 못하게 갈라놓은 어떤 일 혹은 존재에 대한 원망이 담겨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결국 이 영화는 엄마라는 한 세계에 대한 영화이자, 감독 본인이 경험했던 삶의 선택을 보여주는 이야기일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화방식과 히사이지 조의 영화음악은 여전히 무척 잘 어울리고, 영화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이다. 이야기의 전개가 직선적으로 달려간다고 느껴지기보다는 병렬적으로 벌린 후 조금씩 좁혀들어가는 느낌이라 조금 느리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를 좋아했던 관객이라면 충분히 그의 세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다운로드하였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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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차피 일어날 일 따위는없다
이 영화를 보긴했는데, 리뷰를 쓸까 말까 고민했던 이유는 내가 이 영화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이 영화가 던진 떡밥에 대한 글은 충분히 많으니까, 이 글은 그저 어려운 영화 좀 봤다고 누군가가 주절주절 떠드는 것을 글로 옮겨온 거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이 영화의 시작은 미국의 특수부대 요원들이 한 남자를 구하는 임무를 맡고, 임무 수행 중 밀고를 한 사람에 의해 임무가 발각되고, 고문을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 모든 고문들을 견뎌낸 남주는 테넷 작전에 합류하게 되고, 그 때, 인버전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닐을 소개받는다. 두 사람은 미래를 보는 기계를 가졌다는 한 남자, 사토르의 행방을 찾고, 그가 시간의 흐름을 뒤집는 능력을 이용해 세상을 멸망하게 하려는 계획을 막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과연 그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악당 사토르의 계획을 저지할 수 있을까?
영웅과 조력자 포맷
이 영화는 세상을 지켜내는 영웅 남주와 인버전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그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닐의 버디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두 캐릭터의 차이점이 있다면, 남주는 임무수행에 있어서 인버전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움직여야 하는데, 본인이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본인의 행동이 인버전된 상황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까에 대해서 깊게 고민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면 불가능해보여도 정면돌파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에 반해, 닐은 인버전에 대한 지식이 해박(물리학 박사랬나)하기 때문에 현재에 행한 일들이 인버전된 상황에서 어떻게 작용해 현재에 어떤 결론을 도달하게 할지 이성적으로 판단한다. 둘의 관계는 흡사 유비와 제갈공량 혹은 아이언맨과 자비스 정도의 관계라고 할 수 있겠다. 스토리 포맷에서 조력자들은 이성적인 판단에 의해, 통계적으로 확률이 높은 선택을 리더에게 제시하지만 리더는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선택, 위험 가능성이 높은 선택들을 하고, 결론적으로 그 선택들을 성공시켰을 때, 비로소 그 리더는 영웅이 되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남주는 현재에서 가장 불리했던 상황(인버전에 대한 지식 전무, 사토르에 대한 정보 전무, 사토르의 계획과 그를 잡으려고 하는 단체의 존재 여부에 대한 지식 전무)에서 시작했지만 닐과 그 외 수많은 조력자들의 도움으로 위험한 선택들을 했음에도 그 선택들을 모두 성공시켜 다가올 미래에 테넷 작전의 주도자가 되어 있음을 암시한다. 미래의 남주가 과거의 남주에게 닐을 보내서 테넷 작전을 성공시키는 데에 그를 잘 인도하도록 명령한 것을 암시하는 대사가 마지막에 나온다.
"내 우정은 여기서 끝이지만 자네의 우정은 이제 시작이야"
이 대사는 닐이 주인공과 같은 시간대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서 주인공에 의해 인버전되어 과거로 온. 인물이 아닐까 예상해 볼 수 있는 대사였다. 닐은 미래에서 과거로 온 사람이기 때문에 마지막 클라이막스 장면에서 주인공이 사토르 일당과 최후의 싸움을 하던 그 상황에 주인공의 눈을 사로잡은 가방고리는 그 상황 속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닐의 가방 고리임이 밝혀지며, 닐이 작전 도중 인버전해서 주인공을 도왔고, 끝까지 주인공을 무지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유도해서 최종적인 작전 성공의 키를 쥐고 있던 캐릭터였음을 증명해냈다.
"무지가 우리의 무기야."라고 믿었던 그의 대사처럼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미스터리한 닐의 대사 중에
"또다른 과거를 구하러 가야지."는 닐에게 있어서 이 여정의 끝이 주인공 시점에서 바라본다면, 닐과 주인공이 처음 만나는 인도에서의 첫 만남 씬이 되겠구나 예상해볼 수 있게 한다.
테넷과 비슷하지만 비슷하지만 아주 다른 포맷의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일본 영화 중에서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라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장르가 로맨스인만큼 테넷과는 연관없는 영화같아 보이지만 이 영화의 여주인공도 테넷의 관점에서 보면, 인버전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남자 주인공이 과거에서 미래로 향해 가는 사람일 때, 여주인공은 미래에서 과거로 향해가는 시점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원리를 가지고도 이렇게 다른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비교하자면, 테넷에서 닐의 역할이 일본 영화에서는 여주인공이 처한 상황과 같고, 일본 영화 속 남자 주인공은 테넷 속 주인공과 같은 시간 차원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이 일본 영화에서는 이런 시간 차원의 뒤바뀜이 애절한 사랑의 기폭제가 되지만 테넷에서는 악당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다. 일본 영화에서 인물들의 시간 차원이 뒤바뀌는 설정은 일반적인 러브 스토리 포맷에 시간 차원만 비틀었는데도 주인공들 사이의 사랑의 애절함의 크기가 커지는 효과를 보여주고, 테넷의 경우는 일반적인 어벤져스 영화같이 영웅이 악당이 해치우는 스토리 포맷에 시간 차원이 자유자재로 뒤바뀌게 만드는 설정은 영화의 결말을 위한 도구로 이용된 것이다.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인버전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인물들도 각기 다른 차원에 시간에 살고 있고, 그 시간 차원을 필요에 따라 바꾸기도 하기 때문이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뇌피셜)
이미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 뿐이야.
영화 속 주인공은 인버전하는 능력과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 캣을 이용해 미래를 바꾸려고 하는 사토르의 계략에 당한다. 그 결과, 캣은 중상을 입고, 작전은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한다. 그러면서 닐과 했던 대화 중에서 닐은 "이미 일어난 일이 일어난 것이다."라며, 미래를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주인공은 이미 일어날 일도 과거를 어떻게 바꾸냐에 따라서 충분히 바뀔 수 있다."라고 주장한다. 닐의 주장은 시간을 뒤바꿔서 과거-미래 순이 아니라 미래-과거 순으로 시간이 바뀌어서 과거를 바꿀 수 있다고 해도 결국 똑같은 결말이었을 거라고 이야기하는 반면, 주인공은 인버전되어 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 미래도 바뀔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영화의 결말로 미루어보아, 두 사람 중에서 주인공의 말이 이긴 것이 아닐까 예상해본다. 이 영화는 결국 테넷 작전을 주도한 최종보스는 주인공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 미래도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우리에게 희망을 전하는 것만 같았다. 물론 끊임없이 그에게 반론을 제시하며, 그의 행동을 제어하려고 한 닐의 행동이 있었지만 아마 닐은 그에게 위험하다고 말려도 자신의 뜻대로 강행했을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그렇게 해야 테넷 작전이 성공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 테니, 어차피 발생할 운명이라면 어떻게든 바꿔보려고 발버둥쳐도 일어날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결국 주인공의 미래를 바꾸고자 하는 의지를 더 다지고, 그게 과거를 바꾸는 것에 박차를 가하도록 묘하게 자극한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주인공이 테넷 작전의 주도자였다면, 닐은 이 테넷 작전이 무사히 마칠 수 있게 중도를 지키며, 성공을 향해 항로를 조종하는 항해사, 설계자 같은 존재라고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결국 이 영화가 어려운 과학적 개념들까지 동원해 가며 말하고자 했던 바는 아마도 발생할 일은 발생할 거다라는 운명론 같은 건 믿지 말고, 당신이 지금 현재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따라 미래는 충분히 바뀔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운명의 개척자가 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우리는 영화에서처럼 인버전할 수는 없지만 미래에 뭐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현재를 충실히 살아놔야 한다는 미션을 안고 살아가는 것만이 우리가 가진 정답이 아닐까. 그러니 모두들 하루하루 너무 우울하지도 않고, 적당히 행복하게, 그리고 하루를 알차게 보내시라는 말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오늘이 쌓여 마일리지가 되면 그 마일리지들이 쌓여 다른 내일을 만들 거라고 이 영화가 보여주고 있으니, 혹시라도 나쁜 버릇을 가지고 있다면 고치려는 노력을 한다든지 새로이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배워보는 것도 내일을 변화시키는 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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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3주 차, 최신 씨네 뉴스
티모시가 연기하는 '밥 딜런'
어떻게 그려질까요?
박찬욱 <동조자> 쿠팡플레이 공개
쿠팡플레이가 박찬욱 감독 신작 <동조자>를 15일 공개했습니다.
베트남 전쟁이 끝나고 미국으로 건너간 북베트남 스파이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퓰리처상을 수상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은 박찬욱 감독의 두 번째 드라마이자, 세 번째 해외 작품입니다.
호이 쉬안데가 주연을 맡았으며 1인 4역을 소화하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 배우가 열연을 펼치며 극을 가득 채울 전망입니다.
티모시 샬라메 ‘밥 딜런’ 연기
티모시 샬라메의 신작 영화 촬영 현장이 공개되었습니다.
<어 컴플리트 언노운>은 지난 2016년 가수로서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의 전기 영화로 티모시 샬라메는 극 중 가수 ‘밥 딜런’을 연기하며 이외에도 엘 패닝, 모니카 바바로, 에드워드 노튼이 출연하며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시빌 워> A24 역대 최고 북미 오프닝 기록
영화 <시빌 워>가 공개 첫 주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북미에서 주목받고 있는 스튜디오 A24가 역대 최대 규모 제작비인 5000만 달러를 투입해 제작했으며, 머지않은 미래에 미국 역사상 전례 없는 최대 규모의 내전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송강호 X 변요한 <삼식이 삼촌> 디즈니 + 티저 공개
디즈니+는 15일 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습니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 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김산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송강호, 변요한 주연과 <동주> <거미집> 각본가로 알려진 신연식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이제훈 X 구교환 <탈주>
영화 <탈주>의 예고편이 공개되었습니다. 철책 반대편의, 내일이 있는 삶을 꿈꾸는 북한군 병사 규남과 그를 막아야 하는 보위부 장교 현상의 목숨을 건 탈주와 추격전을 그리는 영화로 이제훈, 구교환이 주연을 맡았으며 송강이 특별출연하여 관객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도리화가>를 연출한 이종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오는 7월에 개봉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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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석도 3편'이 아닌 '범죄도시 3'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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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인천시. 사람들이 화가 나있다. 아마 차가 막혀서 그런 것 같다. 빼곡히 모여있는 사람들. 갑자기 차에서 남자들이 내린다. 시비가 붙었다. 화가 난 사람들. 몇몇 인간들이 엄한 시민들 서로 삿대질을 한다. 바로 주먹다짐이 벌어진다. 차를 타고 등장하는 한 남자. 왠지 이 걸음걸이는 두 번 본 적이 있다. 차에서 내리는 마석도. 마석도는 의외로 경찰이다. 싸움을 말려야 한다. 마석도에게 싸움을 말리는 일이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다. 가볍게 두들겨 패고 행패 부리는 부랑자들을 잡아넣는 마석도. 마석도의 팀원이 바뀌었다. 새로운 반장 장태수가 부랴부랴 도착한다. “석도야. 고생했다!”
시간이 많이 지났다. 버스에서 강해상을 두들겨 팬지 7년이나 지났다. 많은 것이 변했다. 일단 마석도의 부서가 변했다. 허름한 컨테이너 박스가 아니다. 무려 건축물 안에 있다. 하지만 시설이 그만큼 발전했다는 것은 마석도가 지켜야 할 것도 더 생겼다는 의미다. 잡아온 범죄자들을 수사하던 마석도. 말을 더럽게 안 들어도 진실의 방을 외치기엔 약간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해야 할 일의 난이도가 올라갔다.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그냥 나이트클럽에 놀러 갔던 20대 초의 여자가 마약 과다복용으로 인해 사망한 것이다. 원인을 추적하는 광수대. 몸통을 찾아올라 가는 마석도 일행. 그에게 생각지도 못한 몇 가지 위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과연 7년 만에 터진 대형 사건. 마석도는 이번에도 나쁜 놈들을 쓸어버릴 수 있을까?
시리즈의 3편
1년 만에 돌아온 시리즈의 신작이다. 작년 <범죄도시 2>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였다. 글쓴이가 생각하는 2편의 장점은 전편을 잘 승계했다는 것이다. 1편 왜 재미있었지? 마동석 배우의 캐릭터성과 코미디를 잘 살렸다는 점이다. 우선 마동석 배우가 1편 이전에 쌓았던 이미지는 ‘마블리’였다. 이 마블리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폴라로이드를 이용한 개그, 장이수와의 캐미 등등이 영화의 소소한 킬링포인트가 됐다. 또 하이라이트 신에서 장첸과의 액션신도 빼놓을 수 없다. 그전부터 마석도의 강력한 무력을 꼼꼼히 보여주다 하이라이트에서 힘을 빡 주는 연출로 액션에 강점을 준 것이다. 화장실에서 벌어지는 액션(장소적인 특성), 주고받는 방식, 이를 촬영하는 모습까지 장르물로서 잘 갖춘 영화가 <범죄도시 1>였다. 2편은 이거 그대로 살렸다. 다시 등장하는 장이수, 마석도의 원펀치 액션, 전일만 캐릭터를 코미디로 활용하는 방식까지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은 잘 준비해서 영화로 만들었다. 이 선택지들은 적중해서 기록적인 흥행기록을 만들었다.
3편은 이 공식을 어느 정도는 승계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액션 강화했다. 2편에서 마석도 갖고 있던 액션을 한 단어로 정의하면 원펀치였다. 초반 짱구를 상대하는 액션 신부터 중후반부까지 웬만한 사람들을 한방 멋 내는 마석도의 괴력이 영화의 강점으로 작동했다. 이를 위해서 영화 자체적으로 사운드가 굉장히 중요했다. 3편 역시 소리가 영화에서 핵심으로 작동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사운드가 잘 구현됐는가 와는 별개로 소리는 영화에서 두드러진다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연속기를 구성하는 방식도 흥미로웠다. 극 중 초반부에서 마석도가 이 운동을 배웠다는 대사가 나온다. 이를 보여주듯 영화는 격투게임 커맨드 누르듯 피하고 때리는 운동행위가 자연스럽게 설정되어 있다. 무술감독님의 열일이 돋보인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며 극에서 두 번째로 큰 장점이라고도 뽑을 수 있다.
또 2편만큼은 아니지만 3편이 시리즈를 연계한 부분이 있다. 영화의 공간적인 배경을 통으로 바꿨기 때문에 2편을 그대로 갖고 오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영화의 가장 결정적인 장면에서 전작을 오마주 한 흔적이 있다. 글쓴이는 이 부분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주성철과 마석도의 개성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장소였기 때문이다. 생각할 수 있는 선에서 한번 더 들어온 느낌? 그러나 이 장면이 오히려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1,2편의 '어 싱글이야' '맞다가 죽을 것 같으면~'을 살짝 의식한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단점이 된 장점
2편에서 좋았다고 느꼈던 부분은 사운드였다. 영화가 마석도의 주먹 한 방에 방점이 찍혀 있기 때문에 이 리얼리티를 구현하는 것은 작품의 핵심 과제였다. 영화는 초반 첫 장면부터 이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도입부에 짱구를 제압하는 장면에서 얼굴에다 주먹 꽂고 시작한다. 한 방 맞고 전치 몇 줄을 끊는다. 이걸 뭐 디테일하게 일일이 다 촬영할 수도 없는 일. 소리 한번 시원하게 들려주면 설득력이 생긴다. 2편은 좀 비현실적이긴 한 마석도의 무력을 어렵지 않게 묘사했다.
그러나 3편에서 이 부분이 아쉽게 느껴진다. 일단 초반부. 마석도가 난장판인 길바닥을 수습한다. 시비 붙은 사람들. 여기서 마석도의 첫 번째 액션 신이 있다. 이 장면에서 사운드가 너무 인위적으로 편집된 느낌이 있다. 글쓴이만 그런 건진 모르겠는데 대충 때리는 듯한 연출이 몇 있었다. 그리고 이 장면 끝나고 공간을 이동해서 인물들이 대화를 나누는데 이 장면에서 후시녹음의 티가 너무 대놓고 나서 몰입을 방해하는 감이 있다. 뭐 단순히 초반부뿐만 아니라 귀를 할퀴는 듯한 사운드 연출은 영화 내내 발목을 잡는다. 물론 이게 작품 몰입에 방해가 되고 그런 건 아니지만 사람에 따라서 지장이 있다고는 느낄 수 있다.
또 2편에서 소소하게 말장난으로 웃음을 줬던 부분이 있다. 영화의 공간을 활용한 방식이었다. 대표적으로 마석도가 라꾸의 도박장에 급습하는 장면이다. 라꾸의 고객 중 하나가 마석도에게 말 거는 장면을 보면 '버스 타고 왔어' '까불인데요'같이 자연스럽게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 3편에서 나이트클럽이라는 장소를 작위적으로 사용한 느낌이 있었다.
빌런의 존재감
기존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장점으로 뽑을 수 있었던 건 역시 빌런의 존재감이다. 위성락과 장첸을 연기한 윤계상과 진선규, 강해상을 손석구는 두 편의 영화에서 아주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다. 우선 1편에서 영화의 강점으로 작동했던 부분은 빌런 무리들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광기였다. 진선규와 윤계상은 감정전달에 있어 때에 따른 임팩트를 줘 효과적으로 극에 서스펜스를 부여한다. 가령 위성락이 잠깐 풀리고 난 다음 장첸과 나누는 대화 연기를 보면 진선규 배우가 얼마나 몰입했는가를 알 수 있다. 장첸 역을 맡은 윤계상 배우는 연기에 있어 핵심이 여유라고 생각한다. 이 인물은 그냥 대놓고 CCTV에 찍히고 횡단보도 있든지 말든지 신경조차 안 쓰는 인물이다. 후반부에 도망갈 생각은 하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는 느슨했던 장첸. 이 인물의 여유과 악랄함선을 잘 지켰던 윤계상의 새로운 얼굴을 알 수 있는 기회였다. 2편의 강해상은 어린아이 같은 빌런이라고 볼 수 있다. 그냥 기분 나쁘다고 애 먼 의경을 칼로 찌른다던지, 자기감정에 휩쓸려서 인간관계를 그르치는 것이 그 근거다. 손석구 배우는 목소리 톤을 낮게 유지하는 식이나 돌발행동을 중심으로 한 액션을 깔끔하게 소화하는 등 빌런으로서 표현할 수 있는 역할을 아주 잘 이해한 듯 보였다.
그러나 글쓴이는 이 주성철/리키의 존재감이 1,2편의 악당들과는 살짝 떨어지다고 느끼는 분도 충분히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선 글쓴이는 이것이 의도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굳이 최종보스급 빌런이 두 명이나 필요했을까? 아니라고 본다. 우선 윤계상, 손석구 두 배우가 악당 역 연기를 너무 잘했다. 둘 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악역을 해석했다. 그러나 두 캐릭터 세팅에는 장점과 단점이 함께 있다. 글쓴이는 '영화에서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나?'라는 점이다. 무슨 말이냐. 두 편은 '마석도가 까부는 장첸과 강해상을 두들겨 팼다'로 요악할 수 있다. 물론 이 과정이 재미있어서 글쓴이도 좋았지만 스릴러물로서는 영 부실한 느낌? 이야기가 단면적이었던 것이다. 반대로 3편에서 주성철, 리키를 묘사하는 방식은 이 영화가 스릴러, 범죄물로서의 역할을 한 다고 본다. 나쁜 놈들 때려잡을 때의 순간에 임팩트를 준 연출과 과정에 주안점을 둔 이야기가 차이점을 갖는 것이다. 본 작은 3편이니까 후자에 대해서만 써 보겠다. 영화는 이것저것 들어간 것이 많다. 우선 첫째.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빌런들이 아니다. 강해상과 장첸이 사람 죽이는 걸 제지했던 전작들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둘째. 주성철의 캐릭터 세팅이다. 영화관을 예고만 보고 그냥 들어간 분들은 이 사람의 설정에? 하는 지점이 있을 것이다. 또 세 번째로 리키의 등장 시점이다. 이 세 가지 요소를 고려했을 때 글쓴이는 이상용 감독이 빌런의 존재감들을 장르적인 특성으로 치환시키려고 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런 것들이 매끄럽게 연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두 번째인 주성철의 캐릭터 세팅에서 현실감이 살짝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시리즈가 5편이나 남았고, 이 모든 영화들을 악당 역 배우의 열연으로 채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이야기의 변주가 필요했다. 시리즈를 위한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런저런 거 다 따져서라도 이준혁 배우의 열연은 어마어마했다. 본인이 가진 선한 이미지와 캐릭터 비주얼로 풍기는 악랄함의 선을 잘 탄 셈이다.
그러나 살짝 아쉬운 점은 역시 초반부에 있다. 첫 장면. 이 장면은 기본적으로 강해상의 '너 납치된 거야' 신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시작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 시퀀스에서 주성철에게 힘이 안 실렸을까?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임팩트를 주려고 했는데 밋밋한 것이다. 글쓴이가 생각하는 극의 최고 단점은 이 부분이다. 시작이 밋밋해서 별로 기억이 안 난다. 다시 캐릭터로 들어와서 리키라는 인물도 액션 시퀀스가 더 들어갔으면 이야기가 박진감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우린 팀이야
이 3편이 전작들에 비해 추가된 부분은 동료 캐릭터들이다. 2편에도 경찰들의 액션 신은 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마석도만큼 강력해 보이지는 않았다. 장 씨 형제들을 펀치 셋방으로 제압한 마석도와는 다르게 가까스로 악당을 제압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 작품에서 경찰 캐릭터들은 2편만큼 무능력하지는 않다.
특히 글쓴이가 영화에서 좋았다고 생각하는 지점은 김만재 캐릭터다. 적당히 현실감 있으면서 영화의 안전지대 같은 역할이었다. 전작의 오동균, 강홍석, 전일 만보다 훨씬 유능했고 파트너십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좋은 점수를 줄 만하다. 김민재 배우가 마동석 배우와 합을 맞춰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극의 안정성이라는 측면에서 이 사람을 캐스팅 한 건 좋았다. 또 초롱이 역을 맡은 고규필 배우는 이 영화 모든 캐릭터들 중에서 연기를 가장 잘했다. 인터넷상에서 밈처럼 소비되는 건달 이미지가 있다. 이를 구현하며 건들거리는 말투와 행동으로 범죄도시 시리즈를 연계받았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장태수 역을 맡은 이범수 배우는 뭔가 아쉽다. 글쓴이는 너무 전형적으로 연기하려고 했던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나 친근한데 전일 만이랑 공통점 있다!!'를 강조하는 느낌? 이 이질감은 초반부 경찰서에서 뭔가를 먹는 신에 더 두드러진다. 안 그래도 작위적인 장면 전개에서 더 튀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 인물의 분량조절에 있어서도 의문점이 드는 지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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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불안함 속을 헤매는 난민의 현실
※씨네랩 크리에이터로 초청받아 영화제에 참석해 관람한 작품입니다.
[영화 <토리와 로키타> 스틸컷 / 출처: 전주국제영화제]
삶을 대변하는 불안한 장면들
토리와 로키타는 벨기에로 넘어온 아프리카 난민들의 삶을 조명하는 영화로 누나 로키타와 동생 토리 두 남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속에서 로키타는 체류증을 받아서 벨기에에 가사도우미로 정착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 과정 속에서 이미 체류증을 인정받은 토리와 남매 사이라는 것을 인정받아야 하고 복잡한 규정에 맞춰 많은 함정 질문을 피해가며 본인이 꼭 체류해야 하는 난민임을 입증해야 한다.
[영화 <토리와 로키타> 스틸컷 / 출처: 전주국제영화제]
두 남매는 극도로 불안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하지만 이 환경은 쉽게 벗어날 수도 없고 점점 더 위태로운 환경으로 이들을 내몬다. 이러한 상황들은 영화 속에서 반복되어서 등장한다.
초반부부터 로키타는 공황장애 증상을 보이면서 약을 먹는데, 체류증을 받기 위한 거짓말을 하다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공황을 겪는 모습에서 얼마나 간절하게 원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후 아프리카에 있는 엄마에게 돈을 보내라는 독촉 전화를 받을 때에도, 동생과 강제로 떨어지게 되었을 때에도 로리타의 불안함과 공황은 어김없이 나타난다.
이를 해결해 주는 것은 동생 토리이다. 영화는 난민의 불안한 삶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우정을 주요하게 표현하는데, 로키타가 토리를 아끼는만큼 토리도 로키타에게 큰 위안이 되어준다. 영화 속에서 토리가 로키타의 체류증을 거부한 담당자에게 “누나가 없으면 나는 어떻게 살죠?”라고 말하는데 이 장면에서 이 남매가 서로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영화 속에서는 다양한 복선을 통해서 관객이 조마조마 하도록 만드는데, 대표적으로 이들이 불법적인 마약거래를 한다는 것과 밀입국 브로커로부터 주기적인 협박을 받고 있다는 것으로 언제 무슨 사고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암시를 꾸준하게 준다. 특히 로키타는 체류증을 받지 못하게 되자 어쩔 수 없이 마약 제조 공장에 들어가서 일하게 된다. 대마초를 기르는 공장은 밖에서 열어주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구조로 불이 나면 비상 버튼을 누르고 전원을 내리라고 안내받는다. 그러자 로키타가 그러고나서 어떻게 탈출하냐고 물어보니 불이 옮겨 붙지 않는 벽이니 기다리면 열어줄 것이라고만 알려주는데, 이는 마치 언제든 불이 나서 로키타가 잘 못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살아간다는 불안감을 관객에게 심어준다. 이후 비슷하게 불안한 복선은 계속 등장하는데 이러한 환경들은 로키타와 토리가 자초했다기 보단 어쩔 수 없이 살아가기 위해 하는 선택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목숨의 위협들이다.
[영화 <토리와 로키타> 스틸컷 / 출처: 전주국제영화제]
그럼에도 살아가는 남매의 우정
이런 불안한 환경 속에서 불법적인 현재와 내일이 그려지지 않는 미래를 바라보며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은 서로의 우정이다. 로키타는 토리를 위해서 더 위험 속에 뛰어들어 돈을 벌고 토리만은 어떻게든 학교에 보내며 잘 때 외롭지 않도록 자장가를 불러준다. 토리 역시 학교에서 주변의 좋은 사람들을 그리라는 숙제에 로키타를 그리고 힘들게 일하는 로키타에게 자신이 그린 그림들을 전해주며 그녀를 구하기 위해서 서슴없이 위험 속에 뛰어든다. 이 둘은 서로를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지만 그 최선이 언제나 스스로를 더 큰 위험에 노출시켜야 상대를 안전한 영역에 남겨둘 수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영화 속에서 둘은 함께 노래하면서 힘을 얻고 교감하는데, 이들이 함께 노래하는 건 처음 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면서 부르는 장면과 이후 불안한 밤에 잠들기 전, 그리고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로 나뉜다. 상황은 점점 안좋아지지만 둘의 노래는 언제나 즐겁다. 그것이 이들이 함께 있을 때는 위험한 외부의 환경을 잊을 수 있게 되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잘 드러내준다.
다르덴 형제 감독님 인터뷰
[영화 <토리와 로키타> 감독님 사진 / 출처: 전주국제영화제]
영화를 만드신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님과 뤽 다르덴 감독님께서 이번에 국내에 처음으로 내한하셔서 영화 상영 후 GV시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인터뷰 내용을 모두 적기엔 너무 긴 관계로 일부 내용만 서술하도록 하겠다.
토리와 로키타는 두 감독님들이 15년 전 작성했던 시나리오를 수정하여 만드신 작품으로 최근 3, 4년 전 음지에서 체류증을 받지 못한 난민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면서 해당 시나리오를 떠올려서 각색 후 제작하게 되셨다고 한다.
처음 시나리오는 엄마와 두 아이의 이야기였고, 엄마만 본국으로 송환당하는 이야기였으나 기사 내용과 난민 업무 관계자분들을 인터뷰하면서 실제로는 마약과 관련된 범죄에 연루된 난민들은 해당 범죄 조직을 벗어나지 못하고 실종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현실적인 방향과 둘 간의 우정을 표현하기 위해서 비극적인 남매의 이야기로 수정되었다고 한다.
주인공 배역을 맡은 배우들은 모두 비전문 배우이며 오디션을 통해서 캐스팅 되었고 로키타 역 배우는 오디션 현장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어서 캐스팅 되었고, 토리 배우는 까다로운 기준으로 찾기 힘들었으나 오디션 마감 2일 전에 뛰어난 운동신경과 작고 마른 체구를 가진 토리 역할 배우를 찾게 되어서 캐스팅 했다고 말씀하셨다. 또한 두 배우 모두 뛰어난 노래실력을 가진 것도 주요한 요인이었다고 한다.
[영화 <토리와 로키타> GV 현장 / 출처: 직접 촬영]
재밌었던 일화로 두 감독님은 의견 대립이 없는지 물어본 질문에 의외로 한번도 의견 대립을 겪어본 적 없다고 말씀하셨다. 두분이서 45년간 영화를 함께 만들어 오셨는데 대립이 있었으면 그렇게 하지 못하셨을 거라고… 이와 같은 말씀을 하시면서 농담으로 “우리가 머리 둘 달린 괴물은 아닙니다”라고 말씀하셨다. GV를 하면서 종종 재치있는 농담을 섞어서 답변해 주셨는데, 바로 답하기 힘든 어려운 질문을 받았을 때는 프랑스 속담으로 “제 혀를 고양이에게 주겠습니다”(답변하기 어려울 때 쓰는 속담)라고 대답하셔서 통역하시는 분이 웃음을 터트리기도 하셨다.
두 분이 얼마나 오랜 시간 영화를 함께 만드셨는지 체감할 수 있었던 건 어느 날 뤽 다르덴 감독님께서 현장에 나갔는데 형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아 오늘은 영화 촬영하는 날이 아닌가 보다’라고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오셨다고 한다. 두 분이 함께 있지 않은 촬영 현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건 두 분은 한명이 흰색 영화를 떠올리고 다른 사람이 검은색 영화를 떠올리면 맞춰서 회색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닌 둘다 자연스럽게 같은 색의 영화를 떠올리고 만든다고 말씀하셨는데 두 분도 그게 어떻게 가능한건지 모르겠다고 하실만큼 신기하게 잘 맞는 형제이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작업 방식에 대해서는 시나리오 작업은 뼈대를 함께 작업한 후에 뤽 다르덴 감독님이 주로 진행하신다고 하셨고 영화 속에서 리듬감을 살리기 위한 방향의 편집이나 연출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고 답하셨다.
극중에서 토리와 로키타가 부르는 아프리카 노래는 아프리카 내에서도 10만 명 정도만 남은 부족민이 쓰는 언어로 된 노래로 엄마가 아이들에게 불러주는 자장가의 일종이라고 한다. 해당 노래만 자막으로 번역되지 않았는데 이는 관객의 감정이입을 위한 장치라고 답하셨다.
끝으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을 위해서 응원의 한마디 씩 남기셨는데.
“모험을 즐기고 뛰어드시길 바란다. 스스로를 믿고 직감을 믿고 하고 싶은 이야기로 영화를 만드셔라. 성공만 너무 신경쓰지 말고 스스로 솔직하게 질문하고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토리와 로키타> 상영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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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썸머 필름을 타고 - 무언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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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엔 너희들의 청춘을 내가 좀 쓸게”
시대극 찐팬으로 영화 감독을 꿈꾸는 고교생 `맨발`.
영화 동아리에서 자신이 기획한 [무사의 청춘]이 탈락되자
직접 영화를 만들기 위해 절친 `킥보드`, `블루 하와이`와 드림팀을 결성한다.
우연히 극장에서 만난 미래에서 온 의문의 소년 `린타로`를 주인공으로 전격 캐스팅한 `맨발`은
꿈에 그리던 촬영을 시작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터지는데…
영화도, 꿈도, 사랑도 Ready Action!
올 여름 최고의 청춘+로맨스x시대극÷SF 걸작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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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동석의 오류
최신 한국 영화를 리뷰하고 추천합니다
영화 '시동'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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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슈라 원칙
1.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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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he has tested me,
I will come forth as gold.
Job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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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킬러의 카운슬러> 예고편
루 판트는 히스테리와 치매가 있는 노모를 모시며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우연히 그녀의 롤 모델이자 라이프 코치인 당당한 여성 발 스톤을 만나 모든게 바뀌게 된다.
사실 살인 중독자인 발 스톤은 루를 자기의 후계자로 여기며 자기 개발을 위한 '살인자의 여행'에 동참시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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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키퍼스> 메인 예고편
고립된 섬에 나타난 시체와 금괴
그날 이후, 모든 게 바뀌었다!육지와 동떨어진 스코틀랜드의 작은 무인도.
이 섬의 등대를 관리하는 ‘토마스’, ‘제임스’, ‘도널드’는
난파된 보트에서 남자의 시신과 금괴가 든 나무상자를 발견한다.
시신을 없애고, 금괴를 나누어 가지기로 한 세 사람.
그러나 상자를 찾아 낯선 사람들이 섬에 나타나고,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100년간 풀리지 않은 ‘그날’의 미스터리
숨겨진 진실이 밝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