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뚜로빼뚜로2022-06-07 23:26:55
[숨겨진 명작] 손석구 입덕자여, 최고난도 공식 데뷔작을 부수어보자
영화 <블랙스톤, 2015> 리뷰
배우 손석구는 최근 JTBC 드라마 <해방일지>와 영화 <범죄도시2>로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다. 자연스럽게 그에게 소위 입덕(덕후에 입문하다)한 팬들도 많아지면서 그의 지난 출연작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 2019>, <60일, 지정생존자, 2019>, <슈츠, 2018>, <마더, 2018>, <센스8 시즌2, 2017>을 넘어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2021>, <뺑반, 2019>까지 진도를 얼추 나가면 제아무리 날고 기는 손석구 입덕자라고 하더라도 피해 가고 싶은 그의 공식 데뷔작 <블랙스톤, 2015>을 맞닥뜨리게 된다. 도대체 이 영화가 뭐 어떻길래 손석구 입덕자들에게 최고난도를 자랑하는 것일까.

영화 <블랙스톤, 2015> 포스터
<오염된 인간은 어디로 흘러가는가>
영화 <블랙스톤>은 노경태 감독의 오염 3부작 중 세 번째 영화로 이전 작품으로는 <허수아비들의 땅, 2009>과 <마지막 밥상, 2006>이 있는데, <허수아비들의 땅>과 <블랙스톤>은 한국과 프랑스의 합작 형태로 제작되어 개봉까지 이루어졌다.
오염은 보통 불쾌감을 주고, 건강을 해치며, 다른 생명들의 생활을 방해한다. <블랙스톤>에서 오염은 손선의 캐릭터를 통해 시각화된다. 순수한 피가 아니라 무언가가 혼입 되어 오염된 것 같은 혼혈아 손선은 일찍부터 버림받았다. 양부모를 만나 입양되었지만, 아버지는 필리핀 출신이고 어머니는 중국 출신이라서 또 오염되었다. 군대에 가서도 손선은 종이 다른 두 동물 사이에서 난 새끼를 의미하는 튀기로 지칭되며 오염된 존재로 소외당한다. 나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 같은 상급 관리자는 성폭행으로 한 번, 에이즈 병원균으로 또 한 번 손선을 오염시킨다.
상급 관리자를 살해하고 탈영한 손선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오염될 대로 오염되어버린 그는 과연 정화될 수 있을까. 닭공장에서 사망한 그의 어머니도 오염되었지만, 사장은 부정과 은폐의 기술로 덮기에 급급하다. 유골함을 찾은 손선은 아버지의 고향인 필리핀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그동안의 지겹고 끔찍한 오염을 끝내기 위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그러나 필리핀의 울창한 원시림 속에서 인간이 아닌 것 같은 존재들의 힘으로 손선은 살아난다. 이곳의 가족들은 시커먼 기름때들로 뒤범벅된 돌을 함께 닦는다. 불편한 사운드와 괴상한 돌들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화면은 덤으로 제공된다.

<손선과 닮은 분미>
노경태 감독은 자신의 영화에 많은 영향을 끼친 사람으로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을 언급한 적이 있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은 영화 <엉클 분미, 2010>로 태국 최초 제63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여기에서 분미는 극심한 신장질환을 앓고 있으며, 고향으로 돌아와 남은 날을 보내고자 한다. 이 세상을 떠난 가족들은 유령의 모습이나 동물의 모습으로 분미 앞에 나타나고, 시간의 층위는 뒤죽박죽 얽혀버린다. 분미는 자신이 병든 이유가 농장에서 해충을, 전쟁에서 공산주의자들을 많이 죽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분미도 손선과 같이 어쩌면 오염된 존재이다. 분미는 자신을 정화하기 위해 동굴 속으로 들어간다.

영화 <엉클 분미, 2010> 포스터
<손선과 닮은 당나귀>
노경태 감독은 아피찻퐁 위라세타쿤보다 먼저 자신의 영화에 많은 영향을 끼친 사람으로 로베르 브레송 감독을 꼽았다. 봉준호 감독과 돈독한 우정으로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배우 틸다 스윈튼은 영화 <당나귀 발타자르, 1966>에 출연한 당나귀가 가장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말한 적 있다. 발타자르는 처음 태어났을 때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이내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 폭력과 유희 또는 착취의 도구로 점차 오염된다. 발타자르를 사랑했던 마리도 여러 가지 인생의 곡절을 겪으며 오염되어간다. 마리가 떠나고 그를 오염시켰던 사람 중 하나인 제라르는 발타자르를 때리며 그에게 짐을 지워 국경으로 향하다 총소리에 놀라 발타자르를 버리고 도망간다. 발타자르는 총에 맞아 피를 흘리며 죽는다. 이 때, 오염된 발타자르를 정화하려는 듯이 양 떼들이 모인다.

영화 <당나귀 발타자르, 1966> 포스터
오염과 정화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영화의 이야기를 이끄려다 보니 문장의 다소 과격한 위치에 몇몇 단어가 놓였음을 양해 바란다. 영화만이 가진 독특한 특징은 무엇일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관객에게 친절하지 않은 영화들이 탄생한다. 코로나19 이후 첫 천만 영화 타이틀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되는 친절하고 재미있는 영화 <범죄도시2>를 부수었다면, <블랙스톤>으로 균형을 맞추어 보는 것은 어떨까. 쓴맛의 술이 있어야 단맛 짠맛 매운맛의 안주를 더 많이 먹을 수 있는 법이다.
- 2022-06-10 17:23:42뚜리
손석구 입덕자인데,, 데뷔작 쉽지 않네염 ㅠㅠ
- 2022-06-10 17:18:11레몬라임
하. 저도 손석구한테 스며들어서 <블랙스톤> 한번 도전해보겠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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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스맨 : 퍼스트 에이전트》 영국 역사 속 실제 기록 그리고 1차 세계대전 역사ㅣ킹스맨 프리퀄ㅣ
? 영화 '킹스맨:퍼스트 에이전트 (King's Man, 2020)' 예고편 분석영상
- 스태프
제작사: 20세기 폭스, 마브 스튜디오, 클라우디 프로덕션
배급사: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모션 픽처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장르: 액션, 스릴러
감독: 매튜 본
제작: 매튜 본, 데이빗 리드, 애덤 볼링
각본: 매튜 본, 칼 가이듀섹
원안: 매튜 본
출연진: 해리스 디킨슨, 레이프 파인스, 젬마 아터튼, 다니엘 브륄, 자이먼 혼수, 스탠리 투치 외
음악: 헨리 잭맨
개봉일자: 2020년 9월 18일-킹스맨 시리즈 프리퀄
1차 세계대전 배경
#킹스맨퍼스트에이전트 #킹스맨 #킹스맨퍼스트에이전트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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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게임」 이병헌 비하인드 스토리 최초공개(?)ㅣ팬메이드 스포일러 (*오피셜이 아닙니다)ㅣ오징어게임 리뷰ㅣSquid Game Review ByungHun Lee
? "오징어 게임 리뷰" 영상(*스포주의)"
오피셜이 아니라 제 멋대로 만든 겁니다
재미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프론트맨 이병헌 출연
팬메이드 비하인드 스토리
▶영상에 활용 된 이병헌 영화 및 드라마 필모그라피
- 번지점프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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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리 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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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하고 거침없는 네 남녀의 이야기, <파리, 13구>
-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과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거장 감독인 '자크 오디아르' 신작이 곧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쁘띠 마망>의 감독인 셀린 시아마 감독이 각본을 맡아 기대를 높이고 있는 영화!
바로 <파리, 13구>입니다.
흑백영화로 배우들의 표정에 집중하며, 그들의 감정에 이입할 수 있었는데요.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영화 <파리, 13구>를 더 자세히 톺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누가 출연하나요?
에밀리 | 루시 장
FILMOGRAPHY
파리, 13구 (2021)
Happy Night (2021)
Desire (2020)
AWARDS
세비아유럽영화제, 2021
카미유 |마키타 삼바
FILMOGRAPHY
파리, 13구 (2021)
Angelo (2018)
A moi seule (2012)
노라 | 노에미 메를랑
FILMOGRAPHY
파리, 13구 (2021)
점보 (2020)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2019)
AWARDS
씬유포리아 어워즈, 2021
뤼미에르어워즈, 2020
올덴부르크 국제영화제, 2016
앰버 스위트 | 제니 베스
FILMOGRAPHY
파리, 13구 (2021)
임파서블 러브 (2018)
어떤 내용인가요?
에밀리는 비싼 생활비 때문에 최근에 룸메이트를 구하게 됩니다. 여자인 줄 알았던 '카미유'가 남자라는 사실에
룸메이트로 절대 안 된다고 했지만, 얼떨결에 그와 동거를 하게 됩니다. 그와 잠만 자는 관계를 넘어서
에밀리는 그의 마음까지 얻고 싶어지게 됩니다.
카미유는 출근하기 딱 좋은 위치에 있는 집에서 룸메이트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가게 됩니다.
'에밀리'에게 거절을 당하지만, 결국 동거를 시작하게 됩니다.
자유로운 연애를 추구하던 카미유. 직장 동료인 '노라'를 향한 마음이 점점 더 커져 버리고 맙니다.
노라는 봄방학 파티에 쓰고 간 '가발' 하나 때문에 온라인 핫스타 '앰버 스위트'라는 오해를 받게 됩니다.
억울한 사이버 불링으로 대학교를 그만두고, 취업을 하게 됩니다.
이후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게 됐고, 그들에게 호감과 호기심이 생기게 됩니다.
앰버 스위트는 온라인 핫스타로 활동 중인 인물입니다. '노라'가 그녀를 찾아 가면서 둘은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됩니다.
사랑을 원하는 에밀리, 사랑이 두려운 노라, 사랑이 값비싼 앰버 스위트, 사랑을 몰랐던 카미유.
파리 속 이들의 사랑은 과연 어떤 식으로 남게 될까?
TMI
첫 번째,
<파리, 13구>는 그래픽 노블 작가 에이드리언 토미네의 '킬링 앤 다잉 (Killing and Dying)', '앰버 스위트 (Amber Sweet)',
'하와이안 겟어웨이 (Hawaiian Getawa)'까지 총 세 가지 단편 만화를 각색한 영화입니다.
두 번째,
루시 장(에밀리)과 카미유(마키타 삼바)는 함께 춤을 배우며 서로의 움직임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후 조감독, 촬영 감독 등까지 합류해 함께 춤을 배우기까지 했습니다.
세 번째,
<톰보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등에서 캐스팅 디렉터를 했던 크리스텔 바라스가 이번 <파리, 13구>에도 참여했습니다.
크리스텔 바라스는 직접 배우들을 만나 꼼꼼하게 인터뷰를 하며, 신중하게 캐스팅을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파리, 13구>를 간단하게 살펴보았는데요.
어떠셨나요?
<파리, 13구>가 궁금하시다면 5월 12일 극장으로 당장 고고!!
그럼 우리 모두 안전하게 극장에서 만납시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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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잡한 감정이 나쁜 생각으로 이어질 때 필요한 이야기
- *이 글은 시사회 초대받은 후 작성되었으며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을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사람의 감정은 복잡하다. 땅따먹기 하듯 정확하게 선 그을 수 없고 돈을 셀 때처럼 정확히 셈할 수 없다. 어림짐작할 뿐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때론 모순되는 감정이 뒤엉켜서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랑, 외로운 질투처럼 머리로는 이해 못 할 기분에 사로잡힌다. 복잡한 감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쁜 생각으로 이어질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영화 ‘프로페서 앤 매드맨’ 속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해결책을 고민해보자.
영화 '프로페서 앤 매드맨'
영화 '프로페서 앤 매드맨(The Professor and the mad man)'은 빅토리아 시대 '옥스퍼드 사전 편찬'에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다. 사전 편찬 책임자인 '제임스 머리(멜 깁슨)'은 방대한 양의 문학 인용문을 찾기 위해 영어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쓴다. 그의 편지가 우연히 정신병원에 구금된 윌리엄 마이너(숀 펜)에게 닿게 된다. 사전 편찬에 알 수 없는 열정을 느낀 윌리엄은 제임스에게 단어 예문 보내며 영화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영화 '프로페서 앤 매드맨'을 예고편으로 미리 만나보세요! ▼
언어에 능통한 두 주인공이 등장한 덕분에 영화의 대사가 한 편의 문학작품 같다. 주인공들의 생각을 비유적으로 묘사하거나 복잡한 감정을 시 구절처럼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예를 들어 제임스가 문학 인용문을 찾기 위해 사람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정의되지 않는 언어를 바다로 설명한다.
“어휘의 바다에서 우릴 이끌어 줄 해도나 나침반은 없습니다. 과학이 규정한 기준들이 중요했듯이 영어 또한 그만한 존중을 받아야 할 때가 왔습니다. 여러분의 단어를 보내주십시오. 그물처럼 얽힌 편지의 놀라운 미로 속에서 함께 힘을 쏟으며 연대합시다.”
은밀한 암호 같은 대사와 달리 화면 연출은 굉장히 솔직하다. 윌리엄이 낯선 남자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 오프닝부터 시작해서 정신병원의 가학적인 치료 장면까지 여과 없이 보여준다. 거짓 없이 보여준 잔인한 현실과 아름답게 들리는 대사는 상반된 매력을 뽐내며 관객이 주인공들의 복잡한 감정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옥스퍼드 사전에 숨겨진 이야기
영화 ‘프로페서 앤 매드맨'의 원작은 저널리스트 사이먼 윈체스터가 출간한 <교수와 광인>이다. <교수와 광인>은 옥스퍼드 사전 편찬 당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쓰였으며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영화의 핵심 소재인 '옥스퍼드 사전'때문에 단어 자체가 주는 따분함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게다가 손가락 몇 번 움직이면 원하는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는 검색의 시대이니 종이 사전을 만드는 내용이 처음에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옥스퍼드 영어 사전은 영단어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자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강한 의지를 상징한다. 옥스퍼드 사전은 1150년 이후의 영어를 모두 수록했고, 단어의 형태, 철자, 의미의 변천이 상세하게 기술되어있다. 12권의 초판이 완성될 당시 414,825개의 표제어와 1,827,306개의 예문이 포함되어 있었다. 사전이 출판되지 않았다면 영어의 많은 부분은 기록되지 못하고 사라졌을 것이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옥스퍼드 출판부는 매년 그해 등재하는 신조어를 발표할 권위를 부여받았다.
당신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나요?
역사에 길이 남을 옥스퍼드 사전의 편찬 과정은 치열했다. 영화 속 두 주인공은 현실의 얄궂은 장난으로 인해 복잡한 감정과 고뇌에 빠진다.
제임스는 사명감과 무력감 사이에서 괴로워한다. 언어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제임스는 사전을 편찬하며 어린 시절 이루지 못한 학문의 꿈을 이루려고 한다. 그는 사전 편찬을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헌신하지만, 수많은 단어와 예문을 찾아야 하는 어려움에 좌절한다. 그의 아내는 남편의 빈자리에 지쳐 눈물을 흘리고 호시탐탐 그의 자리를 노리는 이들에게 가능성을 의심받는다. 위기에 처한 그에게 구세주처럼 윌리엄이 나타난다.
윌리엄의 사정은 조금 더 복잡하다. 의사이자 장교로 살아온 윌리엄의 내면엔 깊은 자괴감과 극복하고자 하는 욕구가 충돌한다. 그는 군인 시절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끝내 정신질환마저 앓게 되며 밤마다 낯선 사람의 환영을 본다. 정신병원에 갇힌 그는 뛰어난 어휘력으로 사전 편찬의 해결사 역할을 한다. 그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예문을 찾는 순간엔 낯선 사람에게 쫓기는 느낌에서 벗어나 무언가 쫓는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만남과 동시에 친구가 되어 자연스러운 대화를 한다.
영화는 사전 편찬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으나 자세히 보면 사전을 만들던 두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어딘가 조금씩 상처 입고 외로운 이들이 모여 서로를 걱정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그들의 관계를 우정, 가족, 연인처럼 다른 단어로 부를 수 있으나 모든 관계의 밑바탕엔 사랑이 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느낄 때 그들의 복잡한 감정은 방황을 멈춘다. 나아가 서로를 향한 사랑만이 그들 앞의 고난을 헤쳐나 힘을 준다.
다시 우리의 복잡한 감정을 들여다볼 시간이다. 당신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을까? 질문은 영원한 숙제로 남을 것이고 감정의 바다에서 당신을 이끌어 줄 해도나 나침반은 없다. 그러니 그물처럼 얽힌 사랑의 놀라운 미로 속에서 함께 힘을 쏟으며 연대해보자.
* 본 콘텐츠는 브런치 jadeinx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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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이 이기지만 선을 추구하는 영화
줄거리
1년째 자신의 사연도 알려주지 않은 채 아벨을 쫓아다니는 '미라'라는 영혼. 어느 날, 비명소리가 나서 알리아가 달려가 보니 아벨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다. 알리아는 그 옆에 서 있던 미라가 아벨을 죽였다고 생각한다. 결국 마지막 가족까지 잃고 마음에 상처를 입은 알리아는 집을 팔고 봉사활동을 위해 락스미라는 원장과 그의 남편 파들리가 운영하는 고아원으로 가게 된다.
그러나 고아원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 그 집은 아벨이 죽을 때 쥐고 있던 목걸이를 만지는 순간 알리아에게 보였던 집과 똑같은 집이었다. 알리아는 윈두부인으로부터 자신이 사이코 메트리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미라와 아벨의 죽음이 이 집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직감한다.
아니나 다를까, 그 집에는 다르마라는 어린 소녀의 속삭임이 계속해서 들린다. 알리아는 자신처럼 제3의 눈을 뜬 나디아라는 소녀와 함께 집에 갇혀 있는 다르마를 풀어주지만, 다르마는 고아원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괴롭히기 시작하는데...
감상 포인트
1. 1편보다 잔인함 수위 매우 높음!(특히 마지막)
2. 이젠 윈두부인만 기다려, 이 영화 최대 영웅 윈두부인...
3. 놀랍게도 3편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고객님.
감상평
초반에 분위기 잡는 거 보고 '오?'했다. 억지 CG도 안 쓰고 정석적으로 공포를 연출하길래 기대했다. 하지만 초반에 정교하게 뜸을 들인 것과 달리 뒤에서는 도미노처럼 와르르 쏟아져 버린다. 이것 때문에 영화 전개가 느린 건지, 빠른 건지 모르겠다. 정리해야 할 정보가 너무 많고 관계 설정도 너무 복잡하다. 그런데 앞에서는 다 숨기고 있다가 갑자기 장막을 걷어버리려니까 급하게 전개되는 양상이 있다.
처음부터 아벨을 죽이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있는 인물들을 활용해서 연출하면 될 것을, 굳이 인물 하나를 더 추가하는 느낌이다. 이런 식으로 사람 막 죽이는 작품은 개인적으로 불 호다. 인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소모적으로 낭비만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게다가 갑자기 웬 사이코 메트리? 영매 능력으로 과거 볼 수 있는 거 아니었어...? 그 능력 활용하는 거 보면 '굳이...'라는 생각 든다.
그리고 마지막에 잔인함 수위가 심각하다. 그냥 심각하기만 한 게 아니라, 이 장면을 일부러 보여준다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든다. 오래 볼 이유가 전혀 없는데 인위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무섭지?'라고 하는 것 같은... 이러한 장면들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와는 너무 모순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부터 스포일러가 포함됩니다*
알리아와 나디아가 풀어준 다르마는 사실 파들리와 미라의 숨겨진 딸이었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사실들이 속속들이 드러난다. 락스미의 동생이 바로 아벨을 쫓아다니던 미라였고, 자기 아내의 동생을 임신시킨 파들리는 이 사실이 들통날까 봐 미라와 다르마를 죽이곤 강도로 위장한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영매였던 파들리는 다르마를 집 안에 가두고 미라가 고아원에 들어오지 못하게 결계를 쳐 두었다.
대략적인 흐름은 1편과 비슷하다. 다르마가 너무 억울해서 자기 아빠를 데리고 지옥으로 가버림. 그런데 지옥에 같이 끌려간 알리아가 아벨을 죽인 진범이 바로 파들리라는 걸 알게 된다. 그래서 복수심에 불타서 파들리를 조지려고 함. 그때! 아벨과 미라가 나타나서 그러지 말라고 한다. 복수는 복수를 낳을 뿐이라며...
하지만 겨우 지상으로 돌아온 알리아의 몸에 다르마가 들어와서는 아빠를 잔인하게 죽인다. 결국 윈두부인이 지옥의 문을 열고 다르마를 지옥으로 보내버리지만, 그 문이 열렸을 때 악귀 하나가 이승에 건너왔다는 말과 함께 끝이 난다.
아벨의 대사를 통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지만, 전편과 마찬가지로 설득력이 부족하다. 이번 편은 부족하다 못해 전혀 없다. 심지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데도 말이다.
여기엔 앞서 말한 잔인한 장면들이 이유가 된다. 알리아의 몸에 들어온 영혼들은 전부 복수에 성공한다. 용서하는 게 진짜 행복해지는 방법이라면서 막상 영혼들이 사람 죽이는 장면은 디테일하게 보여준다. 막지 못한 게 아니라, 막지 않은 거다. 그 장면을 보여줘야 무서우니까.
전기톱으로 사람 자르는 장면 보여주면서 '악은 악으로 갚아선 안 돼요!'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 정말 그런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면 선함이 이기고 악자가 제대로 된 벌을 받는 결말을 만들었어야지... 그리고 알리아는 전편부터 지금까지 왜 사람 죽여놓고 경찰에 안 불려가는지 이해가 안 간다. 영혼이 네 몸에 들어갔어도 누군가 죽었잖아... 그런 처리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영화가 어떻게 설득력이 있을까.
웬만해선 작품이 별로라도 심하게 까기보다는 좋은 점 찾으려고 애쓰는데 이번 영화는 좀 심했다. 메시지와는 모순되는 장면만 나열해놓고 억지 교훈 주입하는 식. 심지어 3편 떡밥까지 던진다는 점이 날 더 해탈하게 만들어...ㅋㅋ 그냥 이 정도면 깔끔하게 캐릭터 정리해서 영매 추리물로 가는 게 낫지 않나요...? 그러면 차라리 팝콘 무비라도 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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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결혼식>과 평행 이론을 이룬다는 이 영화
만남과 기다림의 과정을 겪으며 서로에게 스며든 청춘의 모습을 그린 로맨스 영화가 2021년 봄 스크린을 물들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손편지를 매개로 무채색이었던 일상이 설렘과 행복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두 청춘의 이야기는, 불완전하지만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청춘의 시기, 그때만 느낄 수 있는 감정과 그 시절 만났던 인연들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입니다.
관객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실 이 아날로그 감성 무비는 200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한, <건축학 개론>과 <유열의 음악앨범>의 뒤를 이을 레트로 멜로 영화라고 합니다. "응답하라 2003"을 외치게 만드는 이 영화는 바로 <비와 당신의 이야기>로 특히, 2018년 여름! 한국을 강타했던 멜로 영화 <너의 결혼식>과 평행 이론을 이루고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이 두 영화가 어떤 공통점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이건 '추억'에 관한 이야기다.
고등학생부터 사회 초년생까지 이어지는 두 남녀의 연대기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는 ‘첫사랑’ 로맨스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의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작품으로, 승희와 우연의 서툰 모습과 그때 그 시절만 느낄 수 있는 풋풋한 감정을 그려내며 청춘들의 공감대를 제대로 저격한 영화입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른 ‘우연’의 첫사랑 이야기는 다채로움을 선사하며 기존 로맨스 영화와는 또 다른 신선함을 전했는데요!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잊고 있던 오랜 친구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하면서 시작됩니다. 알 수 없는 내일에 불안하고,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 생기를 잃어가던 삼수생 ‘영호’는 편지를 주고받으며 위안과 용기를 얻기 시작하는데요. ‘영호’역의 강하늘 배우는 “좋아했던 사람을 기다리면서 느꼈던 설렘과 기다림을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했다고 합니다.
2. 두 주연배우의 완벽 케미!
까칠한 성격으로 쉽게 마음을 열지 않지만 3초 만에 반하는 운명적인 사랑을 기다리는 승희를 특유의 통통 튀는 매력과 사랑스러움으로 그려낸 박보영 배우와 적극적으로 다가가지만 때로는 서툴고 쿨하지 못한 우연 역을 능청스럽고 순수한 매력으로 소화해낸 현실 남친st 김영광 배우가 만나 완벽 케미를 뽐낸 <너의 결혼식>은 보는 것만으로도 죽은 연애 세포가 살아난다는 평을 받은 바 있죠.
그리고 <비와 당신의 이야기> 역시 청춘의 대명사 강하늘, 천우희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미생>, <청년경찰>, <동백꽃이 필 무렵> 등에서 싱그럽고 순박한 청춘을 그려온 강하늘 배우와 <멜로가 체질>, <써니>, <해어화> 등을 통해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공감을 선사해온 천우희 배우가 이번 작품에서는 보통의 청춘 영호와 소희로 분해 불완전하지만 찬란한 청춘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자신의 실제 경험을 캐릭터에 투영해 20대가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강하늘 배우와, 무료한 일상에도 밝고 유쾌하게 살아가는 소희를 한층 더 사랑스럽게 표현했다는 천우희 배우의 케미가 상당히 기대되는 영화입니다.
3. 2000년대 감성 자극!
2005년부터 이어지는 ‘우연’과 ‘승희’의 이야기를 담아낸 <너의 결혼식>은 세월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포착해내기 위해 ‘공간’ 설정에 중점을 두었다고 하는데요. 옛 하숙집은 물론이고, 그때 그 시절 캠퍼스 룩과 MP3 플레이어, 공중전화, 게임기까지! 학창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는 소품들과 함께 박보영 배우가 열창한 럼블피쉬의 ‘Smile Again’은 2000년대 초반 감성을 담아내며 짙은 감성을 자극했습니다.
이와 함께,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는 조진모 감독의 말처럼 가장 현실적이고 보통의 청춘의 이야기를 담아낸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2003년부터 2011년까지의 이야기를 그렸다고 하는데요.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비주얼을 담기 위해 당시 모두에게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가로본능 핸드폰부터 지금은 볼 수 없는 구권 지폐, 그리고 하나둘 사라져가는 빨간 우체통 등 시간과 추억을 담고 있는 소품들을 공수한 영화는 특히 스마트폰과 SNS가 일상이 된 관객들에게 손편지를 통해 관객의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 예정이라고 합니다.
4. 대만을 사로잡다!
<니적혼례>
한국에서 280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 성공을 만들어낸 영화 <너의 결혼식>은 <니적혼례>라는 제목으로 대만에서 리메이크 되어 노동절 연휴를 앞둔 오는 30일 개봉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전 세계 10억뷰를 달성한 드라마 ‘상견니’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허광한 배우가 직진남 ‘우연’ 역으로 분해 제작 당시부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니적혼례>의 중국 개봉 소식에 한국팬들 역시 한국 개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 콘텐츠가 가장 많이 수출되고 있는 아시아 중 특히 대만에서 한국 연예인의 인기가 뜨거운데요. 지난 2017년,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이미 대만에서 팬미팅을 갖기도 했던 ‘강하늘’ 배우와, 앞서 언급한 ‘허광한 배우’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상견니’의 한국판 여주인공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천우희 배우! 이 두 배우가 만난 청춘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한국 흥행이 확정되기도 전에 5월 7일 대만 개봉을 확정 지었습니다.
설명만으로도 청춘 서사를 써내려간 느낌인 <비와 당신의 이야기> 속 두 주인공은
12월 31일, 비가 오면 만나자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의 실제 삶에서의 12월 31일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그 날을 기다리며, 영화로운 나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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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임감의 무게
살아가면서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책임을 짊어지게 된다. 어린 시절에는 단순히 학교에 가고, 친구들과 놀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성인이 되면서부터는 가족, 직장, 사회에 대한 책임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한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게 되면 부모로서의 책임도 생기고, 직장에서는 팀을 이끌거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책임도 생긴다. 이런 책임감이 인생의 무게를 더욱 무겁게 만들지만, 동시에 우리를 성장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책임감은 단순히 의무를 다하는 것을 넘어, 우리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깊이 고민하고, 그에 따라 최선을 다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의사나 비행기 조종사 같은 직업은 단순히 일을 잘하는 것 이상으로, 사람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 그들의 결정 하나가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은 항상 최고의 판단을 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가지고 있다.
영화 <하이재킹>은 이러한 책임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부기장 태인(하정우)은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직업의식과 책임감을 끝까지 지키며, 희생자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한다. 그의 동료인 기장 규식(성동일)과 승무원 옥순(채수빈) 역시 마찬가지로 높은 직업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들 역시 승객의 안전을 먼저 생각한다. 이와 더불어, 비행기를 납치하는 용대(여진구)는 자신의 가족을 지키려는 책임감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그게 비록 잘못된 에너지가 되어 발산되지만 결국에 그의 행동도 책임감에서 비롯된 죄책감이 원인이었다. 이 영화는 각 인물들의 책임감이 어떻게 충돌하고, 그것이 상황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긴장감 있게 그려낸다.
[첫 번째 감정] 태인의 책임감
부기장 태인은 과거 공군에서 납치된 여객기를 격추하라는 명령을 어긴 경험이 있다. 그는 승객과 승무원들을 살리고 싶었기 때문에 명령을 거부했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비행기는 납북되었고 태인은 군에서 퇴출당했다. 이러한 과거가 그에게 큰 두려움을 안겼겠지만, 그에게 여객기 조종사라는 직업으로 연결시켜 주었다.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었다.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를 그 일을 그는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여객기 조종사가 된 후에도 그는 여전히 승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영화에서 태인은 매우 조용하고 진지한 인물로 묘사된다. 특별히 실없는 말을 하지 않고 항상 침착한 태도로 상황을 대처하는 그는 이 영화 안에서 확실하게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다. 비행기가 납치당했을 때도 그는 감정적인 반응을 먼저 보이지 않고, 침착하게 그 상황을 대처하며 승객들을 안전하게 내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납치범에게 위협을 당하고 총에 맞는 상황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끝까지 자신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한다.
태인의 책임감은 단순한 의무감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일종의 사명감으로 보이기도 하고, 과거에 다른 여객기를 납북하게 만들었다는 죄책감도 그에게 더욱 책임감의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그 에너지는 주변 사람들을 안심시키는 강력한 힘이 된다. 그는 납북된 선배 조종사의 가족들까지 챙기는 등, 자신의 모든 것을 주고 가는 사람이다. 그의 이러한 모습은 영화 전반에 걸쳐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래서 이 영화는 어느 누구도 아닌 태인의 서사가 중심이 된다.
[두 번째 감정] 용대의 분노
납치범 용대는 사실 억울한 인물이다. 북으로 넘어간 형 때문에 빨갱이로 몰려 감옥에 가고 어머니는 혼자 집을 지켰지만, 지병으로 홀로 외롭게 죽음을 맞는다. 그는 가족을 살필 기회도 없었고, 그저 감옥에서 출소해서 돌아온 집에 숨져있는 그의 어머니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억울한 상황과 슬픔은 그대로 큰 분노를 만들어낸다. 물론 그의 납치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지만, 그가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용대의 분노는 그를 비행기 납치로 이끌었다. 그의 분노는 다른 무고한 승객들에게 큰 위협이 되었고, 결국 그의 잘못된 선택으로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거나 트라우마를 겪게 된다. 그는 자신의 억울함을 극단적인 방식으로 표출했다. 하지만, 그 행동은 다른 사람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준다. 그는 침착하게 대응하는 부기장 태인을 보며 자신이 상황을 주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가 조금은 만만해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 용대가 가지고 있는 분노가 그의 판단력을 망가뜨렸기 때문에 그런 행동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용대는 극단적인 선택을 계속해나간다. 북으로 가자는 그의 외침은 후반부로 갈수록 공허하게 들린다. 단지 그의 분노만 화면 속에서 전달될 뿐이다. 하지만 그의 분노는 점점 어두워지는 다른 승객들의 얼굴빛에 가려져간다. 그래서 그의 서사 안에서는 그의 행위에 정당성을 가지지만, 비행기 전체의 승무원과 승객들의 서사까지 확대하고 나면, 그 분노는 정당성을 잃고 바닥으로 추락해버리고 만다. 그렇게 아무 의미 없는 분노가 되어버린다.
[세 번째 감정] 규식의 믿음
기장 규식은 처음에는 태인을 믿지 않았다. 공군에서 쫓겨난 태인을 직접 평가하기 전까지는 그를 신뢰하지 않았다. 그런 태도는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 담배를 피우며 태인과 규식의 대화에서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다. 규식은 태인에게 이번 비행에서 착륙을 해보라고 이야기하면서, 태인의 실력을 살펴보려 한다. 외부의 평가는 이미 끝난 태인에겐 그 기회가 그의 경력에 꽤 중요한 기회였다.
이후 비행기가 납치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태인은 차분함을 유지하게 된다. 그런 그의 태도를 본 규식은 부기장으로서의 태도를 먼저 인정하게 된다. 폭탄이 터지고, 비행기에 구멍이 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그 상황을 대처하고 승객안심시키는 모습은 충분히 규식에게 믿을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해 준다. 규식은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점차 태인에게 의지하게 되고, 결국 그를 전적으로 믿게 된다.
중반부에 규식은 눈앞이 잘 보이지 않게 되면서 태인에게 완전히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결국 규식은 마지막 순간에 태인에게 착륙을 맡긴다. 규식의 믿음은 태인이 자신의 책임을 다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외부의 판단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판단을 믿은 규식의 태도는 매우 감동적이다. 이 영화에서 기장으로서의 역할은 무척 제한적이었지만, 리더로서 가질 수 있는 품격은 충분히 보여준 규식이다.
영화 <하이재킹>은 과도하게 감동코드를 밀어 넣지 않으면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한다. 특히 부기장 태인의 이야기가 이 영화의 중심인데, 그의 우직한 모습이 끝까지 이 영화를 지탱한다. 그가 가진 책임감, 그리고 그의 주변 인물들의 믿음이 그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게 만든다.
비록 분노에 가득 찬 납치범이 벌인 일이지만, 그를 달래고 설득하면서 좋은 상황을 만들려 애쓰는 모습이 긴장감 있게 담겨 있다. 이 영화는 실화의 힘이 장점이 되는 영화다. 비행기 불시착한 모습도 실제와 똑같고, 납치범의 사연도 거의 비슷하다. 살아남은 사람들과 희생된 사람들의 구성도 실제와 동일하다. 실화가 좋았기 때문에 담백하지만 긴장감 있는 영화가 되었다.
이 영화에는 유머가 전혀 없다. 성동일과 하정우라는 배우들이 등장하지만, 그들의 특유의 개그 연기가 전혀 없다. 또한 외부 비상 센터 같은 정부의 대처를 보여주는 장면도 없이, 온전히 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일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점이 이 영화의 감정들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영화가 다루는 당시 시기에는 비행기 납치나 납북이 많았다. 무척이나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하지만 이런 시기에도 누군가를 살리려는 책임감을 가졌던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언제나 그런 사람은 사회에 존재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단지 잘 보이지 않을 뿐이다. 영화 <하이재킹>에는 그런 책임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꽤나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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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편’이 부재하는 전쟁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Civil War)>(2024, 알렉스 갈란드)
* 작품의 장면과 결말 포함
증오의 단면
작품은 이 가상의 전쟁을 설명하지 않는다. 내전의 원인, 각 편이 주장하는 이념이나 명분은 알 수 없다. 서부군의 중심 세력도 등장하지 않는다. 작품의 화자인 기자들의 대화를 통해서 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대통령은 국가의 대표자로서 위기 상황을 해결하는 대신 수도를 성역처럼 봉쇄하기를 택하고, 역시 미국 국민일 상대 진영을 악마화하는 선전을 지속한다. 기자들이 그를 비판하는 것은 그 때문이지, 서부군을 응원해서가 아니다. 궁금해진다, 서부군은 어떤 이들이며 어째서 분리 정부를 내세웠는가, 아무 군대에도 속하지 않는 미국인들은 어디를 지지하는가, (대통령은 민주당 출신인가 공화당 출신인가?) 그러나 작품은 알려주지 않는다.
오프닝, 카메라는 연설을 연습하며 단어를 반복해 뱉는 대통령을 클로즈업한다. 자신만만한 연설문은 언어일 따름이다. 너무 가까이 맺힌 상은 오히려 흐리고 거의 비현실적이다. 그 사이에는 사실적인 전쟁의 이미지가 있다. 거리를 두어야 보이는 것들과 다가가 거기 머물러야 보이는 것들- 영화는 기자들에게 밀착해서, 때로는 그들의 렌즈를 통해 그것들을 담아낸다. 모든 폭발과 총질이 극적으로 시원하거나 짜릿하지 않고 끔찍하게만 다가오는 까닭은 일차적으로, 기자들의 시선을 따르는 촬영과 연출 때문이다. 더불어, 이들도 관객도 어쩌면 그들 자신도, 군인들의 편과 정체를 구별해 낼 수 없어서 이기도 하다. 영화는 전쟁을 수행하는 이들이 제 목소리라고 믿는 무언가를 삭제하고, 사실상 그들의 목소리가 된 총성과 폭발음, 비명과 신음을 조명한다.
이 전쟁의 한 실마리는 “트와일라잇 존” 근처 유원지에 있다. 리 일행은 한 군인의 시체를 발견한다. 조심스럽게 통과하려는 찰나 총알이 날아든다. 건물 근처로 숨자, 잠복해 있는 두 군인이 보인다. 조엘은 되풀이해 묻는다, 당신들은 어느 편이며 저 건물에는 누가 있는가. 그들의 답도 되풀이된다, ‘저쪽이 쏘므로 이쪽도 쏠 뿐이며’, ‘저 건물엔 총 쏘는 인간이 있다’. 물론 전쟁의 ‘양 쪽’을 거울의 양면처럼 다뤄선 안 되는 경우가 많다.(안타깝게도 우리는 현재진행형의 예시인 러시아 정부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스라엘군의 가자 지구 학살을 떠올리게 된다.) 분노도 다 같지 않다. 현재 미국의 법과 사회를 장악해가고 있는 조직화된 혐오(한국은 어떤가)에서 비롯된 분노와, 그에 저항하는 목소리들에 종종 실리는 분노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영화가 가상의 ‘내전’을 통해 들여다보려는 바는 아마도, 그 억압과 피억압의 권력관계를 따져 보는 행위가 무의미해진 전쟁이 끊임없이 생산하는 분노인 듯하다. 특히 반정부군이 최첨단 장비와 조직화된 군대를 갖고 있다는 설정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미국이라는 국가 내의, 총기(효율적인 살상을 목적으로 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도구)를 쥔 증오 말이다.
이에 이어, 또 하나의 실마리는 서부군 주둔지 근처에서 이루어진 끔찍한 조우에 있다. 예상치 못한 전개의 연속으로 영리하게 관객의 불안과 안도를 유도하던 영화는, 관찰자 입장에 있던 기자들이 자신을 정확히 겨냥하는 총구를 맞닥뜨리도록 한다. 거기 조건적 혐오에 기반한 무조건적 폭력의 예시,라고 할만한 무언가가 있다. 제시와 보하이가 시체를 매장하고 있는 군인의 포로가 된 상황, 리와 조엘은 둘 중 조엘이 말문을 열기로 합의한다. ‘남자 대 남자’ 토킹을 시도하자는 일종의 위기 대처 전략일 수 있다. 그러나 이 마초적인 군인의 눈엔 더 ‘중요’한 것이 들어왔던 모양이다. 핏빛 색안경을 낀 금발의 백인 군인은 공격적으로 기자들의 출신지를 물으며 누가 “진짜 미국인”인가를 가려내려 한다. 착취자가 ‘발견’한 땅에 건국된 이민자들의 나라에서 그가 말하는 “진짜 미국인”이란, 착취자와 가장 닮아 있거나 닮고자 하는 자들일 가능성이 높다. 원래는 정답이 없어야 할 질문에 정답이 생겼다. 그 정답은 답의 내용이 아닌 답을 강요당하는 자들의 생김새와 말투에 있다. 질문자가 보고 있는 것은 세 명의 기자가 아니다. ‘라틴계 남자’, ‘금발의 백인 여자’, ‘유달리 두려워하는 아시아인 남자’다. 토니가 거짓말은커녕 입도 제대로 떼지 못할 정도로 부들부들 떨었던 건, 홍콩 출신이어서 라기보단 아시안의 외모를 지니고 있어서다. 그는 방금 보하이가 악센트가 두드러지는 영어를 구사하는 아시안이‘라서’ 살해당했음을 알고 있다. 그건 ‘피부에’ 곧바로 침투하는 공포이리라 감히 짐작한다. 조엘이 특히 패닉했던 것, 상황이 지나가고 만난 동료 기자들이 ‘새미와 다른 이들’의 죽음을 애도하자 조엘이 ‘그들에게도 이름이 있다’고 반응했던 것도, 그 색안경 너머 시선을 감지했기 때문일 것이다.
기자의 카메라와 거리
‘유원지의 저격수’ 시퀀스로 돌아가 본다. 리는 총알을 피해 몸을 낮추고 차 사이에 숨었다. 주위가 흐려지고, 꽃밭이 보인다. 그때 리의 긴장이 풀리고 스르르 눈이 감긴다. 어쩌면 그는 ‘트와일라잇 존’의 주민들을 이해한다. 그들은 옥상 위의 저격수가 없는 것처럼 살아가며 잔디밭에 물을 주고, 멋진 옷을 사고, 깨끗한 동네를 산책한다. 제시가 건넨 원피스처럼 ‘오랫동안 잊고 있던’ 일상. 리에겐 그런 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제시의 가족, 리의 가족, 옷가게의 점원처럼- ‘내 코앞으로 시야를 좁히고 그 바깥을 외면하는 삶’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선택일 수 있다. 허나 참혹한 현실과 거리를 둘 수 있다는 건 때로 특권일지도 모른다. 우연히 그런 날을 보낼 수는 있어도, 리는 ‘그런 방식으로 살아갈’ 수는 없다. 자주 카메라를 주변의 위험을 파악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그의 시야는 현장에서도 일관되게 넓다. 전쟁에 가까이 다가가지만, 그 일부가 되지는 않는다. 전쟁의 장면들을 곱씹으며 괴로워하고 스스로의 직업에 회의를 느끼기도 하는 리는, 자신이 몸담은 장면도 멀리서 관찰할 수 있는 자로 보인다.
서부군이 백악관을 폭격하는 아수라장에서, 자주 패닉해 울던 제시는 더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고 쉼 없이 사진을 찍는다. 반면 리는 패닉한다. 조엘과 제시가 세 기자의 죽음을 “프로세싱”하는 동안 리는 카시트에 범벅이 된 피를 닦아내기만 했는데, 뒤늦은 프로세싱이 시작된 것일까. 그게 전부는 아닌 듯했다. 수없이 겪었을 폭발과 총성도 근본적인 원인은 아닌 것 같았다. 승리를 앞두고 긴박하게 작전을 수행하는 서부군의 효율적인 움직임, 군복을 입은 동료 방송 기자들의 기묘한 미소, 집요하게 카메라를 들이대는 제시의 번득이는 눈동자… 따위 모두가 리를 몰아가는 듯 보였다. 리는 그 순간, 그 장면에 ‘포함’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것이었을까.
이내 평정을 되찾은 리를 선두로, 기자들은 리무진을 공격하는 서부군을 등지고 백악관으로 향한다. 이제까지의 취재가 주로 기자들이 군인들의 뒤를 따르는 식으로 이루어졌던 것과 반대로, 군인들이 기자들의 뒤를 밟는다. 그러나 백악관 내부로 들어가자 다시 위치가 뒤바뀐다. 한 군인은 기자들에게 ‘우리 진로를 방해하면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협박한다. 냉정한 명령이 아닌 흥분에 사로잡혀 토해낸 고함으로 들린다.
리가 사진을 찍다 얻어맞은 제시를 돕기 위해 카메라를 내리고 다가가며 두 사람은 처음 만났다. 이별 또한 리가 제시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어 총을 맞으며 이루어진다. “내가 죽는 장면도 찍을 건가요?”라는 물음에 리는 “어떨 거 같아?”라고 되물었다. 그 복선은 제시가 리의 죽음을 촬영함으로써 비틀려 완성된다. 영화는 셔터를 누르는 손가락을 멈추지 못하는 제시를 비난하지 않는다. 다만 그는 지금 무엇을 위해 찍는가,를 묻게 한다. 폭력의 잔상들을 집착적으로 좇는 몰입한 표정이, 달리는 차의 창문을 넘어가며 신나 활짝 웃던 얼굴과 닮아 보였다면 착각일까, 그가 군인들의 흥분을 공유하고 있는 듯 보였다면. 전쟁을 담다가 그 일부가 돼 버렸다면, 포착한 이미지로 무엇을 전할 것인가는 이제 상관이 없고, 그 이미지들 자체가 목적이 돼 버렸다면, 그래도 괜찮은가. 리가 고민하던 바도 이와 닿아 있는 것일까. 영화는 전쟁을 바라보는 매체로 기자의 카메라를 활용하면서도, 그 형태와 거리의 윤리 역시 탐구하려는 듯했다.
백악관을 나갈 용기도 없어 가장 안쪽의 방에 숨어 있다 경호실장을 내보내 투항 협상을 하려던 대통령, ‘적’의 죽음들을 축하하는 그를 클로즈업하며 시작되었던 영화는 그의 죽음으로 끝난다. 조엘은 마지막으로 남길 말이 있냐고 묻고, 대통령은 “살려주세요, 저들에게 날 살려달라고 말해요.”라고 애원한다. 제시는 그가 총알에 살해당하는 모습을 찍는다. ‘우리 편’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군인들이 시체 곁에서 웃으며 포즈를 취하는 스틸컷- 이 가상의 르포, 위험한 로드무비, 폭력적인 ‘성장’ 영화는, 고요하고 섬뜩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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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스맨 : 퍼스트 에이전트》 영국 역사 속 실제 기록 그리고 1차 세계대전 역사ㅣ킹스맨 프리퀄ㅣ
? 영화 '킹스맨:퍼스트 에이전트 (King's Man, 2020)' 예고편 분석영상
- 스태프
제작사: 20세기 폭스, 마브 스튜디오, 클라우디 프로덕션
배급사: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모션 픽처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장르: 액션, 스릴러
감독: 매튜 본
제작: 매튜 본, 데이빗 리드, 애덤 볼링
각본: 매튜 본, 칼 가이듀섹
원안: 매튜 본
출연진: 해리스 디킨슨, 레이프 파인스, 젬마 아터튼, 다니엘 브륄, 자이먼 혼수, 스탠리 투치 외
음악: 헨리 잭맨
개봉일자: 2020년 9월 18일-킹스맨 시리즈 프리퀄
1차 세계대전 배경
#킹스맨퍼스트에이전트 #킹스맨 #킹스맨퍼스트에이전트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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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게임」 이병헌 비하인드 스토리 최초공개(?)ㅣ팬메이드 스포일러 (*오피셜이 아닙니다)ㅣ오징어게임 리뷰ㅣSquid Game Review ByungHun Lee
? "오징어 게임 리뷰" 영상(*스포주의)"
오피셜이 아니라 제 멋대로 만든 겁니다
재미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프론트맨 이병헌 출연
팬메이드 비하인드 스토리
▶영상에 활용 된 이병헌 영화 및 드라마 필모그라피
- 번지점프를 하다
- 달콤한 인생
- 남산의 부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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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놈놈놈)
- 쓰리 몬스터
- 그것만이 내 세상
- 결말포함 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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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트위스터스> 2차 예고편
올 여름, 역대급 토네이도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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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까기하려다 실수로 정치인의 B컷을 털어버린 썰?! [B컷] 캐릭터 예고편 大공개! 살기 위해 B컷을 사수해야 한다! [B컷] 3월 30일 잠금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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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하고 거침없는 네 남녀의 이야기, <파리, 13구>
-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과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거장 감독인 '자크 오디아르' 신작이 곧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쁘띠 마망>의 감독인 셀린 시아마 감독이 각본을 맡아 기대를 높이고 있는 영화!
바로 <파리, 13구>입니다.
흑백영화로 배우들의 표정에 집중하며, 그들의 감정에 이입할 수 있었는데요.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영화 <파리, 13구>를 더 자세히 톺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누가 출연하나요?
에밀리 | 루시 장
FILMOGRAPHY
파리, 13구 (2021)
Happy Night (2021)
Desire (2020)
AWARDS
세비아유럽영화제, 2021
카미유 |마키타 삼바
FILMOGRAPHY
파리, 13구 (2021)
Angelo (2018)
A moi seule (2012)
노라 | 노에미 메를랑
FILMOGRAPHY
파리, 13구 (2021)
점보 (2020)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2019)
AWARDS
씬유포리아 어워즈, 2021
뤼미에르어워즈, 2020
올덴부르크 국제영화제, 2016
앰버 스위트 | 제니 베스
FILMOGRAPHY
파리, 13구 (2021)
임파서블 러브 (2018)
어떤 내용인가요?
에밀리는 비싼 생활비 때문에 최근에 룸메이트를 구하게 됩니다. 여자인 줄 알았던 '카미유'가 남자라는 사실에
룸메이트로 절대 안 된다고 했지만, 얼떨결에 그와 동거를 하게 됩니다. 그와 잠만 자는 관계를 넘어서
에밀리는 그의 마음까지 얻고 싶어지게 됩니다.
카미유는 출근하기 딱 좋은 위치에 있는 집에서 룸메이트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가게 됩니다.
'에밀리'에게 거절을 당하지만, 결국 동거를 시작하게 됩니다.
자유로운 연애를 추구하던 카미유. 직장 동료인 '노라'를 향한 마음이 점점 더 커져 버리고 맙니다.
노라는 봄방학 파티에 쓰고 간 '가발' 하나 때문에 온라인 핫스타 '앰버 스위트'라는 오해를 받게 됩니다.
억울한 사이버 불링으로 대학교를 그만두고, 취업을 하게 됩니다.
이후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게 됐고, 그들에게 호감과 호기심이 생기게 됩니다.
앰버 스위트는 온라인 핫스타로 활동 중인 인물입니다. '노라'가 그녀를 찾아 가면서 둘은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됩니다.
사랑을 원하는 에밀리, 사랑이 두려운 노라, 사랑이 값비싼 앰버 스위트, 사랑을 몰랐던 카미유.
파리 속 이들의 사랑은 과연 어떤 식으로 남게 될까?
TMI
첫 번째,
<파리, 13구>는 그래픽 노블 작가 에이드리언 토미네의 '킬링 앤 다잉 (Killing and Dying)', '앰버 스위트 (Amber Sweet)',
'하와이안 겟어웨이 (Hawaiian Getawa)'까지 총 세 가지 단편 만화를 각색한 영화입니다.
두 번째,
루시 장(에밀리)과 카미유(마키타 삼바)는 함께 춤을 배우며 서로의 움직임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후 조감독, 촬영 감독 등까지 합류해 함께 춤을 배우기까지 했습니다.
세 번째,
<톰보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등에서 캐스팅 디렉터를 했던 크리스텔 바라스가 이번 <파리, 13구>에도 참여했습니다.
크리스텔 바라스는 직접 배우들을 만나 꼼꼼하게 인터뷰를 하며, 신중하게 캐스팅을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파리, 13구>를 간단하게 살펴보았는데요.
어떠셨나요?
<파리, 13구>가 궁금하시다면 5월 12일 극장으로 당장 고고!!
그럼 우리 모두 안전하게 극장에서 만납시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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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잡한 감정이 나쁜 생각으로 이어질 때 필요한 이야기
- *이 글은 시사회 초대받은 후 작성되었으며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을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사람의 감정은 복잡하다. 땅따먹기 하듯 정확하게 선 그을 수 없고 돈을 셀 때처럼 정확히 셈할 수 없다. 어림짐작할 뿐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때론 모순되는 감정이 뒤엉켜서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랑, 외로운 질투처럼 머리로는 이해 못 할 기분에 사로잡힌다. 복잡한 감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쁜 생각으로 이어질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영화 ‘프로페서 앤 매드맨’ 속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해결책을 고민해보자.
영화 '프로페서 앤 매드맨'
영화 '프로페서 앤 매드맨(The Professor and the mad man)'은 빅토리아 시대 '옥스퍼드 사전 편찬'에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다. 사전 편찬 책임자인 '제임스 머리(멜 깁슨)'은 방대한 양의 문학 인용문을 찾기 위해 영어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쓴다. 그의 편지가 우연히 정신병원에 구금된 윌리엄 마이너(숀 펜)에게 닿게 된다. 사전 편찬에 알 수 없는 열정을 느낀 윌리엄은 제임스에게 단어 예문 보내며 영화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영화 '프로페서 앤 매드맨'을 예고편으로 미리 만나보세요! ▼
언어에 능통한 두 주인공이 등장한 덕분에 영화의 대사가 한 편의 문학작품 같다. 주인공들의 생각을 비유적으로 묘사하거나 복잡한 감정을 시 구절처럼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예를 들어 제임스가 문학 인용문을 찾기 위해 사람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정의되지 않는 언어를 바다로 설명한다.
“어휘의 바다에서 우릴 이끌어 줄 해도나 나침반은 없습니다. 과학이 규정한 기준들이 중요했듯이 영어 또한 그만한 존중을 받아야 할 때가 왔습니다. 여러분의 단어를 보내주십시오. 그물처럼 얽힌 편지의 놀라운 미로 속에서 함께 힘을 쏟으며 연대합시다.”
은밀한 암호 같은 대사와 달리 화면 연출은 굉장히 솔직하다. 윌리엄이 낯선 남자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 오프닝부터 시작해서 정신병원의 가학적인 치료 장면까지 여과 없이 보여준다. 거짓 없이 보여준 잔인한 현실과 아름답게 들리는 대사는 상반된 매력을 뽐내며 관객이 주인공들의 복잡한 감정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옥스퍼드 사전에 숨겨진 이야기
영화 ‘프로페서 앤 매드맨'의 원작은 저널리스트 사이먼 윈체스터가 출간한 <교수와 광인>이다. <교수와 광인>은 옥스퍼드 사전 편찬 당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쓰였으며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영화의 핵심 소재인 '옥스퍼드 사전'때문에 단어 자체가 주는 따분함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게다가 손가락 몇 번 움직이면 원하는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는 검색의 시대이니 종이 사전을 만드는 내용이 처음에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옥스퍼드 영어 사전은 영단어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자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강한 의지를 상징한다. 옥스퍼드 사전은 1150년 이후의 영어를 모두 수록했고, 단어의 형태, 철자, 의미의 변천이 상세하게 기술되어있다. 12권의 초판이 완성될 당시 414,825개의 표제어와 1,827,306개의 예문이 포함되어 있었다. 사전이 출판되지 않았다면 영어의 많은 부분은 기록되지 못하고 사라졌을 것이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옥스퍼드 출판부는 매년 그해 등재하는 신조어를 발표할 권위를 부여받았다.
당신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나요?
역사에 길이 남을 옥스퍼드 사전의 편찬 과정은 치열했다. 영화 속 두 주인공은 현실의 얄궂은 장난으로 인해 복잡한 감정과 고뇌에 빠진다.
제임스는 사명감과 무력감 사이에서 괴로워한다. 언어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제임스는 사전을 편찬하며 어린 시절 이루지 못한 학문의 꿈을 이루려고 한다. 그는 사전 편찬을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헌신하지만, 수많은 단어와 예문을 찾아야 하는 어려움에 좌절한다. 그의 아내는 남편의 빈자리에 지쳐 눈물을 흘리고 호시탐탐 그의 자리를 노리는 이들에게 가능성을 의심받는다. 위기에 처한 그에게 구세주처럼 윌리엄이 나타난다.
윌리엄의 사정은 조금 더 복잡하다. 의사이자 장교로 살아온 윌리엄의 내면엔 깊은 자괴감과 극복하고자 하는 욕구가 충돌한다. 그는 군인 시절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끝내 정신질환마저 앓게 되며 밤마다 낯선 사람의 환영을 본다. 정신병원에 갇힌 그는 뛰어난 어휘력으로 사전 편찬의 해결사 역할을 한다. 그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예문을 찾는 순간엔 낯선 사람에게 쫓기는 느낌에서 벗어나 무언가 쫓는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만남과 동시에 친구가 되어 자연스러운 대화를 한다.
영화는 사전 편찬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으나 자세히 보면 사전을 만들던 두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어딘가 조금씩 상처 입고 외로운 이들이 모여 서로를 걱정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그들의 관계를 우정, 가족, 연인처럼 다른 단어로 부를 수 있으나 모든 관계의 밑바탕엔 사랑이 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느낄 때 그들의 복잡한 감정은 방황을 멈춘다. 나아가 서로를 향한 사랑만이 그들 앞의 고난을 헤쳐나 힘을 준다.
다시 우리의 복잡한 감정을 들여다볼 시간이다. 당신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을까? 질문은 영원한 숙제로 남을 것이고 감정의 바다에서 당신을 이끌어 줄 해도나 나침반은 없다. 그러니 그물처럼 얽힌 사랑의 놀라운 미로 속에서 함께 힘을 쏟으며 연대해보자.
* 본 콘텐츠는 브런치 jadeinx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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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이 이기지만 선을 추구하는 영화
줄거리
1년째 자신의 사연도 알려주지 않은 채 아벨을 쫓아다니는 '미라'라는 영혼. 어느 날, 비명소리가 나서 알리아가 달려가 보니 아벨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다. 알리아는 그 옆에 서 있던 미라가 아벨을 죽였다고 생각한다. 결국 마지막 가족까지 잃고 마음에 상처를 입은 알리아는 집을 팔고 봉사활동을 위해 락스미라는 원장과 그의 남편 파들리가 운영하는 고아원으로 가게 된다.
그러나 고아원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 그 집은 아벨이 죽을 때 쥐고 있던 목걸이를 만지는 순간 알리아에게 보였던 집과 똑같은 집이었다. 알리아는 윈두부인으로부터 자신이 사이코 메트리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미라와 아벨의 죽음이 이 집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직감한다.
아니나 다를까, 그 집에는 다르마라는 어린 소녀의 속삭임이 계속해서 들린다. 알리아는 자신처럼 제3의 눈을 뜬 나디아라는 소녀와 함께 집에 갇혀 있는 다르마를 풀어주지만, 다르마는 고아원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괴롭히기 시작하는데...
감상 포인트
1. 1편보다 잔인함 수위 매우 높음!(특히 마지막)
2. 이젠 윈두부인만 기다려, 이 영화 최대 영웅 윈두부인...
3. 놀랍게도 3편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고객님.
감상평
초반에 분위기 잡는 거 보고 '오?'했다. 억지 CG도 안 쓰고 정석적으로 공포를 연출하길래 기대했다. 하지만 초반에 정교하게 뜸을 들인 것과 달리 뒤에서는 도미노처럼 와르르 쏟아져 버린다. 이것 때문에 영화 전개가 느린 건지, 빠른 건지 모르겠다. 정리해야 할 정보가 너무 많고 관계 설정도 너무 복잡하다. 그런데 앞에서는 다 숨기고 있다가 갑자기 장막을 걷어버리려니까 급하게 전개되는 양상이 있다.
처음부터 아벨을 죽이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있는 인물들을 활용해서 연출하면 될 것을, 굳이 인물 하나를 더 추가하는 느낌이다. 이런 식으로 사람 막 죽이는 작품은 개인적으로 불 호다. 인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소모적으로 낭비만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게다가 갑자기 웬 사이코 메트리? 영매 능력으로 과거 볼 수 있는 거 아니었어...? 그 능력 활용하는 거 보면 '굳이...'라는 생각 든다.
그리고 마지막에 잔인함 수위가 심각하다. 그냥 심각하기만 한 게 아니라, 이 장면을 일부러 보여준다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든다. 오래 볼 이유가 전혀 없는데 인위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무섭지?'라고 하는 것 같은... 이러한 장면들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와는 너무 모순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부터 스포일러가 포함됩니다*
알리아와 나디아가 풀어준 다르마는 사실 파들리와 미라의 숨겨진 딸이었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사실들이 속속들이 드러난다. 락스미의 동생이 바로 아벨을 쫓아다니던 미라였고, 자기 아내의 동생을 임신시킨 파들리는 이 사실이 들통날까 봐 미라와 다르마를 죽이곤 강도로 위장한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영매였던 파들리는 다르마를 집 안에 가두고 미라가 고아원에 들어오지 못하게 결계를 쳐 두었다.
대략적인 흐름은 1편과 비슷하다. 다르마가 너무 억울해서 자기 아빠를 데리고 지옥으로 가버림. 그런데 지옥에 같이 끌려간 알리아가 아벨을 죽인 진범이 바로 파들리라는 걸 알게 된다. 그래서 복수심에 불타서 파들리를 조지려고 함. 그때! 아벨과 미라가 나타나서 그러지 말라고 한다. 복수는 복수를 낳을 뿐이라며...
하지만 겨우 지상으로 돌아온 알리아의 몸에 다르마가 들어와서는 아빠를 잔인하게 죽인다. 결국 윈두부인이 지옥의 문을 열고 다르마를 지옥으로 보내버리지만, 그 문이 열렸을 때 악귀 하나가 이승에 건너왔다는 말과 함께 끝이 난다.
아벨의 대사를 통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지만, 전편과 마찬가지로 설득력이 부족하다. 이번 편은 부족하다 못해 전혀 없다. 심지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데도 말이다.
여기엔 앞서 말한 잔인한 장면들이 이유가 된다. 알리아의 몸에 들어온 영혼들은 전부 복수에 성공한다. 용서하는 게 진짜 행복해지는 방법이라면서 막상 영혼들이 사람 죽이는 장면은 디테일하게 보여준다. 막지 못한 게 아니라, 막지 않은 거다. 그 장면을 보여줘야 무서우니까.
전기톱으로 사람 자르는 장면 보여주면서 '악은 악으로 갚아선 안 돼요!'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 정말 그런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면 선함이 이기고 악자가 제대로 된 벌을 받는 결말을 만들었어야지... 그리고 알리아는 전편부터 지금까지 왜 사람 죽여놓고 경찰에 안 불려가는지 이해가 안 간다. 영혼이 네 몸에 들어갔어도 누군가 죽었잖아... 그런 처리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영화가 어떻게 설득력이 있을까.
웬만해선 작품이 별로라도 심하게 까기보다는 좋은 점 찾으려고 애쓰는데 이번 영화는 좀 심했다. 메시지와는 모순되는 장면만 나열해놓고 억지 교훈 주입하는 식. 심지어 3편 떡밥까지 던진다는 점이 날 더 해탈하게 만들어...ㅋㅋ 그냥 이 정도면 깔끔하게 캐릭터 정리해서 영매 추리물로 가는 게 낫지 않나요...? 그러면 차라리 팝콘 무비라도 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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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결혼식>과 평행 이론을 이룬다는 이 영화
만남과 기다림의 과정을 겪으며 서로에게 스며든 청춘의 모습을 그린 로맨스 영화가 2021년 봄 스크린을 물들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손편지를 매개로 무채색이었던 일상이 설렘과 행복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두 청춘의 이야기는, 불완전하지만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청춘의 시기, 그때만 느낄 수 있는 감정과 그 시절 만났던 인연들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입니다.
관객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실 이 아날로그 감성 무비는 200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한, <건축학 개론>과 <유열의 음악앨범>의 뒤를 이을 레트로 멜로 영화라고 합니다. "응답하라 2003"을 외치게 만드는 이 영화는 바로 <비와 당신의 이야기>로 특히, 2018년 여름! 한국을 강타했던 멜로 영화 <너의 결혼식>과 평행 이론을 이루고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이 두 영화가 어떤 공통점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이건 '추억'에 관한 이야기다.
고등학생부터 사회 초년생까지 이어지는 두 남녀의 연대기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는 ‘첫사랑’ 로맨스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의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작품으로, 승희와 우연의 서툰 모습과 그때 그 시절만 느낄 수 있는 풋풋한 감정을 그려내며 청춘들의 공감대를 제대로 저격한 영화입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른 ‘우연’의 첫사랑 이야기는 다채로움을 선사하며 기존 로맨스 영화와는 또 다른 신선함을 전했는데요!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잊고 있던 오랜 친구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하면서 시작됩니다. 알 수 없는 내일에 불안하고,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 생기를 잃어가던 삼수생 ‘영호’는 편지를 주고받으며 위안과 용기를 얻기 시작하는데요. ‘영호’역의 강하늘 배우는 “좋아했던 사람을 기다리면서 느꼈던 설렘과 기다림을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했다고 합니다.
2. 두 주연배우의 완벽 케미!
까칠한 성격으로 쉽게 마음을 열지 않지만 3초 만에 반하는 운명적인 사랑을 기다리는 승희를 특유의 통통 튀는 매력과 사랑스러움으로 그려낸 박보영 배우와 적극적으로 다가가지만 때로는 서툴고 쿨하지 못한 우연 역을 능청스럽고 순수한 매력으로 소화해낸 현실 남친st 김영광 배우가 만나 완벽 케미를 뽐낸 <너의 결혼식>은 보는 것만으로도 죽은 연애 세포가 살아난다는 평을 받은 바 있죠.
그리고 <비와 당신의 이야기> 역시 청춘의 대명사 강하늘, 천우희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미생>, <청년경찰>, <동백꽃이 필 무렵> 등에서 싱그럽고 순박한 청춘을 그려온 강하늘 배우와 <멜로가 체질>, <써니>, <해어화> 등을 통해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공감을 선사해온 천우희 배우가 이번 작품에서는 보통의 청춘 영호와 소희로 분해 불완전하지만 찬란한 청춘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자신의 실제 경험을 캐릭터에 투영해 20대가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강하늘 배우와, 무료한 일상에도 밝고 유쾌하게 살아가는 소희를 한층 더 사랑스럽게 표현했다는 천우희 배우의 케미가 상당히 기대되는 영화입니다.
3. 2000년대 감성 자극!
2005년부터 이어지는 ‘우연’과 ‘승희’의 이야기를 담아낸 <너의 결혼식>은 세월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포착해내기 위해 ‘공간’ 설정에 중점을 두었다고 하는데요. 옛 하숙집은 물론이고, 그때 그 시절 캠퍼스 룩과 MP3 플레이어, 공중전화, 게임기까지! 학창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는 소품들과 함께 박보영 배우가 열창한 럼블피쉬의 ‘Smile Again’은 2000년대 초반 감성을 담아내며 짙은 감성을 자극했습니다.
이와 함께,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는 조진모 감독의 말처럼 가장 현실적이고 보통의 청춘의 이야기를 담아낸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2003년부터 2011년까지의 이야기를 그렸다고 하는데요.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비주얼을 담기 위해 당시 모두에게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가로본능 핸드폰부터 지금은 볼 수 없는 구권 지폐, 그리고 하나둘 사라져가는 빨간 우체통 등 시간과 추억을 담고 있는 소품들을 공수한 영화는 특히 스마트폰과 SNS가 일상이 된 관객들에게 손편지를 통해 관객의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 예정이라고 합니다.
4. 대만을 사로잡다!
<니적혼례>
한국에서 280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 성공을 만들어낸 영화 <너의 결혼식>은 <니적혼례>라는 제목으로 대만에서 리메이크 되어 노동절 연휴를 앞둔 오는 30일 개봉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전 세계 10억뷰를 달성한 드라마 ‘상견니’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허광한 배우가 직진남 ‘우연’ 역으로 분해 제작 당시부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니적혼례>의 중국 개봉 소식에 한국팬들 역시 한국 개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 콘텐츠가 가장 많이 수출되고 있는 아시아 중 특히 대만에서 한국 연예인의 인기가 뜨거운데요. 지난 2017년,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이미 대만에서 팬미팅을 갖기도 했던 ‘강하늘’ 배우와, 앞서 언급한 ‘허광한 배우’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상견니’의 한국판 여주인공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천우희 배우! 이 두 배우가 만난 청춘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한국 흥행이 확정되기도 전에 5월 7일 대만 개봉을 확정 지었습니다.
설명만으로도 청춘 서사를 써내려간 느낌인 <비와 당신의 이야기> 속 두 주인공은
12월 31일, 비가 오면 만나자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의 실제 삶에서의 12월 31일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그 날을 기다리며, 영화로운 나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