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Choice Movie2022-06-13 14:38:56
6월 2주 최신 개봉영화!
최신 개봉영화 5편
2022년 6월 2주 개봉영화!
브로커 Broker , 2022
송강호, 대한민국 첫 남우주연상,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에큐메니컬상 수상
영화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기를 몰래 데려온 '상현'과 '동수' 하지만 아기를 두고 갔던 엄마 ‘소영’이 다시 돌아오고,
의도치 않게 세 사람이 함께 아기의 새로운 부모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베이비 박스로부터 시작된 이들의 이야기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특유의 따스하면서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담아냈는데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013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 이어 칸 국제영화제에서 두 번째로 에큐메니컬상을 수상했습니다.
오래전부터 한국 배우와의 작업을 고대해왔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영화사 집과의 만남을 통해 본격적으로 작업을 구체화하기 시작했고,
국내 배우, 국내 제작진과 함께 한층 리얼하고 따뜻한 감성을 그려냈습니다.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 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배우들의 특별한 시너지!
첫번째 추천영화 "브로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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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삼칠 2022
제2의 7번방의 선물
영화 ‘이공삼칠’은 열아홉 소녀에게 일어난 믿기 힘든 현실,
그리고 다시 일어설 희망을 주고 싶은 감방 동기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입니다.
아껴둔 사제 음식을 나눠주거나 칫솔, 수건 등의 생필품을 따로 챙겨주고 모아뒀던 책을 빌려주는 등
살벌할 것만 같은 예상과 달리 따뜻하게 보듬어주는데요
‘프로듀스48’ 출신의 홍예지 배우가 데뷔와 동시에 주연을 맡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김미화, 신은정, 황석정, 전소민, 윤미경까지 배우들의 열연도 관점포인트 입니다.
'7번방의 선물',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떠올리게 하며 여성 재소자들의 연대로 또 다른 웃음과 감동을 느끼게 하는
두번째 추천영화 "이공삼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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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내가 사라졌다 Missing Yoon , 2021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선정X배우상 수상 최고 화제작!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열애', 'DJ에게', '공부합시다' 등
레전드 히트곡으로 조용필과 어깨를 나란히 한 전설적인 가수 '윤시내'가 자신의 마지막 콘서트 직전 돌연 사라졌다는 유쾌하고 엉뚱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영화제 예매 오픈 이후 초고속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는데요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이주영, 오민애, 노재원, 김재화 등이 출연해 독립영화계 어벤져스가 뭉친 풍성한 라인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미테이션 가수 엄마와 관종 유튜버 딸이라는 독특한 설정과 신선한 조합,
그리고 자신의 본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가짜들이 진짜에 한 걸음 다가가며 자신만의 세상을 찾아가게 된다는 따뜻한 메시지!
세번째 추천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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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네 부인의 장미정원 La Fine Fleur , The Rose Maker , 2020
신작 프랑스 코미디 영화
영화 "베르네 부인의 장미정원"은 파산 위기에 처한 장미정원을 지키려는 베테랑 원예사 베르네 부인과 신입 직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힐링 드라마 입니다.
망해가는 장미정원을 지키기위해 보호관찰 중인 사람들을 저비용으로 고용해 사고뭉치인 이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장미 콩쿠르 우승을 노릴만한 장미 품종 개발에 힘쓰면서 펼쳐지는 프랑스 코미디 영화인데요
'프랑스 국민 배우' 카트린 프로가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은 장미정원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원예사 '에브 베르네' 역을 맡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프랑스 신작 코미디 영화
네번째 추천영화 "베르네 부인의 장미정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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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체르노빌 After Chernobyl , 2021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에서 촬영한 공포영화
영화 "애프터 체르노빌"은 약혼을 압둔 스티브와 케이트, 스티브의 오빠 데이브, 남동생 톰
이렇게 네 사람이 동유럽의 여행을 하던중 길을 잃고 원전폭발로 폐허가 된 도시 '체르노빌'로 우연히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공포 영화 입니다.
실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에서 촬영을 했고 페이크 다큐형식인데요
체르노빌은 1986년 방사능 유출 폭발 사고로 아직도 방사능의 공포가 남아있는 곳입니다.
체르노빌의 공포가 다시 살아날
다섯번째 추천영화 "베르네 부인의 장미정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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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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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는 얼굴이 그립다.
소꿉놀이, 공놀이, 곰인형놀이, 아이스크림 가게놀이, 공주놀이, 잡기 놀이... 끊이지 않는 놀이는 결국 2시간을 채웠다. 허리가 아프고, 정신이 혼미해졌다. 내가 놀아주는 건지, 하늘이가 날 놀아주는 건지, 곰인형이 우리를 놀아주는지 분간이 안 되는 그때 자리에 슬그머니 눕기 시작했다. 눈치 빠르고 예리한 딸아이가 말한다.
“아빠 또 놀자.”
정말 신기하고 신비할 정도로 놀이에 몰입한다. 노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요한 하위징아는 인간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호모 루덴스”.
바로 인간은 놀이하는 존재, 유희적 존재라는 것이다.얼마나 멋진 말인가. 인간의 다양한 정의 중에 정말 마음에 들고, 인간의 본질을 너무 잘 파악하는 말이다. 슬프게도 내 인생의 30대는 놀이를 잃어버린 시간이었다. 10대, 20대. 누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잘 놀았던 나. 삶에 점점 치여, 빠르고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놀이라는 단어가 어색해졌다. 과거 친구들과 놀다가 찍혔던 사진 속의 내 얼굴을 찬찬히 바라봤다. 살아있음. 생기. 활력. 그것들이 느껴졌다. 부러웠다. 사진 속에 놀고 있는 내가 부러웠다.
그 얼굴을 덴마크 할아버지 얼굴에서 찾을 수 있었다. 얼굴에 주름이 그득하고 흰머리 가득한 그는 재밌게 놀면서 집을 짓고 있었다. 그는 그것도 레고(Lego)를 가지고 12000 제곱미터 면적에 외관과 내부를 레고로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의 얼굴엔 즐거움과 기쁨, 그리고 생기와 활력이 가득했고, 무엇보다 꿈을 이루어가는 표정이었다. 그가 바로 레고 창업자의 손자이자 경영자인 켈 키르크 크리스티안센이다. *(현재 CEO는 닐스 B. 크리스티안센이다.)
사실 레고의 시작은 1932년 그의 할아버지가 나무 장난감을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기업의 이름을 덴마크어로 '잘 놀다'라는 뜻의 'leg godt'를 착안하여 “레고”로 만든 것이다.
다큐멘터리 <레고 하우스>는 이런 전 세계 ‘레고 팬’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레고로 만든 집을 꿈꿀 텐데 그것을 실현해 가는 모습들을 잘 담아내고 있다.
“지금까지의 레고 놀이 중에 최고가, 이번 레고 하우스 설계였다.”
레고 하우스의 설계자 비아케 잉겔스라는 레고하우스 설계소감을 이처럼 말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레고하우스를 만들어가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의 과정을 꿈의 실현이자, 놀이의 모습처럼 나타내고 있다. 쉽지 않은 건축 과정과 내부의 아이디어들 하나하나를 놀이로 여기고 그것 이루어가는 과정이 꿈이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느껴지도록, 보는 내내 함께 흥분하게 되고, 함께 놀게 된다.
<레고하우스> 초기 설계 모습
다큐멘터리가 끝나고, 한참뒤에 또 나는 이 다큐멘터리를 찾아봤다.
그리고 최근에 한번더 봤다.
나는 스스로 물었다. '나는 왜 이 다큐멘터리를 세번이나 보고 있는가?'
그것은 아마도 그 아저씨들과 할아버지의 노는 모습, 노는 얼굴이 부러워서 일찌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즐겁고, 재밌게 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
노는 얼굴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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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신이 추는 칼춤
강아지 한 마리 죽음으로 발생한 나비효과는 과연 어디까지 퍼지는가. <존 윅> 시리즈는 액션 장르의 고점을 갱신하는 액션 영화라고 치부한다. 후속 편이 나올수록 화려하고, 고도화되는 액션의 질은 고혹하기까지 하다. 검은 방탄 슈트를 입으며 적들을 피로 물들게 하는 모습이 마치 피어오른 붉은 꽃이 그려진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하게 한다. 바바야가, 존 윅, 조니, 조나단, 부기맨 등 별명도 참으로 많은 사신(死神) 존 윅이 추는 라스트댄스 <존윅 4>다.
#사진 밑으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존 윅 4> 스틸컷
<존 윅 4>라는 제목이 다가오는 느낌은 <존 윅> 시리즈를 끝맺는 수미상관을 보여준다. 1편 제목이 <존 윅>이었던 반면, 후속작 2,3편은 각각 '리로드', '파라벨룸'이라는 부제가 있었다. 킬러들의 세계관에서 최고 회의로부터 자유를 얻는다는 것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존 윅(키아누 리브스)은 아무도 얻지 못할 자유를 통해 '헬렌'의 다정한 남편이 되고자 한다. <존 윅 4>는 <존 윅> 시리즈의 끝맺음이다. 애초에 영화가 끝맺음을 짓기 위해 흘러간다. 이들도 아무리 존 윅(키아누 리브스)이 사람을 죽이고, 최고 회의 간부를 몇 차례 죽인다고 한들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영화도 이 지긋지긋한 굴레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 과정 속에서 존 윅(키아누 리브스)이 보여줄 수 있는 액션 장르를 있는 힘껏 선사한다.
초반에 등장하는 사막에서 말을 타고 추격하는 장면과 마지막 플롯에서 케인(견자단)과 권총 한 자루로 자웅을 겨루는 일대일 장면은 웨스턴 장르에 자주 등장하는 액션을 떠오르게 만드는 장면이다. 그리고 <존 윅:파라벨룸>에서도 등장했던 동양 무술을 이번 영화에도 선보이는데, 오사카 콘티넨탈 호텔이라는 장소에 맞는 일본식 검술도 등장하여 동양 무술 액션에 폭을 넓혔다. 심지어, 이번 등장인물에 동양 무술영화의 대가인 '견자단'까지 등장하니 깊이까지 더한다. 배우 견자단이 맡고 있는 '케인'은 존 윅(키아누 리브스)과 비슷하듯 비슷하지 않다. 케인(견자단)은 장님인데도 불구하고, 깔끔하고 절제된 움직임으로 적들을 소탕한다. 칼과 총, 주먹으로 해결하는 케인이지만, 존 윅은 이번 편에도 다양한 무기를 사용한다. 특히, 쌍절곤을 활용한 액션이 기억이 남는데, 이소룡이 떠오르게 만드는 장면이자 동양 무술의 폭을 넓혔다는 취지에 어울리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존 윅> 시리즈는 장소에서 가져올 수 있는 특징을 액션으로 활용할 줄 안다.
그러나 <존 윅:리로드>부터 장소의 특징뿐만 아니라 화려한 색감과 조명이 가미된 장소에서 선보이는 액션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감각적인 색채와 조명을 배경으로 벌이는 고도화된 액션 장면들은 오직 <존 윅> 시리즈에서만 볼 수 있는 미장센이 돼버렸다. 그러나 감각적인 색채와 조명을 배경으로 벌이는 액션이 재미는 더하지만, 자칫 관객 눈을 더 피곤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래서 이번 <존 윅 4>는 로테이션 액션 촬영에 더 비중을 중요시했다. 후반부 프랑스 시내에서 벌어지는 액션 장면은 또 한 번 신선함을 선보인다. 프랑스 이름 모를 시내 내부와 개선문, 사크레쾨르 대성당과 성당까지 가기 위한 222 계단 등에서 펼치는 액션은 장소 특징을 살린 것과 동시에 자연광이 비치는 풍경의 미학까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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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오면 더 선명해지는 것
어린시절, 엄마는 비 오는 날 나를 데리러 온 적이 한번도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전업주부였기 때문에 데리러 올 법도했는데 그 때는 그걸 이상하게 생각한 적도 없었고, 서운 한 적도 없었다.
비가 오는데 우산이 없으면, 그걸 핑계로 아주 심나게 비를 맞고 집에 갈 수 있으니까. 다른 아이들이 얌전히 엄마와 우산을 쓰고 집에 갈 때 나는 물 웅덩이로 뛰어들어 첨벙첨벙 놀다가 집에 갔다. 장화 같은 것은 없었으므로, 집에 돌아와 양말을 벗으면 발가락이 조글조글해져 있었다. 기분이 좋았다. 그 시절 비가 올 때 젖을까 걱정 하지 않고 빗속으로 뛰어 들어갈 때의 해방감과 기쁨을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영화 노트북이 생각난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재회하던 노아와 앨리가 뜨거운 마음을 쏟아내던 순간. 어느 때 보다 아름답고 둘의 감정은 자유로웠다.
영화 노트북은 할아버지가 치매에 걸린 할머니에게 노트북에 적힌 노아와 앨리의 러브스토리를 읽어 주면서 시작한다. 이야기 속 인물은 시골 청년의 노아 그리고, 도시 아가씨의 앨리. 노아는 첫눈에 반한 여성 앨리에게 위험천만하게도 놀이 기구에 매달려서 자신을 만나달라고 하며 호기로운 데이트를 신청한다.
그녀의 친구들은 노아를 조롱하며 무시했지만,앨리는 당돌한 노아의 모습에 끌려 진심 어린 고백을 받아들이고 급속도로 친해지며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렇게 17세의 노아와 앨리는 행복하고 뜨거운 여름을 보내지만, 부모님은 이 두 사람의 관계를 심하게 반대하고, 그 두사람을 떼어 놓기 위해 이사를 간다.
노아는 앨리를 그리워하며 365일 동안 365개의 편지를 보내는데, 둘의 사이를 반대한 앨리의 부모님은
그녀에게 전해지지 않도록 전부 숨겨버린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서로의 마음속엔 서운함 감정과 오해가 생겼다.
노아는 세계 2차대전에 참전을 하게 되었고, 앨리는 부상당한 간호사로 전쟁중 병사들을 치료해 주다가 사랑을 고백하는 론과 약혼을 하고 결혼을 약속한다. 노아는전쟁이 끝난 후에도 앨리와의 추억이 있는 집을 수리하며 그곳에서 지낸다. 결혼이 코앞인 앨리는 우연히 완공된 집과 나란히 서 있는 신문의 노아를 보게 되고, 웨딩드레스를 맞추던 앨리는 신문을 보곤 노아를 찾아 나선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노아와 앨리는 뜨거운 재회를 나누고, 지금까지의 이야기들은 나누며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게된다. 사실 노아는 앨리를 하루도 잊지 못해 매일매일 그녀에게 편지를 썼고,그 편지는 앨리의 엄마에 의해 앨리에게 전해지지 않았단 사실도.
비가 오는 날이면 둘이 재회하던 그 장면이 자주 생각난다. 비로 인해 나를 둘러싼 자연의 색과 냄새가 선명해진 그 때 , 앨리의 감정도 선명해졌던 것은 아닐까? 쏟아지는 비 따위가 아무 상관이 없어지는 그 마음이 깊은 곳의 감정을 모두 끌어올려 준 것은 아닐까? 궂은 날이 나쁜 날은 아니다. 어쩌면 그 궂은 날이 있기에 지금 이 순간을 다시 들여다 볼 수 있는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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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처음 태동한 개념이 몰고온 혼란, 그리고 담담하게 시대를 견딘 사람에 대하여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에서 가장 기대를 많이 했던 영화 <시계공장의 아나키스트>. 시계공장과 아나키스트의 관계가 어떠할지, 그리고 무정부주의가의 모습을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뱅크시 전시회를 보면서 무정부주의라는 사상과 예술의 조합에 굉장히 인상을 받은 터라 영화와 함께 결합한 무정부주의의 이야기는 어떨지 기대가 됐다. 영화 <시계공장의 아나키스트>는 19세기,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서 시계를 만드는 스위스 한 마을은 변화를 겪는다. 이 마을에서 조용히 일어난 무정부주의 운동 지지 현장에서 한 러시아인 여행자와 시계 공장 노동자가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 이 이후로는 영화 <시계공장의 아나키스트>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인상적인 인물의 구도와 배치
영화 <시계공장의 아나키스트>에서 궁금했던 것은 인물이 왜 자꾸 가장자리에 위치하는 것일까? 였다. 커다란 나무나 지붕을 가운데에 배치하고 인물들이 화면 끝에 걸쳐 있는 통에 무의식적으로 내가 몸을 움직이며 조금 더 시선을 옮기면 저 인물들을 더 잘 볼 수 있지 않을까 했었다.
그 이유는 영화 GV에서 풀렸다. 감독의 말에 따르면 당시 무정부주의자들은 주변부에 위치하고 있었고, 이러한 주변부적인 특성을 무정부주의를 따르는 인물들을 시각적으로 화면의 가장자리에 놓이게끔 만들면서 중심적인 세력이 아니었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이렇게 비가시적인 개념들도 영화적 장치를 통해서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감독의 연출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영화 음악 없이 자연의 소리로 채워넣다
영화 <시계공장의 아나키스트>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ASMR을 틀어놓은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째각째각 돌아가는 시계 소리와 걸음 소리, 그리고 새소리 등 일상생활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들을 조금 더 부각시켜 놓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소리가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여서 영화음악의 부재에 대해 전혀 생각을 하지 못했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영화 음악이 단 한 차례도 쓰이지 않고, 일상의 백색소음만 활용했다는 것에 굉장히 신선했던 작품이었다.
영화 음악이라는 것이 영화 속에서 굉장히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했었고, 영화 음악이 없다면 영화에 대한 집중도와 몰입감이 덜할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그 편견을 완벽하게 깨준 작품이었다. 무정부주의자들의 합창을 제외하고는 그저 일상의 소리만으로도 영화 자체의 집중도를 올리고, 청각적 요소가 전혀 비어보이지 않았다는 것에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작품이었다.
19세기 시간의 힘에 대해
이 작품은 자본주의가 태동하고, 시간이라는 개념이 시작되면서 이를 통해 권력의 힘을 잡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언뜻언뜻 보여주고 있었다. 지금처럼 표준시가 있는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당시 스위스에서는 공장시간, 지역시간, 전보시간, 시청시간 등 총 4개의 시간이 존재했고, 어떤 시간을 쓰느냐에 따라서 각 기관의 권력을 상징하고, 절대 다른 시간에 맞추려 하지 않는 모습을 통해서 시간이라는 개념을 장악하는 것이 당시 권력의 상징이었음을 잘 드러내고 있었다.
이와 더불어 국가라는 개념도 태동하던 시기였는데, 지금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영토와 국가, 그리고 시간이 처음 이러한 개념이 등장했을 때는 굉장히 혼란스러웠고, 이에 대한 표준을 정하는데 있어서 다양한 세력의 반발과 과도기적인 시간이 존재했음을 담담한 시각으로 표현하고 있어서 지금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개념이 과거에는 혼란 그 자체였고, 그리고 현재 혼란한 개념에 대해서 미래에는 너무나도 당연한 개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함께 들었던 순간이었다.
영화 <시계공장의 아나키스트>는 무정부주의와 함께 시간과 국가의 개념이 태동하던 유럽 사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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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녀(魔女) Part2. The Other One
** 영화 <마녀2>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마녀(魔女) Part2. The Other One (2022)
감독: 박훈정
출연: 신시아, 박은빈, 서은수, 진구, 성유빈, 이종석, 조민수, 김다미 등
장르: SF, 액션, 스릴러
상영시간: 137분
개봉일: 2022.06.15
구자윤을 잇는 또다른 마녀의 등장
한바탕 살상이 벌어진 듯한 아크. 피칠갑을 한 '소녀(신시아)' 하나가 겨우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선다. 소녀는 주변의 모든 것들을 하늘로 띄울 수 있는 초능력을 가졌지만 부상이 심한 상태. 도로를 걷다가 조직 폭력배들이 탄 밴에 발견되어 차에 타게 되고, 그 안에서 납치된 '경희(박은빈)'를 만난다. 소녀의 정체도 모르고 덤빈 납치범들은 그의 움직임 한번에 초박살이 나고, 그렇게 목숨을 건진 경희는 소녀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다.
한편, 2세대 실험체인 소녀의 탈출을 알게 되자 '백총괄(조민수)', '장(이종석)'은 각자의 방식대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백총괄은 본사 요원 '조현(서은수)'를 시켜 소녀를 제거하도록 지시하고, 상해 지부에서 온 4명의 토우, 경희와 소녀에게 한바탕 당한 후 앙갚음을 위해 다시 나선 '용두(진구)'의 조직까지 같은 목적지로 향하며 경희와 소녀는 사면초가에 이른다. 조현의 작전이 예상되로 흘러가지 않게 되자 경희와 동생 '대길(성유빈)'의 희생을 막지 못하게 되고, 이를 알게 된 소녀는 아무도 감히 막을 수 없는 폭주를 시작한다.
스케일 커진 액션과 CG, 그것이 전부
전편과 비교했을 때, 제작비의 규모가 큰 차이로 커진 것은 아니지만 세계관의 확장으로 인해 액션신과 그래픽이 훨씬 화려해지고 스케일도 커졌다. 1편은 '구자윤'이 각성하기 전에 벌어지는 사건들도 비중있게 다루는 반면 2편은 '소녀'가 등장할 때부터 탈인간의 능력을 가진 것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강화인간 유니온, 중국 상해에서 온 2세대 실험체 토우 등 <마녀> 세계관에 속한 존재들이 대거 등장한다. 전작에서는 설명이 부족했던 설정들을 하나씩 풀어내고, 초인들 간의 대립 구도로 인해 볼거리와 이야깃거리 모두 풍성해졌다.
하지만 탄탄한 서사 없이 현란한 그래픽으로만 치장한 판타지 액션물은 화려한 포장지로 둘러싼 빈 깡통에 불과하다. 전편보다 액션신의 비중도 커졌고, 특수한 능력을 가진 초인들의 난립으로 볼거리도 많아졌지만 단지 그뿐이다. '소녀(신시아)'에 대한 스토리라인이 부족하고 상해 지부의 토우들은 강력한 캐릭터임에도 위압감을 전혀 드러내지 못하는 연기를 펼쳐 큰 규모의 전투신들이 긴박하지도, 흥미진진하지도 않다. 화면 구도 또한 인물들을 클로즈업하는 형태를 많이 취해 동작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 액션들의 속도감이 즉각적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마치 이 영화가 CG와 액션신을 얼마나 실감나게 잘 구현했는지 기술적인 부분을 자랑하는데 도취된 느낌이다. 이야깃거리가 많아졌음에도 이를 촘촘하게 연결해서 스토리라인을 유기적으로 만들기보다는 흩뿌리는데 그쳐 전개가 엉성하고 산만해졌다.
최고의 신스틸러, 서은수와 저스틴 하비
'마녀'로 칭해지는 '소녀(신시아)'가 주인공인 작품이지만 인물의 특성상 대사가 거의 없고, 작중 최강자답게 스펙터클한 액션신을 주도적으로 이끈다. 사실 그마저도 그래픽을 활용한 요소가 많다보니 전편을 이끈 '김다미'처럼 주인공으로서의 존재감이 크지 않다. 1편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등장인물의 수가 많다보니 캐릭터에 대한 시선이 분산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2편에는 유니온, 토우 같은 새롭게 출현한 미지의 대상들이 많기 때문에 주인공에게 관심이 집중되지 않는다.
의외로 작중 최고의 매력을 발산한 건 소녀를 쫓는 유니온 '조현(서은수)'와 '톰(저스틴 하비)'의 버디 케미다. 톰은 작중 유일한 개그 캐릭터로 까칠하고 시크한 조현과 투닥거리는 장면들을 만들어 작품의 무게감을 덜어준다. 조현과 함께 다니는만큼 액션신에서도 큰 비중으로 등장하는데, 특히 혼자서 자동차 문짝을 방패 삼아 미행하던 요원들을 상대하는 장면은 마치 '캡틴 아메리카'를 연상케 할 정도였다. '서은수'는 그동안 출연했던 작품들에서 연기력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적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마녀2> 출연진 중에서도 제일 기대를 안했던 배우인데, 뛰어난 전투력과 회복 능력을 보유한 '조현'이라는 캐릭터를 만나 연기 변신에 완벽하게 성공했다. 그동안 드라마를 주무대로 활동했던 그는 밝고 명랑한 캐릭터를 많이 연기해 왔는데, 오히려 어둡고 강렬한 역할이 본인에게 잘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개선된 연기력을 보여준다. 토우들을 상대하느라 죽음의 문턱까지 가기는 했지만 생존에 성공했고, 일반인은 다치지 않게 하려는 원칙과 양심을 가진 인물인만큼 후속작에서 어떠한 포지션으로 등장하게 될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시리즈를 잇는 교두보의 역할
2편은 독립적인 작품으로서의 정체성이 분명하다기 보다는 3편을 예고하는 교두보로서 기능하는 부분이 매우 크다. 감독의 시선이 2편을 건너뛰고 이미 3편에 도달해 있다보니 2편인 본작은 후속작에 대한 떡밥을 대거 투척하기만 하고, 깔끔한 스토리라인을 정립하는데는 실패했다. 그럼에도 많은 등장인물들을 바탕으로 후속작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는데는 일부 성공했기에 2편이 실망스러웠음에도 불구하고 3편을 보려는 관객들이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
후반부에 특별출연으로 등장한 1편의 히로인 '구자윤(김다미)'가 사실 소녀의 쌍둥이 언니라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두 사람은 함께 일행이 되어 자취를 감추었다. 토우 하나쯤은 쉽게 뭉개버리는 언니와 약물에 의지해야 한다는 약점조차 없는 동생이 엄마를 찾겠다는 공통의 목적으로 뭉쳤기에 작중 가장 강력한 조합이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구자윤과 마찬가지로 특별출연 정도의 분량이었던 '장(이종석)'의 정체도 아직 완전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2편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지만 아크를 관리하고 소녀를 쫓는 책임자인만큼 후속작에서 메인 빌런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장'의 능력은 아직 등장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에 3편에서 초인 자매에게 위협을 가하는 존재로 충분히 등장할 법 하다. 단, 2편에서 <마녀>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깎아먹은 터라 액션신과 그래픽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스토리라인을 보완하는 게 작품의 호불호를 결정 짓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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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WFF 데일리] 서로의 손을 잡고 벗어나자
SYNOPSIS
1999년, 폭력이 만연하던 종말론의 시대. 무엇 하나 쉽지 않던 그 시절, 어느 여름보다 뜨거웠던 소녀들의 사랑과 친구들의 우정을 다룬 이야기.
PROGRAM NOTE
고교 태권도 선수 주영(박수연)에게 그해 여름은 서글프고 찬란하다. ‘정상’여고 태권도부에서 일어나는 일은 하나 같이 비정상적이라 세상이 소문대로 멸망이라도 해버렸으면 싶은데, 우연히 만난 예지(이유미)와 사랑에 빠진 다음부터는 자꾸 영원을 꿈꾸게 된다. 세상은 그렇게 두 갈래로 간극을 넓혀 나간다. 한쪽은 폭력과 비리로 얼룩져 있고, 다른 한쪽은 설렘과 애틋함으로 물들어 간다. 영화는 삐삐와 공중전화 같은 소품, 향수를 자극하는 가요 등으로 시대를 다채롭게 재구성하면서 두 세계를 동시에 경험하는 여성 청소년에게 초점을 맞춘다. 그들은 나이와 성별, 신분을 이유로 위계를 나누며 폭력을 정당화하는 시스템의 부조리를 목격하는가 하면, 사랑과 우정이 북돋는 용기에 힘입어 이에 저항하고자 나선다. 영화는 사각지대에 내몰린 청소년을 조명하고 체육계 미투 운동을 상기시키는 에피소드를 전개하면서 어른의 역할에도 질문을 던진다. 다만 인물 곁에는 못되고 못난 어른뿐만 아니라, 제 한계를 확인하며 고민에 빠지거나 타인의 감정을 그 자체로 수용해 주는 어른 또한 자리한다. 덕분에 소녀들은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경직된 시선에 압도당하지 않고 저마다 소망하는 방향으로 애써 나아간다. 그 길은 미래의 천국보다 현재의 사랑을 기꺼이 택하는 것이기에, 영화는 끝내 반짝이는 순간을 꺼내 보인다. [차한비]
유행은 돌고 돈다. 똑딱이 디카와 DSLR이 ‘보급형’이 된 세상에서 필름 카메라가 아성을 되찾은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캠코더가 유행하더니 뉴진스의 <Ditto> 뮤직비디오를 통해 캠코더를 위시한 2000년대 카메라들까지 유행이 돌아왔다. 그래서일까. 1999년은 내가 아직 문화를 향유하기엔 너무 어렸던 나이임에도, 어쩐지 자꾸 대중문화 속에서 소환된 덕분에 기묘한 감각으로 흐릿하게 돌아보게 되는 것은. 대중문화에서 그리운 그 시절로 회고하니 자꾸 그리운 듯한 느낌이 들지만, 그러는 동안 약간의 위화감이 들었다. 그건 ‘과연 그립기만 한 시절이 맞나?’ 하는 것이었다. 비위가 약했던 어린 날의 나는 그 시절 웬만한 공중화장실이 괴로웠던 것도, 버스 뒷자석이나 페인트 칠해진 벽 위에 수정액 혹은 매직으로 적혀 있던 낙서들이 얼마나 날 서 있었는지도 어렴풋하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폭력이 좀더 익숙하던 시대였다. 1999년은 분명 그랬다.
그 시절의 몽글몽글한 감성과, 그 시절의 폭력성을 동시에 재현하는 영화는 그래서 필요했다. 그래서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 (이하 우천사)가 필요했다. 물론 <오징어 게임>으로 이제 그의 연기력 모르는 사람 없게 된 배우 이유미, 담담해 보이는 표정으로 놀라운 기량을 보여주는, 내겐 너무나 ‘믿고 보는’ 배우 박수연에 대한 기대도 한 몫 했다. 그리고 <담쟁이>로 우리에게 찾아왔던 한제이 감독까지. 보지 않을 이유가 없는 영화였다.
영화 미술팀이 얼마나 꼼꼼하게 노력을 기울였는지 느껴진다. 델몬트 유리병, ‘사랑’ 액자, 야광 별, 옥색 가구… 90년대 집의 무드가 물씬 풍겨 나는 곳. 그 집에서 자란 주영(박수연)은 정상여고 태권도부에 속해 있다. 학교명은 올라야 할 ‘정상’을 지향하고자 하지만, 정상에 오르기 위해 비정상을 감내해야만 한다. 방관은 숱하게 일어나고, 심지어 교육을 빙자한 폭력조차 만연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학교 벽면에는 “방관도 폭력이다” 혹은 “제3자도 가해자다” 같은 ‘맞는 말’이 적힌 포스터가 잔뜩 붙어있을 뿐이다.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 학대 같은 조건도 “다 하는 건데”라며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다정하고 청소년에 대한 이해가 깊은 어머니가 있음에도, 주영은 그 비정상의 세계를 벗어날 수가 없다. 구조화된 폭력의 세계니까.
거기에 사이렌을 울리며 뚜벅뚜벅 걸어오는 사람이 있다면, 사랑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다 주고 싶은 첫사랑, 생각만 해도 행복하고, 같이 있으면 다 아름다운 두 개의 거울 같은 사랑을 외면할 자신이 있는지. 그러나 아직 어린 소녀들의 주변은 부서지기 너무나 쉽다. 세기말의 흉흉한 세계에서는 더더욱.
폭발할 것 같은 세계였던 동시에, 그 폭발을 핑계로 폭력을 숨겨보려는 이들이 있는 세계이기도 했다. 세기말의 흉흉한 소문들과 권위 의식이 뒤섞이는 이상한 세계이기도 했다는 말이다. 이러한 손길들이 작은 삶들을 짓뭉개려 했지만, 세계는 멸망하지 않았다.
이 영화는 햇볕이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듯 말랑말랑한 첫사랑의 안온한 온도와, 그 첫사랑을 지키기 위해 가장 차가운 세상에서 가장 뜨거워져야 했던 온도까지 하나에 모두 담았다. 그 극명한 온도 차를 오가다 보면 관객은 목도하게 된다.
소녀가 소녀를 구한다는 것을. 거칠고 폭력적이고 꼬여 있는 세상에서. 사랑이든 우정이든 운동이든, 동기가 무엇이든 그들 모두에게 자유롭게 뛰는 체육관 하나가 필요했음을.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과 무관하게 지구 종말은 부분적으로 사실이었을지도 모르다. 사랑이 없고, 깨어진, 그 모든 날들이 어쩌면.
나는 이미 어른이 되어 버렸다. 수정액으로 여기저기 날 선 낙서가 적혀 있는 세상을 막연하게 거칠다 느꼈던 어린 시절에서, 수정액과 수정 테이프를 섞어 사용하던 학창시절을 지나, 이제는 오래 전 한 개 사둔 수정 테이프가 집 어딘가 굴러다니지만 좀처럼 쓸 일이 없는 그런 날들을 산다.
그러나 이 영화가 보여준 마음들은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다. 자신을 태워서라도 모든 걸 내어주고 싶은 첫사랑의 애틋함, 가볍고 즐겁지만 그 이상을 분명 간직하고 있는 우정, 같은 상처를 가졌다는 이유 하나로 스크럼을 짜고 연대할 수 있는 마음. 부디 주영과 예지, 다른 아이들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우리 사랑할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서로 손을 잡고 벗어나자. 사랑 없음으로 종말에 이르는 세상을.
2023. 08. 26. 10:30-12:22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4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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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미 오브 데드」리뷰ㅣ진지하게 '반도'가 더 나을 수도...??(*스포없음)ㅣ아미오브데드 리뷰ㅣ아미 오브 데드 영화리뷰
?"아미오브데드" 리뷰(*스포없음) - 예고편만 보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네요
-영화 정보
장르: 액션, 공포, 범죄
감독: 잭 스나이더
각본: 잭 스나이더, 조비 해롤드, 셰이 해튼
제작: 웨슬리 콜러, 데보라 스나이더, 잭 스나이더
출연: 데이브 바티스타, 엘라 퍼넬 외
촬영: 잭 스나이더
음악: 정키 XL
촬영 기간: 2019년 7월 15일 ~ 2019년 10월 20일
제작사: 미국 국기 스톤 쿼리
배급사: 넷플릭스
공개일: 넷플릭스 2021년 5월 21일
화면비: 1.85:1
상영 시간: 2시간 11분
제작비: 9,000만 달러
독점 스트리밍: 넷플릭스 N아이콘 (넷플릭스)- 잭 스나이더의 첫 장편 영화 촬영 감독 데뷔작
#아미오브데드리뷰 #아미오브데드 #아미오브데드_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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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에 가려진 서사
영화직관하는 남자 영직남의 “그린 나이트” 후기입니다. 난해하지만 쿠키영상이 있습니다. *아래 네이버지식백과에 나온 원작시에 대한 해설을 참고하고 영화를 감상하신다면 판타지와 원작을 비교하면서 충분히 영화를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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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생각의 여름> 메인 예고편
뒹굴뒹굴 무기력증에 빠진 시인 지망생 ‘현실’.
공모전에 내야할 마지막 시가 데굴데굴 산으로 가자,
새로운 영감을 찾아 집을 나선다.
시가 산으로 가면, 산으로 가는 게 답?
‘현실’은 생각의 여름 속에서 집 나간 영감도 찾고,
호구 잡힌 자신도 찾을 수 있을까?
남다른 현실의 한여름 기행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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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플라이 미 투 더 문> 1차 예고편
전 세계를 속인 달 착륙 프로젝트?!🌕 마케팅 담당자 ”스칼렛 요한슨” VS 발사 책임자 “채닝 테이텀”의 불꽃 튀는 첫 만남! [플라이 미 투 더 문] 1차 예고편 공개🚀 2024년 7월 극장 대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