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드레2022-06-17 17:21:04
마녀라는 이름으로.
영화 <마녀: Part1 The Subversion> 리뷰
힘이 넘치면서도 말도 많은 이 시리즈의 시작, 마녀1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한 배우의 얼굴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김다미라는 배우의 괴물 같은 연기력을 통해 절대적인 힘을 가진 마녀를 만났다. 살아있는 사람보다 죽는 사람이 훨씬 많은 ‘마녀 :Part1 The Subversion’을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향연, 그 속에 펼쳐진 액션은 배우들을 더욱 빛낸다. 다소 오글거리는 대사 남발로 당황스러움을 건네지만 영화와 배우의 시너지가 잘 맞아떨어져 보는 재미와 듣는 재미를 충족시킨다.
목적을 위한 목적은 가치를 잃어버린 채, 그것이 무엇인지조차 잊게 만든다. 1세대에 그치지 않고 실험체를 만들어내던 한 실험실에서 탈출한 한 아이가 바로 그들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사람은 주변 환경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에 무게를 싣게 된다. 타인의 고통보다는 자신의 고통에 주목하는 사람이 폭력으로 무장된 힘으로 눌리려다가 역풍을 맞게 되면서 마녀가 본 모습을 드러낸다. 보통의 삶을 살아가기도 전에 끊임없이 고통을 겪어야 했던 자윤은 고통을 주었던 그들에게 고통을 선사한다.
그 후, 보통의 일상을 살아갈 수 없게 된 자윤은 그런데도 자신을 되찾기 위해 가족과 친구를 뒤로하고 떠난다. 언제 돌아올지 모를 그의 기행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다. 어떤 곳에서 갑자기 등장할지 모를 자윤의 행방이 마녀2에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녀의 탄생과 그 이유를 더할 ‘마녀: Part2. The Other One’가 다가오고 있으니까.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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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니스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듯
MBTI에서 끝자리 P를 담당하는 인간으로서, 나는 충동적이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뭔가 헛헛함을 털어낼 수가 없어 영화라도 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무작정 밤 10시에 영화 예매에 돌입해 요새 관심있었던 챌린저스를 보았다.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젠데이아 배우의 팬심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젠데이아로 시작해 두 남자 배우로 끝나는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로맨스가 주된 내용인 영화는 서사에서 기대할 것은 딱히 없기 때문에 캐릭터가 매력있으면서도 공감을 살 수 있어야 하거나 서사에서 설정값이 독특한 지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영화는 테니스를 주제로 하는 만큼 설정값이 특이한 지점이 있었고, 세 캐릭터 모두 매력있었기 때문에 너무너무 잘만든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1. 인간의 관계성을 상징하는 테니스
"테니스는 관계야" 라는 타시의 대사가 있다. 공을 주고받으면서 상대의 강점, 약점을 모두 알 수 있으니 그럴 것이다. 인간관계도 그렇다.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말을 나누는 행위를 공을 주고 받는 행위와 같다고 한다면, 대화 과정에서도 이 사람의 장점, 단점, 그리고 건드리면 안되는 선이 어디인지 알 수 있게 된다. 테니스는 승부를 보는 게임이기 때문에 상대의 단점을 파고들어 허점을 찔러야 한다면, 인간 관계에서도 누군가와 싸워야할 때, 관계가 진전될 수록 보이는 단점에서 비롯된 상대의 허점을 찔러 안해도 될 말을 하게 된다. 이런 인간관계의 관점에서 많이 알수록, 그리고 친해질수록 범하게 되는 실수는 영화 속 인물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타시:
여주인공 타시는 두 남자 주인공인 아트와 패트릭의 사랑을 받는 여자이다. 타시는 두 남자의 마음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알게 모르게 그들의 마음을 저울질한다. 패트릭은 저돌적이고 자신만만한 허세가 매력인 인물이고, 아트는 겸손해보이고, 수줍어 보이지만 내면의 야망을 숨기는 타입이다. 이 두 캐릭터의 차이를 두고 보았을 때, 타시의 애정을 갈구하는 두 남자의 대결에서 누가 이긴 걸까. 타시는 누굴 가장 사랑했던 걸까. 나는 타시가 두 남자의 성격적인 부분에서 매력을 느꼈다기 보다는, 두 남자의 테니스 실력을 사랑했던 것 같다. 테니스를 사랑하고 잘하고자 하는 그들의 마음을 이용해 더 재밌는 테니스를 보고 싶었던 것 같다. 그녀는 승부의 화신이었던 것이다. 마치의 자신을 떠올릴때면 '승리'가 자동으로 떠올릴 수 있게끔 말이다.
패트릭과 아트:
패트릭과 아트는 주니어 국제대회에서 복식으로 금메달을 따며 환상의 콤비를 보여주며 둘도 없는 친구사이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타시가 두 남자 중 누구를 선택한 걸까 궁금해하지만 나는 오히려 두 남자는 정말로 타시를 사랑한 것일까 의심이 든다. 타시를 일종의 트로피로 생각하고 두 남자는 서로를 사랑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 증거로 아트는 타시와 먼저 사귀었던 패트릭을 질투하며 조용히 이간질을 하기도 하지만 패트릭은 바로 의도를 눈치채면서도 화 한 번 내지 않고, 그저 웃기만 한다. 아트 또한 패트릭과의 과거를 대수롭지 않은척 하면서 기억하지 못하는듯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도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가 신경쓰인다는 것을 그를 격하게 부정하는 모습에서 느낄 수 있다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두 사람의 서로를 향한 애정은 두 남자가 타시에게 동시에 애정표현을 하다 타시가 얼굴을 슥 빼면서 두 남자가 키스하는 장면에서 이미 다 드러나있었던 것을 깨달았다. 두 남자의 애정을 확인한 타시의 그 순간의 표정은 내가 사랑받지 못했다는 실망감보다는 '한 건 했다'는 표정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얘네 둘 이용하면 꽤나 재밌어지겠는데?'하는 느낌이었달까. 두 남자는 승리의 상징인 타시를 얻기 위해 경쟁하면서도 서로를 향한 애정을 놓지 못하는 것 같아보인다. 그들에게 타시는 개인적인 욕망을 의미하다가도 일종의 트로피 같기도 하다.
그러니 마지막 두 사람의 숨차는 랠리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고, 약점을 파고든다는 느낌보다는 '잘 지냈냐, 이 새끼야'라고 애정어린 대화를 하는 것 같다. 여기에서 타시의 테니스 관계론이 성립한다. 두 남자의 관계를 보고 있자면 관객은 두 남자에게 공감하지 않을 수 없고, 이들을 애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두 사람을 보고 있자면, 인간은 모두 관계를 논할 때, 일정부분 거짓말을 하고 있진 않은지 고민해보게 된다. 아트는 타시에게 사랑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지쳐있고, 패트릭도 타시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타시의 케어를 받는 아트가 부러운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타시도 아트를 겉으로 사랑한다고 하며 코칭을 하지만 사실은 테니스를 사랑하는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현 상황에 충실하기 위해, 혹은 체면을 위해 그들은 자신을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내 자신에게 포커스를 맞추게 된다. 누군가 감정을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하면 솔직을 가장한 거짓을 고하는 내 자신을 보면서 한심함을 느낀다. 어쩔 때는 나는 누군가의 관심이 필요한 인간인가 싶다가 정작 관심을 받으면 바로 도망쳐버리고 싶어지는 내 자신을 그들의 테니스 랠리에 비추어 고민해 보게 된다. 나는 내 인간관계에 얼마만큼 충실하고 솔직한지. 얼마나 앞으로 나아갈 용기가 있는지.
2. 마치 스포츠 광고 같은
이 영화는 세 사람의 관계성에 포커스를 두지 않아도 이미 테니스 경기를 보는 듯 혹은 나이키, 아디다스 광고를 보는 듯한 영상미도 일품이다. 선수들의 땀을 잘 보이게 하는 연출이나 공에 카메라를 붙이고 관객들로 하여금 그들의 랠리에 참여할 수 있게끔 했던 장면에서 잘 드러난다.
경기장면 하나하나 모두 세련미를 강조하고자 했다는 지점에서 박수를 치고 싶다. 세 배우의 화보집을 보는 듯한 이 지점이 이 영화를 오락영화로만 소비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리고 음악도 마치 트렌디한 광고음악같아서 ost도 따로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관객분들도 음악 얘기 해주시던데 정말 음악이 특별하다. 그 음악들을 듣고 있자면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이 런웨이다'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좋다.
총평
가볍게 영화 보고 싶은 분들, 가볍지 만은 않은 영화 보고 싶은 분들 모두에게 추천한다. 젠데이아 배우의 멋있음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잘모르는 배우 새로이 덕질하고 싶다 하는 분들도 이 분들은 어떠냐는 소개를 하고 싶게 만든다. 좋은 영화는 한 번봐서는 제대로 보았다고 할 수 없으니 한 번더 봐야겠다. 요새 좋은 영화들이 참 많이 개봉해서 좋다.
그나저나올해 쓴 글들은 거의 다 괜찮았던 영화였던 것 같다.
어, 아닌가. (이전 썼던 글 다시 보고 오겠음)(확인하고 옴) 음, 맞다. 내 취향을 저격했냐 아니냐를 떠나서 만듦새가 좋은 영화들이었다고 생각하는 영화들만 글쓰게 되어서 기쁘다. 그 기쁨에 이 영화가 들어가서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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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문 닫을려고 만든 영화
최근 극장가에 슬램덩크 이후로 볼 영화가 없는데, 이번에 영화 너의이름으로 대박을 친 감독의 또다른 신작인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고 왔어요!!!
팝콘 먹으면서 나름 재미있게 보고 왔는데~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리뷰 시작해 보겠습니다~
아직 영화를 안보신 분이라면, 맨 밑에 스포만 조심하세요~
기본 정보
장르 : 애니메이션
감독 : 신카이 마코토
출연진 : 스즈메, 카타, 타마키
개봉일 : 2023.03.08
평점 : 8.17
기획 의도
"이 근처에 폐허 없니? 문을 찾고 있어"
규슈의 한적한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 '스즈메'는
문을 찾아 여행 중인 청년 '소타'를 만난다.
그의 뒤를 쫓아 산속 페허에서 발견한 낡은 문.
'스즈메'가 무언가에 이끌리듯 문을 열자 마을에 재난의 위기가 닥쳐오고
가문 대대로 문 너머의 재난을 봉인하는 '소타'를 도와 간신히 문을 닫는다.
여담
신카이 마코토감독은 우리가 잘 알고 잇는 <너의 이름은>,<날씨의 아이>의 작품을 연출했으며, 이번 스즈메의 문단속 같은 경우 세계관이 연결되어 있지 않는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일본의 특성상 지진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영화속의 지진이 나는 장면에서 경고음이 나기 때문에 사전에 고지 후에 영화 상영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일본을 제외하고는 다른 국가에서는 안내없이 바로 시작한다고 한다.)
스즈메의 문단속의 경우 한국 드라마 <도깨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으며, 매일 아침 문을 열고 나가는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문을 닫는 작품을 생각했다고 한다.
후기 및 결말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결말을 살펴보자면
도쿄에서 일어나는 큰 재해를 막기위해 스즈메는 소타를 요석으로 사용한다. 소타가 문속 세상에 있는 것을 확인한 스즈메는 그를 구하기 위해 어렸을때 딱 한번 들어가 봤던 과거의 문을 찾아 소타 친구와 이모와 함께 훗카이도로 떠난다.
과거의 낡은 문을 찾아 간신히 소타를 구하며, 과거에 자기 자신인 '어린 스즈메'를 만나며 위로를 건내며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스즈메의 문단속의 영화는 쿠키는 없었지만, 역시 전작의 너의이름 영화처럼 일본 스러움이 물씬 풍겼다.
영화를 보면서 고양이? 가 어쩜 그렇게 스즈메~~ 를 귀엽게 부르던지,,, 도쿄에 재해가 일어났을때 하늘에 떠있는 재앙이 왜 꼼장어가 생각이 났던건지...
아무튼?! 슬램덩크 이후에 재미있게 봤던 스즈메의 문단속!~ 오랜만에 극장으로 떠나서 꼼장어.. 아니 재난을 막기위해 열심히 문을 닫고 다니는 스즈메의 문단속 한편 어떨가 싶습니다~
한줄평 : 진짜 문을 닫는 영화. (진짜 문닫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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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제32회 고담어워즈 수상작은?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매거진 '씨네랩'입니다.
현지 시간 2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32회 고담어워즈의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고담어워즈는 미국 최대의 독립영화 지원단체가 후원하는 시상식으로
오스카 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대표적인 어워즈이기도 합니다.
과연 어떤 작품들이 수상을 했는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우수 작품상 -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네이버 영화
제32회 고담어워즈에서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미국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이 어느 날 자신이 멀티버스를 통해 세상을 구원할 주인공임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해외 개봉 당시 10개 상영관에서 시작해 입소문을 토대로 3,000개로 확대되었고,
1억 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전세계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다. 국내에서도 여전히 식지
않은 열기 속에서 박스오피스에서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 <All That Breathes>
ⓒ IMDB
올해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은 <All That Breathes>가 수상하였습니다. <All That
Breathes>은 인도의 솔개와 솔개를 돌보는 사람들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유수의 영화제에 노미네이션 되었으며, 제15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와
제66회 런던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수상했다.
최우수 주연상 - 다니엘 데드윌러 <Till>
ⓒ IMDB
올해 최우수 주연상은 <Tiil>의 다니엘 데드윌러 배우 가 수상하였습니다. <Tiil>은
1955년,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엄마가 인종차별에 맞서 싸워나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이다.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98%, 관객 지수 97%, 시네마 스코어에서 A+을 받는 등
관객과 전문가 모두에게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최우수 조연상 - 키 호이 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네이버 영화
에블린을 다중우주로 이끄는 웨이먼드 역을 연기한 '키 호이 콴' 배우가 올해 고담어워즈
최우수 조연상의 주인공이 되었다.
키 호이 콴은 영화에서 다채로운 색깔의 연기와 현란한 무술 실력을 선보이면서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뿐만 아니라 사랑의 아련함을 연기하며 극의 드라마와 액션을 균형있게
이끌어나갔다.
40분 이상의 획기적 시리즈 - [파친코]
ⓒ Apple TV+
올해 40분 이상의 획기적 시리즈 부문은 [파친코]가 수상을 하였다. 작년 [오징어 게임]에
이어 한국 시리즈가 연달아 이 부문에서 수상하였다.
[파친코]는 2017년에 출판한 동명의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수상 소감 당시 시즌 2를 막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밝히며
많은 팬들의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국제 영화상 - 레벤느망
ⓒ 네이버 영화
올해 국제 영화상은 <레벤느망>이 수상했다. <레벤느망>은 예기치 못한 임신으로
촉망받던 미래를 빼앗긴 대학생 ‘안’이 시대의 금기로 여겨지던 일을 선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이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신인 감독상 - 샬롯 웰스 <애프터썬>
ⓒ IMDB
올해 신인감독상은 <Aftersun>의 샬롯 웰스 감독이 수상하였다. 영화는 감독이 자신의
아버지와 실제로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뛰어난 스토리 구성과 깊이 있는
연출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신인 배우상 - 그라치야 필리포비치 <무리나>
ⓒ IMDB
올해 신인 배우상은 <Murina>의 그라치야 필리포비치가 수상하였다. 영화는 브라질,
크로아티아, 미국, 슬로베니아에서 공동 제작한 영화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을
수상했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상을 수상하였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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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 ‘사슬처럼 이어진 폭력이 불러온 파멸’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Die Bad)
개봉일 : 2000.07.15.
감독 : 류승완
출연 : 류승완, 박성빈, 류승범, 배중식, 김수현
‘사슬처럼 이어진 폭력이 불러온 파멸’
6500만 원의 저예산으로 제작된 영화지만 순식간에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여전히 ‘저예산 영화계’의 전설로 불리는 영화이자, 류승완 류승범 형제의 감독, 배우 데뷔작으로 날 것 그대로 팔딱팔딱 살아 숨쉬는 그 당시 그들의 감각을 엿볼 수 있는 영화. 그리고 “양아치 역할을 찾고 있었는데 집에 양아치가 누워있더라.”는 류승완 감독의 류승범 배우 캐스팅 비화(?)로 유명한 그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영화를 보면서 류승완 감독의 과감하고 거친 연출과 첫 출연작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엄청난 연기를 보여준 류승범 배우의 힘에 압도되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는 온갖 쌍욕과 폭력으로 점칠 되어 있지만, 그 안에 담긴 허망함과 무거운 절규가 보는 이를 깊이 찌른다.
류승완 감독은 최근 박스오피스를 접수하고 있는 <모가디슈>의 개봉과 함께 다시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 시점에서 그의 처음과 이전작들을 다시 찾아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가장 궁금했던 작품 <짝패>는 이번 주말에 꼭 봐야겠다.
개인적으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맨발로 차갑고 딱딱한 공사장 바닥과 거친 모래 위를 걷고 있는듯한 느낌이 드는 영화였다. 거친 모래가 발바닥을 파고들 것만 같은 두려움에 힘을 잔뜩 주게 되는 것처럼, 위태로운 인물들의 처절한 무너짐을 상상하며 지레 겁을 먹고 나도 모르는 새 힘을 잔뜩 주게 되는, 그런 느낌이었달까.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총 4장으로 이루어진 영화로, 폭력 밑에서 새로 태어난 폭력과 그 끝에 있는 파멸을 그리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 공고 졸업생인 석환과 성빈은 당구장에서 시간을 보내다 시비가 붙은 예고생들과 패싸움을 하게 된다. 싸움을 붙인 석환을 말리던 성빈은 실수로 예고생 현수를 살해하게 되고 가깝게 지내던 두 친구의 삶은 전혀 다른 두 갈래의 방향으로 나뉜다. 하지만 둘은 여전히 어딘가 비슷한 삶을 살고 있다는 점이 또 다른 아이러니로 다가온다.
성빈이 7년의 형을 살 동안 석환은 형사가 되어 성빈과 같은 범죄자들을 쫓는다. 단적으로 나누자면 석환은 사회의 선, 성빈은 사회의 악이다. 성빈은 출소한 후 석환에게 연락을 하지만 석환은 성빈의 연락을 받지 않는다. 둘의 인연은 그렇게 끝이나나 싶지만, 아직 청산되지 않은 과거에서 뻗어 나온 인연은 다시 새로운 폭력이 되어 석환과 성빈을 붙잡는다.
2부 악몽에서는 성빈이 현수의 악몽에 시달리며 폭력의 세계로 들어서는 모습이 나오고 3부 현대인에서는 석환이 끈질기게 태훈을 검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태훈이 검거된 후 성빈과 현수는 피할 수 없는 좋은 놈(형사) vs 나쁜 놈(조폭)의 대립구도에 묶이게 되고, 석환이 쫓는 조폭 태훈과 석환의 동생 상환을 통해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게 된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시놉시스
세상 참 X같지 않냐?
19살, 그 사건 이후 모든 것이 어긋나기 시작했다!패싸움
공고 졸업생인 석환(류승완)과 성빈(박성빈)은 당구장에서 예고생들과 시비가 붙는다.
당구장 문이 잠기고 시작된 패싸움! 친구들의 싸움을 말리던 성빈이 실수로 예고생 현수를 살해하고 만다.
악몽
살인죄로 7년간 감옥에 있던 성빈이 출소했다.
하지만 사회와 가족, 친구의 냉대 속에 현수의 악령만이 매일 밤 찾아와 악몽 같은 나날을 보내던 중
우연히 폭력조직의 중간보스 태훈(배중식)을 구하게 되면서 앞으로 주먹을 쓰며 살기로 결심한다.
현대인
폭력 조직의 중간보스 태훈 VS 강력계 형사 석환
지하주차장에서 마주친 두 사람은 서로의 목숨을 걸고 죽기살기로 싸운다.
결국 태훈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는 석환! 하지만 거기서 끝난게 아니었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야간고등학교를 그만두고 조폭이 되고자 형 몰래 성빈의 수하가 된 상환(류승범)
폭력배들끼리의 싸움이 벌어지던 날, 자신이 희생양이 된지도 모른 채 앞서 달려간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동생을 찾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간 석환은 성빈과 둘 만의 전쟁을 시작하는데…* 아래 내용부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돈 많은 놈들은 돈 믿고, 없는 놈들은 깡다구 믿고 까부는 세상, 떡값 받을 사람은 있고 애들 사고 치는 거 막을 사람은 없는 세상. 석환과 성빈이 패싸움을 했던 당구장 주인은 세상을 이렇게 나눈다. 돈 많은 놈 / 없는 놈. 성빈과 석환은 굳이 따지자면 졸업하고도 동기들 중에 거의 유일하게 취업하지 못하고 있던 ‘없는 놈’에 가깝다. 두 친구는 같은 세상을 살아가다 패싸움을 한 날 이후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싸움을 걸었던 석환은 형사가 되었고 석환을 말리던 성빈은 사회가 인정해 주지 않는 범죄자이자 조폭이 된다.
형사와 조폭의 세계는 분명 다르다. 하지만 3부 현대인에서 석환과 태훈이 번갈아가며 자신의 일에 대해 말하는 장면을 보면 사회가 말하는 나쁜 놈이든 착한 놈이든 어찌 됐든 모두가 비슷한 삶을 살고 있구나. 싶다. 석환 또한 강력범죄자들을 다루다보니 ‘내가 조폭인지 경찰인지 헷갈린다’고 생각하고, 석환과 태훈 모두 몸싸움에서 불리한 긴 머리와 넥타이를 피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조폭들의 세계나 강력계 형사의 세계나 비슷한 애로사항과 불만, 그들만의 철칙이 있으며 두 사람 모두 무슨 일을 하든 결국은 비슷하다 생각하고 그 자리에 머물고 있다.
“펜대 굴려갖고 돈 만지나, 주먹질해갖고 돈 만지나. 뭐가 틀려?”
상환은 아직 철없는 양아치 고등학생이다. 석환은 밥도 제대로 먹지 않고 일탈을 일삼는 동생을 걱정한다. 두 사람은 상관 말라며 소리 지르면서 싸우기도 하지만 이내 “형 괜찮아?”, “밥은 먹었어?”와 같은 서로의 안부를 묻는 걱정을 나누는 우애 좋은 형제다.
상환은 펜이 아닌 주먹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다. 석환도 상환의 나이대엔 싸움을 일삼았다. 하지만 나쁜 역할(?)을 모두 뒤집어쓴 성빈 덕분에 석환은 폭력의 세계를 벗어나 형사가 되었지만, 상환은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상환을 자비 없이 잡아먹은 폭력의 끝엔 처절한 절규와 죽음이 있었다.
석환이 시작한 폭력으로 성빈은 전과자가 되고 사회의 조롱과 악몽에 시달리던 성빈은 조폭이 되어 새로운 폭력을 만든다. 폭력을 또 다른 사회적 힘이라 동경하던 상환은 성빈 조직의 칼받이가 되어 죽는다. 분노한 석환은 성빈의 목을 조르고 피눈물을 흘린다. 자신이 시작한 폭력으로 인해 동생을 잃고, 친했던 친구를 잃고, 자신까지 잃게 된 석환은 처절한 울부짖어보지만 그의 곁에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 석환이 만든 폭력의 굴레는 그것이 처음 시작됐던 당구장에서 끝을 맺는다.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돈도, 빽도 없는 주먹만 가진 성빈, 태훈. 나름 돈도 잘 벌고 사회에서 취급 받는 직업을 가진 석환 모두 똑같이 폭력을 휘두르며 살아간다. 착한 놈, 나쁜 놈. 인정받는 놈, 무시당하는 놈. 있는 놈, 없는 놈. 따위를 나눌 필요도 없이 이들은 모두 폭력 앞에서 무릎 꿇는다. 폭력을 시작한 사람도, 폭력에 휘말린 사람도, 폭력을 동경하던 사람도. 모두 폭력에 의해 죽거나 혹은 나쁜 놈이 되어 살아남는다. 사회에서 어떤 취급을 받는 사람이든 폭력 앞에선 다 비슷하다. 죽거나 폭력을 휘두른 나쁜 놈으로 낙인찍히거나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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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시상 결과 발표
지난 4월 28일부터 진행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오늘(5월 7일) 그 막을 내렸는데요! 폐막작 <풀타임> 상영 후 10일 간의 축제를 마무리한 전주국제영화제를 빛내준 57개국의 217편의 작품들에 감사를 표하며, 지난 5월 4일(수)에 전주돔에서 열린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시상 결과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씨네랩이 함께한 그 영광의 순간과. 2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열린 전주국제영화제의 뜨거운 열기를 엿볼 수 있는 순간을 공유하며, 앞으로 오프라인에서 열릴 수많은 축제와 영화제를 기약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그럼 지금부터, 철저한 방역수칙 아래 진행된 시상식의 주인공들을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제경쟁 부문 대상, <고독의 지리학>
Geographies of Solitude
다큐멘터리 | 캐나다 | 2022 | 103분
감독 : 재클린 밀스 | 출연 : 조이 루커스
캐나다 노바스코사주 해역의 외딴곳, 세이블섬에 두 여성이 있다. 환경 보호 활동가인 조이 루커스는 1970년대에 처음 이 섬에 당도했을 때 미술학도였다. 조이가 이 가느다란 당에서 지낸 세월은 벌써 수십 년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보내왔다.
일정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재클린 밀스' 감독은 문성경 프로그래머의 입을 빌려 수상 소감을 전했는데요. <고독한 지리학>은 집밥처럼 소박하고 편안한 영화"라고 소개하며, "대단한 영광의 의미를 온전하게 받아들이기까지 매우 긴 시간이 걸렸다."고 전함과 동시에, 이 영화를 선보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 전주국제영화제에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국제경쟁 심사위원 4인은 수상작을 전함에 있어, 굉장히 많은 논의를 나누었지만 "대상" 부문에 있어서는 이견 없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하였는데요. 이는 매진 행렬을 이어간 <고독의 지리학>의 작품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국제경쟁 부문 작품상, <시계공장의 아나키스트>
Unrest
역사 | 스위스 | 2022 | 93분
감독 : 시릴 쇼이블린 | 출연 : 클라라 고스틴스키, 발렌틴 메르츠
19세기,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며 시계를 만드는 스위스 한 마을은 변화를 겪는다. 이 마을에서 조용히 일어난 무정보주의 운동 지지 현장에서 한 러시아인 여행자와 시계 공장 노동자가 만난다.
국제경쟁 감독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시릴 쇼이블린 감독은 전주에 온지 며칠밖에 되지 않았지만,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도시라며 영화제의 도시 '전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 <도쿄의 쿠르드족>, <스파이의 침묵>
좌 : TOKYO KURDS 우 : The Silence of the Mole
다큐멘터리 | 일본 | 2021 | 105분
감독 : 휴가 후미아리 | 출연 : Ozan, Ramazan, Mehmet
터키 쿠르드족 난민이 일본으로 와 도쿄 교외 지역에 정착하기 시작한 건 1990년대부터다. 현재 그 수는 2천여 명에 달하지만 여전히 이들은 불법 이민자 신세다. 여기에 오잔(18), 라마잔(19), 메흐메트(38)가 살고있다.
다큐멘터리 | 과테말라 | 2021 | 91분
감독 : 아나이스 타라세나 | 출연 : Elías BARAHONA, Carlos OBREGÓN
영화는 과테말라 역사상 가장 억압적이었던 정부에 잠입한 한 저널리스트의 삶을 쫓으며, 침묵을 강요당한 나라의 기억으로 우리를 이끈다.
국제경쟁 심사위원특별상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은 두 작품은 국가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한 작품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직시해야 할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은 관객들이 꼭 봐야할 영화이기도 합니다. 특히 많은 수의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는 과테말라의 이야기를 다룬 '아나이스 타라세나' 감독은 "이번 수상이 과테말라 영화계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국경쟁 부문 대상, <정순>
Jeong-sun
드라마 | 한국 | 2021 | 105분
감독 : 정지혜 | 출연 : 김금순, 윤금선아
동네 식품공장에서 일하는 정순은 세월에 억척스러워질 법도 한데 그 이름처럼 정순하게 살아간다. 그런 정순에게 공장 동료이자 또래인 영수가 다가온다.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지며 둘만의 은밀한 관계를 즐기고, 영수는 그 관계를 휴대폰 카메라로 담는 것을 즐기는데... 그러던 어느 날, 주변 사람들이 그녀를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한국경쟁 부문 영광의 대상의 주인공인 '정지혜' 감독은 "저희 영화가 너무 작은 영화여서 배우분들과 제작진분들이 많은 고생을 했다."고 말하며 모든 스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는데요. 어려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만큼 힘든 역할을 맡아준 배우들에게 영광을 돌렸습니다. 이와 함께, 아직도 정순과 같이 힘든 시간을 겪고 있을 모든 정순들에게 지지와 응원을 보냈습니다.
한국경쟁 부문 배우상, <윤시내가 사라졌다> - 오민애 배우/<사랑의 고고학> - 옥자연 배우
좌 : <윤시내가 사라졌다>의 오민애 배우 우 : <사랑의 고고학>
드라마 | 한국 | 2021 | 108분
감독 : 김진화 | 출연 : 이주영, 오민애
이 시대의 '관종' 유튜버, 장하다는 한물간 인기를 되찾고자 사생활까지 팔아가며 구독자를 모은다. 그러던 어느 날 전설의 가수 윤시내가 사라진다! 이에 장하다는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로 활동하는 엄마를 라이브 방송 소재로 삼아 구독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어낸다. 한편, 꿈의 무대를 잃고 절망에 빠진 연시내는 동료 이미테이션 가수 '운시내'와 함께 윤시내를 찾아 떠나기로 하고, 장하다는 그들 몰래 라이브 방송을 꾸민다.
드라마 | 한국, 프랑스 | 2022 | 168분
감독 : 이완민 | 출연 : 옥자영, 기윤
영실과 인식은 만난 지 8시간 만에 연인이 된다. 인식은 영실이 자유로운 영혼이라 확신한다. 불안한 인식은 영실로부터 어더한 상황에서도 함께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아내고, 영실은 약속을 지키고자 노력한다. 헤어진 후에도 매일 연락을 주고받던 두 사람. 8년 후, 영실은 우도에게 설렘을 느끼지만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한국경쟁 부문 배우상 첫 번째 수상자인 '오민애' 배우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영화 일을 3년만 더 해보자 했는데, 올해가 4년째,"라고 말하며, 무명생활을 오래 버티고 있을 배우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언급하여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다른 일정으로 시상식에 불참한 '옥자연' 배우는 프로그래머를 통해 긴 수상 소감을 전했는데요. 오랜만에 축제답게 치뤄지는 축제인데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여 애석하다고 말하며, 배우와 인물이 교차되는 값진 순간을 경험할 수 있었던 작품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CGV 아트하우스상 배급지원상,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 2관왕, <경아의 딸>
드라마 | 한국 | 2022 | 118분
감독 : 김정은 | 출연 : 김정영, 하윤경
요양 보호사로 일하며 홀로 살아가는 경아. 의지할 곳은 딸 연수뿐이지만 연수가 독립한 뒤부터 얼굴조차 보기 힘들다. 한편, 전 남친 상현에게 시달리던 연수는 최후의 이별 통보를 한 뒤 본가에 다녀온다. 연수가 떠난 뒤 경아는 낯선 이로부터 충격적인 메시지를 받게 된다.
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과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 2관왕을 수상한 <경아의 딸>의 김정은 감독은, 작품은 '연주'가 어떻게 수렁에서 탈출하는지에 강조점을 둔 영화라고 말하며, 2018년도부터 4년 정도 준비한 작품에 대하여, 너무나도 필요한 이야기이지만 무겁고 예민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에 피해자분들이 혹시나 이 영화를 보고 상처를 입거나, 그 분들께 누가 되지 않을까 하여 많이 힘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더불어, 이 어려운 역할을 해준 배우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n번방에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는 진심어린 소감을 전했습니다.
CGV 아트하우스상 창작지원상, <비밀의 언덕>
The Hill of Secrets
드라마 | 한국 | 2022 | 122분
감독 : 이지은 | 출연 : 문승아
감수성이 풍부하고, 섬세하고, 예민한 열두 살 소녀 명은이 글쓰기를 통해 자신과 가족에 대해 알아가며 성장하는 이야기.
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비밀의 언덕>의 이지은 감독은 '명은' 역의 문승아 배우와 시상대에 함께 올라 기쁨을 나누었는데요. 창작을 하며 상을 기대하면 건강에 안 좋다는 걸 알기에 기대를 하지 않고 왔다고 말하며, 문승아 배우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습니다. 문승아 배우는 특히 레드카펫에서 '갸루피쓰'를 선보이며, 젊은 감성을 한껏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한국 단편경쟁 대상, <유빈과 건>
In The Dry Stream
드라마 | 한국 | 2022 | 26분
감독 : 강지효 | 출연 : 윤희성, 장시우
물이 흐르지 않는 계곡 깊숙한 곳에 유빈과 건, 두 아이가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유일한 두 친구. 그들에게 건천은 최고의 집이자 놀이터이나 그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많은 후보작 중 한국단편 경쟁 '대상'의 영예를 안은 <유빈과 건>의 강지효 감독은 "상상도 못 했던 상이다. 고향 제주와 관련된 작품을 촬영해보고 싶었다."고 말하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는데요. 강지효 감독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바입니다.
한국 단편경쟁 감독상, <트랜짓>
Transit
드라마 | 한국 | 2022 | 28분
감독 : 문혜인 | 출연 : 우지현, 김규나
시작 단계의 아역배우 백호와 오랜만에 현장에 복귀한 트랜스젠더 조명기사 미호. 둘은 어쩐지 현장의 구석 어딘가에서 자꾸만 마주친다.
단편경쟁 감독상의 주인공인 '문혜인' 감독은 "사실 저는 독립영화에서 배우로 오래 활동을 해왔고, 이런저런 시간들을 지나면서 스스로에게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하던 와중에 글을 쓰고 연출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는데요. 조금은 해이감을 갖고 있던 영화를 만드는 것, 영화를 한다는 것의 의미를 찾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 좋은 마음으로, 좋은 지향점을 갖고 영화에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단편경쟁 심사위원특별상, <분더카머 10.0>
Wunderkammer 10.0
실험 | 한국, 네덜란드 | 2021 | 32분
감독 : 기예림, 박소윤, 정인우 | 출연 : 이상하, 한누리, 위다나
미래의 한 가상 도시. 보다 안정적이고 빠른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운영 체제 '분더카머 10.0(Wunderkammer 10.0)'은 지도 데이터를 크롤링해 스스로 학습한다. 특정 타임라인 내의 데이터에만 한정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맞닥뜨린 분더카머는 인터넷에서 오래전 만료된 여행 블로그를 발견한다.
한국단편경쟁 심사위원특별상의 영예는 <분더카머 10.0>에게 돌아갔는데요. 수상의 영광을 안은 주인공은 "영화가 많이 실험적이라 걱정하기도 했고, 영화제에서 틀어진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왓챠가 주목한 단편상, <그렇고 그런 사이>/<29번째 호흡>/<새벽 두 시에 불을 붙여>/<겹겹이 여름>/<트레이드>
한국 | 2022 | 30분
감독 : 김인혜 | 출연 : 주가영, 김강휘
선지는 새언니가 된 친구 진희와 제사상에 올릴 전을 부친다. 분명 결혼 전까진 쿨한 친구였는데, 오늘따라 진희가 엄마 영순을 대하는 태도가 불편하다
한국 | 2022 | 27분
감독 : 국중이 | 출연 : 전아희, 한성수
아희는 처음부터 좀비를 연기하려던 건 아니었다. 그저 새로운 도전이었고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었을 뿐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좀비로만 쓰임을 당하고, 다신 좀비를 안 하겠다 다짐하지만 결국 좀비로 현장을 향하게 되는데...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아희는 슛이 들어가자 알 수 없는 행동으로 이제껏 쌓은 자신의 감정을 모두 분출해내고 만다.
한국 | 2022 | 19분
감독 : 유종석 | 출연 : 조은형, 한성민
1995년 화원여자기술학원. 서리는 이곳에서 있었던 화재 사건과 유림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토록 불을 두려워했지만 기어코 불을 보고자 했던 소녀에 대해
한국 | 2022 | 34분
감독 : 백시원 | 출연 : 이노아, 김우겸
여름날. 헤어진 연인이 우연히 마주친다. 이들의 우연한 만남은 둘 간의 10년의 세월을 거쳐 세 번의 각기 다른 여름날로 이어진다.
한국 | 2022 | 29분
감독 : 김민주 | 출연 : 심혜인
무한한 경쟁 저 너머 위로 올라가고픈 도경과 이미 한참 전에 밀려난 병태. 서글픈 청춘. 도경은 임용고시 공부와 편의점 알바를 병행한다. 한편 병태는 노모를 부양할 돈이 없어 쩔쩔맨다. 병태가 간신히 돈을 구할 방법을 마련할 찰나. 도경에 의해 물거품이 되고 마는데. 한밤의 편의점, 서로를 끌어내리기 전까지 그들은 이곳을 벗어날 수 없다.
다큐멘터리상, <2차 송환>
다큐멘터리 | 한국 | 2022 | 156분
감독 : 김동원 | 출연 : 김영식, 고 문상봉
2000년 남북화해시대를 맞아 63명의 간첩 출신 장기수가 북으로 송환됐으나, 전향 장기수들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2001년 이들은 '전향무효선언'을 하고 2차 송환 운동을 전개한다. 좌우 대립이 심각한 남한 사회의 정치적 현실 속에서 북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전향 장기수들의 희망과 절망, 30년간 그들을 지켜본 감독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휴먼 스토리.
다큐멘터리상의 심사를 맡은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영화제는 항상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기 위해 애쓰는 곳"이라고 말하며, 올해 다큐멘터리상은 꾸준히 작업을 이어온 그 가치에 주목하였다고 심사 총평을 밝혔는데요. 수상의 주인공, <2차 송환>의 '김동원' 감독은 작품은 남한 사회의 정치적 현실 속에서 북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담은 작품이라 밝히며, 작품의 주인공인 '김명식' 선생이 전주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기에 더욱 뜻깊은 상이라 말하면서도, 많이 옅어진 남북 관계와 송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하였습니다.
J비전상, <문제없어요♪>
No Problem
드라마 | 한국 | 2022 | 15분
감독 : 고경수 | 출연 : 김예지, 김우택
예지의 소화 불량 고백하기.
J비전상을 수상한 <문제없어요>의 고경수 감독은 포기하지 않게 응원해준 친구들에게 전하는 감사인사와 함께, 포기하지 않겠다는 짧고 굵은 수상소감을 전하였습니다.
넷팩상, <UFO를 찾아서>
Journey to the West
중국 | 2021 | 111분
감독 : 쿵다산
빈털터리 중년 남성 탕즈쥔은 SF 잡지의 편집장이다. 평생 그를 애먹여온 의문은 외계인을 찾기 위한 또 다른 여정으로 그를 이끈다.
넷팩상 부문 심사위원들은 기발함으로 가득했던 작품이라며 <UFO를 찾아서>에게 수상을 안겼는데요. 비경쟁 섹션 아시아 상영작 중 1편을 선정하는 넷팩상의 영광을 안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다가오는 5월 25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더 노비스>부터, 각종 영화제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단편들까지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소중한 작품들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리며, 앞으로도 다양한 영화제 소식을 공유해드릴 수 있게 노력하는 씨네랩이 되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영화로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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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에 비추는 한 줄기 빛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감독: 신동민 | 출연: 김혜정, 신정웅, 노윤정 외 | 제공/배급: ㈜모쿠슈라 | 러닝타임: 73분 | 개봉: 2021년 10월 28일]
보통의 영화는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사건을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묘사하거나 흉내낸다. 그런데 이 영화는 ‘흉내’라는 표현을 들먹이기 어색할 정도로 서민의 삶을 그대로 화면에 옮겨놨다. 샛노란 싸구려 장판과 청소를 자주 하지 않은 바닥을 밟느라 새카매진 발. 그리고 김혜정의 목소리는 ‘방송용’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 관리에 힘쓰는 여느 중견배우의 목소리가 아니라 결이 매우 거친 날 것 그대로다. 노래방에서 술에 취한 채 음정박자를 무시하고 삶의 한이 찌든때처럼 섞인 목소리로 노래하는 노윤정 배우의 목소리는 또 어떠한가. 그래서 서민의 삶을 고스란히 재현한 영화를 지켜보고 있자면 극중 인물과 나 사이에 카메라의 존재는 온데간데없이 느껴지고 타인의 사생활을 엿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상업영화에서는 흔히 재벌이나 정치인 등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겪는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다뤄진다. 혹은 예쁘고 잘생긴 젊은이들의 달콤한 로맨스가 나온다. 이런 이야기는 실상 대부분의 관객들과는 무관한 딴세상 이야기들일 뿐이다. 하지만 진정 보편적인 사람들의 구질구질한 생활은 영화로 다뤄질 자격이 없는가 하는 물음에 답한 영화들도 드물지만 몇 있었다. 특히 작년에는 조민재 감독의 <작은빛>이 그러했고 올해는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가 그러하다.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다소간의 환상과 섞어 풀어내는 이 영화는 너무도 현실적이어서 단숨에 몰입하게 만든다. 관객이 아니라 실제로 그 공간에서 인물들의 사건을 지켜보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마력이 대단한데, 앞서 구질구질한 서민의 삶이 영화로 다뤄질만한가 하는 물음에 선명한 대답이 된다. 저마다의 인생에는 드라마틱한 서사가 있다. 특히 가진 것 없이 태어난 사람들의 삶에는 환희보다는 뻘밭 같은 고단함만이 가득할 뿐이다. 이들의 삶에 빛을 비추는 역할을 하는 것은 특히 독립영화만이 가능하다고 느낀다. 이 영화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는 3 개의 서로 다른 단편영화를 하나의 장편영화로 묶었다. 세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는 어머니다. 신동민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낸 세 영화에는 모두 ‘혜정’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3 부 에는 심지어 아들 ‘동민’은 등장하지 않고 오로지 엄마 ‘혜정’의 이야기에만 집중한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내내 어머니를 향한 사려 깊은 시선이 돋보인다. 신동민 감독은 지금껏 어머니에 대해 글을 쓰고, 영화로 표현했는데, 어느 순간 자신이 그려왔던 어머니랑 내 어머니가 전혀 다른 사람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어머니는 노래 부르고 술을 마시면서 재밌게 사는 건데 내가 괜히 엄마가 힘들다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어 진짜 어머니와 같이 영화를 해야겠다고 결정했다고 한다. 그래서 대사를 완벽히 준비한 시나리오가 있었지만 ‘엄마 같으면 무슨 얘기하고 싶’은지 늘 의견을 물어가며 촬영을 진행했다. 덕분에 실제 삶을 풀어내는 ‘혜정’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관객에게도 전해지며 저마다의 가족을 떠올리게 한다.
이 자전적인 영화에는 신동민 감독의 가족이라는 주제에 대한 내밀한 고민이 담겼다. 어머니와 아들의 삐걱대는 관계, 바람난 아버지에 대한 기억들을 이야기에 녹였다. 굉장히 개인적이며 선뜻 타인에게 공개하기는 쉽지 않은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신동민 감독은 솔직하고 담담하게 가족에 대한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전한다. 이는 가족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아니라 내가 잘 하고 있는지를 돌아봤다는 감독의 작은 용기가 투영된 결과물이다. 비로소 관객들은 가족이 갈등을 겪지만 갈등을 겪고 더 끈끈해지는 전형적인 가족영화의 서사가 아니라 개인적이면서도 사실적인, 그래서 더 보편적인 가족영화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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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춘권의 고수 견자단 이번엔 핵주먹 타이슨과 대결 엽문3 (결말포함)
영화에취한다 비지니스메일: allwey02@gmail.com
결말포함된 영상이니 시청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엽문3 이 영화는 원 저작권자의 사용허가를 받은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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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NEPICK 특별 콘텐츠 #3 ? 올여름 다양성 영화 기대작에 투표하면 푸짐한 상금이??
올여름 개봉 예정 다양성 영화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에 투표하면
푸짐한 상금이???영화 정보도 얻고 상금도 받고!
영화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 씨네픽!? 기간 : ~ 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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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의 아이콘, 최고의 뮤지션 전 세계를 뒤흔든 청춘의 상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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