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2-08-18 10:24:05
[JIMFF 인터뷰] OST 마켓 본선 진출자 5인을 만나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OST 마켓 본선 진출자 5인 인터뷰
제천국제음악영화제 OST 마켓 본선 진출자 5인을 만나다 |
![]() |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재능 있는 신인 영화음악가를 발굴하고 데뷔 기회를 제공하는 ‘짐프 OST 마켓’을 새롭게 선보였다. 뜨거운 관심 속 예선 심사 1차와 2차를 거쳐 본선에 진출한 5인의 음악감독(변동욱, 손한묵, 이명로, 정나현, 최종호)과 유쾌한 대화를 나눴다. |
![]() |
손한묵 음악감독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OST 마켓 본선 진출하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손한묵:관객, 스태프 등을 거쳐 10년째 이곳에 방문하고 있습니다. 쇼케이스를 할 기회를 얻어 기쁩니다. 재미있게 잘 하고 가겠습니다.
OST 음악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손한묵:저는 가사 없는 음악의 힘을 믿어요. 가사 없는 음악의 ‘전달력’에 매력을 느껴 OST 음악도 시작하게 되었어요.
국악과 서양악 모두 능통한 플레이어 작곡가로 유명하신데요. 손한묵:이번 영화제에서도 방준석 감독님 추모를 위해 국악 작업을 했습니다. 처음 방준석 감독님의 영화 '사도'를 보고 국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년과 올해 영화나 드라마, 뮤지컬에서 사극을 많이 작업하며 국악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클래식 전공인데 섞는 것 자체를 즐겨 하다 보니 퓨전음악이라고 치부되지 않도록 작업하고 있습니다. 서양악이나 국악의 고유한 특성을 무너뜨리지 않고 융합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자신의 인생을 영화로 제작할 때, 명장면에서 흘러나왔으면 싶은 OST가 있을까요? 손한묵:저는 락스타가 꿈이었는데 퀸이 등장했을 때 영화 장면처럼 이미 전 세계인이 아는 음악이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좋아하는 오지 오스본의 음악을 택하고 싶어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손한묵: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영화, 단편, 다큐멘터리가 많아요. 예술이나 음악 하는 사람들이 음악을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 산업을 이해하기에 좋은 곳은 제천만 한 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손한묵:저의 꿈은 락스타인데 환호성이 넘치는 공연 관객 앞에서 락으로써 연주해보는 게 저의 꿈입니다. 영화음악도 락만큼 좋아하기에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하면서 다른 장르의 다른 매체의 일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 언젠가 무언가를 포기해야 할 때가 오겠지만 그 기간이 최대한 늦추어지는 것이 저의 꿈이기도 합니다. |
![]() |
변동욱 음악감독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OST 마켓 본선 진출하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변동욱:운이 좋았습니다. 쇼케이스 준비가 조금은 부담되었지만 예선 심사 1차와 2차를 붙어서 기뻤습니다. 같이 일하는 좋은 동료들도 만나 좋습니다.
OST 음악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변동욱:원래 영상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학교 다닐 때는 저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졸업 이후 소개를 받아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면서 영상음악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보니 저의 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JIMFF PLAYLIST 속 감독님의 음악은 마음이 편안해지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있나요. 변동욱:장면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렵지 않고 들었을 때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영화로 제작할 때, 명장면에서 흘러나왔으면 싶은 OST가 있을까요? 변동욱:저의 명장면은 아직 오지 않은 것 같아요. 훗날 다가올 저의 명장면에서 엔니오 모리꼬네가 작곡한 영화 '시네마천국'의 OST가 흘러나왔으면 좋겠어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변동욱:좋은 영화, 좋은 공연, 좋은 풍경 3박자가 잘 맞춰진 곳에서 잘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변동욱:좋아하는 일이다 보니 영화음악을 만드는 일을 오래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작품, 훌륭한 작품 만나서 계속 음악 만들고 나이 들어서도 재미있게 하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
![]() |
정나현 음악감독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OST 마켓 본선 진출하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나현:본선 진출해서 너무 신나고 기대가 됩니다. 영광입니다.
OST 음악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정나현:재수할 때 드래곤 길들이기 보고 멋있어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 음악에 참여하셨는데 특히 단편영화 참여작이 많으시네요. 정나현:대학교 3학년 때부터 단편영화를 시작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당시 학생이셨던 감독분들이 입소문을 내주셔서 단편영화를 꾸준히 작년까지 해왔습니다. 그동안 작업한 상업영화는 액션, 스릴러 등 어두운 장르의 영화가 많았는데 시리즈물도 좋아하고 잔잔한 영화도 좋아합니다.
자신의 인생을 영화로 제작할 때, 명장면에서 흘러나왔으면 싶은 OST가 있을까요? 정나현:아직 인생의 명장면을 경험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어떤 명장면이 나올지, 거기에 어울리는 음악이 무엇일지 모르겠어요. 저는 예전부터 장례식장에서 틀고 싶던 음악이 있는데 '뜨거운 안녕'이 흘러나오면 좋겠어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나현:영화 음악을 교육하고 신인 영화음악가를 양성하는 제천영화음악 아카데미가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이라 생각합니다. 영화음악 하시는 분들, 저희 음악도 앞으로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정나현:필름 콘서트도 하고 싶고 아카데미상을 타고 싶습니다. |
![]() |
최종호 음악감독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OST 마켓 본선 진출하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종호:아직 얼떨떨합니다. 쇼케이스를 마치고 나서야 실감 날 것 같습니다.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하고 쇼케이스 열심히 준비해서 잘해보겠습니다.
OST 음악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최종호:음악을 하고 싶었습니다. TV나 영화, 애니메이션 영상물 보는 걸 워낙 좋아하고 노래나 연주보다 작곡에 흥미가 있었습니다. 영상음악은 여러 의미의 음악이 필요하고 작곡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음악 공부를 시작하고 제천국제음악아카데미에도 지원하며 지금까지 해오고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영화로 제작할 때, 명장면에서 흘러나왔으면 싶은 OST가 있을까요? 최종호:저는 제가 쓴 음악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아직 못 쓴 것 같아요. 언젠가 쓰게 될 저의 명장면에 어울릴만한 곡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종호: 4년째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참석하고 있는데 올 때마다 비가 맞아주어서 영화 개막식 때 늘 촉촉하게 시작합니다. 지금은 날도 개고 화창해서 돌아다니기에 좋습니다. 모쪼록 영화제 재밌게 즐기다 가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무엇인가요? 최종호:저는 길게 봐야 하는 꿈인데요. 언젠가 제가 만든 음악들로 콘서트 하면 좋겠습니다. 기왕이면 노력해서 콘서트 지휘도 제가 하는 것이 꿈입니다. |
![]() |
이명로 음악감독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OST 마켓 본선 진출하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명로:본선 진출해서 가장 좋은 건 같은 업종이지만 각기 다른 곳에서 일하는 친구들을 만난 것입니다. 좋은 친구들과 좋은 기회를 얻은 것 자체로 행복합니다.
OST 음악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명로:음악이 돋보일 수도, 혹은 영상을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역할이 영상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상과 음악이 더해졌을 때의 시너지가 매력적으로 느껴져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조영욱 음악감독님이 총괄 프로듀싱 맡고 작곡하는 음악팀인 The Soundtrackings로 활동하시며 영국 BBC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 음악 작업에 참여하셨습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이명로:박찬욱 감독님이랑 작업을 많이 하시는 조영욱 음악감독님의 제안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첫 드라마였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방송국인 BBC와의 소통이 처음이라 시스템이 없었어요. 당시 조영욱 음악감독님은 런던에 계셨고 작곡가 팀은 한국에 있었는데 감독님의 부재가 크게 느껴졌고 시차도 있다 보니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했습니다. 6부작 드라마였지만 영화 6시간 제작하는 것처럼 매 장면에 맞추어 하나하나 작업했는데 7년 음악 작업 중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성장하는 기회였고 음악도 최상으로 나와서 만족합니다. 당시 저희 음악과 영상을 보며 피드백을 받을 때 저희가 좋아하는 부분을 서양인들도 같은 눈으로 바라본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음악은 언어가 아니니 느끼는 건 비슷하지 않을까 어렴풋이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실질적으로 음악으로 공유할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영화로 제작할 때, 명장면에서 흘러나왔으면 싶은 OST가 있으실까요? 이명로:제가 작업한 음악은 어두운 음악이 많은데 명장면에서는 밝은 음악이 나오면 좋겠어요. 앞으로 인생의 명장면은 많겠지만 이미 경험했다고 생각해요. 아이가 태어났을 때의 장면에서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면, 그게 제 인생의 명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명로:조영욱 감독님이 초이스 하신 5개 영화를 상영하는 마스터클래스를 추천드립니다. 제가 참여한 작품도 있고 감독님이 그동안 보셨던 것 중에 선정하신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옆에서 보았는데 정말 많이 고민 하시면서 결정하신 영화들이라 기대하고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희 제천국제음악영화제 OST 마켓 공연 역시 젊은 느낌으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앞으로의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이명로:어떠한 영화에 어떠한 음악을 썼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영화에 가장 잘 맞는 음악을 장르 가리지 않고 연출하는 영화음악 감독되는 것이 꿈입니다. |
![]() |
쇼케이스 하루 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맞이해준 본선 진출자 5인은 악기를 하나씩 잡으며 포즈를 취했다. 각자에게 주어진 15분의 시간 동안 현악, 밴드, 국악 등 자신만의 색을 담아 본인의 대표곡을 중심으로 쇼케이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들의 밝은 에너지는 영화음악 산업에 시너지를 불어올 것으로 기대해본다.
글: 하이스트레인저 김미정 사진: 하이스트레인저 김시은 |
Relative contents
-
- 흔하디 흔한 천재의 이야기에서의 포인트
흔하디 흔한 천재의 이야기에서의 포인트
영화 <마거리트의 정리> 리뷰
감독] 안나 노비온
출연] 엘라 룸프, 장 피에르 다루생, 줄리앙 프리종
시놉시스] 명문 파리 고등사범학교에서 가장 인정받는 수학 천재 ‘마거리트’는 세계 난제 ‘골드바흐의 추측’에 관한 연구를 증명하는 세미나에서 오류를 범하고 만다. 그날 이후 충격에 빠져 학교를 그만둔 ‘마거리트’는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며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내가 증명하고 싶은 건 나일지도 몰라”
#스포일러 주의#
사회성 없는 천재를 표현하다
많은 영화에 주기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천재들의 이야기다. 영화 마거리트의 정리 역시 마찬가지다. 마거리트는 수학교사 엄마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수학에 두각을 보이고 할 줄 아는게 수학 밖에 없었던 수학이 인생 그 자체였던 삶을 살아온 소녀였다. 빠른나이에 대학을 졸업하고 25살에 박사과정 졸업반에 들었으니 말이다. 같은 학교를 다니는 많은 이들이 수학 천재 마거리트라며 그녀를 추켜세우고 그녀는 묵묵히 자신의 증명을 열심히 탐구한다.
마거리트 역을 맡은 엘라 룸프의 연기를 보면서 이 배우가 수학과 출신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수학 천재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인터뷰 시간 조차 아까워하며 수학을 사랑하는 마거리트의 모습, 언제나 정답을 정답을 맞춰왔고, 정답을 찾아온 그녀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많은 이들 앞에서 오류를 범했을 때 밀려오는 자괴감, 그리고 수학 외의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굉장히 서툴고 순진한 모습을 너무나도 과장된 것이 없이 잘 표현하고 있었다.
사실 영화 마거리트의 내용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천재성을 보이는 요소가 '수학'이라는 장르만 바뀔 뿐 천재들이 보이는 양상들은 거의 똑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신선한 마스크의 엘라 룸프가 선보이는 연기는 사회라는 것이 버거운 천재의 어눌함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그녀의 삶에 대해 관객이 공감하게끔 만들었다. 관객이 수학자여서 수학을 증명해내는 과정에 대한 카타르시스를 같이 공감하지 못하더라도 그녀의 감정선을 따라가며서 그녀의 삶을 공감하게끔 만든 것은 그녀의 연기력이 일등공신이었다고 생각한다.
하나에서 둘이 되다영화 마거리트의 정리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마거리트가 타인에게 마음을 열었다는 걸 표현하는 장면이었다. 마거리트는 자신의 논문 주제였던 증명을 세미나에서 발표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신의 지도교수가 새롭게 영입해온 학생이 상수C를 어떻게 계산하냐며 반문을 던진다. 이에 증명에 오류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마거리트는 휘청거리며 칠판에 손을 짚는다. 그 과정에 칠판에는 마거리트의 손바닥 자국이 남고, 그녀를 둘러싼 것은 응원이 아닌 비난만이 남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녀는 이러한 상황의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위해 자신의 지도교수 베르너를 찾아가지만 베르너는 증명이 틀렸다고 해서 세미나를 그렇게 나갔으면 안됐다며 그녀를 질책하고 다른 지도교수와 함께 일하기를 권한다. 이에 충격을 받은 마거리트는 그길로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하고 짐을 싸서 무작정 학교를 나와버린다. 그렇게 수학과 담을 쌓고 지낼 것 같았지만 그녀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마작을 시작하고, 마작의 규칙이 수학과 연관되어 있고, 그리고 자신의 연구 과제였던 골드바흐의 추측과 굉장히 밀접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렇게 다시 열심히 연구에 매진하지만 혼자 힘으로는 무리라는 생각에 자신에게 그 오류를 지적했던 줄리앙을 찾아간다.
그렇게 그 둘은 동료로서 함께 골드바흐의 추측을 연구해나가고, 줄리앙은 마거리트와 천천히 소통하면서 그녀가 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그리고 사람과 소통하는 방식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서로가 서로를 완전히 받아들였을 때 칠판에 묻은 손바닥은 2개였다. 그렇게 칠판을 통해 소통하는 마거리트가 의지할 대상과 소통할 대상이 생겼다는 것을 영화 속에서는 이렇게 보여주고 있었다.영화 마거리트의 정리는 특별한 소재와 주제는 없었지만 엘라 룸프의 녀기력과 이를 받쳐주는 장치들의 조화가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던 작품이었다.
-
- 진정한 멀티버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이틀 전, 바로 화제의 작품 다니엘 콴과 다니엘 쉐이너트 감독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개봉을 했는데요!
지난 9월 20일, 영화 관련 미국 소셜플랫폼인 레터박스에서 2022년 기준 가장 많은 팬을 가진 100편의 영화 순위를 공개했는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6위에 올랐습니다. 놀라운 점은 영화가 해외에서 올해 3월 개봉작이었기에 가장 단기간에
팬을 확보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관람객들의 실시간 반응을 살펴볼까요?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٩( ᐛ )و
다정함이 온 우주를 구하진 못하더라도
나와 내 세계는 붙들어 줄 수 있지 않겠는가
(네이버 /kkdd****)
이게 진짜 멀티버스.
그동안의 멀티버스는 다 "가짜"다...
(CGV / sk**d7091)
매일의 선택을 후회하고 다른 세계의나를 상상만 하던 나 자신에게 경종을 울려준다.(롯데시네마 / 김*인)엄마랑 딸이 한번쯤 같이본다면 좋을 영화.진짜 이상한 영화네…하고 보다가펑펑 우는 나를 발견하게 됨(메가박스 / dusvlf9**)'모든 것'을 흡수하고 '모든 곳'을 포용하며온갖 감정들을 '한꺼번에' 방출한다.(왓챠피디아 / 박*하)휘황찬란한 나의 모든 순간과 인생들을 향한혼란하고도 아름다운 응원과 헌사.어떤 인생이든 그 무엇도 나에게 가치로울 뿐.(왓챠피디아 / ba**an2830)멀티버스 역행에서 찾은 일상의 사소함이 전하는가장 독창적이고 현란한 유쾌함(씨네랩 / 모모**)대혼돈의 멀티버스 속에서 굳건히존재하는 미친 가족애!(씨네랩 / 씨**K)영화는 멀티버스라는 방식을 사용하여 가족, 세대차이, 이민자 등 최근에 대두되는 문제에 대해풀어나갔다. 통통 튀고 이상한 매력과 그 안에 있는 깊은 메시지 영화를 잊지 못하게 만든다.<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씨네랩 에디터 Hizy
-
- 위대한 쇼맨? 위대한 베러맨!
! 해당 리뷰는 씨네랩 초청 시사회 관람 후 작성되었습니다 !
감독) 마이클 그레이시
출연) 로비 윌리엄스, 조노 데이비스, 스티브 펨버튼, 앨리슨 스테드먼
영국을 휩쓸었던 최고의 싱어송라이터 ‘로비 윌리엄스’가 영화로 돌아왔다. 그의 노래 제목이기도 한 <베러맨(BETTER MAN)>은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위대한 쇼맨>의 감독 ‘마이클 그레이시’가 메가폰을 잡았으며, 제 97회 아카데미 시상식 ‘시각효과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을 정도로 작품성 또한 인정받은 작품이다. <보헤미안 랩소디>을 통해 ‘프레디 머큐리’, <컴플리트 언노운>을 통해 ‘밥 딜런’을 알게 되었다면 <베러맨>은 ‘로비 윌리엄스’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침팬지가 주인공이라고?
로비 윌리엄스가 주인공인 영화로 알고 온 관객들은 ‘내가 관을 잘못 들어왔나?’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주인공이 침팬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일종의 연출이라고 한다. 로비 윌리엄스는 스스로를 원숭이라고 지칭해왔으며, 그것을 영화 속에 녹여내는 대담한 시도를 한 것이다. 따라서 처음 침팬지와 눈이 마주쳤을 때는 <혹성탈출>이 떠올르는 비주얼에 당황할 수 있지만, 극이 점차 진행될수록 그것은 하나의 캐릭터로 자리잡아 그의 개성을 드러내며 극의 몰입감을 높여준다. 그리고 영화를 다 보고나면 왜 스스로를 침팬지라고 불렀는지 이해할 수 있는 지점에 다다른다.
끝내주는 뮤지컬 씬
감독의 전작 <위대한 쇼맨>을 본 관객들이라면, 영화 속 음악과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겠다. <베러맨>은 관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했다. 로비 윌리엄스의 음악과 마이클 그레이시의 연출력이 만나 끝내주는 뮤지컬 씬을 선보인다. 특히 공간감을 굉장히 잘 살렸는데, 물 흐르듯이 이어지는 카메라 워킹은 마치 영화 속 현장에 놓이게 된 것만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또 ‘시각효과’에 있어 인정받은 영화인만큼 영화 속 때깔과 특수효과들이 눈에 띈다. 마치 영화 자체가 하나의 무대를 보는듯하다. 그만큼 큰 화면으로, 빵빵한 소리와 함께 관람한다면 영화 속에 즐겁게 동화될 수 있을 것이다.
예술가의 삶
뭐니뭐니해도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로비 윌리엄스의 자전적 이야기일 것이다. 그의 성장 과정, 가족, 꿈, 사랑, 자기혐오 등 보편적이면서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솔직하게 담겨있다. 영화를 다 보고나면 십 만명 앞에서 노래하는 예술가도 결국 무대를 내려가면 하나의 사람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스타’를 더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스스로 더 나은 사람, ‘베러맨’이 되기를 바랬던 그의 파란만장한 과거를 영화를 통해 확인해보길 바란다.
-
- 이젠 나에게 네가 있어 나의 보물 , 나의 친구
스페인 스캄의 원작은 노르웨이 웹드라마 <스캄> 시리즈이며 스캄은 유럽에서 많은 나라들이 리메이크를 했다. 그중 리뷰해볼 드라마는 티빙에서 공개된 스페인 스캄이다.
스페인 스캄은 원작과는 약간 다른 각색을 시도 하였다.
시즌1에서는 사이버 불링에 대한 심각성을 다루고 시즌2는 원작 스캄과 다른 리메이크작은 퀴어 시즌이 남성 퀴어 청소년을 다루었다면 스페인은 처음으로 여성 바이섹슈얼 청소년들을 다루고 있다. 시즌3는 노라가 대학생 남친으로 부터 당한 가스라이팅, 사이버 성범죄를 다루며 시즌4는 무슬림 흑인 청소년으로 살아가는 아미라의 삶을 다룬다. 나랑 정반대의 나라의 청소년 드라마를 보고 이상하게도 공강 되었고 같이 슬퍼하고 같이 기뻐하고 나를 위로해주기도 한 드라마였다. 제각각인 네명이 졸업 여행을 가기 위해 돈을 모으겠다는 목적 하에 모였다. 이들은 도덕적이지도 그렇다고 비도덕적이지도 착한 사람도 나쁜 사람도 없다. 우리가 청소년기에 저지를 수 있는 실수들, 그리고 화해와 반성, 성장, 고민들을 다루고 있다.
시즌1 주인공인 에바는 친한 친구의 남친과 사귀게 되어 평생의 절친과 사이가 흐트러지고 친구가 없는 외로움을 남친과의 사랑으로 달래려고 한다. 하지만 남친도 친구가 따로 있고 남친의 모임에 낀 이방인 같은 존재가 된다. 에바는 남자친구와 있지만 굉장히 외로워 보인다. 여성들의 우정은 이성과의 사랑으로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이 깊게 공감 되었다. 에바는 어떤 사진에 의해 사이버 불링을 당하고 그 범인이 자신의 친구인 비리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자신보다 먼저 나서주는 크리스,노라,아미라가 곁에 있었다. 하지만 에바 -비리 둘의 관계를 여성의 적은 여성으로 다루지 않는다. 결국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비리가 저지른 실수를 다시 본인이 수습을 하며 끝낸다 . 비리의 찌질한 모습 조차도 한국에서 10대를 보낸 여성이라면 이해가 되게끔 연출 했으며 둘은 화해를 한다. 또 에바는 자신의 절친 한테 찾아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화해의 손길을 건내고 에바는 자신을 위해 잠시 남자친구와의 거리를 두기로 한다.
이렇듯 여성 청소년들의 실수를 무조건 나쁜 것 으로만 표현하기 보다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우리는 넘어 질 수 있고 넘어지면서 생긴 상처를 통해 한 단계 더 배우는 과정을 담고 있다.
시즌2 에서는 양성애자인 크리스와 요아나의 로맨스를 다루고 있다. 크리스와 요아나가 사랑하는 과정에선 요아나의 정신적 질환으 로 인해 사이가 멀어지기도 하는데, 그 과정을 이상하거나 특이하게 그려내지 않았다.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 들이고 기다려준다. 자신이 헤테로인줄 알았던 크리스가 전학생 요아나로 인해 흔들려하는 모습, 무슬림 친구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할것 같다고 고민하는 모습들이 현실적이기도 하였고 귀엽기도 하였다. 아직 10대 여성 청소년을 다룬 퀴어 드라마는 적기에 이 드라마는 뜻깊은 드라마 였다. 그 외에도 여성들이 다 같이 피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들, 여성의날 시위에 나가는 장면들 등 여성 감독님으로써 다루고 싶어 하신 여성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담아내셨다.
이 다섯명의 주인공들이 힘들 일을 겪으면 옆에서 같이 울어주고 안아주고 응원해주는 친구들이 있다. 이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10대 시절에 내 친구들에게 저렇게 까지 진심이었나, 조금만 더 잘해 줄 걸 후회가 되기도 혹은 아직도 남아 있는 친구들이 있음에 고맙다는 감정이 들기도 하였다. 스캄의 주인공들은 약간은 특별하다고 불리우는 인물들이지만 이들은 이 드라마 속에서 특이한 존재로 보이지 않는다. 그냥 남들과 똑같이 일상 생활을 하고 그들은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보낸다. 우리의 일상 속 평범한 하루에 이들은 어디에나 존재 하고 있다. 이들은 아직 미성숙하고 삐끗되는 청소년기지만 서로와 서로가 있기에 의지할 수 있고 앞으로 성장할 미래를 기대하게 된다. 이 드라마는 끝났지만 언제 어디서나 행복한 에바,크리스,노라,아미라,비리 이길.
+ 이 리뷰에서 다루지 않은 다른 시즌들도 정말 의미 있는 시즌이고 원작의 각본이 워낙 좋기 때문에 리뷰를 읽어보시고 흥미 있으시면 원작도 꼭 보셨으면 좋겠다!!
-
- 당신은 타인의 고통을 오롯이 공감할 수 있는가?
'당신은 타인의 고통을 오롯이 공감할 수 있는가?’ <리얼 페인>은 제목처럼 ‘고통’과 ‘아픔’에 대해 솔직해서 덜컹거리지만, 그럼에도 따뜻함을 유지하는 탐구 여행이다. 폴란드를 배경으로 생각만 해도 끔찍한 홀로코스트란 과거의 아픔, 매일 고통과의 싸움을 벌이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아픔을 병렬로 연결하며, 관객에게 이 문제에 대한 사유의 시간을 건넨다. 영화가 빛나는 건 이 지점이다.
달라도 너무 다르다. 형제는 아니지만 형제처럼 지냈던 사촌 벤지(키에란 컬킨)와의 여행을 결심한 데이비드(제시 아이젠버그)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원래 걱정을 달고 살고 소심한 타입인 자신과 달리, 자유분방하고 솔직한 타입의 벤지와의 여행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이번 여행은 남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목적지는 최근 돌아가신 할머니의 고향 폴란드이기 때문이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할머니의 아픔을 느껴보고자 역사 투어를 신청한 이들은 타인들과 유적지 탐방을 시작한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상반된 성격의 둘은 말싸움을 벌이고, 급기야 벤지는 투어에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을 벌인다. 이미 예상했지만, 눈앞에 벌어진 벤지의 독단적 행동에 데이비드는 미묘한 감정을 느낀다.
<리얼 페인>은 버디 무비 장르를 차용한 블랙 코미디에 가깝다. 서로 반대되는 성향은 두 인물이 여정을 함께 하면서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은 버디 무비의 향수를 느끼게 한다. 극 T와 극 F가 만나서 여행하면 생기는 일들을 보여주는 영상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 진짜 이들은 정말 다르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인공들의 관계에 균열이 생기고, 와해되는 순간이 있지만, 가족이라는 핏줄, 함께 잊지 못할 과거를 공유했던 관계를 기억하며, 어떻게든 이 여정을 이어간다. 그리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건네면서 서로의 아픔을, 특히 벤지의 아픔을 수면위로 끌어올린다.
연출, 각본, 주연. 1인 3역을 맡은 제시 아이젠버그는 실제로 홀로코스트 생존자 3세대다. 극 중 데이비드와 벤지가 홀로코스트 생존자 3세대로 나온 건 우연이 아니다. 조상들의 아픈 과거와 불안증을 앓고 있는 자신의 아픈 현재를 병합한 이 작품은 그 자신이 생각하는 ‘고통’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해 놓은 듯하다.
그중 하나가 바로 투어에서 빚어지는 벤지의 뼈 있는 말들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번 여행은 할머니의 나라이자 고통으로 점철된 자신의 뿌리를 찾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런 점에서 홀로코스트 역사 투어는 기쁨보단 슬픔과 아픔을 오롯이 느끼고자 하는 이들이 모였고, 이들은 유대인, 유대교라는 공통 키워드는 물론, 각자가 안고 있는 아픔을 지닌 인물들이다.
하지만 여느 투어처럼 극 중 투어도 좋은 호텔에서 묵고, 기차 일등석에 오르는 등 홀로코스트를 겪은 이들의 아픔을 느끼는 건 그때뿐이다. 이때 벤지는 버럭 화를 내며 한마디 한다. 자신은 일등석에 탈 수 없다고 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더불어 다른 투어 지역에서도 과거 역사적 사실만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하는 건 과거의 사람들이 가졌던 아픔을 느끼는 과정에 도움이 안 된다고 뼈 있는 말을 내뱉는다. 불손한 행동처럼 보이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맞는 말이다. 타인의 고통, 역사적 트라우마를 받아들이는 과정에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 본 것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벤지 또한 아이러니하다. 바르샤바 게통 봉기 기념탑에서 군인 흉내를 내며 사진을 찍거나 티켓 없이 올라탄 기차에서 벌이는 행동들을 보면 그 또한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벤지의 공허하면서도 아픔과 슬픔으로 가득찬 눈빛을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홀로코스트의 아픔과 비견될 수 없지만, 그 또한 고통의 늪에 계속 빠져있다. 겉으로는 자유분방하고 쾌활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건 사회적 가면일 뿐이다. 그 안에는 삶의 목적성을 잃고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을 해 본 초라한 인간이 자리 잡는다. 데이비드는 벤지와 함께 있는 게 그리 좋지 않지만, 내면적으로 힘들어하는 벤지를 위해 자신의 삶을 정지시킨 채 여행을 떠난 것이다.
여정을 함께 하는 동안 데이비드는 벤지의 아픔을 오롯이 공감하지는 못하지만, 이해하려 노력한다. 그리고 그의 삶을 지지하는 1인으로서 존재하려 노력한다. 자신도 강박증과 불안증에 시달려 약으로 살아오고는 있지만, 타인의 고통을 놔둘 수는 없는 노릇. 어쩌면 영화는 자신들의 과거와 현재의 아픔을 들여다보며 타인의 아픔을 오롯이 공감할 수는 없지만, 이해하려는 노력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그 노력이 큰 변화를 낳지 못해도 말이다.
영화의 주동력은 제시 아이젠버그와 키에란 컬린이다. 제시 아이젠버그는 배우를 뛰어넘어 이제 작가로서의 행보를 더 기대하게 만든다. 무거운 삶의 고민을 스크린에 옮기면서도 유쾌함과 따뜻함을 잃지 않는 유머는 영화를 계속해서 보게 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마치 다양한 감정과 생각이 응축된 인생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키에란 컬킨의 연기는 발군이다. 당최 이해할 수 없는 벤지의 조울증 연기를 깊이 있게 보여준 그는 냉온탕을 넘나들는 감정의 온도차를 잘 표현한다. 마지막 그의 눈빛은 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다. 알다시피 그는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 남우조연상을 받았고, 가장 유력한 오스카 남우조연상 후보다.
<리얼 페인>은 답을 주는 객관식 영화는 아니다. 자신만의 답을 찾는 주관식 영화다. 90분 동안 이어지는 이들의 여정이 끝나면 비로소 관객들의 여정이 시작된다. ‘당신은 타인의 고통을 오롯이 공감할 수 있는가?’ 쇼팽의 피아노 연주곡을 들으며, 자기 삶으로 돌아간 데이비드와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지 못한 벤지의 모습을 기억하며, 그 답을 찾아보길 바란다.사진 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평점: 3.5 / 5.0
한줄평: 지극히 사적이면서도 공적인 아픔에 대한 여행!
-
- [BIFF 데일리] 배제와 제거의 역사
[BIFF 데일리] 배제와 제거의 역사
영화 <무루> 리뷰
감독] Tearepa KAHI 테아레파 카히
출연] Cliff CURTIS, Jay RYAN, Manu BENNETT, Simone KESSELL, Ria Te Uira PAKI, Roimata FOX, Poroaki MERRITT-MCDONALD, Tame ITI
시놉시스] 뉴질랜드의 원주민 마오리족과 끊임없는 갈등을 빚어 온 뉴질랜드 정부는, 동부 해안에 위치한 마오리족 마을 하나를 테러리스트들의 본거지로 규정하고 특수부대를 파견한다. 특수부대원들이 마을을 비밀스럽게 조사하는 동안, 마을의 관할 경찰이자 같은 마우리족 출신인 태피가 그들의 임무를 눈치채게 된다. 어느 날, 평화스러웠던 마을에 총성이 울리고 태피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마오리족 마을의 주민들과 경찰로서의 임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된다.
뉴질랜드의 원주민인 마오리족과 뉴질랜드 정부의 반목이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는 사실에 대해 몰랐던 사람으로써 이 이야기가 지금 현재에도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영화에서는 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고 있을지에 대해 궁금한 마음에 찾아봤던 영화 <무루>. 마오리족과 뉴질랜드 정부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찰과 정부의 폭력성에 대해서 잘 다룬 작품이었다.
배제와 제거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영화 <무루> 속에서 마오리족은 뉴질랜드 정부의 제거 대상이다. 그 이유는 바로 노래 속에 총리를 암살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과연 사실일까? 마오리족의 수장 타메는 항상 부르던 노래를 불렀을 뿐이다, 마오리족이 부르는 노래는 단어가 과격할 뿐 실제로 그것을 행한다는 의미보다는 공동체의 결속력을 강화시키고자 하는 것에 목적이 있었다. 이 노래가 조상으로부터 내려왔고, 지속적으로 불려왔다는 사실을 몰랐던 뉴질랜드 정부는 가사만 듣고 이 노래는 암살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노래이며, 그 대상은 뉴질랜드 총리이기에 이들은 보안법상 제거의 대상이라며 특공대를 투입시킨다.
마오리족 사람들은 어떻게든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하고, 설명하려고 한다. 하지만 뉴질랜드 정부는 자신이 결정내리고 판단한 사항에 대해서 잘못됐음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초반의 결정을 그대로 밀어붙인다. 섣부른 판단을 그대로 밀고 가는 정부와 특공대의 모습을 너무나도 잘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한 소년이 말을 타고 청소를 하기 위해 빗자루를 등에 메고 달리고 있었는데, 특공대는 이 빗자루를 무기라고 생각하고 자신들을 공격하는 대상이라 명명하며 총을 쏜다. 이 과정에서 마오리족은 단지 소년일 뿐이며 무기가 아니라 빗자루라고 계속 설명하지만 특공대는 이를 세심하게 바라보지 않고 그저 ‘적’이라고만 판단한 것이다. 뉴질랜드 정부는 마오리족의 행동 하나하나에 색안경을 끼고 그들을 판단하고 있었는데, 뉴질랜드 정부가 마오리족을 적으로 만들어서 공격을 하는 것이 도대체 어떤 이득과 의미가 있기에 이렇게까지 마오리족을 배제하는지 그 이유가 궁금했다.
영화 말미에서 어떻게 해서든 작전을 완수하려는 특공대원에게 ‘집착을 그만하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말은 곧 뉴질랜드 정부를 향해 이 영화가 외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더이상 마오리족에게 집착하지 말고 새롭게 공존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자는 의미로 말이다.
살아남은 자들이 쓰는 것이 역사
특공대원은 마오리족 타깃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마오리족이 아닌 동료 경찰을 오인사격한다. 그러자 이를 덮기 위해 특공대는 이를 마오리족의 책임으로 몰아가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료 경찰을 죽인 마오리족을 만들어야 하고, 그 마오리족을 죽여서 입막음을 시켜야 하기에 특공대원은 끝까지 마오리족의 타깃을 사살하려고 한다. 이 모습을 보면서 역사는 정말 살아남은 자가 해당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다르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느낄 수 있었다. 만약 특공대의 임무가 성공적으로 끝났다면, 2007년 마오리족과 뉴질랜드 정부의 이야기는 뉴질랜드 정부에게 너무나도 유리한 쪽으로 알려졌을 것이다. 하지만 특공대의 작전은 실패했기에 뉴질랜드 정부가 아무리 이 사건을 은폐, 엄폐를 하려고 해도 피해를 입은 마오리족이 존재하기에 이 사건의 진실이 이렇게 기록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정부에 비하면 마오리족은 절대약자다. 그 약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마 끝까지 살아남아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해서든 기록하고 후손들에게 알려주는 일일 것이다. 그래야 뉴질랜드의 역사가 편향되지 않고 제대로 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 역시 그 기록의 연장선상으로 기획된 작품일 것이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현재진행형인 뉴질랜드 정부와 마오리족의 갈등을 담아내고, 이와 같은 이야기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길 바란다.
뉴질랜드의 현대사를 조금이나마 접할 수 있어서 좋았던 영화 <무루>. 국가의 폭력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시간표
2022-10-07 20:00
CGV센텀시티 6관
104
2022-10-09 17:00
CGV센텀시티 4관
259
2022-10-11 11:30
CGV센텀시티 7관
402
2022-10-12 11:30
CGV센텀시티 7관
507
-
-
- 🎬 사춘기를 탁월하게 표현하는 인사이드 아웃2 속 감정 🌟 #인사이드아웃2 #픽사 #영화리뷰
안녕하세요! 레빗구미입니다!
🐰✨ 오늘은 픽사 스튜디오의 신작 '인사이드 아웃2'에 담긴 세 가지 감정을 알려드립니다. 🎥🍿
엄청난 흥행 속도를 보여주고 있죠. 1편에 이어 2편도 공감가는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
사춘기 소녀 라일리의 감정이 풍부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요.
저와 함께 영화 속에 담긴 감정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
#픽사 #영화리뷰 #인사이드아웃2 #영화감성 #레빗구미 #감정분석
구독과 좋아요를 누르시고 레빗구미의 영화 감성과 함께 매력적인 영화의 세계로 빠져보세요! 🐰🌟🎬
네이버 프리이엄 콘텐츠 구독 :
-
- 영화 <말리그넌트> 1차 예고편
[쏘우] [컨저링] [분노의 질주] [아쿠아맨]
그리고 2021 신작 말리그넌트
제임스 완, 예측 불가한 새로움으로 돌아오다!
-
- 영화 <레드 아워> 메인 예고편
아동보호국에서 근무하는 카일은 아프가니스탄 파병지에서 동료를 잃었던 끔찍한 기억으로 힘든 나날을 보낸다.
직장 동료와 맥시코 출신 미아 매니와 함께 계부이자 하원의원인 샘이 운영하는 넬슨 매장에 잠시 들렀던 카일은 매장 직원들 및 다른 고객들과 함께 자살폭탄 테러범의 인질이 된다.
카일은 다른 인질들을 구하기 위해 테러범과 목숨을 건 싸움 끝에 테러범들을 제압하고 인질들과 함께 폭파 직전에 매장에서 탈출해야만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