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브2021-09-12 14:26:20
한여름의 판타지아 그리고 우드잡
함께 보기 좋은 힐링 영화
2015년 어느 날, 좋은 영화라 같이 보고 싶다는 친구의 손에 이끌려 영화관으로 향했다. 그날은 상영 마지막 날이었고, 관객석은 꽉 차 있었다. 내가 한여름의 판타지아에 대해 알고 있는 단 하나의 정보는 배경이 일본이라는 것.
배우도 감독도 아무것도 모른 체 영화 관람이 시작되었다.
한여름의 판타지아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흑백에서 컬러로 전환되는 독특한 형식의 영화다. 흑백이라면 좀 답답할 것 같지만 몰입도가 높은 영화라 어느새 지금 보고 있는 화면이 흑백이라는 것도 잊을 정도였다. 그 중심엔 조감독 '미정'역의 김새벽 배우가 있었다. 영화감독 태훈과 새영화를 찍기 위해 일본의 지방 소도시 나라현을 방문한 미정. 그녀는 외지인임에도 자연스럽게 마을에 녹아 들어가 사람들을 인터뷰한다. 영화인지 다큐멘터리 필름인지 헷갈릴 정도로 자연스러웠던 그녀의 연기는 이후 두고두고 기억에 남았다.
흑백에서 컬러로 바뀌어서 그랬을까? 1부와 2부의 주인공이 같은 사람들인데, '배우가 바뀌었나?'하고 생각할 정도로 느낌이 달랐다. 남주인공인 ‘이와세 료’씨는 2부의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서 3일 동안 일부러 살을 까맣게 태웠다고 했고, 여주인공인 ‘김새벽’씨는 영화가 전환되는 시점에 머리를 풀고 나왔다. 참 신기하게 2부의 새벽씨는 다른 여자라고 느껴질 정도로 예뻤다.
영화는 큰 굴곡 없이 잔잔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힐링 무비였다. 그리고 한여름의 판타지아가 끝나고 난 후, 고조라는 일본의 어느 지방으로 여행을 다녀온 듯 느껴졌다. 또 영화 내내 떠오르던 미우라 시온의 책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을 다시 읽고 싶어졌다.
이 책은 영화 '우드잡'으로 개봉했는데,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날 한여름의 판타지아와 함께 보기 좋은 영화다.
순서는 조금 더 자극적인 우드잡을 뒤로 해야 한다.
워낙 미우라 시온의 원작 소설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을 좋아해서 영화 '우드잡'을 보기 전에 기대와 불안감이 함께 있었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괜한 기우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도 모르게 "아, 좋다."라는 혼잣말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영화는 원작 소설과 약간 다르지만, 그 다른 점이 영화를 더 살렸다.
대학 시험에 떨어졌는데, 여친에게 차이기까지 한 우드잡의 주인공 히라노. 홍보 전단의 모델이 예쁘다는 단순한 이유로 산림관리 연수에 지원한다. 깊고 깊은 산속에서 나무를 다뤄야 하는 산림관리 연수 프로그램의 무서움을 모른 체, 모델만을 찾아 가무사리 마을에 떨어진 히라노. 휴대 전화도 터지지 않는 깊은 산속 마을에서 식객으로 산림관리 연수를 시작한 그. 고된 노동에 열두 번도 더 도망칠 기회를 노린다. 하지만 어느새 벌목과 산림관리에 익숙해져 가고, 그를 가무사리로 이끌었던 홍보 모델인 이시이 나오키를 실제로 만나게 된다.
따뜻하고 먹먹한 소설 '가무사리 숲의 나날'에 스윙걸즈의 감독인 야구치 시노부의 유쾌함을 덧입혀 탄생한 영화 우드잡. 장면 장면을 사진으로 소장하고 싶은 영화다. 눈이 편해지면서 마음도 편해지는 영화의 색감도 좋았지만, 그 무엇보다 남자 주인공 히라노 유키역의 소메타니 쇼타의 구부정한 어깨가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영화다.
소메타니 쇼타의 어벙한 표정은 우드잡의 별책부록.(귀여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워)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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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를 분노하게 했던 마블씬들
#마블명장면 #마블 #로키
2021. 06. 30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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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쟁이 인스타그램: @marvel_jeng2* 영상에 사용된 모든 음악은 Epidemicsound 의 정식 라이센스 음원입니다.
https://www.epidemicsound.com/*영상 타임라인*
00:00 화났던 기억?
00:56 스타로드는 화났어
03:45 손가락 하나
05:00 버키는 내 친구
06:39 로키의 선택은?!
07:53 구독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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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최소한의 선의> 메인 예고편
내가 할 수 있는 선의는 어디까지일까? 임신을 마주한 학생과 선생님 장윤주 X 최수인의 섬세한 열연🌱 이제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시선 [최소한의 선의] 메인 예고편 공개✨ 2024.10.30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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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청설> 메인 예고편
청설을 만난 게 내 인생에서 가장 설레는 일이야💕 고당도 청량X설렘 [청설] 메인 예고편 공개! [청설] 11월 6일 극장 대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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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우스 오브 구찌> 영화리뷰 - 아이러니한 구찌 가족의 흥망성쇠
<하우스 오브 구찌>는 최근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를 선보였던 리들리 스콧의 신작이다.
국내에서 연달아 극장을 찾은 그의 이번 신작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우리에게 익숙한 명품 브랜드 ‘구찌’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아름다운 명품을 만드는 가문 뒤편에는 무지막지한 권력 다툼과 심지어는 살인 모략까지 있었다는 사실은 의외로 잘 알려진 적이 없다.
영화의 주인공은 파트리치아 레지아니(레이디 가가). 그녀는 아버지의 트럭회사 사무실에서 경리로 일한다.
아버지가 쓴 영수증을 정리하는 그는 아버지의 서명을 감쪽같이 따라 쓸 수 있을 정도로 눈썰미가 좋으며 유능한 감각을 지녔다.
언제나 자신만만한 그녀는 어느 날, 클럽에서 우연히 마우리치오 구찌(아담 드라이버)를 마주친다.
그의 이름을 듣고 그가 예사로운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파트리치아는 이후로 마우리치오의 주변을 맴돌며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시작한다. 결국 둘은 진심으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마우리치오의 아버지 로돌포(제레미 아이언스)는 밝고 상냥한 파트리치아가 마음에 들면서도, 구찌의 격과 맞지 않는 그녀의 초라한 가문을 반기지 않는다. 로돌포는 아들 마우리치오에게 파트리치아와는 연애만 하라며, 절대 결혼은 하지 말라고 선을 긋는다.
그런 아버지의 고루한 가치관에 동감할 수 없는 마우리치오는 그 길로 집을 나와 처가살이를 시작한다.
시아버지의 트럭회사에서 일하며 평소보다 조금 부족하게 살아도 웃음을 잃지 않는 이들은 어느 날, 로돌포의 형인 알도(알 파치노)의 연락을 받고 그의 생일잔치에 초대된다.
<하우스 오브 구찌>는 제목 그대로 구찌 가문에 관한 이야기이다.
포스터는 레이디 가가가 연기한 파트리치아 레지아니의 강렬한 단독 스틸로 이뤄져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토록 모두의 선망의 대상이 된 한 명품 가문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스피디한 편집과 촘촘한 서사로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이끌고 나간다. 파트리치아와 마우리치오의 불같은 사랑을 주되게 그리던 영화는 중반 이후부터 그들이 알도의 영향을 받아 구찌 사업에 동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권력을 향한 욕구, 미신에 대한 집착, 상대에 대한 의심, 그리고 마침내 일그러진 사랑을 하나씩 그려나간다.
마우리치오는 점점 파트리치아가 마치 ‘선을 넘듯이’ 구찌에 집착하는 것에 싫증을 느끼고 그러던 찰나에 친구였던 파올로에게 애정을 느끼며 파트리치아와 점점 멀어진다.
영화는 속도감 있는 전개로 수십 년간 구찌 가문 내에서 발생했던 다양한 일화를 그린다.
그리하여 우리가 동경하고 사랑해 마지 않는 이 명품 뒤에는 얼마나 사람답지 않은 일들이 벌어졌는지 톺아보면서,
사실상 이들의 세계를 과도하게 풍자한다. 그래서인지 실제로 교도소에 오래 복역한 뒤 출소한 파트리치아 레지아니는 이 영화를 두고
거세게 비난한 바 있다. 물론 구찌 가문 또한 이 영화가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그려졌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리들리 스콧 감독은 자신이 만든 작품에 관한 생각을 바꾸지 않고, 이 영화의 이야기가 오로지 그들만의 개인사라고만 여겨질 수 없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하우스 오브 구찌>는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반길 만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오락영화다.
구찌를 비롯하여 즐거운 눈요깃거리의 화려한 명품들이 즐비하게 등장한다.
톰 포드와 칼 라거펠드 등 저명한 디자이너들의 옛 모습도 잠깐 나타나기 때문에, 패션에 관심 있는 관객에게는 매우 반가운 선물이 될 것이다. 또한 현재 오스카 레이스에서 여우주연상 부문의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는 레이디 가가의 도발적인 연기 또한 흥미롭다.
최근 <아네트>와 <라스트 듀얼>로 계속해서 극장을 찾은 아담 드라이버 또한 반가운 얼굴이며, 제레미 아이언스, 알 파치노와 같은 훌륭한 배우들 또한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연기를 보여준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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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틀 오퍼레이션>이 그려낸 실화의 또 다른 얼굴
“이들은 기록에서 잊혔고, 전쟁사의 언저리에 남겨졌지만, 가이 리치는 그들을 스크린의 중심으로 불러냈다.”
제2차 세계대전은 수많은 전설을 남겼다. 그러나 그 거대한 전쟁의 이면에는,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작전과 익명에 가까운 요원들이 존재했다. <언젠틀 오퍼레이션>은 바로 그들에 관한 이야기다. ‘다른 방식의 전쟁’을 수행했던 이들, 전통적인 규율과 명예로 무장한 군인들과는 달리, 적의 뒤를 치고 선을 넘으며 임무를 완수했던 비정규 전사들의 이야기다.
‘첩보작전 실행부’, 실화에서 출발한 비범한 이야기
영화는 실존했던 비밀 작전 부대, 첩보작전 실행부(SOE, Special Operations Executive)를 바탕으로 한다. 윈스턴 처칠의 지시에 따라 조직된 이 부대는, 당시 "비신사적인 전쟁부(Ministry of Ungentlemanly Warfare)"라 불리며 공식 기록에서조차도 한발 비껴 서 있었다. 이들은 군복도 없이 나치 점령지를 누비며 파괴 공작, 기차 탈선, 항구 봉쇄, 통신 교란 등 전면전이 아닌 후방에서 적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전쟁법의 회색지대를 오가며, 전통적 명예 대신 실전의 효과를 앞세운 그들의 작전은 기존 전쟁 서사의 이면을 비추는 또 다른 기록이다. 영화는 이 비정규전의 실체를 장르 영화의 언어로 복원하고자 한다.
가이 리치, 실화를 장르로 번역하다
<언젠틀 오퍼레이션>은 단순한 역사 재현물이 아니다. 가이 리치는 이 실화를 진중하게 다루기보다, 장르적으로 해석하고 비틀어낸다. 마치 전쟁 다큐멘터리를 액션 스릴러로 리믹스한 듯한 접근이다. 그가 펼치는 전쟁은 참혹함보다 쾌감, 무게감보다는 리듬에 가깝다. 전통적인 전쟁 영화 문법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낯설게 느낄 수 있지만, 바로 그 이질감이 영화의 개성으로 작용한다. 가이 리치 특유의 빠른 컷 전환, 교차 편집, 캐릭터 중심의 팀플레이는 영화 전체를 활력 있게 밀어붙인다. 각기 다른 기술과 성격을 지닌 요원들은 전장을 마치 범죄 스릴러의 무대처럼 활용하며, 긴장과 유머를 넘나드는 독특한 전쟁극을 구성한다.
스타일의 과잉, 서사의 희미함
그러나 문제는 이쯤에서 시작된다. 리치의 경쾌한 연출이 영화 전반에 강한 인상을 남기지만, 동시에 실화의 무게와 서사의 정서적 깊이를 밀어내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이들이 수행한 임무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죽음을 무릅쓴 비정규전, 때로는 비도덕적 수단으로 정의를 실현해야 했던 현실. 그러나 영화는 이들의 윤리적 딜레마와 내면의 갈등을 정면으로 마주하기보다는,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캐릭터의 유쾌함에 초점을 맞춘다.
결국 등장인물들은 입체적인 인물로 성장하지 못한 채, 매력적인 설정에 머무른다. 서사의 드라마보다 캐릭터의 ‘쿨함’을 전시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관객은 그들이 왜 싸우는가보다 어떻게 싸우는가에만 몰입하게 된다. 또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면 당연히 수반해야 할 역사적 책임감과 윤리적 긴장감도 다소 느슨하게 처리된다. 이는 장르적 선택으로 옹호될 수 있겠지만, 동시에 실화가 품은 복잡한 층위는 미처 도달하지 못하게 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장르적 즐거움과 역사적 진실 사이
<언젠틀 오퍼레이션>은 단지 과거를 재현하는 영화가 아니다. 그보다는 과거의 의미를 오늘의 언어로 스타일리쉬하게 번역하는 영화다. 가이 리치가 다듬어낸 이 비정규전의 서사는 기존 전쟁 영화가 구축해온 영웅주의 서사에서 한발 비켜서 있으며, 더 거칠고, 더 장르적인 방식으로 전쟁의 본질을 되묻는다. 그러나 이 영화가 실존 인물과 사건을 기반으로 한 만큼, 더 깊은 내러티브 설득력과 정서적 입체감이 요구되는 것도 사실이다. 가이 리치의 다음 영화는 장르의 재미와 실화의 무게를 동시에 지탱하기 위해 필요한 균형감이 함께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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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넷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영화/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오늘은 4월 넷째 주 주말 동안의 박스오피스 분석 결과를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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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화제작 개봉이 많았던 4월 넷째 주는 지난번(77만 9천 명)과 비교했을 때 주말 관객 수가 약 151만 5천 명으로 94% 증가하였습니다. 이번 주도 기대작이 많은 관계로 5월 첫째 주의 주말 관객 수 역시 기대해 볼 만 합니다.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와 <드림>이 예상과 같이 1, 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두 영화의 개봉으로 아쉽게도 <리바운드>와 <킬링 로맨스>는 주말 관객 수 TOP 5에서 벗어나게 되었고, <존 윅 4>, <스즈메의 문단속>, <옥수역귀신>의 순위가 하락하였습니다.
1.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NEW)
유명 게임 시리즈 '슈퍼 마리오'를 영화화한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개봉 첫 주말에 약 61만 관객을 동원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였습니다.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닌텐도와 일루미네이션이 합작하며 기대를 모았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전 세계에서 10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흥행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실사 영화 중에서도 호평받는 작품으로 개봉 2주 차 성적 역시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2. <드림> (NEW)
배우들의 케미와 유쾌한 대사로 호평을 끌어내고 있는 영화 <드림>이 개봉 첫 주말 38만 관객을 동원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예측불허 매력과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로 기분 좋은 웃음을 주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들의 이야기가 따스한 희망과 감동을 선사하며 뜨거운 입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3. <존 윅 4>(⬇︎2)
인기 영화 시리즈 <존 윅 4>는 개봉 19일 만에 150만 돌파에 성공하며, 팬데믹 이후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개봉작 중 흥행 1위에 올라섰습니다. 또한,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보다 16일 빠르게 150만을 돌파하며 얼마큼의 흥행이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영화는 많은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N차 관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4. <스즈메의 문단속> (⬇︎2)
높은 순위를 유지했던 <스즈메의 문단속>이 약 2개월 간 장기 상영을 하며 개봉 8주 차 주말에는 4위로 하락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즈메의 문단속>은 누적 관객 수 500만 명을 돌파하며 높은 성적을 기록하였습니다. 또한, 국내 개봉 전체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3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5. <옥수역귀신>(⬇︎1)
지난주에 4위를 차지했던 김보라, 김재현, 신소율 주연의 <옥수역귀신>이 넷째 주에는 한 단계 하락하여 5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개봉 2주 차에 10만 관객을 돌파한 <옥수역귀신>은 해외 127개국에 판매되며 프랑스, 영국, 베트남 등에서 상영될 예정입니다.
(2)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넷째 주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역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차지하며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레이첼 맥아담스 주연 영화 <알 유 데어 갓? 이츠 미, 마가렛>의 개봉과 <스타워즈 에피소드 6 - 제다이의 귀환>의 재개봉으로 <더 커버넌트>와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가 순위권 밖으로 하락하였습니다. 3위를 차지한 <알 유 데어 갓? 이츠 미, 마가렛>는 <지랄발광 17세> 연출을 맡은 켈리 프레몬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며, 아직 국내 개봉에 대한 소식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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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4월 넷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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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둘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이제야 쌀쌀해지기 시작한 가을이지만, 극장가에는 조금 이른 크리스마스 영화가 도착했습니다.
드웨인 존슨, 크리스 에반, 루시 리우 등 할리우드 총출동한 영화 <레드 원>이 그 주인공입니다. 산타클로스가 납치되어 크리스마스가 없어질 위기에 처해 이를 막기 위한 히어로들이 뭉친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 단위로 유쾌하게 즐기기 좋은 팝콘 무비로 예상됩니다.
국내 영화로는 홍경, 노윤서 등 청춘스타들을 앞세운 멜로영화 <청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동명의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한 <청설> 역시 로맨스 영화를 기다려왔던 관객들에게 선물 같은 영화가 되지 않을까요.
제77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션 베이커의 <아노라>와 봉준호, 박찬욱 감독이 열렬한 애정을 보내기도 했던 이마무라 쇼헤이의 <복수는 나의 것>도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11월을 맞아 풍성한 극장가가 준비된 만큼 많은 관객들이 찾아와주기를!
레드 원
RED ONE
개요: 액션 | 미국 | 123분
감독: 제이크 캐스단
주연: 드웨인 존슨, 크리스 에반스, 루시 리우, J.K. 시몬스
개봉: 2024.11.06.
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줄거리
크리스마스 D-1, 철통같은 보안을 뚫고 코드명 '레드 원' 산타클로스가 납치되고 크리스마스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레드 원'을 찾기 위해 사령관 '칼럼 드리프트'(드웨인 존슨)는 산타클로스 따위는 없다고 믿는 현상금 사냥꾼 '잭 오말리'(크리스 에반스)와 협력하기로 한다. 시작부터 삐그덕 거리는 이들 앞에 크리스마스의 존재를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적들이 나타나는데… 크리스마스를 구하기 위한 액션 히어로들의 대환장 사투가 시작된다!
청설
Hear Me : Our Summer
개요: 드라마 | 대한민국 | 109분
감독: 조선호
주연: 홍경, 노윤서, 김민주
개봉: 2024.11.06.
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줄거리
손으로 설렘을 말하고 가슴으로 사랑을 느끼는, 청량한 설렘의 순간. 대학생활은 끝났지만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어 고민하던 ‘용준’(홍경). 엄마의 등쌀에 떠밀려 억지로 도시락 배달 알바를 간 ‘용준’은 완벽한 이상형 ‘여름’(노윤서)과 마주친다. 부끄러움은 뒷전, 첫눈에 반한 ‘여름’에게 ‘용준’은 서툴지만 솔직하게 다가가고 여름의 동생 ‘가을’(김민주)은 용준의 용기를 응원한다. 손으로 말하는 ‘여름’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더 잘 듣기보단 더 잘 보고 느끼려 노력하지만, 마침내 가까워졌다 생각하던 찰나 ‘여름’은 왜인지 자꾸 ‘용준’과 멀어지려 하는데…
아노라
Anora
개요: 드라마 | 미국 | 139분
감독: 션 베이커
주연: 미키 매디슨, 마크 아이델슈테인, 유리 보리소프
개봉: 2024.11.06.
배급:유니버설 픽쳐스
줄거리
결코 이 사랑을 놓지 않을 것. 뉴욕의 스트리퍼 ‘아노라’는 자신의 바를 찾은 철부지 러시아 재벌2세 ‘이반’을 만나게 되고 충동적인 사랑을 믿고 허황된 신분 상승을 꿈꾸며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그러나 신데렐라 스토리를 꿈꿨던 것도 잠시,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반’의 부모님이 아들의 결혼 사실을 알게 되자 길길이 날뛰며 미국에 있는 하수인 3인방에게 둘을 잡아 혼인무효소송을 진행할 것을 지시한다. 하수인 3인이 들이닥치자 부모님이 무서워 겁에 질린 남편 ‘이반’은 ‘아노라’를 버린 채 홀로 도망친다. ‘이반’을 찾아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싶은 ‘아노라’와 어떻게든 ‘이반’을 찾아 혼인무효소송을 시켜야만 하는 하수인 3인방의 대환장 발악이 시작된다.
복수는 나의 것
Vengeance Is Mine
개요: 범죄 | 일본 | 141분
감독: 이마무라 쇼헤이
주연: 오가타 켄, 오가와 마유미, 바이쇼 미츠코, 미쿠니 렌타로
개봉: 2024.11.06.
배급: (주)피터팬픽쳐스
줄거리
과거 두 명의 남자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돈을 훔친 적이 있는 ‘이와오’는 오랜 도주 끝에 경찰에 붙잡힌다. 구치소에 갇힌 그는 반성의 기색 없이 담담하게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자신을 쫓고 있는 경찰의 수사망을 따돌리기 위해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로 위장한 그는 이후 대학교수, 변호사 등으로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살인과 절도 등의 잔혹한 범죄를 대범하게 저지르며 도피생활을 이어가지만 사상 최대 인원의 경찰이 투입되었음에도 그를 체포하는데 실패한다. 그러던 중 이와오는 ‘하마마츠’의 하숙집에 머무르게 되고 어느새 그는 하숙집 여자주인의 정부가 되어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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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없이 밀려오다 부딪히는 파도처럼. 빅 리틀 라이즈 (2017-2019)
이렇게 여성들의 연대를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이 또 있을까. 매 화마다 등장하는 잔잔하게 밀려오는 파도는 그들이 매번 마주하는 풍경이자, 순간들이고 때로는 이들을 한 곳으로 이끌어 위로해주기도 한다.
드라마 오프닝 장면부터 오랫동안 기억해두고 싶다. <빅 리틀 라이즈> 속 이들은 모두 '엄마'라는 울타리 안에 존재하는데,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아이들의 학교를 데려다 주기 위해 차를 모는 그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클로즈업하며 스쳐 지나가는 표정을 담아낸다. 누군가에겐 놓치기 쉬운 일상의 일부분인 순간을 이렇게 오랫동안 바라보았던 적이 있었던가. 드라마는 몬터레이에 사는 다섯 인물들(메들린, 제인, 셀레스트, 레나타, 보니) 속 관계의 매듭을 풀어가며 그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제목에서 짐작했듯이, 그들에게 '거짓말'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자,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 기제, 또는 우정과 연대 그 자체이다. 이들 사이에는 '크고 작은 거짓말'들이 존재하고, 이를 대하는 각각의 다른 시선들을 따라가 보면 이들의 선택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시즌 1이 그들이 거짓말을 대하는 각자의 방식이라면, 시즌 2는 점점 수면 위로 떠오르는 진실들을 마주하게 되는 그들의 선택이다.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이 다섯 인물이 지목되고, 과거 회상 방식으로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되묻게 하며 시즌 1은 시작된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주변 인물들의 진술은 이들 중 과연 누가 범인인지를 예측하는 데 있어 일종의 내기를 하는 듯하다. 다들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만, 결코 누구라고 확신할 수는 없는 이 게임. 점점 사건에 가까워질수록 이들은 의심이 가는 행동들을 하며 걷잡을 수 없이 의심은 커진다. 시즌 1의 마지막화는 그동안의 늘어뜨린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추어가며 실마리를 잡고, 그렇기에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여운을 남긴다. 누구 하나가 단독적으로 행동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다 함께 그 사건의 중심에 있었고, 더 이상의 불행을 막고, 자신을 가로막던 고리를 끊기 위해 대응했다. 속을 알 수 없는, 미궁의 인물이었던 보니가 직접적인 행동을 했던 것이 바로 <빅 리틀 라이즈>가 말하고 싶었던 바이다. 여성들의 시기와 질투보다는, 연대와 포용이 앞서는 순간들. 외부의 진술들이 그들을 내던지고 있을 때 누구보다 똘똘 뭉친 그들을, 이 작품은 말하고 있다. 전혀 생각지 못한, 그 순간의 시작은 어쩌면 1화에서 우연히 메들린을 도와주는 제인에서부터 이미 시작하고 있었을 것이다.
시즌 2 속 그들은 거짓말에 직면하고, 이로 인해 감당해야 할 것들을 떠안으며 혼란에 빠진다. 가정 폭력, 성폭행과 같은 과거의 트라우마들은 시간이 흘러도 그들 한구석에 자리 잡아 있고, 가끔은 갑작스럽게 일상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사람 간의 관계에서 오는 상처 또한 절대 아물지 않을 것만 같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에게 닥친 문제들에 맞서는 태도를 보인다. 결국 양육 재판에서 승리하고, 다시 사랑의 순간을 맞이하기도 하며 기쁨을 나누기도 한다. 언제나 그랬듯, 마지막까지 이들은 함께한다. 다 같이 경찰서로 가는 뒷모습을 비추며 우리들의 시선은 멈춘다.
무엇보다 극적인 '성장'이나 희망을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 좋다. 어딘가에 부딪히면 마구 부서지는 파도처럼, 그들은 수없이 무너짐과 갈등을 반복한다. 그렇지만 그들에겐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 사랑하는 모든 것들과 자신을 위해, 계속 나아간다. 우리가 늘 느끼고 지나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지는 않았던 관계들을 담아낸, 섬세함과 온기가 가득한 작품이다.
* 본 콘텐츠는 브런치 JW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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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나라에서 더럽게 얽혀 버린 두 남자
넷플릭스 <수리남> 포스터
수리남 (Narco-Saints, 2022)
편성 : 넷플릭스, 6부작·완결 │ 장르 : 한국, 범죄·드라마
연출 : 윤종빈 │ 극본 : 윤종빈, 권성휘
출연 : 하정우(인구), 황정민(요환), 박해수(창호), 조우진(기태), 유연석(데이빗) 외
시청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넷플릭스 <수리남> 스틸컷
홍어 팔러 간 남자 VS 마약 팔러 간 남자
‘수리남’은 남아메리카에 있는 인구 60만의 작은 나라다. 한국에서 카센터와 유흥업소를 운영하며 살던 가장 ‘인구’는 수리남에 돈을 벌러 갔다. 배를 타던 친구가 그러는데 수리남에는 홍어가 지천으로 깔렸다는 것이다. 한국 사람은 홍어 삼합을 없어서 못 먹는데 수리남에서는 수요가 없어 그냥 버려진다니, 거기에 가서 홍어를 만지면 큰돈을 벌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겁도 없지. 인구는 그렇게 돈의 냄새를 맡고, 듣지도 보지도 못한 나라 수리남으로 향한다.
거기에서 인구는 목사 ‘전요환’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다. 같은 한국인이자 수리남에 오래 뿌리내린 듯한 그를 믿고 의지하며 지내던 어느 날. 한국으로 홍어를 실어 보내던 인구의 배에서 코카인이 발견되어 영문도 모른 채 구금이 되고 만다. 이때도 생각나는 사람은 역시 전요환 목사뿐. 그러나 해결해보겠다던 그에게선 연락이 없고 엉뚱한 사람이 인구를 찾아온다. 그는 국정원 요원 ‘창호’. 창호는 당신을 이렇게 만든 것이 그 목사이며, 사실은 목사가 아니라 수리남 최고 마약왕임을 설명한다.
사연인 고로, 국정원은 오래전부터 이 마약사범 전요환을 검거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꾸리던 중이었으나, 수리남은 범죄인 인도조약이 없어 전요환을 체포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인구가 전요환을 유인해줄 미끼로 낙점된 것이었는데, 잘못한 것도 없이 남의 나라 감옥에서 썩게 생긴 인구에게 선택지가 있을 리 만무. 결국 인구는 국정원의 제안을 수락하게 된다.
넷플릭스 <수리남> 스틸컷
원래 실화가 더 드라마 같다지요
홍어와 코카인과 국정원이라니. 이 뜬금없는 막장 범죄 소설 같은 이야기는 놀랍게도, 모두 실화다. 실제 수리남에서 목사 행세를 하며 코카인을 팔던 ‘조봉행’의 일화를 모티브로 했는데, 우연히 조봉행의 일화를 알게 된 배우 하정우가 윤종빈 감독에게 영화화를 제안했고, 그러다 넷플릭스 드라마로 제작된 것이라고. 이 비현실적이고 자극적인 이야기가 실화라는 것에 놀라기는 이르다. 드라마보다는 영화에 가까운 고퀄리티 촬영 스케일과 배우 라인업은 더 놀라우니. 인구 역에 하정우, 사기꾼 조봉행 역에 황정민, 국정원 요원 역에는 박해수에다, 조연으로는 무려 조우진 유연석이 있다. 때문인지 6화라는 이야기가 참 짧게 느껴졌다.
더불어 이 이야기는 두 주인공이 ‘돈’을 대하는 각기 다른 태도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재미 요소가 있었다. 평범한 우리 눈에는 수리남은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먼 나라 땅이다. 그런데 인구도 요환도 모두 돈을 벌러 수리남에 갔다. 전요환은 그 곳에서 코카인이라는 돈을 보았고, 인구 역시 홍어를 팔아 큰 마진을 남기겠다며 수리남으로 향했더랬다. 둘은 어찌 보면 비슷한 유형이다. 그런데 참 묘하다. 전요환도 인구도 돈을 좇는 건 매한가지인데, 우리는 왜 전요환은 욕하면서 보고, 인구는 이해하면서 보았을까. 그 이유는 평범한 우리가 돈을 대하는 태도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넷플릭스 <수리남> 스틸컷
먹고사니즘 또는 종교
누구나 ‘돈’에 일찍 눈을 뜨는 계기가 있다. 인구는 어린 시절 가난했다. 밤낮으로 일하던 아버지가 과로사하고, 두 동생과 세상에 남겨졌을 때. 어린 인구의 가치관은 이미 정해졌는지도 모르겠다. 굶어 죽지 않아야겠다는 것. 그러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 소년가장이었던 인구는 동생들을 먹여 살리려 닥치는 대로 일을 했고, 어른이 되어서는 처자식을 먹여 살리는 가장이 된다. 그 시절 아버지들이 오로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그랬듯, 낮에는 카센터를, 밤에는 유흥업소를 운영하면서 인구는 버티고 또 버틴다. 그러니까 인구에게 돈이란, 가난을 벗고 온 가족이 등 따습게 살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던 것. 평범한 우리들이 돈을 좇는 대표적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제 아무리 인구가 아가씨 나오는 유흥업소를 운영한들 욕하지 않는다. 그게 다, 평범한 먹고사니즘이란 걸 이해하니까.
전요환, 실존 인물로는 조봉행. 나는 그 인간도 무척이나 가난했을 거라 본다. 가난이 엄청난 콤플렉스였기에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이 점은 인구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느끼기에 그는 뭔가 역겹다. 단지 부도덕한 업종으로 돈을 벌어서가 아니다. 돈을 대하는 그의 태도가 ‘우리와’ 달라서다. 그는 우선 처자식이 없었다. 사랑하는 누군가와 행복하게 그 돈을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는 돈 자체를 숭배하는 사람. 돈으로 권력을 사고, 돈에 방해되는 인간은 죽이고, 무덤에도 다 못 가져갈 돈을 벌고 또 벌어 자신의 우월감을 채우는 인간. 그러고 보니 그가 사랑하는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다. 애초에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돈만을 사랑하기 때문에.
넷플릭스 <수리남> 스틸컷
돈방석 위에 앉아도 외롭다면
아무리 돈을 많이 가지게 된들 그 행복을 나눌 사람이 없는 텅 빈 삶은 무의미하다. 결국 돈이란 건‘쓰기 위해’서 의미 있기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쓸 수 있어’ 의미 있는 게 아닐까. 같은 이유로 드라마의 마지막, 인구가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카센터를 운영하던 그 모습이 내게는 참 인상적이었다. 홍어로 떼돈을 벌 수도 있었고, 수리남 마약왕의 오른팔이 되어 더 큰 돈을 만질 수도 있었지만 그는 한국에 돌아와 결국 평범한 삶을 택했다. 수리남에서 파란만장한 일화를 겪고 깨달은 것이다. 아무리 돈에 둘러싸여 있어도 결국 외롭게 살고 싶지 않다는걸. 훗날 카센터에 찾아온 국정원 요원 ‘창호’가 큰돈을 벌어줄 유흥업소를 선물로 주겠다고 했을 때도 인구는 그래서 거절했을 것이다. 평범하고 안온하게 가족들과 투닥거리며 사는 게, 돈방석 위에 살다가 끝내 체포되어 감옥에서 외롭게 생을 마감하는 삶보다 훨씬 가치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수리남으로 점프해 마약과 살인과 중상모략이 판을 치는 이야기를 듣다 텔레비전을 끄니, 문득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살면서 그런 끔찍한 일들에 연루되지 않는 것은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일까. 내가 사는 이 세상은 오늘도 아주 평화롭고 고요하다. 돈은 적지만 외롭지 않고, 돈을 많이 벌고 싶지만 그걸 함께 쓰고 싶은 사람이 있다. 누구도 믿지 못하고 돈만을 쌓던 전요환이 불쌍하다면, 그는 나를 비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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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를 분노하게 했던 마블씬들
#마블명장면 #마블 #로키
2021. 06. 30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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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쟁이 인스타그램: @marvel_jeng2* 영상에 사용된 모든 음악은 Epidemicsound 의 정식 라이센스 음원입니다.
https://www.epidemicsound.com/*영상 타임라인*
00:00 화났던 기억?
00:56 스타로드는 화났어
03:45 손가락 하나
05:00 버키는 내 친구
06:39 로키의 선택은?!
07:53 구독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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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최소한의 선의> 메인 예고편
내가 할 수 있는 선의는 어디까지일까? 임신을 마주한 학생과 선생님 장윤주 X 최수인의 섬세한 열연🌱 이제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시선 [최소한의 선의] 메인 예고편 공개✨ 2024.10.30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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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청설> 메인 예고편
청설을 만난 게 내 인생에서 가장 설레는 일이야💕 고당도 청량X설렘 [청설] 메인 예고편 공개! [청설] 11월 6일 극장 대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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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우스 오브 구찌> 영화리뷰 - 아이러니한 구찌 가족의 흥망성쇠
<하우스 오브 구찌>는 최근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를 선보였던 리들리 스콧의 신작이다.
국내에서 연달아 극장을 찾은 그의 이번 신작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우리에게 익숙한 명품 브랜드 ‘구찌’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아름다운 명품을 만드는 가문 뒤편에는 무지막지한 권력 다툼과 심지어는 살인 모략까지 있었다는 사실은 의외로 잘 알려진 적이 없다.
영화의 주인공은 파트리치아 레지아니(레이디 가가). 그녀는 아버지의 트럭회사 사무실에서 경리로 일한다.
아버지가 쓴 영수증을 정리하는 그는 아버지의 서명을 감쪽같이 따라 쓸 수 있을 정도로 눈썰미가 좋으며 유능한 감각을 지녔다.
언제나 자신만만한 그녀는 어느 날, 클럽에서 우연히 마우리치오 구찌(아담 드라이버)를 마주친다.
그의 이름을 듣고 그가 예사로운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파트리치아는 이후로 마우리치오의 주변을 맴돌며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시작한다. 결국 둘은 진심으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마우리치오의 아버지 로돌포(제레미 아이언스)는 밝고 상냥한 파트리치아가 마음에 들면서도, 구찌의 격과 맞지 않는 그녀의 초라한 가문을 반기지 않는다. 로돌포는 아들 마우리치오에게 파트리치아와는 연애만 하라며, 절대 결혼은 하지 말라고 선을 긋는다.
그런 아버지의 고루한 가치관에 동감할 수 없는 마우리치오는 그 길로 집을 나와 처가살이를 시작한다.
시아버지의 트럭회사에서 일하며 평소보다 조금 부족하게 살아도 웃음을 잃지 않는 이들은 어느 날, 로돌포의 형인 알도(알 파치노)의 연락을 받고 그의 생일잔치에 초대된다.
<하우스 오브 구찌>는 제목 그대로 구찌 가문에 관한 이야기이다.
포스터는 레이디 가가가 연기한 파트리치아 레지아니의 강렬한 단독 스틸로 이뤄져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토록 모두의 선망의 대상이 된 한 명품 가문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스피디한 편집과 촘촘한 서사로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이끌고 나간다. 파트리치아와 마우리치오의 불같은 사랑을 주되게 그리던 영화는 중반 이후부터 그들이 알도의 영향을 받아 구찌 사업에 동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권력을 향한 욕구, 미신에 대한 집착, 상대에 대한 의심, 그리고 마침내 일그러진 사랑을 하나씩 그려나간다.
마우리치오는 점점 파트리치아가 마치 ‘선을 넘듯이’ 구찌에 집착하는 것에 싫증을 느끼고 그러던 찰나에 친구였던 파올로에게 애정을 느끼며 파트리치아와 점점 멀어진다.
영화는 속도감 있는 전개로 수십 년간 구찌 가문 내에서 발생했던 다양한 일화를 그린다.
그리하여 우리가 동경하고 사랑해 마지 않는 이 명품 뒤에는 얼마나 사람답지 않은 일들이 벌어졌는지 톺아보면서,
사실상 이들의 세계를 과도하게 풍자한다. 그래서인지 실제로 교도소에 오래 복역한 뒤 출소한 파트리치아 레지아니는 이 영화를 두고
거세게 비난한 바 있다. 물론 구찌 가문 또한 이 영화가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그려졌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리들리 스콧 감독은 자신이 만든 작품에 관한 생각을 바꾸지 않고, 이 영화의 이야기가 오로지 그들만의 개인사라고만 여겨질 수 없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하우스 오브 구찌>는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반길 만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오락영화다.
구찌를 비롯하여 즐거운 눈요깃거리의 화려한 명품들이 즐비하게 등장한다.
톰 포드와 칼 라거펠드 등 저명한 디자이너들의 옛 모습도 잠깐 나타나기 때문에, 패션에 관심 있는 관객에게는 매우 반가운 선물이 될 것이다. 또한 현재 오스카 레이스에서 여우주연상 부문의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는 레이디 가가의 도발적인 연기 또한 흥미롭다.
최근 <아네트>와 <라스트 듀얼>로 계속해서 극장을 찾은 아담 드라이버 또한 반가운 얼굴이며, 제레미 아이언스, 알 파치노와 같은 훌륭한 배우들 또한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연기를 보여준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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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틀 오퍼레이션>이 그려낸 실화의 또 다른 얼굴
“이들은 기록에서 잊혔고, 전쟁사의 언저리에 남겨졌지만, 가이 리치는 그들을 스크린의 중심으로 불러냈다.”
제2차 세계대전은 수많은 전설을 남겼다. 그러나 그 거대한 전쟁의 이면에는,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작전과 익명에 가까운 요원들이 존재했다. <언젠틀 오퍼레이션>은 바로 그들에 관한 이야기다. ‘다른 방식의 전쟁’을 수행했던 이들, 전통적인 규율과 명예로 무장한 군인들과는 달리, 적의 뒤를 치고 선을 넘으며 임무를 완수했던 비정규 전사들의 이야기다.
‘첩보작전 실행부’, 실화에서 출발한 비범한 이야기
영화는 실존했던 비밀 작전 부대, 첩보작전 실행부(SOE, Special Operations Executive)를 바탕으로 한다. 윈스턴 처칠의 지시에 따라 조직된 이 부대는, 당시 "비신사적인 전쟁부(Ministry of Ungentlemanly Warfare)"라 불리며 공식 기록에서조차도 한발 비껴 서 있었다. 이들은 군복도 없이 나치 점령지를 누비며 파괴 공작, 기차 탈선, 항구 봉쇄, 통신 교란 등 전면전이 아닌 후방에서 적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전쟁법의 회색지대를 오가며, 전통적 명예 대신 실전의 효과를 앞세운 그들의 작전은 기존 전쟁 서사의 이면을 비추는 또 다른 기록이다. 영화는 이 비정규전의 실체를 장르 영화의 언어로 복원하고자 한다.
가이 리치, 실화를 장르로 번역하다
<언젠틀 오퍼레이션>은 단순한 역사 재현물이 아니다. 가이 리치는 이 실화를 진중하게 다루기보다, 장르적으로 해석하고 비틀어낸다. 마치 전쟁 다큐멘터리를 액션 스릴러로 리믹스한 듯한 접근이다. 그가 펼치는 전쟁은 참혹함보다 쾌감, 무게감보다는 리듬에 가깝다. 전통적인 전쟁 영화 문법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낯설게 느낄 수 있지만, 바로 그 이질감이 영화의 개성으로 작용한다. 가이 리치 특유의 빠른 컷 전환, 교차 편집, 캐릭터 중심의 팀플레이는 영화 전체를 활력 있게 밀어붙인다. 각기 다른 기술과 성격을 지닌 요원들은 전장을 마치 범죄 스릴러의 무대처럼 활용하며, 긴장과 유머를 넘나드는 독특한 전쟁극을 구성한다.
스타일의 과잉, 서사의 희미함
그러나 문제는 이쯤에서 시작된다. 리치의 경쾌한 연출이 영화 전반에 강한 인상을 남기지만, 동시에 실화의 무게와 서사의 정서적 깊이를 밀어내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이들이 수행한 임무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죽음을 무릅쓴 비정규전, 때로는 비도덕적 수단으로 정의를 실현해야 했던 현실. 그러나 영화는 이들의 윤리적 딜레마와 내면의 갈등을 정면으로 마주하기보다는,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캐릭터의 유쾌함에 초점을 맞춘다.
결국 등장인물들은 입체적인 인물로 성장하지 못한 채, 매력적인 설정에 머무른다. 서사의 드라마보다 캐릭터의 ‘쿨함’을 전시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관객은 그들이 왜 싸우는가보다 어떻게 싸우는가에만 몰입하게 된다. 또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면 당연히 수반해야 할 역사적 책임감과 윤리적 긴장감도 다소 느슨하게 처리된다. 이는 장르적 선택으로 옹호될 수 있겠지만, 동시에 실화가 품은 복잡한 층위는 미처 도달하지 못하게 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장르적 즐거움과 역사적 진실 사이
<언젠틀 오퍼레이션>은 단지 과거를 재현하는 영화가 아니다. 그보다는 과거의 의미를 오늘의 언어로 스타일리쉬하게 번역하는 영화다. 가이 리치가 다듬어낸 이 비정규전의 서사는 기존 전쟁 영화가 구축해온 영웅주의 서사에서 한발 비켜서 있으며, 더 거칠고, 더 장르적인 방식으로 전쟁의 본질을 되묻는다. 그러나 이 영화가 실존 인물과 사건을 기반으로 한 만큼, 더 깊은 내러티브 설득력과 정서적 입체감이 요구되는 것도 사실이다. 가이 리치의 다음 영화는 장르의 재미와 실화의 무게를 동시에 지탱하기 위해 필요한 균형감이 함께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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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넷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영화/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오늘은 4월 넷째 주 주말 동안의 박스오피스 분석 결과를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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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화제작 개봉이 많았던 4월 넷째 주는 지난번(77만 9천 명)과 비교했을 때 주말 관객 수가 약 151만 5천 명으로 94% 증가하였습니다. 이번 주도 기대작이 많은 관계로 5월 첫째 주의 주말 관객 수 역시 기대해 볼 만 합니다.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와 <드림>이 예상과 같이 1, 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두 영화의 개봉으로 아쉽게도 <리바운드>와 <킬링 로맨스>는 주말 관객 수 TOP 5에서 벗어나게 되었고, <존 윅 4>, <스즈메의 문단속>, <옥수역귀신>의 순위가 하락하였습니다.
1.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NEW)
유명 게임 시리즈 '슈퍼 마리오'를 영화화한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개봉 첫 주말에 약 61만 관객을 동원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였습니다.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닌텐도와 일루미네이션이 합작하며 기대를 모았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전 세계에서 10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흥행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실사 영화 중에서도 호평받는 작품으로 개봉 2주 차 성적 역시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2. <드림> (NEW)
배우들의 케미와 유쾌한 대사로 호평을 끌어내고 있는 영화 <드림>이 개봉 첫 주말 38만 관객을 동원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예측불허 매력과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로 기분 좋은 웃음을 주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들의 이야기가 따스한 희망과 감동을 선사하며 뜨거운 입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3. <존 윅 4>(⬇︎2)
인기 영화 시리즈 <존 윅 4>는 개봉 19일 만에 150만 돌파에 성공하며, 팬데믹 이후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개봉작 중 흥행 1위에 올라섰습니다. 또한,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보다 16일 빠르게 150만을 돌파하며 얼마큼의 흥행이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영화는 많은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N차 관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4. <스즈메의 문단속> (⬇︎2)
높은 순위를 유지했던 <스즈메의 문단속>이 약 2개월 간 장기 상영을 하며 개봉 8주 차 주말에는 4위로 하락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즈메의 문단속>은 누적 관객 수 500만 명을 돌파하며 높은 성적을 기록하였습니다. 또한, 국내 개봉 전체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3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5. <옥수역귀신>(⬇︎1)
지난주에 4위를 차지했던 김보라, 김재현, 신소율 주연의 <옥수역귀신>이 넷째 주에는 한 단계 하락하여 5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개봉 2주 차에 10만 관객을 돌파한 <옥수역귀신>은 해외 127개국에 판매되며 프랑스, 영국, 베트남 등에서 상영될 예정입니다.
(2)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넷째 주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역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차지하며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레이첼 맥아담스 주연 영화 <알 유 데어 갓? 이츠 미, 마가렛>의 개봉과 <스타워즈 에피소드 6 - 제다이의 귀환>의 재개봉으로 <더 커버넌트>와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가 순위권 밖으로 하락하였습니다. 3위를 차지한 <알 유 데어 갓? 이츠 미, 마가렛>는 <지랄발광 17세> 연출을 맡은 켈리 프레몬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며, 아직 국내 개봉에 대한 소식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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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4월 넷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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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둘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이제야 쌀쌀해지기 시작한 가을이지만, 극장가에는 조금 이른 크리스마스 영화가 도착했습니다.
드웨인 존슨, 크리스 에반, 루시 리우 등 할리우드 총출동한 영화 <레드 원>이 그 주인공입니다. 산타클로스가 납치되어 크리스마스가 없어질 위기에 처해 이를 막기 위한 히어로들이 뭉친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 단위로 유쾌하게 즐기기 좋은 팝콘 무비로 예상됩니다.
국내 영화로는 홍경, 노윤서 등 청춘스타들을 앞세운 멜로영화 <청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동명의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한 <청설> 역시 로맨스 영화를 기다려왔던 관객들에게 선물 같은 영화가 되지 않을까요.
제77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션 베이커의 <아노라>와 봉준호, 박찬욱 감독이 열렬한 애정을 보내기도 했던 이마무라 쇼헤이의 <복수는 나의 것>도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11월을 맞아 풍성한 극장가가 준비된 만큼 많은 관객들이 찾아와주기를!
레드 원
RED ONE
개요: 액션 | 미국 | 123분
감독: 제이크 캐스단
주연: 드웨인 존슨, 크리스 에반스, 루시 리우, J.K. 시몬스
개봉: 2024.11.06.
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줄거리
크리스마스 D-1, 철통같은 보안을 뚫고 코드명 '레드 원' 산타클로스가 납치되고 크리스마스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레드 원'을 찾기 위해 사령관 '칼럼 드리프트'(드웨인 존슨)는 산타클로스 따위는 없다고 믿는 현상금 사냥꾼 '잭 오말리'(크리스 에반스)와 협력하기로 한다. 시작부터 삐그덕 거리는 이들 앞에 크리스마스의 존재를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적들이 나타나는데… 크리스마스를 구하기 위한 액션 히어로들의 대환장 사투가 시작된다!
청설
Hear Me : Our Summer
개요: 드라마 | 대한민국 | 109분
감독: 조선호
주연: 홍경, 노윤서, 김민주
개봉: 2024.11.06.
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줄거리
손으로 설렘을 말하고 가슴으로 사랑을 느끼는, 청량한 설렘의 순간. 대학생활은 끝났지만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어 고민하던 ‘용준’(홍경). 엄마의 등쌀에 떠밀려 억지로 도시락 배달 알바를 간 ‘용준’은 완벽한 이상형 ‘여름’(노윤서)과 마주친다. 부끄러움은 뒷전, 첫눈에 반한 ‘여름’에게 ‘용준’은 서툴지만 솔직하게 다가가고 여름의 동생 ‘가을’(김민주)은 용준의 용기를 응원한다. 손으로 말하는 ‘여름’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더 잘 듣기보단 더 잘 보고 느끼려 노력하지만, 마침내 가까워졌다 생각하던 찰나 ‘여름’은 왜인지 자꾸 ‘용준’과 멀어지려 하는데…
아노라
Anora
개요: 드라마 | 미국 | 139분
감독: 션 베이커
주연: 미키 매디슨, 마크 아이델슈테인, 유리 보리소프
개봉: 2024.11.06.
배급:유니버설 픽쳐스
줄거리
결코 이 사랑을 놓지 않을 것. 뉴욕의 스트리퍼 ‘아노라’는 자신의 바를 찾은 철부지 러시아 재벌2세 ‘이반’을 만나게 되고 충동적인 사랑을 믿고 허황된 신분 상승을 꿈꾸며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그러나 신데렐라 스토리를 꿈꿨던 것도 잠시,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반’의 부모님이 아들의 결혼 사실을 알게 되자 길길이 날뛰며 미국에 있는 하수인 3인방에게 둘을 잡아 혼인무효소송을 진행할 것을 지시한다. 하수인 3인이 들이닥치자 부모님이 무서워 겁에 질린 남편 ‘이반’은 ‘아노라’를 버린 채 홀로 도망친다. ‘이반’을 찾아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싶은 ‘아노라’와 어떻게든 ‘이반’을 찾아 혼인무효소송을 시켜야만 하는 하수인 3인방의 대환장 발악이 시작된다.
복수는 나의 것
Vengeance Is Mine
개요: 범죄 | 일본 | 141분
감독: 이마무라 쇼헤이
주연: 오가타 켄, 오가와 마유미, 바이쇼 미츠코, 미쿠니 렌타로
개봉: 2024.11.06.
배급: (주)피터팬픽쳐스
줄거리
과거 두 명의 남자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돈을 훔친 적이 있는 ‘이와오’는 오랜 도주 끝에 경찰에 붙잡힌다. 구치소에 갇힌 그는 반성의 기색 없이 담담하게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자신을 쫓고 있는 경찰의 수사망을 따돌리기 위해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로 위장한 그는 이후 대학교수, 변호사 등으로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살인과 절도 등의 잔혹한 범죄를 대범하게 저지르며 도피생활을 이어가지만 사상 최대 인원의 경찰이 투입되었음에도 그를 체포하는데 실패한다. 그러던 중 이와오는 ‘하마마츠’의 하숙집에 머무르게 되고 어느새 그는 하숙집 여자주인의 정부가 되어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