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드레2022-07-07 13:46:25
대중이 바라보는 이효리, 대중이 바라는 이효리
영화 <사람냄새 이효리> 리뷰
꾹 참았던 숨을 몰아쉬듯 담배 연기를 뱉어내는 영화는 우는 것인지 아닌지 모를 표정만이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코피로 인해 죽을지도 모르지만 생계를 이어나갈 수밖에 없는 코피로 살아간다. 사소한 꿈으로 살아가지만 노란 텐트만이 그들을 반긴다. 그러던 중 그들은 이효리의 혈서 요청을 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이효리의 집으로 들어간다. 곳곳에 피를 묻히며 들어가는 교환, 그 뒤를 따라가는 달기와 시영은 사람 냄새나는 이효리를 집 안에서 직접 마주한다. 그리곤 혈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교차된다. ‘코피’를 말하지만 달기는 ‘커피’로 알아듣는 장면에서 볼 수 있는 복선은 과거의 효리가 햄스터라는 손을 보여주는 그런 장면에서 이어지는 것이 모든 선한 의도가 선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의미까지 전달한다.
직접적인 피해를 준 건 아니지만 자신의 일이 아니기에 펼칠 수 있는 친절이 대중의 입장으로 옮겨 갔을 땐,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 냈다. 방송에 나간 후에 펼쳐진 현실에 고통받아야 했던 삼 남매는 원망을 바탕으로 과거에 머물러 있었지만 이효리는 ‘사람’으로서 진정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과한 친절과 위선에서 조금은 벗어나 진정으로 ‘사람 냄새 이효리’가 된다. 축축한데, 서늘하기까지 한 영화의 연출과 의도적인 관찰자적 시점을 통해 영화의 의미를 극대화한다. ‘연예인’으로서의 모습이 아닌 ‘사람’으로서 드러낼 수 있는 감정을 후회 없이 영화에 쏟아낸 것 같아서 참 인상 깊었다. 자신이 행한 잘못이 아님에도, 기억조차 나지 않는 사람들에게 단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비난받아야 하는 감정이 조금 더 짙게 느껴졌다.
Relative contents
-
- 우리는 모두 한 번 살고 한 번 죽지
SYNOPSIS.
“가장 낯선 곳에서, 가장 깊은 사랑으로”
파독 간호사로 낯선 나라 독일에 이주한 뒤 지역 사회와 소수자를 위해 목소리 내는 일에 앞장선 ‘수현’. 간호 학교를 졸업하고 신학 연구에 뛰어들며 이주민의 마지막 길을 동행하는 호스피스 리더 ‘인선’.40여 년 전, 재독여신도회에서 운명처럼 만난 ‘두 사람’ 이민 1세대, 이주 노동자, 그리고 레즈비언으로서 서로에게 쉴 곳이 되어주고, 곁에서 여생을 함께하기로 한다. 첫 황혼에서 두 손을 마주 잡은 <두 사람>의 무지갯빛 블루스가 시작됩니다!
POINT.
✔️ 파독 간호사 다시 말해 이민자, 노년의 퀴어 커플. 별다른 설명 없이 그냥 이들의 이야기 자체를 듣고 싶은 사람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 많은 이야기가 사랑이 가장 화려하게 무르익는 시절을 주목하는 세상에서, 이미 무르익고 단단해져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고 노년을 맞이한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를 일상 톤으로 담은 이야기는 늘 귀합니다.
✔️ 짧은 다큐멘터리이지만, 더 깊은 사랑과 더 넓은 돌봄의 영역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참 아름답습니다.
영화는 반박지은 감독이 처음 두 사람을 알게 된, 두 사람이 손을 단단히 맞잡은 사진에서 시작한다. 두 사람은 한때 파독 간호사라는 사회적 호칭으로 묶여 불리며 독일에 당도했고, 지금까지도 베를린에 살고 있다. 서로 사랑하고 있으며, 누구에게나 그렇듯 당사자들에게 처음인 오늘을 살뜰히 함께 보내고 있다.
모든 삶은 일면적이지 않다. 당연한 소리지만, 우리는 삶에서 다양한 역할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딸로서 존재하는 나, 교실에서 학생으로 있는 나, 직장에서도 상사와 있는 나와 후배와 있는 나는 각각 다르다. 다른 역할, 다른 위치의 면면에서 '소수자성'이라는 말도 이따금 교차한다. 어떤 순간 나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배제되면서 불편을 경험하지만, 또 어떤 순간 이성애자여서 사회에서 '정상성'으로 규정되어 아무 불편을 못 느끼고 넘어가는 순간도 있다.
이민자, 노인, 퀴어. 사회에서 너무 쉽게 배제되고 이따금 논리 없는 혐오의 말조차 쏟아지는 단어들이지만, 이 영화는 두 사람을 이 정체성 안에서 규정하기보다 그냥 "두 사람"인 인선과 수현으로 바라보기를 택한다. 물론 두 사람의 삶에 이 단어들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그럼에도 어떤 범주화되는 단어가 아닌, 개인의 삶을 가장 앞에 그려내겠다는 영화의 의지가 분명히 느껴졌다는 것이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인지되는 것은 두 사람의 일상 노동이다. 한 명이 요리를 하는 동안 다른 한 명은 옷을 다리고 있다. 병에 살뜰히 담긴 피클과, 베를린에서도 콩나물을 준비해 간장에 밥을 비벼 먹는 모습. 둘 중 한 명이 더 강단 있는 성격이라는 점은 이내 드러나지만, 그런 성격의 차이가 노동의 불평등을 야기하지는 않는다. 영화 내내 식사를 준비하고 전등을 고쳐 달고 깃발을 수선하며 두 사람은 일상을 일상답게 만든다.
두 사람의 살뜰한 손길은 자신들의 집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은퇴한 간호사의 지식과 실력을 십분 살려 이웃집 노인을 방문해 그의 상처를 돌본다. 타향에서 생을 마감하는 이방인의 삶을 감지하며,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을 살피고 돕는다. 이들의 삶의 궤적은 계속해서 돌봄이 있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그 공간에는 두 사람뿐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깃든다.
두 사람은 서로의 수고를 당연스럽게 여기지 않는다. 일일이 알아주고 고마움을 표한다. 내 마음 같지 않아 서운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의견 차이가 있고, 나는 같이 하고 싶은데 상대는 아닐 때 서운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 마음을 귀엽게 표현할 뿐 상대와 끝내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해서 싸움으로 번지지 않는다. 쿨하게 자기 할 일을 한다. 두 사람의 삶을 보며, 성숙한 관계의 일면을 어깨 너머 배운다.
두 사람은 나가서 시위를 하기도 하고, 같이 걷다가 아이스크림을 먹기도 하고, 일을 하기도 하고, 장을 봐서 들어와야겠다며 따로 걷기도 하고, 교회에 따로 가기도 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집 노인을 함께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더없이 일상적인 이러한 순간들이 영화에서 올망졸망 예쁘게 맺혀 있다고 느껴지는 건, 이 영화의 영제이기도 한 unrehearsed life, 누구도 연습이 없이 단 한 번 사는 것임을 두 사람이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 비슷한 하루하루를 적당히 굴리는 게 아니라, 유일한 하루하루를 알뜰살뜰 채우며 살아가는 것. 그럴 때 일상은 자연스럽게 돌봄과 온기를 품는다. 보라색 부분이 뜯어진 무지개 깃발을 수선하면서, 빨간색과 파란색 실을 엮어 빈 자리를 메운 세심한 마음처럼. 일상은 이러한 모양이어야 할 것이다.
탄생과 죽음 사이, 삶은 하루하루 계속되고 생일은 매년 돌아온다. 그 안에는 모두에게 비슷하게 흘러가는 일상만 있지 않다. 유럽이고 독일이니까 아무래도 우리 나라보다는 편안하려니 싶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미디어의 조명을 받는 것을 여전히 불편해하는 가족이 있고, 손을 잡고 걷는다는 가벼운 행위조차 혹시라도 유별나 보일까봐 조심스러웠던 시간이 있다.
아마 영화에 비추어지지 않은, 더 많은 시간이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보면서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했다. 호스피스 리더가 될 만큼 타향에서 맞이하는 죽음을 생각하기까지 인선 씨가 어떤 시간을 보내 왔는지. 두 사람은 교회 신도 모임에서 만났고 지금도 한인교회를 다니고 있는데, 영화에서도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에 많은 번민이 있었음이 암시되는데, 그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 왔는지. 영화가 주목하지 않기로 결정한 뒷단의 시간들에 대해서도 언젠가 더 들을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아쉬운 마음도 있다. 일상을 주목하기로 했다 해도, 두 사람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켜켜이 쌓여야 하는데, 중간중간 당사자들에게는 너무 당연해 관객에게는 듬성듬성 전달되는 정보들이 있었다. 예컨대 두 사람 다 파독 간호사인 것도 자료에서 읽은 것이지, 영화만 보면 앞부분에서는 둘 중 한 사람은 파독 간호사였고 다른 한 사람은 남편을 잘 만나 공부만 하던 사람처럼 오독되기 쉽다. 두 사람이 어디 갈 때 왜 가는지도 모르고 시선으로 따라가는 장면들은 조금 아쉽긴 했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보고 나오는 발걸음이 산뜻했던 것은, "아픈 데 약 발라주고 등허리에 로션 발라주"는 이러한 날들을 찬찬히 보여주는 기획 의도가 선명하게 전해졌기 때문이다. 여전히 과장과 희화화 없이 동성애를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세상에, 숭늉처럼 깊고 산뜻한 이야기는 얼마나 속을 따뜻하게 하는가. 더 많고 다양한 "두 사람"의 이야기가 필요한 세상에, 또 하나의 이야기가 더해졌다.
*온라인 무비 매거진 씨네랩을 통해 시사회에 초청받아 감상 후 작성하였습니다.
-
- 9월 3주 최신 개봉영화!
9월 3주차에는 어떤 영화가 개봉을 하는지 한번 볼까요?
9월 3주 개봉영화 5편!
기적
1988년 세상에서 제일 작은 기차역
영화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1988년 역명부터 대합실, 승강장까지 마을 주민들의 손으로 직접 만든
대한민국 최초 민자역 ‘양원역’을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새롭게 창조한 이야기입니다.
박정민,이성민,임윤아,이수경 신선한 조합이 "기적"에서 재미와 공감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1988년 그 시절 그 감성을 담아낸 따스한 볼거리
첫번째 추천영화 "기적"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보이스 On the Line , 2021
대한민국 최초 보이스피싱 리얼범죄액션!
영화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를 만나며 벌어지는 리얼범죄액션 영화 입니다.
누구나 알고 있으나 그 실체에 대해서는 누구도 알지 못했던 보이스피싱을 소재로 한
국내 첫 리얼범죄액션 영화입니다.
"보이스"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보이스피싱 세계의 최심부로 들어가
그 실체를 낱낱이 파헤치는 흥미로운 영화인데요
변요한, 김무열, 김희원, 박명훈, 이주영의 범죄액션 장르에서 만나 신선한 조합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거대하고 치밀한 보이스피싱의 실체!
두번째 추천영화 "보이스"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어시스턴트 The Assistant , 2019
선댄스 영화제, 베를린 국제 영화제 극찬! 세계 유수 영화제 5개 부문 수상!
영화 "어시스턴트"는 최근 대학을 졸업하고 영화 제작자의 꿈을 좇아 영화사에 취직하게 된 ‘제인’의 일상을 그리는 영화입니다.
‘제인’은 동트기 전에 일어나 사무실에 첫 번째로 출근하고 가장 마지막에 퇴근합니다.
그녀는 명문대에서 학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서류 정리, 복사, 전화받기 같은 단순하면서도 반복적인 일에 일상을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잡다한 업무에 조금씩 지쳐가던 ‘제인’은 회사의 부조리함을 마주하게 되고
이처럼 직장 내 부당함으로 고통받는 주인공을 담담하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으로 표현하는데요
날카롭고도 섬세한 표현으로 제46회 도빌 영화제 감독상 및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23개 부문 노미네이트,
5개 부문 수상을 기록하며 주목받았습니다.
100명이 넘는 여성들과의 인터뷰! 경험과 사실에 입각한 리얼리즘 드라마!
세번째 추천영화 "어시스턴트"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영화의거리
6년 만의 반가운 스크린 복귀, 배우 이완, 가수에서 배우로 도전을 멈추지 않는 한선화
영화" 영화의 거리"는 영화 로케이션 매니저와 감독으로 부산에서 다시 만난
헤어진 연인 선화와 도영의 끝났는데 끝난 것 같지 않은 쎄한 럽케이션 밀당 로맨스를 담은 작품입니다.
연애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헤어진 연인이 일로 만난 사이가 되면서
벌어지는 리얼 이불킥 시추에이션을 담고 있어 솔직하면서도 특별한 로맨스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전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2030 청춘들의 고민까지 녹아져 대한민국 청춘들 모두가 공감할 로맨스 탄생을 예고하는데요
배우의 도전을 계속 이어가는 한선화와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는 이완의
연인케미로 현실 로맨스를 더 극대화 합니다.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일’로 다시 만난 공감 로맨스!
네번째 추천영화 "영화의 거리"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극장판 포켓몬스터: 정글의 아이, 코코
劇場版ポケットモンスター ココ , Pokemon the Movie: Secrets of the Jungle , 2020
퀄리티 높은 작화와 연출, OST가 어우러져 눈과 귀 모두를 즐겁게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포켓몬스터: 정글의 아이, 코코'는 포켓몬의 손에서 자라 자신이 포켓몬이라고 믿는 소년 ‘코코’가
처음 만나게 된 인간 소년 ‘지우’와 파트너 포켓몬 ‘피카츄’의 친구가 되면서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는 특별한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입니다.
이번 작품은 누구에게도 드러나지 않았던 자부 숲(오코야 숲) 속의 정글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8세대 포켓몬 '자루도'에게 길러져 자신을 포켓몬이라고 생각하는 한 소년과 지우의 조우,
그리고 오코야 숲의 '회복 능력'을 탐사하러 온 제드 박사의 도래 등
다양한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극장판 23번째 작품!
다섯번째 추천영화 "극장판 포켓몬스터: 정글의 아이, 코코"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
- 3월 1주 차 개봉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수요일이 공휴일이라 그런 걸까요, 어쩐지 이번 주는 조금 쉬어 가는 한 주처럼 느껴집니다.
그럼 모두들 활기찬 휴일 보내며 지금의 우리나라를 있게 해 주신 독립투사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기로 해요 :) 3·1절에 맞춰 이번 주에 개봉하는 영화들이 꽤 있는데요.
3월 1주 차! 어떤 작품들이 영화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대표 연기파 배우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 주연의 범죄 드라마 영화 <대외비>부터
이번 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유력 후보로 낙점된 브렌든 프레이저의 복귀작 <더 웨일>까지!
그럼 시작해 볼까요?
대외비
The Devil's Deal
ⓒ 네이버 영화
개요: 범죄, 드라마 | 대한민국 | 116분
감독: 이원태
출연: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 등
개봉: 2023.03.01.
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 행동파 조폭 필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드라마.
CINE PICK!
<대외비>는 전작 <악인전>으로 제72회 칸 국제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던 이원태 감독의 신작으로, '대외비문서'를 중심으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세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는 범죄 드라마 영화입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인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의 출연으로 공개되었을 때부터 큰 주목을 받았고, 충무로 베테랑 제작진들의 대거 참여로 작품의 완성도 또한 높을 것으로 예상되어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완벽한 타인>, <미씽: 사라진 여자> 등에서 탄탄한 촬영 내공을 선보인 김성안 촬영 감독과 <강철비>, <협사>, <꾼> 등에서 장르적 재미와 리얼리티를 공간에 담아낸 양홍삼 미술 감독 등이 합류해 90년대 시대적 풍경을 완벽 재현, 부둣가와 폐공장 등 여러 로케이션을 오가며 대외비 문서를 뺏고 빼앗기며 날카로운 심리전을 펼치는 세 인물의 다양한 감정을 밀도 있게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무척이나 친숙한 얼굴의 주연 배우들이 이번에는 어떠한 방식으로 각각의 욕망을 표현하며 관객들을 찾아왔을지, 세 배우의 연기 격돌이 무척 기대되는 영화입니다.
더 웨일
The Whale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미국 | 117분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출연: 브렌든 프레이저, 세이디 싱크, 홍 차우 등
개봉: 2023.03.01.
배급: (주)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시놉시스
272kg의 거구로 세상을 거부한 채 살아가는 대학 강사 ‘찰리’는 남은 시간이 얼마 없음을 느끼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10대 딸 ‘엘리’를 집으로 초대한다. 그리고, 매일 자신을 찾아와 에세이 한 편을 완성하면 전 재산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CINE PICK!
<더 웨일>은 사무엘 D. 헌터의 동명의 연극을 영화화한 영화로 많은 영화팬들이 국내 개봉을 손꼽아 기다렸던 작품이기도 한데요, 동성 연인 때문에 가족을 버렸던 272kg 거구의 대학 강사가 연인이 죽은 뒤 9년 만에 만난 17살의 딸과 마지막 에세이를 쓰며 화해를 시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블랙 스완>, <마더!> 등으로 유명한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신작이며, <문라이트>, <플로리다 프로젝트>, <미나리>와 같은 웰메이드 다양성 영화를 연달아 배급하며 미국 독립영화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A24가 제작 및 배급을 맡은 작품입니다.
<미이라> 시리즈로 90년대에 전설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했지만 긴 공백기로 팬들의 아쉬움을 샀던 브렌든 프레이저가 이번 작품을 통해 놀라운 연기 변신과 함께 주연 배우로 돌아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큰 화제가 되었으며, 얼마 전 아카데미 연기상에 가장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는 미국배우조합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유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의 '맥스' 역으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세이디 싱크가 극 중 '찰리'의 딸 '엘리' 역으로 등장해 호흡을 맞췄으며, 272kg의 거구를 표현하기 위한 특수 분장 작업은 영화계 최초로 모든 보철물을 디지털로 작업, 3D 프린팅을 통해 모공과 주름의 크기까지 섬세하게 표현해 아카데미 시상식 분장상 후보에 오르는 등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더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멍뭉이
My Heart Puppy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대한민국 | 113분
감독: 김주환
출연: 유연석, 차태현, 박진주, 류수영, 김유정, 정인선 등
개봉: 2023.03.01.
배급: (주)키다리스튜디오
시놉시스
동생 같은 반려견 ‘루니’를 위해 정시 퇴근에 진심인 ‘민수’. 결혼을 앞둔 그에게 닥친 집사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 야심 차게 오픈한 카페는 말아먹고 인생 자체가 위기인 사촌형 '진국', '민수'의 다급한 SOS에 고심하다 새 집사 면접을 제안하게 되고.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제주도로 향하는 두 형제의 여정에 느닷없는 멍뭉이들의 등장이 이어지는데! 뜻밖의 ‘견’명적인 만남. 함께 하면 개신나고! 개따뜻한! 개귀엽 버라이어티 무비!
CINE PICK!
대한민국 견주들 모두 주목! (랜선이모, 이모부들도 모두 주목!) 제목부터, 포스터부터 귀여움이 흘러넘치는 개귀엽 버라이어티 무비 <멍뭉이>가 3월 1일 개봉합니다. <청년경찰>, <사자>의 연출을 맡았던 김주환 감독의 신작으로, 보는 사람을 무장해제시키는 멍뭉미 대표 배우 차태현과 유연석이 주연을 맡아 사랑하는 반려견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한 여정을 담은 작품입니다. 두 배우는 극 중 사촌형제 지간으로 등장해 청춘의 성장과 콤비 플레이가 담긴 유쾌한 버디 무비를 완성했으며, 특별출연으로는 정인선, 강신일, 박진주, 김지영, 류수영, 김유정, 우도환, 정지훈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제주까지의 여정 중 한 마리에서 여덟 마리로 늘어나는 다양한 강아지들과의 만남과 여러 집사 후보들의 등장이 관객들에게 뜻밖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한편, 그 과정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 영화입니다. 여러분, 그거 아시죠? 귀여운 건 크게 보면 더 귀엽다는 거! 이번 주말엔 스크린을 꽉 채운 귀여운 강아지들과 함께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 네이버 영화
개요: 액션 | 미국 | 150분
감독: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
출연: 양자경, 스테파니 수, 키 호이 콴 등
개봉: 2023.03.01.
배급: 워터홀컴퍼니(주)
시놉시스
미국에 이민 와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은 세무당국의 조사에 시달리던 어느 날 남편의 이혼 요구와 삐딱하게 구는 딸로 인해 대혼란에 빠진다. 그 순간 에블린은 멀티버스 안에서 수천, 수만의 자신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모든 능력을 빌려와 위기의 세상과 가족을 구해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CINE PICK!
전 세계에 신드롬을 일으킨 올해의 화제작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라는 제목으로 재개봉합니다. 사전 예매량이 6천5백여 장에 임박해 재개봉으로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신작 개봉만큼의 화제성을 장식하고 있는데요, 많은 이들이 관람 후 인생 영화로 추천 행렬을 이어나간 데 따른 결과로 보입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하여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 포함 총 11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에 올라 화제가 되었으며, 최근 아카데미의 전초전이라고도 불리는 제75회 미국감독조합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에 청신호를 띄웠습니다. 북미 최초 개봉 당시 10개 극장에서 시작한 영화가 3000여 객 극장으로 확대되었으며, 이번 재개봉은 무려 1400여 개 극장에서 개봉한 이력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전 세계적 인기를 반증하는 성공 신화인데요, 극장 관람을 놓치셨던 분들이나 극장에서의 N차 관람을 원하셨던 분들께 좋은 기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크리드 3
Creed III
ⓒ 네이버 영화
개요: 스포츠, 드라마 | 미국 | 116분
감독: 마이클 B. 조던
출연: 마이클 B. 조던, 테사 톰슨, 조나단 메이저스 등
개봉: 2023.03.01.
배급: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주)
시놉시스
‘록키’의 후계자인 ‘크리드’는 월드 챔피언으로 권투계를 장악한 후 완벽한 삶을 살던 중 과거 친형제 같았던 ‘데미안’과 재회한다. 오랜 시간 감옥 생활을 마치고 나온 ‘데미안’은 그가 꿈꾸던 인생을 사는 '크리드'와 충돌하며 그의 모든 것을 빼앗으려 하고, ‘크리드’는 이에 맞서 자신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일생일대의 대결을 준비하는데…
CINE PICK!
<크리드 3>는 <록키> 시리즈의 스핀오프인 <크리드> 시리즈 3번째 영화입니다. <크리드>는 록키 발보아(실베스터 스탤론)의 영원한 라이벌이자 친구인 아폴로 크리드의 아들 '아도니스 크리드(마이클 B. 조던)'의 이야기를 다루는데요, 이번 작품은 주연을 맡은 마이클 B. 조던의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며 실베스터 스탤론, 즉 록키가 출연하지 않는 첫 시리즈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 두 편의 영화가 모두 아버지 세대의 인연들을 이야기의 주제로 삼은 반면, 본 작품부터는 주인공인 아도니스 크리드 개인의 인연과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하네요. 주요 배역을 맡은 배우들이 모두 MCU 영화에 출연했던 이력이 있어서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얼굴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인공 역의 마이클 B. 조던은 <블랙 팬서>에서 '에릭 킬몽거' 역을 맡았었고, 테사 톰슨은 <토르> 시리즈에서 '발키리' 역을, 조나단 메이저스는 드라마 <로키>와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서 '계속 존재하는 자'와 '정복자 캉'을 맡았었네요.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
I'm Hero The Final
ⓒ 네이버 영화
개요: 다큐멘터리, 공연실황 | 대한민국 | 102분
감독: 오윤동
출연: 임영웅 등
개봉: 2023.03.01.
배급: CJ 4DPLEX, CJ CGV ICECON
시놉시스
2022년 겨울 고척스카이돔을 뜨겁게 달궜던 ‘아임 히어로(IM HERO)’ 임영웅의 앵콜 콘서트, 그 대단원의 감동을 재현할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이 스크린X로 2023년 관객들을 찾아온다. “제가 마치 트루먼 쇼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아요” 자신이 영화 ‘트루먼 쇼’의 주인공이 된 것 같다고 말하지만, 그러면서도 팬덤 ‘영웅시대’를 위해 매 순간 혼신의 힘을 다하는 ‘현실 임영웅’의 모습과 진심 어린 인터뷰, 영화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전국 투어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CINE PICK!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은 가수 임영웅의 공연 실황과 전국 투어 비하인드 스토리, 미공개 단독 인터뷰 영상 등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임영웅의 다양한 모습들이 담길 것으로 예고되어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아 왔습니다. 3월 1일 CGV에서 단독 개봉하는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은 지난해 12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서울 공연을 14대의 시네마틱 카메라로 촬영해 앞쪽과 왼쪽, 오른쪽 벽 3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특수상영포맷인 스크린X로도 상영되며, 임영웅의 공연을 생동감 넘치게 보기 위해 CGV용산아이파크몰점 등 주요 극장의 스크린X 상영 회차는 일찌감치 매진됐다고 합니다. 외화 작품들의 강세로 한국 영화의 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은 현재 벌써 11만 명이 넘는 예매 관객을 확보하며 역대 콘서트 실황 다큐멘터리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쓴 방탄소년단의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의 누적관객 13만 1693명이라는 기록을 뛰어넘을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
Demon Slayer: Kimetsu no Yaiba -To the Swordsmith Village-
ⓒ 네이버 영화
개요: 애니메이션 | 일본 | 110분
감독: 소토자키 하루오
출연: 하나에 나츠키, 키토 아카리, 시모노 히로 등
개봉: 2023.03.02.
배급: (주)디스테이션
시놉시스
혈귀가 숨어있는 거리에 잠입한 탄지로 일행. 강력한 상현 6 혈귀 남매 규타로 & 다키와의 전투 끝에 탄지로 일행은 궁지에 몰린다.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곧은 의지로 규타로에 맞서는 탄지로, 젠이츠, 이노스케 그리고 음주 우즈이 텐겐. 환락의 거리 속 혈귀를 쓰러트리기 위한 그들의 치열한 전투가 시작된다. 한편, 키부츠지 무잔은 무한성에 상현 혈귀들을 소집시키고 탄지로는 새로운 칼을 찾아 도공 마을로 향하는데...
CINE PICK!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는 국내 개봉 소식으로 '귀멸의 칼날' 시리즈 팬들의 많은 기대를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환락의 거리편' 10화, 11화의 명장면인 상현 6 다키, 슈타로를 상대로 탄지로와 음주 우즈이 텐겐, 그리고 그들의 동료들이 벌이는 치열한 전투와 '도공 마을편' 1화의 '상현집결' 장면을 담아 IMAX와 4DX 특별관 상영을 통해 새로운 체험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극장 감상 최적화를 위해 본편 영상을 전편 4K 해상도로 변환하였으며, 전편의 음악을 극장 환경에 맞춰 재차 리믹스한 것으로 알려져 관객들의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중입니다. 오는 3월 2일 CGV에서 단독 개봉 예정입니다.
이번 주는 오랫동안 기다렸던 작품이 여럿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 설레는 기분이 드는 것 같아요.
새롭게 찾아오는 신작 영화들과 함께 즐거운 휴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
-
- 나 자신을 찾아가는 주인공 모음 _망원동 팝업 공지
[클로저 팝업 공지] @closer_kr
본인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영화 주인공들을 소개합니다. 오늘, 20일(금)부터 ~22일(일)까지 망원동에서 영화 팝업을 진행하는데요. <나를 찾아가는 시간> 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모습을 진정으로
찾아가는 영화 주인공들의 모습들이 담긴 명대사, 굿즈, 각종 이벤트까지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오셔서 가을, 겨울 향취 듬뿍 담긴 영화 같이 느껴보아요자세한 일정은 맨 끝장을 참고해 주세요.감사합니다
-
- 변명의 다음 순간, 새로운 시작의 마지막 순간
지금 내가 쓴 글이 제주시의 어느 곳에서 전시되고 있다. 모 상점가에 31일까지 게시된다고 한다. 당연히 나만 쓴 글은 아니다. 한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분들이 다 함께 썼고 딱 그만큼 있다. 그중 내 글은 후회에 관한 글이다. 사람이 살면서 후회하는 때가 오고 그렇지 않은 때가 오지 않는가. 난 전자의 경우에는 세상에게 엿 먹으라 말하고 후자는 내가 미안했다며 고백하는 것이다. 또한 이때 떠나보냈다는 불안함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을까 두려워한다는, 뭐 그런 뜻도 담겨 있다. 사실 유별날 건 없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이런 감정들이 다 당연하겠지? 난 그러니까 글을 쓰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건 사람의 공감이었다.
그런데 그 글에 한 코멘트가 달렸다. '쿨한 척하는 찐따(쿨찐)의 변명'이라는 말이다. 당연히 기분이 엄청 더러웠다. '이게 왜 쿨한 척하는 것인가'에 대해 익명의 누군가에게 물었다. 당연히 나 자신에겐 아닌 이유가 줄줄이 달린다. 네가 나에 대해 뭘 안다고?부터 시작해서, '이거 이 사람이 쓴 거 아냐?'라고 의심하기도 했다. 그 의심 가는 사람을 100% 확신해 인스타그램 dm도 날리고 싶었지만 이 '후회하는 순간'에 대한 예우가 아닌 것 같아 참았다. 이 당일에는 이만큼 화나고 짜증 났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욕하는 내용도 있었고 그렇게 익명에 숨어 악플 다는 짓이 더 지질하다는 것에 여지가 없기 때문에 별 생각이 없다. 선생님의 말처럼 난 나의 병신 같은 과거에 합리화를 댈 생각이 단 조금도 없고 난 그걸 그 안에 잘 담았다고 생각한다. 악당이라는 제목이 있다 하더라도 마지막에 '갱생한 인물이 되려고 한다'라고 썼으니 무슨 말인지 이해가 어렵진 않을 걸. 알지도 못하면서 익명으로 삿대질하는 짓이 당당하다고 생각하면 그건 그 나름대로 미친 생각일 것이다. 내 마음 이면에는 이것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다른 쪽으로 뒤집을 필요가 있다. 이는 전부 내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기 때문에 가지는 마음이다. 얼굴을 보고 한 이야기가 아닌 찌질이의 댓글이 무서웠던 이유는, 내 면전에다 대고 그런 말을 하게 되는 상황이 오지는 않을까, 싶었던 것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그때를 이야기하며 '넌 이랬지?'라며 내 얼굴 앞에서 그것들을 늘어놓게 되는 순간이 두렵다. 과거의 나 어느 한순간은 그 욕을 먹을 만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속이 뜨끔하는 것이다. 과연 나는 무얼 보고 어떤 걸 느끼고 있단 말인가. 얼굴 앞에 있는 것만 본다? 정말 그래도 돼? 그 말을 하는 거, 내가 쓴 글에서 사람들을 위로했던 거, 다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 아니었나? 그럼 그게 찌질한게 아니면 뭘까?
<당신얼굴 앞에서>는 새로운 모습에 관한 영화다. 차갑게 인간 전부를 비웃던 홍상수가 어쩔 수 없는 사람의 본성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일단 홍상수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들은 감독의 이름에 따라 들어오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당연히 그것은 불륜에 관한 내용이겠지? <밤의 해변에서 혼자>부터 <인트로덕션>까지, 그 지점에서 분기점 찍고 영화에 외로움이나 우울함 같은 정서가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전반기 홍상수는 다리 세 개 달린 동물의 닉값을 철저히 하며 욕망에 지배되고 있는 모습을 묘사했다. 당장 생각나는 것은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다. 극 중에서 이선균 배우가 정은채 배우에게 '너 그딴 새끼랑 잤어?'라고 화를 내는 부분이 아직도 생각난다. 이게 전체 맥락을 보면서 이 대사를 왜 했나?를 생각하면 소름이 돋음과 동시에 그만큼 웃기다. 이 감독은 이렇게 지질함이라는 인간의 본성 한 가지를 남-녀 관계와 결부시켜 보통의 인간 이야기를 해온 사람이다. 그것도 아주 차갑게.
이런 화법을 유지해오던 홍상수. '이거 네 모습 아냐?'라며 비웃던 그 화살이 나 자신에게 돌아온다.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하게 영화의 진정성에 대한 비판을 들어야만 한다. 반박의 여지마저 없다. 그게 사실이니까. 홍상수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서 어두워졌다고 생각한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외로움과 고독함에 대한 이야기였고, <강변호텔>은 점점 삶의 의지를 잃어가는 한 인물의 욕망 투사가 키워드였으며 <풀잎들>은 죽음 후에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작품이었다. 외로움. 고독함. 죽음. 쓸쓸함. 발악. 죄책감. 뭐 그런 것들이 영화를 관통하는 키워드였던 것이다. <하하하>나 <잘 알지도 못하면서>와 같이 보다 쉽게 다가갔던 사람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 <당신얼굴 앞에서>는 나에게 새로운 국면처럼 느껴졌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박평식 평론가가 했던 말, 아직도 기억난다. '고백이자 반성, 변명이자 호소'라는 문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항상 남자 주인공이 '여자와 어떻게 잘 것인가'를 궁리하던 스타일에서 벗어나 여자 주인공이 등장해 결국 자기 자신으로 돌아온 게 이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주요 플롯이다. 그 사건 전후로 '혼자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는 암시를 극본에 썼는데 자전적인 이야기가 아예 없다고 말하면 그게 더 웃길 것이다. 100% 자기 이야기를 투영한 건 아니겠지만 아예 순진무구하게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당연히 어떤 시간이 지나면 이 인물은 다시 혼자가 될 것이며, 그게 자기의 인생이라는 걸 받아들인 셈이다. 난 그 작품을 그렇게 해석했고 박평식 평론가의 말처럼 자기 처지에 대한 변명이라고 생각했다. 얼굴 앞에 당면하지 않은 것을 무서워한 것이다. 이 기점을 시작으로 홍상수는 계속해서 '어떤 사건의 후'를 조명했다고 생각한다. <도망친 여자>에서도 남편과 한 번도 떨어져 본 적이 없지만 어쨌든 그녀(감희)는 극 중에서 혼자가 됐다. 이렇게 인물을 설정한 이유는 계기가 뭐든 사람은 혼자가 된다. 말이 좋아서 남편의 출장이지 언젠가는 사별로 떠나보낼 수도 있는 게 부부관계 아닌가. 그렇게 혼자가 되고 나서 친구들과 하는 대화를 보여줬다는 것은 '지금 옆에 있는 것들이 사라지면 어떤 모습이 될 것 같은가?'라고 관객에게 질문하고 싶어서라고 생각한다. 필연적인 고독함이 있고 나서야 자아를 돌아보는 인간의 본성을 조명하는 것이다. <강변호텔>이나 <풀잎들>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죽음이라는 키워드 앞에 인물들이 이 전후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보여줬고, 심지어 작품 하나의 제목은 <그 후>이니 나는 감독이 이것에 대해 분명한 의도를 품었다고 생각한다. 홍상수는 계속해서 인간의 단면 하나를 잘라 계속해서 다른 차원의 변명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알아. 안다고. 나 이러다가 혼자가 되고, 내 연인까지 그렇게 남을 것이란 거 안다고. 이런 말을 고독함과 쓸쓸함이라는 정서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홍상수의 몇 년간의 심리상태는 불안정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얼굴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며 그 일상을 극본에 썼던 전반기의 홍상수와는 다른 측면이 있는 것이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와 같이 혼자서 무엇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조명한 것이 우리에게 하여금 '외로움이란 뭘까'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대놓고 무언가를 드러내지 않아도, 텅 비어버린 사람들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두 번 세 번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관객들은 알게 된다. 이 이야기를 살짝씩만 변용해도 내 사연이 된다는 걸. <강변호텔>에서도 주인공이 어떤 선택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는지를 보여주지 않거나 <풀잎들>에서 왜 사람들이 자살했는가에 대해 명확히 보여주는 건 아니라는 점에서 감독이 이를 의도했다고도 생각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분명하게 설정하지 않으면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는 것이다. 이를 다른 말로 하면 얼굴에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각자가 생각해보게끔 만든 것이다. 이걸 관객에게 보여준 이유는 그런 감정을 느끼고 사니까 그런 거겠지. 홍상수는 어떤 사건에 대해 무슨 태도로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질문에 '외롭고 추한'인간의 모습을 보여줘 정서와 감정을 극대화해 답했다. 안다고. 나도 그래서 외롭다고. 뭐 그런 말을 하는 셈이다.
이 <당신얼굴 앞에서>는 나에게 있어 그가 그의 두려움을 이제 받아들이려고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원래 사람이란 다 똑같지 않을까? 난 그랬다. 누군가의 아픔에는 진심으로 공감하며 그 상처를 같이 감내할만한 은인이 되려고 할 때도 있는 반면 언제는 바로 전 날 한 말도 후회하게 됐다.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게 사람의 내면이고 이 글을 읽는 몇 안 되는 여러분도 그랬던 적이 있을 것이다. 근데 감독 홍상수는 이렇게 사람의 이기적인 내면을 베드신과 같이 욕망의 결과물로 표시해 '결국 찌질해진 인물'로 보여줬다면 이 작품에선 결정을 엎은 선택으로 마무리지었다. 욕망에 지지 않았다는 걸 보여준 것이다. 후반부 감독과의 대화는 전반부 여동생과의 대화와 같이 면대 면으로 했던 대화다. 이거 아니더라도 감독은 어떤 얼굴이나 모습을 정면으로 보여주지 않았다. 얼굴을 보고 한 대화는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냈지만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던 것은 그렇지 않은 구석도 있다는걸 보여주는 장치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다시 감독과의 대화로 돌아가서, 이렇게 얼굴을 대면해서 하는 대화가 다 잘 풀릴까? 아니다. 후반부 이 대화 역시 얼굴을 보고 대화했지만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다. 이 두 대화의 반복과 차이는 홍상수가 어떻게 인간의 내면을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냥 그럴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는 것이다. 항상 상황마다 다른게 삶이기에 모든게 다 딱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그게 인간이고, 사람이고, 우리들이다. 이 감독이 느낀 감정을 외롭고 쓸쓸한 모습으로 보여준게 아니라, 다시 속을 터놓을 수 있는 여동생과의 대화로 끝냄으로써 느낄 수 있다. 어느 정도는 쿨하게 여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얼굴 앞에서 한 대화가 실패했지만 그래도 이를 다시 같은 방식으로 맞이하는, 뭐 그런 수미상관의 전개가 그의 이런 마음을 보여준 것이다. 그는 이 반복과 차이로 한 편으로 자기 자신에게 변명하는 것을 끝내려고 하는 것 같다. 같은 것을 맞이해도 이제 아무렇지 않은 걸 보니까 말이다.
이 <당신얼굴 앞에서>는 이런 마력이 있는 영화다. 우리의 삶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순간들이 있다. 언제는 잘 풀리고 언제는 잘 안 풀리고 뭐 그런 순간이 반복된다. 엄청 잘 준비한다고 해서 잘 된다는 보장이 있는 게 아니다. 근데 분명한 건 이걸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는 선택할 수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우리 얼굴 앞에서 어떤 선택지를 고를 수 있을까? 이왕에 정해진 게 없는 게 삶이라면, 당신 스스로의 얼굴 앞에서 더 당당해질 수 있지 않을까? 당연히 감독 홍상수처럼 불륜을 저지르고도 당당하게 여기면 그건 미친놈이 따로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와는 다르니까 좀 다른 시각에서 삶을 바라볼 수 있다. 이제는 투명하게 얼굴 앞을 바라보자. 그 얼굴이 불투명하다 하더라도 우리 삶에서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 이제는 우리 스스로를 믿는 것도 좋은 선택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 거짓으로 둘러쌓인 세계에서 기대한 사랑
거짓으로 둘러쌓인 세계에서 기대한 사랑
영화 <무뢰한>
감독] 오승욱
출연] 전도연, 김남길, 박성웅
시놉시스] 범인을 잡기 위해선 어떤 수단이든 다 쓸 수 있는 형사 정재곤. 그는 사람을 죽이고 잠적한 박준길을 쫓고 있다. 그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실마리는 박준길의 애인인 김혜경. 재곤은 정체를 숨긴 채 혜경이 일하고 있는 단란주점 마카오의 영업상무로 들어간다. 하지만, 재곤은 준길을 잡기 위해 혜경 곁에 머무는 사이 퇴폐적이고 강해 보이는 술집 여자의 외면 뒤에 자리한 혜경의 외로움과 눈물, 순수함을 느낀다. 오직 범인을 잡는다는 목표에 중독되어 있었던 그는 자기 감정의 정체도 모른 채 마음이 흔들린다. 그리고 언제 연락이 올 지도 모르는 준길을 기다리던 혜경은, 자기 옆에 있어주는 그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스포일러 유의#
느와르라는 장르를 선택한 멜로
언더커버, 살인, 경찰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영화 무뢰한이 느와르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작품을 본 이들 중에서 과연 무뢰한을 느와르 영화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영화 느와르는 정재곤와 김혜경의 멜로를 위해 장르적으로 느와르라는 조미료를 조금 섞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살인마 박준길을 잡기 위해 혜경이 일하는 술집의 언더커버로 들어가면서 밤에 만나는 화려한 혜경이 아닌 모든 일이 끝나고 아침 해와 함께 평범한 여성으로 돌아가는 혜경을 목도하면서 그녀가 가진 삶의 무게와 상처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 자신 역시 현재 자신의 상황이 범죄자와 형사의 갈림길에서 그 정체성을 스스로 의심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흔들리는 혜경을 보며 자신을 보는 것과 같은 측은함과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동시에 느꼈을 것이다. 특히, 서로의 몸에 난 상처들을 공유하면서 그 상처가 전혀 아름다운 기억이 아님을 알게 되고 서로의 아픔을 말없이 이해해줄 수 있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그 둘은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한다. 하지만 정재곤은 경찰로서 박준길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사살을 하게 되고, 이를 목격한 김혜경은 배신과 분노에 치를 떨며 다시 밑바닥 인생을 살아간다. 그렇게 다시 조우한 정재곤과 김혜경. 재곤은 혜경에게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자신은 배신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하지만 그런 그에게 혜경은 칼을 찌르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이처럼 영화 무뢰한 정재곤과 김혜경이라는 캐릭터가 서로를 경계하다가 잠시 공감하고, 그리고 한 사건으로 인해 헤어지는 어찌보면 사랑과도 같은 그 이야기를 느와르라는 장르를 통해 표현을 해내고 있었다.
확답을 하지 않는 영화
많은 이들이 후기에서 이렇게 찝찝할 수가 없다며 영화평을 남기곤 했었다. 결말 부분만 봐도 김혜경의 칼에 찔린 정재곤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결론을 내려주지 않는다. 그리고 사실 영화 속 두 남녀, 정재곤과 김혜경 사이에서도 그 관계를 정의하기 힘들 정도로 애매한 관계를 이어나간다. 이 둘이 과연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언더커버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그런 감정을 꾸며내는 것인지 처음봐서는 도통 알 수 없는 애매한 대사들로 영화는 진행된다. 이러한 애매함과 오묘함 때문에 감정선을 제대로 캐치하고 싶은 사람들은 결국 N차 관람을 이어나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영화를 반복해서 보다보면 대사에서 가려져 있던 캐릭터의 심리가 행동을 통해서 그리고 한 프레임에 잡히는 구도를 통해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 캐릭터가 현재 어떤 상태이고 상대방이 던진 질문에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캐치할 수 있다. 재곤과 혜경의 첫만남 후 해장국 집에서 대화를 나누던 그들이 거리로 나왔을 때, 서로에게 경계심을 품고 있을 때는 한 프레임 속에서도 여러 장치를 통해 둘 사이에 선을 그려놓고 있었다. 하지만 점차 이들이 서로에게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면서 이 둘을 가르던 선은 점차 사라진다. 하지만 재곤의 배신 이후 다시 만난 곳에서는 재곤이 혜경을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선이 등장하지 않지만, 혜경이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재곤을 선 밖에 두고 있다. 특히 칼을 들고 나가며 재곤과 조우할 때는 그림자 속에 있는 혜경과 빛 속에 있는 재곤과 같이 뚜렷한 구분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아마 혜경은 재곤의 행동을 배신으로 받아들이고 그에 대한 존재에 환멸을 느끼고 있었지만 혜경을 알게된 순간부터 재곤은 자신은 일로써 해야할 행동을 했을 뿐 혜경에게만큼은 진심이었음을 알려주는 장치가 아니었을까 하는 나름의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둘은 순수한 사랑에 목말라 있었다.
그럼에도 확실하게 단언할 수 있는 것은 두 주인공, 정재곤과 김혜경은 사랑에 목말라 있는 인물들이었다. 경찰로서 재곤은 다양한 범죄자를 만나며 그들의 거짓말에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며 자신 역시 그들과 비슷해지진 않을까 하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면서, 아내와 이혼을 한 상태다. 그리고 김혜경 역시 마담으로서 웃음을 팔며 다양한 사람들의 거짓에 노출되고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 박준길이 자신으로 인해 살인을 저질렀다는 죄책감과 자신의 돈으로 도박을 하며 돈을 다 잃어버린 그에 대한 답답함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 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들의 환경이 거짓으로 둘러쌓여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한 거짓 속에서 재곤과 혜경은 서로에게 비슷한 상처와 아픔이 있음을 알게 되고,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이 아닌 그저 인간 정재곤과 인간 김혜경으로서 순수하게 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특히, 정재곤은 경찰이라는 직업적인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오히려 이영준이라는 새로운 인물로서 자신을 감추면서 이 변화가 오히려 정재곤에게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일깨우게 해준 것이 아닐까 싶다. 서로의 정체를 숨기고 그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며 친목을 다지는 가면무도회 속의 사람들처럼 말이다. 그렇게 자신 곁으로 온 혜경에게 재곤은 우리 함께 살까? 라며 혜경의 마음을 떠보자 해경은 ‘진심이야?’하면서 영화 속에 가장 행복한 미소와 기대감을 표현한다. 하지만 바로 재곤은 ‘그걸 믿냐’며 자신이 표현한 진심을 다시 쓸어담자 혜경은 활짝 열렸던 마음을 황급히 닫으며 그저 잡채를 먹을 뿐이었다. 이 장면에서만 봐도 혜경이 얼마나 순수하게 한 남자와의 사랑을 원했는지 잘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 기대에 재곤은 형사로서 언더커버였음 밝힘으로써 져버리게 되고, 더욱 큰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혜경은 자신의 순수함을 짓밟은 재곤에게, 그리고 순수했던 자신에 대한 분노를 칼로 재곤의 배를 찌르며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칼에 맞은 재곤은 그녀를 향한 마음만은 진심이었기에 상처를 감추며 동료 경찰들에게 먼저들어가라는 손짓을 하고 마지막까지 그녀를 지켜준 것이 아닐까 싶다.
영화 무뢰한은 남녀의 오묘한 감정선을 다룬 작품으로, 다시 볼 때마다 보지 못햇던 작은 요소들을 더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다음에 다시 본다면 새롭게 발견한 요소들로 그 감정선을 더 풍부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남기는 수작이 아닐까 싶다.
-
- 밝혀지는 라이온 킹의 대서사 / 무파사: 라이온 킹 / 라이온 킹의 프리퀄 / 형제에서 적으로 / 감춰진 스카의 이야기
영화직관하는남자 홍큐의 "무파사: 라이온 킹"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이 따로 없네요~
-
- 김우빈 주연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 / 김우빈의 멋진 액션 연기 / 감동적인 부자의 눈물 / 무도실무관이란 직업의 재발견 / 사회정의의 실현 / 성범죄 아동성범죄 불법촬영 척결
영화직관하는남자 홍큐의 "무도실무관" 후기입니다.
-
- 영화 <도쿄 리벤저스> 30초 예고편
기대 없는 매일매일을 살아가는 20대 청년 타케미치는
어느 날 뉴스를 통해 첫사랑 여자친구가 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유일하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믿어주었던 그녀를 떠올리던 타케미치는
특별한 타임리프를 통해 10년 전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게 되고
그녀를 살리고 운명을 바꾸기 위해서는 자신이 변해야만 한다는 걸 깨닫게 되는데…
-
- 영화 <상애상친: 여자 이야기> 예고편
외조모가 돌아가신 뒤 외조부와 합장하기 위해 외조부의 본처와 갈등을 겪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