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드레2022-09-08 14:43:15
가족이면서 남, 남이면서 가족.
영화 <순영> 리뷰
누군가를 잃었다는 상실감도 잠시 현실 앞에 가로막힌 한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분명히 힘을 들여 돌보았지만 ‘돌봄’이라는 단어는 어떠한 기록도 남아 있지 않았다.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만큼이나 보이지 않는 자리인 만큼 다시 무언가를 시작하기엔 조금 힘들었다. 물거품과 같은 0인 상태에서 순영은 새로운 시작을 위해 발걸음을 내밀고 혼자 해낼 준비를 한다.

당연하게 믿었던 것들에 의한 배신은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었던 순영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사막을 헤매듯 처음 시작은 너무 어렵고 벅찼지만 길을 찾아 나아가면서 희망의 빛이 보이는 듯했다. 그렇게 어렵게 시작한 새로운 곳에서 겪게 되는 사소한 오해와 편견에 지쳤지만 순영의 상황에서 가장 지치고 힘들게 하는 건 가족이라는 존재였다. 가족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남이었고, 남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가족처럼 느껴지는 건 왜일까. 겉만 이름만 가족인, 붕괴된 가족의 구성을 적나라고 차갑게 드러내는 영화였다.

이젠 문을 열고 같이 땀을 같이 흘려줄 사람과 함께 할 순영의 미래를 응원하고 싶었다. 잇따른 역경에도 좌절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순영의 모습을 보면서 따뜻한 영화가 한편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쉽지 않은 길에서 쉽지 않은 일을 해내가는 모든 이들에게 힘이 될 영화를 추천한다. 단편영화 순영은 도봉구 성평등 영화제에서 상영되며 퍼플레이에서 온라인 상영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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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이 정해놓은 경계따위를 뛰어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영화 <바운더리>
< 바운더리, 윤가현 >
오늘날 한국에서는 페미니스트를 이른바 '메갈'이라 부르며 폄하하고 비하하고 조롱한다.
그러나 이들이 왜 페미니스트가 되었는지 왜 메갈이 되었는지를 그들은 알지 못할 것이고 알고 싶어하지도 않을 거라 생각한다. 2021년인 지금, 한국에서 여성의 권리는 어느 정도까지 보장되고 있는지 우리가 한 사람으로서 얼마나 보호받고 있는지를 알고 싶다면 해당 다큐멘터리를 통해 조금이나마 고민해보고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불꽃페미액션은 여성단체로써 그간 여성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받은 피해, 희생된 사건들을 조명하며 이것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의의를 갖는지를 계속해서 알리고 잊히지 않기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나는 그들이 이러한 단체활동을 지속하는 이유가 사회가 여성이라는 존재를 지우려고 할 때 우리가 살아있음을 말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페미니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며 알 만한 굵직한 사건과 운동들 가운데 이 단체가 어떤 마음으로 임했는지를 알 수 있어서 더없이 반가웠고 해당 단체를 비롯한 다양한 개인과 단체들의 선행이 있기에 지금껏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여성인권에 관심을 갖을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여성이 더더욱이 사람으로 인정받고 안전하게 삶을 지속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때로는 생각이 다를지라도 여성을 위한다는 사실만큼은 같을 거라고 본다. 각자가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 자신을 지키며 사회에서 안전한 삶,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사회가 더 빨리 도래했으면 좋겠다. 또한 나도 그 개인으로서 제 한몫 열심히 살고 싶다.
끝으로 이 영화의 제목만을 놓고 봤을 때 '경계'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일반적으로 경계란 사회가 정해놓은 규칙이고 그것을 넘지 않는다는 것을 떠올리기 쉽다.
안전의 의미를 담은 경계는 논외로 하고, 사회적으로 사람들이 암묵적으로 정해놓은 '경계'를 생각할 때 그것이 위험하거나 잘못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선례가 없거나 으레 그렇듯 아무도 하지 않으니 더더욱이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위대한 발명을 하지 않아도 되고 세계의 난제를 푸는 일까지는 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난 그저 내 자리에서 남들이 두려워하거나 내가 두려워했던 것들을 용기와 호기심을 갖고 훌쩍 뛰어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 스스로의 경계를 넘고 더 나아가 사회의 경계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넘는 사람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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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향성 없이 시대상을 잘 드러낸 영화 《에놀라 홈즈》
넷플릭스에서 셜록 홈즈 전편을 보고 나서 그 이후 셜록 홈즈는 실존 인물처럼 다가와버렸다. 나의 머릿 속에는 셜록-베네딕트 컴버비치가 각인되어 있었던 터라 다른 셜록 시리즈들은 볼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에놀라 홈즈는 셜록 드라마 시리즈에서 마지막에 조금 등장을 했던 터라 그래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보기 시작했다. 물론 캐릭터 설정은 많이 다르긴 했다. 드라마 셜록에서는 여동생이 감옥에 수감될 정도로 똑똑한 아이였지만 영화 에놀라 홈즈는 철부지 같으면서도 소녀미 가득한 진취적인 여성으로 그려지고 있었다. 드라마의 세계관과는 이어지지 않아서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괜찮았던 작품이었다.
영화 《에놀라 홈즈》 시놉시스영화 《에놀라 홈즈》는 에놀라가 사라진 엄마를 찾으러 나서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소식 끊긴 두 오빠들에게 에놀라는 맡겨지고, 보수적인 마이크로프트는 에놀라를 현모양처로 키우려 한다. 하지만 홈즈 가문 답게 에놀라는 두 오빠를 따돌리며 런던으로 사라진다.
하지만 시작부터 도망자 신세인 귀족 청년과 엮이고 만다. 그 와중에 오빠 셜록까지 따돌려야 하는 에놀라. 미스터리가 가득한 이 모험. 과연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큰 줄기는 브레히트의 서사극
영화의 플레이 버튼을 눌렀을 때 정면을 보면서 에놀라가 말을 거는 장면이 나오는 바람에 아주 격하게 놀랐다. 영화의 형식의 중간중간 에놀라가 관객에게 현재 상황을 리포팅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연극에서 대표적인 방법으로 활용되던 서사극 형식을 차용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주인공이 연극 속에 있다가 갑자기 관객에게 이야기를 설명해주면서 관객들이 몰입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효과를 주는 방법이다. 영화 《에놀라 홈즈》에서는 이 효과가 제대로 먹혔다. 갑자기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여러분~?하고 에놀라가 관객을 불러댄다. 에놀라의 감정선에 몰입하기 보다는 그 상황과 흐름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였다.
그리고 내용이 여성 참정권에 관련된 이야기였기 때문에 여성 화자인 에놀라의 감정선에 너무 몰입하다보면 영화 자체가 억압의 구조로만 보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서사극 형식이 여성 화자가 여성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관객들이 자신의 입장에 맞춰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끔 만든 장치이지 않았나 싶다.
본격 자아 찾기 프로젝트
에놀라는 사라진 엄마를 찾기 위해 런던으로 향한다. 당당하고 진취적인 여성으로 자란 에놀라지만 엄마는 에놀라에게 친구이자 선생님이었기에 엄마에 대한 의존이 상당히 강한 편이었다.
하지만 사라진 엄마에 대한 좌절감에 허우적 거리기보다 에놀라는 스스로 엄마를 찾아나선다. 그런 에놀라에게 런던에서 조우한 엄마의 친구는 충고의 말을 건넨다. “다른 사람 찾는라 인생을 허비하지 말고 네 자아를 찾아.”
이 이후 에놀라는 엄마를 찾는 것에도 몰두하지만 점차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한가를 깨닫는다. 도망자 신세의 귀족 청년을 다시 찾아내고 그를 도와 여성 참정권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한다. 이처럼 에놀라는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신이 해낼 수 있는 것을 찾으면서 “내 인생의 나의 것”이라는 말을 남긴 채 여성 탐정의 길을 떠난다.
후속작이 나올까?
그래서 든 의문은 후속작이 나올 것인가?였다. 에놀라 홈즈는 원작 소설이 6권이라고 한다. 에놀라 홈즈를 보면서 느꼈던 것은 셜록처럼 그 추리의 세계를 깊게 담아낸 것도 그 시대상을 반영하기 위해 여성들의 삶을 면밀하게 보여준 것도 아니었다.
즉, 이미 그 시대상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맞제. 그 땐 그랬었지.’하는 감상을 할 수 있는 영화였다. 그 소재를 되게 러프하게 다루면서도 재밌게 풀어냈고, 여성의 입장에서만 편향적으로 보여주지 않는 작품이었다.에피타이저 같은 작품이랄까?
그래서 과연 에놀라 홈즈가 이제 에놀라의 인생과 그 시대상을 면밀하게 보여주는 후속작으로 찾아올 수 있을지에 대해 기대감과 함께 궁금증이 들었다. 그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후속작이 나왔으면 좋겠다.
어찌보면 무거운 소재를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었던 영화 《에놀라 홈즈》. 후속작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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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의 미로(2006), 퍼스널 쇼퍼(2017)
떠나간 사람들을 위하여, 영화 <판의 미로>
<판의 미로>를 관람하면서 계속해서 던진 의문은 왜 이 영화는 이렇게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가? 에 관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영화가 끝날 때쯤 알 수 있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것은 인민내각에 반발하여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마침내 스페인 내전을 승리로 끝낸 후인 1944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전은 끝났지만, 스페인 곳곳에선 여전히 인민내각을 지지하는 게릴라(partizan)들이 활동하고 있었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바로 이 사건, 인민내각을 지지하는 소수 게릴라 군과 그들을 무력으로 숙청하는 정부군의 갈등이 중심이 된다.
이 당시의 시대상을 생각해보면, 이 영화는 왜 이렇게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판의 미로>가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동화속 이야기가 존재하지 않는 잔혹한 현실이다. 이 영화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은 오필리아와 게릴라 군이다. 주인공 오필리아는 순수한 마음으로 동화속의 이야기를 좇는 인물이며, 영화의 또다른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민 내각을 지지하고 자유와 주권을 위해 투쟁했던 수많은 저항군들과 그들의 지지자들이 투쟁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순수한 이상이다. 이들은 순수한 이상을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런 순수한 가치를 보지 못하는 이들에게 무참히 짓밟힌다. 영화 <판의 미로>의 플롯은 순수한 동화속의 세계와 비정한 현실의 세계를 오가며 이상과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넓힌다. 이런 극명한 대조로 이상의 세계는 더없이 아름답고도 처연한 세계가 되고, 현실의 세계는 더없이 잔혹하고도 차가운 세계가 된다.
<판의 미로>가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동화속 이야기가 존재하지 않는 잔혹한 현실이다.
어머니의 곁으로
시각적인 요소들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우선 판의 초상과 지하세계로 향하는 미로의 문은 염소의 뿔이 달린 전형적인 중세 유럽의 악마의 모습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 형상이 동시에 자궁의 모양을 닮아있다는 점은 중요하다. (영화속에서도 자궁에 대한 비유가 직접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건 내 개인적인 판단이 아님) 자궁은 생명이 잉태되고, 새로운 생명이 세상으로 나오는 장소다. 하지만, <판의 미로>에서 그곳은 생명이 다시 돌아가는 장소로 그려진다.
또한, 이 통로를 통해 고통도 죽음도 없는 영원한 안식처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순수한 마음을 가진 오필리아라는 점과, 메르세데스가 판의 이야기에 대꾸했다는 점 역시 중요하다. 비달이 판을 볼 수 없었던 것(그렇기에 그들은 미로를 지나가지 못할것이다 :¡NO PASARÁN!)과는 다르게, 오필리아와 메르세데스를 비롯한 게릴라 저항군들은 판의 존재를 알 수 있다는 점은, 오필리아가 미로를 통해 낙원에 닿을 수 있었듯이, 그들 또한 낙원에 닿을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인셈이다. 그렇다면, 생명이 태어나는 곳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앞서 말한 자궁의 모양을 닮은 이 상징적인 장소로 되돌아간다는 것은 퇴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자궁의 모양을 닮은 판의 미로로 되돌아간다는 것은 모든 생명을 잉태하는 어머니의 곁으로 되돌아감을 의미한다.
판은 그 자신이 “산이고 숲이자 대지”라고 말했는데, 그런 판이 상징하는 것은 ‘생명’이다. 즉, 자궁의 모양을 닮은 판의 미로로 되돌아간다는 것은 모든 생명을 잉태하는 어머니의 곁으로 되돌아감을 의미한다. 한 번도 본적없는 이를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는 모든 인간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바로 산이고 숲이자 대지인 그들의 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여기서 우리는 한 발 더 나아가 생각해볼 수도 있다. 하나의 부모를 공유하는 자식들이 모두 가족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이 땅의 모든 생명체는 결국 이 지구라는 부모에게부터 태어난 존재로서, 같은 피를 나눈 가족들이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를 죽인다는 일의 무의미함과 논리적인 모순도 되짚어 볼 수 있다. 영화 <판의 미로>는 부정한 과거사에 대한 폭로와 반성에서 멈추지 않는다. 이 영화는 오필리아가 세계의 열쇠를 찾아가는 과정과 그 여정을 통해서 순수한 이상을 품고 어딘가에서 스러져갔을 수많은 이들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때문에, <판의 미로>는 잔혹한 세계에 바치는 우리 시대의 가장 아름다운 동화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남겨진 사람들을 위하여, 영화 <퍼스널 쇼퍼>
<퍼스널 쇼퍼>는 영매 모린이 자신의 쌍둥이 오빠 루이스의 죽음 이후 루이스의 영혼과 교감하기 위해 파리에 머무는 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판의 미로>가 떠나간 이들의 넋을 위로하는 영화라면, <퍼스널 쇼퍼>는 남겨진 사람들을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영화가 만들어진 시기와 개봉시기, 그리고 파리라는 장소를 두고 또 한번 파리 테러(2016)사건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는지 생각해봤다. 이 영화는 진지하게 좇아가면 보이는 것이 많은 영화다. 가령 영화가 끝나갈 때쯤 보이는 루이스의 희미한 실루엣도 놓치기 쉬운 결정적인 장면인데, 섬세한 시선으로 끈질기게 보면 많은 것들이 보이고 많은 이야기가 해결되는 영화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그때문에 재밌게 봤다. (사별을 다룬 영화를 재밌게 봤다고 말하는 것은 굉장한 실례일지도 모르겠다만)
<퍼스널 쇼퍼>에 대해선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우선 <퍼스널 쇼퍼>를 지배하는 시간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봐야 하는데, 영화에선 클린트에 대한 비평으로 “한 세기전에 그려진 작품을 지금 우리가 보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또 한편, 루이스는 “사람을 꿰뚫어보고”, “죽음을 예감”하는 인물이며, 심령주의란 “현실 너머의 세계에 대한 믿음”이라는 말도 중요하다. 즉, 이 영화는 시간에 속박되어 있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3차원 너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이 영화의 시간성은 과거와 현재 미래 모두를 아우르고 있다. 이 시간성이 중요한 것은 영화의 해석과 관련된다. 특히, 영화의 초반부 루이스의 집에서 모린이 마주한 제 3자의 영혼과 관련이 깊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여기까지만 쓰고, 다음 이야기를 해보자.
이 영화의 시간성은 과거와 현재 미래 모두를 아우르고 있다.
금기와 열망의 사이에 대한 이야기도 해볼 수 있다. 영화속에서는 사회적 금기와 자발적 금기가 나타나는테, 영화속에서 이 금기들은 모두 깨진다. 어떤 경우에는 굳이 깨야하는 금기인가 싶지만, 어떤 경우에는 깨야만 하는 금기가 맞구나 싶기도 하다. 가령, 우리의 가장 오래된 금기는 성서에 기록된 남의 물건을 탐하지 말라는 것이다. 모린은 키라의 퍼스널 쇼퍼로서 그녀의 물건을 대신 구매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당연히 그녀의 역할은 거기까지다. 키라의 물건은 온전히 키라의 것이다. 하지만, 모린은 키라의 옷을 입어보고 신발을 신는다.
금기를 깬 것이다. 이런 금기들은 굳이 깨야하는 금기인가 싶어서 어리둥절한데, 모린이 키라의 옷을 입고 신발을 신는 것은 자신이 되고자 하는 모습이 되고 싶은 그녀의 열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영화속에서 다소 흐릿하게 보여지는 열망이다. 그리고, 이후 보여지는 자발적인 금기들의 경우는 보다 그 열망이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가령, 모린의 자위 장면은 쌍둥이 오빠가 죽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육체적인 행복을 누리면 안된다는 모린의 자발적인 금기와 남겨진 사람의 금기를 깨는 장면이며, 루이스의 여자친구가 루이스가 떠난후 새로운 남자친구를 만나고 있다며 고백하는 장면도 그녀가 스스로 설정한 자발적인 금기를 깨는 장면이다.
모린이 키라의 옷을 입고 신발을 신는 것은 자신이 되고자 하는 모습이 되고 싶은 그녀의 열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류사회는 금기를 만드는 것으로 사회적인 혼란을 막고자 했다. 법이 그 대표적인 것이고, 윤리적이고 사회적인 금기들 역시 사회적 혼란을 막기 위한 금기에 해당된다. 금기를 깨는 행위는 어떤 의미에선 기존의 질서를 벗어나는 것으로 다소 부정적으로 해석된다. 한 예로 성경에서 말하는 최초의 인간, 아담은 금기를 어겼다는 이유로 낙원에서 추방당했다. 금기를 깨는 행위가 부정적이기 때문에, <퍼스널 쇼퍼>에서 금기를 깨는 행위는 중요하다. <퍼스널 쇼퍼>에서 금기를 깨는 행위는 사회적 혼란과 소요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잃은 슬픔과 상실감, 그리고 애도와 추모라는 분위기와 자발적 죄의식의 질서에서 벗어나 다시 원래의 행복해질 권리를 찾기 위한 삶으로 되돌아오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상실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사람들. 특히, 그 상실감으로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죄의식에 갇혀 행복해질 권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제 당신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으며, 그들도 당신의 곁에서 당신이 언제까지고 행복하기를 바랄 것이라(“죽은자가 산자를 보살핀다”는 말의 의미는 바로 그런 것이기도 하다)는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작품이다. 따뜻한 메세지 못지 않게 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도 있는 괜찮은 작품으로 전체적인 만듦새가 좋은 영화라고 하겠다.
*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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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신작 드라마 라인업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모두들 즐거운 한 주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무료한 목요일에 활기를 더해줄 소식과 함께 찾아왔는데요,
바로 4월에 공개되는 신작 드라마 라인업입니다!
다가오는 4월은 신작 드라마 풍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요새 가장 핫한 배우! <더 글로리>로 전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도현의 <나쁜엄마>부터
김희애, 문소리 주연의 여성 투톱 넷플릭스 드라마 <퀸메이커>까지.
이름만 들어도 너무 설레는 작품들이 잔뜩 대기 중이니까요, 이번 4월은 지루할 틈이 전혀 없겠네요.
그럼 다가오는 4월, 어떤 드라마들을 만나볼 수 있을지 지금 바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쁜엄마
The Good Bad Mother
ⓒ JTBC
개요: JTBC 수목 드라마 | 14부작 | 오후 10:30
장르: 가족, 휴먼, 코미디
연출: 심나연
극본: 배세영
출연: 라미란, 이도현, 안은진 등
공개: 4월 26일
ⓒ JTBC
시놉시스
'세상의 모든 엄마는 나쁘다'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엄마 '영순'과 어느 날 아이가 돼버린 검사 아들 '강호'가 다시 모자 관계를 회복하는 내용을 담은 감동 힐링 코미디.
캐릭터 소개
진영순(cast. 라미란) :
돼지농장을 운영하며 홀로 아들인 강호를 키웠다. 고통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나쁜 엄마를 자처한 인물.
ⓒ YTN
최강호(cast. 이도현) :
엄마의 계획이 곧 자신의 인생이 될 수밖에 없어 자신만의 비밀을 품고 냉혈 검사가 됐다. 엄마까지 외면하며 철저히 성공만을 위해 달리던 그는 뜻밖의 사고로 어린아이가 되어 나쁜 엄마와의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이미주(cast. 안은진) :
강호의 오랜 친구이자 유일한 안식처. 속이 깊은 성격으로 불의를 참지 못하는 당찬 인물. 사랑도 명예도 남김없이 불태우고 빈털터리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아이가 된 강호와 재회하며 변화를 맞는다.
ⓒ DAZED
방삼식(cast. 유인수) :
조우리 대표 사고뭉치지만, 어릴 적부터 한 여자만 짝사랑하는 순정 마초의 면모를 지닌 인물.
ⓒ NETFLIX '지금 우리 학교는' 스틸컷
CINE PICK!
제57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드라마 작품상 수상작 ‘괴물’을 연출한 심나연 감독과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극한직업’ ‘완벽한 타인’ 등에서 필력을 인정받은 배세영 작가가 만남, 그리고 믿고 보는 배우 라미란, 이도현, 안은진과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떠오른 신인 유인수를 비롯해 7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는 조진웅의 특별 출연까지! 봐야 할 이유가 많아도 너무나 많다.
퀸메이커
The Good Bad Mother
ⓒ NETFLIX
개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 12부작
장르: 드라마, 워맨스, 정치
연출: 오진석
극본: 문지영
출연: 김희애, 문소리, 류수영 등
공개: 4월 14일
ⓒ NETFLIX
시놉시스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이자 대기업 전략기획실을 쥐락펴락하던 '황도희'가 정의의 코뿔소라 불리며 잡초처럼 살아온 인권변호사 '오경숙'을 서울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
캐릭터 소개
황도희(cast. 김희애) :
'은성그룹'의 전략기획실장. 여론을 주무르는 이미지 메이킹 전략의 귀재로, 기업의 골치 아픈 일을 매끄럽게 처리하며 높은 신망을 얻고 있는 인물. 12년째 12cm 스텔레토 킬힐에서 내려온 적이 없는 여자다. 어느 날, '은성그룹'을 공격하던 인권변호사 오경숙의 서울 시장 선거 캠프에 합류하게 된다.
ⓒ NETFLIX
오경숙(cast. 문소리) :
약자의 편에 서서 세상과 맞서 싸우는 노동인권변호사.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서울 시장 선거에 뛰어들게 된다. 뜨거운 심장, 세상을 바라보는 올곧은 시선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 NETFLIX
백재민(cast. 류수영) :
국민 아나운서. 메인 뉴스의 간판 앵커 자리를 수년간 굳건히 지킨 대한민국 대표 언론인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여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 황도희, 오경숙과 대립한다.
CINE PICK!
김희애, 문소리를 한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데다가, 심지어 정치물이라고? 팬들 가슴 두근거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아니지, 내 심장소린가?) 남성 중심의 기존 정치물과 달리 다양한 여성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드라마로 각본을 쓴 문지영 작가는 정치물은 올드하고 진지하며, 어렵다는 선입견으로부터 자유로운 작품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 결코 같은 편이 될 수 없을 것 같았던 극과 극의 주인공이 어떻게 융화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는 작품.
성난 사람들
BEEF
ⓒ NETFLIX
개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 10부작
장르: 드라마, 코미디
제작: 이성진
출연: 스티븐 연, 앨리 웡, 조지프 리 등
공개: 4월 6일
ⓒ NETFLIX
시놉시스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금업자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두 사람 사이에서 난폭 운전 사건이 벌어지면서 내면의 어두운 분노를 자극하는 갈등이 촉발된다.
캐릭터 소개
대니 조(cast. 스티븐 연) :
좀처럼 일을 따내지 못해 피해 의식에 시달리는 도금업자.
ⓒ NETFLIX
에이미 라우(cast. 앨리 웡) :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사는 자수성가 사업가.
ⓒ NETFLIX
CINE PICK!
HBO 드라마 <실리콘 밸리>를 포함해 할리우드에서 활발히 작업 중인 이성진 감독이 총괄제작으로 참여한 넷플릭스 신작 드라마. 난폭운전을 소재로 한 블랙 코미디 드라마인데 <미나리>를 통해 동양계 미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스티븐 연과 스탠드업 코미디언 겸 배우인 앨리 웡이 주연을 맡았으며 A24가 제작에 참여해 화제가 되었다. 해외 평론가들로부터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작품으로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마음 한 켠에 갖고 살아가는 분노와 증오를 신랄하면서도 감동적인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3
Romantic Dr. Kim 3
ⓒ SBS
개요: SBS 금토 드라마 | 16부작 | 오후 10:00
장르: 의학, 휴먼, 드라마
연출: 유인식, 강보승
극본: 강은경, 임혜민
출연: 한석규, 안효섭, 이성경 등
공개: 4월 28일
ⓒ SBS
시놉시스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진짜 닥터' 이야기
캐릭터 소개
김사부(cast. 한석규) :
본명 부용주, 국내 유일 트리플 보드 외과의. 속을 잘 드러내지 않는 괴짜 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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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진(cast. 안효섭) :
수술 천재’로 불릴 만큼 재능을 갖고 있지만, 불우한 인생 때문에 행복을 믿지 않았던 시니컬한 외과 의사. 김사부를 만나 변화하고 성장했으며, 3년 뒤 돌담병원의 든든한 써전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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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재(cast. 이성경) :
주위의 칭찬과 기대 속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으나, 수술 울렁증으로 방황의 시간을 보냈던 인물. 돌담병원으로 쫓기듯 내려와 인생 스승 김사부를 만나 수술 울렁증을 극복하고 진짜 의사가 되었다. 자신이 선택한 의사의 길을 돌담병원에서 끊임없이 증명하고 책임의 무게를 실감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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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 PICK!
시즌1과 시즌2 모두 최고 시청률 27%를 돌파, 많은 이들의 ‘인생 드라마’로 불리며 사랑받은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가 3년 만에 시즌3로 돌아왔다. 주조연 가릴 것 없이 시즌2의 캐스팅이 거의 그대로 이어진 데다가 이전 시즌들을 작업했던 유인식 감독과 강은경 작가까지 함께해 호응을 얻고 있다. 시즌3에서는 거대재단으로부터 독립한 돌담병원이 돌담의료재단을 설립했던 시즌2의 엔딩 후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3년의 시간이 흐른 만큼 진화한 돌담병원과 의사들의 성장이 그려지며 더욱 스펙터클한 이야기와 사건들을 풀어낼 예정.
스틸러: 일곱 개의 조선통보
Stealer: The Treasure Kee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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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tvN 수목 드라마 | 12부작 | 오후 10:30
장르: 케이퍼, 코미디, 액션
연출: 최준배
극본: 신경일
출연: 주원, 이주우, 조한철, 김재원, 최화정, 이덕화 등
공개: 4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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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베일에 싸인 문화재 도둑 스컹크와 비공식 문화재 환수팀 '카르마'가 뭉쳐, 법이 심판하지 못하는 자들을 상대로 펼치는 케이퍼 코믹 액션.
캐릭터 소개
황대명 a.k.a 스컹크(cast. 주원) :
문화재청 특별조사과 공무원. 칼퇴는 기본, 연월차에 각종 수당은 목숨을 걸고 챙기는 것도 모자라 근무시간에 조는 월급루팡. 그러나 부캐는 각종 능력을 겸비한 다크 히어로이자 문화재 도둑인 스컹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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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우(cast. 이주우) :
경찰대학을 특급 성적으로 졸업한 엘리트 중 엘리트. 불같은 성격 탓에 꿈꿔왔던 강력반은 고사, 사무실 맨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문화재 전담팀으로 발령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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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인(cast. 조한철) :
비공식 문화재 환수팀 '카르마'의 창시자이자 팀장. 오랫동안 쫓고 있던 문화재 전문도독 스컹크가 결국 자신과 같은 목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팀 '카르마'를 창단해 스컹크를 섭외, 은닉된 문화재를 불문 환수하는 비밀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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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 PICK!
국내에서 드라마 소재로는 매우 드물게 사용되는 케이퍼 장르를 차용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넷플릭스 영화 <카터>에서 훌륭한 액션을 선보였던 배우 주원이 주인공을 맡아 낮에는 빈둥대는 공무원, 밤에는 사회 고위층들이 불법적으로 은닉 중인 문화재들을 훔치는 대도둑 스컹크로 분한다. 흥미로운 소재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냈을지에 궁금증이 생기는 드라마.
보라! 데보라
Bora! Deb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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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ENA 수목 드라마 | 14부작 | 오후 09:00
장르: 로맨틱 코미디
연출: 이태곤, 서민정
극본: 아경
출연: 유인나, 윤현민, 주상욱, 황찬성, 박소진 등
공개: 4월 12일
ⓒ ENA
시놉시스
연애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연애코치 데보라와 연애는 진정성이라는 출판 기획자 수혁이 함께 연애서를 만들면서 시작되는 과몰입 유발 로맨스.
캐릭터 소개
연보라 a.k.a 데보라(cast. 유인나) :
최강 연애 코치. 위트 넘치고 솔직해 여자들의 워너비 ‘연플루언서(연애+인플루언서)’이자, 베스트셀러 연애서를 보유한 스타 작가이기도 한 ‘만렙’ 연애 코치다. 그야말로 연애에 진심이지만 정작 본인의 연애에는 한 치 앞을 못 보고 제대로 뒤통수를 맞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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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혁(cast. 윤현민) :
까칠하지만 왠지 모르게 빠져드는 출판기획자. 무심한 듯 뜨겁고, 시크한 듯 다정한 그는 사랑이 어려운 남자다. ‘연애란 어쩔 수 없이 빠져드는 것’이라는 연애 이상주의자 같다가도, ‘고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라는 무신론자 같은 면모로 궁금증을 유발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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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cast. 주상욱) :
연애가 참을 수 없이 가볍고 쉽다. 도서출판 진리의 대표인 그는 수혁(윤현민 분)의 절친한 친구이자 사업 동반자다. 센스 넘치고 매너 좋은 그는 늘 만인의 사랑을 받는 분위기 메이커. 깊은 연애보다 자유분방한 삶을 만끽하는 인물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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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 PICK!
‘이 구역의 미친 X’, ‘검사내전’, ‘청춘시대 1,2’ 등 감각적이고 섬세한 연출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이태곤 감독의 신작 ENA 드라마. 유인나, 윤현민, 주상욱, 황찬성, 박소진 등 로코 장인들의 만남과 현실적인 다양한 커플의 모습들을 통해 유쾌하면서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
패밀리
Family: The Unbreakable B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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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tvN 월화 드라마 | 12부작 | 오후 08:50
장르: 가족, 첩보, 코미디
연출: 장정도
극본: 정유선
출연: 장혁, 장나라, 채정안, 김남희 등
공개: 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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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평범한 직장인으로 신분을 위장한 국정원 블랙 요원 남편과 완벽한 가족을 꿈꾸는 달콤 살벌한 아내의 아슬아슬한 가족 사수 첩보 코미디.
캐릭터 소개
권도훈(cast. 장혁) :
무역상사 사원으로 신분을 위장한 국정원 블랙 요원이자 강유라의 남편. 신속 정확하고 뒤처리 깔끔한 원샷원킬의 베테랑 저격수로, 바쁜 탓에 가족들에게 소홀하지만 아내 강유라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누구보다 충만한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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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라(cast. 장나라) :
살림 9단인 권도훈의 아내. 남편 권도훈을 만나 평생을 꿈꿔온 완벽한 가족을 꾸린 후 가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만렙 살림꾼으로, 사랑스러운 모습 뒤에 비밀을 감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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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련(cast. 채정안) :
권도훈의 사수이자 프로페셔널한 국정원 공작관. 남들이 볼 땐 화려한 솔로 라이프를 즐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사람이 고픈 외로운 인물. 세 번의 이혼을 한 자신과 달리 권도훈만큼은 끝까지 가족을 지키길 바라는 마음에 물심양면으로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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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 PICK!
배우 장혁과 장나라의 4번째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 남녀노소 모두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가족드라마에 독특한 설정들이 첨가돼 편안하고 유쾌한 재미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닥터 차정숙
Doctor 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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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Jtbc 주말 드라마 | 16부작 | 오후 10:30
장르: 메디컬, 가족, 성장
연출: 김대진, 김정욱
극본: 정여랑
출연: 엄정화, 김병철, 명세빈, 민우혁 등
공개: 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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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캐릭터 소개
차정숙(cast. 엄정화) :
20년 차 전업주부에서 1년 차 가정의학과 레지던트가 되는 인물. 훌륭한 성적으로 의대를 졸업했지만, 종갓집 맏며느리이자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아온 그녀는 사회에서 잘 나가는 동기들을 두고 살림의 여왕으로 거듭났다. 결혼과 육아, 시댁의 반대로 자아실현의 꿈은 멀어진 그녀에게 인생을 뒤흔들만한 사건이 발생하고, 고민 끝에 20년 전 포기했던 전공의 과정에 재도전을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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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호(cast. 김병철) :
차정숙의 깐깐하고 예민한 남편. 대장항문외과의 과장으로, 완벽한 이중생활을 유지하는 도덕군자다. 집안일과 육아, 고된 시댁 살림까지 도맡아 분투하는 아내 정숙은 나 몰라라 하고, 강한 자기애를 바탕으로 고급스러운 취향에 품위와 체면을 손상하는 모든 것을 참지 못하는 완벽주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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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 PICK!
JTBC 새 토일드라마로, 의사가 된 20년 차 가정주부의 이야기를 그린다. 베테랑 배우 엄정화는 극 중 20년 동안 접어뒀던 의사 꿈에 다가선 차정숙 역을 맡아 웃음과 감동을 함께 전하며, 김병철은 차정숙의 깐깐하고 예민한 남편이자, 철두철미한 대학병원 외과 과장 ‘서인호’를 연기해 집안과 밖에서 이중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는 가장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분노케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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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4월에 공개되는 8편의 드라마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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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질문하는 심리 스릴러
6★/10★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청소년의 성적 자기결정권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청소년의 투표권을 떠올린다. 사람들은 투표 제한 연령을 낮춰 청소년도 미래에 목소리를 내게 하자는 주장에는 호의적일 때가 많다. 청소년이 투표하기에 충분히 성숙하다고 생각해서다. 그러나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여전히 청소년을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성적 보수주의, 엄숙주의 등의 이유도 있겠으나 최근 급증한 청소년 대상 그루밍 범죄 등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한 결과일 수도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심리 스릴러 〈메이 디셈버〉는 이 문제를 고민하는 데 하나의 참조점이 되어준다.
그레이시와 조는 부부다. 그러나 부부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레이시는 36살에 조를 처음 만났다. 조가 13살일 때였다. 그레이시는 조와 육체적 관계를 맺었고, 감옥에 갔다. 감옥에서 조의 아이를 낳았다. 출소 후 이전 결혼 관계를 깨고 조와 결혼해 부부가 되었다. 그레이시가 첫 결혼에서 얻은 손자와 조와 결혼해서 얻은 아이는 같은 날, 같은 학교에서 졸업한다. 그레이시와 조가 사건 이후, 결혼 이후에도 마을을 떠나지 않았다는 의미다. 엄청난 비난 속에서도 둘은 서로를 향한 사랑으로 버텼고 마을에 정착했다.
그런 부부에게 엘리자베스가 찾아온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그레이시와 조 사건을 영화화하는 작품에서 그레이시 역을 맡은 배우다. 엘리자베스는 영리한 사람이다. 부부와 함께 머물며 많은 것을 보고 들을 뿐 아니라 그레이시의 전남편과 변호사, 그레이시가 첫 결혼에서 얻은 아들이자 조의 친구인 조지도 만나본다. 모든 극적인 사건이 그러하듯, 그레이시가 강조하는 ‘사랑’만으로 두 사람의 모든 걸 설명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의 연기는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사랑 이면의 감정과 맥락을 알아야만 깊어질 수 있다. 그래서 타고난 영리함과 작품에 대한 집요함으로 두 사람 사이를 계속 파고든다.
그레이시는 내내 엘리자베스가 불편하다. 엘리자베스가 관계의 다른 가능성을 파헤쳐 설득력 있는 설명을 내놓는다는 건 그가 수십 년간 지켜온 관계와 평판이 다시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레이시는 점차 예민해지고 조에게도 이 감정을 드러낸다. 조는 달래지지 않는 그레이시의 불안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그러던 중 엘리자베스와 조 두 사람만 함께 있는 자리가 생기고, 조에게 호감을 갖고 있던 엘리자베스는 그에게 그레이시를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라고 제안한다. 조가 그레이시와 행복하지 않다는 걸 알아차려서다. 조는 혼란스럽다. 엘리자베스의 말이 맞다. 하지만 자신이 떠나면 그레이시가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걱정한다. 조는 그레이시와 가족에 책임감을 느낀다.
그러나 엘리자베스가 물꼬를 튼 조의 마음은 결국 그레이시에게도 흘러간다. 조가 그레이시에게 묻는다. 우리가 그 모든 것을 겪어내며 결정할 때 내가 너무 어렸다면? 그레이시는 무너져 내리는 듯한 목소리로 둘이 처음 관계를 가진 날 누가 리드했느냐고 반문한다. 함께한 20여 년의 세월을 한쪽은 가스라이팅으로, 다른 한쪽은 사랑으로 의미화하며 충돌한다. 영화는 그레이시를 절대 악으로 그리지는 않는다. 그레이시의 예민함이 트리거가 되어 조가 오랫동안 그레이시의 입장을 ‘자발적 강제’로 수용한 듯 보이기는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일궈온 모든 것이 그레이시의 의지만으로 가능했을 수는 없다. 그레이시는 자신의 믿음을 현실로 만드는 일에 진심을 다했고, 조 역시 ‘진심’을 다해 짝을 맞췄다. 한편 조에게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질문한 엘리자베스는 맡은 배역을 ‘진실하게’ 연기하는 데만 관심이 있다. 조는 잠시나마 엘리자베스에게 마음을 열었지만, 엘리자베스에게 조는 그저 적당히 호감 가는, 스쳐 가는 사람일 뿐이다. 그 결과로 조는 (어쩌면 성장의 근거가 될지도 모를) 혼란에 빠졌고, 그레이시는 조와 자신이 사랑하는 사이라는 평생의 믿음이 깨졌다. 그렇다고 엘리자베스에게 조를 책임지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일에 충실했을 뿐이고 그 과정에서 관계 이면의 무언가를 들추어냈을 뿐이다. 영화는 조의 억눌린/뒤늦은 성장통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끝난다. 생각과 감정에 남은 여운이 뒤엉키기 시작한다.
그래서 다시 청소년의 성적 자기결정권으로 돌아와보자. 청소년에게 성적 자유를 보장할 혹은 자유를 제한할 적정 연령은? 알 수 없다. 그저 한순간의 ‘자발성’이 어떤 맥락에서 구축되고 지속되는지를 면밀하게 읽어낼, 성적 자기결정권이 손쉽게 단정할 수 없는 복잡한 맥락에서 구성될 수밖에 없다는 데 둔감하지 않은 섬세한 해석틀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밖에.
*영화 매체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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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 원작 드라마 '마스크걸' (feat. 잔인 넷플릭스 나나 고현정)
마스크걸
Netflix, 23.08.18 오픈
스릴러, 청소년 관람불가
한국, 7부작
원작: 네이버 웹툰 <마스크걸>
출연: 이한별, 나나, 고현정, 염혜란 등
무서운 거 못 보는 인간이
살인을 5~6번은 하는 '마스크걸'을 왜 보게 되었느냐...
이거 제가 좋아하는 몇 안 되는 웹툰이거든요 ㅠㅠ
물론 오래돼서 웹툰 내용을 거의 잊어버렸지만
드라마로 나온다고 했을 때부터 너무 기대 중이었어요!
근데 역시나,, 생각보다 더한 잔인함에
약 3~4일간 끊어서 본 것 같아요 후
미리 잔인함의 강도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별 다섯 개 중 별 다섯 개입니다......
칼 총 유리 뭐 무기로 안 쓰는 게 없을 만큼,,,,,,
심지어 살인도 그냥 살인이 아닌 토막 살인일 만큼
굉장히 무섭고 끔찍해요
모두가 아시겠지만
성형 전 모미, 성형 후 모미, 중년 모미 배우가 모두 다르십니다
배우가 바뀐다고 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없었고요
다만 7부작이라 그런가 전개가 훅훅 진행되더라구요
성형 전 2회, 성형 후 2~3회, 중년 2~3회 이렇게 꾸려져 있어서
모미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알긴 어려웠어요
마스크걸 모미 외에 다양한 캐릭터가 많이 나와요
마스크걸의 팬이자 모미의 정체를 아는 주오남,
주오남의 엄마 김경자, 모미의 딸 김미모,
모미의 첫 살인이 되었던 핸섬스님,
모미 회사 사람인 유상순, 이아름, 박기훈,
술집에서 일하다 만난 김춘애, 미모 딸 친구인 김예춘까지
웹툰은 150부작이었으니
다양한 캐릭터가 나와 전개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 건데
7부작으로 꾸리려면 인물을 좀 줄였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ㅠㅠ
회사 사람들, 주오남, 핸섬스님과 동시에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그 회차를 볼 때는 굉장히 짜임새가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뒤로 갈수록 그 캐릭터들은 거기에만 묶여 있고
모미 혼자 빠져나와 다른 에피소드를 진행하다 보니까
그들은 꼭 필요한 역할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대부분의 캐릭터가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어요
김경자와 김미모만 빼고요
마지막 에피소드를 담당하는 인물들이라 그런지
가장 파급력이 강한 캐릭터 둘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인지 중년의 모미는 주인공이란 생각도 안 들었어요
마지막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김미모라는 생각이......
+) 주오남을 죽인 김모미를 죽이려다 실패한 김경자가
그녀의 딸 김미모를 죽이려고 하는데요
가해자와 피해자로 엮인 관계라
안쓰럽기도 하면서 또 맞말이다 싶고......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아니다 어찌 보면 주인공은 김경자일지도 몰라요
아들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약 20년간,, 모미를 쫓아다니는 인물이거든요
죽을 위기가 4번은 있었던 것 같은데 불사신마냥 계속 살아돌아와요
아무리 픽션이라고 해도 ;;
한두 번 살아오는 건 와 대박이다 싶은데
그게 4~5번 반복되면 그냥 어이없고 웃겨지거든요
'마스크걸'은 시간 구성을 특이하게 만들었어요
2009년이었다가 2023년이었다가
회차마다 2~3번은 왔다갔다 하는 것 같아요
매번 자막에 적어 주니까 불편한 점은 없었는데
성형 후 모미의 감옥 생활은 왜 흑백 처리 했나 궁금해요
캐릭터의 감정선을 따라 흑백 처리한 거였다면
핸섬스님을 죽였을 때부터 흑백이었어야 하지 않나 싶고
과거 얘기를 하느라 흑백 처리를 하는 거였으면
2009년은 더 과거 아닌가 싶고... 설정 오류일까요
반전 요소가 많은 것도 좋았습니다
김경자에게 걸린 김춘애가
김모미는 X년이다, 내 인생의 걸림돌이다 얘기하지만
사실은 김모미와 친한 친구 관계였다는 것도 재미있었고요
김경자가 10년이 넘도록 미모에게 가스라이팅 했다는 것도
신선하고 신박한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수많은 캐릭터들의 서사를 모두 보여 주지 못하니까
나레이션 처리하는 것도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았어요
암튼 뭐,, 연기 잘하는 배우들 많이 나와서 좋았습니다
고현정 염혜란 안재홍 님은 말할 것도 없고
나나 님도 연기를 이렇게 잘하셨나 싶을 만큼 대단했고
신인인 이한별 님과 신예서 님도 완전 연기 천재시더라고요
특히 나나 님 춤추는 장면에서 반한 사람 한둘 아닐 거라 생각하는데
역시... 애프터스쿨....................
저 사람이 까탈레나를 추던 사람 맞나 싶을 정도로 개예쁨
*스토리: 4/5점
*연출: 5/5점
*영상미: 4/5점
*연기: 5/5점
*OST: 1/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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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log #29] 실망스러운 리메이크 액션영화-모탈컴뱃
영화 모탈컴뱃이 리메이크 되어 개봉했어요.
90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1편과 2편은 그 당시 먼저 등장했던 격투게임을 기반으로 했는데요.
실사로 찍어 표현했던 게임 상의 액션 모습이 사실감이 있어 인기를 끌었죠.
영화는 CG로 게임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해서 이야기는 매력이 없었죠.
그 당시에도 신인 감독과 신인 배우들늘 주로 기용해 만들었었는데 이번 리메이크도 신인 감독과 신인 배우들을 내세워 비슷한 전략을 가지고 돌아왔어요.
그런데 그렇게 성공적인것 같지는 않네요. 근래 본 영화 중 가장 좋지 않았어요.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하세요!
Rabbitgumi 채널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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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앰뷸런스, 정신차린 마이클 베이 감독의 긴장감 넘치는 액션 영화
?Rabbitgumi입니다!!
파괴지왕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 앰뷸런스가 개봉했습니다.
사실 아주 크게 기대받던 영화는 아니었죠.
예고편을 봤을 때, 은행을 털고 추격전을 벌이는 이야기여서 뻔하게 느껴지기도 했구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꽤 재미있는 액션 영화였습니다.
마이클 베이 감독 특유의 액션 연출 스타일이 그대로 들어가있는데 조금은 질질 끈다거나 오버하는 장면이 줄었어요.
이야기 구성에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액션과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긴장감 만은 확실히 잡습니다.
영상과 음향이 멋집니다.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그리고 제가 매주 일요일마다 영화에세이를 전달 드리는 Rabbitgumi 영화 이야기 뉴스레터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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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뱅퀴시> 메인 예고편
단 하룻밤, 5번의 픽업을 완수하라!
국가 영웅이었던 전직 경찰국장은
도시를 장악한 5대 조직과 사건에 휘말린다.
그는 마약 운반책이었으나 손을 씻은 그녀의
딸을 볼모로 잡고 위험한 미션을 제안한다.
단 하룻밤, 5대 조직으로부터 5번의 픽업을 하라!
그녀의 킬러 본능이 폭발하고, 도시는 전쟁으로 치닫는데…
오늘 밤, 그녀의 분노가 폭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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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이상존재> 메인 예고편
인기 개그맨 유세윤은 14살의 어느 날 이상한 동작을 반복하거나 의미를 알 수 없는 말들을 내뱉는 등 기이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 행동은 점점 사라졌지만 그 당시의 세윤을 목격한 가족들과 그의 지인들에겐 여전히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제는 한 가정의 가장이 된 세윤에게 또다시 정체불명의 소리가 들려오고… ‘그것’은 점점 더 그를 괴롭히기 시작하는데… 인기 개그맨 유세윤을 둘러싼 15일간의 기록! ‘그것’의 충격적 정체가 밝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